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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 비정규직 2500명 정규직 전환

    GS그룹이 계약직과 일용직 2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GS그룹의 정규직 전환 결정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사로서 청년실업 해소와 고용안정이라는 새 정부의 사회적 책임 요구에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로 비쳐진다. 이번 GS그룹은 GS리테일의 상품진열원 및 계산원 2150명과 GS샵의 콜센터 자회사인 GS텔레서비스의 상담사 350명을 올해 하반기부터 정규직으로 순차 전환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전환 대상자는 그룹의 비정규직 4900여명 중 51%에 해당한다. 이로써 GS그룹은 전체 임직원 중 비정규직 비율이 19.3%에서 9.5%로 낮아지게 된다. 국내 기업체의 비정규직 비율 33.3%(통계청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전환 대상자 가운데 여직원 비율이 89%, 고졸 이하 비율이 85%를 차지해 여성 및 고졸 인력의 고용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GS그룹 측은 기대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정년이 보장되며 건강검진과 경조사비 등 여러 복리후생과 처우 등을 적용받게 된다. GS그룹은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동일한 직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신규 채용 때 정규직으로만 채용하기로 했다. GS그룹은 또 올해 고졸 학력자 250명을 포함, 30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비정규직 직원들이 소속감 상승과 고용 안정을 통한 동기 부여로 업무 몰입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그룹의 정규직 전환 결정은 CJ그룹(600명)·한화그룹(2043명)·신세계그룹(1만 780명)·SK그룹(4300명) 등에 이어 다섯 번째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노숙인 선수 내보내는 게 목표? 희망쏘는 구로 디딤돌 축구단

    노숙인 선수 내보내는 게 목표? 희망쏘는 구로 디딤돌 축구단

    22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계남근린공원 인조잔디 축구장. 이성 구로구청장이 양복 윗도리와 구두를 벗어 던지고 축구화 끈을 단단히 조여 맸다. 그가 하프라인에서 ‘뻥’ 차 올린 공은 페널티 지역까지 시원하게 날아갔다. “살아 있네~!” 운동장은 희망을 담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자치단체 최초의 노숙인 축구팀인 ‘구로 디딤돌 축구단’의 두 돌 맞이 행사가 열렸다. 최근 2년 연속 디딤돌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이 구청장은 시축 이후 일정 탓에 연예인 축구단과의 친선 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그는 못내 아쉬운 듯 그라운드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 구청장이 노숙인 축구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것은 약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환위기 때인 1990년대 말 서울시에서 노숙인 문제 대책반장을 했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당시 이 구청장은 서울역 앞에서 텐트를 치고 살다시피 하며 백방으로 뛰었다. 고충 상담, 쉼터 마련, 직업 훈련 등 무수한 대책을 마련했으나 어느 것 하나 똑 부러진 효과를 낳지 못했다. 그때 운동을 통해 마음을 바꾸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축구단 창단은 녹록지 않았다. 노숙인들이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 공무원들이 문전박대를 마다하지 않고 끈질기게 설득하며 벽을 조금씩 허물었다. 이 구청장이 아이디어를 낸 지 8개월 만인 2011년 4월 결국 축구단이 탄생했다. 매주 토요일에 모여 체력 훈련을 하고 공을 찼다. 효과는 놀라웠다. 대부분 건강이 나쁜 탓에 처음엔 5분 뛰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랬던 이들이 지난해 서울시 노숙인 자활체육대회에 출전해 축구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만만치 않은 솜씨가 소문을 타 지역 축구 동호회 등으로부터 도전장이 날아오는 통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됐다. 체력과 건강만 되찾은 게 아니다. 사회 복귀에 대한 자신감과 의지도 살아났다. 노숙인들이 자립해 나가면서 35명이던 축구단은 12명이나 줄었다. 남은 23명도 모두 길거리 생활을 청산했다. 또 공공근로, 일용직 등을 통해 사회 복귀의 꿈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축구단 맏형인 주의식(62)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를 통해 삶에 활력을 되찾았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축구단이 빛나는 성과를 거뒀지만 이 구청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여전하다. 취업 알선과 맞춤형 자활 프로그램 제공 등 노숙인의 사회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민행복기금 시행 1개월… 빛과 그늘

    # 여든 넘은 노모와 함께 살며 집 수리일을 하던 A(62)씨. 노모가 뇌출혈로 쓰러져 장애 판정을 받은 그날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은행에서 큰돈을 빌려 병원비를 댔지만 턱없이 모자랐다. 사무실 보증금까지 빼서 병원비를 막아야 했다. 일용직을 하며 근근이 버텼지만 병 간호와 고령 탓에 일하는 날이 적어 수입이 급격히 줄었다. 얹혀 살던 동생네마저 보증을 잘못 서 집이 넘어갔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된 A씨는 여관 등을 전전했다. 그러다 국민행복기금을 알게 돼 찾아갔다. 은행 빚 870만원 중 70%가량이 면제됐고 나머지 260여만원의 채무는 10년에 걸쳐 갚는 것으로 조정됐다. 자포자기했던 A씨에게 삶의 희망이 생겼다. # 신용불량자인 B씨는 지난달 국민행복기금에 채무조정 신청을 하러 갔다가 “대상이 아니다”란 말에 허탈하게 발길을 돌렸다.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 대부업체에 빚을 지고 있었던 탓이다. 은행과 사채업자 등의 빚을 두루 지고 있는 C씨는 최근 은행 채무에 대해서만 국민행복기금 지원을 받았다. 그는 “은행 빚을 해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이 요즘 한층 심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빚더미에 허덕이는 서민층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된 국민행복기금이 지난달 22일 접수를 시작한 지 1개월가량 지났다. 이달 15일까지 기금을 신청한 사람은 약 11만명에 이른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새 출발을 하게 된 사람들도 있지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채무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더 커졌다. 채무 조정에 참여하지 않는 금융회사의 채무는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게 대표적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사채 등으로 고통받는 경우 법원의 개인파산·개인회생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대안도 제시된다. 금융위 측은 “모든 금융기관을 다 가입시키기 힘들지만 점차 기금 대상자와 협약 금융기관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내년 SOC 예산 축소 민간공사 일감 줄어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예산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16조 5149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공공 공사 물량은 정부가 조기발주를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6조 5718억원어치가 풀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민간부문 공사는 45.5%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토목공사 일감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2009년 54조 1485억원에 이르던 일감은 지난해 35조 6831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건설 일감도 118조 7142억원에서 101조 5061억원으로 감소했다. 정부 재정 축소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의 신규 SOC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지방재정이 고갈된데다 지방자치단체도 복지 확충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자체 SOC 물량도 14.8% 감소했다. 문제는 공공투자 부족분을 보충할 민간투자 역시 쪼그라들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신규 주택분양이 줄어들고 재개발·재건축사업은 오랫동안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OC 투자 감소는 당장 서민층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건설업 취업자의 절반에 가까운 84만여명이 일용직 근로자다. 건설업은 산업별 노동·고용연관 효과가 서비스업이나 제조업보다 크다.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부회장은 “적정 수준의 SOC 투자를 유지하거나, 민간투자 사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민들은 카드론이 빚인지도 잘 몰라”

    “서민들은 카드론이 빚인지도 잘 몰라”

    “돈 많은 고객과 돈 없는 고객의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의심이 많다’는 겁니다” 지난 9일 오후 5시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 전직 지점장 6명이 모였다. 이들은 서울·경기 지역 희망금융플라자에서 서민금융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지점장 시절 극소수 상류층 고객(VVIP)만 상대했던 이들은 지금은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들의 ‘부채 탈출’을 도와주고 있다. 여러 저축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 2900만원, 카드론 700만원, 현금서비스 1000만원, 주택담보대출 8700만원 등 총 1억 16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A씨만 해도 그렇다. A씨는 매달 이자만 70만원(연 34~39%)씩 내고 있었다. 상담을 통해 바꿔드림론과 햇살론으로 ‘갈아탈’ 수 있게 도와줬다. 이자가 월 20만원대(연 7.45~10.5%)로 줄었다. 상담사들은 자신이 겪은 사례 등을 이야기하면서 상담 노하우 등을 나눴다. 서울 신설동지점의 장기목 상담사는 “부자들은 ‘거액을 맡겨도 되나’ 하고 불안해하고, 서민들은 ‘빚 이야기를 해도 되나. 진짜 도움을 주려나’ 하고 주저한다”며 ‘같지만 다른 의심’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또 “서민들 대다수가 자기가 빌린 돈이 얼마인지, 이자는 얼마인지, 일시납인지 분할납인지 등 기본적인 것을 너무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앞의 A씨만 해도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가 빚에 포함되는지 몰랐다”고 한다. 용산지점에서 일하는 조철민 상담사는 “온라인에 상담 신청이 들어와 있어 전화를 걸면 아무도 받지 않는다. 빚 갚으라는 독촉 전화로 오해하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소득 증빙이 안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햇살론 등을 이용하려면 최소 3개월 이상 된 소득증빙서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영등포2가 지점의 허은숙 상담사는 “일용직뿐만 아니라 일부 학원 강사 등 생각보다 소득증빙서류를 떼기가 쉽지 않은 사람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을 향한 ‘제안’도 나왔다. 자꾸 뭔가 새로운 서민 금융 상품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나와 있는 상품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다. 국민행복기금도 신청자격이 까다로워 혜택을 보는 서민이 적다고 아쉬워했다. 신설동지점의 이무홍 상담사는 “대부분의 채무자가 현금서비스로 맨 처음 빚을 지게 되는데 현금서비스는 바꿔드림론이나 햇살론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면서 이런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턱대고 대출 중개인(브로커)을 믿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용산지점 조병혁 상담사는 “서민 연체채무자의 대부분은 브로커를 통해 빚을 얻은 경우”라면서 “일단 고금리 대출을 쓰고 3개월 뒤에 햇살론으로 바꾸면 된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더 큰 빚을 떠안은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연체 기록 등으로 전환대출 대상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설명이다. 조 상담사는 “한 푼이 아쉬운 서민들이 중개 수수료(5~10%)까지 떼이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5060세대인 상담사들은 한평생 익힌 노하우를 금융 소외자들을 위해 쓸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장기목 상담사는 “아직도 은행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저신용자들을 위해 (이런 서비스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女의문사 재조사를” 中농민공 수백명 베이징 시위

    중국 심장부인 베이징 도심에서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 수백명이 한 여성의 사망 사건에 대한 공안(경찰) 당국의 조사 결과에 항의하며 10시간 가까이 시위를 벌이다가 강제 해산됐다. 삼엄한 경비를 펼치며 시위를 통제하는 베이징 도심에서 농민공들의 집단 시위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9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베이징 남부 펑타이(豊台)구의 5층짜리 의류 도매상가 건물 앞에서 농민공 100여명이 안후이(安徽)성 출신 여성 위안리야(袁利亞·22)의 사망에 대한 공안의 조사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위대 규모를 수백명으로 보도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한때 시위대가 1만명까지 불어났다”는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위안리야는 지난 3일 오전 4시쯤 자신이 일하던 이 건물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안은 “부검 결과 사인에서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투신자살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위안리야가 건물 경비원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옥상에서 던져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와 동향인 안후이성 출신 농민공들이 몰려들어 시위가 시작됐다. 공안은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한 채 장시간 시위를 벌이자 무장경찰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와 진압 병력 사이에서 충돌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시위 재발을 우려해 해당 지역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등굣길 모녀 교통사고’ 모금운동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등굣길 모녀 교통사고 피해 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사회복지법인 거제시 사회복지협의회는 8일부터 모금운동을 시작해 기부금이 모이는 대로 교통사고 피해 가정의 가장인 한영선(43)씨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씨의 아내(37)와 딸(10·지체장애 2급)은 지난 7일 오전 8시 35분쯤 통학버스를 타려고 거제시 아주동 아주치안센터 인근 건널목을 건너다 덤프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한씨 아내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딸은 크게 다쳐 왼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씨는 일용직으로 일하며 아내와 아이 셋 등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 왔다. 한편 이 사고의 현장 목격담이 엇갈리고 있다. 사고 당일 한씨 딸이 다니던 학교 측은 사고 경위를 설명하며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딸을 길가로 밀어내고 본인이 대신 희생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사고지점의 반대 차선에 있던 통근버스 운전기사 김모(47)씨는 “엄마가 아이를 밀친 것은 아니다.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두 사람이 차량에 깔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정황을 확인하려고 목격자는 물론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 등을 수소문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고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자 정모(45)씨를 구속했다. 모녀 교통사고 피해 가정돕기 모금 문의:거제시 사회복지협의회(055-687-3500, 070-4350-7139). 거제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할머니 뜻 이어… ‘1000원 밥집’ 다시 연다

    할머니 뜻 이어… ‘1000원 밥집’ 다시 연다

    “내가 식당 문을 열 때의 마음을 이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밥집을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광주 동구 대인시장에서 한 끼에 1000원짜리 식사를 내 놔 한때 화제가 됐던 ‘해뜨는 식당’ 주인 김선자(71) 할머니는 8일 “오로지 봉사하는 마음과 섬기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나 단체가 이 식당을 맡는다면 기꺼이 운영권을 넘겨줄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에게 밥 한 끼 줄 수 있는 마음이 온 사회에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며 “이처럼 ‘작은 나눔 실천’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를 정도로 숨어서 세상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할머니가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의 허름한 건물 한 칸을 임대해 한 끼 1000원짜리 ‘착한 식당’을 차린 것은 2010년 6월. 가난한 이웃과 ‘조그만 즐거움’을 나누려는 평소의 마음이 움직인 때문이었다. 55살에 유명 보험회사 소장으로 정년 퇴임한 그는 보세 옷가게 등을 운영해 얻은 수입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약간의 여윳돈도 손에 쥐었다. 여생을 봉사에 바치기로 맘먹었던 그는 월 20만원에 임대한 뒤 1000만원을 들여 식당으로 개조했다. 된장국과 김치, 나물 등 1식 3찬으로 ‘1000원짜리 끼니’를 마련했다. 이런 소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시장 상인과 홀로 사는 노인, 일용직 노동자, 아르바이트하는 학생 등이 단골손님이 됐다. 이곳은 추운 겨울 손을 호호 불며 찾아드는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들의 사랑방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이 식당을 2년 남짓 운영하던 지난해 5월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건강 때문에 1년이나 문을 닫아야만 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시장 상인회, 광주 동구의회, 시민단체 등이 최근 후원자로 나서 식당을 살리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 등은 지난 7일 20여명의 임직원을 동원, 그동안 닫혔던 식당을 새롭게 단장했다. 각종 집기를 옮기고 내부를 정리·정돈하는가 하면 배선을 수리하고 청소도 했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일단 식당 시설개선을 통해 영업을 재개하도록 돕고,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에는 김 할머니와 협의해 특정 운영자를 지정해 돕기로 했다. 백화점은 식당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지적장애 딸 등교시키던 엄마,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

    경남 거제에서 지적 장애가 심한 9살된 딸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가던 엄마가 신호를 위반해 달리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딸은 엄마를 잃은 데다 왼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절단해야 할 처지여서 지적장애에다 신체장애까지 안게 됐다. 거제시 아주동 S아파트에 사는 배모(37)씨는 지적장애 4급인 딸 한모(9)양을 통학버스에 태우기 위해 7일 오전 8시 30분쯤 집에서 200여m 떨어진 아주동 공설운동장 아래 4차선 도로 횡단보도를 건너가다 정모(43)씨가 운전하던 25t 덤프트럭에 치였다. 이 사고로 배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딸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거제 대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한양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쳐 절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양은 집에서 5㎞쯤 떨어진 특수학교에 다닌다. 경찰과 이웃 등에 따르면 숨진 배씨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딸을 매일 등교시간에 통학버스가 서는 도로변까지 데려다 주고 하교 시간에는 통학버스를 기다렸다가 딸과 함께 귀가했다. 한양은 삼 남매 가운데 둘째이며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포기하지 마! 이 공과 절망도 차버릴 테니까

    포기하지 마! 이 공과 절망도 차버릴 테니까

    “조금만 더 뛰면 돼, 포기하지 마! 그렇지, 그렇지!” 26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공원 풋살경기장. ‘와’ 하는 함성과 박수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등번호 16번을 단 박익규(54)씨가 인조 잔디 위에 설치된 훈련용 고깔들을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며 공을 드리블했다. 두 번의 왕복을 마친 박씨가 양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미소 지었다. 이날 운동장에선 오는 8월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 나갈 국가대표를 뽑는 1차 테스트가 열렸다. 노숙인 21명이 지원했다. 홈리스 월드컵은 노숙인 자립을 위한 잡지 ‘빅이슈’의 창립자인 존 버드의 제안으로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시작된 풋살(미니축구) 대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기존 5인제 풋살보다 규모를 줄여 골키퍼를 포함, 4명이 한 팀을 이뤄 15분간 경기를 치른다.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느낄 성취감을 통해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다. 우리나라는 2010년 브라질 대회부터 참가해 왔다. 축구에 대한 기본기뿐 아니라 성실성, 협동심 등이 주요 심사 요소다. 1차 선발된 뒤 3개월간 매주 3일씩 정기적인 훈련에 꾸준히 참여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한 번이라도 노숙인 쉼터를 이용한 사람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일부 축구화에 운동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온 지원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평상복 차림이었다. 이 가운데 지용현(45)씨는 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체육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운동을 접었다. 식당 운영을 하다 실패하고 주먹 세계에 들어갔다가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2002년 출소 뒤 일용직 노동으로 살아보려 했지만 포기하고 1년간 노숙 생활을 했다. 지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올해 최대 목표로 세운 것이 홈리스 월드컵 출전”이라면서 “한때 방황했지만 이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노력하면 살 만한 세상이라는 희망을 되새기곤 한다”고 말했다. 지씨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이날 기본기 테스트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26세 때부터 쉼터 생활을 해 온 김모(32)씨는 올해가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1차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일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체력 부족을 느껴 중도에 포기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 축구선수 입문 테스트도 여러 번 받았는데 가정 형편 때문에 선수의 길을 걷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중도 포기한 것이 너무 아쉬워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처음 40대 초반의 여성 지원자도 참가했다. 이 여성은 2010년 회사가 부도 나면서 2년간 노숙인 생활을 했다. 그러다 서울역 인근 자활센터에 입소해 새 생활을 시작, 현재는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있다. 한때 인생의 바닥까지 추락했던 이들에게서 좌절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로 다른 참가자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온 2011년 프랑스 대회 국가대표 출신 고태환(40)씨는 “한때 자살 시도까지 할 만큼 내 삶에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면서 “지원자들 모두 결과에 상관없이 스스로 이곳까지 찾아와 테스트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접수 하루만에 1만 2367건… 캠코 창구 ‘북적’ “가게 빚·카드 빚 털고 새출발” 기대

    가접수 하루만에 1만 2367건… 캠코 창구 ‘북적’ “가게 빚·카드 빚 털고 새출발” 기대

    “사지가 이렇게 멀쩡한데 신용불량자라는 이유로 일하는 데 제약이 너무 많았어요. 조금이라도 채무가 탕감되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행복기금 채무조정신청 가접수 첫날인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본사 3층 접수창구에서 만난 김모(72)씨는 벌겋게 충혈된 눈에 기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있는 김씨는 1년여 전 생활이 어려워져 신용카드사와 캐피털에서 몇백 만원을 대출받았다. 불행의 시작이었다. 한 푼 두 푼 쌓인 빚은 1000만원 가까이 불어났고 김씨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자녀들에게 기대고 싶어도 각자 먹고 사는 것이 바빠 김씨 부부에게 신경 쓸 여력조차 없었다. 신용불량자라 금융거래가 어려워 직장 구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김씨는 “일단 신청은 했지만 접수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이날 캠코 본사에는 김씨처럼 희망을 꿈꾸는 사람으로 오전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신청 시간인 오전 9시가 되기도 전에 수십명의 신청자가 미리 도착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캠코에 따르면 이날 전국 모든 접수창구에서 받은 가신청은 1만 2367건이나 됐다. 이 가운데 현장 방문이 아닌 인터넷 신청이 7293건(59.0%)이었다. 접수창구에서 만난 신청자의 연령대는 앳된 얼굴의 20대 초반 젊은이부터 70대 백발의 노인까지 다양했다. 접수창구에서 “100만원이라도 좋으니 꼭 탕감받고 싶다”고 몇 번이나 읍소하는 신청자들도 눈에 띄었다. 접수창구 앞 대기 의자에 초조하게 앉아 있던 주부 윤모(42)씨는 “몇 년 전 조그마한 가게를 하다 망해 몇백 만원의 빚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남들에게는 얼마 안 되는 돈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너무 힘든 액수”라면서 “신문에서 행복기금을 통해 빚을 탕감해 준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아직 가신청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캠코 본사 외에도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등에서도 신청을 받지만 대기표를 뽑는 캠코 본사와 달리 은행 신청자는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웠다. 캠코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 신청자는 “여기서 내는 신청서랑 은행에 내는 신청서가 다른 줄 알고 경기 파주에서 왔다”고 말했다. 국민행복기금은 30일까지 가접수를 받고, 본접수는 다음 달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캠코 본사만이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 설치된 캠코 지점, 전국 도청·광역시의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신용회복위원회 각 지점에서 신청하면 된다. 현장 신청 외에 국민행복기금 홈페이지(www.happyfund.or.kr)를 통해 온라인 접수도 가능하다. 가접수 기간에 필요 서류(신분증, 주민등록등본 1부, 국세청에서 발급한 소득증빙 서류 등)를 모두 챙겨 신청하면 본접수 기간에 창구를 다시 방문할 필요가 없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동성애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문제… 이상한가요”

    “동성애는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문제… 이상한가요”

    “야, 담탱이가 너 상담실로 오래.” 소년은 조용히 일어나 상담실로 걸어갔다. “야 이, 미친 자식아.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누구를 좋아해? 왜 남자가 남자를 좋아해. 너 변태야? 아니, 정신병자야? 왜 멀쩡한 애한테 입에 키스를 하냐고. 아이고 내가 더러워서 차마 입에 담을 수가 없다.” 단편소설 ‘깊은 밤을 날아서’로 22일 제1회 육우당 문학상 당선자로 선정된 이은미(사진·31·여)씨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했다. 작품의 주인공 소년과 ‘도련’은 뿌리 깊은 차별을 겪다 우여곡절 끝에 교제를 시작하는 동성애자다. 이씨는 “동성애는 어디까지나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문제”라면서 “동성애가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동성애를 그렇게 만들어 가는 사회가 비정상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육우당 문학상은 2003년 4월 윤모(당시 19세·필명 육우당)군이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좌절해 목숨을 끊은 지 10주기가 된 것을 기려 제정됐다. 육우당은 “내 한목숨 죽어서 소돔과 고모라 운운하는 가식적인 기독교인에게 무언가 깨달음을 준다면 죽은 게 아깝지 않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맸다. 시조 시인을 꿈꿔 “세상은 우리들은 흉물인 양 혐오하죠/ 그래서 우리들은 여기저기 숨어살죠/ 하지만 이런 우리들도 사람인걸 아나요”(‘하소연’) 등의 시를 썼다. 이씨에게는 2000년 배우 홍석천씨가 커밍아웃한 것이 소수자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육우당의 자살 소식 등을 접하면서 폐쇄적인 교육 체계 안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얼마나 괴로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의 성적 지향 조항 삭제 등에 대해서는 “동성애를 다룬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본다고 모든 사람이 동성애자가 되지 않듯 청소년들도 하나의 인격체로 성숙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서 “차별을 없애는 것은 동성애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평등한 사람들의 문제”라고 했다. “여성의 인권이 한 국가의 인권 척도가 된다고 하잖아요. 여성의 자리에 동성애자, 장애인, 일용직 노동자 같은 단어들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약자들이 불행한 사회는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도 불행한 사회 아닐까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작년처럼 1000만원 부치려면 50만원 넘게 더 보태야 해요”

    “작년처럼 1000만원 부치려면 50만원 넘게 더 보태야 해요”

    위안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조선족 노동자들의 송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조선족들은 환율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 똑같이 1000만원 보내면 50만원 넘게 손해를 봐요. 그러니 누가 돈을 부치려고 하겠어요.” 17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외환은행 대림역 지점에서 만난 이모(42·여)씨는 한숨부터 쉬었다. 공과금을 내러 은행에 온 김에 환율 고시표를 들여다보던 차였다. 이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 생활비로 매달 100만원씩 보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보내지 않고 있다. 환율차로 인한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위안화와 달러 가치가 점점 높아지면서 이씨처럼 중국에 돈을 보내던 조선족들이 송금을 미루고 있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1752위안까지 떨어져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실시한 1993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환율이 최저라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최고라는 의미다. 조선족 노동자가 중국으로 돈을 송금하려면 이중 환전을 해야 한다. 한국돈을 달러로 바꿔 중국으로 보낸 뒤 다시 중국에서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는 방식이다. 위안·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 모두에 영향을 받는 셈이다. 김미정 외환은행 차장은 “위안화는 이동폭이 좁아 크게 상관없지만, 달러는 폭이 넓어 조선족들이 민감해한다”면서 “매일 사람들이 환율을 전화로 묻고 고시판을 직접 보러 오기도 하지만 실제 송금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외환은행 대림역 지점 고객도 급감했다. 특히 송금은 절반 이상 줄었다.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인근 조선족들이 많이 찾는 다른 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선족 노동자들을 위해 오후 5시 30분까지 연장 근무를 하고, 일요일에도 문을 열지만 실제 이용하는 고객은 많이 줄었다. 조선족들 상당수는 매달 생활비를 보내기보다는 1000만~2000만원씩 목돈을 만들어 중국에 보내는데, 액수가 클수록 환율에 따른 손해액이 커 송금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이모(47)씨도 지난해 초 1000만원을 보낸 이후 중국에 돈을 보내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해 초 수준으로 환율이 떨어질 때까지는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최모(50·여)씨도 “한 달치 넘는 월급을 손해 볼 수 있는데 굳이 지금 돈을 보낼 이유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팍팍한 대한민국의 삶] 구직 힘들고… 20대 취업 11개월째 감소

    [팍팍한 대한민국의 삶] 구직 힘들고… 20대 취업 11개월째 감소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4만 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이 두 달째 20만명대에 그치며 고용둔화세가 지속됐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임시·일용직(-28만 9000명)이나 20대(-12만 4000명)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의 3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9월 68만 5000명에서 같은 해 11월 35만 3000명, 올해 1월 32만 2000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고용률도 58.4%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8.7%로 1984년 1월(38.5%) 이후 29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3월 40.1%와 비교하면 1.4% 포인트나 낮다. 아르바이트(임시직)를 많이 고용하는 자영업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4만 8000명 줄었다. 3개월째 감소세다. 자영업과 연관된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폭도 올 1월 12만 6000명, 2월 26만 2000명, 지난달 28만 9000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취업자는 11개월째 감소세다. 지난달 12만 8000명이 줄어든 것을 포함해 석달 연속 감소폭이 1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50대 취업자는 21만 3000명, 60대 이상 취업자는 19만 1000명씩 늘어났다. 산업별로는 상용직이 많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만 7000명, 10.7%), 제조업(12만 3000명, 3.1%) 등의 고용이 개선됐다. 반면, 자영업자·임시직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8만 9000명, -2.4%)은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3월보다 35만 9000명(2.2%) 늘었다. 2~3월 졸업·취업 시즌을 맞아 취업준비자가 64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명(12.2%)이나 늘어났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팍팍한 대한민국] 구직은 힘들고…20대 취업 11개월째 감소

    [팍팍한 대한민국] 구직은 힘들고…20대 취업 11개월째 감소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4만 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이 두 달째 20만명대에 그치며 고용둔화세가 지속됐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임시·일용직(-28만 9000명)이나 20대(-12만 4000명)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10일 이런 내용의 3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9월 68만 5000명에서 같은 해 11월 35만 3000명, 올해 1월 32만 2000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고용률도 58.4%로 1년 전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38.7%로 1984년 1월(38.5%) 이후 29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3월 40.1%와 비교하면 1.4% 포인트나 낮다. 아르바이트(임시직)를 많이 고용하는 자영업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4만 8000명 줄었다. 3개월째 감소세다. 자영업과 연관된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폭도 올 1월 12만 6000명, 2월 26만 2000명, 지난달 28만 9000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취업자는 11개월째 감소세다. 지난달 12만 8000명이 줄어든 것을 포함해 석달 연속 감소폭이 1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50대 취업자는 21만 3000명, 60대 이상 취업자는 19만 1000명씩 늘어났다. 산업별로는 상용직이 많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만 7000명, 10.7%), 제조업(12만 3000명, 3.1%) 등의 고용이 개선됐다. 반면, 자영업자·임시직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8만 9000명, -2.4%)은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3월보다 35만 9000명(2.2%) 늘었다. 2~3월 졸업·취업 시즌을 맞아 취업준비자가 64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명(12.2%)이나 늘어났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대 취업 10개월째 하락세

    경기 침체로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0만 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0년 2월(12만 5000명)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20대 취업자는 15만 9000명 줄었다. 10개월째 하락세다. 50대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34만 6000명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전체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3% 포인트 낮아진 57.2%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 고용통계 조사 기간에 설 연휴가 이틀 포함돼 임시·일용직·청년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임시·일용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6만 1000명 줄었다. 하지만 20대 고용률은 설 연휴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기 어렵다. 지난달 20대 고용률은 55.3%로 전년 동월 대비 2.8% 포인트 떨어졌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55.1%) 이후 최저치다. 똑같이 조사기간에 설 연휴가 이틀 끼었던 2010년 2월 20대 고용률은 57.4%로 이번보다는 훨씬 높았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中 정협위원 1% ‘훙얼다이’에 세습

    中 정협위원 1% ‘훙얼다이’에 세습

    중국의 국정자문회의 성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2237명의 약 1%인 24명이 당·정·군 원로들의 자손인 ‘훙얼다이’(紅二代)로 나타났다고 홍콩 봉황TV가 4일 보도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유일한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왼쪽) 인민해방군 소장, 덩샤오핑(鄧小平)의 차녀인 덩난(鄧楠) 전 중국과학기술협회 서기 등이 포함돼 있다. 남성 15명, 여성 9명으로 직업별로는 재계 및 금융계 10명, 정계 8명, 군 5명, 학계 1명이다. 8대 혁명원로 가운데 한 명인 천윈(陳雲)의 아들인 천위안(陳元) 국가개발은행 회장 등 3명은 이번에 새로 선출됐다. 마오 소장은 정협 회의 때마다 할아버지인 마오쩌둥 관련 제안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李小琳·오른쪽) 중뎬궈지(中電國際) 유한공사 이사장은 전력 분야를 장악했고,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딸 주옌라이(朱燕?) 중국은행 홍콩법인 본부장은 금융계의 유명인사이다. 덩난은 훙얼다이 정협 위원 가운데 지위가 가장 높다. 2011년부터 정협의 교육·과학·문화 분야를 맡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여동생 장쩌후이(江澤慧)는 정협 인구자원환경위원회 부주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의 질녀인 저우빙젠(周秉建)은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 자녀들의 교육문제에 관심이 많다. 훙얼다이는 중국 건국에 공로가 큰 혁명원로들의 자손들로 태자당으로도 불린다. 중국에서는 이들이 가문의 ‘후광’을 이용해 막대한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④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④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엄마, 학교에 오지 마.” 어머니가 부끄러웠다. 중국 한(漢)족 출신인 어머니는 서투른 한국말 때문에 금세 외국인인 게 티가 났다. 주변의 수군거림이 싫었다. 어릴 땐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그런 어머니에게 노골적으로 화를 냈다. 짜증을 내고 반항도 했다. 아버지는 최근 학교 경비 업무를 맡기 전까지 벌이가 일정치 않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어머니는 청소부다. 인천 강화군에 사는 박정우(15·인천 강화중)군은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 탓에 1년 전만 해도 네 식구(여동생 포함)가 29.7㎡(9평)짜리 원룸에 살았다. 사춘기에 접어든 박군에게 개인 공간이 없는 집은 숨이 막혔다. 그런 박군에게 지난해 3월 변화가 찾아왔다. 어머니의 권유로 지원한 ‘LG 사랑의 다문화학교’에 다니면서부터다. 평소 수학, 과학을 좋아했던 박군은 한 달에 한 번씩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영재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실험 강의에 흠뻑 빠져들었다. 카이스트 대학생 멘토 선생님이 꾸려가는 강의는 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혀 줬다. 멘토는 혼자 고민해야 했던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진로에 대한 박군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그런 뒤엔 멘토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힘을 북돋아줬다.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 성적도 쑥쑥 올라갔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청소년 과학 엑스포’에 박군은 다문화학교 친구 4명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했다. 자신이 낸 아이디어인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미니 온라인 전기 자동차’가 조직위원회상을 받았을 땐 너무 기뻤다. 특히 영어로 진행된 개인 발표 부문에서 태양광 발전기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상도 받았다. 블라인드에 태양광 패널을 붙여 빛을 차단하는 동시에 패널에 흡수한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활용하는 박군의 아이디어는 심사위원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다. 새달이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박군의 성적은 최상위권이다. 가고 싶은 과학고 문턱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 박군은 “학원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 것 같다”며 학교에서 저소득층 자녀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과 후 수업과 다문화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군은 27일 “저의 미래와 성적 고민, 진학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준 대학생 멘토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정말 행운이었다”면서 “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성적도 많이 올랐고 부모님에 대해서도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 꿈이 생명과학자인데 부모님에게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잘 배워서 나중에 중국에서도 활동해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박군과 같은 기간 다문화학교를 다닌 이병찬(16)군은 올해 특목고인 경북외국어고 중국어과에 합격했다. 그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외고에 합격한 학생은 이군이 유일하다. 비정규직으로 중장비 일을 하는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군은 외고에 진학할 때 다문화학교 대학생 멘토 형, 누나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군은 “실험 수업을 직접 준비해오는 멘토들의 색다른 시각은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진로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외고 면접 볼 때 자기소개서를 차별화하라는 조언과 미리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줘 긴장을 덜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이군은 다문화학교를 통해 수학, 과학 성적이 전교에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경북 봉화군 과학경시대회에 출전해 동상을 받았고 자신감과 사교성, 리더십이 강해지면서 학급 부반장을 맡기도 했다. 중국인 어머니로부터 집에서 틈틈이 중국어를 익히고 있는 이군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외교관을 꿈꾸고 있다. 이군은 “피부색 등 외모나 집안 환경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2010년에 시작된 LG그룹의 ‘사랑의 다문화학교’는 다문화가정의 자녀 중 과학과 이중언어 분야에서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2년 동안 한국외대와 카이스트 교수진이 대학생 멘토링 제도 등을 결합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4대 그룹 가운데 다문화가정 청소년 교육 지원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550여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온·오프라인 교육 혜택을 받았으며 LG는 연간 10억원(1인당 평균 50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과학인재과정 2기에서는 이군 외에 안은지양이 청주외고 영어과에, 이소은양이 청심국제고에 합격하는 등 중학교 3학년 8명 가운데 3명이 특목고에 진학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오석 “징벌적 배상제·대기업 규제강화” 이동필 “농어촌 석면지붕 국가가 교체를”

    현오석 “징벌적 배상제·대기업 규제강화” 이동필 “농어촌 석면지붕 국가가 교체를”

    경제부총리 후보자인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징벌적 배상제와 대기업 규제 강화 등을 주장했던 것으로 나타나 재계가 긴장하고 있다. 현 후보자를 비롯해 새 정부 장관 후보 중에는 연구기관 소속이 유난히 많다. 이들이 과거 논문 등을 통해 제안한 주장을 살펴보면 앞으로의 정책 방향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19일 KDI 등에 따르면 현 후보자는 2011년 7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경제사회 정책의 기본방향’ 보고서를 통해 대·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정책이 일회성 캠페인에 머문 것은 교섭력 격차 때문”이라면서 “상생·협력 유도를 위한 메커니즘 설계보다 대기업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규제 강화가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처벌적 성격을 지닌 3배 손해배상제도, 중소기업 사법 구제 제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판사 수 증원도 제안했다. 그는 “서민들이 값싸고 편하게 사법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판사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1980년대 초 판사당 본안 사건 수가 500여건에서 지난 30년간 900건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동필(현 농촌경제연구원장)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는 2010년 6월 ‘농어촌 슬레이트 지붕의 실태와 대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농어촌 지역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은 경제 개발 과정의 부산물인 만큼 교체 비용을 국가가 전액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슬레이트 철거 비용의 30%는 자비 부담이 원칙이다. 슬레이트 주택 주민 중엔 영세민이 많아 교체 작업이 더딘 상태다. 이 후보자는 최근까지도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해 청문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인 방하남 노동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2008년 5월 건설 현장 근로자 991명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토대로 ‘일용직 근로자 실업급여제도’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새벽 인력시장 등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고용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 결과, 비공식 경로를 통한 고용은 85%나 됐다. 방 후보자는 “복잡한 실업급여 신청 절차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2008년 1월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해양수산부의 해체가 몰고 올 파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수산과학원을 민영화하면 안 되는 이유로 ▲인건비·이윤 등 추가 비용 발생 ▲정보생산자 이윤 추구 욕구 및 국민 정보 불신감 고조 ▲민감한 정부의 국가 관리 부재 등을 꼽았다. 하지만 2009년 수산과학원은 결국 일부 민영화됐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연구위원 때와 장관 때의 생각이 꼭 같을 수는 없겠지만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면서 “연구기관의 자율성과 독립성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50대 세입자, 월세 받으러 온 70대 집주인 살해 뒤 자살… 비극으로 끝난 셋방살이

    세입자로부터 밀린 월세를 받으러 갔던 70대 할머니와 세입자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세입자가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어 서민경제 붕괴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인천 청학동 연경산 7부 능선에서 세입자 백모(58)씨가 나무에 밧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45)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집주인 강모(70·여)씨는 이날 오후 5시 50분쯤 백씨가 사는 인천 용현동 아파트 내 지하 쓰레기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쓰레기장은 오래전 폐쇄돼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곳이다. 경찰은 백씨의 3층 아파트 내부를 수색하던 중 주방 옆 창고에서 지하 쓰레기장으로 연결되는 깊이 7m, 가로·세로 45㎝의 통로를 발견했다. 이 통로는 수십년 전 연탄을 버리기 위해 만들어 놓았다가 폐쇄된 곳이다. 경찰은 백씨가 강씨를 살해한 뒤 이 쓰레기 통로를 통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의 얼굴 일부가 함몰돼 있었으며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쯤 5개월치 밀린 월세 150만원을 받기 위해 백씨의 아파트를 찾았다가 실종됐다. 경찰은 강씨 실종 직후 자취를 감춘 백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 수사를 벌여 왔다. 일용직으로 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백씨는 지난해 9월부터 강씨 소유의 15평형 낡은 아파트를 세내 혼자 살아 왔으나 불경기로 일거리를 찾지 못해 그동안 월세를 한 번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의 노모는 강화의 한 요양원에 수용돼 있으며, 부인과는 1996년 이혼한 상태다. 딸(35)이 경기 부천에 살고 있지만 생활이 어려워 백씨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 주변 사람들은 “집주인이 밀린 월세를 독촉하기 위해 백씨를 여러 번 찾아와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백씨의 지갑에서는 돈 대신 ‘피해자 가족에게 죄송하다’, ‘어머니와 딸에게 미안하다’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백씨가 월세를 받으러 온 강씨를 살해한 뒤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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