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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일자리’ 손잡은 정부·기업, 행동으로 보여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손을 맞잡았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어제 ‘일자리 15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간담회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만이 청년고용절벽·성장절벽·인구절벽의 좋은 해법”이라며 동참을 요구하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황창규 KT 회장 등 참석자들은 “하반기에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며 적극 화답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 실적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정년 60세 시행에 따른 채용 여력 축소 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주저해 왔던 기업들이 정부의 강력한 일자리 드라이브에 얼마나 호응하느냐에 따라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의 향배가 달려 있다. 정부가 이처럼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고용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6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만 1000명 느는 데 그쳤다. 올 들어 2월부터 매달 37만명씩 늘어나던 추세가 꺾였다. 실업자 수도 6만 5000명 늘어난 106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학 졸업 연령층인 25~29세 실업자 수가 2만 1000명이나 늘었다. 청년층 실업률이 10.5%로 6월 기준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4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100인 이상 기업 25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신규 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는 전년보다 6.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나마 2분기 들어 세계 경기가 나아지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투자가 서서히 늘고 있어 다행이다. 에코붐(1991~1996년생) 세대의 본격적인 고용시장 진입을 앞둔 지금이야말로 일자리 정책의 ‘골든타임’이라는 이용섭 부위원장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그러려면 정부도 기업도 모두 말로만이 아니라 투자가 가장 확실한 일자리 해법임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정부는 올해로 끝나는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와 청년고용증대세제의 시행 시기를 연장하거나 내용을 통합·확대하는 고용증대 세제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세금을 깎아 주는 인센티브만으로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언제까지 어떻게 혁파할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놓고 기업들을 설득해야 한다. 기업들도 의례적인 협조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일자리 창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쌓아둔 유보금 600조 원을 풀 때다.
  • 권오현 삼성 부회장 “하반기 채용 늘릴 것”

    KT도 4000명 신규 고용 추진 이용섭 “일자리가 3대절벽 해법” 새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KT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기업들은 간담회를 통해 규제 완화를 해 달라는 의견도 적극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업들을 대표해 “일자리 창출(정책)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고 지금 상황에서 타당하다고 본다”면서 “(삼성부터) 채용 규모를 계획했던 것보다 확대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2012년 이후 매년 정확한 채용 규모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 단 재계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 등을 고려하면 삼성의 하반기 채용 인원은 예년보다는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도 올 하반기에만 4000여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이 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상반기 채용한 인원을 합치면 올해만 1만명 이상 신규 채용하는 셈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이날 “하반기 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일자리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한 이날 간담회는 과거와 같은 자산총액 기준이 아닌 근로자 수 상위 10대 대기업과 5대 중소기업이 초청됐다. 간담회에서 이 부위원장은 “좋은 일자리 창출만이 우리가 직면한 청년고용 절벽, 성장 절벽, 인구 절벽의 해법”이라면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조세부터 예산, 조달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걸림돌이 된다면 규제도 과감히 혁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간부문이 적극 동참하지 않으면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실효성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이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등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은 10대 기업 대표와 일자리 우수 중소기업 5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SH공사 임금피크제 도입했더니 무슨 일이

    #1. SH서울주택도시공사는 임금정점제(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절약한 예산으로 청년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청소·경비·구내식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했다. 임대아파트 입주민 희망돌보미, 어르신(시니어) 택배사업 등을 통해 1000여개 일자리도 만들었다. #2. 부천시시설관리공단은 전국 최초로 시도한 직군 통합으로 6년간 비정규직 284명을 정규직화하고, 올해는 간접고용 인력 30명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했다. 불필요한 야근 문화를 없애 절약한 초과근무수당으로 47명의 신규 직원을 뽑았다. #3. 제주도개발공사는 생산현장 3조 2교대를 4조 3교대로 바꿔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직원 130명을 추가 고용했다. 150개 지방공사·공단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7년 제1차 지방공사·공단 CEO 포럼’이 19~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행정자치부 주최로 열린다. 이번 포럼의 취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를 공유하고, 지방공기업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다. 특히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특강이 이어지는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공기업 CEO들이 머리를 맞대게 된다. 행자부는 포럼에서 지방분권과 자율성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새 정부 정책 기조를 반영한 지방공기업 정책 방향과 일자리를 낳는 마중물이 돼야 할 공기업의 역할을 설명한다. 이 부위원장은 ‘새 정부 일자리 정책 방향’ 특강을 통해 지방공기업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당부하게 된다. 또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지방공기업의 일자리 창출 우수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일자리 창출 위해 노력…신정부 정책에 공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일자리 창출 위해 노력…신정부 정책에 공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기업인들이 많이 노력하겠다”고 18일 말했다.권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과 15대 기업 대표 간 정책간담회에서 재계를 대표해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과, 정치·사회의 불안정으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많아 여러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도 예외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서 신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 보니 경제적으로 양극화도 이뤄지고 청년 실업률도 많이 증가하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하려는 정책은 타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세계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며 이럴 때 우리 기업들이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인 투자”라며 “우리 기업들이 지속적인 투자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협력사와 상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김상곤 교육부총리께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김상곤 교육부총리께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사적인 인사는 줄이고 한 나라의 교육정책을 짊어질 중책을 맡으신 데 대해 축하와 ‘위로’를 드립니다. 선거 공약과 취임 후 제시한 여러 정책, 교육개혁의 성공은 김 부총리의 개인적 성취일 뿐 아니라 한국 사회가 질적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말 중요한 일이라 믿습니다. 개별적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기보다는 여러 교육 관련 공약을 보면서 제가 느낀 기본 방향과 추진 방식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드리고자 합니다.문재인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은 교육 불평등 해소, 학벌사회 타파, 교육과정 안에서 경쟁 완화에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여러 세밀한 정책을 제안했고, 이제 추진 일정을 논의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기본 방향에 대한 제 의견으로 교육정책과 노동정책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정책 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교육은 인성을 키우고, 지적 능력을 함양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직업을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입시 경쟁에 매달리고, 전공을 선택하고, 취업 준비에 매진하는 상황은 교육제도를 넘어 노동시장과 일자리 배분의 문제와 깊이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공약하신 국가교육위원회를 교육부만이 아니라 노동부, 일자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운영하시길 제안드립니다. 둘째, 대학진학률 80%(84%까지 올라갔다가 70% 후반대로 내려가는 중에 있습니다)를 낮추기 위한 장기 정책을 수립하는 문제입니다. 대부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50% 안팎이고 독일은 40% 정도입니다. 인구 감소로 대학생 수는 줄 수 있어도 진학률은 상당히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은 가계와 당사자들에게 커다란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학력사회, 학벌사회가 만든 폐단일 터인데, 서울대를 비롯한 대학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학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은 선발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배제의 장치로 작동해 왔습니다. 그래서 ‘고졸’이란 멍에는 수많은 젊은이와 부모들에게 견딜 수 없는 낙인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교육개혁뿐 아니라 노동시장과 일자리 배분이 중첩돼 있습니다. 동시에 ‘너 어느 학교 나왔어’라는 질문을 아무 데서나 누구에게나 할 수 없는 마음의 습속과 문화적 풍토가 자리잡기를 기다려야 하는 요원한 문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노동, 동일임금, 정규,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 등을 장기적으로 치밀하게 추진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셋째, 중고등 교육제도, 대학입시, 거점대학 육성 등 구체적 정책 공약들의 바탕에는 교육 불평등과 학력사회 해소 혹은 완화라는 기본 철학이 깔려 있습니다. 전적으로 찬성하는 정책들도 있고, 동의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걱정되는 정책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김 부총리께서 더 잘 알고 계시듯 교육 불평등은 중상위 계층 30%의 집중투자(사교육을 포함해), 하위계층 30%의 빈곤과 좌절이라는 양극화의 현상이고 그 간격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 학력과 직업 선택의 시장에서 기득권 계층은 경쟁에 승리하고 부와 명예를 더 가지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하층 30 %는 빈곤과 불안정한 가족들의 삶에 좌절하면서 무엇을 할지도 알기 어려운 경제적, 문화적 박탈 상태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평등 해소가 사람다운 사회를 위해 핵심입니다. 그러나 입시?교육제도를 통해 이것을 바로잡는다는 정책 틀은 인과관계가 뒤바뀌어 있다는 판단입니다. 사회적 병폐로 생긴 교육 불평등을, 교육 혁신을 통해 고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동원할 자원의 부족, 이해당사자 간 갈등과 소모적 정쟁 등으로 제시된 여러 공약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큰 틀에서 좌절하고 포기한 하위 계층 30%에 예산과 자원을 집중하는 선택적 정책 추진 전략을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이런 전략이 구체적이고 분명한 성과를 얻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상곤 교육부총리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6년 싸움’ 서비스법 의료 영리화 지운다

    영리병원 논란에 연이어 입법 좌절…저성장 탈출 위해 국정과제 선정 민감한 보건의료 빼고 방안 마련…핵심 산업 제외 땐 동력 반감 우려 정부가 민감한 ‘의료’는 일단 빼고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6년 넘게 공전(空轉) 중인 서비스산업 발전 전략 마련을 계속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위) 관계자는 11일 “보건의료는 서비스산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보건의료를 뺀 서비스산업 발전을 국정 과제로 정해 조만간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산업 발전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 추진한 핵심 화두다.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기조에서 탈출하려면 서비스산업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보건의료를 서비스산업에 포함시켜 원격 진료 등을 허용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을 밀어붙였고 야당은 ‘의료 영리화 법안’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부 안에서도 보건복지부는 영리병원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국정위 관계자는 “의료 영리화 등 각종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전 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산업 발전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산업 육성안을) 법안으로 만들어 추진할지 아니면 발전 전략으로 추진할지는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기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에서 보건의료를 어느 범위까지 제외할지 검토에 착수했다.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서비스산업 발전 전략을 만들지, 아니면 보건의료를 뺀 서비스발전기본법 수정안을 만들지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법은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 예산·인력·연구개발 등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보건의료와 교육 등 공공성이 강한 영역도 포함돼 있다. 기재부는 18대 국회와 19대 국회에 연달아 정부 입법으로 법안을 발의했지만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재부는 서비스법을 만들어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태도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보건의료 제외 방침에 맞춰 (법안 수정 쪽으로) 재검토를 하고 있다”면서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기본법(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난항이 뻔한데 굳이 법안 통과에 매달릴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법을 따로 만들지 않더라도 지난해 나온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산업 발전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위에서도 당초 서비스법 배제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비공개 간담회에서 한 국정위 관계자가 “이번 정부에선 서비스법을 더이상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자리위원회에서 독소 조항은 빼더라도 법안 자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다고 한다. 결국 민감한 의료 부문은 빼되 법안 추진 여부는 정부에 맡기는 식으로 절충안을 마련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집에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자체는 추진하되 보건의료는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법 자체가 애초에 보건의료를 핵심 영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보건의료를 제외하고 나면 서비스법 추진의 동력 자체가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19대 국회 당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이 기재부에 ‘보건의료 분야를 빼면 서비스법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기재부에선 ‘그럴 거면 서비스법을 만들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김남근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기재부에 일률적인 법적 권한을 부여하려고 했던 게 서비스법의 본질”이라면서 “서비스업이라고 하더라도 업종마다 특성이 다 다른데 그런 실정을 무시하고 일률적인 법안을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용익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비스법은 꼭 필요하다며 보건의료를 뺀 서비스법 제정안을 지난해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현재 기재부에서 주시하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 전 의원 발의안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전문건설업을 일자리 창출 마중물 삼자/신홍균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기고] 전문건설업을 일자리 창출 마중물 삼자/신홍균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문재인 대통령의 제1호 업무지시가 일자리위원회 구성이라는 점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성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서 고용유발계수가 여타의 산업보다 높으며 저소득층의 일자리 공급원인 건설산업은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일자리 창출이 주로 신재생에너지, 로봇산업 등 미래 산업 육성, 공공부문 고용비중 상향과 실(實)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 성공적으로 완수되기 위해서는 건설산업이 현재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특히 건설산업 종사자의 52%를 고용하고 있으며, 고용유발계수도 종합건설업(매출 1억원당 1.4명)보다 2배 높은 전문건설업(1억원당 2.7명)을 육성해 일자리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 방향으로 전문건설업을 육성해 보다 많은 건설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첫째, 공공공사 분리 발주 및 주계약자 방식과 소규모 복합공사의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 종래에 종합건설업체가 수행하던 공사를 그대로 전문건설업체가 수행함에 따라 공공예산이 증가하지 않아도 부가가치와 고용은 추가 창출될 수 있어 일자리 만들기뿐만 아니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실제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이 많아져 국민이 원하는 양질의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이 효과적으로 확충될 수 있다. 둘째, 전문공사 적격심사제의 낙찰 하한율을 상향해 전문건설업체의 고용 여력을 확보하고, 실제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고용 관련 지표를 공사 이행능력 평가 항목으로 신설해야 한다. 원래 표준품셈의 현실화로 순공사비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낙찰 하한율이 상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낙찰 하한율과 일자리 창출의 상호 연계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많은 일자리도 만드는 일석이조의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전문건설업을 벤처산업으로 육성하여 유능한 청년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전문건설 WC(World Class) 100 프로젝트’, ‘전문건설업 업종별 톱 5 기술’ 등과 같이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기술개발의 인센티브를 부여해 전문건설업체가 청년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일자리 창출이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좌우할 만한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뿌리 산업 중의 하나이자 99.9%가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진 전문건설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는 매우 중요하다. 더욱이 전문건설업 육성은 세계 시장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다수의 히든 챔피언 중소기업을 만들어 신규 우수 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문재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로봇산업 등 미래 산업뿐만 아니라 전문건설업도 육성해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로 삼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 박용만 “文대통령-중소·중견기업 회동 추진”

    박용만 “文대통령-중소·중견기업 회동 추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중소·중견 기업의 간담회를 조만간 청와대에 요청하겠다고 10일 밝혔다.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초청 조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만 (대통령 간담회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대한상의의 97%가 중소·중견 기업인데 ‘중견·중소 기업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해줄 수 있겠는가’라고 청와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11일 열리는 ‘15대 그룹 조찬 간담회’에서 논의될 의제에 대해 “그동안 새 정부의 방침이나 사회가 기업에 요구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기업들이 솔선해서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낼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룹이나 계열사별로 사정이 있으니 거기에 맞춰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좀 했으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의 발언은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기업이 좀더 적극적으로 할 일을 찾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또 15대 그룹 조찬 간담회에 포스코와 KT, 롯데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상의가 초청을 했으니 참여 여부는 해당 기업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업들은 문 대통령의 방미 경제인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등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동행했던 기업들 외에 롯데, 포스코, KT 회장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간 만남 때 참석할지가 주목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교육개혁 이끌 ‘국가교육회의’ 새달 출범… 25~30명 구성

    굵직한 교육 현안을 논의할 국가교육회의가 이르면 다음달 출범할 전망이다. 외국어고·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와 국립대 연합체제 개편, 교육부 권한의 시·도 교육청 이양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9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정과제보고서를 올리면 청와대와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의 구성과 역할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교육부 시행령 제정에 따른 국가교육회의 설치까지는 대략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100대 국정과제보고서를 오는 15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이 안에는 국가교육회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산대로라면 국가교육회의가 다음달 중순쯤 구성될 예정이지만, 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인 데다 시급한 교육 현안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기간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5일 세종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고·자사고 폐지와 대입 제도 개혁 등 중대한 교육정책은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회의는 주요 교육정책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하는 협의체로, 헌법상 독립기구로 구성될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때까지 굵직한 교육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대통령 직속기구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을 의장으로 김 부총리, 각 사회 부처 장관, 시·도 교육감이 참여한다. 여기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도 참여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다른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와 비슷한 규모로 꾸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위원회는 정부위원 15명과 민간위원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교육회의도 25~30명 규모가 유력하다. 논의할 사안은 공평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한 학제 개편과 입시제도 개선, 국립대 연합체제 개편, 고교 학점제, 고교 성취평가제 등이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은 다음달 초 교육부가 고시하기로 돼 있어 논의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장기적 과제로 제시된 수능 자격고사화 방안도 다룰 가능성이 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일자리 창출 머리 맞댄 중앙정부 - 지자체

    일자리 창출 머리 맞댄 중앙정부 - 지자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24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서 이용섭(앞줄 오른쪽 두 번째)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부겸(세 번째) 행정자치부 장관이 17개 시·도 부단체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방안을 논의하고 시·도별 우수 일자리 정책을 공유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문재인 정부 첫 최대집회 ‘사회적 총파업’…충돌 없이 평화적 마무리

    문재인 정부 첫 최대집회 ‘사회적 총파업’…충돌 없이 평화적 마무리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30일 개최된 민주노총 ‘사회적 총파업’이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이날 사회적 총파업은 새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의 집회로 약 5만명(주최 추산)이 참가했다.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본 집회부터 종각, 종로 3가 방면으로 이어진 도심 행진까지 모든 일정을 경찰과 별다른 마찰 없이 마무리했다. 평일 직장인 퇴근 시간을 고려해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신속하게 스스로 해산하고 경찰은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응해 시민들의 불편도 최소화했다. 사회적 총파업에는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금속노조 등 민주노총 산별 노조들을 비롯해 알바노조, 백남기 투쟁본부 등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1시간가량 진행한 뒤 예정대로 오후 4시 10분쯤 도심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세종로사거리에서 종로3가까지 진행 방향 전 차로를 점거한 채 이뤄졌지만 정리집회 시간을 합해 1시간만인 오후 5시 20분쯤 마무리됐다. 교통 혼잡 시간 전에 집회를 마치고 차량 통행을 재개시켜 시민불편을 최소화했다. 민주노총은 전체 집회가 예정된 시간을 넘기지 않게 하려고 무대에 오르는 발언자들에게 투쟁사를 짧고 명확하게 해 집회가 지연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본 집회 후 행진에 나서기 전에는 ‘민주노총이 쓰레기를 안 치웠다는 얘기를 듣지 않도록 정리정돈을 해달라’며 주변 정리를 유도했다. 민주노총은 “정부를 믿고 기다려달라”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에 “더 기다릴 수 없다”고 반박하고, 이날 ‘지금 당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총파업을 강행해 요구사항을 즉각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총파업 선언문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는 연기할 수 없다”며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 할 권리 등을 ‘지금 당장’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한국에서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최저임금이 곧 최고임금”이라며 “우리에게 최저임금 1만원은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저임금위원회 테이블에 다시 들어가고 일자리위원회에도 참여하기로 하는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노·정관계를 이전 정부 때와는 다르게 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이에 따라 사회적 총파업 대회도 요구사항은 명확히 하면서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도 이와 같은 차분한 모습에 맞춰 도심 행진을 금지하지 않고 차벽이나 진압경찰도 내세우지 않아 평화로운 집회를 이어가는 데 일조했다. 행진 시간이 길지 않았던 데에는 경찰이 과감하게 전차로를 내준 영향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안심되는 매력적 투자처 만들 것”… 文대통령 ‘평화 세일즈’

    “韓, 안심되는 매력적 투자처 만들 것”… 文대통령 ‘평화 세일즈’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한·미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서 “우리 정부의 (북핵 해결) 구상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북한에 투자할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며 직접 ‘평화 세일즈’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나는 북핵 해결 구상과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서 “분단된 한반도는 경제 분야에서도 아픈 부분이다. 안보 리스크는 우리가 넘어야 할 과제이지만 그것을 넘어서면 우리는 새로운 기회와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사람 중심의 경제’라고 소개하고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은 한국경제의 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한국을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요즘 한국 식탁에 미국산 와인 인기” 특히 문 대통령은 “오랜 친구들의 우정을 나누는 식탁에는 오래 묵은 향긋한 와인이 잘 어울린다”면서 “요즘 한국의 식탁에서도 미국산 와인이 인기다. 교역의 확대가 양국 국민의 실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우리 측 방미 경제인단과, 톰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등 미국 측 기업인을 포함해 양국에서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미국의 전설적인 2인조 그룹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라는 노래는 지금도 많은 한국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이 노래 제목처럼 양국 기업인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국가와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미국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제가 맡고 있는 선거구(캘리포니아주)에 있는 CJ는 정말 맛있는 만두를 만드는 곳인데, 만두가 훌륭한 제품이기도 하지만 한·미 FTA라는 틀이 있었기 때문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할 수 있었던 것이며 CJ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있는 헤이아담스 호텔에서 순방을 수행한 52명의 경제인단과 차담회를 갖고 “우리 사회는 친기업·친노동이 되어야 한다”면서 “기업과 노동이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은 저를 ‘친노동’ 쪽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맞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업의 고문변호사도 오래 했기 때문에 저는 ‘친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모로 새 정부의 경제개혁에 대한 걱정이 있을 텐데, 핵심은 기업하기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고, 더 본격적으로 투자해 일자리를 늘려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나는 친노동’이라고 말한 대목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첫 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나는) 친노동이기도 하지만 친경영, 친기업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차담회에는 노사 상생 협력관계 발전의 중요성을 반영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업종별 기업인들 만나 직접 소통도 문 대통령은 자동차·항공, 에너지·환경, 전자·정보통신 등 업종별 기업인들로 구분된 5개 원탁을 직접 돌면서 소통했다. 특히 에너지·환경 분야 기업인들에게 “우리는 2030년까지 태양열과 풍력을 (전체 에너지 대비) 20%까지 높이겠다고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그 투자도 되어야 한다”면서 “LNG 발전 등 대체 에너지를 함께 개발해야 원전이나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 수급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벤처 기업인이 모인 테이블에선 한 참석자가 “벤처 기업을 많이 지원해 달라”고 하자 “중소벤처기업부로 해야 할지, 아예 벤처중소기업부로 해야 할지 고민 중인데, 부로 승격시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귀국해 조만간 경제인과 경제 정책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도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상곤, 인사청문회서 “자사고·외고 폐지 문제 검토해야”

    김상곤, 인사청문회서 “자사고·외고 폐지 문제 검토해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국가 교육 차원에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의 폐지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경기교육감 시절 자사고 등을 확대하는 것을 굉장히 억제하면서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애썼다”면서 “자사고 등이 일으키는 문제는 온 국민이 알고 계실 것”이라면서 자사고·외고 폐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후보자는 청문회 전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자사고·외고가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 위주의 교육, 고교 서열화 등 초중등 교육의 왜곡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초중등 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당초 목적과 달리 운영되는 경우, 일반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의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가 몰려 있는 2019∼2020년 이전에 학교 설립 근거를 삭제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국가교육회의에서 폭넓게 검토하고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방법을 결정하겠다”고만 답했다. ‘국가교육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교육 현안과 중·장기 교육정책의 틀을 논의하는 기구다. 일자리위원회에 이어 대통령이 의장을 맡으며, 교육부 장관 등 정책담당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다. 국가교육회의는 이르면 다음달 초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할 때 드는 비용 조달 문제에는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운영되던 사립고가 자사고로 바뀐 뒤에는 재단과 학생 부담으로 운영된다”면서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자사고 문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으며, 필요한 재정 조달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4년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했을 때 5년간 약 84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사고·외고 폐지’ 논란 속 김상곤 “국가교육회의에서 합의안 마련할 것”

    ‘자사고·외고 폐지’ 논란 속 김상곤 “국가교육회의에서 합의안 마련할 것”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자사고(자율형사립고)·외고(외국어고)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두 학교의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국가교육회의’에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27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자사고·외고가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 위주의 교육, 고교 서열화 등 초중등 교육의 왜곡을 가져왔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초중등 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당초 목적과 달리 운영되는 경우, 일반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28일 보도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면서 “다만 외고·자사고·국제고 등 고교 체제 개편에 관해서는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학교 현장과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교육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교육 현안과 중·장기 교육정책의 틀을 논의하는 기구다. 일자리위원회에 이어 대통령이 의장을 맡으며, 교육부 장관 등 정책담당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다. 국가교육회의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이르면 다음달 초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또 “고교학점제 도입과 연계해 고교 체제 개편, 수능 개편 및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입 전형은 대통령 공약대로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수능 전형 위주로 단순화하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수시전형을 크게 개선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저임금 해법’ 머리 맞댄 노·정

    ‘최저임금 해법’ 머리 맞댄 노·정

    이용섭(가운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양대노총은 일자리위원회에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원청업체의 분담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영세 자영업자 보호 건의안을 제출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근로감독관 증원 ‘일석이조’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들은 업무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주말에 업무를 보느라 자녀를 데리고 출근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2004년부터 13년을 근로감독관 등으로 활동했는데 업무강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보통 민원 담당 공무원이라고 하면 한쪽 이야기만 듣지만, 근로감독관은 이해당사자인 근로자와 기업 모두의 의견을 듣고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극심하다. 산업안전을 책임지는 근로감독관도 현장을 다니느라 가정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일자리위원회가 올해 500명의 근로감독관을 증원한다고 발표한 것은 마치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 할 수 있겠다. 단순히 근로감독관 증원이 노동강도 개선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근로감독관 수를 늘리면 1명이 담당하는 사건 수가 줄어 근로자의 어려움을 더욱 세심하게 경청할 수 있고 사실관계를 빠르게 파악해 신속히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 민원인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 할애할수록 민원처리 업무의 질이 좋아지고 불만이 줄어드는 것이다. 근로자와 기업도 서로를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소통하길 권한다. 반복적이고 악질적인 임금체불 사건이 아니라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적지 않다. 무조건 법에 기대는 것보다 먼저 당사자들이 만나 얼굴을 맞대며 얘기를 나눠 본다면 극한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오해를 풀고 감정을 거두면 극단적인 대립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찾을 수 있다. 김성규 명예기자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광역근로감독과 근로감독관)
  • [커버스토리] 金 사무관은 해외 연수를 왜 떠나는가

    [커버스토리] 金 사무관은 해외 연수를 왜 떠나는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처마다 개혁을 내걸고 대규모 인사를 예고한 가운데 이 같은 인사 때마다 적지 않은 공무원들이 공무원 인재개발의 일환인 ‘국외교육훈련’의 길에 오른다. 공무원들에게 해외 연수는 ‘보상+직무’ 개발 외에도 정권 교체기에 불어오는 인사 태풍을 피할 수 있는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 최근 외교부가 160개국에 부임한 대사·총영사들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신임 장관이 부임하면서 관례적으로 이뤄지는 인사 원칙이라는 설명이지만 속칭 인사 태풍이 몰아친 것이다. 비가 내리고 강풍이 몰아칠 때 피할 곳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해외 연수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해외 연수에 너도나도 몰리면서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졌다. 공무원 조직에서 해외 연수를 제일 많이 가는 곳은 서울시와 외교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약 300명 정도가 해외 연수를 떠나는데 그 가운데 외교부는 약 40명, 서울시는 25명 정도가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서울시청에는 6개월에서 2년까지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한해 전체 직원 1만여명 중 25명 정도가 연수길에 오른다. 이들이 가는 연수는 크게 두 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학위과정으로 가는 것이고 나머지는 직무훈련이다. 서울시 고위공무원 A씨는 “해외연수를 다녀오면 공부한 영역으로 2년 이상 의무 복무하도록 한다. 관광문화 쪽 연수를 다녀오면 관광, 주택이면 주택 관련한 업무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청과 달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는 이와 같은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없다. 대체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구는 5급 사무관 한 명을 빼면 구 자체 내에서 사무관 보강이 어렵다. 그래서 해외 연수에 뜻이 있는 공무원은 서울시로 파견 가기를 원한다. “해외 연수를 위해 구청에서 서울시로 온다고 해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시에 와서 일정 정도 기여를 한 사람에게 포상 성격으로 연수 기회를 준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에게 그 분야 연수를 다녀와 더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서울시 B사무관)①열심히 일한 당신이기에… 공무원 매년 300명 해외 연수 업무 특성상 해외 연수가 필수인 외교관들도 최근에는 기회를 얻기가 힘들어졌다. 외교부는 연수 목적으로 한 해 40명가량을 해외로 보내지만 신입 외교관 등 연수 수요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해 ‘연수 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예 해외 연수를 받지 못하고 재외공관에서 먼저 근무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주재국 외교관들과 협상을 벌이거나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외교관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운기 국립외교원 교수부장은 “연수 경험이 없다면 외교관으로서 사회에 적응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연수를 못 받고 근무하는 외교관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해외 유학을 다녀오면 몇 년 뒤 국제기구로 파견되는 관행이 있어 공무원의 유학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유학 3년에 국제기구 근무 3년을 합쳐 ‘3+3’ 패키지를 노리는 직원이 많다는 얘기다.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유학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획재정부의 C과장은 “영어를 잘하는 사무관들은 공개경쟁이라는 ‘정공법’을 택하지만 영어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다른 루트를 공략해야 한다”면서 “야근, 주말 근무를 마다치 않고 열심히 일해서 윗분들 눈에 들어야 ‘저 친구는 고생했으니 유학 자리 챙겨 줘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런 부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1+1 과정이나 한·영국 장학금 과정을 통해 유학을 가는 사례가 많다. 국내에서 KDI 정책대학원을 1년 다닌 뒤 나머지 1년은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는 코스다. ②‘3+3 패키지’ 보장되니까… 유학 3년+국제기구 근무 3년 그러나 앞으로는 ‘고생길이 유학길’이 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승진, 유학, 국제기구 파견 등 인센티브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주말에도 출근해야 고생한 것처럼 대접받는 업무문화를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결국 개인의 사고와 행태를 변화시키는 것은 헌신과 기여에 따라 합리적으로 적용되는 보상체계”라면서 “각종 불합리한 인센티브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과거에 해 왔던 관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무 강도가 세서 악명이 높은 기재부 예산실은 상대적으로 유학을 다녀온 직원들이 적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학을 희망하는 젊은 예산실 사무관들이 많아지고 있다. 예산실의 D과장은 “내가 사무관일 때만 해도 일이 바빠 영어 공부를 할 시간도 없었고 유학은 엄두도 못 내는 선배나 동기가 많았다”면서 “요즘에는 유학을 가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 많아 국제금융국이나 세제실처럼 유학 준비에 유리한 부서로 옮기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영어는 여전히 유학을 꿈꾸는 공무원들의 발목을 잡는 1순위 장애물이다. 한 해 4~5명 정도가 해외 유학을 떠나는 농림축산식품부에는 유학에 여러 차례 도전하는 재수생이 흔하다. 7수 끝에 유학의 꿈을 접었다는 농식품부 E과장은 “늘 한두점 차이로 영어 시험 자격 기준에 못 미쳐 유학 문턱에서 좌절을 겪었다”면서 “간부들도 ‘영어 점수만 만들어 오면 어떻게든 유학을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고시 사무관들을 주로 영어권으로 유학 보내고, 승진사무관을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 등 비영어권으로 보내는 관행이 있었으나 최근 2~3년 전부터 승진 사무관들도 영어권 유학을 가기 시작했다. 농식품부 F과장은 “바뀐 제도가 승진 사무관들에게 강력한 업무 동기를 부여해 직무성과가 상당히 올라갔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해외 연수를 운영하는 것은 없고,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국외훈련’(국비유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해외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본청 차원에서 경찰 내에 지원자를 받아 국외훈련 과제를 제출하면 그중에서 10명 내외가 선발돼 1년 혹은 2년 단위로 해외 교육을 받는다. ③인맥·학맥 쌓고 승승장구… 때론 도덕적 해이 ‘먹튀’ 논란 공무원들이 해외 연수를 가다 보면 인기 있는 특정 학교를 인연으로 학맥이 형성되기도 한다. 과거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을 이끌어갈 주요 인사에 미 위스콘신대 출신들로 채워져 ‘위스콘신 학파’ 전성시대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정책수석과 경제조정수석을 역임한 안종범 수석, 강석훈 수석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에서 위스콘신 학파 3인방으로 통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를 주도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국무총리급으로 격상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은 미시간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무원 해외 연수는 종종 국회나 언론 등의 ‘공격 타깃’이 되기도 한다. 적지 않은 세금을 들여 해외로 보낸 공무원들이 연수 후 제출한 보고서가 형편없거나, 또 이들이 연수를 발판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등 ‘먹튀’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수자들의 부실 보고서는 국정감사 단골 메뉴 중 하나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몇몇의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해외 연수를 축소하면 결국 남는 건 공직자들의 질적 하락이라는 주장이다.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靑 앞길 개방을 ‘생떼 멍석’으로 아는 민노총

    청와대 앞길이 오늘부터 시민들에게 24시간 개방된다. 50년 만의 이번 조치는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국정을 보는 곳이 바깥세상과 담 쌓은 별천지여서는 애초에 곤란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상식을 되찾는 작업은 다행스럽다. 그런데 시작부터 찬물을 끼얹는 소식에 많은 국민은 걱정이 앞선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청와대 근처의 인도에 농성 그늘막을 세웠다가 관할 구청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청와대 앞 100m 지점에 농성 텐트를 치고는 “노동계 요구를 들어 달라”고 외쳤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농성 천막을 쳤다가 뜯기면서 몸싸움도 벌였다. 참 딱하다. 힘들게 길 닦아 놨더니 엉뚱한 사람이 지나가 김을 뺀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청와대 앞길이 시민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을까 벌써 걱정이다. 산책로는커녕 광장의 시위 구호가 청와대 앞으로 옮겨지는 결과라면 반색할 사람은 거의 없다. 청와대 앞길을 지금 이 순간 민노총이 점거하고 있든 않든 그 자체가 중요해서가 아니다. 지금은 새 정부와 국민이 어떻게든 소통의 대의가 담긴 작업에 운을 떼보려는 지점이다. 그런 마당에 노동계의 간판 단체가 작심하고 엇박자를 낸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운 것이다. 게다가 민노총은 오는 30일 사회적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주 민노총은 일자리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인상, 근로시간 단축, 전교조 합법화를 요구했다. 몰아치기 요구에 문재인 대통령은 “1년 정도는 지켜봐 달라”는 통사정까지 했다. 문 정부가 노조 친화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다만 지금은 국민 염원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노동계의 공감과 양보를 구하고 있는 단계 아닌가. 그런데 노동계의 양보를 요구하는 정부와 여론을 시작부터 눌러 입막음하겠다는 식의 공격 자세는 동의를 얻기 어렵다. 촛불의 수혜를 많이 봤으니 그 빚을 갚으라고 대놓고 새 정부에 요구하고도 있다. 큰 오산이다. 새 정부가 촛불 민심으로 탄생했다고 한들 그 민심을 민노총이 마치 제 것인 양 들먹거릴 자격은 어디에도 없다. 민노총의 말마따나 문 정권의 탄생에 기여한 바 크다면 오히려 지금은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자중하고 자제해 주는 게 도리다. 그런 진정성이 있는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 일자리위 이용섭 “정부 비정규직 기조는 ‘꼼수’ 해고 아닌 정규직 전환”

    일자리위 이용섭 “정부 비정규직 기조는 ‘꼼수’ 해고 아닌 정규직 전환”

    공기업이 비정규직 비율을 낮추는 정부의 정책을 이행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비정규직을 해고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자리위원회의 이용섭 부위원장이 우려를 표했다.이 부위원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공기업에서 편법으로 정부의 지침을 이행하려 하는 사례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봐야겠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비정규직을 줄이라고 했다고 해서 비정규직을 내보낸다거나 그들의 채용을 취소하는 것은 이 정부의 기조와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인 것 같은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게 지침이라도 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비율과 관련한 정부 지침 발표 후 공기업 근무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지침만 있을 뿐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애꿎은 피해자가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기업 직원들이 모이는 익명 게시판의 사용자들은 “힘들게 채용해놨더니 비정규직을 다 내보내라고 한다”, “정규직 TO와 인건비는 주지도 않고 알아서 처리하라는 정부가 무책임하다”는 비판성 글을 게시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단호한 대책을 주문하는 여론과 관련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일자리위원회의 의견은 가급적이면 현재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신규 채용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이제 출범 두 달… 도와 달라” 민노총 “당장 최저임금 1만원 가능”

    정부 “이제 출범 두 달… 도와 달라” 민노총 “당장 최저임금 1만원 가능”

    정부가 1999년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민주노총과 18년 만에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양측 주장이 충돌하면서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23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일자리위원회와 민주노총의 정책간담회는 탐색전으로 시작됐다. 이날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속담이 있다”며 “아직 새 정부가 출범하고 두 달도 지나지 않았다. 긴 호흡으로 도와 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파업 대신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일자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적어도 1년 정도는 지켜봐 달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기다려 달라는 말보다 정부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말고 추진해 달라”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1년 정도 지켜봐 달라고 했지만 정부가 할 일이 있고 노조가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회의에서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법정 노동시간 주 52시간 이하로 단축,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공무원노조 설립신고 접수 등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위원장 직무대행은 “최저임금 1만원은 지금 당장 가능하다”며 “일자리위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한 의제들은 민주노총이 제기한 정례적인 노정 교섭으로 풀어야 한다. 정부가 이른 시일 안에 화답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피력했다. 최 위원장 직무대행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는 새 정부의 기본 방향이 저임금, 비정규직을 해소하고 노동조합할 권리 보장으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자는 민주노총의 방향과 다르지 않다고 보고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전히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어색함도 있다”며 “정부는 노동계의 참여가 구색을 갖추기 위한 들러리가 아니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실패한 과거를 반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시적인 논의 요구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노사정 실무자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그는 “민주노총뿐 아니라 한국노총도 참여하고 기업계에서는 대한상의도 참여할 수 있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보조를 맞추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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