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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 이용 344명 청년 분석 “남들 하는 거 다 하려고 하니 그렇지, 요즘 것들은 아낀다는 생각이 없어요.” “돈이 없으면 막노동이라도 해야지.” “빚을 지는 건 젊은 애들의 정신이 썩어서 그런 겁니다.” 빚(Debt)진 청춘을 향한 시선은 차갑다. 같은 상황이라 해도 비난이 복리로 붙는다. 과연 이런 비난은 합당할까. 서울신문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2014년부터 올 6월까지 4년 6개월간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만 35세 이하) 344명의 특징을 분석했다. 또 법원에 개인회생·파산을 신청한 청년들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빈곤한 청년들이 어떤 경위로 개인회생이나 파산에 이르렀는지 역추적하기 위해서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법무법인 로움과 신용회복위원회, 법무법인 율림, 법무법인 드림, 회생지원 모임인 희년함께 등 파산한 청년들과 접점이 있는 곳으로부터 도움받았다.장지희(가명·26·여)씨는 지난해 11월 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2200만원까지 불어난 빚을 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11년 전문대라도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알바를 뛰면 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등록금은 고사하고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다. 결국 1년여 만에 자퇴하고 중소 의류업체에 판매사원으로 취직했다. 당시 장씨의 월급은 최저임금이 조금 넘는 150만원. 경제능력이 없는 어머니에게 생활비 50만원을 보내고, 대출 원리금 32만원을 내면 68만원이 남았다. 그러다 2015년 1월부터 회사의 경영위기로 3개월간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생활비 명목으로 쓴 카드값이 300만원이 됐다. 퇴사를 결심했지만, 수입이 끊기면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대환대출(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것)을 부추기는 브로커에게 넘어가 카드 값과 이전의 학자금 대출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재취업을 준비하던 5개월 동안 연이율 30%에 육박하는 이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재취업을 위해 다녔던 전산회계학원비도 장씨가 감당해야 했다.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실업급여도 나오지 않았다. 성실히 일해도 빚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장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신문이 신용회복위원회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급여소득자(53%·182명)였다. 무직 93명(27%), 일용직 39명(11%), 자영업자 16명(5%), 학생 5명(1%) 순이었다. 특히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만 신청이 가능한 개인회생의 경우 무직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전체의 84%(173명)가 급여소득자였다. 백명제 변호사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놀고먹는 이른바 백수 청년의 개인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파산신청 역시 20~30대의 경우 장애 등을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 10명 중 8명(78%·269명)은 ‘생활비 부족’으로 빚을 졌다. 이어 사업파탄(4%·14명), 점포 운영 실패(4%·13명), 사기피해(3%·11명), 채무보증(3%·10명) 순이었다. 유흥이나 무절제한 소비 등으로 빚을 졌을 거라는 생각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소녀 가장인 김슬기(가명·25·여)씨는 2013년 대기업 파견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파견직 여성에게 회사가 허락한 돈은 월 158만원 정도. 암은 죽은 아버지에겐 암세포를, 남은 가족 3명에게는 병원비를 전이했다. 가족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늘 적자였다. 지난해 7월 김씨는 ‘파견 계약을 만료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장 생활비가 문제였다. 다행히 6개월 뒤인 올 1월 새 직장을 구했지만 그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몸집을 불렸다. 김씨는 “나 같은 적자인생은 평생을 일해도 지금의 빚(3700만원)을 갚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1월 개인회생을 신청한 정씨는 3월부터 조정된 채무금을 갚아 가고 있다. 가난한 청년들은 학자금이나 생활비 때문에 제2금융권에 손을 내미는 경우가 많다. 빨리 갚으면 그만이라고 다짐하지만 정작 이들에세 허락되는 노동의 대가는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다. 청년 개인회생·파산 신청자의 월 소득은 절반 이상(52%)이 100만~200만원에 그쳤다. 통상 최저임금(157만 3770원) 수준이다. 월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는 40%(137명)나 됐지만, 200만원 이상 버는 이는 8%에 그쳤다. 반면 빚을 진 청년들의 의식주를 포함한 월 지출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8%(234명)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평균 지출(177만 185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벅찬 상황이다 보니 자산이 형성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청년들의 재산은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90%(310명)에 달했다. 반면 갚아야 할 빚은 3000만~1억원이 51%(17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0만~3000만원(19%·64명), 1000만~2000만원 17%(59명) 순이었다. 빚에 허덕이는 현상은 가정형편이 특별히 어려운 일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체 30세 미만 가구주의 48.1%가 빚을 지고 있다.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2014년 1481만원, 2015년 1506만원, 2016년 1681만원, 2017년 2385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대비 2017년 연령별 부채 증가율은 20대가 61%로 가장 높았고, 30대 31%, 40대 23%, 60대 이상 17%, 50대 7% 순이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자 중 개인회생 신청자는 2016년 7165명, 2017년 9863명, 올 6월 기준 1만 53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파산 신청자도 같은 시기 721명에서 963명으로 늘었다. 전체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20대의 파산신청은 484명에서 780명으로, 회생신청은 628명에서 72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 파산신청은 5만 6938명에서 4만 4508명으로 21.8% 줄고, 회생신청은 5만 6932명에서 4만 3935명으로 22.8%로 감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교수 아빠 둔 덕에 ‘올 A+’…국립대판 숙명여고 사건

    교수 아빠 둔 덕에 ‘올 A+’…국립대판 숙명여고 사건

    아들, 전공바꿔 아빠 학교에 편입아빠 수업 재수강하며 ‘학점세탁’ 의혹아빠는 아들 입학 뒤 담당 과목 수 늘려아버지가 교수로 재학 중인 국립대에 편입한 한 대학생이 아버지 수업을 듣고 모든 과목을 A+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석연치않은 정황이 드러나자 학교는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다.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딸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일어난 ‘숙명여고 사건’과 비슷한 구조다. 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에 따르면 국립대인 서울과학기술대(서울과기대) 교수인 아버지 학과에 다니는 아들이 아버지 강의를 들어 최고학점을 받았다. 교수 A씨의 아들 B씨는 2014년 해당학교에 편입해 2015년까지 매 학기 두 과목씩 아버지 강의 8개 과목을 들었다. A교수는 아들에게 전과목 최고평점(A+)을 줬다. 또 다른 교수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자 아버지 수업을 재수강해 A+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B씨는 아버지가 가르치지 않은 일부 과목에서도 A+ 학점을 받았는데 주로 일본어, 스키와 스노우보드 등 교양과목이었다.교수 A씨의 최근 행적도 의심을 사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아들 편입 전까진 평균 매 학기 3개 과목 이하를 강의하던 A씨는 아들이 편입 이후 강의 수를 5~6개로 늘렸다. 또, 아들이 졸업하자 강의 수를 다시 2개 이하로 줄였다. 편입당시 아들 B씨는 다른 전공 출신이었지만 면접시험에서는 세 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평균 96점을 받아 총점 288점으로 공동 2등으로 합격했다. 당시 입학관리처에서 자녀 등 친인척에 대해 신고하라고 했지만 A교수와 해당학과는 이 사실을 숨겼다. 또 교육부 종합감사, 2015년·2017년 국회 국정감사 요구자료에서도 누락시켰다. 이 대학에서 교직원 자녀가 얽힐 감사 사건은 또 있다. 서울과기대 한 직원의 자녀 3명이 모두 이 학교 또는 산악협력단에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져 자체감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직원은 학교에서 오랫동안 학과 교수들의 회계를 담당해오다 2015년 명예퇴직 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센터에 비공개로 재취업했다. 또 해당직원의 세 자녀는 일반연구원, 행정원, 일용직으로 채용되었고, 채용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과기대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내 친인척 근무자는 모두 50명으로 학생, 대학원생을 제외하면 26명이 친인척들이 교원 등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최근 건설일용직 노동자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을 갖게 됐다는데. A.건설일용직 노동자는 지난 8월 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한 달에 8일 이상 일하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을 갖는다. 건설일용직 노동자의 사업장 가입 기준은 과거 ‘월 20일 이상’에서 ‘월 8일 이상’으로 크게 줄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은 동일한 가입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건설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은 혜택을 받게 됐다. 대상이 되는 건설일용직 노동자는 건강보험료를 사용자와 절반씩 부담하게 된다. 다만 건설 현장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 시행일 전에 공사를 체결했거나 입찰 공고한 건설공사에 대해서는 2020년 7월 31일까지 2년간 제도 적용을 유예할 예정이다.
  • 실업자 106만명…외환위기 이후 최악 고용성적표

    실업자 106만명…외환위기 이후 최악 고용성적표

    3분기 30대 실업률 3.6%·40대 2.6%17시간 이하 취업자 증가 최대 수준 1인 점포 자영업자 4개월째 감소세 노동비용 증가 정책 부작용 발생 탓우리 경제의 ‘허리’인 30~40대 중년층의 고용 부진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당 17시간 이하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줄고 상용직은 늘어나는 등 바뀌고 있는 노동시장에 맞춰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에 주당 취업시간이 17시간 이하인 취업자는 163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2만명 늘었다. 이는 외환위기 시절이었던 1998년 4분기 22만 6000명, 1999년 1분기 24만 4000명을 기록한 이후 추석이 끼어 있던 2011년 3분기(51만 2000명)를 제외하면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2011년 3분기 당시 추석이 조사 대상 주간에 들어가서 전체 근로시간이 15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는 등 통계 왜곡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이듬해인 2012년부터 추석이나 공휴일이 조사 대상 주간에 들면 다른 주간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제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각종 고용지표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3분기 30대 실업률은 3.6%로 3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시절이던 1999년 4.9% 이후 최대치다. 40대 실업률은 2.6%로 2001년(2.6%)과 같은 수준이다. 전체 실업자도 1년 전보다 10만 2000명 늘어난 106만 5000명이다. 1999년(133만 2000명)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영업자에서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자영업자 수는 지난 6월 1만 5000명 줄어든 이후 7월(-3만명), 8월(-5만 3000명), 9월(-8만 3000명) 4개월째 감소세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영세한 경우가 많아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은퇴 뒤 프랜차이즈 등 창업이 쉬운 경우가 많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는 상용직 근로자가 늘고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줄어든 것을 들어 질 좋은 일자리는 늘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9월 상용 근로자는 33만명 증가했고, 임시 근로자는 19만명 줄었고 일용직 근로자도 2만 4000명 감소했다. 얼핏 보면 주당 17시간 이하 근로자가 늘어난 것과 반대 현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임시·일용직은 일하는 기간이 짧다는 것이지 주당 근로시간이 짧은 것은 아니다”라며 “상용 근로자도 일하는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다는 것으로 장기간 일하는 시간제 일자리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채용 기간이 1~5개월 정도인 체험형 인턴 50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주당 17시간 이하 취업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노동비용이 증가하는 정책을 펴다보니 부작용이 발생하고 고용지표가 악화되는 것”이라면서 “부작용을 그대로 둔 채 당장 통계 수치를 개선하려고 하기보다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靑 “9월 고용동향, 여전히 엄중한 상황”

    靑 “9월 고용동향, 여전히 엄중한 상황”

    청와대는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대해 “걱정했던 것보다는 다소 나은 결과가 나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용동향에서 드러났듯 질적으로는 상용직 중심으로 좀 개선되고 있지만 임시직 일용직 부분에서는 여전히 상황이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은 9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4만5000명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증가 폭으로 여전히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시급하게 일자리가 필요한 국민, 고용시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가능한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도 정부의 의무”라며 “당장 일자리가 필요한 국민의 눈으로 보면 정부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늘리기를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언론이 ‘청와대가 기획재정부를 통해 부처와 공공기관에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내라는 압박을 가했고, 예산 당국은 이를 위한 예비비 집행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가 기재부, 고용부 등과 협의하며 일자리 창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고용동향에서 드러나듯 상용직 중심의 일자리 지표는 개선되고 있는데, 임시직이나 일용직 부분은 여전히 어렵다. 그래서 공공기관 가운데 여력이 있는 경우 일자리를 창출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은 비판적 시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상황판까지 만들 정도로 주력하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여력이 있는 기관을 상대로 협의하고 있는 것이지, 신규 고용이 불필요하고 시급하지도 않은 기관에 무조건 일자리를 늘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고용의) 양과 질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같이 가야 하는 문제”라라고 밝혔다. ‘정규직 일자리 창출도 예산으로 뒷받침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우선 시급한 것은 일자리에서 밀려난 절박한 국민”이라며 “그래서 거기에 예산과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좋은 일자리는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고, 시급하게 예산을 투입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고용대란 해결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고용대란 해결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통계청이 오늘 9월 고용 동향을 발표한다. 신규 취업자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알 수 있다. 경제 통계이지만 정치적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린다.이미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일자리 정책은 실패했다. 일자리 정부를 자처했지만, 되레 일자리에 발목이 잡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됐다. 결과는 참담하다. ‘고용쇼크’, ‘고용참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해까지 월평균 30만명대인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 들어서는 10만명대로 쪼그라들었다. 이어 7월에는 5000명, 8월에는 3000명 수준으로 끝없이 추락했다. 9월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당초 우려는 빗나갈 가능성이 높아져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다고 사정이 크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만약 7~8월보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다소 커지더라도 ‘추석 효과’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 고용 동향은 매달 15일이 낀 주의 일요일~토요일에 조사하는데 9월에는 15일이 낀 주가 추석 연휴 2주일 전이다. 유통·물류 업계의 대목으로 임시·일용직 근로자 취업이 늘어난다. 9월 고용 사정이 다소 나아진다고 해도 추석 전 마트나 택배회사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청년, 주부 등 임시·일용 근로자가 늘어난 것이 ‘반짝효과’를 미쳤을 뿐이다. 결국 환란 이후 최악의 고용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청와대가 장담한 것과 달리 고용 상황은 연말이 돼도 좋아질 것 같지 않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밝힌 연간 10만~15만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도 ‘희망 사항’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고용 사정은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와도 거꾸로 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반세기(49년) 만에 최저실업률(3.7%)을 기록했다. 일본도 여성취업률이 사상 처음 70%를 넘어섰다. 취업자가 넘쳐나는 초호황을 만끽하고 있다. 고용참사를 외부 변수 탓으로 돌릴 수도 없게 됐다.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국민들의 실망감은 더 크다.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경제 정책의 실패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거나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얘기를 지금까지 들어 본 적이 없다”는 이상한 변명만 나온다. 집권 2년차 신드롬이라고 넘기기에는 경제 정책의 실패 결과는 참담하다. 영세서민층은 바닥부터 무너지고 있다. 올 들어 손해를 보더라도 들었던 보험을 깨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급전을 돌려막기 위한 카드론도 급증했다. 잘못된 정책은 수정해야 하지만 경제 정책을 주도한 사람들은 오히려 확증편향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인구구조탓, 날씨 탓으로 고용대란의 원인을 돌리기에는 일자리 붕괴 현상은 이미 고착화했다. 누가 봐도 확실한데, 고용 쇼크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탓이 아니라는 강변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획기적인 처방이 나오지 않으면 고용참사는 곧 대량 실업으로 이어진다. 국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오기로 밀어붙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54조원을 쏟아부었다. 연봉 5400만원짜리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이 돈을 쓰고도 사실상 취업자 수 0% 성장이라는 절망적인 결과를 냈다. 실패한 정책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문 대통령도 고용참사와 관련,“결과에 직(職)을 걸라”고 강력한 고용 개선책을 주문했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경제 라인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노선 변경도 요구된다. 문 대통령도 말했지만 일자리는 민간 기업이 만든다. 정부는 세금을 풀어 억지로 일자리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기업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게,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규제개혁을 더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규제완화를 위해 대통령만 답답해하며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일부 부처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실무자인 관료들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의 갈등 속에 눈치만 보고 있으면 규제개혁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이미 1년 반을 허비했다. 잘못된 걸 바꾸는 건 아무리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민심이 돌아서는 건 한순간이다. sskim@seoul.co.kr
  • [단독] 위장 탈북 몰린 50대, 법원이 강제 북송 막았다

    [단독] 위장 탈북 몰린 50대, 법원이 강제 북송 막았다

    중국서 태어나 북한서 살다가 탈북 A씨 당국은 中호구부 기록 근거 중국인 단정 법원이 “북한 이탈민 맞다”무죄 판결 “北 국적 취득한 탈북민만이라도 보호를”수사 당국이 ‘위장 탈북민’으로 기소해 강제 북송될 위기에 몰렸던 이가 법원에서 탈북민으로 공식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는 지난 4일 중국 국적자가 탈북민으로 위장해 정착지원금을 타낸 혐의(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탈북민 A(58)씨에게 “북한 이탈 주민에 해당된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A씨는 7일 “북한으로 강제송환될 뻔한 상황에서 판사님이 저를 살려 주셨다”면서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새 삶을 살겠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중국 국적자가 탈북민을 가장해 국내로 들어와 적발된 경우가 많았지만, 수사 당국에 의해 중국 국적자로 오인됐다가 법원에서 구제받은 경우는 A씨가 처음이다. 재판부에 따르면 1960년 중국 출생인 A씨의 아버지는 북한 국적, 어머니는 중국 국적이었다. 이후 가족은 1976년 북한으로 이주했다. 당시 A씨는 북한 공민증을 발급받아 북한 국적을 취득했고,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 중국 국적법에 따라 A씨의 중국 국적은 상실됐다. 그로부터 25년 뒤인 2001년 A씨는 탈북했고, 이후 약 5년간 만주 일대에서 숨어 지냈다. 2006년 4월 탈북브로커에게 중국 여권과 비자 발급을 의뢰한 A씨는 당시 중국에 자신의 호구부(가족관계등록부)가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호구부 회복 신청을 해 중국 여권을 발부받았다. 이어 2007년 국내로 입국해 일용직 근로자 생활을 했고 경찰에 자신이 탈북자임을 자진 신고했다. 그러다 A씨는 2010년 10월 북한에 남은 가족을 탈북시키려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때 A씨는 중국 공항에서 탈북민임을 숨기기 위해 ‘중국 국적자’라고 밝혔다. 그랬더니 중국 공안은 A씨의 한국 여권을 가져가 버렸다. A씨는 주중 한국 영사관을 찾아가 여권 반환을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 공안을 통해 A씨가 중국 국적자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수사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탈북민 보호 결정도 취소했다. 이후 A씨는 2015년 11월 재발급받은 중국 여권으로 국내 입국을 시도하다 수사 기관에 체포됐다. 과거 탈북민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정착금으로 480만원을 타냈다는 혐의를 받았다. 우리 정부가 A씨의 중국 호구부 회복이 국적 회복과는 별개인데도 중국 국적이 회복된 것으로 오인한 것이 화근이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통일법정책연구회, 재단법인 동천 등과 함께 무료 소송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초에는 법원을 통해 중국 공안에 A씨에 대한 사실조회 촉탁 신청도 했다. 신청서에는 A씨의 북한 공민증, 북한에서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만일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내리고 중국으로 추방했다면, 중국은 A씨를 북한 국적자로 보고 북한으로 송환시킬 수 있는 자료였다. 담당 변호인 박원연 통일법정책연구회장은 “우리 정부가 중국에서 태어나 북한에 거주한 탈북민에 대해 관행적으로 보호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데, 적어도 북한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에 대해서는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로·금천, 내년 생활임금 1만원대 육박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가 내년도 생활임금을 확정했다. 생활임금은 노동자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다. 서울의 주거비, 교육비, 문화생활비, 물가수준 등 지역특성을 반영해 3인 가구 기준 노동자가 주 40시간 일할 경우 실제 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임금 수준이다. 구로구는 2019년도 생활임금을 올해(9060원)보다 10.2% 오른 9980원으로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내년도 법정 최저임금(8350원)보다 1630원 정도 많은 금액이다. 월급 기준으로는 208만 5820원이고,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적용대상은 무기계약직, 기간제, 단시간, 일용직 등 구로구 직접 채용 노동자, 구로문화재단, 구로문화원, 구로희망복지재단 등 구로구 출자·출연기관 노동자, 대학생 아르바이트 노동자 등이다. 금천구도 생활임금위원회를 열어 내년도 생활임금을 9934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월급 기준으로는 207만 6206원이다. 올해(9211원)보다 723원 인상됐으며, 정부의 내년도 최저임금보다는 1584원 정도 많은 금액이다. 이에 따라 생활임금을 적용받는 구청 및 출자·출연기관 직접 채용 노동자들은 올해보다 월 15만 1107원 인상된 임금을 받게 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생활임금제의 정착은 노동자 생존권”이라며 “금천구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함께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근무일 252일 못 채운 건설 일용직에 사망·질병·고령으로 일 못하면 퇴직금

    근로일 부족 사망·고령자 140만여명 올 7월까지 퇴직금 2762억원 못 받아 앞으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가 근무 일수(252일)를 못 채우더라도 사망이나 질병, 고령 등으로 일할 수 없으면 퇴직공제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건설근로자 퇴직공제금 운영의 합리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건설근로자공제회에 제도 개선 마련을 권고했다고 4일 밝혔다. 건설근로자 퇴직공제금 제도는 1998년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건설현장 일용직 근로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도입됐다. 일정 규모(공공 3억원·민간 100억원) 이상의 건설공사는 사업자가 근로자 1인당 1일 4800원에 해당하는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이 재원은 건설현장에서 252일 이상 일한 근로자가 사망하거나 60세가 되거나 건설업에서 퇴직하면 이자와 함께 퇴직공제금으로 지급됐다. 그러나 단기간 근로가 많은 건설현장의 특성상 252일 이상 근로하는 비율이 낮아 퇴직공제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건설근로자 526만명 중 근로 일수 요건을 충족하는 근로자는 84만명(16.1%)에 불과했다. 지난해까지 누적된 퇴직공제금이 3조 4775억원에 달하지만, 올해 7월 기준 근로 일수를 충족하지 못해 퇴직공제금을 못받은 근로자가 60세 이상 고령자는 124만 1645명(2455억원), 사망자는 16만 6976명(307억원)이나 된다. 근로 일수를 채운 근로자가 사망하면 유족이 퇴직공제금 지급을 요청할 수 있지만 이런 사실을 몰라 받지 못하는 사례도 지난해 12월 기준 1만 5976명(221억원)이나 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더 커진 임금격차… 7월 상용직 VS 임시직 216만원差

    “반도체·석유화학 등 성과급 지급 영향” 주 52시간 시행 후 근로시간 소폭 늘어 지난 7월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216만원으로 전년 동월(204만원)보다 더 벌어졌다. 임시·일용근로자의 지난 7월 평균 급여는 143만 6000원으로 상용직 근로자(359만 6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18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상용근로자의 월급은 전년 동월(340만 5000원) 대비 19만 1000원(5.6%) 증가한 359만 60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의 월급은 전년 동월(136만 5000원) 대비 7만 1000원(5.2%) 늘어난 143만 6000원에 그쳤다. 상용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노동자를 말한다.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하루 단위로 급여를 받으면 임시·일용직으로 분류한다. 상용근로자라도 다니는 사업장 규모에 따라 받는 월급의 격차가 커졌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상용근로자는 515만 6000원을 받았지만 300인 미만 사업장의 상용근로자는 306만 2000원을 받아 209만 4000원의 격차를 보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항공운송업계가 지난 3월 경영성과급을 지급했고, 자동차업계도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특별급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난 7월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72.1시간으로 예상과 달리 전년 동월 대비 1.9시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일 수가 전년 동월보다 0.4일 정도 늘어난 데다 사업장으로 평균을 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상용직의 절반도 못받는 임시직…7월 임금격차 216만원

    상용직의 절반도 못받는 임시직…7월 임금격차 216만원

    지난 7월 상용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359만 6000원이나 됐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이에 절반도 되지 않는 143만 6000원을 받았다. 둘 사이의 월급 격차는 216만원으로 전년 동월(204만원)에 비해 늘었다. 상용근로자 사이에서도 회사의 규모에 따라 직원들의 월급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18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월급은 전년 동월(340만 5000원)보다 19만 1000원(5.6%)이나 많아졌지만 임시·일용근로자 월급은 전년 동월(136만 5000원)보다 7만 1000원(5.2%) 느는 데 그쳤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노동자를 뜻한다. 계약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하루 단위로 급여를 받으면 임시·일용직으로 분류한다. 이는 고용형태별로 구분하는 정규직·비정규직과는 다른 개념이다. 같은 상용근로자여도 다니는 사업장 크기에 따라 받는 월급 격차는 전년 동월보다 심해졌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상용근로자는 지난 7월 평균 월급으로 515만 6000원을 받았다. 300인 미만 사업장 상용근로자는 306만 2000원을 받아 209만 4000원 월급 차이가 났다. 전년 동월 둘 사이의 월급 격차는 203만원이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누계 명목으로 따져봐도 상용근로자 회사 규모별 월급 격차는 두드러졌다. 300인 미만 사업장 상용근로자의 올해 누계 명목 월급은 299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만 2000원(5%) 늘었다. 같은 기간 300인 이상 사업장 상용근로자 월급은 539만 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만 1000원(8.9%)이나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반도체·석유·화학·항공운송업 등에서 지난 3월 경영성과급 지급이 있었고 자동차 관련 산업, 기타운송장비제조업에서 임금협상타결금 지급이 있어 특별급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지난 7월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72.1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1.9시간 늘었다. 고용부는 “근로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0.4일 늘어났기 때문이다”라고 근로시간 증가의 이유를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구직자 평균 희망 임금 200만원 넘었다

    구직자 평균 희망 임금 200만원 넘었다

    지난 7월 구직자의 평균 희망 임금은 201만 3000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200만원대를 넘어섰다. 반면 일자리를 제공하는 구인자의 평균 제시 임금은 193만 2000원으로 8만 1000원의 격차를 보였다. 희망 임금과 제시 임금 간 격차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컸다.한국노동연구원이 17일 발간한 임금정보브리프에 따르면 지난 7월 임금 충족률은 96%였다. 임금 충족률은 평균 제시 임금을 평균 희망 임금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것이다. 임금 충족률이 높을수록 회사가 구직자의 희망 임금을 맞춰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금 충족률이 가장 높았던 직종은 청소·기타개인서비스직으로 110.5%를 기록했다. 경호·경비직(107.4%), 식품가공·생산직(103.8%), 전기·전자 설치·정비·생산직(103.3%), 인쇄·목재·공예 설치·정비·생산직(103.2%) 순으로 높았다. 이들 모두 임금 충족률이 100%를 넘었는데 이는 희망 임금보다 제시 임금이 더 높았음을 뜻한다. 반면 임금 충족률이 가장 낮았던 직종은 금속·재료 설치·정비·생산직으로 82.2%였다. 두 번째로 낮았던 건설·채굴직(84.2%)은 90%를 밑돌았다. 이어 농림·어업직(90.1%), 건설·채굴 연구개발직 및 공학기술직(92.8%), 운전·운송직(93.4%) 순이었다. 고용형태별로도 임금 충족률 차이를 보였다. 종일제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 근로자의 임금 충족률은 99.0%로 높았지만 시간제 정규직 근로자는 50.6%로 한참 낮았다. 비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있는 근로계약) 근로자는 종일제(87.4%)와 시간제(53%) 모두 임금 충족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워크넷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른 것으로 워크넷에 등록한 신규 구직자(일용직부터 정규직까지) 19만 1947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조사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야권 “고용 재난… 소득주도성장 철회·최저임금 개선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8월 고용동향 통계 결과에 대해 ‘고용재난’으로 규정하고 한목소리로 소득주도성장 재검토와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2일 “작년부터 무려 50여조원이 넘는 일자리 관련 예산을 투입하고 불과 3000명 일자리로 마무리된 데 대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하루빨리 철회하고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회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 근로자 수가 계속 줄고 있다”며 “올해부터 적용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임시근로자와 일용직 근로자가 전년 대비 18만명(-3.7%)과 5만명(-3.6%) 감소한 것을 지적하며 “어려운 분의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신욱 통계청장이 부임하고 처음 발표된 고용동향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왔다고 또 통계청장을 경질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정책위의장도 “고용쇼크에 이어 고용재난 수준”이라며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 적용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연말까지 기다려 보라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도 소득주도성장의 방향 전환을 요구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서비스 업종에서의 고용감소가 큰 것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나오는 통계를 정부가 외면하지 말고 소득주도성장의 방향과 속도를 수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오늘도 허탕, 지난달 딱 7일 일했습니다”

    “오늘도 허탕, 지난달 딱 7일 일했습니다”

    새벽부터 일 찾는 일용직 노동자 장사진 “내내 놀았어요” 서로 인사 대신 한숨만 중국인만 1000여명… 추석 대목도 없어 “일거리 70% 줄어… 임금은 10년째 동결”“지난달에 딱 7일 일했습니다.” 12일 새벽 4시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5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만난 김모(60)씨는 ‘요즘 건설경기가 좀 어떠냐’는 질문에 나지막이 답했다. 철근 일을 30년간 했다는 김씨는 “잠이 안 와서 일찍 나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올해는 일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말하는 그의 입에서 담배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부쩍 서늘해진 새벽 공기 탓인지 10여명의 노동자들은 얇은 점퍼를 입은 채 배낭을 메고 서성거렸다. 30분쯤 지나자 5번 출구 앞으로 한국인 일용직들이 모여들었다. 왼손에 담배를 쥐고 “오랜만이야”라고 오른손으로 악수를 건네던 노동자에게 돌아온 말은 “내(계속) 놀았어”였다. “잘 지냈느냐”, “내내 놀았어요. 죽겠어요. 형님”, “나도 그래. 커피나 한 잔 먹자”로 연결되는 짧은 문답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인력사무소 앞에서 서성이던 이모(40)씨는 “어제도 나왔다가 공쳤다”면서 “며칠 전부터 식당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로역 인근 4차선 도로 양쪽 끝에는 하루 일감을 찾는 노동자들을 싣고 갈 승합차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5번 출구 맞은편인 하나은행 앞에는 1000여명의 중국인 노동자들로 붐볐다. 인도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횡단보도와 도로 일부도 사람으로 넘쳐났다. 인파를 뚫고 지나가는 사이에 보이는 것은 중국인이요, 들리는 것은 중국말이었다. 추석을 앞둔 지금이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에겐 대목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추석 대목은커녕 건설 경기가 더 악화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하얼빈에서 5년 전에 온 이모(47)씨는 “원래 중추절(추석)을 앞두고 일이 쏟아지는데 요즘은 (일이) 정말 없다”면서 “한국인들 못지않게 우리도 힘들다”고 말했다. 남구로역 인력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조선족 동포들과 한족 등 중국에서 건너온 이주노동자들도 일자리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듯했다. 1992년 하얼빈에서 한국으로 와 철근 일을 하는 권모(68)씨는 건물 앞에 쪼그려 앉은 채 “이번 달에는 겨우 4일 일했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권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달에 20일 정도 일을 했다”면서 “일거리가 70%는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자리가 사라지니 일거리를 찾는 사람들은 더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10명의 일용직과 이곳에서 만나 남양주 현장으로 간다는 강정석(56) 팀장은 “날씨가 선선해진 열흘 전쯤부터 나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적게 잡아도 1500명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동자들과 인력사무소 등에 따르면 기능공(철근 등)들은 하루에 17만~20만원의 임금을 받는다. ‘잡부’로 표현되는 일반공들의 하루 임금은 10만 3000~15만원 사이로 형성돼 있다. 일의 숙련도, 중국인이냐 한국인이냐에 따라 임금이 결정된다. 일반공인 유모(37)씨는 “집값 오른다고 온통 난리인데 우리 임금은 10년째 12만원”이라면서 “건설사들이 죽는소리를 하고 있어 받던 임금도 줄어들 판”이라고 호소했다. 횡단보도를 건넌 뒤 승합차에 오른 두 노동자의 표정이 의기양양했다. 오전 5시 45분 팀장의 마지막 부름을 받은 이들이다. 오전 5시 50분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하나둘 자리를 떴다. 그래도 하나은행 앞에는 300여명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오늘 처음 남구로역에 나왔다는 박모(64)씨는 맞은편 횡단보도에서 “저 사람들이 다 일자리를 못 구한 것이냐”고 물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남구로역 인근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 등 대형 공사를 주로 하던 삼성, 대림 같은 1군 업체들까지 작은 상가 건물을 지을 정도”라면서 “예전에는 하루 300여명을 송출했는데 지금은 200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웬만한 곳은 다 개발해서 지금 서울에는 새 건물을 지을 땅도 없지 않으냐”면서 “내년에는 더 힘들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 앞에 있던 20여명의 중국인들은 오전 7시에도 떠나지 않았다. 인력사무소 직원은 “혹시라도 급하게 사람을 구하러 오는 팀장이 올까 봐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내 승합차는 오지 않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최제우 사기, 아이돌 인기→사라진 이유 “장의사 알바부터 막노동까지”

    최제우 사기, 아이돌 인기→사라진 이유 “장의사 알바부터 막노동까지”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최제우가 사기 당했던 일을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세기말 아이돌’ 특집으로 태사자 박준석, 최창민으로 활동했던 최제우, Y2K 고재근, 클릭비 에반이 출연했다. 최제우는 1990년대 ‘최창민’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엄청난 인기를 누린 하이틴스타. 잡지 모델로 유명세를 탔고, 1998년 가수로 데뷔한 후 배우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2000년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해 궁금증을 낳았다. 그의 과거 인기는 대단했다. 댄서 생활을 하다 모델로 데뷔를 했는데, 여자 잡지 최초 표지 모델을 하기도 했다는 것. 또한 힙합 브랜드 모델을 할 당시 전속계약까지 했다. 해당 브랜드 매장이 2개월 안에 80개가 추가로 생기기도 했다고. 그만큼 단시간에 많은 팬들을 거느린 스타였다. 하지만 소속사를 잘못 만난 것이 화근이었다. 모델 활동 중 많은 매니지먼트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 중 힘든 생활을 하는 이와 손을 잡았다. 그 이유는 자신 역시 어린시절 힘들게 살았기 때문. 최제우는 “집이 가난한 형편이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용돈을 안 타고 알바를 해서 육성회비 등록금을 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별의 별 알바를 다했다. 장의사 보조 알바를 하다가 토하고 그랬다. 산동네라 인분 차가 못 올라가서 제가 지게 지고 그랬다”며 “그게 너무 한이었다. 형, 엄마, 아빠, 누나, 저까지 모두 일을 했다. 돌아가신 작은 누나가 있는데 치료비가 비쌌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자신의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만난 실장은 최제우가 모든 것을 전적으로 맡기자 이중계약 등을 하고 사라졌다. 그는 “다른 기획사에서 프로젝트 앨범으로 1년에 두 장 내자고 해서 계약금을 받았다. 돈 반과 인감통장 이런 걸 다 드렸는데 제 인감으로 이중계약을 하고 사라졌다”고 고백했다. 당시 어렸던 최제우는 빚을 갚고 돌아오게 해야겠단 생각에 막노동을 시작했다. 집에서 가장 먼 동네였던 천호동에서 첫 차를 타고 1년 8~9개월간 매일 일용직 노동을 했다는 것. 그는 “돌아보면 되게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고 말해 듣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어려웠던 가정 환경과 사기 등 험난했던 과거를 밝힌 최제우는 “모두 털어놔 속이 후련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학 내 알바생 ‘성범죄 조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학 내 알바생 ‘성범죄 조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회성 특강 강사·용역 직원 포함이냐” 노동자 성격·범위 불명확해 혼란 가중 개인정보 침해·과도한 정보수집 논란 최근 성범죄자 취업 제한 기관에 대학이 포함되면서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교수뿐만 아니라 외부 강사, 환경미화원, 아르바이트생에게까지 성범죄 전과 조회를 요구하는 것이 개인정보 침해이자 과도한 정보 수집이 아니냐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4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7월 17일 시행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안에는 성범죄자 취업 제한 기관에 대학을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대학은 대학이 고용한 모든 직원에 대해 성범죄 전과 조회를 해야 한다. 성범죄자의 취업이 제한되는 기관은 미성년자가 다니는 기관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 청소년 쉼터 등이다. 대학도 신입생 중 일부(약 3%)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 개정안 시행으로 현재 전국의 400여개 대학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학들은 일단 직원 수가 많다는 이유로 개정안 시행 이후에 취업한 교직원에 대해서만 성범죄 전과를 조회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에 대한 조회는 교육부 주도로 연말쯤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학 내 노동자들의 성격과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각 대학은 학생에 대한 교육에 관여하지 않는 일용직 노동자나 아르바이트생까지 조회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교육부와 여가부에는 “용역 직원이나 일용직 계약 직원, 특강을 하러 오는 강사도 성범죄 전과를 확인해야 하느냐”는 등의 대학 측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일단 여가부는 “단 하루라도 근무를 했다면 성범죄 경력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비전임교원, 시간강사, 외국인 강사, 기업체 임원 등 일회성 특강강사, 대학에서 임시로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환경미화원·급식조리원 등 용역업체 직원까지 모두 조회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다만 우체국 집배원, 자판기 운영자처럼 단순 방문하거나 기관 감사·회의 목적으로 참석하는 경우에만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교육부도 각 대학에 일단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제한 없이 성범죄 조회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가부에 의견 요청을 했지만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된다’는 회신이 왔다”면서 “이번 주 안에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상 유권해석은 해석위원회 등을 거치기 때문에 결론이 내려지는 데 2~3개월 걸린다. 이 때문에 그때까지는 성범죄 전과 조회를 둘러싼 혼선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60~70대 환경미화원 할머니에게 성범죄 전과 조회를 요구하는 것이 법 제정 취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정부의 융통성 없는 정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교육 현장의 성범죄 예방을 위해 이중, 삼중 장치는 필요하다”면서도 “성인 교육 기관인 대학은 교수로만 한정해도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상위 0.1% 근로소득 6억 6000만…하위 10%의 1000배 육박

    상위 0.1% 근로소득 6억 6000만…하위 10%의 1000배 육박

    지난해 소득세를 신고한 근로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이 6억 6000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위 10%의 인당 평균의 1000배에 가까운 수치다. 극단적인 소득 양극화에 더해 ‘돈이 돈을 버는’ 이자·배당소득의 격차는 더욱 심하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지난해 소득 천분위 자료(2016년 귀속)를 분석한 결과다. 근로소득 상위 0.1%인 1만 7740명의 근로 총액은 11조 7093억원으로, 전체 소득 총액 439조 9935억원의 2.66%를 차지했다. 이들은 1인당 평균 6억 6000만원의 근로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했다. 매달 수입이 5500만원인 셈이다. 상위 10%의 근로소득 총액은 165조 8211만원으로 전체의 37.69%, 1인당 평균은 9300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10%는 총액이 1조 2326억원으로 전체의 0.28%에 그쳤다. 1인당 연간 소득도 7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자·배당소득의 소득집중도는 근로소득 격차보다 크다. 작년 한 해 상위 0.1%(5만 2083명)의 이자소득 총액은 2조 5078억원으로 전체의 17.79%다. 주식 보유 등 기업 투자에 따라 받는 돈인 배당소득의 경우 상위 0.1%(8915명) 총액은 7조 2896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인 51.75%였다. 상위 0.1%의 1인당 평균 이자소득은 4815만원, 상위 0.1%의 1인당 평균 배당소득은 8억 1677억원에 달했다. 애초 예금과 주식 등 자산이 적은 하위 10%는 지난해 고작 1인당 평균 28원의 이자와 79원의 배당을 받았을 뿐이다. 근래 들어 복지국가의 역할이 전보다 강조되면서 근로소득의 격차가 미약하게나마 줄어들고 있다. 상위 10%의 근로소득 총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2013년 귀속) 40.12%, 2015년 38.01%, 2016년 38.09%, 지난해 37.67% 등으로 점차 낮아졌다. 하위 10%의 근로소득 총액 비중은 2014년 0.18%, 2015년 0.26%, 2016년 0.27%, 2017년 0.28% 등으로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자·배당·부동산 임대·사업·근로·기타소득을 모두 합산한 종합소득을 보면 단순한 근로소득보다 소득 격차가 더 크다. 실제 소득 양극화는 자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분석 자료가 국세청에 신고한 소득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소득의 경우 국세청에 신고되지 않는 일용직 근로자나 아르바이트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더 낮은 편이다. 심상정 의원은 “1800만 노동자 절반 가까이가 월급 200만원이 안 되고, 근로소득 상위 20%가 하위 20%의 36배 이상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상위 0.1%에 집중된 이자·배당소득은 극심한 금융자산 불평등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국세통계의 투명한 공개는 최근 논란이 되는 소득 불평등 지표와 세입 추계의 정밀성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국세청이 더 적극적으로 국세통계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용직 월평균 임금, 임시·일용직의 2.4배

    1년새 상용직 3.4%·임시직 5.5% 증가 지난 6월 기준 상용직 노동자와 임시·일용직 노동자의 평균 임금 격차가 198만 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18년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상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342만 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상용직 노동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고용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정규직을 말한다. 고용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하루 단위로 고용되는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은 143만 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 상용직 임금은 임시·일용직의 2.4배에 이른다. 상용직이 1명 이상 있는 사업장의 전체 노동자 월평균 임금은 322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478만 4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300인 미만 사업장의 월평균 임금은 293만 6000원으로 4.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의 월평균 임금(793만 8000원)이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174만 5000원)의 임금이 가장 적었다. 사업체노동력조사는 농림·어업, 가사서비스업, 국제·외국기관을 제외한 1인 이상 사업장 가운데 2만 5000곳을 표본 대상으로 한다. 임금 노동자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아우르는 통계청 경제활동조사보다 조사 범위가 좁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낙연 총리 “통계 안 잡히는 고용 흐름 놓치지 말아야”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용 현안과 관련해 “통계는 통계대로 받아들이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흐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 점검 조정회의에서 “희망적 수치에 안주하지도 말고 비관적 수치에 위축되지도 말며 현실을 냉철히 직시하고 현실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용 동향과 관련해 “고용률과 상용근로자는 추세적으로 늘고 있고, 임금근로자의 근로소득도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취업자 증가 폭은 급격히 둔화되고, 최근에는 실업자도 늘었다. 조선과 자동차 같은 제조업 근로자,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 임시직과 일용직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1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국민 생활은 큰 영향을 받고, 그중 고용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큰 변화를 보면서 동시에 국민의 고통을 살펴야 한다”며 “정부가 쓸 수 있는 정책을 가장 현명하게 써야 한다”며 회의에 참석한 장차관들에게 ‘대관소찰’(크게 보고 작은 부분도 살핀다)의 자세를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고용 동향과 대응 방향을,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대응 방향 등을 발표했다.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한국노동연구원장이 고용 변화 원인 등에 대해 진단하고, 참석자들은 현재 고용 상황의 문제점, 일자리 확대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상용 근로자 늘었다고 ‘올바른 경제정책’인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어제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장 실장의 발언은 “올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는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의원대회 축사를 부연 설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체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다. 성장률이나 가계소득도 높아졌다”며 현재의 경제정책 방향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일부 고소득층이나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의 상황만 보고 이런 인식에 도달한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영세 자영업자나 임시·일용직 노동자들의 소득은 크게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2분기 실질소득은 월평균 127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만 6000원(9.0%)이나 줄었다. 반면 4분위와 5분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각각 3.3%, 8.6% 증가했다. 고용도 ‘빈익빈 부익부’ 흐름이 뚜렷하다. 지난 7월 사정이 나은 상용 근로자는 27만 2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 2000명 증가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0만 8000명, 일용근로자는 12만 4000명 줄었다. 현재의 빈부격차 심화나 일자리 대란은 상당 부분 과거 경제정책의 유산이거나 생산인구 감소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내수를 성장동력으로 삼는 소득주도성장론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선한 의지가 꼭 선한 결과를 담보하는 건 아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들은 정책의 부작용으로 당장 생존에 급급해하는 실정이다. 복지제도 확충 등 소득주도성장의 다른 정책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52시간 근무제의 탄력적인 운용 검토도 필요하다.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 소득 양극화 해소를 위한 소득재분배 정책도 대담하게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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