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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평통위원 「방북」 대화록

    ◎「정예화」 이뤄지면 정상회담 의미 배가/경협약속하면 좋은성과 있을것/이산가족 고향방문 성사를 기대/국민기대 의식,「지나친 양보」 없길 김영삼대통령은 5일 민주평통 운영위원들을 접견,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다음은 대화요지다. ▲김대통령=반세기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민주평통은 이와 관련해 헌법상 가장 중요한 조직이다.활동상황을 설명해달라. ▲유경현사무총장=민주평통은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지평을 여는 만남인 만큼 성사자체의 상징성과 역사성에 큰의미를 두고 있다.오늘 아침 운영위원회를 열어 ▲상호체제인정·긴장완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보장 ▲민주평화통일 대원칙 천명 ▲고향방문·판문점면회소 설치등 이산가족및 인도적문제 해결 ▲남북대화재개및 기본합의서 이행 ▲비핵화천명 ▲백두산과 금강산의 공동개발등 관광개발과 경제협력등 7가지를 의제로 건의드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상옥정책심의분과위장(전외무부장관)=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정상회담실현에 감회가 크다.이번에 북측이 종전과 달리 조건없이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회담이 성사된 것은 의미가 크다.이번 회담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된다면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왕에 합의는 됐으나 이행이 중단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선언에 대한 남북정상의 실천의지를 재확인하고 각종위원회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안병준이념제도분과위장=대학의 분위기는 희망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이 병존한다.사상 첫 정상회담 성사가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희망적이고 현실적으로는 역시 핵문제의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특히 미­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에서의 입장이 같아야 할 것이다. ▲박상하경북부의장=과거정권은 국내상황이 어려울 때 마다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별 성과없이 끝났다.이번만큼은 성과가 있어야 한다.우리 민주평통에서 몇사람 만이라도 수행하게 해달라. ▲정●주광주시의회의장=김일성주석은 주도면밀하고 암수도 잘 쓰는 사람이다.김대통령이 이런 점을 감안해 회담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특히 남한의 경제발전과 국력신장은 북한을 침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또 남북불가침과 평화공존을 위한 각서를 교환하도록 노력해달라. ▲최순영신동아그룹회장(직능대표)=북한이 핵문제로 시간을 끄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남한과 미국의 도움을 받아 곤경에 처한 북한경제를 살려보자는 것이다.우리가 북한보다 강하고 여유도 있으므로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북한경제를 도와주면 회담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관옥운영위원=북한이 핵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유엔의 경제제재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면 단계적으로 제재를 풀어줘야 한다.북한의 현실정으로는 제재를 하면 전쟁을 할 수도 없다. ▲김삼용원광대총장=국민의 기대를 의식해 김대통령이 혹시 너무 많이 양보할까봐 걱정이다.이번 회담이 김대통령의 주도로 이뤄진 만큼 원칙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하면 통일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대통령=이번에 평양에 가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간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취임 때도 선서를 했지만 평화를 지키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평화를 위한 신뢰구축을 통해 통일을 지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정상회담을 성공시키는 힘은 국민의 단합과 성원에서 나온다.국민이 성원할때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다.나는 남한의 대통령이지만 7천만 민족의 생명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 이산의 한부터 풀어야한다(사설)

    남북정상회담개최 합의에 가장 큰 기쁨과 기대를 보이고 있는 것은 남북의 1천만리산가족들일 것이다.마침내 이산의 한을 정말 풀수있을 것인가.특히 시간이 많지않은 나이든 분들의 심정이 어떠할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이산가족의 고향방문 성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다짐도 그러한 아픔을 함께하는 위로요 결의일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의 남북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북한의 핵투명성보장과 남북긴장완화및 통일의 문제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그보다 더 중요할수 있고 시급한 과제가 바로 1천만 이산가족 교류실현의 문제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이겠는가.대통령도 그런 심정일 것이며 때문에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핵문제와 함께 이문제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을 생각임을 밝힌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기회있을 때마다 이산가족상봉의 실현을위해 북한의 문을 두드려 왔다.도덕정치와 인권외교를 지향하는 김영삼대통령도 취임이후 이산가족문제에 깊은관심을 보여왔다.이인모노인을 무조건송환하는등 인도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이산가족문제에 관해서만은 핵문제와 연관시키지 않는다는 특별방침도 견지해 왔으나 이렇다할 북한의 호응을 얻지 못한채 현재에 이르고있다. 정말이지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 하지않을수 없다.탈냉전이후 동서독일의 통일은 말할것도 없고 가까운 중국과 대만도 자유로운 왕래가 이루어지게 된지 오래다.러시아는 물론 북한의 맹방이요 같은 공산당 독재국가인 중국과 우리도 자유왕래를 하고있다.왜 남북한의 왕래만 안된다는 것인가.부모형제자매의 상봉은 커녕 서신왕래도 할수없단 말인가.이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의 민족적 수치요 무능이 아니면 불행이라 해야 할 것이다. 오늘의 남북관계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당장의 자유민주통일일 것이다.다음이 공존공영의 자유왕래다.어렵다면 이산가족 남북왕래와 상봉부터 시작하자.남북왕래가 곤란하면 판문점면회소 설치는 어떤가.중국이나 일본등 제3국에서의 상봉도 좋을 것이다.서신왕래도 무방하다.전화연결을 주선할수도 있다.미군실종자 유해도 찾아주고 있는북한이다.생사확인 만이라도 시작하면 어떻겠는가. 분단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이다.이산가족상봉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는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어떤 형태로든 성사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명의 하나라 생각한다.북한의 호응여부가 관건이다.우리는 김일성 북한주석의 이문제에 대한 대응을 특별히 주목할 것이다.그것은 대북신뢰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 남북정상회담 성사/통일의 역사적 계기/북,노동신문 강조

    【내외】 북한 노동신문은 4일 남북정상회담에 언급,90년대 통일에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7·4남북공동성명 발표 22주를 맞아 게재한 사설을 통해 남북한이 다같이 민족자주정신과 민족적 입장에서 출발한다면 정상회담은 『민족의 안전과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바라는 겨레의 염원에 부합되게 성과적으로 진행되어 90년대 통일에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는 역사적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거듭 주장하고 나왔다.
  • 「7·4성명」 막후실무 정홍진씨(인터뷰)

    ◎“평양대좌는 공존→통일의 시발점”/대결종식의 뜻 22년만에 열매맺은 셈/회담초기에 우리입장 분명히 제시를 『7·4남북공동성명이 남북의 대결상태를 평화공존의 상태로 끌고가자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이었는데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난 이제서야 그 열매가 맺어지는 것 같아 뒤늦게라도 그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부터 22년전 우리측 밀사로 네차례나 휴전선을 넘나들며 남북공동성명이 탄생하기 까지 중요한 막후역할을 수행했던 정홍진씨(60·현 송원장학회이사장)는 4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요즈음 남다른 감회에 젖어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72년 밀사로 평양을 오갔던 정씨는 그때 대한적십자사 회담사무국 회담운영실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당시 이후락중앙정보부장의 명령에 따라 남북공동성명을 성사시키는 일을 맡았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어떻게 보는지. ▲북측은 7·4남북공동성명 발표당시부터 지금까지 「여건이 성숙되면」이라는 이유를 달아 정상끼리의 만남을 계속 미뤄왔었기 때문에 이번에 남북의 정상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전망은. ▲7·4공동성명 당시와 지금을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국력이 엄청나게 달라졌지만 북한의 대남기본노선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회담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고,다만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의 평화공존과 통일로 가는 시발점으로 인식하면 될 것입니다. ­경험자로서 정부측에 조언이 있다면. ▲그들(북)과의 시각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번에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 대통령께서 김일성주석에게 우리의 통일정책을 명백하고 단호하게 밝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와관련,『7·4공동성명 발표 다음해인 73년 발표된 「6·23 평화통일 외교정책선언」이 북측에서 볼 때 2개의 한국을 고착시키는 것으로 오인돼 남북대화 자체가 무산됐던 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의 입장을 회담초기에 확고하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될 당시 첫돌이 갓 지났던 막내가 벌써 대학원생으로 성장했다는 정씨는 『이번 정상회담의 열매는 정상이 만나 합의한 내용을 각료들간의 회담을 통해 구체화되어 나오겠지만 국민들은 너무 조급해 하지말고 회담결과를 냉정히 시켜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말을 잊지않았다. 정씨는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그후 남북적십자회담 예비회담대표,남북조절위간사위원,중정 차장보를 거치면서 대북전문가로 활약하다 지난 80년 5공화국 출범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가 지금까지 송원장학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꺼질듯 말듯 이어온 「통일 불씨」/민족단결 등 3원칙 「기본합의서」 연결/정상회담 성사로 오랜불신 허물 계기/「7·4」 22돌 맞은 남북대화의 역정 4일은 「7·4 남북공동성명」 22주년되는 날이었다.7·4공동성명의 3원칙은 ▲자주와 평화 ▲민족대단결 ▲조국통일이었다.남북사이에 어렵게 합의된 이 3원칙이 22년의 세월동안 실천이 못되고 있었던 것이다.때문에 이번 「7·25 남북정상회담」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후락전중앙정보부장과 박성철전북한부수상이 평양과 서울을 극비리에 각각 교차방문한뒤 지난 72년7월4일 상오10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공동성명을 발표했을때 모두들 놀라고 흥분했었다. 그러나 통일을 향한 획기적인 물꼬로 평가되던 공동성명은 같은 해 10월12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조절위 1차회의부터 사문화의 조짐을 보였다.북한측위원장인 김영주노동당조직지도부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성철은 「조국통일 3원칙」을 들먹이며 ▲반공정책의 포기와 공산주의의 허용 ▲주한미군철수 ▲국군의 전략증강 및 군사훈련 중지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남북한은 그뒤 3차례의 본회의와 10차례의 부위원장 접촉,그리고 3차례의 간사회의를 더 가졌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남북조절위는 75년 5월29일 북한측이 제11차 부위원장회의의 무기한 연기를 통보하면서 해체됐다. 이어 남북한 사이에는 우리의 수재물자지원 혹은 적십자사 주관의 상징적 이산가족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했으나 7·4공동성명의 근본 정신을 실현시키는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공동성명은 지난 91년12월13일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간의 화해 교류 및 협력에 관한 기본합의서」의 채택으로 역사적 의미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양측은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의 해석을 둘러싸고 대립을 계속했고 그 결과 남북대화는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그뒤 8차례에 걸친 남북고위급회담과 수없이 많은 접촉과 연락이 있었지만 모두 결렬로 끝났다.지난해 3월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 뒤로는 남북대화의 재개는 요원한 것처럼 여겨졌다.결국 남북한 최고책임자들의 결단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이라 볼수 있다.
  • 「통일로 뚫기」 모스크바 먼저 설득(동서독 정상회담의 교훈:하)

    ◎서독,미·영·불등 동맹국 동원 협조 요청/대소관계 정상화 이후 실무접촉 “물꼬” 69년은 2차대전 종전후 지속돼온 냉전구조에 처음으로 화해의 기미가 싹튼 해였다.미국과 소련간에 전략무기감축조약(SALT Ⅰ)협상이 이때 시작됐고 나토도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상호균형감군협정(MBFR)을 제안했다.이같은 국제여건의 변화는 동서독 관계개선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했다.서독은 특히 이를 적극 활용했다. 69년7월3일 서독은 소련에 상대방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선언을 하자며 회담개최를 제의했다.한편 8월6일에는 모스크바의 미·영·불 3국대사가 소련에 대해 동서독 관계개선을 위한 회담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같은 회담개최에 소련이 협조해줄 것을 촉구했다.11월28일 서독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고 소련도 이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12월8일 서독과 소련간에 무력사용포기및 상호관계개선문제를 논의하기위한 준비회담이 열렸다.미·영·불 3국은 즉각 동서독관계개선을 위한 회담개최에 대한 소련의 협조를 재촉구했다(12월16일). 이렇게해서 서독은 동서독 관계에 열쇠를 쥐고 있는 소련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길을 열었다.소련의 동의없이는 독일문제의 진전은 생각할 수도 없던 시절 소련의 호의적인 반응은 이제 막 태동한 서독의 「동방정책」이 힘찬 시동을 걸고 앞으로 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소련에 대한 서독의 접근은 동독에도 충격을 주어 동독으로 하여금 변화를 모색하게 했고 또 이것이 동서독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바탕을 만들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주변국들,특히 소련에 대한 서독의 접근은 에어푸르트와 카셀에서의 1,2차 동서독 정상회담이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하자 더욱 적극성을 띠게됐다.카셀정상회담 3개월뒤인 70년8월11일 브란트 서독총리는 모스크바를 방문,소련과 양국관계정상화를 위한 조약에 서명하고 이자리에서 독일민족이 자유스런 자결권 행사를 통해 통일을 달성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독일통일에 대한 서한」을 소련에 전달했다.이것이 동서독 관계정상화를 위한 양측 국무차관 에곤 바와 미하엘 콜간의 실무접촉이 이뤄지는 계기가 됐고 결국 「동서독 관계에 대한 기본조약」을 낳아 독일통일의 기초를 마련해준 것이다. 적대 관계를 계속해온 동서독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기까지 이어진 오랜 줄다리기 뒤에는 이밖에도 많은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 영향을 끼쳤을 것임은 물론이다.그러나 주변여건의 적극적인 활용이 결정적인 요소가 됐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소련에 대한 서독의 접근 시도와 정상회담성사를 위해 서독이 동맹국들을 동원,주변여건을 다진 노력 등은 앞으로 있을 남북한 정상회담과 그 사후처리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한반도 주변여건은 물론 당시 동서독을 둘러싼 주변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특히 냉전체제가 붕괴된 현재가 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미·러·중·일 등 주변강국은 최소한 외형적으로나마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나름대로 남북한에 평화통일을 촉구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물론 한반도 통일에 있어 주역은 당연히 남북한 당사자들이다.그러나 주역이 더욱 빛을 발할수 있도록 바람직한 주변 여건을 마련하는 지혜가 요구된다는 사실을 서독의 통일노력에서 배우게 된다.
  • 의전에 북측 이해부족… “미완의 합의”/정상회담 실무접촉 안팎

    ◎회담형식 「배석자있는 단독」으로 조정/TV중계 등 이견은 큰 걸림돌 안될듯 지난달 28일 예비접촉에서의 전격적인 합의와는 달리 1일의 실무접촉은 난항을 겪은 끝에 완전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그렇다고 해서 과거처럼 실무적인 부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상회담 자체가 무산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추가 접촉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접촉이 끝난뒤 우리측 윤여전대표는 『경호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의전문제에 있어 북한의 이해가 의외로 부족했다』고 말했다.대결 분위기였다면 우리측 대표는 북한의 저의를 의심하는 발언을 했어야 마땅하다.하지만 윤대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상황이 전과는 사뭇 다른 것으로 여겨지는 사례다.윤대표는 「현격한 의견 차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그것이 접촉의 결렬을 예상한 발언은 아닌 것 같다. 이날 접촉에서 북한은 대표단의 규모를 수행원 1백명과 보도진 80명 등 모두 1백80명으로 하자는 우리측의 제의를 받아들였다.북한은 정상회담의 복수 개최에도동의했다.다소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회담의 형식도 단독정상회담으로 한다는데 의견의 접근을 이루었다. 그러나 사전답사반(선발대)의 파견과 TV중계팀 파견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북한은 선발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선발대의 역할과 필요한 시간에 대해서는 별로 비중을 두지 않았다.회담 15일전까지 15명 안팎의 선발대가 평양에 도착해야 한다는 우리측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북한은 회담 며칠 전이면 충분하다면서 인원도 그렇게까지는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었다.북한의 생각은 선발대가 그렇게 할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북한은 우리측 선발대가 미리 들어와서 의전절차를 준비하고 경호상태를 점검한다고 회담장 주변과 숙소등지를 돌아다니는 일을 허용할 수 없다는 생각인 것이다.북한은 TV중계팀의 수행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행낭편을 통해 테이프를 서울로 보낸뒤 지정된 뉴스시간에 방영하면 된다고 버텼다. 하지만 선발대와 TV중계팀의 파견은 회담의 형식에 비해 그리 큰 문제는 못된다. 회담이 우리측의 안대로 단독회담의 형식을 띠기는 했지만 고위급 각료 1명 또는 2명씩 배석하는 어정쩡한 형태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데 아쉬움이 남는다.김일성과의 단독 대좌에서 특유의 결단력으로 담판을 짓는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복안이 그대로 실현되기에는 어딘가 충분하지 못한 구석이 있어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처음에는 단독회담 없이 확대정상회담 한차례면 충분하다고 나왔다.단독정상회담만 두차례 갖자는 우리측의 생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확대정상회담이란 대개 정상간의 단독 대좌에서 어떤 원칙이 합의됐을 때 열리는 것이 보통.대체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열리는 제3국 정상과의 회담에서는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으레 고위급 수행원들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이 추가로 열린다.하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성격상 그런 회담과는 거리가 있다.지금까지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정부의 최고책임자들간의 회담이다.서울에서 회담이 다시 열릴 가능성을 상정하더라도 확대정상회담만으로는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일조차도 힘들것 같다.배석자가 있는 단독정상회담도 마찬가지라고 할수 있다. 배석자의 숫자만 적을뿐 실질적으로 확대정상회담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북한이 단독정상회담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김일성을 따르는 혁명 1세대 원로보수세력과 김정일을 추종하는 소장파들간의 알력이 숨어있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회담의 형식이 단독으로 결정되면 김정일진영은 그 결과를 직접 알 수 없다.그래서 김정일이 단독정상회담을 수용하지 말도록 했을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예비접촉 합의는 두정상 결단의 소산”/판문각 실무대표 접촉 이모저모 ○…1일 열린 남북실무대표접촉은 지난번 예비접촉에서 중요한 문제가 합의됐기 때문인지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시작. 이날 접촉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안병수조평통부위원장이 아니라 백남준정무원책임참사가 북측대표로 나와 다소 의외라는 반응. 백대표는 우리측 윤여전대표에게 『통일각은 처음이시죠.85년도에 착공했는데 석달만에 완공했다』고 회담장을 소개.이에 윤대표도 『역사적인 장소가 되도록 해야죠』라고화답. 윤대표는 이어 김용순북측예비접촉단장과 안대표의 안부를 물으면서 『김단장은 언변도 좋고 풍채도 좋은신게 정치인같다』고 칭찬. ○…양측대표는 지난번 예비접촉에서 전격적으로 정상회담을 성사시킨데 대해 덕담을 교환하면서 사명감을 피력. 북측 백대표는 『북남최고위급회담으로 세상이 들썩하는 것 같습니다.북녘에선 분단 50년을 한해 앞두고 통일의 역사를 창조하는 것 같다며 흥분하고 있다』고 소개. 우리측 윤대표는 『분단 반세기 만에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다는 시간적 공간적인 의미를 넘어서 민족사적 의미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너무 기대가 커서 과연 회담이 이루어지는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고 호응. 두대표는 이어 지난번 예비접촉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은 두정상의 정치적 결단때문에 가능했다는데 의견을 일치. 백대표가 『김영삼대통령이 용단을 내렸습니다』고 말하자 윤대표는 『지금까지 회담 관례로 볼때 김대통령이 첫 회담장소로 평양을 받아들인 것은 보통의 용기와 결단이 아니고서는 이루어지기힘든 것이었다』고 언급. ○…북측 백대표는 『장마가 지면 직업과 계층별로 반응이 다른데 농민은 관개가 잘돼 괜찮지만 청소년들은 별반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며 『북쪽 청소년들은 1년에 15일씩 국가 부담으로 야영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를 무척 기다리는데 비가오면 좋지않기 때문』이라고 설명. 윤대표는 이에 대해 『옛날에 우산장사와 짚신장사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는데 날씨가 좋아도 고민이고 날씨가 나빠도 고민이었다는 말이 있다』고 맞장구. 백대표는 인사말을 교환한뒤 『우리 오늘 끝내도록 합시다.비가 와도 방안에 앉아 있으니 문제가 없겠지요』라며 회담시작을 제의. 윤대표는 『저희측 북한문제 전문가들로부터 백선생이 참가한 회담은 다 잘됐다는 말을 들었습니다.지난번 회담도 약간의 진통은 있었지만 잘되지 않았습니까』라고 화답. 이에 백대표는 큰 소리로 기분좋게 웃으며 『사실입니다.우리 오늘 속보로 나가봅시다』라고 말한뒤 회담에 진입. ○…이날 하오접촉은 저녁 늦게까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회담시작 1시간만에 종료. 양측대표들은 농담까지 주고 받는 등 밝은 분위기속에서 회의를 속개. 우리측 윤대표가 먼저 북측 수행원으로 나온 최승철 조평통서기국부장을 가리키며 『최선생은 쌍꺼풀도 지고 얼굴이 미남인데 우리처럼 못생긴 사람들은 원래 미남옆에는 잘 안가는 법』이라고 칭찬하자 좌중은 웃음바다. 이에 북측 백대표가 『원래 남남북녀라고 했는데…』라고 응답하자 윤대표가 다시 『70년대초 서울에 온 북측회담대표중 이청일씨라는 여성대표가 당시 신문기자였던 나에게 「조선여자는 남북 가릴것 없이 다 이쁘다」고 말한적이 있다』라고 말하는등 서로 덕담을 교환. ○…이날 접촉에서는 개성에도 종합대학인 성균관대학이 있음이 북측대표 입을 통해 밝혀져 화제. 하오 접촉에서 구본태통일원통일정책실장이 『개성이 한창 개발중이라는데요.』라고 운을 떼자 북측 백대표는 『금년초 왕건릉 확장공사가 완료됐고 종합대학인 성균관대학도 2년전에 설립됐다』고 설명.백대표는 『성균관대학은 주로 경공업중심의 대학으로 개성이 인삼으로 유명한만큼 「인삼학부」도 개설돼 있다』고 소개. ○…당초 관심을 모았던 대표단 규모문제는 이날 상오 접촉에서 이미 확정됐다는 후문. 회의 벽두에 우리측 윤대표가 『취재기자단 수를 좀 늘려야 될 것같다』면서 북측의사를 타진하자 백대표는 『기자수는 그냥 80명으로 하는게 좋겠다』고 말해 기자단외의 대표단 1백명등 전체 일행수가 모두 1백80명으로 결정됐다고. ○…한편 북측기자들은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데 대해 남측기자들에게 『남조선 주민들의 반응은 어떠냐』고 집중 질문. 이들은 『전해 듣기로는 남조선 주민뿐 아니라 미국 일본등 외국의 반응도 대단히 좋다는데 사실이냐』고 우리국민과 서방의 움직임에 관심.
  • 일제환영속 일부선 경계론/「평양대좌」 정치권의 시각

    ◎회의론 펴던측 「시각교정」/여/상대적 높은기대/야 분단 반세기만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자 정치권은 여야 구분없이 일제히 회담자체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며 쌍수를 들어 환영을 표시했다. 특히 회담의 성사가능성에 대해 회의론이 적지 않았던 여당 쪽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일부 「시각교정」의 기미도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민자당의 북한통 의원들은 아직도 북한의 의도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고 있고 민주당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를 거는등 여야의 대응자세에는 다소간 차이가 있다. 회담이 성사되자 민자당에서는 최근까지 대북문제와 관련해 비판적 발언올 계속해 온 김종필대표가 제일 먼저 태도를 바꿨다.김대표는 29일 『분단 반세기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국론을 모아 김영삼대통령이 민족의 숙원을 풀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자』고 강조했다.김대표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벌써 중구란방의 수많은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용히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예의 신중론을 개진했다. 박정수의원도 『이번에 우리가 장소를 양보하고 북한도 날짜를 양보했듯 앞으로 남북이 대승적 차원에서 회담을 끌고가야 한다』면서 회담성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에 앞선 북한의 「핵투명성 선보장」을 주장해 온 안무혁의원은 『정상회담의 개최 자체가 남북관계의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북한이 제재국면을 회피하기 위해 시간벌기 전술카드를 구사하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북한의 저의를 경계했다. 강신조의원 역시 『만나기로 한 것 자체는 잘된 일』이라면서 『다만 어떤 형태로든 핵문제가 논의돼 비록 합의는 아니더라도 해결방안의 실마리는 나올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근의원도 『북한의 정상회담 의도는 생존을 위한 대미전략적 차원일 것』이라면서 『지난 50년간 보아온 저들의 속성에 비춰 낙관은 금물』이라고 지적했으며 이같은 의견에는 정재문·노승우의원등도 동의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의 대부분 의원들은 이번 회담이 북한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기택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을 북한핵문제등 남북현안들을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7천만 민족의 숙원인 통일에 접근하는 계기가 되도록 남과 북이 노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기하총무도『한꺼번에 너무 큰것을 바라는 성급한 기대를 버리고 통일의 고리를 풀어나가려는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이부영최고위원 역시 『너무 욕심내지 말고 만나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진심으로 축하하며 기쁘기 한량 없다』고 말하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전쟁을 피하게 되었고 화해와 협력의 자세로 남북문제를 협의하게 되었으니 민족의 앞날에 서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회담을 성사시킨 남북한 정상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사설)

    김영삼대통령과 북한주석 김일성이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역사적 사건이며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공존·공영 및 통일의 민족적 염원에 다가가는 절호의 기회이다.때문에 남북 첫 정상회담이 오는 7월25일 평양 개최로 결정되자 우리사회에는 기대가 한껏 고조되면서 들뜬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실향민들은 금방이라도 고향을 찾아 그리운 친지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설렘에 들떠있고 일부 계층에서는 통일의 꿈이 곧 실현될 것이란 환상에 젖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실향민들의 부푼기대와 이 회담이 통일을 향한 힘찬 거보가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열망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남북정상회담은 날짜와 장소만 결정됐을뿐 아직도 해결해야할 실무적 난제들이 많이 남아있다.앞으로 한달사이에 의외의 변수가 돌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우리는 지난 20여년동안 북한과 많은 협상을 벌여왔지만 그들의 정략적인 술책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고 또 합의를 해놓고도 그것이 휴지가 되어버린 숱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예비접촉때 보여준 북한의 태도로 미루어 평양회담은 성사가 되겠지만 서울회담은 무산시킬 우려가 없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견해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풀리는 것도 물론 아니다.이점을 우리 국민들은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반세기에 걸친 남북간의 반목과 불신의 벽은 너무나 두텁고 높다.한두차례의 정상회담만으로 이 벽을 허물수는 없다.반목과 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그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북한은 핵투명성을 보장하고 이산가족도 서로 만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또 격렬한 대남비방방송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정략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민족적인 차원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임해주기를 촉구한다.그러한 선의의 행동이 오랜 시간을 두고 거듭되어야 신뢰는 형성되는 것이다. 남북의 두 정상이 무릎을 맞대고 마주앉아 우리 민족의 현안문제를 사심없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한다면 남북관계는 신뢰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믿는다.남북정상회담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다.동·서독은 70년이후 두정상이 공식회담 6차례,비공식회담 3차례등 9차례나 만났으며 이 기나긴 정상회담 끝에 신뢰를 다지게 됐고 통일의 기반을 닦았었다.우리도 성급하고 초조한 기대보다는 냉철한 이성으로 차분하고 인내심 있게 지켜보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이것이 정부를 돕는 일이며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 “한반도 화해­통일 물꼬” 기대/미/남북정상회담 합의 세계의 반응

    ◎자주만나 상호신뢰 쌓아야/독/만남자체로도 획기적인 일/중/결실은 두고 봐야/일/북핵진전 이루길/불 세계각국은 「마지막 분단국」 한국에서 남북정상간 대좌가 이뤄지게 됐다며 이 소식을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대체로 긴장완화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주요국들의 반응을 모았다. ▷미국◁ 미국정부는 28일 남북정상회담의 개최합의를 환영하면서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마이크 매커리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은 전례가 없는 일로서 이를 환영한다』고 말하고 『이 회담이 성공하면 한반도의 화해를 향한 긴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디 디 마이어스백악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분명히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는 남북한문제는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늘 강조해왔다』면서 『이제 그들은 그것을 할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리온 파네타 백악관신임비서실장도 이날 아침 미FOX­TV의 대담프로에 출연,남북정상회담개최합의에 대해 질문을 받자 『우리는 그같은 합의에 대단히 고무되어 있다』면서 『클린턴대통령이 그 회담의 결과를 예의주시하여 우리의 대북정책결정에 반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일본은 남북정상회담합의를 반세기의 남북분단사에 획기적이고도 역사적인 일로 평가하며 환영하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의 북한의 행동으로 미루어볼때 정말로 정상회담이 이루어 질 수 있을지,실현되더라도 결실있는 회담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신중한 반응도 적지 않다. 그러나 외무성은 정상회담의 의제가 결정되지 않아 북한의 핵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며 회담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외무성은 한편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 경우 중단돼 있는 일·북한국교정상화회담의 재개를 모색할 방침이다. 일본의 언론들도 정상회담합의를 크게 보도했다.아사히(조일)신문은 29일 정상회담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하고 그밖에 4면에 걸쳐 전문가의 의견,역사적 의의,분석,전망등 여러가지 각도에서 자세히 보도했다. ▷러시아◁ 러시아 정부는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한반도 위기가 평화적으로 조정될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환영을 표시하면서 동시에 회담 결과를 주시하겠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남북한간 상호 불신이 하루아침에 해소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쌍방이 인내를 가지고 진행해야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즈베스티야 프라우다 개보드냐등 러시아 주요일간지들과 TV는 29일 남북한 정상회담 일정합의 기사를 일제히 보도하고 북한핵문제를 포함,한반도 긴장완화의 결정적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중국측은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매우 만족하며 흐믓하게 생각하고 있다.이는 그들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대한반도정책인 ▲비핵화 ▲평화와 안정 ▲당사자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등 그들의 주장이 최근들어 동시에 실현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미국과 북한간에 고위급회담이 열리게 되고 이어 남북정상회담까지 열리게 됨에 따라 그동안 골치를 썩여온 북한핵문제로 부터 이제 한시름 놓게됐다는 얘기다. 중국측에선 남북정상회담이 그동안 경직돼온 한반도정세에 화해분위기를 가져오는데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통일문제에 대한 의견접근 등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북경의 한 관변인사는 『분단 50년만에 남북한 최고수뇌가 처음으로 만난다는 사실 그 자체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현재로선 어떤 결실이 맺어질지 모르지만 어쨌든 분위기 전환에는 크게 도움을 줄 것이고,멀리보면 분단의 장벽을 헐고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에 사는 조선족 동포들은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럽◁ 프랑스·영국·독일 등은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대해 한반도긴장완화를 위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정부의 한 외교관은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이 한반도문제를 당사자원칙에따라 직접 논의,해결방안을 찾는다는데 환영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고 『남북이 한번만의 예비접촉으로 정상회담일정을 확정지은 것은 서곡부터 모양이 좋다』면서 『분단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이 만난다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만큼 좋은 결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그는 특히 『통일문제와 함께 북한핵문제의 큰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한 외교소식통은 『정상간의 만남에서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하는 것보다는 상호신뢰를 쌓고 자주 만남으로써 이견을 줄여나가는 문제해결방식의 접근이 이루져야 한다』고 말하고 『그런 점에서 평양회담에 이어 서울회담 등의 정상회담이 잇따라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한 관리도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위기해결을 향한 긍정적인 조치들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히고 『남북통일문제와 북한핵문제의 영구적 해결책도출을 바란다』고 말했다.
  • YS/IS/“돌파력대관록” 예측불허 한판승부(남북 정상회담)

    ◎남북정상의 스타일과 회담전망/밝은심정 가진 낙관론자/YS/숱한 정치 역정… 술수 능란/IS/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쉽은 “공통분모” YS(김영삼대통령)와 IS(김일성북한주석)의 만남은 우리 민족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일대 분수령이다. 지나간 역사는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지도자의 한순간 판단이 역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수가 허다했다. 온 민족의 앞날을 어깨에 걸머지고 다음달 25일 평양에서 만나는 YS와 IS는 어떤 인물들인가.그들이 각기 유명인사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만나는 새로운 「조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두사람이 자라온 배경과 특성을 짚어 보면 다소의 궁금증은 풀릴수 있을 것 같다. YS와 IS의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정치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카리스마적이라고 평가될 정도다.그 카리스마를 YS가 민주주의에 적합하게 발휘하고 있는 반면 IS는 50년 가까이 독재정권을 유지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자기에게 충성하는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고 반대할 때는 정치적으로 거세시키는 보스기질이 강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정치9단으로서 두사람은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을 공유하고 있다.핵심에 들어가는 능력과 순간선택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일반의 평가다.YS와 IS는 「사건」을 만들어내는데도 일가견이 있다.이번에 남북한 정상회담을 극적으로 성사시킨 것도 그 「사건 생산력」의 일단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사람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났다.김일성의 부친은 한의사인 김형직이며 모친은 기독교의 집사였던 강만석이었다.김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IS는 그러나 종교를 부정하는 공산주의에 입문하면서 기독교집안의 전통을 저버렸다. 두사람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멋진 용모를 가졌다는 점에서도 닮았다.건강에 대한 노력도 모두 남다르다.다만 YS가 조깅등 스스로의 노력으로 건강을 가꾸는 반면 IS는 보약,좋은 음식 심지어 처녀의 피를 수혈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부의 도움으로 건강을 유지한다. YS와 IS는 공통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다. 전체적 분위기에 있어 YS는 밝은 인상이다.30여년동안 야당지도자로서 탄압을 받았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미래를 낙관한다.상당히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정규교육을 받아 서울대를 졸업했고 25살의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는등 순탄한 초년을 보낸 것이 그를 밝게 만든 것 같다. 이에 비해 IS는 음험한 인상을 풍긴다.카터전미국대통령처럼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는 지적이고 쾌활해 보일지 모르나 근본적으로는 음모형이다.오랜 세월 북한의 전제군주 자리를 유지하면서 숱한 술수를 체험적으로 습득해 왔다.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험난한 빨치산활동을 했고 중학중퇴라는 학력이 그의 심성을 어둡게 했을 수도 있다. YS와 IS의 역사적 만남은 그들의 특성 가운데 어느쪽이 우세하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YS는 정권을 잡기까지의 성향이 그랬듯이 IS와 만나서도 공격적으로 나올 것임에 틀림없다.실무진이 짜놓은 의제나 합의를 무시하고 민족통일의 거보를 진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합의를 IS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정상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예상이 상당수 있는 것은 YS의 이러한 순수성이 IS의 노회한 복선에 걸려 이용만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탓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두사람은 모두 정치달인이다.역사적 사건을 이루어내는데도 주역들이었다.따라서 정상회담을 빈손으로 끝내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설령 IS가 YS를 이용하려 해도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IS의 관록보다는 YS의 상대적 패기가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게다가 국제적 지원도,역사의 흐름도 YS편이다.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온 남북한 관계의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려는 YS의 정면돌파가 성공하는 장면을 그려본다.
  • 신뢰구축 첫걸음… 「통일의 길」 닦는다(남·북한 화해시대:1)

    ◎정상회담으로 여는 새국면/「핵­흡수통일」 상호포기 확인의 자리/반세기 전쟁공포 한반도서 걷어내야 남북한의 정상회담 개최는 「공존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상대방을 적화의 대상이나 흡수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사의 표현이 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들어있다.그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한다면 상호신뢰의 시작이다.재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선,새 통일 이정표로서의 역사적 자리매김을 받을 수도 있다. 남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했다는 것은,때문에 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대전환이면서 발전이다.50년대의 전쟁,70년대의 「7·4공동성명」시대,90년대 초반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시대를 거쳐 마침내 정상회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중간중간 이들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또한 북한의 도발이 있었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음이 이들 전쟁에서 정상회담에 이르는 역사적 과정이 설명하고 있다.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남북한의 관계는 긍정적 방향으로 걸음을 걸어 정상회담에 이른 것이다.정상회담이 어떤 이정표를 새로 만들어 낼지는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에게 주어진 몫이다. 평양대좌에서 양측은 상호간에 공존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공존,그것이 정상회담의 합의되지 않은 주의제다.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남북합의서의 실천과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이 된다. 김대통령은 공존의 구체적 확인방법으로 핵개발의 포기를 확인하려하고 있다.김주석은 김대통령으로부터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확인하고,그것이 본심인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다.너무 쉬우면서도 풀리지 않았던 과제이다.그것을 확인하지 못해 전쟁의 공포에 시달렸던 남북한이다. 북한의 핵개발은 공포로부터 나왔다.우리정부의 분석이 그렇다.연세대 최평길교수는 북한이 체제붕괴,흡수통합,전쟁의 3중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그런 공포가 핵개발이란 최악의 카드를 쥐도록 만들었다. 평양대좌는 북한의 「공포」를 없애는 자리다.한국이 북한과 공존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리다.그것은 노태우전대통령이 말해온 「따뜻한 바람이 외투를 벗긴다」는 논리와 같은 것일 수 있다. 우리측의 분석이 틀릴 가능성도 많다.북한은 공포에서가 아닌 착각,이를테면 적화통일의 망상에서 핵을 개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여전히 남북정상회담을 핵개발의 시간을 벌기위해서라든가,미·북회담의 배경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제안하고 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 분석이 맞다면 미·북회담의 진전에 따라 평양대좌가 일방적으로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측은 정상회담에서 「극진한 예우」와 알맹이 없는 대화로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으로 나올지도 모른다.극진한 예우와 함께 『김대통령이 이곳에 왔듯이 남한의 정당사회단체들이 자유롭게 평양에 와 통일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다면 우리정부의 처지는 어려워진다. 실제로 북한은 「회담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는다」는 조항의 합의를 고집했다.언제라도 회담을 중단시킬 수 있는 고리를 걸어둔다는 의미다. 남북정상이 만난다면 그것은 분단후 최초의 정상간 피부접촉이다.우리측은 평양의 역선전,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도 평양개최를 수락했다. 그것은 두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다.정상간에 피부접촉을 가진다면 신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또한 시간은 우리편이기 때문에 설령 북한이 장난을 치더라도 우리체제가 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북한이 설령 술수로서 대하더라도 술수에 이길 수 있는 길은 역시 「대도」로만 간다는게 우리측의 기본입장이자 유일한 회담전략이다. 우리측은 회담에 앞서 내부적 합의를 공고히 하기위한 몇가지 문제를 선결해야한다.첫 정상대좌에서 6·25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첫 문제라고 할수 있다. 6·25에 관해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언급하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한다.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역사적 현실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청와대의 방침은 내부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김일성주석과 만나는 마당에 우리사회의 통합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조치도 필요할 것이다. ◎두정상 무얼 논의하나/비핵선언 준수·정상대좌 정례화초점/평화협정 등 긴장완화·이산재회 거론 정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해 미리 의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구상을 갖고 예비접촉에 임했다.또 실제로 의제를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정상회담 실현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좋은 단서이다.그것은 정상회담은 성사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분단 49년만에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이 갖고있는 정치적 비중과 역사적 의미,상징적 효과,나아가 한반도의 장래에 미칠 파장등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여긴 결과인 것이다. 그렇더라도 남북의 정상이 해방후 처음으로 만나 민족의 장래를 협의하는 자리인만큼 많은 중요한 얘기들이 오고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김영삼대통령도 이를 의식,관계부처에 철저한 준비를 지시한 바 있다. 실제 통일원 외무부등 관계부처들은 카터전미국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김일성주석의 메시지를 전한 다음날부터 의전및 의제 준비에 들어가 있는 실정이다.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정리한 정상회담 예상 의제는 크게 4가지로 나눌수 있는 것 같다. 먼저 핵문제이다.이 가운데에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준수와 남북상호사찰이다.한승주외무부장관도 최근 『이 두 문제는 반드시 거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부분은 특별사찰,즉 북한의 핵과거와 직결되어 있어 정부가 짚지않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의제이다. 북한도 「특별사찰」 문제를 군비통제 차원의 남북한 상호사찰로 대체함으로써 이를 국제문제에서 한반도문제로 국한시키려는 전략을 갖고 있어 남북 정상사이에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현재 북한은 상호사찰을 의심해소주의 원칙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우리는 상호주의 원칙에서 이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화가 중단된 핵통제공동위(JNCC)의 재개와 군사공동위의 개최를 제의한다는 방침이다. 두번째는 정상회담의 정례화이다.정부는 이번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유지 발전시킨다는 복안을 갖고있는 것 같다.회담 장소와 시기에 있어 상호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다.김대통령은 회담에서 정례화의 바탕이 마련되면 김주석에게 한반도의 안전과 군사적 충돌의 방지를 위해 핫라인의 설치를 제의할 공산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기도 하다. 정부는 나아가 정상회담을 상설기구인 「남북정상회의」로 발전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북한은 이에대해 기존 남북한 정치·사회·군사대표자 연석회의를 주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에 의해 지켜지지 않고있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조속한 이행을 김주석에게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합의서가 규정하고 있는 남북공동위와 분과위의 조속한 작동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같은 큰 틀속에서 김대통령은 민족내부의 문제인 이산가족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여겨진다.고향방문단 교환의 재개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남북한 정상으로서 우리 시대가 안고있는 아픔을 치유해야할 책임이 공동으로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게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김주석이 이러한 민족내부 문제에 성의를 보인다면 우리가 먼저 경수로 전환 자금의 지원과 남북경제협력이라는 「선물 보타리」를 풀수도 있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이 남북한 긴장완화이다.이는 핵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나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정부는 따로 거론한다는 복안인 것 같다.정부는 6·25를 거론하면서 이와 연계해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팀스피리트훈련,주한미군의 지위,남북한 군축 문제등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북한은 처음부터 지난해 4월 발표된 「10대 민족대강령」에 따른 통일문제를 집중 거론할 공산이 크다.아직도 핵및 주한미군,평화협정 문제등을 미국과의 회담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정상회담은 무엇을 논의하느냐하는 것보다는 만난다는 자체,그리고 그것이 주는 한반도의 해빙분위기가 더 중요한 의제라고도 볼수있다.
  • 국회,국론결집 중심되라(사설)

    14대국회가 절반임기를 끝내고 어제 임시회의 본회의에서 후반기를 이끌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을 새로 뽑아 재출발했다.국회법까지 바꾸어 새로운 운영의 틀을 마련한 국회가 심기일전의 각오로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명실상부한 국론결집의 중심으로 그 역할을 다해 주기바란다. 남북정상회담의 추진과 철도·지하철의 파업등 국가적 중대사 및 국민적 현안의 진행과 맞물린 이번 국회는 여느때보다 책임이 크다.이번에야말로 국민생활과 국가발전에 관계된 큰일들을 제대로하는 국회상을 보여주어야겠다. 이번 국회가 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할 제일의 과제는 말할것도 없이 남북정상회담국면의 초당적 공조와 협력이다.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높은 성사가능성이 보이는 남북정상회담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모든 과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정부의 능력과 준비도 중요하지만 국회와 정치권,사회전반의 후원노력이 관건이다.국론의 통일과 국력의 결집을 통해 거국적인 지원이 모아진다면 분단이후 첫 남북간 정상회담이라는 최고수준의 협상에서 우리정상의 입지는 그만큼 높아질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처럼 국회가 무조건 정부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무슨 결의안이나 성명을 내자는 말이 아니라 적어도 핵투명성의 보장,남북관계의 개선,긴장완화와 신뢰구축방안등 우리의 방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협상력을 밀어주는 거국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가뜩이나 친북성향을 보이고 있는 극소수세력들이 우리측의 대화체제를 흔들고 흠집을 내려는 판에 정치권이 정파와 당파적 입장에서 국론의 분열을 조장한다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하고 대화자체를 저해하는 위험스러운 결과가 될수 있다.여당과 야당이 대국적 역할분담의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 하겠다. 국회는 다양한 국민의견을 반영하고 정부에 대해 따지고 견제함으로써 국론을 형성하는 대표기관이다.국가적 최종정책은 국정최고책임자의 합법적 권한에 따른 선택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필요한 절차로 결정되는 것이지 국민투표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이점 혼란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통일,안보,외교와 같은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 또는 거국적 자세의 정립을 과거와 같은 정통성없는 정권의 들러리 서기라는 생각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기피해서는 안된다.선진국들일수록 국가적 중요계기에 국민들은 갈등하지 않고 단합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성공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다.우리국회도 이제는 불법파업이나 남북관계처럼 중요한 문제에는 여야가 정쟁을 지양하고 자발적 초당성을 발휘하는 전통을 가져야한다.
  • 오늘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판문점서

    ◎우리측,7월 서울→8월 평양제의 남북한은 28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을 갖고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협의한다. 정부는 이날 접촉에서 북한주석 김일성이 7월 중순 서울을 방문하면 김영삼대통령이 8월쯤 평양을 답방하겠다는 뜻을 북한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다음달 10일쯤 열리기만 한다면 개최장소는 평양등 한반도 안의 어디라도 좋다는 유연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이날 예비접촉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한반도문제 전반」이라고 포괄적으로 제안함으로써 북한이 의제를 가지고 시일을 끄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작정이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조속한 정상회담에 응한다면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는 언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북한문제의 「종합타결방식」은 남북한의 관계개선은 물론 미국과 북한 사이에 걸쳐있는 현안의 일괄타결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것이다. 남북한 사이에서는 핵에 대한 상호사찰이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경협,미국및 일본과의 수교지원,일본의 북한에 대한 식민지배 배상지원등을 우리 정부가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경협부문에 있어서는 두만강종합개발계획지원,경수로전환 비용지원,식량원조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다음달 11일부터 15일 사이에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두만강개발계획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북한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과 미국 사이의 핵문제를 둘러싼 일괄타결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8일의 남북예비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이홍구통일부총리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윤여준국무총리특보가,북한측에서 단장인 김용순노동당비서를 비롯해 안병수조평통부위원장,백남준조평통서기국장이 각각 참석한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27일 하오 이부총리등 예비접촉 대표단으로부터 북한측에 제시할 정상회담개최합의서 초안을 보고받고 재가했다.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날 『28일의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시기·장소가 결정될지 한두차례 예비회담을 더할지는 북한측 태도에 달려 있어 점치기 힘들다』면서 『다만 북한이 우리의 호의를 핵개발을 위한 시간벌기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면 유엔 안보리등을 통한 제재추진이 아직 유효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의 진의 주시한다(사설)

    분단 50년만의 남북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예비접촉이 28일 마침내 시작된다.92년의 총리회담 중단과 93년 문민정부 출범후 처음이 되는 남북한간의 부총리급 고위회담이다.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 공존·공영및 통일의 문을 열기위한 정상회담을 과연 실현시킬수 있을 것인가.비상한 관심사다. 예비접촉의 가장중요한 목적은 두말할것 없이 정상회담의 실현에 있다.쉽지는 않겠지만 그것이 가장 중요한 소임이요 과제다.이유야 어디 있건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과거 어느때보다 긍정적이다.양측대표 공히 최선의 노력으로 이번에는 정말 순수한 의미의 남북정상회담을 한번 실현시켜 보았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기대요 소망이다. 정상회담의 개최자체는 남북정상간의 「언제 어디서든 만나자」는 제의와 역제의의 교환으로 이미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다.시기와 장소 그리고 의제를 정하는 일만 남아 있으며 오늘 열리는 부총리급 예비접촉이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이다.순수하고 건설적이며 긍정적인 자세와 동기에서만 출발하고 있다면 그 또한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되어서도 안될 일이라 생각한다.그러나 가능하면 빨리 실현시켰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다.시간끌기 전략에 또 말려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당연한 우려 때문이다.이점에 대한 북한측의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상회담 역제의이후 북한은 우리측의 예비접촉제의 무조건 수용과 비중있는 대표단의 구성 그리고 대미 핵개발계획 중단통보등 여러가지 전에 없는 긍정적 신호들을 보내온바 있다.이같은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자세가 이번 예비접촉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기를 우리는 기대한다.그렇게만 된다면 정상회담의 성사는 의외로 쉬울 것이다.예비접촉에서 북한측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는 것은 북한의 참다운 진의가 어디에 있는 것인가를 가늠할수 있게 하는 최초의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이며 우리는 그점을 주시할 것이다. 정상회담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경우도 있고 해결분위기 조성을 위한 경우도 있다.지금 남북한이 실현시키고자 하는 정상회담은 후자에 속한다.핵문제 해결과 북한의 고립해소및 대북 경제지원이라는 현안해결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라 할수 있다.이들 현안은 남북공히 조속히 해결해야 할 절실한 과제들이며 정상들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는 사항들이란 점에서 정상회담은 일단 성사시켜 놓고 볼일이라 생각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서로가 상대를 자극하지 않고 무리한 요구도 하지 않는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배려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8월의 「범민련」대회같은 정치행사에 맞추려 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의구심을 미리 표시하는 등의 일도 삼가는 것이 좋다.
  • 상호보완 틀속 북핵해결 모색/남북정상회담과 미·북회담의 함수

    ◎의제·시기 등 맞물려 한·미 물밑교감 필요/미북향배 따라 남북대좌에 영향 불가피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최근 남북한 정상회담과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의 관계에 대해 『상호 보완적인 틀 속에서 발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리고 『우리와 미국 두나라는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대화가 병행 추진돼야 한다는 인식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장관의 언급에서도 알수 있듯 한·미 두나라는 남북정상회담과 미·북 3단계회담을 보완관계 속에서 병행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이는 두나라가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취해온 공조의 기본 틀과도 맞아 떨어진다. 그렇다고 두회담이 외형상 다른 한 회담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며 회담의 성사,진척속도등이 서로 맞물려 있는 것도 아니다.정부가 지난 4월 미·북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에서 특사교환을 철회한 때부터 사실상 「남북대화」는 미·북대화의 조건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는 상태다. 정부의 핵관계자들도 두회담이 서로 성사에 영향을 주는 직접적인관계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두 회담 모두 핵문제를 거론할 수밖에 없다는 논의의 성격상 상호 보완관계를 이루지만,회담의 성사 자체는 별개의 전략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두회담의 상대자가 모두 북한이고,또 논의될 의제와 개최시기가 교묘히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물밑으로는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이다.때에 따라서는 그 영향력이 다른 회담쪽에 매우 결정적인 「중대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두회담이 모두 성사될 때에 대비,핵문제에 있어 한국과 미국 두나라 사이에 어느정도 역할분담이 이뤄진 상태』라고 전하고 『그러므로 어느 한쪽만의 일방적인 진전은 전체적인 대화 분위기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선 시기적으로 28일에는 판문점에서 남북한예비접촉이 있고 다음달 8일쯤엔 제네바에서 미·북3단계회담이 예정되어 있다.28일의 예비접촉 결과로도 어느정도 가늠은 할 수 있겠지만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는결국 미·북3단계회담의 결과에 따라 좌우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3단계회담은 핵문제에 있어 한국과 미국 두나라가 마지막으로 여기고 있는 회담이다.때문에 이 회담에서는 핵문제는 물론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북한 경수로의 지원문제등 정치적인 문제까지 모두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 분명하다. 북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의 탈퇴선언으로 IAEA를 대화의 축에서 배제시킨만큼 3단계회담을 서둘러 활로를 찾아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처럼 미뤄볼 때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은 지난해 1·2단계 회담보다 훨씬 길어 1주일 가까이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 관계자는 『미국과 북한의 합의 도출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3단계회담에서 북한핵문제가 어느정도 타결되고,타결에 얼마나 걸리느냐 하는 것이 남북정상회담의 의제와 시기등에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정부는 이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방안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상호사찰을 강력히 언급한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북한도 이 대목은 남북한 군비통제 차원에서 다룰 수 있다는 시사를 하고 있어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 북 「28일 예비접촉」 수용 정부 반응

    ◎신중한 환영… “낙관은 이르다”/문장 정중하고 담백… 징조 좋다/청와대/안보회의 즉각 소집… 빠른 대응/통일원/“전폭수용 뜻밖”… 예상의제 점검/외무부 정부 관련 부처들은 22일 북한측이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에 우리제안 그대로 응해오자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한의 진의는 더 두고 보아야 한다는 신중한 자세이다. ▷청와대◁ ○…청와대는 북한의 답신이 관례보다 빠르고,문장이 정중하면서도 담백하다는 점을 들어 좋은 징조로 해석. 청와대측이 답신의 도착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물은 것은 『내용이 긴가,짧은가』였다.관례상 내용이 길면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면서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포함된 것이고,짧다면 수락일 때가 많은 탓.이번 답신은 유난히 짧은 문체로 실무회담에 호응.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커졌다』고 풀이.동시에 이날 답신의 분위기에 비추어 실무접촉도 몇차례 끌지 않고 28일 단한번 만남으로 정상회담이 결정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눈치.물론 여전히더 지켜봐야 한다는 경계심은 풀지 않은 상태. 청와대는 이번의 응답이 아직 북한의진의를 읽게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없더라도 일단은 카터전미국대통령을 통한 일이었으므로 초기에는 긍정반응을 보일 것으로 봤기 때문. 청와대의 다른 당국자는 만약 북한주석 김일성이 정상회담을 할 뜻을 갖고 있다면 북한군부의 움직임이 하나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관측.한국과의 화해로 입지가 좁아지는 북한군부가 회담 성사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총리실·외무부◁ ○…송영대통일원차관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한대로 이번주 안에 북한측의 답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다는 반응. 또 날짜를 바꿔 수정제의하던 지금까지의 행태에서 벗어나 우리측이 제시한 28일 실무접촉을 그대로 수용한데 대해 뜻밖이라는 표정들. 김시형행정조정실장은 전통문 접수 즉시 화력발전소 준공식 참석차 충남 보령에 내려간 이영덕국무총리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는 한편 통일원등과 고위전략회의 개최등을 협의. ○…외무부는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수락사실이 알려지자 북한핵문제등 예비회담에서 논의될 예상 의제들을 점검하느라 분주. 외무부측은 남북정상회담과 미국·북한의 3단계회담을 별개로 진행시킨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히면서도 미국과 북한의 논의가 남북정상회담의 진전사항을 앞서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통일원◁ ○…통일원은 22일 하오 북측으로부터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에 나오겠다는 전화통지문을 받자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23일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소집키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 이부총리는 이날 낮 시내 모음식점에서 과거 남북대화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전현직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다 보고를 받고 즉시 송영대차관에게 예비접촉 대책준비를 지시. 이부총리는 예비접촉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인가라는 물음에 『북한의 최고위측이 먼저 만나자고 나선 것 아니냐』며 『만나는 것을 거부할 이유도 없고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도없다』고만 언급. 송차관은 북측이 보낸 전통문과 관련한 배경설명을 통해 『우리측 제의에 대한 북측의 회신내용으로 보아 이번에는 북측도 정상회담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단 긍정 평가. ◎예비접촉 북대표 누가 될까/김정일측근인 김용순 포함 유력/황장엽·안병수·박춘길 등 「대남전문가」 거명 북한이 22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28일 예비접촉에 응해옴으로써 북측 예비접촉 대표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왜냐하면 북측 대표진용이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 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실천의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측은 이날 부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3명의 대표단으로 예비접촉을 갖자는 우리측 제안을 수락했다. 따라서 우리식 정치·행정체제로 보면 수석대표는 정무원 부총리 중에 외교부장을 겸하고 있는 김영남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김달현부총리가 지난해 경제실패의 책임을 지고 좌천됨에 따라 정무원내 대남및 외교통을 달리 찾기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기본적으로 「정」보다는 「당」우위 사회라는 점과 과거의 관례를 감안할 경우 당쪽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런 관점에서 당비서 중에서 김용순·윤기복·황장엽·최태복 등이 거명되고 있다. 과거 오랜기간 대남 총책을 역임했으나 활동이 뜸해진 윤기복 당비서겸 경제정책위원장과 주체사상의 대표적 이론가로 국제담당비서인 황장엽은 김일성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다.현재 대남 비서인 김용순은 김정일의 핵심측근으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어 수석대표가 아닐 경우에도 3명의 대표 가운데는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또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나 고위급회담 등에서 보여준 과거의 관행으로 볼 때 노동당의 전위조직인 조평통 부위원장들이 대표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예컨대 북한은 지난해부터 올3월까지 계속된 특사교환을 위한 판문점접촉에 우리측 송영대 통일원차관의 카운터파트로 박영수 조평통서기국 부국장을 내보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배경으로 보면 임춘길·안병수·전금철·한시해 등이 후보로 꼽힌다.임춘길은 현재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으로 있고,안병수는 고위급회담 대변인을 역임했다는 점을 감안해 3명의 대표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다만 오랫동안 대남사업에 종사했던 전금철과 한시해는 지난해 김부자의 눈밖에 나는 바람에 근신중이라는 설도 있어 일단 회의적이다. 이밖에 남북대화의 산파역이었던 김영주부주석과 지난해 일약 부주석으로 발탁된 김병식도 대표반열에 올려 볼 수 있으나 고령에다 우리측 대표들과의 격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 정상회담 실현의 청신호/북 예비접촉 수락 배경과 전망

    ◎“국면전환용”­“대화 노력” 평가 상반/접촉과정서 진실성여부 최종 검증 북한이 22일 정상회담을 위한 우리측의 28일 예비회담 제의에 그대로 호응해 옴으로써 정상회담 성사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예비회담은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및 의제 등 절차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따라써 북한측이 이에 별다른 이의없이 화답해온 것은 정상회담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한 첫단추가 제대로 채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북측이 이처럼 예비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온 데 대해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실천의지가 확인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송영대통일원차관)고 긍정평가하고 있다.우리측 전통문에 전례없이 신속히 회신해 왔을 뿐만 아니라 대표의 급등 예비회담 절차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제안에도 선선히 응해왔기 때문이다. 북측이 이처럼 과거와 달리 정상회담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배경에 대해선 정부내에서조차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첫째,북한이 얼마전까지 핵연료봉 교체로 국제제재 움직임을 자초한 데서 절감했듯이 이른바 핵카드의 효력이 소진되고 있는 데 따른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이다.즉 당면한 국제제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미·북 관계개선을 진전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시각이다. 이는 북측도 미국과의 막후접촉을 통해 핵문제와 관계개선을 일괄타결하기 위한 미·북 3단계회담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형식상으로라도 남북대화를 진전시키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말하자면 북한핵문제를 중재키 위한 카터 전미대통령의 방북 이후에도 미국 등 국제사회가 제재의 고삐를 완전히 늦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둘째,정상회담의 모양새와 관련해 모종의 불순한 동기가 개재되어 있다는 추측이다.즉 전일본총리 부인인 미키여사를 통해 애드벌룬을 띄운 것처럼 북측이 김영삼대통령을 오는 광복절을 기해 평양으로 초청,그들의 각본에 따른 「8·15 민족대회」의 일환으로 정상대좌를 가지려는 시도로 보고있는 시각이다. 셋째,북한이 종래의 대남전략·전술에서 후퇴하여 진실한 남북대화에 응하려한다는 매우 긍정적인 해석이다.그러나 북한이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체제동요를 우려해 전면적 교류와 개방이라는 모험을 할 형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개연성이 적은 관측이다. 이처럼 북한이 작금에 처한 대내외적 상황이 극히 어려운 만큼 예비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속셈도 그만큼 다목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북한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물론 북한의 정상회담 실현의지의 진실성은 오는 28일 이후 열릴 몇차례의 예비회담 과정에서 최종 검증될 것이다. 이번 예비접촉에서 우리측은 정상회담의제를 논의하지 않고 장소는 어디든 좋다는 입장이어서 북한측이 예비회담에 순조롭게 응해올 경우 역사적인 정상회담은 다음달중에 열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예비회담에서 장소나 시기문제 등 순수한 절차문제 이외에 종전처럼 의제문제로 시간을 끌 경우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한 북측의 정상회담 제의 자체가 핵문제와 관련한 국면전환용임이 입증될 것이다.또 불필요한 전제조건을 내거는 행태를 보일 경우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계속했으나 실패로 끝난 특사교환 실무접촉의 재판이 될 것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북측이 어떤 인물을 내보내느냐에 따라서도 북측의 실현의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수석대표로 김일성부자의 신임이 보다 두터운 인물이 낙점될 경우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그 만큼 높아질 것이다. ◎북의 대남전통문 요지 대한민국 국무총리 이 영 덕 귀하 최고위급회담을 통하여 북남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해소하고 외세에 의존함이 없이 자주적으로,평화적으로 조국통일의 새국면을 열어나가려는 것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일관하게 견지하여온 방침입니다. 오늘 나라에 조성된 첨예한 정세는 북남 쌍방에 다같이 최고위급회담의 개최를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문제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때에 귀측이 이번에 우리와 최고위급회담을 하려는 입장을 표시한데 대하여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위임에 의하여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가지자는 귀측의 제의를 환영하며 그에 동의한다는 것을 통지하는 바입니다. 쌍방 최고위급회담의 개최는 7천만 우리 겨레에게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쁨을 주고 나라의 평화와 자주적 평화통일의 새로운 희망을 주는 역사적인 사변으로 될 것입니다. 우리측은 내외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는 북남최고위급 회담을 성과적으로 마련하기 위하여 오는 6월28일(화)오전10시 판문점 귀측지역에 부총리급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와 4명의 수원(수행원)을 보낼 것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강 성 산 1994년6월22일 평양
  • “남북정상회담 조기성사 추진”/이홍구부총리 일문일답

    ◎평양의 진정한의도 답신이 말할것/북핵제재 추진은 대화유도가 참뜻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예비접촉을 오는 28일 갖자고 우리측에서 먼저 제의한 배경은. ▲알다시피 새정부출범이후 남북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정상회담의 중요성이 여러번 제기돼왔다.더욱이 근래 핵문제로 인해 한반도와 남북한간에 적지않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기본방침은 한반도비핵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목적을 추구하되 이를 회담과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카터 전미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주석이 아무런 조건없이 빠른 시일안에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해왔다.우리는 그동안 회담을 통해 남북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온 만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며 따라서 오늘 이같은 제의를 하게 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카터전대통령을 통해 전달된 김주석의 남북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공식적인 외교채널을 통한 진의파악과정이 있었는가. ▲현재 남북한간 공식적 채널은 없다.다만 카터전대통령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으며 모든 상황을 점검해볼 때 북측이 정상회담을 제의해온 것이 확실하며 기술적 문제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북측의 진정한 의도는 우리 제의에 대한 북측의 대답으로 확인될 것으로 본다. ­우리측에서 예비접촉대표를 부총리급으로 하자고 제의했는데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이며 북측도 이에 응할 것으로 보는지. ▲예비접촉에 응해봐야 알 것이다.그러나 북측의 최고책임자가 조건없이 빠른 시일내에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한 만큼 예비접촉이 과거와 같이 절차문제등을 놓고 시간을 끄는 일은 없을 것이다.그러므로 정상회담성사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여 빠른 시일내에 결말을 내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북한핵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북한핵문제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에서 명시됐듯이 한반도에 핵무기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대북 전통문 전문 우리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남북간에는 물론 국제사회와의 공조체제속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핵문제를 어디까지나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며 따라서 대화의 기회가 주어지면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입장이다.제재는 단순히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의 하나일 뿐이다.이같은 상황에서 김주석이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제의했기 때문에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이를 받아들인 것이다.따라서 북핵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본다. 우리 겨레는 반*세기 가까이 불신과 대결로 인해 민족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핵문제로 인해 남북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최근 귀측을 방문한 바 있는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은 귀측 최고책임자가 아무런 조건없이 빠른 시일안에 남북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하였다고 전해왔습니다. 나는 위임에 의하여 이와 같은 귀측의 제의에 대하여 민족의 염원으로 보나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내외상황으로 보나 매우 바람직한 일로서 이에 동의한다는 뜻을 귀측에 알리는 바입니다. 그간 우리측은 핵문제로 인하여 조성된 남북간 긴장국면을 조속히 해결하고 화해협력관계를 정착시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남북의 최고책임자가 직접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밝혀왔습니다. 이에 우리측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절차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예비접촉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하면서 오는 6월28일(화)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합니다. 예비접촉대표단은 부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3명의 대표로 구성하고 수행원은 5명내외로 할 것을 제의합니다.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바라며 빠른 시일안에 상응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 남북정상회담 신중 대처 요구/국회외통위 무슨얘가 오갔나

    ◎여야,“일관성있는 대남정책” 한목소리/북한핵 대응 둘러싼 정책방향엔 이견 남­북한 정상회담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열린 20일의 국회 외무통일위에서 여야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신중한 대처와 대북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요구했다.그러나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와 앞으로의 정책추진방향등을 평가하는 데는 여전히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정수·안무혁의원(민자)은 『분단상황에서 정상들이 만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하면서 『그러나 지난번 특사교환협상에 비춰볼 때 성사는 불투명하며 성사되더라도 실무회담단계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남한에 해왔던 정책을 또다시 반복할 우려를 불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의원등은 특히 『북한이 핵문제는 북­미3단계회담을 통해 해결하고 정상회담에서는 경수로지원등 경제협력문제만으로 국한시켜 핵과 남북문제를 분리시키려 할것이 분명하다』면서 정상회담에서의 핵문제 해결방안,특히 카터전미국대통령의 방북으로 혼선을 빚고 있는북한의 과거 핵투명성 보장대책을 따졌다. 김동근의원(민자)도 『지난 반세기동안의 북한 속성을 볼 때 정상회담에 많은 난제가 놓여 있다고 보아야 한다』면서 『김일성이 자신의 말에 대해 실질적인 신뢰성을 보일 때까지는 판단과 결론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실의원(민주) 역시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재협상 마감시간에 쫓기는 미국의 약점과 북한핵문제 해결의 지렛대가 하나도 없는 남한의 약점을 김일성이 악용,제재국면을 협상국면으로 전환하고 나아가 한국과 미국 사이를 이간하려는 술책에서 정상회담 제의가 나온 것』이라면서 『김일성의 제의에 우리 정부가 너무 성급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이번 카터의 방북을 계기로 정부의 정책혼선이 또다시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매섭게 질책했다. 이우정의원(민주)은 『정부는 그동안 국제공조체제를 기조로 미국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긴밀협의한다고 강조해 왔으나 이번에 북한핵의 과거문제에서 두나라의 입장과 이익차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야당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조기성사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춰 핵문제는 미·북 3단계 회담을 통해 해결하고 정상회담에서는 핵문제외에 이산가족상봉과 경제협력등을 주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이부영 남궁진의원은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절차상의 문제를 마무리짓고 미·북 3단계회담에 앞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의 대북정책도 전향적인 방향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통일외교안보팀의 재정비와 「초당적」인 협의기구 구성을 주장했다. 이홍구통일부총리는 답변에서 『NPT(핵확산금지조약)체제 유지라는 세계의 관심영역에 있어서는 우리도 국제적 노력에 동참을 하겠지만 핵문제의 주도권을 결코 남에게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특히 이날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된 북한핵문제의 투명성 보장문제에 대해 『북한의 핵과거를 불문에 부칠 수 없다는게 정부의 기본입장』이라면서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은 카터전미국대통령에게도 충분히 밝혔으며 북한측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저의 없는지”… 기대·회의 엇갈려/“남북정상회담” 정가 움직임

    ◎실무협의 시기·형식·의제 논의/정부/“경협·이산가족 교류 실현 기대”/민자/“전폭적 환영… 통일 분수령으로”/민주 ▷청와대◁ ○…김영삼대통령과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오찬회동에서는 카터전대통령의 방북결과를 비롯,여러가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돈식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관련사항만 발표. 주대변인은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카터 전대통령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조건없이 김대통령을 빠른 시일안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으며 김대통령은 즉각 이를 수락했다』고 발표. 주수석은 김대통령의 수락의사를 김주석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는 질문에 『카터 전대통령이 메시지를 갖고 온 만큼 어떤 식으로든 김대통령의 확답을 전달하지 않겠느냐』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 주수석은 또 정상회담의 추진방법에 대해서도 『일단 김주석이 조건 없는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해 김대통령이 이를 수락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식으로 추진할지 아무런 시나리오가 없다』고 설명. 그는 남북정상회담 수락이 핵문제와 관련한북한제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북제재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문제인 만큼 이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본다』면서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않겠느냐』고 전망. 주수석은 남북정상회담 실현가능성에 대해 『속단할 수는 없지만 남북한간에 구체적인 인물이(중재자) 나서는등 지금까지의 남북정상회담 추진방법과는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해 남북정상회담의 실현가능성이 높음을 시사. ▷통일원◁ ○…통일원은 김일성이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의 종전행태로 보아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등 성사가능성에 대해서 대체로 회의적 반응.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북한은 지난해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먼저 제안하고도 나중에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이를 위한 실무접촉 자체를 스스로 깼다』고 상기시킨 뒤 『북한은 평화적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대화제의를 해오다 막상 우리측이 이를 받아들이면 터무니없는 전제조건들로 장애물을 만드는 행태를 보여 왔다』면서 김일성의 정상회담 제안의 의미를 평가절하. 특히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실무접촉 전망과 관련,통일원측은 『북한측이 우리측에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과 이에 반드시 수반되는 주한미군 철수 등 이른바 4개항의 전제조건을 들고 나올 경우 현안인 정상회담 개최나 핵문제는 뒷전으로 내밀리고 공허한 입씨름만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 ▷외무부◁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대화와 제재국면의 반복으로 이어지고 있는 북한핵문제 해결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한의 계산된 전략일 수도 있다고 우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날 상오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이 메시지를 가지고 온 카터 전미국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이에 대해 어렴풋이 전해들었다는 후문. 한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김일성주석의 정상회담 제의에 대해 「이미 우리측이 제의해 놓은 상태」임을 상기시킨 뒤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 어디에서 만나도 좋다』는게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고 소개했다고. 외무부는 이날 하오 한장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고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먼저 실무협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외무부 차원에서 북측에 대한 협의제의 방식,시기,정상회담의 의제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 당국자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차원의 얘기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오고갔다』고 밝히고 『그러나 주된 논의내용은 제재국면에 들어서자 북한이 느닷없이 정상회담을 제의한 의도와 속셈에 대한 것이었다』고 강조. ▷민자당◁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게 되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핵문제뿐만 아니라 경제협력,이산가족 교류등 남북간의 현안을 폭넓게 논의,남북 관계에 극적인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문정수사무총장은 『김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전향적으로 수락한 것은 지지부진한 핵문제를 포함,남북현안의 해결에 중요한 진전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두 정상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체제가 이룩되어야 할 것』이라고 기대.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을 지낸 박정수의원은 『사교적인 만남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실질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핵문제는 미국과 우리의 국가이익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과거의 핵투명성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정치관계법 설명회에 참석,『남북정상회담은 민주당이 바라던 것으로 전폭 환영한다』고 밝히고 『이를 계기로 핵문제가 해결되고 더이상의 소모적인 군사대결을 탈피해 민족숙원인 통일의 분수령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남북정상회담을 충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남북정상이 만나면 50년동안 맺힌 과거가 청산되고 민족의 자주와 단결·통일을 위한 대로가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시. 박지원민주당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진일보된 역사적 합의이며 새로운 대화국면의 전개』라고 규정짓고 『빠른 시일안에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돼 핵문제는 물론 모든 현안이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극 환영. ◎정상회담 관련 김대통령 발언록 ▲대통령취임사(93·2·25)=다른 민족과 국가사이에도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습니다.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민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김주석이 참으로 민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그리고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한라산 기슭에서도 좋고,여름날 백두산 천지 못가에서도 좋습니다.거기서 가슴을 터놓고 민족의 장래를 의논해 봅시다. 그때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원점에 서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임1백일기자회견(93·6·3)=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대와는 결코 악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남북간의 문제는 신뢰의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이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남북간의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핵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전에는 신뢰가 절대 회복될 수 없습니다.이런 문제들이 우선적으로 해결된 연후에 모든것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1주년회견(94·2·25)=핵개발을 저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이 될 때 김일성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한가지만 가지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니까요.핵문제는 물론이요 모든 문제를 다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제 말하는 것처럼 남북한의 공존공영을 위해서,또 우리 생존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경제적인 협력문제는 물론 모든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있는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통일에 관한 이야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평통다과(94·5·4)=북한이 지금이라도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국제적인 사찰을 조건없이 수용한다면 북한 당국과 언제든지 핵문제를 포함한 남북현안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용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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