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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시 제1회 추경예산안 1681억원 편성, 일자리·지역경제 활성화 초점

    울산시 제1회 추경예산안 1681억원 편성, 일자리·지역경제 활성화 초점

    울산시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복지사각지대 지원 등을 위해 1681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1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추경은 조선업 위기 이후 지역경제 회복세에 속도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시민 생활안정을 지원하려는 것이다. 울산시는 상반기 중 조기 편성해 지역경제 회복세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으로 5개 구·군에서도 시 예산안을 바탕으로 3~4월 중 추경을 편성할 예정이다. 확정된 예산안은 다음달부터 각 실·국, 부서별로 집행할 예정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 추경예산안은 일반회계 1605억원, 특별회계 76억원 등 총 1681억원 규모다. 특히 일자리·지역경제 활성화사업과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사업에 총 예산의 78.4%인 1320억원을 편성해 사실상 원포인트 추경예산안을 마련했다. 추경재원은 채무부담 없이 모두 보통교부세 증액분으로 마련된다. 최근 어려운 재정여건으로 행정안전부와 중앙부처를 설득한 결과 올해 보통교부세를 지난해 1568억원에서 2배가량 증액된 3037억원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교부세 정산분 108억원, 국고보조금 등 236억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추경예산안은 일자리창출·창업 지원에 187억원(11.2%)을 편성, 올해 당초예산(929억원) 대비 20.1%를 증액 배정해 직접 고용창출 1143명, 직·간접 고용창출 4739명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희망 일자리사업에 61억원(710명), 산하 공공기관 청년인턴 채용 1억원(39명),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3억원(72명) 등을 반영했다. 구직포기자 퇴직자 장기 미취업자 등에 대한 맞춤형 취업지원을 위한 정책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된다. 김 시장은 “이번 추경안 편성을 통해 울산에서 206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총 4739명의 일자리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예산 집행과정에서도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조속히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예산안은 13일 시의회에 제출해 제195회 울산시의회 임시회 기간 중 심의를 거쳐 오는 30일 확정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광주·이천시, 일자리정책 우수기관 행정안전부 장관상·표창 수상

    경기 광주시와 이천시가 지난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과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나란히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광주시는 이번 박람회에서 ‘광주시 일자리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대학생 공공일자리 드림-업 및 청년 기업탐방 프로그램 ‘청년에게 듣는다’ 간담회 추진, 청년 취업 지원 ‘꿈꾸다’ 등 청년 일자리 사업과 취약계층 공공일자리 ‘희망 구구단’ 사업을 소개해 지역일자리 전시사례 평가결과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시는 ‘남한산성의 사계’와 ‘대표 축제’ 홍보, 자연채, 남한산성소주, 산양산삼 천보인 식혜 등 관내 특산품 및 향토식품 전시?판매 등 3개 콘셉트로 홍보관을 구성해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조억동 시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우리시 일자리 정책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정책추진 방향을 모색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청년 등 실제 정책 수혜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천시도 일자리정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 기관 표창을 받았다. 이천시 담당자는 “이천시가 ‘일하기 좋은 도시 이천 조성’을 위해 공공분야에서 연간 46개의 직접 사업을 통해 27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자리센터, 여성 새일센터,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다양한 고용기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여러 고용기관과 근로자 종합복지관 운영 등을 통해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무료 취업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이 밖에도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해 사회적경제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힘써오는 등 여러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천시는 이번 일자리정책 박람회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해 많은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는 이천시의 일자리정책과 주요시책, 문화·관광·축제등을 홍보하고, 이천 쌀, 인삼, 아로니아 등 특산물과 친환경 광목 침구류 등을 전시·판매했으며, TV 홍보 영상과 안내방송, 이벤트 등을 통해 이천시를 적극 홍보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자유한국당 박종희 전의원,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박종희 전의원,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박종희(57) 전 의원은 12일 자유한국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야권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하기는 박 전 의원이 처음이다.박 전 의원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의 아마추어·포퓰리즘 정책 남발로 대한민국이 표류하고 있다”면서 “지금 바꾸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생각에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권병’이 들어 말로만 개혁을 외치며 도민의 삶 밖으로만 돌았던 역대 도지사들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며 “ 땀 흘리는 공직자들과 현장에서 함께 뛰는 ‘서민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민·개혁·미래를 화두로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도정을 펼칠 것”이라며 “경기도 외에 다 바꾸는 담대한 변혁을 주도하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적 같은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전 의원은 ▲경기도에서의 12년 기자 생활 ▲3차례의 도지사 인수위원회 활동 ▲수원에서 재선 의원 당선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준비된 도지사’라고 역설했다. 그는 “‘박종희 도정’에서는 청년수당, 현금배당 같은 말도 안 되는 퍼주기식 복지는 없고 유라시아 철도 같은 무책임한 신기루 정책도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의 대표 정책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경기북부 미래센터 설립 및 31개 시·군 미래사랑방 설치 ▲마더케어센터 설립과 경기도형 어린이집 확대 ▲중소기업 기술 보호를 위한 기술임치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미래센터를 통해 신개념 도시재생·연구개발·일자리 기획·교육혁신 등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경기 포천 출신인 박 전 의원은 경희대를 졸업한 뒤 경기일보·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또 한나라당 대변인,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사무총장,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 등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한국당 수원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평창 청와대’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한 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핵심 수석·비서관은 일제히 평창으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창 일대로 청와대가 사실상 옮겨간 셈이다. 안보실 2차장, 경호처장, 정무·국민소통·일자리·경제사회수석, 경제·과학기술보좌관, 의전·제1·2부속·정무기획·교육문화·외교·통일정책·연설·국정기록·해외언론 등 평창으로 향한 청와대 주요 참모는 20명을 웃돈다. 한반도 평화 외교와 경제 외교 등 전방위 외교전이 평창 무대에서 펼쳐져 각 부문의 수석·비서관이 총출동했다. 청와대 밖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평창 행사에 동행한 점도 눈에 띈다. 윤 실장이 언론에 공개된 문 대통령의 외부 행사를 수행한 것은 지난달 22일 제천 참사 현장 방문이 유일하다. 문 대통령의 모든 일정이 강원도 강릉·평창 일대에서 이뤄지면서 오전부터 진행된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과의 오찬, 한·일 정상회담,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 대한 언론 브리핑도 모두 현지에서 이뤄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주노동자 엄마와 연락할 폰 사려고 머리카락 잘라 판 딸

    이주노동자 엄마와 연락할 폰 사려고 머리카락 잘라 판 딸

    10대 소녀가 이주노동자인 엄마와 통화하는데 필요한 핸드폰을 사려고 소중하게 길러온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다. 최근 중국 장쑤TV(JSTV)는 산시성의 한 마을에서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12살 소녀 하 징글링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징글링의 엄마는 남편과 이혼한 후 딸을 키우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났다. 딸은 매년 음력 설 밖에 엄마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늘 불만이었다. 특히 지난 달, 징글링은 친구가 엄마와 영상통화 하는 것을 보고 부러운 마음에 대담한 방법을 택했다. 징글링은 “엄마는 멀리 떨어져 있고, 전화 요금에 지불할 만큼 돈이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전화통화를 오래할 수 없다. 아기 였을 때 엄마와 찍은 사진이 내가 가진 전부”라며 머리카락을 팔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내 머리카락은 엉덩이까지 닿을 만큼 충분히 길었고, 이를 팔아 300위안(약 5만원)을 받았다. 이는 우리 가족이 벌어들인 가장 큰 소득이기도 했다”며 “덕분에 엄마와 무료 화상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징글링의 조부모는 닭을 키우고 가파른 산 비탈에 작은 의료용 허브 농장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일로 벌어들이는 연간 소득이 7000위안(약 120만원)정도다.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징글링은 항상 부지런하고 낙관적이다. 할머니 장 슈펭은 “손녀가 반에서 5등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한다. 다만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학비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까지 농촌의 빈곤 인구를 뿌리뽑겠다고 다짐했으나 시골 지역에서는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자식을 남겨두고 떠난다. 지난해 10월 유엔아동기금(UNICEF) 보고서에 따르면, 6800만 명의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살고있다. 사진=장쑤TV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노동ㆍ주거ㆍ교육ㆍ육아 ‘그물망 복지 ’… ‘일신연풍 ’ 시대 여는 수원

    [자치단체장 25시] 노동ㆍ주거ㆍ교육ㆍ육아 ‘그물망 복지 ’… ‘일신연풍 ’ 시대 여는 수원

    경기 수원시의 올해 최우선 과제는 ‘복지시민권 실현’이다. 복지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인 것으로, 복지 패러다임을 노동·주거·교육·육아 등 4개 분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에게 안정된 일자리와 정당한 노동의 대가, 더 나은 일자리를 찾는 데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쾌적한 주거 공간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한다. 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안전한 육아 환경 조성 등 삶의 기본조건을 제공하는 것 또한 지방정부의 몫이다.● ‘주민자치 ’ 위한 시민의 정부 염태영 수원시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복지는 이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과 소득양극화, 고용절벽이라는 난제를 타개할 정부의 핵심 정책이 됐다”면서 “복지 그물망을 더 촘촘하게 만드는 것 또한 ‘수원 시민의 정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국가는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이며 국민적 합의도 같은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적지 않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복지시민권 실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해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수원 시민의 정부’를 선언했다. 염 시장이 밝힌 복지시민권은 4개 기본권으로 구성된다. 우선 ‘노동복지권’이다. 노동의 기회를 얻고,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누릴 권리다. 이를 위해 ‘새-일 공공일자리사업’, ‘새희망 일자리사업’, ‘신중년 디딤돌 사업’ 등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새-일 공공일자리사업은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양질의 공공일자리를 만드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여자들이 공공부문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민간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해 주고 있다.‘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누릴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2018년 수원시 생활임금’(9000원)을 시 출자 출연기관·위탁기관 비정규직 기간제 노동자 600여명에게 적용한다. 염 시장은 “올해 수원시 생활임금은 최저임금(7530원)보다 19.5% 많다”면서 “원·하도급 간 차별을 개선하고 노동 취약계층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노동존중위원회’도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거복지권 실현을 위해 ‘수원형 주거기준’(안)도 만든다. ‘주거복지권’은 시민들이 쾌적한 주거 공간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권리를 말한다. 염 시장은 “지난해 시행한 ‘수원형 주거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 안전 지원망을 촘촘히 짤 것이다. 수원형 주거 기준을 설정해 ‘맞춤형 주거복지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형 주거 기준은 수원시 전체 가구 중 지하층 거주 가구 비율을 2022년까지 3.95%에서 2.9%로 1% 포인트 줄이는 것이다. 또 중위소득이 50% 이하이면서 월소득 대비 주택임대료비율(RIR)이 30% 이상인 가구에 임대료를 보조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선수 전용 아이스링크도 제공 동등하게 배울 권리인 ‘교육복지권’과 육아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육아복지권’도 중점 추진한다. 교육시설 환경개선 사업에 123억원을 투입하고 ‘학교사회복지사업’ 대상 56개교에 24억원을 지원한다. 또 민간 가정 어린이집을 매입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를 설치해 일하는 부모의 수고를 덜어 주는 육아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올해는 지방분권 개헌안을 국민투표로 결정하는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염 시장은 이와 관련, “지방분권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지방분권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힘겨루기가 아니며 지방정부의 확대된 권한을 시민들의 권한 확대를 위한 밑거름으로 쓰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전국적으로 지방분권 개헌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수원시가 중심 역할을 하는 한편 전국 분권단체와 연대해 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시민 교육, 홍보, 대정부 활동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활동을 펼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염 시장은 지난달 23일 “국내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그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유산”이라며 “수원시가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계승 발전시키고자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창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업팀이 하나도 없어 올림픽이 끝난 뒤 대부분의 선수가 돌아갈 곳이 없다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애환과 팀 창단에 대한 소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수원시는 선수들에게 전용 아이스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가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영통구 하동 일원에 건설 중인 ‘수원 복합체육시설’ 내 국제규격 아이스링크(가로 30m, 세로 61m, 관람석 1600석)가 훈련장이 된다. 수원시는 올 상반기 창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규칙 개정을 마친 뒤 올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하반기에 팀 창단 작업을 마무리한다.●수원화성 복원… 주민자치회 권한 확대 수원시의 올해 신년 화두는 ‘일신연풍’(日新年豊)이다. 나날이 새롭게 해서 풍요로운 시절을 열어 간다는 뜻이다. 염 시장은 이미 밝힌 복지를 비롯해 일자리·안전 등 세 가지 정책을 프레임으로 내걸었다. 지난해에는 일자리 4만 1944개(목표 3만 6000개)를 창출하면서 일자리 창출 목표를 4년 연속 초과 달성했다. 올해도 서민경제 안정화의 지름길인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염 시장은 “안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면서 “수원형 재난 대비 매뉴얼 제작, 재난경보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어떠한 위급 상황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수원화성의 복원도 내실 있게 추진한다. ‘혁신과 첨단’이라는 수원의 역사성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동시에 매력적인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게 염 시장의 복안이다. 그는 “지난해 수원시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807만 5268명으로, 사상 처음 8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이제는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수원 시민의 정부 선언 2년차를 맞아 동 주민자치센터를 시민의 진정한 자치공간으로 바꾸고 주민자치회가 주민자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하는 등 ‘시민민주주의’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도 했다. 염 시장은 지난해 말 한국자치발전연구원이 주관한 ‘2017 대한민국 자치발전대상’에서 기초자치부문 대상을 받았다. 자치발전대상은 지역의 특색 있는 자원을 활용하거나 독창적인 행정을 펼쳐 지역 혁신과 지방자치 발전에 이바지한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의원·국회의원·공무원·민간단체 등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우리나라 첫 3대 복지 친화도시 인증 염 시장은 2010년부터 민선 5·6기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자치분권을 바탕으로 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보편적 복지사회’ 정착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기초지자체 최초의 거버넌스(민관협력) 기구인 ‘좋은시정위원회’와 우리나라 시민 참여 도시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연 ‘도시정책시민계획단’을 구성해 운영했다. 시민배심원 제도를 도입하고, ‘마을르네상스’ 사업도 펼쳤다. 지난 9월에는 수원시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최초로 ‘3대(아동·여성·노인) 복지 친화 도시’로 인증받은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또 올해 유네스코 평생학습도시상을 받았다. 염 시장은 “?‘일신연풍’은 낡은 것을 벗어던지고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 가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응원하는 의미”라면서 “모든 시민이 새 희망을 품고 풍요로움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수원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민은 ‘주홍글씨’의 대상이 아니다/장세훈 경제정책부 차장

    [데스크 시각] 국민은 ‘주홍글씨’의 대상이 아니다/장세훈 경제정책부 차장

    ‘성장통이 될까, 관절염이 될까.’ 경제 정책을 바라보는 가장 큰 궁금증이다. 정부가 내세운 정책 취지대로라면 성장통을 겪는 과정일 텐데 정작 경제주체들이 내놓는 반응을 살피면 관절염을 의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기해 보자. 문재인 정부의 취임 일성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첫날 내놓은 ‘업무지시 1호’가 일자리위원회 구성이다. 뒤이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이 돈이 시장에 채 풀리기도 전에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부자 증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양극화 해소라는 명분을 앞세웠다. 그러나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추경과 증세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지난해 7월 최저임금위원회는 올해 적용할 최저임금을 지난해보다 16.4% 올리기로 결정했다.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 증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우리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88%를 책임지는 중소기업, 전체 취업자의 25%에 해당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부가 최저임금 위반 사업주의 명단 공개를 추진하면서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리는 상황에서도 일자리안정자금에 대한 신청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6개월여의 사전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정부가 ‘을(乙)의 보이콧’과 같은 부작용에 대해 대비가 부족했다는 방증이다. 가상화폐 문제도 정부 정책이 시장 흐름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한 대표적 사례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에 육박하고 거래소 서버가 다운돼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때까지 가상화폐는 사실상 ‘제도권 밖 세상’에 머물렀다. 손 놓고 있던 정부가 뒤늦게 내놓은 대책은 거래소 폐쇄라는 설익은 카드였다. 정부의 말 한마디는 투자자 전체를 투기 세력으로 규정시켰다. 이후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갈지(之)자’ 규제 행보는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정책 불신만 키우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자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8·2 대책을 필두로 지금까지 7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집값은 시쳇말로 자고 일어나면 치솟고 있다. 정부는 대출 강화부터 보유세 인상에 이르기까지 ‘두더지 잡기’ 식으로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실수요자와 투기세력, 강남권과 비강남권 중 누가, 어느 지역이 더 큰 부담을 느낄지에 대한 고민은 뒤로 밀린 모양새다. 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것 못지않게 자산 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것도 좋지 않은 신호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경제 전반에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좋은 일자리(정규직)와 나쁜 일자리(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등의 편 가르기에 기반한 정책이 주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분법 경제’다. 물론 취지가 좋거나 명분이 큰 정책을 추진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책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특정 국민이나 기업에 ‘주홍글씨’부터 씌워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정부 정책은 효과와 부작용, 수혜층과 소외층이 있기 마련이다. 편부터 가르는 게 정치 속성이라면 편을 가르면 퇴보하는 게 경제의 원리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부작용과 소외층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명실상부한 일류 정부가 된다. 이를 제대로 못하면 삼류 정부에 불과하다. ‘통쾌한’ 정책보다 ‘보듬는’ 정책이 우선적으로 고민돼야 하는 이유다. shjang@seoul.co.kr
  • [박형주의 세상 속 수학] 갇혀 있는 창의성

    [박형주의 세상 속 수학] 갇혀 있는 창의성

    2016년 봄에 우리나라를 찾아와서 충격을 주었던 알파고가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중국에 나타나 세계 최강이라는 커제에게 전승을 거둔 뒤에 은퇴를 선언하고 바둑판을 떠나는 모습은 초현실적이다. 무협지의 영웅이 신묘한 영약을 얻어서 초인으로 거듭나더니 무림을 평정하고 홀연히 속세를 떠나는 모습이랄까. 이번엔 영화의 주인공으로 다시 찾아왔다. 2017년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됐던 다큐멘터리 영화 ‘알파고’는 그의 탄생과 짧은 생을 다룬다. 서울의 어느 시사회장에서 접한 이 영화는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는 내용일 거라는 내 심증과는 아주 달랐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간을 지배하는 전지전능한 인공지능으로 출연하는 스카이넷의 공포보다는 인간의 고유한 역할에 대한 반추와 먹먹함을 유발한다. 프랑스 보르도에 사는 중국계 프로 기사 판후이는 영화에서 관찰자이자 기록자의 역할이다. 어느 날 런던의 구글 딥마인드라는 기업으로부터 바둑 프로젝트와 관련한 초청을 받는다. 자신의 머리에 온갖 측정 장치를 달고 바둑을 두게 하는 실험을 연상하며 런던으로 향하지만, 예상과 달리 컴퓨터 프로그램과 대국을 하게 된 그는 전패의 치욕을 겪게 된다. 유럽에서 오래 살아서 기력이 형편없어졌다는 등의 악성 인터넷 댓글은 그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딥마인드 팀은 판후이의 도움으로 알파고 알고리즘의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한다. 예상 외의 국지적 손실이 전체 판세에 연쇄적이고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에 고심하지만, 시간에 쫓겨서 알고리즘 미세 조정에 그친다. 영화의 대부분은 서울의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의 역사적 가치와 함께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신묘한 수로 두 개의 수를 소개한다. 알파고의 제1국 37수와 이세돌의 제4국 78수다. 바둑 전문가들을 충격에 빠트린, 이전의 인간이라면 두지 않았을 전인미답의 수다. 이세돌은 알파고의 37수를 바둑의 아름다움을 드러낸 수라고 극찬한다. 우리가 아는 창의력도 어떤 틀 안에 있는 게 아닌가라는 말도 덧붙인다. 나만의 창의성이라고 생각했던 것조차도 교육, 관습, 관례대로의 틀 안에 갇혀 있던 것은 아닐까. 그 틀 밖에 그 모든 것을 넘는 신묘한 수 나만의 37수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영화에서 알파고의 37수는 인간의 창의력과 그 한계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끄집어내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 인간의 관습에서 자유로운 알파고의 파격적 창의성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이세돌은 3연패를 기록한다. 여기서 깊은 좌절과 고뇌의 산물로 나오는 카운터펀치가 4국의 78수다. 이전의 이세돌이라면 두지 않았을, 알파고에게 통상보다 훨씬 많은 90여수까지 두어 보며 계산하도록 강요한 ‘신의 한 수’로 회자되는 바로 그 수다. 인공지능은 인간성을 파괴하며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언젠가 인류를 지배할지도 모르는 인류의 공적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이세돌의 78수는 기계를 통해 인간다움(humanness)이 확장되고 성장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교육받은 대로라면 검토해 보지도 않았을 수를 단 세 번의 대국 만에 이제는 편견 없이 가능성의 범주에 두게 됐다는 것, 그 사유의 확장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제 기계에 인간이 판판이 깨지는 게임이 된 바둑은 설 자리를 잃을 거라고? 영화 마지막의 엔딩 롤에 이런 자막이 나온다. ‘알파고 이후 바둑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대거 늘면서 세계적인 바둑판 부족 현상이 보도되었다.’
  • 서지현 검사 “자살까지 생각…여자·아내·엄마로서 8년간 극심한 고통”

    서지현 검사 “자살까지 생각…여자·아내·엄마로서 8년간 극심한 고통”

    처음엔 귀를 의심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29일 JTBC 뉴스룸에서 검찰 내부 통신망에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여 검사를 언급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전날 하루종일 인터넷에서 보도된 내용이어서 별로 귀담아 듣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손 앵커는 “잠시 뒤 글을 올린 당사자를 스튜디오로 직접 모시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뉴스 클립에서 기자는 여 검사의 실명을 밝혔습니다.짧은 보도 후 정말 뉴스룸에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등장했습니다. 두 눈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는 익명으로 보도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성씨를 밝히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A씨, B씨 등 영문 이니셜로 처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엘리트 조직인 검찰사회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 그 피해 당사자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고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서다니요. 놀라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 검사의 폭로는 한 줄 한 줄이 충격적이었고, 머릿기사 감이었습니다. 여자 친구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따르릉 따르릉 계속 알람이 울려댔습니다. “서 검사 봤냐. 충격적이다. 용감하다. 대단하다”는 반응, 가해자인 검찰 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욕이 잇따랐습니다. 차분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면서도 하고자 하는 말을 또박또박 전달하는 서 검사의 모습에 가슴 한켠이 뻐근해졌습니다. 누가 봐도 그는 어디 나서길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분명했습니다. 그런 그가 시청률 높은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갈등했을까요. 서 검사가 지난 26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렸다는 글을 두 번 정독했습니다. ‘나는 소망합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입니다. 앞부분은 이미 많은 언론에서 보도되었으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자 하는 부분은 ‘첨부 3’에 있던 글입니다. 5챕터로 나뉜 글은 서 검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 소설입니다. 화자는 ‘나’가 아니라 3인칭인 ‘여자’입니다. 객관적으로 쓰려 노력한 티가 역력했지만 억울하고 분통하고 절절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너무 속상했습니다.여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지난 8년을 버틴 그의 괴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여자이자 누군가의 아내이자 누군가의 엄마로 10년간 사회생활을 한 저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에게 격한 공감을 느끼며 머리 속으로 수도 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글을 읽었습니다. 서 검사가 쓴 글은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시작합니다. 1972년생인 서 검사는 책을 덮은 뒤 “나보다 10년이나 어려도 여전히 비슷비슷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끔찍한 출산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런 고통을 대물림할 딸을 낳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안도했다고 적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또 10년이 지나도 이 세상이 변하기는 글렀다”고도요. “개새끼.” 익숙해진 욕이 그의 입에서 자연스레 튀어나왔습니다. 욕을 해봤자 ‘거지같은 놈’이 전부였던 그가 욕이라도 하지 않으면 모든 일을 참아내기 어려웠던 겁니다. “이 모든 게 다 그 개새끼 때문”이라고 여자는 되뇌었습니다. “일주일 이상 그 놈 얼굴이 계속 뉴스를 도배했다. 쥐새끼 같은 놈, 언젠간 터질 줄 알았어.”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직속라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안태근 전 검사(전 법무부 검찰국장)를 두고 한 말입니다. 서 검사는 머리를 가눌 수 없을 만큼 뱅글뱅글 도는 어지러움을 느껴 일주일간 병가를 내고 입원했다고 적었습니다. 안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서 검사는 8년간 극심한 신체적 심적 고통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불면증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밀어내도 떠오르는 그 놈의 그 눈빛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수시로 가슴이 조여오고 누웠다가 발딱발딱 일어나고 피가 발바닥에서부터 거꾸로 솟구쳐 올랐다.”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심한 스트레스에 둘째 아이까지 유산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장자연, 성완종, 그런 이름들이 떠올랐다. ‘죽어봤자 밝혀지는 것도 없는데’라고 너무 가볍게 그들을 입에 올렸던 탓일까. 그 놈은 너무 강하고 여자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이 내내 너무 분했다. 진실을 밝히 위해서는 목숨을 던지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일까. 수도 없이 그녀의 머리를 뒤흔든 생각이었다.”‘그 일’이 있었던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의 구체적인 상황도 적혀 있습니다. 서 검사에게 악몽과 같았던, 그러나 또렷한 현실이었던 그 날의 기억을 읽어 내려가자니 분통이 치밀었습니다. 서 검사는 왜 그날 자신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데 8년이 걸렸다고도 했죠. 미혼인 여자 동기의 부친상 장례식장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콘서트에 갈 작정이었지만 약속이 어긋났고 서 검사는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때마침 검은 옷을 입은 터였습니다. 잠시 앉았다 일어날 요량이었으나 갑자기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수행 검사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술에 취한 ‘그 놈’이 자꾸 어깨를 기대어 왔습니다. 서 검사는 저항 없이 누군가가 팔꿈치를 찔러서, 그 자리에 앉은 자신을 깊이 책망했습니다. “허리에 스멀스멀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 놈의 손이었다. 땅을 짚다 잘못 닿았겠지.” 서 검사는 처음에는 부인하려 애썼습니다. 그 놈과 간격을 넓히려 했지만 그 놈 손이 따라와 어느새 엉덩이를 더듬고 있었습니다. 서 검사는 환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게다가 바로 옆에 장관이 있는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웃고 떠드는 사람들 속에 이건 환상 아니면 환각이었다.” 너무 큰 충격에 현실이 아닐거라고 부인하던 서 검사는 화장실에서 정신을 차리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아이 생각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제가 울컥 터진 부분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부모님 두분이 모두 떠산 뒤 여자가 살아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아이였다.” 아이를 돌봐 줄 일가 친척이 없어 보모, 이른바 ‘이모님’에 의지할 수밖에 없던 자신의 처지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이모님은 애를 데리고 담배 연기 자욱한 불법 도박장에 다녔고, 누구는 석달간 아이에게 맨밥만 먹였다. 알러지가 있는 약을 정량의 5배 이상 들이부어 쇼크로 아이를 잃을 뻔 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는 “친정 엄마 없이 애 키우면서 회사 다니는 여자는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여자다. 나는 최소 3개는 팔아먹었나보다”라고 자조했습니다. 성추행 사건 이후 자신을 향한 책망은 남편과 돌아가신 부모님께 옮겨갔습니다. 아내 이야기를 들은 서 검사의 남편은 감정의 동요 없이 고소 같은 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감당하지 못 하겠다고 한 쪽은 서 검사였습니다. 이런 일의 피해자는 결국 피해자였기 때문입니다. ‘검찰 고위 간부 A에게 성추행당한 여 검사 B’라는 이야기가 퍼지면 B가 누구인지가 가장 첨예한 관심사가 될 게 뻔하고 결국 같이 일하기 꺼려지는 존재가 되는 게 예상 가능한 결말이니까요. 서 검사는 “이 땅에 살아남으려면 어떠한 불의도 참지 말라고, 세상과 타협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지 않은 아빠, 엄마가 원망스러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책망의 화살은 다시 그 자신에게 돌아왔습니다. 밝은 색의 옷과 치마를 좋아했던 서 검사는 어느 샌가 검은색 바지만 입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치마가 조금만 짧아도, 옷의 색상이 조금만 밝아도 ‘네가 이러니 그런 꼴을 당했지’ 어디선가 수근대며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파마도 언제 했는 지 모르겠다.” 실제 29일 뉴스룸에 출연한 서 검사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서 검사가 겪은 성폭력은 2010년의 그날 단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성추행과 성희롱은 일상다반사였습니다. 여성이라서 겪는 모든 차별을 견뎌야 했습니다. 여 검사에게 검찰사회는 전쟁터였습니다. 분통하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일자리에서 겪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상명하복의 구질구질한 문화가 뿌리 깊은 언론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 검사는 임관 이틀 전 회식자리에서 난데 없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해병대 출신인 부장은 술 안 먹는 검사는 검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대생(이화여대 졸업생)을 싫어한다. 나는 여검사를 싫어한다. 너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다 갖췄으니 완전 악연 중에 악연이다. 너 같이 생긴 애치고 검사 오래 하는 애 못 봤다.” “올해부턴 여검사가 백명이 넘었다. 우리 회사 앞날이 큰일이다.” “검사는 너처럼 공주 같으면 안 된다” “여성은 남성의 50프로다. 인정 받으려면 2배 이상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야, 너는 여자 애가 무슨 발목이 그렇게 굵으냐. 여자는 자고로 발목이 가늘어야 한다.” 화딱지 나는 이런 말들이 모두 공부 깨나 해서 어려운 사법고시를 치르고 높은 자리에 오른 분들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 믿겨 지시나요? 수시로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노래방에서 부르스를 추자며 손을 내밀고, 회식자리에서 손을 주물러 대고,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 줄테니 나랑 자자고 추파를 던지는 역겨운 일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검찰사회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서 검사의 글은 ‘딸을 낳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야’라는 씁쓸한 말로 끝을 맺습니다. 조금 전 카톡방 알람이 하나 울렸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관련 검색어 1위다. 과연 뭐가 바뀔까” 17년 지기 친구의 말입니다. 엘리트 여 검사가 모자이크 없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변조하지 않은 목소리로 당당히 성추행을 고백했습니다. 무엇이라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 서명을 하든, 촛불을 들고 ‘미투 집회’에 나가든 행동해야 합니다. “딸을 낳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거꾸로 가는 과기정통부만의 소통방식

    거꾸로 가는 과기정통부만의 소통방식

    29일 오전 10시 30분에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국민중심, 연구자중심 과학기술 출연(연) 발전방안’이라는 주제의 브리핑이 열렸다.한국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자율적으로 발전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동안 연구실적을 위한 연구만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연구를 탈피해 출연연 국민보고대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의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취지였다. 더군다나 출연연 소속 연구자들이 요구해온 혁신방안에 대한 전반적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 때문에 주말을 앞둔 26일에 급하게 브리핑 계획이 마련되고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과 정부출연연을 총괄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원광연 이사장이 함께 브리핑을 하기로 결정됐다. 그렇게 마련된 브리핑에서 이진규 제1차관은 미리 배포된 보도자료를 읽다시피 하고 원광연 이사장은 이번 방안의 취지와 배경설명을 했다. 원 이사장의 배경설명은 몇 주 전 국회에서 똑같은 주제의 발표가 있을 때와 판박이였다. 1차관은 당연하다는 듯이 보도자료를 읽고는 퇴장했고 원 이사장은 “질의응답시간에 질문이 있으시면 답을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해놓고는 정작 질의응답이 시작되자마자 실무자들에게 맡겨놓고 모습을 감췄다. 몇 주 전 똑같은 주제의 내용을 긴급하게 알리겠다고 하고 담당 차관과 이사장까지 브리핑에 참석하겠다고 한 것은 이전에 있었던 내용과는 다른 내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뭔가 새로운 내용이 있을까 해서 질의응답 시간에는 출연연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큰 그림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실무자들의 “열심히 논의하고 협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원론적 답변 뿐이었다. 질문하던 취재진들도 너무 답답했던 나머지 “질의응답 받겠다는 이사장님은 어디가셨느냐”는 질문을 던져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브리핑 과정을 살펴보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자리인지, 이들이 생각하는 소통은 어떤 것인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브리핑 과정을 생중계하고 다시보기 할 수 있는 정부의 e브리핑(ebrief.korea.kr)에 들어가 몇 번을 다시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회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에서 차관님과 이사장님은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나가는 것으로 정해 어쩔 수 없었다”라고 답변을 하고 과기정통부에서는 “원래 관행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사실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홀연히 뒤돌아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묘한 기시감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바로 직전 정부의 대통령과 관료들이었다. 기자들이 ‘기레기’라는 비아냥을 받는 언론상황이라지만 정부정책을 정확히 국민에게 알리고 궁금해 하는 점을 밝혀야 한다는 기자의 역할은 변하지 않고 있다.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했다. 손바닥도 짝이 있어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정책을 알리겠다고 기자 대상 브리핑까지 열어놓고 정작 자기들 하고 싶은 얘기만 하고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주지 않고 사라져 버리면 과연 원하는 대로 정책이 정확히 알려질지 의문이다.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앞선 정부들과 차별화를 위해서 대통령부터 각 부 장관들까지 이청득심(以聽得心)의 마음으로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주무부처로서 가장 소통에 앞장서고 정책을 알려야 할 과기부만 변하지 않고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소통은 뒷전인 이유는 뭔지 자못 궁금하다. 소통은 ‘알프스(R&D 프로세스 혁신)’ ‘어떡할래(대형 R&D 구조조정)’ ‘내일은 여기서(미래일자리예측)’ ‘사.이.다(불필요한 일은 버리고 보고서 의전은 간결하게 음료를 나누며 소통하자)’ ‘사.필.귀.정.(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사항을 귀 기울여 바로잡겠습니다)’ 같은 말장난 같은 조어로 정책을 홍보한다고 될 일이 아닌데 말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창원 가음정동 블루밍 라포레’ 투자처로 각광

    ‘창원 가음정동 블루밍 라포레’ 투자처로 각광

    초소형 일색인 오피스텔 시장에서 차별화된 시설과 입지를 가진 오피스텔이 흥행의 열쇠를 쥐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본다면 잘 갖춰진 단지내 시설과 일자리 근처에 위치한 오피스텔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실수요자라면 아파트와 같은 주거 환경이 환금성 높은 곳으로 대접 받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투자와 실수요를 모두 만족하는 차별화된 오피스텔이 분양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성공적으로 계약을 마감한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는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에서도 최고 110.8대1, 평균 89.7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입지, 상품구성, 가격 등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대규모 국가산업단지로 명성이 높은 창원국가산단 바로 인근에 위치한 ‘창원 가음정동 블루밍 라포레’도 이런 의미에서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곳은 지난 18일 현장홍보관 오픈한 이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홍보관 담당자에 따르면 ”브랜드 오피스텔로 상품성이 좋아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의 방문이 많은 편이고 신혼부부나 산단에 직장을 둔 젊은 직장인들도 적지 않게 문의를 한다”며 “분양가 메리트도 있지만 중도금 60% 무이자라는 조건에 반응이 좋은편”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은 25~56㎡으로 원룸, 투룸, 쓰리룸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나홀로족부터 신혼부부까지 넓은 수요층을 가진다. 또 실내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와 공원전망 등의 메리트도 있다. 오피스텔을 둘러싼 쾌적한 주거환경도 강점이다. 기업사랑공원과 장미공원, 습지공원, 젊은이의 광장 등 단지 맞은편으로 일직선으로 들어선 공원이 있어 쾌적한 생활환경이 보장된다. 여기에 단지 내에는 지상 1층 옥외공원과 5층, 7층의 옥상 정원을 만들어 입주민들이 언제든지 쉽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 단지에는 입주자들을 위한 각종 시스템이 갖춰진다. 세대별로 풀 퍼니쉬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바로 입주 후에도 모든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꾸며진다. 빌트인 냉장고와 빌트인 세탁기, 시스템 에어컨, 다기능 붙박이장, 2구 쿡탑 등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단지 밖을 살펴보면 편의성 높은 주거환경도 있다. 단지내 약 250m의 스트리트형 근린상가가 함께 조성되고 주변에는 풍부한 생활편의시설도 있어 거주 메리트가 높은 곳이다. 투자성 높이는 입지도 경쟁력을 갖는다. 창원국가산단 초입에 위치해 있어 산단 근로자들의 배후 주거지가 되어 안정적인 월세수입이 가능하다. 산단 내 기업체 및 LG전자, 현대,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 종사자를 포함해 약 12만명의 배후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현재 성황리 분양중인 이 곳의 홍보관은 ‘창원 가음정동 블루밍 라포레’ 사업현장에 마련돼 있으며 상담을 받고 있다. 입주는 내년 4월쯤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상생모델 ‘신촌 박스퀘어 ’ 활성화… 사람 중심 경제 꽃피울 것”

    “상생모델 ‘신촌 박스퀘어 ’ 활성화… 사람 중심 경제 꽃피울 것”

    “공정한 경쟁과 분배와 같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민총생산량이 아닌 국민총행복량을 살펴야 할 때입니다.” 24일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만난 문석진 구청장은 모든 행정은 ‘사람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은 촛불 혁명으로 정치적, 사회적 혼란기를 딛고 일어나 통합과 공존, 정의와 평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국민들이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 경제성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며 그 해답은 ‘사람 중심 경제’에 있다”고 했다.문 구청장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공공일자리 평가에서 경증 장애인이 독거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프로젝트’ 사업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찾아가는 복지 서울’ 사업에서 최우수구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화여대 거리에 있는 노점상을 정상적인 사업자로 만들기 위한 ‘신촌 박스퀘어’ 사업 역시 그가 생각하는 사람 중심 경제의 하나이다. 다음은 문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2018년 무술년 새해 각오는. -주민들에게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지방정부가 사람 중심의 경제로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다양한 시도를 해 보려 한다. 대표적인 게 ‘신촌 박스퀘어’ 사업이다. 나는 이게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노점상과의 상생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대다수 노점상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다. 언제든 거리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불안을 없애고 합법화, 양성화하면 이것처럼 좋은 소득 주도 사업이 어디 있겠는가. 구청이 그분들이 합법적인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노점상들의 위치만 옮기도록 하는 게 아니라 자리를 옮긴 다음에도 주민들이 찾는 가게로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영 컨설팅을 할 생각이다. 또 붐업이 될 수 있도록 주변의 문화 사업을 구청이 지원할 것이다. 아직도 노점상들이 반신반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해야 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새해 구정 운영 방향은. -서대문구는 새 정부와 함께 일고 있는 자치분권개헌 물결의 선두에서 자치분권과 협치, 그리고 혁신을 기조로 올해 구정을 운영해 나가고자 한다. 자치분권은 곧 국민의 기본권 회복이자 지방정부의 자율권 확대로서 우리가 반드시 쟁취해내야 하는 과제다. 지역주민을 위한 정책은 지방정부로부터 시작됨을 주민이 느낄 수 있도록 실천을 통해 보여드리겠다.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한 제언이 있다면. -생활 속에 자치분권의 사례가 더 많이 발굴돼야 한다. 홍은사거리는 서대문구 교통 흐름이 집중되는 곳이다. 이곳에 유턴차로를 설치해 차량이 멀리 우회하지 않고도 유턴할 수 있게 하는 게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절실한 바람이었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받아야 했고 행정절차도 첩첩이 쌓여 있었다. 결국 3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간신히 유턴차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고도로 계층화된 현대 관료 조직은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기 어렵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으로 돌려주는 게 자치분권의 핵심이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촉하는 지방이 바로 주민 필요를 가장 잘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자치분권은 출발한다. 결국은 주민을 위한 일이다. ▶지난해 수상도 많고 구정 평가가 좋았는데. -복지와 일자리가 연계된 부분에서 수상이 많았다. 그중 행안부가 주최한 공공일자리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것은 ‘노노케어’였다. 복지는 철저히 일자리와 연계돼 있어야 한다. 복지가 일자리라는 근거가 없으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같은 복지를 해도 일자리적 복지를 해야 한다. 노노케어 일자리는 장애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소득이다. 장애인과 노인이 일로만 맺어진 게 아니라 관계로 맺어진다. 도움을 받는 독거노인이나 도움을 주는 장애인 모두에게 행복을 증진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밖에 보건복지부 지역복지사업 평가에서 5년 연속 수상했고 ‘찾아가는 복지 서울’ 사업에서 최우수구에 선정됐다.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도 6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주민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고자 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민선 5기, 6기를 돌이켜 볼 때 가장 큰 성과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가 있다. 일단 주민에게 신뢰가 쌓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을 위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진행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 환경, 경제활성화 등을 열심히 하려는 것을 주민들이 더 느낀다고 말해 주신다. 지난 민선 5기가 하드웨어를 정비하는 데 신경을 썼다면 민선 6기는 소프트웨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가령 민선 5기 때는 안산 자락길을 완성하고 고가도로를 철거했다. 또 신촌연세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민선 6기에는 안산 자락길을 주민들이 힐링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에게 안산 자락길이 알려지면서 서대문구 외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다. 서울에서 안산 자락길이 최고의 힐링 장소가 됐다. 신촌 연세로도 마찬가지다. 민선 5기 때 차 없는 거리로 물리적으로 완성했다면 민선 6기 때 완전히 문화의 광장이 됐다. 연세로 연간 공연 횟수가 260여회 정도 된다. 거의 매일 공연이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버스킹도 있지만, 주말마다 행사가 열린다. 민선 5기에 동복지허브화를 완성했다고 하면 민선 6기에는 복지방문지도, 민원지도 등 더 촘촘하게 그물망도 짜는 등 내용의 깊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반면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여전히 건축분야다. 특히 뉴타운, 재개발하는 이 문제에 대한 후유증을 아직도 앓고 있다. 여전히 지역 분쟁이 있는 곳도 있다. 재개발하자는 의견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곳도 있고, 개별 주택의 건축분쟁도 많다. 이웃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서 조망권을 해치거나 일조권을 해치는 건축행위가 너무 많다. 아직 이 건축분야가 우리 사회 공공성에 대한 기반이 안 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 건축법이나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 공공성에 입각하기보다 주로 경제 활성화에만 입각해 있다. 건축하는 사람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법이 만들어져 문제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촛불 혁명은 결국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서 잘못된 국정에 대해서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것을 완성하려면 사회 체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개헌이라는 게 단순히 권력 구조 변경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의 문제다. 사회는 변화했는데 법률체계는 바뀐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개헌 운동에 대한 이해를 공감해 줬으면 좋겠다. 우리 서대문구민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좀더 많은 참여의 기획자, 행동자로 나서 달라는 것이다. 진짜 주민의 거버넌스가 만들어져 주민이 예산 활동의 주인이 돼야 한다. (예산) 집행한 것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주민이 해 줘야 한다. 앞으로 행정은 지방공무원이 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주민이 하는 거버넌스를 지원하는 체제로 가면 우리 민주주의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서대문구는 어떤 곳 서울 서북권의 중심지역 9개 대학 품은 교육도시 서대문구는 서울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서울 서북권의 중심 지역이다. 구 명칭은 한양도성 4대문 가운데 하나인 돈의문, 즉 서대문에서 비롯됐다. 주변으로 안산, 백련산, 인왕산, 궁동산, 북한산, 홍제천 등 자연공간이 풍부한 전형적인 주거 지역이다. 서대문구는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9개 대학을 가지고 있다. 전국 최초 ‘순환형 무장애 숲길’인 안산 무장애 자락길은 ‘북한산 자락길’, 안산과 인왕산을 잇는 ‘무악재 하늘다리’와 함께 서대문구의 자연친화적이고 보행 친화적인 도시환경을 보여 준다. ■문석진 구청장은 누구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에 당선된 이후 연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 국가청렴위원회 보상심의위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감사,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분권광장] 지역특색에 맞는 자치분권 조기 실현돼야/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분권광장] 지역특색에 맞는 자치분권 조기 실현돼야/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경남은 조선산업과 항공산업의 메카이다. 우리나라 전체 조선산업의 52%, 항공산업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경제도 여기에 좌우된다. 수도권이나 지방의 지방자치단체 모두 지역특색을 바탕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 제공 등의 노력을 수행해 왔다.그렇지만 최근 들어 저성장 시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구절벽, 4차 산업혁명 등이 화두가 되고 있다. 세계적 저성장 기조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세는 둔화될 수밖에 없고, 결국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저출산과 고령화 가속화로 인구사회적 구조 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경제적 잠재력 약화, 소득양극화 등을 우려하게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기술문명은 공동체 구성원으로 남아 있던 개인을 다양한 형태로 밖으로 표출시키고 있다. 지역을 둘러싼 이 같은 인문사회적 환경 변화들은 중앙집권적 체제로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 기존의 전국 모든 국토에 동일한 법과 기준을 적용하는 국가 중심 산업발전과 계획경제는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 지역이 당면한 환경 변화가 일률적이지 않고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고령화 실태, 공동체 구성원인 개인의 차이를 전제한다면 그 해법도 달라야 하는 게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지역공동체와 지역사회 등이 각자 강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전략을 실행할 때 출구를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추진역량과 자율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주체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국정운영체제 및 방식의 변화가 더 절실해진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앙정부가 지역 살림살이까지 세세하게 통제 관리하면서 역할 과부하로 기능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정부가 법령을 통해 전국적으로 하달한 획일화된 정책은 지역 실정에 맞지 않아 지역 발전보다는 손발을 묶는 결과를 초래하는 때가 적지 않다. 선진국 대부분의 국정운영은 지방분권체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지방정부가 독립적 입법권, 조직권, 재정권 행사와 주민자치권을 기본권으로 한 주민참여에 의해 주민과 지역에 적합한 정책들을 수행하고 있다. 또 지역 간 연계를 통해 주민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개성 있는 지역발전정책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즉 국가 중심의 획일적 정책이나 지침이 아닌 지역의 다양한 주체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지역발전정책을 실현해 나간다. 중앙집권주의 체제에서의 우리나라 지방자치제도가 큰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분권개헌을 추진 중인데 혹자는 굳이 헌법에 분권국가임을 명시할 필요가 있느냐, 개별법 개정으로 얼마든지 분권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국가 체제 및 운영방식을 변화시키는 일이기에 헌법에 분권국가임을 명시함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또한 그 시기는 국민 대다수가 원하고 국회가 공감하고 있는 이때가 바로 분권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골든타임이다. 앞으로의 국가발전은 총량적 경제성장이 아니라 다양하고 개성 있는 지역 발전을 통해 견인될 것이기에 헌법 개정 과제는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시대적 요구이다. 지역전략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지역별로 다양한 행정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분권개헌은 필요조건이다. 물 들 때 노를 저어야 하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했다. 국민 다수가 지방분권을 원하는 호기에 중앙과 지방, 국회와 국민이 함께 노력해 분권개헌을 하는 일이야말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초석을 만드는 일이다.
  • 文정부 2년차 ‘최저임금 안착·일자리 육성’에 방점

    文정부 2년차 ‘최저임금 안착·일자리 육성’에 방점

    “정책 수행에서 장관들 얼굴이 드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제 얼굴이 큰 편이지만 장관들 얼굴을 가릴 만큼 크지는 않습니다.”이낙연(얼굴) 국무총리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소득주도 성장과 삶의 질 향상’이란 주제로 열린 새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한 말이다. 각 부처가 정책 수행 시 책임감을 가질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총리는 ‘책임 장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업무보고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가 받았다. 대통령 역시 책임총리에 힘을 실어 주고,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의 내실을 다지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신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30일 청와대에서 정부 부처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한다. 평소 깐깐한 업무지시로 유명한 이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도 각 부처가 올린 정책 계획에 대해 꼼꼼히 따져 물었다. 업무보고 첫날인 이날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이 밖에도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 10개 관계 부처가 토론에 참여하는 한편 당·청 인사와 전문가, 일반 국민도 자유롭게 참여했다. 고용부는 최저임금 안착에 주안점을 두고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에게 월급 190만원 미만 노동자 1인당 13만원을 지원하는 일자리 안정자금을 홍보·집행하는 데 주력한다고 했다. 아울러 주유소, 편의점 등 50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단속에 나서는 등 최저임금 위반에는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연착륙은 지상 과제이므로 올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시행 초기 여러 가지 우려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복지부는 국민 소득 기반 강화와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보고했다. 이를 위해 소득 하위 90% 이하 가구의 0~5세 아동 238만명에게 오는 9월부터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 기준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생계급여 탈락자에 대한 심의를 의무화해 추가로 10만명을 보호할 방침이다. 노인빈곤 완화를 위해 9월에 기초연금도 25만원으로 올린다. 10월에는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마련해 연금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총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은 이해관계자와 갈등이 큰 이슈이므로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 정책을 일자리 중심으로 개편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중소기업 지원 사업에 일자리 평가지표를 20% 도입하고 일자리 우수기업을 집중 지원한다. 이 총리는 “중소기업인들이 중기 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온 몸에 반점 6000개 안고 산 女, 40년 만에 새 삶

    온 몸에 반점 6000개 안고 산 女, 40년 만에 새 삶

    신경섬유종증으로 온 몸에 6000개가량의 반점을 안고 40년을 넘게 살아 온 한 여성이 1년 여의 수술 끝에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미국 인디애나에 사는 리비 허퍼(46)는 5살 때부터 신경섬유종증을 앓아왔다. 이 병은 피부와 중추신경계의 특징적인 이상을 동반하는 신경피부 증후군 중 하나로, 담갈색의 피부반점을 주 증상으로 하는 유전질환이다. 허퍼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작은 점처럼 생긴 반점을 뒤덮고 살아왔다. 악성을 띤 종양은 아니기 때문에 건강에 큰 이상은 없었지만, 자신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에 아픔을 느끼며 살 수 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일자리는커녕 외출도 쉽지 않은 일상이었다. 1993년 딸을 임신한 허퍼에게 또 다른 변화가 찾아왔다. 임신 중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피부반점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 이후 최근까지 그녀는 온 몸에 6000개가 넘는 반점을 안고 지내야 했다. 특히 잠을 자려 누울 때마다 등 부위에 집중된 반점에서 심한 통증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2016년 우연한 기회로 의학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수술비를 지원받아 6000여개에 달하는 반점을 없애는 시술 및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얼굴과 목 등 노출 부위를 우선적으로 한 치료가 진행됐고, 허퍼는 40년 만에 반점이 희미해지거나 완전히 사라진 새로운 자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 총 10차례의 치료를 받았으며, 대부분의 치료에는 피부과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이산화탄소 레이저가 사용됐다. 몇몇 반점은 피부 특성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제거 후에도 다시 생겨났고, 배나 허리 등 노출이 잦지 않은 부위의 반점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지만, 얼굴과 목 등의 부위는 이전 모습을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깨끗해졌다. 허퍼는 “이제는 외출해서 취직자리를 알아보기도 한다”면서 “더 이상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유전적 질환인 신경섬유종증은 3000~4000명 중 한 명 꼴로 보고되며, 허퍼의 엄마와 할머니 역시 같은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빅데이터로 취약계층 복지서비스

    빅데이터로 취약계층 복지서비스

    보건복지부는 단전, 단수 등 위기 예측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지난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취약계층 7만 6638명을 찾아내 지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원 대상자는 2016년과 비교해 1만 1540명 증가했다.구체적으로 기초생활보장급여 지원 6712명, 차상위 계층지원 8537명, 긴급복지 지원 1109명, 기타 공공 복지서비스 3만 1412명 등이다. 기타 공공 복지서비스에는 장애인 연금, 사회서비스 이용권, 요금감면, 일자리 제공, 돌봄서비스, 보육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공공 복지서비스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2만 8868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푸드뱅크, 대한적십자사 희망풍차, 결연후원금 등 민간기관이 제공하는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연계해줬다. 복지부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집세와 공과금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2015년 12월부터 ‘복지 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단전, 단수, 기초수급 탈락·중지, 의료비 과다지출 등 14개 기관 27개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고위험 가구를 예측, 발굴하는 방식이다. 취약계층으로 예측된 대상자를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을 통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면 읍·면·동 사회복지공무원이 위기 가구를 직접 찾아가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부는 올해도 발굴관리시스템을 통해 2개월 간격으로 6차례에 걸쳐 35만명 이상을 찾아 복지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반이민·반EU 힘받는 유럽… ‘분열 과 통합’ 기로에 서다

    반이민·반EU 힘받는 유럽… ‘분열 과 통합’ 기로에 서다

    “포퓰리즘 지속… 동서분열 심화” 동유럽·伊 등 선거 극우 강세 전망 2018년은 유럽인들에게 분열과 통합의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 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난민·테러·양극화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발로 반(反)이민·반유럽연합(EU)을 기치로 내건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할 가능성이 여전하다. 유럽 통합을 주도하는 서유럽 국가들과 EU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동유럽 국가들의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양상이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올해 숨 돌릴 시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유럽 국가들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포퓰리즘이 지속되면서도 동·서유럽 간 분열이 심화되는 한 해”라고 분석했다. 올해 유럽의 선거 전쟁은 체코에서 시작한다. 오는 12~13일로 예정된 체코의 대통령 선거에선 2013년 취임한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재선을 노린다. 친러시아·친이스라엘 성향의 제만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지난해 집권한 반EU주의자인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함께 난민 문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문제 등을 놓고 EU 지도국들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울 거란 우려가 나온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체코에서 실권은 총리에게 있지만 대통령은 법률안 거부권과 같은 일정 권한이 인정된다. 체코뿐 아니라 헝가리·폴란드 등 EU 소속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반이민 정서와 프랑스·독일이 주도하는 EU 자체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EU는 2015년 난민 강제 할당제를 도입해 회원국이 중동·아프리카 등지의 난민을 받아들이도록 했지만 헝가리와 폴란드는 지금까지 난민을 단 한 명도 수용하지 않았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4월 또는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피데스당’의 승리를 위해 외국인 혐오, 반EU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3일 “서유럽 국가들은 민족주의를 초월한 시대에 접어들었을지 몰라도 헝가리는 아직 난민 수용을 원하지 않는데도 그러도록 강요받는다”며 폴란드와 연대해 EU와 대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사법부 독립 침해 논란이 일어난 폴란드 정부의 사법 개혁에 대해 의결권을 박탈할 것이라며 3개월의 시한을 제시했고 폴란드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3월 4일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에서는 반EU·반이민을 내세운 포퓰리스트 정당 ‘오성(五星)운동’이 제1당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은 1.5%로 지난 6년 중 가장 높은 수치지만 EU 회원국에 비하면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약 11%, 청년 실업률은 약 35%에 달해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국가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오성운동은 집권하게 되면 유로존 탈퇴 여부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전 국민에게 소득에 상관없이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로는 부패 혐의로 2011년 실각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지지율 3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제1야당 오성운동이 27~28%, 집권당인 민주당은 26~27%로 나란히 2·3위에 올라 있다. 의회 의석 과반을 확보하는 정당이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불사조’처럼 재집권할 가능성에도 촉각이 쏠린다. 이 밖에 오는 9월 9일에 열리는 스웨덴 총선에서도 반난민·민족주의를 주창하는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SD)이 선전할지가 관심사다. 사회민주당의 스테판 뢰벤 총리가 재집권할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현재 국회 의석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민주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20.5%로 사회민주당(25.5%)과 제1야당 보수당(22.7%)에 이어 근소하게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통합의 기관차 역할을 하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아직까지 연정 구성 협상에 발목이 잡혀 대외 문제에 신경 쓸 처지가 아니다. 메르켈 총리는 집권당인 기독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제 새로운 대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내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중도 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지난달 극우 자유당과 손잡고 연립 정부를 구성하면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자유당이 연정을 통해 외교·국방 등을 장악했다. 이 와중에 오스트리아가 올해 하반기 난민 문제를 주도해야 하는 EU 순회 의장국을 맡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파리 기후변화 협약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을 이끌 새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3월을 시한으로 두고 영국과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 중인 EU 집행위원회는 2021~2027년의 장기 예산안 편성을 놓고 다음달부터 예산 할당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우선 영국의 EU 탈퇴로 2021년부터 연간 100억 유로(약 12조 8200억원)의 예산 분담금이 줄어드는데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이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심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대치하고 있는 러시아에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8일 대선에서 4번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다만 이번 선거에 승리하는 푸틴 정부의 과제는 경제 개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망했다. 러시아는 2015~2016년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푸틴 대통령이 2012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근로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50% 증가’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러시아가 석유 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경제 성장 모델을 탈피하고 새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민심 이반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정부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주최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월드컵 전에 자신의 아량을 보여 주기 위해 정적 몇 명을 석방하는 등의 유화책을 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애국 내세운 출산 장려는 위협일 뿐… 가족의 틀부터 깨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애국 내세운 출산 장려는 위협일 뿐… 가족의 틀부터 깨야”

    10년간 126조원을 쏟아부었는데도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곧 ‘인구절벽’이 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6기 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번 위원회는 정부위원을 기존 17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민간위원을 10명에서 17명으로 늘려 현장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처음으로 20대 위원이 위촉된 것이다. 1990년생으로 올해 스물여덟 살인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가 주인공이다.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출범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주목받았다. 최연소 위원이 된 사연과 포부가 궁금했다. 요즘의 20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 생생한 목소리도 듣고 싶었다. 조 대표는 온라인 영상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를 창업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4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으로 뽑혔다. 그가 대한민국 20대 청춘을 대표하지는 않겠지만 20대의 삶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하나의 창은 될 수 있으리라.→저출산고령사회위가 발족한 게 2005년 9월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저출산 문제 당사자인 20대 위원이 한 명도 없었다니 아이러니다. -저도 놀랐다. 다른 정부 위원회도 20대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 위원 구성을 다양하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들었다. 재작년에 한국, 일본, 대만, 홍콩의 청년 주거 현실을 취재한 책(‘청년, 난민되다’)을 냈을 때 알게 된 분이 저를 위원회에 추천하셨다.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해 부모와 한집에서 사는 30~40대들을 만나면서 청년 주거 문제가 일자리, 결혼, 출산, 부모 봉양 등 다양한 요소가 얽힌 복합적인 사회 문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저출산 문제에 평소 관심이 많았나. -위원회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 관심 밖이었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애국자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저출산 정책은 20대에게 위협적인 메시지일 뿐이다. 정부가 공개한 출산지도가 줬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2016년 12월 행정자치부는 전국 243개 자치단체의 출산통계를 담은 ‘대한민국 출산지도’에 지역별 가임기 여성 숫자를 공개해 ‘여성을 애 낳는 기계로 취급하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도 위원으로 참여한 이유는. -방관하기보다 뭐라도 이야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위원회 첫 모임에서 “저는 출산할 권리보다 낙태할 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결혼, 출산이 더는 당연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 행복해지기 위해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들을 인정하고, 한가지 길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개인의 삶의 질을 고민하는 게 먼저다. 위원회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으나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본다. 위원회가 저를 잘못 데려왔다고 후회하지 않으실지 사실 걱정도 된다.(웃음) →저출산 정책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지금까지는 엄마, 아빠, 자녀로 구성된 ‘정상 가족’의 틀 안에서 출산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제 주변에는 한국에서 결혼을 할 수 없어 이민 간 성소수자 친구들이 있다. 같이 살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커플도 적지 않다. 비혼이든, 동성 가정이든 상관없이 아이를 키우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혼부부 주거 지원이나 출산·보육료 지원처럼 이미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부모에만 집중돼 있는 정책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 20·30대 청년들이 왜 결혼하지 않으려 하고, 아이를 갖지 않으려 하는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해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은 청와대 간담회에서 “국가 주도의 정책에서 사람 중심 정책으로, 출산과 자녀 양육을 인권으로 존중하고 청년과 여성의 기대를 높일 수 있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해오던 대로 하면 저출산고령화 해결에 방법이 없다”면서 기존의 틀을 깨는 획기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현재 미혼인데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계획을 물어봐도 되나. -아직 잘 모르겠다. 집도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 갖춰야 할 조건이 많지 않나. 무엇보다 제 삶을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다. 유능하고 일 잘하던 여자 선배들이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저도 그런 ‘사라진 언니’가 될까 봐 겁이 난다. →그래도 성공한 청년 창업가 아닌가. 닷페이스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대에서 30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영상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기성세대의 상식이 아닌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상식에 대해 발언하자는 취지로 2016년 3월 시작했다. 성장기에 급격한 사회변화를 겪은 밀레니얼 세대는 누가 깃발을 대신 들어줄 필요가 없는 세대다.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봤듯 각자가 깃발을 든다. 시위할 때도 운동권 투쟁가 대신 소녀시대의 히트곡을 부른다. 거대담론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불합리, 부조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다. 닷페이스는 개개인의 이런 문제의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대변한다. 저는 거창하게 세상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3m 이내의 세상부터 변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닷페이스의 닷(dot)은 그런 의미의 점이다. (※닷페이스는 자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구독자는 10만 명이 넘는다.)→어떤 이슈들을 다루나. -인권, 페미니즘, 인종차별 등 20·30대가 관심을 두는 주제를 폭넓게 취재한다. 물론 정치, 사회 이슈도 중요하게 다룬다. 재작년 강남역 살인사건 때 포스트잇 릴레이 추모 현장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하면서 매체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퀴어문화축제에서 프리허그를 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은 조회 수 500만을 기록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엔 10대 여성인권센터와 협업해 성매수 남성들을 고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10대 여성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취급하는 아동청소년법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피해 여성을 후원하는 크라우드 펀딩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지만 20·30대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우리 목표이자 생존전략이다. →포브스가 아시아 여성 리더로 선정했는데. -제가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기보다 매체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정했다고 생각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를 신선하게 본 것 같다. 국내에서 몇 분이 저를 추천했고, 이메일 인터뷰와 대면 인터뷰를 거쳐 결정됐다. 같이 일하는 동료 10명 모두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막연하게 알았던 밀레니얼 세대의 실체가 어느 정도 손에 잡히는 듯했다. 학생인권침해에 항의해 고교를 자퇴한 그는 연세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뒤 인터넷매체 미스핏츠를 만들고, 제보 영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 비트니스를 창립하는 등 다양한 통로로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왔다. 녹록지 않은 불확실한 현실에서도 뚜렷한 주관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다른 이름, N포 세대의 희망이 엿보였다. coral@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수술 ’… 일자리 창출 가중치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수술 ’… 일자리 창출 가중치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의 전면 개편에 착수한 정부가 사회적 가치 구현과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 중점을 두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 평가 기준은 35개 공기업과 88개 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평가의 사실상 기준이 된다. 문재인 정부 공공기관 정책의 리트머스시험지라고 할 수 있다.서울신문이 2일 단독 입수한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편람’ 관련 자료를 보면 공공기관 평가에서 공공기관 본연의 역할인 ‘공공성’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과 균등한 기회 등 비(非)계량지표 비중을 높였다. 전문성 부족과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던 공공기관 감사에 대한 평가지표도 대폭 바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에 ‘사회적 가치 구현’과 ‘협력과 참여’ 항목을 신설해 그동안 다소 평가절하했던 공공(公共)의 가치를 전면 부각시켰다. 사회적 가치 구현의 경우 공공기관과 준정부기관에 각각 22점과 20점을 부여해 가장 비중 높은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반면 공공기관 통제에 악용된 것으로 비판을 받아 왔던 ‘정부권장정책’(6점) 지표는 삭제됐다. 채용비리 등 중대한 사회적 책무를 위반한 경우 평가등급과 성과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경영평가편람 자료를 보면 ‘사회적 가치 구현’은 일자리창출,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 안전 및 환경, 상생·협력 및 지역발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공기업 7점, 준정부기관 6점)에 큰 가중치를 뒀다. 세부 평가 내용을 보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실적, 청년 미취업자, 시간선택제 실적을 평가한다”고 돼 있다. 아울러 “기관의 핵심 사업 및 조달·위탁사업을 통한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성과”도 평가하겠다고 못박았다. ‘상생·협력 및 지역발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사회적경제 기업과의 협력·상생 실적을 평가하도록 했다.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에는 ‘블라인드 채용 등을 통한 투명성 제고 노력 여부’를 명시하는 등 기회균등 평가요소의 구체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채용, 경력단절여성 고용 등에는 가점을 두도록 했고 청년·고졸자·지역인재 채용을 독려했다. ‘안전 및 환경’에서는 산업재해 안전관리, 개인정보 보호 등을 담았다. 이 밖에 윤리경영 항목에선 인권교육과 인권침해 구제절차 등 인권 존중 노력을 평가하도록 했다. 중요 기록물 분류 체계 마련을 명시한 것도 눈에 띈다. 신설된 ‘협력과 참여’ 역시 정부가 강조하는 국민참여와 소통을 공공기관까지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국민소통, 국민참여, 열린혁신으로 구성했으며 ‘이해관계자 및 대국민 소통 채널을 제도적으로 구축·운영하기 위한 노력과 성과’와 ‘국민 참여와 소통이 기관 운영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지 여부’를 세부 평가하도록 했다. 기관 특성에 따라 비중을 달리한 것도 눈에 띈다. 기존에는 경영관리와 주요 사업에 50점씩 배정했지만 올해부터는 공기업은 경영관리가 55점으로 늘었고,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은 45점으로 줄었다.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은 50점 그대로였다. 경영관리 가운데 ‘사회적 가치 구현’은 공기업에선 22점이지만 준정부기관에선 20점을 배정했고, ‘조직·인사·재무관리’도 공기업은 9점인 반면 준정부기관은 6점이다. 총액인건비 관리에도 일부 예외조항을 신설해 기관 자율성을 도모했다. 2018년 총인건비 인상률(2.6%) 범위를 초과해 인건비를 편성하면 관련 지표를 0점 처리하도록 한 것은 기존과 동일하다. ‘다만, 일자리나누기 도입기관의 경우 총인건비 인상률 5% 이하(2.73%) 범위 내에서 초과하는 경우 2점, 5~10% 이하(2.86%)의 경우 0점 처리’하도록 해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청년고용 등을 위한 숨통을 틔워 줬다. 공공기관 감사 평가지표는 전문성과 독립성 위주로 개편했다. ‘감사의 전문성 확보’와 ‘감사의 윤리성 및 독립성 확보’를 기존 10점에서 25점으로 높여 감사 역량을 제고하도록 했다. ‘내부통제 기능강화’도 15점에서 20점으로 높였다. 반면 ‘방만경영 예방과 적발 및 재발방지(25점)’와 “공기업·준정부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 활용(10점)’은 빠졌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진성 헌재소장 “떡국, 세상서 가장 위험한 음식”…이낙연 총리 “삼삼한 행정”

    이진성 헌재소장 “떡국, 세상서 가장 위험한 음식”…이낙연 총리 “삼삼한 행정”

    2일 청와대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 신년회 개최총리·헌재소장 재밌는 신년인사로 참석자들 폭소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떡국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이 헌재소장은 이날 신년회 자리에서 “어제 다들 떡국을 먹었을 텐데 떡국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인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신년인사를 시작해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 소장은 “최근 떡국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유발하는 위험한 음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원인은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차피 나이를 한 살씩 드셨는데 나이를 먹게 되면 좋은 것도 있다.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되고, 마음이 풍성해질 수 있다”며 “올해가 무술년인데 건강에 신경 쓰기 위해 술 없이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신년인사를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재미난 신년인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연말연시에 여러 가지 뉴스가 많이 터졌는데 뉴스에 3자가 많이 들어가는 공통점이 있다”며 “지난해 우리 경제는 3%대 성장을 3년 만에 성취했다. 이 시간 현재 국민 1인당 소득은 3만 달러에서 300달러가 모자란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 총리는 “올해 봄에는 3만 달러를 이룩할 것이고, 또 30년 만에 올림픽을 주최하게 됐다. 남북 대화가 3년 만에 재개된다”며 “이 뜻을 받들어 올 한해 ‘삼삼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날 열린 신년회에는 이 헌재소장과 이 총리를 비롯해 국회와 정당·사법부·행정부·지자체·경제계·노동계·여성계·문화예술계 등을 대표하는 주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초청받았다. 문 대통령 내외가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이 헌재소장과 이 총리 외에도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오희옥 애국지사, 이희아 피아니스트, 송기인 신부 등이 자리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 외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불참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을 대표하는 임원들이 초청받았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 사령관과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도 참석했다. 240여명에 달하는 참석자 중 대부분은 사회 지도층 인사였지만,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거나 소외계층,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초대받았다. 이날 신년회의 축가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이희아(33)씨가 맡았다. 이 씨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양손에 손가락이 두 개 밖에 없고, 무릎 아래 다리도 없다. 이 씨는 피아노 연주는 물론 직접 노래까지 했다. 애초 가수 강산에씨가 노래를 부르기로 했으나 강 씨가 갑작스러운 고열로 불참하게 돼 이 씨가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넌 할 수 있어’를 불렀다. 이 씨가 “성악가인 영부인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돼 쑥스럽고 부끄럽다”며 김정숙 여사에게 “무례한 멘트지만 꼭 함께 불러달라”고 요청하자, 김 여사는 크게 웃은 뒤 이 씨의 노래를 따라 불렀고, 문 대통령도 ‘넌 할 수 있어’를 함께 불렀다. 이 씨가 ‘넌 할 수 있어’의 가사를 개사해 ‘넌 할 수 있어 그게 바로 대한민국 평창’이라고 노래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어머니 우갑선씨와 함께 초청된 이 씨가 감동적 공연을 마무리하자 문 대통령은 무대로 다가가 이 씨를 꼭 안았고, 이 씨는 문 대통령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신년회는 ‘희망’과 ‘공감’을 콘셉트로 삼아 기획됐다. 이에 따라 이 씨처럼 장애를 지녔거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국민 18명이 초청자 명단에 올랐다.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양승민 씨를 비롯해 다문화가족 출신 고등학생 모델인 한현민 군, 개띠 초등학생, 지진을 이겨내고 수능을 치러 대학에 합격한 포항 지역 고등학생 등이 특별초청 일반 국민으로 선정됐다. 또 중증장애인 일자리창출카페에 취업해 첫 월급을 받은 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을 포기한 홍성표 씨, 지난해 5·18 기념식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추모편지를 낭독한 김소형 씨, 화재 현장 3층에서 뛰어내린 5세·3세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낸 정인근 소방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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