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제강점기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평균수명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팔레스타인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 바이든
    2025-1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56
  • [사설]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찬물 끼얹는 日 정치인 망언

    [사설]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찬물 끼얹는 日 정치인 망언

     일본 중의원의 자민당 소속 의원이 “한국은 어떤 의미에서는 형제국이다. 확실히 말하면 일본이 형님뻘”이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13선(選)의 에토 세이시로 의원은 그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일본은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도무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입 밖에 내놓을 수 없는 망언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불편했던 한일관계를 어떻게든 정상화시켜 보겠다고 애쓰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일본쪽에서는 원로급 의원이라는 사람이 앞장서 훼방을 놓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에토의 망언은 한일의원연맹의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 대표단은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대표단과 올 가을 서울에서 3년 만에 합동총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나아가 간사들은 상호교류를 어렵게 하고 있는 양국 간 비자 면제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는 진일보한 합의를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다른 사람도 아닌 일본과 한국의 우호를 다지는 의원연맹 구성원이 나서 관계개선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으니 교류에 나서는 저들의 속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에토는 “일본과 한국 사이 일종의 상하 관계가 미국과 일본 사이 관계처럼 형성돼 있다”면서 “일본이 항상 지도적인 입장에 당연히 서야 한다”고도 했다. 나아가 “같은 인식이 한국에서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니 말 같지 않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우리는 그저 한심스러운 노릇이다. 에토는 일제강점기 순사의 아들로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에토의 발언은 자신의 인식 수준이 식민지 압제를 그리워하는 제국주의자의 그것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유사 이래 문화의 흐름이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누가 누구의 형님이니 아우니’하는 투로 발언하는 한국 정치인은 보지 못했다. 제국주의에 향수를 느끼는 노년의 자연인이 아니라, 선거에서 당선된 정치인의 입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걱정스럽다. 에토에게 한일관계의 미래를 들어 사과나 해명을 요구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본다. 역사를 눈을 감은 일본 정치인들을 보면, 과연 일본에 미래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 한일, 현안 협의 가속화 공감했지만… 日, 독도 영유권 주장·방어훈련 항의

    한일, 현안 협의 가속화 공감했지만… 日, 독도 영유권 주장·방어훈련 항의

    朴 “한중일 정상회의 조속 재개를”왕이 “미국은 평화 파괴자” 비판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약 35분간 회담했다. 박 장관이 지난달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하야시 외무상을 만난 지 3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열린 회담이다. 박 장관 취임 전후로 3개월간 정식 회담이 아닌 상황까지 포함해 모두 네 차례 만남을 이어 가면서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양국 간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과 양국의 현안, 상호 관심사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앞으로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 문제를 비롯한 현안 해결을 위한 일본 측의 성실한 호응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그동안 강제동원과 관련해 나왔던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통상적인 발언 등은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일본이 이전 회담보다 더 진지해졌다”며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는 완전히 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최근 박 장관의 일본 방문 후속으로써 양국 간 현안과 과제에 대해 논의했고 양국 간 협의를 가속화하는 데 다시 한번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한국의 독도 방어 훈련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날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중단된 상황이다. 한편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은 대만해협 평화의 최대 파괴자이고 지역 안정의 가장 큰 골칫거리 제조자”라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했다.
  • “한일, 강제징용 등 현안 해결 재확인”

    “한일, 강제징용 등 현안 해결 재확인”

    朴 “아세안과 전략적 대화 강화”왕이 “미국은 평화 파괴자” 비판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4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회담을 열었다. 박 장관이 지난달 일본 도쿄를 방문해 하야시 외무상을 만난 지 3주 만에 또다시 열린 회담이다. 짧은 기간 집중적인 만남을 이어 가면서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간 현재 있는 제반 현안을 모두 포함해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가자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민관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다. 최근 일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특별현금화 명령 사건이 계류된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 박 장관은 이날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역내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세안과의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경제 분야를 넘어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아세안 정책인 ‘신남방정책’과 달리 새롭게 구성될 독자적 인도태평양 전략의 하나로 아세안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박 장관은 “아세안은 언제나 한국에서 진실하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며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 기조를 이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도 공동 주재했다. 아세안+3회의는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이지만 한중일 외교장관이 3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정식회의를 연다는 의미가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회의에서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의 최대 파괴자이고 지역 안정의 가장 큰 골칫거리 제조자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비판했다.
  • 강제동원 피해자 “외교부가 신뢰 깨… 민관협의회 불참”

    강제동원 피해자 “외교부가 신뢰 깨… 민관협의회 불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외교부의 대법원 의견서 제출로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면서 민관협의회 불참을 통보했다. 외교부가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해법 모색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한 지 한 달 만에 피해자 측이 모두 빠지면서 해법 도출이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후지코시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단체와 법률대리인은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측에 사전에 어떠한 논의나 통지도 없이 의견서가 제출됐다”며 “절차적으로 피해자 측의 신뢰 관계를 완전히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26일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상표권·특허권 특별 현금화 명령 사건을 심리 중인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어 “사실상 대한민국 정부가 대법원에 판단을 유보하라는 취지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판단한다”며 “법원이 보장한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의견서 제출로 인해 신뢰가 훼손됐기에 민관협의회의 불참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 측은 이후 정부안이 확정되면 이에 대한 동의 여부 절차에는 협조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해결안을 내놓으면 이를 검토할 여지는 열어 놨다. 외교부는 피해자 측의 불참에도 민관협의회를 계속 진행하고 배상 문제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원고 측을 비롯한 국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3차 민관협의회는 8월 중 이른 시점에 개최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강제동원 피해자 측, “신뢰관계 파탄” 민관협의회 불참 통보

    강제동원 피해자 측, “신뢰관계 파탄” 민관협의회 불참 통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외교부의 대법원 의견서 제출로 신뢰 관계가 파탄났다면서 민관협의회 불참을 통보했다. 외교부가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해법 모색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한 지 한 달 만에 피해자 측이 모두 빠지면서 해법 도출이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후지코시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단체와 법률대리인은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측에 사전에 어떠한 논의나 통지도 없이 의견서가 제출됐다”며 “절차적으로 피해자 측의 신뢰관계를 완전히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26일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가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낸 상표권·특허권 특별 현금화 명령 사건을 심리중인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이어 “사실상 대한민국 정부가 대법원에 판단을 유보하라는 취지로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판단한다”며 “법원이 보장한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의견서 제출로 인해 신뢰가 훼손되었기에 민관협의회의 불참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 측은 이후 정부 안이 확정되면, 이에 대한 동의여부 절차에는 협조할 것”이라며 향후 정부가 해결안을 내놓을 경우 검토할 여지는 열어놨다. 외교부는 피해자 측의 불참에도 민관협의회를 계속 진행하고 배상 문제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원고 측을 비롯한 국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3차 민관협의회는 8월 중 이른 시점에 개최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아산, 온양행궁 복원·원도심 개발 딜레마

    아산, 온양행궁 복원·원도심 개발 딜레마

    충남 아산시가 온양행궁 복원과 원도심 개발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아산시는 원도심 개발과 온양행궁 복원 여론이 상충하는 가운데 ‘온양행궁 국가문화재 지정 등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용역업체는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를 토대로 온양행궁을 복원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양행궁은 조선 세종 때인 1433년 1월 25칸 규모로 완성됐지만, 일제강점기 숙박업소로 전락했다. 1967년에는 이곳을 헐고 국내 최초의 관광호텔인 온양관광호텔을 지었다. 온양행궁 터인 온양관광호텔 내에는 온천욕을 하러 온 사도세자가 활을 쏜 ‘영괴대’(충남 문화재자료 228호)와 세조의 행차를 기념해 세운 ‘신정비’(229호), ‘온천리석불’(227호) 등이 남아 있다. 온양행궁을 복원하려면 예산을 확보해야 하고 지역사회의 개발 요구 압력을 극복해야 한다. 특히 이 지역은 영괴대 등 지역 문화재 때문에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20여년간 개발이 일부 제한돼 왔다. 지난해부터 3개 지구에 민간이 4000여가구 이상의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용적률 제한 등으로 재산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문화재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아산시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온양행궁 국가문화재 지정과 복원을 추진했지만, 문화재청과 충남도의 부정적 의견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온양행궁은 아산의 중요한 역사 자산이지만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개발을 막는 측면도 있다”며 “오는 12월 최종 보고서에는 행궁 복원과 도심 개발이 조화롭게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강제동원 피해자 측, 외교부 의견서에 “강제 집행 방해” 반발

    강제동원 피해자 측, 외교부 의견서에 “강제 집행 방해” 반발

    외교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와 관련해 대법원에 의견서를 낸 것에 대해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강제 집행 방해는 또 다른 국가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외교부는 의견서 제출 직후인 지난달 28일 광주 피해자 지원단체를 면담했지만 피해자 측은 “소송 방해”라고 항의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는 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부의 의견서 제출은 피해자들의 권리실현을 방해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제출된 의견서를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26일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가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낸 상표권·특허권 특별 현금화 명령 사건을 심리 중인 대법원 민사 2부와 3부에 각각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일 외교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취지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사실상 대법원에 특별현금화 명령에 대한 재항고 결정을 미뤄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발했다. 피해자들은 2018년 대법원이 일본 전범 기업들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이후 일본 가해 기업들에게 판결 이행을 요구했지만 해당 기업들이 거부하면서 압류 신청과 특별 현금화 명령 등 법적 절차를 밟아왔다. 피해자 측은 “앞으로 1~2개월 내에 대법원에서 특별현금화명령이 확정되고 권리 실현이 목전에 와있는 상황에서 외교부는 의견서를 제출해 절차를 더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교부의 의견서 제출이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농단 결과로 신설된 제도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외교부는 공익과 관련된 사항의 경우 정부가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한 민사소송규칙 134조의 2조를 따랐다는 입장이나 피해자 측은 “공교롭게도 해당 규정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의 일환으로 2015년 1월 신설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교부 이상렬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의견서 제출 이후인 지난달 28일 광주를 방문해 피해자 지원단체를 찾아 의견서에 대해서 설명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국장은 “현금화라는 것은 일본 기업 자산이 실제로 넘어가는 상황이고 일본이 거기에서 보복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가해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가 되기 전에 바람직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 대리인은 “의견서 제출에 대해선 (외교부가) 사과해야 한다”며 “오랫동안 끌어왔던 문제의 마지막 단계에서,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는데 정부가 그런 의견서를 내면 법원에서는 당연히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소송 방해에 준하는 문제”라고 항의했다.
  • 원도심 개발vs온양행궁 복원…아산시 선택은

    원도심 개발vs온양행궁 복원…아산시 선택은

    충남 아산시가 원도심의 온양행궁 복원과 지역개발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지역 정체성 확보를 위한 문화재 보존과 주민들의 현실적 이익인 지역개발 논란이 상충하기 때문이다. 아산시는 원도심 개발과 온양행궁 복원 여론이 상충하는 가운데 ‘온양행궁 국가지정 등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아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에서는 1909년 촬영한 온양행궁 탕실 사진과 신정비를 확인해 온양행궁을 복원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온양행궁은 세종 때인 1433년 1월 25칸 규모로 완성됐지만, 일제강점기 숙박업소로 전락했고, 1967년 국내 최초의 관광호텔인 온양관광호텔이 문을 열었다. 온양행궁 터인 온양관광호텔 내에는 조선시대 온천욕을 하러 온 사도세자가 활을 쏜 영괴대(228호)와 세조의 행차를 기념해 세운 신정비(229호), 온천리 석불(227호) 등이 충남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 개발압력으로 문화재 보존환경 열악과 재현 예산 확보 어려움 등이 온양행궁 복원의 난제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문화재 보호법에 지방 문화재는 300m가 보호구역으로 설정돼 개발 행위 등이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부터 온양관광호텔 일대는 3개 지구에서 4000여 가구 이상의 민간 주상복합 신축 및 허가 추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원도심 주민과 개발 관계자들은 온천리 석불 등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자료로 원도심 개발이 제한돼 지역민의 경제적 손실이 증가하고 있다며 문화재 이전에 따른 지역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아산시는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도 온궁 문화재 지정과 복원을 추진했지만, 문화재청과 충남도 부정적 의견 등으로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온양행궁은 아산의 중요한 역사 자산이지만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도시개발이 지체된다는 주민의 우려와 걱정도 많다”며 “12월 최종 보고에서는 어떻게 도심개발과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지 혜안을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 광복절 있는 8월, 기억해야 할 그들

    광복절 있는 8월, 기억해야 할 그들

    김왕호 육군 소령이 ‘8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고 31일 국가보훈처는 밝혔다. 보훈처는 또 일제강점기 ‘대한통의부’ 창립에 기여한 강제하·이웅해·백남준·최명수 선생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김 소령은 6·25 전쟁 당시 강원도 양구 북방 748고지, 이른바 ‘피의 고지’를 재탈환하는 데 기여했다. 1952년 9월 28일 피의 고지를 중공군에 빼앗긴 3사단은 두 차례의 고지 탈환에 실패하자 당시 김 대위가 배속된 22연대 1대대를 투입했다. 같은 해 10월 2일 야간 공격을 개시한 3중대는 중공군 2개 중대가 방어하는 주 진지 배후로 침투, 격전을 벌여 고지 동쪽을 점령하며 고지 탈환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항일 독립군 단체의 연합체인 대한통의부는 1922년 남만주에 있던 서로군정서, 대한독립군, 대한광복군총영 등 17개 독립무장 단체 대표 50여명이 모여 창립했다. 강제하 선생은 남만주에서 대한독립청년단을 조직해 활동하다가 대한통의부 창립에 기여했다. 이웅해 선생은 대한독립군 대표로 통의부 출범에 참여했고 통의부에서 민사부장·재무부장을 지냈다. 백남준 선생은 광복군총영 대표로 통의부에 힘을 보탰고 중앙행정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이후 유한농업공사를 설립했다. 최명수 선생은 부민단, 한족회 등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통의부 검무국장 등을 맡았다. 
  • 日 발등 찍은 꼼수… 사도광산 세계유산 물 건너갔다

    日 발등 찍은 꼼수… 사도광산 세계유산 물 건너갔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강제동원의 상징이었던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던 일본의 꿈이 ‘추천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28일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네스코 사무국으로부터 추천서의 일부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재고를 요구했지만 사무국의 결정은 변하지 않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냈다. 센터는 이 추천서를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에 넘겨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를 진행하게 한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추천서 송부 시한인 3월 1일까지 이코모스에 추천서를 보내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추천서에서 사도광산의 범위를 표시하는 자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천서 송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유네스코는 한일 역사문제 대립의 상징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가지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 추천서에 강제동원을 언급하지 않기 위해 추천 시기를 에도 시대(1603~1867년)로 한정하는 꼼수를 썼다. 일본 정부는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2024년 등재를 위해 내년 2월까지 추천서를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추천서를 보완한다고 해도 실제 등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장관은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위원회 일정이 늦어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 尹정부 첫 대법관, 오석준 제주지법원장 임명 제청

    尹정부 첫 대법관, 오석준 제주지법원장 임명 제청

    윤석열 정부 첫 대법관 후보윤석열 정부 첫 대법관 후보로 오석준(60·사법연수원 19기) 제주지방법원장이 제청됐다. 오 법원장은 향후 인사청문회 및 국회 동의를 거쳐 임명된다. 대법원은 28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오는 9월 퇴임하는 김재형 대법관의 후임으로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명의 후보자 중 오 법원장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사법부 독립과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확고한 신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에 대한 감수성 등 대법관으로 갖춰야 할 기본적 덕목을 갖췄다”면서 “사회의 다양성을 담아낼 수 있는 식견 및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통찰력, 탁월한 실무능력과 법률 지식,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오 법원장은 서울 광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원행정처 공보관을 두 차례 지냈으며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2013년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됐고 지난해부터 제주지법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오 법원장은 대학 시절부터 윤 대통령과 통학을 같이 하고 함께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등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또한 대학 선배인 김 대법원장과 관계도 무난한 것으로 알려져 처음 3인 후보로 이름을 올렸을 때부터 대법관 제청이 유력하다고 전망됐다. 한 현직 부장판사는 “성향과 무관하게 관계가 두루 원만하고 대법원 공보관 등을 거치면서 주변과 소통 능력도 높이 평가받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오 법원장은 총선에서 총 유효투표수의 2% 이상을 얻지 못한 정당을 등록 취소하도록 규정한 정당법 조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끌어낸 바 있다. 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참의를 지낸 인물에 대한 친일재산 환수를 적법하다고 인정하고 독립운동가 14명에게 실형을 선고한 판사의 행위가 친일·반민족 행위에 해당한다며 내린 판결도 주요 판결로 꼽힌다. 오 법원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윤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하면 청문회 준비가 시작된다. 청문회를 거쳐 임명까지는 통상 1개월가량 걸린다.
  • ‘추천서 미비’로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불발…日 “재추진한다”

    ‘추천서 미비’로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불발…日 “재추진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강제동원의 상징이었던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던 일본의 꿈이 ‘추천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28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은 이날 오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니가타현에 위치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어렵다는 상황을 보고했다. 스에마쓰 문부과학상은 “유네스코 사무국으로부터 추천서의 일부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재고를 요구했지만 사무국의 결정은 변하지 않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등재가 실현되려면 고육책이지만 추천서를 다시 제출할 수밖에 없다”고 기시다 총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기시다 총리는 “진심으로 유감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니가타현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실제 등재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1일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이 추천서를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에 넘겨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를 진행하게 한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추천서 송부 시한인 3월 1일까지 이코모스에 추천서를 보내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추천서에서 사도광산의 범위를 표시하는 자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천서 송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유네스코는 그동안 한일 역사문제 대립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가지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이 17세기 세계 최대 금 산출량을 자랑하며 금의 채취에서 정련까지 수작업으로 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광산이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했다. 문제는 추천 시기를 에도 시대(1603~1867년)로 한정하는 꼼수를 썼다는 점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사도광산을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했고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조선인 노무자를 대거 동원한 데다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부정적인 과거는 의도적으로 제외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이 ‘제2의 군함도’로 만들려고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할 때도 대상 기간을 1850~1910년으로 한정하며 태평양전쟁 시절을 제외했다. 한국의 반대가 커지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결국 인정했다. 이후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결국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조선인 강제노역 관련 설명을 개선하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추천서를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추천서를 보완한다고 해도 실제 등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러시아가 의장국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회의 개최가 연기됐고 내년 개최가 어떻게 될지는 미정이다. 스에마쓰 문부과학상은 “9월 말까지 추천서 잠정판을 제출한 뒤 내년 2월 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제출하고자 한다”면서도 “(내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실현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일정이 늦어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 ‘파주 육계토성’ 드디어 정체 밝혔다… 백제 초기 유적 확인

    ‘파주 육계토성’ 드디어 정체 밝혔다… 백제 초기 유적 확인

    삼국시대 유적으로 알려진 ‘파주 육계토성’이 백제 초기 유적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재청은 26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파주 육계토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해당 토성이 백제 초기에 축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주 육계토성은 조선시대 문헌 기록 및 일제강점기 지도를 통해 옛 성터라는 것이 알려지고 일부 지점의 발굴조사로 백제토기와 고구려토기가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확한 축조 시기와 세력, 규모와 구조 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올해 육계토성 동쪽 성벽 및 내측 지역에 대한 조사에서 육계토성이 처음 축조된 시기가 백제 초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백제시대 토기 편도 출토됐고,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 결과 토성 축조의 중심 연대가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한성은 백제의 수도였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백제 초기 성곽의 독특한 축조 방법도 확인했다. 육계토성 동쪽 성벽의 일부 구간은 풍납토성과 유사하게 사각형의 틀을 짠 뒤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 올리는 식의 판축 기법이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법은 동북 모서리에서 남쪽으로 약 150m 떨어진 ‘동문지’ 추정 지점에서부터 북쪽으로 18m가량 확인됐다. 흙을 돋우어 쌓는 성토 기법으로 축조한 부분도 파악됐다. 판축 구간에서 북쪽으로 약 32m가 조사된 이 구간에서는 바깥쪽으로 흙을 높게 쌓아 올린 후에 다시 안쪽으로 흙을 채워 만드는 방식이 활용됐다. 판축 기법을 사용한 것은 풍납토성과 유사하면서도 판축과 성토 기법을 함께 사용한 것은 풍납토성과 구별되는 독특한 면모다. 27일 열리는 현장 설명회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 “일본이 원조인 한국의 ‘국민 ○○’...표절 없었다면 송해도 없었을 것” 고인 모독

    “일본이 원조인 한국의 ‘국민 ○○’...표절 없었다면 송해도 없었을 것” 고인 모독

    친일 성향의 한국인 칼럼니스트가 고 송해(1927~2022) 선생까지 들먹이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자칭 언론인 최석영은 24일 일본 지지통신에 기고한 <한국에서 국민적인 존재가 된 '일본 유래'의 것>이라는 제목의 연재물을 통해 한국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는 것들의 원조가 실은 일본이라며 반일 감정을 자극했다. 그는 먼저 지난 6월 8일 향년 95세로 별세한 '국민MC' 송해 선생을 거론했다. 최는 모든 언론이 별세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고 국민 대분이 슬픔과 큰 상실감에 사로잡혔을 정도로 송 선생은 한국에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존재였다고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랫동안 국민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준 송 선생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최는 그러나 송 선생이 늦게 핀 스타였다고 설명했다. 오랜 경력만큼 나름의 지명도는 있었지만, 인기가 그에 비례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송 선생의 전성기는 환갑이던 1988년 '전국노래자랑' MC로 시청자 앞에 섰을 때부터였다고 그는 말했다. 이후 34년간 해당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하며 송 선생은 '한국 최장수 MC'로 기록됐을 뿐만 아니라 '현역 최고령 MC'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그는 전했다.여기서 재밌는 것은 송 선생을 '국민 MC' 반열에 올려놓은 KBS '전국 노래자랑'의 내용이라고 그는 전했다. 그는 매주 일요일 전국을 돌고, 각 지역의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노래 솜씨를 겨루고, 종을 울려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고, 프로 가수가 게스트로 등장해 무대를 뜨겁게 달구는 것이 일본 방송과 꼭 닮았다고 지적했다. 최는 "대놓고 말해 NHK '노래자랑'(1946~) 표절, 좋게 말하면 '한국판 노래자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부터 가수와 MC로 근근이 활동한 송 선생이 환갑의 나이에 맡은 프로그램으로 '국민 MC'가 됐다. 어찌 보면 (NHK 노래자랑 표절이자) '한국판 노래자랑'이 없었다면 송 선생은 국민 MC 자리에 올라갈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최는 송해 선생을 국민 MC 반열에 올려놓은 전국노래자랑처럼, 한국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는 것들 중 일본이 원조인 게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코미디언 고 이주일(1940~2002) 선생을 추가 사례로 들었다. 최는 이주일 선생에게 폭발적 인기를 안겨다 준 TBC '토요일이다! 전원출발'(1980)이 일본 TBS 공개 콩트 프로그램 '8시다! 전원집합'(1969~1985)을 모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 선생이 선보인 콩트는 일본 코미디계의 거성 카토 차와 시무라 켄의 '수염 댄스'를 그댈 베낀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한국에서 '국민 과자'로 불리는 농심 '새우깡' 역시 일본 가루비 '갓파 에비센'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라고 했다. 최는 앞서 나열한 이른바 '국민 ○○'의 원조가 실은 일본이라는 사실을 지금이야 많은 한국인이 알고 있지만, '○○'이 국민적 인기를 얻을 때까지 한국인 대부분은 일본 모방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원조가 일본이란 사실을 공표했다면 무엇이든 인기 대신 격렬한 비난을 얻었을 거라고 했다. 일본이 원조인 사실을 모른 채 즐기는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 덕에 마침내 국민적 인기를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2019년 한국에서 일어난 격렬한 '노재팬'(NO JAPAN),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수십 년 전부터 일어났다면 한국의 국민 MC도, 국민 과자도, 국민 코미디언도 탄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쳤다. 동시에 '국민적인 즐거움'이 존재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일상도 외롭고 지루해졌을지 모른다고 우겼다. 최는 이어 차라리 원조가 일본인 것을, '국민 ○○'이 실은 일본에서 유래한 것임을 모른 채, 블라인드 테스트처럼 눈가리개를 빼지 않고 일상을 즐기는 것이 한국인에겐 더 솔직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고 말을 마쳤다. 최는 국민MC 송해의 타계를 보며 든 생각들을 글로 정리했다고 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일본 원조'를 소재로 국수주의 세력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고인까지 끌어들인 무리하고 무례한 전개였다. 그래서일까. '넷우익의 소굴'로 불리는 야후 재팬에서조차 반응이 엇갈렸다. "일본 없이는 살 수 없는 한국의 딜레마"라는 조롱도 있었지만 일제강점기와 문화 교류 관점에서 중립적 시각을 유지하는 입장도 있었다. 한 일본 누리꾼은 "예능은 물론이고 문화는 국경을 넘나들며 발전했다. 기술도 마찬가지"라며 "그걸 표절이라 부를지의 문제는 차치하고 '일본 유래인데, 괘씸하다'는 사고 자체가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제강점기를 거쳤으니 일본 영향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누리꾼은 "가까운 나라기 때문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라며 이질문화의 상호접촉 및 전파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이 밖에 "세계적으로 완전히 독창적인 콘텐츠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데 권리관계를 주장하는 게 맞느냐", "최근에는 일본이 케이팝(K-POP) 흉내를 내고 있다. 우리의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다른 나라의 인기 프로그램을 모방하고 있으니 한국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 외교부 업무보고..“한일 정상급 셔틀 외교 복원 추진”

    외교부 업무보고..“한일 정상급 셔틀 외교 복원 추진”

    외교부가 2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일 정상급 셔틀외교를 복원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 방안을 밝혔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사이 소통 정례화 등 한중 관계 강화 계획도 보고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미국·일본·중국과의 관계 발전 추진 전략과 북한 비핵화, 경제안보, 원전·방산외교, 부산세계박람회 등 7대 핵심 업무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한미 관계에선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2023년을 앞두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도약을 위한 전략을 강조했다.또 박 장관은 지난 18~20일 일본 방문 성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한일 정상급 셔틀외교 복원 필요성을 심도 있게 언급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광복절이 있는 8월에는 해결 방안 모색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 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한미동맹 강화로 민감해진 한중 관계에선 국가안보실장과 정치국원 간의 회담 정례화나 차관급 전략대화 신설 추진 등 고위급 소통 강화 계획을 제시했다. 외교부는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일인 다음달 24일 즈음 중국에서 한중 외교장관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대북 정책에선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한 확고한 원칙을 강조했다. 다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담대한 계획’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이날 예정됐던 통일부 대통령 업무보고는 22일 오전으로 순연됐다. 지난 20일 취소됐던 여성가족부 업무보고 일정은 미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박 장관이 일본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존중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합의는 무효”라며 “기만적인 합의를 왜 강요하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외교부 관계자는 “박 장관은 합의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미 분명하게 이야기했다”며 “계속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윤 대통령 초청으로 공식 방한, 정상회담을 한다.
  • 이용수 할머니, 박진 장관 방일에 “위안부 합의는 무효” 반발

    이용수 할머니, 박진 장관 방일에 “위안부 합의는 무효” 반발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무효”라면서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21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요즘 자꾸 2015년 합의를 공식화한다는 뉴스가 나와 잠을 못자고 있다”며 “(2015년) 합의를 전제로한 어떤 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일본이 준) 10억엔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공식 합의로 존중하며, 합의 정신에 따라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화해·치유재단의 재설립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측이 낸 10억엔으로 설립됐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해산됐다. 당시 생존했던 위안부 피해자 47명 중 36명에게 1억원씩 지급됐고 출연금 약 60억원이 남겨져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2015년 합의 정신을 인정하는 것부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본정부는 미국으로, 독일로 다니면서, 2015년 합의로 위안부 문제는 다 끝났으니,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망동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우리 역사를 지우는데 악용을 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해결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올해 광복절이 되기 전에,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에 대해 만나서 얘기하자”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정의기억연대와 민족문제연구소 등도 이날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합의는 온 국민이 반대했던 일방적 졸속적 합의였다”며 “대일 굴욕외교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이 할머니의 항의에 대해 “박 장관은 합의의 정신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미 분명하게 이야기했다”고 강조면서도 피해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꽁꽁 싸매요 꽁꽁 얼어요

    꽁꽁 싸매요 꽁꽁 얼어요

    연일 찜통더위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이럴 때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찾아야 한다. 폐광을 활용한 냉풍욕장 몇 곳을 소개한다. 한여름의 오아시스 같은 곳들이다. 그중 일부는 입장료가 꽤 비싸다. 본전을 뽑으려면 오래 머물러야 한다. 그러려면 두툼한 옷이 필수다. 여름 복장 그대로 들어갔다간 몇 분도 버티기 힘들다.충남 보령의 냉풍욕장은 국내 냉풍욕장의 원조쯤 되는 곳이다. 성주산 자락의 폐광을 200m 길이의 냉풍욕장으로 꾸몄다. 코로나19로 3년 내리 문을 닫았다가 지난 6월 말 다시 개방했다. 오는 8월 19일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없다. 냉풍욕장 내부 온도는 늘 12도 정도로 유지된다. 지하 갱도에서 올라오는 냉풍 덕이다. 그런데 12도라면 어느 정도 차가운 걸까. 냉장고의 냉장실 온도와 비교하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보통 냉장고가 출고될 때 냉장실 온도를 3도 정도에 맞춘다고 한다. 한데 냉장고 안엔 바람이 없다. 반면 냉풍욕장엔 늘 바람이 분다. 대류 현상 때문이다. 어느 풍혈(風穴)이든 원리는 비슷하다. 땅속에서 만들어진 찬 공기가 바깥의 더운 공기 쪽으로 이동하면서 바람을 만든다. 여름철 기온이 오를수록 냉풍욕장 속 바람이 더 세지는 이유다. 한여름 보령 냉풍욕장의 바람은 최대 초속 6m에 달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강풍이다.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낮아진다. 기상청에서 쓰는 복잡한 체감온도 계산법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 풍속이면 체감온도가 얼추 냉장실 온도 언저리까지 떨어진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그러니 여름옷 차림으로 냉풍욕장에 들어갔다간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몸이 덜덜 떨리게 된다. 바람이 나오는 갱도 바로 앞에 서면 과장 좀 보태 귀가 시릴 정도다. 냉풍욕장 안엔 특이하게 양송이 재배사가 있다. 양송이는 저온성 식물이다. 일반 농가에서 여름에 양송이를 재배하려면 에어컨을 켜야 한다. 한데 보령 냉풍욕장은 다르다. 폐갱도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버섯 발육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해 준다. 땀을 식혀 주고 양송이도 길러 주는 고마운 바람이다.충북 충주의 활옥광산은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활석광산을 재활용한 공간이다. 거무튀튀한 여느 동굴과 달리 활옥광산 내부는 다소 밝은 느낌이다. 동굴을 이루고 있는 활석, 백운석 등이 우윳빛이기 때문이다. 동굴 내부는 꽤 쌀쌀하다. 평균기온 13도 정도다. 동굴 안에는 와인저장고, 건강테라피 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 경관 조명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공간도 있어 ‘인증샷’을 찍기 딱 좋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동굴 호수다.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라고 한다. 동굴 호수에서 카약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바닥이 투명한 카약을 타고 동굴 호수를 돌아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강원 태백의 통리탄탄파크도 가 볼 만하다. 옛 한보탄광 부지에 조성된 정보기술(IT) 콘텐츠 테마파크다. 실제 사용됐던 363m, 613m의 폐갱도 2곳에 다양한 디지털 아트를 조성했다. 시원한 폐갱도를 걸으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갱도 밖은 디지털 콘텐츠 존이다. ‘태백을 구하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동물들과 사진 찍기, 그림 그리기 등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도 보존해 뒀다. 당시 소품으로 쓰였던 탱크, 헬기 등이 전시돼 있다. 자연 풍혈 한 곳만 더 소개하자. 강원 양양의 ‘얼음골’이다. 풍혈은 여름에 찬 공기가 나오고 겨울이면 따뜻한 바람이 부는 바람구멍, 혹은 소규모 자연 동굴을 일컫는다. 바람만 나오는 곳은 바람구멍이나 바람굴, 얼음까지 어는 곳은 얼음골, 빙혈 등으로 불린다. 나라 안에 풍혈은 꽤 많다. 현재까지 조사된 것만 20여곳이다. 이 가운데 관광지로 개발된 곳은 경남 밀양 얼음골 등 일부다. 다른 곳들은 왜 개발되지 않았을까. 대부분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생태적인 이유도 있다. 풍혈 주변엔 늘 미기후(매우 좁은 범위의 기후)가 생성된다. 이 덕에 풍혈 주위로 독특한 식생이 형성된다. 희귀 식물이 자라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식물들만 찾아다니는 ‘덕후’들도 있다고 한다. 일각에선 희귀 식물 보호를 위해 풍혈 주변 접근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제기된다.양양 서면의 얼음골은 덜 알려졌을 뿐 진작부터 관광지로 개발된 풍혈이다. 이미 개발된 곳이니 널리 알리는 것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얼음골까지는 황룡마을에서 1㎞ 정도 올라야 한다. 산 정상의 작은 바람구멍 앞에 서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차갑기만 한 에어컨과 달리 신선하면서도 서늘한 느낌이 좋다. 물걸레처럼 땀에 젖은 몸이 마르기까지는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양양 얼음골은 사실 바람굴에 가깝다. 한여름에 얼음이 얼기도 한다는데, 실제 얼음을 볼 수는 없었다. 양양 얼음골엔 전해 오는 독특한 관습이 있다. 생수를 한 통 가지고 올라간 뒤 앞선 이가 얼음골에 두고 온 생수와 바꿔 오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나 얼음처럼 차가운 물을 마실 수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이 전통의 맥이 끊긴 듯하다. 이 멋진 전통이 계속 이어지도록 얼음골을 찾는 이들 모두 생수 한 통씩 갖고 올라갔으면 좋겠다. 황룡마을 주변에 미천골 휴양림 등 명소가 많다.
  • 박진 “日, 강제동원 해결 한국 노력에 긍정 평가”

    박진 “日, 강제동원 해결 한국 노력에 긍정 평가”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에 대해 일본 정부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18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한국 외교부 장관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4년 7개월 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왔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모리 요시로·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정계 주요 관계자 등을 만나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한 한국 측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일본 측도 우리 정부의 노력에 성의 있게 호응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이 일본에 요구하고 있는 ‘성의 있는 호응’을 ‘일본 기업의 사과와 배상 참여’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이 볼 때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며 그런 조치가 이뤄져야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일본 측에) 했다”고 말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마련할 시한이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고위 당국자는 “시한을 정해 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번 박 장관의 일본 방문은 절반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박 장관의 평가와 달리 하야시 외무상과의 회담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는 등 일본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7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제의했다며 “8월 중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절반의 방일 성공 박진…“강제동원 해법,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 필요”

    절반의 방일 성공 박진…“강제동원 해법, 일본의 성의있는 호응 필요”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동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일본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던 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과 간담회를 열고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양국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 외교부 장관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4년 7개월 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 한일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왔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모리 요시로·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 정계 주요 관계자 등을 만나 강제동원 배상 문제와 관련한 한국 측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일본 측의 성의있는 호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일본 측도 우리 정부의 노력에 성의있게 호응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국이 일본에 요구하고 있는 ‘성의 있는 호응’이 ‘일본 기업의 사과와 배상 참여’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이 볼 때 일본 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필요하며 그런 조치가 이뤄져야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일본 측에) 했다”고 말했다.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법을 마련할 시한이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고위당국자는 “시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고령화하고 현금화(배상을 위한 일본기업의 자산 매각 최종 판결) 시한이 임박하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풀어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위당국자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측이 낸 10억엔(약 95억원)으로 설립했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해산된 화해·치유재단의 재설립을 검토하는지에 대해 “그런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박 장관의 일본 방문이 절반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박 장관의 평가와 달리 하야시 외무상과의 회담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지는 등 일본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일본 정부는 과거 지배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이제까지 표명해왔지만 그 견해는 변하지 않았음을 거듭 공개적으로 밝히는 겸허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시다 만난 박진 “尹, 방일 계기로 관계개선 기원”

    기시다 만난 박진 “尹, 방일 계기로 관계개선 기원”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했다. 일본 방문 이틀째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 지요다구 나카타초에 있는 총리 공관에서 기시다 총리와 20분간 면담하고 양국의 소통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장관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기시다 총리에게 구두로 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총리와 여러 차례 조우하면서 총리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 양국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박 장관 방일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개선과 복원 흐름이 보다 가속화되고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별세한 데 대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삼가 고인의 명복과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총리의 리더십하에 일본 국민이 조속히 일상으로 회복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한국과 일본이 앞으로 여러 가지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해서 좋은 관계, 미래를 위해 발전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박 장관이 전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피해자 배상을 위한) 일본기업 자산의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에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 측이 성의 있는 호응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박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파기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공식 합의로 존중하며 이 합의 정신에 따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별다른 언급 없이 경청했다고 박 장관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아베 내각 시절 외무상으로서 이 합의를 주도한 바 있다.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 및 만찬을 한 박 장관은 이날 기시다 총리 면담 외에도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 일본 정계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을 논의했다. 또 박 장관은 자민당사에 마련된 아베 전 총리 조문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이번 박 장관의 일본 방문은 4년 7개월 만에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일본을 찾아 외교장관 회담을 하며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안에 관한 구체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면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마쓰노 장관은 “(기시다 총리가 박 장관에게) 현안의 해결을 위해 계속 모든 힘을 다해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