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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지원금 지급

    경기도,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지원금 지급

    경기도는 도내 거주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피해자 123명에게 생활안정지원금과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선감학원 사건 치유 및 명예 회복 종합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로,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금 지급은 최초다. 지원금은 분기별로 60만원(월 20만원)씩 지급하며 위로금은 500만원이다. 위로금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24일 함께 준다. 피해자들은 이 외에 연 500만원 한도 내에서 경기도의료원을 이용할 수 있다. 도내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할 경우 연 200만원 한도의 의료비를 지원받는다. 도는 지난 1월 16일부터 주민등록상 경기도 거주 인원을 대상으로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접수한 결과 총 131명의 신청을 받았다. 심사를 거쳐 입증 미비, 사망, 관외 거주, 거주 불명 등 8명을 제외한 123명을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도는 피해자를 추가 발굴하기 위해 도내 31개 시군과 전국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이 사업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해 10월 선감학원 폐원 40년 만에 사건 현장을 방문해 관선 도지사 시절 행해진 국가폭력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피해자 위로금과 의료 실비 지원을 포함해 선감학원 사건 추모비 설치, 추모문화제 지원 등에 14억 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안산시 선감도에 설립·운영됐으며 8~18세의 아동·청소년들을 강제 입소시켜 노역·폭행·학대·고문 등으로 인권을 짓밟은 수용소다. 1982년 폐쇄될 때까지 인권침해 행위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 日 외교청서 “한국 강제동원 해결책, 한일 관계 건전하게 되돌리는 것”

    日 외교청서 “한국 강제동원 해결책, 한일 관계 건전하게 되돌리는 것”

    일본 정부가 다음달 말쯤 발표하는 외교청서에서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전날 집권당인 자민당에 2023년판 외교청서 원안을 보고했다. 외무성은 국제정세 분석과 일본의 외교활동을 기록한 외교청서를 매년 4월 말쯤 각의(국무회의)를 거쳐 발표한다. 외무성은 외교청서에서 한국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 해결책에 대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지난해 외교청서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토대로 앞으로도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했는데 한국 정부의 해결책이 제시되자 기술 내용을 바꾼 것이다. 또 외교청서에서 “국제 질서가 위협받는 가운데 한일과 한미일 공조는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대해서는 “일본과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 사항으로 지금까지 없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외교청서에서 “안보상의 강한 우려”라고 한 것과 비교해 비판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외교·안보 기본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을 개정할 때도 중국에 대해 “지금까지 없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강하게 표현했는데 이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일본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의 위협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핵의 사용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국제 사회의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긴장과 갈등의 정도가 높아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된 질의에 “한국은 이웃 나라인 만큼 곤란한 문제가 몇 가지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여러 현안을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고 이에 대한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깊게 하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셔틀외교 재개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족음악 선구자 ‘정추 특별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족음악 선구자 ‘정추 특별전’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민족 음악가 정추의 삶과 음악을 만날 수 있는 특별전시가 선보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이 정추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나의 음악, 나의 조국‘ 주제로 오는 5월 28일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열린다. 그의 인생을 통해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중앙아시아 고려인 강제이주 등 굵직한 한국 근현대사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정추는 삶의 연대기가 말해주듯 ‘경계인’의 삶을 살아야 했다. 한국에서는 월북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는 김일성 우상화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잊혀져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존경받는 작곡가로, 고려인 가요 채록을 통해서는 한민족음악을 지키고자 했던 민족음악연구 선구자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특별 전시는 2013년 정추 작고 이후 기증받은 기록물을 중심으로 총 3부로 구성했다. 일제강점기 광주에서 태어나 일본과 러시아를 거쳐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일생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아온 정추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또 작곡 습작부터 하나의 악보가 완성되는 과정, 이후 출판된 악보와 연주된 음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음원뿐 아니라 실제 공연영상, 작고 이후 그를 그리워하며 열린 추모음악회나 추모음반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 악보를 필사하는 등 음악가 정추를 따라 체험해보는 공간도 마련했다. 한편 전시 시간은 화~일(10시~오후 6시), 수~토(오전 10시~오후 8시)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은 “이번 특별전은 조국을 그리워한 광주 출신 ’디아스포라‘ 음악가의 일생과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전당 콘텐츠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日 경산상 “한국에 대한 수출 관리 우대는 신중하게 판단”

    日 경산상 “한국에 대한 수출 관리 우대는 신중하게 판단”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장관)이 22일 한국을 일본의 수출 관리 우대 대상국인 ‘화이트리스트’ 복귀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라는 태도를 고집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귀시키겠다는 방침을 보인 데 대해 “일본은 이전부터 국제적인 틀에 근거해 수출 관리를 적절히 실시하고 있다”며 “한국 측이 이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재검토를 한다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복귀시키느냐는 질문에 “한국 측의 수출 관리 제도, 운용 상황에 대해 실효성을 꼼꼼히 확인하고 향후 자세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책임 있는 판단을 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상호주의가 아닌 한국 정부가 하는 것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고압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18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이라는 대법원판결 이후 이듬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및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사실상 보복 조치를 단행했고 한국 정부도 이에 대한 맞불 조치로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일 강제동원 배상 해결책 발표와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 등 한일 관계 개선을 계기로 일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것을 취하하기로 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선제적으로 일본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위해 필요한 법적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이번 주 중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하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복원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수출규제 해제 및 화이트리스트 담당 장관인 니시무라 경산상은 신중한 태도를 고집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17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앞으로 한국의 자세를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 이낙연 “윤 대통령 방일, 국민 분노는 잘못된 방법 때문”

    이낙연 “윤 대통령 방일, 국민 분노는 잘못된 방법 때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 정부가 합작한 참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뒤 약 두 달 만의 공개 발언이다. 이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일관계가 회오리를 일으켰다”면서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취약성과 양국 정부의 한계를 드러내며 새로운 위기를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측은 일제강점기의 강제징용(강제동원) 문제를 너무 쉽게, 그것도 일방적으로 타결하려 했다. ‘개인의 청구권은 소멸하지 않았다’는 역대 정부의 입장, 일본 가해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결,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보편적 원칙을 한꺼번에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측은 마치 절호의 기회라도 얻었다는 듯이, 그들이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을 꺼내며 한국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독도, 후쿠시마 수산물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마땅한 문제까지 거침없이 들이밀었다. 정상회담을 준비했을 외무상은 강제동원의 강제성을 대놓고 부정했다. 그들은 마루야마 담화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도 계승한 것이 아니라 폐기했다”고 했다.이 전 대표는 “한국 측은 역사에 대한 얕은 지식과 치우친 인식, 국정에 대한 둔감과 속단으로 일을 그르쳤고, 일본 측은 진실을 호도하는 자기중심적 역사인식, 한국에 대한 감춰진 오만을 쓰나미처럼 쏟아냈다”면서 “국내의 혼란과 국민의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한일관계의 회오리는 양측의 잘못된 자세가 합작한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한일관계는 개선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민족정기와 보편적 정의, 삼권분립과 역대정부의 입장도 살리면서 한일관계를 개선하도록 끝까지 노력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의 당위성을 길게 말했지만, 그 방법의 잘잘못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면서 “국민의 당혹과 분노는 한일관계 개선 때문이 아니라 그 방법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 전 대표는 “일은 저질러졌다. 한일 양국은 사태를 직시하며 수습의 지혜를 내기 바란다.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대로 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미일 공조 강화를 기대해온 미국은 즉각 환영 논평을 발표했다”며 “미국도 한일 양국이 역사에서 기인한 갈등을 가장 바람직하게 해결하며 진정한 선린으로 협력을 강화해 가기를 바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오는 6월 귀국할 예정이다.
  • “日 강제동원 사과하고 정당한 보상 해야”

    “日 강제동원 사과하고 정당한 보상 해야”

    “가해국인 일본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자고 주장한다.” 할아버지가 일제강점기 시절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된 이후 행방불명됐다고 소개한 이주용씨는 21일 행정안전부 산하 일본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주최로 열린 의견 발표회에서 “일본의 사과와 동시에 우리 정부는 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는 재단이 강제 동원 피해자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은 23일까지 사흘간 피해자와 유족 측 의견을 듣고 관련 내용을 특별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첫 발표자로 나선 신윤순 사할린 강제 동원 억류피해자 한국잔류유족회장도 아버지가 사할린으로 강제 동원된 이후 행방불명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003년 한일 청구권협정 문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우리 정부가 돈을 받은 사실도 몰랐다”며 “일본에서 받아 온 돈을 유족에게 정당하게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평양전쟁에 강제 동원된 피해자의 유족이라고 소개한 박제완씨도 “역대 정권은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고 고통만 안겨 줬다”며 “1965년에 받은 돈을 이제라도 우리 정부가 강제 동원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인원은 약 780만명이다. 그간 일본의 청구권 자금으로 일부 피해 보상을 한 바 있다. 정부는 1975~1977년 피징용 사망과 재산 손해 등 8만 3519건에 대해 약 92억원을 썼고, 2005년부터 시작된 2차 보상에서도 7만 8000명에게 약 6500억원을 지급했다. 이번에 정부가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안’에 대해선 참석 유족 상당수가 반대 의사를 표했다. 김명신씨는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가해자가 지원하지 않고 피해국인 우리가 지원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박민수씨도 “일본이 대한민국과 피해자 유족에게 사죄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 “이제라도 정당한 보상해야”…정부 제시한 ‘제3자 변제’엔 부정적 의견 많아

    “이제라도 정당한 보상해야”…정부 제시한 ‘제3자 변제’엔 부정적 의견 많아

    “정부는 이제라도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21일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재단) 주최로 열린 의견 발표회에 모인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은 일본과 우리 정부의 사과와 정당한 보상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재단은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발표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피해자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버지가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후 행방불명됐다고 소개한 신윤순 사할린 강제동원 억류피해자 한국잔류유족회장은 “2003년에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문서가 공개되기 전까지 우리 정부가 돈을 받은 사실도 몰랐다”며 “일본에서 받아온 돈을 유족에게 정당하게 보상하고, 일본에 사과받든지 용서하든지 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태평양전쟁에 강제징용된 피해자의 유족이라고 소개한 박제완씨도 “역대 정권은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고 고통만 안겨줬다”며 “1965년에 받은 돈을 이제라도 우리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인원은 780만명이고, 우리 정부는 1965년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를 하면서 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를 받아 국가발전에 사용했다. 하지만 정부는 1975~1977년까지 피징용 사망과 재산 손해 등 8만 3519건에 대해 약 92억원만 지급했고, 2005년부터 시작된 2차 보상에서도 7만 8000명에 대해 약 6500억원을 지급하는 데 그쳤다. 이번에 정부가 피해자 배상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에 대해서는 참석 유족 대다수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할아버지가 사할린 강제징용 이후 행방불명됐다고 소개한 이주용씨는 “가해국인 일본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자고 주장한다”며 “일본의 사과와 동시에 우리 정부는 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정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신씨도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가해자가 지원하지 않고 피해국인 우리가 지원해야 하나”고 비판했다. 박민수씨도 “일본이 대한민국과 피해자 유족에게 사죄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 ‘그리운 욘사마’…“나이 많은 일본인일수록 한일관계 개선 기대”

    ‘그리운 욘사마’…“나이 많은 일본인일수록 한일관계 개선 기대”

    일본 국민은 나이가 많을수록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 18∼19일 18세 이상 유권자 10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54.5%에 달했다.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43.5%였다. 연령별로 보면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0대까지는 절반에 못 미쳤다. 18∼19세와 20대는 44.8%였으며 30대 47.8%, 40대 43.3%였다. 반면 50대 이상은 절반을 넘었다. 50대는 53.3%였으며 60대는 63.7%, 70세 이상은 66.2%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산케이는 한일 관계의 양호한 시기를 아는 세대와 최근 냉각된 관계에 대한 기억이 강한 젊은 층으로 의견이 갈린 것으로 분석했다. 2000년대 초반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와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 한국 드라마 열풍을 기억하는 세대는 윤석열 정권에 한일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15년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후 갈등과 2018년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 등으로 양국 간 갈등에 대한 인식이 강한 젊은 층에서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일본 내각부가 매년 발표하는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나빠진 시점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한 2012년 이후였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친밀감을 느낀다’를 웃돌고 있다. 올해 2월 발표된 ‘2022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 일본 국민의 46%가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53.7%였다.
  • 日국민 65% “한일회담 긍정적”

    日국민 65% “한일회담 긍정적”

    “이제부터 달라지겠죠. 한일 관계가 조금만 나빠져도 고객의 30%가 훅 빠졌을 정도였으니까요.” 일본 도쿄 신주쿠 햐쿠닌에서 25년째 여행업을 하고 있는 김인원(56) 선트래블 대표는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기대에 부풀었다. 김 대표는 20일 “고연령층 일본인들은 한일 관계가 조금이라도 악화하면 곧바로 패키지 여행을 취소하는 일이 많았고 젊은 일본인들은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싶어도 부모님이 반대해서 접는 일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일본인들이 많은 데다 한일 관계가 좋아질수록 한국을 더 찾고 싶어 할 테니 관계 개선의 좋은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 대표적인 코리안타운인 신오쿠보는 평일 대낮에도 한국 문화를 즐기기 위해 찾는 다양한 연령대의 일본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정재욱 신주쿠한인상인연합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신오쿠보 내 전체 1050개 점포 가운데 634개가 한인 점포일 정도로 한인들의 사업이 집중된 곳”이라며 “한창 한일 관계가 악화했을 때는 혐한 일본인들이 이곳에 찾아와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및 혐오 발언)를 하는 문제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 개선의 영향이 아직은 눈에 띄진 않지만 이제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신오쿠보에 있는 한식당 온돌에서 매니저를 맡고 있는 홍서연(40)씨는 더이상 일본에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한일 관계 개선의 긍정적인 면으로 꼽았다. 그는 “한일 관계가 한창 악화했을 때는 극우 성향의 일본인들이 신오쿠보를 돌아다니며 시위하거나 침을 뱉는 일이 많아서 무서웠다”며 “아무래도 관계가 개선되면 그런 안 좋은 일이 없어질 테니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자리 잡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내 한인들의 기대처럼 일본인들도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7~19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5%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24%에 그쳤다. 특히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에 대해서도 5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적인 평가는 31%였다. 일본에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한국에 경제협력기금 형태로 지급된 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로 배상 문제가 해결됐다며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 강했는데 이 부분이 반영되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지난 18~19일 유권자 13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63%로 부정적인 평가(21%)보다 3배 많았다.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듯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도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한 달 전보다 5% 포인트 상승한 40%로 집계됐다.
  • 기시다 “尹, 5월 G7 정상회의 초청”… 정부 “한일회담, 긍정 평가”

    기시다 “尹, 5월 G7 정상회의 초청”… 정부 “한일회담, 긍정 평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을 오는 5월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뉴델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한국을 포함해 인도, 호주, 브라질 등 8개국 정상과 유엔 등 7개 국제기구 수장도 초청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을 겨냥해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법의 지배에 따른 국제 질서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윤 대통령을 초청한 데는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을 내놓는 등 한일 관계 개선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들과 북핵 대응책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긍정적 조치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번 초청이 한국의 강제동원 해결책 발표 후 지난 16~17일 이뤄진 윤 대통령의 방일 후속 조치로 이뤄졌음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오는 22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윤석열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설명하는 등 국제적 공감대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선다. 통일부는 20일 권 장관이 일본 외무성 각료급 초청 프로그램에 따른 일본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22일부터 25일까지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방일 기간 일본 측 정부 인사와 의회 주요 인사 등을 면담하고 재일동포와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일부 장관의 일본 방문은 2005년 정동영 당시 장관 이후 18년 만이다. 권 장관은 일본 측에 북한에 대한 인식과 실상에 대해 설명하고 납북자 문제 등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공조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 日신문 “기시다, 尹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촉구”

    日신문 “기시다, 尹에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촉구”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과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규제 철폐를 요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상으로 2021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에도 형해화된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줄곧 주장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의 수입규제 문제도 회담 주제로 올려 규제 철폐를 촉구했다. 한국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를 포함해 주변 8개 현의 모든 어종의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또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산 쌀과 버섯류 등 14개 현 27개 품목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산케이는 이 문제들과 관련한 논의가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日, ‘레이더-초계기’ 현안으로 거론 또 기시다 총리는 2018년 발생한 ‘레이더-초계기’ 문제도 양국 간 현안으로 지적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문제는 서로 신뢰 관계에 문제가 있어 발생했다. 앞으로 신뢰 관계가 생기면 서로의 주장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소개했다. 레이더-초계기 갈등은 2018년 12월 20일 동해에서 조난된 북한 어선을 수색 중이던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함정 근처로 날아온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일본 측이 주장하면서 촉발됐다.당시 일본 측은 그 증거라며 초계기 내부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고, 한국 측은 레이더 조사는 없었고, 오히려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 근처에서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이러한 입장은 지금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독도 문제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강제동원 배상 日기업에 구상권 포기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배상 구상권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지 정상회담에서 사전에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채무 지급을 요구하는) 구상권 행사를 상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윤 대통령은 행사하지 않을 것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피고 기업에 대한) 구상권 행사는 상정하고 있지 않다”며 “만약 구상권이 행사된다고 하면 이것은 다시 모든 문제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 지소미아 완전 정상화 선언 기시다 총리가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을 억지하기 위해 한일과 한미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자 윤 대통령은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자”며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를 제안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서 지소미아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 [특파원 칼럼] 통절한 반성과 사죄/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통절한 반성과 사죄/김진아 도쿄 특파원

    “일본이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안겨 줬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러한 오부치 총리의 역사 인식 표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평가함과 동시에 양국이 과거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오는 10월 8일이면 김대중ㆍ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만들어진 지 25주년이 된다. 이 선언이 지금도 강조되는 데는 일본 정부가 한국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을 명확히 하면서도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후보 공약집에서 “한일 관계 미래상을 포괄적으로 제시한 김대중ㆍ오부치 선언의 기본 정신과 취지를 발전적으로 계승”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 고위급 협의 채널 가동으로 제반 현안의 포괄적 해결 촉구”, “과거사·주권 문제는 당당한 입장을 견지”, “미래세대 중심으로 양국 시민 간 열린 교류 확대”라고 공약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17일 일본 방문 결과 공약 사항을 지켰다고 밝혔다. 지킨 것이 있다.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과 현안의 해결 촉구 등이다. 하지만 동의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과거사와 주권 문제에선 당당한 입장을 견지하지 않았다. 지난 6일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을 발표할 때는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등 가해 기업의 배상도 사과도 빠졌다. 대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반성하는 내용이 들어간 일본 정부의 과거 담화를 ‘계승’한다고 했지만, 그 내용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며 사과인 듯 사과 아닌 것을 반복했다. 일본으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결국 사과는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 발표한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속 이어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총리 본인의 입으로 ‘사과’라는 것을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내에서는 일본이 원하던 대로 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반성을 잃어버린 일본이기에 애초에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런 일본을 상대로 협상은 어려웠겠지만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간 한국 정부에 더욱 허탈감과 실망감을 느낀 것은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안보와 경제 문제 등을 위해 과거사를 봉합하며 ‘미래’를 택했더라도 일본을 상대로 직접 사과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단 한마디라도 비판하며 미래로 갔어야 했다. 하다못해 ‘아쉽다’ 정도도 말하기 어려웠을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마셨다던 ‘화합의 폭탄주’로 모든 걸 덮을 수는 없다.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한 한 맺힘과 한국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우리에게 ‘통절한’ 상처처럼 남게 됐다.
  • “日, 일제강점기 합법이라 생각…사죄 절대 안 할 것”

    “日, 일제강점기 합법이라 생각…사죄 절대 안 할 것”

    사죄, 반성 이런 말을 하면 한국에서 요구가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판단해 사죄나 반성의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이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전임 정부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일제강점기가 합법이란 인식을 드러낸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일본에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는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일 정상회담을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자가 일본이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나 반성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일 관계 최대 쟁점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에 대해 제3자 변제 등까지 제시하면서) 우리(한국 정부)가 손을 내밀었으면 자기들도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호사카 교수는 “일본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죄, 반성 이런 말을 하면 한국에서 또 요구가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판단해 사죄나 반성의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호사카 교수는 “윤 대통령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강조했음에도 일본(기시다 총리)은 일본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했다”라면서 “여기(이 같은 입장)엔 ‘일제강점기는 합법이었다’는 내용이 숨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8일 일본 도쿄에서 김대중(1924~2009) 당시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1937~2000) 일본 총리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뜻한다. 5개 분야 협력 원칙을 포함한 11개 항으로 이뤄져 있는데, 2항에 ‘식민 통치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가 명기됐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자민당엔 아직 극우파가 많다면서 자민당에선 제3자 변제를 두고도 ‘제3자 변제라는 것 자체가 결국은 배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 아니냐’란 반응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그렇기에 윤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에도 기시다 내각이 호응하지 못한 것이라고 호사카 교수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대한민국 재단에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비판 여론에 대해선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는 반박했다. 호사카 교수는 한일 공동성명에 명기한 한일청년재단(한국에서 일본으로 유학 가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재단) 설립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친일파 양성 계획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었다”며 “일본에 안 좋은 생각을 가진 이들도 일본에 가서 선진화된 일본을 접하고 예의 바른 일본인들을 만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해 일제가 실시한 게 친일파 양성 계획”이라고 답했다.“일본에서 윤대통령 상당히 대접” 호사카 교수는 일본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을 상당히 대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쪽에서 상당히 대접을 해줬다고 볼 수 있다”며 “일본 자위대 의식을 포함해 여러 면에서 (윤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에 준하는 대접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2차에 걸쳐 저녁 만찬을 마련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외부에 나가 음식을 대접하는 건 일본이 각국 정상을 대접할 때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2차에 걸쳐서 (함께 식사하는 것은) 사실상 저도 처음 듣는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오므라이스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유명 오므라이스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했다. 호사카 교수는 “그렇게 하려면 상당한 안전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경호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굉장한 인력을 동원해야 한다. 오므라이스를 먹는 음식점은 (경호 문제를 점검하느라) 며칠간 영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피해자 고혈 팔아 넘긴 빈손 외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단체는 “피해자 고혈을 팔아 넘긴 빈손 외교”라고 비판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규탄 성명을 내고 “정부는 그동안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를 강조해 왔지만, 예상대로 일본이 내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강제동원 피해자의 인권은 물론 국민적 자존심을 다 내주면서 명분은커녕 실리조차 챙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정부는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해제하기로 한 것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출 규제 조치는 이미 국내 기술 자립으로 약발이 다 떨어진 상태였다”며 “일본이 녹슨 칼을 거둬들일 명분을 제공함으로써 겸연쩍은 일본의 체면만 한껏 치켜세워줬다”고 꼬집었다. 이어 “셔틀외교 재개나 지소미아 복원 등을 성과로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고혈을 팔아 일본에 구걸한 것에 불과하다”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줄기찬 투쟁을 전개해 온 피해자들의 근본적 요구와는 무관한 것이자, 문제의 본질을 덮고 피해자들을 우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구상권 행사를 상정하지 않고 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한국이 대신 뒤집어쓴 것도 모자라 구상권조차 포기하기로 약속한 것은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사법주권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것이면서 주권 국가로서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강제동원 피해자를 한일 관계 회복의 제물로 바치는 오늘의 현실에 말문이 막힌다”며 “피해자의 존엄도, 국익도, 명분도, 실리도 잃은 윤석열 정권은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진 “日 새로운 사죄, 능사는 아냐” 박진 외교부 장관은 18일 최근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진 데 대해 “일본과의 회담은 주고받기식 협상이 아니고, 우리 정부의 대승적 결단에 따라서 해법을 제시하고 12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독도라든지 또는 위안부 문제는 의제로서 논의된 바 없다”며 기시다 총리가 해당 주제를 언급했냔 질문에 “정상회담의 내용을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식민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담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포괄적으로 계승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새로운 사죄를 받는 게 능사가 아니고 일본이 이제까지 했던 것을 일관되고 충실하게 지키는 게 더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강제징용 해법 관련 “일본 정부가 물컵의 반을 채울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어떻게 한 번에 그게 다 채워지겠나”라며 “한일 양국 간에는 앞으로 공동 이익이 있고,미래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국익을 창출해야 되기 때문에 일본이 성의 있는 호응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국내에 있는 일본 회사의 자산을 현금화할 경우에 양국 관계가 파탄으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갈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해 소위 제3자 변제라고 하는 방식을 정부로서는 대단히 고민을 해서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강제징용 배상 관련 구상권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한데 대해선 “구상권을 행사한다고 하면 이것은 아예 우리가 애당초 피하려고 했던 (피고 기업 자산) 강제집행과 다를 게 뭐가 있겠나”라며 “대통령 말씀대로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원위치를 하게 되는 거니까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적반하장 日 네티즌 “사죄 받아야 할 쪽은 오히려 일본” [여기는 일본]

    적반하장 日 네티즌 “사죄 받아야 할 쪽은 오히려 일본” [여기는 일본]

    지난 16일 개최된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 기업을 대신해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을 한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에 걸맞는 일본 측의 직접 사과가 없었다는 논란이 한국서 일자 일본 네티즌들은 적반하장식의 태도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일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 논란을 다룬 한국 언론의 보도가 일본에 번역돼 쏟아지자 “사죄를 받아야 할 쪽은 오히려 일본”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인 것. 이에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과거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인식을 계승한다고만 밝혔을 뿐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 또, 양국의 재계 대표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이 창설하기로 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에 피고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게이단렌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기대치 이하의 호응이라는 논란이 한국 내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일본 현지의 한 네티즌(shi*****)은 17일 한국 언론의 관련 보도를 인용한 현지 기사의 댓글에 “일본의 입장에서는 해결이 끝난 사안이기 때문에 사죄를 표명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한국 측은 이러한 일본의 입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tot*****) 역시 “일본은 과거 여러 차례 사죄를 표명했고 이번에도 기시다 총리가 과거 내각의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했다”면서 “애초에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체결로 해결된 사안을 한국이 다시 끄집어내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폄훼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개최에 불만을 가진 또 다른 네티즌(pp*****)은 한 발 더 나가 “사죄를 받았으면 하는 쪽은 오히려 일본”이라면서 “그동안 많은 금액의 배상을 하고 몇 번이나 사죄를 했는데도 또 다시 문제로 삼는다. 다수의 일본 국민들은 이번 회담 자체를 원치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지금껏 일본 정부가 유지했던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의 체결에 따라 일제 강점기 조선인 피해자에 대한 배상은 끝났다는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또한 과거사에 대해 내놓은 1982년 미야자와 담화, 1993년 고노 담화, 1995년 무라야마 담화 등을 통해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뜻을 충분히 밝혔다는 입장만 고수해 오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현지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은 뜨거운 분위기다. 현지의 한 네티즌(mf6*****)은 트위터에 “일본은 사죄의 필요성이 일절 없다. 한국은 거짓된 역사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자국민에게 거짓된 역사를 가르치는 것부터 그만둬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다른 네티즌(gon*****)도 “한국이 원하는 것은 영원한 사죄와 배상일 것”이라면서 “이미 해결된 사안을 몇 번이고 뒤집는 상대에게 성의 있는 호응은 불필요하다”고 비꼬았다. 
  • “강제동원 해결 낙관은 금물”…한일관계 개선에 기대와 경계 보이는 日

    “강제동원 해결 낙관은 금물”…한일관계 개선에 기대와 경계 보이는 日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16일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언론은 “국제 사회에 공헌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며 호평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일본 측도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이 완전하게 이뤄지기 위해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한일 양국은 관계 정상화를 양국은 물론 국제 사회의 이익으로 이어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북한의 위협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한일이 어려운 상황을 자각하고 방위 당국이 의사소통해야 한다 미국과 함께 정보 수집과 경계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국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많다”며 “기시다 총리가 역대 정부의 역사 인식을 답습한다고 언급한 것은 한국의 국민감정을 배려했기 때문”이라고도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단순한 관계 복원에 머물지 않고 한일이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한편으로는 낙관은 금물”이라며 “강제동원 문제의 해결책을 둘러싸고 한국 국내에서 반대 의견도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부와 재단은 (피해자를) 계속해서 설득해야 하며 일본 측의 건설적 개입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단 기부에 일본 정부는 각 기업의 판단에 맡기고 피고 기업(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을 포함한 일본 기업의 유연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도 사설에서 “강제동원 문제의 배경에는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의 역사가 있다”며 “해결책이 실현되도록 기시다 총리는 직접 말로 반성과 사과를 말하고 윤석열 정부의 결단에 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한일 재계 10억씩 미래기금 낸다…“미쓰비시·일본제철 참여는 미정”

    한일 재계 10억씩 미래기금 낸다…“미쓰비시·일본제철 참여는 미정”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과 관련해 한일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하며 지원 사격에 나선다. 하지만 일제 강제동원 가해 기업들은 이번 기금 참여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16일 한국 재계 대표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재계 대표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선언’을 발표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선언문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강제 징용(동원) 문제의 해결에 관한 조치가 발표됐다”며 “일본 정부도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은 김 회장 직무대행이, 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은 도쿠라 회장이 각각 맡는다. 공동사업으로는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 및 사업 실시, 미래를 담당할 젊은 인재 교류 촉진 등으로 정리됐다. 기금 규모는 2억엔(20억원)으로 시작한다. 도쿠라 회장은 “일본에서는 1억엔, 한국 측은 10억원을 출연한다”고 말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의 자금으로 먼저 출범한 뒤 회원사의 출연을 받아 기금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이 기금이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을 지원하는 성격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배상에 참여하지 않은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에서는 두 기업 모두 게이단렌 소속인 만큼 게이단렌의 기금 출연이 이들 기업의 ‘간접 참여’가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일본 가해 기업이 기금 조성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개별 기업이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출연해서 시작한다”고 답했다. 도쿠라 회장도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기금이 하는 사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제·안보 등 전방위 의제로 신뢰 ‘물꼬’… 강제동원 해법 호응 빠져

    경제·안보 등 전방위 의제로 신뢰 ‘물꼬’… 강제동원 해법 호응 빠져

    12년 만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은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와 경제, 안보, 미래세대 협력 등 전방위적 의제를 다루면서 양국 관계 복원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0년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한일 관계에서 정상급 셔틀외교와 소통이 재개되며 양국 간 신뢰 회복의 첫발을 뗀 셈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직접 사과는 물론 전향적인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제3자 변제안’ 해법과 관련해 기대됐던 ‘성의 있는 호응’에 크게 미달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제·안보 협력 등 일본 정부는 원하는 사항들을 손에 넣은 반면 우리 측은 ‘손에 쥔 게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회담 중 관심의 초점은 우리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안 해법과 관련한 기시다 총리의 언급 수위였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발표문에서 “1998년 10월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 입장을 계속하고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언급 없이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거론한 수준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역대 일본 정부가 일왕, 총리를 포함해 50여 차례 사과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도,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도 역대 역사 인식에 관한 담화를 계승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 속에 사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구 문법이 아닌 새 문법으로 한일 관계를 풀어 가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일본 피고 기업에 대한 구상권 청구에 대해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구상권이 행사된다면 다시 모든 문제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기 때문에 (구상권 행사는)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는 “2018년에 그동안의 정부 입장,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해석과 다른 내용의 대법원 판결이 선고됐다”면서 “우리 정부가 이것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해석해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제3자 변제안 해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상권 청구는 국내 피해자 원고들과 정부 간 타협의 마지노선 격으로, 피해자들이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기금 배상을 거부하고 피고 기업의 자산 현금화 수순을 밟을 경우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한일 관계를 짧은 기간 안에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회담 성과”라면서도 “과거사 문제에선 일본 입장이 거의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우리 측 기대에는 미흡하다. 국내에서 논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일본과의 경제 협력 확대로 반도체 사업 확대, 공급망 공동 대응 등을 유도하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정상화 등 안보 협력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게 된 것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장기간 중단됐던 외교부·국방부 국장급 안보정책협의회 조기 재개 등을 고리로 한미일 3국 안보 협력도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 한일, 지소미아 정상화 선언… ‘경제안보대화’ 창설

    한일, 지소미아 정상화 선언… ‘경제안보대화’ 창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12년 만에 정상 셔틀외교를 복원하고 한일 경제안보대화를 새롭게 출범하기로 했다. 일본은 이날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하기로 하는 등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 현안들이 전격적으로 해소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의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경제안보와 첨단 과학뿐만 아니라 금융·외환 분야에서도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외교·경제당국 간 전략대화를 비롯해 양국의 공동 이익을 논의하는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의 한일 경제안보대화 출범을 포함해 다양한 협의체와 소통을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재차 강조했다. 두 정상은 회담 개최 당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북한에 맞선 안보 협력 의지도 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랜 기간 중단된 한일 안보대화, 한일 차관전략대화를 조기에 재개하는 것과 고위급 한중일 프로세스를 조기에 재기동하는 중요성에 대해 (윤 대통령과 생각이) 일치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조금 전 정상회담에서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맞춰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불화수소·불화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의 수출규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한국도 일본 측의 3개 품목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조속히 원상회복하도록 긴밀히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로 거론됐던 20억원의 ‘한일 미래파트너십기금’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회담은 지난해 다자외교를 계기로 열린 것을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 기시다 강제동원 직접 사과 결국 없었다…“역사 인식 역대 내각 입장 이어져”

    기시다 강제동원 직접 사과 결국 없었다…“역사 인식 역대 내각 입장 이어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1998년 10월에 발표한 한일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관한 직접 사과는 끝내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한국 정부는 옛 조선 반도 출신 노동자(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표현) 문제에 관한 조치를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로서는 이 조치를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던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일 한국 정부가 일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배상 참여와 사과가 빠진 해결책을 발표하자 “한일 관계와 관련된 과거 담화를 계승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일 공동선언에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고 했는데 기시다 총리는 이 표현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진정성이 떨어지는 사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또 “역대 내각의 입장을 이어간다”라고 하는 데 그쳤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앞으로 한국 측의 조치(배상 해결책)가 실시되는 것과 함께 양국 간 정치·경제·문화 등의 분야에서 교류가 힘차게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일본 가해 기업에 배상을 요구하는 ‘구상권’을 한국 정권 교체 시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내 우려에 대해 “윤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국 재단이 판결금(배상) 등을 지급하는 조치가 발표됐다”며 “구상권 행사는 상정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셔틀외교’ 재개에 대해 “이번에 (윤 대통령의 방일이) 제1탄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방한을 검토할 텐데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장기간 중단됐던 한일 안보대화를 조기에 재개하고 경제안보 협의체를 새로 출범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양국 교류가 이어지고 있고 각각 방문 외국인 수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최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적 교류 활성화와 관계 개선 선순환이 더욱 가속화하는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 강제동원 해결책 후속 미래기금 창설…日 가해 기업은 빠졌다

    강제동원 해결책 후속 미래기금 창설…日 가해 기업은 빠졌다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과 관련해 한일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하는 것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다. 16일 한국 재계 대표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재계 대표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선언’을 발표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선언문에서 “한국 정부로부터 강제 징용(동원) 문제의 해결에 관한 조치가 발표됐다”며 “이에 대해 일본 정부도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에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확고히 하기 위해 양 단체는 공동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각각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은 김 회장 직무대행이, 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은 도쿠라 회장이 각각 맡는다. 또 두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며 양 단체가 사무국 역할을 맡기로 했다. 공동사업으로는 정치·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 및 사업 실시, 미래를 담당할 젊은 인재 교류 촉진 등으로 정리됐다. 기금 규모는 2억엔(20억원)으로 시작한다. 도쿠라 회장은 “일본에서는 1억엔, 한국 측은 10억원을 출연한다”라고 말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의 자금으로 먼저 출범한 뒤 회원사의 출연을 받아 기금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이 기금이 한국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을 지원하는 성격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배상에 참여하지 않는 일본 가해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참여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기금 참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 두 기업이 게이단렌 소속이기 때문에 게이단렌의 기금 출연이 ‘간접 참여’가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지만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회장 직무대행은 일본 가해 기업이 기금 조성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개별 기업이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출연해서 일단 시작한다”고 답했다. 도쿠라 회장도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을 의식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기금이 하는 사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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