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지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삼청동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폭주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정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51
  • 남해안 적조 다시 기세

    한동안 소강 상태를 보이던 남해안 적조가 다시 기세를 떨치고 있다. 국립 수산과학원은 이번 주말부터 적조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오히려 개체수가 증가,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7일과 28일 통영과 거제지역 육상수조 4곳에서 넙치 50만여마리가 폐사,24억 7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피해는 올해 적조 피해액 35억 1000여만원의 70%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 28일 통영시 사량면 임모씨와 김모씨는 수출을 앞두고 있던 넙치 43만 6000여마리가 모두 폐사해 22억 7000여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같은 날 거제시 일운면 원모씨의 육상수조에도 적조생물이 유입돼 추석을 앞두고 출하대기중이던 넙치 4만500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이에 앞서 27일에는 거제시 남부면 최모씨의 양식장에서도 넙치 7만7000여마리가 폐사했다. 이번 사고는 모두 양식장 수조의 물갈이를 위해 취수하는 과정에 적조생물이 유입되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일어났다. 당시 통영 사량도주변 해역의 적조생물 밀도는 ㎖당 최고 2만 3000개체였으며, 거제해역은 1만 8700개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6일 통영해역 1만 3500개체와 거제해역 1만 7200개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피해 양식장은 이달 초 적조가 남해안으로 확산되자 취수를 중단하는 등 적조피해 예방수칙을 지켰으나 오랫동안 물갈이를 하지 않아 수조의 물이 황산화되고, 부유물이 생기자 물을 갈아주려다 피해를 입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어민과 시·군의 방제작업으로 해상 가두리양식장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육상수조의 근무자들이 물갈이를 하면서 물 색깔을 유심히 살피지 않아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다시 보는 선데이서울] 깜짝 잠적소동 이경진

    [다시 보는 선데이서울] 깜짝 잠적소동 이경진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⑭] “마음을 정하니까 홀가분해요. 이 판국에 갈 곳이 어디 있겠어요? KBS-TV죠. MBC를 잊을 순 없어요.” 1978년 10월22일자 선데이서울 표지 기사에 등장한 이경진은 결국 KBS로 옮겨가기로 한 결심을 밝혔다. 데뷔 3년차의 햇병아리(75년 MBC 탤런트 7기)였던 그녀는 그해 9월 KBS-TV 일일연속극 <자매들>의 녹화를 펑크 내고 잠적하는 소동을 벌였다. <제3교실> <신부일기> <타국> <왜그러지> 등의 연속극에 출연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하다가 KBS-TV의 일일연속극 <자매들>에 출연하면서 MBC와 불화를 빚기 시작한다. 유망주로 손꼽혔음에도 불구하고 MBC에서 주인공은 커녕 성격에 맞는 역할 한번 얻어 보지 못했던 차에 <자매들>의 배역이 마음에 들어 덜컥 수락한 것이 발단이 된 것이다. 어쨌거나 그녀는 <자매들>에서 큰 인기를 끌어, KBS는 후속작인 <기러기>에도 출연을 요청했고, 이에 질세라 MBC 역시 새 드라마 <연지> 출연을 제의했다. 그런데 그녀가 <연지> 출연을 거절하고 <기러기>를 선택하면서 MBC와 KBS의 격렬한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그 때문에 속이 상한 그녀는 탤런트생활을 그만 둘 생각까지 하고 기도원에 들어갔었단다. 이틀 만에 다시 녹화장에 나와 문제가 해결되긴 했지만 햇병아리의 잠적은 두 방송사의 PD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83년 백상예술대상 TV 여자최우수연기상을 받는 등 30년간 꾸준히 안방극장 시청자 곁을 지켰다. 82년 7월엔 프로야구 원년 올스타전의 시구(始球)를 해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던 그녀는 지금도 여전히 25년 전 그 얼굴과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가 50대(1956년 10월 2일생)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골프다. 10여년 전 시작해 이제는 80∼85타를 칠 정도로 자타가 인정하는 수준급 실력이란다. 매일 오전 거르지 않고 골프 연습장에 나가고 대학도 골프학과를 다녔을 정도로 배움에도 열심이다. 연기생활 30여년. 그녀는 이제 은은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조연으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항일운동과 청춘 로맨스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으로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KBS 2TV 드라마 <경성스캔들>에 출연하고 있다. 여자 혼자 몸으로 바느질일을 하며 독립투사 나여경(한지민 분)을 키워낸 강한 어머니 최학희여사 역을 맡았다. 그녀는 결혼할 기회도 여러 번 있었으나 아직 진짜 인연을 만나지 못한 독신이다. 지금까지는 감칠맛 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만 했으니, 앞으로 감칠 맛 나는 사내를 만나 행복꾸러미를 왕창 받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표지=통권 518호 (1978년 10월 22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준비된 통일’ 기독교인의 대답은?

    세 번째 성서한국 대회가 ‘준비된 통일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대답’이란 주제아래 오는 24∼28일 강원도 춘천 강원대에서 대규모로 열린다. 성서한국 대회는 기독청년과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사회선교사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성서한국이 대중 대회로 열어온 행사. 올해는 사회 각 분야에서 통일운동에 치중하고 있는 인사 90여명을 중심으로 2000명이 한 자리에 모여 통일대회로 진행한다. 우선 주제에 맞춰 강사가 철저하게 통일운동가로 짜여진 점이 두드러진다. 주강사 가운데 이문식(산울교회)·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목사가 눈에 띈다. 이 목사는 남북나눔운동과 희년선교회 등 통일운동 단체 창간을 주도해온 목회자. 지난 시절 복음주의권 목회자이면서 힘겹게 통일운동에 앞장섰던 실천 경력을 바탕으로 개신교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성경적 해법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남북나눔운동의 홍정길 목사는 남북한의 나눔에 대해, 허문영(평화한국) 대표는 통일정책 수립과정 전략을 이야기한다. 김병로(서울대 통일연구소) 교수의 3회에 걸친 ‘북한 바로알기’ 강의와, 전병길(통일정책연구회) 사무국장의 ‘기독교의 통일운동 지향’ 강의도 있다. 대회는 전체적으로 신학·역사·문화·법률·과학기술·북한사회·평화·탈북자·민족통합 등 15개 분야의 연구자들이 각각 통일 시대의 과제와 해법을 놓고 고민하는 자리로 꾸려질 예정. 여기에 평화를 주제로 한 콘서트며 국악과 복음성가가 함께하는 평화 축제를 곁들이는데 강의장 주변에서 박람회와 퀴즈, 평화 기도회 등 통일 주제에 맞춘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최은상 성서한국 사무처장은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이 빠르고 가시적으로 진척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통일 대회는 단순한 기독교 대형 집회 차원을 넘어 한국 기독교가 민족의 최대 과제인 통일 문제에 체계적으로 응답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거짓자백 안했으면 지금 땅속에 있을 것”

    “거짓자백 안했으면 지금 땅속에 있을 것”

    1980년 8월21일, 석달윤(76)씨는 신군부가 장악한 당시 중앙정보부로 끌려갔다. 남산 대공분실 168호에서 47일간 고문을 당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한국전쟁 때 행방불명된 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고종 10촌 형님 박양민씨 탓이었다. 석씨가 간첩으로 남파된 박씨에게 전남 진도 해안 경비상황을 보고했다며 중정은 자백을 강요했다. 남파공작원 오모씨의 “박씨 간첩활동을 북에서 들은 바 있다.”는 막연한 진술이 근거였다. 수사관들의 고문은 가혹했다. 발로 배를 차고, 머리를 욕조에 담그고, 송곳으로 하반신 곳곳을 찌르고…. 잠은 안 재우면서 잠깨라고 볼펜 심지를 성기에 집어넣고…. 당시 중정 조사실은 피범벅이었다고 한다. 석씨는 결국 “내가 형님의 간첩활동을 도운 게 맞다.”고 자백했고,1981년 1월 안기부는 “고정간첩 15명을 일망타진했다.”고 발표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47차 전원위원회에서 1980년 발생한 ‘석달윤 등 간첩 조작의혹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진실위 “반인권적 사건… 재심조치를” 진실화해위는 “장기간 불법구금 및 강압적 상태에서 자백을 받아 간첩으로 조작하고, 사형 등 중형으로 처벌한 비인도적이고 반인권적 사건”이라면서 “국가는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화해 및 재심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27년 만의 진실규명 결정이다. 석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는 떳떳하므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짓으로라도 자백하지 않았으면 난 아마 지금 땅속에 있을 것”이라면서 “일주일만 그런 고문을 받으면 김일성이라도 만났다고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18년 복역… 지금도 보안관찰 대상 석씨는 무기수로 징역 18년을 살았다. 함께 누명이 벗겨진 박씨의 외조카 김정인씨는 이미 1985년 10월31일 사형당했다. ‘간첩’의 처자식은 생계가 끊겨 두 달 동안 고구마로 연명했고, 고향 진도에서 살지 못해 내쫓기듯 이사했다. 1998년 8월15일 가석방된 석씨는 여전히 공안당국의 보안관찰 대상이고, 고문으로 굽은 허리는 지금도 하루 턱걸이 70개를 해야 펴진다고 한다. 진실화해위 결정은 사건의 진실을 규명한 것에 불과하다. 석씨의 ‘법적’ 간첩혐의는 바뀐 게 없다. 석씨는 “당연히 재심 청구한다. 백번 천번이라도 청구해서 무죄를 인정받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교도소에서 배운 서예솜씨로 석씨는 국전에 수차례 입선했다. 그는 안산에서 통일운동가와 서예가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북한 경제의 현주소’ 포럼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상임대표 박원철)는 27일 오전 7시 서울가든호텔 무궁화홀에서 이봉조 통일연구원장을 초청해 `북한 경제의 현주소와 남북경협’을 주제로 통일포럼을 개최한다.
  • [Seoul In] ‘넘버원’ 도봉 택시

    도봉구가 회사 택시의 차고지를 둔 자치구 가운데 가장 우수한 구로 선정됐다. 11일 도봉구에 따르면 서울시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시내 택시 회사를 대상으로 ‘택시서비스 품질평가’를 한 결과, 우수업체로 선정된 30개 회사 가운데 도봉구 회사가 5곳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업체로 선정된 도봉구 택시회사는 ▲세영운수 ▲석원산업 ▲삼화택시 ▲경일운수 ▲동하운수 등이다. 이들 회사는 운전기사 서비스, 요금, 고객만족, 택시탑승 모니터링, 경영평가 등 12개 항목에서 고르게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내비게이션 지급, 우수 운전기사에 대한 해외견학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지역적으로 서울의 외곽인 도봉구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27개 택시회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도봉구는 이를 감안해 매년 자체적으로 ‘택시업체 교통서비스 만족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택시업체 품질경쟁을 유도하는 평가 제도다. 이번에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한해 1000만명 이상이 찾는 도봉산이 있고 택시업체 경쟁도 치열해 품질평가가 일찍 정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56년만의 북행열차에 ‘국민’이 없다

    끊어진 남북의 혈맥을 잇는 역사적인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온 국민이 염원해온 56년만의 열차 운행이지만 북으로 가는 열차의 탑승자 명단에 일반 국민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탑승자 선정을 주도한 통일부는 나름대로 엄격한 인선 기준을 적용했다고 한다.6·15 남북정상회담 참가자와 철도·도로 연결사업 관련 국회 상임위, 해당 지역구 의원이 우선 대상이다. 정부에서는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건설교통부, 국방부 당국자 중 업무유관도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또한 남북경협에 관련이 있는 경제인과 함께 민간인으로는 남북교류와 통일운동에 공헌을 해온 진보 지식인들, 연예·예술 분야의 인사들이 포함됐다. 업무 유관도를 강조했다지만 국회나 정부, 경제인 등 힘있는 기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북측을 고려했겠으나 보수성향 인사들을 배제한 점도 안타깝다.‘노사모’ 회장을 지낸 명계남씨가 포함됐는가 하면 현 정권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낸 정동영씨는 대선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빠졌다. 이래서야 탑승자를 뽑는 데서조차 코드에 맞췄다는 지적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어제 명계남씨가 포함된 것을 놓고 일각에서 문제제기를 하자 “그걸 문제 삼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북이건 남이건 열차를 타보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북으로 올라가는 열차에는 북녘땅을 밟고 싶어하는 이산가족을 비롯한 일반 국민들을 많이 태워야 했다. 통일부가 세운 세가지 선정 기준이 일리는 있지만 200명이라는 한정된 탑승인원 중 적어도 절반은 국민 공모를 통해 뽑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힘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우리의 친근한 이웃을 태운 열차가 북으로 건너가는 장면을 보는 것이 훨씬 감동적이지 않을까.
  • [지방시대] 5·18정신의 진정한 의미/김준태 시인·조선대 교수

    ‘역사는 발전한다’는 말을 예증하듯이 5·18은 엄청난 상처였으나 마침내 민주주의의 승리로 이어졌다.12·12와 5·17 쿠데타에 이어 광주학살을 자행한 신군부 세력이 민족과 민주주의에 준거한 역사적 단죄를 피할 수 없었음이 그것이다. 이른바 전직 두 대통령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세기적 재판’을 받기 위해 ‘나란히’ 법정에 서야 했다. 1996년, 대법원은 피고들을 판결하면서 “우리나라는 제헌헌법의 제정을 통하여 국민주권주의, 자유민주주의, 국민의 기본권보장, 법치주의 등을 국가의 근본이념 및 기본원리로 하는 헌법질서를 수립한 이래…. 헌법에 정한 민주적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폭력에 의하여 헌법기관의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정권을 장악하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는 것”이라고 명백한 선언을 했다. 1980년 5월 이후 계속되어온 ‘5월싸움’은 어김없이 모든 시민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다. 먼저 5·18은 시인 김정환이 노래했듯이 ‘끝까지 우리들 인간성을 배반하지 않았던’ 나눔과 베풂의 문화를 창출한 공동선의 전범(典範)을 보여주었다. 계엄군이 투입된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광주시민들끼리는 살인·강도·절도사건 하나 없이 모두가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운명공동체를 아름답게 재현했는데 그것이 이후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도덕적 모델이 되었다. 둘째로 분단국가에서는 여차하면 군부세력이 출몰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5·18의 경험을 통해서 터득한 시민대중은 국토와 민족의 통일에 대한 열망을 저버리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외세에 의존하는 단순한 환상에서 벗어나 ‘주권국가’로 일어서자는 의지가 확실한 목소리로 표출되었다는 것이고 넷째는 서로 다른 성격의 부문 운동이 종국엔 하나로 만나는 연대운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다섯째로는 1948년의 여순사건과 제주 4·3사건, 거창민간인학살사건의 재조명과 역사재평가운동 등이 그것이다. 여섯째로는 불교·천주교·개신교 등이 각 종파를 초월하여 ‘함께하는 나라사랑운동’이 우선 큰 족적을 남겼다. 그렇다. 이 땅의 민주주의운동과 통일운동에 온몸을 바친 젊은 영혼들을 잊어서는 안 되리라. ‘잊지 말자 그리고 기억하자’는 경구가 말해주고 있듯이 한국의 민주주의가 이만큼이라도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한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었으니 말이다. 5·18의 연장선상에서 촉발된 1987년 ‘6월항쟁’에 동참한 대다수 국민들의 결집된 역량이 마침내 나라발전에 커다란 활력소를 불어넣었다는 사실 또한 역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제 5·18은 우리나라 전체구성원과 해외 700만 동포,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의 민주주의의 교과서로 읽혀지면서 자유와 평화, 인권운동으로 보편성과 영원성을 부여받고 있다. 해마다 5월 그날이 돌아오면 노래처럼 입술에 올리고 싶은 슬로건이 있다.‘5월에서 민주주의로,5월에서 통일로’가 그것이다. 결국 이 말에서 찾아지는 5·18의 진정한 의미는 갈라짐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하나됨’ 속에서만이 완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서로 손잡고 서로를 위로하며 어루만져주는 세상’그것이 5월정신이기 때문이다. 김준태 시인·조선대 교수
  • [부고] 장기천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별세

    장기천(張基天)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7일 오후 4시10분 경희의료원에서 별세했다.77세. 함북 청진 태생인 고인은 서울감리교신학대와 대학원을 나왔으며 1955년 육군 군목에서 시작해 지난 2000년 서울 동대문교회에서 은퇴할 때까지 평생 감리교회 목회자로 활동했다. 개혁적 성향의 목회자로 유명하며 기독교대한감리회 제17대 감독회장(1986~1988)으로 재직할 무렵 민주화운동을 위한 각종 집회의 설교자로 자주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통일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부터는 남북 교회의 만남과 평화통일운동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서울감리교신학대 재단이사장, 연세대 재단이사,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이사장, 한민족복지재단 운영이사장 등을 지냈고 ‘말할 때와 침묵할 때’‘그분의 시작, 우리의 참여’‘복음과 민주화´를 비롯한 많은 저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혜씨와 아들 대일(경희의료원 신경과 교수), 위헌(미국연합감리교회 목사)씨 등 2남2녀가 있다. 빈소는 경희의료원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서울 정동제일교회 문화재예배당에서 열린다.(02)958-9545.
  • 수표 대체 연 3000억 절감

    한국은행이 10만원·5만원권 고액권 발행 계획을 2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2∼3년간 한국의 경제규모를 생각할 때 1000원을 1원으로 단위를 개편하는 화폐단위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이 물가불안 등의 이유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자 한은은 결국 10만원 수표를 대체하는 고액권 발행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인물초상 김구·신사임당·유관순·장영실 압축 고액권에 등장할 인물초상은 ‘4파전’이다. 독립운동가와 여성, 과학계 인물, 고대 인물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화폐 도안으로 채택될 수 있는 인물은 이미 다 나와 있다.”고 했다. 김구 선생과 유관순(항일운동가), 신사임당(여성계), 장영실(과학계)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TV드라마 ‘주몽’의 인기에 힘입어 광개토대왕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중 백범 김구 선생을 도안 인물로 만들기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한은측에서는 “고액권 둘 중 하나는 여성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다만 여성 후보가 다양하지 않아 걱정이다.”라고 말한다. 국민적 선호도는 신사임당이 높지만, 일부 여성단체들은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배출된 현모양처라며 반대하고 있다. ●“물가에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 한은이 화폐단위를 변경하겠다고 했을 때 재경부나 정부여당이 강력히 반대했던 이유는 물가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각국의 통화를 유로로 변경한 뒤 나라마다 평균 10∼15% 이상 물가가 상승했다. 일종의 화폐단위 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액권 발행은 화폐단위 변경에 따른 착시효과 등과 달리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총재 “정권 바뀌어도 발행 계획 변화 없어” 한은은 “고액권 발행은 국내의 사회·경제적 약속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라면서 “정권이 바뀐다고 해서 화폐발권 정책이 바뀌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총재가 “화폐단위 개혁은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고액권 발행 계획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만원권 수요의 40% 고액권으로 이동” 한은은 고액권이 없어서 우리 경제가 불필요한 사회적 부담을 지고, 국민들도 불편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은에 따르면 10만원 수표 제조 및 취급비용이 연간 2800억원인데 이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만원권 수요의 40% 정도가 고액권 수요로 이동해 제조·운송·보관 등에 따른 관리비용이 연간 400억원 절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들도 휴대지폐 장수를 줄이고 분실사고가 잦은 10만원 수표 사용에 따른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은도 고액권을 찍어내어 생기는 이익을 연간 1700억원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10만원권을 10원까지 거슬러 주려면 힘들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일부 “음성적 정치자금 활성화 우려” 반대 일각에서 고액권 발행이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활성화시킨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발행의 이익이 있는 만큼 시민단체도 진보쪽인 정치권에서도 무조건적인 ‘반대’는 하지 않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액권 발행 일지 ▲ 1999년 ‘고액권 발행’에 대한 국회 공청회 ▲ 2002년 박승 총재 취임후 ‘화폐제도 개선’ 선언 ▲ 2003∼2004년 한은 화폐제도개선안 연구 ▲ 2004년 한은 ▲화폐단위변경 ▲고액권 발행 ▲위조방지기능 강화한 새은행권 발행 등 3가지 목표 제시 ▲ 2004년 10월 정부·여당 “화폐단위변경 안 한다.”고 결정 ▲ 2005년 4월 새 5000원권 등 위조방지기능 갖춘 새은행권 발행 결정 ▲ 2006년 12월 국회 ‘한은 고액권 발행 촉구결의문’ ▲ 2007년 1월 새 1만원권, 새 1000원권 발행 ▲ 2007년 5월 10만원·5만원 고액권 발행계획 발표 ▲ 2007년 9∼10월 고액권 인물도안 결정 예정 ▲ 2009년 상반기 고액권 발행 예정
  • 통일염원 담은 아리랑 열창

    통일염원 담은 아리랑 열창

    ‘근로자의 날인 1일 경남 창원시에서 남북이 하나되는 통일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민주노총·한국노총·북측 조선직업총동맹 등 남북 3개 노동단체가 참가하는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 3일째인 이날 경남 창원종합운동장에서는 이번 대회의 본행사인 노동자 단합대회·통일축구경기·축하공연 등이 개최됐다. 단합 대회는 창원시민과 전국에서 모인 근로자 등 3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3시30분쯤부터 3개 단체 공동 사회로 시작됐다. 주최측은 행사장을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72명으로 구성된 풍물단을 선두로 한반도기 기수단, 남북 노동자 대표단 등이 ‘우리민족끼리 조국통일’을 연호하면서 운동장으로 입장하고 공동 사회자들이 동시에 개회를 선언하면서 대회장 분위기가 고조됐다.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반도기가 게양되고 6·15 공동위 남북 대표 축사, 남북 3개 노동단체 위원장 대회사 등이 이어졌다. 이어 남북 3개 노동단체 대표는 5개 항의 ‘남북(북남) 노동자 선언문’을 한문단씩 낭독하며 창원 5·1절 행사가 겨레의 가슴 속에 통일애국의 불길을 지펴 올린 뜻깊은 통일축전이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남북 노동단체는 선언문에서 조국통일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6·15 공동선언을 철저히 실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통일운동에 민족을 중시하는 입장을 견지하며 평화 수호에 앞장서고 남북노동자들의 연대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했다. 단합대회에 이어 오후 4시쯤부터 남북 선수들이 섞인 연대팀과 단합팀의 통일축구 경기가 축포를 신호로 전·후반 각 45분씩 열렸다. 경기내내 관중들은 크고 작은 단일기를 흔들며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통일”을 외치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시민 김경식(56)씨는 “보기 드문 뜻있는 행사인데 홍보부족으로 많은 시민들이 나오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축구시합에 이어 오후 6시쯤부터는 본부석 맞은편 특설무대에서 축포가 터지면서 흥겨운 축하공연이 열려 남북 노동자 대표단과 관중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에 동참, 남북화합과 통일에 대한 마음을 되새겼다. 노동자 노래패·영산마루 타악공연·안치환 공연·민족춤패 공연·노래극단 희망새 공연·창원시립교향악단의 아리랑 연주에 이어 불꽃놀이를 끝으로 남북노동자대회 본행사는 막을 내렸다. 남북노동자대표단은 앞서 이날 오전 양산 솥발산에 있는 노동자 묘역을 참배했다. 남측에서 처음으로 열린 창원 5·1절 남북노동자통일대회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 60명은 2일 오전 10시 김해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간다. ●서울 도심곳곳 노동절 행사 근로자의 날인 1일 민주노총·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기념행사가 서울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예년과 같은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1만명(경찰추산 6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7회 5·1 노동절 기념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행사 이후 종로2가를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잠실 종합운동장에서는 한국노총 주최로 마라톤대회가 열려 이주노동자 400여명 등 2만여명이 참가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수 장관은 근로자들과 함께 5㎞ 구간을 완주했다. 서울 이동구·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세계효문화본부 홍일식 총재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세계효문화본부 홍일식 총재

    벌써 5월이라는 생각에 문득 피천득 선생께 안부 전화를 걸었다. 새달 29일이면 백수(百壽)라는 만 99세를 채우는데도 아직 듣고 말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하신다. 지금도 애지중지하는 인형과 함께 눈을 지그시 감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신다. 어두워 잠자리에 들 때면 늘 그러했듯 팔베개를 해주며 꿈속을 함께 걸으신다. 또 밝은 낮에는 집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감상하며 어린 아이처럼 히죽거리다가 감흥에 젖어 시구도 절로 읊으신다. 이래저래 5월은 많은 생각이 떠오르게 한다. 기념할 날도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새삼 가족과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가정의 달’이라고 했던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지 않을까. ●‘가정의 달´ 맞아 되돌아본 효 ‘효행’이 새삼스레 생각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의 덕목 중 가장 으뜸으로 여긴다. 하지만 지금은? ‘부모만한 스승 없고, 형만한 아우없다.’는 속담에 얼마나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일까. 지난주 홍일식(72) 전 고려대 총장을 만났다. 그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세계효문화본부’ 총재를 맡아 ‘21세기의 효’는 어떠해야 하며, 또 ‘한국인에게는 무엇이 있는가.’에 목소리를 높인다. 서울 성북동 사무실에 들어서자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맞이한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손님을 만나려면 최소한 예의는 갖춰야 하지 않느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어 자리에 앉더니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몫이다. 일찍이 역사의 신은 준비 없는 사람에게 미래의 영광을 준 적이 없다. 미래는 세계화이고 따라서 다음 세대는 세계 시민권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과거 농경사회 때는 어떠했습니까. 헐벗고 굶주려, 배고파서 못살겠다고 했지요. 그 다음에는 산업사회가 왔습니다. 배고픔은 없었지만 대신 힘들다고 했습니다. 노동시간의 단축을 요구했지요. 정보화시대인 지금은 바빠서 못살겠다고들 난리입니다. 다들 몸은 하나인데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허덕입니다. 각종 스트레스 속에, 시간에 쫓겨 정신없이 떠밀려 가는 사회에 살고 있지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인류 문명의 큰 흐름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다가올 전문지식사회의 문제는 ‘고독´ 그러면서 다가올 미래는 ‘고도의 전문지식사회’이며 이때 인간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는 외로움, 바로 ‘대중 속의 고독’이라고 강조했다. 지금만 하더라도 한 지붕 아래, 한 가족끼리도 벽을 쌓은 채 가식화된 인사를 나누며 지내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으로 치닫는 현대사회가 사람을 고독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으며, 때문에 미래 인간의 최대 과제는 ‘고독 탈출’이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미래사회의 주인공은 바로 이 고독으로부터 해방·탈출할 수 있는 사상과 문화를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캄캄한 밤에 지팡이도 없이 표류하는 인간에게 기댈 수 있는 언덕과 길잡이로서의 철학사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야 말로 ‘21세기 리더’라고 부연했다. “우리나라의 경제능력은 지금이 최상이며, 더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단국가인 데다 지하자원도 없이 세계 10대 교역국이 된 것에 만족하고 더 이상 부의 축적에 욕심 부려선 안 됩니다. 미래의 국가는 민족주의도 사라지고, 세금 받는 영역에 불과합니다.” ●미래 문화시대 대비할 우리 유산 효 결국 미래는 문화의 시대, 즉 문화영토의 사회일 수밖에 없다고 예견한다.“천만 다행히도 우리는 지금 이 미래를 준비할 능력과 함께 사상·문화의 유산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효문화·효사상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구인들의 경우 스스로 고독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이미 동양의 철학·사상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 가족학(Family Science)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를 개척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으며 “이것이 다름 아닌 동양의 혈연·가정학의 변형이요, 우리의 효문화·효사상에 대한 새로운 가치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또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유명한 스웨덴만 하더라도 최근 들어 노인들의 고독 탈출을 위한 데모가 잦다고 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생겨난 버지니아텍 사건만 하더라도 현대문명이 빚어낸 ‘고독의 늪’에 그 원인이 있다면서 누구나 다 정도의 차이일 뿐 ‘조승희적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효사상이 인류의 구원인 까닭도 여기에 있단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1950년대에 TV가 나와 1980년대까지 한 지붕 가족관계를 토막냈습니다. 그 이후에는 컴퓨터가 나와 인간관계를 100배나 더 미세하게 단절시켰지요.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선 부모·자식 간의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자기희생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미래지향적인 효사상을 정립해야지요. 예컨대 과거 집안의 효자라고 했을 때, 그 집 아들은 부모에 대한 효성은 지극한 반면, 자신의 갈 길을 제대로 가지 못해 사실상 인생의 낙오자나 다름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럴 수는 없지요. 현대의 효는 부모를 즐겁게 해주는, 즉 자식이 출세하고 올바르게 잘 살아가면 그게 바로 진정한 효 아니겠습니까.” ●효사상도 혁명적으로 변해야 옛날에는 부모만 한 스승이 없다면서 무조건 따라오게 했으나 이제는 오히려 자식한테 배워야 하는 문명시대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지금의 부모 세대는 도덕적으로 힘든 일을 했을 때 비로소 젊은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서 “어른들이 담배꽁초도 줍는, 그런 천지개벽하는 대변혁의 가치관이 필요한 때”라고 거듭 주문했다. “효사상은 오늘날 인류문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자 미래를 이끌어갈 유일한 철학이지요. 우리는 그 사상과 문화영토 개척의 향도로서 앞장서 나가야 합니다.” 고려대를 나와 이 학교 여자교우회장까지 지낸 홍 총재의 부인 역시 평소의 덕행을 인정받아 1996년 ‘신사임당’에 추대됐다. 슬하에 3남1녀를 두었다. 딸은 한서대 교수를 거쳐 지금은 성북보건소 의학과장이다. 장남은 국민대 교수, 차남은 사업가이며 삼남은 경북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 총재는 가끔 가족들과 함께 여행한다. 최근에는 중국 ‘열하일기’의 무대를 다녀왔다. 여기에서 홍 총재는 “당시 70만 여진족이 1억이 넘는 한족을 무너뜨려 270년간 꼼짝 못하게 한 비결이 글로벌 리더십”이라고 얘기했더니 자식들이 다 감동했다고 귀띔했다. 이런 테마여행이 올해도 몇 차례 예정돼 있어 부푼 기대감이 어렸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서울 출생 ▲55년 양정고 졸업 ▲59년 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양정고 교사 ▲64년 동대학원 석사 ▲77∼2001년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80년 동대학원 문학박사 ▲90∼91년 베이징대 교수 ▲92∼94년 성곡학술문화재단 운영위원장 ▲94~98년 고려대총장 ▲97년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 ▲99년 세계효문화본부 총재 ▲2001년 한국향토사전국협의회 회장 ▲2002∼2004년 학교법인 동원육영회(한국외국어대) 이사장 #주요 저서 육당연구, 한국개화사상사, 문화영토시대의 민족문화, 중한대사전, 한국인에 무엇이 있는가,21세기와 한국문화 외 다수. ■ 세계효문화본부는 현대적 의미의 효개념 재정립과 효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9년 12월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국가 청소년위원회 인가). 주요 사업으로는 효정신 함양을 위한 출판(계간지 ‘헬로 효’ 발행), 효문화 가치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한 홍보 및 세미나 개최, 세계 각국과 효문화 사업 교류협력, 효박물관·효문화센터 건립 및 운영 추진 등이다. 그동안 ▲2000년 5월 ‘효의 세계화’ 세미나 개최 ▲2003년 9월 세계효문화축제 개최 ▲2004년 11월 한·중·일 국제청소년 효문화 포럼 등의 행사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정치권 등 각계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Local] 전남도 ‘폐카트리지 모으기’ 운동

    전남도가 복사기와 팩시밀리, 프린터 등에 들어가는 카트리지(잉크통)를 모아 환경운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다 써버린 카트리지를 버리지 않고 모아 물 오염을 막고 이를 재활용(개당 3000∼5000원)해 나온 수익금을 북한에 보낸다. 이 돈은 사단법인 ‘우리겨레 하나되기운동본부’에 보내져 북한 어린이를 위한 영양빵 공장짓기에 보태진다. 전남도 본청과 사업소에서 버리는 카트리지는 해마다 2000여개. 관공서는 잉크가 떨어지면 충전하지 않고 버린 뒤 다시 사서 쓴다. 김재원 도 민원실장은 “카트리지 모으기는 환경운동이자 통일운동의 하나이고 도내 22개 시·군과 정부기관 등도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OUR STORY] 풋내나는 봄…기적이 오라네

    [OUR STORY] 풋내나는 봄…기적이 오라네

    꽃의 향기가 가득한 봄의 들녘을 상상해본다. 혹 눈이라도 감을세라 온갖 꽃들이 코끝에 달려와 간지럽힌다. 가족과 연인을 부른다. 문득 낭만의 기차를 떠올린다. 봄길,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며 진달래, 개나리가 만발한 꽃동산 그림처럼 펼쳐진다. 춘정을 부추기는 이 봄날, 어찌 몸과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 추억을 쌓는, 즐거운 봄꽃 기차여행을 떠나보자. 매화의 광양, 벚꽃의 진해, 그리고 산수유의 구례 등이 대표적인 봄꽃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거제도의 외도 역시 봄꽃 테마여행으로 빠지지 않는 곳이다. 한려수도 해상국립공원에 자리잡은 덕에, 섬에서 평생 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 ‘파라다이스(천국)’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조그마한 섬을 왜 환상의 섬이라 부르는 걸까? 비록 작은 섬이지만, 눈으로 840여종의 아열대식물과 조각공원, 지중해풍 양식의 정원 등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을 보고, 코로는 섬에 가득한 꽃향기에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귀로 섬안에 가득한 감미로운 음악을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하다 배를 놓치기도 한다. 게다가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까지 덤으로 구경 할 수 있는 기차여행 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글 사진 외도 박준규 철도여행가 ■ 환상의 섬 외도 무박2일 기차여행 외도까지 가는 일정은 무박 2일이다. 매주 금·토요일에 출발한다. 지난 금요일, 저녁밥을 일찍 먹고 가족과 함께 열차 시각에 맞춰 서울 영등포역에 도착했다. 손에 손을 잡은 가족들, 팔짱을 낀 연인들이 마냥 즐거워보였다. ■ 첫째날 22:10 서울 영등포역 2층 구내약국 앞에서 여행가이드를 소개를 받은 뒤, 일정표와 좌석표, 배지 등을 받았다. 좌석표에는 이름과 함께 버스와 열차의 좌석번호가 적혀 있었다. 22:37 개찰구를 나와 부전행 무궁화호 열차를 확인한 다음 탑승. 외도가 경남의 끝자락에 있기 때문에 열차는 3시간30분, 다시 버스로 3시간 정도 타야 하는 다소 피곤한 일정이다. 하지만 천국을 구경을 한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지루함보다는 즐거움이 앞선다. 22:47 열차가 영등포역을 출발하면서, 무박 2일간의 외도 기차여행이 시작됐다. 열차도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곳. 따뜻한 커피와 함께 휴대한 MP3의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하다, 입이 출출하면 오가는 한국철도유통 아저씨에게 구운 계란과 음료수를 사서 시장함을 잊는다. 오랜만에 만난 옆 좌석의 친구와 추억을 떠올리며 소곤소곤 수다를 떨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대구역이다. ■ 둘째날 02:17 대구역에 도착하면 무궁화호 열차와의 짧은 만남을 마치고 버스로 바꾸어 타야 한다. 첫번째 목적지 거제시 학동몽돌해수욕장까지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대구역을 출발한 관광버스는 마산, 통영을 거쳐 학동몽돌해수욕장에 도착했다. 05:20 학동몽돌해수욕장은 해변이 모래가 아닌 몽돌로 이루어졌다. 학(鶴)과 비슷한 모양을 해 학동, 흑진주처럼 검은 몽돌이 합쳐서 학동몽돌해수욕장이라 불린다. 환경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지정할 만큼 파도와 몽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이 된 인근 동백림의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으니, 보면 볼수록 눈이 즐거워진다. 06:30 소나무가 바위를 뚫고 자란 묘한 모습의 신선대 바위(일명 잠수함 바위)를 둘러보았다. 마치 신선이 바둑을 두는 형상이다. 길 건너편을 바라보면 진달래꽃이 피어 있으니, 조심조심 꽃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 보자. 진달래꽃 냄새에 취해 잠시 꽃밭의 공주와 왕자로 변신하는 것은 어떨까? 07:00 신선대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도장포유람선터미널. 유람선 출항에 앞서 MBC 드라마 ‘회전목마’ 등의 촬영지였던 바람의 언덕을 둘러보았다. 예전 마을 아낙네들이 뱃길 떠난 남편을 기다리던 곳. 티 없이 맑은 하늘과 새하얀 구름, 그리고 코발트빛 바다와 황톳빛 들판이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바닷바람은 마치 음료수처럼 시원하기 그지없다. 오전 7시에 출발한 유람선은 해금강 선회관광을 한 뒤, 외도로 향했다.10분쯤 달렸을까. 바다의 금강산, 아니 세계 최고의 조각가라도 만들 수 없는 기암괴석군이 눈앞에 펼쳐졌다. 바로 해금강이었다. 07:20 해금강의 원래 이름은 칡뿌리가 뻗어 내렸다는 갈도(갈곶도). 지금은 명승 제2호로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뜻을 가진 해금강으로 불리고 있다. 유람선 선장의 감칠맛 나는 설명을 듣고 있자니 두꺼비바위, 선녀바위 등 각각의 절벽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느 때보다 선장의 뛰어난 운항기술을 요하는 곳이 해금강 선회관광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십자동굴.‘해금강 선회관광을 하면서 십자동굴을 못 가봤다면, 용을 그린 다음 눈을 그리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처럼 신비로움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09:30 외도는 해금강과 달리 상륙관광이다. 섬 보호를 위해 주류, 담배 등은 반입이 되지 않는다. 드라마 ‘겨울연가’ 마지막회 촬영지이며,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인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일대 약 4만 4000평에 야자수 등 840여 종의 아열대 식물과 3000여종의 수목이 어우러져 있다. 지중해의 한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모습을 바라보면, 자연과 예술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공간, 마치 천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느낀다. 사막식물이 모여 있는 선인장 동산, 지중해식 정원 비너스 가든,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전망대 등 관람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과 인간의 조화, 여행의 즐거움 등을 만끽할 수 있는 볼거리들로 가득 차 있다. 11:20 외도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시간30여분. 너무 짧은 편이라 아쉽지만, 자연보호를 위한 노력과 후대에 좋은 관광지를 남겨주기 위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외도관광을 마친 다음 마산시 호성온천으로 향했다.27℃ 청정알칼리수로 유명한 곳. 뜨끈뜨끈한 온천물로 씻고 나니 여행의 피로가 일순간 사라지는 듯하다. 12:30 마산 하면 떠오르는 것이 어시장과 아귀찜. 바다 냄새를 맡으며 싱싱하고 푸짐한 회와 해산물로 점심식사를 한 다음, 조선 영·정조 때부터 이어져 온 마산어시장을 둘러보았다. 17:10 마산어시장에서 대구광역시 망우공원까지는 2시간쯤 소요된다. 망우공원은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홍의장군 곽재우의 공을 기리기 위하여 세워진 곳. 말위에서 장검을 곧추세운 곽재우 장군의 동상과 하얀 성벽위에 지어진 ‘영남제일관’이란 누각이 인상적이다. 18:15 동대구역을 출발했다. 갈 때는 무궁화호를 타고 3시간 30분여를 달려야 했지만, 돌아올 때는 KTX다. 시속 300㎞로 달려 1시간50분이면 서울역에 도착한다. 20:06 아쉬움을 안은 채 서울역에 도착. 무박 2일 동안 함께한 여행동료, 가이드와 석별의 정을 나눈 다음 곧바로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 여행수첩 경인관광여행사(www.ktx7788.co.kr)는 왕복열차요금과 연계버스요금, 유람선료, 입장료 등이 포함된 외도여행상품을 내놓았다. 외도와 해금강 외에 신선대, 바람의 언덕 등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 어른 8만 9000원, 어린이 7만 5000원.(032)343-7788,(080)343-7788.
  • [25일 TV 하이라이트]

    ●진실(YTN 오후 11시5분) 뜨거운 민족애로 민주화 투쟁과 통일운동에 평생을 바친 백기완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해 본다. 젊은 시절 빈민운동, 농민운동,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며 백범사상연구소를 세우고 시대가 요구했던 민주화의 흐름에 앞장서 나아간다.1987년 ‘민중후보’로 추대되어 대통령에 출마하지만 스스로 사퇴한다. ●지식의 최전선<문학의 숲에서 찾는 삶의 화두>(EBS 오후 8시40분) 1970년대 청년문화의 기수에서 21세기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의 대표주자로 변신한 소설가 최인호. 통속적인 대중소설가에서 역사의식을 가진 우리 시대 진정한 장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최인호 작가를 초대해 그의 문학세계와 우리 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고구려 전체가 경관 해체 문제를 놓고 혼란에 빠진다. 연개소문은 연태수와 욕살들에게 경관 해체 문제를 놓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등골이 오싹해진 연태수와 욕살들은 연개소문을 위협적인 인물로 생각하고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돌궐의 사신들이 영류제를 찾아와 동맹을 요청하며 당나라를 협공하자고 제안한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5시30분) 고등학교 선후배간의 훈훈한 만남에 이은 거액의 회식비 사건.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에서 김구라가 십년감수한 그 황당한 사건을 만나본다. 현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마음의 감기 우울증.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동안클럽’에서 바로잡아 준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동양 최대 백련 서식지로 유명한 전남 무안 월선리 예술인촌. 평범한 마을이 신명 나는 마을로 대변신했다.17년 전 도예가 김문호 촌장이 질 좋은 황토가 많은 월선리로 귀농 후, 촌장의 선·후배가 모여들면서 예술인촌으로 거듭났다. 예술과 자연으로 거듭난 월선리 주민들을 만나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섬세한 문양이 눈길을 끌고, 누가 사용하던 것인지 궁금하기만 한데….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산수문양, 과연 이 의뢰품의 용도는 무엇일까? 계절과 잘 어울리는 그림 한 점. 격조 있는 매화가 시선을 끌고, 흔치 않은 부채 그림에 부채살이 섬세하게 남아있어, 진가를 더해주는 그림의 가치를 알아본다.
  • [HAPPY KOREA] 수도권 3곳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수도권 3곳 주민활동 탐방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시설이나 공간이 있는 이상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공간의 질과 삶의 질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하수종말처리장이나 쓰레기장 같은 혐오시설의 변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장기간 방치되거나 훼손된 공간도 큰 틀에서 혐오시설과 다름없다. 혐오시설의 변신이 바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의 ‘첫걸음’일 수 있다. ■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하갈동 경부고속도로 수원IC와 용인을 연결하는 42번 국도를 따라 ‘강남대 지하차도’를 지나다 보면, 좌·우측으로 아파트단지와 대형 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용마산 자락에 위치한 이 공원이 정작 하수종말처리장이라는 사실은 주민들조차 모르는 이가 있다. 악취가 진동하는 하수처리장은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꼽힌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하수처리장은 전국적으로 270여곳에 이른다. 하지만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구갈레스피아’는 처리시설을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공간을 주민 편의시설로 채워 혐오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냈다. 구갈레스피아는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기흥구 상하동·중동·구갈동·동백지구·구갈3지구 주민 7만 4000여명이 쏟아내는 생활하수 등을 처리한다. 처리 용량은 하루 평균 3만 5000t 규모다.1만평에 이르는 처리시설은 모두 땅밑으로 들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5만평에 육박하는 지상공간은 산책로와 생태연못 등 친환경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독서실과 열람실 등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구갈레스피아 인근 강남마을 주민 유선일(65)씨는 “공사 시작 당시 쓰레기차와 정화조차가 들락거릴 것이라는 악성 루머가 돌면서 반대가 극심했다.”면서 “하지만 현장 시찰 등 주민 참여를 보장받은 이후 오해가 풀렸다.”고 말했다. 배정순(58·여)씨도 “악취도 나지 않고,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만족”이라면서 “처리시설과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도 주변보다 비싼 편”이라고 귀띔했다. 구갈레스피아는 2급수 이상으로 깨끗해진 처리방류수를 하루 평균 1만 2000t씩 인근 수원천과 오산천으로 흘려보내 ‘하천 살리기’에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정민 운영팀장은 “건설비용은 지하시설이 지상시설에 비해 평균 20∼40%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면서 “모두가 기피하는 하수처리장을 평일이면 200∼300명, 주말에는 1000명 이상이 찾는 게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기흥레스피아’도 마찬가지. 하루에 오·폐수 5만㎥를 처리하는 하수처리장이지만, 주민들의 눈에는 친환경 체육공원으로만 비춰진다. 처리시설은 모두 지하에 갖춰져 있으며,2만 6000평의 지상공간은 축구장·테니스장·케이트볼장·실내수영장 등으로 조성돼 있다. 용인시내 체육시설이 태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체육시설 이용객이 2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화성 수원하수처리장, 부천 역곡천하수처리장, 대구 지산하수처리장, 부산 남부·수영·영도하수처리장 등도 처리시설 일부 또는 전부를 지하화한 뒤 편의시설이 갖춰진 지상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글 사진 용인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정자동 만석공원은 경기 수원시 북부권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당초 이곳은 18세기 정조 때 축조한 인공 저수지로, 쌀 1만석 이상을 생산하라는 뜻에서 ‘만석거’라 불리었다. 농지가 도시로 변한 지금, 더이상 쓸모없는 저수지는 용도 폐기돼야 마땅하다. 그 대안이 주민들을 위한 공원화였다. 1998년 조성된 만석공원은 10만평이 넘어 장안구 송죽동·정자동 일대 주민 8만여명을 이웃으로 두고 있다. 인조잔디구장과 테니스장 등 각종 체육시설은 물론, 야외음악당과 미술관까지 갖춰져 있다.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각종 문화행사 및 동아리 활동의 본거지가 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만 5000명이 넘는다. 특히 공원을 중심으로 남·북쪽은 연립·다세대·단독주택 밀집지역이다. 동·서쪽에는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돼 있다. 노인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토착민,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장인, 주민들을 상대로 한 자영업자 등 다양한 계층이 만석공원을 중심으로 공존하고 있다.‘만석공원을 사랑하는 모임’의 인터넷카페 운영자인 남궁형씨는 “지역주민들이 이질감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만석공원”이라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공원과 지역발전의 연계성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만석공원 가꾸기’가 차츰 ‘마을 가꾸기’로 번지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민인 김봉원 한국지역경제연구원 원장은 “공원과 주택지역을 공간적으로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담장 허물기와 옥상 녹화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주택지에 녹지가 포함된 것이 아닌, 녹지에 주택지가 들어 있는 듯한 마을로 꾸며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원 주변을 따라 형성돼 있는 자동차도로를 걷어내는 대신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공원 북쪽에 위치한 송죽동 주민 80% 이상은 올해부터 담장 허물기 등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동의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단계적 추진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역 발전계획에 각종 주체들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생단체는 물론 수원의제21·수원경실련·YMCA·YWCA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거들고 있다. 수원시청 공무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조경혁신동아리도 보탬이 되고 있다. 최광균 수원시 균형발전팀장은 “행정기관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에만 그쳐야 바람직하다.”면서 “지금까지는 관이 이끄는 형태로 지역개발이 이뤄졌으나, 차츰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개발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원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를 지나 강북으로 접어드는 순간, 승객들에게는 답답함을 안겨주는 800m의 지상터널 구간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생활쓰레기로 어지럽던 기찻길 옆 버려진 땅 1600여평이 2005년 6월 산뜻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 일대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선교사 묘지공원이 있는 ‘근대 역사의 상징’이라는 의미에만 안주하지 않고, 공간과 기능에 대한 현대적 재창조가 이뤄지고 있다. 양화진은 당산철교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절두산 성지가, 동쪽에는 선교사 묘원이 자리잡고 있다. 절두산 성지 9000여평은 병인양요(1866년) 이후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당한 곳이다. 양화진 나루터와 한강이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잠두봉이 절두산(切頭山)으로 바뀐 이유다.1997년에는 이곳이 사적 제399호로도 지정됐다. 4000여평의 선교사 묘원은 개화기 때 교육·의료 등의 분야에서 활동한 17개국 선교사 575기의 묘가 있다. 항일운동에 앞장서며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했던 베델,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한 언더우드 일가 등도 이곳에 묻혀 있다. 하지만 이곳이 더 이상 인적이 드문 ‘죽은 자’를 위한 공간만은 아니다. 행정기관과 종교단체, 지역주민들이 손을 잡고 ‘살아 있는 자’를 위한 공간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그 출발점이 양화진 역사공원이다. 절두산 성지와 선교사 묘원 사이 철로변 쓰레기장을 마포구청에서 매입, 공원으로 만들었다. 양화진을 둘로 갈라놓던 우범지대가 주민들이 자주 찾는 휴식공간으로 뒤바뀐 것이다. 종교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기독교 100주년 기념사업 협의회’ 주도로 선교사 묘원에 교회가 들어섰으며, 주민들을 위한 주차공간 제공과 의료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양화진 홍보관을 짓는 데도 부지는 구청측이, 비용은 교회측이 나눠서 분담하고 있다. 천주교서울대교구유지재단도 지난해 절두산 성지에 한국순교자시성기념관을 지어 공연장과 도서관 등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이준범 마포구청 양화진복원팀장은 “양화진 일대는 다세대·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2만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라면서 “양화진의 역사성을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주민들과의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2년 양화진이 좋아 이곳으로 이사했다는 정용호(46)씨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신앙에 따라 판단이 엇갈리고, 갈등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서로를 배려하다 보면 머지않아 지역공동체 의식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평통 수석부의장 김상근씨 내정

    평통 수석부의장 김상근씨 내정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김상근(67) 목사를, 청와대 홍보수석에 윤승용(49) 국방부 국방홍보원장을, 감사원 사무총장의 후임에는 김조원(49)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내정했다. 김 목사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유신시대인 1970년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를 중심으로 민주화·통일운동을 해온 시민운동가이다. 김 목사의 내정으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직은 이재정 통일부장관에 이어 통일운동에 관여한 재야 인사들의 자리가 됐다. 윤 원장은 참여정부의 이해성·이병완·조기숙·이백만 전 수석에 이은 5번째 홍보수석인 데다 3번째 한국일보 출신이다. 이병완(현 청와대 비서실장)·이백만 전 수석도 한국일보 출신이었다. 윤 원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한국일보 사회·정치부장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국방홍보원장으로 재직해왔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감”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감”

    불교계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靈山齋)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태고종 총무원과 영산재보존회(총재 구해 스님)를 비롯한 불교계는 최근 불교계와 관련 학자, 정관계 인사가 포함된 ‘로터스 프로젝트(LOTUS PROJECT)’를 마련, 영산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와 맞물려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역사교육학)를 중심으로 한 관련 학자들도 영산재의 학술적인 정리를 위한 학회 결성에 나서 주목된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던 당시의 법회 광경을 상징화한 불교의식. 티베트에 범패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 독특한 불교의식이 행해지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도량(道場)에 영산회상도를 거는 괘불이운(掛佛移運)으로 시작해 찬불의식, 영혼을 모셔오는 시련(侍輦), 탐·진·치의 삼독을 씻어내는 관욕, 공양터를 정화하는 신중작법(神衆作法), 영혼의 극락왕생을 비는 찬불의식, 회향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에 음악(범패)과 춤(작법), 기예가 어우러져 종합예술의 형식을 갖는다. 특히 한국불교의 전래기부터 행해져 가곡,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 나라 3대 성악곡으로 꼽히는 범패는 월명사의 ‘도솔가’나 일본승 자각대사(慈覺大師) 원인(圓仁·794~864)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등 숱한 기록에 등장한다.“얇은 사(絲)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하는 조지훈 시인의 ‘승무’도 영산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73년 무대종목인 ‘범패’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된뒤 1987년 마당종목으로 재지정됐으며 현재 보유자 1명과 준 보유자 1명, 전수교육조교 5명외에 37명의 이수자가 활동 중이다. 사찰의식인 만큼 주로 스님들만 행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3∼4년 전부터 영산재를 배우려는 대학교수와 무용인, 성악가들이 늘고 있어 대중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불교계는 영산재가 비록 불교의식이지만 한국만의 전통적인 문화양식을 담은 종합예술인 만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치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1997년 캐나다 3개 대학 순회공연을 비롯해 2000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2003년 독일 베를린 종교음악축제에서 호평받는 등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늘고 있으며 이같은 흐름 때문인지 지난 10월 인도 뉴델리 붓다자얀티파크에서 열린 제3회 세계종교축제에는 달라이 라마가 직접 우리의 영산재를 초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의 문화예술계와 종교계는 영산재를 특정 종교의 의식으로 인식해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태고종을 주축으로 불교계가 시작한 ‘로터스 프로젝트’는 바로 이같은 편향된 인식을 바로잡아 영산재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지난 4년간 영산재 학술대회를 열어온 일운(59) 스님(옥천범음대학장)은 “영산재는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종합예술 성격을 갖는데도 기독교 등 여타 종교계의 잘못된 인식 탓에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미루어져 왔다.”며 인식전환을 당부했다. 홍윤식(71) 교수도 “한국만이 가진 특수하면서도 보편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영산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관련학자들로 구성된 학회를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서울 시내버스 노선 12개 조정…새달 시행

    다음달 1일부터 서울 강북·금천구에 2개 버스노선이 신설되는 등 시내버스 노선 12개가 조정된다. 서울시는 2일 최근 버스정책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3·4분기 시내버스 노선 조정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버스 노선은 1116번(솔샘터널∼길음역∼상월곡역)과 5537번(범일운수 차고지∼금천구청∼가산디지털단지역) 등 2개 노선이다. 1116번은 대중교통 여건이 취약한 강북구 미아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 4호선을 연계하기 위해,5537번은 금천구 독산·시흥동 주민의 가산디지털단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설했다. 양재역∼새쟁이마을을 운행중인 4432번은 청계산 접근을 쉽게 하고 신원동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개포동∼옛골로 노선이 연장된다. 또 1·4분기 노선 조정 때 단축키로 했던 2228번(양수리∼경동시장)은 백지화돼 현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고, 폐선하기로 됐던 7023번(송추∼서울역)은 북한산 등반객 등을 고려해 구파발∼서울역으로 노선을 단축 운행한다. 그러나 4012번 버스(남산 3호터널∼광화문∼서울역∼단국대∼영동사거리)는 승객이 적어 폐지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시내버스 노선 12개 조정

    다음달 1일부터 서울 강북·금천구에 2개 버스노선이 신설되는 등 시내버스 노선 12개가 조정된다. 서울시는 2일 최근 버스정책시민위원회 심의를 거쳐 ‘3·4분기 시내버스 노선 조정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버스 노선은 1116번(솔샘터널∼길음역∼상월곡역)과 5537번(범일운수 차고지∼금천구청∼가산디지털단지역) 등 2개 노선이다. 1116번은 대중교통 여건이 취약한 강북구 미아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 4호선을 연계하기 위해,5537번은 금천구 독산·시흥동 주민의 가산디지털단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신설했다. 양재역∼새쟁이마을을 운행중인 4432번은 청계산 접근을 쉽게 하고 신원동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개포동∼옛골로 노선이 연장된다. 또 1·4분기 노선 조정 때 단축키로 했던 2228번(양수리∼경동시장)은 백지화돼 현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고, 폐선하기로 됐던 7023번(송추∼서울역)은 북한산 등반객 등을 고려해 구파발∼서울역으로 노선을 단축 운행한다. 그러나 4012번 버스(남산 3호터널∼광화문∼서울역∼단국대∼영동사거리)는 승객이 적어 폐지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