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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생 딸도 있는데 ···” 동료들 숨진 진화헬기 정비사 ‘애도’

    “중학생 딸도 있는데 ···” 동료들 숨진 진화헬기 정비사 ‘애도’

    “평소 책임감 넘치고 업무도 꼼꼼하게 처리하던 동료였습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사흘째 이어진 강원 삼척 산불을 진화하던 전북 익산 항공관리소 소속 헬기 1대가 8일 강가로 비상착륙해 정비사 1명이 숨졌다. 정비사 조모(47)씨가 유명을 달리하자 익산 항공관리소 동료들은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조씨는 1997년 입사해 20년 동안 정비에 매진한 ‘베테랑’ 정비사였다. 지난 5일 강릉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그는 일출 직후부터 일몰 전까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 하루 8시간이 넘도록 헬기에 몸을 싣고 산불 진화현장을 누볐다. 현장 상황이 급박한 탓에 조씨와 동료들은 끼니를 거르면서 화마에 휩싸인 산등성이를 헬기로 오갔다. 하지만 조씨가 탄 KA-32(카모프) 헬기는 이날 오전 11시 46분쯤 삼척시 도계읍 강가로 비상착륙했다. 이 사고로 헬기 탑승자 3명 가운데 정비사 조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산림 당국은 진화헬기가 이동 중 고압선에 걸려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조종사 문모 씨와 부조종사 박모 씨 등 나머지 탑승자 2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기는 비상착륙 과정에서 기체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 항공관리소 관계자는 “평소 업무도 꼼꼼하게 처리하고 누구보다 일을 사랑하던 동료였다”며 “또 슬하에 둔 중학생 딸을 아끼던 평범한 가장이었다”며 울먹였다. 이어 “어느 동료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투철했는데, 하루아침에 생사가 갈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산림 당국은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가탄신일 특집] 남해 보리암 능원 주지스님 “모든 이의 간절함 끌어안는 관음보살 품”

    [석가탄신일 특집] 남해 보리암 능원 주지스님 “모든 이의 간절함 끌어안는 관음보살 품”

    어려운 경제 상황,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 일…. 세상살이가 팍팍할수록 유명한 기도처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관세음보살은 그들의 기도를 듣는 보살이다. 그래서 관음보살은 어머니의 이미지로 많이 표현된다. 들어주고 위로해주며 기댈 수 있는 품을 내어준다는 뜻일 테다. 경남 남해군 금산의 남쪽 봉우리 정상, 해발고도 681m 절벽 위에 국내 3대 관음성지로 불리는 보리암이 있다. 이곳에서 기도하면 한 번은 소원을 성취한다고 알려진 기도처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이 산에 보광사(普光寺)라는 절을 지었다고 한다. 그에 따라 산도 보광산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이성계가 이 산에서 백일기도 후 조선을 개국한 뒤 그 영험에 감사하는 의미로 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었다는 뜻이다. 후에 현종은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보리암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인접한 곳까지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지만, 귀가 멍해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높은 길을 오르다 보면 다른 세상으로 들어서는 기분이 든다.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의 모습과 그에 맞닿아 펼쳐진 남해 바다를 보노라면 마음이 먼저 편안해진다. 산의 정상에 가까운 곳인데도 산죽이 속세의 번뇌를 차단하듯 신비롭게 보리암을 둘러싸고 있다. 저마다의 소원을 가지고 보리암에 오른 이들을 맞이해 온 능원 주지스님은 “종교와도 상관없이 오는 분들 누구나 마음의 평안을 얻고, 그 마음을 삶의 현장에 가지고 나가셔서 오래 유지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능원 스님은 “보리암의 스님들도 관세음보살님처럼 어머니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보리암은 기도하기 위해 찾아오는 신자들 외에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매년 5000만원 넘는 장학금을 내놓고, 각종 시설과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나눔을 실천한다. 관음보살의 마음을 나누는 보리암을 찾아 능원 스님에게 대화를 청했다. 보리암의 영험함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기도의 참의미와 현대사회를 향한 조언으로까지 이어졌다.→보리암은 환경부터 참 신비로운 느낌입니다. 원효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태조 이성계가 기도한 곳으로 유명한데, 또 다른 이야기가 더 있습니까. -이성계가 기도했다는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만, 사실은 금산 곳곳에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특히 보리암 법당과 산신각이 있는 축에서 주로 기도를 하셨을 거라고 많은 사람이 말합니다. 이 금산 중에서도 보리암이 있는 여기가 중심이고 핵심이라고 하거든요. 또 보리암에서 30㎞ 정도 바다로 나가면 ‘세존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다녀가셨다고 하는 섬입니다. 부처님이 금산에 오셨다가 여기서 돌을 떼서 배를 만들어 세존도로 지나갔다고 전해집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 영험한 기도처로 여겨졌다는 뜻일 것 같습니다. -사실 금산이 좁은 산인데도 바위 밑이나 굴에 보면 옛날 스님들이 수행하시던 터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토굴도 곳곳에 많은데 지금은 헐었어도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수행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더라도 그런 바위 밑이나 굴에 한 번 들어가 앉아보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것이 있어요. 금산은 그런 종교적인 체험, 기도체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겠죠. 사람들이 얼마나 다녀갑니까.-주말 이틀이면 1만 명 넘게 다녀갑니다. 평일에도 하루 2000명 남짓 오셔서 기도를 하시고요. 이곳이 일출 명소이기도 해서 1월 1일엔 7000명 정도가 옵니다. 공간이 넓지 않아서 해를 볼 수 있도록 서 봐야 3000명이면 꽉 차 보이는데, 해돋이 인파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이지요. 새해가 시작되면 개인이나 국가가 잘되길 바라는 염원이 누구에게나 있지 않습니까. 그 마음들이 모이는 겁니다. 이 깊은 산속에 빼곡하게 선 사람들이 떠오르는 해를 함께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거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난해 말 종교 인구 통계 조사에서 불교 인구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왔는데 이곳에선 그런 걸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작년에 비해서 더 많이 오고 있어요. →기도하는 분들을 많이 지켜보셨을 텐데, 소원을 비는 이들에게 좋은 기도방법을 알려주신다면. -제가 지켜보니, 기도하러 오시는 분들의 말씀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보리암에 와서 기도하면 한 가지는 꼭 들어준다더라’ 였습니다. 그다음엔 ‘한 가지는 꼭 들어주시는데, 나를 위한 기도를 하면 안 되고 남을 위한 기도여야 한다더라’라고 말이 바뀌었어요. 요즘에는 ‘보리암 관세음보살님은 누구나 차별 없이, 종교와도 관계없이 소원을 들어주신다’라고요. 종종 이런 얘기를 합니다. ‘기도를 할 때 내 기도가 이뤄지는 건, 다른 사람들의 수많은 기도와 정성이 오늘 내 기도를 이뤄줍니다. 오늘 내 기도도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열심히 정성을 다하면 그 기도가 다른 사람의 소원을 이뤄줄 겁니다. →보리암 관음보살님은 종교와 관계없이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말이 있다고 하셨는데,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이 오신다면 어떤 자세를 갖는 것이 좋겠습니까. -소원을 털어놓고 남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은 종교를 초월해 중요한 마음 같아요. 종교가 다른 분들은 오셔도 법당엔 안 들어가시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럴 때 ‘부처님은 존경할 만한 어른이다’라고 말씀드려요. 저도 교회나 성당에 갈 때가 있는데, 예배당에 가면 십자가 앞에 나가서 합장으로 예를 갖춥니다. 제 나름대로 존경의 표시를 하는 것이지요. 법당처럼 예배당도 성전이고 예수님 또한 존경할 만한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차별 없는 보살핌, 남을 위한 기도 등의 말씀은 갈등이 심한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교훈인 것 같습니다.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제가 어떤 하나의 방법만을 전하기엔 어려운 내용입니다만, 신라 말기 충담사가 지은 향가 ‘안민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라를 평화롭고 안정되게 이끌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지요. 우리 또한 각자 다 역할과 위치에 충실하면 됩니다. 대통령답게, 국회의원답게, 장관답게 말이지요. 갈등은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행실로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당하면서 생겨납니다. →보리암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는 것도 그 ‘역할’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군요. -전국적으로 유명한 기도처라고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지역민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사찰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긴 어렵습니다. 마땅한 역할을 해야지요. 그런데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일을 하다 보니, 베푸는 일에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누군가에게는 그 도움이 상처가 될 수도 있는 거예요. 세심하게 배려하며 그들과 함께 호흡하려고 합니다. →기도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도 뭔가 절박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직접 스님을 뵙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절에 있는 시간이라면, 사람을 피하거나 안 만나지는 않습니다. 우리 신도가 만나자고 하면 꼭 만나고, 모르는 분들이라도 신분만 정확히 밝혀주시면 만납니다. 만나서 주로 이야기를 듣지요.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에게 힘이 되나 봅니다. 관세음보살님을 어머니에 많이 비유를 합니다. 보리암은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도량인데, 그렇다면 이곳 스님들도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님께서 출가를 하신 계기가 있었습니까. -저는 출가의 계기나 출가 이전의 얘기를 잘 하지 않습니다. 물어봐도 답을 안 해요. 자꾸 과장이 되더라고요. 자세한 말씀은 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저도 나름대로 절박한 것이 있었지요. 그때는 니체와 사르트르 책들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보리암을 찾는 분들,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직접 도와드릴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 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기도하고 참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겠지요. 보리암에 오시는 것만으로도, 금산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평안을 얻으신다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법문을 듣는 게 아니라고 해도 이곳에서 바다를 보며 깨달아지는 것이 있다고 하십니다. 부디 그 기도하는 마음, 수행자의 마음을 삶의 현장에 돌아가서도 잘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분이 지친 마음에 평안을 얻고, 우리 서로가 상대와의 ‘다름’을 인정하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서로 같은 부분, 즉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하고요. 서로가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갈등을 넘어 화합할 수 있습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뭉크 ‘절규’ 속 핏빛 구름, 실존하는 희귀 구름”

    “뭉크 ‘절규’ 속 핏빛 구름, 실존하는 희귀 구름”

    노르웨이 출신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대표작 ‘절규’.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 명화에는 공포에 떨듯 양손으로 귀를 막고 절규하는 인물 외에도 소용돌이같이 불그스름한 핏빛 구름이 그려져 있다. 그동안 이 환상적인 구름을 두고 과학자들은 뭉크 자신의 내면적인 고통을 은유한 것이나 실제 화산 폭발의 한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는 등 다양하게 해석해왔다. 그런데 이번 노르웨이의 과학자들은 이 구름이 저온의 높은 고도에서 형성되는 한 희귀 구름을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린 유럽지구과학연맹(EGU) 회의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연구진은 뭉크는 절규라는 그림 속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상공에 떴었던 ‘자개구름’을 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자개구름은 진주구름이나 진주모운으로도 불리고 있는데 진주조개와 같이 아름다운 분홍색과 녹색으로 빛나기 때문. 그런데 이 구름은 약 20~30㎞의 높은 고도에서 일출 전이나 일몰 후 기온이 매우 낮은 특수한 상황일 때만 발생한다. 따라서 이 구름을 직접 보기는 매우 어렵다. 지난 2014년에도 노르웨이 남동부 일대에서 이 구름이 관측돼 세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에도 오슬로 부근에서 이 구름이 관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그 형상이 뭉크가 그린 것과 비슷해 이번 연구로 이어졌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오슬로대학의 헬레네 무리 연구원은 “뭉크는 갑자기 하늘이 붉어져 공포에 떨었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자연에서 그의 경험과 작품 속 배경은 자개구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리학자들은 뭉크의 절규에서 정신적인 고통을 볼 수 있지만, 우리 같은 자연 과학자들은 자연 속에서 해답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뭉크의 ‘절규’(왼쪽, bridgemanart.com), 자개구름(위키피디아, CC BY 2.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 혼자 산다’ 박나래·한혜진, 제주도 여행서 맞는 ‘험난한 아침’

    ‘나 혼자 산다’ 박나래·한혜진, 제주도 여행서 맞는 ‘험난한 아침’

    ‘나 혼자 산다’ 박나래와 한혜진의 ‘비몽사몽 등산’과 ‘꽈당 요가’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프로그램 200회를 축하하기 위한 무지개 회원 단체 제주도 여행에서 이시언과 박나래의 버킷리스트 실행의 일환으로 등산과 요가를 하는 모습이 공개된다. 모두가 일출을 보기 위해 오름을 올라가는 가운데 비몽사몽한 박나래의 표정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21일 공개된 스틸 속 박나래는 아들을 자처한 헨리에게 의지한 채 등산하면서 처절한 모자에 빙의하고 있다. 두 사람은 등산하면서 히말라야 등반 다큐멘터리 촬영을 연상케 했다는 후문이어서 이들이 보여줄 모자 케미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혜진이 말똥 밭 위에서 연신 넘어지는 ‘꽈당 요가’ 스틸도 공개됐다. 스틸 속 한혜진은 각목 같은 뻣뻣함에 홀로 다른 동작을 하며 요가 자세를 창작하는 데 이어, 안간힘을 주며 버티다 균형을 잃고 결국 넘어졌다. 이를 본 전현무가 “어딜 보고 요가 파이어 하는 거야?”라며 폭소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이날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나 혼자 산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클래식 선율에 깊어지는 아시아 우정

    클래식 선율에 깊어지는 아시아 우정

    클래식 선율로 아시아의 우정이 두터워진다.음악을 통한 우정을 모토로 시작돼 올해 12회를 맞이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5월 16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아시아다. 정치·외교 문제로 갈등을 겪는 동북아시아를 위해 화합의 멜로디를 연주한다는 취지다. 50명(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실내악 공연 16개가 준비됐다.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바흐, 슈베르트 등 고전에서부터 강석희, 브라이트 솅, 리핑 왕, 호소카와 도시오, 다케미쓰 도루 등 우리 시대 아시아 작곡가의 프로그램을 들려준다. 매년 큰 인기인 고택음악회는 올해도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고택에서 20일 열린다. 같은 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가족음악회 ‘뮤직&이미지’와 이튿날 예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즉흥 연주의 밤’에서는 피아노 즉흥 연주를 맛볼 수 있다. 카롤 베파(프랑스)가 찰리 채플린의 ‘이민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일출’ 상영에 맞춰 즉흥 연주를 한다. 특히 가족음악회에서는 첼리스트 오펠리 가이야르(프랑스)와 힙합 댄서 이브라힘 시소코(프랑스)가 결성한 프로젝트 엉 필리그랑이 ‘첼로, 힙합 댄서를 만나다’를 선보이며 첼로 연주가 춤이 되고, 춤이 음악이 되는 색다른 예술의 세계를 선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아키코 스와나이(일본)와 초량 린(대만계 미국), 첼리스트이자 일본 대표 클래식 공연장 산토리홀의 관장인 쓰요시 쓰쓰미, 베를린필 수석 플루티스트 마티외 뒤푸르(프랑스)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도 수두룩하다. 해외 연주자 중에서는 중국 피아니스트 사첸과 홍콩 출신 첼리스트 트레이 리가 특히 눈길을 끈다.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사이 갈등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사첸은 최근 돌연 취소된 백건우의 중국 구이양 심포니 협연을 대신한 라이징 스타다. 이들은 22~25일 예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차이니즈 오디세이’, ‘베토벤과 그 시절’, ‘음악과 문학’, ‘비올라와 친구들’ 공연 등에 잇달아 올라 한국, 일본 연주자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2만~6만원. 고택음악회는 전 석 15만원. (02)712-4879.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 각지 여행하며 수억원 돈 버는 커플 화제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억대 연봉을 버는 연인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파워 여행블로거로 세계 각지를 여행 중인 잭 모리스(26)와 로렌 불런(24)의 흥미로운 사연을 전했다. 두 사람의 취미이자 직업은 세계 각지를 돌며 멋진 명소를 찾아가 사진을 남기는 것이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올려 여러 회사로부터 후원을 받는 것이 그들의 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려주고 받는 대가는 무려 1만 달러(약 1100만원) 안팎. 물론 이는 두 사람이 각각 200만, 120만의 팔로워를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먼저 프로 여행가로 나선 사람은 모리스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5년 간 카페트 청소부로 일하다가 5년 전 배낭을 메고 훌쩍 세계여행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여행기를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남기며 인기를 모아 전세계 수많은 '추종자'를 모았다. 모리스가 불런을 처음 만난 장소도 여행지였다. 지난해 3월 피지를 여행하던 중 호주 출신의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진 것. 이렇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여행지에서 함께, 혹은 각각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한마디로 '님도 보고 뽕도 따는' 환상적인 직업을 갖게 됐다. 모리스는 "사진 촬영은 대부분 일출 후 1시간 내에 이루어진다"면서 "아무리 관광객이 많은 지역도 이 시간이 가장 한가하다"고 밝혔다. 총 45개국을 함께 여행할 만큼 많은 곳을 다녔지만 두 사람이 여행의 중간마다 머무는 집도 있다. 역시 여행지인 발리에 마련한 집으로 이곳에서 재충전하며 다음 목적지와 계획을 정한다. 모리스는 "집과 여행지 두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여행지로 가면 한 나라에서 최소 한 달은 머문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팅을 의뢰하는 회사가 믿을 만하고 신뢰가 가는 경우에만 일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커 없으니 ‘제주 힐링’ 만끽… 최 대리도 김 부장도 “제주 가요”

    유커 없으니 ‘제주 힐링’ 만끽… 최 대리도 김 부장도 “제주 가요”

    중국의 한국 방문 금지 조치로 제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상대로 한 숙박, 식당, 기념품 판매점과 면세점 등은 매출이 뚝 떨어져 아우성이다. 하지만 관광지마다 시끌벅적 휩쓸고 다녔던 유커가 사라지자 ‘지금이 제주를 제대로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며 내국인 관광객이 찾아든다.●바오젠거리 상점들 “세일해도 파리만” 30일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평소 유커로 왁자지껄했던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조차 거의 없다. 줄지은 상점마다 문은 열어 놨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곳은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 직원 1만 1000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거리로 ‘제주 속의 작은 중국’으로 불리며 유커들의 단골 쇼핑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일부 상점들이 고육지책으로 30~80% 바겐세일하지만 파리만 날리고 있다. 기념품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오늘 받은 손님이 단 한 명도 없다. 손님뿐만 아니라 거리를 오가는 행인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달 매출이 전년보다 80% 이상 떨어져 종업원도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줄였다”고 말했다. 의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혹시나 해서 50% 바겐세일하지만 유커가 없으니까 아무 소용이 없다”며 “임대료는 엄청 올랐는데 앞으로 월세조차 내지 못할까 하는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인근 대형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매출이 평소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유커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문을 닫을 수도 없고 해서 직원 무급 휴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3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하루 평균 3617명으로 지난 같은 기간 7645명에 비해 52% 줄었다. 중국이 한국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한 15일 이후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를 제외한 유커는 단 한 팀도 없다.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선언 이후 방일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했고 감소 추세는 2013년 8월까지 1여년간 지속됐다. 분쟁 발생 직후인 2012년 10월 34% 감소한 이후 2013년 8월까지 평균 28%가량 감소했다가 그해 9월 들어 증가세로 반전됐다.●“제주의 봄 즐기기에 적기라고 소문나”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유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를 찾는 유커들 대부분이 가는 곳이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시끌벅적한 유커 행렬에 내국인 관광객은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유커가 자취를 감춘 성산일출봉은 요즘 내국인 관광객이 몰려와 ‘이제서야 제주답다’며 제주의 봄을 즐기고 있다. 김모(62·대구)씨는 “2년 전에 왔을 때 유커에 치여 밀리듯이 성산일출봉에 올라 기대했던 감동을 받지 못했다”며 “지금이 제주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는 말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아 이런 게 제주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서흥동 외돌개 제주 올레 7코스. 이곳은 올레코스 가운데 탐방객이 가장 많이 가는 황제코스이자 평소 유커의 제주 올레 맛보기 단골 코스다. 평소에는 외돌개에서 돔베낭골까지 좁은 해안 올레길을 유커들이 점령해 호젓하게 제주 올레를 즐기려는 내국인 여행객들의 불만이 높았던 곳이다. 박모(44·부산)씨는 “해마다 제주 올레를 찾는데 제주까지 와서 올레길에서 사람들에게 치인다면 여행 만족도가 높겠냐”며 “이번 여행에서는 오랜만에 한가한 올레길을 걸으면서 봄이 시작된 제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3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났다. 요즘 제주∼김포 국내선은 탑승률이 90% 이상이다.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감소했으나 내국인 관광객은 6월 1만 8000명에서 7월 35만 4000명, 8월 45만명 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폭을 상쇄할 정도로 크게 늘어나 전체 관광객 수는 두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中 관광호텔 2곳·콘도 1곳 휴업 상태 최대 피해자는 제주 관광업계에 진출한 중국업체들이다. 유커 여행은 유치단계 여행사에서부터 숙박업소, 식당, 판매점까지 중국 자본이 투입된 업체를 위주로 이뤄진다. 그동안 제주 유커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중국계 H여행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10개 내외의 계열 여행사를 소유한 H여행사는 식당과 전세버스업체, 숙박업소 등에 유커를 보내는 등 제주 유커 시장을 주도했다. 중국 현지 여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다른 중국계 여행사 1곳은 최근 폐업했다. 제주에는 70여개의 중국자본이 투자한 여행사가 있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관광호텔 중 2곳은 잠정 휴업에 들어갔고 휴양콘도미니엄 1곳도 사실상 휴업 상태다. 중국인이 제주에서 운영하는 관광호텔은 20곳(객실 수 548실), 휴양콘도는 분양형을 제외해 5곳(500여실)이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유커가 100만명을 넘어선 2012년 전후부터 중국 자본이 제주 관광업계에 대거 진출했고 유커가 이들 시설만 이용해 자본의 역외유출 문제 등이 불거질 정도였다”며 “유커가 사라지면서 이들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4월 한 달간 800개 업체 ‘그랜드 세일’ 4월 한 달간 제주는 800여개 관광 업체가 참여하는 그랜드 세일을 한다. 제주유채꽃축제, 우도소라축제,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를 계기로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유커 감소로 타격을 입은 제주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성산일출봉 등 28개 공영관광지를 무료입장할 수 있다. 관광 숙박시설, 사설 관광지, 기념품점, 골프장, 관광식당 등은 5~65% 할인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도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싼커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벌인다. 지역 면세점 업계는 소셜미디어 홍보 강화와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제주 ‘사드 직격탄’ 관광계 돕기 팔 걷는다

    서울·제주 ‘사드 직격탄’ 관광계 돕기 팔 걷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발 후폭풍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고심 중인 서울시가 21일 긴급 대책을 내놨다. 관광업체 자금난 해소를 위한 1305억원대 특별보증, 중국어 관광통역사를 위한 공공일자리 제공, 관광시장 다변화 등이다.시는 영세 관광업체에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특별 보증을 우선 지원한다. 하나·신한은행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협약을 맺고 최대 5억원의 특별보증(보증료 연 1%)을 지원한다. 일거리가 사라진 중국어 관광통역사는 관광명소나 체험관광 상품에 통역 인력으로 배치한다. 중국에 집중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광시장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시장 규모가 크고 한류에 대한 관심 증가로 관광객이 느는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등 동남아 시장이 타깃이다. 대만과 필리핀에서는 인천·경기와 공동으로 자유여행 설명회를 한다.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지역 언어 가이드를 양성하고, 이태원·북촌 등 관광안내 표지판에도 동남아 언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 서울관광 홈페이지에 상반기 중 무슬림 친화 식당(할랄 식당), 기도실 정보를 담은 무슬림 관광정보 코너를 만들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에서 인센티브 관광 유치 설명회를 한다. 디스커버 서울패스 30% 할인 판매, 서울서머세일 5월 조기 개최 등 프로모션도 한다. 시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다음달 서울·지방 버스자유여행 상품을 출시한다.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발급 절차와 면세 한도 상향, 사후면세점 즉시 환급제 개선, 관광시설 입장료 한시 면제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시는 앞서 지난 7일 박원순 서울시장 주재로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서울 방문 관광객 1357만명 중 46.8%인 635만명을 차지했지만, 지난 15일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 이후 30~50% 감소가 우려된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관광 시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정부와 협력해 보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사드 직격탄을 맞은 제주도도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와 함께 이날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4월 한 달간 630여곳이 참여하는 그랜드세일을 한다. 성산일출봉 등 공영관광지 28곳은 무료 입장하고 관광숙박업, 사설관광지, 골프장, 관광식당 등은 5~65% 할인 행사를 한다.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 리마인드 웨딩 이벤트’를 열고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ACT)을 유치해 가족 관광객을 늘릴 계획이다. 오는 8월 대중교통체제 전면 개편에 맞춰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제주 원 패스 스마트투어 시스템’을 도입한다. 관광진흥기금 원금 상환을 1년 유예하고 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상도 전세버스업체와 사후면세점 등으로 확대해 300억원을 특별 융자한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관광도시 발돋움하는 지자체] 광양 “힐링하러 오세요”

    전남 광양시가 산업도시에서 문화를 접목시킨 관광 힐링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명처럼 전국에서 일조량이 가장 높은 광양은 보석 같은 천혜의 자원인 백운산과 섬진강 부존자원에 콘텐츠를 입혀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만들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광양만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지인 구봉산 전망대와 광양만권 야경에 문화콘텐츠를 입혀 문화·관광·힐링도시로 도약을 시도한다. 2013년 준공한 전망대는 광양제철소, 이순신대교, 광양항, 여수국가산업단지 불빛이 파노라마로 펼쳐진 장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상에는 9.4m의 봉수대가 있어 새로운 일출명소로 각광받는다. 광양시는 백운산, 섬진강, 도심권을 3개 축으로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백운산 자락에 있는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휴양관, 물놀이장, 산책로, 야영장, 어린이놀이터시설과 숙박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앞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테마파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섬진강권역은 해양레저 공간으로 만든다. 이곳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유고가 보존된 정병욱 가옥(근대문화유산 제341호)을 만날 수 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 되는 올해는 기념행사와 추모 콘서트를 시작으로 ‘윤동주&윤형주 문화의 뜰 사업’을 연다. 또 옛 나루터를 복원하고 강변쉼터, 래프팅장, 강수욕장, 캠핑장 등이 들어서는 ‘섬진강 뱃길복원 및 수상레저 기반조성사업’을 한다. 지난 1월 오픈한 280여개의 점포가 있는 ‘LF 스퀘어 광양점’은 쇼핑과 문화체험이 가능한 호남권 최대의 복합쇼핑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연간 방문객 수 500만명 이상이 예상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시가 보유한 문화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관광도시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유커 없어 조용” “해고될까 불안”… 엇갈린 관광지

    “유커 없어 조용” “해고될까 불안”… 엇갈린 관광지

    태국·日 등 다국적 여행객 북적… 여유 찾은 제주엔 내국인 13%↑ “한국 여행이 금지됐다더니 경복궁에서 아예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네요. 상인들이 힘들어진다니 걱정도 되지만, 솔직히 말해 고궁 본연의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박수현(30·여)씨. “정규직이 아니라 파견업체 소속이다 보니 중국인 단체 여행객 감소로 해고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매출이야 다시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바로 살길이 막막해지니 걱정입니다.”-면세점 직원 정모(39·여)씨.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령 5일째이자 첫 주말을 맞은 19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서울 경복궁, 명동 등에서 만난 시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매출 타격을 입은 상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했고 상점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했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들은 ‘휴일의 여유’를 되찾았다며 고궁의 봄을 만끽했다. 주말이면 중국인들을 태운 관광버스로 주차 전쟁을 앓았던 경복궁 주변에서는 버스나 여행사 직원이 들던 깃발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그 자리는 태국·말레이시아·일본·터키 등 다른 국가의 여행객과 봄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대신했다. 일본인 여행객 후지와라 미도리(28·여)는 “한국의 주요 관광지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점령한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실제 와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42)씨도 “백화점에 가면 점원이 중국인을 상대하느라 정작 내국인에게 소홀한 모습이었는데 이제 성의껏 응대하는 것을 보니 관광객이 과도하면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돈도 좋지만 고궁 같은 문화재는 우선 세금을 내는 시민들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 경우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령 이후 중국인 여행객의 감소 인원보다 국내 여행객의 증가분이 다소 많은 상태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 여행객은 1만 806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3599명)보다 1만 5537명(46.2%) 줄었지만 내국인은 12만 1882명에서 13만 7839명으로 1만 5957명(13.1%) 늘었다. 직장인 손모(32)씨는 “중국인지 제주인지 헷갈릴 정도여서 안 갔는데 요즘에는 진짜 제주를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를 찾았다”며 “조용한 분위기에서 즐긴 성산일출봉과 용두암은 절경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인 여행객이 많이 찾던 명동, 동대문시장, 연남동 상권은 폐업까지 걱정하는 상황이다. 제주 역시 중국인 대신 내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 속의 중국’이라 불리던 제주시 바오젠 거리 등 특화 지역은 한산한 분위기다. 특히 면세점·여행업계 종사자들은 고용 불안을 우려한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서울 및 제주의 일부 면세점과 호텔들은 이미 중국인 여행객 감소를 이유로 직원들에게 무급휴직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중국 동포는 “중국인이 줄어드니 중국어를 하는 직원도 필요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언제 해고될지 걱정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봄바람 분다 돛이 오른다 줄을 서시오

    봄바람 분다 돛이 오른다 줄을 서시오

    하늘로 물을 뿜으며 헤엄치는 고래, 해안 절경, 섬, 등대 등 해양 관광명소를 돌아보는 ‘연안 크루즈’(유람선)가 봄바람에 본격적으로 돛을 올렸다. 겨울철 잠시 움츠렸던 크루즈는 최근 동해, 남해, 서해의 푸른 물살을 가르며 연안의 봄소식을 전국에 전하고 있다. 이달부터 기지개를 켠 연안 크루즈 관광은 4~5월쯤 절정을 이룬다. 올해부터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많아졌다. 본격적인 해양관광 시즌을 앞두고 해양경찰도 선박과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낭만과 사랑을 싣고 주말마다 부산 앞바다를 누비는 ‘팬스타드림호’(2만 1688t)는 동해의 푸른 바다 위에서 즐기는 일몰과 일출이 일품이다. 팬스타드림호는 매주 토요일 545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부산항~태종대~몰운대(일몰 감상)~오륙도~해운대~광안대교(불꽃놀이)~해운대(일출 감상)~1부두를 1박 2일 동안 돌아온다. 사우나, 라운지, 카페, 갑판 포장마차, 룸 가라오케,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선상불꽃놀이와 함께 이국적인 댄스와 현악 협주, 색소폰 연주, 마술, 전자현악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석양과 눈부신 일출을 선상에서 즐기는 감동이 있다. ●울산 고래탐사선, 고래 발견율 대폭 향상 연안 디너크루즈 ‘티파니21’(300t·정원 300명)은 호텔급 음식을 먹으며 화려한 해운대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티파니21’ 전용 선착장을 출발해 동백섬, 해운대, 광안대교, 이기대, 오륙도를 돌며 추억을 쌓는다. 주간 세 차례, 야간 두 차례 운항한다. 티파니21은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2005년 10월 돛을 올렸다. 1층은 전용 라이브홀, 2층은 첨단 영상장비를 갖춘 콘퍼런스룸, 3층은 전망대와 이벤트 공간을 곁들인 오픈 데크다. 워크숍이나 회의, 결혼식, 각종 파티, 기념식을 선상에서 할 수 있다. 국내 선상 디너 크루즈의 모델이다.국내 유일의 고래탐사선인 울산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550t·정원 365명)은 다음달 1일부터 운항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초 닻을 내린 뒤 겨울철 4개월 동안 운항을 중단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울산 앞바다를 누비는 고래를 구경할 수 있다. 매년 유람선에 올라 동해의 푸른 물살을 가르는 고래 떼를 보는 재미가 탁월하다. 올해도 11월 말까지 고래 탐사(주 8회)와 디너 크루즈(주 1회)를 운항한다.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운항하는 디너 크루즈는 울산 해안과 공단지역의 화려한 불빛을 보면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고래바다 여행선은 뷔페식당, 카페, 공연장, 회의실, 휴게실, 수유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수학여행, 캠프, 기업체 연수 등 단체모임도 가능하다. 지난해 3만 5000여명이 탑승해 6억 6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전체 승선객 가운데 42%가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으로 조사됐다. 올해부터는 연안에서 조업하는 어선 220척의 도움을 받아 고래 발견율을 높일 예정이다. 어선에서 고래 발견 지점을 무선으로 알려주면, 여행선이 그 지점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또 지난 8년간 축적된 고래 발견 지점을 분석해 새로운 탐사 항로도 만들 예정이다.●포항 영일만크루즈, 프러포즈 장소로 각광 다도해 관광의 중심인 거제도 연안 유람선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해금강, 외도, 지심도, 칠천량 해전지, 저도, 서이말 등대, 거가대교 등 거제도 크루즈 여행은 볼거리가 많다. 특히 배를 타고 보는 해금강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할 만큼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거제도에는 7개 선사가 34척의 연안 유람선을 띄워 관광객을 맞고 있다. 외도와 해금강 등 인기 코스를 중심으로 1회 2시간 30분에서 3시간가량 유람선을 운항한다. 성수기인 4·5월과 휴가철인 7·8월에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박종우 지세포관광유람선 대표는 “해마다 거제도를 찾는 관광객 250만~300만명 중 절반가량이 유람선을 이용한다”면서 “유람선 이용객은 1인당 최소 2만~3만원을 사용하는 유료 관광객이라 거제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 앞바다를 운항하는 영일만크루즈(747t·정원 606명)도 인기다. 1층은 대공연장, 2층은 라이브홀, 여객실, 매점, 식당, 3층은 야외행사장과 전망대 등으로 꾸며졌다. 영일만크루즈는 국내 400여척의 연안 유람선 가운데 3번째로 크다. 이 배는 포항 동빈내항을 출발해 송도해수욕장, 포항제철, 환호해맞이공원, 영일대해수욕장, 포스코 북방파제, 동빈내항을 돌아오는 1시간 30분 코스다. 현재는 오후 2시 1회 출항한다. 성수기는 하루 4회 운항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한 차례 운항하는 ‘야경·불꽃 출항’도 인기다. 선상에서 쏘아 올리는 수백 발의 불꽃이 포항 앞바다를 수놓는다. 선상 디너 크루즈도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출항한다. 이용객은 미리 탑승해 저녁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선상 프러포즈 장소로 뜨면서 젊은이들의 이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남 여수 유람선은 가수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밤바다’ 노랫말처럼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2015년 7월부터 운항한 이사부크루즈(754t)는 성수기 정원 800명을 모두 채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돌산대교~장군도~거북선대교~오동도~세계박람회장~해양공원~돌산공원을 도는 코스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2015년에 14만 8000명, 지난해에는 17만명이나 이용했다. 관광객 대부분이 다른 지역 사람들이다. 관광객들이 여수의 밤바다를 보려고 몰리면서 주말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할 정도다. 선상 프로그램은 외국인 댄스와 행위공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15분 동안 3000발의 화려한 불꽃이 선상 위에서 찬란한 빛을 뽐낸다. ●해경, 이달 말까지 유람선·선착장 안전 점검 이와 관련, 해경은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유람선과 선착장 시설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 지자체,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점검반이 국가안전대진단에 투입됐다. 선박과 시설물의 구조적 안전점검은 물론 사업자의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 비구조 분야도 진단해 앞으로 제도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울산해양경비안전서도 지난달부터 선박과 소방·구명 설비, 선착장 설비 등에 대한 관리·운영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소방 장비와 구명조끼 등을 정상적으로 확보하는지를 중점 점검하고 있다. 또 승객이 이용하는 선착장 내의 승하선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세밀히 이뤄지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유람선과 여객선의 해양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현장 중심의 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민간전문가까지 대거 참여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고요한 섬…오롯한 봄 오롯한 쉼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고요한 섬…오롯한 봄 오롯한 쉼

    중국 관광객이 나라 안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 탓에 여기저기서 걱정과 한숨이 늘어갑니다. 금전 손실만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가장 극적인 곳은 제주입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팔할 이상이 중국인이었으니 그 상실감과 위기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행자 입장에서 보면 상황은 다소 달라집니다. 수조원과 고요를 맞바꾼 듯한 느낌이랄까요. 제주 어디를 가도 북적대는 모습을 찾기 어렵습니다. 머지않아 중국인은 다시 돌아올 겁니다. 제주 같은 매력을 가진 곳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말 그대로 시간문제겠지요. 뒤집어 보면 이는 지금이 제주 여행의 적기란 뜻도 될 겁니다.놀라웠다. 성산일출봉에서 중국말이 사라지다니. 성산일출봉은 제주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늘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댔다. 한국말보다 중국어가 더 잘 들릴 정도였다. 다소 거슬리기까지 하는 중국말이 사라지니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사실 놀라운 일은 제주에 올 때부터 있었다. 제주행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해 정시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고도 못 믿을 지경이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게다가 항공기에 오르내리는 총 4번의 과정 내내 브리지(탑승교)를 이용할 수 있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 탑승해야 하는 불편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성산일출봉과 이웃한 광치기해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도 중국인이 사라졌다. 정말 거짓말처럼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되찾은 건 적요다. 몇몇 관광객은 방석을 깔고 조용히 앉아 참선하며 고요를 즐겼다. 사실 이것이 제주의 본질일 터다. 그동안 우리는 이런 풍경을 잃고 있었던 거다.귀동냥 삼아 제주관광공사에 물었다. 3월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냐고. 공사 측이 추천한 곳들을 중심으로 제주를 돌아봤다. ‘놓치면 후회할 꽃삼월의 제주’가 주제다. 가슴 가득 봄을 담기에 꽃밭만한 곳이 있을까. 제주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는 역시 유채꽃이다. 함덕해변을 낀 서우봉 언덕은 해마다 봄이면 유채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비췻빛 바다와 노란 유채꽃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올해는 유채꽃 개화가 늦어 아직 만개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시리도록 파란 바다와 더불어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우봉을 에둘러 도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바다를 발아래 두고 자박자박 걸을 수 있다. 서우봉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동쪽 오름들이 한눈에 담긴다. 서귀포 ‘화순서동로’에는 약 5㎞에 걸쳐 유채꽃이 가득하다. 이 일대 유채꽃 역시 이번 주말부터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라 정차하기보다는 천천히 드라이브하면서 꽃길을 감상하는 게 훨씬 인상적이다. 화순서동로 유채꽃길은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 트레일’(B코스)의 일부다. 화순곶자왈 지대를 가로지르며 숲과 유채꽃을 즐길 수 있다. 중산간 쪽에서는 표선면 가시리의 녹산로 일대가 손꼽히는 유채꽃 명소다. 가시리 마을 진입로부터 10㎞ 구간이 핵심이다. 한때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던 가시리 녹산로는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관통하는 길이다. 봄이 절정에 이를 무렵이면 발아래는 유채꽃이, 머리 위엔 벚꽃이 피는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18~19일엔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대회가 열린다. 운동 삼아 꽃 구경에 나서자는 게 대회의 취지다. 첫날은 중문관광단지에서 안덕까지, 둘째 날은 중문에서 강정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걷는다.온평리 포구는 조용하고 평온한 마을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다. 최근 제2 제주공항 부지로 선정되면서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풍파가 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온평리의 옛 이름은 열온이다. 연을 맺은 곳이라는 뜻이다. 탐라의 시조로 꼽히는 고, 양, 부 삼신인이 벽랑국에서 떠내려온 세 공주를 맞으러 나간 곳도 이 온평리 바다라고 전해진다. ‘황로알’은 세 공주가 배에서 내릴 때 노을에 비친 바닷가 돌이 황금색으로 빛났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황로알 주변엔 검은 돌이 장벽을 이루고 있다. 환해장성이다. 오래전 왜구 등을 막기 위해 쌓은 것으로 새마을운동으로 훼손됐다가 30년 전 복원됐다. 이 밖에 생선 기름을 이용해 불을 밝히던 도대(전통 등대), 주민들의 생명수였던 용천수, 말발자국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이웃한 혼인지는 온평리의 ‘연관검색어’ 정도 되는 곳이다. 삼신인들이 혼례를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연못으로, 제주도 기념물(17호)이다. 중산간 일주도로를 따라 가면 나온다. 이맘때 제주 갯가 마을을 돌다 보면 굿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를 영등굿이라 부른다. 제주 사람들은 음력 2월을 영등달이라 부른다. 영등신(영등할망)이 변덕스러운 날씨와 꽃샘추위를 몰고 온다는 달이다.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날씨 변화가 심해 항해를 꺼리는 등 금기시하는 일도 많은 시기다. 사실 영등신은 우리나라 갯마을 전체에 분포하는 민간신앙이다. 영등할망을 잘 대접해야 한 해 농사도 잘된다는 생각은 어디나 공통적이다. 다만 뭍의 영등신앙이 다소 희석된 반면, 늘 바다에서 ‘바람신’과 함께 살아야 하는 제주에선 여전히 마을공동체의 신앙으로 전승되고 있다. 바닷가 특유의 풍습을 엿보려면 마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서둘러 지나치지 말고 해녀당이나 본향당 등을 꼼꼼히 살피며 돌아보길 권한다.이번 여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하도, 세화 일대 해변이다. 이제 개발의 ‘삽질’이 멈춰주길 바라는 곳 중 하나로, 얼마 남지 않은 제주 특유의 풍경이 그나마 이 일대에 남아 있다. 하도는 구좌읍에 속한 해안마을이다. 별방진성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오래전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별방(別防)은 하도리의 옛 지명이다. 성 둘레는 1㎞ 남짓. 높이는 3.5m에 이른다. 검은 돌을 쌓아 올린 성벽도 멋들어지지만 더 인상적인 건 주변 풍경이다. 성벽을 딛고 서면 마을 안쪽의 밭담들이 검은 물결처럼 넘실댄다. 검은 돌담과 노란 유채꽃이 소박하게 어울렸다. 세화해변에선 벨롱장이 열린다. 벨롱장은 제주말로 ‘불빛이 멀리서 반짝이는 모양’이란 뜻이다. 제주 문화가 집약된 벼룩시장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오래전부터 살아온 주민과 도시에서 옮겨온 이주민들이 저마다 독특한 토산품들을 내놓는다. 그 덕에 지역 주민과 여행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 같은 시장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전통 5일장도 볼만하다. 끝자리가 0과 5인 날에 열린다. 바닷가 풍경도 곱다. 사파이어 빛 바다와 고운 모래, 불퉁하고 검은 갯바위가 보기 좋게 어우러졌다. 협재, 함덕 등 물빛 곱기로 이름난 해변들과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은 풍경이다. 모래톱엔 ‘단물탕’이 두 개 남아 있다. 용천수를 활용한 마을 공동목욕탕이다. 바닷가 쪽이 남탕, 마을 쪽이 여탕이다. 단물은 민물을 뜻한다. 논짓물이라고도 불린다. 단물탕은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모래 위로 단물이 졸졸 흐른다. 지금은 사람이 없지만, 여름엔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찬다. angler@seoul.co.kr
  • 유커 사라진 제주… 내국인엔 ‘올레의 봄’

    유커 사라진 제주… 내국인엔 ‘올레의 봄’

    “예전엔 중국인들로 난장판 한가로운 제주 만끽할 기회” 대만~제주 직항노선 재개 등 道·관광협회, 시장 다변화 나서 “이번에는 정말 호젓하게 제주 올레길을 즐겼어요.” 제주 올레 ‘황제 코스’인 7코스(외돌개~월평마을)는 중국인 관광객의 ‘맛보기 올레 코스’로 일년 내내 중국인 관광객으로 시끌벅적했던 곳이다. 14일 이 올레길을 찾은 박모(44·대구시)씨는 “지난해 도떼기시장처럼 올레길을 가득 메운 중국인 관광객들로 난장판이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호젓하게 올레길을 만끽했다”고 환호했다.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 조치로 제주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자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1일 제주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5만 145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2.3% 줄어들었다. 반면 이 기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31만 4234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항공편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188만 9000명 중 70만 1000명은 서울과 부산 등지에 입국후 제주를 찾은 경유 관광객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면서 제주행 국내선 항공 좌석에 여유가 생기자 내국인 관광객이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채워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성산일출봉 등 유명 관광지마다 휩쓸고 다녔던 중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자 한가롭고 여유로운 제주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많은 것 같아 할인 등 내국인 대상 마케팅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와 비슷하다. 이때 7월 한 달간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83% 급감했으나, 제주행 국내선 항공기 좌석에 여유가 생긴 덕분인지 내국인 관광객은 35.4% 증가했다. 제주도도 대만 등에서 제주관광 설명회를 여는 등 외국인 관광 시장 다변화 마케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와 공동으로 현지 항공업체 및 주요업계, 현지 미디어 관계자 등을 초청, 대대적인 제주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또 오는 28일 대만~제주 직항노선을 재개하는 타이완 타이거항공사를 방문, 타이베이~제주 직항 운항 편수 확대 및 전세기 활용 상품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안녕허우꽈? 왕 방 갑서!…국립제주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안녕허우꽈? 왕 방 갑서!…국립제주박물관

    “안녕하세요? 와서 보고 가세요!” 이제 제주는 예전 ‘놀멍쉬멍’ 걸어 다니던 90년도 추억의 올레길 풋풋한 섬마을이 아니다. 연간 관광객이 1500만 명을 넘어설 정도의 국제적인 휴양지이자 관광특화지역이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선정된 한라산과 수많은 오름들, 세계 7대 자연경관 대표명소인 성산일출봉과 그 주변의 경관, CNN에 선정될 정도의 아름다움을 지닌 섭지코지 등 각종의 대표 관광 명소에는 이미 365일 늘상 사람들의 발길이 차고 넘친다. 바로 이런 제주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방문지가 숨어 있다. 바로 탐라국에서 조선까지 제주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국립제주박물관이다.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불과 20분, 약 7.5Km 거리에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은 의외로 관광객들이 뜸하다. 제주에 도착한 날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다시 뭍으로 나가는 날은 공항 라운지에서 아까운 시간 어슬렁대지 말고 시원스레 가까운 박물관 탐방도 좋다. 제주 여행의 뒷맛이 개운해진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01년 6월 5일에 개관하여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잇는 동북아시아지역 문화교류의 주요 거점으로서 제주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곳이다. 삼성(三姓) 신화와 함께하는 탐라시대 고유의 토착문화, 고려시대 삼별초의 대몽항쟁, 그리고 제주목의 설치로 인한 조선시대의 제주문화, 그리고 현재까지 이르는 제주 역사의 전개과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산리 발굴 유적, 각종 패총과 분묘, 탐라국 당시 제주 고유 관련 유물, 삼별초 대몽 항쟁 유물, 제주읍성의 모형, 조선 제주목 관련 자료, 현재까지 이르는 제주의 생활 유물 등이 전시되었고, 야외에는 덕판배, 연자매, 돌하르방 등이 내륙과는 다른 제주 문화의 특성을 알려준다. 제주박물관은 중앙홀을 중심으로 선사실, 탐라실, 고려실, 탐라순력실, 조선실, 기증실, 기획전시실 등 다채로운 공간이 있다. 우선 중앙홀에는 중앙홀에는 제주읍성 디오라마와 탐라의 개국신화를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제작되어 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제주의 명산인 한라산탐라 개국신화인 삼성 신화, 삼다도(돌, 바람, 여자)를 표현하였다. 선사실에는 화산섬 제주의 탄생부터 첫 제주인의 정착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구석기시대부터 탐라국이 탄생하기 전까지의 문화발전상을 볼 수 있다. 특히 청동기시대 삼양동 유적의 복원모형을 통해 선사시대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탐라실에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가 완성되고 꽃을 피웠던 탐라시대를 보여주며, 고려실에는 화려한 도자문화의 유입과 융성했던 불교문화, 아시아의 거국에 당당히 맞서 싸웠던 대몽항쟁의 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탐라순력도실과 조선실에는 300년 전 제주의 모습을 고스란히 기록해 둔 탐라순력도를 통해 조선시대 제주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증실과 기획전시실에는 시기마다 다른 제주 문화의 특성을 알려주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제주에 방문한 부모님들의 작은 휴식 공간(?)도 제공된다. 국립제주박물관은 2017년 3월 1일부터 기존 유물을 재배치한 상설전시실이 재개관되어 관광객들을 새로이 맞이하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제주를 떠나는 날, 비행기 출발이 한두 시간이 남는다면! 2. 누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주동로-17 4. 감탄하는 점은? -제주에 산재한 자질구레하면서도(?) 수준 떨어지는 일부 사설 박물관들에 비해 확연히 느껴지는 국립박물관의 정제된 힘!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아직 명성까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제주의 속내를 드러내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탐라순력도실과 조선실.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전시물이 다채롭다.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린다. 2~3 시간 소요!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jeju.museum.go.kr/html/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제주민속박물관과 사라봉공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전시실 및 여타 공간은 훌륭함. 어린이 체험관 운영 관리에 좀 더 신경 써 주시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새영화> 임시완, 진구의 사기극…‘원라인’ 예고편

    <새영화> 임시완, 진구의 사기극…‘원라인’ 예고편

    작업 대출이라는 신선한 소재의 영화 ‘원라인’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진구)을 만나 완벽한 속임수로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해 벌어지는 범죄오락영화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이름, 나이, 직업 모든 것을 속여 대출을 도와주는 개성 만점 원라인 5인방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기계의 샛별 ‘민재’(임시완), 젠틀하고 매너 있는 전설의 베테랑 ‘장 과장’(진구), 야심 가득 행동파 ‘박 실장(박병은)’, S대 위조 전문가 ‘송 차장’(이동휘) 그리고 개인 정보의 여왕 ‘홍 대리’(김선영)까지 이들의 손을 거치면 불가능한 대출은 없다. ‘원라인’은 2015년 단편영화 ‘일출’로 미장센 단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양경모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 ‘원라인’은 3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씨줄날줄] 현해탄 건너간 풍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현해탄 건너간 풍선/황성기 논설위원

    새해 1월 1일 울산에서 띄워 보낸 풍선 2개가 같은 날, 일본의 가가와(香川)현 미토요(三豊)시에서 발견됐다고 2월 8일자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전국판이 아닌 가가와현 지방판에만 보도된 기사의 첫 부분을 인용해 보자. “풍선을 발견한 것은 미토요 시립 니노미야 초등학교 4학년생인 10살 사이토 유타. 1월 1일 해 질 무렵 집 근처 밭에 떨어져 있던 풍선을 어머니와 함께 주웠다. 노란색, 파란색 풍선 2개가 끈으로 묶여 있었고, 파란 풍선은 쪼그라들어 있었다. 각각의 풍선에는 한글로 뭔가가 쓰인 종이가 달려 있었다. 유타는 ‘외국에서 풍선이 날아와서 놀랐고,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뭐라고 써 있지라고 생각했지요’라고 말했다.”유타는 겨울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풍선을 들고 갔지만 한글을 아는 교직원이 없어 발만 동동 굴렀다. 그러다가 지난달 21일 영어 수업차 학교에 온 외국어 지도교사가 마침 한국인이었다. 유타의 소원이 이뤄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종이는 ‘JCI 동울산청년회의소’, ‘울산광역시 동구청’의 로고가 찍힌 것이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울산 해변에서 1월 1일 일출 행사 때 참가자들이 소원을 담은 풍선을 날려 보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란 풍선에는 “사랑하는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 주세요. 파이팅 2017!!”, 파란 풍선에는 “○○ ○○ 와 싸우지 않고 오래오래 사랑할 수 있기를”이란 소원이 적혀 있었다. 1월 1일 울산 동구의 해돋이 시간은 오전 7시 32분. 해가 뜨자마자 풍선을 날리고 쪼그라든 풍선이 가가와현에 떨어진 게 그날 오후 5시 전후였다고 하면 9시간 이상을 날아간 셈이다. 일본의 다카마쓰 지방기상대에 따르면 1월 1일 한국에서 가가와현 쪽으로는 북서풍이 불었다. 한국과 일본의 1500~3000m 상공에는 초속 5~15m의 바람이 부는데 이 바람을 탄 풍선이 동해와 현해탄 상공을 건너고, 야마구치현, 히로시마현의 1000m급 산악 지역을 통과해 날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직선거리로 울산에서 미토요시까지 420㎞ 정도이므로 충분히 가능하다. 후배인 다치가와 세쓰코 기자가 쓴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는 2011년 봄부터 2014년 봄까지 아사히신문의 서울특파원을 지내고 지금은 오사카 본사 편집위원으로 있는 나카노 아키라다. 나카노 편집위원은 페이스북에 “한국과 일본은 역시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이웃 나라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일”이라고 적고 있다. 풍선을 발견한 초등학생 유타는 “(풍선을 날린) 모두의 소원이 전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타는 한국에서 온 풍선을 집에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울산에서 날아간 2개의 풍선과 우연히 만난 유타. 소년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풍선으로 맺어진 한국과의 인연이 기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솟았다, 울산 관광의 해… 몰린다, 400만 인파

    솟았다, 울산 관광의 해… 몰린다, 400만 인파

    가지산·신불산·영축산 등 해발 1000m 이상 7개의 봉우리가 휘감아 형상된 ‘영남알프스’, 선사시대 고래잡이 역사를 간직한 ‘반구대 암각화’,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도심하천 생태복원의 성공모델인 ‘태화강 십리대숲’, 동해의 푸른 물살을 가르며 힘껏 헤엄치는 ‘고래떼의 장관’, 수중왕릉의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공원’, 세계 최고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 산업이 힘차게 돌아가는 ‘산업현장’. ‘2017년 울산 방문의 해’가 밝았다. 400만명 관광객 유치를 위한 울산의 발걸음이 새해 벽두부터 분주하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다음달 14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2017 울산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선포식에서 국내외에 울산 방문의 해를 알리는 힘찬 첫걸음을 내딛으며 ‘관광도시 울산’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선포식은 홍보 영상 상영, 축사, 김기현 울산시장의 ‘울산이 부른다’ 주제 관광 세일즈 프레젠테이션, 업무협약, 시상식, 여행사 설명회 등으로 진행된다. 시는 이날 초청한 기자들을 대상으로 울산의 관광정책을 설명하고, 선포식 본 행사가 끝나면 서울시청 앞에 설치된 울산관광 홍보관을 둘러보는 시간도 갖는다. 시는 이날 행사에 여행사 대표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등을 대거 초청해 여행객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김 시장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울산은 산업뿐 아니라 해안·산악·역사명소 등 훌륭한 관광자원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시는 오는 3월과 6·7월, 9·10월을 특별여행주간으로 정해 관광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기념행사와 축제, 국제행사가 울산 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는 유비쿼터스(U) 관광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울산만이 가진 차별화한 관광자원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관광과 같은 특수관광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핵심 관광콘텐츠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연중 이벤트를 열고 해외 관광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단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3억원으로 확대한다. 시는 울산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여행 만족도’가 높은 점을 적극 고려해 다시 찾고 싶은 울산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울산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 여행 실태조사에서 가족여행만족도 부문에서 광역시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자연경관 부문 1위를 비롯해 숙박·음식·친절도·재방문 의사 부문 2위, 문화유산 부문 3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관광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다.한국관광공사와 울산을 다녀간 관광객들은 해돋이 명소 간절곶을 비롯해 대왕암공원, 영남알프스, 태화강 십리대숲, 장생포 고래관광, 몽돌해변 등을 인기 관광코스로 꼽았다. 특히 간절곶, 태화강 십리대숲, 영남알프스, 대왕암공원 등 4곳은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2017년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에서는 2013년 반구대 암각화와 간절곶, 2015년 반구대 암각화와 고래문화특구가 각각 한국 대표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간절곶에서는 새 천년 해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매년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새해 첫 일출을 보려고 전국에서 매년 10만명 이상이 몰려든다. 지난해 여름에는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열풍까지 불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과 강변의 십리대숲은 사람과 철새가 어우러진 낙원이다. 5~6급수의 더러운 물이 흐르던 태화강은 10여년의 노력 끝에 1~2급수의 생명의 강으로 변모해 세계적인 도심하천 생태복원의 성공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2013년에는 환경부와 문체부 주관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으로 뽑히기도 했다. 산업도시 울산이 생태관광도시로 발전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영남알프스에는 연간 300여만명의 등산객이 찾는다. 신라 천년 고찰인 석남사, 작천정을 비롯한 역사문화자원과 자수정 동굴, 신불산 폭포 자연휴양림, 홍류폭포, 파래소폭포, 작수천계곡, 배냇골계곡 등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품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자동차 매년 폭증에 교통체증·주차전쟁까지… 옛말 된 ‘쾌적 제주’

    자동차 매년 폭증에 교통체증·주차전쟁까지… 옛말 된 ‘쾌적 제주’

    ‘늘어나는 자동차를 어찔할꼬.’ 제주시 연동 신제주에 사는 박모(57)씨는 요즘 아침 7시 전에 서둘러 출근길에 나선다. 수년 전만 해도 20~30분이면 충분했던 제주시 탑동 옛 도심에 있는 직장까지 출근시간이 요즘은 1시간이 족히 걸린다. 박씨는 “그동안 제주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엄청난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혹시나 해서 시내버스를 이용해봤지만 늘어난 차량 탓인지 마찬가지여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차난도 심각하다. 렌터카로 제주를 여행한 김모(60·대구시)씨는 “성산일출봉을 찾았다가 밀려드는 차량으로 주차하지 못해 30여분간 주변을 돌아다니는 등 애를 먹었다”며 “외돌개 등 제주의 유명 관광지마다 주차 전쟁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늘어나는 차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주민 등 인구 유입과 관광객 증가 등으로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도심에서는 교통난이 서울보다 심각하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등록 차량(46만 7243대) 10대 중 8대가 제주시권에 몰리면서 시지역은 심각한 교통 체증과 주차난을 겪고 있다. 이는 최근 수년 새 차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현재 제주시 지역 등록 차량은 37만 3706대(역외 세입 리스차량 11만 5737대 포함)로 1년 새 7.1%(2만 5000여대) 증가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불어난 등록 차량만 무려 15만대가 넘는다. 시 지역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전국 평균(1.02대)의 두 배인 1.94대로 최고 수준이다. 주요 도로는 교통체증으로 아우성이다. 제주 관문인 국제공항 일대와 연삼로·연북로, 교차로 구간 등 주요 도로마다 출퇴근시간대에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는 등 서울의 ‘교통지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실정이다. ●도령로 통행속도 서울 도심보다 느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해 8월 벌인 조사에서 제주시 신제주와 제주공항 입구를 연결하는 도령로의 경우 하루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19.3㎞로, 차량이 가장 많이 밀집된 서울 도심의 통행속도(시속 19.6㎞)보다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통행속도는 제주(13.6㎞)가 서울 도심(18.2㎞)보다 훨씬 떨어졌다. 상가 밀집지역과 주택가는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린다. 현재 제주시 지역 주차 수용능력은 20만 7973면에 불과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여기에다 수년 전부터 건설경기 활성화를 명목으로 허용한 주차장 기준이 완화된 도시형 생활주택과 원룸, 호텔 등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다. 연동 주택가에 사는 고모(37)씨는 “밤마다 주변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차 세울 곳을 찾아야 하는 등 주차전쟁을 벌여야 한다”며 “공한지마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는 등 갈수록 주차난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국제대 김의근 교수(관광학)는 “교통여건 악화는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제주의 쾌적한 이미지를 손상시켜 재방문율을 낮추는 등 제주 관광산업의 지속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거주지 500m 내에 차고지 확보해야 지난 1일부터 제주시 19개 동지역에서 중형차 이상 차고지증명제가 전격 도입됐다. 자동차를 신규로 사거나 주소를 제주시 동지역으로 이전하려면 사전에 차고지를 확보해야만 한다. 배기량이 1600㏄ 이상인 중형차와 1600㏄ 미만이더라도 차량 길이 4.7m, 너비 1.7m, 높이 2.0m 중 하나라도 초과하면 차고지 증명제 적용 대상이 된다. 16인승 이상∼36인승 미만인 승합차, 화물적재량이 1t 이상∼5t 미만인 화물차 등도 적용 대상이다. 배기량 외에 너비(폭)가 1.7m 넘는 승용차는 중형차로 분류, 프라이드·액센트 등 소형차도 포함됐다. 제외되는 차종은 모닝·스파크 등 경차와 전기차뿐이다. 차고지는 주민등록상 실제 거주하는 곳으로부터 직선거리 500m 이내인 장소로 단독주택·공동주택 등의 부설주차장, 타인 소유의 토지 또는 민영주차장 임대(임대차계약서 작성), 자동차 사용자 시설물 내 공지 또는 인근부지에 확보해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가구당 부여된 주차면만 인정해준다. 이웃과 공유하는 1.5대의 주차면이 있어도 1개의 차고지만 인정한다. 제주도는 내년 7월부터는 전 지역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차고지 증명제를 시행한다. 당초 전면 시행 시기를 2022년으로 계획했지만 늘어나는 차량에 시행시기를 3년 6개월 앞당겼다. 하지만 차고지증명제는 시골 읍·면 지역 위장 전입과 토지주와 허위 임대계약으로 차고지 확보, 신고한 차고지가 아닌 곳에 주차해도 처벌할 근거가 없어 실효성에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차량 증가 억제와 주차장 확보 등을 등한시한 행정이 시민들에게만 책임을 돌린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생계형 운전자는 차량 구입 시 차고를 임차해야 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고 제주 지역 주택구조는 빌라, 다세대 주택 등이 많아 차고 확보가 쉽지 않아 이웃 주민과의 분쟁의 소지도 높다는 지적이다. 도는 제주특별법 6단계 제도 개선 과제에 차고지증명제 위반 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 근거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차고지 증명제는 차량 증가에 따른 주차장 확보가 자연히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차량등록을 어렵게 해 자가용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며 “차고지증명제 연착륙을 위해 대중교통 개편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야간 불법산행 땐 멧돼지 만날 각오하세요

    국립공원에서 야간에 불법 산행을 하면 멧돼지와 마주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공원법에는 일몰 후부터 일출 2시간 전까지 국립공원 야간등반을 제한하고 있다. 22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5년부터 2년간 북한산국립공원 일대 무인카메라 38대를 설치해 멧돼지를 관찰한 결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 사이 출현 횟수가 87.9%를 차지했다. 봄에는 오후 9~10시, 여름에는 오후 7~8시, 가을에는 오후 6~7시 사이에 출현 빈도가 가장 높았다. 최근 3년간 북한산 일대 탐방로와 인근 도심지역에서의 멧돼지 출현은 연평균 199건에 달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 멋진 장관, 아들과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이 멋진 장관, 아들과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나이 들어 다리가 떨리면 아무 데도 못 간다.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 우연히 읽게 된 한 줄의 글에 마음을 빼앗겼다. 1958년생 개띠 직장인.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온 월급쟁이 아버지는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 “아들, 제대하면 함께 세계여행 가자.”(아버지 정준일씨) 포병장교 전역 후 미래가 불안정한 취업준비생이 된 1988년생 용띠 청년. 권위적이고 고집스러운 아버지와 중학교 졸업 이후 대화를 한 적이 거의 없다. 안 그래도 서먹한데 그런 아버지와 함께 세계일주를 할 수 있을까. “아버지의 제안에 3주간 고민하다 거부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떠났어요.”(아들 정재인씨) 32년간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진 베이비붐세대 아버지와 취업준비생 아들이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200여일간 40개국 104개 도시를 돌며 ‘동고동락’한 여정을 담은 신간 ‘대략난감, ‘꼰대’ 아버지와 지구 한 바퀴’(북레시피)의 주인공들 얘기다. 대한민국 여느 아버지와 아들이 그러하듯 두 사람은 자칭타칭 ‘지구상에서 가장 어색한’ 사이다. 중학생인 아들이 줄여 입은 교복 바지가 단정치 못하다며 가위로 찢어버린 아버지의 만행(?) 후 부자는 거의 10여년간 말을 섞지 않았다. 나라별로 아들 편과 아버지 편으로 교차 편집된 여행기에는 애잔한 부자간 속내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아들 편 1장은 ‘아버지, 저는 당신이 미웠습니다’로, 아버지 편 1장은 ‘아들아, 아버지는 평생 남의 눈치만 보며 살았다’는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유다. 세계 7대 불가사의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한 칠레 이스터섬에서도, 해발 2400m 잉카 유적 마추픽추를 보는 순간에도 두 부자는 함께 여행하는 현실이 믿기지 않아 감격해한다. 터키 파묵칼레 온천에서 아들은 고단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작고 야윈 아버지의 등을 보면서 아파한다. 아버지는 반신욕을 좋아하는 자신을 배려해 준 아들이 그저 고맙고 대견하기만 하다. 만년설이 뒤덮인 네팔 안나푸르나 봉 일출을 보던 중 아버지는 펑펑 울었다. 준일씨는 “이 멋진 장관을 아들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눈물이 쏟아졌다”고, 재인씨는 “처음으로 본 아버지의 눈물에 당황스러웠다”고 썼다. 아들은 슬그머니 아버지의 손을 잡아 드린다. 마지막 여행지인 홍콩에서는 둘만의 쫑파티도 열었다. 학교 졸업식을 빼고는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거의 없었던 준일씨는 세계일주가 끝난 후 아들과 찍은 1만장이 넘는 사진을 갖게 됐다. 세계 곳곳의 황홀한 경관만큼이나 행복해 보이는 부자의 표정은 행복이 가까이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준일씨와 재인씨 부자는 10일 인터뷰에서 세계일주를 마친 현재의 속내를 전했다. 아버지 준일씨는 “아들과의 세계여행은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자 선물이었다”며 “나만의 인생 3막의 삶에 도전할 여유와 목표 의식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하고 싶었던 기타 배우기를 시작했고, 제과제빵 자격증 따기와 바리스타에도 도전하려고 한다. 여행 후 취업한 아들 재인씨는 “아버지의 고단했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당신은 평생 눈치 보며 살아왔다고 수줍게 고백하면서도 아들인 내게는 눈치 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달라고 말씀하실 때 울컥했다”고 전했다. 재인씨는 “아버지라는 인생 선배를 새로 알게 돼 두렵지 않다”고 자부했다. 두 부자의 세계일주 여행기는 오는 25일까지 미디어다음 스토리펀딩으로 연재 중이다. 펀딩 금액 전액은 독거노인들에게 지원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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