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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산 코발트광산 유해 최초 신원 확인… 제주 4·3 행불자 70여년 만에 돌아온다

    경산 코발트광산 유해 최초 신원 확인… 제주 4·3 행불자 70여년 만에 돌아온다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됐던 희생자 7명의 신원이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새롭게 확인됐다. 특히 7명 가운데 2명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학살이 벌어진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발굴된 유해로, 해당 지역 유해 가운데 신원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25년 유해발굴 및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도외 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된 희생자 5명과 도내 행방불명 희생자 2명 등 모두 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는 다음 달 3일 오후 3시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다. 이번에 확인된 도외 희생자 가운데 3명은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2명은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발굴된 유해였다. 특히 대구형무소 수감자들이 학살된 것으로 알려진 경산 코발트광산 유해에서 제주4·3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처음으로,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역사의 실체가 유전자 감식을 통해 공식 확인된 셈이다. 확인된 희생자들은 대부분 재판 절차 없이 형무소에 수감된 뒤 한국전쟁 발발 전후 집단학살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사림(당시 25), 양달효(26), 강두남(25) 씨는 대전형무소 수감 이후 골령골에서 희생된 것으로, 임태훈(20), 송두선(29) 씨는 목포형무소를 거쳐 대구형무소로 이감된 뒤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희생자인 송태우(17), 강인경(46) 씨의 유해는 각각 2007년과 2009년 제주공항 부지에서 발굴됐다. 제주읍 이호리 출신인 김사림씨는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 중 1949년 2월경 주정공장수용소에 수감된 이후 형무소로 끌려갔다는 소문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조사 결과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일어난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읍 도련리 출신인 희생자 양달효씨는 1948년 6월경 행방불명됐다. 이후 주정공장수용소에 수감됐다는 얘기를 듣고 한 차례 면회한 것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조사 결과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으며, 대전 골령골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두남씨는 제주읍 연동리 출신으로 1948년 10월경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 중 가족과 소식이 끊겼다. 조사 결과 1949년 7월경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6・25전쟁 발발 후 대전 골령골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월면 소길리 출신인 임태훈씨는 1948년 12월 경찰에 연행된 이후 행방불명됐다. 조사 결과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가 대구형무소에 이감된 사실이 확인됐다. 유해가 발견된 경산 코발트광산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두선씨는 서귀면 동홍리 출신으로 1949년 봄 경찰에 연행된 이후 행방불명됐다. 1949년 7월경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6・25전쟁이 발발 후 경산 코발트광산 집단학살로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읍 오라리 출신인 송태우씨는 1948년 11월 한라산에서 피난 생활 중 토벌대에 의해 연행된 후 바다에 수장됐거나 제주공항에서 희생되었다는 등 전언만 있었으나, 유해는 제주공항에서 발굴됐다. 강인경씨는 한림면 상명리 출신으로 1950년 6・25전쟁이 발발 후 경찰에 연행된 후 행방불명됐다. 모슬포 탄약고에서 희생당했다고 알려졌으나, 유해는 제주공항에서 발굴됐다. 이번 신원확인은 직계 유족이 아닌 방계 유족의 채혈 참여가 결정적이었다. 조카, 손자, 외손자 등의 DNA가 유해와 일치하면서 이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현재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8촌 이내 방계 가족까지의 채혈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번 성과로 지금까지 발굴된 426구의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모두 154명(도내 147명, 도외 7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유해는 이름 없이 남아 있다. 경산 코발트광산은 일제강점기 식민 수탈 현장이자, 1950년 6~9월 민간인과 형무소 수감자 약 3500명이 학살된 장소로 추정된다. 제주4·3 희생자 가운데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던 인원만 162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당수 유해는 아직도 갱도 안에 묻힌 채 발견되지 못했다. 발굴 작업은 구조 파악 미비, 사유지 문제, 안전시설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DNA 감식 비용과 예산 한계, 고령 유족들의 채혈 참여 부담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70년이 넘도록 가족을 기다리는 유족들이 있다”며 “단 한 사람의 희생자라도 끝까지 찾아내는 것이 국가와 사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계 8촌까지의 채혈 참여가 신원확인의 열쇠인 만큼 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도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이어가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 거주 유족을 대상으로 한 DNA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 중대 교권 침해 땐 교육감이 고발… 교사 연락처로 ‘학부모 민원’ 금지

    중대 교권 침해 땐 교육감이 고발… 교사 연락처로 ‘학부모 민원’ 금지

    폭행·성희롱·불법영상 유통 등직접 고발 절차·방법 지침 마련 교육부가 폭행, 성희롱, 불법콘텐츠 유통 등 중대한 교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관할 교육감이 직접 고발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서이초 사건 발생 이후 교권보호 5법 개정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현장 체감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조치다. 교육부와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학교민원 대응 및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나온 교권 보호 대책이다. 우선 중대 교권 침해에 대해 해당 지역 교육감이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 권고에 따라 고발할 수 있도록 절차·방법 등 매뉴얼이 마련됐다. 현행법상으로도 교육감이 재량껏 고발할 순 있지만 실제 고발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선언적으로만 존재했던 고발이 현장에서 실질적,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대 범죄 관련 사안엔 학교장이 교보위 결정 전 출석정지, 학급교체 등의 처분을 내릴 수 있게 했다. 악성 민원인에 대해서도 학교장이 직권으로 경고 및 퇴거 요청, 출입 제한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마련했다. 중대 피해를 입은 교원은 현재 특별휴가(5일)에 더해 5일 이하의 추가 휴일을 받을 수 있다. 교권침해에 따른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지 않은 학부모에 대해선 횟수와 무관하게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한다. 또한 교사 개인 연락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민원 접수는 일절 차단하기로 했다. 앞으론 학교 대표번호와 온라인 학부모소통 시스템(이어드림)으로 민원 창구를 단일화한다. 교육활동보호센터는 현재 전국 55개소를 올해 112개소로 확대한다. 중대한 교육활동 침해 관련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안도 검토 대상이었지만 이번 방안에선 제외됐다. 앞서 교육부는 방안 마련을 위해 학교 민원 대응 현장 점검, 교원단체 및 교원노조 의견수렴 등을 실시했다. 다만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입장문을 내고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씨엘·강동원 소속사 대표, 검찰 송치…‘미등록 기획사 운영’ 혐의

    씨엘·강동원 소속사 대표, 검찰 송치…‘미등록 기획사 운영’ 혐의

    가수 씨엘이 미등록 기획사를 운영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22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씨엘을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위반 혐의로 오는 23일 불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씨엘이 운영한 법인도 함께 송치된다. 씨엘은 2020년 1인 기획사 ‘베리체리’를 설립한 후 약 5년간 당국의 신고 없이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같은 의혹이 제기된 배우 강동원은 무혐의 처분을 하고, 소속사 대표와 법인은 검찰에 송치한다. 강동원의 경우 기획사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9월 가수 성시경이 속한 1인 기획사가 10여년간 미등록 상태로 운영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연예 기획사들이 등록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례가 연이어 적발됐다. 경찰은 지난달 성시경의 누나 성모씨와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으며, 성시경은 소속사 운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인 증거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불송치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일제 등록 계도기간’을 운영하기도 했다. 현행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법인이나 1인 초과 개인사업자 형태로 활동하는 연예인이나 기획사는 반드시 행정기관을 통해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을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해 영업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 지난해 서울 청년 약 10만명 삶 변화…서울시, 민관협력 성과

    지난해 서울 청년 약 10만명 삶 변화…서울시, 민관협력 성과

    서울시가 290개 민간 기업·기관 등과 협력해 시행한 청년정책으로 지난해 서울 청년 9만 8119명(중복 포함)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참여 기관들의 전문성과 자원을 시 청년정책에 접목한 결과로 협력 자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정책 효과를 높인 것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시는 2022년부터 CJ제일제당,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방부 등 여러 기업·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년정책 거버넌스를 구축해 왔다. 시는 지난해 ▲인공지능(AI)·온라인콘텐츠 등 신성장 분야 일 경험부터 창업 인프라까지 맞춤 지원 ▲건강검진 등 고립·은둔 청년 사회복귀와 취약청년 안전망 구축 ▲저신용 청년에 63억 긴급생활자금 지원과 경제교육으로 금융 자립 역량도 강화 등 청년들을 위한 도움을 이어왔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보유한 기업 풀 등을 활용해 청년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인재 확보를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에 AI 분야를 추가해 AI·온라인콘텐츠, 제로웨이스트, 소셜벤처 3개 분야 220개 기업과 서울 청년 580명을 매칭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기업 인프라를 활용한 협업도 진행했다. 시와 신세계센트럴은 2022년부터 매월 세 번째 목요일 고속터미널 내에 있는 청년커피랩에서 청년을 위한 전문 커피 창업 교육을 열었다. 매년 50명의 예비 카페 창업가가 교육에 참여한다. 시는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고립 청년과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 청년의 사회복귀를 위해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종합건강검진을 지원했다. 작년에만 청년 102명이 혜택을 받았다. 금융 분야에서는 2024년부터 시, ㈜신한은행, 신용회복위원회가 3자 협약을 체결해 개인 회생, 채무조정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청년들이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지 않도록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지원했다. 금융 취약 청년 2823명이 생활비, 의료비, 고금리 대출 상환 등에 필요한 안정자금을 총 63억원 규모로 지원받았다. 시는 2023년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583명의 청년 장병에게 금융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는 올해 기존 협약 기업,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4차 산업 신기술, 글로벌 인재 양성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성과는 전문성과 자원을 갖춘 민간 기업과 전문 기관이 청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뜻을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서울시와 민간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 다음달 어르신 버스비 무료… 울산시, 카드 발급 등 막바지 준비 총력

    다음달 어르신 버스비 무료… 울산시, 카드 발급 등 막바지 준비 총력

    울산시는 2월부터 70세 이상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울산시는 2월 1일부터 시내버스 요금 무료사업 대상을 75세에서 70세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시는 결제시스템 점검과 카드 발급 등 막바지 사업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버스운송사업조합 등과 실무협의를 거쳐 승무원 등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정책을 교육하는 등 현장 혼선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어 55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원활한 카드 발급을 위한 협조 체계도 구축했다. 시내버스 요금 무료 대상자는 기존 75세 이상 6만 6000명에서 70세 이상 11만 9000명으로 늘어나 총 5만 3000여명이 추가 혜택을 받게 된다. 대상자는 시에서 발급한 어르신 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일반 요금 1500원(시내 일반버스 카드 기준)이 부과된다. 신규 대상 70세 이상 어르신은 오는 26일부터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시는 혼잡을 막으려고 26일부터 30일까지 첫 일주일간 출생 연도별 지정 요일제를 운영한다. 기존에 카드를 소지한 75세 이상 어르신은 별도 절차 없이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 호빵 하나·3000원 틴트… 작은 행복 ‘미니멀 소비’ 뜬다

    호빵 하나·3000원 틴트… 작은 행복 ‘미니멀 소비’ 뜬다

    3000원짜리 화장품부터 낱개 포장 호빵까지,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리면서 유통업계에 ‘작을수록 좋다’는 새 공식이 등장했다. 용량과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미니’ 제품들이 경기 불황 속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2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내놓은 ‘3000원 균일가 화장품’ 44종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3배 뛰었다. 과거에는 여행용이나 급할 때 사는 ‘응급용’으로 치부됐지만, 이제는 어엿한 소용량 상품이 됐다. GS25는 손앤박, 마녀공장, 무신사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협업해 ‘손가락보다 작은 립틴트’나 ‘2장들이 보습 패드’ 등 용량은 줄이고 가격은 3000원대로 맞춘 화장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10대와 20대가 매출의 39.3%를 차지하며 크게 호응하고 있다. 편의점 CU도 이달 말까지 가성비 화장품을 앞세운 뷰티 특화 매장을 600점까지 확대한다. 대량 구매의 상징이었던 대형마트도 ‘5000원 이하’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미니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4950원짜리 화장품을 지난해 4월에 출시했고, 75종의 상품이 누적 22만개 이상 판매됐다. 특히 LG생활건강과 손잡고 출시한 ‘글로우 업 바이 비욘드’가 14만개 이상 팔렸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헤어케어, 생리대 등 생활용품으로 4950원짜리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5000원 이하 수입 생활용품을 모아놓은 ‘와우샵’도 지난해 12월 개점 이후 5개 전 점포가 모두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도입한 5000원 미만 가성비 뷰티 상품존을 전국 80개로 확대하면서 지난 2개월간 관련 매출이 70% 올랐다. 먹거리도 매한가지다. 삼립은 통상 3~4개씩 묶어 팔던 호빵을 1개입으로 낱개 포장해 출시 50일 만에 200만개를 팔았다. CJ제일제당이 판매 중인 ‘햇반 작은공기(130g)’는 지난해 매출이 2023년 대비 26% 증가했다. 향후 소용량 잡곡밥, 용기형 김치 등 소용량 제품의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랜드이츠의 1인분 간편식 ‘델리바이애슐리’도 3990원·5990원 균일가를 내세워 연간 판매량이 2024년 280만개에서 지난해 970만개로 껑충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의 신뢰도와 인지도를 지키면서도 용량을 줄여 소비자 부담을 덜어내고 쇼핑의 재미를 제공한 것이 고물가 시대에 통하는 전략이 됐다”라고 말했다.
  •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2026 히포시(성평등 문화 확산) 리더’ 선정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 ‘2026 히포시(성평등 문화 확산) 리더’ 선정

    경기도일자리재단 윤덕룡 대표이사가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20일 ‘2026 올해의 히포시(HeForShe) 리더’에 선정됐다. ‘히포시 리더’는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2014년 시작한 글로벌 성평등 캠페인 ‘히포시(HeForShe)’의 하나로,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성평등 가치를 지지하고 실천한 남성에게 수여하고 있다. 윤 대표는 주 4.5일제 시범 운영, 0.5&0.75잡 도입 등 근로문화 혁신, 여성의 경제활동 재진입과 경력 유지 지원,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외부기관과의 업무협약 체결 등 다양한 제도적 실천을 통해 성평등한 일자리 환경 조성과 지속 가능한 여성 일자리 기반 마련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번 수상은 재단의 성평등 실천 노력이 만든 결과”라며 “앞으로도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보이지 않는 불평등을 실질적으로 개선해 모두가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홍종수 선생 애향심’ 뒤늦게 되살리는 군위

    ‘홍종수 선생 애향심’ 뒤늦게 되살리는 군위

    “이제라도 숭고한 애향정신을 제대로 받들겠습니다.” 대구 군위군이 10여년 전에 평생 모은 재산 수십억원을 군위군 교육발전위원회에 기탁한 재일교포 출향인을 뒤늦게 나마 정중히 예우하기로 했다. 군은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내 홍종수(2011년 작고·당시 86세) 선생의 흉상을 오는 3월 새로 문을 열 ‘청소년 허브센터’로 이전 설치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홍 선생이 2010년 현금 30억원을 군위군 교육발전기금으로 기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흉상이 장기간 구석진 곳에 방치돼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세월이 지나 군위 주민에게서 잊혀진 홍 선생에 대한 고마운 기억도 되살린다는 취지다. 군은 홍 선생의 흉상을 청소년 허브센터 1층 로비 중앙에 설치해 이용객들에게 선생의 선행과 아름다운 기부 정신을 널리 알리고 귀감으로 삼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월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청을 방문한 홍 선생의 장남 홍윤(70)씨에게 이런 계획을 설명했고, 홍씨 또한 고마움의 표시로 군위군에 교육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했다. 당시 그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고향의 교육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김 군수는 “그동안 홍 선생의 고귀한 애향 정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홍 선생 가족의 대를 이은 기부의 뜻을 잘 받들고, 소중한 기부금이 군위의 주역이 될 미래세대를 위해 귀하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때인 1930년대 중반 고향 군위읍에서 간이학교 2년 과정을 다닌 것이 정규 학력의 전부인 홍 선생은 1948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봉제·메리야스 공장을 운영해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 김소월과 이상, 그리고 이광수…다시 읽을 이유, 달리 읽힌다

    김소월과 이상, 그리고 이광수…다시 읽을 이유, 달리 읽힌다

    ‘소월과 이상…’ 동시대 다른 추구미난해한 ‘오감도’ 그림처럼 풀어내‘…이광수라는 표상’ 입체적 해석시대별로 각인된 이광수 재조명 한국문학은 언제 시작되었는가. 명쾌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거대 담론이다. 하지만 한국어로 쓰인 문학이 노벨상을 거머쥐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지금,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 문학의 뿌리를 추적하다 보면 이광수(1892~1950)와 김소월(1902~1934), 이상(1910~1937)이라는 세 개의 거대한 산맥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의 말과 글, 즉 ‘정신’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이들을 다시 읽어야 한다. ‘소월과 이상, 근대시의 두 얼굴’(김영사)은 김소월(본명 김정식)과 이상(본명 김해경)이라는 두 천재 시인이 어떻게 한국문학의 고전(古典)으로 자리 잡았는지 대중의 눈높이에서 소개하는 안내서다. 강단과 대중강연을 오가며 ‘시 읽기 전도사’로 활동하는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두 시인을 한 책에 엮었다. 김소월과 이상에 관한 개별 연구서와 해설서는 무수히 많지만, 둘을 동시에 조명한 책은 드물다. 두 시인이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음에도 각자 추구하던 문학적 방향이 사뭇 달랐기 때문이라고 정 교수는 진단한다. 근대라는 길목에서 한 사람은 ‘전통’(김소월)을, 다른 한 사람은 ‘근대’(이상)를 향해 나아갔다고 정 교수는 본다. 책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 ‘가는 길’, ‘개여울’, ‘산유화’, ‘초혼’ 그리고 이상의 시 ‘오감도’와 소설 ‘날개’까지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 알고 있는 대표작들을 독자에게 다시 읽힌다. 다만 교과서에서 배웠던 암기식 풀이 그대로는 아니다. 대신 이 작품들이 어떻게 100년이라는 시간을 뚫고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주목한다. 누구나 읽었지만 아무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했던 ‘오감도’를 친절히 풀어내는 대목은 눈여겨볼 만하다. 언어만 가지고 덤빌 게 아니라 한 폭의 ‘추상화’로 작품을 대하는 게 힌트다. 정 교수는 “이상은 난해한 작품으로 독자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추상화 한 점을 감상할 때처럼 즐거움과 자유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국사회와 이광수라는 표상’(소명출판)은 다소 준비가 필요한 전문 문학 연구서다. 이광수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최주한 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이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이광수라는 이름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호명되고 소비됐는지 그 역사를 살핀다. 저자는 김동인, 선우휘, 복거일, 김윤식 등 이광수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문인부터 후대에 그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이광수를 저마다 어떻게 해석했는지 분석한다. 그간 이광수 연구에서 공백으로 남아있던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1919~1921)에 관한 최근 연구성과도 묶었다. 오늘날 한국인에게 이광수는 소설 ‘무정’과 친일파라는 두 단어로만 기억된다. 물론 틀린 것도 아니지만 단순히 그렇게만 볼 수 없는 훨씬 복잡한 맥락이 있다. 1922년 잡지 ‘개벽’에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던 ‘민족개조론’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배경을 입체적으로 추적하는 한편, 최근 발굴된 1930년대 발표작 ‘군상 3부작’ 중 하나인 ‘삼봉이네 집’ 육필 원고 해설과 막내딸 이정화와의 인터뷰도 책에 담겼다.
  • 구한말 한국어 배우러 온 일본 유학생이 ‘밀정’이었다

    구한말 한국어 배우러 온 일본 유학생이 ‘밀정’이었다

    구한말 한국어 공부를 핑계로 조선에 들어온 일본 통역관들이 실제로는 조선 통치를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밀정’이었다. 서지학자이자 사역원 역관 전문 연구자인 정승혜 수원여대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서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한말 일본 밀정의 행적을 추적해 분석한 최근작 ‘밀정의 공부’(표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정 교수가 주목한 인물은 구한말 조선에 들어와 살았던 일본 조선주차군 사령부 육군 통역관 중 한 명인 고이즈미 데이조. 1893년 8월 유학생 신분으로 조선에 들어온 그는 하시모토 아키요시라는 가명을 쓰면서 정체를 숨긴 채 10년간 부산에서 살았다. 1903년 부친의 병환으로 고향에 돌아갔다가 1904년 2월 러일 전쟁이 일어나면서 다시 조선에 들어와 조선주차군 사령부 육군 통역관이 됐다. 정 교수는 고이즈미 데이조가 군 통역관이 되기 전 한국어 학습이라는 명분으로 수집한 장서 목록과 학습 과정을 시대순으로 정리해 분석했다. 고이즈미 데이조는 1897년 목포항 개항과 함께 일제 강점기 전라남도의 경제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던 남평(나주)에 기거하며 한가로이 여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1930년대 그의 퇴임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 “계림팔도(조선)를 돌아다니며 각 지역의 상황을 철저히 탐문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거주지인 부산에서 연고도 없는 남평까지 갈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당시 일제의 조선 침략을 위한 치밀한 계획 속에서 움직였다는 것이다. 특히 고이즈미 데이조는 구한말 조선에 머물며 현대에 알려진 고전문학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설화와 시조, 가사, 민요, 고전소설까지 필사하며 언어의 결을 익히고, 각종 고문헌을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리하기 위한 지식을 축적해 나간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구한말 일본이 한국어 학습이라는 명목으로 조선으로 많은 유학생을 보냈다”며 “언어 학습을 구실로 내세웠지만 침략과 정보 수집이라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있었으며, 이는 제국주의가 언어와 문화를 도구로 조선을 통제하려고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논리로 ‘100명 중 1명’ 가려낸다…교수·유튜버·연예인까지 총출동한 KBS ‘프로그램’

    논리로 ‘100명 중 1명’ 가려낸다…교수·유튜버·연예인까지 총출동한 KBS ‘프로그램’

    KBS가 100명 중 1명의 ‘로직 마스터’를 가려내는 토론 서바이벌 예능을 선보인다. 오는 22일 KBS 2TV에서 토론 서바이벌 예능 ‘더 로직’이 첫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예리한 논리를 보유한 100인이 모여 오로지 논리로만 맞붙어 로직 마스터를 뽑는 토론 서바이벌 예능이다. 말로 영향력을 발휘해 온 전국 각계각층의 100인이 합숙을 거쳐 다양한 토론 미션에 참가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참가자 100인은 가수, 개그맨, 유튜버, 서바이벌 예능 경력자부터 교수, 변호사, 연구원, CEO, 언론인, 종교인 등 여러 직군·분야 플레이어로 구성된다. 그룹 브레이브걸스 출신 유정, AB6IX 이대휘, 래퍼 서출구, 경제 유튜버 주언규, 서울대 출신 변호사 임현서, 방송인 샘 해밍턴, 해설위원 박문성, 정은혜, 남현종 KBS 아나운서 등이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진행은 방송인 김구라가 맡았다. 그는 앞서 예고편에서 “요즘 세상 말이야 말들이 무지하게 많아. 그런데 정작 논리는 하나도 없다”며 “여기는 감정 싸움하러 오는 데가 아니다. 말의 칼을 갈러 오는 곳이다. 헛소리하면 바로 아웃”이라며 프로그램 콘셉트를 강조한 바 있다. 첫 방송에서는 노동·경제 분야에서 뜨거운 감자인 ‘주 4.5일제’를 논제로 다룬다. 100명의 참가자는 이 논제로 찬반을 나눠 워밍업 라운드인 ‘반론 사이퍼’에 참전하게 된다. 반론 사이퍼는 마이크를 먼저 잡은 참가자가 100초의 발언권을 얻어 상대를 반박하는 마이크 쟁탈전이다. 이에 참가자들은 “처음부터 쉽지 않네”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후 주 4.5일제 도입을 두고 첨예한 논쟁이 펼쳐지자 제한 시간이 끝난 뒤에도 마이크를 놓지 않는 참가자가 생긴다. 한 참가자는 “이제 그만 좀 하자. 여기서 결론 안 난다”며 중재에 나서지만, 다른 참가자가 “여기서 지휘하지 마시라”며 날선 반응을 드러내 현장을 살얼음판으로 만든다. 제작진은 “단순 말발 예능, 토론 프로그램을 넘어선 사회 실험형 예능이 될 것”이라며 “논리와 말발로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100인이 이번 토론 배틀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를 만나 어떻게 서로를 설득하고 설득당할지 지켜봐 달라. 논리와 심리 서바이벌이 주는 짜릿한 재미에 과몰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더 로직’은 오는 22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곡성 육용오리농장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

    곡성 육용오리농장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

    전남 곡성 겸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20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전남도가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초동방역 조치에 나섰다. 육용오리 2만 7천여 마리를 사육하는 해당 농장은 사육 단계 예찰 검사 과정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다.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최종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 중이며 고병원성 여부 판정은 1~3일이 소요된다. 전남도는 항원 검출 직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또 추가 확산 방지와 감염 개체 조기 발견을 위해 발생 농장 방역 지역 반경 10km 이내의 가금농장과 발생농장을 방문한 사람과 출입 차량 등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전남도는 현장지원관 2명도 파견해 발생 원인 등을 조사하는 한편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농장의 선제 살처분을 하고 청소·소독과 함께 주변 지역 환경오염을 차단하기 위한 사후 관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발생 계열사와 전남지역 오리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과 축산차량 등에 대해 20일 12시부터 21일 12시까지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가금농장과 축산 관계 시설 일제 소독을 하며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유덕규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장화 갈아신기와 발판 소독조 소독액 수시 교체 등 기본적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소독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온이 비교적 높은 10~14시의 낮 시간대를 활용해 집중소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20일 현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전국적으로 36건이 발생했으며, 전남에서는 나주와 영암에서 7건이 확인됐다.
  • 평생 모은 30억, 고향 교육에…군위 출신, 홍종수 선생 기부정신 뒤늦게 빛 본다

    평생 모은 30억, 고향 교육에…군위 출신, 홍종수 선생 기부정신 뒤늦게 빛 본다

    “이제라도 숭고한 애향정신을 제대로 받들겠습니다.” 대구 군위군이 10여년 전에 평생 모은 재산 수십억원을 군위군 교육발전위원회에 기탁한 재일교포 출향인을 뒤늦게 나마 정중히 예우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군위군은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내 홍종수(2011년 작고·당시 86세) 선생의 흉상을 오는 3월 새로 문을 열 ‘청소년 허브센터’로 이전 설치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홍 선생이 2010년 현금 30억원을 군위군 교육발전기금으로 기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흉상이 장기간 구석진 곳에 방치돼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서울신문 2022년 12월 21일 10면)에 따른 것이다. 어느덧 군위주민에게서 잊혀진 홍 선생에 대한 고마운 기억도 되살린다는 취지다. 군은 홍 선생의 흉상을 청소년허브센터 1층 로비 중앙에 설치, 이용객들에게 선생의 선행과 아름다운 기부정신을 널리 알리고 귀감으로 삼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월 김진열 군위군수는 군청을 방문한 홍 선생의 장남 홍윤(70)씨에게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고, 홍씨는 고마움의 표시로 군위군에 교육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했다. 당시 그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고향의 교육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김 군수는 “그동안 홍종수 선생의 고귀한 애향정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홍 선생 가족의 대를 이은 기부의 뜻을 잘 받들고, 소중한 기부금이 군위의 주역이 될 미래세대를 위해 귀하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때인 1930년대 중반 고향 군위읍에서 간이학교 2년 과정을 다닌 것이 정규 학력의 전부인 홍 선생은 48년 홀홀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봉제·메리야스공장을 운영해 자수성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구한말 한국어 배우러 온 日통역관들이 밀정이었다

    구한말 한국어 배우러 온 日통역관들이 밀정이었다

    국어사전에 ‘밀정’(密偵)은 “어떤 사실을 알아내기 위하여 남몰래 엿보거나 살핌.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유사어로 첩자, 스파이, 간자, 간첩, 공작원, 염알이꾼”으로 설명돼 있다. 2016년 같은 제목의 한국 영화 때문에 밀정이라고 하면 일제강점기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사전의 풀이처럼 간첩의 다른 말인 밀정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그런데, 구한말 한국어 공부를 핑계로 조선에 들어온 일본 통역관들이 실제로는 조선 통치를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진짜 ‘밀정’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지학자이자 사역원 역관 전문 연구자인 정승혜 수원여대 교수는 2022년 8월부터 1년 동안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명학과 초청으로 미국에 머물면서 하버드 옌칭도서관에서 발굴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한말 일본 밀정의 행적을 추적해 분석한 최근작 ‘밀정의 공부’(아트레이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정 교수가 주목한 인물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익히 들어본 이름이 아닌, 구한말 조선에 들어와 살았던 일본 조선주차군 사령부 육군 통역관 중 한 명인 고이즈미 데이조다. 고이즈미 데이조는 동경 국민영학회, 메이지대 등에서 공부하고, 1893년 8월부터 1903년 부친의 병환으로 고향에 돌아가기까지 유학생 신분으로 조선에 머물렀다. 1904년 2월 러일 전쟁이 일어나면서 다시 조선에 들어와 조선주차군 사령부 육군 통역관이 된 인물이다. 유학생 신분으로 조선에 들어온 그는 하시모토 아키요시라는 가명을 쓰면서 정체를 숨긴 채 10년간 부산에서 살았다. 정 교수는 이 책에서 고이즈미 데이조가 군 통역관이 되기 전 한국어 학습이라는 명분으로 수집한 장서 목록과 학습 과정을 시대순으로 정리했다. 고이즈미 데이조는 1897년 목포항 개항과 함께 일제 강점기 전라남도의 경제 중심지 역할을 담당했던 남평(나주)에 기거하며 한가로이 여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1930년대 그의 퇴임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 “계림팔도(조선)를 돌아다니며 각 지역의 상황을 철저히 탐문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거주지인 부산에서 별다른 연고도 없는 남평까지 갈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당시 일제의 조선 침략을 위한 치밀한 계획 속에서 움직였다는 것이다. 특히 고이즈미 데이조는 구한말 조선에 머물며 현대에 알려진 고전문학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설화와 시조, 가사, 민요, 고전소설까지 필사하며 언어의 결을 익히고, 각종 고문헌을 수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리하기 위한 지식을 축적해 나간 과정으로 봐야 한다. 정 교수는 “구한말 일본이 한국어 학습이라는 명목으로 조선으로 유학생들을 보냈는데, 언어 학습은 침략과 정보 수집이라는 명백한 의도로 이뤄졌으며, 제국주의가 언어를 도구로 조선을 이해하고 통제하려고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걷고·보고·체험하는’ 통영항…128m 보행교 들어선다

    ‘걷고·보고·체험하는’ 통영항…128m 보행교 들어선다

    바다를 가로질러 통영 도심을 잇는 보행 전용 다리가 들어선다. 바다 조망은 물론 스릴 체험까지 가능한 관광 인프라로, 통영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통영시는 오는 21일 오후 2시 미수동 연필등대 일원에서 ‘통영항 오션뷰케이션 조성사업’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3년 말 확정한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반영됐다. 통영항의 수려한 해양 경관을 활용한 체류·체험형 관광 공간 조성이 핵심이다. 시는 국비와 도비, 시비 등 총 194억원을 투입해 2027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시설은 미수동과 도천동을 연결하는 길이 128m의 보도 전용 주교량과 스카이워크, 익스트림 클라이밍이다. 시민과 관광객은 차량 통행이 없는 다리를 걸으며 통영항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다리 곡선 구간에는 바닥 일부를 투명 강화유리로 시공한 스카이워크(138m)가 설치된다. 유리 바닥 아래로 배가 오가는 모습을 그대로 내려다볼 수 있어 색다른 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리 상부 아치 형태로 조성되는 익스트림 클라이밍(100m) 시설에서는 안전 장비를 착용한 채 수면 위 수십 미터 높이에서 오르내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지상에서 다리로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와 진입 계단도 함께 설치된다. 현재 미수동과 도천동을 오가려면 일제강점기에 건설된 해저터널이나 충무교·통영대교를 이용해야 한다. 다리가 완공되면 보행 이동 동선이 크게 단축되고 통영항 경관을 즐기며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동선이 만들어진다. 시는 야간 경관 조명도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과 연계해 조성할 계획이다. 통영 항구 경관과 어우러지는 조명 연출을 통해 낮과 밤 모두 즐길 수 있는 명품 전망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업을 추진하고자 시는 지난해 2월 기본계획·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쳤다. 같은 해 6월에는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해 해양이용협의와 해상교통안전진단,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등 관련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통영시는 오션뷰케이션 조성이 인근 해저터널과 착량묘, 김춘수 유품전시관 등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돼 관광객 체류 시간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통영시 관계자는 “통영항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공사 과정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굴곡진 역사, 비극의 청춘… 관객이 증인

    굴곡진 역사, 비극의 청춘… 관객이 증인

    1943년~1950년대 초반 그려내 1991년 드라마 원작 3번째 공연 사각형 LED 무대로 몰입감 상승동백꽃·핏자국, 비애의 감성 정점이념 대립 속 철조망 키스 돋보여관람객 “역사를 함께 견뎌낸 느낌” 일제 강점기 폭압과 해방 직후 이념 대립, 열강의 신탁통치, 이승만 정부와 반민족행위 청산 실패, 제주 4·3까지, 격동의 한국 현대사가 세 시간 가까이 펼쳐진다. 위안부로 끌려간 독립운동가의 딸 윤여옥, 일본군에 징집된 최대치와 장하림, 이들의 삶은 굴곡진 시대를 산 청춘의 일대기이자 1943년부터 1950년 초반까지 한반도 역사를 압축한 기록이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쉽지 않은 시대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직조해 165분(중간휴식 20분 포함)에 이르는 공연 시간을 밀도 있게 채웠다. 1991년 MBC에서 36부작으로 방영되며 최고 시청률 58.4%를 기록한 동명 드라마가 원작이다. 2019년 초연, 2020년 재연보다 서사의 흐름이 더욱 탄탄해진 모습이다. 복잡한 현대사의 이해를 돕는 데는 공연장의 역할이 컸다. 서울 동작구 주차근린공원에 세워진 가설공연장 컨버스 스테이지 아레나 여명은 커다란 천막 내부에 사각 무대를 두고 양옆에 객석을 배치했다. 무대 네 면에서 배우들이 등퇴장하고, 2층 높이의 사이드 무대에서도 극을 진행하며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무대 바닥 전체에 깔린 LED 화면은 장면 전환과 감정 증폭을 위한 핵심 장치다.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배경인 눈보라 치는 지리산부터 제주, 사이판, 하얼빈 등 장소의 특징을 효율적으로 구현했다. 신문기사, 태극기, 사진 등을 투사해 주요 사건을 부연하기도 한다. 특히 제주 도민들이 희생될 때 바닥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동백꽃이나, 눈 쌓인 지리산에서 여옥과 대치가 쓰러질 때 번져나가는 핏자국은 비극적 미장센을 완성한다. 대치의 품에서 여옥이 “그저 함께 있는 거, 그게 참 어렵네요”라며 숨을 거두는 장면에서 관객들의 슬픔은 정점에 치닫는다. 드라마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여옥과 대치의 철조망 키스 장면도 제대로 살렸지만 2부의 주요 장면이 되는 제주 4·3 사건이야말로 작품의 백미로 꼽을 만하다.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정치적 판단과 부역자, 도민들의 갈등 등 심도 있는 이야기를 짧고 굵게 풀어냈다. 남조선노동당(남로당) 간부의 아내이자 빨치산 동조자 혐의로 여옥이 재판을 받는 장면에서도 무대 구성 덕에 관객들은 역사의 증인으로 자리하게 된다. “강렬한 시대극”, “역사를 함께 견뎌낸 느낌”이라는 관객평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명은(윤여옥 역), 김준현(최대치 역), 최대철(장하림 역)뿐 아니라 조연 배우들과 앙상블까지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로 몰입도를 높인다. ‘여명의 눈동자’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와 해외 공연도 고려하고 있다. 서울 공연은 1월 31일까지.
  • 정청래 “장동혁, 단식 투쟁 아닌 단식 투정… 밥 안 먹으면 배고프다”

    정청래 “장동혁, 단식 투쟁 아닌 단식 투정… 밥 안 먹으면 배고프다”

    더불어민주당이 16일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단식 쇼’를 중단하고 통일교·신천지 특검에 조속히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분명 우리가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하자고 했는데 장 대표는 왜 통일교 특검 수용 촉구 단식을 하는지 정말 이상하고 어안이 벙벙하다”며 “단식 투쟁이 아닌 단식 투정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지금은 단식할 때가 아니라 내란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할 때”라며 “밥 안 먹으면 배고프다. 단식을 중단하고 시대적 흐름인 내란 청산에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은 국가, 사회, 정치에 중대한 전환점을 만들어내야 하고, 국가와 국민 공익에 기여하고 역사를 발전시키는 결과를 내야 한다”며 “왜 필리버스터에 사활을 걸고, 통일교·신천지 특검에 개인 목숨까지 거는 단식을 하는지 국민이 묻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장 대표를 향해 “정치 생명을 걸라”고 직격했다.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단식의 명분으로 전재수를 특정했다”며 “나는 통일교는 물론, 한일해저터널까지 포함한 특검을 주장했다. 어떠한 특검도 모두 다 받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장 대표의 정치 생명을 걸라. 나도 나의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한편 정 대표는 “국민 주권 시대에 걸맞은 당원주권시대로 나아가는 데 꼭 필요한 권리당원 1인1표제를 재추진한다”고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대의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와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수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달 안으로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처분을 받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도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 [열린세상] 민주공화국에 성찰의 시간은 왔나

    [열린세상] 민주공화국에 성찰의 시간은 왔나

    민병돈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은 1935년생이다. 그는 1950년 당시 휘문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전쟁이 터지자 학도병으로 참전했다. 소년병이 된 그는 왼팔에 총상을 입고 북한군의 포로가 됐지만 극적으로 탈출했다. 전쟁이 끝난 후 육사에 입학해 장교가 됐고 중장으로 예편했다.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1936년생이다. 그는 1948년 당시 양정중학교 1학년 학생으로 제헌의원이었던 아버지 김영기 선생을 따라 제헌국회 개원식에 참석했다. 그는 아버지의 동료들인 제헌의원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편의상 민병돈과 김진현, 두 분을 대한민국 교육 1세대라고 하자. 나라를 세운 지 78년. 이제 곧 이분들의 손자녀, 즉 3세대가 결혼하고 이분들의 증손, 4세대가 태어날 것이다. 또 미국 역사로 환산하면 공화당이 창당돼 인물 중심의 이합집산을 끝내고 양당 체제가 성립될 즈음이다. 우리 민주공화국의 새 동료 시민으로 4세대를 맞이하기 전에 먼저 3세대의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연초 1994년생 임명묵의 ‘K를 생각한다’를 읽었다. 임명묵은 자신의 세대가 가진 문화적 특징과 그 세대를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하는 대중문화 및 콘텐츠가 세계적 수준에 올라선 이유를 분석했다. 나아가 그의 부모 세대, 흔히 86세대라 일컬어지는 대한민국 2세대의 세계관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86세대는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에 대한 안티테제’로만 채워진 서사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새로운 주류, 기득권이 되고도 비주류 의식을 벗어나지 못한 채 책임 의식이 없다. 자식 세대가 오히려 부모 세대를 ‘철딱서니 없는 삼촌들과 이상한 이모들’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나는 그 원인이 우리나라가 질주와 폭풍 성장의 시대를 지나 이제 성찰·성숙의 시간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성공한 것은 왜 성공했으며 실패한 것은 왜 실패했는지 차분히 돌아보아야 할 시간이 도래하면서 젊은이들이 이를 감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마침 세계 정세도 크게 바뀌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정된 환경, ‘팍스 아메리카나’는 끝나 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열강에 끼지도 못했고, 국제 정세에 무관심해도 상관없는 시대를 살았다. 오로지 우리는 2차 대전 이전에 당한 치욕을 씻고 또 씻는 데 몰두했다. 지난 78년 동안 우리는 고대사와 근대사를 중심으로 국민의 자존심을 세우며, ‘우리도 할 수 있다’라고 격려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열심이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심하게 날조된 ‘환단고기’라는 위서(僞書)까지 나왔지만, 사실 근대사에 대해서도 그에 못지않게 부풀리고 지어낸 이야기들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시민들을 선동해 왔다. 재야의 유사 역사학이 고대사를 환상으로 채웠다면, 강단 사학자들은 근대사를 과장하고 분식했다. 홍범도와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만든 만화 같은 영화들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은 새 나라의 국민들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데 필요한 ‘격려’였다. 하지만 이제 열심히 달리기만 하면 되는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운이 좋았고, 기적을 이루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성공한 민주공화국에서 누리고 있는 자유와 풍요를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이 민주공화국의 성숙한 시민으로 교육받아야 한다. 나는 비록 청소년기에 독일제 만년필을 갖고 싶어 했던 후진국 사람, 1.5세대쯤으로 살았지만 을사늑약, 일제강점기 같은 단어를 볼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낀다. 내 손자들은 이런 남 탓하는, 감정적인 단어를 쓰지 않는, 보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역사를 배워 당당한 제국의 주인이 되기를 바란다.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 무소속 출마·창당도 가시밭길… 한동훈, 제명 땐 ‘정치적 시험대’

    무소속 출마·창당도 가시밭길… 한동훈, 제명 땐 ‘정치적 시험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장동혁 지도부’가 추후 제명을 확정하면 당적 없이 ‘홀로서기’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다. 무소속 출마나 신당 창당 등이 언급되지만 어느 하나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15일 자진 탈당 및 신당 창당에는 일제히 선을 그었다. 박정훈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신당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또 “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저희가 탈당해 신당을 만들고 하는 일은 없다”며 “이 당의 주인은 우리이고 보수를 대표하는 국민의힘을 바로 세울 사람은 한 전 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어게인 세력분들 저희보고 탈당해서 당을 만들라고 하는데 기대하지 마시라”라고도 덧붙였다. 원외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YTN에 출연해 “당대표는 임기 2년의 한시적인 직업일 뿐”이라며 “장동혁 대표가 하는 일이 상식적이지 않은데, 왜 상식적인 사람들이 당을 떠나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과거에도 징계를 주도했던 지도부가 붕괴하면 새 지도부가 ‘대사면과 통합’ 차원에서 이를 백지화한 사례들이 있다. 현실적인 제약도 적지 않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확실한 친한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은 17명 정도다. 이 중 비례대표가 7명으로 이들은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잃게 된다. 지역구 의원 10명 중에도 당적을 버릴 수 있는 의원이 얼마일지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정치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등에 맞서 무소속으로 승부를 볼 만한 지역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확정된 재보궐 지역구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천 계양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충남 아산을 외에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정도다. 한 친한계 의원은 통화에서 “가처분과 본안 소송 모두 승산이 있고, 징계가 부당하다는 국민 여론이 확실하다”며 “국민의힘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다카이치 ‘90도 인사’에 뿔 난 중국…“이 대통령, 중국에 먼저 온 이유” 강조 [핫이슈]

    다카이치 ‘90도 인사’에 뿔 난 중국…“이 대통령, 중국에 먼저 온 이유” 강조 [핫이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14일 1박 2일 방일 일정을 마친 가운데, 중국이 한·일 정상회담 과정과 결과를 두고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 관점에 온도 차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 대통령이 일본에 도착했을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한 일을 언급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한국 온라인 댓글을 인용해 “한국에서 원하는 것을 받으려 할 때 취하는 태도와 표현”이라고 전했다. 또 두 정상의 만남을 평가절하하며 “한·일 정상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으나 두 정상의 관점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다”면서 “일본은 역사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전략·경제적 협력에 집중하려는 반면, 한국은 역사와 영토 문제 등 구조적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양국 관계 퇴보를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관계에 대해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반면 이 대통령은 부정적 요인을 적절히 관리하고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좋은 점들을 더 발굴해서 키우고 불편하거나 나쁜 점들을 잘 관리해서 최소화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손 꼭 잡고 나아가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확실하게 믿는다”고 말했는데, 중국 관영 언론은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이 ‘부정적 요인’을 언급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러한 상황은 양국 관계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하고 전략적 합의가 부족한지를 보여준다”면서 “양국 협력이 제한적인 범위에 머물고 진정한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로 인한 갈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시아연구소장은 “한·일 관계와 협력에서 가장 큰 불확실성은 역사적·주권 문제의 구조적 존재에서 비롯된다”면서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노동, 위안부와 영토 분쟁, 일본 내 역사 수정주의 경향 등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언제든 한국 사회에 강한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일 협력 강화 기조에 중국이 뿔 난 이유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회담은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방문한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 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항일 역사를 강조하며 일본과의 갈등에서 중국의 편에 함께 설 것을 에둘러 요청했다. 중국이 관영언론을 앞세워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낮게 평가하는 것 역시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이 대통령이 순방 일정에서 ‘중국 우선, 일본 나중’이라는 순서를 택한 것은 전략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면서 “이는 한국 외교의 계산에서 이전 정부에 의해 손상된 중국과의 전략적 상호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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