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용직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스포츠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예산 심사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가격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메시지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57
  • 사패산 등산객 살인범 “성폭행도 하려 했다”···거짓말 들통(속보)

    사패산 등산객 살인범 “성폭행도 하려 했다”···거짓말 들통(속보)

    경기 의정부 사패산 살인사건 피의자가 애초 금품을 빼앗으려는 목적 외에도 성폭행 의도도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자백했다. 의정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정모(45·일용직 근로자)씨에 대해 디지털 증거분석, 거짓말 탐지기, 현장 정밀분석과 실험 등을 토대로 추궁한 결과 성폭행 목적도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고 14일 밝혔다. 애초에 “돈을 빼앗기 위해 피해자를 폭행했다가 정신을 잃자 쫓아오지 못하게 옷을 벗겼다”는 정씨의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실제 성폭행이 이뤄지지는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 결과에서도 성폭행 흔적이 없었다고 나오자 자신의 죄를 가볍게 하려고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의정부시 사패산 호암사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바위에서 등산객 정모(55·여)씨를 목을 조르고 때려 숨지게 한 뒤 지갑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의식을 잃었고 성폭행은 미수에 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0m서 안전띠 없이 ‘오늘도 서커스’” 일용직 용접공의 절규

    “60m서 안전띠 없이 ‘오늘도 서커스’” 일용직 용접공의 절규

    일용직 근로자 14명이 죽거나 다친 경기 남양주 지하철공사장 폭발 사고를 계기로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주목받고 있다. 용접공 김성주(39·가명)씨는 지난 6일자 서울신문 1면에 보도된 ‘일용직 사망자, 상용직 추월…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비극’ 기사를 접하고 12일 본지에 현장 실태를 알려왔다. 인터뷰 내용을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저는 울산에서 13년째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 건설사 사무직으로 2년쯤 일하다가 2004년부터 용접공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2년 정도 이를 악물고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면서 시험공부를 했습니다. 용접일은 현장마다 원청업체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5년 전만 해도 보수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들해지면서 일당이 20~30%씩 깎이고 안전 문제는 뒷전이 됐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안전관리담당자부터 찾는 남양주 사고의 수사 과정을 보고 솔직히 안타까웠습니다. 안전관리는 소장이 주로 맡습니다. 그런데 지금 소장을 두는 현장은 100곳 중 50곳도 안 됩니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소장이 대부분이고 대리라도 내세우면 다행입니다. 외주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현장 안전설비를 하는 ‘안전팀’도 외주를 줄 정도입니다. 60m 높이에서 용접 작업을 하는데 “안전팀을 부르면 적자”라며 내 몸을 지탱해 줄 안전고리를 달아 주지 않습니다. “왜 안 달아 주냐”고 위에 항의했더니, 저를 작업팀에서 빼고 조용히 일한 다른 사람을 투입했습니다. 우리끼리 하는 말 중에 ‘야리끼리’(도급 준 할당량을 채운다는 뜻)라는 게 있습니다. 3일 만에 끝내야 하는 일을 하루 만에 해치우면 1공수(工數·하루 작업량)나 1.5공수를 더 쳐 준다고 유혹합니다. 그럴 때면 현장에서는 “거의 서커스한다(외줄 타듯이 위험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도 현장에 가면 늘 소장이 독촉합니다. 심지어 2주일짜리를 1주일로 당기기도 합니다. 정상적인 구조라면 원청업체 한 곳에 하청업체 한 곳이 있어야 하지만, 이렇게 정석으로 하는 곳은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입니다. 제가 일한 곳 중에는 다단계 하도급이 심해 최대 5단계까지 내려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1억원을 주면 2000만원을 떼고 8000만원을 주고, 그리고 또 떼고 하다 보면 5000만원 정도 남습니다. 이런 형편인데 누가 안전을 책임지겠습니까. 대기업인 원청업체는 위험한 일은 중단하라고 교육합니다. 그런데 하도급은 관리가 안 됩니다. 현재 발전소나 플랜트, 건설 현장에 상용직은 거의 없습니다. 1% 미만이라고 보면 됩니다. 심지어 반장 중에도 상용직을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임금 체불로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하니 150만원 중에 100만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불법하도급을 신고하려면 몇 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해서 그만뒀습니다. 당장 먹고살아야 하는데 누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사실 일용직이라도 3명의 입만 거치면 소문이 다 나는데 다음 일을 위해서라도 신고하지 못합니다. 그저 오래 건강하게 일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정부에도 기업에도 제가 드릴 말씀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잠자는 아들 온몸에 끓는 식용유 부은 ‘철없는 아버지’ 구속

    부부싸움을 할 때 자신에게 욕설했다는 이유로 잠자던 20대 아들의 몸에 끓는 식용유를 부은 친부가 중상해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A(58·무직)씨가 전날 오전 9시40분쯤 수원시 정자동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들 B(28·컴퓨터 프로그래머)씨에게 끓는 식용유를 부어 전신에 화상을 입혔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범행 직후 119에 신고해 아들을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시킨 뒤 오전 10시쯤 수원중부경찰서에 자수했다. B씨는 얼굴 일부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A씨는 경찰에서 “2개월 전 부부싸움을 하는데 아들이 아버지인 나에게 ‘개OO, 나가 죽어라’고 욕하며 때리려 해 미리 식용유를 구입해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공사장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다 잠시 쉬고 있으며, 생계는 아들과 가사도우미를 하는 부인이 주로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들을 살해할 의사는 없었다고 한다”면서 “아들이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을 크게 다친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만 5000원 훔친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해범, 성폭행은 부인

    1만 5000원 훔친 사패산 여성 등산객 살해범, 성폭행은 부인

    지난 7일 경기 의정부 사패산 4부 능선 등산로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범인은 금품을 노린 40대 건설현장 일용직 근로자로 밝혀졌다. 의정부경찰서는 혼자 산에 오른 정모(55·여)씨를 살해한 정모(45)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의정부 사패산 호암사로부터 100여m 떨어진 등산로 부근 바위에서 혼자 음식을 먹고 있던 피해자 정씨를 발견하고 금품을 빼앗기 위해 뒤로 다가가 목을 조르고 머리를 때려 숨지게 했다. 정씨는 범행 후 피해 여성의 가방 안에 있던 오렌지색 지갑을 꺼내 현금 1만 5000원을 꺼낸 뒤 빈 지갑은 200m 떨어진 등산로 미끄럼방지용 깔개 밑에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피해 여성이 정신을 잃은 것으로 알고 쫓아오지 못하도록 상·하의를 조금 벗겼으나 성폭력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서도 정씨의 사인은 두부(머리) 손상 후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졌고,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던 중 ‘용의자의 DNA가 발견됐다’고 보도되는 등 경찰수사에 압박을 느껴 자수할 마음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된 DNA는 정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정씨의 DNA는 정밀 부검과정에서 피해자의 목과 의류(상의 등쪽, 하의 왼쪽)에서 추후 검출됐다. 정씨는 강원 원주로 도주해 배회하던 중 10일 오후 10시 55분 의정부경찰서 형사팀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형사대를 급파한 경찰은 정씨를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으며, 정씨의 족적이 피해자 몸에서 발견된 족적과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가 미끄럼방지용 깔개 밑에 감춘 피해자 지갑도 찾았다. 평소 공사장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며 여러 지역을 떠돌던 정씨는 지난 4월 의정부에 도착해 만화방을 전전하던 중 등산객의 돈을 빼앗을 마음을 먹고 지난 7일 오전 사패산에 올라 소주 1병을 마시고 낮잠을 자다 일어나 혼자 있는 피해자를 발견,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경찰 관계자는 “혼자 등산하는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대 등산을 피하고 2명 이상 함께 산행하는 게 안전하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음식점 알바생 월급, 6년간 만원 올랐다

    음식점 알바생 월급, 6년간 만원 올랐다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생 등으로 근무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중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 인원이 전국적으로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교·대학생 음식업 종사자의 절반이다. 학생들의 ‘열정페이’로 음식업을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다. 5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음식점 및 주점업의 산업특성과 고용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업 임금근로자 1인당 연봉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8년 동안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8~2014년 연도별 물가 상승률이 1.3~3.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2014년 기준 전체 음식업 근로자 월평균 임금은 120만원이었다. 학생 근로자 여건은 특히 열악하다. 15~29세 청년 중 고교·대학생 음식업 종사자 월평균 급여는 2008년 58만원에서 2014년 59만원으로 6년 동안 고작 1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열정페이를 받는 15~29세 학생은 전체의 48.3%에 달했다. 이들은 2008년 1만 8000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 10만 6000명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현상은 극심한 청년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됐다. 15~29세 청년층 중에서 음식업 임시·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인원은 2008년 7만 3000명에서 2014년 18만 800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2014년 이 연령대 음식업 취업자 중 임시·일용직이 77.8%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음식업 임시·일용직은 24만 1000명에서 16만 9000명으로 줄었다. 경기 불황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이 중년층을 밀어내고 상대적으로 취업이 쉬운 음식업으로 대거 흡수된 현실을 보여 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일용직 사망자, 상용직 추월…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비극

    [단독] 일용직 사망자, 상용직 추월…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비극

    지난해 9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상수도관 매설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김모(51)씨가 상수도관 용접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 4m 아래에서 삽으로 흙을 퍼내다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돼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 현장에는 토사 차단막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차량 출입통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일 경기 남양주시 지하철 공사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사상자 14명은 모두 일용직 근로자로 밝혀졌다. 심지어 가스를 다루는 전문인력도 일용직 근로자였다. 인건비 절감을 목표로 기업들이 일용직 근로자를 위험·유해작업에 집중 배치하면서 일용직 근로자 사망자 수가 상용직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의 외주화’가 확산되면서 안전 불감증이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연구원의 ‘산업재해 원인 조사’를 분석한 결과 2014년 사고 사망자 중 일용직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상용직 사망자를 추월했다. 전체 사망자 829명 가운데 일용직이 381명(46.0%)으로 가장 많았고 상용직 372명(44.9%), 임시직 74명(8.9%), 기타 2명(0.2%) 등의 순이었다. 전체 사망자의 96.0%가 정규작업 중 사망한 사실에 비춰볼 때 일용·임시직 근로자 대부분이 상용직 업무를 대신하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용직은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이거나 일당을 받는 근로자를 말하며, 임시직은 특정 사업을 위해 고용된 단순 업무 근로자를 의미한다. 사고 사망자 중 일용직 근로자 비율은 최근 6년간 증가세를 보여 절반에 육박했다. 2008년 42.0%, 2010년 40.4%, 2012년 41.7%, 2014년 46.0%다. 반면 상용직 사망자 비율은 2008년 56.3%, 2010년 52.9%, 2012년 50.9%, 2014년 44.9%로 감소하는 추세다. 임시직 사망자는 2008년 0.6%에 불과했지만 2014년 8.9%로 비중이 무려 15배 가까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9대 국회에서 원청 사업주를 안전보건관리책임자로 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현행법은 사업장의 안전담당관리자를 우선 형사처벌하고,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추후 평가해 형사책임 여부를 판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고가 빈번한 소규모 건설 하청업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는 안전보건노사협의체를 둬야 하는 기준을 공사 금액 120억원 이상이거나 150억원 이상의 토목공사업으로 제한하고 있다. 박찬임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은 1차적으로 법인사업주에게 귀속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법인의 형사책임을 적극 인정하고 벌금 외에 다양한 형벌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 ‘남양주 폭발사고’ 관련 포스코건설 등 압수수색

    경찰, ‘남양주 폭발사고’ 관련 포스코건설 등 압수수색

    4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3일 오전 시공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까지 남양주 진접읍에 있는 포스코건설 현장사무실, 감리업체 공동사무실, 강남 매일 ENC 본사, 감리업체인 서울 수성엔지니어링 본사, 남양주 오남읍 고려개발 감리업체 공동사무실 등 5곳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 등을 토대로 공사 관련 규정과 작업 내역을 확보해 안전관리 과실 여부와 불법 하도급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유관기관 합동으로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실시한 결과 폭발사고가 난 지하에 환풍기와 가스경보기가 설치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현장 근로자들로부터 위험물 저장소에 보관해야 할 가스절단기와 가스호스 등을 지하 작업장에 방치하고 가스통 및 토치 밸브만 잠그는 방식으로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폭발 원인 조사와 함께 이런 총체적 안전 부실을 초래한 관리감독 문제를 집중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남양주시 진접선 복선전철(지하철 4호선 연장선) 제4공구 주곡2교 하부통과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지난 3월 착공해 2019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공사장 폭발·붕괴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7시 27분쯤 주곡2교 교각 보강공사를 위해 지하 15m에 구덩이를 파고 구조물을 설치하기 전 튀어나온 철근을 용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매일ENC에 일용직으로 고용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하청업체의 비극] 전날 안 옮긴 산소·가스통서 누출된 가스 폭발했을 가능성

    현장소장 사고 당시 자리 안지켜 안전점검·교육 시행 여부 조사 4명의 사망자를 낸 남양주 지하철 공사 폭발사고는 안전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 황홍락 형사과장은 2일 브리핑에서 “전날 사용한 산소통과 LPG가스통을 지정된 보관소로 이동하지 않아 지하에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라며 “사고 당시 현장소장이 자리에 없었다”고 확인했다. 황 과장은 “사용한 가스통은 사용 후 정돈해서 지정된 장소로 옮겨야 하는데 현재까지 가스통을 이동시키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용단 작업을 위해 점화 직전 가스측정기를 사용했는지, 가스관이 작업 현장으로 내려와 있었는지 등은 근로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의 구체적 정황은 현장검증으로 밝혀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현장에는 일용직 근로자를 관리하는 매일ENG 소속 현장소장, 과장, 차장 등 3명이 있으나 사고 당일 현장 소장은 없었다. 소장이 현장에 없었던 것이 문제가 되는지는 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장은 평소에도 회사를 자주 오가는 등의 이유로 현장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과장은 “경보기와 환기장치는 현장감식에서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안전점검이나 안전교육을 했다는 건 우선 서류상으론 확인됐으나 실제 시행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작업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업무상 과실, 불법 하도급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7시27분쯤 남양주시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공사 현장이 폭발과 함께 붕괴되면서 김모(50)씨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한민국’이 후진국인 명백한 근거들-노동 사고 종합

    ‘대한민국’이 후진국인 명백한 근거들-노동 사고 종합

    지난 1일 각각 발생한 사고로 노동자 7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7시 27분쯤 경기 남양주시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가스폭발로 노동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데 이어, 3시간 뒤 경북 고령군 제지공장에서는 탱크청소를 하던 작업자 3명이 황화수소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2일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최근 5년간 발생한 지하 및 밀폐 공간 내 질식·폭발사고 9건이 ‘판박이 원인’에 의해 발생했다는 성명을 냈다. 2012년 10월 목포 원당중공업 가스폭발사고부터 이번 경북 질식사고까지 모두 ‘사업주의 의무’가 지켜지지 않아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용접폭발 4건, 질식 5건으로 분류된 9건의 참사로 총 34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 [용접폭발]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사고 (2016년 6월 1일)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는 아직 명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매일 작업 시작 전 행해야하는 가스농도 측정 절차가 무시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잔류가스에 의한 폭발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 근로자 14명 중 13명이 용접 자격증이 없는 일용직 노동자인 사실이 추가 밝혀졌다. ● [질식] 경북 고령 제지공장 사고 (2016년 6월 1일) 경북 고령의 한 제지 공장에서는 원료 탱크 청소 과정에서 맹독성 기체인 황화수소가 발생했다. 이 독성 가스를 마신 노동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본래 탱크와 같은 밀폐 공간은 산소와 유해 가스의 농도를 잰 뒤 청소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연구소는 이와 같은 사업주 의무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청소작업이 그대로 진행돼 질식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찰은 “작업자들이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 [용접폭발] 울산 한화케미칼 사고 (2015년 7월 3일) 한화케미칼 울산2공장 폐수처리장에서는 용접하는 과정에서 저장조 내부에 있던 잔류가스가 폭발했다. 6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들은 모두 협력업체 직원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과 관련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화케미칼 실무자 2명은 실형을, 공장장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 [질식] 이천 SK하이닉스 사고 (2015년 4월 30일) 이천 SK하이닉스 내 신축 반도체공장에서는 연소실 내 연소장치를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압축공기가 아닌 질소가 분사됐다. 회사 내부를 점검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3명은 밀폐된 연소실에 남아있던 질소에 질식해 숨졌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공장을 빨리 가동해 수익을 내려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라고 밝혔다.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SK하이닉스 관계자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 [질식]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사고 (2015년 1월 12일) 파주 LG디스플레이 8세대 공장 밀폐 작업장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수사결과 밀폐공간 내부에서 작업 시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작업 전 산소농도 측정, 밀폐공간 내부 환기, 가스공급 배관 차단 등의 안전조치가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질식] 울산 신고리원전 사고 (2014년 12월 26일) 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 밀폐 공간 건설 현장에서 질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돼 노동자 3명이 질식사했다. 밸브 부품이 파손돼 질소가 누출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한국수력원자력 과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 [질식] 당진 현대제철 사고 (2013년 5월 1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용광로 3기 작업 중 내부에서 아르곤 가스가 누출돼 5명의 노동자가 질식사했다. 조사 결과 산업보건법상 밀폐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산소 농도를 측정하고 환기 시설을 점검하는 등 ‘밀폐공간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했으나 업체 측은 내부 작업을 밀폐 공간으로 분류하지 않고 작업을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 [용접폭발] 여수 대림산업 사고 (2013년 3월 14일) 여수 대림산업공장 폴리에틸렌 저장조 보강판 보수용접 작업 중 탱크 내 잔류가스에 의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다쳤다. 이 폭발사고와 관련해 대림산업 전 공장장과 법인은 산업안전 보건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인정됐다. ● [용접폭발] 목포 원당중공업 사고 (2012년 10월 30일) 목포 원당중공업 사내하도급 업체인 민주ENG 사업장에서 선박블럭 밀폐 공간 내 잔류가스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이들이 작업 중이던 바지선에는 가스 검치 및 경보장치를 설치되지 않았다. LPG의 통풍·환기조치가 없는 환경에서 근로자에게 용단작업을 하도록 지시한 점이 사고의 원인으로 드러났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이기권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새누리, 노동개혁법 당론 발의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새누리당의 노동개혁 법안 발의와 관련해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동개혁 4법은 가장 시급한 민생현안”이라며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기간제법을 제외한 파견법·근로기준법·산업재해보상보험법·고용보험법 등 노동개혁 4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이 법안들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해 자동폐기됐다. 이 장관은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종에서 불가피하게 퇴직할 많은 중장년 근로자들은 정규직 재취업이 쉽지 않고 대부분 임시·일용직이나 자영업 등 열악한 일자리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파견법이 개정되면 이들이 조기에 좀더 안정되고 다양한 일자리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기간제법 개정안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한 만큼 내부 준비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단녀 채용했더니 생산성 68% ‘껑충’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프론텍은 주로 외국인과 용역, 일용직을 채용해 업무를 맡겼지만 생산성이 오르지 않자 고심 끝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마련해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했다. 여성 근로자 비율은 2012년 25.0%에서 지난해 38.3%로 높아졌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마련하기 전과 비교해 시간당 생산성은 68.0% 증가하고, 직원들의 평균 근로시간은 11.5% 감소했다.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자 회사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전일제 근로자로, 또 전일제 근로자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인사 체계를 바꿨다. 민수홍 프론텍 대표는 “고용평등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가졌다”며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윈윈하는 전략으로 여성 근로자 채용을 확대해 조직 성과와 일·가정 양립 성과가 모두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6회 남녀고용평등 강조 기간 기념식’을 열고 민 대표 등 남녀고용평등 유공자 12명, 우수 기업 24곳을 포상한다. 롯데호텔은 동료나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자동육아휴직제’와 육아휴직자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1개월 전 실시하는 온라인 교육 ‘행복한 워킹맘’을 도입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대웅제약도 제약업계 최초로 직장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최연소 여성팀장을 발탁하는 등 남녀고용평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일·가정 양립의 현장 정착을 어렵게 하는 이른바 ‘사내 눈치법’에도 불구하고 선도적인 직장 문화로 기업을 혁신하고 생산성 향상을 이룬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웃 마을 80대 할머니 성추행한 뒤 살해한 50대男

    이웃 마을 80대 할머니 성추행한 뒤 살해한 50대男

    이웃 마을에 사는 80대 할머니를 성추행한 뒤 살해한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24일 할머니를 성추행한 뒤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신모(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A씨에 다르면 신씨는 지난 16일 오후 증평군 증평읍 한 주택에서 혼자 사는 A(80·여)씨를 추행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아들은 떨어져 사는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지난 21일 오후 3시쯤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진 어머니를 발견했다. 당시는 사망한 지 닷새쯤 됐고, A씨의 시신도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 집 부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23일 오후 6시쯤 신씨를 긴급 긴급 체포했다. 청각 장애가 있는 신씨는 1㎞ 정도 떨어진 마음에 사는 주민으로, A씨와는 평소 안면이 있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일용직 노동을 했고 아내와 자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물을 마시러 할머니 집에 들어갔다가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와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일부 진술을 번복해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화 통역사를 동원해 신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맞벌이 오늘부터 종일반 신청… 안하면 자동 7시간 어린이집

    맞벌이 오늘부터 종일반 신청… 안하면 자동 7시간 어린이집

    31만 가구에 자격 통지서 보내 홑벌이도 기준따라 종일반 가능 주민센터나 복지로 홈피서 신청 0~2세 영·유아를 둔 맞벌이 부부는 20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어린이집 종일반 이용 신청을 해야 자녀를 어린이집에 최대 12시간 맡길 수 있다. 신청 기간을 놓치면 하루 7시간만 보육하는 ‘맞춤반’으로 자동 편성된다. 4대 보험 등 공적 자료를 통해 맞벌이 부부임이 확인된 가정에는 이미 종일반 보육 자격 통지서가 갔다. 전체 대상 아동 71만명의 43%에 해당하는 31만명이 1차 판정을 받았다. 통지를 받은 가정은 별도의 자격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전산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종일반 자격이 확인된 가정에는 통지서를 보냈지만, 통지서를 받지 않은 맞벌이 가정 가운데 장시간 어린이집 이용이 필요한 가구는 증빙서류를 갖춰 신청해달라”고 요청했다. 7월부터 시행되는 ‘맞춤형 보육’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었다. Q. 맞춤형 보육이란. A. 0~2세반 영아에 대한 보육 체계를 하루 12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종일반’과 하루 7시간(월 15시간 긴급보육바우처 이용 가능) 이하로 이용이 제한되는 ‘맞춤반’으로 이원화한 제도다.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는 가구는 기본적으로 맞벌이 가구다. 자영업자, 농어업인, 일용직 근로자 모두 포함한다. 홑벌이면서 아이를 종일반에 맡길 수 있는 경우는 구직·재학·직업훈련·임신·장애·질병 등의 사유가 있는 가구, 다자녀(세 자녀 이상) 가구, 다문화 가구, 한부모·조손 가구, 저소득층 가구다. Q. 맞벌이인데 1차 종일반 자격통지를 받지 못했다. A. 실제 근로를 하고 있더라도 직장건강보험, 고용보험 가입자가 아니면 전산시스템상 자동으로 자격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 경우 근로를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서류를 구비해 신청해야 한다. Q. 맞춤형 보육 신청은 어떻게 하나. A.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복지로(www.bokjiro.go.kr) 온라인 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Q. 정해진 신청기간에 종일반 이용을 신청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A. 자동으로 맞춤반 자격이 부여된다. 다만 불가피한 사유로 신청하지 못한 경우 지자체에 사유를 소명하면 예외적으로 7월 말까지 신청할 수 있다. Q. 종일반 자격판정 통지를 받았으나 맞춤반 이용을 원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역시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로 온라인 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Q. 지금은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지 않지만 5월 말부터 이용하려고 한다. 자격 신청이 필요한가. A. 20일부터 다음달 30일 사이에 어린이집을 처음 이용하는 아동은 기존 보육료 자격과 맞춤형 보육 시행 이후의 보육료 자격(종일반 또는 맞춤반 자격)을 모두 신청해야 한다. 7월 1일 이후 어린이집 신규 이용 아동은 맞춤형 보육 시행에 따른 보육료 자격만 신청하면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포기 대신 희망 선물한 ‘0원 고지서’

    포기 대신 희망 선물한 ‘0원 고지서’

    아버지 파킨슨병 진단으로 휴학 위기 교내·외 장학금에 ‘0원 등록금’ 수혜 “어려운 일이 닥치면 누군가를 탓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헤쳐 나갈 수 있을까부터 떠올립니다. ‘0원 등록금’을 통해 얻은 교훈입니다.” 서울여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한별(24)씨는 “3년 전 아픔을 극복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5일 말했다. 3년 전은 아버지가 근육이 차츰 무력해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을 때를 말한다. 조씨의 아버지가 병으로 택배기사 일을 그만두게 되자 식당 일을 하던 조씨 어머니는 쉬는 날에도 다른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찾아야 했다. 두 살 위인 오빠의 군 입대가 코앞에 다가와 있던 시점이었다. 조씨는 휴학을 하고 돈을 벌까도 했지만 열심히 공부해 장학금을 받는 게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2013년 2학기 어느 때보다 열심히 공부해 4.5점 만점에 4.34점을 받았다. 교내 장학금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의 70%를 감면받았지만 남은 30%는 여전히 부담이었다. 한국장학재단의 문을 두드린 결과, 어려워진 가계 상황이 반영돼 소득 1분위(하위 10%)로 책정되면서 ‘0원 등록금’의 수혜자가 됐다. 조씨는 “힘든 상황에 놓인 대학생들이 장학금을 통해 절망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지난 4일 대상을 받은 조씨를 비롯해 수기 공모전 수상자 15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손님들 소주 한 병도 망설여”…식당 매출 급감·술집 폐업 속출

    “손님들 소주 한 병도 망설여”…식당 매출 급감·술집 폐업 속출

    조선산업이 지역 경제를 떠받쳐 온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시. 지난 10여년간 호황을 누리던 ‘조선 도시’가 고강도 산업 구조조정에 직면했다. 위기다. 2~3년 동안 불황으로 지역 경제가 흔들린 데다 구조조정이 추가로 예고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지역 경제는 상권 쇠락, 집값 하락, 인구 감소 등이 연쇄 작용을 일으키면서 신음하고 있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성장한 지역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 등에서 6만 5000여명이 조선업에 종사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절반이 동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구의 인구가 17만 5832명인데, 동구의 가구당 인구 2.5명으로 환산하면 3월 현재 동구 전체 인구의 46%인 8만 1200여명이 ‘조선 가족’인 셈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본사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에게 매달 2000억원의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연간 2조원 규모다. 자재대금까지 합치면 연간 12조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매월 1000억원가량이 동구에 풀렸다. 지역 경제의 동맥이자 실핏줄이었다. ●현대중공업이 내는 지방소득세 반 토막 현대중공업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살림살이까지 책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동구에 내는 지방세도 2014년 417억여원, 2015년 446억여원으로 연평균 400억~500억원이다. 2014년 동구 지방세 총액 1461억원을 기준으로 28.5%를 차지했다. 2015년엔 경기침체 때문에 지방세가 1375억원으로 줄었지만, 현대중공업이 낸 지방세는 더 많아져 비중이 32.4%로 높아졌다. 동구청에 내는 지방세와 별도로 현대중공업이 울산시에 납부한 지방소득세는 2013년 525억원 상당이었다. 적자가 시작된 2014년 255억원으로 반 토막 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17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돈줄이 막히면 지역 경제는 휘청휘청할 수밖에 없다. 불황은 서민 상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얇아진 지갑 사정 때문이다. 동구의 음식점들은 지난해부터 30~5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밤 장사는 타격이 더 크다. 2~3차 회식 문화가 사라진 탓이다. 불황을 못 이긴 동구 지역 단란·유흥주점 11곳이 지난해 문을 닫았다.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부동산 경기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울산 부동산 브리프’에 따르면 올해 2월 울산 지역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지만 동구만 유일하게 0.3% 감소했다. 주택 전세금도 하락세다. 신규 아파트 84㎡형의 실거래가가 지난해 12월 3억 3000만원에서 3개월여 만인 올 2월 2억 9000만원으로 4000만원이 하락했다. 외국인 근로감독관과 협력업체 일용직 근로자들이 거주하다 빠져나간 아파트와 원룸은 몇 개월째 빈 채로 있다. 무엇보다 동구의 인구 감소세가 뚜렷하다. 조선 경기 호황에 힘입어 2011년부터 늘었던 인구는 2014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구는 2014년 3월 최고치 17만 8201명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3월 17만 6404명으로 감소했다. 올 3월에는 17만 5832명으로 더 줄었다. 현대중공업에서 감원을 시작하면 지역을 떠날 직원이 더 많을 것으로 동구청은 내다봤다. ●거제 인구 3명 중 1명 조선업 종사 전체 산업의 70% 이상이 조선 관련으로 이뤄진 경남 거제시는 더 심각하다. 대우조선해양 4만 5000여명, 삼성중공업 4만여명 등 근로자만 총 8만 5000여명이다. 거제시 인구 25만여명 중 35%에 해당한다.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거론되면서 거제시 경제는 가파르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 1위와 2위를 남기고 3위는 퇴출해야 한다는 분위기인 탓이다.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이어 압도적인 2위였으나 이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2·3위 순위를 다투고 있다. 삼성중공업 인근의 한 족발집 사장(39)은 “경기가 좋을 때는 손님들이 돈에 신경을 쓰지 않고 술을 마셨는데, 요즘은 소주 한 병 추가도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호황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30~40% 줄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근처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0)씨는 “지난해부터 계속 가게 매출이 떨어져 3~4년 전보다 30%쯤 줄었다”며 “조선 경기가 한창 좋을 때는 매일 밤늦도록 가게 안이 북적거렸는데 요즘은 한산하다”고 걱정했다. 거제의 아파트 분양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거제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1순위로 마감했다. 그러나 조선업체의 적자가 커지면서 하반기에 분양한 6개사 아파트는 분양률이 30~60%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아파트 시행사는 분양률이 10%를 밑돌자 계약금을 돌려주고 분양을 포기하기도 했다. 조선 기자재를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경남 고성군 회화농공단지에 있는 S업체는 거제 지역의 한 대형 조선소에서 배관제품을 수주받아 납품하는 설립 15년 된 소규모 조선 기자재업체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수주물량이 없어 공장 가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대책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했다. 20여명이던 현장 근로자는 4명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이 몇 달 더 지속되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고성군 지역에는 STX고성조선소와 삼강엠앤티㈜, 고성조선해양㈜을 비롯한 크고 작은 조선산업업체 70여곳이 있다. 고성군은 조선산업이 호황을 누릴 당시 조선업체가 있는 동해면 해안도로에 ‘조선특구로’라고 이름을 붙이는 등 조선산업 육성을 지원했지만 언제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중소조선업체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주문이 없는 상태에서 하청업체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력 유지를 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부산 녹산공단과 경북 경주시, 포항시, 전남 영암군 등 조선 기자재업체들이 밀집한 다른 지역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p@seoul.co.kr
  • 황당한 차량 전문털이범…뒷자리에 사람 있는 줄 모르고 털다 덜미

    황당한 차량 전문털이범…뒷자리에 사람 있는 줄 모르고 털다 덜미

    30대 차량 전문털이범이 차량 뒷자리에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물건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는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만을 골라 차량 내 현금 등을 털어온 김모(33·일용직)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차량의 잠금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낮에만 차량을 털어 왔다.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운전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차량이 주요 범행 대상이었다. 지난해 10월 검거돼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살기도 한 그는, 출소 후 지난 2월 12일부터 25일까지 8차례에 걸쳐 현금 및 귀금속 250여만원 상당을 훔치는 등 이틀에 한두 차례 꼴로 범행했다.. 잘 나가던 그는 출소 한 달 만에 같은 범행을 하다 어이없는 실수도 또다시 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김씨는 지난 2월 20일 오전 8시 23분쯤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한 주택 앞에서 집주인 A씨가 이삿짐을 나르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소형차 조수석을 열었다. 그러나 차량 뒷자리에는 A씨의 딸(17)이 있었다. A양은 낯선 사람이 차량 문을 열자 비명을 질렀고, 김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A양의 어머니는 즉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차량 문 손잡이에 남아 있던 지문을 토대로 김씨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경찰은 주거가 부정한 김씨를 잠복 수사한 끝에 지난 21일 같은 마을 한 모텔에서 붙잡아 구속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차량의 잠김 여부 확인에만 집중한 나머지 뒷좌석에 사람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지문조차 지우지 못하고 달아나 붙잡을 수 있었다. 전문털이범 맞냐”며 고개를 갸웃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장호연 복지부 과장에 들어본 ‘달라지는 어린이집 이용법’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장호연 복지부 과장에 들어본 ‘달라지는 어린이집 이용법’

    7월부터 어린이집 이용 종일반·맞춤반 분리 운영 7월 1일부터 전업주부의 0~2세(48개월 미만) 영유아는 어린이집을 하루 7시간만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부모가 병을 앓거나 병원·학교를 방문하는 등 특별히 어린이집을 더 이용해야 하는 사유가 생겼을 때 월 15시간의 긴급보육바우처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연령대 영유아를 어린이집에 12시간(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 맡기는 기존의 종일반은 맞벌이 부부 등이 이용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맞춤반(오전 9시~오후 3시)을 새로 도입하는 맞춤형 보육정책 시행 시기와 종일반 이용 대상을 25일 확정했다. 장호연 복지부 보육정책과장에게 달라진 내용을 들었다. 맞춤형 보육은 종일반이 전부인 현행 보육 서비스를 보육 필요에 맞게 다양화한 정책입니다. 48개월 미만 아동을 어린이집에 일률적으로 12시간가량 맡기는 게 아이의 심신 발달에 과연 바람직하냐는 고민에서 비롯됐습니다. 집에서 아이를 키울 여력이 있다면 어린이집을 적정 시간만 이용해 가정 양육 시간을 늘리게끔 유도하고, 맞벌이를 해서 장시간 어린이집을 이용해야 하는 가정은 지금처럼 종일반을 이용하도록 하는 게 골자입니다. 지금은 가구의 특성이나 실제 어린이집 이용 시간과 무관하게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해 보니 취업모는 평균 8시간 15분, 전업주부는 6시간 42분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시간을 모두 이용하는 가정은 적다는 얘기죠. 종일반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정은 크게 맞벌이 가정, 구직·취업 준비를 하는 가정, 한부모·조손 가구 등 돌봄이 필요한 가정입니다. 꼭 전일제 근로자가 아니라도 부부가 각각 주 15시간 이상 근로하면 맞벌이 부부로 인정돼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상점을 운영하는 경우 사업자등록증과 사업체를 운영 중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읍·면·동 주민센터에 제출하면 됩니다. 농어업에 종사한다면 농어업인확인서나 농어업경영체등록증명서를 내면 되고, 프리랜서이거나 일용직 근로자여서 증빙서류를 제출하기 어렵다면 직접 근로 형태와 고용 기간, 종일반 필요 사유 등을 적은 자기 기술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그러면 지자체가 확인해 종일반 이용 가능 여부를 결정합니다. 현재 취업자는 아니지만 구직 활동 중인 학부모도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직급여를 받고 있거나 정부 지원 직업훈련시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면 구직·취업 준비 중임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두 상황에 해당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나 고용센터장 명의로 발급하는 구직등록확인증을 제출하세요. 이와 함께 어린이집 이용 아동의 어머니가 임신 중이라면 출산 후 1년까지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으며 가족 중 신체·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거나 돌봐야 하는 장기 입원 환자가 있어도 종일반 이용 대상입니다. 자녀 3명 이상인 가구도 가족관계증명서 확인을 거쳐 종일반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를 받는 저소득 가정, 다문화 가정의 자녀도 종일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4대 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따로 종일반 이용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활용해 다음달 10일까지 자동으로 종일반 대상 아동을 판정해 각 가정에 통보합니다. 통보를 받지 않은 가구 가운데 종일반 이용 의향이 있고 자격을 갖춘 가구는 5월 20일~6월 24일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로(www.bokjiro.go.kr)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자격 증빙서류를 제출하세요. 종일반을 신청하지 않으면 7월 1일부터 맞춤반을 이용하게 됩니다. 5월 20일 이후 새로 어린이집을 이용하려는 아동도 반드시 주민센터나 복지로 시스템에서 ‘종일반 또는 맞춤반 보육 자격’을 신청해야 합니다. 3~5세 반은 맞춤형 보육 대상이 아니며 지금처럼 종일반으로 운영합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In&Out] 공공공사 직불제 확대, 진단과 처방 잘못됐다/정내삼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In&Out] 공공공사 직불제 확대, 진단과 처방 잘못됐다/정내삼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진단이 정확해야 병을 고칠 수 있고 처방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정책도 그렇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공공사 하도급대금 체불 근절을 위해 하도급 직불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 보면 진단과 처방이 모두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체불 근절이라는 정책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고 시장만 혼란에 빠뜨릴 것으로 걱정된다. 우선 발주자는 불필요하게 행정 부담만 늘어난다고 하고 건설근로자, 자재·장비업자는 완전히 잘못된 처방이라고 한다. 건설노조는 발주자 직불은 ‘가짜’ 직불이라고 한다. 이렇게 시끄럽고 말이 많은 이유는 공정위가 대금 체불이 왜,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제대로 진단하지 않고 처방전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에서의 대금 체불은 80% 이상이 하도급자와 건설근로자, 자재·장비업자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엉뚱하게 발주자가 하도급자에게 하는 직불만 확대하려는 것이다. 직불 확대에는 건설 현장의 당사자 중에서 하도급자만을 약자로 보는 편향적 시각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도급법은 공정한 거래를 위해 약자를 보호하는 법인데, 건설 현장의 진정한 경제적 약자는 하도급자가 아니라 건설근로자, 자재·장비업자 등이다. 직불 확대는 진정한 약자인 일용노무자, 자재·장비업자 등에 대한 체불을 오히려 악화시켜 현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취약계층 및 저소득층 보호 정책에도 역행한다. 또한 하도급법에는 많은 하도급자 보호 제도가 있는데, 그 내용이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수준이고 다양하다. 대금 미지급 방지를 위해서도 선급금 및 기성대금 지급 기일, 지급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지연이자 지급을 강제하고 심지어는 발주자에게 대금을 받지 못해도 하도급자에게는 대금을 줘야 한다. 특히 공공공사에서는 하도급대금지급보증제가 의무화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 원도급자의 대금 체불은 근원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발주자는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보증기관은 보증서 발급 및 해지 시 발주자와 하도급자에게 통보하도록 해 대금 지급을 보장하고 있다. 이렇게 대금지급 보장 제도가 겹겹이 마련돼 시행되고 있어 심각한 부작용과 체불 근절 효과가 미미한 직불을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직불은 심각한 부작용으로 현재 당사자 합의 또는 원도급자 지불 능력 상실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발주자 직불은 건설 생산체계에 반해 현장의 시공 효율성을 크게 저하시키는 문제점도 있다. 또 하도급 계약이라는 사적 자치성을 침해해 무분별하게 확대, 적용하는 경우에는 위헌 소지도 있다. 실제로 직불을 시행한 발주 기관들도 이런 부작용에 공감해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직불의 가장 큰 부작용과 한계는 하도급자가 대금을 직접 수령하고 부도 또는 잠적 등으로 체불이 발생하면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이 경우 생계가 어려운 일용직 건설근로자, 자재·장비업자들은 지급 책임이 없는 발주자, 원도급자에게 대지급을 요청하고 현장 점거 등의 실력을 행사하고 공사는 중단된다. 발주자는 공기 준수 등을 구실로 대금 지급의 법적 책임 없는 원도급자에게 부당한 압력을 넣어 하도급자가 체불한 노무비, 기계장비대금을 대위변제하도록 요구한다. 이런 현상은 건설 현장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다. 나아가 묻지마식 직불 확대는 하도급자의 불법적 재하도급을 더욱 부추길 것이고 건설 현장의 혼란과 갈등은 고조될 것이 분명하다. 대금 체불에 대한 진단과 처방이 다 잘못된 발주자 직불 확대는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안으로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대금 체불을 근절할 수 있는 임금지급보증제를 조속히 도입하고, 기계대여지급보증 등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공정위의 결단을 기대한다.
  • 대낮 슈퍼마켓에 들어가 노부부 흉기 찌른 2인조 검거

     휴일 대낮 슈퍼마켓에 들어가 노부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강도 용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3일 강도 행각을 하며 흉기를 휘둘러 2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살인 등)로 이모(38)씨와 중국동포인 장모(36)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 등은 이날 오후 3시 15분쯤 목포시 산정동의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 주인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내 A(68·여)씨를 숨지게 하고 남편 B(73)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금품을 요구하다 반항하는 노부부를 흉기로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 부부는 이날 오후 3시 56분쯤 슈퍼마켓을 찾은 손님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중년에, 보통 키, 검정색 상·하의를 입고 각각 뚱뚱하고 마른 체격이라는 진술과 인근 CCTV를 토대로 행방을 쫓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15분쯤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인근 모텔에서 이씨 등을 검거했다.  경찰은 일용직 노동을 하며 알게 된 이씨와 장씨가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씨앗을 심어 싹을 틔워 본 적이 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티움’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떠오른 장면은 초등학교 시절, 학기 초 교실 창가에 한 줄로 늘어서 있던 작은 화분들이었다. 1.5ℓ짜리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구멍을 내어 화분을 만들고 씨앗을 심으면서 한껏 들떴지만, 여린 새순이 흙을 뚫고 빼꼼 얼굴을 내민 순간의 감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교실 안의 화분 대부분이 시들면서 죽어 나갔다. 분갈이나 옮겨심기를 할 만큼 잘 자란 모종은 몇 줌 되지 않았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화분 하나 키우는 데도 서투른데 연간 2500만 포기의 모종을 길러내는 사람의 면면은 어떨지 궁금했다. 한 해에 무려 2500만개의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이가 아닌가. “종자의 싹을 틔우고 튼튼한 모종을 길러내는 것을 ‘육묘’(育苗)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아야 하고 온도나 습도 조절도 얼마나 까다로운지 몰라요. 새싹, 어린 모종일 때 가장 예민한 시기이거든요.” 학급 화단 조성에 실패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자 ‘티움’의 김양래(42) 대표는 “원래 농사 과정 중 모종 키우기가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어렵다”며 웃었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모종을 구입해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 한 해 농사의 운명은 ‘될성부른 떡잎’부터 결정된다 과거에는 농민들이 모종을 직접 기르거나 소규모 종묘상에서 사다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문 육묘업체에서 모종을 공급받아 정해진 날짜에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한 해 농사의 첫걸음이 이곳 육묘장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육묘의 분업화는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육묘는 손이 많이 가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인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렵죠. 전문 육묘업체로부터 양질의 규격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농산물의 품질도 높이고 생산 비용도 아끼는 데 더 유리하죠.” 이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추묘 심은 데 고추 나고, 오이묘 심은 데 오이 난다’는 말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육묘장 면적은 1997년 20㏊에서 2014년 196㏊로 10배나 확대됐다. 2003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유학하던 중 귀국한 그가 진로를 바꿔 고향에서 육묘 농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도 이 분야의 전망을 밝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도 부모님처럼 농업에 종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여느 젊은이들처럼 지루한 농촌 생활을 탈피해 도회지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결국은 돌고 돌아 처음 그 자리에 다시 선 것이다. 김 대표가 설립한 티움 육묘장은 육묘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었다. 아버지의 고추 육묘장을 맡은 지 13년 만에 연 매출 5000만원에서 30여억원을 자랑하는 영농조합법인으로 발돋움했고 육묘장 규모도 2600㎡에서 1만 3000㎡까지 커졌다. 직원도 20명으로 늘었다. 지금은 김영주(48), 손형민(47), 박광훈(47) 이사를 동업자로 영입해 함께 일하고 있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묻자 농업 성패를 결정 짓는 것은 마케팅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판로 개척과 영업망 구축에 가장 신경 썼다는 김 이사는 현재 티움의 모종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전국에 80곳을 두고 있다. “아무리 모종을 잘 길러 봤자 뭐해요. 남들이 그걸 모르면 제값을 못 받는 거잖아요.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를 가리지 않고 각 지역의 농민들을 찾아가 막걸리를 대접하면서 우리 회사가 키운 모종의 우수성을 알렸고 인근의 5일장을 돌면서 가정원예용 모종을 직접 팔았어요. 홍보와 판매 수익을 동시에 기대한 거죠.” 김 대표 특유의 친화력도 판매 과정에서 큰 몫을 했다. 일면식조차 없는 연세 많은 농민들에게도 형님, 누님 하며 스스럼없이 다가가 농사에 관한 고민을 나누었다. 모종을 키우듯 사람들 간 관계의 싹도 정성껏 가꿔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던 것이다. # 정직하게 생산하고, 공격적으로 판매하라 세련된 남색 재킷을 걸치고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 스타일의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채 능수능란한 입담으로 성공 이야기를 늘어놓는 김 대표의 모습은 순박한 농장 대표 혹은 영농후계자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김 대표는 트렌디한 패션 감각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감각도 빨라 보였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신세계백화점에 엽채류 모종을 패킹해서 가정용 ‘키움 채소’를 납품하게 된 것도 시장의 수요를 예민하게 간파한 덕이 컸다. 가정에서 가장 선호하는 세 가지 종류의 쌈채소 모종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한 것.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백화점에 입점한 ‘키움 채소’는 1차 출고 제품이 진열되자마자 전량 매진될 정도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모종의 품질만 강조하는 것은 ‘촌스러운’ 사업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말에 처음에 반감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농사 자체가 원래 촌에서 이뤄지는 ‘촌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러나 생산 공정이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는 육묘장 곳곳을 둘러본 후에야 깨달았다. 고품질의 모종은 기본 조건이라 언급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농업 철학이라는 것을. 1년 내내 17~25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온실 안에 들어서니 바깥의 매서운 꽃샘추위가 무색하리만큼 후끈한 온기가 얼굴을 감쌌다.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새싹부터 굵직한 줄기와 푸르른 이파리를 펼친 채 싱그러운 내음을 풍기는 출하 직전의 모종까지, 크기별 품종별로 구획을 나눠 자라고 있는 모종들의 자태는 누가 봐도 싱싱하고 건강하다고 치켜세울 만했다. 수만개의 트레이 안에서 열을 맞춰 싹을 틔운 푸른 모종이 8590㎡ 규모의 유리온실을 가득 채운 모습에서 완연한 봄기운이 전해졌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 새순의 향연에 눈의 피로가 씻겨가는 기분이었다. 연간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종의 종류만 100여종이고 주력 상품인 배추가 2000만 포기, 수박·오이·토마토 등 접목묘 생산량이 200만 포기 이상에 달한다. 농가 중심의 시설원예 외에 가정원예 사업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인 이래 국내 육묘 사업장 중 가정원예 분야 1위 매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결도 각 가정에 적합한 다양한 모종을 공급할 수 있었던 덕이다. 양질의 모종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그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최첨단 설비 구축이었다. 특히 2013년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에서 7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유리온실, 공기열 보일러, 발아실, 자동화시설, 파종기, 온풍기 등을 갖추면서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확보하게 되었다. 최첨단 설비가 갖추어지더라도 기르는 사람의 정성 없이는 건강한 모종을 생산하기 어렵다. 날씨에 따른 미묘한 온도와 습도 조절, 접목과 선별 등의 작업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온실 한쪽에서 선별 작업을 돕고 있던 김 대표의 어머니 이영복(73)씨는 “모종이 제대로 컸는지, 당장 출하할 수 있는 수준인지, 좀더 키워서 내보내야 할지 점검하는 선별 작업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씨는 부모의 육묘장을 이어받아 잘 키워낸 막내아들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하다고 했다. “일이 바빠 얼굴이 많이 상했어요. 사업 초기에는 하루에 두 시간밖에 못 잤죠. 요즘도 새벽 4시 30분이면 아들이 육묘장에 나와 작물들을 꼼꼼히 둘러봐요.” 그의 육묘 사업이 성공 가도만을 달려 온 것은 아니다. 2008년 생산 능력을 초과한 주문이 밀려들자 일부를 외주에 맡기면서 발생했던 문제들은 신뢰와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 외주업체에서 전달받은 모종의 질이 나빠 농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가장 악성이라고 불리는 병충해들만 골라서 나타났어요. 오이와 수박에서 흑성병이라고 하는 세균성 반점들이 생겨났죠. 한 해 농사를 망쳤으니 책임지라고 호통을 치는 농민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어떻게든 다시 살려 놓겠다는 일념으로 매일 그분들 밭에 나갔어요. 사업은 제쳐 둔 채 3개월 동안 제 돈 들여 약 쳐 드리고, 일용직을 고용해 함께 일하면서 병충해 관리에 매달렸죠. 다행히 병충해도 깨끗이 치료되고 그해 오이와 수박 값도 괜찮아서 농가 소득에 피해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육묘장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후 처리 과정에서 보여 주었던 진정성 있는 노력이었다. ‘티움’이라는 이름을 믿고 제품을 사가는 고객들의 믿음을 절대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 셈이다. 모종을 밭에 제대로 심고 난 이후 농가를 돌면서 실제로 농사가 잘되고 있는지 살피고, 애로 사항에 귀 기울이는 것도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다. # 외제차 타고 골프 치는 부농(富農) 더 늘어났으면 “저희 모종으로 농사를 지어서 돈 벌었다는 농민들의 인사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농업이 더 발전하고 농가 소득이 높아져야 저희 사업도 더 발전할 수 있겠지요. 돈을 많이 버는 농민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는 실제로 돈을 잘 번다. 수입을 연봉으로 따지면 3억원 정도다. 고급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브랜드 옷을 입고, 골프를 쳐도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육묘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화된 농업 분야이므로 고수익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는 대답이 명쾌하게 돌아온다. “농민은 왜 돈을 밝히면 안 됩니까. 저처럼 골프 치고 외제차 타는 농민들이 앞으로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이제 농가에서는 씨앗을 직접 심지 않는다. 경칩, 춘분 즈음이면 ‘기름진 밭 가리어서 봄보리 많이 심고 / 목화밭 되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 담배 모종과 잇꽃 심기 이를수록 좋으리라(중략) / 뿌리를 다치지 말고 비 오는 날 심으리라’ 하고 노래하던 ‘농가월령가의 시대’는 갔다. 그러나 첨단 농법과 기술이 도입되어도 여전히 많은 농민들은 어렵게 산다. 농가들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파산하면서 모종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가장 안타깝다는 김 대표. 본인의 성공 사례가 다른 농민들이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농민들과 함께 살고 죽는 운명을 타고난 육묘업자의 간절함을 담은 당부였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본명 김현경(33).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