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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해외환자 유치·의료기관 해외진출 지원 ‘초점’

    국제의료사업지원법 제정안은 해외 환자를 국내에 유치하고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중동 순방을 계기로 제시한 ‘제2의 중동 붐’과 맥이 닿아 있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의료·보건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외 환자 유치 경쟁에서는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에 밀리는 상황이다. 의료 분야가 양질의 일자리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기존 ‘공공재’ 역할을 넘어 ‘산업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제정안에 따르면 해외 환자 유치 사업을 희망하는 업체는 보건복지부에 등록 후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의료사고 가능성에 대비하고 업체가 난립하는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금을 갖춰야 등록이 가능하고, 보증보험에도 의무 가입토록 규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사업 실태를 파악한 뒤 우수 사업자를 지정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업체 간 건전 경쟁도 유도할 계획이다. 해외에 체류 중인 의료인이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원격의료도 허용된다. 해외 의료인에게 의료기술을 전파하고,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는 관찰·상담 등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국내에서 치료를 받은 뒤 모국으로 돌아간 외국인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애프터서비스’(AS·사후관리)에 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제정안은 또 보험사가 해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사가 계약을 맺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유치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보험사의 전문성과 해외 네트워크를 해외 환자 유치에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국제공항과 같은 특정 장소에 한해서는 외국어로 표기한 의료광고도 가능해진다.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태국, 독일 등 의료관광 선진국 역시 해외 환자 유치 광고를 제한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이 고려됐다. 이 밖에 보건복지부는 3년마다 국제의료사업 지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의료시장 변화에 맞춰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할머니 손맛 일하는 참맛

    할머니 손맛 일하는 참맛

    “집에서 놀면 뭐해, 밖에 나와서 일하면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하고 몸도 움직이니 건강에도 좋고 그렇지! 뭐니 뭐니 해도 머니(돈)가 생기잖아. 하하하.”(영등포구 꽃할매네 주먹밥&찬 직원 유삼열씨) 10일 영등포구 양평동 꽃할매네 주먹밥 집에는 주문이 꽉 밀렸다. 입소문을 듣고 인근 회사에서 단체 주문을 넣은 것이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던 유씨는 갑자기 “내가 몇 살로 보이느냐”고 묻더니 “올해 예순여덟 살”이라고 자답했다. 자세히 보니 주먹밥을 만들고 접대하는 이들 모두 나이가 지긋하다. 구 관계자는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모두 60세 이상 여성”이라면서 “지난 6월에 문을 열고서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어 우리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가 6월 야심 차게 내놓은 ‘꽃할매네 주먹밥&찬’의 지명도가 날로 새롭다. ‘꽃할매네 주먹밥&찬’은 구가 노인사회활동지원산업을 통해 만든 직영 식당 브랜드다. 조길형 구청장은 “여성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사업을 고민하다 할머니들의 손맛을 이용하면 좋겠다는데 착안해 간단한 분식을 파는 식당을 생각했다”면서 “지역개발 과정에서 기부채납으로 받은 공간을 이용해 사업비를 상당히 줄였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직원은 모두 17명. 평균 연령은 73세다. 하루 4시간씩 주 3일 정도 일을 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문을 열었지만, 그 나름대로 대박이다. 지난 한 달 매출은 530만원. 할머니들의 월급과 운영비를 빼고 순이익이 30여만원이다. 구 관계자는 “방학이 끝나면 인근 학교의 청소년 학생 손님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식으로 상표등록 신청도 마쳤다”고 자랑했다. 좋은 재료를 쓴다는 소문이 나 단골도 늘고 있다. 양평동에 사는 주부 강모(32)씨는 “아이를 데리고 외식을 할 때 식재료가 좋을까 걱정했는데 이곳은 국산 재료를 사용하고, 매일 새로 반찬을 만든다니 믿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직원 유삼열씨는 “재료의 신선도 유지는 물론 당일 조리·판매 원칙으로 위생점검을 꼼꼼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구는 꽃할매네 식당 2호점과 3호점도 추진하고 있다. ‘일하겠다’는 할머니 대기자가 40여명에 이른다. 조 구청장은 “100세 시대에 노인 일자리의 중요성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꽃할매네 식당을 확대해 정정한 할머니들에게 기회를 늘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자리’가 없어지면 인간은 어떻게 되나?

    ‘일자리’가 없어지면 인간은 어떻게 되나?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인간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지역이 있다. 미국 시사 잡지 ‘더 애틀랜틱’(The Atlantic)은 한때 철강 도시로 번성했지만 이제는 유령 도시로 변해버린 미국 오하이오주(州)의 ‘영스타운’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사라진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난 20세기 대부분 기간에 영스타운에 있는 제철소들은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영스타운은 다른 미국 도시들보다 높은 평균 소득과 주택보유율을 자랑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적 모델로 많은 사람의 로망이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철강 제조 시설이 점차 해외로 이동함에 따라 영스타운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몰렸고 1977년 9월에는 미국을 대표하던 철강업체인 영스타운 시트앤튜브가 공장 중단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불과 5년 만에 도시에 사는 노동자 5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영스타운은 경제적 혼란에 대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이고 문화적인 붕괴에도 대응할 수 없었다. 불경기로 도시에서는 학대와 자살이 만연했고 정신건강센터의 담당건수는 10년간 3배나 증가했다. 범죄의 증가로 1990년대 중반까지 4개의 감옥이 새로 생겼다. 노동 연구자인 존 루소 영스타운주립대 교수는 “영스타운의 이야기는 미국 전역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일자리가 없어지면 그 지역의 문화적 관계가 파괴된다는 점을 제시하기에 적합한 사례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리고 이런 문화적인 붕괴는 경제적인 붕괴보다 훨씬 더 큰 문제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 데이터를 관찰하면 주기적인 경기 회복 사이클에 의해 숨겨진 위험한 조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데이터를 구글의 무인자동차와 아마존의 드론 배달과 같은 ‘인간의 일자리를 기계가 빼앗는’ 징조로 보는 경제학자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적인 발전으로 기계에 일을 빼앗겨버린 미래’를 구상하는 것은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1930년 전후 일어난 세계 대공황 시대에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2030년까지 기술진보로 1주 근로 시간은 15시간까지 줄어 풍부한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허버트 후버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팔로알토의 시장으로부터 “산업 기술의 진보로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이 우리의 문명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산업혁명에 따른 기계의 보급으로 실업의 공포를 안고 수공업자와 노동자들이 일으킨 ‘러다이트 운동’도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미래’를 두려워한 사람들에 의한 운동으로 잘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로언 경영대학원의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생산성 향상과 고용 감소의 원인은 기술의 진보”라고 단언하며 “오늘날에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우리의 기술과 조직이 따라 지 못하므로 사람들이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확실히 컴퓨터가 계속해서 발전하면 컴퓨팅 단가도 내려가고 생활필수품과 사치품의 가격도 하락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루소 교수의 말처럼 “일이 사라지면 문화적인 붕괴를 초래한다”가 사실이라면, 기계의 발전으로 대규모 실업이 발생해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한 적이 없는 수준의 사회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브린욜프슨 교수의 견해에 정면으로 맞서 “거시적으로 보면 기술은 결코 고용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이 점은 변함없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데이비드 앳킨슨과 같은 인물도 있다. 사진=더 애틀랜틱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나잇값/이동구 논설위원

    “이 나이에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네.” 언제부턴가 자주 입 밖으로 내놓는 말이다. 주변에서도 자주 듣는다. 50대가 되면서 느끼는 상실감 때문이라 여긴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무엇 하나 가진 것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잇값을 못 했다는 자조 섞인 고백이다. 예전에는 여성을 두고 20대는 금값이고 30대에 접어들면 은값으로 떨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결혼 연령도 크게 높아졌거니와 도무지 나이를 잠작하기가 어렵다. 한 살이라도 적게 보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기 때문일 것이다. 50대지만 40대처럼, 40대지만 30대처럼 보이는 ‘몸짱’도 주변에 크게 늘어났다. 갈수록 나이는 더욱 족쇄가 돼 가고 있다. 그동안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50대 중·후반이 정년퇴직이었다. 하지만 실제 정년퇴직은 행운일 뿐 한창 일할 40대, 50대 초에도 조직에서 밀려나기 일쑤였다. 이를 늦춰 보겠다며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니 이번에는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까 눈치를 봐야 한다. 월급마저 깎자고 한다. 이래저래 나잇값 하기는 더 어렵게 돼 간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합법과 불법 사이 잔혹한 사자 사냥

    합법과 불법 사이 잔혹한 사자 사냥

    미국인 치과의사에 의해 도살된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 외에도 불법 사냥에 희생된 사자가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실의 도살로 촉발된 취미 사냥 금지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냥 산업이 지역 경제 발전과 야생동물 보호에 도움을 준다는 반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짐바브웨 국립공원야생동물관리청은 지난 4월 황게국립공원 근처에서 미국인 의사 잰 세스키(68)가 허가 없이 활로 사자를 불법 사냥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세실을 사냥한 미국인 월터 파머(55)도 지난 7월 같은 공원에 사는 세실을 공원 밖으로 유인해 활을 쏘는 등 40시간 동안 괴롭힌 뒤 총으로 사살했다. 세실이 잔혹하게 사냥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사회는 분노했다. 야생동물 사냥 중단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수십만명이 서명했으며, 지난달 30일 유엔 총회는 ‘야생 동식물 불법 밀거래 차단 결의안’을 193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매년 10억 달러(약 1조 167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사냥 관광 사업을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소리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사냥 산업을 통해 매년 7억 4400만 달러의 이익을 올리고 7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9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남아공에서 한 해 900마리가 합법적 사냥으로 희생당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사냥을 합법화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동물의 개체 수와 복지를 고려해 제한적으로 사냥을 허용해야 한다는 국제조약을 준수한다고 주장하지만, 사냥 산업 반대론자들은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맞선다. 사냥 관광업체나 현지 가이드에게 뇌물을 받은 정부 관계자들이 사냥에 대한 규제와 감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합법과 불법의 경계도 모호하다. 짐바브웨 국립공원은 사냥 관광객에게 사냥 허가증을 발급하고 있지만, 국립공원법은 상업적 사냥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5만 5000달러(약 6419만원)를 지불하고 세실을 사냥한 파머가 자신은 법을 어긴 줄 몰랐다고 항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러시아 뉴스채널 RT는 분석했다. 사냥 산업 찬성론자들은 합법적인 사냥이 오히려 야생동물을 보호한다고 주장한다. 야생 사자 보호단체 라이언에이드에 따르면 사냥당한 사자의 99%는 사냥용으로 사육된 사자다. 짐바브웨에만 사냥용 사자를 기르는 농장이 200곳 있으며, 아프리카 남부 전역에서 6000여 마리의 사자가 사냥용으로 길러지고 있다. 남아프리카수렵협회의 피터 포트기터는 “야생 사자 대신 사육된 사자를 사냥함으로써 야생 사자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자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고 사냥의 잔혹성이 부각되면서 사냥 자체를 금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세기 만에 세계 사자 개체 수는 20만 마리에서 3만 마리로 감소했다. 동물 보호단체 관계자인 크리스 머서는 “사자를 사육해 사냥하는 것은 진정한 동물 보호가 아니다”라며 “자연적으로 작동하는 생태계 자체를 보호하는 것이 진정한 보호”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짐바브웨 국민 “‘세실’로 웬 호들갑...우린 마실 물도 없는데”

    짐바브웨 국민 “‘세실’로 웬 호들갑...우린 마실 물도 없는데”

    짐바브웨의 ‘국민사자’ 로 알려진 ‘세실’의 어이없는 죽음이 미국인 등 세계인들 사이에서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정작 짐바브웨의 국민들은 이런 과도한 관심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AP통신의 현지 인터뷰를 인용, 세실의 죽음을 둘러싼 짐바브웨 국민들의 생각을 전했다. 짐바브웨의 명물이자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기도 했던 사자 세실은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제임스 팔머에 의해 사냥 당했다. 이에 팔머는 트위터 등 SNS상에서 네티즌들의 무수한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에는 100여 명의 시민들이 그의 병원을 직접 찾아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짐바브웨의 현지인들은 사자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미국인들이 가지는 관심의 방향과 강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살고 있는 주민 유니스 뷰니즈는 “(세실의 죽음은) 잔인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정도로 격한 반응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해할 수 없다”며 “나도 어린 시절 세실을 직접 봤었고, 세실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분명 (외국인들의) 관심은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만한 문제는 따로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이루어진 경제 붕괴로 인해 수많은 회사가 도산했으며, 전체 국민의 3분의 2가 비공식적 경제(informal economy), 즉 공식적 고용구조 밖에서 이루어지는 노동에 종사하고 있다. 심각한 자원 부족도 중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뷰니즈는 “짐바브웨에는 식수부족, 전기에너지 부족, 일자리 부족 등 다른 수많은 긴급한 문제가 산재해 있는데, 사자의 죽음에만 갑작스런 관심이 쏟아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요청받은 다른 하라레 시 주민 중 많은 사람들은 세실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들어본 적조차 없으며, 그런 사실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짐바브웨 당국 역시 팔머를 기소하거나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는 대신 팔머와의 대담 기회만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유엔은 30일 총회를 통해 야생동식물의 밀렵과 불법거래를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국제 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엔 총회는 이날 독일, 가봉 등 70여개 국이 공동 발의한 ‘야생 동·식물의 불법 밀거래 차단 결의안’을 193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야생 동·식물의 불법거래를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을 회원국에 촉구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IBK기업은행, 독거노인·미혼모·근로자 자녀에게 희망 전달

    [일어나라 한국경제] IBK기업은행, 독거노인·미혼모·근로자 자녀에게 희망 전달

    IBK기업은행이 ‘참! 좋은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료급식 활동과 미혼모 직업훈련 등이 눈에 띈다. 기업은행은 각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급식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급식차량과 급식비, 유류비 등 모든 운영비를 매년 후원한다. 3.5t 트럭을 개조한 급식차량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제주 서귀포를 시작으로 전국 30개 지역에 보급됐다. 트럭 내부에 취사시설과 냉장, 급수설비가 설치돼 있어 1회 최대 300인분 배식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미혼모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캥거루 스토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혼모들이 각 기업에서 후원한 물품을 직접 고객들에게 팔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지난 5월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첫 매장을 열었다. 미혼모들에게 단순히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활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준 것이다. 이 밖에 기업은행은 2006년 복지 수준이 열악한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공익재단인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4497명에게 58억원의 장학금을 제공했으며, 희귀난치성 등 중증 질환자 1477여명에게 치료비 58억원을 지원했다. 전체 출연금은 290억원가량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감정 주고받는 가족? 일자리 뺏는 라이벌? 로봇, 넌 누구니…

    [글로벌 인사이트] 감정 주고받는 가족? 일자리 뺏는 라이벌? 로봇, 넌 누구니…

    “페퍼(로봇)는 우리의 가족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 일본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감정인식 인간형 로봇 ‘페퍼’의 개발 계획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1년 뒤인 지난 6월 손 회장은 ‘페퍼’의 출시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감정을 가진 로봇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페퍼는 가정에서 어린이나 노인을 돌보는 것을 주로 맡는다. 이들의 감정을 읽고 반응해 필요한 행동을 한다. 지난달 20일 공식 출시한 페퍼의 판매 가격은 19만 8000엔(약 183만원)이다. 팀 호냑 과학전문기자는 “굉장히 놀라운 가격”이라며 “페퍼를 만드는 데 대당 100만엔 이상은 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회장도 “판매 가격이 너무 낮아 초기에는 수익성이 없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단기적인 이윤 창출이 아닌 ‘사회적’ 로봇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페퍼에 투자했다. 페퍼 개발 책임자인 하야시 가나메는 “지금까지 컴퓨터는 단순히 인간이 계산하는 것을 도와줬다”면서 “조만간 컴퓨터는 인간에게 감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로봇공학자들은 ‘사회적’ 로봇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인간은 자신을 지지해 주고 목표를 공유하는 타인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더 좋은 성과를 낸다. 일본 하코다테미래대의 마쓰바라 히토시 교수는 “물론 우리가 친구나 부모 또는 함께 사는 이가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로봇은 쉽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로봇이 기계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로봇과 인간 사이에 화목함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퍼는 비언어적인 사회적 신호를 인지하도록 설계됐다. 페퍼의 머리에 장착된 센서가 인간의 얼굴을 스캔하며, 성대의 긴장 정도를 계산한다. 페퍼는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 상태를 추측한다. 페퍼는 자신의 행동이 인간으로부터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 냈을 경우 그 행동을 반복해 인간을 즐겁게 해 준다. 페퍼의 메커니즘은 어린이의 행동 패턴을 모방한 것이다. 하야시는 “어린이는 어른이 하는 모든 말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어른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 한다”면서 “따라서 어린이는 어른을 행복하게 하는 최적의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어른에게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페퍼의 ‘목적’은 자신이 인간과 함께 있길 원하며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는 감정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하야시는 “인간이 페퍼로부터 인정받고 이해받는다는 감정, 그리고 페퍼가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에게 전달하는 (긍정적인) 감정이 페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세대엔 로봇개 기르는 게 정상적 생활” 장루 로 호주 멜버른대 동물복지학 교수는 지난 5월 발표한 논문에서 미래에 인구 과잉으로 애완동물을 기르는 데 필요한 자원이 희소해지면 인간은 실제 개 대신 로봇개를 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 교수는 “지금은 로봇개를 기르는 것이 초현실적으로 보이지만, 다음 세대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예측대로 2050년에 세계 인구가 100억명을 돌파하면 로봇개가 애완동물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 교수에 따르면 서구 사회에서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데,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애완동물을 소유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로 교수는 “미래에는 인구 과잉으로 자원이 희소해지고 동물복지에 대한 기준은 높아져 애완동물에게 필요한 공간이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면서 “애완동물은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이 기를 수 있는 사치품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인간은 실제 동물을 기를 때 누릴 수 있는 효용을 로봇개로부터도 비슷한 수준으로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를 기를 경우 혈압이 낮아지고, 긴장감이 해소되며, 자존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와 비슷하게 로봇개도 인간의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의 연구진은 2008년 소니의 로봇개인 ‘아이보’가 양로원에 있는 노인들이 고립감을 덜 느끼도록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아이보 장례식’은 인간이 로봇개와 강한 유대감을 나눌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아이보는 1999년 소니가 만든 세계 최초의 감성인식 로봇개로, 발매 당시 25만엔(약 231만원)이라는 비교적 비싼 가격에도 초판 3000대가 2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소니는 계속된 경영 악화로 2006년 아이보의 생산과 판매를 종료했고, 지난해에는 부품 부족을 이유로 수리 서비스도 중단했다. 수리가 불가능한 아이보를 가진 주인들은 결국 지난 2월 일본 지바현의 한 사찰에서 아이보 19‘마리’를 모아 놓고 합동 장례식을 치렀다. 로봇개 수리 회사 관리자인 후나바시 히로시는 “아이보 주인들에게 아이보는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아이보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 교수는 “로봇개가 인간의 감정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로봇 기술은 점점 정교해질 것”이라면서 “로봇공학자들은 로봇개를 설계할 때 우정, 사랑, 복종, 의존 등의 사회적 지능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로봇시장 30조원… 10년 후엔 2.5배 증가 미래학자인 에이미 웹은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켄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적어도 8개 직종은 로봇 기술의 발달로 앞으로 10~20년 사이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웹이 제시한 8개 직종은 톨게이트 수납원, 마케터, 고객 상담원, 공장 근로자, 금융 중개인, 언론인, 변호사, 전화회사 근로자 등이다. 웹은 웨어러블 기술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발달로 톨게이트 수납원이나 상점 계산원 등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케터 역시 페이스북 등이 활용하고 있는 ‘맞춤형 광고’ 기술, 즉 인터넷 사용자의 행동을 파악해 그에게 적절한 광고를 보여 주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맞춤형 광고’를 운영하는 소수의 마케팅팀 및 광고회사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사라진다고 분석했다. 공장 근로자는 산업용 로봇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용 로봇은 근로자보다 더 저렴하며 휴식 시간을 더 적게 줘도 된다. 금융 중개인과 언론인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자금 및 정보의 전달 과정에서 배제될 전망이다. 인터넷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은 인간의 간섭 없이 활발히 유통되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스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 저널리스트는 이미 AP에서 분기당 수천 개의 기사를 다루고 있다. 이 밖에 전통적인 로펌과 전화회사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터넷 기반의 로펌과 모바일 전화 회사로 대체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로봇 및 로봇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심각하게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일레인 첸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인간은 오늘날 로봇공학자와 로봇 회사가 만든 가장 뛰어는 로봇보다도 훨씬 더 다재다능하고 적응력이 높다”고 말했다. 로봇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로봇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로봇 구매에 지출한 금액은 올해 269억 달러(약 30조 4400억원)에서 2025년에는 약 2.5배 증가해 669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기업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로봇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로봇을 스마트폰에 이은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보고 재해대응·의료 등 폭넓은 분야에서 사용되는 인간형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로봇 기업의 인수·합병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크라우드펀딩법→ 창업투자 활기…하도급 공정거래·대부업법도 처리

    여당이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의 불참 속에 단독으로 처리한 61개 법안 중에는 경제·민생법안도 상당수 포함됐다. 정부의 국정 운영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우선 경제활성화 법안으로 꼽혀 온 이른바 ‘크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 창업 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소액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설립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하도급 거래의 보호 대상을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부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거대 대부업체의 감독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서 금융위원회로 옮기고 대부업체의 TV 광고를 제한하도록 했다. 아울러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금융회사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지금까지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은행과 저축은행에 대해서만 적용됐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심사 대상이 제2금융권 등 금융업계 전반으로 넓어진다. 이 밖에 내부고발자의 보호 조치를 엄격하게 하는 공익신고자보호법 개정안, 상조회사에 의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할부거래법 개정안 등도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당초 이날 본회의에 상정 예정이었던 야당 몫 국회 상임위원장 교체 안건은 야당의 불참으로 처리가 미뤄졌다. 앞서 야당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산업통상자원위원장에 같은 당 노영민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이에 따라 야당 몫 상임위원장 교체 안건은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오후 9시에 속개될 예정이었던 본회의는 야당 의원 전원이 빠지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탓에 40분 가까이 지연됐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열렸다. 본회의 최종 참석 인원은 새누리당 151명, 무소속 2명 등 총 153명이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청량리 588… 수명 다한 ‘욕망의 거리’ 올 연말 지도에서 사라진다

    청량리 588… 수명 다한 ‘욕망의 거리’ 올 연말 지도에서 사라진다

    밤이면 홍등(紅燈)을 환히 밝힌 채 욕망을 자극했던 서울의 대표적 유곽 ‘청량리 588’. 취객과 외로운 청춘들이 누가 볼까 바삐 걸음을 옮기며 여성들과 흥정하던 청량리 588은 이제 ‘욕망의 수명’이 다해 가고 있다. 올해 말이면 588이라는 공간은 서울의 지도에서 사라진다. 2019년까지 65층짜리 주상복합시설 4개동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1970년대엔 탤런트급 미모 여성들 입소문 26일 낮 588의 풍경에선 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집창촌 입구를 장승처럼 지키고 있는 잔뜩 녹이 슨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라는 철제 표지판만 덩그러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 너머로 누군가 빗자루로 쓸어버린 듯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한때 150여개 업소에서 성매매 여성 500여명이 북적거렸던 588의 사람들은 거의 떠났다. 지금은 40여개 업소에 70여명 남짓 남았다. 30년 동안 588에서 삶을 이어 온 포주 박모(68·여)씨는 재개발이 예정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한다. 과거 청춘의 흔적이라도 찾으려는 듯 50~60대 중년들이 간혹 588을 찾아오곤 한다. 박씨는 “요즘은 메르스 때문에 동네 전체를 통틀어 하룻밤 손님이 10명이 안 될 때도 많다”고 말한다. ●현재 40개 업소·70여명만 남아 명맥 유지 박씨는 스무 살 때 돈을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왔다. 부잣집에서 식모로도 일했고, 식당 일도 하다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말에 청량리 588의 아가씨가 됐다. 사는 게 그야말로 신파였다. 박씨가 보내는 돈은 고향에 있는 동생들 뒷바라지에 쓰였다. 그때는 그런 사람이 비단 박씨뿐만은 아니었을 터다. “처음에는 태평로 쪽에서 일했는데 거기 주인들이 좋았어. 손님들도 점잖은 편이었지. 거기 빌딩 올라간 뒤 청량리로 오게 됐어. 너무 가난해서 손에 쥔 게 하나도 없던 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애가 무작정 돈 벌려고 시작한 거야.” 나이를 먹으면서 포주가 됐지만 사는 형편은 나아진 게 없다. 고향 같은 곳이라 떠나지 못할 뿐이다. 청량리라는 고유 지명에 ‘588’이라는 숫자가 붙은 내력은 무엇일까. 여기에 남은 사람들도 알지 못한다. 청량리 588은 1970년대 공간이다. 6·25전쟁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는 1960년대까지 ‘종삼’(종로 3가) 일대와 동대문구 창신동, 서울역 앞 양동, 중구 묵동이었다. 서울시가 1968년 4대문 안에 있는 집창촌을 철거하면서 성매매 여성들은 대거 청량리역과 미아리 등으로 흘러들었다. ●30년 자리 지켜온 여성도, 노점상도 ‘한숨’ 서울의 도시 공간을 연구해 온 학계도 고유명사가 돼버린 ‘청량리 588’ 이름의 유래는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청량리 일대 집창촌이 전농동 588번지 인근에 있어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실제 번지수는 동대문구 전동2동 620번지와 622~624번지다. 어떤 사람들은 이 지역 앞으로 588번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제기한다. 청량리 588은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의 상인들과 이용객들, 춘천과 동해로 떠나는 청춘들이 주로 찾으면서 1980년대 최대 호황기를 누렸다. 오유석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교수가 쓴 ‘동대문 밖 유곽-청량리 588 공간 구성의 역사와 변화’ 논문에 따르면 청량리 588의 여성들은 1970년대 ‘탤런트 뺨칠 정도’의 미모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1990년대까지 홍등가의 ‘메이저’로 꼽혔다. 성매매 여성을 업소에 소개하는 일명 ‘빠리꾼’들이 천호동과 미아리, 용산 등에서 인기 많은 여성들을 스카우트해 청량리로 보냈다고 한다. ●‘청춘의 흔적’ 찾으러 50~60대 남성들 발길 청량리 588은 1980년대부터 재개발과 철거 도마에 오른 공간이다. 서울시가 1981년 정비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제 추진에는 실패했다. 1994년 도심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업소 종사자들과 주변 상인들의 강력한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재개발에 힘이 실린 것은 2004년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이후다. 2007년 서울시에 의해 일부 철거가 이뤄졌고, 지난해 9월 동대문구가 재정비 사업시행 인가를 고시하면서 수십년 만에 일대가 정비된다. 청량리 588 사람들의 한숨도 덩달아 깊어졌다. 적게는 30대, 많으면 60대까지 성매매 여성들이 앉아 있는 분홍빛 유리방을 지나 롯데백화점 뒷골목으로 올라가면 허름한 쪽방촌이 나온다. 이 쪽방촌이 나이 든 성매매 여성들과 ‘펨프’(호객꾼)들이 사는 공간이다. 25년 전 이혼한 뒤 588 여성으로 자식 셋을 키워 온 김모(56)씨는 “이제 어디서 생계를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하루 4만원도 벌기 어렵다고 한다. 김씨는 청량리 588이 철거된 뒤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월세 10만원인 쪽방에서 쫓겨나면 방이라도 하나 얻어야 하니까 그 돈이라도 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 삶의 터전을 지키고 있는 이곳 여성들과 포주들은 “588이 없어진다고 성매매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말한다. “젊은 애들이야 여기 없어져도 술집이나 오피스텔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겠지만 늙으면 시골 안마시술소나 종묘 공원 같은 곳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나요.” 한 포주는 “588도 이제 정말 끝인가 보다”고 말한다. 이 여성은 “멀끔한 노년의 신사가 40년 만에 온 것 같다고 하면서 옛 추억을 회상하듯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수많은 남성들의 추억과 청춘 시절의 눈물이 깃든 곳 아니겠냐”고 말했다. 588이 쇠락의 길을 걸으면서 평생 588 사람들과 공생해 온 주변 상인들도 힘들어진 지 오래다. 상당수가 올 연말 이곳을 아예 떠날 생각이다. 과일을 팔던 노점상은 “예전에 여기 성매매 여성 수십명이 경찰에게 머리채 잡혀 끌려가던 시절부터 봐 왔는데, 재개발된다니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어린 학생들도 다니는데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은 채 가게 안에 서 있는 여성들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졌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일을 누가 좋아서 하겠나 생각하면 안쓰러운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경찰들 호객행위·취객 치안수요 감소 기대 경찰은 청량리 588이 철거되면 호객 행위와 취객 등으로 인한 치안 불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200여건에 달하던 호객 행위 단속 건수는 올 들어 반 토막으로 줄었다. 현재 서울에는 청량리, 영등포, 천호동, 미아리 등 4곳 정도가 집창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재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朴 “당선 뒤 배신의 정치, 국민이 심판해야”… 국회에 직격탄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자구를 수정한 중재안을 내놓은 직후부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굳힌 듯 보인다. “위헌 논란이 있는 법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의 문제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치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문제였다”는 게 25일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결정은 근본적으로는 ‘위헌 논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임기의 절반을 남겨둔 대통령의 권능에 대한 문제도 포함돼 있다. 청와대에는 “개정안이 실행되면 남은 임기 동안 정부의 정책 추진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다. 이 결정은 ‘원칙’을 지키면서 국정 장악력에서도 손실을 보지 않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국정 장악력 측면에서 박 대통령은 도리어 더욱 적극적인 선택을 했다. 국회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이를 국정에 ‘생산적’으로 활용하려 한 듯 보인다. 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비판에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의 심각하고도 강력하며 구체적인 표현을 동원한 배경으로 여겨진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선거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이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부 발언에서는 박 대통령의 목소리 크기가 평소보다 세 배 정도는 커진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국무위원들도 예상 밖으로 계속 이어지는 박 대통령의 강도 높은 발언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에서 내놓은 대정치권 발언만 12분으로 4100여자 분량이었다. 박 대통령은 1차적으로 국회의 책임 방기를 부각시켰다. “기가 막힌 사유들로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안들을 열거하는 것이 어느덧 국무회의의 주요 의제가 돼 버린 현실 정치가 난감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제출한 일자리·경제살리기 법안이 3년째 국회에 발이 묶인 현실을 거론하며 “내년 총선까지도 통과시켜 주지 않고 가짜 민생법안이라는 껍질을 씌워 끌고 갈 것인지 묻고 싶다. 한번 경제법안을 살려본 후에 그런 비판을 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연계처리 행태’에 대해서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묶인 것들부터 서둘러 해결되는 것을 보고 비통한 마음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민생법안도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서 시행령 등 행정입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를 또다시 통제하려 한다’는 점을 드러내는 동시에, 국회가 행정입법의 수정 변경을 강제할 수 있느냐는 논란을 국회 스스로 깔끔하게 해소하지 못한 약점을 파고들었다.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충분한 검토 없이 여야가 합의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당·청 관계, 여야 관계 등 정치권 전반, 전방위적 영역에서 질서의 재편을 몰고 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런 만큼 그 파장에 대한 예단도 섣불리 내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후 빚어질 혼돈을 감수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朴대통령, 3월까지 170여개 일자리 밖에 창출 못해”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朴대통령, 3월까지 170여개 일자리 밖에 창출 못해”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문재인 대국민 호소문 발표 “朴대통령, 3월까지 170여개 일자리 밖에 창출 못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6일 “정작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아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라며 “대통령은 국회와 국민을 향한 독기 어린 말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의 메르스 무능과 거부권 행사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정부무능에 대한 책임면피용이자, 국민적 질타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치졸한 정치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는데 완벽하게 실패한데 대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가 현실을 바로잡는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제 대통령은 메르스와 가뭄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외면한 채 한국 정치를 악성 전염병에 감염시켜버렸다. 의회능멸이 도를 넘었고, 경제무능의 책임을 의회에 떠넘기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면서 “국민 고통을 외면한 채 정쟁을 부추기고 있는 까닭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를 능멸하고 모욕했으며, ‘배신’이니, ‘심판’이니 온갖 거친 단어를 다 동원해 할 수만 있다면 국회를 해산해버리고 싶다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한달 국민이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정부와 대통령은 국민 곁에 없었다. 이것 만으로도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면서 “야당은 국가적 위기 앞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고 국회법도 의장 중재를 받아들이는 대승적 결단을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대통령의 정쟁선언이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국회법 개정 발의에 참여한 것을 언급, “법률을 무시하고 시행령으로 대통령이 마음대로 하겠다는 건 행정독재적 발상”이라며 4대강 사업과 관련 국가재정법 시행령, 누리과정 예산 관련 시행령, FTA(자유무역협정) 직불금 관련 고시 등을 예로 들어 “행정부가 법 위에 군림하는 건 국회 입법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헌법정신의 유린이자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거짓말까지 동원하며 정부의 무능을 국회와 야당에게 뒤집어 씌웠다”면서 “대통령은 민생법안을 통과시켜 주지 않아 경제가 어렵다고 국회 탓을 하지만 이는 국민을 속이는 끔찍한 거짓말”이라며 초당적 협력 사례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대통령은 2013년 국회 시정연설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1만 4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했고, 우리 당은 양보하며 처리에 협조했다”면서 “그런데 지난 3월까지 고작 170여개의 직접 일자리밖에 창출하지 못했다. 대통령은 이것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 대표는 “국민은 지금 메르스, 가뭄, 민생고와 싸우고 있지만, 대통령은 국회, 국민과 싸우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고, 민생을 살리는데 전력하지 않으면 국민이 대통령과 싸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입법부의 권능을 포기하고 행정부에 무릎을 꿇었다”면서 “국회법 개정안 자동폐기 추진은 자기배반이자 청와대 굴복선언으로, 여야 합의를 뒤엎으면서 국회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고 대통령의 뜻에만 따르겠다면 삼권분립과 의회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복종해야 할 대상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으로, 국회의 책무을 다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국회법을 본회의에 즉각 재의하고 의결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국민에게 호소한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책임을 물어주고, 국회를 무시하는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을 심판해달라”면서 “피폐해진 국민의 삶을 지키고 추락한 의회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16개 모든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민간기업 적극 참여 유도

    316개 모든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민간기업 적극 참여 유도

    내년 정년연장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연내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임금피크제 확대를 통한 청·장년 간의 상생 고용방안 등을 담은 ‘제1차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는 원·하청 상생협력,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상생촉진, 노동시장 불확실성 해소, 노사 파트너십 구축 등 5대 분야 36개 과제와 추진 일정이 포함됐다. 우선 현재 56개 공공기관에만 도입된 임금피크제를 316개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한다. 이달 중으로 기관별 추진방안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신규 채용 목표를 오는 8월까지 설정해 이를 경영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민간부문에서는 조선·금융·제약·자동차 등 6개 업종별로 적용할 임금피크제 모델을 개발한다.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임금피크제 중점관리 대상사업장(551개)을 중심으로 컨설팅을 집중 지원하고,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피크제 지원금도 연장할 예정이다. 기업에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장년 근로자와 신규채용 청년 근로자 한 쌍당 연 1080만원(대기업·공공기관 540만원)을 2년간 지원한다. 정부는 임금피크제로 확보된 재원을 청년 고용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고용부는 노동조합 동의 없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취업규칙 변경 가이드라인을 올해 안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우려되는 사측의 일방적인 근로조건 변경에 대해서는 “취업규칙 지침을 내놓는다 해도 사측에서 마음대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노사 간 충분한 협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원청기업이 하청기업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상생협력기금’을 내면 출연금의 7%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하청업체의 사내근로복지기금을 내는 경우에도 재정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이번 방안에는 노사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기간제·파견 등 비정규직 규제 합리화, 이른바 ‘쉬운 해고’라 불리는 배치전환·계약해지 등 능력중심 인력운영 시스템, 실업급여 등 사회안전망 강화 방안은 제외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당장 임단협 시기에 맞춰 시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는 과제를 중심으로 마련됐다”며 “오는 8∼9월 나머지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2차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사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년연장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이 절실한 시점에 공공기관이 앞장서 이를 도입토록 하는 정부 방침은 매우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은 고용경직성을 심화시켜 일자리 창출을 떨어뜨리는 조치”라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50대 초반에 퇴직하는 현실은 개선하지 않은 채 강제적인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은 임금삭감의 수단이 될 뿐”이라면서 “특히 노조 동의 절차를 무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은 근로조건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격리자의 고백… “이틀에 한 번 외출·의심받을까 마스크도 안 써”

    격리자의 고백… “이틀에 한 번 외출·의심받을까 마스크도 안 써”

    “집 근처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도 다녔어요. 답답하니까 집 주변 산책도 했고요. 혹시라도 주변에서 자가 격리자라는 걸 눈치챌까 봐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이 의심돼 자가 격리 상태에 있다가 지난 13일 해제된 A(30대)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격리 기간 중에도 이틀에 한 번꼴로 외출을 했다”고 털어놨다. A씨가 구청으로부터 자가 격리 통보서가 담긴 봉투를 받았을 때 봉투 안에는 A4 용지 한 장이 더 있었다. 질병관리본부가 만든 생활 수칙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회와의 갑작스러운 격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메르스 확진 판정자와 동일한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과 2주일 동안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격리 통보와 함께 그는 임시직 일자리를 잃었다. 처음에는 분노와 짜증이 일었지만 점차 생계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는 집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자기 집 근처라면 누구나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닐 거 같은데요. 이번에 저처럼 집에 격리된 지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 사람도 마음대로 집 안팎을 드나든다고 하더라고요.” 격리 지침을 어긴 사실을 밝히면서도 A씨는 당당했다.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이유다. “사람이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요. 강제로 격리돼 집 안에만 갇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은데 어떻게 합니까. 게다가 쌀이랑 물을 사야 하고, 반찬거리도 사야 하는데….” 격리 조치를 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은 어쩌면 이미 만들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구청의 격리자 점검 전화도 형식에 불과했다. A씨는 격리 사흘 만에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사무적으로 오는 확인 전화에 금세 익숙해졌다고 했다. “전화가 아침 8시쯤 한 번 오고, 오후 3시쯤 한 번 오고, 저녁때 한 번… 그게 일정한 시간이 있더라고요. 그 시간에만 집에 있으면 되는 거니까.” 잠깐씩 나갔다 오기는 했어도 주로 집에 머물다 보니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 ‘배달 앱’이 가장 즐겨 찾는 생활수단이 됐다고 한다. 상당수 끼니를 스마트폰 음식 주문으로 때웠다. “배달원이 오더라도 제가 격리자인 걸 티 낼 수는 없잖아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고 음식 받는 거죠. 이것도 접촉이라면 접촉인가요.” 격리가 해제된 후 그의 두려움은 오히려 커졌다. 2주간의 부재가 자가 격리 때문이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면 노골적으로 자신을 피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또 다른 불안감도 있다. “최대 잠복기가 2주일이라고 해서 안심했더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네요. 그 기간을 넘겨서 확진된 사람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니 저도 장담 못하는 것 아닌가요.” 그는 “자가 격리자들이야말로 메르스 사태가 끝나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들일 것”이라며 “당국에서 통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격리 생활을 도와주는 데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안 그러면 생활 수칙을 지키기가 더욱 힘들 것이란 얘기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메르스로 고통받는 소외 계층 배려해야

    큰일이 터지면 소외 계층에 가장 먼저 큰 피해가 닥친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도 마찬가지다. 노인이나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소가 거의 문을 닫았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무료급식 경로식당 159곳 중 93%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노인이나 장애인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들도 대부분 휴관 중이다. 인력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 일용직이나 식당 종업원, 가사도우미 등의 일자리도 줄었고 행사 진행요원 등의 아르바이트도 크게 감소했다고 한다. 복지 시설을 운영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종교단체 측의 고충도 이해할 수는 있다. 학교도 휴업하는 마당에 수백 명씩 모이는 시설을 왜 그대로 운영하지 않느냐고 비난할 수만은 없다. 경로당이나 복지관과 같이 문을 닫아도 큰 문제가 없는 곳은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휴관을 하더라도 어쩌면 당연한 조치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급식만큼은 중단하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대체 방안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하루라도 굶으면 살 수 없는 게 사람인데 대안도 없이 급식을 끊어 버리면 어쩌란 말인가. 특히 더 고통받는 사람들은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소외 계층이다. 일용직이나 날품팔이로 하루하루 벌어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명령은 굶어 죽으라는 소리나 같을 것이다. 가족이 있으면 다행인데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이 없는 집에서 홀로 사는 사람들은 생존 위협마저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경기도 어느 도시의 경우 자가격리자의 30%가 혼자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정부가 격리 중인 생계 곤란 가구에 1개월분 긴급 생계비를 지원했는데 4인 가구 기준으로 110만원이다. 지원 금액이 적기도 하지만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적어도 메르스 때문에 굶어 죽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무료 급식이 어렵다면 도시락이라도 가져가서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가 힘에 부쳐 소외 계층을 돌볼 수 없다면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는 미풍양속을 되살려서 함께 가는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소외 계층 중 문밖 출입을 하지 못하는 자가격리자들에게는 감염 예방보다 생계유지가 더 시급한 일일 수도 있다. 복지 인력을 총동원해 생필품과 음식료품을 공급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는 물론이고 우리 시민들도 다 같이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창신동] 세상의 모든 동네 창신동 꿰매기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창신동] 세상의 모든 동네 창신동 꿰매기

    창신동의 어깨가 무겁다. 제1호 뉴타운 재개발 해제구역. 싹 밀어 버리는 방법 대신 느린 재생을 선택한 창신동에 쏠린 시선들은 기대 반, 의심 반이다. 그러니 눈치 없는 관광객으로 말고, ‘아니 오신 듯 가만히’ 다녀오시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 그래서 지켜 주어야 할 것들이 아직 창신동에는 남아 있다! 첫 마을을 주시하라 창신동은 성 밖 첫마을이다. 사대문과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던 한양에서 흥인지문(동대문)을 넘어서면 그곳이 창신동이다. 혹은, 혜화동 낙산공원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서울 성곽길을 걸어 본 적이 있는가? 그 너머가 바로 창신동이다. 아마도,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재개발을 포기한 창신동은 낙후된 산동네, 달동네다. 길이 오죽 휘고 가파르면 ‘회오리길’이 있을까? 그 비탈에 축대를 쌓고 올린 집들은 대부분 노후 주택이다. 아랫마을 신당동이 대형 패션타운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눈부신 발전(?)을 해 오는 사이 창신동은 여전히 20년 전 풍경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타운 재개발 계획은 주민들의 투표를 거쳐 2013년 해제됐다(일부 구역은 다시 서울시에 정비사업 추진을 신청했다). 투기꾼들을 실망을 안고 물러갔고, 이어서 도시재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디자인을 고민하여 ‘000간(공공공간)’을 운영 중인 사회적기업 러닝투런, 공연예술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창신동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극교육을 위해 ‘뭐든지 예술학교’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가 있으며, 어반하이브리드는 디자이너와 생산자를 연결해서 브랜드를 만드는 ‘창신테이블’을 운영 중이다. 도심재생 선도지역 사업을 위해 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치되고 국비와 시비 200억원이 책정됐으니, 성패를 주시하는 눈들이 쏠리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셈이다. 이들의 작업은 창신동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창신동은 한국 의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의 배후기지다. 주문을 넣으면 하루 만에도 뚝딱 옷이 만들어지는 곳.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1~2인의 소규모 작업장까지 합하면 3,000여 개의 봉제공장이 창신동에 밀집해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마을에 들어서면 주택 1층마다 자리잡은 공장 작업실에서는 기계음에 섞인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불투명 시트지를 붙인 샷시 문 틈새로 호스들이 꼬리를 빼고 쉭쉭 연기를 뿜어 올린다. 10대, 20대에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여직공이 이제 창신동의 아줌마, 할머니가 되었다. 70년대 당시 직공의 40%가 18세 미만의 여성들이었고, 그들이 견뎌야 했던 열악한 노동환경, 가난한 쪽방촌 생활을 떠올리면 창신동에 위치한 전태일추모재단 앞에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봉제산업은 쇠락하고 있지만 이미 자리잡은 문화의 뿌리는 깊다. 쉼 없이 골목을 질주하는 원단 배달 오토바이만 해도 그렇다. 시끄럽고 위험하고 불편하지만 창신동에서는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좁은 골목길을 질주하며 원단과 제품을 배달하는 오토바이의 소음은 ‘돈 버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공장마다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도 소음이 아니긴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찾아온 해외이주민들도 불청객이 아니다. 현재 창신동에는 2,000여 명의 조선족과 동남아 이주민들이 살고 있다. 그들을 끌어안기 위해 동네 교회는 외국어 현수막을 설치하고 창신시장에는 인도, 네팔, 중국 식당들이 유명하다. 그리하여 창신동은 ‘마을’과 ‘공동체’ 재생을 위한 중요한 시험무대다. 지켜 내고 싶은 것들은 오히려 소소하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평상이다. 마을 공터마다, 골목 끝마다 할머니 두세 명이 모여 앉아서 남편 흉도 보고, 해진 양말도 꿰매고, 수박도 나눠 먹는 그 평상이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지점마다 기가 막히게 자리잡은 골목슈퍼는 또 어떤가? 런닝셔츠에 파자마 차림으로 ‘하드’를 사러 나온 꼬맹이는 몇십년 전의 나였다. 세상 모든 꼬마들을 키워 낸 오래된 동네를 지켜 주는 일. 이미 잃어버린 박수근과 백남준의 집터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이고, 우리가 창신동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성저10리, 창신동의 시작 조선시대 두 마을인 인창방仁昌坊과 숭신방崇信坊이 합쳐져 1914년부터 창신동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낙산 주변에 양반들의 별장이 있기는 했지만 성저10리城底十里, 묘도 쓸 수 없고 벌목도 금지된 도성 밖 약 4km 구역, 즉 한양의 그린벨트 같은 곳이어서 거주 인구가 적었다(지금 창신동은 종로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일제강점기에는 창신동 일대에서 채석한 돌로 조선총독부, 서울시청 등을 건축했으며 동대문 일대 광장시장에는 대규모 포목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이주민과 피난민들이 판잣집을 지으며 몰려들었고 1970년대부터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이 이전해 오기 시작하면서 창신동은 의류산업의 배후기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뉴타운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2013년 주민투표를 통해 추진 지역 중 처음으로 재개발을 포기하고 도시재생 시범지역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mini interview 창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소통’하려면 ‘배려’하라 재개발 해제를 위해 앞장서 온 그가 센터장이 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11개월이 흐르는 동안 그가 가장 주력한 일은 도로를 넓히고 주택을 개조하는 ‘가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동네를 속속들이 파악하는 일이었다. 50m마다 방문객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파악했다는 그와 함께한 창신동 투어는 드라마틱한 시선의 확장이었다. 소위 ‘정비되지 않았다’고만 표현되던 골목과 집들이 ‘그러한 연유’도 알게 되고 오토바이 소리, 라디오 소리도 정겨워졌다. 도시재생을 향한 이 실험의 장에서 애당초 정해진 ‘답’이 없으므로 같이 고민해 보자는 접근이다. 그러나 한 가지 원칙은 분명하다. “소통하려면 배려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창신동을 소개하는 여행기자에게 작은 팁이 되어 주었다. 배려하는 여행. 창신동을 ‘구경’하지 말고 ‘살펴’달라는 당부를 덧붙인다. ●천소현 기자의 창신동 그곳? Exhibition DDP에서 만나는 박수근과 창신동 5월6일은 박수근(1914∼1965년) 작고 50주기다. 그의 대표작 50여 점이 DDP에 걸리고 창신동의 문화예술적 자원을 재조명하는 기획전도 함께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꼽히는 박수근은 창신동에 10년을 살았다. 그림이 빼곡하던 마루 화실은 지금 사진으로만 남아 있지만 그의 DNA 속에 녹아 있는 창신동의 모습은 젊은 건축가와 아티스트들이 함께 고민한 동행 행사 <창신·길>에서 만날 수 있다. DDP 이간수문전시장 4월30일~6월28일 8,000원 www.ddp.or.kr 창신동 둘러보기 동대문역이나 종묘역에서 시작해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가는 방법도 있고, 종로03번 마을버스를 타고 낙산 종점에서 하차해 창신시장 방면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물론 내려오는 코스가 쉽겠지만 가파른 비탈에 아무래도 속도가 빨라지면 시선에서 놓치는 것들도 많아진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창신동의 현주소 봉제거리박물관 봉제‘산업’이 아니라 ‘문화’라고 부르자 시선은 ‘돈’에서 ‘사람’으로 옮겨졌다. 현재 창신동에는 1,100여 개의 봉제소가 있고, 30인 이상이 근무하는 곳이 150여 곳이다. 특히 647번지와 42번지 일대에 패턴부터 재봉까지 도맡는 종합공장들이 밀집해 있어서 거리박물관이 조성됐다.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창신동을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된다. 창신동 647 일대 이래저래 안타까운 비우당과 동망봉 비우당庇雨堂은 ‘비를 가리는 집’이라는 뜻으로 실학자 이수광1563~1628이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 형식의 책인 <지봉유설芝峰類設>을 집필한 곳이다. 복원이 되긴 했지만 아파트에 갇힌 모습이 안타깝다. 보문역쪽으로 내려가면 정순왕후가 영월로 유배간 단종을 그리워하며 매일 동쪽을 바라보았다는 동망봉이 있다. 폐위된 정순왕후가 비우당의 샘에서 빨래를 하면 자주색으로 물들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진다. 창신동 9-471 창신동의 활력소 아트브릿지+뭐든지도서관+창신동라디오 ‘덤’ 부모가 일하는 동안 방치되는 아이들을 모아 연극교육을 하는 것이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의 역할이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배우양성소인 ‘조선배우학교’가 1925년 창신동에 있었다. 지역아동센터와 학부모들이 함께 만든 ‘뭐든지 도서관’은 아이들의 사랑방이고, 창신동라디오방송국 ‘덤’은 창신동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출연하는 마을미디어로 인터넷이나 팟캐스트에서 창신동라디오로 검색해 들을 수 있다. 아트브릿지 www.artbridge.or.kr 창신동을 고민하는 청년들 복합문화공간 OOO간 창신동을 기반으로 공공 커뮤니티 디자인을 고민하는 청년 사회적기업인 러닝투런Learning to Learn은 창신동의 변화를 주도한 곳이다. 이름 없던 봉제공장에 간판을 제작해서 달아 주는 사업을 시작으로 자투리 원단과 버리는 부재료를 얻어서 만든 셔츠, 가방 등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등 주민들과 협업, 청년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등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주)러닝투런 000간(공공공간) www.000gan.com 여기가 거긴가 미스테리한 촬영 명소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길라임여자주인공, 하지원역의 집은 당고개 공원 주차장에서 내려다보이고,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남자주인공, 임시완역의 집은 달카페 뒤편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조정석역가 열변을 토하던 골목도 멀지 않다. 영화 <숨바꼭질>의 촬영지였던 동대문아파트창신동 328-17는 1965년 건축되어 지금은 다 낡아 버렸지만 2013년에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귀여운 마을사랑방 달커피+달퀼트 달동네 커피집이어서 달커피다. 카페 건물 옥상에서 바라보는 서울성곽의 일몰풍경에 반해서(원래 낙산은 일몰이 좋은 산으로 유명하다) 두어 해 전에 창신동 주민이 된 이강혁 사장이 내려 주는 핸드드립 커피의 맛도 일품이지만 그와 나누는 커피 이야기, 창신동 이야기가 더 맛있다. 세트처럼 나란히 자리잡은 옆집 달퀼트의 이진영 선생과는 친구 사이. 달동네와 커피, 그리고 퀼트는 묘하게 잘 어울린다. 창신6가길 48 070-4119-9682 큰대문집 막내아들 백남준 옛집터 부유한 포목상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가 된 백남준1932~2006은 6세부터 18세까지 어린시절을 창신동에서 보냈다. 실제 그가 거주했던 주택은 불타 없어졌지만 한국 최초의 재벌가답게 ‘3,000평’이나 되는 솟을대문의 ‘큰대문집’이었다고 한다. 부지에는 현재 교회, 가옥, 상가들이 들어서 있으며 백숙집 벽에 기념 표지판이 남아 있다. 창신동 197(종로53길 21) 한번 맛보면 중독되는 창신시장의 먹거리들 동네 탐방의 마무리는 창신시장에서의 한 끼다. 낙산에서 흘러내렸던 복자천의 흔적을 따라 형성되어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그만큼 이색적이다. 창신동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창신동 매운족발’이 부담스럽다면 푸짐한 수원갈비집도 있고, 순대국밥집, 떡볶이 분식집 혹은 아예 이색적으로 네팔음식점인 ‘에베레스트’나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요리점들도 있다. 1호선 동대문역 2번 출구 문화재만 2,700여 점 보물 같은 안양암 안양암은 서울시 전통사찰 가운에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전각, 불화뿐 아니라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1,500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기 때문.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제작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889년에 창건된 절은 왕실의 원당으로 기록에 의하면 시주자의 70%가 창건 당시의 왕실 관계자들이었다고. 창신5길 61 글·사진 천소현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낯선 日 연극… 익숙한 울림

    낯선 日 연극… 익숙한 울림

    20년 동안 방구석에서 살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쓰레기를 뒤집어쓴 히키코모리는 “세상과 어우러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임종을 앞둔 82세 아버지와 60대, 50대, 40대, 30대, 20대의 아버지가 거실에 모여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으려는 아들을 나무란다.(‘허물’) 코믹한 캐릭터 혹은 재기발랄한 발상으로 일본 사회를 들여다보는 연극 두 편이 한국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가볍고 유쾌한 터치로 어루만지면서, 한국 관객들도 공감할 만한 메시지와 울림을 준다.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 두산인문극장 ‘예외’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히키코모리 밖으로 나왔어’(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는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들의 고군분투기다. 일본의 극단 ‘하이 바이’의 대표이자 배우, 소설가, 연출가로도 활동하는 작가 이와이 히데토는 16세부터 20세까지 히키코모리로 살았던 경험이 있다. 연극은 히키코모리를 향한 편견을 거두고 있는 그대로의 히키코모리를 사실적으로 무대 위에 세운다. 히키코모리였던 ‘토미오’는 히키코모리 출장 상담원이 돼 의뢰인들을 만난다.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린 채 사는 20대 ‘타로’는 부모에게 발길질을 하고,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사는 40대 ‘카즈오’는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강박에 가까운 고민에 빠져 있다. 연극은 ‘히키코모리’라는 단어로 이들을 묶어 규정하려는 무성의한 태도를 거부하고, 이들 개개인의 내면에 귀를 기울인다. “레스토랑에서 ‘개구리 왕눈이 파스타’를 주문하고 싶지만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 두렵다”는 카즈오의 말처럼, 이들은 남들과 ‘조금’ 다르고 여리다는 이유로 세상에서 쉽게 배제된 존재들이라고 항변한다. 타로와 카즈오는 집에서 나와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일자리도 구한다. 그러나 타로의 아버지가 실직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예상 밖의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연극은 히키코모리의 아픔에서 이들을 매몰차게 내치는 사회로 관객들의 시선을 돌린다. 버블경제가 무너지고 삶이 전쟁이 돼 버린 일본의 모습은 한국 관객에게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허물’ ‘허물’(14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은 일본의 전후 세대인 아버지의 삶과 ‘잃어버린 세대’라 할 수 있는 아들의 삶을 서로 마주 보게 한다. 그런데 그 아버지의 삶을 펼쳐 내는 방식이 기발하다 못해 황당하다. 치매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82세 아버지가 매일 허물을 벗으며 젊어진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허물을 벗을 때마다 육신은 껍데기가 돼 방 한구석에 널브러져 있다. 아버지는 다정다감한 60대, 성실히 일하던 50대, 우쿨렐레를 치며 여유를 누리던 40대, 젊음의 혈기가 넘치던 30대, 패전의 기억에 갇힌 20대의 모습으로 아들 앞에 선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해 최악의 위기에 빠졌던 일본은 ‘한국전쟁 특수’를 시작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누렸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을 지나 동일본대지진까지 경험한다. 이 모든 풍파를 거쳐 온 아버지는 직장에서 해고되고 이혼을 앞둔 아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어깨를 두드린다. 허물을 벗는 아버지를 마주하면서 자신의 내면 속 허물마저 벗어던지는 아들을 통해 어떻게든 삶은 이어진다는 관조와 깨달음을 전달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혁신도시 경제 효과 누리는 알짜배기 김천 아파트 어디?

    혁신도시 경제 효과 누리는 알짜배기 김천 아파트 어디?

    김천 아포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한양수자인 센시움’이 조합원을 모집한다. 김천아포지역주택조합(가칭)은 김천과 구미 생활권을 아우르는 경북 김천시 아포읍 국사리 53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김천아포 한양수자인 센시움의 조합원을 모집한다고 밝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지역민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7km 떨어져 있는 김천혁신도시가 올해 말까지 공공기관 이전을 마치면 김천 아포 일대까지 인구 및 일자리 유입이 늘어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김천혁신도시와 불과 10분 거리에 위치한 김천아포 한양수자인 센시움은 개발 호재로 인한 생활 환경 개선 및 주택 미래가치 상승 등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천아포 한양수자인 센시움은 65형(65㎡) 442가구, 64형(64㎡) 158가구, 84A형(84㎡) 68가구, 84B형(84㎡) 18가구 등 총 686가구를 분양하며, 평당 400만~500만 원 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아파트 주변의 교통과 교육여건, 생활편의시설 또한 훌륭하다. 한양수자인 센시움 인근에는 김천JC/북구미IC/아포대로/경부선 구미역/KTX 김천구미역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형성돼 있으며, 아포초등학교, 아포중학교, 경북과학기술고등학교, 구미대학교 등 교육 환경도 조성돼 있다. 더불어 읍사무소, 농협, 우체국, 하나로마트, 모다아울렛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다양하다. 친환경 아파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양수자인 센시움은 실내와 실외에 짜임새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65형과 84A형의 경우 4베이 4룸으로 설계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했으며, 단지 전체를 공원형으로 설계해 마치 숲에서 휴식을 취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전 가구 남향 위주의 배치, 내진 및 내풍 설계, 어린이풀과 워터파크가 있는 단지 내 놀이시설, 입주민의 여가 활용을 돕는 건강활력마당도 눈 여겨볼 만 하다. 이 밖에도 입주민 전용 스크린골프장,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독서실, 유아놀이방 등 풍요로운 생활을 위한 단지 내 시설이 다양하게 조성된다. 김천아포 한양수자인 센시움 주택홍보관은 6월 19일(금) 경북 김천시 아포읍 송천리 401번지(모다아울렛 맞은편)에 문을 열 예정이며, 시공사는 한양건설, 신탁사는 코리아신탁이다. 조합원 가입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1644-6667)로 문의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남 고성 조선해양산업특구 중심 ‘고성 당동 파라디아’ 주택홍보관 인산인해

    경남 고성 조선해양산업특구 중심 ‘고성 당동 파라디아’ 주택홍보관 인산인해

    그동안 변변한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경남 고성에 최근 903세대의 대단지 아파트인 ‘고성당동파라디아’의 주택홍보관이 문을 열면서 부동산 투자자와 실소유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조합원을 모집중인 고성당동 파라디아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 5월 30일 주택홍보관이 고성군 송학리에 문을 열자마자 수천 여 명의 방문객들이 몰리는 등 고성파라디아 아파트에 대한 지역 주민들과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성당동파라디아 아파트는 초 저금리 시대, 조합원모집가격 평당 최저 500만원대 초반으로 투자 가능한 직주근접 실현단지다. 풍부한 산업단지 임대 수요를 확보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이라는 더블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홍보관 오픈 이전부터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고성은 최근 경상남도가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 해양플랜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조선·해양산업특구로 확정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이 같은 조선·해양산업특구의 중심지에 세워지는 903세대 대단지 아파트 고성당동파라디아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성 당동리에 추진되고 있는 고성파라디아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8~20층 동 규모에 실수요자들에게 인기 많은 전용면적 59㎡(443세대), 75㎡(228세대), 84㎡(232세대) 등 총 903가구의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혁신적인 4-Bay, 다용도 알파룸 시공 평면으로 따뜻한 햇살, 시원한 조망, 넓은 수납, 알파룸(공간 극대화) 특화 형태로 설계된다. 또한, 바다 조망권과 일조권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동간 거리를 유지하였다. 통영안정공단, 고성 조선해양산업특구 등이 교통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고,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및 국도 14호선과 인접하여 통영 및 거제와 10분 생활권에 위치해 있다. 특히, 혐오 시설이 전무하고 고성의 명산인 거류산 등 자연환경에서 웰빙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도보로 3분거리에 초등학교 2개소, 중학교 1개소 위치하고 있으며, 단지 옆 둘레길 12.7km를 조성사업이 확정되면서 주거의 질도 높은 곳이다. 또한 고성당동파라디아 아파트는 토지확보 100%로 믿을 수 있는 지역 주택조합을 시행사로 선정해 사업진행에 대한 안정성을 높였다. 여기에 사업부대 비용을 줄여 분양가가 합리적이며 중도금을 무이자 혜택으로 입주 때까지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 했다. 시공은 건축, 주택, 토목, 레저의 건설산업 전분야에서 축적된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으로 격조와 품위 있는 건축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파라다이스그룹의 파라다이스건설로 예정돼 있다. 현재 조합원을 모집중인 고성파라디아아파트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주택홍보관은 경남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위치해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1600-0600)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 어디까지 왔나] (중) 직장맘·기업 만족도 쑥쑥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 어디까지 왔나] (중) 직장맘·기업 만족도 쑥쑥

    #근로복지공단 제2콜센터의 김연미(31·여)씨는 하루 4시간 30분만 근무한다.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김씨는 이전 직장에서 출산 이후 1년 3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쓴 뒤 복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하루 종일 일하다 보니 ‘아이에게도 자신에게도 못할 일’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결국 회사를 그만둔 김씨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시간선택제 일자리 공고를 발견했다. 김씨는 “전일제 근무보다는 적지만 안정적인 급여를 받고 오전 근무 이후 퇴근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시간선택제로 일할 생각이다. ●CJ 채용 경단녀 49.6%가 시간선택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20~60대까지 누구나 활용 가능한 근무 형태이지만 주로 20~30대 직장맘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출산 이후 아이 양육과 일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956만 1000명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은 197만 7000명에 이른다. 기혼여성 5명 가운데 1명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셈이다. 지난 3월 기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20대 64.1%에서 30대에는 58.5%로 줄어든다. 이러한 ‘M자형’ 고용구조(출산·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지는 구조)는 능력 있는 여성이 사회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 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CJ가 채용한 경력단절여성 중에서 시간선택제 근무를 선택한 비율은 49.6%에 달했다. 이 밖에도 20대는 학업, 40~50대는 보육 및 자기계발, 50대 이상은 퇴직 준비와 건강 등을 이유로 시간선택제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에어코리아 근로자 이직률 0.9%P↓ 일하는 사람뿐 아니라 기업도 시간선택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도입 기업 가운데 75.0%가 ‘인력난 해소, 생산성 향상, 근로자 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항공여객 운수사업을 하고 있는 ㈜에어코리아는 시간선택제 도입 전인 2011년 95시간에 달했던 평균 연장근로시간이 제도 도입 이후인 2014년에는 45시간으로 줄었다. 이직률도 2011년 3.2%에서 2014년 2.3%로 감소했다. 한국고용정보는 시간선택제 도입 이후 경쟁회사 대비 생산성이 18% 가까이 상승했다. 고용노동부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5 시간선택제 일자리 심포지엄’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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