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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담/주돈식 문화부장(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한국문화 세계화” 신르네상스 운동 적극 추진/주요정책 심층보도… 국민과 정부를 잇는 기획/문화·관광·체육분야 초고속정보망 구축/세제 등 혜택으로 기업 문화사업 유도/2002년 월드컵축구 한국유치 꼭 성사 주돈식 문화체육부 장관은 29일 『구 총독부 건물이 철거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 신축 이전되면 현재 경복궁안에 있는 민속박물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왕의 영정을 모시던 옛 선원전 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주장관은 이날 임영숙 서울신문 문화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민속박물관 철거는 장기계획으로 추진될 것이며 이전 장소는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주장관은 또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한국 유치를 꼭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하고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이를 뒷받침할 「신르네상스 운동」에 대해서도 의욕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문화에 대한 배려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문체부가 관광업무까지 맡게 되고 청와대 교문수석실이 폐지된 것에 대한 우려지요. ▲그렇지 않습니다.지난 정부조직 개편으로 오히려 문화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강화됐습니다.문화와 체육과 관광을 접목시킴으로써 범 국가적 명제인 세계화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으며 공보처의 해외문화원이 문체부로 이관돼 우리 문화의 해외소개라는 문화원 본래의 기능이 회복됐습니다.문체부가 관광업무를 맡았다는 것은 관광의 내용이 예전과 달리 「문화」가 된다는 의미입니다.청와대 교문사회수석실의 폐지는 기존의 다른 수석실의 업무와 중첩돼 간소 일원화 차원에서 폐지된 것일 뿐입니다. ­한국문화의 세계화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우리문화」가 중심이 되어 다른 외국문화와 대등하게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원숙한 우리문화를 보편적인 세계문화로 승화시켜 전인류의 행복한 삶의 창조에 기여하는 것을 뜻합니다.따라서 5천년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며 우리 문화를 관광자원화해서 외국관광객 유치에 힘써야 합니다.이를 위해 해외문화원등을 중심으로 문화네트워크를 만들고 외국의 지한인사와 한국학 관련자 등으로 문화봉사단을 구성하여 우리문화 세일즈단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세계화가 가능한 우리 문화상품으로는 무엇이 있으며 앞으로 어떤 것이 개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우리 민화를 현대판화기법으로 재현한 것과 칠기공예품 및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을 활용한 스카프·넥타이등이 현재 개발돼 있습니다.석존제,민속축제,한강의 연날리기대회 등 우리 고유의 행사들도 당장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겠고 전통공예·도자기·음식문화도 상품화 할 수 있습니다.한지자체를 포장지·카드·엽서 등으로 상품화해도 좋겠지요.문화캘린더를 만들어 공항과 해외문화원 등에서 배포,문화행사도 문화관광상품화할 계획입니다. ­일본의 기업들은 일본문화의 세계화에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우리 기업들의 문화투자를 유도할 획기적인 대책이 있으신지요. ▲대통령께서도 기업인들에게 정치자금 대신 문화에 투자하라고 당부하셨고 문화지원을 위한 기업메세나협의회가 발족돼 있습니다만 기업의 문화투자를 적극 유도할 인센티브가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기업의 문화투자 비용의 손비인정,조세감면 등을 꼭 실현시킬 계획입니다.기업의 문화활동 영역과 투자범위,투자 상한선 결정이 선행돼야 하고 세금감면이 탈세수단으로 악용되거나 문화단체를 편법운용하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재 재정경제원과 실무적 차원에서 협의중에 있습니다. ­광복50주년이 되는 올해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결국 철거 됩니다만 경복궁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민속박물관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일제가 변형 훼손시킨 조선의 정궁 경복궁은 오는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합니다.경복궁의 기본궁제와 연계하여 장기적으로 민속박물관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옛 선원전 건물을 복원할 계획입니다.민속박물관은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더 넓은 장소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올해 문체부 업무보고중 정보화시대에 대처하는 문화마인드가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앞으로 문화행정의 중심이 될 정보관리에 대한 대책은 있으신지요.▲문화·관광·체육분야의 초고속정보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범정부 차원의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연계할 예정이지요.올해는 문예진흥기금 22억원을 투입,문화예술기초정보베이스 및 한국문화공간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개발,박물관·미술관·저작권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지원합니다.또한 정부의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에 전자박물관 전자미술관 국내학술자료 화상서비스 등 6개 과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문체부는 올해를 「신르네상스 운동」의 원년으로 정했는데 추진배경을 설명해 주십시오. ▲문민정부 출범과 국민의 문화수요 증대,경제여건의 성숙 등을 바탕으로 민족문화 중흥을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우리문화는 조선조말 외세침투와 일제침략,광복후의 사회혼란과 전쟁,그리고 군사쿠데타 등으로 계속 왜곡돼 왔습니다.주요 추진내용은 국민 문화수요의 충족 및 문화활동 촉진,중앙과 지방간의 문화예술교류 강화,기업의 문화투자 확대,미술의 생활화 추진 등입니다. ­「미술의 해」가 시작됐습니다만 너무 늦게 미술의 해로 지정돼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고 그동안 유보돼 왔던 미술품 양도소득세가 내년부터 실시됨으로 인해 미술계가 큰 활기를 띠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술품 양도소득세 실시는 조세형평의 원칙상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행정상의 어려움이 있습니다.부과대상 작품가격의 상향조정 혹은 세율인하 방안 등을 검토해 미술계의 희망을 가능한한 반영하도록 할 생각입니다.예술의 해 지정은 올해 3월중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 결정이 15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대회유치에 승산이 있으신지요 ▲우리나라와 일본·멕시코가 유치의사를 표명함으로써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일본이 방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활발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만 86아시안 게임 및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경험 등 우리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습니다.또한 남북 공동개최가 실현될 경우 국제축구연맹이 지향하는 축구를 통한 세계평화의 증진과 우리 민족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이런 우리의 장점을 심층적으로 부각시키면서 월드컵축구대회의 한국 유치를 꼭 성사시키겠습니다. ◎2002년 월드컵 왜 유치하려하나/통일의 촉매제로 월드컵축구 개최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는 88올림픽 개최에 못지않은 국가적 사업이다. 21세기를 열어가는 시기에 첫 월드컵대회를 개최하여 세계의 관심과 이목을 끌어들임으로써 국정의 지표로 삼고 있는 세계화의 주역국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유치하게 되면 4년이상의 준비과정과 예선 및 본선대회를 치르는 동안 각 분야에서 빈번한 국제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국제사회의 주변국가에서 중심국가로 떠올라 세계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국민 의식을 고양시켜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된다. 지난 93년 12월 2002년 월드컵유치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유치활동에 불을 댕긴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범정부 차원의 유치지원반을 편성한데 이어 지난해 12월16일 국회문화체육공보위원회에서 「월드컵유치지지 결의안」을 채택,총체적 경쟁체제를 갖추었다. 2002년의 월드컵 개최지는오는 96년 6월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총회의 집행위원회(21명)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FIFA는 개최지 결정에 앞서 월드컵 유치를 희망해온 나라로부터 경기장 및 교통·숙박시설 등 구비조건을 담은 「월드컵유치신청서」를 오는 9월말까지 접수한뒤 내년 5월안에 실사팀을 해당국에 보내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한다. 문화체육부는 올해의 유치활동에 따라 개최지가 판가름날 걸로 보고 서면에 의해 1차적으로 개최지 여부를 심판받게 되는 월드컵신청서 작성에 승부를 걸 참이다. 월드컵 유치신청서는 FIFA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다는 방침아래 ▲경기장시설 ▲안정 및 재정 ▲교통·통신등 분야별로 나누어 10명 내외의 실무작업반을 두어 작성하기로 했다. 월드컵유치신청서를 작성할 실무작업반은 전문가들로 내달안에 구성,올 상반기에 완성할 계획이다. 최근 멕시코가 유치신청을 함으로써 3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으나 결국 일본과의 대결로 좁혀질 것으로 보고 월드컵 유치신청서에는 다음 두가지 측면을 강조,일본보다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을갖고 있다. 최근 중동세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이 프로축구 J리그를 출범시켜 새로운 붐을 조성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한국이 「아시아축구의 대명사」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는 대목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아시아국가로는 유일하게 월드컵 3회연속출전을 기록하는 등 모두 4차례 월드컵 본선에 나간 사실이 이를 뒷밤침해주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에 출전,축구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높은지를 세계에 알렸다. 다른 하나는 지난 72년 미국과 중국이 「핑퐁외교」를 통해 관계 정상화를 이루었듯이 근세들어 스포츠가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서의 월드컵 개최는 남북통일의 촉매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당장은 어렵다 하더라도 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까지는 통일의 기반이 조성될 걸로 보여 월드컵의 남북공동개최도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 김정일/3년상 치른뒤 승계 가능성/평양 다녀온 릴리전주한대사 밝혀

    ◎김용순이 김의 최측근 실세/김일성,사망 하루전 나진·선봉개발 보고받아/서울신문 이경형 워싱턴특파원 단독인터뷰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북한의 김정일은 김일성사망의 애도기간을 3년까지로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북한의 고위관리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인민군의 최고사령관직만 맡고 있는 김정일의 3년상 가능성은 향후 2년동안 김일성의 사망 이후 공석인 국가주석직과 당총비서직을 김정일이 승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매우 주목된다. 이같은 3년상 가능성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워싱턴에 돌아온 제임스 릴리 전주한대사가 25일 하오(한국시간 26일 상오)서울신문과의 단독회견에서 전했다. 릴리 대사는 북한의 고위관리들이 김정일이 아직도 김일성의 직함을 승계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애도기간중에 있기 때문이며 애도기간은 3년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릴리대사가 이에 『그렇다면 앞으로 2년반 이상 공석에 김정일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인가』고 캐묻자 이 관리는 구체적 답변은 할 수 없다면서 『금년중에 중대한 정치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잘 주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릴리 대사는 이들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해석을 자제하면서 그들은 『애도기간중에 급히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릴리 대사는 자신이 만났던 인사들중 김영남외교부장,김용순노동당비서,김정우대외경제협력위부위원장 등 3명은 북한의 정책결정 그룹의 일원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특히 남북대화를 담당하고있는 김용순은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막강한 지위에 있음을 누구든지 인정했다고 말했다. 조지 워싱턴대와 북한의 평화군축연구소의 세미나및 인적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이 대학의 김영진교수 등 3명의 일행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릴리 대사는 김정우대외경제부위위원장이 김일성주석이 사망하기 하루전날 나진·선봉지구의 종합계획을 설명했다고 말하고 김일성이 무역자유지대인 「사회주의 시장경제지역」의 개방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브리핑을 듣는 장면을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보았다고 말했다. 릴리대사는 작년말 미군헬기조종사 송환 과정에서 북한의 군부와 외교부간에 심각한 분쟁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아무런 입증 자료가 없었으며 그같은 이견은 없었고 오히려 대외적인 선전상의 효과를 노린 기교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 ▲김일성 조문 불허에 대한 사과 ▲국가보안법 철폐 ▲장기수석방 등 3개항을 요구하고 있으나 릴리 대사는 이것이 협상 카드의 측면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릴리대사는 이어 북한은 한국의 삼성이 나진·선봉지구에 통신정보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고 말하고 이 지역에 있는 2백메가와트 화력발전소는 유류난으로 지난 18개월 동안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미측이 공급한 중유 1차분 5만t으로 이의 가동을 준비중에 있다고 아울러 전했다.
  • 주가 폭락세 진정/닷새만에/아시아·유럽도 상승세

    주가가 닷새 만에 소폭 오르며 폭락세가 진정됐다.삼성전자와 포철 등 대형 우량주가 오랜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상승을 이끌었고 금성사 등 중저가 대형주도 오름세에 가담했다. 25일의 종합 주가지수는 전 날보다 0.02 포인트가 오른 9백16.85를 기록했다.거래량 2천5백52만주,거래대금은 5천62억원으로 거래는 여전히 부진했다. 【도쿄·런던·뉴욕 외신 종합】 일본 지진피해 확산,미국 금리인상 전망 및 등소평 사망임박설 등으로 지난 23일 연쇄하락했던 세계 주요증시의 주가가 24일부터 반등세로 돌아섰다. 일본 도쿄주식시장은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가 24일 1.55% 반등한 데 이어 25일에도 0.55%(98.75포인트) 상승,1만8천1백59.48포인트로 마감했다. 24일 홍콩,싱가포르,방콕 주식시장의 주가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유럽 런던시장의 FT100지수와 파리의 CAC40지수도 각각 0.5%,0.4%씩 상승했다.
  • 레이니미대사­현홍주「북한」대담/“김정일 건재…「숨은 권력자」있는듯

    ◎살아 남으려 주체사상도 포기한듯/개방폭·속도 내부이견… 일정 늦어져/남북비교 우려,사사건건 한국기피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는 20일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여 살아 남기 위해 제네바 미­북협상에서 주체사상을 포기하고 핵동결에 합의를 했다고 말하고 개방폭과 속도의 이견때문에 늦어지고 있으나 북한은 개방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이니 대사는 이날 밤 방영된 MBC­TV 특별대담(현홍주 전 주미대사)에서 지난번 미군헬기 조종사를 송환토록 최종결정을 내린 것은 김정일이 아니라 「다른 권력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대담요지. ▲현홍주전대사=북핵사태,김일성사망,미국 의회선거에서의 공화당 압승등 94년은 한국과 미국 양국의 입장에서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한해였습니다. ▲제임스 레이니대사=다사다난 했다는 표현이 적절한것 같습니다.중요한 일이 많았는데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던 한해인 것 같습니다.북한의 전면 핵사찰거부로 긴장이 조성됐고 그래서 미국이 패트리어트 미사일,신형 헬리콥터,적의 포대위치 확인 레이더등 첨단무기와 항공모함을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 배치했었죠.이런 조치들이 없었더라면 미­북간의 제네바합의가 실현되지 않았을 것입니다.또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것이죠.다행스럽게 한­미양국이 바라는 쪽으로 타협이 이뤄져 제재조치와 같은 쪽으로 상황이 나아가지 않았죠. ▲현홍주=그러나 미­북협상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됐다는 점을 우려하는 한국인이 적지 않습니다.더욱이 제네바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될지,그리고 믿을수 없는 상대인 북한과 그같은 합의를 한것 자체가 잘 된것인지 우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레이니=미­북간 제네바 협상과정에서 미국은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모든 회담관련 자료를 한국측에 전달했습니다.갈루치특사는 북한과의 협상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일 진지하게 겸토했습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회담은 미국과 북한 양국 대표만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기 때문에 한국측에서 소외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북한이 그토록 자부심을 갖고 주장해온 자신들의 노선,즉 주체사상을 포기했다는 점입니다.북한은 오랜세월 많은 손실을 감수하며 자기들의 노선을 추구해왔습니다.물론 북한은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최소의 희생을 치르고 최대의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합니다.그러나 누구도 북한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수 있습니다.사실 북한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까지 말할수 있습니다.특히 미 행정부는 남북대화가 궤도에 들어서야 한다는 점을 중시,제네바합의에 남북대화 조항을 삽입했습니다.협상과정에서 북한은 한국을 배제시키려 애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한­미양국은 북한의 이같은 의도를 인식해야 할뿐 아니라 더욱 긴밀한 양국의 유대관계로 그같은 의도를 무산시켜야 합니다. ▲현홍주=지금까지 북한측은 제네바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려 하고있습니까. ▲레이니=지금까지는 성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북한에서 일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대표들은 핵연료봉을 봉인하고 핵물질 추출을 방지하는 등의 작업과정에서 전혀 방해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지금 미국의 기술진도 영변에 가있습니다만 작년이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죠. ▲현홍주=제네바합의 사항인 한국과의 직접대화를 망설이는 북한의 태도를 어떻게 보십니까.그들은 또 한국형 경수로를 기피하고 있는데. ▲레이니=북한은 어떻게 해서든 한국을 애먹이려고 합니다.미국도 북의 이런 태도때문에 난처한 것이 사실이죠.그러나 남북대결은 이미 남쪽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그래서 북한은 어떻게 해서든 한국과 비교되는 것을 피하려고 합니다.경수로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미국은 한국 말고는 세계 어느나라도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반면에 한국이 경수로를 지원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에도 보탬이 된다고 봅니다.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경수로 건설과 운용과정에서 건설을 비롯한 경제 여러부문에 파급효과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홍주=북한 내부상황으로 얘기를 돌려보죠.김정일의 건강문제,심각한 경제난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레이니=북한에 관한 정보는 제한된 것이어서김정일의 건강은 어느정도이고 왜 아직 주석에 취임하지 않는지 오리무중인 부분이 많죠.다만 그가 아직은 건재하다는 정도는 알수 있습니다.그러나 지난번 미군 헬기사건때 조종사석방 교섭에서 밝혀진 사실은 북측에도 틀림없이 어떤 문제에 대해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점입니다.북한은 조종사석방이 김정일의 결정이었다고 했지만 그것은 김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김의 더 이상 동향과 정치세력내의 파벌투쟁에 대해 현재로서 정확히는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 경제가 심각한 것만은 틀림없습니다.북한은 개방을 하지않고는 필요한 경제지원과 교역확대를 바라볼 수 없습니다.그래서 제네바합의도 한것인데 개방폭과 속도에 여러 견해가 있는것 같아요.그래서 개방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선 개방을 서두르고 확대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 민자 「JP 퇴진」 기정사실화/여권핵심부 「역공」 안팎

    ◎「전대까지 가느냐」의 선택만 남아/공화·민정계 이달막기 단속나서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퇴진이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그동안 김대표의 퇴진을 물밑에서 추진해오던 여권 핵심부의 움직임이 「고사(고사)작전의 본격화」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오는 2월 7일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조기퇴진이냐,날짜를 다 채우느냐를 놓고 서로의 선택만이 남아 있는 것같다. 여권 핵심부는 김대표와의 화해를 통한 2선퇴진 유도는 『이미 물 건너간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갔다.김대표 스스로도 이를 충분히 감지하고 「맛불작전」으로 나서고 있지만 현재의 기류로는 다소 밀리고 있는 인상이다. 여권 핵심부의 의중은 김대표의 어조가 강경에서 온건으로 돌변한 하루 뒤인 지난 17일 강원도지부 개편대회에 김대표의 불참을 요구하면서 표면화되기 시작했다.이에 대해 『지부장을 경선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리고,또한 경선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내세웠지만 김대표가 「당의 간판」으로 활동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한 사실상의 첫 시도였던 셈이다. 18일에는 그의 퇴진을 위한 여권의 뜻이 더욱 구체화됐다.문정수 사무총장과 이세기정책위의장 이한동원내총무 김윤환정무1장관등 4역이 이날 조찬모임을 갖고 김대표의 최근 발언과 행동이 「해당행위」에 해당된다는 결론을 내렸다.회의가 끝난 뒤 문총장은 『앞으로 지방에서 열리는 당의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운 요청을 했다.사실상 그의 「자격정지」내지는 「당무집행 정지」를 알리는 것이다. 그러나 김대표는 이같은 본격적인 「목조르기」에 대해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이날 대구동을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문총장의 「충고」를 거절하고 대구행 비행기에 올랐다. 여권은 이와 함께 김대표의 추종자를 차단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를 위해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 민자당의 노선을 정면 비판하는 자리였던 지난 15일의 대전 유성집회에 대해 「해당행위」로 결론내렸다. 김윤환의원이 17일 최재구 공화동우회회장을 만나고,민정계의 이춘구국회부의장이세기정책위의장 이한동원내총무가 「민정계 단속」에 나섰으며 민주계의 최형우의원도 충청권 및 공화계 인사들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 ◎KT,상처안은 승리/민주 내분통합… 계파별 득실/DJ는 세대교체 차단 피해최소화/당권기약 김상현고문 최대이익 전당대회를 둘러싼 치열한 전투를 끝낸 지금 민주당의 각 계파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먼저 이기택대표의 대외적 위상이 높아진 게 눈에 띈다.세대교체론을 내세움으로써 그는 스스로 「3김 1이」의 새 구도를 만들었다.유약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도 대권가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단일성 지도체제를 얻어내 지방선거에서의 운신이 보다 자유로워지게 됐다.영남을 비롯한 비호남권에서의 세력강화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이대표는 2월 경선을 성사시키지 못했다.완전한 당권장악에 실패한 것이다.게다가 동교동계와의 갈등은 오랜 후유증으로 남을 전망이다.8월경선에서도 그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당권만을 생각하는 「분열주의자」라는 당내 인식도 당분간 덜기 어려운 부담이다. 이에 비해 동교동계는 2월경선을 저지함으로써 우려했던 계파내부의 분란을 막을 수 있게 됐다.이대표를 묶어둠으로써 「호남당」으로의 전락을 막은 것도 득으로 꼽힌다.확산될 뻔 했던 세대교체론을 조기에 차단,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상처를 최소화한 점도 성공작이다.그러나 동교동계는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냄으로써 최대계파로서의 위상에 흠집을 남겼다. 극적 타결을 이끌어 낸 김상현고문의 득은 짭짤해 보인다.우선 「해결사」로서의 자질을 다시한번 과시했다.멀리 볼 때 당원들에게 「단합에 꼭 필요한 인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는 자족감을 스스로도 숨기지 않고 있다.이대표를 잡아둔 것도 그에게는 성공이다. 다시 말해 그에게 이대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극복해야만 될 역설적인 존재이다.아울러 불출마선언으로 동교동계에 큰 빚을 지운 것도 8월 경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남북관계가 관건이다(사설)

    미북 핵합의가 예상보다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같다.북의핵개발동결이 확인되고 한미일의 대북경수로제공을 위한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설립도 무난할 전망이다.대체에너지 1차분은 이미 제공됐으며 헬기사건 해결에 이은 미국요인들의 방북 등 미북관계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우선 다행스런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운치못한 우려의 뒷맛이 남는것은 왜인가.두말할 필요도 없이 남북관계 동결의 지속 때문일 것이다.북한은 미국과의 다른 모든 합의는 이행하면서도 사실상 가장 중요한 핵심인 한국과의 대화와 관계개선만은 거부하고 있다.김일성사망 조문거부가 표면적 이유다.사죄않으면 즉 조문하지 않으면 한국과는 대화를 않겠다며 원색적인 비방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한 미북 핵합의의 완전한 실천은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을수 없다.대북경수로지원과 대체에너지제공등의 주된 부담은 우리가 맡게 되어있다.그리고 많은 한국인들은 김일성조문을 절대 용납할수 없는 정서를 갖고 있다.그런데도 조문을 내세워 우리와의 대화는 커녕 비난만 일삼고 있는 북한이다.아무리 북의 핵개발을 막자는 일이지만 국민의 피땀으로 낸 세금을 어떻게 그런 북한을위해 수십억달러씩이나 함부로 쓸수 있단 말인가. 그것을 잘 알면서도 조문사죄를 고집하며 우리와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북한의 저의가 다른데 있음을 드러내는것이라 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핵합의이행에 뜻이 없으며 남북관계를 긴장시켜 「한판 붙자」는 식의 대남적대감과 내부적 긴장분위기 조성등으로 권력승계와 사회주의붕괴의 과도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기 위한 시간벌기 전술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그리고 핵합의이행 실패책임의 대부분을 한국에 돌리고 동시에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한미관계를 이간시키는등 다목적의 전술일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것이다. 북한이 이렇게 나올수 있게 만든데는 우리와 미국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정치적 동기의 정상회담 집착이라든가 저자세의 대화요청 그리고 기업들의 대북접근 경쟁등이 북한의 버릇을 망쳐놓았다고 할수 있다.그러나 보다큰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해야할 것이다.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없이는 경수로와 에너지지원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켰어야한다.북의 억지에는 끌려다니면서 한국은 압력으로 해결할수 있다고 보는 미국을 북한은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남북대화와 미북연락사무소 개설연계 시사가 미국쪽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북의 권력승계및 남북대화의 실질적 진전이 없으면 경수로공급계약 체결을 반대할 것이라는 우리정부의 입장정리등도 바람직한 조치라 본다.남북대화가 급한 쪽은 미국과 북한이지 우리가 아니다.
  • 가요 「휘파람」 “청춘남녀 생활상 반영”(북한 이모저모)

    ○전혜영 가창력 높이평가 ○…북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켰던 가요 「휘파람」에 대해 북한 예술계에서 음악성 뿐만 아니라 정서적 배경,가수의 자질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와 눈길. 평양에서 발간되는 「조선예술」지 최근호는 「휘파람」의 가수 전혜영을 소개하는 가운데 「휘파람」이 『청춘남녀들이 아름다운 이상과 희망을 사회주의 건설의 약동하는 현실속에서 꽃피워 나가는 생활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 이어 가요 「휘파람」이 북한주민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선율창작에서의 성과와 함께 이 노래를 부른 가수인 전혜영의 연주형상 부문의 성과에도 많이 기인하고 있다』고 밝혀 휘파람의 인기가 곡 자체의 음악성과 함께 가수인 전혜영의 가창력과 기교에도 요인이 있음을 강조. ○주민들 김정일 건강염려 산삼바쳐 ○…북한주민들은 김일성사후 김정일의 「건강」을 염려해 산삼을 바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는 자강도 낭림산맥의 한 동네주민들이 김일성 사망이후 TV에 비친 김정일의 「수척해진 모습」을 보고 산삼을 찾아 김정일에게 바친 사실을 크게 보도. ○생수 수출물량 대폭늘려 ○…북한은 수출을 겨냥해 평양의 「신덕샘물」을 비롯한 생수의 생산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최근 보도. 이 통신은 평양 신덕샘물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생산능력을 3배 확장했으며 남포시에는 1만㎥ 생산규모의 「금강샘물」 공장을 신설했다고 전했다.
  • 민주내분… 신민표류… 안개속의 야권통합(새전개 ’95정국:6)

    ◎야분열 언제까지/신민 일부의원·재야 「단일화」 에 긍정적/KT­동교동계 「전대」 결말이 최대변수 오는 6월27일의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눈여겨 볼 만한 정치권의 변화 가운데 하나는 야권의 통합여부라고 할 수 있다.민주당과 신민당,새한국당 및 재야정치단체의 통합노력 향방이다. 단일야당의 창출은 적어도 두가지 측면에서 당위성을 인정받고 있다.우선 우리나라 정당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이다.아울러 강력한 여당과 맞붙어 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유일한 자구책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호남을 주된 지역기반으로 한 98개 의석의 제1야당이다.신민당은 12석에 대구·경북지역에서 강세를 보인다.새한국당(1석)및 무소속 의원(10석)의 일부와 재야쪽까지 가세한다면 1백20석 가까운 명실상부한 「전국당」의 모습이 가능해진다. 많은 정당이 선거에 참여,의석을 나눠갖는 복수야당의 출현도 민주주의의 한 모습일 수 있다.그러나 적어도 지방화시대의 길목에 갓 들어선 우리 정치의 현실과는 분명 괴리가 있다.야권통합이 보다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그럼 지방선거전에 국민들은 단일야당의 탄생을 볼 수 있을까.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다.민주당의 전당대회 논쟁과 신민당의 표류등 야권을 휩쓸고 있는 예측불허의 난기류 때문이다. 해를 넘긴 전당대회 논쟁으로 민주당에는 분당까지 점치게 하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의 대립이 원만히 타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야권통합이란 물을 건너간 것과 다름 없다.때에 따라서는 이대표 중심의 한무리가 탈당할 가능성도 엿보인다.통합은 커녕 야권분열만 가속화되는 것이다. 신민당쪽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양대 주주라고 할 수 있는 김동길·박찬종 두대표의 동반사퇴로 무주공산과 다름 없다.통합을 이끌만한 지도자가 없는 것이다.결국 야권통합이 이뤄지려면 민주당의 내분종식과 신민당의 체제정비가 선행돼야 하는 셈이다. 민주당의 전당대회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진다면 통합은 급속히 이뤄질 수 있다.3월쯤 민주당의 이대표가 천명한 통합전당대회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는 이미 민주당의 전당대회 논쟁을 중재하고 나설 정도로 통합에 적극적이다.신민당의 한영수의원등 5∼6명의 의원도 민주당과의 합당을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재야에서는 「통일시대 국민회의」의 김근태 공동대표와 최규성·천정패·이목희·장준영·최종진씨등이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이들은 이미 정당의 조직구조를 갖춘 이른바 「민주개혁세력통합추진위」를 구성,민주당의 통합제의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이밖에 조순환의원등 일부 무소속 의원들도 통합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야권통합이 성사된다면 그 형식은 일단 당과 당의 합당 형식이 될 공산이 크다.우선 「국민회의」인사들이 개별적인 입당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게다가 신민당의 법통을 그대로 잇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신민당에 배정될 올해 국고보조금 1백여억원을 그대로 수령하려면 통합 뒤에도 당의 법통은 살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은 민주당과 재야가 먼저 합당한 뒤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통합에 소극적인 인사들이 신민당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대표직은 버렸지만 여전히 박찬종의원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끝내 신민당이 통합문제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일부 의원들이 민주당에 개별입당하는 형식이 될 수 밖에 없다.
  • 대북진출 과열경쟁/구본영 정치2부 기자(오늘의 눈)

    『백인은 금광을 찾아 떠나고,백인을 뒤쫓는 인디언을 다시 기병대가 추격하고…』 서부개척시대의 「골드러시」를 소재로한 마릴린 먼로 주연의 50년대 서부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에 나오는 대사의 일부이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를 발표한 이래 바야흐로 우리 기업들의 대북진출붐이 「골드러시」를 연상케 한다.실현가능성이나 채산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한건주의」 과열경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전체 임직원이 4명뿐인 초미니 무역업체 이온통상이 오는 4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체육문화축전」을 참관할 외국인 관광객 5천명의 보집권을 따냈다고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희망하는 단일 국내관광업체에 의뢰하거나 3∼4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외국관광객을 모집한다는 사업계획이다. 그러나 그 성사가능성에 대해 정부측이나 관광업계 모두가 회의적이다.우선 우리 여행업자가 외국인을 상대로 제3국 관광을 알선하는 일 자체가 관광진흥법 등 관련법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여행업계의 관행상 어려운 일로 지적된다.특히 외국인의 북한송출은 신변안전보장이나 대금결제 등의 제도적 장치가 전무한 상황에서는 실현성이 적다는 얘기다. 이처럼 실현가능성과 무관하게 대·소 국내업체가 북한측과의 개별접촉을 통해 놀랄만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내는 사례가 최근 속출하고 있다.지난 연말 코리아랜드라는 한 부동산 전문업체가 북한이 평양에 건설하다 공사를 중단한 초대규모 호텔인 류경호텔(1백5층)의 사무실 분양권을 따냈다는 소식도 그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대북진출시 국내기업의 과열경쟁상,특히 성사가능성이 적은 분야에서의 「입도선매」양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이로 인한 투자리스크는 개별기업의 손실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한푼의 외화도 아쉬운 북한측을 실망시켜 결국엔 남북협력사업의 확대를 저해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남북경협은 극소수의 인사들에게 행운을 안겨줬던 미국 서부의 골드러시일 일 수 없다.더욱이 북한측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아부·매수경쟁」까지 벌어진다면 이는 남북 어느쪽을 위해,길게는 통일의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 아닐수 없다.
  • 조총련/주도권 다툼속 조직원 급속 이탈(오늘의 북한)

    ◎김일성사후 그심점 상시… 송금 격감/한덕수 돌아와 위기상황 타개 부심 김일성사후 최근 재일조총련 조직이 심각한 동요를 겪으면서 각종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김일성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진 가운데 조총련 상부조직의 헤게모니다툼이 내연하는가 하면 하부 조직원 이탈이 빈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조직균열의 여파에다 최근 일본의 경제불황이 겹쳐 조총련의 대북송금이 격감하자 북한당국도 상당히 몸이 달아있는 상황이다. 북측은 지난해 11월 7개월 전에 북한에 영구귀국시킨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조총련의장을 일본으로 급거 귀환시켰다.이는 조총련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북한당국의 고육책이라는 게 정부당국의 해석이다. 한이 지난해 4월26일 북한에 들어갈 당시 조총련을 김정일체제로의 개편을 위한 영구귀국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93년 7월 조총련 규약에도 없는 책임부의장직을 신설하고 김정일이 심복인 허종만을 그 자리에 앉힌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김정일은 지난 연말에도 70년대초까지부의장으로 있으면서 한과 라이벌 관계였던 김병식을 일약 부주석으로 발탁하는 등 조총련 장악과 이를 통한 송금라인 확보에 안간힘을 쏟았다.그러나 한의 귀환은 김정일체제의 출범에 맞춘 조총련 조직개편이 무리라는 것을 자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김정일의 위신실추를 감수하면서까지 조총련 지휘부를 김병식부주석­허종만책임부의장라인에서 한덕수의장­이진규수석부의장 라인으로 환원시켰기 때문이다. 한의 롤백이후 조총련은 조직재건을 위한 갖가지 묘안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한다.특히 최근 서울에 온 민단측의 정몽주조직국장의 제보에 따르면 민단 구성원들에게도 적극적인 접근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요즘 일본 전역에서 강연회를 개최,북­미회담 타결이 김정일의 공적이라는 식으로 선전하고 있다든가 「10만호 동포방문 담화운동」 등을 통한 조직점검을 벌이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학령전 어린이 1만명 찾기운동도 조직확대사업의 일환이다.재일동포 여성중 20∼30대 어머니들과 적극적 연계를 도모,0∼6세 유아들의 실태를파악,조총련 조직으로 편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조총련의 이같은 움직임은 절박한 외화난을 해결하기 위한 북한당국의 「원격조종」아래에 이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조총련 산하 신용조합의 예금고는 약2조1천6백억엔으로 북한 연간 GNP의 50%에 육박하고 있고,92년 한해만해도 약 8백억∼1천3백억엔 정도의 조총련 자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귀환한 한은 구보와타루 사회당서기장 등 일본 정계인사들과 접촉,북일 수교협상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한편 대북 송금증액을 위한 모금운동 채비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종만 주도의 조총련 활동을 중앙상임위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도 구성원들의 참여욕구를 높여 이탈을 막으려는 정지작업인 셈이다.그러나 대부분 상업인구인 산하 조직원들이 이미 북한의 무리한 송금독려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 이같은 조직 추스리기의 효과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따라서 이 과정에서 수뇌부의 갈등만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 “승계 늦춰 김정일카리스마 극대화”/「주석 취임 지연」중국의 시각

    ◎“「주체없는 외교」 대외협상에 유리” 판단/대미관계 진전·경제 회복기 대관 예상 북한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 지연을 중국 정부는 어떻게 보는가. 지난해 7월8일 김일성사망이후 거의 6개월이 지나도록 북한은 국가원수격인 국가주석과 권력의 핵심 직위인 당총비서직을 공석으로 남겨둔채 한해를 넘겼다.또 올 신년사를 생략하는 대신,전례없이 노동신문등 3개신문의 공동사설로 신년사를 대신했다.이에 대해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 격화설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연락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승계지연을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대남관계등 북한정권의 최대 현안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책임소재를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적 줄다리기에 유리하며 ▲일반대중들에 대한 김정일의 영향력과 카리스마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준비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정일의 지명도와 영향력이 집권층내에서는 안정적이지만 일반대중들에게는 미흡하다는 것이 북한지도부의 평가며 이를 체제불안정의 요소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때문에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북·미관계등 대서방 관계개선과 이에 따르는 경제 회복등 긍정적인 결과를 김정일의 승계에 대한 일반대중의 설득력획득의 수단으로 이용,이들의 강력한 지지속에서 승계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중국측 관계자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북한 지도부는 김일성의 카리스마를 김정일에 대한 카리스마로 자연스럽게 전이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중국측의 판단은 현재 북한의 권력구조는 상당히 안정돼 있으며 형식적인 권력승계 절차가 없더라도 김정일과 그를 둘러싼 기존의 핵심권력층이 실권을 행사하는데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는 분석에서 출발하고 있다.즉 조금 시간이 지나더라도 김정일등 집권세력의 입장에서는 아쉬울게 없으며 오히려 전환기에 김정일이 형식적으로 전면에 나서면 『남측의 정상회담제의등 평화공세』와 『미국과 일본등과의 관계정상화과정에서 최고지도자로서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다』는 부담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극도로 악화돼 있는 식량사정등 경제실패에 대해어떠한 대중적인 해답을 주지 않고서는 승계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측 관계자들은 북한이 한국과의 정치적인 교류와 협상은 미국과의 관계가 어느정도 자리잡히기 이전에는 절대로 개선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측 관계자들은 김정일의 국가주석 및 당총비서직 승계시기는 북·미관계가 궤도에 오른 새해 중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며 올해 한반도의 상황은 하반기나 돼서야 북·미관계 진전→경제적인 청신호→공식적인 권력승계순이 될 것이며 이들관계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후에야 남북관계개선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회의장·대법원장·여야대표 신년사

    ◎“모두 힘모아 통일­복지국가 실현/황낙주 국회의장 지난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유감스럽게도 궂은 일도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우리 국회,우리 정치의 수준도 아직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그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올렸고 번영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습니다.지금 필요한 것은 자책이나 자탄보다는 자신감과 의욕입니다. 올해는 광복 50주년입니다.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온갖 어려움을 딛고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우리 앞에는 더 많고 더 높은 목표들이 있습니다.민족 최대의 비원인 통일,민주주의의 내실화,경제선진국으로의 진입,복지사회의 실현등이 그것입니다.이러한 목표는 우리에게 더욱 결연한 의지와 치밀한 계획,보다 많은 땀을 요구합니다.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양적인 축적이 아니라 질적인 비약이기 때문입니다.광복 50주년이 그러한 질적 도약의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올해는 북녘땅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마지 않습니다.북한은 개혁과 개방을 서둘러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남북대화를 하루 빨리 정상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새해 새아침에 우리 모두 다같이 올 한해를 바르게 시작하도록 다짐합시다. ◎“무력감 떨치고 힘차게 새출발을”/윤관 대법원장 을해년 새아침에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대한 일들이 일어났고 잇따라 발생한 대형사건·사고들은 우리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해 아침을 맞아 지난해의 불행했던 사건들로 인한 무력감을 떨쳐버리고 다시 힘차게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느슨해진 기강을 바로세워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고 우리의 참된 도덕성과 미풍양속을 되찾아야 합니다. 국가간의 경쟁에 슬기롭게 대처함으로써 국제화·세계화의 실질적인 주역이 되도록 준비해야 하고 통일의 기반도 다져나가야 합니다. 또 올해 실시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시대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50년이 되는해이면서 우리 사법부로서는 근대사법제도를 도입한지 꼭 1백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추진해오던 사법제도 개혁작업은 이제 열매를 맺어 마침내 본격적인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나라가 더욱 발전하고 국민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다시한번 기원합니다. ◎“세계화 물결에 우리모두 동참을”/김종필 민자당대표 을해년 새아침을 맞이하여 국민 여러분께 평안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지난해에는 마음과는 달리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을 집권당에 몸담고 있는 저로서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지난날의 뉘우침 속에서 내일을 위한 의지와 열정을 새롭게 다져봅니다. 새해에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세계화의 물결이 더욱 굽이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슬기와 정성을 다하여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국민 여러분께서 큰 힘 보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여러분께 신의 가호와 건강과 보람과 평화가 늘 함께하기를 희원합니다. ◎“참된 지방화시대열기에 총력”/이기택 민주당대표 을해년 새해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올해에는 최소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남북정상회담과 경제협력,그리고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94년 갑술년 한해는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도 많았습니다.개혁이 실종되고 한강다리만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역사의 정의가 유린당했습니다. 새해에는 달라져야 합니다.더 늦기전에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합니다. 특히 오는 6월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지방자치제는 보다 성숙한 민주화시대의 도래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당은 지방자치선거 승리를 통해 지방화시대 개막과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95한반도 주변 정세 전망/전문가 대담

    ◎전환기 동북아 “새질서 진통”/서울­평양관계 “제자리 걸음”/북­미합의 이행여부가 평화공존 관건/북,한국고립 노려 대미 「추파외교」 가속/「정상회담」 빠르면 하반기 성사 가능성/WTO출범 여파… 경제·안보환경 급변/주한미군 철수 쟁점화 가능성 대비를/중·러 불안 고려 일본과 급속한 군사교류는 “시기상조” 1995년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태동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김일성사망이후 북한에 새로운 체제가 출범하고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위한 국제기구의 활동이 본격화 되는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역동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는 국제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따라 국제경제의 환경이 변화하고,핵확산금지조약(NPT) 연장등과 관련한 국제안보 환경의 변화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수길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장과 강성학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좌담을 통해 95년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와 우리 외교의 진로를 점검해 본다. ▲박수길원장=95년 국제정세는 일단 불확실성의 지속이라는 특성을 나타낼 것 같습니다.냉전체제가 붕괴한뒤 세계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형성을 예측했습니다.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런 예측이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95년에도 전환기적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입니다.이는 세계정세를 주도해가는 주요국의 리더십 결여와도 관계가 있습니다.특히 미국이 국내문제에 전념해서 신세계질서 창출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결여된 전략적 무기력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이와 함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확대등 지역주의의 확산과,유엔의 기구개편을 통한 역할 증대등과 같은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분쟁은 늘듯 ▲강성학교수=미래에 관해 얘기를 하는것만큼 모험적인 일은 없을 겁니다.새 국제질서가 아직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지요.말하자면 청사진이 없다는 것입니다.나폴레옹전쟁이후엔 세력균형이란 것이 있었고 1차대전이후엔 국제연맹,2차대전이후에는 국제연합이란 것이 있어 어느정도 미래예측이 가능했었습니다.그러나 91년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소위「신세계질서」라는 국제질서를 꺼내봤지만 현재의 국제정세는 확실한 비전없이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적어도 95년까지는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남아 군사단극체제가 계속될 것입니다.이에 따라 국제체제는 안정을 유지할 것입니다.이 안정체제 아래서는 과거의 냉전체제에서도 그랬듯 한편으로 자유세계의 결속을 강화시키면서도 다른 한편에서 많은 대립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됩니다.95년에도 지구촌 이곳저곳에서 소규모 지역분쟁이 다반사로 표출될 것입니다.현재는 미국의 초강대국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동의 문제에 대해 미국이 책임회피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 셈입니다.아무래도 국내정치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고 비용을 요구하는 일에 대해 선뜻 나서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박원장=세계적인 현안(GLOBAL AGENDA)의 해결에 초점을 맞춰보면 좀더 밝은 면을 볼 수도 있겠습니다.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가 무기한,또는 상당기간 연장될 것으로 전망됩니다.화학무기협정(CWC)도 발효될 가능성이 크고요.또 내년에는 유엔이 50주년을 맞아 안전보장이사회 개편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고,이는 결국 국제 분쟁에 대한 유엔의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세계무역기구의 출범도 국가간 상호의존성및 협력의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겠죠.물론 종교·민족·인종 분쟁이 지속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그러나 전반적으로는 평화지향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강교수=최근의 유엔을 보면 2차대전후 마치 루스벨트의 꿈이 현실로 돼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올해 95년에는 유엔 50주년을 맞아 개편논의도 활성화될 것이고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문제나 한국의 비상임이사국 진출문제등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그러나 유엔기구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수단이어서 많은 한계를 노출시킬 것입니다.지금까지 유엔평화유지군 활동등을 보면 유엔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상당 부분 실패로 돌아가고 있습니다.많은 나라들이 유엔의 역할확대의 필요성을인지하면서도 실제로 성공을 뒷받침하는 재정문제등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저는 95년에 유엔이 국제적 갈등을 얼마나 해소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한·미관계 재정립 ▲박원장=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유엔은 보스니아 사태라든지,소말리아 내전에서 한계가 드러난 셈이죠.그러나 유엔이 없으면 인류가 기댈 수 있는 국제기구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또 현재 추진중인 평화유지상비군이 출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결국 유엔을 이끌어 가는 나라의 정치적 의지와 관계되는 일입니다. ▲강교수=지난 89년 예일대의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앞으로의 세계가 상호의존시대 아래 글로벌 마켓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이미 예언한 바 있습니다.이를 입증이나 하듯 WTO가 출범했습니다.여기서 성공하면 몫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고 실패하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커지는 셈입니다.지금까지 지역협력기구가 있었지만 전세계를 활동무대로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며 그만큼 우리는 무한경쟁속에서 살게 됐다고나 할까요.미국과 한국은 지금까지의혈맹관계에서 하나의 비즈니스파트너로 될 가능성이 큽니다.미국에 대한 새인식이 요구된다고나 할까요.미국은 「동북아지역속에서의 한국」보다는 「전체속에서의 한반도」를 조망할 것입니다.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더라도 군사적 개념에서 본다면 미국의 역할이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95년에는 주한미군철수문제라든가 유엔사령부의 해체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수도 있을 것같아요. ▲박원장=주한미군 철수와 유엔사령부 해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최근 조지프 나이 미국 국방차관보가 제출한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동북아에서 미군의 전진배치를 계속 유지하고,다자안보대화를 추구하며,핵확산을 방지하고,동아시아에서 계속적으로 균형유지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부시 대통령 당시의 3단계 감축 계획을 모두 바꿔놓은 것이죠.동북아 정세는 이중적 측면이 있습니다.전체적으로 보면 평화무드로 가고 있지만 한반도에는 여전히 냉전의 잔재가 남아있다는 것이죠.다행히 북·미합의가 실천되는 단계에 들어갔는데 북한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에도 평화공존 체제구축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강교수=주한미군철수문제가 본격 논의 될 수 있다는 것은 곧 철수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한·미 동맹관계를 보면 두나라사이에 경직되고 관료화돼있는 숙제들을 풀어야할 부분들이 많습니다.그러나 최근 제네바의 북·미합의 이후 미군의 계속주둔은 과연 필요한 것인가의 문제가 미국내는 물론 주변관계국들사이에 터져 나올 것입니다.따라서 우리는 『미군은 모두 떠날 것이다』라는 하나의 가정위에서 모든 안보전략을 새로 세울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미국이 다자간 안보대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없이도 안정과 평화상태가 유지되길 바라기 때문이지요. ▲박원장=동북아 정세를 점쳐보려면 미국의 대 동북아 정책에 유의해야 합니다.앞서 말한 것처럼 미국은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동북아에서 안보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이와 함께 미국의 동북아 정책은 클린턴 대통령이 93년 신태평양 공동체의 구성을 제안한 바와 같이 경제적 측면도 강조하고 있습니다.APEC등이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수단인 셈이죠.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역시 안보공약의 확인에 중점이 주어지고 있습니다.공화당이 의회선거에서 승리한뒤 이러한 측면이 더욱 강화됐죠.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한반도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패권주의를 자극하게 된다는 것이 미국의 우려입니다. ○4강과 협력강화 ▲강교수=김일성사후 북한은 폭풍전야처럼 매우 조용합니다.북한 핵문제의 해결은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북한으로서는 미국으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하지만 남한과의 관계개선은 95년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같습니다.왜냐하면 북한은 근본적으로 남한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 두려움이 계속 커진다고 봤을 때 북한이 진취적인 자세를 취하리라고 보여지지 않아요.남한과는 계속 거리를 두면서도 일본과 미국에는 「추파」를 던질 상황도 쉽게 예견되지요.특히 김정일의 리더십을 보면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비전을 제시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조용한 상황이라는 것은 내부에서 김정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없다는 뜻일 겁니다.대외적으로보다는 대내적인 혼란에 시달릴 수 있는 여러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박원장=북한은 미국과 관계개선만 이루어지면 일본은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한국은 아예 제쳐두려고 하지요.그러니 95년에도 남북대화가 활발하게 재개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다만 북한에 한국형 경수로가 들어가자면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는 곤란합니다.그것이 북한이 가진 딜레마죠.한국에 대한 고립정책을 취하지만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아닙니까.때문에 내년 후반기에 대화가 재개되면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강교수=북한이 1차로 원하는 것은 핵무장이지 경수로의 지원은 아닌것같아요.경수로지원을 통한 이번의 핵해결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때문입니다.그들로 봐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지요.따라서 북한은 절대로 핵문제해결에 있어 수세적인 입장을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오히려 더욱 큰 소리칠 가능성이 있으며 경수로해결을 위한 남한과의 대화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북한이 진실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한 경수로지원등으로 그들을 국제사회에 끌어낸다는 것은 서방의 자의적인 판단일수 있습니다. ▲박원장=한국의 안보는 스스로가 갖는 군사력과 미국의 안보공약이 가장 기본적인 요체입니다.좀더 나아가면 동북아 6개국을 중심으로한 안보대화를 통해 한반도 주변의 환경을 좀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겠습니다.만일 4강에 대해 차등외교를 한다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합니다.미국을 업고 4강과의 균형을 유지하며 우리의 실익을 추구하는 것이죠.역사적으로 근세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4번의 전쟁이 발발했는데 한국전쟁을 제외하면 청·일,러·일,중·일전쟁등 3번의 전쟁에 일본이 관련돼 있습니다.과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 속에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으로 경제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중국은 이붕 총리가 방한한 이후에는 안보면에서의 협력조짐도 있습니다.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은 남북한 가운데 우리쪽이 더 실리가 많다고 보는 것이죠.러시아도 국교정상화이래 한국으로부터의 대접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같습니다.북·미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의 참여가 미흡한데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큰 테두리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우리 경수로를 두고 러시아 것을 제공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하지만 러시아는 4강의 다른 나라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강교수=한·일협정 이후 다소 예외적인 경우는 있었지만 한·일관계는 정부가 민간부문보다 앞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고 보입니다.그러나 일본이 지금까지 보인 것은 대북지원을 통해 한반도분단이라는 현상유지정책을 취해왔다고 보여집니다.일본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며 일본과의 급속한 군사교류등도 서둘러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냉전사고 탈피를 ▲박원장=끝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에서 세계화의 문제를 한번 짚어봐야 하겠습니다.김영삼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의출범에 맞춰 세계화를 주창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생존전략으로 삼아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96년이면 우리가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기구(OECD)에도 가입하지만 우리 국민의 의식개혁이 가장 중요합니다.냉전시대를 지배하던 과거의 사고방식과 패러다임으로부터 탈피하여 세계를 활동무대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강교수=동감입니다.세계화의 추진은 당연한 추세입니다.어떤 의미에서는 의도적으로라도 추진해야할 과제라고 여겨집니다.그러나 세계화를 추진하다 자칫 우리 자아를 상실할 우려도 있습니다.상대적으로 약소국가인 우리가 앞장서다 보면 틀림없이 스스로를 상실할 부분이 많지요.따라서 세계화의 추진만큼 우리의 주권강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남·북간의 경쟁은 끝난게 아니라 계속되고 있습니다.단지 그 경쟁에서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서 있을 뿐입니다.이 유리한 위치를 강화하고 최선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안보전략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북한이 「불장난」을 하지않도록 압도적인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이러한 바탕위에서 세계화의 추진이 의미가 있을 겁니다.
  • 사건·사고로 본 1994년/기자방담

    ◎성수대교 붕괴… 「건설한국」명성 먹칠/세금비리·도시가스폭발 겹쳐 충격 증폭/지존파·박한상 범행땐 도덕성 파탄 분노/통신구화재… 정보망 관리부실 드러나/「장교 길들이기」 등 군의 하극상 이슈화 □참석자 ◇사회부=정수완 주병길 박현갑 박찬구 김환용 박용현 김태균 이순녀 기자 ◇전국구=김동진 김학준 기자 94년 갑술년은 초대형 사건·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지존파·온보현·박한상·증인보복 등 악마적 범죄가 꼬리를 물었고 성수대교붕괴·아현동가스폭발사건 등 부끄러운 후진국형사고도 봇물터지듯이 이어졌다.여기에 인천세무비리에서 불거진 공무원들의 세금도둑질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대다수의 선량한 서민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다.그리고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군의 기강문란사건도 시민들의 불안증후군을 가중시켰다.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1년동안 사건·사고현장을 발로 뛴 일선 취재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재조명해 본다. ­올 한해는 「재난의 해」였습니다.최근 한 잡지에서 어린이5백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뉴스를 선정했는데 1위는 성수대교붕괴,2위 지존파살인사건,3위 충주유람선화재사고,4위 온보현택시강도,5위 비행기추락사고,6위 세금비리,7위 서태지악마사건,8위 국민학생투신자살,9위 김일성사망,10위 조창호소위귀순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어린이들은 「나라망신」「너무 끔찍해서」「정부가 국민을 속여서」등등의 선정이유를 들었다고 합니다.동심에 비친 10대뉴스는 어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고 봅니다. ­올해 최대의 뉴스는 단연 성수대교붕괴였습니다.출근길에 느닷없이 무너진 성수대교는 다리 하나가 끊어진 물리적 사고가 아니라 서울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마치 가슴 한쪽을 한강에 빠트린 것과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성수대교붕괴의 여파는 2주 동안 수도 서울의 시장을 2명이나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검찰의 성수대교 수사 당시 이원종 전 서울시장을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새벽닭이 울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구속수사에 자신감을 보이던 한 검찰간부가 결국 이 전 시장을 귀가시킨 뒤 『새벽닭이 죽어버렸다』며 자조어린 말을 내뱉은 것은 두고 두고 법조주변의 이야기거리가 됐지요. ­성수대교붕괴가 세계 각국의 톱뉴스를 장식하면서 건설대국으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깍아 내려 버렸다고 봅니다.무엇보다 서울시민에게는 출퇴근길 한강다리를 지날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하는 불안감과 교통체증이라는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이 사고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교훈과 자성의 계기가 되었지만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가혹하고 엄청난 것이었어요.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폭발사고는 육·해·공에 이어 지하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어이없는 사고였습니다. 대낮 주택가에서 일어난 이 사고로 12명의 인명피해와 70여명의 부상자 그리고 6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대형사고의 발생원인을 추적해보면 항상 확인되듯이 이 사고도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한 공원지하에 가스기지를 설치한 당국의 사고불감증이 부른 「예고된인재」였다는 점이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폭발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30여m나 치솟은 불기둥과 주택가를 뒤덮은 화마가 휩쓸고 간 뒤 숯덩이가 된 시신을 놓고 신원확인작업을 벌이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시신을 찾는데 유전자 감식이라는 첨단기술이 동원됐지만 평소 달고 다니던 귀걸이와 의치·금이빨·시계·열쇠 등 금속물이 시신찾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1일에 발생한 서울 종로의 지하통신구화재사고도 사상최악의 통신대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지나칠 수 없는 대형사고였어요. ­그렇습니다.이 사고로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이 소실되면서 유·무선전화와 행정전산망,은행온라인망,교통신호등,무선호출등이 두절돼 정보화시대의 첨단시스템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줬습니다. ­이들 사건·사고가 부실공사와 관리체계의 허술함,공무원사회의 「복지부동」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면 박한상,온보현,지존파,증인보복사건 등은 도덕불감증시대의 인간성상실현상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를 말해줬습니다. ­박한상사건은 「사람의 아들이기를 포기한 패륜아」,택시강도 온보현사건은 「택시 한번 잘못 타면 목숨 잃는 세상」,지존파는 「비뚤어진 인간성 때문에 일어난 광란의 살인극」으로 특징을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곪고 병든 우리 사회의 도덕적 환부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 잔혹극이었죠.김경록의 증인보복살해사건도 법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한 가정을 처참하게 파괴한 삐뚤어진 젊은이의 전형이었습니다. ­국민을 경악과 공포에 몰아 넣은 박한상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박이 용의자로 의심받았어요.그러나 『아들이 설마…』하는 마음에 얘기도 꺼내지 못했었죠.그런데 박이 부모의 삼우제를 지낸 직후 재산상속을 위해 아버지의 인감을 챙긴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모가 드러나게 됐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강남의 오렌지족과 야타족이 된서리를 맞았고 자식교육의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어요. ­6명의 살인집단이 4차례에 걸쳐 5명을 살해하고무기와 백화점고객명단까지 입수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하려한 지존파사건은 충격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하는 한탄과 자조에 빠지게 한 엽기적 사건이었습니다.특히 부유층 등 특정계층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미국의 KKK단에서 볼 수 있는 「증오범죄」의 전형을 띄었다고 분석됩니다. ­『압구정동 야타족을 죽이고 러브호텔로 쳐들어가려 했는데 결행을 못해 분하다』『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등 이들이 독기어린 말을 내뱉는 것을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야말로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이들은 전남 영광의 한 외딴 단독주택을 「살인공장」의 아지트로 정해 시체 소각로까지 만들어 철저하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고 시체를 태울 때 냄새를 없애려고 그 자리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범행동기를 보면 짐승같은데도 범행수법은 치밀하고 용의주도해 악마들의 집단임을 입증했지요. ­극적으로 이들로부터 탈출해 사건을 알린 이모양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어떤 영화나 소설에서도 묘사되지 않은 드라마였다고 생각됩니다.목슴을 부지하기 위해 범인들의 살인제의를 받아들여 애인을 사살한 뒤 공범으로 행세해야 했던 이양에게 동정과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죠.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의 수사검사는 『세상에 신과 악마가 존재한다면 이 사건이야말로 악마의 대리자들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라고 말했는데 정말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택시를 몰고 다니며 여자승객들을 상대로 납치·살인행각을 벌인 온보현사건에서 온은 8월31일부터 9월14일사이의 불과 보름동안 훔친 택시를 이용,6명의 부녀자를 연쇄납치해 3명을 성폭행하고 2명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온은 1심공판에서 변호인이 사형제도의 폐지를 역설하자 『지금까지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쓸데없는 말씀입니다.나같은 놈은 죽어야 합니다』고 말하더군요.이 사건은 불특정다수를 범행대상으로 삼는 「사회저항형사건」의 무서움을 새삼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악마적 사건을 계기로 인간성회복을 위한 운동본부가 조직됐고 각 지역간의 공조수사 헛점을 보강하기 위해 경찰 광역수사단이 설치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입니다. ­올해 일어난 사건·사고 중 가장 오랫동안 지속됐던 사건은 도세사건이었습니다.세금도둑의 줄임말인 「세도」라는 신조어는 올해 언론이나 국민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 내린 말이 됐습니다.「세금있는 곳에 비리있다」는 오래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지요.9월 인천 북구청에서부터 시작된 이 사건은 부천과 서울 등지로 옮겨 붙으면서 전국으로 확산돼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사건 취재과정에서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아요.특히 인천의 큰 세도 안영휘씨는 20년간 세무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퇴직하면서 「납세자의 애로사항을 지방세정에 잘 반영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는 것이지요.이밖에 세도들의 대부분이 평소 청백리로 행세해 상을 받지않은 사람이 없었다는 웃지못할 일도 있었습니다.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온 어떤 독자는 안씨를 「올해의 인물」에 뽑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습니다. ­9월27일에 일어난 울산 장교탈영사건과 10월31일의 양주 사병총기난사사건은 「장교길들이기」와 「전대미문의 하극상」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적전대치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군의 총체적 위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요.모든 국민들은 군이 자체정화작업을 통해 「무너진 군기로 인해 땅에 떨어진 사기」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으며 우리 군이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있다』『북한장학금 받은 교수 있다』『정부·여당에도 주사파 있다』『청와대·안기부에도 주사파 있다』는 주사파 씨리즈발언은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기승을 떨쳤던 올 여름을 강타했습니다. ­이밖에 철도·지하철파업과 조계사폭력사태,대학내 김일성분향소설치,충주유람선화재,서해 훼리호침몰,KAL기 제주도착륙사고,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등도 올 한해를 진동시킨 사건·사고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신문사 안에서 「잔치(대형 사건·사고)때 한번 쓰려고 기르는 돼지」로 지칭되는 사건기자들은 정말 정신차릴 틈이 없을만큼 비지땀을 흘리며 뛰어다닌 한해였습니다.「액땜」이라는 우리 말이 있는 것처럼 올해의 모든 불행한 일들이 앞으로 더욱 잘되기 위한 액땜이 되어 을해년 새해부터는 평화로운 일들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서울신문 선정/국내 10대 뉴스/꼬리문 사건·사고에 충격… 허탈

    ○김일성 사망 분단과 민족상잔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던 북한 김일성이 7월 8일 새벽2시 82세를 일기로 사망함으로써 한반도에 일대 변혁의 단초를 제공했다.우리 내부에 조문파동도 일으켰던 그의 사망은 분단 50년만에 성사직전까지 갔던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는 아쉬움도 함께 가져왔다.세계는 지금 김정일의 공식적 권력승계 지연사유에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내 권력구조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존파 충격의“살인” 사회에 대한 적대감으로 4차례에 걸쳐 모두 5명을 살해한 뒤 부유층을 겨냥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했던 김현양등 지존파일당이 검거돼 추석연휴 온국민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사체소각로까지 갖춘 살인공장을 차려놓고 중소기업체사장 소윤오씨(42)부부를 살해했던 이들은 기관총을 이용,러브호텔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뻔뻔히 말해 시대의 아픔을 되씹게 했다. ○전국 곳곳 도세적발 9월초 인천 북구청에서 시작한 세무비리는 불과 1백여일만에 부천시 3개구청과 서울·부산 등 전국 50여곳에서 속속 드러나 국민의 분노가 증폭됐다.지금까지 밝혀진 횡령액만도 1백억원대를 넘고 있다.세도들은 대부분이 6급이하로 상급자등에게 뇌물을 상납,범행을 은폐해 왔다.특히 일부 법무사들이 연결고리로 깊숙이 개입,세무행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시가스 대폭발 참사 12월 7일 하오 서울 아현동 도로공원안 지하 도시가스기지에서 대형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1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인근 가옥 1백여채가 불에 타 4백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사고는 가스회사 점검반원들이 안전장치를 제대로 하지않고 작업을 하다 가스가 외부로 누출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대형가스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87년만에 폭염… 가뭄 7월 23일 서울38.2도,51년만의 최고기온.24일 서울38.4도,기상관측이래 87년만의 최고기록.새벽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도 한달가까이 이어졌고 대구에서는 낮기온 35도를 넘는 날이 25일이나 지속됐다.장마가 실종되고 태풍마저 올듯 말듯 비켜가 전국이 생활·농업·공업용수 부족으로 몸살을 앓았다.남부가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황영조 마라톤 아주 제패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양쪽에서 마라톤의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황영조 단 한사람 뿐이다.최우수선수상은 마땅히 그에게 주어야한다.히로시마아시안게임의 최우수선수를 뽑는 자리에서 일본 교도통신의 기자가 내세운 주장에는 반박이 있을 수 없었다.지난10월9일 일본의 하야타(조전)를 막판에 제치고 이룩한 황영조의 역전우승은 온 아시아가족을 감동시킨 명승부였다. ○정부조직 대개편… 전면 개각 김영삼 대통령은 정부조직을 30년만에 크게 개편하고 그에 따른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세계화를 지향하는 「이홍구내각」을 출범시켰다.12월 3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에서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는 등 2원 14부 6처의 정부조직이 2원 13부 5처로 축소됐다.이어 17일 이총리가 임명되고 23일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자 바로 개각이 단행됐다. ○토초세 위헌 판결 부동산투기의 억제와 땅값안정을 위해 제정된 토지초과이득세법이 7월29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 불합치」판정을 받았다.이미세금을 낸 납세자들로부터 세금을 되돌려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과세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가 속출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이에 따라 토초세법의 세율체계와 유휴토지의 판정기준 등이 전면 개정됐다. ○성수대교 붕괴… 32명 사망 10월 21일 상오7시40분쯤 성수대교가 붕괴돼 무학여중·고생 9명등 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일어나 국민의 마음도 함께 무너져내렸다.다리상판의 연결부위가 끊어져 일어난 이 어이없는 참사로 이원종서울시장이 물러나고 이신영서울시 도로국장등이 구속됐으며 다른 한강다리들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이 실시됐다. ○군 하극상… 장교탈영 사상 처음으로 현역장교 2명이 하사관과 무장탈영한데 이어 군사격장에서 사병이 소총을 난사,장교 2명을 사살하는 등 군기 해이사건이 잇따랐다.지난 9월 27일 일어난 장교무장탈영사건은 「장교길들이기」란 하극상의 실체를 드러내면서 초급장교의 통솔력문제도 함께 제기했다.이 사건으로 군 기강확립이 군내 최우선과제로 떠오른 가운데10월 31일 사격장 난사사건이 또다시 발생,군기강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하게 했다.
  • 북,미와 직접 「인질협상」 노릴듯/미군헬기 불시착 파장

    ◎정전위 무력화­평화공세 강화 예상/「격추주장」으로 위기 조장… 내부통제 활용가능성 정부는 17일 발생한 북한의 미군헬기 강제착륙사건을 일단 미군조종사의 「실수」나 「기계고장」등 우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측이 미국과의 각종협상에서 이번 사건을 하나의 카드로 활용하거나 체제결속에 이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관계당국들 사이에 가능서이 클 것으로 보고 관계당국들 사이에 다각적인 분석에 착수. 즉,북한측이 강제로 미군헬기와 조종사를 「인질」로 삼아 미국과의 직접적인 협상창구를 확보,최근 유명무실화하려는 정전위의 기능을 무시하면서 평화협정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관계당국은 관측. ○…외무부는 이번 사건이 헬리콥터의 계기고장으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으로 보고 미국과의 대화채널을 상시 가동해가며 정확한 사태 직전상황과함께 이번 사건이 향후 남북한과 북·미 관계에 미칠 파상을 면밀히 검토.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북한측이 「정전위 기능무력화­대미 직거래채널확보」로 이어가 대남,대미 평화협정공세에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모습.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헬기의 형태와 조종사들을 그대로 「확보」한 것을 보면 북한측이 한반도 해빙무드를 완전히 엎으려는 의도는 일단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런 분석. ○…통일원측은 북한측이 그들 영역내에 불시착한 미헬기를 굳이 격추했다고 강변하고 있는데 대해 대내외적인 다목적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 통일원의한 당국자는 이와관련,『불시착이 뻔한데도 격추라고 우기고 있다』고 전제,『이는 전쟁위를 강조함으로써 대내 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 이 당국자는 『김일성사후 정권교체기에 북한당국이 당정 중간간부의 동요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미군기를 격추했다고 선전하는 것은 긴장고취를 통한 체제결속과 인민군의 사기앙양이라는 양면포석』이라고 풀이. ○…이날 상오 정찰임무를 수행중이던 OH­58헬기가 북한지역으로 월경하자 토요일 휴무를 즐기던 주한미군 관계자들은 용산의 본부로 속속 귀대. 주한민군은 이날 상오까지는 헬기 월경사고에 대해 곧바로 공식브리핑을 가질 방침이었으나 하오 들어 갑자기 사고와 관련된 문의에 시인도 부정도 않는 「NCND」로 태도를 전환. ○…국방부와 합참은 미군헬기의 월경사실이 전해지자 토요일 하오임에도 불구,퇴근도 하지 못한채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전방관측소와 공군작전사령부 등과 긴밀하게 통화하는등 분주한 모습.군은 특히 헬기가 월경할 당시 총성이 들지지 않았다는 점을 중시,일단 엘기조종사가 지형을 잘못 파악해 불시착한 것으로 복 있으나 헬기가 사라지기 전 고도가 갑자기 낮아진 점으로 미루어 북한이 강제착륙토록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 이에 따라 한미연합사는 주요 정보장비를 총동원,헬기가 사라진 지역을 정밀탐색하면서 공중감시태세를 강화하는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은 헬기와 승무원의 송환문제를 놓고 미국측과 협상을 벌일 것』이라면서 『한미연합사로서는 일단 정전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 그는 이어 『북한은 그러나 이미 정전협정 무력화를 위해 정전위철수를 강행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정전위를 완전무력화하기 위해 정전위채널이 아닌 새로운 채널을 개설,한국을 배제하고 미측과 직접 대화를 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불시착 OH­58헬기/85년 배치… 공격·수송겸한 다목적용 미군헬기 OH­58기는 공격과 정찰·수송용을 겸한 2인승 다목적 경헬리콥터다. 미국의 벨사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 83년 시험비행을 거쳐 85년 미군에게 인도됐고 유럽에는 87년에 배치됐다. 15종의 화기로 무장한 OH­58헬기는 87년 가을 해상의 고속정을 공격할 수 있도록 용도가 일부변경됐다. 주요 공격용 무기는 4발의 스팅어미사일 또는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기관포등이다. 미국은 지난 92년 대만에 12대의 OH­58기종을 수출한 바 있으며 대당 제작비용을 90년 기준으로 9백42만달러. 지난 91년 걸프전때 참전,활약한 전력도 가지고 있다.
  • 새해 중반이후 국운 트인다/역술가들이 본 을해년 나라운수

    ◎남북정상회담·이산가족 상봉/무역은 흑자… 에이즈 급속확산 「내년에는 통통한 돼지가 우리의 국운을 틔워준다」 성수대교붕괴·지존파·도세등 연중 꼬리를 물고터져 나왔던 사건·사고로 우울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반영하듯 내년 우리나라 운세는 전체적으로 「운수대통」이라는 전망이다. 장안의 「용하다」는 역술인들은 내년에는 남북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지고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며 사회가 안정되는등 길한 해가 될것으로 한결같이 예언하고 있다. 이들이 주역을 통해 내세우는 근거는 음양오행에서 각각 나무(목)와 물(수)을 뜻하는 을과 해가 합쳐진 내년 을해년이 수생목의 상생관계를 이루는 발전적 형국이라는 것. 게다가 운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괘상또한 사물을 잉태한다는 의미의 「수뢰둔」상이어서 생산을 위한 산고가 내년 중순까지 다소 따르겠지만 중순이후 안정을 찾아 잃는 것보다는 얻는것이 휠씬 많게 된다. 가장 희망적인 소식은 연말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것을 포함,이산가족상봉등 분단이후 유례가 없었던 통일의 일대 전기가 마련된다는것. 98년에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꾸준히 주장해온 철학박사 최봉수씨(66)는 「동양의 우주관인 경세사관에 따라 내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화해교류 움직임이 결국은 98년 통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정역철학중앙회장 백운선씨(45)는 「북한의 김정일체제가 확고히 구축돼 남북대화의 물꼬가 후반기 본격적으로 트여 우리가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지만 경제적으로는 잃는것도 있을것」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이러나 정계가 크게 재편되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스타가 탄생할것」라고 내다보았다. 백씨는 또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겠지만 국내경기는 수요의 감소로 다소간 불황을 겪을 것이며 에이즈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급속도로 늘어나 전사회적으로 공포감이 확산되어 갈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 취업시즌 면접 복장/남성/감색 싱글정장에 검정구두 무난

    ◎여성/재킷·스커트에 블라우스 단정히 지난 4일 공채필기시험을 끝낸 각 기업들의 면접시험이 이달 말부터 1월까지 줄을 잇게 된다.입사 면접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제일 고민되는 사항은 첫인상을 좌우하는 옷차림. 면접시의 옷차림은 지원직종에 따라 다르나 깔끔하고 단정하며 인간적인 호감이 가고 성품이 좋아보이는 「튀지않는」차림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럭키금성상사 인재개발팀의 박정규씨는 『일반 기업의 면접시험에서는 각 회사의 중역이상이 결정권을 갖고 있는 만큼 그들에게 신뢰감과 자신감,성실성,차분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성의 경우 짙은 감색·진회색등 싱글 정장차림과 검정구두가 적당하다고 말한다.또 더블브레스트 정장이나 갈색 구두등은 산만하고 가벼운 인상을 줘 되도록 착용하지 않도록 하고 넥타이도 원색과 요란한 색상을 피하고 물방울 무늬나 레지멘탈(반복적인 사선무늬)을,와이셔츠는 흰색드레스셔츠를 입으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패션감각등 개성을 중시하는 전문직 회사는 융통성이있을 수 있다.기본적인 틀에서 변형한 약간 헐렁한 스타일의 양복도 괜찮으며 푸른색 계통이나 연보라 분홍등 색깔있는 셔츠 원색의 넥타이를 착용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그러나 지나치게 원색에 가까운 양복이나 와이셔츠는 천박해 보이므로 주의한다. 여성 수험생의 가장 보편적인 차림은 재킷과 스커트차림에 블라우스나 니트류를 입는 형태.단정한 선의 테일러드 재킷에 경쾌하고 단아한 느낌을 주는 무릎길이의 스커트가 정장차림이다.긴스커트나 반바지 정장은 되도록 삼가도록 한다.흰셔츠소재의 부드러운 느낌의 넥타이나 실크 소재의 스카프를 액세서리로 매어주면 보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여성사원 면접에서는 외모가 특히 중시되는 현실이다.센스있는 연출법을 통해 몸의 결점을 커버할 수 있는 요령을 신원 「씨」브랜드 이지은 디자인실장에게 들어본다. ▲재킷안에 입은 조끼와 하의를 같은 색상으로 하고 재킷을 다른 색상으로 코디해서 입는다. ▲또 어깨 패드가 너무 넓거나 각지지 않으면서 허리선이 약간 들어가몸에 맞는 재킷형을 입는 것도 효과적이다. ▲깃이 없는 재킷은 작은 키를,더블 여밈 재킷은 왜소한 몸을 다소 보완해 줄 수 있다.
  • 현대·삼성 등 6개기업 방북 승인/정부

    ◎18개월 기한… 수시 투자타당성 조사 가능/“북서 연기요청… 연내 방북 어려울듯”/관련기업 정부는 10일 현대·삼성·럭키금성·쌍용 등 4개 대기업과 영신무역·대동화학 등 2개 중소기업의 방북을 승인,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들 6개 기업들은 통일연수원에서 실시하는 방북자 교육 등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후속조치를 취한뒤 1년6개월 기한의 대북투자타당성조사를 위한 수시 방북증을 발급받게 된다. 이번에 방북이 승인된 기업의 방북대상자는 현대가 이춘림현대종합상사회장등 10명,럭키금성 구자극회장실부사장등 5명,삼성 강진구삼성전자회장등 10명,쌍용이 이주범부회장등 12명으로 모두 41명에 이른다. 부산지역 소재 중소 신발업체들인 영신무역과 대동화학은 각각 정진찬사장과 조우식 사장외 1명씩 모두 4명이 방북증을 발급받게 된다. 정부는 향후 추가로 접수되는 방북승인 신청에 대해서도 관계법 절차와 「남북경협 활성화조치」에 따라 허용여부를 검토,처리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관계자들의 연내 방북이 가능할지 여부는 북한측 태도가 불확실해 아직 미지수다. 북한이 국내기업인의 방북을 일체 불허키로 통보해 왔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통일원 김영일교류협력국장은 『정부는 북측으로부터 경협을 불허한다는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으며 기업측으로부터도 그같은 내용의 보고를 받은바 없다』고 말했다. ◎내년초 다시 추진 통일원의 승인을 받는대로,이 달 중순 쯤 방북할 예정이었던 삼성·현대·럭키금성·쌍용 등 국내 대기업의 방북 계획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방북을 추진중인 그룹들은 북한에서 연내 방북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자,방북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을 단장으로 한 10명의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키로 했던 삼성은 최근 북한이 『방북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13일의 방북 계획을 취소했다.이에 따라 곧 계획을 조정,연내에 이를 성사시킬 방침이나 불투명하다. 현대그룹도 방북단 단장인 이춘림 종합상사 회장을 비롯,박재면 현대건설 회장,김영일 금강개발 사장,유철진 현대정공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10명의 연내 방북을 추진했으나,내년 초로 연기할 예정이다. 쌍용그룹의 고위 관계자도 『최근 북한에서 방북단을 받아들일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분위기인데다 방북 초청장의 효력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북한 방문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첫날/“사자” “팔자” 엇갈려 주가 폭락

    ◎1천5백만주 매수속 기관선 투매/삼성전자주 등 21종목 한도 소진 올 내내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해 온 외국인 투자한도의 확대는 겨우 수 분간의 상승만 이끈 채 종국에는 주가를 8포인트나 떨어뜨렸다.「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격언을 실감케 해 준 셈이다. ○…투자한도가 늘어난 첫 날인 1일 외국인들은 개장과 동시에 1천5백만주(5천3백21억원)를 주문했다.전장 동시호가 때 순식간에 투자한도가 찬 종목은 삼성전자 등 핵심 우량주,금성사 등 중가 우량주,현대차써비스 등 저 PER(주가수익비율)주,제일은행 등 우량 금융주 등 58개.매수세는 왕성했으나 매매체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날 한도가 소진된 종목은 21개뿐이었다. ○…주가는 떨어졌어도 외국인들의 순매수량은 증시 개방 이후 최고치를 기록.이 날 외국인들의 매수량은 1천9백44만주(대금 4천8백43억원)이고 매도량은 3백93만주(5백71억원)라 순매수량은 1천5백51만주(4천2백72억원)나 됐다. ○…투신사와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당초 예상대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을집중적으로 쏟아놓았다.이미 투자한도가 늘어난다는 재료에 힘입어 지난 연말부터 크게 올라 차익을 넉넉하게 남긴 데다 내년 말로 예상되는 3차 확대 때까지 추가 수요가 거의 없으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리 매수주문 입력 ○…증권사들은 단말기에 미리 매수주문을 입력시킨 뒤 주문이 시작되는 상오 8시가 되자마자 곧바로 전송했다.이처럼 숨가쁜 경쟁으로 순식간에 40여 종목의 한도가 소진됐다. 매수주문이 폭주한 이동통신의 한도 11만주 중 대우증권이 8만주,한신이 1만주를 확보.그러나 이동통신은 전장 동시호가 시작 1분만에 모두 매매체결된 뒤 하한가로 곤두박질. 대우증권이 이동통신 8만주를 휩쓸어가자 미국계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의 관계자는 『어떻게 한 증권사가 1개 종목 한도의 70% 이상을 독식할 수 있느냐』며 매수주문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비판. ○환율 7백93원대 ○…외국인의 투자한도가 확대되자 환율도 미화 1달러당 7백94원선이 붕괴.작년 3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이 날 외환시장에서는 1달러당 7백94.4원에 거래가 시작돼 7백94.9원까지 높아졌다가 하오 들어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이 몰려들며 7백93원까지 폭락. ○…외국인 투자한도가 2% 늘어났어도 삼성전관 등 67개 종목은 이미 확대 분까지 모두 찼기 때문에 한도를 늘린 효과가 없다.해외 전환사채(CB) 또는 주식예탁증서(DR) 등 해외증권을 취득해 이미 한도를 초과한 종목이기 때문. ○…주식투자를 위한 외국인들의 순유입액은 지난 달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최대치를 경신.30일의 외국인 투자자금은 ▲유입 2억2천6백만달러 ▲유출 4천만달러로 순유입액이 1억8천6백만달러였다.이들의 예탁금도 4천50억원으로 전 날보다 무려 2천5백16억원이나 늘었다. ○주가 8.2P 하락 ○…주가는 전 날보다 8.2포인트 내린 1천66.21.거래량 6천32만주,거래대금 1조4천9백82억원으로 거래가 무척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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