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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걷기 열풍에 …전문가 “항암 등 과장효과는 경계…바른 걷기자세가 중요”

    맨발걷기 열풍에 …전문가 “항암 등 과장효과는 경계…바른 걷기자세가 중요”

    ‘맨발 걷기 운동’ 열풍이 뜨겁다. 맨발 걷기는 걷는 운동보다 땅과 직접 접촉하는 어싱(Earthing) 목적이 크다. 가벼운 운동 효과와 더불어 명상 효과까지 있어 최근 남녀 노소 등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맨발걷기 열풍에 지자체들이 잇따라 황톳길 등을 조성하고 있다. 수원시는 광교 호수공원에 황토길을 개장했고, 하남시도 지난 4월 풍산근린3호공원에 황토 산책길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사 강변 둑길에 4.9㎞ 모래 맨발 길을 만들었다. 미사한강5호공원에도 야자매트와 황토 등으로 깔고 세족장을 설치해 맨발 걷기 시설을 마련했다. 또 구리시는 한강시민공원 내 백합나무길 180m 구간에 황토와 고운 모래를 채웠다. 또 한강시민공원을 비롯해 형제약수터 등 주요 맨발 걷기 산책로 8곳에 13개의 해충 기피제 분사기를 배치했다. 성남시도 수진·대원·위례·중앙·율동공원과 구미동 등에 맨발 황톳길 6곳을 조성해 차례로 개방하고 있다. 중원구 하대원동 대원공원에 조성한 400m 길이의 맨발 황톳길과 1200m 길이의 위례공원 맨발 황톳길 역시 7월에 개방됐다. 이달에 율동공원 맨발 황톳길(740m), 수내동 중앙공원(520m), 창곡동 위례공원(520m)에 개장했고, 내달엔 구미동 79번지 공공공지에(320m) 조성돼 개장한다. 광명시에도 구름산 산림욕장과 서독산 호봉골, 도덕산 우람회 단련장 등 3곳에 황톳길이 있다. 연내 철산2동 현충근린공원 내 430m 구간, 철산3동 왕재산근린공원 내 200m 구간에 황톳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광명5동 너부대근린공원(500m), 광명7동 도덕산근린공원(200m), 하안2동 철망산근린공원(300m), 소하2동 덕안근린공원(300m), 일직동 일직수변공원(250m) 등 5곳에 황톳길을 만든다. 맨발걷기 매니아들은 다이어트 효과와 혈액순환, 면역기능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맨발걷기 공원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황토는 신진대사와 혁액순환을 촉진하고, 피로회복, 불면증, 노폐물 분해, 해독 등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대한바른걷기협회 권훈겸 회장 (성균관대 교수)는 “맨발걷기는 황톳길에서 발바닥을 굴리면서 걸으면 자연 지압이 되고, 마사지 효과도 발생한다”면서 “지압과 마사지는 우리 발의 뭉친 근육들을 풀어주고, 경직된 근막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발 걷기는 준비와 조금씩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발의 근육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인데 갑자기 맨발로 걷게 되면 발 주변에 뼈와 관절 그리고 족저근막에 무리가 많이 온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권 회장는 또 “일부에서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치료와 예방, 심지어 항암 효과 등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하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하고, 바르게 걷는 자세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내가 선호하는 자리 명당일까’ 건축사가 알려주는 생활 속 풍수지리 [노승완의 공간짓기]

    ‘내가 선호하는 자리 명당일까’ 건축사가 알려주는 생활 속 풍수지리 [노승완의 공간짓기]

    모든 공간에는 좋은 기운이 흐르는 비밀이 있다. 21세기에 무슨 소리냐고 할 지 모르지만 적어도 풍수지리에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문제이다. 최근 항암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맨발 걷기’ 열풍도 땅의 기운을 받는 ‘어씽’(Earthing) 효과와 무관하지 않다. 회의실이나 강의실, 도서관 등에서 자리를 잡거나 카페, 음식점 등에서 앉을 곳을 찾을 때 각자 선호하는 위치가 다를 것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곳과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곳이 일치하는지 한번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풍수지리에 대한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건축 계획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재해석하여 쓴 내용으로 개인적 주관이 많이 개입되어 있으니 단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기 바란다.  내가 선호하는 자리, 과연 명당일까 대개 카페에 가면 창가 자리부터 찾는다. 층수가 어떻든 창가에 앉으면 좋은 자리를 차지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창가 자리에는 보통 높은 턱이 있고 선반의 역할을 겸하고 있어 가방이나 소지품을 올려놓을 수 있다. 게다가 사진을 찍을 때 측광을 받기 때문에 얼굴 윤곽이 뚜렷하고 입체감 있게 나온다. 그리고 영화에서 보면 사무실 코너 위치에 방이 생기거나 창가 자리에 앉는 것을 리더가 되거나 성공의 의미로 여기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창가 자리는 창 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이나 행동, 옷차림 등이 대화 소재가 될 수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내부 이용객들의 동선과도 겹치지 않아 간섭을 덜 받는 위치이다. 또한 외부 사람들이 바라볼 때 창가에 앉은 사람들은 하나의 입면 디자인 요소로도 작용한다. 창은 평소에 텅 비어 있는 공간이지만 누가 앉아서 어떠한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시시각각 건물의 모양을 변화시켜주는 디자인 요소가 된다.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은 어디일까  그렇다면 과연 창가 자리는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일까. 대학 전공수업 때 지도교수가 자꾸만 학생들이 앞자리에 앉기를 피하고 구석진 자리나 벽쪽, 창가에 앉으려고 하자 이런 말씀을 하셨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벽이나 기둥 모서리, 구석진 코너 같은 곳은 악한 기운이 나와서 건강에 해로우니 가급적 그 공간의 중심이나 언저리에 앉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라.” 얼마나 신빙성 있는 얘긴 줄은 모르겠으나 당시에는 대충 이해는 되었다. 아무래도 구석보다 중앙부가 건축 구조물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부터 피해가 적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풍수는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 나라에서 주로 중요하게 여기지만, 해외에서도 ‘풍수’(Feng Shui)라 하여 건물 신축을 하거나 리노베이션 할 때 중요하게 보기도 한다. 풍수지리는 본래 풍수로 불렸으며 ‘장풍득수’의 줄임말이다. '장풍'은 바람을 감추어 바람타지 않는 곳이 살기에 유리한 곳이란 의미이다. '득수'는 물을 얻는다는 뜻으로 물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의미에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물을 얻는 것이 핵심이다. 이 두가지를 충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형과 지리적 위치이다. 지형은 편평해야 하고 지리적 위치는 물이 적당히 흐르는 지역에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는 곳이 명당이라 할 수 있다. 풍수지리학을 양택풍수(살아 있는 사람 위주)와 음택풍수(죽은 자 위주)로 나누고 24방위를 나눈 다음 나경패철(羅經佩鐵)을 활용해서 방위와 층을 측정하여 좋은 자리를 판별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다 숙지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기억하기도 어려우므로 여기서는 간략하게 좋은 자리를 판별하는 기준만 언급한다. 그 중에서도 건물을 배치할 때 흔히 고려하는 ‘길한 양택지’ 보다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건물 안에서 좋은 위치는 어떤 곳인지 살펴보자. 좋은 공간을 찾거나 만드는 팁(tip) 10가지를 소개한다. 1. 공간의 형태는 주변과 어울리는 곳이 좋다 주변에 산이 있으면 건물도 높아야 하고, 산이 낮으면 건물도 낮아야 한다. 평면 형태로 보면 전체적인 공간 형태가 정방형일수록 공간의 기운을 담는 데 좋다. 장방형일 경우에는 황금비율(1:1.618)의 직사각형태를 하고 있는 공간이 이상적 형태로 꼽힌다. 또한 주변에 높은 가구나 장식 등에 의해 위압을 받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건물의 바닥은 지면과 접해야 한다 땅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는 가급적 2~3층 보다는 1층을 선호된다. 최근 항암효과가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맨발 걷기’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발에 분포한 근육을 자극하여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신체에 활력을 높여주는 효과이겠지만 풍수지리에서는 발을 통해 땅의 기운을 받을 수 있어 ‘어씽효과(Earthing, 건축에서는 번개가 건물에 주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면으로 접지해주는 것을 뜻함)’로 인한 지구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3. 반듯하고 단순한 모양 공간의 형태가 반듯하고 단순하면 건물에 접하는 천기(공기)도 단순하게 되어 좋은 영향을 준다. 평면 형태가 복잡하고 꺾인 곳이 많으면 공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이에 따라 좋은 기운도 잘 돌지 않으므로 가급적 장방형 또는 원형의 공간을 선호한다. 4. 중심이 발달한 공간이 좋다. 천기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은 지붕이므로 중심이 발달되어야 기가 잘 모인다. 건물의 중심이 빈약하거나 지붕의 중앙이 푹 꺼진 형상은 좋지 않다. 용마루 가운데가 처지는 형태는 건물 중심부의 기운을 약하게 하여 그 집에 사는 사람이 방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궁궐의 주요 건물들을 보아도 용마루 부분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5. 높낮이가 일정한 지붕과 천장이 높은 공간이 좋다 평면이 단순해야 좋은 것처럼 천장이나 건물의 높낮이 또한 적당히 높고 단순하며 일정한 것이 좋다. 건물의 높낮이가 불규칙하면 건물 내부의 기운도 불규칙하게 되어 안정을 찾기 어렵다. 실제로 천장 높이가 다르면 설비 배관도 복잡할 뿐 아니라 냉난방시 급기와 배기 조절이 쉽지 않아 위치에 따라 온도차이가 발생하기 쉽다. 필자가 앞서 쓴 '천장 높이 30cm 높아질 때마다 창의력 2배 증가 …성적을 올려주는 자녀방 인테리어' 편에서도 밝혔듯이 공간의 높이와 사람의 심리와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6. 꺾인 입구가 좋다 대문이 현관이나 안채와 일직선 상에 있어서 마주 보이면 외부의 기가 곧바로 들이치게 되므로 흉하다고 한다. 풍수지리에서는 일직선으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살풍이라 하여 매우 꺼리기 때문에 자리 잡을 때 입구가 바로 보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7. 화장실은 귀문방(鬼門方)을 피한다. 화장실은 불결함과 악취의 상징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예로부터 북동쪽과 남서쪽을 귀문방, 즉 귀신이 드나드는 장소라 하여 화장실, 쓰레기장, 입구 등을 피했다. 이 방위는 음기와 양기가 섞이는 방위이기 때문에 우선 흉한 것을 피했다고 한다. 8. 옆에서 충(衝)당하면 나쁘다. 주변에 가구 측면이나 모서리로부터 충(찌름)을 당하는 것은 아주 나쁘다. 날카로운 기운의 공격을 받아 사람의 기운이 상할 수 있다. 모서리 끝에 앉으면 안 좋으니 가운데에 앉으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 각 진 테이블이나 의자 보다는 모서리가 둥글거나 원형으로 된 가구에 앉는 것이 좋다. 9.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는 나쁘다. 좌석 배치에 따라서 테이블 사이로 난 복도나 통로 끝에 좌석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곳은 강한 살풍이 부딪히는 곳이어서 기를 교란시켜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10. 거울은 창문이나 출입구를 마주보고 놓지 않는다. 거울을 남쪽에서 들어오는 햇빛과 마주보게 놓으면 빛을 반사시키는데 풍수지리에서는 들어오는 복을 내보낸다고 여긴다. 마찬가지로 현관이나 출입문에 들어왔을 때 바로 거울이 보이면 좋은 기운을 내보내기 때문에 거울은 빛이나 입구를 피해서 놓는다. 남쪽을 등지고 거울을 마주보면 역광 때문에 얼굴이 어둡게 보여 매우 음침하게 보이기도 한다.이렇게 열 가지 항목을 정리해보면 명당이라는 것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볕이 잘들고 바닥과 천장이 편평하며 공간이 단순하고, 주변의 가구나 통로가 모나지 않아 불편함이 없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창가 자리는 과연 명당 자리일까? 창가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형태와 조건이 어떠한 지에 따라 명당 자리 여부가 갈릴 것이다. 혹시 가구를 배치하거나 인테리어를 바꿀 때에도 고려해보면 좋겠다. 카페에서 자리 잡을 때 주변을 둘러본 후 풍수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기적처럼 좋은 인연을 만날지도 모를 일이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한미일, 한반도 자유통일에 합의하다/통일연구원장·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한미일, 한반도 자유통일에 합의하다/통일연구원장·전 통일부 차관

    지난달 18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이 최초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합의했다. 한반도 자유통일은 이제 국제사회의 공론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이러한 합의가 한국 주도의 통일을 추동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인간의 자유, 인권, 복리를 증진한다는 차원에서 한반도 자유통일은 역사의 순리이고 정의로운 길이다. 그런데 통일연구원이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의 통일 지지 여론은 이제 40~50%로 떨어졌고 통일 반대는 30% 내외에 이르렀다. 일부 지식인들이 그런 통일반대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통일을 포기하자는 지식인의 반역사성은 일제하 독립을 포기하자던 식민지 지식인들을 닮았다. 한반도를 강점했던 일제가 만주국을 세우고 중국과 동남아와 남태평양을 거의 지배했던 때가 있었다. 조선의 일부 지식인들은 그렇게 강성한 일제와 싸워 독립하겠다고 하는 것을 실없는 짓이라고 비웃었다. 독립을 포기하고 일제와 협력하면서 사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제는 허망하게 망했고 우리는 갑자기 해방됐다. 당시 내로라하는 지식인들, 최고 천재라고 이름 날리던 사람들의 식견이 그 정도밖에 안 됐다. 그들은 안목이 짧았을 뿐 아니라 비겁했다. 5000년의 역사가 처음으로 이민족에 의해 완전히 끊어진 일은 그 자체가 참담하고 치욕스런 일이었다. 3000만 조선인은 자유 발전이 박탈됐고 세계 문명의 대조류에 참여할 기회를 상실함은 물론 생존권과 존엄을 훼손당하고 영혼까지 빼앗기는 암흑의 시대였다. 그런데 독립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주권 없는 노예 상태에 안주하자고 앞장선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지금은 분단 상황이 오래돼 통일을 이루는 데 난관이 있다. 그러나 자유로운 한국인에게는 한반도에 하나의 민주공화국을 세우는 것이 꿈이자 권리다. 한국인에게는 한반도가 분단돼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고 잘못된 것이다. 분단은 8000만 한국인의 자유와 인권을 엄청나게 제약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지식인들은 이제 통일을 포기하자고 주장한다. 특수관계를 폐기하고 북한을 대한민국 영토의 일부가 아닌 독립된 ‘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으로 불러 주고 한국과 조선의 2국가 국제 관계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내건 명분은 평화이거나 그것이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는 통일되지 않으면 남북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도 완전한 평화가 오지 않는다. 수천 년 역사를 통해 우리는 민족과 국민이 일체화됐다. 일민족 다국가나 일국가 다민족은 다른 나라 얘기다. 지난 역사에서 한반도에 다국가가 있었던 경우에는 항상 전쟁 상태였다. 지금도 그렇다. 더구나 분단 상황은 주변 열강에게 전장을 열어 줄 가능성이 있다. 한반도에 2국가 공존 체제가 평화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공상이다. 현실이 어렵다고 국가가 추구해야 할 정당한 목표를 한 번 포기하게 되면 망국으로 가는 문을 여는 것이다. 국가공동체는 항상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물러서면 결국 망국이다. 우리는 남이 만들어 놓은 분단 질서에서 살고 있다. 통일을 이루어 우리의 완전한 국가를 회복하는 것이 정당한 국가 목표다. 우리 헌법이 그렇게 규정하고 있다. 당장 통일이 안 되더라도 통일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의 위상이 달라진다. 통일을 포기하면 대한민국은 기백이 없는 나라가 될 것이다. 통일반대론은 한국인의 기를 꺾고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반헌법적 주장이다. 통일을 반대하는 지식인들의 낮은 안목이야 그렇다 쳐도 그 비겁함은 독립을 포기하고 노예로 살자고 주장했던 일제하 지식인들보다 더하다. 캠프 데이비드 통일 합의가 우리의 각성을 촉구하리라 기대한다.
  • ‘도심 속 황톳길 걸으며 몸도 마음도 힐링’… 광명시, 현충공원 등 7곳 맨발 황톳길 조성

    ‘도심 속 황톳길 걸으며 몸도 마음도 힐링’… 광명시, 현충공원 등 7곳 맨발 황톳길 조성

    “도심 속 황톳길 걸으며 힐링 하세요.” 경기 광명시가 도심 속 공원에 황톳길을 조성한다. 시는 올해 11월까지 현충근린공원과 왕재산근린공원 두 곳에 황톳길 조성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근린공원 5곳에 황톳길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주로 등산로 등 산림에 조성돼있는 황톳길을 도심과 가까운 근린공원 내에 조성해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권을 증진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우선 철산2동 소재 현충근린공원에는 430m, 철산3동 왕재산근린공원에는 200m 길이의 황톳길이 연내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광명5동 너부대근린공원(500m), 광명7동 도덕산근린공원(200m), 하안2동 철망산근린공원(300m), 소하2동 덕안근린공원(300m), 일직동 일직수변공원(250m)에 각각 황톳길이 만들어진다. 황톳길은 기존의 산책로 일부에 황토를 보충하고 주변에 운동시설과 세족장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새로 조성하는 황톳길에 노인일자리 사업도 접목한다. 이는 올해 시장 직속 노인위원회 일자리분과가 제안한 것으로,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건강한 체험을 제공하고 노인에게 황톳길 일자리 유지관리 업무를 맡겨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 맨발 걷기는 걷는 행위보다 땅과 직접 접촉하는 어싱(Earthing) 목적이 큰데, 가벼운 운동 효과와 더불어 명상의 효과까지 있어 최근 심신의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특히 황토는 노폐물 분해, 항균, 해독 등의 효과로 다양한 장소의 맨발 걷기 중에도 선호도가 높다. 주로 등산로 등에 자연 조성된 황톳길과 황토 바닥이 있는데, 광명시에는 구름산 산림욕장과 서독산 호봉골, 도덕산 우람회 단련장 인근 등 3곳이 대표적이다. 3곳 모두 시가 관리 중이며, 호봉골 황톳길에는 지난 16일 세족장을 준공해 주민 편의를 높였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31일 5번째 ‘생생 소통 현장’을 구름산 산림욕장 내 황톳길과 서독산 호봉골 황톳길에서 개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새로 설치된 호봉골 세족장을 점검하는 한편, 황톳길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함께 황톳길을 걷고 대화를 나누며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황톳길 조성 계획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가까운 공원과 정원, 하천과 산림 어디에서나 활력을 찾고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공간복지 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디ㅏ.
  • 해남군 ‘코리아 둘레길, 해남 구간’지도 발간

    해남군 ‘코리아 둘레길, 해남 구간’지도 발간

    땅끝에서 시작해 또 다른 땅끝을 향해 걷는 ‘코리아 둘레길 걷기 여행’을 떠나보자. 전남 해남군은 코리아 둘레길 걷기 여행객의 편의 제공을 위해 해남 구간 지도를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코리아 둘레길은 한반도 외곽을 4가지 길로 구성해 ▲해파랑길(동) ▲서해랑길(서)▲남파랑길(남해안) ▲DMZ 평화의 길(DMZ 접경지역)을 하나로 연결하는 4500㎞의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이다. 10개의 광역지자체, 78개의 기초지자체가 참여하며 해남 구간은 서해랑길 총 9코스(1∼5코스, 13∼16코스) 138.5km, 남파랑길 총 3코스(85, 89, 90코스) 46.3km이다. 해남은 송지면 땅끝마을의 땅끝 탑에서 서해랑길이 시작된다. 해남의 서쪽 해안을 따라 걷는 노둣길, 드넓은 일직선의 평야 지대길, 한반도 지맥의 마지막 용트림이라 불리는 달마산의 달마고도길 등 이야기를 가득 담은 길이 이어진다. 지도에는 코스별 이동 거리, 소요 시간, 관람 포인트 등을 비롯해 둘레길이 있는 지역 안내, 관광, 교통 등을 수록하여 걷기 여행객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도록 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관광지 및 땅끝 관광안내소, 땅끝황토나라테마촌 등 둘레길 쉼터에 비치했으며 해남문화관광 누리집에서 책자 신청을 통해 우편으로 받아 볼 수도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에 방문하는 걷기 여행객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도를 발간했다”라며 ”단순히 안내를 넘어 코스별 특징과 관람 포인트를 소개하여 즐거움까지 얻어가는 여행이 되도록 안내했다”라고 말했다.
  • 경기도 “생활형 도시정원 미래 엿보세요”

    경기도는 오는 10월 광명 새빛공원에서 열리는 ‘제1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 가든’을 주제로 하는 정원 작품을 전시한다고 9일 밝혔다. 경기도와 광명시가 주최하는 1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일직동 새빛공원에서 열린다. 도는 ‘생활정원’ 작품 8점을 공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 온도를 낮추고 도민 심신 회복 등 기후 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생활형 도시 정원 모델을 제시한다. 도는 11일까지 정원 조성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청받고 있다. 전문평가단 서류 심사를 거쳐 최종 8개가 선정되고 작품당 250만원을 지원해 면적 9㎡ 내외의 생활정원을 조성하게 된다. 조성된 정원은 박람회장인 새빛공원 광장 맞은편에 전시되고 행사 이후에도 철거하지 않고 유지·관리할 예정이다. 또 시민투표와 전문가 현장 심사를 통해 6점의 우수작품을 선정해 수상자에게는 개막식에서 상장과 최대 100만원의 상금을 줄 계획이다. 앞서 도는 정원·조경·원예 등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종사자를 대상으로 ‘전문정원’ 작품 8점을 공모했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먹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북한/통일연구원장·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먹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북한/통일연구원장·전 통일부 차관

    지난달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70년을 맞는 날이었다. 남북한은 그 70년 동안 전쟁 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치열한 체제 경쟁을 했다. 결산은 너무나 극명하다. 남한은 경제적으로 성공했고 민주주의 선진국이 됐다. 70주년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각각 발표한 메시지에서 대한민국은 인도ㆍ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안정과 번영의 핵심축이 됐음을 천명했다. 5000년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반면에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해 남한 주민들을 대량 살육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아직도 이밥에 고깃국 타령을 하는 가난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로부터는 평화를 위협하는 나라로 낙인찍히고 철저히 고립됐다. 북한은 무기 전시회와 열병식을 통해 여러 가지 핵무기를 내놓고 자랑했다. 그게 자랑할 일은 아닐 것이다. 북한은 그 많은 핵무기와 미사일을 만들 필요도 없었다. 만들어 놓아도 무용지물이 된다. 그 핵무기 때문에 북한 주민 절반이 식량난을 겪고 있고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거의 100%다. 중국의 영향력은 점점 커져 북한은 신장ㆍ티베트화를 걱정할 정도다. 제국주의 침략전쟁 반대를 입에 달고 살던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야 할 처지에 빠진 것도 핵무기 때문이다. 북한은 하루빨리 핵 무력 재원을 민생으로 돌리고 비핵화해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가 이제 불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비핵화하지 않으면 북한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 것이다. 북한은 방어용으로 핵을 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핵이 없어도 대외 안전은 보장된다. 우리는 북한이 공격하지 않는 한 먼저 군사 공격할 계획이 없다. 미국 또한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 한 북한을 공격할 필요가 없다. 북한도 잘 알고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연이어 무너지는 소용돌이 속에서 체제를 지키기 위해 핵 보유를 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진 것은 경제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군사력이 부족해서 무너진 것이 아니다. 소련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핵무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망했다. 북한은 이제 핵을 공격용으로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했으며 전술핵 부대와 전략핵 부대를 만들고 실전훈련을 했다. 한미를 공격할 각종 핵탄두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로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을까. 북한이 겨냥하고 있는 한미일은 군사력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북한보다 월등하다. 북한이 어떤 공격 무기를 만들더라도 한미일은 그것을 모두 무력화시킬 무기와 체제를 만들 것이다. 지난 4월 26일 한미는 워싱턴선언을 통해 북한이 핵을 사용하면 핵으로 응징하고 정권을 끝장내겠다고 선언했다. 한미일이 북한의 공격 무기 앞에서 속수무책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북한의 핵무력이 고도화될수록 한미일 군사협력은 강화된다. 한미일의 방어 자산은 북핵을 대상으로 하지만 그 위력은 중국과 러시아까지 압박할 것이다. 북한을 비핵화시킬 책임과 능력이 있는 중러가 언제까지 북핵을 방관하고 방조할지 두고 볼 일이다. 북한은 지금 핵을 대남 압박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핵 사용 위협을 하고 핵 카드를 흔들면서 우리 국민을 위축시키고 한미동맹을 이간해 불평등 관계를 구조화하려는 듯하다.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국민은 북한과 비교도 안 되는 우월한 체제에서 살고 있음을 알고 있고 국력은 열강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우리 국민 중 북한의 위협에 굴종하며 불편한 평화를 받아들이자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 美 “北 응답 안해…유엔사 받은 답변은 글쎄…”

    美 “北 응답 안해…유엔사 받은 답변은 글쎄…”

    북한이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등병 월북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연락에 아직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과 어떤 실질적인 소통도 하지 못했다. 우리는 킹 이등병의 소재를 확인하고 그의 안전에 대한 정보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북한을 접촉해왔지만,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군사령부(UNC)가 공동경비구역(JSA)에 설치된 소통 라인을 통해 북한군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지난주 이후 (북한과) 새로운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연락 시도에 응답했느냐는 질문에는 “유엔 측의 경우 북한이 메시지를 받았다고 확인했지만, 그것을 실제 응답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는 여러분 판단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미국 측의 접촉 시도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여러 채널이 있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직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유엔 모두 킹 이등병의 소재와 신변에 대한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복수 채널을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현재 공유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킹 이등병의 월북 동기 등을 묻는 말에 대해서도 “국방부가 관련 사실을 수집하고 있으나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이런 미국 정부의 입장을 종합하면 북한 측은 유엔사의 통신에 ‘알았다’고 밝힌 정도의 응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앤드루 해리슨 유엔사 부사령관은 앞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JSA를 통해 북한군과 계속해 대화하고 있다”며 UNC가 북한군과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 일명 ‘핑크폰’을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핑크폰은 판문점 남측 지역 내 유엔군 사령부 일직장교 사무실에 놓인 연분홍색 전화기로 북측 판문각에 놓인 전화기와 직접 연결된다. 일부에서는 남북 군과 당국 사이에 모든 통신수단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엔사를 통한 통신선은 연결돼 있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 날 JSA 견학에 참여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미국 ABC 방송은 킹이 지난해 9월에도 복무지를 이탈했으며 소재 파악이 이뤄진 뒤에도 기지로 돌아가거나 본국으로 귀환하는 것 모두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월북하기 전부터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을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미군 간부들이 너무 호송 과정에 소홀했지 않았느냐 의문이 제기된다.
  • 유엔사 “월북 美병사 신병, 北과 대화”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이 지난 18일 월북한 주한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23)의 신병을 놓고 북한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해리슨 부사령관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외신기자 브리핑을 갖고 북측과의 대화는 정전협정에 규정돼 가동되는 장치를 통해 북한군 측과 개시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킹 이등병의 월북 사건을 “조사해 봐야 한다”며 “우리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그의 안전”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또 범죄 기록이 있는 킹 이등병에게 비무장지대(DMZ) 투어 참여 승인이 떨어진 과정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DMZ 일대를 일반에 공개하는 것과 관련, 교육적 가치와 위험 요소 사이에서 “지속적인 균형”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과 계속해 대화하고 있다”며 UNC가 북한군과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 일명 ‘핑크폰’을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핑크폰은 판문점 남측 지역 내 유엔군 사령부 일직장교 사무실에 놓인 연분홍색 전화기로, 북측 판문각에 놓인 전화기와 직접 연결된다. 일각에서는 남북 군과 당국 사이에 모든 통신수단은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엔사를 통한 통신선은 연결돼 있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던 킹은 지난 17일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난 뒤 다음날 JSA를 견학하던 중 무단으로 월북했다. 한편 미국 ABC 방송은 킹이 지난해 9월에도 복무지를 이탈했으며 소재가 파악된 뒤에도 기지로 돌아가거나 본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모두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월북하기 전부터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 미군 간부들이 호송 과정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 유엔사 부사령관 “북한과 협상 중, 중요한 것은 킹의 안위”

    유엔사 부사령관 “북한과 협상 중, 중요한 것은 킹의 안위”

    앤드루 해리슨 유엔군사령부(UNC) 부사령관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의 송환을 위해 북한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서울에서 이뤄진 더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킹 이병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북한군과 연락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과 지속해 대화하고 있다. 그 연락 수단은 열려 있고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육군 중장인 그는 JSA에서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이 소통하는 직통 전화기(일명 핑크폰)를 통해 북한군에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핑크폰은 판문점 남측 지역 내 유엔군 사령부 일직장교 사무실에 놓인 연분홍색 전화기다. 이 전화기는 북측 판문각에 놓인 전화기와 직접 연결된다. 양측은 오전 업무개시 때와 오후 업무마감 때 등 하루 두 차례 전화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려고 핑크폰을 쓰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엔군사령부가 이번에 핑크폰을 통해 보낸 메시지가 무엇이고 북한군은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더타임스가 밝혔다. 해리슨 부사령관은 “분명히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며 “결국 주요 관심사는 킹의 안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월북 후 여러 차례 킹과 관련해 북측에 연락했지만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했다며 그의 안위를 몹시 걱정했다.한편 미국 ABC 방송은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킹이 지난해 9월에도 복무지를 이탈했으며 소재 파악이 이뤄진 뒤에도 기지로 돌아가거나 본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둘 다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는 전날 자체 입수한 미국 육군의 내부 문서들을 토대로 킹이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복귀를 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월북하기 전부터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을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군 간부들이 이런 점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사건 보고서’로 분류된 이 문서들에 따르면 킹은 지난해 9월 4일 미군 부대 점호에 나타나지 않았다. 복무지를 이탈한 그는 소속 부대에 “부대나 미국 복귀를 모두 거부하겠다”며 자신이 경기도 의정부에 있다고 알렸다. ABC 방송은 당시 킹 이병이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캠프 보니파스에서 수색병으로 복무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캠프 보니파스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쪽으로 4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 기지는 미군이 2006년까지 관할하다 한국에 반환했고 현재는 한국 육군과 주한미군이 함께 근무한다. 특히 캠프 보니파스에는 판문점 지역 경비를 맡는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부대가 있다. 이 기지의 병력은 비무장지대 관람이나 JSA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BC 방송은 “킹 이병이 배치받은 기지의 특성과 수색병으로 근무한 점을 감안하면, DMZ를 넘는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킹은 복무지 이탈 사건 3주 뒤 경기도 동두천에서 한국인 한 명의 얼굴을 때린 것으로 추정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요구에 불응하며 순찰차를 부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한 달 뒤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순찰차의 문을 걷어차 망가뜨렸다. 일련의 사건들로 킹은 지난해 10월 8일부터 올해 2월 24일까지 공판 전 구금 상태로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하순 구금 상태에서 벗어나 경기도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로 갔는데 당시 부대는 킹에게 개인적으로 금주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킹은 순찰차 파손 혐의로 부과된 벌금 500만원을 내지 않아 5월 24일부터 외국인 전담 수용시설인 천안교도소에서 48일간 노역하다가 지난 10일 풀려났다. 문건에 따르면 킹은 자신을 찾아온 소속 부대 중대장에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벌금을 내는 대신 노역을 하겠다고 했다. 미군이 킹의 기이한 행동과 폭행 등 여러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던 만큼 미국 송환 절차에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서울발 기사를 통해 비무장지대 관광의 보안 조치와 킹의 출국 관리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된다며 미국 정부의 사병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 포켓홀, 비스킷, 도미노...목재를 잇다[김기자의 주말목공]

    포켓홀, 비스킷, 도미노...목재를 잇다[김기자의 주말목공]

    서로 다른 목재를 잇는 일은 신비롭고도 재밌는 과정이다. 짧거나 길쭉하거나 널찍한 목재들은 이때부터 작업자의 의도에 따라 쓰임새 있는 물건으로 변모한다. 상상력이 구현되는 첫발이자 그 자체로 완결하는 마지막 발일 수 있다. 반면 초보 목공인들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기억하자. 우리에게는 공구가 있다는 사실을. 가장 일반적인 목재 체결 방법으로 나사 결합이 있다. 나사가 들어가는 길을 뜻하는 ‘프리홀’을 뚫어 놓고 나사를 넣어 조이는 방식이다. 이중 드릴 비트 등을 사용하면 쉽고 견고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목재를 결합할 수 있다. 클램프와 본드를 함께 사용하면 지지력이 놀랍도록 증가한다. 다만 나사는 흔적을 남긴다. 의도적으로 나사 체결을 보여줄 수 있지만, 될 수 있으면 가리는 게 낫다. 나사 자국이 드러나지 않도록 구멍을 조금 더 깊이 뚫은 뒤 나사를 체결한 뒤 여기에 목심을 넣어 본드로 굳힌 다음 나중에 잘라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번거롭기도 하고, 이 방법은 아무리 잘해도 티가 나게 마련이다.공구를 써서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들도 있다. 가장 흔하게 쓰는 게 ‘포켓홀 지그’다. 포켓홀은 말 그대로 사선으로 된 구멍을, 지그는 반복 작업을 하도록 하거나 작업을 편하게 해주는 공구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사선 구멍을 내어주는 편한 공구쯤으로 보면 되겠다. 크레그라는회사의 지그들은 만듦새가 좋고 효율적이기로 유명하다. 포켓홀 지그는 이 회사의 대표적인 지그다. 목재를 놓고 클램프로 꽉 조인 뒤, 나사못과 전용 드릴을 사용해 사선의 구멍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전용 나사와 전용 드릴·드라이버 비트를 사용하라고 하지만, 시중에서 대용품을 저렴하게 팔고 있다.사선 구멍은 일직선 나사 결합에 비해 체결력이 훨씬 강하다. 다만 사선의 구멍을 안 보이게 하는 데는 요령이 필요하다. 사선 구멍을 안 보이게 하려고 목재로 된 마개 같은 플러그를 사서 쓰기도 하지만, 비싸기도 하거니와 오히려 나무색과 맞지 않아 튀어 보인다. 사선 구멍이 바닥을 향하도록 하거나, 아니면 안쪽으로 보이지 않도록 뚫는 요령을 익히는 게 좋다. 그다음으로 생각해볼 공구가 ‘비스킷(비스켓)’과 ‘도미노’다. 구멍을 뚫고 본드를 부은 다음, 그 사이에 목재 소재의 ‘핀’을 넣고 꽉 조여서 결합해주는 방식이다. 본드가 핀을 부풀려서 구멍에 딱 맞게 되면서 결합하는 방식이다. 두 공구의 이름은 핀의 모양에서 따왔다. 비스킷은 넓적한 타원 모양의 비스킷, 도미노는 도미노 놀이에 쓰는 블록 모양에서 따 왔다. 두 공구의 사용법은 비슷하다. 목재를 체결할 부위를 연필 등으로 표시 한 뒤 양쪽 모두 홈을 낸다.비스킷의 속에는 원형의 작은 톱날이 숨어 있다. 목재에 기계를 붙인 뒤 전원을 켜고 앞으로 밀면 원형 톱이 전진해 타원 모양 홈을 내주는 방식이다. 구멍의 크기는 0, 10, 20으로 정해졌다. 핀도 여기에 맞춰 0, 10, 20으로 구분한다. 도미노는 원형의 톱이 아닌 드릴 비트가 달려 있다. 좌우로 움직이면서 전진하면 일정한 너비의 홈을 내준다. 비스킷이 홈의 너비만 조절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도미노는 너비와 깊이까지 조절할 수 있다. 도미노 핀 종류 역시 너비와 깊이에 따라 굉장히 다양하다. 비스킷이 얇은 판재 결합에 주로 쓰는 것과 달리, 도미노는 작은 목재부터 두께가 상당한 큰 목재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편하고 정확한 데다 결합력 역시 아주 우수하다. 우리 집 거실에 두고 쓰는 8인용 식탁은 초보였을 무렵 도미노를 써서 만들었는데, 이처럼 초보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공구 가격은 크레그 포켓홀 지그와 비스킷이 저렴한 편이다. 크레그 포켓홀은 기본형이 10만원, 비스킷은 20만원 정도인데, 페스툴 도미노는 100만원이다. 도미노는 특허가 걸려 있어서 비싸다. 큰맘 먹고 사야 할 공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도미노가 비스킷보다 5배 더 좋냐고 물어본다면 답하기 어렵다. 20만원짜리 비스킷이냐, 아니면 5배를 더 주고 100만원짜리 도미노를 쓸 거냐는 각자 주머니 사정에 따라 결정할 일이다. 각각의 특성이 뚜렷한데다 어떤 작업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 공구를 선택해야 한다. 무엇이 좋고 나쁜가, 가성비가 더 좋고 아닌가는 개인의 몫으로 남겨둔다.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통일정책, 헌법으로 돌아가자/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통일정책, 헌법으로 돌아가자/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헌법 3조) 북한 지역은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고유영토이며 통일정책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한다. ‘북한’이라는 말은 현재 관할권이 미치지는 못하지만 대한민국 영토의 북쪽 지역이라는 함의를 가지고 있다. 이는 또한 장차 북한 지역에 대한 관할권을 회복해 통일국가를 이룩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북한 지역에 대한 영토주권 의식과 통일 의지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모양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대한민국은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한반도는 원래 역사ㆍ지리적으로 한 덩어리다. 한국인의 삶의 원형은 한반도에서 한데 어울려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한반도의 분단은 매우 부자연스러운 일이며 우리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통일하겠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의사에 반하는 타자의 결정에 순응하지 않고 우리의 바람직한 원형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이것은 한국인의 자결 의지이자 자강 의지다. 통일 목표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은 크고 강한 나라이지만 이를 포기하면 작고 약한 나라가 된다. 지난 주말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불허했다. 특이한 점은 그러한 결정을 대남 부서가 아닌 외무성이 발표한 것이다. 10여년 전부터 북한은 남북한 관계에서 국가성을 강조하며 남북한을 별도의 독립된 국가로 보고자 하는 동향이 있었다. 2015년 북한은 뜬금없이 ‘평양표준시’라는 것을 내세워 남북한의 정체성을 달리하고자 했다. 서로 신경쓰지 말며 살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서울말과 한류가 확산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남북 간 단절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영구분단에 호응하는 주장이 있다. 통일할 수도 없고 통일할 필요도 없다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남북 간에 합의했던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를 폐기하고 두 국가 간의 공존 관계로 재정립하자는 것이다. 남북 두 국가 간의 평화공존을 ‘사실상 통일’로 보자는 사람도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정부에서 ‘남쪽 대통령’이라거나 ‘남북이 따로 살 수 있다’는 일도 있었다. 북한을 지칭할 때 굳이 ‘한’을 빼고 ‘북’으로만 부르는 방송이 있었고 국토 면적을 10만㎢라고 외쳐 대는 사람들이나 대한민국 지도를 휴전선 이남으로만 그리는 언론사들도 있다. 그러한 말과 영상은 의도적이건 아니건 대한민국 영토인 북한을 우리의 마음속에서 지우는 것이다. 통일국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여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고 자유로우며 잘사는 문화국가, 통일한국이어야 한다. 통일된 나라가 자유가 없고 인권이 말살되며 빈곤한 ‘동물농장’ 전체주의 국가라면 그런 통일은 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채택함으로써 전후 150여개 신생국 중 유일하게 선진국이 된 나라다. 이는 자유민주질서에 의한 통일이 정당함을 증명한다. 남북한 주민에게 이를 강조하자. 자유민주주의 통일은 8000만 한국인에게 훨씬 더 큰 자유와 인권ㆍ복리를 가져올 것이다. 통일한국은 세계 열강급의 리더 국가로 인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그것이 한국인의 역사적 사명이요 꿈이다. 북한을 영토에서 떼어내고 통일을 포기하자는 것은 대한민국을 훼손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대한민국의 성공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어떤 통일도 좋다는 통일지상론도 통일의 기본 가치를 망각한 것이며 반역사적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의한 평화통일을 추구하고 강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북한과 남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단 고착 움직임에도 맞서야 한다. 나아가 북한 주민을 보호하는 등 북한에 대해 특수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헌법정신이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한민국은 줄서기가 아닌 자기의 길 가는 중/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한민국은 줄서기가 아닌 자기의 길 가는 중/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지금 정세가 위태롭다.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혼란기, 약육강식의 야만 상태가 재현됐다. 북한은 언제든 핵무기를 쓰겠다고 위협한다. 국내 정치는 나라의 갈 길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주변국 눈치를 잘 살피고 작은 이익에 좌고우면하자는 사대주의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대주의를 강요하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베팅’이나 하고 다닌다면 곧바로 2류, 3류 국가로 떨어진다. 전략적 모호성이나 균형을 강조하며 줄타기를 하자는 건 이미 낡은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커진 역량과 매력으로 인해 우리의 선택이 국제질서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국민 개개인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하고 행복과 존엄을 증진하기 위해 분명한 좌표를 세우고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첫째 좌표는 국가의 독립과 자주를 지키는 일이다. 통일이라는 국익도 여기에 포함된다. 지금 세계에선 제국주의 속성을 가진 나라들이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 정의가 무너지고 힘에 의한 영토 변경이 허용된다면 우리나라의 독립과 자주도 위협받을 수 있다. 우리가 강권적 국제관계를 거부하고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하는 이유다. 어떤 나라든 우리의 내정에 간섭하고 외정에 개입하며 국민 분열과 국가의 영구 분단을 추구한다면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일치단결해 이를 배격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자주독립과 통일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실천해야 한다. 국민들은 그러한 정치권을 지켜보고 심판할 권리가 있다. 둘째,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 냉전기에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했고, 그것은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금 신냉전이 진행되고 있다. 냉전이란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 간 가치와 체제의 경쟁이다. 전체주의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보편 가치를 말살하며 개인의 존엄과 영혼을 파괴한다. 우리는 그러한 ‘동물농장’에서 살지 않기 위해 전체주의가 우리나라에 파고드는 것을 막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한다. 역사적 경험으로 봤을 때 국가 정체성은 외교노선으로 뒷받침된다. 우리가 자유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것이다. 자유주의 국가와 전체주의 국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실익을 챙기자는 주장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자유주의 국가 정체성을 훼손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 외교, 글로벌 외교는 신냉전 시대 우리 국민의 자유와 국익을 지키기 위한 매우 현실적인 외교다. 셋째, 안보를 튼튼히 해 전쟁의 참화를 막아야 한다. 지금 동북아는 세계 열강이 격돌하는 지역이다. 남북한은 휴전 상태에 있으며 북한은 핵으로 우리를 선제공격하겠다고 위협한다. 이런 북한을 두둔하고 방조하는 주변 국가도 있다. 이 같은 불안정한 정세에서 흔들림 없이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힘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강력한 자강력을 키워 왔다. 나아가 세력 균형을 유지하고 핵전쟁을 막기 위해 한미동맹을 맺었고 워싱턴선언으로 강력한 핵억제 체제를 구축했다. 평화를 위한 대화도 필요하지만 힘의 균형이 된 이후라야 평화협상의 실효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대비태세를 시비하고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있다. 넷째,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오늘날과 같은 경제강국이 된 배경에는 개방적 시장경제 체제 선택이 있다. 국제적으로 자유무역 체제와 공정무역은 우리의 수출주도형 공업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오늘날 국가 주도의 중상주의와 불공정 무역 등 자유경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 있다. 4차 산업혁명기에 우리 경제를 첨단화하고 다시 한번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자유무역 질서, 공급망의 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 정상, 이제 포항에서 축배를/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 정상, 이제 포항에서 축배를/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히로시마 7개국 정상회의에 참가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1일 평화기념공원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했다. 늦게나마 원통하게 목숨을 잃은 3만여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2만여 피해자의 고초를 위로한 뜻깊은 행사였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여명은 양국 정상의 참배를 지켜보며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다. 윤 대통령의 선도적 노력과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 호응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개선됐기에 일어난 획기적 사건이었다. 필자는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양국 정상의 이런 노력이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참배 등으로 이어지면 한일의 화해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적대 국가 사이의 역사 화해는 일직선으로 단번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정상뿐만 아니라 국민끼리도 두터운 신뢰와 존중을 쌓아야 가능하다. 따라서 역사 화해의 추진에는 국민감정까지 고려한 신중하고 참신한 기획·연출이 필요하다. 아베 정부의 장기 집권 이후 일본의 정부·여당은 역사문제에 관해 한국에 사죄·반성을 표명하기 싫어한다. 이처럼 역사 화해에 피로를 느끼는 상황에서는 양국 정상이 곧바로 제암리를 참배하기보다는 여론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우회 조치를 먼저 취하는 게 좋다. 그 방법의 하나로 필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올해 안에 포항제철에 들러 교류·협력의 성과를 함께 경축할 것을 제안한다. 지금부터 50년 전인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은 온 국민의 주시 아래 첫 쇳물을 토해냈다. 철강입국을 염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념과 이를 현장에서 추진한 박태준 전 사장의 돌격이 1차 목표를 달성한 감격의 순간이었다. 일본은 여기에 자본과 기술 그리고 노하우를 제공했다. 한국과 일본은 1969년 12월 청구권 자금과 수출입은행 융자 등 1억 6000만 달러를 투입해 첫해 103만t의 철강을 생산한다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포항제철은 일본으로부터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아 1973년에 1기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 그리고 곧바로 2기 건설에 착공해 1978년 550만t, 1983년 910만t을 생산했다. 포항제철은 축적한 독자 역량을 바탕으로 광양제철도 건설해 1987년 270만t, 1990년 810만t, 1999년 1291만t을 생산했다. 포항제철과 광양제철의 합계 생산량은 1999년 2391만t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 일본의 철강업계는 포항제철의 비전·의지·노력에 감응해 설계·건설·구매·연수 등에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포항제철은 일본 철강업을 벤치마킹하며 쉴 새 없이 모방·증산·확장·자립의 길을 달려 50년 만에 일본과의 수직적 분업에서 수평적 분업으로, 비대칭적 관계에서 대칭적 관계로 변신했다. 포항제철의 도약은 한국이 일본과 균등·균질의 국력·위상을 축적하는 과정과 일치했다. 포항제철은 한국과 일본의 교류·협력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실적을 통해 증명한 최상의 성공 사례다. 그런데도 양국의 다수 국민은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 관계를 부정·퇴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하여 친일 몰이와 반일 선동에 쉽게 휩쓸린다. 포항제철의 쇳물 출토 50년을 맞아 양국 정상이 함께 축배를 들면 한일 관계에 대한 국민의 역사인식은 긍정·진취의 방향으로 크게 바뀔 것이다. 그러면 한일은 급속히 역사 화해의 물살을 타게 된다. 한일의 역사 화해는 함께 갈고 닦으며 성취한 역사를 존중하고 계승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건전한 역사인식의 수립에는 남다른 용기와 결단 및 실천이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이 50년 전 포항제철에 함께 불을 지폈듯 양국 정상이 포항제철에서 함께 축배를 들어 역사 화해에 불을 댕기기 바란다. 역사는 두 정상의 공적을 길이 기억할 것이다.
  • 1년에 두 번… ‘맨해튼헨지’ 장관 연출

    1년에 두 번… ‘맨해튼헨지’ 장관 연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42번가를 따라 늘어선 건물 사이로 해가 지는 ‘맨해튼헨지’가 연출되자 수많은 인파가 앞다퉈 자연과 인공 건물이 조화를 이룬 장관을 찍고 있다. 맨해튼헨지는 매년 5월 말과 7월 초에 태양이 42번가 도로와 일직선으로 지는 것을 일컫는데, 한 천체물리학자가 영국 고대 유적 ‘스톤헨지’를 본떠 붙인 이름이다. 뉴욕 AP 뉴시스
  • “무리한 경로 변경 탓 기술 결함… 장소 바꿔 조기 발사 가능성”

    “무리한 경로 변경 탓 기술 결함… 장소 바꿔 조기 발사 가능성”

    北, 정당성 확보하려 재빠른 공개김정은, 동창리 현지서 참관한 듯체중 140㎏ 중반… 수면장애 추정 국가정보원이 3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우주발사체 실패와 관련해 무리한 경로 변경을 하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고,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받아 조급하게 강행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 장면을 참관한 가운데 국정원은 북한이 발사 장소를 바꿔 조기에 다시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의 정찰위성 추정 발사체에 대해 “과거엔 1, 2단체의 경로를 갖고 일직선 비행을 했지만 이번에는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설정하면서 동쪽으로 무리하게 경로를 변경하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누리호의 발사 성공에 자극받아 통상 20일 정도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면서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강행한 것도 원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북한이 발사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공개한 것은 위성 발사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 줌으로써 발사 행위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정원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1.3㎞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 및 천막 등 관람시설이 식별됐다”며 이날 발사를 김 위원장이 참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발사체에 탑재된 ‘만리경1호’는 길이 1.3m에 무게 300㎏으로 해상도가 최대 1m 내인 초보적 정찰업무만 가능한 정찰위성으로 판단된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선 엔진 이상 점검과 보완에 수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함이 경미할 경우에는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며 “발사 장소 역시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월에 해외에서 불면증 치료를 위한 졸피뎀 등 최신 의료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 담배와 고급 안주를 다량으로 들여오고 있어 김 위원장이 알코올과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지고 더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지난 16일 공개 행보 시 눈에 ‘다크서클’이 선명해 보이는 등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고 체중 역시 인공지능(AI) 분석 결과 약 140kg 중반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김 위원장의 손과 팔뚝에 긁어서 덧난 상처가 보이는데 국정원은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복합 작용한 피부염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는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감청 논란과 관련한 김규현 국정원장의 답변이 불성실하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제 제기에 따라 3시간 만에 파행했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북한 비핵화의 의무와 능력이 있는 나라/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북한 비핵화의 의무와 능력이 있는 나라/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북한은 남북 간 비핵화 합의는 물론 국제법에 따라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돼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이나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위반해 핵무력을 고도화하며 평화를 위협한다. 북한의 불법행위를 시정해야 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저지해야 할 일차적인 책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있다. 유엔헌장은 국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유엔 안보리에 외교와 경제제재, 무력을 행사할 권한을 부여했다. 안보리의 주역인 미국과 중국의 책임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특히 중국은 북한을 비핵화시킬 능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1992년 수교하면서부터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나아가 통일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었다. 2015년 9월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방세계의 눈총을 받아 가면서 참석했던 것도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중국군은 6ㆍ25 때 우리와 싸웠던 적군이었으며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전승절에 냉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을 막지 못했고 오히려 우리에게 엄청난 사드 보복으로 응답했다. 북한은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미국과 정상회담을 했으나 완전한 비핵화를 거부했고 핵무력 고도화로 질주하고 있다. 중국은 미북 회담이 시작된 이후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관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당연히 취해야 할 추가 제재 조치를 거부했고 오히려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미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었으며, 김정은에게 미국과 비핵화를 합의할 재량을 주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지난 1월 미국 의회 조사국은 중국 기업과 개인이 핵미사일 관련 품목을 북한에 지속적으로 수출했으며, 중국 금융기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고했다. 2월에는 미 국무부가 중국에 기반을 둔 기관들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기술의 주요 원천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중국이 스스로 참여해서 정한 국제법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는 얘기다. 북한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핵으로 선제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밝혔다. 우리로서는 북한을 억제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됐다. 북한의 핵도발 의지를 꺾는 방법은 핵 사용 시 더 압도적인 핵 보복이 있을 것이며, 정권이 끝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는 것이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의 워싱턴선언은 그런 것이다. 한미일은 북한의 핵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들은 워싱턴선언이나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해 저속하고 거친 표현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는 옳은 태도가 아니다. 북한의 핵이 고도화되면 한미일이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점은 중국은 물론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서도 선의와 요행에 기대며 대비를 게을리한다면 그건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 중국은 핵우산과 한미일의 안보협력을 비난하기에 앞서 북한을 비핵화시키기 바란다. 그것이 남북 간 평화를 정착시키고 협력의 증진을 돕는 길이다.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도 낮출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시아 유일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동아시아 유일의 핵보유국으로서 위상과 권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중국은 북한을 비핵화시키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의 역사화해와 역사공동연구/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의 역사화해와 역사공동연구/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부와 민간 양쪽에서 한일 관계가 급속히 개선의 물결을 타고 있다. 한 달 사이에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방한이 이어지고, 형식상 남아 있던 양국 사이의 수출 규제와 정보 장애도 전부 해소됐다. 양국의 상호 여행자 수는 코로나 만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도 상당히 누그러졌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한국 정부 특히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와 행동이 이런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봐도 틀림없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는 여러 난관과 갖은 비난을 무릅쓰고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제3자 변제 방식으로 풀었다. 뜨악하던 일본 정부도 이제 한국 정부의 진의와 용기를 평가하고 손뼉을 마주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역사 현안이 해결 국면을 맞았다고 해서 한일 관계가 일직선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 경험에서 보건대 역사 문제의 수습에는 항상 반동이 뒤따라 한일 관계를 더 나쁘게 만들었다. 따라서 모처럼 맞은 관계 개선의 동력을 지속적으로 살려 나가기 위해서는 한일이 역사화해라는 궁극적 목표를 세우고 담대하고 치밀하게 실행에 옮길 필요가 있다. 역사화해란 역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분쟁을 종식하고 우호적 관계를 수립하는 과정을 말한다. 역사화해의 최상 목표는 정부끼리뿐만 아니라 국민이 서로 적대와 불신을 해소하고 존중과 신뢰를 쌓아 일체감을 형성하는 데 있다. 회고하면 한일이 역사화해에 적극 나선 것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전후한 시기였다. 공동선언에서 오부치 전 총리는 식민지 지배로 인해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부치 전 총리의 역사 인식 표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평가하는 동시에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 관계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나아가 오부치 전 총리는 한국이 꾸준한 노력으로 비약적 발전과 민주화를 달성해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번영한 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이에 호응해 김 전 대통령은 전후 일본이 평화헌법 아래 전수방위 및 비핵 3원칙을 비롯한 안전보장 정책과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지원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수행해 온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한일은 공동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십 개의 실천계획을 마련했다. 당장 청소년과 대중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 월드컵 공동 개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일본 역사 교과서의 한국사 왜곡 문제 등이 불거지자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설치해 역사 대립의 완화와 역사 인식의 심화를 모색했다. 공동선언과 실행 세목의 내용을 보면 한일은 확실히 역사화해의 길로 성큼 들어선 셈이었다. 그렇지만 그 후 양국은 역사화해의 노력을 제대로 계승하지 않았다. 역사공동연구도 제2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역사 갈등은 오히려 깊어지고 국민 감정은 극도로 악화됐다. 양국 정부는 화해를 모색하기는커녕 불화를 부추겼다. 윤석열 정부는 가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본떠 한일 관계 개선을 말한다. 진정이라면 좀더 고상하게 역사화해라는 궁극적 목표와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실천하는 게 좋겠다. 그중 하나가 역사공동연구의 재개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평가하는 역사 인식의 수립 없이는 관계 개선이나 역사화해를 이룩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한일 관계사의 공동연구와 보급이 꼭 필요하다. 역사공동연구는 갈등을 완화·치유하는 수단이나 화해를 실현·담보하는 방법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일 양국은 내친김에 역사공동연구를 가동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아가는 기반을 구축하기 바란다.
  • 제주 이어 세종시도…여직원 ‘숙직’ 근무한다

    제주 이어 세종시도…여직원 ‘숙직’ 근무한다

    세종시는 남녀 공무원 통합당직제를 전면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주말·공휴일 여직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직 근무를, 남직원은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숙직 근무를 해왔다. 이달부터는 여성 공무원도 동일하게 숙직 근무를 하게 된다. 단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1년 미만인 여성 직원은 당직에서 제외한다. 시는 올해 여성 공무원 비율이 48.8%까지 증가하면서 남·여 직원 간 당직 근무 주기에 차이가 많이 벌어지자 당직 근무 체계 개선 방안을 고민해왔다. 지난해 11월 전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남·여 통합당직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636명 중 446명)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제주도도 이번 달부터 여성 공무원이 일직·숙직 구분 없이 당직근무에 참여하는 ‘양성통합 당직제’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정 시기인 1946년 8월 1일 도로 승격된 이후 77년 만에 여성 숙직시대가 열렸다. 제주도의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20년 32.4%, 2021년 33.9%, 지난해 35.0%에 이어 올해 1월 36.8%에 달한다. 서울시는 지난 2018년 10월 ‘당직·비상근무 규칙’을 개정, 종전에 여성 공무원을 숙직에서 제외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고 이듬해부터 본청에서 남녀 모두 숙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77년 만에… 제주 여성 공무원 숙직시대

    77년 만에… 제주 여성 공무원 숙직시대

    제주도에서 1일부터 여성 공무원들도 남성 공무원들처럼 숙직한다. 제주도는 이날부터 여성 공무원도 일직·숙직 구분 없이 당직근무에 참여하는 ‘양성통합 당직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군정 시기인 1946년 8월 1일 도로 승격된 이후 77년 만에 여성 숙직시대가 열린 셈이다. 양성통합 당직제는 직장 내 양성평등 인식 확산과 여성 공무원 비율 증가에 따라 남녀 직원 간 당직 주기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제주도의 여성 공무원 비율은 2020년 32.4%, 2021년 33.9%, 지난해 35.0%에 이어 올해 1월 36.8%에 달한다. 시행에 앞서 제주도가 지난 2월 공직자 3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당직 운영 개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9.6%가 양성통합 당직제에 찬성했다. 첫 숙직자는 특별자치법무담당관실 송무팀장 외 2명이다. 일직은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숙직은 평일을 포함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하게 되고 동성으로 교번제 방식으로 하게 된다. 여성 공무원이 참여하게 되면서 일직·숙직 가용 인원은 총 610명(남성 315명 51.6%·여성 295명 48.4%)으로 늘어나고, 당직 주기도 7~8개월로 개선된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당직 근무 환경의 지속 개선으로 직장 내 양성평등 문화 조성과 연속성 있는 민원 대응 업무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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