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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 ‘7조+α’ 풀어 최저임금 인상 부담 덜기… “중장기 대책 필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 ‘7조+α’ 풀어 최저임금 인상 부담 덜기… “중장기 대책 필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2일 내놓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의 핵심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사업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7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대책에는 일자리 안정자금 등 직접 지원은 물론 임대차보호, 가맹본부의 ‘갑질’ 방지 등 경영 여건 개선 방안이 총망라됐다. 하지만 일시적인 재정 지원책으로는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 지적도 뒤따른다.이번 대책은 크게 소상공인에 대한 직접 지원, 경영 비용 부담 완화, 경쟁력 강화 등으로 나뉜다. 당정은 근로장려금(1조 3000억원), 일자리 안정자금(3조원) 등 직접 지원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용 쇼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고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30인 미만 사업장에 지원되는 일자리 안정자금 대상을 확대한다. 추가 확대 대상은 30~300인 사업장의 60세 이상 근로자·고용위기지역 근로자 및 30인 이상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 근로자 등이다. 당정은 또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3000억원), 세제 혜택(1500억원) 등으로 경영 부담이 6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공정 거래질서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담겼다. 상가임대차보호법 적용 여부의 기준이 되는 ‘환산보증금’ 기준 상향 조정이 대표적이다. 환산보증금이란 자영업자가 상가나 건물을 빌릴 때 건물주에게 내는 보증금과 월세 환산액(월세×100)을 합한 금액이다. 현재 서울시의 경우 6억 1000만원이 적용된다. 정부는 상가 임대차 보호범위를 전체 상가의 95%로 확대하는 것은 전제로 서울 기준 환산보증금을 30∼5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상가 임대차보호법 대상 보증금이 최소 7억 9000만원에서 최대 9억 1000만원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가임대차 보호 대상에게 연 5%로 임대료 인상이 제한될 것에 대비해 임대인들이 제도 시행 전에 한꺼번에 임대료를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편의점 옆 편의점’ 현상을 방지하는 등 가맹본부·가맹점 간 불공정행위 근절 대책도 추진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 심야영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가맹본부의 부당한 영업시간 구속 행위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위법이 확인되면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등 법 집행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가맹본부나 가맹본부단체가 점포 과잉문제 해소를 위해 가맹거래법상 자율규약안을 마련해 심사를 요청해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 등 업계가 요구한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등은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몰락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은 현재까지 결정된 바가 없고 앞으로 그 부분은 계속 검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도 ‘구직 지원금’ 받는다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도 ‘구직 지원금’ 받는다

    노사정, 文정부 첫 사회적 합의 도출 ‘한국형 실업부조’ 앞당겨 도입 제안 기초연금 30만원 인상도 조기 적용 정부, 법 개정·제도 개선 힘 실릴 듯영세 자영업자가 폐업하고 구직 활동을 하면 정부가 소득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노사정 대표자회의 산하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취약계층의 소득 보장과 사회서비스 강화를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지난 4월 노사정 대표자회의 합의에 따라 발족한 의제별 위원회 가운데 하나로 노동계와 경영계, 공익위원, 정부가 모인 사회적 대화기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노사정이 모여 사회적 합의를 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는 합의문에서 “영세 자영업자가 폐업 이후 구직 활동을 하면 일정 기간 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폐업한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구체적인 소득 지원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장지연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합의문의 취지가 노사정이 방향을 제시하고 뜻을 모은다는 것으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부처에서 향후 이 취지를 담은 정책을 시급하게 실행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자영업자가 폐업한 이후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저소득층 취업성공 패키지와 연계한 소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고용부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영세 자영업자가 취업성공 패키지에 참여하면 매달 30만원씩 3개월 동안 지원하는 내용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별히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구직자들에 대한 청년 구직활동 지원금을 한시적으로 지급하자’는 제안도 합의문에 포함됐다. 또 현행 고용보험과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보호 범위를 벗어난 구직 근로 빈곤층을 지원하는 제도로, 가칭 ‘한국형 실업부조’를 조속히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국형 실업부조는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에 포함된 것으로, 2020년 도입할 계획인데 이를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기초연금 30만원 인상 조기 적용 ▲저소득층 주거비·의료비 부담 완화 지속 추진 ▲공공서비스 강화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 40% 이상으로 확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등을 제안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 합의문을 토대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노사정이 합의한 내용인 만큼 법 개정이나 제도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 위원장은 “이번 합의는 취약계층의 소득 보장을 위해 정부 정책을 조기에 도입하거나 시행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번 합의에 이어 사회보험 대상·보장 확대, 지속 가능한 사회보장 시스템 마련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 갈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소득 3000원 늘어 연금 2만원 삭감 ‘불합리한 연금 감액’ 내년부터 폐지

    내년부터 소득이 3000원 올랐다고 기초연금을 2만원이나 줄여 지급하는 사례가 사라진다. 실제 소득이 오른 만큼만 기초연금을 삭감하도록 제도를 개선한 것이다. 정부는 2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기초연금 소득역전방지 감액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의 기초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전산시스템 개편 작업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청년 고용 세제지원 나이 34세로 상향 올해 기초연금 선정 기준은 노인 단독가구일 때 소득인정액 131만원 이하다. 소득인정액이 119만원인 A씨는 기초연금(21만원)을 받으면 총소득이 140만원이 돼 소득인정액이 135만원으로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는 B씨보다 총소득이 많아진다. 이런 소득역전이 나타나지 않도록 현재는 소득인정액 구간별로 2만원씩 깎아서 지급한다. 그러나 소득이 조금만 올라가도 감액 구간이 바뀌면서 기초연금이 2만원씩 깎이는 게 문제였다. 실제로 소득인정액이 120만 7000원인 C씨는 월 12만원의 기초연금을 받는데 소득이 5000원만 올라도 기초연금이 10만원으로 줄어든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득이 오른 만큼만 기초연금을 감액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지금은 소득인정액이 114만 8000원인 D씨는 소득이 3000원 오르면 기초연금액이 2만원 줄지만 개정안이 시행되면 3000원만 감액된다. 정부는 이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제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이 상한선을 현행 29세에서 34세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개정안은 청년과 생계형 창업 중소기업에 대한 세액 감면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의 소득세 감면율을 70%에서 90%로 올리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 밖에 정부는 소방안전관리자가 실무교육을 받지 않으면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시행령 개정안 등 법률안 6건, 대통령령안 13건, 일반안건 8건도 의결했다. ●“국무위원 자리 걸고 고용위기 넘어야” 한편 이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고용과 민생이 참담하다. 일자리위원회를 가동하고 추경을 두 차례 편성·집행하는 등 몸부림쳤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못했다.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국무위원 모두가 자리를 걸고 이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3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그동안의 정부 대책의 효과를 점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토론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지적정보 구축… 국토 가치 높일 것”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지적정보 구축… 국토 가치 높일 것”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홀로 갇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공간 위치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 119에 전송하는 기관이 바로 한국국토정보공사(LX)다. 2015년 대한지적공사에서 사명을 바꾼 LX는 200만여 필지에 달하는 우리나라 국토를 측량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창학 LX 사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LX는 국민의 토지재산권을 보호하고 국토의 가치를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X가 대한민국 영토를 넘어 해외 시장과 ‘디지털 국토’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무대에서 새로운 비상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아직 LX를 모르는 국민이 많다. -LX는 지난 40년 동안 지적 사업을 수행하는 전담 기관이었다. 3년 전 대한지적공사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사명을 바꾸고 공간 정보 사업으로 업무 영역을 넓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토 정보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위해 정확하고 다양한 디지털 지적 정보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가 5년 단위로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를 실시하듯, 이제 국토 분야에서도 디지털 맵을 구축해 일정 기간마다 업데이트해야 한다. 대국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LX를 대표하는 캐릭터인 ‘랜디’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홍보에 활용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LX의 역할은. -구글, 테슬라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 꼽는 핵심 경쟁력은 공간 정보다. 공간 정보가 다른 산업 분야와 융복합되면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X는 국민 누구나 공간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 정보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평면적인 위치 정보에서 벗어나 3차원의 입체적 위치 정보를 토대로 한 정밀한 공간 정보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자율주행차에서도 LX의 역할이 크다.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고정밀 지도와 센서 기술 개발 연구를 통해 전체 교통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지적 측량 사업에서 드론(무인기) 등 핵심 기술을 활용하는가. -그렇다. 지적 측량은 땅의 ‘주민등록’을 만드는 사업이다. 산골 오지부터 도심에 이르기까지 위치와 형태, 경계와 면적, 지목과 지번을 통해 우리 국토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적 측량이 어려운 도서·산간지역이나 상습 침수지역에 드론을 활용한다. 드론을 활용했을 때 비용이 30%에서 50%까지 절감된다. 촬영 기간도 4배 이상 단축된다. →남북 관계 진전 시 LX가 할 수 있는 경협 방안은. -북한의 국토 정보를 구축, 정리하는 사업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LX가 결정하고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통일부 등의 요청이 우선해야 하며 관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진행될 것이다. →지적 사업으로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혜택은 무엇인가.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속도감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경북 영주의 후생시장은 지적 재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토지 소유권 분쟁이 정리됐다. 또 구도심의 낡은 주거 복지가 개선된 결과 ‘전국 도시재생 선도 지역 평가’(2016)에서 최우수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경북 포항의 지진 피해가 있었던 지역을 특별재생지구로 지정하기 위한 지적 재조사도 참여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 현황과 계획은. -우리나라의 지적 제도와 측량 기술 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해 ‘우루과이 지적도 위치 정확도 개선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리나라 위성인 아리랑 3호와 드론 측량을 활용한 첫 해외 진출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159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국가지리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이 추진됐다. 이 밖에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적정보 인프라 구축 컨설팅 사업’ 및 세계은행 자금을 활용한 탄자니아의 컨설팅 사업 등이 추진된다. →LX의 공간 정보 기술을 스마트시티와 접목시킬 수 있을 것 같다. -LX와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쌍둥이 도시를 가상현실(VR)에 구현한 도시다. 교통 체증 등 도시의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예측해 제공하기 위한 기술이 투입된다. 전북혁신도시에 가장 먼저 이전한 LX는 스마트시티를 성공시켜 지역 균형 발전에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공공기관으로 다시 한번 앞서 나가고자 한다.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공간 정보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2018 스마트 국토엑스포’는 LX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어렵고 딱딱했던 공간 정보가 어떻게 실생활에 적용되는지 국민 여러분께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며 그 중요성과 가치에 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올해 스마트엑스포의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공간정보, 더 나은 미래’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공간 정보에 더 많은 흥미를 느끼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VR과 홀로그램을 섞은 ‘혼합현실’(Mixed Reality)로 구성했다. 실제로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인공지능 기반의 컨트롤타워에서 상황을 접수하고 피해 범위를 분석함으로써 최적의 대응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사회적 가치 실천 계획은 무엇인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공공기관 본연의 업무다. LX는 ‘The 좋은 일자리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간제 근로자와 파견 용역 근로자 456명을 정규직화한 데 이어 2022년까지 공간 정보 분야 일자리 1만여개를 만듦으로써 양적·질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직 문화 혁신을 위한 노력은. -‘부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다. 지난해 불거진 성 관련 비위 사건, 뇌물수수, 음주 운전 등 임직원 행동강령에 위반되는 문제를 일으킨 임직원을 엄중히 문책하고 인사도 엄격히 제한할 방침이다. 또한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워라밸 LX’를 위해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원년을 만들어 나가겠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최창학 사장은 1959년 경북 예천 출신으로 대구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3~2007년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위원회 전자정부국장을 맡았다. 이후 한국문화정보원장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5월부터 3년간 한국국토정보공사(LX)에서 공간정보연구원장으로도 일하며 해외 사업 등을 추진했다. ■ LX는 어떤 곳? 1977년 대한지적공사로 출발해 2015년 한국국토정보공사(LX)로 사명을 바꿨다. ‘땅의 주민등록’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적을 측량하고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국토 정보 전문기관이다. 토지를 지적공부에 등록하거나 각 필지의 경계 또는 면적을 측량하는 작업을 한다. 해당 자료는 국토를 개발·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기초 자료로 활용되거나, 토지 평가 및 거래의 기준이 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 지적을 완성하는 것 역시 LX의 역할이다. 공간 정보를 통해 문화유산이 홍수, 지진, 방화 등으로 훼손될 것에 대비해 원형 복원을 위한 실측 자료를 확보하거나 낙후된 교량, 댐 등의 안전 대책을 수립하기도 한다. 또 ‘토지알림e’ 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자의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소 정보와 약국, 병원, 경찰서 등 실생활에 필요한 위치 정보도 알려준다.
  • 2년간 42조 투입 ‘일자리 로드맵’ 약발 미미

    ‘취업 성공 패키지’도 급여 등 質 낮아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재설계해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일자리정책 관련 사업들이 투자 대비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조원이 투입됐지만 실적이 저조하거나 사업 방향조차 불분명한 사례가 수두룩했다. 재난 수준의 ‘고용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업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일자리정책 재정사업 분석에 따르면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 관련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지난해와 올해 2년간 모두 42조원을 웃돈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일자리정책 5년 로드맵은 일자리 인프라 구축, 공공일자리 창출, 민간일자리 창출, 일자리 질 개선,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 5대 분야, 10대 중점 과제로 이뤄져 있다. 사업 성과가 저조한 분야는 청년·여성·중장년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 대책이었다. 우선 정부가 올해 예산 2430억원을 편성한 중소기업 청년 추가고용장려금 대상자는 지난해 292명(계획 대비 32.4%)에 이어 올해 3월 기준 653명(계획 대비 3.3%)에 그쳤다. 추가고용장려금은 중소기업이 청년 세 명을 채용하면 한 명분의 임금 전액을 연 2000만원 한도로 3년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의 대표적인 청년 일자리사업인 ‘취업 성공 패키지’도 질 낮은 일자리로 연계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취업 성공 패키지 사업을 통해 구직에 성공한 취업자 중 50.5%가 최저임금 수준인 월 180만원 미만을 받았다. 예산정책처는 “취업한 곳의 급여 수준이 낮거나 고용 유지율이 저조하다는 것은 취업한 이들이 다시 실업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중장년층 취업지원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40세 이상 중장년층에게 재취업과 창업,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일자리 희망센터’는 구직자 대비 취업률이 2014년 31.7%에서 지난해 29.1%로 오히려 하락했다. 또 고용센터를 이용하기 어렵고, 취업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50세 이상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고령자 인재은행’도 취업률이 2014년 44.6%에서 지난해 42.5%로 하락했다. 이 밖에 혁신형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하면서 혁신형 인재에 대한 정의조차 불분명한 점, 공무원 17만 4000명 충원 계획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재정 소요 전망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취업자 수를 보면 일자리가 증가한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노동시장의 핵심 연령층인 20~50대는 심각한 고용 상황을 보였다”며 “단발성 사업을 급하게 만들다 보니 정책 혜택 대상자와 미스매치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재설계하고, 규제 완화나 노동수요 확충과 같은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민통선 ‘여의도 10배’ 이상 풀릴 듯… 해안 철책 57% 철거

    민통선 반드시 보호할 지역 외 완화 추진 경기·강원 동해안 지역 철책 순차적 제거 올해 민통선 지역의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규모가 예년보다 커지고 해안 철책의 절반 이상이 단계적으로 철거된다. 군 복무의 재앙으로 불리는 제초, 제설 작업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민간 인력에 맡긴다. 국방부는 16일 ‘국방개혁 2.0’ 군사시설 분야 과제를 설명하면서 “주민 불편을 줄이고자 작전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해안 및 강기슭의 불필요한 경계 철책을 철거할 예정”이라며 “총 300㎞ 중 57%인 170㎞는 철거 가능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수조사는 이미 끝났고 오는 10월쯤 심의위원회에서 세부 지역이 결정된다. 경기 화성~평택 지역과 강원 동해안 지역의 경계 철책이 주로 철거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간 강원도, 인천시 등 지자체들은 관광자원 개발 등을 위해 철책 철거를 요청했다. 군과 협의되면 대부분 지자체 예산으로 철거를 진행했다. 65년 만에 철책을 없애고 지난 4월 개방된 강원 속초 외옹치 해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방부가 먼저 철책 철거 지역을 발굴하고 국비로 철거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방부는 민통선 지역의 군사시설 보호구역에 대해 ‘반드시 보호해야 할 지역’ 이외에는 완화 및 해제를 추진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년에 여의도 넓이(2.9㎢)의 10배 정도를 해제했다”며 “올해 10월 이후에 해제 지역을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해 해제 지역은 예년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 무단 점유지에 대한 보상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적법한 보상 없이 군이 점유 또는 사용하는 토지에 대해 측량을 실시해 소유주에게 알리고 보상, 매입, 반환, 임차 등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 현재 군이 무단으로 점유한 사·공유지는 25.7㎢(공시지가 4700억원) 정도다. 국방부는 이 밖에도 장기간 방치된 군 유휴시설을 철거하고 도심 친화형 군사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현재 서울·세종·6개 광역시 등에만 490여개(104㎢)의 군 주둔지가 있다. 관사 등 군 주거시설 관리는 2023년까지 모두 민간 전문기관에 위탁한다. 내년부터 육군 11개 일반전초(GOP) 사단, 해군 작전사령부 및 함대사령부, 공군 비행단 활주로, 해병 전방부대 등에서 제초, 제설 작업은 민간 인력이 맡게 된다. 2020년에 일부 확대 후 2021년부터 모든 부대에 적용된다. 이를 통해 국방부는 39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전방 GOP 사단의 평균 제초 대상 면적은 축구장 110여개(약 93만㎡) 정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뒤끝 작렬’ 트럼프, 브레넌 전 CIA 국장 기밀취급권 박탈

    ‘뒤끝 작렬’ 트럼프, 브레넌 전 CIA 국장 기밀취급권 박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의 기밀취급권을 박탈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새라 샌더스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브레넌 전 국장의 거짓말과 최근의 광적인 발언들 및 행동은 미국이 엄중히 지켜야 하는 기밀과 시설에 대한 접근권에 전적으로 맞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수장이자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나는 미국의 기밀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통제하고 보호할 헌법상 고유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백악관이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정보기관 수장과 간부 6명의 기밀 취급 권한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후 실제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국방·정보·외교·사법 당국 고위 인사들은 현직 인사들에게 정책 조언을 할 수 있도록 퇴임 후에도 기밀취급권을 유지한다. 여기에는 퇴직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취지도 있다. 브레넌 전 국장의 기밀취급권이 박탈당한 건 지난달 미·러 정상회담 이후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반역적”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브레넌 전 국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권력 남용”이라고 강하게 비난했고 샌더스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지난달 23일 “기밀취급권을 갖고 있는 인사가 이런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브레넌을 비롯해 전직 안보·정보당국 관련자들에 대한 기밀취급권 박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 이번 조치는 본보기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취급권 박탈을 고려하고 있는 인사는 이밖에도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 등이다. 모두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들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남북평화 정착이 진정한 광복”

    [전문]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남북평화 정착이 진정한 광복”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에 경축사를 통해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은 광복 73주년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70주년을 맞는 매우 뜻깊고 기쁜 날입니다. 독립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는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 깊이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께도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한말 의병운동으로부터 시작한 우리의 독립운동은 3·1운동을 거치며 국민주권을 찾는 치열한 항전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우리의 나라를 우리의 힘으로 건설하자는 불굴의 투쟁을 벌였습니다. 친일의 역사는 결코 우리 역사의 주류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독립투쟁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치열했습니다. 광복은 결코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선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함께 싸워 이겨낸 결과였습니다.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힘을 모아 이룬 광복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광복의 그날 우리는 모두가 어울려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에 높은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이곳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온전히 우리의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 용산입니다. 일제강점기 용산은 일본의 군사기지였으며 조선을 착취하고 지배했던 핵심이었습니다. 광복과 함께 용산에서 한미동맹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용산은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온 기반이었습니다. 지난 6월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이전으로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될 것입니다. 2005년 선포된 국가공원 조성계획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허파역할을 할 거대한 생태자연공원을 상상하면 가슴이 뜁니다. 그처럼 우리에게 아픈 역사와 평화의 의지, 아름다운 미래가 함께 담겨있는 이곳 용산에서 오늘 광복절 기념식을 갖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용산이 오래도록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것처럼 발굴하지 못하고 찾아내지 못한 독립운동의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독립운동은 더 깊숙이 묻혀왔습니다. 여성들은 가부장제와 사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중삼중의 차별을 당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평양 평원고무공장의 여성노동자였던 강주룡은 1931년 일제의 일방적인 임금삭감에 반대해 높이 12미터의 을밀대 지붕에 올라 농성하며 “여성해방, 노동해방”을 외쳤습니다. 당시 조선의 남성 노동자 임금은 일본 노동자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조선 여성노동자는 그의 절반도 되지 못했습니다. 죽음을 각오한 저항으로 지사는 출감 두 달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지만 2007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습니다. 1932년 제주 구좌읍에서는 일제의 착취에 맞서 고차동, 김계석, 김옥련, 부덕량, 부춘화 다섯 분의 해녀로 시작된 해녀 항일운동이 제주 각지 800명으로 확산되었고 3개월 동안 연인원 1만7천명이 238회에 달하는 집회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지금 구좌에는 제주해녀 항일운동기념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 광복절 이후 1년 간 여성 독립운동가 이백 두 분을 찾아 광복의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중 스물여섯 분에게 이번 광복절에 서훈과 유공자 포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분들도 계속 포상할 예정입니다.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습니다.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입니다. 묻혀진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 함께 만든 나라입니다. 정부수립 70주년을 맞는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해방된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처럼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함께 성공한 나라는 없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에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를 되살려 전 세계를 경탄시킨 나라, 그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분단과 참혹한 전쟁,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 절대빈곤, 군부독재 등의 온갖 역경을 헤치고 이룬 위대한 성과입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전 세계에서 우리만큼 역동적인 발전을 이룬 나라가 많지 않다는 사실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선대들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세대가 함께 이뤄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위상과 역량을 스스로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보면 누구나 느끼듯이 한국은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성공한 나라이고 배우고자 하는 나라입니다. 그 사실에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자부심으로 우리는 새로운 70년의 발전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길입니다. 분단은 전쟁 이후에도 국민들의 삶속에서 전쟁의 공포를 일상화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막대한 경제적 비용과 역량소모를 가져왔습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북부지역은 개발이 제한되었고 서해 5도의 주민들은 풍요의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조업할 수 없었습니다. 분단은 대한민국을 대륙으로부터 단절된 섬으로 만들었습니다. 분단은 우리의 사고까지 분단시켰습니다. 많은 금기들이 자유로운 사고를 막았습니다. 분단은 안보를 내세운 군부독재의 명분이 되었고 국민을 편 가르는 이념갈등과 색깔론 정치, 지역주의 정치의 빌미가 되었으며 특권과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합니다.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입니다. 저는 국민들과 함께 그 길을 담대하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국민들의 힘 덕분입니다. 제가 취임 후 방문한 11개 나라, 17개 도시의 세계인들은 촛불혁명으로 민주주의와 정의를 되살리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우리 국민들에게 깊은 경의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그것이 국제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킬 것을 합의했습니다. 평화적 방식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독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해 G20의 정상들도 우리 정부의 노력에 전폭적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과도 ‘더불어 잘사는 평화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했고 지금 중국은 한반도 평화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는 남북러 3각 협력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아베 총리와도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그 협력은 결국 북일관계 정상화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은 그와 같은 국제적지지 속에서 남북 공동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남과 북은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남북은 군사당국간 상시 연락채널을 복원해 일일단위로 연락하고 있습니다. ‘분쟁의 바다’ 서해는 군사적 위협이 사라진 ‘평화의 바다’로 바뀌고 있고 공동번영의 바다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 비무장지대의 시범적 감시초소 철수도 원칙적으로 합의를 이뤘습니다. 남북 공동의 유해발굴도 이뤄질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도 재개되었습니다. 앞으로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게 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사상 최초로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히 뜻깊은 일입니다. 며칠 후면 남북이 24시간 365일 소통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북미 정상회담 또한 함께 평화와 번영으로 가겠다는 북미 양국의 의지로 성사되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양 정상이 세계와 나눈 약속입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포괄적 조치가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틀 전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회담’에서 약속한 가을 정상회담이 합의되었습니다. 다음 달 저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평양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정상 간에 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담대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입니다. 남북과 북미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걷힐 때 서로 간의 합의가 진정성 있게 이행될 수 있습니다. 남북 간에 더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북미 간의 비핵화 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인 노력도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관계 진전의 부수적 효과가 아닙니다. 오히려 남북관계의 발전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입니다. 과거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기에 북핵 위협이 줄어들고 비핵화 합의에까지 이를 수 있던 역사적 경험이 그 사실을 뒷받침 합니다.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평화경제, 경제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킬 때 우리 경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날도 앞당겨질 것입니다. 국책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 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철도연결과 일부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더한 효과입니다. 남북 간에 전면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때 그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커질 것입니다. 이미 금강산 관광으로 8천9백여 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강원도 고성의 경제를 비약시켰던 경험이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10만 명에 이르는 일자리의 보고였습니다. 지금 파주 일대의 상전벽해와 같은 눈부신 발전도 남북이 평화로웠을 때 이뤄졌습니다. 평화가 경제입니다.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입니다.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과 중소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철도, 도로 연결은 올해 안에 착공식을 갖는 것이 목표입니다.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한반도 공동번영의 시작입니다. 1951년 전쟁방지, 평화구축, 경제재건이라는 목표 아래 유럽 6개국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창설했습니다. 이 공동체가 이후 유럽연합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경의선과 경원선의 출발지였던 용산에서 저는 오늘,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합니다. 이 공동체는 우리의 경제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식민지로부터 광복, 전쟁을 이겨내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뤄내기까지 우리 국민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국민들이 기적을 만들었고 대한민국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가고 있습니다. 독립의 선열들과 국민들은 반드시 광복이 올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고난을 이겨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살리기라는 순탄하지 않은 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까지처럼 서로의 손을 꽉 잡으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은 우리가 어떻게 하냐에 달렸습니다. 낙관의 힘을 저는 믿습니다. 광복을 만든 용기와 의지가 우리에게 분단을 넘어선, 평화와 번영이라는 진정한 광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아픈 연인 위해 병실서 결혼식한 한 남성의 슬픈 순애보

    [월드피플+] 아픈 연인 위해 병실서 결혼식한 한 남성의 슬픈 순애보

    죽음을 목전에 둔 연인을 위해 병실에서 결혼식을 감행한 남성의 순애보가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 정저우(郑州)의 한 병실에서 매우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백혈병 환자 샤오후이(小慧, 32)와 그녀를 위해 병실에서 결혼식을 감행한 양펑(杨枫, 27) 씨가 그 주인공이다. 13일 소후닷컴은 이들의 아름답지만 슬픈 결혼식 소식을 전했다. 샤오후이 씨는 24살에 만성 골수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병마와의 싸움을 이어가던 그녀가 양펑을 만난 건 2년 전이다. 당시 화물 차량을 운행 중이던 양펑은 우연히 샤오후이를 차량에 태워 주었다.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는 그녀가 백혈병을 앓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 만남부터 그는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고, 이후 만남을 이어갔다.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지만, 사랑의 행로는 병마와의 싸움으로 이어졌다. 양펑은 그녀의 치료를 위해 정저우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한 달 5000위안(82만원)을 벌어 3000~4000위안(65만원)을 그녀의 치료비에 쓰고, 일하는 틈틈이 그녀에게 식사를 나르고, 병간호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녀의 곁을 지극정성으로 지켰다. 하지만 지난 10일 그녀의 병세가 악화했고, 병원에서는 생명이 위급하다고 알려왔다. 그는 그녀의 남은 삶에 미련을 남겨두지 않게 하려고 결혼을 서둘렀다. 비록 병실에서 결혼식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12일 예정한 결혼 소식을 SNS에 올렸다. 이들의 결혼 소식에 감동한 웨딩 플래너 스(石)씨는 무상으로 모든 결혼준비를 해주겠다고 나섰다. 그녀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는 처음 보지만, 이들 부부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드디어 결혼식이 열리는 12일 오후, 웨딩 업체에서는 병실을 꽃으로 장식하고, 부케, 웨딩드레스, 사진 촬영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양펑 씨는 결혼 예복을 입고, 가슴에 꽃을 달았다. 하지만 오후 4시 30분경 갑자기 샤오후이의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고, 주치의는 응급조치를 서둘렀다. 하객들은 병실 밖에서 그녀의 건강을 기도하며 기다렸다. 그러나 오후 5시 18분 그녀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병실 침대 옆에는 순백의 웨딩드레스가 걸려 있었고, 양펑의 손에는 그녀에게 끼워줄 결혼반지가 쥐어진 채였다. 그는 병실 복도에 선 채로 “그녀를 좀 더 빨리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며 흐느꼈다. 이들의 아름답지만 슬픈 결혼 소식에 수많은 중국인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사진=소후닷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김승연의 한화, 5년간 22조 투자… 3만 5000명 채용

    김승연의 한화, 5년간 22조 투자… 3만 5000명 채용

    최근 3년 평균보다 37% 증액 ‘사상 최대’ 태양광·방산·석유화학 등에 집중 투자 “2023년 그룹 매출 100조 규모로 도약”한화그룹이 앞으로 5년간 22조원을 투자하고 3만 5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김승연 회장의 방침에 따라 태양광·방산·석유화학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장기 내수 침체에 청년 실업률마저 불안한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삼성과 현대차, SK, LG, 신세계 등 주요 그룹이 앞다퉈 내놓은 투자·고용 계획에 동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는 최근 3년 평균 투자액(3조 2000억원)보다 37%나 높인 것이다. 그룹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한화그룹은 12일 “미래 성장기반 구축과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22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3만 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연평균 투자금액은 4조 4000억원이다. 특히 한화는 투자·고용을 포함한 이번 중장기 전략을 통해 2018년 현재 70조원 수준의 매출 규모를 5년 후인 2023년 100조원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부문별로는 우선 항공기 부품 및 방위 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총 4조원을 투입한다.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이른바 ‘방위 산업의 한류’를 이끌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5조원가량을 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 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 산업에도 4조원이 들어간다.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3020’ 정책에 부응한다는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금융 부문은 추가로 확정할 예정이다. 일자리도 확 늘린다. 통상 연간 3000~4000명 수준이었던 일자리를 2016년부터 태양광 공장 신설 등 신산업 진출을 계기로 6000명 규모로 늘린 데 이어 앞으로 5년간 7000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주력한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상생협력·동반성장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위한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청년·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한편 자체 인재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이 밖에 4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통해 협력사에 대해 저금리 대출 및 자금 지원을 하는 동시에 중소 협력사들의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R&D), 판로 개척 등도 돕기로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아울러 범국가적인 성장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려는 노력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일자리 풍년’ 일본, 입사 한달만에 구직 10년 전의 32배

    ‘일자리 풍년’ 일본, 입사 한달만에 구직 10년 전의 32배

    일본 가나가와현에 사는 A씨(22)는 올 4월 취업 시즌에 엔지니어 파견 회사에 들어갔지만, 5월에 퇴사하고 전직(轉職) 정보 사이트에 등록했다. 기술직으로 채용됐는데도 컴퓨터를 만질 일은 없고 물건 운송하는 일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과거의 일본 청년이라면 회사에 그대로 남아 기회를 봤겠지만 A씨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첫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하면 내가 바라는 부서에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웠다”고 말했다.일자리가 풍족해지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입사하자마자 다른 회사로 직장을 옮기려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현재 직장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터넷 정보 사이트에는 회원 등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전직 중개 사이트 ‘DODA’의 경우 입사 직후인 올 4월에 신규 등록한 신입사원 수가 2007년의 약 32배에 이른다. DODA 측은 “구체적인 회원 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입사한 지 1개월이 안된 상태에서 새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 10년 남짓 사이에 30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한 데 따른 불만 때문에 초기 전직을 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정년까지 하나의 회사에 몸바친다는 의식이 희박해진 것도 이유가 된다. 또 일손부족으로 인재를 찾는 기업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신입사원들의 “좀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 붐을 부채질하고 있다. 젊은층 재취업을 중개하는 인력회사 ‘우즈우즈’의 경우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전직 희망 신청을 낸 신입사원이 2016년에는 151명이었으나 2017년 271명, 올해 371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4~5월 중순 등록자 가운데 21.6%가 올 봄에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었다.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9.8% 밖에 되지 않았다. 스스로 직장을 선택할 때 기업에 대한 탐구가 허술했다고 후회하며 전직을 시도하는 신입사원도 많다. 올 봄 대학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한 B(22)씨는 자신의 남다른 영어 실력을 살리기 위해 ‘영어를 쓰는 업무’를 제1조건으로 삼고 도쿄의 한 의류회사 해외매입 부서에 입사했다. 그러나 e메일을 통해 간단한 수준의 영문 문서만을 다룰뿐 특기인 영어회화를 할 일은 없었다. 결국 그는 회사를 다니면서 전직을 추진해 지난 6월 정보기술(IT) 업체에 새 둥지를 텄다. DODA 관계자는 “신입사원 전직 희망의 주된 이유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회사에 들어왔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그러나 최근에는 정년까지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는 인식이 희박해진 점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그는 “연공서열과 종신고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회사가 줄어들면서 계속 인내하며 회사에 다녔을 때의 장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추세”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 비평] 추락하는 민심의 물줄기를 바꿀 용기

    [김형준의 정치 비평] 추락하는 민심의 물줄기를 바꿀 용기

    6·13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정부 여당에 대한 지지가 위험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한국갤럽의 8월 첫째 주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7주 연속 하락하면서 취임 이후 최저치인 60%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 둘째 주(79%)와 비교해 무려 1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대선 유권자 수가 약 4234만명임을 감안하면 800만명 정도가 이탈한 수치다. 민주당 지지도는 같은 기간 56%에서 41%로 급락했다. 왜 이런 예상 밖의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역대 정부에 대한 실증적 분석에 따르면 몇 가지 요인이 결합하면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한다. 통상 서민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대통령이 오만하고 폐쇄적인 불통의 리더십을 보이면서 정권의 도덕성이 추락하고, 집권당이 무기력의 극치를 보일 때 나타난다. 가령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는 성장률 2%대에서 허덕이며 침체하는 데 대통령은 ‘창조경제’라는 추상적인 구호만 남발하고 경기 침체의 원인을 야당의 비협조 탓으로 돌리는 오만함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 정윤회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 집권당은 정부를 견제하기는커녕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 채 ‘박비어천가’만을 불러 댔다. 결과적으로 정윤회 사건이 터진 직후인 2015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도가 3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4년 1월 연두 기자회견 때(53%)와 비교해 무려 18% 포인트나 떨어졌다. 정권의 도덕성과 관련된 치명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한 이유는 경제 때문이다. 국가 경제의 3대 축인 생산, 투자, 소비에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저소득층 일자리는 줄어들고, 물가는 상승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추락하는 민심의 물줄기를 바꾸려면 정부는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제 정책 기조를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전환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커피에 비유한다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소득주도성장 실험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선 혁신성장의 씨앗을 뿌린 다음 소득주도성장의 열매를 맺으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책실 몸통을 개편하는 상징적 조치를 통해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 여당은 야당과 뜨겁게 협치해 규제 개혁 입법을 도출하고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는 정책들을 조속히 교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이 반응한다. 정책과 협치는 시기(타이밍)가 생명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자유한국당도 집권당과 같은 위기다.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전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지만 한국당 지지도(11%)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심지어 정의당(15%)에 뒤지는 참담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혁신위가 국민이 체감하는 혁신은 도출하지 못한 채 보수 가치 재정립이라는 명분 속에 추상적인 국가주의 담론 논쟁에만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근혜 정부 시절의 기무사 계엄 문건과 관련해 반성(책임)은 없고, 방어(물타기)에만 급급한 것은 문제다.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김병준 위원장이 계엄 문건은 “질 낮은 위기관리 매뉴얼”이라는 수구적 반응을 보인 것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김 위원장이 진정 혁신을 하려면 보수 정부 시절의 잘못에 대해 국민에게 싹싹 빌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할 용기가 필요하다. 단순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국가주의 담론 논쟁’을 벌이거나, 한국당 내 친박·비박들을 모두 포용하려는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이면 혁신은 물 건너간다. 혁신은 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나온다. 따라서 한국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벗어나 잘못된 과거를 끊어 내고 국민이 체감하는 좋은 정책을 만들어 낼 때만이 비로소 살아날 수 있다.
  • 수원시, 수원청년 채용기업에 인건비 160만원 지원

    수원시, 수원청년 채용기업에 인건비 160만원 지원

    경기 수원시가 ‘수원 청년 내일로 사업’에 참여할 청년과 기업을 모집한다. 수원 청년 내일로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에 따라 수원시 소재 기업이 수원시에 사는 청년을 채용할 경우 인건비와 직무교육을 지원한다. 수원 청년을 채용한 기업에는 1인당 월 200만원 기준 160만원(80%)을 인건비로 지원하고, 기업은 40만원(20%)을 부담한다. 기업 1곳당 청년 3명까지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사업 기간은 2020년 6월까지 2년이다. 사업 대상은 수원시에 거주하는 만 18∼39세 미취업 청년 50명이다. 참여를 원하는 청년과 기업은 수원시청 홈페이지(http://www.suwon.go.kr)에서 공고문 확인 후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해 14일까지 수원시청 일자리 정책관에게 등기우편으로 제출하거나 방문신청을 하면 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청년·기업이 3자 약정을 체결해 시는 인건비를, 기업은 고용을 지원하고 청년은 근로계약에 따른 근무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기업은 계속 고용이 원칙이지만 심각한 경영난이나 청년이 희망하지 않는 경우 또는 그 밖의 근로 지속이 어렵다고 인정되는 경우는 예외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김동연 만난 소상공인들 “절망감 속에 있다”

    김동연 만난 소상공인들 “절망감 속에 있다”

    金 부총리 “최저임금 재심의 일리 있다” 사회보험료 부담 감소·稅납부 연장 검토“낭떠러지밖에 없는 것 같고 절망감 속에 있는 가게가 많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유병택씨는 1일 고려대 앞 한 커피숍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연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시급 문제 때문에 저녁 장사만 하는데 인건비를 맞출 수가 없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유씨는 “아르바이트생 등 총 4명을 썼는데 지금은 1명만 쓰고 집사람과 아들이 도와준다”면서 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일자리 안정자금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커피숍 사장인 김지현씨는 “1인당 월 13만원인데 받는 조건이 까다롭고, 아르바이트생은 방학 기간에는 일을 안 해서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면서 “건강보험이나 고용보험도 아르바이트생한테 부담시키면 최저임금에서 깎이니까 저희 쪽으로 안 온다”고 지적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도 도마에 올랐다. 막걸리 주막을 운영하는 김상우 안암상인회장은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있는데 안암 참살이길에는 해당되는 곳이 없고 건물주가 100만원 올려 달라고 하면 빚을 내서라도 맞춰서 줘야 영업할 수 있다”면서 “가게를 내놔도 매매가 안 돼 울며 겨자 먹기로 한다”고 항변했다.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갈비집을 운영하는 이경윤씨는 “먹자골목이니 옥외영업 규제를 풀어 달라”고 건의했다. 김 회장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주차 단속까지 많이 해서 (고지서가) 날아간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이달 중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세제 지원과 오늘 건의된 내용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최저임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일부 업종이나 문제에 대해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면서 “일자리 안정자금을 포함해 대책을 잘 만들어 감당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재심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의 제기가 충분히 일리가 있다”면서 “시간이 많이 없지만 충분한 검토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소상공인 대책에는 근로·자녀장려금 확대와 별개로 아르바이트생 등의 사회보험료 부담을 줄여 주거나 세금 납부를 연장해 주는 방안 등이 담길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신용카드 수수료나 소상공인 페이라든지 그 밖에 임대료 문제 등을 포함해 여러 문제를 종합적으로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광주 예산 10%만 절감해도 1000억… 교육·농업 알뜰히 챙길 것”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광주 예산 10%만 절감해도 1000억… 교육·농업 알뜰히 챙길 것”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모든 것을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장애인과 노인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방송PD 출신 신동헌(66) 경기 광주시장은 시장선거에 두 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시고 이번에 2전 3기의 주인공이 됐다. 신 시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부부 증가로 광주가 젊어지고 똑똑해지고 있으며 이는 좋은 기회”라며 “살고 싶은 도시, 공정한 사회, 꿈이 실현되는 광주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시 예산 10%만 절감하면 1000억원이다. 이것으로 교육, 농업 분야 등 꼭 필요한 곳에 알뜰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2전 3기 끝에 시장이 됐다. ―믿고 선택해 주신 광주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선거 과정에 시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저를 선택해 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 2000년 방송PD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2002년부터 정치를 시작했다. 3번 만에 어렵게 시장이 됐다. 18년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왔다. ‘오직 광주’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시민들이 왜 신동헌을 선택했을까. ―오랜 세월 광주에서 시장이 되기 위해 준비해 왔다. ‘깨끗한 월급쟁이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깨끗한 정치, 깨끗한 행정을 펼쳐보고 싶었다. 시민들이 정직하고 바른 행정을 희망했다. 그리고 PD출신인 저의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사고가 역동적인 광주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 →행정경험이 없다는 우려가 있다. ―광주시에는 1300명이라는 행정 전문가들이 있다.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연출가가 필요한 것이다. 행정 전문가보단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시장이 필요하다. PD 출신으로 다른 분들보다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높다. 도시양봉, 도시농업박람회 등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행정에 접목시킬 것이다. 그리고 2007년 총리실 산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문화정보센터 소장으로 2년여 근무한 경험도 있다.→광주시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교통과 교육 문제가 우선이다. 지난 10여년간 계획성 없는 난개발로 광주 구석구석이 후유증을 앓고 있다. 출퇴근 때마다 교통 정체로 아우성이다. 도로는 울퉁불퉁하고 아이들의 통학마저 위협받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할 공간도 없다. 학급당 인원이 30명이 넘어섰고 이대로 가면 40명에 육박한다. 광명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1508명으로 최근 몇년 사이 337명이 늘었다. 초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하다. 신현초등학교 신설이 늦어짐에 따라 광명초 초과밀학급 문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담당 공무원에게 신현초 개교가 더 늦어지지 않도록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만들기도 큰 숙제다. ―광주에는 6000여개의 기업이 있다. 기업인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있고 실제로 떠나는 기업도 있다. 세일즈맨 시장이 돼 국내와 해외시장 확보에 발 벗고 나서겠다. 기업과 행정이 한 팀이 돼 기업 활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고 시장개척과 제품홍보 전도사가 되겠다. 행정력을 총동원해서 ‘기업애로 제로’ 도시로 만들겠다. 그리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광주지역에서 우선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시에서 주관하는 새해 해돋이와 줄다리기 행사에 가니 지역의 우수한 막걸리를 두고 공무원들이 서울지역 막걸리를 쓰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공공기관부터 앞장서겠다. 아울러 가구산업을 특화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 가구거리 조성과 특구 지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가구박람회를 추진하는 한편, 지역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에 필요한 제도를 마련해 기업을 하기 좋은 광주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와 함께 팔당호, 남한산성, 조선백자 도요지 등 광주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천년고도의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하고 지역농업과 지역음식까지 융합된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하여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 →교육예산 200억원을 공약했다. ―중·고생 무상교복,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안전한 통학로 확보 등을 위해 교육예산 200억원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학교 밖 아이들과 대안학교 아이들의 급식문제까지 챙길 것이다. 올해 교육예산은 81억원에 불과하다. 200억원도 많은 게 아니다.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 시장은 무한책임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교육청만의 책임이 아니다. 예산이 부족하면 이재정 도교육감을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국회의원·도의원과 소통해서 국가예산·도예산을 유치하도록 하겠다. 향후 건립 예정인 체육관·주차장 등 학교시설의 복합화 추진으로 학생들에게는 쾌적하고 다양한 교육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이 편리한 공공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 기획예산담당관에게 첫 업무 지시로 광주시 1조원 예산 중에서 10% 절감 방안을 내놓으라고 했다. 10%면 1000억원이다. 이것으로 꼭 필요한 곳에 써 보자고 했다. 외진 마을에서는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하는 곳도 있다. 교육·농업분야 등 꼭 필요한 곳에 알뜰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광주에는 마땅한 장애인 복지시설이 없다. 전국 최고의 복지시설을 짓고 창조적인 콘텐츠를 기획해서 오직 광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세계적인 장애인 복지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일등 광주를 대표하는 장애인 복지시설을 기대해도 좋다. →시정철학과 시민 의견이 충돌하면 어떻게 풀 것인가. ―소통이 우선이다. 어떤 악성 민원도 대화로 풀겠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면 대화가 안 된다. 대표를 만나고 현장에 직접 찾아가겠다. 광주지역 순례를 하면서 민원에 귀를 기울이겠다. 민원이라는 것은 억울한 사람들의 목소리다. 행정조직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해야 한다. 억울함과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신동헌 시장은 ‘농어촌 지금’ PD 출신답게 농촌 전도사…‘꿈틀학교’도 그의 작품 독립운동가이자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해공 신익희 선생 후손인 신동헌(66) 광주시장은 경기 광주시 쌍령동 출생으로 광주초, 광주중, 광주종고(현 광주중앙고)와 한영고를 거쳐 한양대 법학과와 언론정보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광주농고에 수석으로 입학해 도비 장학금으로 공부했고 당시 광주 출신으로는 드물게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중앙일보, 동양방송을 거쳐 KBS PD로 20여년간 활동했다. ‘농어촌 지금’, ‘맛따라 길따라’, ‘문화가 산책’ 등을 연출했다. 그는 광주시장 후보로 두 차례 출마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중앙무대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실무위원,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문화정보센터 소장, 도시농업포럼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전파하는 데 노력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의원 50명이 참여하는 ‘국회생생텃밭’과 어린이들이 텃밭활동을 통해 생명존중과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만든 ‘꿈틀학교’도 그의 작품이다.
  • 노회찬이 국회에서 남긴 말 그리고 꿈…“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노회찬이 국회에서 남긴 말 그리고 꿈…“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지난 27일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장으로 엄수됐다. 노 의원이 국회에서 활동한 기간은 2004~2008년 17대, 2012~2013년 19대, 2016~2018년 20대까지 6년여에 불과하지만 그가 국회에서 수립한 정책과 수행한 발언들은 반향이 컸다. 특히 그는 국회 본회의에서 모든 국회의원을 상대로 때로는 냉철하고 논리적으로 때로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노동자와 서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17대에선 국보법 폐지에 앞장“국가보안법은 이미 사망. 냄새나는 시체를 치우는 일만 남아” 노 의원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돼 활동했던 17대 국회의 본회의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로 언급했다. 당시는 노무현 정부와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폐지를 추진하고 야당인 한나라당이 강력 반발하면서 국회 내 이념 갈등이 심각했던 때다. 2004년 9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 의원은 “지난 시절 국가보안법이 지킨 것은 국가안보가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독재세력의 정권안보였다”며 “실로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것은 바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수백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 그리고 날로 심각해지는 빈부격차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나라의 안보는 우리 일하는 국민들이 지킨다. 그리고 이 나라의 안보는 우리 국민들의 화합과 단결이 지킬 수 있다”며 “많은 국민들의 불신을 받는 이 정치가 계속되는 한 이 나라의 안보 역시 위태롭다고 아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폐지안 기습 상정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제사법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었던 2004년 12월 8일 본회의에서 노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을 향해 “이미 역사의 심판대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국가보안법을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수명이 다한 당에 계신 분들, 이제 그만 역사의 뒷골목에서 배회하지 말라”면서 “국가보안법은 이미 사망했다. 냄새나는 시체를 치우는 일만 남았다. 왜 시체를 붙들고, 시체 옆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며 촌철살인의 화법으로 쏘아붙였다. 노 의원 특유의 풍자는 본회의에서도 빛을 발했다. 2004년 11월 12일 “노무현 정부와 정책이 좌파 편향적”이라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공세를 펼치며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던 때 노 의원은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노 의원은 “이제 좌파 정당 이런 얘기 좀 하지 말라. 좌파 정당 지금 조용하게 가만히 있다”라며 “그런데 왜 좌파 아닌 사람들끼리 그런 애기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짝퉁을 가지고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다. 그리고 짝퉁이면서 명품인 척하는 것도 사기죄”라며 “명품은 따로 지금 조용히 있다”라고 말해 회의장 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땐 촌철살인의 통렬한 비유 빛나 “박근혜식 국정을 중단해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왔던 2016년 말 노 의원은 국회 최전선에서 박근혜 정부와 맞섰다. 2016년 11월 11일 최순실 게이트 등 진상규명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노 의원은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를 상대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황 총리가 박 대통령의 하야, 거국내각 수립 등에 대해 “국정에 중단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답을 되풀이하자 노 의원은 “국정의 중단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박근혜식 국정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20만 명이 광화문에 모여도 마이동풍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현재 대통령의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최순실씨가 청와대와 내각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순실이가 제청해 가지고 결국에는 대통령이 임명한 것”이라며 “실질적 제청권을 행사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최순실씨 밖에 없다. 총리도 행사 못한 권한이다”라고 황 총리를 몰아붙였다. “대한민국에 실세 총리가 있었다면 최순실”이라는 노 의원의 말에 황 총리가 “속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하자 노 의원은 “속단이 아니라 뒤늦게 저도 깨달았다. 지단(遲斷)이다”라며 통렬한 비유로 맞받아쳤다. 마지막까지 경제적·사회적 격차 해소와 정치개혁한반도 평화 실현 강조했던 노회찬 노 의원은 20대 국회의 정의당 원내대표로서 수행한 세 번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경제적·사회적 격차 해소와 정치 개혁, 그리고 한반도 평화 실현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마지막 본회의 연설인 지난 2월 6일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국회가 자영업자·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노 의원은 “바로 1년 전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시민혁명의 현장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었던 손팻말은 ‘박근혜 퇴진’ 그리고 ‘이게 나라냐’ 두 가지”였다며 “그로부터 1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박근혜 퇴진’은 불가역의 현실로 실현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이게 나라냐’라는 물음 앞에 대한민국은 아직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대책을 국회가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을 회피하는 것으로 자영업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갑질에 단호한 태도를 보여 주었나?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상가 임대차보호법은 도대체 왜 아직도 국회 법사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것인가? 건물주의 임대료 폭리에 대해서는 무슨 조치를 취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이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넘어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로드맵의 수립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공정한 사회는 공정한 정치로부터 가능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2016년 총선에서 저희 정의당은 7.2%의 국민 지지를 받았으나 국회 의석수는 전체의 2%밖에 차지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소선거구제의 수혜를 온몸으로 받는 거대정당들은 자신이 받은 지지보다 훨씬 많은 국회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가 국회 의석에 정확히 반영되는 선거제도, 즉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이야말로 공정한 정치를 만드는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남한 내 전술핵 배치, 북한에 대한 선제 공격 등이 언급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당시 노 의원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반대 결의안’을 국회가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예전과 같이 종북몰이나 색깔론, 핵을 운운하며 표를 계산할 때가 아니다”라며 “여야와 보수 진보 모두가 평화와 공존이라는 당연한 가치를 위해 힘을 합칠 때”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이 마지막으로 국회에 제안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처리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은 5개월이 지나고 그가 떠난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문이 열렸지만 국회는 여전히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조차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노 의원은 연설 말미에 “기원전, 즉 B.C 역사가 되풀이될 수 없듯이 Before Candle, 즉 촛불 이전(B.C) 시절도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 이전의 낡은 정치를 반복하지 말자. 정치가 스스로 개혁할 때 비로소 나라도 나라답게 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근로 빈곤층 자립 돕게 ‘자활기업 일자리’ 2만개 더 만든다

    근로 빈곤층 자립 돕게 ‘자활기업 일자리’ 2만개 더 만든다

    34세 이하 청년층 취업·창업 적극 유도 수급자 청년 고용 땐 5년간 인건비 지원 자활근로 30% 소득공제… 급여 26%↑ 사업단 운영… 개발비 3000만원도 지원정부가 2022년까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자 등 근로 빈곤층의 자립을 위해 자활기업 일자리 2만개를 더 늘린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활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자활기업은 정부의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해 기술을 습득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 설립한 기업이다. 주로 청소, 집수리, 폐자원 재활용, 돌봄서비스를 맡는다. 복지부는 빈곤층 일자리 확대를 위해 현재 1100개인 자활기업을 2022년까지 2100개로 늘리고 고용자 수를 1만 1000명에서 3만 1500명으로 2만명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34세 이하 저소득 청년층의 자활기업 취업과 창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현재 청년층 생계수급자는 15만명으로 다른 계층 청년보다 근로 의욕이 낮은 편이다. 복지부는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한 지 만 2년이 되지 않은 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반기부터 ‘청년 자활근로사업단’을 운영한다. 사업단은 청년이 선호하는 카페, 제과, 인테리어, 애견, 디자인,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업단에 지급하는 사업비의 50%를 자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최대 3000만원의 사업 개발비를 별도로 지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자활기업이 수급자 청년을 고용하면 5년간 인건비를 지원한다. 올해 인건비 지원액은 101만원이다. 첫 2년간은 지원액의 100%, 이후 3년간은 50%를 지급한다.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청년은 내년부터 자활근로소득의 3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어 소득이 올라간다. 4인 가족의 가장인 29세 청년의 월 소득은 138만원에서 177만원으로 늘어난다. 복지부는 자활기업이 사업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구성원의 3분의1 이상을 기초생활수급자로 고용하는 규정을 차상위 계층까지 포함해 3분의1 이상(수급자는 5분의1 이상)을 고용하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자활근로 참여자에 대한 급여 최대액은 올해 101만원에서 내년 129만원으로 28만원(26%) 오른다. 이 밖에 복지부는 자활사업 지원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중앙자활센터와 광역자활센터를 ‘한국자활복지개발원’으로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역자활센터는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사회적 협동조합 등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 전국 233개 지방자치단체에 4000억원이 적립돼 있는 자활기금은 조성 취지에 맞춰 자활기업 활성화에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인터뷰]장하준 교수 “최저임금은 운전면허증…사회안전망 강화해야”

    [단독인터뷰]장하준 교수 “최저임금은 운전면허증…사회안전망 강화해야”

    “구조개혁 지지부진한데 최저임금 올리니 반발 살 수밖에”“경제관료들이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산업정책”이라면서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고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을 쓴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19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터놓았다. 장 교수는 “국민연금이 기업경영이 잘 되도록 목소리를 높이는건 하나도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기업지배구조가 아니라 얼마나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기업정책을 재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최저임금은 일종의 운전면허증이다. 최저임금만큼 월급 줄 능력 안되면 구조조정해야 한다. 운전할 능력이 안되는데도 운전하고 다니다가 운전면허증 자격조건 강화한다고 하니까 반발하는 형국이다.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을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구조적인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니까 저임금 노동자와 생계형 자영업자가 다투는 이른바 ‘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25.5%(2016년 기준)다. 독일은 10.4%, 미국은 6.4%밖에 안된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지나치게 많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한 산업정책, 그리고 굳이 해고나 명예퇴직 뒤 굳이 생계형 자영업자가 되지 않아도 되는 복지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복지예산을 늘려서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천명했지만 최저임금 말고는 눈에 띄는 정책이 없다. -소득주도성장은 장기적으로는 산업정책이나 복지정책 등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정책과 결합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큰 퍼즐의 하나일 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2016년에 10.4%로 멕시코 다음으로 꼴찌였다. OECD 평균(21.0%)의 절반도 안된다. 정부에서 일자리 문제로 고민이 많다고 하지만 늘릴 수 있는 복지 관련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복지에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을 안하고 ‘삼성 아니면 편의점’ 식으로 가니까 일자리가 부족한 것 아닌가. 복지가 잘되어 있는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세대의 소득 상관관계가 20%정도 밖에 안되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그것이 80%나 된다. 부모가 금수저면 십중팔구 자녀도 금수저인 셈이다. 한국도 그런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회에선 혁신도 없고 발전도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그 중심은 제조업이 되어야 한다. 제조업이 약한 나라치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가 없다. 미국만 해도 제조업 비중이 GDP 대비 10% 부근이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의 6-70%를 제조업에서 한다. 한국은외환위기 전 14~16%에 달하던 GDP 대비 설비 투자가 이후 7~8%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1990년대 이후 새로 키운 산업이 없다. 반도체만 해도 중국이 반도체 국책사업으로 키우고 한국 기술자들 영입하고 있다. 사실 중국 추격은 오래 전부터 나왔던 얘기였다. 정부가 신경 안쓰다가 여기까지 왔다. 많은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는데 이해를 못하겠다. 중국이 쫓아오니까 서비스업 한다? 서비스업 강국인 미국이나 영국이 그냥 자리 내주겠나. 서비스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왜 중국 쫓아오는 것만 생각하고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 쫓아갈 건 생각 안하나.⇒기획재정부 등에선 여전히 의료산업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의료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하지 않은 산업이다. 세계에서 의료로 무역흑자를 제일 많이 내는게 체코조차 의료 부문 국제수지 흑자가 GDP 대비 0.15%가 안된다. 한국은 0.003% 가량이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거두는 무역흑자가 약 5%다. 의료분야를 지금보다 1000배 이상 키워도 반도체와 자동차 수준이 안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등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가령 반도체 만드는 기계는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그걸 국산화할 노력을 해야지 성형관광 얘기나 하고 있으면 억장이 무너진다. 차라리 우리나라 의사 숫자가 OECD 꼴찌인 인구 1000명당 2.2명(2015년 기준)이니까 의료접근권 강화에 더 신경쓰길 바란다. ⇒최근 규제완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규제란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기업인들에게 독일에 투자할지 알바니아에 공장 세울지 물어보면 십중팔구 독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독일은 기업관련 규제가 매우 강력한데 왜 그럴까. 규제가 모든 걸 결정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규제를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는건 말이 안된다. 때로는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북유럽은 강력한 환경규제를 실시한 덕분에 대체에너지 산업이 발달했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계기로 주주자본주의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망치는 자본주의의 적이다. 주주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단기 이윤과 배당만 신경쓴다. 주주자본주의 극단인 미국을 보자. 미국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이윤유보율이 45~55%였는데 지금은 기업 이윤의 90~95%를 배당하고 자사주매입으로 갖다 바친다. 우리나라도 은행자유화와 외국인주주 확대 등으로 장기투자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느냐. 그게 중소기업 투자 악화와 연관된다 . ⇒문재인 정부 재벌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벌정책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일자리 늘리고 노조 인정하고 갑질 그만하고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걸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에 무슨 정답이 있느냐. 지배구조는 수단일 뿐이다. 자동차 경주에 비유한다면 중요한건 자동차 경주를 잘하는 것이지 자동차 모양이 아니다. 한국은 미국에서 경영학 공부하고 온 교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각화는 나쁘고 사외이사제는 좋다는 이분법이 횡행한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조차도 차등의결권을 운영한다. 포드는 가족경영회사다. 폭스바겐을 보자. 폭스바겐은 창업자 가족이 대주주이지만 주정부 역시 20% 지분을 갖고 있고 법을 통해 공장폐쇄나 인수합병을 규제한다. 거기다 감독이사회에 노동조합 추천 이사가 절반이다. 폭스바겐의 장기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이해관계자들이 권한을 갖지 않으면 기업이 주주들의 현금인출기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라는 스웨덴에서 발렌베리같은 재벌 가문을 용인하는 이유가 뭐겠느냐. 지금이라도 정부가 차등의결권, 장기 주주 가중의결권, 노동이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최근 국민연금을 두고 연금사회주의 혹은 관치금융 비판이 나오는데. -노동자들이 낸 돈으로 모은 기금으로 정부가 자본주의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자본가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자본주의고 노동자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사회주의다? 이중잣대일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비싼 식당 오면 부자가 왜 그리 사치스럽게 사느냐고 타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한국은 오랫동안 긴축과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재정정책을 펴왔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더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해야 한다.한국처럼 재정 여력이 많은 나라가 없다. 재정적자를 죄악시할 필요가 없다. 재정준칙도 금과옥조가 아니다. 집안살림에서도 빚을 내는게 미래를 위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가령 병이 났는데 돈 없다고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돈을 빌려서라도 빨리 치료받고 일을 하는게 더 좋을 수 있다. 재정전략만 확실하다면 몇 년 정도 재정적자 감수하고 돈을 풀어서 생산성 높이고 일자리 늘려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것도 말이 안된다. 국채 상환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국채를 구입하면 그건 자산이 되고 자식들에게 상속도 할 수 있다. 그런 논리라면 대출 받아서 집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식들에게 못할 짓 하는 것인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지 않겠나. -세금을 바라보는 담론 자체를 바꿔야 한다. 세금은 공동구매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국가가 서비스를 공동구매해주는 것이다. 세금이 있기에 고속도로도 있고 철도도 있고 학교도 있고 국방도 있다. 북유럽은 소득세도 많이 내지만 부가가치세도 20~25%까지 낸다. 모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국민 모두를 위한 복지와 안전,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다.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 lark3@seoul.co.kr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만5세 아동까지 총 1573명 수당혜택” 광명시, 추경예산안 제출

    “만5세 아동까지 총 1573명 수당혜택” 광명시, 추경예산안 제출

    경기 광명시내 갓난 아이부터 만5세 아동까지 모두 1573명이 아이키움수당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17일 광명시에 따르면 아이키움수당을 비롯해 일자리사업 확대, 주민 복리증진사업, 주요 재정투자사업 등 시급한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올해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해 7월 임시회에 제출했다. 이번 추경규모는 제2회 추경예산 7656억원보다 7.34%가 증가한 8218억원 규모다. 일반회계가 336억원 늘어난 6548억원, 특별회계는 226억원 증액된 1670억원이다. 특히, 전체아동 1만 5730명의 10%에 해당하는 아동에게 ‘아이키움수당’을 지급한다. 이를 위해 6억 2900만원을 전액 시비로 편성해 0세~ 만5세 전체 아동이 수혜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침체로 인한 청년 고용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창조허브센터 증축비 3억원과 5060 일자리사업비 5억 6000만원, 통합일자리 채용 확대에 2억 5000만원을 추가 편성했다. 초·중학교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체육관 공사비 21억원, 시민안전 도로 및 공원 CCTV 설치비 10억원을 마련했다. 또 하안동 노인종합복지관 건립비 47억원 등 주민 복리증진 사업비도 추가했다. 이 밖에 철망산 시민복합시설 건립비 70억원을 비롯해 국립소방박물관 건립비 30억원, 구도심 전신주 지중화사업비 15억원 편성 등 주요 재정투자사업에도 역점을 뒀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추경은 아이키움 수당 신설과 청년·어르신 일자리 확충사업, 시급 현안사업 등에 중점을 뒀다”며 “재원을 선택과 집중해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예산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크로아티아 결승 진출, 그라운드도 시스템도 없이 이룬 기적

    크로아티아 결승 진출, 그라운드도 시스템도 없이 이룬 기적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다투는 크로아티아는 여러 모로 신기한 팀이다. 인구 410만명으로 1950년 우루과이 이후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나라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다. 아프리카 북서부 모리타니, 쿠웨이트와 똑같은 인구 규모다. 계속 젊은이들이 서구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 아마도 4년 뒤 카타르월드컵 때는 훨씬 더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그런데도 이런 나라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뛰어난 선수들을 계속 배출하는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15일 영국 BBC는 가슴 따듯한 얘기를 기대했다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경고했다. 크로아티아가 처음 참가한 1998년 프랑스월드컵 4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킨 뒤 20년 만에 결승 무대에까지 진출한 것은 오래 고민해 만들어진 조직화된 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수 각자가 앞에 놓인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하며 만들어진 성취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나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그라운드가 다섯 군데 밖에 없는 등 하부구조가 부실하게 이를 데 없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 같은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유능한 자원들은 대다수 크로아티아 클럽들이 직면한 재정난 때문에 몸값을 높이 쳐 해외로 빠져나간다. 국가대표로 두자릿수 출전만 채우면 해외 구단으로 이적한다. 이번 월드컵 스쿼드 가운데 디나모 자그레브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와 리예카의 미드필더 필리프 브라다리치 둘만 국내파인데 모두 이번 대회 30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에서 코치 라이선스를 따려면 프로 선수 경력에다 국제대회 출전 경력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자격을 갖춘 코치 풀이 형편 없이 적어지게 된다. 축구협회 고위층은 부패로 얼룩졌다. 한달 전 즈드라브코 마미치 협회장 등이 디나모 자그레브 선수들의 해외 이적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와 리버풀 수비스 데얀 로브렌 등이 재판에 연루돼 팬들은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모드리치는 마미치 관련 위증 혐의로 법정에 서야 하는데 변호인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출두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아무튼 철저한 준비 끝에 팀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잉글랜드가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유럽예선 막바지에 감독을 교체하는 등 진통을 겪었고,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벤치를 덥히다가 교체 투입 지시를 거부한 공격수 니콜라 칼리니치를 곧장 귀국하게 만든 크로아티아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의아한 일로 여겨진다. 조 편성 운도 좋았고 토너먼트 승부 때마다 꾸역꾸역 이긴 것이나 세계 수준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았던 것이 결승 진출에 도움이 됐다.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의 선방도 주효했다. 신앙심 깊은 사람들이 압도적인 이 나라 사람들은 신이 도왔다는 식으로 곧잘 얘기한다. 또 유럽에서 가장 키 큰 국민들로 알려진 유전적인 요소로 설명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정말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잘했던 것은 관중들이 지나치게 몰려 위험천만했던 급조된 경기장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장비를 공유하고 해외 대회에 출전하려고 자신의 호주머니를 비우고 스스로 렌트해 운전대를 잡은 밴 승합차에서 수많은 밤을 지샜던 것에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불행하게도 선수들이 수동적으로 움직이기만 하면 되는 제도 같은 것의 도움을 받은 것은 없었다. 명확한 체계나 지속가능한 발전 프로그램 같은 것을 꿈꾸지조차 못했다. 늘 그랬듯이 크로아티아인들은 불확실한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꿨고 축하할 결과를 얻었을 때조차 쏟아진 비난을 피하고 싶어했다. 만약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다면 스포츠 역사에 가장 특이한 성공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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