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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대산·‘한려해상 지심도’서 만나는 아픈 역사

    오대산·‘한려해상 지심도’서 만나는 아픈 역사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광복 74주년을 맞아 오대산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흔적을 돌아보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오대산은 일제강점기 목재 수탈과 노동력 착취 등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심도는 일제 해군기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대산 화전민 마을은 노동력 착취의 산물이다. 현재 월정사와 상원사의 선재길 구간에 화전민 가옥 터 50여곳이 남아 있다. 일제는 목재를 옮기기 위한 ‘목차레일’도 만들었다. 산속에 사는 화전민을 동원해 나무를 벤 후 목차레일로 산 아래까지 실어 날랐다. 목재를 운반할 때 불렀던 노동요인 ‘목도소리’가 지금까지 구전으로 전해진다. 오대산 일대 지명에서도 수탈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오대천 상류의 ‘보메기’는 계곡의 보를 막아 나무를 쌓아 놓은 뒤 비를 이용해 한꺼번에 무너뜨려 이동시켰다는 데서 비롯됐다. ‘회사거리’는 오대산에서 이송한 목재를 가공하던 조선총독부 산하 목재회사가 있던 자리다. 회사거리 인근에는 나무를 운반할 때 이용했던 ‘목도’가 설치됐다. 두 사람 이상이 짝을 지어 밧줄로 목재를 연결해 운반했는데 사람수에 따라 2목도·4목도·8목도로 구분했다. 한려해상 지심도는 경남 거제에서 동쪽으로 1.5㎞ 떨어진 섬이다. 동백섬으로 불리며 매년 13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지만 일제강점기 해군기지로 사용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1936년부터 광복 직전까지 일본 해군의 군사요충지로 함포 요새 역할을 했다. 지심도 주민을 동원해 만든 포진지와 지하벙커식 탄약고, 탐조등 보관소 등 군사시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광주학생운동 촉발 ‘댕기머리’ 박기옥 등 178명 독립유공자 포상

    국가보훈처는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댕기머리 여학생’ 박기옥(1913~1947) 선생을 포함해 178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3일 밝혔다. 건국훈장 49명을 비롯해 건국포장 28명, 대통령 표창 101명이다. 3대 항일운동으로 꼽히는 1929년 광주 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박기옥 선생은 광복 74년 만에 독립유공자 서훈(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박 선생은 1929년 10월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 등굣길 나주역에서 일본인 학생들에게 댕기머리를 잡히고 모욕적 발언과 희롱을 당했다. 이듬해 백지동맹(일제강점기 시험 거부) 등 학내 항일시위에 참여했다가 퇴학을 당했다.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는 이봉구 선생은 1919년 4월 경기 화성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앞장섰다가 체포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시위 군중과 함께 장안면·우정면 사무소, 우정면 화수리 경관주재소 등을 공격하는 데 앞장섰고 일본인 순사를 처단하며 격렬한 항일투쟁을 벌였다. 일제강점기 강연을 펼치며 한글 및 민족사의 수호와 보급 등 ‘문화 독립운동’에 앞장선 권덕규 선생과 임시정부에 독립운동자금을 전달하며 프랑스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홍재하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일제강점 아픔 깃든 순천 철도관사마을…태극기 달기 운동으로 과거 설움 ‘훌훌’

    일제강점 아픔 깃든 순천 철도관사마을…태극기 달기 운동으로 과거 설움 ‘훌훌’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이 만든 전남 순천시 조곡동 철도관사마을에 태극기가 물결치고 있다. 순천시는 “철도관사마을에서 제74주년 8월 15일 광복절과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전체 마을 주민들이 태극기 달기 운동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순천역 인근에 있는 철도관사마을은 철도 관련 유적지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지어졌다. 조선총독부가 경부선, 호남선 등의 철도를 부설한 뒤 철도국 소속 직원들의 주거를 위해 주요 역 주변에 만든 것이다. 해방 이후에도 계속 대한민국 철도청의 관사로 사용하다 민간에 불하됐다. 500여 가구가 거주하는 이 마을은 일본제국주의 시대의 설움과 여순 민중항쟁의 슬픈 역사도 함께 안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순천시지회가 행사를 위해 500만원 상당의 태극기를 기부했다. 앞서 조곡동 청년회에서는 각 가구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했다. 손한기 조곡동장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철도관사마을 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돼 태극기 달기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철도관사마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남 학교 교가·교목 등에 일제잔재 여전, 교체 추진

    경남 학교 교가·교목 등에 일제잔재 여전, 교체 추진

    경남지역 일선 학교 교가·교목·역사관 등 곳곳에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교육청은 13일 도내 학교를 비롯한 모든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일제잔재 청산대상과 소녀상 설치 등 우리얼 살리기 교육사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4개 학교 교가가 친일 경력 작곡가 현제명(2개교)과 조두남(2개교)이 작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또 1개교는 최남선이 작사한 교가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친일 경력 음악가들이 만든 교가는 해당 학교 공동체와 협의를 해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도 10개교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일본 향나무 교목도 해당 학교와 의논해 우리나라 고유 나무로 교목을 바꿀 예정이다. 7개 학교에는 일제강점기 교장을 지낸 일본인 교장 19명의 사진이 역사관 등에 전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강점기 졸업사진에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포함된 사례도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일제 잔재 사진들도 철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제식 교단 언어인 ‘졸업사정회’를 ‘졸업평가회’로 바꾸겠다는 학교도 있었다. 일부 학교에 일제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체험활동, 독립운동 후손 명패달기, 경술국치일 찬죽먹기, 고교생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등 우리얼 살리기 사업 및 활동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소녀상이 도내 교육기관 42곳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교육 관련 동아리가 초등학교 20개교(575명), 중학교 68개교(1039명), 고등학교 116개교(1857명)에 구성돼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최둘숙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일본의 무역 보복과 독도영유권 주장 등에 맞서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중장기 교육사업을 꾸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일본이 만든 순천 철도마을에 태극기 물결 쳐

    일본이 만든 순천 철도마을에 태극기 물결 쳐

    일본이 만든 순천시 조곡동 철도마을에 태극기가 물결치고 있다. 순천역 인근에 있는 조곡동 철도문화마을은 철도 관련 유적지다. 조선총독부는 경부선, 호남선 등의 철도를 부설한 이후 철도국 소속 직원들의 주거를 위해 주요 역 주변에 관사를 지었다. 조곡동 철도마을은 일제 강점기인 1936년 지어졌다. 해방 이후에도 계속 대한민국 철도청의 관사로 사용하다 민간에 불하됐다. 철도관사마을은 500여세대가 거주하는 마을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일본제국주의 시대의 설움과 여순 민중항쟁의 슬픈 역사도 함께 안고 있다.13일 이곳 철도관사마을에서는 제74주년 8월 15일 광복절과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전체 마을 주민들이 태극기 달기 운동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국자유총연맹 순천시지회에서 500여만원 상당의 태극기를 기부해 전 세대가 태극기로 뒤덮였다. 앞서 조곡동 청년회에서는 각 세대에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했다. 손한기 조곡동장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철도관사마을 주민 모두가 한 마음이 돼 태극기 달기운동에 적극 동참했다”며 “나라사랑 마음과 철도관사마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관객 떼창도, 사진 촬영도 OK…작지만 너무 특별한 파격 무대

    관객 떼창도, 사진 촬영도 OK…작지만 너무 특별한 파격 무대

    지난 10일 밤 10시에 가까운 시간 서울 대학로 TOM 소극장. 무대를 비추던 조명이 꺼지며 암전 상태가 된 지하 3층 소극장 객석에 형형색색의 야광봉이 빛을 밝히기 시작했다. 200석 규모의 객석에 야광봉 빛이 빼곡히 채워지자, 다시 무대 조명이 켜졌고 배우들이 기타를 치며 관객과 함께 노래를 이어 갔다. 그렇게 뮤지컬 공연장은 소규모 밴드의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지하 극장에서는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오후 8시 공연 시작 30분을 앞둔 시간이다. 소극장 무대 앞에는 ‘싱얼롱 안내원’ 푯말을 목에 건 진행자와 두 배우가 뮤지컬 주요 넘버(노래)를 관객에게 알려주고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었다. 평일 저녁 객석을 채운 관객 대부분은 이미 익숙한 듯 노래를 곧잘 따라 불렀고, 막이 오르자 무대와 객석은 ‘떼창’으로 달아올랐다. 소규모 밴드 콘서트장은 뮤지컬 ‘리틀잭’, 떼창의 도가니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스페셜 공연 현장이다. 소극장 뮤지컬들이 ‘싱얼롱데이’, ‘스페셜 커튼콜데이’, ‘심야공연’ 등 기존 공연 틀을 살짝 변주한 참신한 시도로 관객몰이에 나섰다. ‘회전문 관객’으로 표현되는 재관람 관객이 많은 소극장 뮤지컬계에 변화의 바람이 일면서 극장을 처음 찾는 관객도 늘고 있다. 다음달 8일까지 TOM 2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리틀잭’은 밴드 보컬의 사랑이라는 극 중 이야기를 살린 다양한 특별 공연으로 이미 열성 관객층을 거느린 작품이다. 제작사 HJ컬쳐는 2016년 초연 이후 작품에 쏟아진 관객들의 반응에 힘입어 올해 공연에는 ‘싱얼롱 콘서트’와 ‘스페셜 커튼콜데이’ 등 다양한 특별공연을 마련했다. 싱얼롱 콘서트는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시간 때 배우들과 관객이 다 함께 공연의 주요 노래를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 스페셜 커튼콜데이에는 커튼콜 현장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자유롭다. ‘리틀잭’은 평소 공연은 관객의 작품 관람과 공연 저작권 보호 등을 위해 커튼콜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리틀잭’이 커튼콜 싱얼롱을 도입했다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아예 공연 중 관객이 함께 목청껏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싱얼롱데이’ 공연을 진행했다. 영화에서는 ‘겨울왕국’과 ‘보헤미안 랩소디’, ‘알라딘’ 등을 통해 관객들도 이미 익숙한 관람 형태이지만, 뮤지컬에서 공연 중 관객의 ‘떼창’을 유도하는 건 이례적인 시도다. ‘싱얼롱데이’ 공연 당일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극 중 인물들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노래는 숨죽여 감상하면서도 ‘조선수액’, ‘이것이 양반놀음’과 같은 흥겨운 노래는 저마다 몸으로 장단을 맞추며 목소리 높여 함께 불렀다. 작품은 시조를 사랑한 조선 백성들이 조정에서 역모를 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조를 금지하자 비밀시조단 ‘골빈당’과 함께 자유로운 조선을 만드는 여정을 담았다. 시조 가락에 힙합의 느낌을 더해 ‘조선판 쇼미더머니’도 연상된다. 이달 25일까지 관객을 맞으며 13, 15, 18일 ‘싱얼롱 커튼콜’을 진행한다. 이 밖에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사의찬미’는 지난 3~4일 공연을 평소보다 3시간 늦은 밤 11시에 시작했다. 밤 11시는 일제강점기 극 중 주인공들이 부산항과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오가는 여객선 ‘관부연락선’에 승선한 시간을 의미한다. 제작사 네오 측은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관객이 더위를 피하면서 작품의 분위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심야공연을 기획했다. 두 차례 심야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며 뜨거운 반응을 기록했다. 글 사진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일제의 아픔’ 남산 조선신궁터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

    ‘일제의 아픔’ 남산 조선신궁터에 위안부 기림비 건립

    故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는 모습 표현 14일 제막식… 이용수 할머니 등 참석일제강점기의 아픔이 남아 있는 서울 남산의 옛 조선신궁 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동상이 들어선다.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서울교육청은 서울시와 함께 남산 서울교육청교육연구원 앞 부지에서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기림비가 들어서는 곳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자신들의 신을 받드는 신사인 조선신궁을 세웠던 자리다. 기림비는 2017년 미국 대도시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샌프란시스코 지역 교민들이 제작해 서울시에 기증했다. 기림비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약 160㎝ 높이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들이 손을 맞잡고 있고, 이들을 고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했다. 김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해 위안부 피해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를 일궜다. 또 8월 14일은 지난해부터 기림의 날이라는 이름의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기림비의 제작 비용 등은 샌프란시스코 기림비 설립에 큰 역할을 한 비영리단체 ‘김진덕·정경식 재단’이 부담했고, 미국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가 작가로 참여했다.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혼다 전 미 하원의원, 미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의 릴리언 싱·줄리 탕 공동의장,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교육감 등이 참석한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표현한 음악극 ‘갈 수 없는 고향’도 곁들여진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홍준표도 손절한 이영훈 “반일 종족주의는 일본 식민사관”

    홍준표도 손절한 이영훈 “반일 종족주의는 일본 식민사관”

    “이러니 보수 우파가 친일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구역질 나는 책’ 비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지은 책 ‘반일 종족주의’를 혹평했다. 홍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읽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데 왜 이 책을 보수 유튜버가 띄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토지조사사업, 쇠말뚝, 징용, 위안부 문제 등 전혀 우리 상식과 어긋나고 오히려 일본의 식민사관 주장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보수 우파들의 기본 생각과도 어긋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반일 종족주의는 일본을 악으로 보는 세계관이 한국 사회에 등장한 배경과 확산 과정을 설명한 책이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식량 수탈, 위안부 등 반인권적인 만행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왜곡된 역사인식을 담았다. 홍 전 대표는 “지금의 반일운동은 문정권이 초래한 상황으로 동의하기 어렵지만 이 책 역시 ‘제국의 위안부와 마찬가지로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쓴 제국의 위안부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위안부를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등으로 표현해 피해자 명예를 훼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러니 보수 우파들이 좌파의 친일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이라며 “세상이 흉흉해지니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고 꼬집었다. 앞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국 전 민정수석도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반일 종족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조 전 수석은 “구역질나는 책”이라며 저자들을 “부역 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에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中하이난 ‘천인갱’ 징용한인 유해, 귀향길 열린다

    [단독]中하이난 ‘천인갱’ 징용한인 유해, 귀향길 열린다

    韓기업 1995년 이후 유해 100여위 수습정부, 유전자 감식… 연내 中과 협의 추진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에 이른 상황에서 정부가 일제강점기 중국 하이난섬에 끌려가 노역에 강제동원됐다 숨진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의 유해 봉환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하이난성 싼야시 난딩촌에는 일제시대 강제징용 조선인들의 집단 매장지 ‘천인갱’(千人坑)이 있는데, 이곳에는 1200구의 유골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하이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 한국기업이 1995년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골을 처음 수습한 이후 현재까지 100여위의 유해를 발굴해 추모관에 모시고 있다”며 “하이난 지역 강제징용 피해 신고 유족들과 발굴 유해의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강제징용 여부를 확인한 후 국내로 봉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때 하이난 지역을 침략한 일제는 1943년부터 경성형무소 등 전국 12곳에 수형된 조선인 2000여명을 ‘조선 보국대’라는 이름으로 탄광이나 비행장 건설 등에 강제동원했고, 이 중 1200여명이 일본군의 학대와 굶주림 등으로 사망해 이곳에 집단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인갱은 1995년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엮은 일제 피해자 구술집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정부는 “천인갱 피해자 유족 신고 129건 중 사망·행방불명 62건의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선인 징용자들의 유골 매장지 보존 및 발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천인갱 유해 봉환 작업은 난관이 예상된다. 천인갱 지역은 1990년대 중반 한국의 중소기업이 망고 농사를 위해 중국 정부와 30년간 토지 임대 계약을 맺고 작업을 진행하던 중 우연히 천인갱을 발견한 뒤 일부 유골 수습 작업을 했지만, 지난 5년간 토지 사용료 등을 내지 못해 현장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집단 매장 추정지 500여평을 국내 민간단체인 ㈔하이난천인갱희생자추모회가 20년 넘게 관리하고 있으나 최근 인근 부동산개발 바람 등에 따라 현장 훼손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미국 측과 협의를 통해 태평양전쟁 격전지인 타라와섬에 강제동원돼 희생된 군무원 유해 봉환 작업을 위해 145개 유해 시료를 가져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희생자 유족 183명의 유전자와 대조하고 있다. 행안부 황동준 강제동원희생자유해봉환과장은 “올해 안에 중국 정부와 천인갱 유해 국내 봉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의 유해를 국내에 모셔 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 역사학자 “일본이 과거 잘못 속죄 안 한 것이 세계경제 위협”

    미 역사학자 “일본이 과거 잘못 속죄 안 한 것이 세계경제 위협”

    미국의 한 교수가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 저지른 반인륜범죄, 전쟁범죄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계속 논란을 부추기고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조지워싱턴대 역사·국제문제 교수인 그레그 브래진스키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은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이 11일(현지시간) 보도됐다. 이 글에서 브래진스키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은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잔혹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일본이 과거 잔혹행위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동아시아를 훨씬 넘어서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1945년 미국이 일본과 한국을 점령했을 때 “미국은 공산주의 저지에 초점을 맞췄고, 한일의 역사적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압박했다”면서 일본의 사죄는 미국에게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거쳐 한국이 미국의 지원 속에 1965년 일본과 청구권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 협정이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가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을 받을 권리를 무효화했고, 한국이 군사정권에서 민주주의 체제가 되면서 이 협정은 불충분한 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이 브래진스키 교수의 설명이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1990년대 이래 일본 지도자들이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하는 성명을 수십 차례 발표했지만, 이후 야스쿠니 신사 방문과 같은 행동으로 이런 성명들을 훼손했다면서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불성실한 노력으로 논란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과 달리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만행을 후세에 알리기 위한 공공 기념물이나 박물관을 짓지 않았고, 아베 신조 총리는 전임자들보다 역사 문제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 그의 정부에서 더는 사과가 없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비판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일본 사회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자국 군대가 한 일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런 모든 경향은 국수주의적 대중의 기억을 강화하고 현재의 무역 분쟁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또 “한일 간 분쟁이 해결되더라도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 화해하기 위해 더 일관되고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시아는 항상 다른 경제적 또는 군사적 위기에 불안한 상태로 근접해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이 힘든 역사를 청산하지 않는 것은 향후 번영을 제한할 것이며 세계도 그 결과를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뜨거운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이제야 영화로 만든 것 부끄러워”

    “뜨거운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이제야 영화로 만든 것 부끄러워”

    독립군, 日정규군 상대 첫 승리한 기록 자료 거의 없어 역사 고증 가장 힘들어 실제 장소 섭외차 15개월간 찾아 다녀 또 다른 승리 담은 청산리 전투도 욕심 “‘봉오동 전투’는 연출의 이유가 따로 없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뜨거운 승리의 역사를 이제야 영화로 만들게 된 것이 카메라를 옆에 두고 사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울 정도예요.”‘용의자’(2013), ‘살인자의 기억법’(2017) 등 개성 있는 작품들을 잇달아 연출했던 원신연(50) 감독이 충무로가 눈독 들였던 ‘승리의 역사’를 관객 앞에 내놨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원 감독은 “일제강점기가 아니라 일제저항기로 부르고 싶다”며 역사관을 피력했다. 형형한 눈빛에, 명확한 어조였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전투를 그렸다. 타인에 의해 역사가 쓰여졌던 시절이라, 오래된 역사보다도 남아 있는 자료가 없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 10개 퍼즐이 맞춰져야 한다면 ‘봉오동 전투’에서 맞출 퍼즐 조각이 반개도 안 됐어요. 나머지 9개 반은 시대 정신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 냈는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찾았습니다.” 그는 무기 전문가, 역사학자 등을 만나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오류를 바로잡아 달라고 청한 얘기를 하면서 “실존했던 역사를 카메라에 담는 사람으로서, 사료 고증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봉오동 전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호쾌한 자연이다. 그 시절 봉오동이 정말 이랬을까 싶게, 스크린을 가득 채운 자연은 아득하고 장엄하다. 미술팀과 첫 회의에서도 ‘극한의 자연이 캐릭터’라고만 했다. 1920년대 당시 두만강 건너의 간도, 봉오동 지역의 원시성을 그저 상상할 뿐이었다. 실제 봉오동에서도 찍고 싶었지만 중국에서 허가가 안 났다. 가장 비슷한 곳을 섭외하려고 무려 15개월 동안 산을 찾아다녔다. 촬영 중에는 환경 훼손 논란이 불거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강원도 동강 유역 촬영에서 할미꽃 주 서식지 등을 훼손했다며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단체로부터 문제제기가 있었다. 원 감독은 “적법절차를 거쳐서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들어갔는데 이중으로 환경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며 “뒤늦게 환경단체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이들 단체들과 함께 촬영할 때 환경 관련 매뉴얼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봉오동 전투’를 빛내는 또 하나는 ‘어제는 농사꾼, 오늘은 독립군’을 맡은 유해진·류준열·조우진 등의 열연이다. 전국 팔도에서 모여든 독립군들은 어느 하나 튀는 이 없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유해진 배우의 시나리오는 걸레가 됐더라고요. 메모가 깨알같이 꼼꼼했죠. 근데 또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대본이 보이지 않아요. 한 편의 재즈 무대처럼 우리가 함께 곡을 연주하고는 있지만 악보를 보고 하는 건 아니죠.” 기타무라 가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다이고 고타로 등 일본군 역을 맡은 일본 배우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영화에 일본군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그분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의사표현일 거예요. 고민을 많이 하셨을 테지만, 흔쾌히 또 열정적으로 연기해 주셔서 참 고맙죠” 역사 속에서 ‘봉오동 전투’하면 홍범도 장군이지만, 영화에서 홍범도는 엔딩에나 등장하는 인물이다. 황해철(유해진 분), 이장하(류준열 분)처럼 알려지지 않은 민초들의 얘기에 포커스를 맞춘 탓이다. 감독은 ‘비밀’ 하나를 귀띔했다. “당시 홍 장군의 나이가 52세였어요. 유해진 배우가 맡은 황해철이라는 캐릭터의 극 중 나이는 33세 정도죠. 두 인물이 지극히 별개의 인물이지만, 제 나름으로는 황해철에 홍 장군의 젊은 모습을 투영시키고 싶었습니다. 부드러움과 강함을 겸비한 해학적인 모습이요.” 일제 항전 승리의 역사를 말하자면, 1920년 봉오동 전투와 함께 일어난 청산리 전투를 떠올린다. “어쩔 수 없이 없이 후속편이 생각 나는 엔딩”이라는 말에 감독은 “욕심난다”고 했다. “홍범도·김좌진 장군과 황해철과 이장하가 같이 가는 모습이요. 그게 감독의 욕심이라면, 지금 사회 분위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요. 시대가 좀 좋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국뽕’ 얘기가 거푸 나오는 영화를 내놓으며 감독은 생각이 많은 듯했다. 살얼음 위를 걷듯 조심, 또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항일유적지 돌아보며 8·15 되새기는 경기

    항일유적지 돌아보며 8·15 되새기는 경기

    교수 특강·특별 사진전도… 참가비 2만원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8·15 광복절을 앞두고 도내 항일 유적지를 탐방하는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제강점기 당시의 항일 정신과 발자취를 되짚어 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투어는 일제강점기 ‘일제의 만행’과 ‘광복 염원’ 2개 주제로 오는 17일과 31일 두 차례 진행된다. 코스는 일제 만행을 되짚어 볼 수 있는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제암리 만세길 트레킹~안성시 3·1운동 기념관~광복사~(구)오산공립보통학교(성호초)를 둘러보는 코스로 이뤄졌다. 코스 투어 외에도 심용환 성공회대 외래교수의 강의와 일제 만행을 담은 특별 사진전을 볼 수 있다. 17일 투어에는 내국인과 외국인 등 7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31일 투어는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선착순으로 쏙쏙체험(soksok.kr)과 쿠팡에서 예약할 수 있다. 참가비는 2만원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본 경제보복 분위기 속에서 항일 유적지를 코스로 한 테마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한 만큼 향후 추석 연휴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복절 앞두고 독도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광복절 앞두고 독도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복장을 한 멀티암벽산악회 대원들이 지난 10일 독도에서 일본 경제보복에서 비롯된 위기 극복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美 1700억·日 261억·韓 21억원… 턱없는 예산에 더딘 해외 유해발굴

    美 1700억·日 261억·韓 21억원… 턱없는 예산에 더딘 해외 유해발굴

    美 “조국은 잊지 않아” 전담인력만 450명일제강점기 국외 전쟁터와 노역장으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은 125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20만~6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복 이후 올 6월까지 국내로 봉환된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는 총 1만 1069위에 불과하다. 대법원은 지난해 일본 기업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1인당 1억원씩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정부는 일제에 의해 일본군 해외 점령지 등으로 강제 동원됐다 희생된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의 유해 대부분을 국내로 봉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군인·군무원 중심으로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 송환 작업을 벌여왔던 정부는 민간노무자까지 송환 대상에 포함시켰다. 유해 발굴 지역도 일본, 사할린 등지에서 태평양 격전지인 타라와섬이나 중국 하이난섬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송환 작업도 정부 주도에서 민간단체와의 협력 등 투트랙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유해 발굴 및 송환에 걸림돌이 많다. 우선 유해 발굴 전문 인력 및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강제징용자 유해를 송환하는 정부 부서는 지난해 신설된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내 ‘강제동원희생자유해봉환과’(9명)가 유일하다. 올해 유해 봉환 관련 예산은 21억원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기획재정부에 27억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유해 발굴 및 봉환사업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별도로 맡고 있다. 미국 정부의 경우 1973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에서 전사·실종된 미군 유해를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샅샅이 훑고 있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 등을 모토로 내걸고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서 전사자·실종자 유골 발굴·수습 봉환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예산은 약 1700억원이며 전문인력만 450명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이후 후생노동성 사회원호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남태평양의 일본군 전몰자 유골 수습에 본격 착수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2차 대전 당시 국외에서 전사한 군인, 군무원, 민간인 240만명 중 절반 정도인 127만여 위가 본국으로 송환됐다. 우리(1만 1069위)와 비교하면 유해 송환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알 수 있다. 2016년에는 유해 수습을 위해 ‘전몰자 유골수집 추진에 관한 법률’까지 제정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조선인 수감자 끌고 간 日, 패망하자 1200여명 학살·매장 추정

    조선인 수감자 끌고 간 日, 패망하자 1200여명 학살·매장 추정

    日, 1939년 하이난섬 점령 뒤 군사기지화 식민통치 저항한 수형자 등 2000명 동원 혹독한 노역 못 이겨 해방까지 절반 사망 살아남은 조선인도 학대·굶주림에 시달려 항복한 日, 무기 뺏기자 칼·곡괭이로 학살 1995년에야 알려져… 中부지 보전 불투명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공황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1차 세계대전(1914~1918) 승전국인 미국과 영국, 일본이 그간 협력하던 자세를 버리고 각자도생에 나섰다. 다른 제국주의 국가보다 내수시장 규모가 작았던 일본은 경제 위기를 탈출하고자 중국 만주(1931)와 상하이(1932)를 차례로 침공했다. 이 지역 이권을 선점한 미국과 영국이 철군을 요구했지만 되레 일본은 1933년 국제연맹을 탈퇴하고 중일전쟁(1937)과 태평양전쟁(1941)을 벌여 전선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난징 대학살(1937)과 하이난섬 대학살(1939~1945) 등 민간인 학살도 자행했다. 하이난섬 대학살은 우리에게도 ‘천인갱’(千人坑·1000명이 묻힌 구덩이) 사건의 아픔을 남겼다.●조선인 1000명 묻힌 구덩이 ‘천인갱’의 아픔 11일 학계에 따르면 일본은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킨 뒤 전선이 고착화돼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중국군은 영국령 버마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국가들로부터 다양한 군수물자를 받았다. 영국·프랑스 등과 불편한 관계였던 일본은 중국군의 해외 보급로를 차단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에 군사 거점을 확보하고자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을 접수하기로 마음먹었다. 1939년 일본군이 하이난섬 기습 상륙작전에 나서 불과 일주일 만에 섬을 점령했다. 섬에 있던 중국 공산당 게릴라가 저항하자 본격적인 토벌작전에 나섰다. 이 섬 주민 수십만 명이 일제에 희생됐다는 추정이 나온다. 일본군은 하이난섬을 군사기지로 만들고자 원주민과 전쟁포로, 중국 본토인을 동원했다. 특히 1942년 미국과 치른 미드웨이 해전에서 패해 전세가 기울자 일본 오키나와와 조선의 제주도, 중국 하이난섬 등에 전시요새를 구축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진지를 지으려면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지만 이미 상당수가 징병·징용으로 차출돼 새로 투입할 인력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한반도 전역에 수감된 죄수들 가운데 노역을 감당할 만한 이들을 ‘남방파견보국대’(南方派遣報國隊·조선보국대)라는 이름으로 끌어 들였다. 일제는 “6개월만 참여해도 잔여 형기를 모두 면제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때 불려간 이들 상당수가 일본의 식민지 통치에 저항한 이른바 불령선인(不逞鮮人·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저항한 조선인을 일제가 부정적으로 이르던 말)이었다. 이렇게 1943년부터 조선 전체 수형자의 10% 정도인 2000여명이 노무자로 보내졌다. 생존자와 현지 주민들은 “일본군이 강제노동에 지쳐 도망가거나 큰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조선인을 가차 없이 죽였다”고 전한다. 1945년 해방 때까지 조선보국대의 절반 남짓한 1000여명이 노역을 못 이기고 사망했다. 징용 조선인들이 얼마나 혹독한 환경에 놓여 있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살아남은 하이난 조선인들은 일제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이들도 대부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군의 학대와 굶주림, 전염병으로 숨을 거뒀다. 일본군이 하이난섬을 떠나기에 앞서 조선인을 대거 학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당시 일본군은 항복과 동시에 무기 사용이 금지됐다. 총을 사용하면 국제법상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칼과 곡괭이, 몽둥이로 도륙한 뒤 시신을 집단 매장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이곳을 천인갱으로 불렀다. 본국 귀환 기록이 없는 강제 징용자 1200여명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李총리, 3월 방문때 조화…“하루빨리 고국으로” 우리는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1995년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일제 피해자 구술집을 발간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실체가 드러났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천인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개발 열풍이 불어오면서 이들의 시선도 달라졌다고 한다. 주변에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역 등이 생겨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앞으로 천인갱 부지가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이낙연 총리는 지난 3월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참석 때 정운현 총리비서실장을 통해 천인갱에 본인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추모관을 둘러본 정 실장은 “나라 잃은 백성의 참혹한 현장을 보고서 국가의 의무를 생각한다. 하루빨리 고국으로 모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中하이난 ‘천인갱’ 징용한인 유해, 귀향길 열린다

    [단독]中하이난 ‘천인갱’ 징용한인 유해, 귀향길 열린다

    韓기업 1995년 이후 유해 100여위 수습 정부, 유전자 감식… 연내 中과 협의 추진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에 이른 상황에서 정부가 일제강점기 중국 하이난섬에 끌려가 노역에 강제동원됐다 숨진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의 유해 봉환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하이난성 싼야시 난딩촌에는 일제시대 강제징용 조선인들의 집단 매장지 ‘천인갱’(千人坑)이 있는데, 이곳에는 1200구의 유골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하이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 한국기업이 1995년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골을 처음 수습한 이후 현재까지 100여위의 유해를 발굴해 추모관에 모시고 있다”며 “하이난 지역 강제징용 피해 신고 유족들과 발굴 유해의 유전자 감식을 통해 강제징용 여부를 확인한 후 국내로 봉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때 하이난 지역을 침략한 일제는 1943년부터 경성형무소 등 전국 12곳에 수형된 조선인 2000여명을 ‘조선 보국대’라는 이름으로 탄광이나 비행장 건설 등에 강제동원했고, 이 중 1200여명이 일본군의 학대와 굶주림 등으로 사망해 이곳에 집단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인갱은 1995년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엮은 일제 피해자 구술집을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정부는 “천인갱 피해자 유족 신고 129건 중 사망·행방불명 62건의 유전자 감식을 진행 중”이라며 “조선인 징용자들의 유골 매장지 보존 및 발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천인갱 유해 봉환 작업은 난관이 예상된다. 천인갱 지역은 1990년대 중반 한국의 중소기업이 망고 농사를 위해 중국 정부와 30년간 토지 임대 계약을 맺고 작업을 진행하던 중 우연히 천인갱을 발견한 뒤 일부 유골 수습 작업을 했지만, 지난 5년간 토지 사용료 등을 내지 못해 현장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집단 매장 추정지 500여평을 국내 민간단체인 ㈔하이난천인갱희생자추모회가 20년 넘게 관리하고 있으나 최근 인근 부동산개발 바람 등에 따라 현장 훼손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미국 측과 협의를 통해 태평양전쟁 격전지인 타라와섬에 강제동원돼 희생된 군무원 유해 봉환 작업을 위해 145개 유해 시료를 가져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희생자 유족 183명의 유전자와 대조하고 있다. 행안부 황동준 강제동원희생자유해봉환과장은 “올해 안에 중국 정부와 천인갱 유해 국내 봉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강제동원된 피해자들의 유해를 국내에 모셔 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경협 의원 “한국투자공사, 일본 전범기업 46개사에 4634억원 투자”

    김경협 의원 “한국투자공사, 일본 전범기업 46개사에 4634억원 투자”

    우리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일본 전범기업에 4634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향후 국부펀드가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김경협(경기 부천원미갑) 의원이 KIC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우리 대법원 배상 판결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을 포함한 일제강점기 일본 전범기업 46개사에 4억 1200만 달러(4634억원 상당, 18년말 기준)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IC의 일본기업 주식 투자 총액은 34억 3000만 달러(3조 8600억원)로 전체 해외주식투자액 464억 달러의 7.4%다. 일본 채권투자 총액은 69억 6000만 달러(7조 8300억원)로 전체 해외채권 투자액 483억 달러의 14.4%를 차지한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환보유액 1026억 달러(115조원)를 위탁받아 해외 주식·채권·부동산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우리나라 대표 국부펀드다. 현재 투자운용액은 1445억 달러(173조원)에 이른다. KIC는 과거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일으킨 영국 레킷벤키저(한국옥시 본사)와 자동차 배출가스 조작사건을 일으킨 독일 폭스바겐처럼 비윤리적 기업에 상당한 규모 국부를 투자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KIC는 지난해 말 자체적으로 해외기업 투자에서 수익성과 같은 재무 요소 외에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고려하는 사회적책임투자(스튜어드십코드) 원칙을 수립·공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9일 KIC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안(일명 ‘일본 전범기업 투자 제한법’)을 대표 발의했다. KIC가 자체적으로 공표한 사회적책임투자 원칙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을 강제동원한 일본 전범기업에는 투자를 제외한다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일제 강점기 750만 우리 국민이 일본과 전범기업들에 의해 강제노동에 시달렸음에도 전범기업들은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마당에 국부펀드가 사회적책임투자 원칙마저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투자수익에만 골몰한다는 것은 후손된 입장에서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법안 발의 배경을 전했다. 일본 전범기업 투자 제한법 발의는 김 의원을 포함해 김정우·김정호·김현권·서형수·설훈·송옥주·정춘숙·제윤경·조배숙·추미애 등 11명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NO아베!” 청소년 1천명 선언…日규탄 촛불 든 1만여 시민들

    “NO아베!” 청소년 1천명 선언…日규탄 촛불 든 1만여 시민들

    “日, 비겁한 ‘경제전쟁’ 일으켜”“일제강점기 만행 사과하라”‘아베정부 꺼져’ 플래카드 펼쳐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인근에 ‘No 아베’ 현수막 300개 걸려日시민단체도 아베 규탄 동참서울·광주·부산 등 전국서 촛불광복절엔 2만 대규모 촛불집회역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분노한 시민들이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에 나섰다. 특히 청소년 1000명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며 경제보복을 당장 중단하고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며 규탄 선언문을 낭독했다. 사단법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은 10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 정부 규탄 청소년 1000인 선언 및 청소년 행진’ 집회를 열고 선언문을 공개했다. 서울 낮 기온이 36도를 넘은 폭염에도 아랑곳않고 청소년 30여명은 집회에 참석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면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지난달 4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대(對) 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등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시키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또 4일에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국제 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일본군이 전쟁터에서 한국 여성을 성노리개로 삼았던 가슴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그후’의 전시를 우익들의 테러 협박 등을 이유로 중단했다.이와 관련해 일본 현지 언론과 미술평론가연맹, 소비자연맹 등 일본 각계에서조차 전시 재개를 촉구하며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 기본 이념을 근본적으로 부정했다”며 중단 조치를 비판했다. 이런 흐름 속에 이날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낭독문에서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저질렀던 만행에 대해 일본은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도 하지 않았다”면서 “사과는커녕 아베 정부는 반도체 주요 소재 수출 규제 등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이어가며 비겁한 ‘경제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소미아를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이 2급 이하 군사 기밀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지소미아는 한반도에서 일본의 군사적 영향을 확장해주는 굴욕적인 군사 협정”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무릎 꿇고 손들게 한 뒤 ‘경제보복’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적힌 손팻말을 대형 가위로 자르는 규탄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경제전쟁 일으키는 아베 정부 꺼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하라’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보였다. 서울 압구정고 2학년 유민서 양은 “강제징용 피해자분들께 무릎 꿇고 사과해도 잘못한 판에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을 하는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면서 “일본은 당장 경제 보복을 철회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학생들은 집회에 참석한 뒤 광주학생항일운동 당시 교복과 현재의 교복을 함께 입고 ‘경제 보복 철회하라’, ‘강제징용 피해자·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인사동 인근까지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아베 총리를 규탄했다. 이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인근에는 ‘NO(노) 아베 현수막 거리’가 조성됐다. 서대문지역 20여개 시민단체·노동조합·정당으로 구성된 ‘아베규탄서대문행동’은 이날 정오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인근 가로수에 300여개의 ‘NO 아베’ 현수막을 걸었다. 청소년들에 이어 전국의 시민들도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민주노총, 정의기억연대, 한국YMCA, 한국진보연대 등 700여개 단체로 꾸려진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규탄 제4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아베 규탄’ 촛불 집회는 벌써 4주째 이어지고 있으며 무더위에도 시민 1만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시민행동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배상 판결로 촉발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처가 ‘침략의 역사에 대한 반성 거부’이자 ‘부당한 보복 조처’라고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또, 일본의 행보가 역사를 왜곡하고 경제를 침략하는 것을 넘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련의 조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를 향해 지소미아 파기, ‘10억엔’ 반환을 통한 한·일간 위안부 합의 파기 확정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강제 동원 배상 판결에 대해 경제 보복을 하는 아베 총리를 규탄한다”면서 “국민적 합의 없이 박근혜 정부가 강행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즉각 파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방 이후 반민족행위자 처벌 특별법을 발의했던 김웅진 의원의 유족인 김옥자씨는 “아직도 친일 세력이 청산되지 못하고 각계각층에서 권력을 휘두른다”면서 “아베 총리를 두둔하고 우리나라 대통령을 음해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친일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면서 “독립운동은 못 해도 불매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일본 시민단체인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의 연대 성명도 발표됐다.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는 성명서에서 “아베 정권은 한국에 대한 보복적 수출 규제를 철회하고 진지한 과거청산에 나서야 한다”면서 “일한민중교류 확대와 ‘NO 아베’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집회 무대에 오른 일본인 오카모토 아사야씨는 “일본 시민 3000명이 아베 총리를 규탄하는 성명 발표에 동참했다”고 소개하며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카모토씨는 “한국 적대 정책을 그만둘 것을 아베 정부에 요구한다”며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배상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모이자 8·15 광화문’, ‘청산하자! 친일 적폐’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호선 종각역, 세종대로 등을 지나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저녁 촛불집회에는 서울뿐 아니라 광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광주 금남로와 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모인 1000여명의 시민들은 함께 촛불을 들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했다.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돼 있다. 촛불집회에는 2만명이 넘는 시민들과 함께 일본 시민단체, 재일 한국인들도 참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독립운동가 이상재 선생 친필 등 600여점 공개

    독립운동가 이상재 선생 친필 등 600여점 공개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1851∼1927년) 선생의 친필과 사진 등 유품 600여점이 독립기념관에 기증됐다. 독립기념관은 8일 도서열람실에서 자료 기증식과 함께 공개 행사를 열었다. 유품은 월남의 4대손 이상구(75)씨가 기증했다. 주로 친필 문서, 사진류로 1927년 4월 전 국민의 관심 아래 우리나라에서 처음 치러진 월남의 사회장 관련 문서와 사진 등이 포함됐다. 1957년 묘소 이장 사진, 한산 이씨 고문서, 동상 건립 관련 문서와 사진류 등은 월남 가문의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887년 박정양이 초대 주미공사로 부임할 때 서기관으로 미국을 다녀오면서 일정을 정리한 초안 문서도 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다수의 논설 초고, 시문 원고, 편지 등 다양한 필적이 모두 선생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에 기증된 유품은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독립운동을 벌인 이상재 선생의 위대한 삶을 제대로 규명하고 복원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월남은 대한제국기 개혁 관료, 개화사상가, 교육자, 청년·시민운동가, 언론인 등으로 일제강점기 국내 독립운동을 주도했다. ‘영원한 청년’, ‘한국의 거인’으로 불린다. 이준식 독립기념관장은 “월남의 독립에 대한 희망, 의지, 정신이 깃든 유품을 분석과 보존처리 후 청소년 교육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뮤지컬 ‘위안부’ 이달 LA무대 오른다

    뮤지컬 ‘위안부’ 이달 LA무대 오른다

    2015년 미국 뉴욕 무대에 처음 올랐던 뮤지컬 ‘위안부’가 이달 중순부터 미 로스앤젤레스(LA) 무대에 오른다. 7일(현지시간) 주미 한인단체 위안부행동에 따르면 연극감독 겸 제작자 김현준 연출의 창작 뮤지컬 ‘위안부’가 오는 15~25일 LA 시내 시어터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1941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도쿄의 공장에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속은 조선인 소녀 ‘고은’이 인도네시아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2015년과 2018년 뉴욕에서 공연됐으며 2015년 초연 때는 최우수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후보에 올라 30편 가운데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LA 공연의 주연 ‘고은’ 역은 한국계 혼혈배우 에비게일 아레이더가 2018년 재연 때에 이어 다시 한번 맡으며, 필리핀 출신 배우 린딘 아돌프 아포스톨, 제니퍼 선 벨 등이 캐스팅됐다. 주최 측은 “한 젊은 여성의 삶이 어떻게 굴곡진 비극으로 변해 가는지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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