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의 성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절대적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강경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당선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비주얼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91
  • 남북 직교역(사설)

    남북한간에 직교역의 통로가 열린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분단 이후 남과 북은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해 왔고 부분적이지만 인적교류도 가졌다. 그러나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는 열렸다가는 닫히고 닫혔다가는 열리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으며 지금은 소포츠를 제외하고는 중단된 상태에 놓여있다. 우리 정부는 닫혀있는 남북의 창을 다시 열기 위해 적십자회담과 고위급회담의 재개를 북한에 제의해 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남과 북이 물자의 직교역을 성사시킨 것은 실로 획기적인 쾌사가 아닐 수 없다. 코리아탁구팀이 「작은 통일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남북의 직교역은 「통일을 향한 경제교류」라는 실질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 정부가 발표한 직교역의 합의내용에 따르면 올해 안에 남쪽의 쌀 10만t을 북쪽에 보내고 북쪽에서는 이 가격에 해당하는 시멘트와 무연탄을 남쪽으로 보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5월초 1차분으로 남쪽의 쌀 5천t(40㎏짜리 12만5천가마)과 북쪽의 시멘트 1만1천t·무연탄 3만t 물물교환형식으로 인천항과 남포항을 통해 주고받을 것이라고 한다. 수송수단으로 제3국선박을 이용한다든지 휴전선을 통하지 못하게 된 것들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합의가 아닐 수 없다. 남북한간에 물자교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88년 이후 지난 2월말까지 남북한은 7천만달러 상당의 물자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교역은 모두가 중국·홍콩 등 제 3국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우리 정부는 그 동안 남북간의 직교역을 꾸준히 제의해 왔지만 북한이 정치적인 명분 때문에 이를 거부했었고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도 공개되는 것을 꺼려했었다. 그렇다면 북한이 어째서 직교역에 합의했으며 이 사실의 공개에도 동의했을까. 몇 가지 추측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에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왔던 「정치적 명분」을 일단 후퇴시키고 「경제적인 실리」를 앞세우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그것은 현재의 심각한 경제위기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변화의 시도로 볼수 있는데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주민들이 남쪽쌀을 먹고 시멘트 품귀현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남쪽의 건설현장에서 북쪽의 시멘트가 사용된다면 남북경제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직교역의 품목이 다양화되고 수량도 확대되기를 바라며 이것이 축적되어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남쪽의 기술과 북쪽의 인력을 하나로 묶어 끊어진 철도를 다시 잇고 인천과 남포간에 정기항로가 개설되고 북한의 경제특구에 남한기업이 진출하는 일들이 실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 남북의 직교역을 식량난 타개를 위한 임시방편으로만 이용한다면 남북의 경제교류는 더 이상 진전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당국도 고립과 폐쇄의 울타리 안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직교역합의도 이 같은 사실확인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고 싶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경제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해야 한다. 맏형의 논리나 원조의 차원에서 벗어나야 하며 북한의 체면과 자존심을 손상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남북간의 직교역이 좋은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
  • “정치복원뒤 광역선거”… 여·야 한마음/중진회담 재개 의미와 전망

    ◎개혁입법 절충 본격화… 바쁜 발걸음/3년 미제 “보안법등 일괄타결 기대 6월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대세몰이를 위한 「명분」 축적에 골몰하고 있는 여야는 개혁입법안과 새정치 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선거법·정치자금법개정 등에 대한 절충을 4일 여야중진회담을 통해 재개,본격화하기로 합의함으로써 향후 협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일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의 대구회동을 통해 6월 광역의회선거실시라는 윤곽을 확인한 뒤 2일 연쇄접촉을 가진 민자·평민 양당 사무총장과 원내총무들은 여야 3역별 회담을 재개키로 하는 한편 3역별 담당의제를 정리,발빠른 협상진행을 의한 구체적인 절차를 마련했다. 사실 이날 여야절충이 시작될 때만 해도 1일 양김의 대구회동 분위기 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오는 15일부터 시작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본 제154회 임시국회의 회기와 국회운영방안 등에 대한 골격 정도가 합의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었으나 예상보다 발빠른 합의를 도출해냈다.여야 중진회담에 대해서 민자당측이 벌써부터 각종 법안의 성격상 중진회담에서 일괄타결되기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회담재개에 회의적인 시각을 표출해온 데다 여야 역시 중진회담이라는 「장」이 서게 될 경우 광역의회선거를 겨냥,일방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야 모두 실현가능성에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던 사안이었다. 그러나 3역별 회담의 전격 성사를 뒤집어 놓고 보면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구도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정치권의 이미지제고를 노린 여야의 이해일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또 광역의회선거 시기를 오는 6월로 멀찌감치 잡아놓은 이상 민자·평민 양당은 자신들이 중심이 된 정국주도 능력을 가시화하는 노력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공동인식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2월 임시국회 직전에 돌출한 의원뇌물외유사건과 수서파동 등으로 실종됐던 도덕성과 정국주도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어느 정도 이뤄지지 않고는 눈앞에 닥친 광역의회선거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임시국회를 앞둔 여야 모두에게 경쟁적 협력체제로의 자세 전환을 시켰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양김의 입장에서 볼 때 지난 대구회동 결과에서 읽을 수 있듯 이번 광역선거에서도 기초의회선거 결과에서처럼 실패할 경우 향후 정치적 입지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어 양김을 주축으로 한 정치복원의 모습을 유권자에게 「선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여야대화 가속화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몇몇 핵심사안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질 것이란 낙관론이 성급하게 제기되고 있다. 13대 국회개원 이후 3년째 「미제」로 남아 있는 국가보안법 등 일부 개혁입법안과 지자제선거법안의 몇몇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임시 국회이전에 상당한 「결실」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 이미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반국가 단체의 개념을 재정리했고 찬양·고무·회합·통신죄를 목적범에 한정키로 하는 등 여야간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뤄놓고 있다. 평민당측이 「민주질서보호법」이라는 대체입법 형태로 존치시킬 것을 고집하고 있지만 안기부법 등 다른 관련법안 등과 함께 일괄적인 절충이 시도될 경우 극적인 타협점이 도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안기부법은 국회내에서 정보위원회를 설치,안기부를 국회의 통제하에 두고 시·도 지부를 축소한다는 데 대해서는 의견접근을 보았으나 수사권 축소에 대해서는 특히 정부측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야의 접점모색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찰위원회 구성방식 및 경무관 이상에 대한 경찰위원회의 임명동의권문제 등을 쟁점으로 남겨 두고 있는 경찰법은 여권이 7월1일의 경찰청 독립을 앞두고 여당 단독으로라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어 야권의 대응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중진회담의 의제로 잡혀 있는 국회위원선거법,정치자금법,국회법 등에 대한 여야 절충문제는 3역 회담 및 오는 임시국회에서의 타결보다는 광역의회선거 이후 본격화될 협상을 앞두고 여야의 시각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회의원선거법 문제는 여야가 당차원의 내부 입장조차 완전히 정리하지 못했고 선거구조정작업 등은 의원개개인의 이해관계도 첨예한 만큼 양측이 애드벌룬을 띄워 보는 정도의 탐색전으로 그칠 전망이다. 또 국회법의 경우 지난 임시국회에서 의원윤리강령을 채택한 만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천규범을 명문화한 국회법개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국회내에 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민자 평민 민주 3당의 견해가 각각 다르고 윤리위원회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여야 모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입법화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치자금법,국회의원선거법 등 향후 정치일정 전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주요 현안은 광역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야절충을 시도해야 할 사안으로 분류할 수 있다.
  • “김정일 내년 권력승계/김일성 생일 맞춰 원자로도 완성”

    ◎워싱턴타임스 보도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지난해부터 공개석상에서 거의 사라졌던 북한의 김정일이 올 들어 재부상하고 있으며 김일성은 내년의 80회 생일 때 김정일에게 권력을 이양할지 모른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1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타임스는 김일성이 북한군에 대해 김정일을 군사령관으로 받아들이도록 공작중이라고 보도하고 평양 주재 중국관리들의 말을 인용,김정일은 현재 북한군 공동사령관이라고 전했다. 평양 주재 외교관들은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한 반대의 징조는 없으나 그가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 듯하다』고 말하고 『그가 권력을 승계한다 하더라도 김일성이 죽으면 오래 지탱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견해를 모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확장을 김일성의 80회 생일인 내년 4월15일까지 완성할 것이라고 최근의 미·일 정보평가를 인용 보도했다. 타임스는 지난 10월 미국이 북한과 수교를 추진중인 일본측에 제시한 인공위성사진은 영변의 대형 원자로와 핵처리공장이 거의 완성됐음을 보였다고 밝혔다.
  • 만취 경찰관 시민 둘 폭행/시경,직위해제 조치

    서울시경은 31일 시민에게 폭력을 휘두른 형사기동대 소속 김충수 순경(27)을 직위해제하는 한편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했다. 김 순경은 지난달 30일 하오 9시15분쯤 친구 2명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다 친구들과 말다툼 끝에 종로구 명륜동 2가 216 삼성사 세탁소의 유리창을 깨고 이에 항의하는 주인 윤찬두씨(54) 등 2명의 얼굴 등을 때려 각각 전치 10일과 7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 “북한,「남방외교」로 탈 고립 모색”

    ◎평통 「걸프전 이후의 정책변화」 세미나/남북고위회담 재개,선별교류 추진/안으론 통제 강화,외풍차단에 주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현경대)는 15일 서울 장충동 사무처 회의실에서 「걸프전이후 북한의 체제관리와 대외정책 및 대남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같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이 격렬히 비난했던 다국적군의 승리로 걸프전이 종결됨에 따라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한층 심화되는 상황이 되었고 대내의 정책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도 종래보다 불리한 환경을 맞게 되었다』며 『북한은 동구와 이라크에서 얻은 교훈을 거울삼아 체제를 방어하기 위해 앞으로 ▲체제내의 잠재적 위협요인제거 ▲온갖 「신사상」이 유입을 막기위한 교육강화 ▲「반미·방제」를 앞세운 주민 통제 및 개방외풍차단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이어 김정일이 권력승계문제와 관련,북한문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으나 『오늘날과 같은 대변혁의 시대를 맞아북한의 체제유지마저 어려워지고 더욱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한 때에 우상화나 카리스마적 측면에서 김일성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김정일에게 대권을 넘겨줄 가능성은 크지 못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볼때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김일성사후에나 이뤄질 것이며 그 경우 김정일이 승계받은 권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외정책과 관련,북한은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탈이념적 다변화양상」을 특징으로 한 「남방외교」,즉 미국 서구 동남아 호주 대만 등 서방권과의 관계개선을 꾸준히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북한과 일본의 국교수립시기에 대해서는 북한측의 91년중 국교정상화 희망에도 불구하고 배상문제로 인해 적어도 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교수는 이어 북한의 대남전략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 대남무력혁명전략은 은폐시키려할 것이지만 반미선전을 지속시키는 가운데 팀스피리트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철수주장을 한층 강화하고 「전민족적 통일전선」형성에 역점을 두면서 남북대화는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의지에 달려있으나 북한은 외부적인 압력과 자신의 필요에 따라 팀스피리트훈련 종료와 함께 회담을 재개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북한은 고위급회담 지속과 함께 체육·예술 및 경제교류·범민족대회·선별적인 인사교류 등의 추진으로 이른바 「인민대화」를 주도하여 고위급회담의 비중을 격하시키고 통일의 열기를 다시한번 고조시키는 방향에서 남북관계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교수는 끝으로 우리는 북한을 압도하는 우월한 체제를 구축,북한과 과감한 체제경쟁에 나서야 할 시점에 와있다며 『북한이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개방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북한사람들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수 있도록 자유화·민주화·다원화에 초점을 맞추어 대북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일­북한 조속수교 “예비정지”/김용순일행의 방일 행보

    ◎「핵사찰」엔 강경… 대일수교 최대 난제로/「예정없던 가이후면담」이 나름의 “성과” 북한 조선노동당 김용순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대표단은 7박8일간의 일본방문에서 적어도 다음 2가지 점에서 성과를 올렸다고 볼수 있다. 첫째는 북한인사로서는 최초로 일본총리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며 두번째는 외신기자 클럽에서의 회견에서 북한측의 소위 「평화통일염원」을 유감없이 피력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김서기의 방일은 일본­북한간 국교정상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본회담이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집권당 고위인사의 첫방문이라는 점에서 당초부터 내외의 주목을 끌어왔다. 그것은 동북아시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칠 일본­북한간의 국교정상화 향방에도 절대적으로 관련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은 26일하오 도쿄 유락조(유락정) 전기빌딩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석상에서 자신의 방일성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민·사회 양당의 초청에 따른 이번 방문은 그 체류가 훌륭했기 때문에 일정도 짧게 느껴진다』고 서두를 뗀 뒤『가는 곳마다 열렬한 환영과 횐대를 받았다』고 만족해 했다. 그는 특히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를 비롯,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간사장,가네마루 신(김환신)전부총리 등 자민당 수뇌들과 만나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다. 사회당쪽에는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위원장,야마구치 쓰루오(산구학남)서기장,다나베 마코도(전변성)부위원장을 만났으며 공명당·사민련·민사당사도 방문했다. 일본의 가장 큰 노동단체인 「연합」을 비롯한 노조·청년단체의 관계자들도 만났으며 오사카(대판) 고베(신호)지역의 많은 일본인들과도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북한과 일본양국 국민은 과거의 역사를 청산하고 관계정상화의 염원에 차 있다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의 말대로 지난22일의 가이후 총리와의 회담은 북한측으로 볼때 가장 큰 수확임에 틀림없다. 이 회담은 초청 당시에는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 일본측은 총리자격으로서가 아닌 「자민당총재」의 입장에서의 회담이라고 성격을 규정짓고,장소도 당본부를 선택했다. 이것은 김서기의동정과 일본측의 대응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국측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총리가 아직 국교도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의 요인과 회담했다는 정치적 의미는 크다. 김서기도 『좋은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대화할수 있었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회담은 정부차원을 넘어 당 주도로 성사되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이미 정부간 교섭이 시작되고 있는 터에 아무리 자민·사회당의 초청이라는 사정이 있었더라도 총리의 회담은 앞으로 문제를 남기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김서기의 일본방문에서의 역할은 북한측의 주장을 관철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국교정상화 교섭을 촉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있었다. 이같은 목적에 따라 김서기 일행의 언동은 종래의 정치적 선동에서 상당히 억제되어 있었음이 눈에 띄었다. 한·일 기본관계 조약이 존재하더라도 일­북한국교정상화는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힌 지난 21일의 일본기자클럽에서의 발언도 그 하나였다. 이문제는 깊이 파고들면 「2개의 조선」에 귀착하는 것이지만 김서기는 지난해 9월의 자민·사회당 및 조선노동당의 3당 공동선언을 인용,『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통일을 달성하는 것이 조선인민의 민족적 이익에 합치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구절이 있다. 이것이 대답이다』며 핵심을 회피했다. 26일 외신기자클럽에서도 첫번째 질문에 나선 한국특파원의 물음에 이렇게 서두를 꺼냈다. 『서울에서 오신 기자분 참으로 반갑습니다. 그러나 같은 민족끼리 일본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것이 유감입니다. 여러분들이 평화통일의 목소리를 높여 주기 바라며 다음 회견을 우리 땅에서 가집시다』며 장장 30여분간에 걸쳐 한질문에 대한 답변을 계속하고 『조국의 분열로 가슴이 아프기 때문에 이국에서 만난 기자의 질문에 길게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정치색을 배제한 듯한 이같은 발언은 순수하게도 받아 들일수 있는 반면,고도의 「정치적 테크닉」을 느끼게도 했다. 그러나 이번 북한대표단은 핵사찰문에서만은 북한의 종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강경 일변도의 발언 뿐이어서 이 문제는 일­북한 교섭의 과정에서 최후까지 남을 난제임을 예고해 주었다. 어떻든 김용순서기의 이번 방일에서 보여준 연·경자세의 구분 사용은 불가사의한 땅 북한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일본의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북한의 남북 고위회담 중단배경

    ◎「정치협상회의」 유도노린 “판깨기”/민간차원 체육회담­당국대화 분리겨냥/식량난 가중에 긴장 높여 내부결속 포석/IPU총회 치른 뒤 5∼6월께 재개 가능서 북한은 18일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의 중단을 일방 선언함으로써 지난해 9월 1차 회담을 시작으로 12월 3차까지 계속돼온 남북 고위급회담이 일단 중단됐다. 특히 이번 고위급회담의 중단 발표는 불과 6일전 판문점에서 열렸던 남북 체육회담의 성공적인 합의라는 결실에 대조되는 것으로 회담개최를 기대해온 우리 국민들에게 적지않은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다. 이와관련,전문가들은 이는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 북한 특유의 일관된 대남 통일전선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북한은 비정치·비군사적이며 「민간차원」의 대화라고 간주하고 있는 체육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통일의 열망에 부응하는 대신 「대화창구 일원화」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당국간 회담을 결렬시킴으로써 남한사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은 지난달 25일팀스피리트훈련 계획발표 이후 이 훈련이 「남조선당국」과 「미 제국주의」의 북침훈련이라고 선전하며 대내긴장을 고조시켜온 그들의 논리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남조선」의 총리가 팀스피리트훈련 기간중에 평양에 들어와 통일논의를 한다는 사실자체를 용인할 수 없었으리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덧붙여 북한은 최근 잘 알려진 것처럼 식량난·에너지난 등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한 방편으로 남북사이의 대화를 중단,긴장을 고조시키고 내부결속을 보다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이와함께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을 유지하게 된 주요동기의 하나인 일·북한 수교교섭이나 대미관계 진전이라는 대외적인 현안의 경우 당초 예상과 달리 빠른 시일내에 그들이 원하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누누이 예고해 왔던,팀스피리트훈련과 연계된 남북회담의 일시적 중단이 당장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오히려 이번 대화중단 조치를 통해 주한 미군과 팀스피리트훈련을 한반도 긴장의 근본원인으로 부각시켜 주한 미군·핵무기 철수 등에 대한 동조여론을 조성하는 한편 고위급회담에서 불가침선언의 채택을 위한 그들의 입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노출시키고 있다는게 관계당국의 분석이다. 또 걸프사태와 수서파동 등 우리의 정국과 관련,고위급회담을 열어 우리국민들의 관심을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계산도 짙게 깔린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북한은 연초의 민족통일 정치협상회의 제의나 여당을 제외한 야3당과의 정당접촉 제의에서 드러나듯 당국간회담을 격하시키고 상대적으로 정치협상회의 등 당국을 배제한 접촉을 강조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즉 북한측이 체육회담에서 합의문서를 서둘러 교환하자고 한 반면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것은 민간차원의 대화진전과 당국간 대화의 중단을 대비시켜 그들이 주장하는 정치협상회의 개최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것.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의 이번 회담중단 선언을 계기로 회담의 생산성에 대한 남북한 당국의 회의적인 시각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북한은 회담중단 성명에서 우리측에 대해 『불가침선언 마저도 반 종이장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이 회담을 계속할 필요성,나아가 그들의 주장을 실현할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시사로서 앞으로 회담재개를 결정하는데 있어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더구나 우리정부는 올해들어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책략과 폐쇄노선을 버리지 않는한 북한의 인권문제 및 이산가족의 재회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거론하며 공세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표명해왔는데 이 또한 고위급회담에 대한 북한의 자세를 부정적으로 유도하는 역효과를 빚어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대부분의 전문학자 및 관측통들은 북한이 이번의 중단발표에도 불구하고 대일·대미관계 개선노력과 관련,남북 고위급회담 자체를 완전히 거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재개시기는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고 초미의 현안인 국제의회연맹(IPU) 총회(4월말)가 마무리된 후인 5∼6월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적화전략」 있는 한 보안법 골격유지”/23일 본회의(의정중계)

    ◎민방설립 본허가 유보할 용의 없나/방북 구속인사 일괄석방 고려 안해 ◇허경만의원(평민)=독재체제를 청산하고 민주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통치권자의 친족배제와 지역편중주의를 시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고 보는데 6공에 들어와서 3·4·5공 때보다 시정됐다고 보는가. 개각시 장관과 국무위원 제청권은 누가 행사했는가.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했거나 제청없이 대통령이 임의로 임명하였다면 위헌행위가 아닌가. 상공위 소속 일부 의원들의 외유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즉각적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 ◇이진우의원(민자)=모든 가치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윤리 기준을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가. 산업현장에서,학원에서,법정에서 심지어는 국회에서까지 양심과 정의를 내세운 법률파괴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데 정부는 이런 풍조를 어떻게 보며 그 시정책은 무엇인가. 남북관계는 동반자관계인가 아니면 대립관계인가. 남북관계가 철저한 동바자관계라면 국가보안법 뿐 아니라 휴전선도 철폐하고 국군도 무장해제해야하나 북한은 특별법도 아닌 형법에 우리를 원수로 규정짓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그렇게 되겠는가.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항구적인 공명선거 대책은 없는가. ◇허탁의원(민주)=총리는 걸프사태를 침소봉대하여 선전함으로써 지방의회의원 선거에 악용하려는 의도가 아닌지,또 걸프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지방의회의원 선거의 실시를 연기할 것인지의 여부를 명쾌하게 해명하라. 최근 정부의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창립은 6공식 새마을조직의 확대,재판으로 상시 선거체제를 갖추기 위한 정치적 음모가 아닌가. ◇노재봉 국무총리=광역의회와 기초의회 선거를 동시 또는 분리실시할 것이냐는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으므로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 지방의회선거 실시와 내각제 논의와는 관계가 없다. 비례대표제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적 측면이 많고 미·일·영 등도 지방의회 선거에서 이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 선거를 통해 졸부들의 지위추구로 사회균열이 심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야가 공동으로 공명선거 실시기구를 구성해오면 적극 협조하겠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민간 체육단체이며 정치적 의도가 없고 이 단체에 대한 국고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 선거가 공명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대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시 군 구 단위로 불법선거운동 감시단을 관계기관 합동으로 구성하고 검찰과 경찰에 선거사범 전담반을 설치,위반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 새질서 새생활운동을 통해 사회봉사단체와 협의,캠페인을 벌이고 공무원의 엄정 중립자세를 견지하겠다. 남북 불가침협정 문제는 이것이 실효성 있는 평화보장장치가 돼야 한다는 전제아래 쌍방의 실천의지,신뢰구축,확고한 보장장치 등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남북대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남북교류에 관한 법률제정 이후 정당한 교류와 접촉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따라서 이 법률은 국가보안법보다 우선 적용되며 남북교류 등은 국가보안법으로 저해받지도 않는다고 본다. 그렇지만 북한이 지금까지 대남 적화노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안보를 지키는 바탕 위에서만 평화통일을 달성할 수 있으며 바로 여기에 국가보안법 존재의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민족통일 협상 회의개최와 같은 불순한 기도에 호응하는 단체나 인사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단호히 처리해 나갈 방침이지만 정당한 대북접촉 신청은 적극적인 자세로 심사,허가해나갈 방침이다. ◇안응모 내무부장관=국회에 제출중인 경찰청 설치안이 통과되면 경찰의 독립성과 책임성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인력확충 등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져 민생치안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경찰제도는 지방자치제가 어느정도 자리잡은 뒤에 연구,검토하겠다. 경관의 총기사용 문제는 안전수칙 철저준수 및 이에따른 주기적인 사전교육·훈련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겠다. ◇이종남 법무부장관=북한이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남북교류에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개방·개혁의 물결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대남적화전략을 포기한 것으로 인정할 만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은 현행 골격을 유지하면서 시대상황을 전향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본다. 구속자 석방문제는 통상적인 형집행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방북인사 등 구속자들의 일괄적인 석방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문준식의원(민자)=남북 정상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불가침선언 및 군축을 포함한 정치·군사적 의제에 있어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 지자제 선거에서 예상되는 지역성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은. 지자제 선거의 실시방법과 시기를 밝혀라. 공권력을 회복하고 민생치안을 확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불법·타락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행정부 대책은 무엇인가. ◇김영도의원(평민)=걸프사태를 필요 이상으로 과장,「지방자치유보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의회 선거일자를 명확히 밝혀라. 걸프사태에 대한 정부대책들이 향후 남북대화에 미칠 영향은 어떤 것으로 보는가. 지자제 선거는 정당과 민간 선거감시기구에 맡기고 정부는 선거감시를 빙자한 관권개입을 즉각 중단하라. 정부가 언론에 대해 아직도 「북한 및 공산권국가에 대한 보도요강」을 내린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법적근거는 무엇인가. 언론통폐합에 대한 원상회복 요구와 관련한 정부대책은. 민방설립의 마지막 절차인 본허가를 법원이 언론통폐합에 대한 원상회복소송 판결을 내릴때까지 유보할 용의는. ◇김제태의원(민자)=지자제 선거에서 공명선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과 대책을 밝혀라. 이번 지자제 선거에서 3조∼5조원의 선거자금이 풀려 선거망국으로 갈 수도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지자제 선거를 대권에 재도전하는데 전초전으로 생각하는 세력때문에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중앙선관위는 인원과 장비의 부족으로 지자제 선거의 공명성 확보가 어렵다고 주장하는데 이에대한 대책은. ◇노총리=비정상적인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평화통일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남북의 최고책임자들이 만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걸프사태를 계기로 북한의 반미,주한미군철수 등의 선전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남북대화의 중단 등은 없을 것으로 본다. ◇최부총리=기업인의 방북은 남북관계 개선측면에서 바람직하므로 과감히 추진해 나가겠다. 다만 기업인의 북한방문도 북한당국의 신변안전 및 무사귀환보장 등이 전제되어야 하며 적법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안내무부장관=범죄예방과 범죄분위기 근절을 위해 수사지도관제와 광역수사체제를 확립하고 우범지역에 대한 집중타격을 지속하겠다. ◇최창윤 공보처장관=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고위급 회담의 TV녹화테이프 중 하나가 지워진 것은 사전 방송검열에 의한 것이 아니다. 지워진 부분은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총리의 연설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식행사 내용을 남측이나 북측에서 지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반전여론 무마” 부시의 평화제스처/대 이라크 외무회담 제의배경

    ◎일전 앞두고 EC 등의 개별협상에 쐐기/“무조건철군” 주장 불변… 대좌성사 불투명 미국과 이라크가 오는 7일부터 9일 사이 스위스에서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해 페르시아만 사태를 협의하도록 하자고 한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새로운 제의는 이라크의 쿠웨이트철군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국내외에서 확산되고 있는 페만 전쟁에 대한 우려 여론을 무마하면서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외교 군사압력의 주도권을 거듭 행사하기 위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새로운 제의가 미국이 앞서 제시한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의 바그다드 방문과 직접협상 시한이 만료되는 3일에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번 제의를 통해 앞서 자신이 제안했던 양국의 외무장관간의 상호방문을 통한 직접협상 방안은 이제 시기만료로 소멸됐음을 선언하면서 이라크에 대해 최후의 양국간 직접협상 기회를 다시 한번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부시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또 앞서 있었던 미·이라크간 직접대화 제의와 마찬가지로 부시대통령이 평화를 위한 노력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도 겨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내외에서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이라크의 쿠웨이트철군 시한이 다가오는데도 불구하고 페만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회담은 성사되지 않고 양측이 군사력 집중에 주력,전쟁가능성이 현실적인 것으로 다가옴에 따라 어떻게 해서든지 전쟁은 피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군사력 행사에 비판적인 여론이 부상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에 대한 견제는 우선 미의회에서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4일 부시대통령과 의회지도자들과의 회동을 마치고 나온 조지 미첼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이날 대화가 솔직했다고 말했다. 양측간의 의견차이가 뚜렷하게 표현됐음을 명백히 밝힌 것이다. 의회는 이미 전쟁 수행과 관련,부시대통령이 의회의 승인없이 전쟁을 선포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미첼 원내총무는 『대통령이 자기자신에게만 이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말하고 만약 이라크의 쿠웨이트철군이 오는 15일의 시한내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군사력 행사를 포함,모든 조치를 강구하도록 승인한 것과 같은 결의안이 미의회에 제출될 경우 의회는 이를 부결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쟁반대의사를 명백히 했다. 물론 미의회 의원들의 전부가 이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공화당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은 전쟁돌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를 의회와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들도 결국은 의회가 현재와 같은 부시대통령의 페이스에 일단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편으로 볼수 있다. 외교정책연구소의 아담 가핑켈연구원의 지적처럼 미국민은 아직 전쟁의 희생을 치를 태세가 돼있지 않으며 대통령과 의회간의 전쟁선포 및 수행권을 둘러싼 헌법상의 권한 다툼과 여론의 분열이 미국의 입장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같은 국내 상황에 못지않게 나토 동맹국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독자적인 평화중재 움직임도 부시대통령에게 짐이 되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를 비롯,EC 일부 국가들은 베이커장관의 이라크 방문시기 문제로 미·이라크간 협상이 성사되지 못하자 이라크와의 독자적인 접촉을 모색해 왔으며 4일 개최되는 EC외무장관 회담에서 EC특사의 이라크 파견문제 등 이라크와의 협상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C는 그러나 영국 등 일부 강경 국가들이 특사를 이라크에 파견하는 것은 평화를 구걸하는 인상이 짙다며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을 EC로 오게할 것을 주장,이견 대립을 보여 왔으며 부시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EC의 이같은 움직임에 김을 빼 버린 격이 됐다. 미국이 새로이 이라크에 회담을 제의한 이상 EC와 이라크간의 대화 문제는 뒷전에 돌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제의로 과연 미국과 이라크간의 직접 대화가 실현될지 나아가서는 페만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부시대통령 자신이 이번 대화조차 협상이 아니라 이라크가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는 통첩을 전달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EC 역시 공식적으로 이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대체로 이라크가 시한내에 철군을 하지 않을 경우 부시대통령이 전쟁을 회피할 것같지는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유럽 외교관도 미국이 전쟁에 들어가면 EC는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전국 6개 연구단지 지상점검

    ◎전국토 과학산실화… 「첨단한국」 열기 가득 전국을 고루 과학도시화하는 작업이 새해부터 본격화 된다. 21세기를 불과 몇년 앞둔 시점에서 과학기술 연구개발 체제의 쇄신과 향상을 기하고 전국토를 고루 과학의 산실로 하며 자족도시로 이끌기 위한 거시적 차원의 작업이 시작됐다. 광주 첨단과학 산업연구단지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건설작업에 착수하는가 하면 부산 대구 전주 강릉 등에서도 과학연구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돼 지방화시대를 앞서 열고 있다. 과학기술의 수명이 짧아가고 과학기술이 복합화돼 가는 시대일수록 신속하게 정보를 나누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형태로 매우 급박하게 변해 가는 현실 속에서 과학연구단지 조성은 추진되고 있는 것. 서울신문 취재망을 통해 각 과학산업연구단지 설립계획내용 등을 알아본다. ○특별취재기자 최암(제2사회부차장·대구주재) 임정용(제2사회부차장·광주주재) 김세기(제2사회부차장·부산주재) 조성호(제2사회부기자·강릉주재) 임송학(제2사회부기자·전주주재) 이석우(생활과학부기자) ◎대덕단지/과기의 메카… 박사연구원 1천5백명/전자·원자력등 기초­응용분야 총망라 대덕을 우리는 흔히 「한국과학의 메카」라고 부른다. 총면적 8백34만평에 들어 서있는 13개의 정부출연연구소,5개의 민간연구기관 등 모두 23개의 관련기관,그리고 1천5백명에 이르는 박사급연구원 및 1만명의 연구기관 종사자 등 어느면으로 보나 과학연구를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된 국내유일의 과학연구도시로 손색없다. 92년말까지 이곳은 상주인구 7만명에 모두 1만9천4백여명의 연구진이 61개소의 연구소 및 관련기관에 종사하는 과학연구도시로 완성되게 된다. 연구분야도 미생물 생명공학 정밀화학 신소재에서부터 전자통신 항공우주 원자력에 이르기까지 기초과학에서 산업기술까지 망라되지 않은 연구분야가 없을 정도다. 대덕연구단지의 중요성은 이곳이 단순히 대학(KAIST와 충남대)과 연구소 그리고 산업체(연구소)가 결합된 국내 유일의 과학기술연구도시라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토의 중간에 위치한 이 과학도시로 하여금 인접지역의 첨단산업 단지개발을 족진하고 나아가서는 지역개발과 균형있는 국토개발의 원동력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이곳의 존재의의다. 대덕이 한국과학기술의 요람으로 기대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정부가 이곳을 연구학원도시로 확정한 지난 73년부터였다. 그후 5년후인 78년 한국표준연구소가 첫 연구소로 입주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시스템공학센터가 초당 20억번의 연산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슈퍼컴퓨터와 함께 중심기능을 이곳으로 이전한데 이어 7월초엔 유전공학센터가 실험동물센터와 유전자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설과 인원의 대덕이전을 완료했다. 또 지난 79년 쌍룡중앙연구소 등 3개 기관아외엔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않던 민간연구소도 지난 12월 2곳(대림에틸렌기술연구소,호남석유기술연구소)이 입주한 것을 비롯,올해 5월의 한일합섬 기술연구소를 위시해 무려 7개 민간연구소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소재등 「첨단」 50여개 유치 첨단과학 산업연구단지 조성사업이 올부터 본격화된다. 광주 서북방 광산구 비아일대와 북구 삼소·본촌동 일대 5백86만평을 2단계로 나눠 시행될 사업은 우선 올부터 95년까지 1단계로 비아지구 2백98만평에서 착수된다. 1단계 사업 내용을 보면 2백98만평중 59만평은 연구 및 연구시설 용지로,61만평은 공업용지,49만평은 주거용지,27만평은 상업용지로 1백3만평은 녹지 및 기타로 구분돼 조성된다. 과학산업연구단지 조성사업은 노태우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경제발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에 2001년까지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시킨다는 계획아래 추진된다. 광주의 경우 「생산력이 약한 도시」라는 이제까지의 한계를 뛰어넘고 21세기를 대비하는 도시로 부상해야 한다는 지역민의 꿈을 안고 착수돼 뜻깊다. 생산도시화 운동은 공업화·산업화를 추진하더라도 재래산업만으로는 발전을 보장받을 수 없고 첨단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인식이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고급 두뇌양성이 첨단산업 육성의 열쇠이고 우수인력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머무를 수 있도록 우수 이공계 대학원설립을 서두르고 있어 광주단지의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애초 광주단지 조성사업을 벌이면서 4년제 일류 공과대학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나왔다. 그러나 광주시내에는 전문대 단관대 종합대학 등을 포함,10개 대학이 있고 이공계 학과가 전남대에 45개,조선대에 28개 학과 등이 있어 대학설립보다는 우수인력을 키울 대학원쪽으로 방향이 전환된 것. 대학원은 첨단과학과 관련된 전기 전자 정보통신 기계 환경분야 관련학과가 설치될 것으로 알려지며 한국과학연구원의 분원과 같은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업용지에는 신소재 정밀화학 우주산업 분야 등 50여개 첨단산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광주단지의 경우 90년 2백60억원의 사업비까지 책정돼 있었다. 그러나 실시설계 등이 끝나지 않아 사업을 착수할 수 없었다. 광주시는 실시설계가 상반기에 끝날 것으로 보고 상반기중 진입로 개설 작업에 이어 10월중 기지건설 본사업에 착수한다. ◎서해안 개발 중심지 부상/전주 전북 전주시 왕봉읍 일대에 1백만평 규모의 전주 과학산업연구단지가 조성된다. 정부가 서해안 개발사업의 한가지로 추진하는 과학산업연구단지는 올해부터 2001년까지 종사업비 1천억원이 투입된다. 전북지역의 산업구조 개선에 기폭제가 될 이 사업은 올부터 93년까지 1백54억원을 투입,기반조성사업을 하고 94년부터 96년까지 3백17억원,97년부터 2001년까지 5백2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85년 한국개발연구원 등의 연구에 의해 첨단산업 및 연구단지 최적지로 선정된 전주 과학산업연구단지는 90년 10월 기본계획용역을 발주함으로써 91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다. 91년에는 1차로 15억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하고 하반기에 사업착수에 들어간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에 전자 신소재 생명과학 자동차부품 정밀화학산업을 유치하게 된다. 전주 첨단과학 산업연구단지가 조성되면 농업에 편중된 전북의 산업구조가 공업위주로 개선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주 제3공단 이리 제2공단 군산 산업기지 등에 입주하게 될 자동차 관련업체 전자·신소재 산업체들이 이 연구단지에서 제공하는 각종 첨단기술과 산업정보 혜택을 받게된다. 이 단지는 호남고속도로와 이리인터체인지 삼례인터체인지 등과 인접해 있고 풍부한 공업용수,양질의 노동력을 손쉽게 공급받을 수 있어 전북지역에 고른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공업 비철금속 위주로 구성된 전북의 공업구조를 공해가 적고 부가가치가 크며 고용증대 효과가 높은 첨단산업 위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해양·우주항공 부분에 적격 인구 4백만의 거대도시 부산은 앞으로 첨단기술 산업단지 조성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 부산의 경제는 기업의 역외 유출과 신발 봉제산업의 영세화 및 사양화에 따라 70년대 이후 경제력이 계속 저하돼 왔다. 즉기 부산의 ▲구종산업인 섬유 합판 신발류가 저성장 산업이고 ▲소비재 위주의 노동집약형 경공업구조이며 ▲종사원 1인당 부가가치액이 전국 최하위인 산업구조의 낙후성과 기업구조의 영세성 및(50인 이하의 업체가 76.5%,3백인 이상 3.5%) ▲공용용지 부족 및 항만기능과 도시경제 성장의 불일치 등을 나타내고 있다. 지리적으로 보면 경부 남해 부마고속도로 및 김해 국제공항 등 고속교통망이 정비돼 있으며 우리나라 제1의 항만도시로서 교통경제상 이 점이 풍부한데다가,동남해안 공업지대의 중심도시로서 창원 울산 거제지역에 대한 각종 부품공급 기지의 핵심적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낙동강 하구의 녹산 임해공단과 연결하여 첨단 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공업재배치의 효과 극대화,첨단기술의 파급효과 등이 가능하다. 지난해 1월 부산시가 명지 녹산지구 산업기지 개발계획을 고시함에 따라 개발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7개년 계획에 따라 정부는 녹산공단을 96년까지 조성,2백21만평중 60%인 1백30만평은 항공기 정밀기기 해양 및 생명공학 등 첨단산업을 배정키로 했다. 또한 부산시 강서구 지사동 일대에 첨단 연구산업단지를 조성한다. 녹산공단의 재배치,산업시설과의 기능적 연계지원은 물론 항공 우주산업 자동차공업 등 대규모의 토지를 필요로 하는 첨단산업을 우선 유치한다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연구소를 보면 국·공립연구소 1곳,기업부설연구소 1곳 등으로 서울 1백21,경기 75,경남 22곳과 비교해 볼때 크게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키 위해 기초 및 응용과학 분야대학 신설과 기존대학 및 연구소의 이전을 추진해나가면 지역대학과 기술개발 기능분담 및 인력확보가 용이하게 된다. ◎대구/사양길 섬유산업 개편 가속 달서구 월암동 등 7개 동일대 성서공단 3차지구(1백10만평 규모)에 들어설 첨단 산업단지의 조성과 정부 및 민간연구소의 설립 및 유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첨단 연구단지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오는 93∼94년말까지 기반시설공사를 완성하고 95년부터는 첨단 연구시설과 입주업체에 대한 건축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아래 용지매입,입주할 첨단업체 선정 등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는 국비 1천5백억원 시비 5백억원 민자 3천5백억원 등 총예산 5천5백억원을 들여 이 사업을 수행키로 했다. 이 계획은 지난 89년 대구시가 장기 사업계획 아래 착공,건설중인 1백32만평의 성서공단 조성사업 1,2차지구 조성계획과 유기적으로 결합돼 추진된다. 성서공단 3차지구에 설립될 성서 첨단 연구단지는 크게 ▲산업시설구역 ▲연구시설구역 ▲교육시설구역 ▲공동이용시설구역 등으로 구분되어 조성된다. 산업시설구역은 50만평 규모로 1백∼1백50여개의 첨단기술 업체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소요되는 2천5백억원은 민자로 충당하게 된다. 연구시설구역은 총 40만평 규모로 국비 1천억원 등 총 2천억원을 투자,국책연구소와 기업부설연구소 등을 조성한다는 구도아래 추진되고 있다. 또 10만평 규모의 교육시설구역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분원을 비롯,첨단과학계열 단과대학이나 첨단기능 인력양성을 위한 연수원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는 이 지역에 들어설 연구기관과 KAIST분원 등을 통해 신소재 전자정보 정밀전자 정밀기계 등의 연구와 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대구시의 이같은 계획은 섬유가 사양산업화함에 따라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경제 구조를 개편하는 것과 동시에 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에서 이루어졌다. 또 첨단기술 연구·교육·산업을 연결한 종합연구단지 조성을 통해 동남경제권의 과학기술 진흥거점도시를 육성한다는 목표도 아울러 겨냥하고 있다. ◎강릉/북방교역의 전진기지 역할 동해안 지역의 중심도시로서 북방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해야할 주요한 기능을 가진 강릉지역에 과학산업연구단지가 조성된다. 강릉시는 대관령에서 발원하는 남대천이 시가지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관류하며 시의 서부지역은 산악과 구릉지역,동부지역은 평야지역이다. 강원도는 자연적으로는 좋은 생활환경을 갖추었으나 타지역에 비해 교통여건이 불비한 것이 문제로 산업이라고 꼽을 만한 것이 특별히 없다. 1차 산업의존도가 전국의 20·9%인데 강원도는 이 보다 13.9%나 높다. 2차산업은 광공업을 제외하면 제조업의 구성이 아주 낮다. 이에 지역균형개발의 차원에서 강릉 과학산업연구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강릉단지는 정부가 90년1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본 설계용역에 착수 했으며 91년에 다시 15억원을 투입,실시설계에 들어간다. 강릉시가 단지지정 및 기본계획 승인을 하면 92년부터는 지방재정과 지역별 여건을 따라 본격적인 단지 건설사업을 착수한다. 강릉시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시 외곽지 명주군 구정면 어단리 등의 4개 후보지를 물색,1백여만평을 조성하게 된다. 정부가 균형있는 국토개발 계획에 따라 과학산업단지 조성을 벌인다는 발표가 나가자 특히 70만 영동지역 주민들은 『지역의 낙후성을 면하게 됐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앞으로 활발해 질 북방교역과 금강산 공동개발을 대비할 전진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곳이 첨단 과학연구산업단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는 것이다. 단지유치 및 조성에 참여하고 있는 강릉대학의 최창의교수는 『강릉 등 영동지역은 아직 오염되지 않고 있어 지능형 컴퓨터,위성통신 기술,광섬유 체계기술,소프트웨어 등 공해유발 요인이 적은 정보산업 분야나 음료정수 기술,하수 분뇨처리 기술,산업폐수 처리기술 등 환경이나 의료분야 이외에 신물질 창출,생물과정 정밀화학기술 관련업체와 연구기관 유치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신미년 설계

    ◎“올핸 만주벌 누비며 「북방 경협의 폭」 넓힐터”/“전환기 기업 국제정세 변화 읽어야 할 일 많아 1백살까진 경영일선에”/소 원자재 확보는 국내산업 발전에 큰 힘/자본주의 경영비법 북한에도 알려줘야/노사협조로 생산성 오르고 모든 근로자의 수입도 늘었으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몸과 마음은 언제나 20대 청년이다. 새해를 맞아 76세가 됐어도 그의 활력과 의욕은 어느 자리에서나 젊은이들을 주눅들게 만든다. 재작년부터 북한과 소련을 왕래하며 금강산 개발,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면담 등 굵직한 뉴스의 주인공이 됐던 그는 올해 중국쪽으로도 발길을 넓혀 볼 생각이다. 북한과의 경제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정회장은 이들과의 경제협력이 결국은 북한의 개방을 촉진,남·북한간의 관계개선으로 이어져 한반도의 정세를 안정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의 길도 빨라진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북방국가들과 그가 갖는 접촉은 이미 기업가로서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라는게 재계의 평가이다. 그만큼 국제정세에 대한 안목이나 분석도 예사롭지 않다. 그는 3년이내에 북한과 사람 및 물자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정회장은 지난해의 경제성장은 그 내용이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새해에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사치와 낭비를 몰아내야 건실한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회장 같은 분이 더이상 받을 복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 개인으로는 바랄게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복을 많이 받아 복된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은 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풍요로운 나라,서로 사랑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게 내 소망입니다.』 -우리 경제가 잘 되라고 덕담하나 해 주시지요. 『나야 뭐 멋있는 그런 덕담은 할 줄 알아야죠. 올해에는 우리경제에 어려운 점도 적지 않지만,도움이 되는 호재도 많다고 봅니다. 지난해 한국과 소련이 외교관계를 맺었고 노태우대통령이 방소해서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습니까.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2시간이 넘는 대담에서 북한이 절대로 무력행사를 못하도록 하겠다는 보장을 받았으리라고 봅니다. 이로써 우리의 안보는 이제 절대 안심해도 좋을 것입니다. 경제와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에 엄청난 호재입니다. 또 시베리아로부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됐습니다. 게다가 중국에 우리나라 무역대표부가 설치됨으로써 이 거대한 시장에 대한 전망도 아주 밝습니다. 물론 페르시아만사태 등 악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미국의 경기가 심각한 불경기에 빠져 하반기에나 소생하리라는 전망도 악재라 하겠죠. 악재에 미리미리 대비하면서 호재를 잘 활용하면 지난해보다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소 정국 불안이 난관 -시베리아의 매력은 어떤 것이며 또 계획대로 개발이 되면 우리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무엇보다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물가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목재를 연간 10억달러,석탄을 1억5천만달러어치나 수입하는데 모두 바다를 건너 들여옵니다. 수송기간이 짧게는 왕복 20일에서 길게는 60일입니다. 그런데 정작 석탄이나 목재 값에서 차지하는 운임비중이 원거리의 경우 석탄은 약 3분의 1,목재는 5분의 1이나 됩니다. 왕복 3∼4일밖에 안걸리는 소련에서 들여오는 것과 비교할 때 운임과 시간의 차이가 얼마나 큽니까. 목재의 경우 운임비중이 2∼3%로 떨어집니다. 게다가 이 기간중의 금리부담을 생각해보세요. 내가 자원,자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어려움도 적지 않을 터인데요. 제일 큰 난관은 무엇입니까. 『첫째로는 소련의 정국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간의 권리·의무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와의 협력사업이 성사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두번째의 어려움은 루블화가 국제적 교환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소련 붐을 일으킨 주역은 정부라기보다는 오히려 정회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내가 아니고 민간기업이라고 해야지요. 지난 연말 노태우대통령이 소련을 서둘러 방문하지 않았다면 방소시기가 1년은 늦어졌을 것입니다. 소련정부는 자기네 경제문제를우선 한국과 의논해서 해결하고,안될 때는 태평양국가 중에서는 일본·미국의 순서로 의논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금년 4월에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면 어떤 형태로든 일본과 소련간의 투자협정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일본의 자본과 기술이 덤벼들면 우리에게 좋은 프로젝트가 돌아오겠습니까. 그에 앞서 소련에 한국정부는 믿을 수 있으며,또 한국과 손잡는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이미 심어주었다는게 잘된 일이지요』 -새해에는 중국에 자주 가시겠다면서요. 『중국은 지난해 아시안게임때 처음 가봤습니다. 새해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한차례씩 네번은 가볼 생각입니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와 중국은 모든 면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중국과 경제협력을 하게되면 틀림없이 자기들이 한국과 교류하는 것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한국을 이해시키고,또 자기들과 똑같이 한국을 대하라고 종용할 것입니다.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는 만큼 남·북한은 가까워지게 돼있습니다』 -기업인의 입장에서 중국과 소련의매력은 어떻게 다르다고 보십니까. 『소련은 자원에,중국은 시장에 각각 매력이 있다고 해야지요. 중국의 경우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소련보다 훨씬 빨리 정착될 것입니다. 농업국가인 중국이 캐나다에서 연간 2천만달러어치의 곡물을 수입하다가 집단농장을 해체하니까 주곡은 자급하게 됐고 잡곡은 해외에 내다팔게 됐어요. 이러니 절대로 공산주의로 되돌아갈 수가 없지요. 지난해 만난 중국지도자들도 한결같이 자유경제로 식량을 자급하게 됐는데 왜 다시 집단농장을 하느냐고 반문하는데 나는 그 말을 믿습니다』 -양국의 경제력 차이는 어떤가요. 『통계상으로는 소련이 나은 것으로 나와 있지만 실상은 중국과 똑같다고 봅니다. 소련국민들의 생활상이 중국보다 낫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소련이 우리와의 수교라든가 노대통령의 방소 등의 문제를 북한과 전혀 의논을 안하는데 비해 중국은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일일이 북한에 얘기해 주고 양해를 구하는게 다르지요.중국은 북한에도,남한에도 잘 해줘서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겠다는 생각입니다. 소련 역시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생각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주변 여건과 환경을 예의 주시하며 이해당사국들과 긴밀하고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일을 하셨는데 여러 곳에서 앞으로 25년간은 더 활동을 하겠다고 호언하시던데…. 하시고 싶은 일이 그렇게 많습니까. 『내가 지난해 75세였으니까 25년이 되는 1백살까지 일선에서 지금과 똑같이 일하겠다는 뜻입니다.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건강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골프를 치든 등산을 하든 젊은 사람 못지 않거든요. 노쇠현상은 자기가 하는 일에 흥미가 없을 때 오는 것입니다. 나는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피로를 모릅니다. 항상 활기찬 기분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무슨 일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기분이 언짢은 일은 빨리 잊어버리지요』 -정회장 같으신 분도 뜻대로 안됐다거나 잘 안된 일이 있습니까. ○대북한 경협도 추진 『많지요. 내가 좀 둔해서 정권이 바뀌면 잃어버리는 것이 많아요.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남의 것을 차지하는데 우리는 제 것도 잃어버립니다. 5공때 지금의 한국중공업을 현대가 빼앗기고 우리 정인영회장은 형무소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그때 빼앗긴 현대양행은 지금까지 청산을 못받고 소송을 하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정부는 현대가 좀 컸다고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며 섭섭해 하고 있어요』 -재작년 북한을 다녀오시고 작년에는 못 가셨지요. 『지금도 오라고는 합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가봐도 될 일이 없기 때문에 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갈 생각입니다. 북한은 동구권의 붕괴,노태우대통령의 방소와 모스크바선언 채택 등 국제정치의 엄청난 변화에 맞서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오는 연말이면 중국이 권하는 대로 개방을 선택,남한과의 교류에 나서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금강산 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안이 있습니까. 『북한에 갔을 때 의논한 것이 있습니다. 외금강,해금강,내 고향 통천에 있는 삼일포를 각각 어떻게 개발한다는 얘기를 다 했지요. 외금강·옥류동·팔담을 거쳐 비로봉에 이르는 코스에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면서 호텔과 위락시설·케이블카 등을 어떻게 설치하고,관광객이 돈을 많이 쓰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들을 다 했습니다. 당시 북한과 약속한 5개의 사업은 모두 그 쪽이 제안한 것인데 내년이면 모두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실제 통계로 나타난 성장률은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물가나 국제수지 등은 성적이 나쁘게 나오긴 했습니다만. 『수치로 9%성장을 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수에 의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실절적으로 도움이 되는 성장은 수출에 의한 성장입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60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런 식으로 간다면 우리 경제는 끝장이 납니다. 지난해 주택공급이 확대된 것. 빼고는 내수가 늘어난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올해에는 국제수지를 최소한 균형으로는 맞춰야 합니다. 그러려면 개인은 사치와 낭비를 없애야 하고,기업은 내수보다는 수출위주의 투자를 해야 하며,정부도 재정에 의한 투자를 줄여야 합니다. 경부고속전철이나 영종도비행장 건설처럼 아직 착공하지 않은 사업은 5∼6년 뒤로 미뤄야 합니다. 한꺼번에 벌여놓으면 물자도,사람도 다 모자랍니다. 그래가지고는 우리경제가 건실하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불과 10년 남짓하면 대망의 2천년이 되는데 그때의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가 될까요.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아시아의 중추적인 국가가 될 것입니다. 근검·절약하고 알뜰한 것이 우리 사회의 정신이고 문화입니다. 이를 발전시켜 나가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비록 경제나 기술은 일본이 우리보다 더 앞설지 모르지만 정신문화에서는 우리를 쫓아올 수가 없습니다. ○“부의 고른분배 중요” 그러나 정신문화적으로 볼때 우리나라는 언제나 일본을 앞섰습니다.아직도 이 분야에서는 그들이 우리를 쫓아오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중추국이 될 수 있습니다. 2천년대 한국의 위상은 타고르의 시처럼 세계에 찬란하게 빛나는 그런 나라가 될 것입니다』 -6공화국 이후 과도기를 겪으며 재계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시각이 높아진 것같습니다. 재계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재계에 대한 존경은 고사하고 오히려 지탄의 소리가 높다는 얘기인데 이는 보는 사람 나름입니다. 요즘처럼 혼란한 시기에 사업가 집이 그래도 돌팔매질은 안당했어요. 기업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식자층일수록 더합니다. 이는 청부락도를 보람으로 여기는 유교의 선비정신 때문입니다. 돈은 죄악인데 왜 돈이 많으냐,그러니 재벌은 죄벌이다,이러는 것이죠. 그러나 기업이 커지는 것을 시비해서는 안됩니다. 나는 기업은 계속 커져야 하되 개인의 부가 보다 골고루 나눠져 불균형이 시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언론이나 식자층에서 기업주들에게 회사의 주식을 모든 국민들에게 팔아 회사를 키워나가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기업의 경영권이 자연히 기업주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기업주의 자식도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대기업의 주식을 많은 국민들이 골고루 나눠갖게 되면 그때 바로 국민의 기업,국가의 기업,공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대기업그룹의 경영체제가 2세체제로 바뀌었는데요. 그들이 잘 한다고 보시는지요. 『창업주보다는 경영을 더 잘 합니다. 창업주들은 다 각자가 자기 뚝심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2세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경영학을 배워 합리적으로 경영하는 식견을 지녔기 때문에 창업주보다는 2세시대의 기업이 휠씬 더 융성할 것으로 봅니다』 -3년내에 통일이 된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요. 『요즘 세계의 흐름이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까. 이런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다면 기회는 그대로 흘러가버리고 맙니다. 소련을 방문하고 돌아온 노대통령이 평양가는 길이 열렸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북한이 문을 꼭꼭 닫아 걸고 있지만 멀지않아 문을 열게될 것입니다. 결국 양쪽 국민들이 서로 왕래하고 경제교류를 하는 국민적 통일은 3년안에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빠르면 후년,늦어도 그 다음 해까지는 우리가 북한에 상당한 투자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정치적 통일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요』 -근로자에게희망을 주는 말씀을 한마디 해주시지요. 『노사가 잘 협조를 해서 많은 능률을 올리고 모든 근로자들의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금년 연말에는 모든 근로자들이 보너스를 듬뿍 받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특별인터뷰=양해영경제부장)
  • 잠 충분히자야 최상 컨디션유지/내일 91학년도 전기대입시…장외점검

    ◎가벼운 체조·산책으로 긴장 풀도록/30분 일찍 출발… 지하철 이용이 안전/날씨 다소 쌀쌀할듯… 가벼운 옷으로 온도 조절을 91학년도 전기대 입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5일 상명여대와 국제대가 수험생 예비소집을 하면서부터 모든 대학이 17일까지 예비소집을 한다. 문교부는 그동안 문제출제와 인쇄를 끝내고 15일 새벽부터 무장경관의 호송아래 차량과 비행기편을 이용해 각 대학으로 문제지를 수송하는 등 18일 시험을 위해 완벽한 대비를 하고 있다. 수험생들도 시험공부를 모두 끝내고 시험에 임하는 마무리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마무리 관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사당일에 지금까지 쌓은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토록 하는 일이다. 편안한 마음자세가 중요하므로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교과서나 참고서는 가급적 다시 보지말고 요약집이나 그동안 공부하면서 메모한 미심쩍은 부분을 가볍게 읽어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도록 한다. 또 최소한 8시간정도 잠을 자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시험당일 상오8시10분까지 입실할 수 있도록 아침6시쯤 일어나 가벼운 산책이나 체조로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사 전날밤은 긴장해 잠을 설치기 쉬우므로 자기전에 목욕을 하고 가벼운 맨손체조나 조용한 음악감상을 하는 것도 좋다. ▷예비소집◁ 상명여대 천안캠퍼스가 15일 상오11시,국제대가 상오10시에 예비소집을 했고 일요일인 16일에는 동국대가 상오11와 하오1시에 했다. 서울대 등 나머지 91개대는 17일 수험생 예비소집을 한다. 예비소집 때는 수험표를 반드시 받고 유의사항을 잘들은 뒤 고사장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고사장이 모자라 인근 다른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대학도 있으니 시험당일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수험장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객관식 답안표기에 필요한 수성사인펜은 수험생이 지참토록 하거나 학교측이 당일 나눠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대학측 지시에 귀를 기울이도록 한다. ▷고사 당일◁ 고사장에 입실 완료시간보다 30분정도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여유있게 일어나 찬물로 세수하고 머리도 감는 등 가급적 깨끗한 상태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한다. 30분전에 입실해 시험시작 전 다시한번 준비해간 요약노트를 잃어보는 것도 괜찮다. 매 고사시간 사이 쉬는 시간이 30분이니 이 시간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고사가 완전히 끝날때까지 각 과목 시험답안을 맞춰보지 않는 것이 좋다. 틀린 것이 발견되면 다음 과목시험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장은 속옷 위에 스웨터 등 가벼운 옷을 입고 그 위에 두꺼운 파카나 점퍼 등을 착용,고사장내의 온도에 쉽게 맞출 수 있도록 한다. 객관식 답안은 1문항에 1개씩의 답안만 표기해야 하므로 아는 문제부터 풀고 모르는 문제는 나중에 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될 수 있으면 문제지에 답을 다 쓴뒤 답안지로 옮겨적는 방법은 피하는게 좋다. 시간이 빡빡할 경우 옮겨적는 도중 칸을 잘못쓰는 사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날씨◁ 고사 당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개 도시에 출근시차제가 실시되고 고사장 주변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교통소통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므로 예비소집일날 집에서 학교까지 걸리는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 10∼30분정도 여유를 갖고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만약 시간에 쫓길 경우가 생기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주변에 있는 경찰에 부탁하거나 아무 차라도 세워 태워달라고 해야한다. 될 수 있으면 정시 도착이 가능한 지하철이나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고사당일 제주도 및 남해안 일부지방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영하를 기록,다소 쌀쌀하겠으나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은 고사일인 18일 아침 최저기온이 예년과 비슷한 영하 2도가 될 것으로 예보됐다. 다른 지방도 약 1∼2도정도 낮아져 춘천이 영하 4도,수원·청주 영하 3도,대전·인천 영하 2도,강릉·대구 영하 1도,광주·전주 0도,부산·마산 영상 1도,제주 2도로 예년과 비슷하겠다. 그러나 17일 전국이 흐리고 비 또는 눈이 조금씩 올 것으로 보여 밤사이 도로가 얼어붙어 교통에 어려움을 줄 가능성도 있으니 고사 당일의 일기예보에 관심을 가져 고사장에 늦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세계의 시각

    ◎동서화합 실천·동북아 새 질서 구축의 전기 노태우 대통령 방소에 대해 미·일·유럽·중국 등 서방국가들이나 한반도 주변에서는 우선 한소 관계 급진전에 유의하면서 동북아 새 질서 개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소의 접근에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예측 불허의 행동을 유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미 일과의 접근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현지 특파원들의 눈을 통해 노 대통령의 방소를 보는 세계의 시각을 모아본다. ○적대관계 청산… 한반도 상황 큰 변화/파리 김진천 특파원 동북아 정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럽 사람들은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방문이 90년에 펼쳐진 동서냉전 종식을 확인시켜 주는 국제외교행사의 하나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럽 쪽에서는 특히 이번 한소정상회담이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측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 상황개선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으며 동북아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파리 국립정치대학의 자크 뤼프니크 교수는 북대서양 조약기구와 바르샤바 조약기구 사이의 화해,유럽안보협력회의에서 채택된 파리헌장 동서독의 통일완성 등 90년에 진행된 일련의 동서냉전종식 행사들을 열거하면서 노 대통령의 방소는 또다른 차원에서 동서화합의 실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랜 세월 동안 서로 반목하며 적대적이던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 작업에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한소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 관심거리라고 전제한 프랑스 국제관계 연구소의 쟝 크레인씨는 『북한의 후견역할을 해온 소련의 대국민 밀착은 북한이 더욱 고립되는 상황으로 비칠 수도 있으나 최근 그들의 대일 접근노력에서 보여주 듯 오히려 개방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을 포함한 동구민들과의 관계개선은 한국이 추진해 오고 있는 북방정책의결실이지만 북한측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유세계를 향해 문을 열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소련측의 입장으로서는 경제협력에 더 비중이 주어질 게 분명하지만 한국에게는 경협의 내용에 관계없이 정치·외교적으로 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북한개방­한·중 관계개선의 촉매로/홍콩 우홍제 특파원 『노태우 한국 대통령의 방소는 한소 두 나라의 협력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동북아시아 주요국들의 대외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북아문제 전문가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의 진달유 논설위원은 한소 수교 후 매우 빠르게 이뤄지는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이 어떤 형태로든 주변국가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노 대통령의 방소가 북한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한국과의 접촉을 추진토록 작용할 것이며 만약 내년 안에 남북한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김일성은 의미깊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대화를 나누려 할 것』이란 전망을 했다. 또 북한은 노 대통령의 방소에 자극을 받아 일본과의 수교를 앞당기고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진 위원은 한중관계와 관련,노 대통령의 모스크바행이 중국의 대한 관계정상화를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 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북경당국은 서울과 지나치게 밀착하는 것이 오히려 평양정권에 외교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졌다는 생각을 갖게 해서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게끔 유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한중관계에 매우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홍콩 슈엔대학의 앤드류 슘 교수는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국은 시베리아개발에 있어 소련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며 동구 각국과의 경제교류도 더욱 촉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은 한국이 지금까지 취해온 모든 북방정책의 효과를 가장 활력있게 가시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홍콩언론과 다른 외교문제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가 동북아시아의 경제발전과 화해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보완적 경제구조로 실질협력 가속화/워싱턴 김호준 특파원 한소 양국간 국교수립이 발표된 지 불과 2개월반 만에 이루어지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에 대해 미국 조야에서는 한소관계의 급진전을 웅변하고 양국간 실질관계의 심화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의 북방정책이 소련을 공략한 지 2년여 만에 모스크바에 입성하는 광경을 세계가 곧 보게 됐다』고 말하면서 『노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소는 동북아의 냉전종식과 질서 재편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의 방소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성사된 데 대해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주로 소련의 다급한 경제난 해소 노력에서 찾고 있다. 소련은 지금 군부쿠데타와 민중폭동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식량 기근과 생필품 부족에 직면해 있어 서방 각국에 긴급원조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의 오랜 우방인 평양의 반발을 무릅쓰고 노 대통령에게 방소 초청장을 보낸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갖고 갈 경협 보따리가 우선은 고르바초프로 하여금 이번 겨울을 넘기게 하기 위한 「인공호흡용」이라고 하더라도 두 나라의 지리적 근접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생각할 때 장기적인 협조관계를 이끌어 나갈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미국은 핵강국 소련이 국내 불안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그 자체가 세계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소련의 불안해소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미국의 국익과 상충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은 한소 수교와 노 대통령의 방소가 한반도 긴장완화와 통일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이해하면서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에 관해 주목하고 있다. 학계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이 정치·경제·군사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한편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무부 소식통들은 북한이 이번에 노 대통령의 방소를 트집잡아 제3차 남북총리회담을 연기시킬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나오지 않은 것에 주목하면서 이를 미 일과의 관계개선을 의식한 「북한의 변화」로 평가했다. ○소 지원 받아 남북문제의 주도권 확보/도쿄 강수웅 특파원 한소 수뇌가 불과 6개월 사이 두 차례나 만나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은 다른 의미를 찾지 않더라도 그것 자체로 「역사적」인 것이라고 일본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 6월초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 이후 9월30일의 국교수립 발표,그리고 이번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로 이어지는 급템포의 「한소 밀착」은 동북아시아의 신질서구축에 더 한층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 틀림없으며 북한측의 반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일본 신문들은 지적한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특히 『노 대통령의 방소일정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3차 남북총리회담과 중복되어 북한의 반발을 살 것은 틀림없으며,이같은급템포의 접근은 내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에도 미묘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동경)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측은 통일정책 등에 관해 소련의 지지 또는 지원을 얻어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는 무역대표부 개설에까지 이른 한중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또 『내년 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때 틀림없이 한국방문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도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선행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고 『소련의 국가원수가 북한을 공식 방문한 일이 한 번도 없는 터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한다면 한국은 남북관계에서 더 한층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방위연구소의 아시아·태평양 연구실장 다케사다 히데시(무정수사)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정치문제의 대화는 가급적 배제하고 70∼80%의 내용을 경제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 근거로서 『식량·의약품 등 생활관련 물자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소련은 현재 한국의 경제원조를 절실히 원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소련은 극동지역에서 일본과 한국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소련의 일본군 시베리아 억류문제에 대한 사과와 배상,북방 영토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소련에 대한 물자원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에 그만큼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 동구 모자라는 자본 시장경제 주춤/개혁실험 1년의 실상과 과제

    ◎헝가리학자 바코스 진단/화폐태환성 떨어져 외자유치 부진/인플레 가속 막게 예산분배구조 개선 급선무/「사원지주제」등 확대 통해 사유화 추진 바람직 동구 각국이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을 서두르고 있다. 동구경제의 시장화 노력은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헝가리와 폴란드는 경제의 분권화,개방화 등을 주장하는 시장화 노력을 이미 20여년전부터 여러 차례 시도해왔다. 부분적으로는 이런 시도들이 성과를 얻기도 했다. 기업의 경영자율성이 보장되고 가격자유화,임금의 물가연동제도 부분적으로 도입되었다.그러나 과거 이런 노력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예외없이 침체와 후퇴의 길로 다시 빠져들고 말았다. 과거 경제개혁들이 실패로 끝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산의 사유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동구 경제개혁은 이 사유화를 동반하고 있다. 혹자는 경제의 효율성과 사유화 사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실제로 NICs(신흥공업국)는 대부분 정부의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괄목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동구에서는 중앙통제 계획경제로 인해 개인의 창의력이 말살당했고 사유재산권의 박탈은 개인의 인권까지 빼앗는 결과를 낳았다. 지금 동구의 경우는 시장력을 키우는 차원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만드는 작업이다. 과거 사유화는 정치ㆍ이념적으로 금기사항이었다. 그것은 국가소유제를 근간으로 하는 공산당의 기본이념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논리였다. 공산당의 권력독점이 포기되고 정치적인 대변혁을 거친 후에야 사유화에 관한 논의는 비로소 시작될 수 있었다. 동구 각국이 사유화 도입에 대한 기본원칙은 모두 받아들인 상태이지만 시행의 폭과 속도를 싸고는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헝가리와 폴란드는 1989년에 새 기업법을 도입,개인회사설립을 허용하고 외국인도 1백% 지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본국으로의 과실송금과 제3국과 직교역도 허용했다. 체코는 새해 1월부터 사유화법이 발효될 예정이고 소련은 새 경제개혁안에 이 사유화계획을 포함시켰다. 불가리아ㆍ루마니아는 아직 사유화법안을 마련치 못한 상태이다. 동구의 사유화작업에가장 큰 장애는 자본부족이다. 서구에서는 개인과 정부사이에 자본의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동구에서는 국가소유기업을 사들일 개인 돈이 없다. 예를 들어 헝가리와 폴란드의 경우 개인저축액이 국가 총자산의 10∼1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저축액은 대부분 아파트나 자동차ㆍTV 같은 내구재를 겨냥한 것이다. 외국의 자본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지도 못하다. 사유화를 촉진하는 자본조달의 한 방법으로 ESOP(일종의 사원지주제)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국가자산의 20∼25%를 해당작업장의 노동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이다. 시장화,사유화는 다른 여러 요인들이 함께 충족될 때 비로소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요인들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본 및 금융시장과 노동시장의 도입이다. 금융시장 도입의 관건은 화폐의 태환화이다. 폴란드는 지난해부터 민간외환거래소를 합법화시켰고 공식환율과 암시장의 환율이 같아졌다. 헝가리는 향후 2년내 포린트화의 태환화를 이룬다는 계획이고 체코는 새해부터 국내화폐의 태환화를 성사시키기로 했다. 루마니아ㆍ불가리아ㆍ소련도 가까운 시일내에 태환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방물품의 수입자유화가 이루어져가고 있어 헝가리와 폴란드는 현재 50%,체코는 내년부터 50%를 수입자유화시킬 방침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이미 상당 수준 화폐의 태환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들 나라의 무역회사들은 상업은행에서 외화를 구입해 수입대금을 지급한다. 가격자유화의 경우 헝가리와 폴란드는 이미 상당부분 시행중이고 체코를 비롯한 여타 국가들도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부가세와 개인종합소득세도 이미 도입됐다. 정부는 가격자유화를 실시하더라도 통화정책과 세제를 통해 어느정도 통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헝가리와 폴란드의 경우를 놓고 볼 때 가격자유화는 급격한 인플레를 가져온다. 나는 인플레의 실제 주범을 국가재정의 불공정한 지출과 기업의 비능률적인 수익분배로 본다. 기업의 수익분이 재투자보다 임금인상에 더 많이 소비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국가통제가격을 인상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의 사유화가 이루어지면 무리한 임금인상으로 인한 인플레도 자연히 억제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연금ㆍ사회보장기금ㆍ주택기금에 들어가는 세출을 과감히 줄이는 국가예산구조의 근본개혁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헝가리ㆍ폴란드ㆍ체코는 조기 예산개혁안을 이미 마련했다. 사유화가 진행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노동시장이 생성될 것이다. 이미 헝가리와 폴란드에서는 금년들어 실업률이 급상승했다. 정부에서는 전업을 위한 재교육기관과 직업중개소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서방국들과 취업협정도 맺어나가고 있다. 동구국들은 최근까지도 코메콘체제를 통해 소련경제와 긴밀히 연결돼 있었다. 그러나 80년대 말부터 이 협조체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소련의 에너지공급이 줄어들고 이 체제가 기술개발에 장애가 됐기 때문이다. 동구국들은 현행 세계시장가격에 비해 상당히 싼 값으로 에너지와 연료를 소련으로부터 공급받는 반면 자국 상품은 비교적 좋은 값에 소련으로 수출해 왔다. 따라서 거래선을 다변화할 경우 동구국들은 당장 15억∼20억달러 정도의 손실을 보게 된다. 헝가리ㆍ폴란드ㆍ체코는 이미 EC가입을 선언했고 나머지 나라들도 곧 이들의 뒤를 따를 것이다. 하지만 현재 여건으로 보아 가까운 시일내에 EC 정회원국이 되기는 힘들 것 같다. 당장 협조관계를 맺기는 EFTA(유럽자유무역연합)와 「펜타고날레」 5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펜타고날레는 문화ㆍ교통ㆍ환경보호 및 경제협력을 목적으로 조직된 오스트리아ㆍ체코ㆍ헝가리ㆍ이탈리아ㆍ유고 5개국 협력체이다. 동국국들과 이들 기구간에는 거대 독일의 영향력에 대한 공통적인 견제심리가 작용해 협조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동구에서 추진되는 시장경제화는 분명 자본주의로 가는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들이 추구하는 자본주의는 과연 어떤 형태의 자본주의가 될까. 아직 이에 대해 뚜렷한 청사진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독일식 사회주의 시장경제나 스칸디나비아 모델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본다. 시장경제체제가 운용되되 광범위한 보장장치를 통해 이의 부정적인 요소들은 해소시켜나가는 체제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주의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보와 조화,사회복지라는 보다 나은 미래에의 비전을 여전히 갖고 있다.
  • 공전 2개월… 민자ㆍ평민의 등원대책

    ◎“「대치정국」은 공멸”… 합석채비/“더이상 국회표류 안된다” 공감/민생 등 집권당 책무에 부담 민자/“국정포기” 여론속 실익찾기 평민 정국정상화가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는 아직까지 지자제협상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더이상의 국회포기는 정치권 전체의 공멸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대치정국의 끝내기 수순을 활발하게 모색중이다. 평민당은 12일 총무회담에 이은 13일의 소속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의 절차를 밟아 「퇴인생활」을 청산하고 이번주중 국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민자당◁ 12일부터 단독국회운영을 결행키로 했지만 평민당측도 더이상 등원을 미룰 명분이 없는만큼 장을 펴놓고 며칠만 기다리면 야권도 원내로 복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국회일정이 회기말까지 37일밖에 남지 않은 점 등을 감안,짧은 기간 동안 야권의 정치공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나가면서 산적한 현안을 무리없이 처리해나가느냐는 전략선택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중. 민자당은 야권이 부담없이 여의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기초반에는 추경ㆍ예비비결산 등 「기초」 의제를 상정,국회운영을 해나가면서 야당이 들어온 뒤 국정감사 및 대정부질문 일정 등 「본안」에 대한 의견을 재조정,본격적인 국회활동을 펴나간다는 일정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회활동시한이 촉박한 점 등을 감안,대정부질문 일정은 하루에 2개 의제씩을 소화시키는 방식으로 2일 정도 잡고 있고 국회법상 「필수적」 활동인 국정감사 역시 중앙부서 중심으로 1주일 동안만 실시한다는 복안. 그러나 평민당이 등원,지자제법안ㆍ안기부법ㆍ보안법 등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절충에 들어가면 여야 격돌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야권의 대여 흠집내기 공세가 지난 7월 임시국회 때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역습과 반격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개혁입법 추진을 약속했기 때문에 적어도 국가보안법 등 몇몇 개혁입법안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국민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이들 법안 등의 처리문제는 상임위차원에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별도의 협상팀을 구성,정치적 절충을 병행해나갈 방침. 개혁입법안 처리과정에서 야권이 지난 임시국회 때처럼 또다시 날치기 통과 파동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평민당측도 상습적인 입법저지활동을 보일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을 환기시켜 정상적인 법안처리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할 계획. 특히 지자제협상 등과 관련해서는 일찌감치 여야간의 완전한 합의없이는 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야권이 표결처리방향으로 몰고가더라도 이에 말려들지 않을 것임을 확인해놓고 있는 상황. 그러나 예산안 및 민생관련 법안 등에 대해서도 지난 7월 임시국회 때와 같이 날치기 통과를 유도할 경우 집권당으로서의 「책무수행」과 「거여의 위세과시」 비난이라는 선택 속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어 초반 국회운영 과정에서부터 야권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야권관계자들은 그동안 평민당측에서 요구해온 노태우 대통령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여야총재회담이 성사될 경우 여야 동반자의 관계가 확인되고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지양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접점이 모색된다면 국회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 ▷평민당◁ 지난 7월 의원직 사퇴 이후 야권통합협상과 옥외대중집회 등 「원외정치」에 주력해온 평민당이 등원이냐,장외투쟁이냐의 마지막 선택으로 기로에 서 있다. 이와 관련,평민당은 13일 의원총회ㆍ당무회의 연석회의를 열어 등원 등 정국정상화에 관한 당의 입장을 최종정리키로 돼 있으나 현재의 평민당 저변의 분위기는 등원불가피론이 우세한 듯하다. 우선 평민당이 김 총재의 단식해제조건 또는 등원전제조건의 핵심이랄 수 있는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 ▲지자제 전면실시 가운데 내각제 부분은 여권의 자중지난으로 사실상 원인무효됐고 지자제 부문에 있어서는 그동안의 막후접촉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허용여부만 마지막 장애물로 남아 있을 뿐 평민당의 요구가 거의 수용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걸림돌인 기초자치단체의 정당추천여부는 12일 총무회담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실낱처럼 남아 있다고 하지만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여야의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한 첨예한 입장차를 배경에 깔고 있어 절충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문제 하나로 평민당이 대여 전면전을 벌이는 것은 자칫 당략적인 목표에 매달려 국회를 포기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무작정 등원거부를 계속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평민당 김영배 총무는 11일 이와 관련,『서로 조금씩 양보하더라도 타협을 통해 등원하는 것이 정도』라고 말해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문제에 대해 신축적인 입장으로 여권과 막바지 절충을 벌일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회정상화를 둘러싼 평민당의 최종선택은 이러한 평민당 저변의 기류와는 관계없이 결국 차기 「대권전략」을 염두에 둔 김대중 총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영광 함평 보선의 참여와 「압승」은 등원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선참여와 등원거부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양태이기 때문이다. 또 여권이 하려는 것(내각제개헌)을 막는 수단으로서는 의원직 사퇴가 효율적인지는 모르지만 안하려는 것을 하도록 만드는 데(지자제 정당공천 허용 등)는 등원거부가 별로 좋은 수단이 아니라는 전술적 차원에서도 평민당은 지자제협상 결렬시 독자등원 명분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평민당은 여권과의 공식ㆍ비공식 접촉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지자제에 대한 절충내용에 대해 확약을 받는 한편 내각제 포기 등 「전리품」과 등원 후 지자제 절충 계속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국회복귀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들이다.
  • 베를린장벽 누가 허물었나/붕괴 1년… 치열한 공적 다툼

    ◎정부대변인의 “즉시 개방” 실언이 발단 슈피겔지/당일 밤 9시에 발포금지령 내려 성사 크렌츠/인파에 당황,상부지시 없어 독자결정 국경수비대 89년 11월9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가운데 전격적으로 발표된 베를린장벽의 개방결정은 1년도 안돼 동서독의 통일을 가져오고 냉전이후 시대의 새 질서가 뿌리를 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베를린시를 동서로 가른 장벽이 무너진지 1년이 지난 지금 「베를린장벽은 과연 누가 열었는가」라는 문제를 놓고 장벽개방의 공을 서로 자기가 차지,역사책에 기록되고 싶어하는 구동독 관계자들간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싸움에는 과거의 공산당 서기장에서부터 말단의 국경수비대원에 이르기까지 신분의 고하에 관계없이 조금이라도 관계된 사람은 누구나 이 영광에 조금씩 참여하고 싶어한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장벽붕괴의 정확한 과정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몇가지 설이 대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첫째는 에곤 크렌츠 당시 공산당서기장이 장벽개방을 결정했다는 설,둘째로 당시 국경수비대의 지휘관들이 물밀듯 밀려오는 동베를린 시민들을 막을 길이 없자 자신들의 재량으로 장벽개방을 스스로 결정했다는 설,셋째는 당시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마련한 새로운 여행 및 이민 시책을 발표하기로 돼있던 샤보브스키 동독 정부대변인의 실수로 베를린장벽의 개방이 앞당겨졌다는 설 등이다. 첫째의 크렌츠 결정설은 전적으로 크렌츠 자신의 주장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지금은 실직자로 지내고 있는 크렌츠는 그날밤 9시경 그가 발표한 지시가 없었던들 벽은 허물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로이터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상응하는 지시가 없이 국경이 열렸다고 주장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사태의 추이를 보아 그날밤 9시경 발포금지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둘째로 당시 국경수비대 지휘관들의 재량으로 장벽이 무너졌다는 설 역시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증거 같은 것이 없이 다만 당시의 상황과 한 관계자의 주장만으로 유포되고 있다. 사실 장벽개방 하루 전인 8일에만도 2만여명의 동독국민이 서독으로 탈출했을만큼 당시 동독인들의 서독으로의 탈출은 아무도 막기 힘들 정도의 거대한 흐름이었다. 이같은 탈출민들을 총을 쏘지 않고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당시 찰리 검문소 지휘관이었던 귄터 몰의 얘기를 들어보자. 『전날에 이어 9일에도 동베를린을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의 물결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우리들은 상부로부터 어떤 지시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상부로부터는 아무런 지시도 없었고 사람들은 계속 밀려오고 있었다. 결국 밤 12시경 내자신이 개방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셋째로 샤보브스키의 실수설은 9일 하오 당중앙위원회에서 마련한 새 여행 및 이민시책을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기로 돼있던 샤보브스키 대변인이 새 시책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채 기자회견에 임했다가 기자들의 질문에 당황,실수한 것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상의 세가지 설 중에서 그래도 3번째의 「실수설」이 가장유력한 정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결국 베를린장벽 붕괴는 엄청난 역사적 사건이지만 실제로는 그 중대성을 제대로 인식한 사람이 아무도 없이 어물어물하는 가운데 장벽개방이 현실로 나타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실수설에 대해서는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지가 지난 10월호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슈피겔지의 내용을 살펴보자. 크렌츠 서기장은 계속되는 동독인들의 탈출 물결로 곤경에 처해 있었다. 따라서 크렌츠는 새로운 여행자유화 방안을 구상중에 있었다. 이 구상은 9일 하오 열린 당중앙위원회에서 채택됐지만 실제로 9일밤 베를린장벽을 개방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날 채택된 새 방안을 저녁때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기로 한 샤보브스키 대변인은 기자회견장에 들어가서야 그 내용을 읽어 보았고 이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 내용이 모호해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됐다. 기자들의 질문은 주로 새 방안이 언제부터 발효되느냐는 것과 새 방안의 대상지역에 서베를린도 포함되느냐는데 집중됐다. 그러나 샤보브스키로서도 이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즉각 발효되며 서베를린도 물론 포함된다』고 답했다. 이같은 샤보브스키의 대답은 즉각 동독 TV에 보도됐고 이는 엄청난 파급을 몰고 왔다. 베를린장벽의 통과가 당장 가능해진 것으로 여긴 사람들이 동서 양쪽에서 베를린장벽에 모여 『문을 열라』고 외쳐대기 시작했다. 베를린장벽의 붕괴가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슈피겔지에 따르면 당시 동독 TV들의 보도도 매우 큰 역할을 했다. 새 여행방안은 당초 10일 새벽 4시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며 관례대로라면 동독 TV들은 정부지침을 기다린 후에야 이를 보도했어야 했다. 그러나 과거의 관례를 깨고 이를 즉각 보도한 것이 장벽붕괴를 굳히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날밤 베를린장벽 개방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졌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베를린장벽 개방의 공을 서로 차지하려는 싸움의 결과는 훗날 역사의 심판에 맡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냉전의 상징” 베를린장벽 붕괴 한돌

    ◎동국권 민주화 확산에 도화선 역할/통일독일 탄생… 유럽엔 새질서 태동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장벽이 무너져 내린지 9일로 꼭 1년을 맞는다. 장벽붕괴 당시만해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엄청난 변화들이 이 짧은 기간동안에 현실로 나타났다. 장벽이 무너진 작후만해도 20세기내에 성사되면 다행이라던 독일통일이 이미 실현돼 「동독」이란 국가가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동구권국가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공산정권을 몰락시키고 민주화가도를 달리고 있다. 베를린장벽의 붕괴는 동서화해를 넘어 동서협력이란 새로운 국제질서의 도래를 확인시켜준 대사건이었던 것이다.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동구권국가들이 실업ㆍ인플레 및 범죄의 급증과 민족주의의 고조 등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지난 40여년간 계속됐던 철저한 계획경제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언젠가 치러야 할 홍역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의 앞날이 장미빛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율경쟁시대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그들 자신이 그동안 몸에 밴 타율성에서 탈피,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기에 따라서는 장래가 잿빛만은 아니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베를린에서는 9일 장벽을 넘다 사망한 1백91명의 희생자에 대한 추모비와 기념동판이 제막된다. 그러나 통일 독일은 이미 통일작업을 끝낸 상황이어서 전국적인 기념행사는 계획돼있지 않다.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독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문(사진)이 열리던 그 벅찬 감격도 벌써 희미한 역사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 영광 득표전 가열/오늘 해룡중고서 마지막 유세

    【영광=김명서 기자】 영광ㆍ함평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4,5차 합동연설회가 5일 상오와 하오 영광의 법성상고와 함평의 학다리국교에서 각각 열렸다. 합동연설회는 6일 상오 영광의 해룡중학교에서의 6차 유세로 끝나며 4명의 입후보자들은 오는 9일의 선거일까지 치열한 종반 득표활동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유세에서 민자당의 조기상 후보는 평민당의 이수인 후보 공천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이 후보를 비난한 뒤 지역개발사업인 「칠산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평민당의 이 후보도 조 민자후보의 신상문제를 거론해 비난을 퍼붓고 『이번 선거는 평민당과 민자당의 대결로 지역갈등 해소 및 민주화,남북통일의 성사여부를 가리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무소속의 김기수 후보와 노금노 후보도 평민당 공천이 잘못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 「청와대 담판」 전망과 각 계파의 입장

    ◎“내분수습 가닥잡기”… 부산한 민자수뇌/당운영ㆍ기강 문제 타협범위 관심/「합당정신」 한도내 요구 수용할듯/민정ㆍ공화계선 “당권 절충은 불가” 견지 분당위기로 치닫던 민자당 내분이 일단 수습 쪽으로 물길을 잡아가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회동이 6일 하오로 일정이 잡혀진 가운데 노 대통령은 5일 하오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과 청와대에서 만나 「YS(김 대표)의 출가」을 달래기로 의견을 접근시켰기 때문이다. 5일 저녁의 노­김ㆍ박,6일 하오의 노­YS로 이어지는 연쇄 청와대회동 자체가 이미 민자당 내분이 수습을 향해 교통정리가 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노 대통령이 5일 상오 자신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3당합당 때의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수용하는 정신 위에서 국민의 시대적 요청을 실현하는 데 결속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김 대표의 「이유있는 요구부분」에 대해서는 수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알 수 없으나 그 주제는 ▲대표위원 중심의 당운영 체제 보강 ▲공조직 이외의 사조직 정비 등 당기강 확립 보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김 대표와의 회동 이전에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을 만난 것도 김 대표 요구의 부분수용에 앞서 공화ㆍ민정계의 반발을 사전에 다독거려 놓고 이들의 불만을 청취함으로써 김 대표의 과도한 요구에 제동을 거는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김 회동 성사의 배경에는 「여당의 안정없이는 국정의 안정을 꾀할 수 없다」는 노 대통령의 절박한 현실인식과 「당을 깬 후 노 대통령은 흔들 수 있지만 스스로의 입지확보에 불확실성이 많다」는 YS의 계산이 일단 접점을 이뤘던 것으로 생각된다. ○…민정계는 6일 청와대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내각제의 사실상 포기는 언급할 수 있으되 당권부분에 대한 어떤 절충도 하지 않아야 된다는 입장을 견지. 민정계 중진들은 특히 김종필 최고위원이 3김퇴진론을 제기한 것을 예의 주시하며 이에 동조할 태세. 민정계 의원들은 자신들의 움직임이 자칫 항명으로 비쳐져 당내분 수습을 위한 청와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일단 자제하는 모습이나 6일 청와대회동 결과가 분당으로 나타나거나 수습되더라도 김 대표에게 과도한 당권이 넘어간다면 성명채택 등 집당행동도 불사한다는 태도. 김윤환 총무는 이날 『김 대표가 무엇을 구체적으로 요구한 적은 없으며 당을 운영할 수 있는 포괄적인 힘을 달라고 했다』면서 『내각제를 포기한 이상 수사학적 접근방법으로 절충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혀 당헌개정 등을 통해 당운영에 있어 김 대표 1인체제를 구축해주기보다는 대통령의 언약으로 김 대표 위상을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절충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 그러나 민자당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차후 당헌개정을 통해 최고위원 합의제인 현 지도체제를 「대표는 최고위원과 협의해 당무를 총괄한다」는 식으로 고쳐 실질적으로 김 대표 1인체제 구축을 약속해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지난 4일 김 총무와 골프회동을 갖고 당권문제를 논의했던 이춘구ㆍ이한동 의원 등은 『이런 상태로 당이 깨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도 김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 확립 수습안에 대해서는 『총재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라면 몰라도 그건 말도 안된다』고 부정적 입장. 박태준 최고위원의 한 측근도 『청와대측이 김 대표에게 상당부분을 양보하면서 우리와 김종필 최고위원에게는 참고 있으라 하는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 ○…그동안 당내분 해결방향을 「결렬」 쪽으로 몰아갔던 대부분의 민주계 의원들은 수습차원의 청와대회동이 확정되자 김 대표의 요구사항 관철여부에 관심을 집중. 이들은 강성일변도의 주장이 「김 대표 중심의 명실상부한 당기강 확립」이었음을 분명히하고 「청와대 담판」(민주계 표현)에서 향후 김 대표의 대표권에 대한 도전은 확실히 제재할 수 있는 담보를 받아야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 서청원ㆍ최기선 의원 등 민주계 소장강경파들은 5일 상오 모임에서 『청와대회동에서의 어정쩡한 타협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그동안 압력용으로 사용했던 「제2의 행동불사」 부분은 일보후퇴,김 대표의 어떤 결정에든 따르겠다고 결의해 김 대표의 입지를 넓혀주는 모습. 이와 동시에 당내분 수습 협상창구였던 김동영 정무1장관도 이날 상오 신상우ㆍ박관용ㆍ황명수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급과 회동,막후교섭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당내분 수습과 동시에 민주계 소장의원들의 단속에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마무리 절차에 돌입. 6일의 청와대회동에 앞서 김 대표도 이날 저녁 당무위원급 중진의원 15명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민주계 의원들의 결속 및 청와대회동에 임하는 각오 및 향후 당운영 계획 등을 설명. 그러나 강삼재 의원 등 몇몇 의원들은 『10개월의 합당기간을 냉정히 생각해보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서 노태우 대통령의 6ㆍ29선언과 같은 제2의 대국민선언이 없고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고수,민주계에서는 내부문제로 갈등을 겪을 전망. 상도동 측근 참모들은 당내분 과정에서 「온건」 「강경」 「김 대표를 무조건 따르는 가신」들로 나뉘어졌던 민주계 내부의 결속이당무복귀 시점의 최대과제로 보고 대책에 부심. ○…공화계는 이번 사태수습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된 데다 계파의 생존권과 직결된 내각제개헌마저 사실상 「사문화」되는 국면을 맞아 위기의식에 휩싸인 가운데 활로마련에 부심 공화계는 당강령에 규정된 내각제를 포기하려면 당 공식기구의 협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원칙론에 입각,내각제 포기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한편 김 대표측이 요구하는 당기강 확립문제도 당부복귀 후 최고위원들간의 협의를 통해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 아래 당내 최소계보로서의 지분확보에 안간힘. 이에 따라 공화계 의원 29명은 김종필 최고위원의 김 대표에 대한 공세를 신호탄으로 이날 상오 서울 R호텔에서 계파모임을 갖고 ▲김 최고위원과 행동통일 ▲당운영의 민주화 ▲당 공식기구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내각제 포기 거부 등 5개항의 건의내용을 결의.
  • 이라크,「화염방어」 작전/다국적군 공격땐 유조선 해상폭파

    ◎워싱턴타임스 보도 【워싱턴 AFP 연합】 이라크는 해안을 통한 페르시아만 다국적군의 공격을 지연시키기 위해 원유를 가득 실은 대형 유조선들을 해상에서 폭파시키고 바다에 쏟아진 원유에 불을 지르는 작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미 워싱턴 타임스지가 1일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이날 미 국방부와 군사 및 정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이같은 작전계획에 동원하기 위해 원유를 만재한 유조선 3척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해상접경지대에서 대기 상태에 있으며 이들 외에 작전에 동원될 다른 선박들도 은폐된 채 작전 개시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가 이같은 화염방어 작전을 위해 유조선을 대기시켜 놓은 장소는 해병대의 상륙작전에 적합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 쿠웨이트 남부 라스 알 쿨라야항 부근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이라크가 해상에서뿐만 아니라 지상에서도 탱크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구축해 놓은 수백 마일의 참호 진지들 중 약 10%를 폭발성 인화물질로 채워 놓았다고 신원을 밝히지 않은 미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가 해상에 대기시켜 놓은 유조선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8월 페르시아만 전쟁 발발시 『많은 것이 불타버릴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준비해온 화염방어선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타임스지는 또 이라크가 비밀리에 프랑스의 민간위성 회사로부터 사우디에 파견된 다국적군의 배치상황에 관한 공중위성사진을 입수,다국적군에게 불시에 화학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습 공격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