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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심덕섭(국가보훈처 차장)방섭(공군 사무관)인섭(건설기계부품연구원 팀장)씨 모친상 15일 전북 새고창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7시 (063)563-1001 ●계명배(무림통상 대표)명진(정진물산 대표)씨 모친상 한원택(성균관대 명예교수·전 함경남도지사)씨 장모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47 ●김진명(소설가)진웅(사업)씨 모친상 원유경(세명대 인문대학장)씨 시모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6903 ●전국진(고려대 세종캠퍼스 가속기과학과 교수)씨 모친상 주장건(대양문화재단 이사장)고명규(배화여대 명예교수)정한용(방송인)씨 장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20분 (02)3010-2261 ●이소영(자음과모음 콘텐츠사업국장)헌율(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씨 부친상 류정희(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아동복지연구팀장)씨 시부상 15일 안동병원, 발인 18일 오전 (054)840-0002 ●한완수(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성수(임실군청 근무)동수(일진그룹 근무)씨 모친상 15일 임실 중앙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063)644-6666
  • [역사 속 공익신고] 공익신고 악용한 일제

    [역사 속 공익신고] 공익신고 악용한 일제

    “전선 끊은 자·의병대 신고 땐 보상” 밀고제를 교묘하게 이용한 일제 생활 곳곳 파고들어 지배 도구로 1907년 이토 히로부미 초대통감은 친일단체인 일진회 산하 강원도 자위단원호회(自衛團援護會)로부터 전문을 받았다. 여기에는 강원 지역 의병 활동 정보와 취약점이 담겨 있었는데 “의병이라는 떼도둑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일본 군대 헌병이다. 이들은 밀고당하는 것을 괴로워한다”고 강조됐다. 의병의 저항이 계속되자 일제는 대대적 토벌 공세에 나서는 한편 의병장을 밀고로 잡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고종이 쫓겨나고 군대가 해산된 상황에서 의병 항전은 더욱 격렬해졌다. 유생 의병장이 중심이 된 13도 연합 의병부대(13도 창의군)가 1907년 창설됐다. 이인영은 원주에 있는 해산병 500여명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1만여명을 규합해 자신을 총대장으로, 허위를 군사장으로 추대했다. 하지만 1908년 허위는 보상금에 눈이 먼 친구들의 꼬임에 빠져 잠복하던 헌병에게 체포됐다. 이듬해인 1909년 이인영도 첩자의 밀고로 전북 무주에서 대전헌병대 소속 헌병에게 잡혔다. 일제가 의병대장들을 제거하고자 밀고를 활용한 전략은 큰 성공을 거뒀다. 시간이 지날수록 밀고 제도는 확대됐다. 1909년 강원도 경찰부장은 본청 경무부장에게 ‘밀고장려방안’을 보고했다. 의병의 본거지가 될 만한 촌락이나 의병의 우두머리 소재를 알려 주는 자에게 보상금 액수를 늘린다는 내용이었다. 일제는 식민지 지배전략의 필수 요소인 철도와 전신을 지키기 위해서도 밀고를 활용했다. 당시 식민지 지배 상징물을 없애려고 한밤중에 전선을 끊거나 철로에 돌을 올려놓아 기차의 탈선을 유도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1904년 일본영사는 한성판윤에게 “전선과 철로에 피해를 일으킨 자를 밀고하면 보상금을 준다”는 ‘철도전신선 보호에 관한 고시’를 발표하게 했다. 일본은 식민지정책 전반에 밀고 제도를 적용했다. 대표적인 예가 조선토지조사 사업이다. 일본인 토지 소유를 합법화하고자 전국 단위 토지조사 사업이 진행됐는데, 가장 확인이 어려운 땅이 바로 은토(토지대장에 올리지 않고 결세를 받는 땅)였다. 대부분 관리들이 사적으로 운영하던 착복의 수단이었지만 은토를 찾더라도 땅 주인이 이 사실을 인정해야만 빼앗을 수 있어 일제로서는 어려움이 컸다. 여러 대에 걸쳐 은토를 빌려 농사짓는 농민의 신고가 가장 중요했다. 이에 조선총독부는 밀고를 이용해 1912년 훈령으로 ‘은토밀고 시상방침’을 고시하고 보상금 지급을 약속했다.밀고는 대표적인 독립운동 탄압 수단으로도 악용됐다. 1928년 이수홍은 독립군 특명으로 국내로 잠입한 뒤 경성 동소문 파출소를 습격해 순사를 사살하고 이천 주재소도 습격했다. 이른바 ‘장호원 사건’이다. 하지만 그의 육촌 형이 보상금에 눈이 멀어 이천 경찰서장에게 밀고하는 바람에 이수홍을 비롯한 독립군이 대거 체포됐다. 일본은 농촌부터 산간 마을까지 조선 사람들의 생활을 샅샅이 감시하며 식민 지배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런 감시와 지배 방법의 핵심에 밀고가 있었다. 나라를 지키려는 많은 애국지사가 밀고로 희생당하자 정의를 추구하고 불법을 없애려는 공익신고 정신 또한 크게 훼손됐다. ■ 출처:주한일본공문서 1907년 12월 21일, 매천야록 제6권, 고종시대사 6집 1909년 6월 7일, 한국독립운동사 자료 15(의병편Ⅷ)1909년 10월, 일제침략하 한국36년사, 조선총독부관보 1912년 5월 3일 곽형석 명예기자(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아름답고 푸른 세상 만드는 방편, 제가 영화 만드는 이유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아름답고 푸른 세상 만드는 방편, 제가 영화 만드는 이유죠”

    지난 9월 중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독특한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국회 조찬기도회와 가톨릭신도의원회, 불교신자 의원 모임인 정각회가 함께 마련한 ‘종교화합을 위한 시사회’. 이날 다양한 종교의 국회의원들에게 선보인 영화는 ‘제39회 모스크바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기독교 영화 ‘산상수훈’이었다. 그 ‘산상수훈’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한 조계종 국제선원장 대해 스님. 그 비구니는 요즘 영화계와 종교계 안팎에서 가장 관심 받고 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출가승이 영화를 만든다고?’ ‘비구니가 어떻게 기독교 영화를 만들까?’ 대해 스님에게 쏠리는 관심과 맞물려 번지는 궁금증들이다. 하지만 일반의 궁금함과 달리 대해 스님은 ‘산상수훈’ 말고도 이미 91편의 중·단편 영화를 만들어 낸 수준급 ‘영화쟁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무엇이 진짜 나인가’, ‘이해가 되어야 살이 빠진다’, ‘황금조씨’, ‘아기도 아는 걸….’ UNICA 세계영화제와 영국 BIAFF 국제영화제, 오스트리아 Festival of Nations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무려 63회나 상을 받았다. 안목과 실력을 인정받아 사단법인 영화로 세상을 아름답게 이사장과 유네스코 산하 국제영화기구 UNICA 세계연맹 한국본부 회장, UNICA KOREA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도 맡고 있다.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한다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출가승이면 으뜸의 목표로 삼는 수행 길이다. 스님은 왜 여느 출가승과 다르게 수행 대신 세간 장르인 영화를 택했을까. 설익은 우문에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을 얹어 이런 답을 돌려준다. “어디에 무엇으로 있건 본질은 한 곳으로 통하는 법이지요.” 묵직한 화두에 붙여 들려준 지난 행로가 예사롭지 않다. 1995년 출가 때부터 어길 수 없는 약속인 큰 원을 세웠다고 한다. ‘세상을 아름답고 푸르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아름다움은 무엇이고 또 푸름은 무엇일까. “나무를 들여다보세요. 나무의 ‘푸름’은 뿌리지요. 땅속에 있으니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생명이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름다움’은 땅 위에 드러난 나무의 잎입니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도 있지요. 세상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그게 바로 아름다움입니다.”아르헨티나와 중국 선양에서 포교활동을 했던 스님은 귀국 직후 그 서원을 따라 ‘아름답고 푸른 지구를 위한 교육연구소’를 만들었다. 이후 생명의 본질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무려 20여종의 생명 교과서를 만들어냈다. ‘언어로 이루는 자기완성’ ‘생명수학의 공리’ ‘공생사회’ ‘아름답고 푸른 과학자’ ‘컴퓨터는 생명의 자동시스템이다’ ‘자기발견과 진화를 위한 역사’…. 그 교과서들은 여전히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생명 교과서를 만들면서도 끊임없이 생각을 놓지 않은 게 바로 영화란다. ‘아름답고 푸른 세상을 만들자’는 서원의 바탕인 본질의 발견과 대중 전파의 방편인 셈이다. “혼자만 깨닫고 완성하는 수행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대중들에게 본질을 알리고 널리 전파할 방법으로 영화보다 더 좋은 게 없지요.” 2007년 낡은 6㎜ 카메라를 들고 지하 방에 처박혀 처음 만들어 낸 영화가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다. 이후 직접 쓰고 만든 영화가 91편. 그 영화는 대개 종교의 본질과 메시지를 바탕으로 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결코 자신의 영화를 ‘종교영화’로 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인간의 본질을 담은 것이 불경, 성경이라 말할 때의 ‘경’(經)일진대, 스님은 ‘영화경’을 만들고 싶단다. “인간 존재의 근원을 정확히 알고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결국 구원을 원하는 인간이 종교에 기대는 이유는 하나의 본질에 있어요. 그런데 본질을 모르니 고통스러워하지요. 기독교와 불교, 성경과 경전처럼 부르는 명칭은 각기 다르지요. 하지만 삶을 살아가고, 깨달음을 구하는 데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작업 중인 영화가 바로 ‘소크라테스의 증언’ ‘산상수훈’을 포함한 ‘4대 성인 시리즈’이다. 127분짜리 영화 ‘산상수훈’은 신학대학원생 8명이 동굴에 모여 천국, 선과 악, 하나님 등을 소재로 대화하는 형식이다. 마태오복음 5~7장에 기록된 산상설교는 기독교의 모든 것이 압축돼 ‘성경 중의 성경’으로 통한다. 그 산상설교를 통해 종교가 인간에게 던져준 메시지에 가까이 가 보고 싶었다고 한다. 스님이 영화에서 던지는 질문은 역시 본질로 가 닿는다.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있는데 왜 세상은 엉망진창인가.’ ‘아담이 죄를 지었는데, 왜 내가 죄가 있는가.’ “금기시되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까요. 분명 존재하지만 아무도 풀려 하지 않고, 풀리지 않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다음은 부처님과 공자에 대한 영화를 차례로 만들겠다고 한다. 세 번째 부처님 편에서는 혜능 대사를, 네 번째 유교 편에서는 공자의 가르침을 실제 삶에 적용해 죄와 업 짓는 일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낼 예정이다. 스님이 세운 서원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예상대로 답은 명쾌했다. “아름답고 푸른 세상이 만들어질 때까지 계속 영화를 만들 것입니다.” 그 서원의 거듭된 다짐 끝에 이런 말을 붙였다. “제가 세운 서원과 해온 일을 집약해 전수할 국제 영화학교를 하나 세우고 싶어요.” kimus@seoul.co.kr
  • ‘어쩌다 18’ 최민호♥이유비, 비주얼만 봐도 호강 ‘가을밤 감성 자극’

    ‘어쩌다 18’ 최민호♥이유비, 비주얼만 봐도 호강 ‘가을밤 감성 자극’

    ‘어쩌다 18’이 아련한 스토리와 영상미로 깊어가는 가을 밤 시청자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지난 9월 네이버TV로 공개돼 시청자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던 ‘어쩌다 18’이 지난 8일 추석특집으로 JTBC에서 전파를 탔다. 샤이니 최민호와 이유비의 조합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어쩌다 18’은 고교시절 왕따였던 남자가 죽은 첫사랑을 살리기 위해 18세로 타임슬립 하면서 벌어지는 리플레이 고교로맨스 드라마.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에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매력, 그리고 캐릭터들을 살려주는 최민호 이유비 등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풋풋하면서도 아련한 색다른 감성 로맨스를 만들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경휘(최민호 분)와 한나비(이유비)의 운명적인 첫 만남, 학교 일진들의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자살을 시도하려던 오경휘를 막아서는 한나비, 마냥 강해보였던 한나비의 뜻밖의 자살, 그 뒤에 숨겨진 한나비의 아픔, 그리고 그런 한나비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된 오경휘가 한나비의 자살을 막기 위해 고교시절로 타임슬립 하는 모습 등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극 중 오경휘는 고교시절로 타임슬립해 한나비의 자살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한나비는 아프고 외롭기만 했던 자신의 인생이 오경휘로 인해서 많이 달라졌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자살을 하려는 마음을 다잡았다. 오경휘는 한나비의 자살을 막은 것에 안도했지만, 과거에 한 번 일어난 사건은 그 사건의 주인공이 바뀌어서라도 어떻게든 일어나게 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오경휘는 사고 위기에 놓인 한나비를 대신해서 자신을 희생했다. 이후 10년의 시간이 흘러 한나비는 의사가 돼 있었고, 오경휘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한나비의 곁에 남아있었다. 한나비 역시 가장 힘든 시기에 자신을 지켜준 오경휘의 곁에 머물렀다. 그리고 의식이 없던 오경휘가 의식을 찾아 눈을 뜨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10년 후 비로소 제대로 시작된 오경휘와 한나비의 사랑을 예감케 하는 엔딩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어쩌다 18’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게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오경휘 역의 최민호와 한나비 역의 이유비의 환상적인 케미가 빛을 발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꿀잼’을 선사, 순식간에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어 ‘어쩌다 18’은 특유의 아련한 분위기와 극 중간 배우들의 차진 연기호흡이 웃음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죽은 첫사랑을 살리기 위해 타임 슬립을 한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빠른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최민호는 첫 사랑을 살리기 위해 인생 가장 찌질했던 순간을 리플레이 하게 되는 남자 주인공 오경휘 역을 맡아 연기했다. 최민호는 시크하고 도도한 현재의 훈남 레지던트 오경휘의 모습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 오경휘로 돌아갔을 때는 더벅머리에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어리숙한 모습으로 변신해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이유비 역시 한나비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한나비는 청순한 외모와 달리 거침없는 돌직구 성격에 똘끼 충만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로 고등학생 시절 왕따였던 오경휘의 생명의 은인이자 비밀을 간직한 미스터리한 인물. 이유비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독설을 날리는 것을 서슴지 않는 한나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이어 청순한 외모에서 묘하게 뿜어져 나오는 걸크러쉬 매력은 시청자들을 한나비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최민호와 이유비의 조합이 시청자들을 더욱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1일 오후 6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개막한다. 영화제 게스트를 위한 그린 카펫에서는 ‘울주서밋 2017 감독’인 김준성, 김태윤, 김초희, 최진영, 배우 류선영, 김현목, 홍보대사 산악인 김창호 대장·배우 예지원,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 등이 관객에게 인사한다.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상영과 신장열 조직위원장(울주군수)의 개막 선언, 2017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시상식 등 공식행사가 이어진다. 초청 가수 YB(윤도현 밴드)의 개막공연에 이어 개막작 ‘독수리 공주’가 상영된다. 오토 벨 연출의 ‘독수리 공주’는 몽골 알타이산맥 아래 사는 유목민 소녀 아이숄판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독수리 사냥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라는 슬로건의 올해 영화제 주제는 ‘자연과의 공존, 다함께山다’이다. 모두 31개국에서 260편이 출품된 가운데 본선에 오른 영화는 21개국 97편이다. 영화제에서 세계 처음 상영하는 월드 프리미어는 9편이다.개막식은 ‘히말라야’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인권과 유선의 사회로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배창호·이무영·김한민·정지영·이장호 감독 등 영화인이 참석한다. 산악인으로는 회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인 릭 리지웨이, 히말라야 14좌 완등자인 김재수 경남산악연맹회장, 김종길 대한산악협회장, 정기범 한국산악회장, 박종민 국립산악박물관장,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등도 참석한다. 개막식 행사와 영화제 기간 내내 행사장 일원에서 만날 산악인과 영화인도 있다. 이들은 첫날 그린카펫에 이어 영화상영관에서 열리는 관객과의 만남과 특별강연회에도 참여한다. 배경미 아시아산악연맹 사무총장, 임일진 산악영화감독 등은 산악문화 이슈를 다루는 포럼(22일 UMFF홀)에서 히말라야 신루트 개척을 중심으로 한국 산악계의 현재와 미래를 논할 예정이다. 아웃도어 전문 사진가이자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제임스 Q 마틴 감독은 생생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들려주는 마스터클래스(24일 UMFF홀)를 진행한다. 두 여성 산악인 와스피아 나즈린과 김영미도 패널토크(23일 UMFF홀)에서 등반과 탐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영미는 국내 최연소로 세계 7대륙 최고봉인 ‘세븐 서밋’을 완등한 산악인이자 한국인으로선 첫 번째로 723㎞에 이르는 바이칼 호수를 단독 종단했다. 한편 21일 개막한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25일까지 5일간 열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남보라, 이태임에게 “언니 밥 먹었어요?” 물었다가..

    남보라, 이태임에게 “언니 밥 먹었어요?” 물었다가..

    남보라가 이태임의 첫인상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1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 토크쇼 택시’에는 배우 남보라, 이태임이 탑승해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남보라가 이태임의 첫인상은 “일진 언니 같았다”고 고백했다. 남보라는 “이태임이 겨울에 검은 파카를 입은 상태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다”고 말했다. 남보라가 “언니 밥 먹었어요?”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이태임은 무표정으로 “어. 너는?”이라며 무심하게 말해 무서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보라는 무뚝뚝한 이태임에 “내가 실수했나 싶었다”며 “그다음에 아무 말도 안 하고 옆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남보라는 “언니가 조금 무뚝뚝하게 얘기한 게 미안했는지 주머니에 있는 초콜릿을 주면서 ‘먹을래?’라고 했다”라며 첫인상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태임은 자신의 첫인상에 대해 “평상시에 잘 웃지 않는다”며 “그냥 무표정으로 있는 건데 사람들은 ‘태임이 화났냐’라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임은 “다정한 스타일은 못 된다. 사람들과 잘 친해지는 스타일이 못 되는데 보라가 유일하게 ‘언니, 언니’하던 친구였다”며 남보라의 친근한 성격이 부럽다고 말했다. 남보라는 “실제 이태임은 밝고 성격이 털털하고 쿨하다”며 현재 두 사람은 절친이라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택시’ 이태임X남보라 “아픔 공유한 사이” 욕설 논란+스폰 루머 해명

    ‘택시’ 이태임X남보라 “아픔 공유한 사이” 욕설 논란+스폰 루머 해명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이태임과 남보라가 출연한다.오늘(13일) 방송되는 ‘택시’에는 의외의 친분을 자랑하는 이태임, 남보라가 전격 탑승한다. 절친이기 전에 연예계 대표 집순이기도 한 그녀들의 화려한 외출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본격 택시 토크에선 두 사람이 같은 드라마에서 만나 조기 종영이란 아픔을 공유하며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던 ‘웃픈’ 사연을 전하며 남다른 친분을 공개한다. 특히 남보라와 이태임이 서로를 ‘일진언니’ ‘집착녀’라 언급하며 서로의 실체를 폭로하는 등 절친들의 아찔한 디스전이 이어져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이날 그녀들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 대해서도 입을 연다. 남보라는 작년 불거진 루머에 대한 속시원한 해명으로 시선을 모을 예정. 이태임 역시 논란 뒤 찾아 온 공백기 당시 상황과 남몰래 속앓이 해야만 했던 심정을 최초 고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어 이들은 배우 유연석이 직접 운영하는 이태원 소재의 레스토랑에 방문, 집순이 이태임, 남보라를 위해 유연석 사장이 준비한 풀코스 음식 먹방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찾는 두 여자의 솔직 연애토크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한편 ‘택시’는 오늘(13일) 밤 12시 15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커버스토리] 그 길에서 나를 찾다

    [커버스토리] 그 길에서 나를 찾다

    가을이다. 걷기 좋은 계절, 놀멍 쉬멍 걸으멍 고치(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같이) 가는 제주 올레길이 손짓한다. 올해 10살이 된 제주 올레길은 도보여행 바람을 일으키며 전국 곳곳에 수많은 올레길을 탄생시켰다. 도시의 가파른 속도에 지친 사람들은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돼 꼬닥꼬닥(천천히) 올레길을 걸으며 일상의 지친 마음을 달랬다. 제주올레 10년이 바꿔 놓은 세상을 들여다봤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007년 9월부터 지난 10년 동안 걸어서 여행하는 길 26개 코스를 제주 땅 위에 냈다. 길이만 해도 425㎞에 이른다. 그동안 800여 만명의 올레꾼들이 찾았다. 제주올레가 일으킨 도보여행 열풍은 거셌다. 도보여행 통합사이트(www.koreatrails.or.kr)에 등록된 올레길만 1539곳에 이른다.올레길이 생기자 사람들은 하나 둘 차를 버리기 시작했다.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두 발로 걷는 도보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제주 올레길은 이름난 관광지가 아닌 제주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름과 바다, 아름다운 원시 자연과 내세울 것 없는 소박한 마을들, 물질하는 해녀들, 감귤 따는 농부들, 제주의 일상을 가만히 보여준다. 바쁠 것 없는 슬로 제주 풍경에 올레꾼들은 빠져들었다. 차이나머니의 화려한 리조트가 아닌 안티 콘크리트 제주의 진짜 가치를 제주올레가 재발견했다. 혼자여서 더 좋은 올레길, 아무런 간섭과 눈치 볼 것 없이 나 홀로 터벅터벅 걷는 게 올레길 여행의 매력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여행, 제주 올레길에는 혼행족(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나 홀로 도보여행은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여행. 올레길이 생긴 후 혼밥, 혼술에 이어 혼행이 크게 늘었다. 혼행 올레꾼은 호텔과 펜션이 전부였던 제주에 수많은 게스트하우스를 탄생시켰다. 이 바람은 전국으로 퍼졌고 도보여행, 혼행족, 게스트하우스라는 새로운 여행문화를 창출했다.●1600여명, 26개 올레길 전 코스 여행 반나절이라도 시간이 있다면 떠날 수 있는 게 올레길 여행이다. 동행자를 구할 것도 호텔과 렌터카를 예약할 필요가 없다. 올레길 주변 값싼 게스트하우스에 하룻밤을 의지하면 된다. 도보여행은 거창한 계획도 많은 돈도 필요 없는 저비용 여행. 2013년 제주 땅에 26개 올레길이 모두 들어선 이후 1606명이 올레길 전 코스를 여행했다. 언제든지 부담 없이 혼자서라도 떠날 수 있는 도보여행, 제주 올레는 일상과 여행의 경계를 허물었다. 제주 올레길에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입대를 앞둔 아들과 아버지, 암 선고를 받은 가장을 둔 가족들, 취업에 실패한 청년, 첫 사랑에 실패한 청춘 등. 일진을 아들로 둔 아버지는 올레길을 걸으며 난생처음 자식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제주 올레가 10주년을 맞아 공모한 올레이야기에는 다양한 사연이 넘쳐난다. 이들은 한결같이 ‘올레길이 내게, 우리에게 말했다. 수고했다. 모든 게 잘될 거야’라고. 올레길에서 상처 난 마음을 치유했고 서로 소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첫 도전에 실패한 뒤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마음을 달랬다. 2015년 민주당 분당 사태가 터지자 다시 제주 올레길을 찾았다. 혼행족들은 더러 눈이 맞아 부부의 인연을 맺기도 했다. 마법 같은 올레길은 수많은 사람의 상처를 보듬었고 다시 용기를 일상으로 돌아갔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5만 6000명 제주로 이주 제주 이주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입소문을 타고 제주 올레길 여행이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기와 궤를 같이한다. 올레길 걸으면서 빨리빨리 속도전을 벌여야 하는 도시의 일상과 사뭇 다른 제주의 일상에 반했다. 나도 이런 곳에 살고 싶다며 다운시프트 이주족이 늘기 시작했다. 다운시프트는 자동차 기어를 고속에서 저속으로 낮춘다는 뜻이다. 돈벌이와 성공에 쫓기는 도시 일상을 거부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자연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삶을 살아 보겠다는 이주민들이 몰려들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만 6000명이 제주 이민을 감행했다. 제주의 농촌 마을도 젊은이들은 모두 떠나고 노인뿐이였다. 하지만 올레길이 농촌 마을을 지나면서 올레꾼들이 생기를 불어 넣었다. 손님이 없어 닫았던 동네 상점은 다시 열었고 할머니가 혼자 살던 시골집은 할망민박으로 변신, 골목 경제가 다시 깨어났다. 손님 걱정하던 재래시장인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은 2007년 10월 제주올레 6코스에 편입된 뒤 해마다 매출이 30%씩 늘어났고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재래시장이 됐다. 신한은행 빅데이터 센터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분석한 결과 주요 올레길이 지나가는 구좌읍, 성산읍, 서귀동, 안덕면, 애월읍 등지에서 관광객 카드 이용이 해마다 늘어나 ‘올레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올레 6코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매출 매년 30% 증가 돌하르방이 전부였던 제주에 올레는 간세(게으름)라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혔다. 제주 조랑말을 형상화해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든 간세인형은 최고의 제주 기념품이자 상징 디자인이 됐다. 제주 올레길 인기가 치솟자 일본은 2012년 제주올레에 도움을 요청했고 규수지역에 올레길을 수출했다. 규수 올레는 현재 19개 코스 220.1㎞가 개장됐다. 규슈 올레는 제주올레의 표지인 간세와 화살표, 리본을 그대로 사용한다. 규수 관광추진기구는 매년 제주올레에 자문비와 로열티 등을 낸다. 제주올레는 지난 6월 몽골에도 2개 코스의 몽골 올레길을 만들었다. 가을에 열리는 제주올레 걷기 축제는 울타리가 없는 축제이지만 유료 축제다. 해마다 3000여명이 기꺼이 2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찾는다. 일본 등 외국인 참가자도 10%에 달한다. 참가비를 내지 않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올레길을 번갈아 가며 열리는 올레축제는 트레킹과 수준 높은 전시·공연, 올레길에 사는 주민들이 정성껏 내놓은 토속 먹거리 등이 어우러져 힐링을 선사한다. 올레꾼들은 ‘내가 바로 축제의 주인공’이라며 즐긴다. 세금을 쏟아붓고도 사람들을 동원해야 하는 수많은 전시성 축제와는 다른 새로운 축제 모델을 만들었다. 올해 축제는 11월 3~4일 제주올레 3, 4코스에서 열린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솔비,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에 모두의 책임? “감정이 앞섰다” 사과

    솔비,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에 모두의 책임? “감정이 앞섰다” 사과

    가수 솔비가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쓴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솔비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사과를 전했다.4일 솔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녀의 그림과 함께 “지금 사회에 일어나는 청소년 범죄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어릴 적 청소년기에 학교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가 있겠죠. 우리는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가해자가 되어야만 하는 청소년 범죄는 분명 엄격하게 규제가 되야 하며 학교폭력은 수위 높은 사회의 범죄라는 것을 인식 시켜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친구의 고통과 아픔으로 인해 더 이상 상처받는 아이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올려봅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고 전했다. 솔비의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에 대한 발언에 “왜 우리 모두의 책임이냐” “솔비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위선적인 발언이다” “관종(관심종자, 병적으로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인듯”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워낙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격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반응에 솔비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 한 뒤 사과 글을 게재했다. 솔비는 “제 글이 의도한 바와 다르게 많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것 같다. 사과 드린다”며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이시겠지만 여중생 사건 관련 기사를 접한 후 정말 놀라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감정적인 마음으로 글을 올린 게, 오해의 소지를 만든 것 같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전 글을 내린 건 ‘이번 일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말이,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혹은 불특정 다수의 책임으로 본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을 표현하기에 앞서 사태를 더 폭넓게 생각했는지, 또 제가 생각한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확인했어야 하는데, 이로 인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또 “사실, 최근 불거진 아동, 청소년과 관련된 폭력과 범죄 뉴스를 보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학내 폭행, 일진, 점점 잔인해지는 아동 청소년 범죄 등에 대해 우리 사회가 가진 법과 제도는 그에 맞게 제대로 정비돼 있는지, 법과 제도가 피해자를 위해 바르게 작동하는지, 사회와 어른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등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생각의 조각들이 다듬어지지 않고 날것으로 SNS를 통해 표현되다보니 제 마음과 다르게 전달된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솔비는 “저는 대중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연예인이기에 앞서 대한민국에 사는 한 국민으로서 좋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SNS에 올라오며 충격을 안겼다. 해당 글에는 여중생들의 SNS 대화를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피투성이로 무릎 꿇고 있는 여중생의 사진과 함께 “심해?” “(감옥에) 들어갈 것 같아?”라는 대화가 담겨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3일 특수상해 혐의로 모 중학교 3학년 A양(14)과 B양(14)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그곳에도 사람이 산다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그곳에도 사람이 산다

    2005년 9월 인천공항에서 민간인 300명을 태운 전세기가 평양 상공을 날았다. 이륙 50여분 만에 창 너머로 평양 땅이 아스라이 보였고, 여기저기서 탄성이 신음처럼 터졌다. 평양순안국제공항 옥상 대형 간판의 붉은 글씨가 선명했다. 평양의 첫인상은 생경하다 못해 살풍경했다. 당시 대북 민간 단체들은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평양문화유적 답사 참관’ 행사를 기획하고,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매회 250~300명의 민간인을 전세기로 실어 날랐다. 두 달간 1000여명이 넘는 민간인이 평양 땅을 밟았다. 순수 관람 목적으로 수백명의 민간인이 평양에서 하룻밤을 보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북한 당국은 대규모 참관단을 태우려고 시내버스 10대를 동원했다. 흰색 셔츠 차림의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걷다 참관단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고는 깔깔거리며 친구의 옆구리를 쳤다. 발갛게 물든 두 볼과 맨종아리가 경쾌했다. 도로를 따라 늘어선 아파트 베란다에는 여느 가정집처럼 화분에 심은 푸성귀가 노곤한 가을볕을 맞고 있었다. 창밖 풍경에 홀려 모두 말을 잃은 사이 일행 중 누군가 정적을 깨고 이렇게 말했다. “이야!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구먼!” 북한과의 인연은 금강산에서도, 개성에서도 이어졌다. 남북 교류가 활발했던 시절 운 좋게 통일부를 담당한 덕에 서울의 북한산보다 금강산을 자주 찾았다. 그곳에서 수많은 상봉과 이별을 목격했다. “점심도 못 먹고 가서 우짜노, 이렇게 가면 우짜노.”, “울지 마, 얘야 울지 마.” 북쪽의 언니를 만난 남쪽의 동생은 이렇게 울부짖었다. 이산가족 상봉의 마지막 행사명은 ‘작별 상봉’. 작별과 상봉은 반대말일진데 상극인 두 단어가 만나 만들어 낸 부조리에, 이게 마지막이라는 참혹한 현실에 이산가족들은 몸서리쳤다. 그 순간을 매번 함께 지켜본 또 다른 이들이 있었다. 상봉이든 남북회담이든, 민간 차원의 남북 공동행사든 꼭 참석하는 북쪽의 지원 요원들이다. 수년 간 남북을 오가며 수차례 만나다 보니 어느새 민감한 질문도 농담처럼 던지는 사이가 됐다. 안경을 쓰고 가면 “일을 얼마나 많이 했기에 눈이 그리 나빠졌느냐”며 오라비 행세를 하기도 하고, 내 나이가 서른을 넘자 “도대체 애는 언제 가질 거냐”며 잔소리를 퍼붓기도 했다. “건강하게 또 만나자우.” 작별 인사는 간결하고 무뚝뚝했지만, 꼭 쥔 손마디에서 정이 묻어났다. 남북 관계가 경색돼 더는 북한 땅을 밟지 못하게 되면서 2010년 ‘또 만나자’는 작별 인사는 정말 ‘작별’이 됐다. 돌이켜 보면 인연이었다. 만남이 계속되며 서로 배워 갔고, 북한에는 김정은만 사는 게 아니라 한 이산가족의 언니도, 수줍게 인사하던 여학생도, 정들어 버린 그 ‘아재’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 땅에 누구는 선제공격을 하자 하고, 우리도 핵무장을 하자 한다. 우리가 핵을 가지면 북한은 과연 핵을 포기하려 할까. 우리가 사는 이 터전이 화약고가 되진 않을까. 선제공격을 하면 정확히 북한 지도부만 타격하는 것으로 한반도에서의 참화를 끝낼 수 있을까. 그곳에도 사람이 산다.
  • [이은경의 눈과귀] ‘좋은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이은경의 눈과귀] ‘좋은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오빠부대’란 단어가 언제 생겼더라. 아마 국내 본격적인 팬덤 문화는 1980년대 조용필을 추종했던 팬클럽이 시작인 듯싶다. 이 오빠부대는 이제 ‘한류’를 타고 전 세계 아이돌 붐도 일으켰다. 우리 집 막내딸도 일정을 줄줄 꿸 정도로 모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다. ‘도대체 뭐가 그리 좋으냐’는 질문에 몇몇 이유를 갖다 대긴 하는데, 결론은 그냥 좋다는 거다. 사람 인격체를 구성하는 게 ‘감성’과 ‘이성’일진대 무조건 좋다는 건 다분히 감성 영역일 게다. 특별히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대상과 정도가 각양각색일 테니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기도 하다.한데 감성이 개인 내면을 넘어 외부로 분출되고, 더욱이 ‘부대’라 일컬을 정도로 하나의 조직이 자리 잡으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감성 집단은 ‘이성’이라 불리는 또 다른 인격체의 구성 요소로 컨트롤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성’은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기준, 바로 ‘도덕’을 요구한다. 한데 좋아하는 것, 심지어 취미, 지향 같은 감성적, 감각적 부분에서 ‘도덕’이란 개념을 도출하긴 무척 어렵다. 아이돌의 말 한마디가 팬심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는 건 그냥 좋기 때문이지 그게 옳기 때문이 아니다. 아마 인간이 좋아하는 것만 마음껏 누리려 한다면 동물보다 못한 수준으로 살지 모르겠다. 동물은 그나마 좋아하는 게 변함없이 일정하지만, 인간은 감성의 영역조차도 창의적인 변화가 무한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 ‘좋고, 싫음’의 감성 영역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규범 영역, 바로 감성을 제어하는 ‘도덕’이다. ‘좋고 싫음’이 과연 ‘옳고 그름’의 어느 영역에 해당하는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안도 유심히 살펴볼 일이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 타는 게 취미라 해 보자. 같은 취미를 갖는 사람끼리 동호회를 조직해 함께 즐길 순 있다. 하지만 굉음과 과속으로 공포를 조장한다면 사정이 좀 다르다. 팬클럽 회원이 공연장에서 열렬한 응원을 할 순 있겠다. 한데 경쟁자에 대한 악성 댓글을 조직적으로 올린다면 이 또한 사정이 다르다. 사회는 ‘도덕’이란 잣대로 그들의 좋음이 잘못임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 그뿐인가. 단순한 개인 취향이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연쇄살인, 상습추행 등 강력범죄 외에 각종 중독이 그렇다. 결국 취미, 지향 등 좋고 싫음의 감성은 ‘도덕’이란 잣대로 평가받고, 제한되지 않으면 개인과 사회 모두 망가질 수밖에 없다. 보통 사람들은 같은 이유로 모인 숫자를 더해 갈수록 힘을 얻는다. 소위 사회적 영향력이 생긴다. 한데 이 집단이 이성적 근거에 의한 옳음과 틀림, 즉 ‘도덕’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감성적 근거에 의한 좋음과 싫음, 즉 ‘취향’을 추구할 때,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이란 적지 않은 힘을 휘두를 때 그 파워는 종종 폭력적이면서도 일방적이다. ‘옳고 그름’이 빠진 ‘좋고, 싫음’으로 집단을 형성할 경우 그 속에서 ‘도덕적 이성’을 찾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감성 집단 안에서도 합리적 이성을 갖출 수 있다고 상상할 순 있다. 그러나 ‘어설픈 이성’의 자기 합리화일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중국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을 생각해 보라. 마오쩌둥은 젊은이들을 세뇌해 기성세대를 대량 숙청했다. 학생이 선생을 공개 처형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독일 나치도, 캄보디아 킬링필드도 마찬가지다. 감성 집단을 상대로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도덕’을 요구하기란 무척 어렵다는 걸 인류가 체험한 사례다. 국가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원하든지, 이미 획득한 집단은 과연 자신이 추구하는 게 ‘이성’에 근거한 건지, ‘감성’에 근거한 건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취향과 취미는 동호인들 사이에 서로 좋아하면 그만이다. 하나 집단의 힘으로 타인을 강요하든지 특별대우를 받으려 하는 건 곤란하지 않은가. 그들의 취미와 취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라고 강요하면 이들도 결국 싫음이라는 감성에 근거한 또 다른 집단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결국 사회는 감성적 집단의 투쟁장으로 변하고, 이성적 도덕은 설 자리를 잃고 말 거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는 ‘도덕’이 기본 중 기본이다. 개인의 취향이라 할지라도,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할지라도 그게 과연 건강한 이성에 기초한 건지를 찬찬히 살펴볼 일이다.
  • 스플래터 액션 영화 ‘배틀 걸’ 포스터&예고편 공개

    스플래터 액션 영화 ‘배틀 걸’ 포스터&예고편 공개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배틀 걸; 피투성이 전기톱 소녀’(이하 배틀걸)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됐다. ‘배틀걸’은 일진 소녀 ‘기코’ 앞에 나타난 신종 좀비 사이보그 무리와 그들을 물리치고 학교를 되찾기 위해 전기톱을 든 기코의 혈투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교복을 입은 주인공 ‘기코’ 모습이 담겨 있다. 커다란 전기톱을 들고 강렬한 눈빛을 내뿜는 기코의 모습은 좀비 스플래터 영화(유혈이 낭자한 잔혹한 상황에 관객들의 실소를 자아내는 유머를 추가한 공포물) 특유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에는 일진 ‘기코’와 괴짜 천재여고생 ‘네로’, 치어리더와 닌자 등 독특한 캐릭터들의 모습이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좀비 스플래터 만화 ‘사이타마 전기톱 소녀’의 실사판 ‘배틀걸’은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76분. 청소년 관람불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이돌학교’ 이채영, 일진설 논란 불구 ‘3위’ 성형고백까지 ‘당당’

    ‘아이돌학교’ 이채영, 일진설 논란 불구 ‘3위’ 성형고백까지 ‘당당’

    방송 전부터 말이 많았던 이채영이 ‘아이돌학교’ 투표 결과 3위를 차지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Mnet ‘아이돌학교’에서는 41명의 학생 중 온라인 투표 및 실시간 문자 투표를 통해 상위 9명의 선발 성적이 공개됐다. 이날 1, 2위를 차지한 것은 각각 Mnet ‘프로듀스101’, ‘식스틴’ 등에 출연했던 이해인(前 HYWY엔터테인먼트), 나띠(前 JYP엔터테인먼트)였다. 이어 3위를 차지한 이채영은 소속사에 있었던 것도, 방송 출연이 있었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비주얼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참가자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채영 일진설’이 퍼지면서 하차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Mnet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 당시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것들로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측에 확인해 본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을 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채영은 가장 먼저 교실에 도착했다. 이후 입학생 박지원이 등장했다. 박지원을 향해 이채영은 “어, 아는 언니다”라며 친분을 드러냈고 박지원은 이채영을 향해 “예뻐졌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채영은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했어”라고 성형사실을 고백하며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돌학교’는 Mnet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온라인 투표와 실시간 문자투표를 통해 41명의 학생 중 9명을 선발한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돌학교 첫방송’ 이해인, 끝없는 도전에 ‘1위’ 아이돌들 전체 순위

    ‘아이돌학교 첫방송’ 이해인, 끝없는 도전에 ‘1위’ 아이돌들 전체 순위

    이해인이 아이돌 데뷔에 또 한 번 도전장을 던졌다. 13일 Mnet ‘아이돌학교’가 첫방송 됐다. ‘아이돌학교’는 Mnet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온라인 투표와 실시간 문자투표를 통해 41명의 학생 중 9명을 선발한다. 이날 이해인은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노래를 대부분 부르지 못하면서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 그럼에도 실시간 투표 1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2016년 Mnet ‘프로듀스101’에서 최종 순위 17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전체 수석을 차지한 나띠가 2위를 차지했으며, 일진설에 휩싸이며 방송 전부터 논란을 일으킨 이채영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혜린, 박지원, 김은경, 송하영, 조유리 백지헌 등이 톱 9위에 올라 첫 방송 데뷔조에 포진했다.한편 ‘아이돌학교’는 방송 시작과 함께 문자 투표(#0199)가 시작되고 화면에 아이돌들의 실시간 순위가 계속 공개돼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화마당] 말이 발이 되는 인간사/김민정 시인

    [문화마당] 말이 발이 되는 인간사/김민정 시인

     귀에 와 박히는 말이 무서운가, 등짝을 차는 발이 무서운가. 이게 무슨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하겠지만 얼마 전 산문집을 펴낸 박준 시인의 책을 보다 이런 구절 앞에 무릎이 툭 꺾이고 말았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그래, 그래서들 유언이라는 단어만 봐도 화들짝 놀라 자세들 고쳐 잡고 표정 굳어지는 거겠지. 죽음에 이르러 남기는 말이 유언일진대 장담 못 할 생과 사의 나날 속에 매일같이 시소를 타는 것이 작금의 우리들 아닌가.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가는 이의 전화번호는 비교적 쉽게 지웠던 반면 가야할 때가 아직 아닌 것 같은데 가버린 이의 전화번호는 휴대전화를 여러 차례 바꾸는 과정 속에서도 제법 단단히 지켜왔던 것 같다.  이태리 다녀와서 한잔해요, 매화가 일찍 피었기에 아래에서 사진 올립니다, 위암 권위자 잘 아는 사람 있어? 충무로 지나갈 일 있으면 늙은이네 가게에 좀 들러요, 같은 더는 이어지지 않는 말들을 가끔 꺼내보며 나는 내가 지상에 남길 마지막 말이 무엇일까 가늠해보고는 한다. 되도록 따뜻하고 몽실몽실 달콤한 솜사탕 같은 말이었으면 하는데 오늘 하루도 지껄인 말의 태반이 욕이었으니 나이를 먹을수록 왜 똥배와 욕설만 느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가만, 이도 거짓이겠다. 왜 모르겠는가, 다 알지, 실은 나부터 살고 보자는 말이었을 터, 그 이기심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다치게 하고 아프게 하고 병들게 하는지 찬찬히 아주 어렸던 날부터 되짚기 시작하면 조금씩 상기도 될 터, 그때마다 꺼내들게 되는 것이라면 아마도 종이렷다. 종이. 하얀 텅 빔의 무게감. 누구나 그 앞에 서면 앞으로 전력달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뒤로 걷기를 하게 되는바, 그래서 글을 쓰는 이들이 나는 옳습니다, 가 아니라 내가 잘못했습니다, 라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저마다의 출발 지점에서 자유자재로 펜을 갖고 놀 수 있는 것이 아닐는지.  이렇듯 내뱉을 때는 남의 입 같다가도 주워 담을 때면 내 입 같아지는 말, 그 말의 무시무시함을 요즘 한 국회위원에게서 다시금 느낀다. 이언주 의원의 얘기다. 그가 뱉은 말들이야 뉴스로 쏟아지고 있으니 새삼 상기시킬 필요는 없겠으나 분명 이언주 의원도 자신의 이름을 검색창에 쳐볼 텐데 이언주 막말, 저를 수식하는 표현 중에 그런 연관 검색어를 보면 어떤 심정이 들까 궁금해지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이니까 우리는 잘못할 수 있다. 사람이니까 우리는 잘못을 시인하며 용서도 빌 수 있다. 사람이니까 우리는 용서를 받고 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죄를 사하는 데 있어 미덕을 두루 갖춘 민족이기도 하지 않은가. 세상에 ‘누구보다 못한’이라는 비유로 폄하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기본적이고 이 당연한 사안들을 도통 고려할 줄 모르는 이언주 의원의 일관된 태도를 보며 나는 그이에게 친구가 있을까, 대뜸 그 호기심부터 들었다.  나를 아프게 하는 친구, 나를 울게 하는 친구, 나를 주저앉게 하는 친구, 그리하여 나를 돌아보게 하는 친구, 그 친구가 없다면 오늘밤 집에 가는 길에 A4 몇 장 사들고 가보심이 어떨는지. 마주한 백지 속에 진짜배기 내가 있을 텐데, 그 자신을 끄집어내서 백지 위에 연필을 깎듯 낱낱이 고했다면 우리는 그 면면을 사심 없이 보고 격의 없이 이해도 했을 텐데 그러니까 그이가 우리를 좀 믿어 봐도 좋았을 것을…… 사과야말로 타이밍이라지 않는가. 바야흐로 째깍째깍 흘러가는 시간이다.
  • 담백한 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다

    담백한 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다

    여중생A/허5파6 글·그림/비아북/전 5권 1272쪽/6만원 가수가 몇 개 옥타브를 손쉽게 넘나들어야 호소력이 있어 보이던 시절이 있던 것처럼 만화가도 일단 그림을 세밀하게 잘 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최근 들어 담백한 그림체가 이야기의 흡입력을 배가시키며 사랑받는 작품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최근 부천만화대상 대상작으로 선정된 미역의효능 작가의 인기 웹툰 ‘아 지갑놓고 나왔다’와 2년 4개월여 만에 연재를 마무리하고 단행본 전 5권으로 완간된 허5파6(그림) 작가의 인기 웹툰 ‘여중생 A’가 그러하다.두 작품 모두 세상에 상처받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림 선은 단순한데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고민은 무척이나 섬세한 작품들이다. 최소한의 그림이 차지하고 남은 빈 공간, 여백은 짙은 감성과 공감으로 가득 차 읽은 이의 감정을 후벼 판다. ‘여중생A’의 주인공은 아버지로부터 폭력에 시달리고, 학교에서는 따돌림당하는 현실을 도피하고자 인터넷 게임으로 침잠하는 여중생 장미래다. 슬프면 슬픈 대로,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스스로를 학대한다. 만화는 미래가 왕따, 일진과 학원 폭력, 외모지상주의, 여성 혐오, 인터넷 신상 털기 등 우리 사회의 민낯과 불평등을 맞닥뜨리며 조금씩 자존감을 찾아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작가는 자신이 입은 모든 상처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는 이 세상의 ‘미래들’에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넌지시 속삭이고 있다. 지난해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받았을 당시 ‘가장 간단한 그림으로 당대를 드러내고 위로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인터뷰를 안 하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는 단행본 머리말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억압됐던 자존감을 되찾고, 승리의 기억을 그러모아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주인공의 용기를 그리는 게 목표였다”고 말하고 있다. 독특한 필명은 과거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 당시 배정됐던 자동가입 방지 코드에서 따왔다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새영화> 전기톱을 들게 된 소녀 이야기 ‘배틀걸’ 8월 개봉

    <새영화> 전기톱을 들게 된 소녀 이야기 ‘배틀걸’ 8월 개봉

    스플래터 영화 ‘배틀걸: 피투성이 전기톱 소녀’(이하 배틀걸’)가 8월 국내 관객을 찾는다. 스플래터 영화(splatter film)란 유혈이 낭자한 잔혹한 상황에 관객들의 실소를 자아내는 유머를 추가한 서스펜스가 없는 공포물의 하위 장르다. 영화 ‘배틀걸’은 어느 날, 일진 소녀 앞에 나타난 신종 좀비 사이보그 무리를 물리치기 위해 전기톱을 들게 된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좀비 스플래터 만화 ‘사이타마 전기톱 소녀’ 실사 판이다. 가면라이더 드라이브의 히로인 ‘우치다 리오’를 비롯해 유명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의 ‘야마치 마리’, 걸그룹 ske48출신의 ‘사토 세이라’, 배우 ‘타마키 유키’ 등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이제껏 본적 없는 새로움과 기괴함으로 무장했다. 유명 일진과 괴짜 천재여고생, 치어리더와 닌자 등 원작 만화가 가진 독특한 세기말적 세계관과 충격적 비주얼이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배급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틀걸’은 만화적 상상력과 영화적 비주얼을 고루 갖춘 영화로 숨 쉴 틈 없는 빠른 전개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76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이돌학교’ 이채영, 일진설? “초등학교 관계자에 확인해본 결과..” [전문]

    ‘아이돌학교’ 이채영, 일진설? “초등학교 관계자에 확인해본 결과..” [전문]

    Mnet ‘아이돌 학교’에 출연하는 이채영의 일진설이 불거진 가운데 제작진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아이돌 학교’ 제작진은 30일 “해당 참가자가 재학했던 초등학교 관계자에 확인해본 결과 같은 반 친구를 왕따시킨 이유로 강제 전학을 간 사실이 없고, 살던 곳이 농어촌 지역이어서 거주지 이전으로 전학을 간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재학했던 중학교에 확인 결과 정학기록 또한 없다. 사실이 아닌 사항들로 인한 하차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확대 등 유언비어의 유포는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앞서 온라인을 통해 이채영이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문제 학생이었다는 글이 속속들이 올라오는 가운데 트위터에는 ‘아이돌학교 이채영 하차해’라는 페이지까지 생겼다. 본 계정을 만든 이는 이채영이 일진이었다는 증거를 모으고 있다며 제보를 기다린다고 기재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이채영은 학창시절 예쁜 얼굴로 굉장히 유명했다”며 “하지만 학생들을 왕따 시키고 교칙을 수시로 어기는 등의 불량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제보한 바 있다. -다음은 아이돌 학교 측 공식입장 전문 해당 참가자가 재학했던 초등학교 관계자에 확인해본 결과 같은 반 친구를 왕따 시킨 이유로 강제전학을 간 사실이 없고, 살던 곳이 농어촌 지역이어서 거주지 이전으로 전학을 간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재학했던 중학교에 확인 결과 정학기록 또한 없습니다. 사실이 아닌 사항들로 인한 하차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확대 등 유언비어의 유포는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잊지 않겠습니다… 연극으로 만나는 ‘세월호의 기억’

    잊지 않겠습니다… 연극으로 만나는 ‘세월호의 기억’

    연극계 젊은 연출가들의 모임인 ‘혜화동1번지’ 6기 동인들이 주최하는 ‘세월호 프로젝트’가 세 번째 무대를 연다. 새달 6일부터 8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세월호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은 8개의 신작이 관객들과 만난다.혜화동1번지 6기 동인은 세월호 참사 이듬해인 2015년 7월부터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출자와 극단을 초청해 매년 여름 세월호 프로젝트를 개최해 왔다. 연극인들이 사유한 세월호의 의미를 시의적절한 언어로 무대 위에 펼쳐내 사회적 참사를 다루는 연극의 방향과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는 6기 동인 중 구자혜, 백석현, 신재훈 연출을 비롯해 극작가 고연옥, 윤미현, 한현주와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김태현 연출,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연극인 행동 ‘마로니에 촛불’의 운영위원인 마두영 연출이 초청됐다.개막작인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7월 6~9일)는 세월호 희생·생존 학생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 선보이는 코믹 소동극이다. 지난해 극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그와 그녀의 옷장’ 이후 두 번째 작품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 이웃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또 이번에 초청된 극작가 3명은 단순한 사건이 아닌 세월호를 거대한 상징으로 다룬 이야기를 선보인다. 고연옥 작가의 ‘검은 입김의 신’(7월 19~23일)은 1980년대 강원도 사북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삶을 조명한다. 한현주 작가의 ‘유산균과 일진’(7월 6~9일)은 교통사고 후유증을 견디기 위해 날마다 유산균을 먹어야 했던 여고생과 세월호 유가족의 만남을 통해 서로 고통을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윤미현 작가가 쓴 ‘할미꽃단란주점 할머니가 메론씨를 준다고 했어요’(8월 3~6일)는 계모에게 학대받는 아이들이 망명을 꿈꾼다는 이야기로, 정의롭지 못한 국가권력 아래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일본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가와무라 다케시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연출가 마두영이 가와무라의 작품 ‘4 Four’(7월 12~16일)를 연출한다. 연출가 백석현이 구성 및 연출을 맡은 작품 ‘우리의 아름다웠던 날들에 관하여’(7월 26~30일), 구자혜가 쓰고 연출한 ‘윤리의 감각’(8월 10~13일), 이양구가 쓰고 신재훈이 연출한 ‘비온새 라이브’(8월 10~13일)도 무대에 오른다. 예매는 공연 예매 사이트 플레이티켓(www.playticket.co.kr)에서 하면 된다. 관람료는 1만~2만 5000원.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아이돌 학교’ 이채영 일진설에 곤혹 ‘진실은 무엇?’

    ‘아이돌 학교’ 이채영 일진설에 곤혹 ‘진실은 무엇?’

    ‘아이돌 학교’에 출연하는 이채영이 일진설에 휩싸였다. 29일 Mnet ‘아이돌 학교’ 측은 방송에 앞서 출연자 13명의 사진과 프로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Mnet ‘아이돌 학교’에 출연하는 이채영이 일진이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중학교 2학년 때 이채영과 같은 반이었는데 진짜 인성이 안 좋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채영의 졸업사진을 올리며 동문임을 인증한다고도 언급했다. 또한 그는 2013년 이채영이라는 이름의 SNS 계정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캡처된 사진에는 이채영이라는 이름의 SNS 계정에 ‘학교 폭력 아니다. 살짝 친 거 갖고 웃기는 XX네. 학교 폭력 신고해라’ 등 문구가 적힌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현재 위 글에 대한 진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Mnet ‘아이돌 학교’는 오는 7월 13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Mnet ‘아이돌 학교’ 홈페이지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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