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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휴직 확대 “말뿐인 생색내기”/ 대체인력·예산 확보못해 실행 가능성 희박

    오는 11월부터 공무원 육아휴직 대상이 별정직과 계약직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으로 확대된다. 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9일 현재 일반직 공무원으로 한정돼 있는 육아휴직 대상을 별정직과 계약직·고용직 등 특수 경력직 공무원에까지 확대적용키로 하고,이르면 11월까지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임용령,별정직·고용직·계약직 공무원규정 등 관계 법령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이 육아휴직을 신청하기 위해 필요한 대체인력 및 예산 등은 확보되지 않아 실현하기 어려운 ‘생색내기용’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형평성 고려” 육아휴직 추가 대상자는 별정직 9423명과 계약직 2342명,고용직 4453명 등 1만 6218명이다.이들은 주로 청소·잔무 종사자,시·군·구청장 비서,전산담당자,예비군 관리업무 종사자,소방헬기 조종사 등이다. 이에 따라 모든 공무원은 3세 미만의 자녀양육이나 임신,출산 때 최대 1년까지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휴직기간에는 월 30만원의 수당이 지급되며,호봉승급도 인정된다. 특히 신분보장이 안 되는 특수경력직 공무원의 휴직기간 중 신분불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체인력을 계약직이나 일용직으로 충원토록 관련 법령에 규정키로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특수경력직 공무원은 신분상의 특성 때문에 육아휴직 허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지만,일반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허용키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취지는 좋지만…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공무원에 대한 대체인력이 확보돼 있지 않아 실제 시행 전망은 다소 어둡다.시행한다고 해도 동료 직원의 업무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공무원은 6개월 미만 270명,6개월 이상 1584명 등 모두 1854명.3세 미만 자녀를 둔 휴직대상자(5만 6329명)의 3.3%에 불과하다.대체인력 활용비율도 6개월 미만 30.4%,6개월 이상 64.1%에 그쳤다. 또 출산휴가자 7831명 중 24.5%인 2960명만 일용직이나 임용대기자 등을 통해 인력 대체가 이루어졌을 뿐이다.나머지 4865명 가운데 82.9%(4035명)는 동료직원이 휴가자의 업무까지 도맡았다. 행자부 관계자는“조만간 대체인력 확보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복원공사 달라진 청계천 / 트럭 대신 퀵서비스… 벌써 손님 뚝…

    없는 게 없던 도깨비 시장과 북적거리는 손님들,목청 높여 호객하는 노점상들,쉼없이 트럭으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 청계천 복원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낯익은 청계천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청계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을 보이고 있지만,시민들의 발길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지게꾼들 일거리 줄어 건설현장으로 복원공사 이틀째를 맞은 2일 오후 2시 청계4가 옛 아세아극장 앞 인도.라면박스 크기의 상자 두 개를 실은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인도를 휙 지나갔다.도로를 역주행하는 오토바이도 눈에 띄었다.복원공사 이후 차로가 좁아져 예전처럼 트럭을 대놓고 물건을 실어나를 수 없게 되자 날렵함을 자랑하는 오토바이가 총동원돼 청계천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청계상가의 외곽에 세워놓은 트럭까지 물건을 나르는 것이 오토바이의 주임무다. 세운상가 앞 횡단보도에는 청계3가에서 종로쪽으로 가려는 오토바이 30여대가 시합을 앞둔 선수들처럼 교통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녹색불이 들어오는 순간 사람보다 오토바이가 먼저 출발했다.한 퀵서비스 직원은 “주문이 밀려 어쩔 수 없다.”며 내달렸다. 조명상가 앞에서 물건을 싣던 J퀵서비스 김모(37)씨는 “대형 트럭이 있는 원남동까지 물건을 배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K서비스 박모(42)씨는 “공사 이전에 비해 매출이 20∼30% 늘었다.”고 귀띔했다. 반면 지게와 리어카로 상가 구석구석까지 물품을 배달하던 이른바 ‘슬로서비스맨’들은 일거리를 잃게 돼 전전긍긍하고 있다.15년 전부터 동평화시장 앞에서 지게 배달을 해온 이용덕(47)씨는 “동대문이나 남대문 등 다른 재래시장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면서 “건설현장의 일용직으로 전업한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손님은 없고 구경꾼만 북적 평소 물건을 고르고 사려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 없던 청계천 8가에는 소일거리 삼아 구경나온 노인들만 오갈 뿐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생존권 사수’라고 적힌 청색 조끼 차림의 노점상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10년째 살충제를 팔아온 노점상 장민호(57)씨는 “사람들이 청계천 주변 상가의 철거가 벌써 시작된 것으로 오해하고 발길을 끊은 것 같다.”고 푸념했다.유일하게 손님이 몰린 곳은 성인용품 판매점.주인 김모(51)씨는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 직접 찾는 손님은 구매력이 약한 50,60대가 대부분”이라면서 “그나마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시민과 상인들 구경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청계천 복원에는 찬성하지만 좋은 구경거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골동품 판매상 앞을 서성이던 조수봉(54)씨는 “이곳마저 사라지면 어린시절의 향수를 어디서 달래느냐.”며 안타까워했다.고서적을 구하러 경기 용인에서 왔다는 조천훈(72)씨는 “30년 전에는 이 일대가 ‘색시촌’이었다.”면서 “현대사의 굴곡이 압축된 공간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지난 81년부터 시계 노점을 해온 진영구(49)씨는 “똑같이 세금내고 살아온 노점상도 상가 상인과 똑같은 국민”이라면서 “생계대책 요구는 지극히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주비와 보상비를 약속받은 상가 상인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5년 전부터 의류 도매업을 해온 장모(58)씨는 “서울시가 장지동에 새 터전을 마련해 준다니 다행”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서울의 재래시장 가운데 청계천만큼 장사가 잘 되는 곳도 없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세영 박지연기자 sylee@
  • [대전청사 5년](2) 우리도 이제 충청인

    대전청사 공무원들의 삶은 풍성해졌고 대전의 지역경제도 덩달아 살찌고 있다.5년 전만 해도 공무원의 절반 가량만 대전으로 이주했지만 이제는 공무원 4000여명(일용직 제외) 가운데 88%(약 3500명) 가량이 터전을 대전으로 옮겼다.매년 기러기 아빠·엄마나 통근족들은 줄어드는 추세고 일단 대전으로 옮겨오면 어김없이 ‘충청인’으로 변신한다. ●대전은 3고(高)의 도시 대전은 ‘놀고 먹고 자는 데’ 최고의 조건을 갖췄다는 뜻에서 3고의 도시로 불린다.대전청사 한 과장은 “경부와 호남,대진고속도로가 연결된 대전은 전국을 무박(無泊)으로 관광할 수 있다.”고 말했다.왕복 5시간이면 사천에 가서 회를 먹고 돌아오는가 하면,3시간만에 전주에서 비빔밥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많아지면서 어느새 집안에서 ‘좋은 아빠’라는 소리도 듣는다.산림청 이종건 사무관은 “서울에서는 출퇴근하느라 몇 시간씩을 보내야 했지만 대전에서는 걸어서 10분만에 출퇴근하고 있다.”며 “자연스레 가족들과 보내거나 여행하는 시간이 늘면서아이들에게서 ‘우리아빠 최고’라는 말을 듣게 됐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대전청사 공무원들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면서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고 있다.관세청 P국장은 대전에서 1시간 거리의 금산에 개인 농장을 꾸민 뒤 주말이면 농장 가꾸는 쏠쏠한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친척이나 친구들이 대전에 오면 농장으로 데려가곤 하는 그는 퇴직한 뒤에 가족들이 함께 하는 농장으로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관세청에는 함께 주말농장을 꾸리는 모임인 ‘흙사모’도 생겨났다.회원들은 금산에 400여평의 땅을 사들여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농장을 가꾸고 있다.박상덕(조사감시과) 흙사모 회장은 “회원들이 각자 10평씩을 나눠 고구마와 고추,상추 등을 심고 직접 수확도 하고 있다.”면서 “직원간 화합은 물론 가족들,특히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을 시킬 수 있어 더할 수 없이 좋다.”고 말했다. 철도청 홍보실의 정병우씨는 마라톤 마니아.대전에 내려오면서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는 1주일에 몇차례 뛰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릴 정도가됐다. 그는 “퇴근 후 청사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고 일주일에 2∼3차례 갑천변을 달리는 일은 서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자랑했다. 김해수 철도청 안전환경실장은 “망설임 끝에 대전으로 이사를 왔지만 지금은 대전생활에 100% 만족한다.”면서 “삶의 질은 서울보다 두배 이상 풍성해졌다.”고 웃었다. ●지역사회의 한계 좁은 지역사회에서는 사소한 일도 크게 부각되는 단점도 있게 마련.승용차에 부착하는 청사출입증에는 기관고유번호와 함께 국장급 이상 1번,보직과장 2번,4급 이하 3번 표시가 돼 있다.부인들이 승용차를 몰고 백화점 등에 갈 때는 직원들은 승용차만 보면 남편의 직위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대전청사 하위직 공무원은 “하위직 공무원 가족들은 외부에서 승용차만 보고도 비간부 차량이라는 식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 기분 나쁘다.”면서 “승용차에도 직급을 부여하는 제도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경제도 나아져 대전청사의 특수는 청사가 위치한 서구,특히 둔산동 일대 상권에서 두드러진다.대전에서 고급스럽고 규모가 큰 식당 등이 몰려 있고 교육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둔산동 한 음식점 주인은 “2001년 8월 약 3억원을 투자해 식당을 열었다.”면서 “새 정부 출범 후 매출이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문식당들이 집단화돼 있고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정부청사가 대전으로 이주한다고 했을 때 지역에서는 고용과 생산 등 지역경제에 막대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실상은 백화점이나 은행의 콜센터를 유치한 것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여정휘 前 조달청 차장 “대전에 살고파라.” 여정휘(60) 전 조달청 차장의 얘기다.대전청사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퇴직하는 대로 서울 등지로 떠나곤 하지만 여 전 차장은 지난해 5월 퇴직한 뒤에도 대전을 떠나지 않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퇴직 후 조달청 OB 모임인 조우회 부회장을 맡아 1주일에 3∼4일은 서울 역삼동 사무실로 역(逆)출근하고 있다.경북 김천 출신에다 고려대 법과대학(행정학과) 출신으로 줄곧 서울에서 생활해온 그의 대전 정착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대전이 정서적으로도 맞고 푸근하다.생활 근거지가 서울이다 보니 허전하기도 하지만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대전 생활을 설명했다. 여 부회장은 지난 98년 대전청사 개청 당시 청사 주변의 샘머리아파트를 사들였다.처음부터 대전에 뿌리를 내릴 생각이 있었다는 얘기다.“대학 이후 사회생활을 서울에서 했으므로 대전이 제3의 고향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둔산동 목련아파트로 집을 옮긴 그는 하루 5시간이 걸리는 출퇴근이 번거롭지 않으냐는 질문에 “요즘도 주변에서는 서울로 오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대전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많다는 생각에 힘들고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대전 생활 5년에 자신도 이제 충청도 사람이라고 자부한다.하지만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퇴직자를 활용하려는 자세가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한다.여 부회장은 “중앙부처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은 나름대로 장점과 강점이 있는데 지자체에서 이들의 경험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그같은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전에 호의적인 이들이 퇴직과 동시에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청사와 대덕밸리,계룡대 등의 우수한 인력들이 대전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도록 자문단이라든지 지역발전위원회에 활용한다면 지역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 여중생 사망 1주기 / 숫자로 본 촛불시위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일상적인 촛불시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집회문화를 뒤바꿔 놓았다.여중생 범대위가 1주기 추모대회를 맞아 모집하고 있는 준비위원 규모는 지난 10일 현재 1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년간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불합리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촛불을 밝힌 인파는 500만명에 이르고 있다.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지난해 11월26일부터 시작된 촛불시위는 12월14일 전국에서 50여만명이 참가해 광범위한 추모의 물결을 이뤘고 현재까지 매주 주말마다 평균 2만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진상규명과 소파개정,책임자 처벌 등의 요구를 담아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지난 3월 현재 200여만명이 뜻을 모았다. 지역·영역별로 수많은 추모모임이 만들어진 가운데 사이버 공간의 활약이 주목받기도 했다.한 포털사이트상의 카페의 경우 30여군데의 자발적인 모임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모아진 후원회비만 2억 5000여만원에 이른다.매달한차례도 빠뜨리지 않고 여중생 범대위를 후원한 강정구(58)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중생 사망사건은 우리 국민의 주권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정면으로 저항한 역사적인 운동”이라면서 “운영위원으로 참가할 여건이 안 됐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나마 돕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종일 범대위 집행위원장 등 시위 현장에서 80여명이 연행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학생과 노동자,회사원 등으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 40여명은 여중생 사망사건을 이끌어온 주역으로 꼽힌다.올해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이경훈(31·경기도 광주시)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추모대회 포스터도 붙이고 서명운동을 받으러 다녔다.”면서 “점점 잊혀져가는 사건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 노동부 직업상담원 정규직 전환 요구 / 공무원·수험생 곱지않은 눈길

    노동부 산하 고용안정센터에 근무하는 직업상담원들이 신분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하지만 하위직 공무원들과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은 이같은 요구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용직에서 정규직으로” 현재 노동부에 소속된 직업상담원은 1800여명에 이른다.이들은 지난 97년 IMF(국제통화기금) 직후 양산된 실업자가 최대의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가 직업알선을 위해 직업상담원을 두게 됐다.이들의 신분은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는 일용직이다. 이들은 신분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사기가 떨어지는 등 효과적인 업무수행을 하기 어렵다며 정규직으로 신분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를 위해 지난해 7월 노동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무리한 요구” 직업상담원들의 요구가 알려지자 하위직 행정자치부 홈페이지(mogaha.go.kr)에는 이런 요구를 비난하는 공무원들과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노동부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장상민’씨는 “두산중공업 사태와 화물연대파업 등 목소리를 크게 내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능력에 대한 공개적인 검증없이 무조건 신분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비난했다.그는 “정부가 투명하고 공개적인 인사운용의 원칙과 기준을 고려해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험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최근 7·9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100대 1이 넘는 것이 예사”라면서 “상당기간의 수험생활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직사회에 입문하려는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줘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요구 수용 가능성은 낮아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이같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 노동부 관계자는 “권기홍 장관이 지난 4월 국회에서 직업상담원의 공무원화를 추진토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면서 “하지만 이들의 공무원화는 신분안정을 위한 하나의 대안일 수 있으며 우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여론수렴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행자부 관계자는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형평성,국가 재정상의 문제 등을 고려해 볼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비정규직 통계는 고무줄?

    A씨는 집배업무를 한 지 3년6개월째다.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고 하루 12시간 가량 일 하지만 임금은 같은 경력의 정규직 집배원들보다 50만∼60만원 적게 받는다.노조를 결성하면 재계약이 안될지 모른다. 7년차 회계사인 B씨는 은행에서 1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같은 직급의 과장들보다 보수도 많고 연봉에는 퇴직금도 계산돼 나온다.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도 있다. A씨와 B씨는 정규직 근로자일까 비정규직 근로자일까? 우리나라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규모에 대한 통계가 제각각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 노동계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인용,비정규직근로자가 2002년 기준으로 772만명(56.6%)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는 비정규직 규모가 171만∼250만명(13.5%∼17.6%)에 불과하다고 말한다.노동부와 노동연구원은 25%라고 반박한다.비정규직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르다 보니 비정규직 통계도 다르게 나온다. ●비정규직 정의,아전인수 노동계가 말하는 비정규직은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임금근로자중 상용직(1년 이상)을 제외한 임시직(1년 미만)·일용직(1개월 미만)이다.이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모두 비정규직이다. 재계측은 노동계 시각대로라면 근로계약기간 없이 일하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와 서비스업 종사자,고연봉 계약직,프리랜서 등도 비정규직으로 분류돼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근로기준법은 계약직이라도 3년 동안 계속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인정하며,1년 이상 근무(5인 이상 사업장)하면 퇴직금을 보장하는 만큼 고용이 연장되는 계약직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다.A씨,B씨 모두 정규직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노동계 관계자는 “A씨의 경우 정규직과 임금이 다르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데 정규직이냐.”고 반문했다. ●숨어있는 30%를 찾아라 노동부와 노동연구원은 2002년 비정규직 규모를 354만명(25%)으로 추정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서 임금근로자 중 7개 고용형태(계약근로,파트타임,파견근로,용역근로,가내근로,호출근로,특수고용)에 속하는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본 것이다. 이 때 A씨,B씨는 비정규직이다.그런데도 불구하고 노동부와 노동계의 통계는 30%나 차이가 난다.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박사는 “56%와 25% 사이에는 임금근로자 중 계약기간은 체결하지 않았지만 계속 일을 할 것 같은 임시직·일용직은 빠져 있다.”고 말했다.즉 근로기간 계약 없이 수년째 일하고 있지만 고용보장은 안되는 근로자들,예컨대 건설현장 노동자 등은 정규직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정규노동센터 이정희 국장은 “노동부가 밝힌 비정규직에는 보험모집인,레미콘운송기사 등 개개인이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형식적 ‘사업자’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아예 ‘비임금근로자’로 분류돼 비정규직 조사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말했다.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정부 조차 규모를 축소했다는 비판이다. 전문가들은 “정부는 통계를 위한 통계를 만들기보다 근로기준법과 사회보장 적용을 받지 못하는 진정한 비근로직 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비정규직의 비애 / “신분 불안·소외… 적응 힘겨워”

    공공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들은 자화상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노동부,행정자치부 등 정부부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공공부문 비정규직들의 신세 한탄이 줄을 잇고 있다. 노동부 게시판에 ‘파리목숨’이라는 ID 소유자는 “하루하루를 불안 속에서 살고 있으며 소외와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다.직장내에서도 적응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대한인’이라는 필명 소유자는 “민원업무에서만 10년 정도 근무했는데 월급은 40만∼50만원 수준이다.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다.비정규직이다 보니 민원인들에게 아무리 열심히 설명해도 들은 척도 안 한다.”고 호소했다.자신을 ‘비정규직’이라고 밝힌 직원은 “신규인력 채용보다는 행정경험이 풍부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당 이만원’이라는 직원은 “퇴직금이나 상여금도 없이 일만 하고 있다.어느날 갑자기 그만두라고 하면 아무런 보상없이 그만둬야 한다.”고 푸념했다. 행정자치부 게시판에도 비정규직들의 신세 한탄은 끊이질 않고 있다. ‘천사’라는 필명소유자는 “3,4년 일한 일용직에게도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비정규직’이라는 ID 소유자는 “우리는 공무원들이 하기 싫은 청소,심부름 등을 한다.인격을 무시당하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정규직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다.”라고 한탄했다. ‘하루살이’라는 필명 소유자는 “나쁜 일이 터지면 정규직의 북과 방패막이가 돼 살아가고 있다.사회에 설 곳이 없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낀다.”고 서러워했다. 또 ‘귀여운 악녀’는 “정부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급여는 동결이면서 의료보험료와 국민연금 수가는 올랐다.결국은 급여가 줄어든 셈이다.매년 공무원들은 5.5% 정도 봉급이 오르는데 왜 우리는 급여가 오르지 않나.”라고 물었다. 김용수기자
  • 비정규직·5인미만 사업장 근로자 46만명 국민연금 보험료부담 준다

    7월부터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와 5인 이상 사업장의 임시·일용직 근로자 등 46만명은 한달 평균 2만 3000원의 국민연금 보험료를 덜 내게 된다.반면 이들 사업장의 사업주들은 한 명당 월 평균 4만 2000원의 보험료를 추가 부담해야 된다. ●시행령 개정안 규제개혁위 통과 보건복지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국민연금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이 최근 규제개혁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임시·일용직 포함)와 5인 이상 사업장의 비정규(임시·일용직) 근로자가 현재의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신분에서 직장가입자로 바뀌면 월보험료를 덜 내게 된다.일용직은 80시간 이상,임시직은 월 1개월 이상 근무자만 해당된다.현재 지역가입자는 월소득의 6%(7월부터는 7%)를 보험료로 내지만,직장가입자로 바뀌면 4.5%만 내면 돼 7월1일 기준으로 2.5%포인트만큼 보험료 부담이 준다.반면 이들 사업장의 대표는 직장가입자로 전환된 근로자의 보험료 중 절반(4.5%)을 새로 부담해야 한다. ●원래 방침보다 후퇴 복지부는 당초 올7월에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전원과 5인 이상 사업장의 비정규근로자 등 약 250만명 전원을 직장가입자로 전환하려고 했다.그러나 재계의 반발과 휴·폐업이 잦은 영세사업장을 전부 파악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해 3단계 적용으로 방침을 바꿨다. 1단계로 7월부터는 5인 미만 영세사업장 중에서도 법인·전문직종 사업장(의사·변호사·회계사사무실 등)과 5인 이상 비정규근로자에게 우선 적용하고,2단계로 2004년부터는 임금대장 등 공식자료가 있는 사업장,3단계로 2005년부터는 공식자료가 없는 사업장에 적용한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규개위를 통과하면서 적용시기가 6개월씩 각각 늦춰졌다. ●적용대상과 보험료 부담은 7월부터 적용되는 5인 미만 법인사업장의 근로자는 26만명,5인 이상 사업장의 임시·일용근로자는 20만명 등 모두 46만명(사업주 4만명 포함)이다.이들은 7월부터 월평균 2만 3000원의 보험료를 덜 내게 된다.반면 사용자는 월평균 4만 2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2004년 7월부터 적용되는 대상은 공식자료가 있는 사업장으로 약 62만명(사업주 22만명 포함)의 근로자가 포함된다.이들은 월 평균 4만 8000원을 덜 내게 되는 셈이고,사업주는 한달에 1인당 6만 1000원을 새로 부담해야 한다.2005년 7월부터 적용되는 대상은 아직 자료가 확보되지 않았다. 김성수기자 sskim@
  • 노동부가 性차별 광고? / 일용직 모집 여성 명기 물의 일으키자 중단

    성차별을 단속해야 할 노동부가 성차별 모집광고를 하다 말썽이 나자 중단했다. 노동부는 지난 19일부터 홈페이지에 ‘직원 모집공고’를 통해 ‘비서 및 일반사무 보조업무를 담당할 일용직 직원을 채용한다.’는 채용 안내문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채용인원 여1명’이라고 성(性)을 밝혀 노동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성차별 모집 공고’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모집공고에 성을 명기하는 것은 성차별 모집공고이기 때문이다.노동부 내부에서조차 성차별이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박종식’이라는 필명을 가진 네티즌은 게시판을 통해 “노동부는 여자나 남자만 뽑는다고 공고하거나 저임금 직종에 여성만 채용하는 것도 성차별이라며 인터넷광고나 생활정보지 광고를 모두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노동부는 일반 기업체의 성차별 모집공고를 모니터링하기 전에 먼저 자신부터 시정하라.”고 비난했다. ‘알림이’라는 네티즌은 “일용직 모집공고에 여직원으로 명시돼 있는데 비서 및 일용직은 반드시 여성이 해야 한다는 법이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앞장서야 할 노동부가 일용직을 뽑는 것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 문제가 확산되자 노동부는 20일 문제의 모집공고를 삭제해버렸다. 노동부 관계자는 “미처 성차별이라는 생각없이 모집공고를 내게 됐다.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다른 방법을 통해 직원을 모집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 위탁급식 식중독 위험 직영보다 3~6배 높아

    학교급식 중 위탁급식의 식중독 발생률이 직영급식에 비해 3∼6배나 높다.또 식중독 1건당 발생환자 수도 점점 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최근 1998∼2001년 학교급식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연도별 식중독 발생은 98년 13건에서 99년 21건,2000년 15건,2001년 36건으로 증가 추세이다.환자 수 역시 98년 1385명에서 2001년에는 4889명으로 3.5배 이상 늘었다. 급식 형태별 식중독 발생률은 98년에는 위탁급식이 직영급식보다 5.2배,99년에는 6.5배,2000년 3.3배,2001년 4.4배 등으로 훨씬 높았다. 식중독 규모는 피해 학생이 100명 이상인 대규모인 식중독이 98년에는 전체 발생 13건 가운데 15.4%인 2건에 그쳤으나 2001년에는 전체 36건 중 38.9%인 14건으로 대형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급식대상 학교 9775개교 중 94.7%가 급식을 하고 있다.전체 급식의 80.8%가 직영급식,19.2%가 위탁급식을 택했다. 개발원측은 “학교급식의 핵심 인력인 영양사의 경우 중학교는 59.9%,고교는 38.0%가 일용직”이라면서 영양사의 안정적 임용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 학교급식의 위생관리와 학생들의 체계적 영양관리를 위해 급식 전문인력 양성과 관리,지원업무 등을 담당할 국가차원의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할 필요도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고려청자는 내 神이요 종교외다/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사업소 이용희씨

    고려청자를 상징하는 상감운학문 매병(국보 68호·간송미술관 소장).누군가는 이렇게 적었다.‘(여인의)풍만한 어깨에서 유연하게 흘러내려오다 굽에서 약간 밖으로 벌어지는 곡선,당당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세련미의 극치,흑·백 두겹의 원을 엇갈리게 배치해 가을하늘 구름을 벗삼아 비상하고 곤두박질치는 학들의 군무….’ “고려청자는 내 신이요 종교”라고 말하는 도공 이용희(65)씨.27살에 도공의 길로 들어서 지문이 닳도록 흙을 만져온 그는 41살 때인 78년 2월,600여년동안 맥이 끊겼던 고려청자를 재현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려청자의 산실이 바로 전남 강진군이 운영하는 고려청자사업소다.행정기관에서 운영하는 마지막 남은 관요(官窯·가마)로도 유명하다.그는 분신이나 다름없는 이곳에서 3년 전부터 계약직 연구개발실장으로 청자연구를 계속하고 있다.청자사업소 김한성(50) 서무계장은 “청자사업소는 이용희씨가 있기에 존재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24개의 공정을 거쳐서 70일만에 가마에서 나오는 청자는 굽는 과정이 피를 말리는 인내력 시험과정이나 마찬가지다.고려청자는 이씨에게 어쩌면 숙명이었던 셈이다.64년 3월,집 뒤뜰에서 밭일을 하다 삽날에 뭔가가 걸렸다.파내려 가니 문헌에서나 존재한다던 청자기와가 500여점이나 쏟아졌다.고려 의종11년 개성에 세운 양이정(전각)에 이 기와를 덮었다는 기록이 처음 확인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이 집에서 살았던 먼 조상도 고려청자를 빚던 도공이었을 것이고 내 몸속에도 그 피가 흐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자 신내림하듯 정신이 혼미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지금도 그는 이 집을 지키며 산다.68년에는 갈라진 논바닥에 물을 대다 가마터를 발견했다.청자자료박물관이 들어선 곳이다. 청자사업소가 자리한 강진군 대구면 일대는 고려시대 청자문화를 꽃피운 중심무대였다.9세기에 시작된 청자는 14세기에 국운쇠퇴와 함께 맥이 끊긴다.조선시대에는 분청사기를 거쳐 백자가 청자를 대신한다.이 일대는 63년 사적지(68호)로 지정됐고 가마터 188기가 확인됐다.바닷길인 강진만을 통해 송나라의 선진 도자기 기술이 들어온 것으로 짐작된다.대구면 일대는 도요지 요건인 흙과 땔감·인력·기후·운송수단 등을 두루 갖췄다.12세기 중엽에 생산된 국보급 청자들이 강진산인 연유를 여기서 찾는다.전문가들은 “기법과 문양으로 미뤄 국보 10개 가운데 9개는 강진산”이라고 말한다.이씨는 “고려청자는 외형적인 아름다움에서가 아니라 청자를 빚으려고 일생을 걸었던 장인 정신이 있기에 아름답다.”고 말했다. 흔히 우리는 고려청자를 ‘비색’이라 부른다.중국인들은 딱히 표현할 수 없는 감춰진 색이란 뜻으로,우리 조상들은 비취 옥돌과 같다 해서 이렇게 표현했다.실제로는 고려청자는 회색·녹색·감청색·청녹색·담청색 등 5가지다.초벌구이한 뒤 바르는 유약은 모두 똑같지만 가마속 온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나온다.사업소 직원들은 “이씨는 얼마 전까지도 가마에 불을 붙일 때는 혼자 들어가 문을 걸고 꼬박 이틀동안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유약에 특별한 비밀이 있는 게 아니라 1300도 고열을 유지하는 도공의 땀방울에 비례해 비색이 창조되는 셈이다.이씨는 “가마에 빨려들어가는 공기량과 땔감의 재질,계절별 습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자신이 만든 유약 재료를 공개했지만 정작 중요한 배합 비율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말로 해서는 안 되고 도공 스스로 체득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유약개발에 미쳐 있을 때는 꿈에서도 현몽하더라.”며 웃었다.2년 전 전남대와 공동 학술연구에서 고려청자와 재현된 강진청자를 정밀 분석한 결과 재현한 청자의 재질과 강도,푸른색을 발하는 색도 등이 고려청자와 완벽하게 일치했다.하지만 그는 “역시 고려청자가 안정감이 있더라.”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소 안팎에서는 이씨를 두고,“고려청자를 위해 하늘이 보내준 사람”이라고 치켜세운다.청자 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것도,관심도 없다.담배도 못하고 술도 가마를 식힐 때 기껏해야 한두잔이다.작업하던 옷차림으로 툭툭 털고 외출하지만 훤칠한 키에 빚은 듯한 이목구비는 ‘옷이 날개’라는 말을 뒤엎는다.학력이라야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다.역사를 일목요연하게 꿰는 조리있는 말솜씨에서 그의 성실함이 묻어난다. 그는 요즘 생활도자기 제작에 바쁘다.해마다 주문받은 찻잔세트와 주전자 등 생활용기 1만여점을 만드는 데 다시 찾아낸 고려청자의 재료인 태토(흙)와 유약에서 찾아낸 신소재(세라믹)를 활용한다.10월쯤 있을 강진 고려청자 서울 전시회에 출품할 60여점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피는 못속이는지 얼마 전부터 이씨의 두 아들(34·32살)도 자청해서 사업소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일평생 고려청자를 재현했지만 그 흔한 무형문화재 간판조차 없다.“죽기전에 제대로 된 작품하나 남기고 싶다.”이씨의 소망이다. 강진 남기창기자kcnam@
  • 노동부 업무보고 내용, 일용직도 고용보험 적용

    19일 노동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는 비정규직 차별철폐 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성,학벌,장애인,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비정규직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5대 차별로 규정하고 이를 철폐해 평등사회를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논의도 자연스럽게 비정규직 차별철폐에 비중이 실렸다. 비정규직은 IMF 관리체제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근로조건이나 복지 등에서 차별이 심하고 사회안전망도 취약한 실정이다. 지난해말 현재 임금근로자 중 임시직·일용직 등 비정규직은 52%에 이르고 있다. ●비정규직 차별철폐 방안 노동부는 비정규직의 남용을 막고 균등대우 원칙 확립을 통해 부당한 차별을 해소하기로 했다.우선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 실태를 정확히 파악,단계적인 정상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내년부터 일용직 근로자도 고용보험을 적용시키는 등 비정규직 사회보험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또 차별금지 원칙을 근로기준법에 명문화하고 차별시정 전담기구를 설치,부당차별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의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일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고용케 하거나 일정기간 초과사용시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정 일자리에 파견근로자를 교체하면서 계속 사용하는 것도 제한토록 했다. 이와 함께 보험모집인,학습지교사,캐디 등 특수고용직의 보호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단결권을 보장하고 산재보험 적용 혜택 등을 부여하기로 했다.또 노사정위원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특수고용직 보호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동계 요구와 거리 멀어 노동부 업무보고 내용은 그동안 노동계가 요구해온 내용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노·정(勞政) 갈등의 불씨를 남겨놓고 있다. 노동계는 파견근로자를 없애기 위해 파견법을 폐지하고 기간제 노동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특수고용직의 경우 노동자임을 인정,노동3권을 보장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간의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장해 왔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정책진단/5인미만 사업장 직장가입자로 변경 추진...복지부·연금공단 노조 줄다리기

    “근로자의 연금보험료 부담이 줄어드는 실익이 있는 만큼 7월부터 실시하겠다.”(복지부) “사업주가 보험료를 제때 내지 않아 엉뚱하게 근로자가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전면실시는 보류해야 한다.”(국민연금관리공단 노조) 보건복지부가 7월1일부터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를 현재 지역가입자에서 직장가입자로 바꾸기로 하자 연금공단 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복지부는 1∼4인 사업장의 근로자가 지역에 그대로 남으면 7월부터는 7%의 보험료율을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하지만,사업장으로 바뀌면 9% 중 절반은 사업주가 내고,나머지 절반(4.5%)만 내면 되므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밝혔다.월 200만원을 버는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라면 45등급 중 34등급에 해당돼 지금처럼 지역에 남으면 월 12만 4800원의 연금보험료를 내야 하지만 직장가입자로 바뀌면 본인부담은 9만 3600원이 돼 3만원 정도를 덜 낸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까지 직장가입자로 떠안음으로써 사회보험의 사각지대도 해소될 것이라는 지적이다.연금공단 노조측은 그러나 취지는 좋지만 현 상황에서 전면실시는 무리라는 입장이다.특히 5인미만 사업장의 사업주가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보험료를 제때 납부하지 않을 경우,피해가 근로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는데 이를 막을 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연금보험료는 3분의1 이상 미납되면 해당 근로자가 장애를 입거나 사망해도 장애연금이나 유족연금을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1∼4인 사업장의 경우 연간 100만개의 휴·폐업이 빈발하고 근로자의 이직이 잦은 상황에서 기초자료 조사 등에 막대한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공단인력으로는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반대이유로 들었다. 연금공단 노조 이계문 정책실장은 “5인미만 사업장의 납기후 체납률은 5인 이상 사업장의 16배인 30% 안팎으로 추정된다.”면서 “(확대실시의)취지는 좋지만 여러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올해는 2개 권역의 해당사업장만 실시하는 등 단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주가 연금보험료를 못낼 정도라면 급여는 제대로 받을 수 있겠느냐.”면서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7월에 전면실시한다는 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일용직 등치는 불법소개소,건설근로자 일당 6만원중 1만원이 소개료

    불법 직업소개소가 건설 일용 근로자들을 울리고 있다.대형 건설현장 근처에 무허가 직업소개소가 판을 쳐 구직자들로부터 소개요금을 과다하게 챙기는가하면 회원 형태로 운영하면서 근로자의 임금을 착취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해 상반기 직업소개소 4618곳을 대상으로 직업안정법 준수 여부를 점검한 결과 전체의 16.8%인 776곳이 관련 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5일 밝혔다.또 무허가 직업소개소 159곳을 적발,88곳을 폐쇄하고 71곳을 형사고발했다고 덧붙였다. ●무허가 88곳 폐쇄·71곳 형사고발 대형 건설현장 주변에 이동식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차려두고 건설 근로자들을 소개하고 있다.또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개설,구직자에게 회원으로 등록시켜 일자리를 소개해 준다는 명목으로 회비를 요구하는 행위도 많다.노동부는 무허가 업체 159곳을 적발했다. 충남 홍성군 A용역사는 무허가로 직업소개소를 운영,일용근로자들을 모아 건설현장 등에 일을 내보내고 소개비로 하루에 1만원씩을 받아오다 적발됐다.이 회사는 근로자들의 일당 6만원 중에서소개료로 16.6%인 1만원의 과다한 소개료를 근로자들로부터 착취해 왔다. ●소개료 40%이상 구직자 부담 등록된 업체라도 임금의 10% 이하인 법정 소개요금을 초과해 징수하는 업체도 있다.또 서면계약을 하지 않고 구직자로부터 소개요금을 징수하거나 서면계약을 체결한 경우라도 소개요금의 40% 이상을 구직자에게 부담시키는 경우도 있다.현행법상 직업소개요금은 구인자로부터 받는 것이 원칙이며,구직자로부터 받을 경우에는 서면으로 계약한 후 소개요금의 40% 미만을 받아야 한다. 강원 삼척시 B용역은 일용건설근로자들을 소개해 주고 임금 6만원 중 25%인 1만 5000원을 소개비로 챙기다 적발됐다.대학생 김모(25)씨는 “겨울 방학 동안 건설현장에서 일했지만 하루 임금 6만원 중 4만 5000원밖에 받지 못했다.”면서 “직업소개소가 과다한 소개료를 챙기는 것은 일종의 임금착취 행위”라고 말했다. ●일용 근로자를 회원형태로 관리 직업소개업자가 구인업체로부터 구직자의 임금을 일괄 수령,소개비 명목 등으로 일부 임금을 공제한 뒤 구직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이들은 일용 근로자들을 회원 형태로 관리,근로자들을 사실상 지배하에 두고 건설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노동부,11일부터 일제점검 노동부는 오는 11일부터 이달말까지 불법적인 직업소개 행위를 특별단속하기로 했다.특히 새벽인력시장·건설현장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자자체 및 경찰과 합동으로 적극적인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국민연금 모든사업장 확대,1개월 임시직·월80시간 시간급 근로자도 포함

    7월부터 국민연금 당연 적용 사업장의 범위가 상시 5인 이상에서 상시 1인 이상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또 고용기간 1개월 이상의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월 80시간 이상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도 사업장 가입자가 된다.현재는 임시·일용직의 경우 3개월 이상 고용돼야 사업장 가입자로 편입되고 시간제 근로자는 사업장 가입자가 될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으로 국민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국민연금 지역 가입자가 사업장 가입자로 전환되면 보험료율은 7%에서 9%로 높아지지만 보험료의 절반을 사업주가 부담하기 때문에 근로자는 4.5%만 내면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정안이 시행되면 60만명의 인원이 국민연금에 추가 가입할 수 있게 된다.”면서 “근로자간 부담의 형평성 확보와 함께 국민연금의 노후소득 보장기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CLEAN 3D ]근로환경 개선/냉장고몸체 생산 광주 동양정공

    대한매일은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광주시 광산구 오선동에 있는 동양정공은 냉장고 및 김치냉장고의 외부 몸체를 생산,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2000평의 공장 내부에는 32대의 프레스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직원들은 정규직 45명이며 일용직이 35명이 된다.매출액이 연간 160억원이 되는 탄탄한 중소기업이다. 지난 72년 방직기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90년에 삼성전자에 협력업체로 등록했으며 전자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는 클린3D 사업장으로 인정받기 전부터 내부적으로 공장 자동화에 많은 정열을 쏟아왔다.특히 프레스의 자동화율은 70%나 된다.자동화가 안되면 산업재해 발생률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이면서도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KOSHA 2000(재해예방 자율경영시스템)과 클린3D사업을 동시에 인증받았다.또 안전공단으로부터 기술지원 선정업체로 선정돼 안전환경 등 재해위험예방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이 회사가 클린사업장으로 거듭 태어난 것은 지난해 5월.산업안전공단의 지원으로 공작기계와 용접기계에 국소 배기장치를 설치했다.베트남 출신으로 용접작업을 맡고 있는 판두충(29)은 “국소 배기장치의 도움으로 쇳가루나 연기로부터 해방됐다.”며 좋아했다.드릴머신에는 반통형 방호덮개를 설치,쇳가루가 작업자의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누전차단기가 부착된 이동식 코드릴을 도입,작업 때 감전될 위험을 없앴다. 또 피로예방 바닥재 10대를 도입,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조립담당 직원들의 근골계 질환을 예방하고 있다.조립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최동환(26)씨는 “피로예방 매트 위에서 일한 뒤부터는 하루 종일 서 있어도 피로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전동공구를 천장에 매달아 놓아 작업자들이 손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이와 함께 모든 근로자들이 귀마개를 착용하고 있다. 특히 자재를 손쉽게 옮기기 위해 이동식 대차 200대를 도입했다. 이 회사가 클린사업에 들인 돈은 모두 1억 9000만원.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1980만원을 융자받고 1470만원을 무상 지원받았다.나머지 1억 5000여만원은 자체적으로 부담했다. 이 회사는 클린사업장으로 변신하기 전에도 산업안전에 대해 끊임없이 투자를 해왔다.최근 5년간 약 5억원을 투입,산업재해 요인을 제거했다.원자재 입고에서 생산,출하까지 모든 공정을 자동화,불량률을 줄이고 산재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있다. 클린3D 사업장으로 변신한 이후 작업현장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불량률이 떨어진 것은 당연하다.현장의 정리정돈이 잘돼 작업능률도 올랐다. 이 회사는 클린사업장 설치와 자동화에 힘입어 불량률이 7∼8(100만개 중에서 7∼8개가 불량)으로 줄어들었다.전에는 100 수준을 유지했다. 조은식(43) 상무는 “클린사업장 효과는 직원들 스스로가 안전의식이 재정립됐다는 데 있다.직원들이 예전처럼 ‘현장에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의식이 전환됐다.”고 말했다. 광주 김용수기자 dragon@kdaily.com ★정도언사장 인터뷰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에게 자발적인 참여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양정공 정도언(鄭道彦·60) 사장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경영방침에 있어서는 대기업 못지 않은 철저한 의식을 갖고 있다.특히 근로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전 근로자들이 작업시작 전에 한 군데 모여 구호를 외치도록 하고 있다.또 관리직 사원들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닐 수 없다. 정 사장은 업계에서는 구두쇠로 소문나 있지만 안전·환경·위생 분야에 있어서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설비와 작업환경에 대해 남들이 최고라 여겨도 우리는 최악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개선하고 있습니다.” 또 생산성 향상을 위해 ‘YES점프21’이라는 운동을 펴고 있다.해마다 직원 10여명으로 개선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 불만족스러운 점을 찾아내 개선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상여금을 600% 지급하고 있다.외국인 연수생들에게는 맛있는 것을 사먹도록 별도로 10만원을 더 주고 있다.일용직도 차별을 두지 않는다. 최근에는 ‘현장경영’이라는 책을 전사원에게 사준 뒤 독후감을 받아 5명에게 표창장을 주기도 했다. “근로자의 참여 없인 회사를 꾸려나갈 수 없습니다.그것이 현장경영의 요체입니다.” 김용수기자
  • 심각성 더해가는 ‘비정규직’ “저임금·권리침해에 시달린다”

    경실련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비정규직에게 노동법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토론회에서는 비정규노동자의 권리보호 방안으로 정부차원의 근로감독 인력 확대,악덕사업자 블랙리스트 공개제도 도입,비정규노동 권리구제 위원회 신설 등이 제기됐다. 중앙대 사회학과 이병훈 교수와 노동연구원 강명세 연구위원이 ‘비정규직 권리침해와 정책대안’을 공동 발제했다.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종수 노무사는 ‘공공기관의 비정규직에 대한 노동법위반 사례’를 발표했다.주요 발제와 토론 내용을 요약한다. ●비정규노동자 권리침해와 정책대안 비정규 노동자는 노동시장에서 ‘이등시민’으로 전락했다.임금은 정규직의 52%에 불과하다.사회보험 혜택을 받는 사람은 전체의 10∼20% 수준이다. 비정규노동센터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수집한 697건의 비정규직 노동권 침해 사례를 분석하면 고용계약 침해가 44.8%로 가장 많았다. 임금 침해는 40.6%였다.침해 사례 가운데 여성이 64.5%를 차지했다.주요 유형은 고용계약해지·전환,근로계약서 미작성,임금체불,시간외 근로수당 미지급,퇴직금 미지급,휴무 일방지정,근로시간 임의편성,노조 불인정,산재 불인정,불법파견 등이다. 비정규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근로감독 인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또 각 지역의 노사단체와 공익전문가가 참여하는 ‘명예감독관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권리침해가 빈발하는 공공·민간서비스부문과 학원·학습지판매업,아르바이트 인력을 활용하는 중소사업장에 대해서는 특별 근로감독을 시행해야 한다.그동안 비정규직 보호방안에서 배제됐던 아르바이트 학생과 재택 여성노동자를 위한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사용자의 노동권 침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청소년 성범죄자의 공개와 유사한 방식의 ‘악덕사업자 블랙리스트 공개제’를 시행하고,‘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 비정규 노동자가 손쉽게 구제신청을 할 수 있도록 ‘비정규 노동권리구제 위원회’를 현재 인수위가 구상중인 ‘차별시정위원회’와 ‘노동위원회’ 산하에 설치해야 한다.독일이 실시하고있는 ‘고용계약 서면요건주의’를 도입,고용계약을 서면으로 명시토록 하는 조항을 근로기준법에 추가해야 한다. ●공공기관의 비정규노동자 권리침해 지자체에 종사하는 비정규 노동자는 상용직과 일시적인 업무에 3개월 미만 종사하는 일시 사역인부가 있다. 대다수 지자체는 상용직·일용직 노동자를 고용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노무관리를 일종의 행정처리 개념으로 파악한다.따라서 노사 관계가 아닌 공무원 특유의 특별권력관계로 악용,자의적인 법집행을 하고 있다. 일시 사역인부에 대해서는 예산을 짤 때부터 주휴수당과 연월차휴가수당,퇴직금을 책정하지 않는다. 지자체의 일용직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해고제한규정의 적용을 받지만 많은 지자체는 이를 무시한 채 정부지시라는 이유로 집단해고에 나선다. 학교의 과학실험 보조원과 일용직 사서,우체국 집배원 등도 권리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감사원 등 예산통제기간은 인건비 절감을 명분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예산 편성에서 저임금을 강요하는 실정이다. ●토론 한나라당 전재희의원은 해결책으로 비정규직에 동일노동,동일임금을 적용할 것을 강조했다.노동법에 규정된 ‘균등처우의 원칙’이 제대로 실행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노동법에 규정된 균등처우의 원칙에 따라 사업주가 채용이 결정된 근로자와 직무·임금 및 계약기간,임금인상 조건,사회보험 등과 같은 사항을 모두 문서로 작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이상학 정책국장은 “근로기준법을 상습적으로 위반하면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하고,노조탈퇴종용·근로계약해지·도급계약해지 등을 일삼는 사례도 가중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kdaily.com ◆레미콘 운전자 박대규씨 인터뷰 “연말 계약 때마다 노비문서를 쓰는 기분입니다.” 경기 파주에서 13년 동안 레미콘 운전을 해 온 박대규(42)씨는 “20대 후반에 몇 만원 더 받으려고 레미콘 운전자가 된 것이 생애 최대 실수였다.”고 말했다. 군제대 후 고압가스 트럭운전을 하던 그는 90년 여름 파주에 있는 한 레미콘 회사 정규직원으로 입사했다.입사 초기에는 수입도 괜찮았지만 ‘좋은 시절’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1994년 건설업계의 불황이 이어지자 회사 사장은 차량구입을 개인에게 전가했다.박씨는 “차량 불하를 거부하면 해고하겠다는 위협에 동료들과 차량을 불하받았지만 그 결과가 이토록 참혹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차량소유로 인해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대부분의 레미콘 운전사들은 이 당시를 전후해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했다.박씨와 같은 특수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의료·산재 등 4대 보험과 각종 수당은 물론 퇴직금도 없다. 비정규직의 꼬리표가 붙은 이후 회사측은 걸핏하면 휴일작업·새벽출근·심야작업을 강요했다.회사에 출근해 배당받은 일을 하지만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보호받을 수 있는 노동법도 없다. 박씨는 “보름에 한 번 쉬고,하루 평균 14∼16시간을 일하지만 이번달 집에 가져다 준 돈은 고작 70만원”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개인사정이나,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거부해도 계약해지의 빌미가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회사 지시대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고도 잦다.피로누적으로 차량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레미콘 차량은 보험업계의 기피대상 1호다. 박씨는 “젊었을 땐 건설역군이라는 자부심이라도 있었지만,이젠 학원비조차 대지 못하는 무능하고 늙은 아비의 모습뿐”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돈은 조금 벌어도 좋으니 ‘계약 때 보자’는 회사측의 협박을 더이상 듣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kdaily.com ◆정부선 비정규직 확산 막기로 비정규직 문제는 이미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비정규직의 고용이 남용되고 있으며,부당한 차별과 인권무시 등 비정규직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비정규직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보호방안을 마련했다.노동계는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비정규직 차별의 즉각적인 철폐를 주장하고 있으며,재계는 재계대로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노동부와 인수위의 보호방안 노동계가 주장하고 있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비정규직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없애는 것은 어렵고 수요를 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호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22일 인수위와 노동부가 내놓은 비정규직 보호방안은 크게 ▲비정규직 확산방지 ▲부당한 차별금지 ▲특수고용관계 종사자 단결권 인정 ▲사회보장 확대 등이다. 비정규직 규모를 인위적으로 줄여나갈 경우 사내하청·위장도급 등 더욱 열악한 근로형태가 양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따라서 합법적 비정규직 사용은 노동시장에 맡기되 부당하거나 탈법적인 사용은 강력하게 단속키로 했다. 특히 기간제 근로의 경우 단기계약의 반복갱신으로 인한 고용불안이 크기 때문에 3년을 초과하는 경우 해고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노동부는 상반기중 정부안을 마련,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노동계 요구 노동계는 즉각적인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계는 비정규직의 임금이 정규직의 52.6%에 지나지 않는다며 임금차별을 없애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또 임금뿐만 아니라 사회보험 등 각종 사회적 임금에서도 큰 차별을 받고 있다며 즉각적인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특수고용직의 경우 기존법률로 판단할 수 없는 새로운 고용형태이기 때문에 마땅히 노동법을 개정,이들을 노동자로 인정,노동3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견근로자를 없애기 위해 파견법을 폐지하고,기간제 노동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 “근로기준법 제5조를 개정,차별금지 조항에 고용형태를 명시하고,동일사업장내 동일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지급원칙을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 입장 재계는 노동계와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정확한 직무분석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도입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또 노동부가 마련한 기간제 근로자의 반복갱신 제한 방안에 대해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특히 노동시장 경직화를 초래,결국 고용기피의 부작용이 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대신 기간제 근로기간 상한선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고용안정을 도모하고 기간만료시 최소한의 구직활동시간을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수고용직의 경우도 근로자개념을 확대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용수기자 dragon@kdaily.com ◆비정규직 4가지 유형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은 고용계약기간과 근로형태에 따라 크게 네가지로 나뉜다. ●기간제 근로직 대개 계약기간이 1년으로 정해진다.그러나 단기계약의 반복 갱신으로 인한 고용불안이 크다.3년을 초과할 경우 해고를 제한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보호방안이 마련돼 있다. ●단시간 근로직 일용직·시간제 등이 해당된다.단시간 근로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통상근로자처럼 근로시키는 등 탈법적으로 운영되기도 한다.근로시간이 통상근로자의 8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파견 근로직 비서·운전사 등 26개 직종에 한해 파견직으로 근무하고 있다.그러나 저임금에 시달려 적정수준의 임금을 보장하는 방안이 검토중에 있다.불법파견근로 사업주는 처벌이 강화된다. ●특수고용직 캐디·레미콘기사·보험모집인·학습지교사 등이 해당된다.사용종속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개개 사안별로 근로자임을 인정하는 방안이 마련됐다.그러나 특수고용직의 경우 근로자임을 인정하는 판례가 제각각이다. 김용수기자
  • 국회 재경위 용역 보고서/연금혜택 현실화 필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최소 6%대가 돼야만 연간 5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실업문제가 해소되고,기업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 성장률은 노동력 공급확대와 기술혁신을 통해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차기 노무현(盧武鉉) 정부는 저소득층 소득보조 등 직접 지원보다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고용보험 강화 등 현 정부의 ‘생산적 복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복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홍익대 박원암(朴元巖)교수와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許贊國) 연구위원은 최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6% 잠재성장의 타당성 검토와 정책방안’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이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우선 “많은 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잘해야 5%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지나치게 축소 지향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적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2001∼2010년 연 5.2%,2011∼2020년 연 4.0%)에다 노동투입 확대를 통한성장기여도(0.6%포인트),기술진보를 통한 기여도(0.3%포인트)를 추가하면 6%대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타이완이나 싱가포르의 경우,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돌파할 때 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었다.”면서 “아직 1만달러 시대에 진입하지 못한 시점에서 성장잠재력을 너무 낮추면 선진국 진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성장의 전제조건으로 시장경제 활성화 외에 ‘생산적 분배’와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를 제시했다.이를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생산적 복지’를 더욱 확대·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분배와 관련,“저소득층에 대한 직접 지원은 이들의 소비만 늘릴 뿐,빈곤 극복이라는 본질적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된다.”며 “고용보험 등 분배에 영향을 주는 각종 복지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연금혜택을 과감하게 현실화해 재정건전성을 도모함으로써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위해서는 기업자율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정리해고,파견근로,대체근로 등 제도를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다. 박교수 등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3%대로 낮아졌지만,이는 일용직·임시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 등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6%대 수준”이라며 “일용직 근로자 등의 정규직 전환과 실업자의 재취업을 위해서도 6% 잠재성장은 반드시 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2007년까지 취업자는 매년 평균 20만명이 추가로 늘어 연간 5% 성장때 예상되는 매년 30만개의 신규 일자리와 합해 연 평균 5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마련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고소득층에 대한 조세 강화는 경제활력 회복에 장애가 되므로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밝혀 노 당선자의 차기정부 정책기조와 의견을 달리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노무현시대/노동정책“근로자 56% 비정규직… 시정 필요”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가 새해 경제계의 핫 이슈로 떠오를 것 같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비교적 상세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노동유연성은 불가피하며 이미 수용돼 있다.”고 전제하면서 두가지 입장을 제시했다.첫째 “비정규직이 전체 근로자의 56%나 될 정도로 ‘비정상적인 유연성’을 갖고 있어 노동유연성이 나빠지므로 이 부분을 시정하겠다.”는 점이다.둘째 “강력한 대규모 노동조합이 있는 대기업은 노동유연성이 경직된 부분도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 부처와 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국들도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문제”라면서 “비정규직에는 연봉 계약직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정규직의 근로조건 수준이 높다보니 사용자들이 비정규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노동유연성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비정규직 고용을 무조건 줄이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에 따라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이 문제를 풀 계획이다. 노사정위원회의 ‘비정규직 근로자 특위’는 지난해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방안’을 마련,구체적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경제상황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경우 임금이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일부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불합리한 차별이 있다.”고 지적했다.정부는 이를 위해 일용직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을 확대하고,비정규직 근로자의 국민연금을 ‘지역가입’에서 ‘직장가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노 당선자가 “대기업의 노동유연성이 경직된 부분이 있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인력과 경쟁력있는 외국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면서 대기업의 노동유연성 결여가 투자의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재계는 노 당선자의 경제인식이 보다 현실화될 것이라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반응을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우리산업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면서 “재벌개혁,노동시장 유연성 등에 대해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노 당선자가 국가경제를 책임지고 끌고 나가게 되면 현실적인 노선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호기자 osh@
  • 통계청 2001년 사업체 조사/여성 고용質 뒷걸음 친다

    단란주점·룸살롱 등 향락산업이 번창하면서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의 수가2000년 20만 3000명에서 지난해 22만 7000명으로 급증했다.1년새 11.6%가 늘었다.술집 외에 방문판매·가정지도·건물청소 등에 종사하는 여성도 크게증가해 전체산업에 차지하는 여성근로자의 비중이 높아졌다.그러나 여성들의 새로운 일자리가 임시직(고용계약 1년 미만)이나 일용직(계약 없음)인 경우가 많아 여성고용의 외형적 성장과는 달리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사업체 기초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164만 7000명 가운데 여성은 111만 2000명으로 전체의67.5%를 차지했다.전년 66.5%보다 1%포인트 높은 것이다.화장품·건강보조식품·정수기 등 방문판매 종사자가 늘면서 도·소매업 내 여성종사자의 비중도 43.6%에서 45.4%(248만 5000명중 112만 8000명)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체 종사여성은 전년보다 6.2% 늘어난 558만 6000명으로 남성 증가율(2.4%)을 크게 웃돌았다.특히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2개 업종의 여성인력은 224만명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그러나 여성들의 취업이 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전체 고용여건은 악화되고 있다.임시·일용·무급 종사자는 남녀 통틀어 2000년 149만여명에서 지난해에는 183만여명으로 무려 22.4%나 급증한 반면 상용 종사자 증가율(2.6%)은 전체 사업체 종사자 증가율(3.9%)에도 미치지 못했다.통계청 관계자는 “방문판매나 건물청소,술집 취업 등 단기계약을 하는 일자리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게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편 2001년 총사업체수는 304만 4000개로 전년에 비해 1.0% 늘었다.종사자수는 3.9% 증가한 1413만 1000명,사업체 1개당 종사자수는 0.1명 늘어난 4.6명으로 집계됐다.종사자 300명 이상 사업체수는 2614개로 전년보다 19% 늘어 100∼299명 종사업체(7.2%)와 5∼99명 사업체(5.3%)의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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