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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장례식 연기 속사정」 일교수 진단/이즈미 하지메

    ◎「김정일시대 개막」 극적효과 겨냥/애도기간 늘려 권력기반 강화… 후계다툼 가능성 희박 김일성주석의 죽음으로 그렇지 않아도 알기 어려운 북한정세의 행방이 점점 불투명해졌다.그의 사망이후 북한장래에 관한 많은 의문이 분출하고 있다. 후계정권은 국내적으로 정치·사회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국제적 고립의 길을 그대로 갈 것인가,아니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기 위해 적극적인 대외개방의 자세로 전환할 것인가.남북화해와 통일를 위해 어떤 정책을 채택할 것인가.그러나 어느 하나도 간단히 그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없다.물론 김주석사망이후의 움직임를 미루어볼 때 김정일서기로의 권력계승은 의외로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지난 11일부터 방영된 조문모습은 그러한 것을 강력히 상징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김서기의 숙부인 김영주(국가부주석)와 계모인 김성애에 대한 조선텔레비전의 취급방법이다.김영주와 김성애가 조문하는 당·정부·군간부들 가운데 「국가장례위원회」 명부서열보다 상위에 위치하는장소에 선 것은 그다지 의외의 일은 아니다.김영주는 김주석의 동생이며 김성애는 부인이기 때문에 다른 간부보다 먼저 조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김영주와 김성애에 대한 이러한 특별취급이 서열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조선텔레비전 앵글로부터 충분히 알 수 있다.김영주가 텔레비전화면에 나타날 때는 거의 없었으며 등장하더라도 얼굴이 반만 비칠 때가 많았다.김성애의 경우는 상위서열에 있었지만 많은 조문객중에 그녀의 얼굴를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였다.조선텔레비전의 그러한 화면구성은 아주 의도적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텔레비전·신문등 언론매체는 이같이 김정일측근들에게 완전히 장악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그들은 김영주와 김성애를 텔레비전화면을 통해 의도적으로 눈에 띄지 않게 취급,북한의 일반국민들에게 지금 누구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있으며 김일성가족중 누가 우월한가를 명확히 보여주려 하고 있다. 평양방송보도에 의하면 17일로 예정된 김주석의 장례식이 20일로 연기됐다고 국가장례위원회는 밝혔다.그러한 장례식과 애도기간의 연장은 많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이변설」 「김정일건강문제설」등 김서기로의 후계체제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그러나 그런한 추측에는 회의적이다. 김주석 사후 1주일동안 북한이 취한 행동을 볼 때 장례식연기에는 김일성에의 추도를 아주 극적으로 하려는 의도가 명확히 보인다.김일성사망이후 국민들의 우는 모습은 전국적으로 흘러넘쳤으며 그 비탄의 모습은 11일부터 조문이 시작됨과 동시에 더욱 심화됐다.「깊은 슬픔에 잠긴 북한」이 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그러나 일단 애도기간이 끝나면 북한의 분위기를 극적으로 바꾸어 새로이 김정일를 최고지도자로 옹립,「밝고 희망찬 북한」을 새로 출발시키려는 것은 아닐까.즉 김정일은 「슬픔」으로부터 「희망과 즐거움」으로의 극적전환을 연출,그것을 자신의 권력기반강화에 이용하려는 것은 아닐까.애도기간이 길면 길수록 희망에 찬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연출하는 것이 더욱 극적일 수 있다.어떻든 김정일후계체제는 적어도 출발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문제는 김정일이 권력을 순조롭게 계승하더라도 앞으로 국내적 안정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점이다.김정일 앞에는 어려운 문제들이 쌓여 있다.특히 국제적 고립으로부터의 탈피와 경제재건은 시급한 과제지만 김일성이 해결할 수 없던 것을 카리스마적 지도력이 부족하고 외교수완도 미지수인 김정일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경제난극복을 위해서는 서방세계로부터의 원조가 불가피하지만 그를 위해서는 먼저 핵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핵문제해결을 위해 북한은 양보를 강요받고 있다.국제사회에 대한 양보는 그러나 「정권의 약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일의 권력기반이 흔들리는 결과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하지만 그러한 것을 꺼려 강경자세를 계속 고집할 경우 국제고립은 더욱 심화되어 최저수준의 국민생활유지조차도 어렵게 된다.김정일은 이같이 심각한 딜레마에 직면한 가운데 새로운 정권을 출발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김정일체제의 출범과 관련,가장 주목되는 것은 정권의 안정도를 어느 정도 명확히 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만약 단기간내에 그러한 과제를 극복할 수 없을 경우 김정일체제의 장래는 매우 심각할 것이다.결국 최초의 수개월이 승부의 분기점이 되는 것은 아닐까. ▷약력◁ 시즈오카현입대부교수 상지대 대학원 박사과정 연세대 대학원 연구과정 저서 「기로에 선 북한」(공저) 「전후일본의 대외정책」(공저)
  • 주민들 “김정일 매일 TV등장한다”/김일성사망 10일째 북한 표정

    ◎“항일투쟁 연고자도 주문” 북방송 보도 ○…김일성장례식 연기후 평양상황에 대한 전화취재에 의하면 일반시민들은 지방으로부터의 조문객을 받기 위한 자연스러운것으로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17일 보도. 후계자문제에 대해서도 『김정일이 국가주석이 되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시민들 사이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다고. 평양시내 상사에 근무하는 여성사원(43)은 『김정일동지는 매일 TV에 등장,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병이 있을 리 없다』고 말해 김정일의 건강불안설을 강력히 부정. 어느 회사의 남자 사장(50)은 『김정일의 전력기반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에 그러한 말을하는 사람은 1명도 없다』며 격노했다고. 헝가리대사관의 대리대사는 ▲경비체제가 충분치 않다 ▲장례에 필요한 준비가 덜 됐다는 등 장례식 연기는 준비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대사관의 1등서기관은 『고급호텔이 모두 예약된 것을 보면 외국으로부터의 조문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추측하기도. ○…김일성사망발표이후 애도와 김정일을 향한 충성맹세에 몰두하던 북한관영방송들이 간간이 산업생산동향을 보도하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북한관영방송의 보도내용이 금속·전력·석탄·철도운수공업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앞으로 북한 경제정책방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방송은 각 생산분야를 매일 1건씩 발굴,방송에 내보내면서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꿔 생산에 주력하자』고 독려. ○…하타전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각계인사들이 김일성사망에 즈음해 13,14일 도쿄의 조총련본부를 조의방문했다고 북한 중앙방송이 17일 보도. 조총련본부를 찾은 인사들에는 하타전총리와 스포츠평화당 당수 이노키 간지(참의원의원)를 비롯해 신생당·자민당·민사당·사회당·일본신당 소속의원등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이 방송은 소개. ○…중앙방송은 17일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수령은 곧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였으며,지도자동지는 곧 수령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김정일이 북한주민들을 영도하는 한 김일성의 위업은 반드시 완수될 것이라고 호언. 또한 『김정일의 만수무강은 만인의 염원이고 최대의 행복』『그이(김정일)가 건강해야 조선이 영원히 강대해지고 우리는 언제나 이기는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면서 김정일의 건강문제에도 신경. ○…김일성사망에 즈음해 평양을 방문한 「항일혁명투쟁연고자」들이 16일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의사당을 찾아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중앙방송이 17일 보도. 여기에는 서순옥·이재덕 가족일행과 상월등이 참가했다고 이 방송은 소개.
  • 통일정책/「흡수」 배제속 경협에 치중/우리정부의 「김정일시대」대응

    ◎「3단계안」 기조는 그대로 유지해갈듯/북의 내부붕괴 등 돌발상황에도 대비 김일성사망후 우리정부의 통일정책은 기본적으로 「3단계 통일방안」의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쪽이다. 김일성주석이 죽고 그 아들인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했다고 해서 한반도의 「통일환경」에 근본적인 변화가 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통일원이 15일 워커힐호텔에서 비공식적으로 개최한 「김정일체제 등장에 따른 정책변화 전망과 대책방향」 워크숍에서도 이 점이 확인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북한전문가들은 『우리의 통일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김일성이 사망했다고 해서 남북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한 뒤 자제해오던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재개하고 우리측의 조문논란을 부추기는 행태등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통일의 원칙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대북정책에는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지금까지의 대북정책은 주로 김일성의 대남전략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김일성에 대한 불신때문에 우리의 대북정책은 수세적이고 때로는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줬다. 김일성보다 개방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김정일이 등장함에 따라 남북관계는 보다 실용적으로 경협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또 우리측이 보다 공세적이고 적극성을 띨 것으로도 여겨진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이 내부적인 요인으로 급격히 붕괴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나라안팎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일체제가 단명으로 끝나고 북한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하거나 심각한 내란에 빠져드는 상황을 예측하고 있다.우리로서는 한반도가 급격한 혼란속으로 빠져드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체제가 안정을 유지하도록 가능한한 지원을 하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정부는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등 열강들의 긴밀한 움직임도 예의 주시,이들을 주도하는 방안도 모색하고있다.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등 4개국은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유지돼야 한다는데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반드시 남북한의 통일을 원한다거나 이를 위해 노력한다는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한반도의 통일이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긴요한 것은 물론 이들 국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설득,통일에 유리한 한반도 주변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매우 어렵지만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현재 남북간에는 통일에 대해 하나의 묵시적 합의가 서있는 것 같다. 그것은 서로 흡수통일은 하지 않겠다는 점이다. 북한이 대남적화통일의 야욕을 완전히 버렸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그러나 북한의 지배층은 남한을 흡수할 능력도 없고 흡수한뒤 통치할 능력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전하고 있다. 우리측도 김영삼대통령이 『흡수통일은 하지 않겠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북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는 가운데 교류를 확대해나가는 방식이 남북 양쪽에 모두 이익이 되는 통일방식이 될 것이다.
  • 백화점·상점은 영업 계속/일인이본 「김일성사망」 발표날

    ◎호텔종업원 오열… 군인들 줄지어 헌화 김일성 사망이 공표되던 날 평양에 머무르고 있었던 일본의 국제정치평론가 나카마루 가오루(중환훈)여사는 그날 이후 평양은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고 전하고 「후계자」인 김정일은 전쟁을 일으킨 아버지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새 출발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나카마루여사는 김주석을 인터뷰하기 위해 지난 5일 평양에 갔으며 12일까지 일주일간 머물렀다.다음은 나카마루여사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 에서 밝힌 평양 분위기. 예정됐던 김주석과의 만남을 이틀앞둔 지난 9일 평양시내 취재를 마치고 12시40분쯤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오니 호텔 여종업원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통역을 맡았던 여성은 얼굴이 새파래져 『선생 잠깐 방에 계십시오』라고 말했다.종업원들은 김일성의 죽음을 듣고 모두 울고 있었던 것이었다. 김일성 사망이 발표된 평양은 순식간에 깊은 슬픔속에 빠져들었고 온천지가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김일성동상과 조선혁명박물관 앞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 흐느껴 울고 있었다.군인들이 열을 지어 헌화하는 모습도 보였다.영화관은 문을 닫고 다만 백화점·상점만이 영업을 계속했다. 김주석의 죽음을 당국자로부터 직접 들은 것은 공식발표 4시간후.노동당간부가 호텔을 찾아와 『사인은 동맥경화다.평소부터 치료를 받아왔으나 7일 쓰러졌다』고 말하며 김일성의 죽음을 알려주었다.그때 여성통역이 울기 시작했으며 50대의 정부관계자도 얼굴이 파래져 함께 울며 어쩔줄 몰라했다. 당간부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정상회담은 어디까지나 김주석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정은 부총리급,구체적으로는 김용순서기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교섭에도 장례식이 끝난후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외정책은 개방적인 전방위외교를 하고 싶다고 밝히고 김정일의 권력계승은 장례가 끝난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국의 최대관심인 새 정권의 노선과 관련,일부에서는 김정일의 지금까지 이미지대로 강경노선으로 기울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새 정권의 대외정책 책임자는김용순서기라고 생각한다.지난 6일 2시간30분동안 김용순서기를 만났을 때 사고방식이 유연하고 세계를 넓게 보고 있는 인물로써 김정일의 오른팔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북한장례연기의 불길한 시사(사설)

    우리는 김정일권력승계가 순조롭게 굳어지는 것으로 보고 일단 비상경계도 완화하는등 긴장을 풀고 있지만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으로 인한 한반도의 상황은 아직 긴장의 연속이다.북한이 보이기 시작한 일련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들 때문이다.주시와 경계의 자세를 다시 다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외부의 조문은 일체 안받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김일성사망발표 불과 5일만에 한국으로부터의 조문객환영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김영삼대통령이 김일성사망을 애도하지 않는다고 비방하는가 하면 원색적인 비난방송도 재개했다.그리고 17일로 예정된 장례식을 갑자기 19일로 연기하고 20일엔 대규모 추도대회도 갖겠다고 발표했다.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북한의 돌출행동이다.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크게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첫째는 김일성조문을 둘러싼 한국의 국론분열을 더욱 부채질하고 북한의 순조로운 권력승계를 위해 이용하겠다는 의사표시일 가능성이다.남한에서도 김일성의 사망을 애통해 하는 사람이 많다는 선전은 김일성사망으로 불안해진 북한의 체제단속을 위한 좋은 소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장례기간을 연장하고 추도대회를 갖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가능성이 많다.어떻게 아버지와 수령의 시신까지 정치목적에 동원할 수 있겠는가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산주의 북한의 속성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또하나의 가능성은 외견상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지만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모종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다.북한은 김일성의 사망사실을 34시간이나 극비에 붙인 바 있다.사망발표이후도 우리는 북한이 제작,배포하는 뉴스와 화면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현실이다.국가주석과 당총서기직의 김정일독점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거나 장례위원들의 참석순위의 문제발생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가능성들이다.그리고 어떤 경우건 그것은 한반도정세와 남북관계의 바람직스러운 전개전망에 대한 불길한 적신호이며 그 귀추를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특히 대남분열선동선전및 비방의 재개는 한마디로 한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표시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김정일권력승계의 문제발생 또한 북한뿐아니라 우리에게도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북한의 혼돈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이 그러하다면 우리는 지금 한가하게 본말전도의 비생산적이고 낭비적인 조문사절시비나 벌이고 있을 때가 아닐 것이다.최대한의 경계속에 진상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하고 중요한 일일 것이다.
  • 북,김일성장례 19로 연기/장의위 발표/추도대회는 20일에 따로

    ◎권력승계 활용·조문파문 악용 술책 추정/정부 북한은 당초 17일 치른다던 김일성의 장례식을 19일로 연기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장의위원회는 15일 공보를 통해 「주민들의 김일성 조문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절절한 심정과 요구를 반영해」 오는 18일까지 주민의 참배를 받고 19일 장례식을 거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이와함께 김일성을 추모하는 추도대회를 20일 열기로 했다고 아울러 발표했다. 이 공보는 김일성시신이 안치된 금수산의사당에 『수도의 시민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각계층 인민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조의를 표하고 있으며 조의 참가자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정부는 16일 상오 이홍구통일부총리주재로 통일안보정책조정 간담회를 열어 북한정세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북한의 내부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키로 했다. 관계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장례식을 돌연 연기한 것은 김정일의 권력승계 구축에 김일성사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조문파문이 일고있는 남한의 국론분열을 조장하려는 이중포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장례식연기는 추모분위기를 이용,김정일권력승계를 확고히 굳혀야할 내부적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장례식과 추도대회를 분리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이 당국자는 특히 『장례식을 영결식 이외에 별도의 추도대회를 여는 등 이원화한 것은 대규모 군중 추도대회를 사실상의 추대식으로 이용하기 위한 책략으로 상정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한이 우리쪽에서 일고 있는 조문파문을 노려 국론분열을 부추기기 위해 장례식을 연기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하고 이와함께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친북세력을 최대한 평양으로 유인하려는 목적도 담겨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 당국자는 이밖에 『북한 내부에서 장례식이 끝나기 전에 마무리를 지어야 할 핵심부의 재편작업을 둘러싸고 진통이 뒤따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말해 장례식 연기가 북한내부의 권력투쟁과 연관되어 있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이세기민자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상오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관계당국의 분석내용을 인용,『김일성장례식 연기는 추모분위기를 김정일권력승계를 굳히는데 이용하기 위한 북한내부의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북한의 대남비방은 앞으로 상당히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남북관계의 앞날을 우려하게 하는 사태』라고 말했다.
  • 북,“대화·통일의지 없다” 남측 비난/정상회담 재개전망 불투명

    ◎“김일성조문 무력 탄압” 트집/중앙방송/당분간 대남강경기조 유지할듯 북한은 16일 김일성사망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언급,『북남최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남측의 대화와 통일의지에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내외통신과 정부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남조선 당국은 남쪽 인민들의 김일성주석에 대한 조의표시를 총칼로 탄압하는 망동을 부리고 있다』면서 『남조선측이 국내외적인 여론 때문에 최고위급회담을 합의했다가 현재는 이를 완전히 저버리고 미·북 3단계회담에도 반대하는 등 북을 고립 말살하려는 본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트집잡았다. 이 방송은 또 우리측이 김일성사망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을 먼저 제의하지 않을 것이며 ▲정상회담 성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지적,이러한 발언의 이면에는 불순한 목적이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일성사망으로 지난 11일 북한측이 정상회담 연기를 통보해온 이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첫 반응이다. 북측의 이러한태도는 김일성사망으로 연기됐던 남북정상회담이 북한 권력체제 안정이후 재개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계당국은 북한이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재개한 데 이어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런 트집을 잡고 나온 점으로 미루어 북측이 당분간 대남 강경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22일 고위당정회의/「조문파문」·대북정책 등 논의

    정부와 민자당은 오는 22일 이영덕국무총리와 김종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김일성사망과 김정일후계권력체제 수립등 북한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남북관계와 대북정책 방향등을 협의키로 결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이 당정회의는 오는 19일의 김일성 장례식과 20일의 추도집회를 통해 김정일체제의 성격과 북한내부 권력변화등에 관한 구체적인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난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향후 대북정책수립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 요청으로 열리는 이번 고위당정회의는 최근 이부영의원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조문파견 필요성 제기로 촉발된 김일성조문파문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이에 따른 심각한 국론분열 양상에 대한 대책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또 회의에서 김일성사망에 따른 북한의 권력구조와 대외정책 변화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남북정상회담과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에 관해서도 보다 명확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돼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 카터·CNN 방북 중계/김정일 허가로 성사/WT지 편집국장 밝혀

    【도쿄 연합】 미국언론인으로서는 2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92년4월과 94년4월 두차례나 김일성과 회담을 가진 미 워싱턴 타임스의 조제트 샤이나편집국장은 15일 워싱턴에서 일본 산케이신문과 회견을 갖고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의 북한방문이나 미 CNN의 평양으로부터의 생방송 등은 모두 김정일의 허가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 북 변화 대응/한미일 「신3각공조」 가동된다

    ◎김 대통령·클린턴 통화의 함축/핵은 미… 대화는 한국 주도/한·일 정상회담서 새틀 구체화될듯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전화통화로 「김정일의 북한」에 대한 한·미공조체제가 재가동되기 시작했다.일본의 무라야마총리가 오는 23일 방한,김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감안하면 「김일성체제」때의 한·미·일 3각공조체제가 완전히 복원되는 셈이다. 그러나 북한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3각공조는 김일성체제 때의 그 것과는 다소 변형된 역학구조 아래서 움직일 것으로 여겨진다.김대통령과 클린턴의 15일 통화에서도 이러한 변화움직임은 감지되고 있다.이를테면 미국중심의 3각공조에서 한국의 역할이 보다 강조되는 방향으로의 새 공조체제가 마련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 두나라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상황변화에 대해 앞으로 조급함이 없이 의연하고 신중하게 긴밀히 협조한다』는 합의를 내놓았다.이는 북한의 핵정책이나 대외전략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인식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이날 정상통화에서 두나라는 김정일체제의 공식출범에 앞서 한·미·일 세나라의 공조에 의한 북한핵문제의 조기해결을 거듭 재확인 했다. 이날 회담에서 클린턴대통령은 두차례에 걸쳐 한·미·일 3각공조가 중요함을 강조했다.그는 이제까지 한·미 두나라의 공조가 좋은 결과를 낳아왔음을 지적하기도 했다.이에 비해 김대통령은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이 무라야마총리와의 회담결과를 이야기하면서 일본이 한·미·일 3각공조의 유지를 확인했다는 사실을 전했을 때도 김대통령은 23일 회담에서 논의하겠다는 뜻만 밝히고 있다. 이같은 대화양상은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그때는 한국측이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이 이에 동의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일이 많았었다.이런 변화가 구체적인 북한정책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분명치 않다. 여전히 한·미·일의 공조중요성은 강조되겠지만 사안에 따라 강조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핵문제의 해결에는 미국과 일본의 공조가 김일성체제 때와 마찬가지의 강도로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여기서는 또 미국중심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핵문제를 제외한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주도권이 강조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미국과 중국,러시아가 발빠르게 새 김정일체제에 대한 승인 움직임을 보였을 때 우리정부의 기분은 그리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한반도주변국들이 김정일에 대한 지원용의를 표명함으로써 영향력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김일성이 죽은 현재 한반도문제의 주도권은 역학상으로나 당위성에 있어서나 한국정부가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이러한 생각이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주도권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은 사회당당수가 총리를 맡은 새 내각이 대한정책에 있어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점을 확인하는데 큰 뜻이 있다.무라야마총리는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한국방문을 통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국내의 부정적 시선을 해소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한국보다 일본이 훨씬 더 강한 의지로 이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사실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을 통해 김일성 사후 북한핵문제의 해결방향에 관한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협의를 다지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두나라의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북한과 일본의국교정상화문제를 둘러싼 두나라의 협의체제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성의 사망과 김정일체제의 탄생은 남북한관계 만이 아니라 한·미·일의 3각공조체제에도 점진적이면서 한국중심인 변화가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이 변화의 폭과 모양은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 한반도 새상황 수주일내 첫 신호/미 스칼라피노의 「김일성사후」진단

    ◎핵문제 ·대미화해 등 유산 김정일에 부담/지도자 자질의 불확실성 불식도 과제로/미 ·중·일 등 주변국,국익따라 「두개의 한국」 유지 희망 정치,특히 전제정치에서는 언제 태어나고 언제 죽느냐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김일성의 경우 적절한 시기를 택했는가.우선 그가 19 12년에 태어난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것이었다.그가 항일투쟁에 한 몫을 할 수 있게 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그나마 그의 항일활동은 훗날 북한관변사가들에 의해 과장기록되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의 사망시기에는 문제가 많다.따라서 역사의 평결을 기다려야만 할 것같다. 김일성이 남북한,그리고 미·북한간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착수하는 단계까지 생존했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카터를 통로로 그는 새로운 관계를 이끌 수도 있는 남북한정상회담을 추진했고 심각한 핵문제해결과 미·북한화해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그러나 그는 새길이 열리기 전에 죽었다. 그의 아들 김정일이 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받아 성공으로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가.상당한어려움에 빠져있는 북한사회를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자질이 있으며 또한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는가.김정일에 대해서는 루머인지 분명한 사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많은 얘기들이 전해진다. 김정일에 대한 평판은 그가 서구영화와 경주용차,그리고 예쁜 여자들에 깊이 빠져있다는 것이다.이러한 평판들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때문에 반드시 성공적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진실로 우려되는 것은 그가 과거 북한이 추구했던 테러정책노선의 핵심이었다는 일부의 지적이다.다만 북한의 국제적 테러들이 그의 아버지 김일성과 무관하게 실행될 수는 없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김정일이 극도의 은둔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그는 외국인들과 거의 만나지 않았으며 실질적 대화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따라서 다른나라 지도자들을 상대하는 그의 능력과 보다 큰 세계에 대한 그의 지식,심지어는 그의 전반적 지도자자질과 능력은 북한국민들에게조차 불확실한 점으로 남아있다. 북한의 권력구조,정책결정과정과 관련하여 다양한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다.왕조정치적 특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김일성일가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을 중시한다.20년 가까이 연금상태에 있다가 얼마전 갑자기 정치국에 복귀한 김일성의 동생(김영주)의 역할,또한 점점 더 정치적 활동이 늘고 있는 김일성의 처 김성애,김정일의 이복동생으로 최근 핀란드대사직을 마치고 평양으로 귀환한 김평일 등이 이들이다. 북한정권의 엘리트는 아버지(김일성)와 장남(김정일)이라는 두개의 권력라인에 따라 배치돼 있다.이들이 합병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가족라인을 형성,마찰과 적대관계에 놓이게 될 것인가. 또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군부와 관련된 것인데 극도로 군사화된 북한사회에서 최상의 권력은 이들에게 있기 때문이다.김정일은 군부의 핵심인사들로부터 필요한 신임을 받고있는가 아니면 앞으로 받게될 것인가.김정일이 지지획득노력을 계속해왔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2년전 인민군총사령관 지위에 오른뒤 김정일은 많은 장교들을 장군으로 진급시켰었다. 그러나 새 정권,더 나아가 북한이란 체제의장래와 관련해 최대로 중요한 이슈는 거의 틀림없이 정책관련일 것이다.김정일은 심각한 난국에 빠진 경제,보다 젊은 인물들을 중요직책에 포진시겨야 하는 정치적 세대교체,북한에 별로 유리하지 않은 국제위치 등을 물려받게 된다.북한당국은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인정,수년동안 중국을 부분적 모델로 한 개혁프로그램의 윤곽을 그려왔다.특별경제구역설정,해외자본유치법제정,유럽및 아시아기업가들을 초청하여 북한투자에 대한 흥미끌기 노력 등등. 하지만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은 별 성과를 올리지 못한 도상계획일 따름이다.경제협력논의에 있어 나쁜 전력이 꼬리표로 따라다니는데다 북한이 스탈린식 경제체제의 골격을 지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정치·군사분야에 있어서의 정책들 특히 핵시설사찰을 둘러싼 북한과 국제사회의 대립,북한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집착 등이 경제프로그램을 무력화해 버렸다.이같은 모순들이 제거될 수 있을 것인가. 북한으로선 최대의 도전이라 할 이같은 문제들은 김일성이 생전에 해결할 수도 있었으나 이제 그의아들 김정일에게 이 과업이 넘겨졌다.물론 많은 사람들은 김일성의 마지막 대화제스처가 제재를 피하면서 핵무기개발프로그램을 계속하려는 벼랑끝 외교전술,지연작전이었다고 믿고 있다.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만족할만한 사찰을 받아들이고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 경수로원자로로 전환하는지 여부로 북한의 성실성을 시험하기로 했다.또 그같은 한·미양국의 입장은 계속 견지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몇달은 북한체제가 안정될 것인지 혼란에 빠질 것인지,또 북한이 여전히 국제적 고립상태에 놓일 것인지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인지를 가늠하는데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이에 관련된 이해관계 역시 모든 당사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한국으로선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북한이 급격히 붕괴하는 것도 원치 않고 있다.한국으로서 가장 바람직한 일은 경제·문화분야의 남북한간 상호교류가 점진적으로 확대돼 결국 한반도평화통일을 가능케 하는 북한내부의 경제·정치적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북한이 붕괴,이를 한국이흡수하게 되는 경우 그에 따른 정치·경제적 부담은 엄청날 것이다.또한 북한의 정치적 위기가 계속돼 동북아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느냐 여부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문제다. 마찬가지로 미국도 북한에서 합리적 시나리오가 전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이같은 시나리오중 하나는 북한지도부내에서 새로운 군사·기술분야 엘리트들의 영향력이 커져 시장경제로의 점진적인 개방과 탈이데올로기정치노선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중국·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이같은 상황전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질 것이다.중국은 북한의 핵무기보유를 원치 않을뿐 아니라 북한이 붕괴,한국의 지배아래 들어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중국은 완충국가로서의 북한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많은 희생을 치렀다.일본은 친북한성향의 조총련과 마찰을 최소화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가능하면 「2개의 한국」정책을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그러나 김일성사후 한반도상황전개는 결국 북한의 사태진전에 달려 있다.한반도 상황을 예측게 할 첫번째 신호는 수주내,길게 잡아야 수개월내에 나올 것이다. ▷약력◁ ▲1919년생,하버드대 졸업 ▲48년 하버드대 강사 ▲49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 ▲동 동아시아문제연구소장 ▲「현대 일본의 정당정치」등 아시아관계저서 다수
  • 김정일의 핵정책은(김일성 사후:6)

    ◎체제존망 걸린 문제… 불투명성 여전/3단계회담 지켜봐야 속셈 드러날듯/“경제 살리려 핵해결 불가피” 낙관도 북한주석 김일성이 죽었다고 해서 겉으로 보면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김일성체제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말고는 핵문제도 그대로 있고 한반도에 대한 미·중·일·러등 주변국가들의 이해관계도 여전하다.김일성의 사망후 주변 4나라의 움직임을 보면 김정일체제가 굳어져 가고 있는데 대한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는 듯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권력세습이 이처럼 별무리 없이 이루어진다면 김일성이 죽기 직전 강경노선에서 대화쪽으로 선회했던 핵정책 또한 게속성을 지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적절한 타결책이 모색되리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그러면서도 김정일이 오랫동안 실무를 지휘해왔다고는 하나 그의 일처리 방식이나 개성,사고구조가 전혀 노출되지 않아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후,바꿔말해 새로 출범하는 김정일체제하에서 북한핵문제가 굴러갈 방향을 짐작하게 해주는 유일한 실마리는 지난 10일 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 회담 미국측 대표인 갈루치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측 대표 강석주외교부 부부장사이에 이루어졌던 합의이다. 북한과 미국은 이때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회담을 김일성장례식후 속개할 것에 합의했으며,특히 북한은 기존의 노선을 견지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러한 합의가 일정의 연기에 관한 것일뿐 그동안의 쟁점사항에 대한 합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에서 북한핵문제의 해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할수있다. 게다가 김일성이 죽어버린 현재의 상황은 북한으로서는 분명히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주민들을 자극,인위적인 단결을 도모해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또 이번 합의는 대화의 불씨를 살려두었다는 점에서 당분간 대화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만을 가능하게 하고 있을 뿐이다. 북한이 김일성의 장례도 치르지 않은 와중에서 미국과의 3단계 고위급회담과 심지어 남북정상회담도 가질 의사를 표명했다는 사실만으로 그 결과를 낙관적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은 성급한 일이란 지적도 나온다. 대부분의 북한핵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카드를 생존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 만큼 그리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이제껏처럼 밀고당기는 지루한 싸움이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아직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김정일체제로서는 외부에 국력을 분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와 경제개발과 개방에 힘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체제의 한계 때문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핵문제의 해결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특히 북한의 핵문제는 「김일성의 사망」이라는 충격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초점이 흐려지고 있지만 이는 앞으로 김정일체제의 존망과도 직결되어 있는 중요한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 있을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이 성사되면 남북정상회담에 임할 북한의 태도까지 미루어 짐작할 수있는 중요한 가늠자 구실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회담의 성과와는 별도로 외부에서 궁금해 하는 김정일의 사고성향,핵문제등에 있어서의 역할,체제의 안정수준,그리고 앞으로 그의 정책방향에 대해 많은 단서를 제공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 군고위간부 잇단 충성맹세/김일성사망 충격 벗어가는 북표정

    ◎김정일,당·정간부 대동 다시 빈소찾아 ○…김정일은 13일 당정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의사당에 안치된 김일성영구를 다시 찾아 애도를 표시했다고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14일 보도. 이 자리에는 군장병들과 각계각층 주민들도 함께 했으며 김정일은 『가장 비통한 심정을 안고 김일성의 영전에 묵상하고 수령의 영구를 돌아보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당시 「조의장」은 엄숙한 분위기에 휩싸였으며 참가자들은 김정일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주체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할 불타는 결의를 다졌다고 소개. ○…김일성사망을 조문하기 위한 조총련대표단이 12일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 조총련 본부와 지부 대표들,산하 사업체 간부들로 구성된 이 대표단은 이날 당비서 김용순을 비롯한 북한 관리들의 영접을 받았다고 북한 방송들은 전했다. 특히 북한 방송들은 일본 출발시 책임부의장 허종만이 인솔했던 이 대표단의 평양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대표단 단장이 북한에 장기 체류중인 조총련의장 한덕수임을 강조해 눈길.○…북한 중앙방송은 13일 핵문제로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의 김일성 사망 관련 동향을 관심있게 보도. 이 방송은 김일성 사망과 관련한 지난 11일의 유엔총회 의장대변인 성명을 소개한데 이어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의 애도 표시,세계기상기구 총국장의 조의표명 등 관련 움직임을 상세히 보도. ○…지난해 3월 북송된 미전향 장기수 이인모노인이 12일 김일성의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고 중앙방송이 13일 보도. 이인모는 이자리에서 『앞으로 40년은 더 살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니 이게 웬말입니까』라고 울부짖으며 조의록 말미에는 「당신의 전사 이인모」라고 밝혔다고. ○…북한은 13일 김일성 사망에 즈음하여 러시아 정계·사회계 인사들과 러시아주재 각국 외교사절이 지난 11일 모스크바주재 북한대사관을 조의방문했다고 뒤늦게 보도. 북한의 이러한 보도태도는 러시아가 북한이 옐친대통령의 조전발송 사실과 내용을 보도하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일성 사망에 애도를 표시하기위해 국제태권도연맹총재 최홍희를 비롯한 재미동포 3명이 13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중앙방송이 보도. 최홍희는 이날 평양비행장에서 당비서 김용순 및 북한태권도위원회 위원장 차병옥의 영접을 받았으며 재미교포 김진경,문명자(여기자)등도 각각 조문차 평양에 도착했는데 이들은 모두 친북성향의 재미교포들이다. ○…북한군고위간부들이 김일성사망 엿새째를 접어들면서 잇따라 김정일에게 충성을 맹세. 북한 해군사령관 김일철(대장)이 14일 김일성사망 「반향」에서 군부고위인사로서는 처음으로 김정일에게 충성과 효성을 맹세한데 이어 노동당 중앙위원 겸 군대장인 이하일도 이날 「반향」을 통해 군최고사령관인 김정일에 대한 충성과 한께 사회주의위업의 계승완성을 다짐한 것으로 평양방송이 이날 보도.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 총장이 지난 12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를 찾아 김일성의 사망에 조의를 표시했다고 중앙방송이 14일 보도. 갈리 총장은 김일성 초상화앞에서 애도를 표시하고 조의록에 서명.
  • 군 신구세대 갈등/동생 김평일 역할/중국지원의 강도

    ◎눈길끄는 미 전관리 로리스의 분석/김정일체제 유지의 3대 변수/1세대원노 장악한 군부,김정일에 밀착/김평일,젊은세대 장성과 연대… 반기가능/중국 “안정된 권력이양만이 최선” 선택폭 좁아 미국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김일성사후 아들 김정일에의 권력승계가 비교적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는데는 대체로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김정일체제가 얼마나 갈 것인가 하는데는 적잖은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오래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도널드 그레그전주한대사는 북한의 장래에 대해 어느 누구도 예단을 할 수 없다고 전제,김정일이 권력기반을 공고히 할 수도 있고 과도기적 지도자가 될 가능성도 있으며 멀잖아 북한에서 내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세가지 가능성을 모두 제시했다. 로버트 게이츠전CIA국장은 족벌간 반목이나 친­반 김정일세력간 파벌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12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지에 실린 전직 미행정부관리인 리처드 로리스씨(워싱턴소재 미아시아 커머셜개발회장)의 김정일체제 내분가능성 분석 기고문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로리스씨는 김정일이 일단 권력을 승계할 경우 그 체제유지와 관련,두가지 변수를 제시했다.신구세대 군부의 향배,김정일과 이복동생 김평일사이의 관계가 그것이다. 두사람사이의 관계에 있어 김정일은 기본적으로 테크노크라트세력이 그 기반인 반면 북한사관학교출신인 김평일은 젊은 세대 대령·장군들과 깊은 유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현재 북한군부는 혁명1세대인 노령의 장성들이 장악하고 있다면서 이들 구세대는 지금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거나 아니면 축출당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와있음을 지적했다.이들 세대는 또 김평일과 그룹을 이루고 있는 신세대장군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어 김정일편에 더욱 밀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로리스회장의 주장이다 . 그러나 로리스회장은 이들 구세대장성들도 김정일이 전혀 군복무를 하지 않았고 성격도 괴팍스러워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이 약할뿐아니라 신세대장성들과 보조를 함께 해 김평일지지로 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지적하고 있다.때문에 김정일은 김평일이 군부와 손잡을 가능성에 대비,사전에 이러한 위협을 제거하려 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그는 분석하고 있다. 그는 또 외부적인 변수로 중국의 이해관계를 상정하고 있다. 로리스회장에 따르면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세가지 각도에서 이해관계를 저울질할 수 있다고 보는데 첫째는 안정된 권력이양측면에서,둘째는 그들이 영향력을 어느정도 발휘할 수 있는 예측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셋째는 한국전쟁때 함께 싸웠던 「혈맹관계」라는 측면에서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려들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단기적인 면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안정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첫번째 이해에 부합된다고 본다.그러나 나머지 두개의 이해관계는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중국은 김정일과 군부와의 불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가장 잘 파악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특별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거라는 입장이다. 그는 김정일,김평일 그리고 군부 3자관계의 향배에 관한 불확실성은 북한핵문제의 딜레마를 더욱 복잡하게 할가능성도 크다고 본다.북핵문제에 관한 일말의 확실성은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으로 사라진 상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북한의 특수부대가 영변의 핵기지시설을 지키고 있고 현실적으로 군부가 연료봉,플루토늄등을 관장하고있으며 김정일의 군부조정능력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 김정일체제와 남북정상회담(사설)

    김정일의 권력 승계가 예상보다 빠르고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는 것같다.김일성사망 이후 나타나고 있는 북한사회의 동태를 보면 김정일이 당·정·군의 실권을 거의 완벽하게 장악했음이 확실해지고 있다. 김일성사후 북한의 권력이 그의 아들에게 세습될 것이란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 이상할 것도 없고 놀랄일도 아니다.우리로서는 북한의 부자세습체제를 비판해왔고 또 KAL기폭파사건등 김정일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무자비한 대남도발만행 때문에 그가 북한의 새로운 독재자로 등장한 것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정일이 당·정·군의 전권을 장악한 이상 그를 북한의 통치자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그것은 하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김정일체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그리고 북한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그체제가 안정기반을 다지기까지는 그의 아버지 김일성의 대외및 대남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미·북고위급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의 계속추진을 희망하고 있는것이 그것을 입증한다.미·북고위급회담은 오는 18일 뉴욕에서 재개될 예정이며 남북정상회담은 8월에 개최할수 있도록 하라고 김정일이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김정일이 미국과의 고위급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서두르는 이유는 이 두회담이 자신의 체제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노리는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는 불투명하다.미·북고위급회담이 예정대로 재개될 경우 이 회담을 지켜보면 김정일의 진의가 어느정도 파악될 것으로 생각한다.또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그의 자세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가 이 시점에서 제기하고자 하는 문제는 남북정상회담의 절차와 조건이다.미·북고위급회담은 기존의 원칙에 따라 진행하면 되겠지만 남북정상회담은 상대가 바뀐 이상 회담의 절차나 조건을 새로 논의하고 합의해야 하는 것이 순서요,도리일 것이다. 우리는 김영삼대통령과 김정일의 정상회담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그러나 김일성과 합의한 사항이 김정일과의 회담에서 그대로 적용되어서는 안된다.김일성과의 합의에서는 우리정부가 그의 나이와 건강을 고려,회담장소를 평양으로 정하는데 동의하고 상호주의원칙도 일부 양보했으나 김정일과의 회담에서는 상호주의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만약 김영삼대통령이 평양에 간다면 김정일은 반드시 서울에 온다는 것을 약속해야 할 것이다.아니면 제3의 장소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상회담을 우리가 서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김정일체제의 정착및 정책방향을 당분간은 지켜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떠오르는 「김정일체제」의 기수들

    ◎당/장성택·황장엽/정/김용순·김달현/군/오극렬·이봉원/“이 인물을 주목하라”/장성택/김의 매부… 신임 전폭적/김용순/대외관계 전담 예상/강성산·연형묵·김기남·김국태등도 「활약」 클듯/황장엽/주체사상 최고 이론가/오극렬/차기 무력부장 유력 김정일시대가 사실상 개막됨에 따라 지난 20여년간 그의 후계수업 과정에서 심어둔 측근들이 급부상할 계기를 맞게 됐다. 김정일은 지난 74년 노동당의 핵심요직인 조직비서에 취임한 이래 당·정·군에 걸쳐 그의 인맥 형성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의 권력승계가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상당부분 감춰져 있던 그의 심복들이 속속 전진배치될 전망이다. 김정일의 친위세력이나 인맥은 그가 지난 72년 이래 줄곧 김일성의 엄호아래 단계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아 오는동안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왔다.이들의 성향상의 편차도 김일성 주체사상을 맹종하는 극단 수구세력들로부터 조심스럽지만 개방을 주장하는 테크노크라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들중 김정일체제의 향후 노선을 결정할 기수들은 역시 당정에 깔려 있는 이른바 「혁명 2세대」,특히 경제·행정 전문가들이다. 당우위사회인 북한의 특수성과 관련해 가장 주목을 끌 인물은 장성택이다.김정일의 친동생인 김경희(경공업부장)의 남편인 그는 현재 당서열은 1백위권 밖이다.하지만 김정일의 신임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에서 핵심요직인 당조직비서를 맡게될 것으로 관측되며 이를 계기로 급부상이 예상된다. 김일성의 조카사위이자 김일성대학총장을 지낸 황장엽국제담당비서도 빼놓을 수 없는 김정일의 당내 브레인이다.김일성 주체사상의 최고이론가인 그는 이번에는 김정일 우상화작업을 위해 그의 지모를 총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구호제조기」로 알려진 김기남과 「혁명1세대」인 김책 전부수상의 아들인 김국태 등도 선전선동 및 조직 문제를 전담하는 당내 김정일 심복들로 알려져 있다. 핵문제와 대남관계를 포함한 대외 관계를 전담할 북한의 외교 3인방인 김영남외교부장·김용순대남비서,강석주외교부부장 등은 모두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운것으로 전해진다.이들중 김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은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용순이다.김정일의 「술친구」로 알려진 그는 김일성사망후 정상회담 무기연기를 내용으로 하는 편지를 우리측에 보내와 김정일과 상당한 「교감」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정무원 쪽에 포진한 김정일 측근에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성향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많다. 강성산정무원총리는 이들 경제·행정 관료의 대부격이다.김일성의 이종사촌 동생으로 모스크바대를 졸업한 경제통인 그는 합영법 제정과 나진·선봉특구 개발에 앞장선 개방파로서 김정일체제에서도 연형묵 전총리와 함께 중용이 예상되는 인물이다. 지난해 김정일을 대신해 경제실패의 책임을 지고 순천비날론 연합기업소 책임자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김달현전부총리의 화려한 재기도 점쳐지고 있다.그는 지난 11일 밤 김정일의 김일성 참배 때 함께 모습을 드러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김달현은 최영림부총리겸 금속공업부장 및 박남기평양시 행정경제위원장 및 홍석형국가계회위원장 등 김의 다른 경제참모들에 비해 대남 경협에 보다 적극적이다.그와 비슷한 성향의 김정일의 고종사촌인 김정우대외경제위부부장의 중용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들에 비해 군부내 김정일의 친위세력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특히 오진우인민무력부장을 필두로 최광총참모장,이을설호위총국장,김광진인민무력부부부장 등 이른바 「빨치산 1세대」가 여전히 건재하고 있으며 이들이 김정일에게 반기를 들 조짐은 아직 없다. 그러나 김정일시대에 빛을 볼 군부내 실세로는 김정일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지원해 온 「혁명2세대」와 해외유학파들이다.즉 김정일과 같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의 오극렬 당민방위부장,이봉원 인민무력부총정치국 부국장 등과 구소련 군사아카데미 등을 수료한 김두남대장,김봉율 인민무력부부부장 등이 그들이다. 이중 오극렬은 김강환·김두남 당군사위원 등과 함께 김정일의 군부내 친위 트로이카의 일원이다.70년대 중반 당시 이용무 군총정치국장 등 군부내 김정일 후계체제에 소극적인 인사들을 몰아내는 데 앞장선 인물로 오진우의 뒤를 이을 인민무력부장 제1후보라는 관측이다.
  • “후계구도 완성” 안팎 과시/김일성 시신공개·김정일 참배의 함축

    ◎오진우·강성산대동… 군·정장악 시위/자연사 비춰 “모반세력은 없다” 부각 북한이 11일밤 김일성시신을 공개하고 김정일이 권력핵심요원들을 대동하고 참배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후계구도의 안착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북한주민들과 북한권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외부세계에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이상이 없음을 시위하기 위한 사전각본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연출의 한 가운데에는 김정일이 있다는 것은 현재로선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그가 김일성사망 나흘만인 이날 북한의 고위당·정·군 핵심간부들을 거느리고 빈소에 출현한 것이 그 가시적 증거다. 이날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는 북한의 권력서열과 일치하는 장례위원 2백73명 거의 전원이 나타났다.특히 평양주재 외교사절들의 조문시 오진우인민무력부장·강성산정무원총리·김영주·이종옥·박성철부주석과 최광총참모장·김영남외교부장 등 핵심인물들이 김정일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시립」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두드러졌다. 더욱이 북측이 이날 공개한 TV화면 속의 김일성시신은 그의 사인이 자연사라는 심증을 갖게 할 만큼 훼손된 흔적이 없었다.따라서 여기서도 쿠데타나 모반세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과 함께 김부자간 후계세습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날 김일성유해 옆에는 국방위원장과 군최고사령관명의로 된 김정일의 화환이 놓여져 있어 일단 당총비서직과 국가주석직 승계절차는 거치지 않는 것으로 유추된다. 그러나 이날 빈소에서의 여러 정황들을 종합할 경우 김일성의 사망직후인 8일 내부적으로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확정했을 가능성이 크다.즉 북한정권의 핵심인물들인 오진우·강성산 등 당정치국위원들이 비밀회합을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주변국중 북한지도부와 교감이 가장 깊은 중국의 강택민·이붕 등이 「조선인들이 김정일동지를 수반으로 굳게 뭉쳐 전진하기를 기대한다」는 조전을 보낸 것도 이 때문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미 당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정일의 권력승계절차를 밟기 위해 당중앙위원들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을 11일 평양으로 소집해놓고 있다. 하지만 당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가 열렸느냐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 북한의 핵심기득권세력들이 일단 김정일추대에 합의했다면 그의 당총비서 또는 국가주석취임은 시간문제일 뿐이다.북한권력의 속성상 주요의사결정은 어차피 하의상달식이 아니라 상층부의 지침에 따라 일방통행식으로 결정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짧은 시간의 화면에서 김용순대남비서와 계응태공안비서 및 장성택3대혁명소조부장은 물론 지난해 강등된 김달현전부총리 등 김정일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대거 「클로즈업」된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이들이 김정일시대에 중용이 예상되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건재사실이 곧 김정일체제구축을 역으로 입증한다는 것이다. 이날 빈소에는 또 김정일의 숙부인 김영주와 함께 김과 갈등관계이던 김성애,확실치는 않지만 이복동생 김평일의 모습도 보였다.이러한 광경 역시 이들의 속마음이야 어떻든 김일성이라는 선장을졸지에 잃은 마당에 일단 한배를 탓다는 위기의식으로 인한 잠정적 결속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는 관측이다.
  • 김정일체제 정착되면 개방 “노크”/러서 본 「김일성사후 북한」

    ◎집권초기 대외교류 가능성은 거의없어/현재론 주민 욕구분출 조짐 안나타나/세습정권 장기통치 힘드나 식량위기 해소 주력할듯 러시아는 김일성 사후 북한의 장래를 ▲김정일이 권력을 순조롭게 장악해 일정기간뒤 개방정책을 추진할 가능성 ▲김정일이 초기단계부터 개방정책을 주도할 가능성 ▲김정일이 집권초기에 실각할 가능성 ▲일반주민들의 개혁욕구가 폭발하는 경우 등 모두 4가지 대안을 상정하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의 한 당국자가 11일 밝혔다.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에 근무하다 최근 모스크바로 출장중인 알렉산더 말렌코프씨(40·가명)는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군부를 포함,현재 북한내에서 반금정일 세력은 전무하며 적어도 초기단계에 김정일의 권력장악은 기정사실』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4가지 대안중 러시아는 김정일이 일정기간 권력을 공고히 한 뒤 집권층 내부에 개방여부를 둘러싼 내분이 표출되면서 불가피하게 개방정책을 시작하는 첫번째 대안을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권력강화기간에는 김정일추종세력들이 단결해 체제강화를 위한 억압정책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부분의 전체주의정권의 경우에서 보듯 일정기간이 지나면 집권층내에서 주도권 쟁탈을 둘러싼 내분이 일어나 이 단결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권력강화기간을 거치면서 경제력이 바닥나고 사회적 불만이 극에 달해 변화가 불가피한 시기가 온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소위 김정일 일족내 반란예비세력으로는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김정일의 이복동생 김평일세력,군부 등이라고 이 시나리오는 상정하고 있다. 두번째 김정일이 초기단계부터 개방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은 소위 김정일 일파내에서 개방파의 목소리가 우세할 경우이다.그러나 이 경우는 그동안 김일성이 유지해온 체제의 보수성등을 감안,큰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이 시나리오는 전망하고 있다. 세번째는 최악의 대안으로 김정일이 집권초기 권좌에서 밀려나는 것인데 이 경우는 북한권력이 곧바로 내부의 대결국면으로 치닫게돼 자칫 유혈사태 등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것을 의미하고 있다. 마지막 대안은 국민들사이에 개혁욕구가 분출돼 소위 고르바초프 말기의 소련상황이 북한에서 재연될 경우다.그러나 이는 개방개혁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 심어져 있는 북한내 일부 식자층과 일반국민들의 인식차가 워낙 커 개방욕구가 한꺼번에 분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지는 12일자 김일성사망과 관련한 특집기사에서 김정일은 오래 권좌에 머물지는 못할 것이며 가까운 장래에 김정일의 퇴진,북한의 대외개방,국내 자유화 등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김일성사후 북한에서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것은 스탈린 사망직후 소련의 혁명적 변화를 예견하기 어려웠던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붕괴된 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의 경험으로 볼때 김정일이 오랫동안 북한을 통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특히 김정일은 아버지와 같은 능력을 거의 갖고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나라전체가 자신에게 복종할 것이라는 망상속에서 자신의 천재성을 굳게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곧 자신의 오류를 깨닫게 될 것이며 앞으로 대외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외국인들에게 북한입국을 허용하고 국내적으로도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일부 제약을 철폐하는 한편 특히 식량위기 해결에 노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정일이 실권할 경우와 관련,이 신문은 『(만일 김정일이 물러났을 경우) 그의 퇴진을 정당화하기 위해 북한의 새 지도부가 김일성정권의 범죄행위에 대해 자주 언급하게 될 것이며 이 모든 것들은 북한이 새로운 방향으로 출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들』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신문은 앞으로 10년후쯤 러시아 동북국경에 인구 7천만의 산업잠재력이 높은 강력한 민주국가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며 통일한국의 등장을 전망하고 통일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의 경제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김정일체제 안전성 이견/미 로드차관보­게이츠 전CIA국장 일문일답

    ◎북핵문제 미 전문가/핵등 이미 깊이 개입… 영속성 확보/로드/군과 마찰 가능성… 권력유지 의문/게이츠 미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태담당차관보는 11일 국무부에서 북한의 김일성사후 처음으로 북한정세전반에 관해 특별브리핑을 갖고 클린턴행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전망 등을 설명했다. 로드차관보는 김정일이 핵문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북한정책이 연속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전CIA국장은 클린턴행정부의 분석과는 달리 김정일의 권력기반구축과 지속여부에 회의감을 표시하면서 그가 군부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함으로써 미국의 대북정책수행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의 공화당정권아래서 3년여동안 CIA국장을 지낸 게이츠 전국장은 이날 미NBC­TV와의 회견에서 김일성주석이 심장마비가 아닌 다른 사인으로 죽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로드차관보와 게이츠 전국장의 일문입답을 간추린 것이다. ▷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김정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솔직히 그에 대한 자료는 별로 없다.풍문이나 소문에 근거한 보고들 가운데는 서로 상반되는 것도 많다.정확한 평가는 일단 유보해두자.다만 그가 장례위원장을 맡는 등의 사례를 볼때 적어도 현단계에선 지도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본다.그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 관망해야 할 것이다. ○현재론 지도적 위치 ­남북한정상회담이 언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그들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취소」라는 말을 쓰지 않고 「연기」라는 말을 사용했다.적어도 장례식이 끝나기 전에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을 것이다.제네바 미북 고위회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권력이양기에 있어 클린턴행정부의 대북외교전략은 무엇인가. ▲우리는 김일성장례이후 일정시점에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들도 그러한 시사를 하고있다.우리의 정보가 정확하다면 김정일은 핵문제와 여타문제에 대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이는 북한정책이 연속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미­북 고위회담 낙관 ­북한의 과거 테러행위도 김정일이 관장해왔는가. ▲모든 사항들을 하나하나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김일성주석이 약속한 핵동결을 다시 확인할 필요는 없는가. ▲북한의 약속에 균열이 생겼다거나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는 없다.핵동결은 고위회담의 전제조건이다. ▷로버트 게이츠 전CIA국장◁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는가. ○권력승계 무난할듯 ▲아마 초기단계에서는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본다.그러나 문제는 권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이다.계모와 이복형제들과의 불화,군장성들과의 마찰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요소들은 그의 권력유지의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일의 인물은 어떠한가. ▲나의 재직시 정보를 바탕으로 할때 그는 「괴짜」라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는 그를 정확히 모르며 그가 어떤 태도와 행동을 취할지 지켜봐야 할것이다.다만 그는 군장성들의 비위를 맞추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결코 고무적인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 ○예측 불가능한 「괴짜」 ­김일성이 심장마비가 아니라 내부의 강경파에 의해 제거됐을 가능성은 없는가. ▲다른 사인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이 가능성을 일축해서는 안된다.사망시기가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개최,미·북고위회담의 직전이고 카터 전대통령이 그를 면담했을 때 심장과 관련한 아무런 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북한의 새 체제가 김일성주석에 비해 더 강경노선을 띠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당분간은 어느 정도 정책의 마비가 있을 수 있다.그들은 미국과의 회담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그것은 이미 김일성에 의해 시작된 것을 그대로 답습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이 가까운 시일내에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 「긴급입수 인류 최후의 황제 김일성」 여과없이 방송

    ◎KBS에 시청자 항의 빗발/김의 생애·지도력 추앙·선전하는 내용/어처구니없는 실수… 공영방송 위상 실추/11일밤 김 시신·정일 참배 광경도 놓쳐 김일성사망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맞아 방송3사가 치열한 보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는 9일 하오 긴급편성해 방송한 김일성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강력한 항의로 갑작스럽게 방송을 중단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데 이어 11일 밤에는 북한 평양방송이 공개한 김일성의 시신과 김정일의 첫 공식 참배광경을 놓쳐 시청자들의 비아냥을 사고 있다.관료주의적 사고와 매너리즘에 빠진 거대한 조직의 문제점이 표면화된 셈이다. KBS­1TV가 지난 9일 하오 6시부터 30여분간 방송한 문제의 프로그램은 「긴급입수 인류 최후의 황제 김일성」으로 마치 북한방송처럼 김일성의 생애와 지도력을 일방적으로 추앙,선전하는 내용.이 프로그램은 지난 88년 폴란드 국영영화사인 「폴텔」이 제작한 55분짜리 다큐멘터리로 「김일성 만세」를 외치는 군중대회 장면과 「위대한 김일성수령」 「친애하는김정일 동지」를 연발하는 유치원 어린이의 모습등이 포함됐고 「김일성이 위대한 수령이며 민족의 태양」이라고 극찬하는 북한 여자해설자의 생생한 목소리까지 들어있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동안 KBS에는 『이런 내용을 아무런 여과없이 방영할 수 있느냐』,『김일성이 무슨 영웅이라도 되느냐』,『김일성을 위대한 인물로 착각하게 만드는 저의가 무어냐』는등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편성관계자는 『2년전 공개된 필름이어서 모니터를 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다』며 『김일성 사망에 맞춰 재방송하다보니 추모방송으로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발견돼 방송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공영방송인 KBS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요한 시기에 국가이익에 민감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상황판단이나 사전점검없이 무책임하게 내보냈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다.더욱이 김일성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지 6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이런 방송을 내보낸것은 졸속 끼워넣기식의 편성이라고 밖에 볼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MBC는 11일 하오 11시40분 생방송 「오변호사 배변호사」 도중 주석궁의 유리관 속에 안치된 김일성의 시신과 김정일의 공식적인 참배 모습을 긴급 입수,처음 공개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이런 긴급 뉴스가 나갈때 한가롭게 「문화기행」을 내보내고 있던 KBS-1TV는 「뉴스 24시」에서도 이장면을 놓쳤다. MBC가 귀중한 화면을 단독 입수할 수 있었던 것은 비상근무 체제를 통해 제휴사인 미국의 CNN과 CBS,일본의 후지TV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모니터하고 있었기 때문.대외방송 전담 북한 평양방송이 11시5분쯤 일본의 TBS와 미국의 CBS에 화면을 보냈고 CBS와 제휴 관계에 있는 MBC는 동시에 이 화면을 받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게 된것.KBS는 새벽 1시가 넘어서야 NHK가 일본에서 수신한 화면을 릴레이식으로 받을 수 밖에 없었다.기술적인 문제는 제쳐 놓고라도 경쟁사의 방송도 제대로 모니터하지 못한 KBS의 안일하고 나태한 자세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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