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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부문 비정규직 규모 공방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규모를 놓고 국가인권위와 노동부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국가인권위원회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가 151만여명이라고 하는 반면,노동부는 그의 반에도 못미치는 61만 9000명 정도라고 주장한다. 문제의 발단은 국가인권위원회와 노동부가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한국노동연구원에 각각 의뢰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두 기관의 용역결과는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대한 분석과 공공부문에 대한 자체조사로 이뤄졌지만 공공부문의 범위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인권위는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은 전체 공공부문 노동자 402만 7000여명 가운데 151만여명으로 37.6%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부 보고서는 공공부문 노동자를 250만 6200여명으로 추산하고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24.7%인 61만 8800명으로 분석했다. 인권위 보고서는 공공부문을 전기·가스·수도·운수·통신·금융보험·공공행정·교육서비스·보건사회복지·국제외국기관 등 8개 분야로 선정했다.반면 노동부 보고서는 전기·가스·수도·공공행정·교육서비스업·보건사회복지 등 4개 분야로 한정했다. 또 인권위 보고서는 임시 일용직을 비정규직에 포함시킨 반면,노동부 보고서는 이를 포함하지 않았다. 유진상기자 jsr@˝
  • 선거특수? “27일도 빈손”

    선거특수는 인력시장에도 없다.17대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철만 되면 대목을 누리던 인력시장에는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인력시장 관계자들은 “과거 총선 때는 한달 전부터 식당 일이나 피케팅 등 선거관련 일용직 일거리가 남아돌았지만,이번 총선에서는 사정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금권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선거범죄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 인상으로 출마 예정자나 각 지구당도 잔뜩 움츠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위험부담이 높은 인력시장을 통한 구인보다는 ‘믿고 맡길 수 있는’ 검증된 인맥 중심으로 인력 동원의 형태가 바뀌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직업소개소,“16대 때 하루 50명 이상 동원,지금은 옛말” “‘선거 때라 좋은 날’은 다 갔어요.일자리 없어 허탕치고 가는 아줌마들 봐요.” 지난 25일 오전 9시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근처 S취업센터.좁다란 골목 사이 20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40,50대 여성 6명이 연탄난로를 둘러싸고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13년째 이 취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설모(53·여)씨는 “선거 때만 되면 지구당 사무실에서 피켓을 들거나 거리 인사에 동원될 아주머니를 구하는 전화 받기에 바빴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전화가 딱 끊겼다.”고 말했다. 5년 전부터 인력시장에 나왔다는 주부 방모(45)씨는 “5만원씩 일당을 받고 봉고차를 대절해 모셔갈 때가 있었지만 이젠 ‘옛날얘기’”라고 했다. 노원구 상계동 K직업소개소도 사정은 비슷했다.소장 박모(56·여)씨는 “2000년 총선 때는 일자리가 넘쳐 하루 50명 이상이 선거판에 동원됐다.”면서 “정당마다 4∼5명씩 조를 짜서 지하철역부터 약수터까지 안 다니는 곳이 없었지만 지금은 부르는 곳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경기 불황까지 겹쳐 최근 이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자리를 찾아가는 사람이 통틀어 하루 30∼40명에 불과하다. ●지구당,“검증된 사람만 쓴다” 2000년 총선 당시 경기 광명에서 모 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을 맡았던 A씨는 “마음 먹고 행사 한번 치를 때 400∼500명씩 동원했는데,이 가운데 50% 정도를 인력시장에서 끌어왔고,큰 행사가 없어도 하루 20명 안팎을 인력시장에 의존했다.”면서 “특히 연설회 한번에 인력시장에 뿌린 돈이 1000만원 이상이었으나,이번 선거부터는 이같은 불필요한 지출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구당에서는 인맥을 통한 검증된 선거운동원만 몰래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수도권에서 16대에 이어 두 번째 모 정당의 선거운동을 맡고 있는 장모(53)씨는 “선거범죄 신고 포상금을 노린 사람도 있을 수 있어,이번 총선에서는 인력시장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면서 “총선에서는 고정 선거운동원을 100명 정도 활용하는데,이번에는 규모보다는 철저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모 정당의 서울 용산지구당 관계자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곳이 어디 있겠냐.”면서 “인사치레로 밥 한끼 대접한 일이라도 신고를 당하면 큰 곤욕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김영복 지도계장은 “포상금제도나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등으로 종전 선거 때 보였던 대규모 인력동원 등의 부정행위는 많이 없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까지는 각 지구당이 ‘진성당원’ 중심의 ‘소수정예 선거전’을 벌이고 있지만,선거후반으로 갈수록 부정사례가 많이지는 만큼 감시체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공공기관 비정규직 남용·차별 대우

    정부기구와 공기업·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전체의 39.1%에 이르며,이들은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임금 수준은 5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는 지난해 3월 비정규직 태스크포스팀을 구성,1년 동안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40개 공공기관 노동자의 심층면접을 통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인권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8일 밝혔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 비정규직은 지난해 8월 현재 파견·용역 근로를 포함해 161만여명으로 추산됐다.또 국민연금 건강보험 가입률은 정규직이 98∼99%인 데 비해 비정규직은 36∼39%에 그쳤다.퇴직금·시간외수당·상여금 적용률도 정규직의 84∼99%에 훨씬 못미치는 13∼24%였다.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비교 대상의 비정규직 또는 정규직 노동자가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정규직의 67.3%,비정규직의 57.8%가 ‘비교대상이 있다.’고 응답,동일·유사 업무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혼재돼 있다고 인권위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획예산처와 행정자치부를 뺀 38개 기관의 전체 직원 14만 4927명 가운데 정규직은 71.6%,비정규직은 28.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고용형태는 계약직이 전체 직원의 8.4%인 1만 6605명,일용직이 5.4%인 1만871명,시간제가 2.5%인 5045명,파견이 0.7%인 1444명,용역이 6.9%인 1만 3936명,특수고용이 4.7%인 9541명 이었다. 인권위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상시적·핵심적인 업무에 활용되는 등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이들은 정규직에 비해 임금,근속경력 인정,복리후생,신분,교육훈련 기회,산업안전,산재보상 등에서 부당한 차별을 겪고 있어 사기저하로 인한 공공서비스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권리 침해를 막고 부당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남용을 제한하고,차별금지와 균등대우 원칙을 실현하며,비정규직의 노동3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정치염증” 40·50대 가장들의 분노

    국회 앞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12일 새벽 국회 안으로 차량을 몰아 불을 붙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또 13일 0시5분쯤 정모(52)씨는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과 관련,“정치인들이 이러면 안된다.”면서 승용차로 국회의사당 정문을 들이받았다.정치 현실에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국회로 차량을 돌진시킨 뒤 불을 붙인 사람은 건축자재를 파는 40대의 김남식(44·대전시 산성동)씨이고,전날 분신한 사람은 구둣방을 운영하는 백은종(50·의정부시 신곡동)씨였다. 둘다 중년의 평범한 시민이다.백씨는 노사모 회원이지만 김씨는 노사모와 무관하다고 스스로 밝혔다. ●“불안한 시대에 국민 고통”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대전 집을 나서,11일 서울 길동의 여관에서 밤을 보내고 12일 오전 6시37분쯤 무쏘 승용차 트렁크에 20ℓ 휘발유 2통과 경유 1통을 싣고 국회 안을 역주행,본관까지 돌진했다.고교도 채 마치지 못한 김씨는 20년 동안 건축일용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처음 자신의 가게를 차렸다.가족들은 김씨를 ‘책임감이 많고 근면성실하다.’고 평했다.월수입 200만원으로 중학교 2학년 아들(15)과 5·6·11살짜리 세 딸을 뒀고 홀어머니·장모까지 모시는 가장이다. 김씨는 경찰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치인이 싫고 국민을 살려달라는 생각에서 행동한 것”이라면서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국회의원,초선의원들,가족 앞으로 A4용지 8장 분량의 글을 남겼다.국회의원들에게는 “국민을 다독이고 희망과 용기를 주지 못하는 국회의원들이 없다면 더 살기가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초선의원들에게는 “썩은 물에 새로운 물이 한 순간에 희석될 줄 몰랐다.”고 했고,가족들에게는 “누구도 미워한 적이 없지만 많은 국민이 불안한 시대에 고통받고 있다.”며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분신할 수밖에 없었다” 백씨는 대학생 아들과 재수생 딸을 두고 있다.정치에 관심이 많아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 당시 노사모에 가입했다. 가족들은 “낙천적인 성격에다 정신질환이나 가정불화도 없었다.”고 전했다. 백씨는 지난 11일 저녁 국회 앞에서 노사모가 연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하면서 1.5ℓ 페트병 2개에 휘발유를 담아왔다.아들에게는 “엄마 모시고 잘 살아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백씨는 분신 직후 병원에서 “노사모 회원이어서 선택한 길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탄핵을 막기 위해 분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담당의사는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면서 “2∼3일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안동환기자 whoami@˝
  • [난제 노점상 해법] 강제철거

    “시간을 달라.” “무작정 기다릴 순 없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가 노점상과 ‘한판’ 붙기로 했다.이달 안으로 왕산로(동대문 로터리∼신설동) 일대 노점상을 일제 정비키로 했는데,단속계획이 알려지자 8일 오전 왕산로 노점상 30여명이 구청으로 몰려와 단속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한데 따른 것이다.구청은 충돌이 빚어지더라도 끝장을 보겠다는 것이다. 왕산로 일대의 노점은 포장마차 26곳,먹거리 93곳 등 모두 270여곳으로,이 가운데 24시간 방치되는 노숙주점,콘테이너 수레 등 167곳이 단속 대상이다. 구는 직원과 일용직 등으로 3개 단속반을 편성,동대문∼숭인사거리 좌측 63곳,숭인사거리∼신설동로터리 18곳,동대문∼숭인사거리 우측 35곳 등을 강제 철거할 방침이다. 숭인로에 대한 단속이 끝나는대로 아직 제대로 손을 대지 못했던 종로에 대해서도 단속의 칼을 빼들기로 했다.종로1·2가와 5·6가 나무시장 주위에 난립한 노점상을 철거할 계획이다.건설관리과 심규일씨는 “물리적인 충돌이 예상되지만 무작정 놔둘 수는 없다.”며 “엄정한 법집행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실직 여성가장의 고단한 삶] 최소40만명… 먹고살기 급급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외면되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장기간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실직 여성가장들의 수도 늘고 있다.여성부의 지난해 여성통계연보에 따르면 140만명에 달하는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여성가장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실직 여성가장들은 생계를 위해 당장 돈벌이에 나서야 하지만 여러가지 제약조건 때문에 허드렛일조차 구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정부의 지원대책 역시 형식에 그치고 있다.가족을 위해 돈벌이에 나서야만 하는 실직 여성가장들의 실태와 대책 등을 알아본다. ●여성가장들 영원한 비정규직? 취업 전선에 나선 여성가장들은 이혼은 물론 남편의 사고나 실직 등으로 졸지에 힘든 멍에를 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특히 생계조차 꾸려가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여성가장들은 취업이 절실하지만 사회에서는 이들을 받아줄 곳이 없다.일자리를 찾아보기 위해 발품을 팔아보지만 요즘은 막일할 곳조차 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여성가장인 김모(45·서울 구로구)씨는 3년째 일일직업소개소를 통해 음식점에서 하고 있다.그나마 나이가 들고 외모가 좋지 않다고, 주방에서 설거지만 하고 있다.비교적 손쉬운 손님안내와 음식 나르는 일은 언제나 젊은 아가씨들 몫이라고 푸념했다. 여성가장들은 일용직이나 임시직 등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무엇보다 젊은층의 일자리도 없는 마당에 실직 여성가장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가구주는 292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도 실직상태인 여성가장 수는 1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그러나 이는 정부의 추정치일 뿐 전문가들은 최소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실직 여성가장들을 위한 각종 취업훈련과 자금융자 등을 해주는 창구가 마련돼 있지만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취업훈련을 통해 자격증을 얻더라도 마땅히 일할 자리가 없는 데다 창업지원 융자도 먹고 살기 힘든 여성가장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부 취업프로그램 활용도 낮아 정부에서 마련한 취업프로그램이 실효성보다는 숫자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노동부는 지난해 실직 여성가장 2823명에게 취업·창업이 용이한 직종의 취업훈련을 실시,536명이 취업하고 32명이 창업했으며 534명이 자격을 취득하는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훈련기관이나 프로그램 참가자들에 따르면 중도 포기자가 속출하고 훈련을 마치더라도 일자리 얻기가 힘든 형편이다. 지난해 취업프로그램 참석자인 이모(38·서울 마포구 아현동)씨는 “취업훈련 담당 기관의 적극적인 인력관리가 아쉽다.”면서 “일회성으로 그치는 취업훈련은 예산낭비일 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경리사무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여성가장 유모(44·서울 동작구 상도동)씨.여상을 졸업하고 사무실에서 근무한 경력도 살릴 겸 3개월간 ‘경리사무원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했다.하지만 교육기간이 끝나고 취업을 알선받은 곳마다 ‘퇴짜’를 놓아 결국 음식점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정부대책 마련 어떻게 노동부는 올해에도 31억원을 투입해서 실직 여성가장들의 취업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우선 상반기에 1500명의 실직 여성가장들에게 창업과 취업훈련을 한다.여성부도 올해 30억원의 예산을 편성,실직가장 여성들의 취업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한다. 여성부는 실직 여성가장 창업지원 외에 여성기술인력창업 지원금으로 100억원과 여성재취업 지원 등에 5억여원 등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근로복지공단,금융기관 등에서도 실직 여성가장들에게 창업자금을 융자해 주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 박영란 박사는 “여성가장이 날로 늘고 있고 여성이 남성보다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빈곤계층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여성가장,특히 실직 여성가장에게 보다 유연한 취업정책과 자금지원 대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
  • [사설] 비정규직 보호 정부가 앞장서라

    지난 14일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전 직원 박일수씨의 분신 자살을 계기로 비정규직 차별 철폐문제가 올해 노사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비정규직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에 비해 임금과 복지,고용안정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다.이런 상황에서 어제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중앙행정기관 등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실태 자료를 보면 정부가 비정규직 양산을 방치하거나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한다. 노동연구원은 노동계와는 달리 임시·일용직을 정규직에 포함시켰음에도 공공부문 근로자 5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이었고,임금은 상용직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게다가 퇴직금과 시간외수당 등 근로기준법의 임금 조항은 말할 것도 없고 건강보험,고용보험 등 사회보험의 보호에서도 대부분 소외돼 있다.지난해 10월 근로복지공단의 비정규직 근로자 이용석씨에 이어 박씨가 분신 자살로 항거한 것도 최소한의 인간 생활마저 불가능하게 만드는 비정규직의 처우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비정규직이 전체 임금 근로자의 55.4%(노동계 기준,노동연구원 기준은 32%)에 이르고 있으나 ‘비정규직 보호’와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라는 상반된 가치 사이에서 재계와 노동계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하지만 박씨가 유서에서 절규했듯이 비정규직 양산은 가정 해체와 인간성 파괴로 귀결된다.시장논리도 중요하지만 비정규직에 대해 최소한의 법적 보호망을 갖춰주는 것이 정부의 의무다.그래야만 노동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막을 수 있다.비정규직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기 어렵다면 공공부문부터 먼저 차별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 40대실업 1년새 18% 급증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온갖 청사진을 내놓고 있으나,고용 사정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청년 실업률은 9%에 육박하고,직장을 구하다 지쳐 아예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가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나타난 결과다.15∼29세의 청년실업률이 8.8%(45만명)로 치솟았다.지난 2001년 3월(9.0%)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다.통계청 권오술(權五述) 사회통계과장은 “졸업 시즌을 맞아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늘어난 탓”이라고 분석했다.이는 전체 실업률을 3.7%(85만명)로 끌어올렸다.한달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는 10대(15∼19세)와 40대의 실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1년 전에 비해 각각 43%,18% 급증했다.아르바이트 자리도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과 ‘사오정(45세 정년퇴직) 설움’을 실감케 했다. 건설업과 농림어업이 겨울철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전체 취업자 수도 한달 전보다 16만명 줄어든 2193만 6000명에 그쳤다.이 때문에 경제활동 참가율은 60.7%로 주저앉았다.한달 전보다 0.4%포인트 줄었다.사정이 이쯤되다 보니 아예 취업을 체념하는 사람도 급격히 늘고 있다.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데도 시장이 받아주지 않아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 수는 12만 4000명으로 한달 전에 비해 14.8%(1만 6000명) 증가했다.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82.4%(5만 6000명)나 늘었다.구직 단념자는 실업자 수에 포함되지 않아 이들까지 포함하면 실제 ‘체감 실업률’은 훨씬 오르게 된다. 재정경제부 강호인(姜鎬人) 종합정책과장은 “구직활동 증가로 1월에는 통상 실업률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정규직이 1만 5000명 늘어난 반면 임시직 및 일용직이 13만명 줄어 고용의 질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고시플러스]

    ●한국토지공사(iklc.co.kr) 5급 사무직 100명,기술직 80명을 공개 채용한다.76년 1월1일 이후부터 84년 12월3일 이전 출생자 가운데 토익 700점,텝스 602점,토플CBT 203점 이상의 성적 소지자여야 한다.학력 제한은 없다. 서류전형에서 어학시험 고득점자 순으로 통과되며,기술직의 경우 기술사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된다. 2차 시험에서는 상식과 전공 필기시험이 실시되고 면접 및 적성검사,신체검사 등을 통해 최종 선발된다.원서접수는 오는 18일까지 공사 홈페이지에서 한다.1차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28일이다.문의는 본사 인사부(031)738-7700∼1. ●수원지방검찰청(suwon.dppo.go.kr) 일용직 여성 사무원 1명을 뽑는다.18세 이상 23세 이하 여성으로 학력제한은 없으나 워드프로세서,컴퓨터 활용능력,사무자동화 자격증 중 1개 이상 소지자여야 한다. 경기지역 주민으로 지역제한이 있다. 원서는 오는 13일까지 수원검찰청 총무과로 방문접수하면 된다.문의는 총무과 총무계 (031)210-4543. ●국민연금관리공단(npc.or.kr ) 전국 70여개 지사에서 근무할 상담요원 1493명을 모집한다.응시자격은 68년 2월11일 이후부터 86년 2월10일 이전 출생자로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여야 한다. 4개월간 계약직으로 지역가입자 상담 및 홍보업무를 맡게 된다.보수는 월 65만원. 원서는 오는 16일까지 근무 희망지사에서 우편·e메일·방문접수한다.면접은 17일 오전 10시 각 지사에서 실시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한국인 직원 후보군을 뽑는다.농업 등의 분야 전공자로 3년 이상의 경력과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오는 21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fao.org)에 신청하면 된다.FAO는 3월중에 직원을 서울로 파견해 신청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할 예정이다.후보군으로 선정된 뒤 FAO에 빈자리가 생기면 우선 채용하게 된다.근무지는 FAO 본부가 있는 로마,아태지역본부가 있는 태국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문의는 농림부 국제협력과 (02)500-1707.˝
  • [데스크 시각] 평등은 만능이 아니다/염주영 편집국 부국장

    평등 추구가 오히려 불평등을 초래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통계청은 지난달 말 20대 취업자의 절반이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발표했다.노동운동이 왕성하고 양대 노조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왜 젊은 노동자들의 경제적 지위는 취약해지는 걸까.서울대는 얼마전 고교 평준화가 입시에서 부유층 자제들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실증적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도입했던 제도가 왜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걸까.노동운동이나 고교평준화는 모두 평등 추구 성향이 강한데 불평등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다. 그런 사례는 또 있다.‘국민의 정부’를 지향한 김대중 정부 아래서 국민의 빈부격차는 권위주의 시대의 정부 때보다 더욱 커졌다.‘참여형 복지’를 내세운 노무현 정부에서도 빈부격차의 확대 추세는 크게 달라질 것 같지가 않다.이 점도 역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왜 이런 결과가 빚어지는가. 셰익스피어가 런던 교외에 있는 유명한 식당에 갔다.그가 들어서자 손님들이 모두 일어나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그러나 현관에서 청소를 하던 청년은 빗자루를 내려놓으면서 탄식을 했다.이를 본 셰익스피어가 물었다.“여보게,젊은이답지 않게 왜 탄식을 하고 그러나?” 그러자 청년은 말했다.“선생님이나 저나 똑같은 사람인데,선생님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저는 선생님의 발자국을 쓸어야 하는 청소부에 불과합니다.세상은 너무 불공평합니다.” 셰익스피어와 청소부의 일화는 평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자신을 셰익스피어와 비교하며 불평등을 한탄하는 청소부.그가 생각하는 평등은 어떤 평등일까. 둘은 모두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천부인권을 갖고 태어났다는 점에서 ‘똑같은 사람’이며,평등한 존재이다.그러나 둘은 서로 다르다.관심 분야가 다르고 적성도 다르다.능력과 업적에 관해서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요컨대 인권을 얘기할 때는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지만,개성과 개인차를 얘기할 때는 저마다 ‘서로 다른 사람’인 것이다.그런데도 우리는 개성과 개인차에 대해 너무 쉽게 평등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 않은가.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런 말을 즐겨 쓰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마다 생각하는 평등의 개념이 크게 다른 것을 느끼곤 한다.평등이라는 언어의 그릇에 서로 다른 내용물을 담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고교평준화는 평등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가난한 집 자녀들에게 불평등을 강요하는 제도가 됐다.‘문민’‘국민’‘참여’ 등의 가치를 신봉하는 민주정부가 ‘성장 신화’를 추구한 비민주적 권위주의 정부보다 국민의 빈부격차를 확대시켰다.이런 변질의 바탕에는 ‘평등 만능주의’가 잠재해 있다.평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추구하지 못한 결과다.개인의 관심·적성·능력·업적 등의 차이를 도외시하고 모든 것을 획일적 평등의 잣대로 재려 해선 안 된다. 사회가 평등해지려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진정한 평등과 사이비 평등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부합하는 평등의 개념은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고 ‘결과의 차등’을 수용하는 것이다.‘결과의 평등’을 추구한 공산주의 실험은 실패했음을 기억하자.자신보다 셰익스피어를 환대하는 세상을 한탄하는 청소부의 어리석음을 더 이상 범하지 말자. 염주영 편집국 부국장 yeomjs@˝
  • '구청휴직자 자리’ 취업 노려라

    “주부님들 구청 대체인력 모집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송파구 민원실에 근무하는 최연미(37·여·송파구 잠실동)씨는 요즘 일이 마음에 들고 공익에 한몫한다는 보람으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구가 시행 중인 ‘육아휴직 대체인력 공모제’ 덕분이다. 최씨는 결혼·출산과 함께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P사를 떠났다.하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자 송파구 일용직 공채에 응시,지난해 2월부터 1년째 자동차 취득·등록세 고지서 발급 민원업무를 맡고 있다. 주부 정혜자(43·송파구 삼전동)씨도 비슷한 예다.1999년 관내 사업체 현황 기초조사요원으로 참가한 것을 계기로 대체인력으로 채용돼 올해 초 개설된 여권과 민원접수창구를 담당하고 있다. 지역마다 일정은 약간씩 다르지만 송파구처럼 이런 대체인력 채용 기회를 잘 활용하면 결코 정규직 못잖은 일자리를 잡을 수 있다.파트타임에 참가하는 것도 경력이 쌓여 일용직·계약직 공채 때 큰 보탬이 된다. 고용 및 의료보험에다 국민연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월 급여도 80만∼85만원이나 된다.나름대로 고유 업무를 맡는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게다가 행정경험을 인정받아 재임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친절하면서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는 장점을 살리려고 공직사회의 경우 갈수록 여성을 배려하는 추세다. 게다가 여성인력 비율이 평균 30%대에 이르러 출산휴직(1년) 등으로 인한 여직원의 공백을 가능한 한 여성으로 채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도 주부 등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송파구는 행정 대체인력 채용을 위해 올해 1억 7000여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20여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이같은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감안,상·하반기 1000명씩 시 산하기관과 복지시설,민간단체 등에서 2개월간 파트타임제로 취업시키는 ‘여성취업 적응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시 여성발전센터 5곳과 여성인력개발센터 15곳에서 전산회계·웹디자인 등 7개 전문기술 및 직업교육을 마친 수료생을 우선 선발한다. 송파구 문홍범(53) 총무과장은 “주민들의 생활 현장을 잘 아는 주부 등을 대체인력으로 채용함으로써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고용창출도 이루어져 1석2조”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서울광장] 집토끼부터 잡아라/우득정 논설위원

    눈에 보이지 않는 산토끼를 쫓기보다는 집토끼를 지키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냄비행정’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이며,가장 효과적인 분배방식”이라고 신호탄을 쏘아올리자 각 부처가 앞다퉈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지난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실업대책을 채근하자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펼쳤던 실업대책 짜내기 홍보전을 연상시킨다.과거 실업대책 때처럼 각 부처의 일자리 창출 대책이 `중복’ ‘재탕’ `남발’을 거듭하다 보니 혼란만 가중시키는 듯한 인상이다. 최근 노사정위원회나 열린우리당이 주최한 일자리 창출 관련 토론회에서 “이렇게 한다고 일자리가 생기느냐.”는 불만이 제기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정부가 쏟아낸 일자리 대책이 6년 전의 실업대책과 별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일자리를 만들어내려면 재정을 통한 공급 확대방식이 가장 용이하다.굶주린 사람에게 한 술의 밥부터 주자는 식이다.하지만 과거 양적인 공급방식의 실업대책이 어떻게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는지를 기억한다면 지금의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도 결과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당시 국민의 정부는 출범 첫해에 10조원을 실업대책에 쏟아붓는 등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투입했지만 임시직과 일용직 등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노사정위 토론회에서 김성태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지적했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산토끼를 쫓기보다는 집토끼를 지키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집토끼를 먼저 지켜야 할 이유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실업자 82만 5000명 가운데 75.9%인 62만 6000명이 지난 한해 동안 직장을 잃었다.직장인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52.9%가 45세 이전에,30%가 40세 이전에 직장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환위기 이후 20대 실업률은 이전의 평균에 비해 1.3배 증가한 반면 30대는 1.9배,40대는 1.8배,50대는 2.2배나 늘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산업공동화로 일자리 감소 위기를 겪었던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는 달리 ‘세계 경제의 블랙홀’이라는 중국이 곁에 버티고 있다.게다가 중국 뒤에는 인구 10억명의 인도가 거대한 입을 벌리고 있다.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고난도의 복합방정식에서 해법을 찾으려 해선 안 된다.오히려 핵심과제에서 공통분모만 도출하면 쉽게 첫 단추를 꿸 수 있다.먼저 세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의 산업구조를 어떻게 꾸려갈지 청사진부터 마련해야 한다.우리의 첨단 정보기술(IT)과 전통 제조업을 결합하는 방식이 생존 모델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일자리 창출도 여기에 맞춰야 한다. 노사관계에서도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조남홍 경총 부회장이 “기업은 천사도 악마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듯이 노조 역시 천사도 악마도 아니다.노사가 서로 상대를 악마로 규정하고 천사이기를 강요해서는 결코 협력적 노사관계를 이룰 수 없다.노사가 그 자체로서 상대의 존재를 인정해야만 대화와 협력이 가능한 것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존 케리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미국내 공장을 유지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은 물론,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응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용 없는 성장시대’에 참고할 만한 지도자의 인식이라고 판단된다. djwootk@˝
  • '휴·폐업 실업’ 2.5배 늘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난 한해 동안 4만 9000명이 직장의 휴업이나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고 여전히 실업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2년 1만 9000명의 2.5배가 넘는다. 명예퇴직·정리해고 등 인력감축으로 실업자가 된 사람도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3만 2000명에 달했다.업종별로는 내수침체의 여파로 도소매·음식숙박·금융업 등 서비스업 부문의 실업이 급증했다. 반면 임금 불만 등 개인적인 이유로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사람은 크게 줄었다.새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진 탓이다. ●인력감축 실직 3만2000명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실업자 82만 5000명의 75.9%인 62만 6000명이 지난 한해 동안 직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휴·폐업,정리해고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놓게 된 ‘비(非)자발적 실업자’는 29만 9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0.4%가 늘었다. 비자발적 실업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금융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1998년 말 93만 3000명을 정점으로 99년 46만 7000명,2000년 37만 1000명,2001년 27만 1000명,2002년 21만 3000명 등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 왔으나 지난해 큰 폭의 증가세로 반전됐다. 특히 휴·폐업에 따른 실직자는 4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157.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등 인력감축에 따른 실업도 3만 2000명으로 전년(2만 2000명)보다 45.5% 증가했다. 임시직 출신의 실업자가 19만 8000명에서 25만 7000명으로 무려 6만여명 가까이 늘면서 29.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임시직 중심으로 실업난 심화 내수가 위축되면서 서비스 업종의 비자발적 실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지난해 말 현재 도소매·음식숙박업에 종사하다가 직장을 잃은 사람은 20만 3000명으로 1년 전 17만 8000명에 비해 14.0%가 늘었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부동산·보건복지·교육 등) 부문 역시 15만명에서 17만 1000명으로 14.0% 증가했다.전기·운수·창고·금융업은 5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명(52.6%)이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자발적 실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기침체의 여파가 고용에 심각한 타격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상용직보다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실업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반면 ▲개인적 이유 ▲건강문제 ▲시간·보수에 대한 불만 등 자신이 원해서 지난해 직장을 떠난 ‘자발적 실업자’는 32만 7000명으로 전년동기(34만 5000명)에 비해 5.2%가 줄었다. 헤드헌트코리아 정호용 사장은 “최근 들어 구직난이 심해지면서 회사에 약간의 불만이 있어도 가급적 참고 다니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이 때문에 과거에 비해 기업들이 요구하는,쓸 만한 경력사원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관악구 올 일자리 1만개 창출

    관악구가 일자리 1만개 창출에 나섰다.침체된 지역경제 회복과 청년실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5일 공공투자사업의 75%에 해당하는 163억여원을 상반기에 조기 투자하는 등 ‘고용안정종합대책’을 마련,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자활근로사업 등 공공부문에서 2520명 ▲행정서포터스 등 청년실업 해소를 통해 1357명 ▲일자리 맺어주기사업으로 626명 ▲직업훈련 2340명 ▲민간 투자활성화를 통해 1500명 등 모두 9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낼 계획이다.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28억 2000여만원의 예산으로 1372명의 공공근로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36억여원으로 자활근로사업 및 일용직 등에 16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10억여원을 들여 청년공공근로사업 340명,행정서포터스 240명,대학생 아르바이트 200명,인턴사원 550명,복지도우미 27명 등을 고용한다.인턴사원의 경우 고용안정센터와 연계해 민간업체에 정식 채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인 개척팀’을 구성해 150개의 업체에 지역민 채용을 종용하고 여성교실운영,위탁훈련 등으로 2340여명 등 3000여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맺어주기 사업’도 펼친다. 특히 구는 올 상반기 중에 163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49개 공공투자사업을 발주해 15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설비투자 부진 등 내수시장 침체로 인한 실업이 늘어나는 만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며 “올 연말까지 주민들에게 1만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데스크 시각] 고다드의 꿈과 청년실업

    지난 1972년 미국 라이프지에 ‘한 남자의 후회 없는 삶’이란 제목으로 실린 탐험가 존 고다드에 관한 기사는 잔잔하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다드는 15세 때인 1940년 ‘일생동안 하고 싶은 일’ 127가지를 자신의 노란 수첩에 적는다.나일강과 아마존강,매킨리봉과 아콩카과봉(峯),이과수·요세미티·나이애가라 폭포 등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곳이 수첩의 앞자리를 차지한다.남·북극과 갈라파고스섬,타지마할과 에펠탑 등 가보고 싶은 곳도 포함됐다. 이뿐만이 아니다.30개국 이상 일주,이글스카우트 대원 되기,1마일 5분에 주파하기,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배우기,셰익스피어·플라톤 등의 명작 독파 등등….장래의 탐험가답게 꽤나 구체적인 꿈과 계획이 수첩을 빼곡히 메웠다. 고다드는 32년이 흘러 47세가 되었을 때 이 가운데 무려 103가지를 실천했다고 한다. 고다드의 ‘꿈 목록’을 우리의 중·고생들에게도 만들어 보도록 권하고 싶다.바람직한 진로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고다드에 관한 기사를 길게 인용한 것은 우리의 청년들도 자신만의 ‘꿈 목록’을 현실속에서 ‘성취의 지우개’로 하나씩 지워가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청년들이 딛고 선 오늘은 ‘꿈의 목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는다.‘고용없는 성장’이란 말이 함축적으로 말해주듯 청년실업의 골이 너무도 깊다. 전체 실업자 77만명 가운데 15∼29세는 약 절반인 38만 5000여명이지만 30대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청년실업자는 100만명에 육박한다는 게 경제연구소들의 추정이다.게다가 20대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은 임시직이나 일용직이며,대학졸업 예정자 2명 가운데 1명은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희망한다는 통계는 암울한 노동시장의 현실을 웅변하고 있다.오죽하면 경제·경영학계열 교수들이 4·19혁명 이후 45년만에 처음인 ‘시국선언’을 다 발표했을까.제자들이 사회에 나가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교수들의 외침이 가슴을 때린다. ‘2007년까지 정보통신(IT)산업 일자리 30만개 창출’ 등 쏟아지는 정책에서 “일자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는정부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재계도 올해 56조원을 투자해 12만 7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화답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초우량 글로벌 기업을 7개 이상은 키워내야 한다.”는 목소리는 또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이병남 부소장은 “글로벌 산업내에서 매출 톱10에 드는 기업은 삼성전자밖에 없다.”면서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때까지 이런 기업을 키울 수 있도록 정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520만명의 핀란드가 세계적인 IT기업인 노키아와 협력기업 클러스터(집적)를 통해 국민의 약 60%인 30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삼성전자급 초우량 글로벌 기업 7개 이상이면 우리의 청년실업도 거뜬히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한국의 경제력에 비춰 최소한 글로벌 초우량 기업 3개는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는 그의 지적은 재벌을 둘러싼 논란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긴 여운을 남긴다.우리의 청년들이 고다드처럼 꿈을꾸고,꿈을 이룰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까. 조명환 산업부장 river@
  • 알바 포함 86% 취업 홍보… 고정 급여자는 40%선/전문대취업률 뻥튀기 고3 학교선택에 혼선

    “군입대가 취업?” 전문대 취업률 뻥튀기가 심하다.공공근로나 임시 일용직 아르바이트는 물론 군입대자까지 사실상 취업자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 대부분 ‘80%이상 취업’을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취업률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대입을 앞둔 고교 3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은 “심각한 청년실업난을 겪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져 학교 선택에 혼란을 부채질한다.”며 정확한 통계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K전문대의 경우 지난해 2월 졸업생들의 전체 취업률이 평균 82.3%라고 밝혔다.이 수치는 지난해 4월 K대가 교육개발원을 통해 교육부에 보고한 것으로 올 입시 홍보자료로 제시한 것이다. 이 대학 인터넷정보학과 야간부(76명)의 취업률은 86.8%다.그러나 2003년 이 학과 졸업생 이모(21·여·모바일게임 프로그래머)씨는 “계속 근무가 보장되고 고정급여를 받는 취업자는 40% 남짓에 불과하고,타과에 비해 전공영역 취업 기회가 많은데도 전공분야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은 5명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문대의 취업률통계는 교육개발원 지침에 따라 고용기간 등 조건에 관계없이 ‘1주일에 18시간 이상 근무하면서 임금을 받는자’를 취업자로 규정,현실감이 떨어진다. 의정부 S전문대 환경위생과 2003년 졸업생 이모(21·여·무직)씨는 “동창생중 일용직을 포함해도 취직한 사람은 60%를 넘지 않고 전공을 찾아 취업한 경우는 1∼2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S대의 환경위생과 취업률은 82.1%로 돼 있다. 성남시 L전문대의 경우도 2003년 초 취업률이 80%에 달했지만 취업자로 분류된 학생들 가운데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나 심지어는 기업체에 나간 실습생까지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O전문대의 경우 졸업생 2129명중 1637명이 취업,취업률이 70%로 돼 있으나 여기엔 군입대 62명,편·입학 435명도 포함돼 순수한 취업률은 53.5%(1140명)에 불과하다. 고3 남학생 학부모인 장모(47·여·서울 노원구 하계동)씨는 “수도권 전문대의 고취업률은 믿을 수 없었다.”며 “인생의 진로선택에 매우 중요한 만큼 현실을 반영한 취업률과 함께 전공 관련 취업률도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 한만교 성남 윤상돈 인천 김학준기자 mghann@
  • 20대 근로자 2명중 1명 임시·일용직 근무

    신규 고용시장 진입인력의 취업구조가 지난 10년새 크게 나빠져 20대 임금근로자의 과반수 이상이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7%를 웃돌고 있는 청년 실업뿐아니라 어렵사리 취업한 청년들조차 취업상태가 불안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경제활동인구 연보’에 따르면 2002년 현재 우리나라의 20∼29세 임금근로자 400만 8000명 가운데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162만 2000명,39만 1000명 등 201만 3000명으로 50.2%를 차지했다.이보다 10년 전인 92년 20대 임금근로자 415만 3000명중 임시직과 일용직이 각각 134만 3000명과 26만 9000명 등 161만 2000명으로 38.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10년새 임시·일용직 비중이 11.4%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연령계층에 따른 취업시간 분포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확연히 드러났다.2002년 현재 고용주와 자영업자를 포함한 20대 경제활동인구 448만 6000명중 5.1%인 23만명은 주당 근로시간이 27시간 미만이었다. 이는 20대 실업자 수 21만 9000명보다도 많은 수치다.특히 2.8%인 12만 6000명은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을 밑돌았다. 취업이 어려워지자 창업을 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통념과는 달리 20대 고용주와 자영업자는 각각 6만 5000명과 25만 7000명 등 32만 2000명으로 전체 20대 경제활동인구의 7.2%에 그쳤다.92년의 43만 8000명,8.9%보다 되레 감소해 창업을 통한 실업탈출의 길도 점점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재경부 관계자는 “고용구조가 점차 유연하게 변화하는 과정인 만큼 경기회복만으로 임시직 비중이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6)그래도 길은있다-성공사례(상)

    시리즈 ‘농촌경제-비상구가 없다.’ 제 6회 ‘그래도 길은 있다.’편이 26일자부터 이어집니다.상·중·하 세 차례에 걸쳐 성공사례를 소개합니다. “빚,파산,이농(離農)요? 우리 마을 사람들은 그런 말 잊은 지 오랩니다.”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신대리 토고미(土雇米) 마을.이곳 주민들은 도시생활이 부럽지 않다.오히려 도시인들로부터 살고 싶은 마을로 한껏 부러움을 사고 있다.4년 전부터 시작한 친환경 유기농사와 그린투어리즘(농촌체험관광)이 자리 잡으면서부터다. ■강원 화천 토고미 마을 ●56가구 200여명… 유기농으로 승부 토고미 마을은 야트막한 백암산 자락과 실개천인 파포천에 둘러싸여 56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전형적인 농촌이다.잘 정리된 논 한쪽 모퉁이마다 옹기종기 오리를 몰아 넣도록 만든 검은 비닐막사와,논두렁에 세워 놓은 ‘오리농법 들녘’이라는 대형 간판이 이곳이 친환경 오리농사를 짓는 마을이라는 걸 알려준다. 토고미 마을의 오리농사는 주민들만 참여하는 단순한 농업이 아니다.농촌과 도시가 함께 살아간다는 취지에서 도시인을 대상으로 ‘나눔의 가족’이라는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도시인들로부터 해마다 3만 5000원씩 회비를 받아 회원마다 오리 15마리씩을 ‘일꾼’ 명목으로 기르게 한다.대가로 농사를 지어 추석 때 햅쌀 8㎏씩을 택배로 보내주고 있다.이같은 가족 회원제는 풍년이나 흉년에 구애받지 않고 농산물 가격을 원가이상으로 유지시켜 주는 원천이다. ●다양한 혜택으로 ‘나눔의 가족' 회원 늘려 ‘나눔의 가족’ 회원들에게는 마을에서 생산한 청정 유기농산물을 시중보다 15∼20% 싸게 살 수 있는 혜택을 준다.마을입구에 지은 펜션(10평·20평)과 폐교를 깔끔하게 리모델링해 다양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토고미 자연학교’도 30%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다. 해마다 논에 오리를 방사하는 6월 초에는 ‘토고미 푸른마을 오리쌀 축제’를 열어 가족회원들과 친목도 나눈다.회원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어울림 행사다. 마을 주민들은 4년째 오리농법만을 고집하다 지난해부터 우렁이농법도 병행하며 가능성을 찾고 있다.농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해마다 7000여마리의 오리와 우렁이를 논에 풀어 농사를 짓고,가끔 목초액과 키토산을 뿌려 병충해를 예방할 뿐이다.거름은 추수 후 논에 뿌려둔 호맥을 그대로 갈아 엎어 대신한다.이렇게 농사를 짓는 면적은 마을 전체 농토 48㏊ 가운데 30㏊이다.‘토고미 오리쌀’로 포장된 쌀은 지난해에는 80㎏짜리 1300가마를 생산해 60%를 가족회원들에게 판매했다.나머지는 생식회사와 삼성전기 등에 직거래를 통해 팔았다. 토고미마을 대표 한상렬(47)씨는 “가족회원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단계적으로 유기농 재배면적을 늘려가고 있다.”며 “현재 98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2000여명으로 늘면 마을의 모든 농토가 유기농 재배지로 바뀌고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진 공동체 마을이 될 것”이라며 희망에 부풀어 있다. 무공해 유기농사를 도입하면서 수입은 4년 전보다 가구당 800만원 이상 증가했다.지난해에는 농사 하나만으로 가구당 3000여만원씩에 육박하는 수입을 올렸다.강원도 농가 평균 2100만원을 훨씬웃돈다. 이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성진(75) 노인회장은 “긴 장마 등 날씨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우리 마을은 수입을 꽤 올렸다.”며 “이제는 청년들이 돌아오고 생기넘치는 마을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자연학교 운영 마을수입 7400여만원 토고미 마을은 농사 외에 그린투어리즘으로 짭짤한 농외소득을 올리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폐교를 ‘토고미 자연학교’로 개조해 사계절 농촌관광 및 체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이곳에서는 농산물 파종에서부터 수확체험은 물론 짚공예,허수아비,메주,올챙이국수,두부 만들기와 메뚜기 잡기,나물캐기,초가지붕 이기,새끼꼬기,장담그기 등 찾아오는 도시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연중 실시한다. 계절에 맞게 이뤄지는 농사일에 참여시켜 농촌 현실을 있는 그대로 체험토록 하고 있다.가족단위 또는 학생·직장인 등 50∼60명씩 단체로 찾아와 3∼4일 동안 머물며 농촌을 배운다.마을 앞을 흐르는 파포천과 마을 뒷산 언덕도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맑은 파포천은 여름에 물고기잡이와 물놀이 장소로,겨울이면 썰매타기 장소로 인기다.지난 한해 동안 찾아온 외지인이 9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자연학교에서 얻은 수입만 7400만원을 웃돌아 고스란히 마을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마을사람들이 사무국장 등 관리요원과 청소 및 취사를 담당하는 일용직으로 고용되면서 취업효과와 부수입을 함께 올리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연간 마을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인건비만 4000만원이 넘는다.나머지는 마을발전기금으로 적립해 이 마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학생 대부분이 장학금 수혜자다. 외지에 나가 공부하는 학생들도 방학 때면 고향으로 돌아와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를 벌 수 있게 했다.진한 고향의 사랑을 맛보게 하려는 배려다. 마을 정미소와 자연학교 운영,외부에서 받아온 상금 등이 쌓여 지금은 마을공동기금이 2억 5000만원에 이른다.기금이 조금 더 모이면 마을 입구에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하는 게 주민들의 꿈이다. 마을 출신의 유일한 공무원인 최수명(41·화천군 농업기술센터)씨는 “토고미 마을은 농산물시장이 완전 개방되고 수매제도가 없어진다 해도 걱정없다.”고 말했다. 글·사진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 ■ 울주 ‘친환경 쌀 생산단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복안리 들판에는 ‘친환경 쌀 생산단지’가 조성돼 있다.단지 규모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15만평이다. 이 지역 두북농협(조합장 이장우)이 주도해 지난해 조성했다.두서면 신기·양지·음지·활천 등 4개 자연마을 63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곳 친환경 쌀 생산단지에서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쓰지 않는다.대신 모내기 후 쌀겨를 뿌리는 ‘쌀겨농법’으로 벼를 재배한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벼 작황이 좋지 않았지만 이 단지에서는 평년을 웃도는 총 240t의 벼를 수확했다.농협과 농민들은 일반농법에 비해 영농비는 비슷한데 생산량은 10%쯤 많다고 귀띔했다. 쌀겨농법이란 기계를 이용해 쌀겨를 적당한 크기로 만든 뒤,모심기 한 논에 뿌려 벼를 재배하는 방식이다. 쌀겨 속 식물생장 억제물질인 아브시신산(식물호르몬)과 탄수화물,지방성분 등의 영향으로 미생물 분해작용이발생,잡초가 발아하지 못하거나 고사하기 때문에 제초제를 쓸 필요가 없다.쌀겨 속 탄수화물,무기질,비타민 등이 천천히 분해되면서 벼에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해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벼가 튼튼하게 자란다.농약이 필요없을 정도로 병충해에 강하고 바람에도 잘 견딘다. 완전 무공해 방식으로 생산한 벼라서 수매가가 일반 벼보다 훨씬 비싸다.40㎏ 한 포대에 6만 3000∼6만 4000원으로 일반 벼보다 1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농협과 계약재배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매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벼를 심은 논에 자연산 미꾸라지가 많은 것도 일석이조.가을철 미꾸라지를 잡아 판 수입도 짭짤해 농가마다 평균 100만원에 이른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기계 구입비와 기술 개발비로 지난해 4000여만원을 지원하는 등 적극 뒷받침해주고 있다.쌀겨농법으로 수확한 벼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았다.두북농협은 ‘황우쌀’이라는 상표를 붙여 울산지역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농협지점을 통해 판매한다.소비자 가격은 20㎏ 한포대에 5만 8000원.일반쌀(4만 8000원) 보다 1만원 더 비싸다. 백화점 매장 직원들은 “무공해 쌀인데다 밥맛이 워낙 좋아 한번 먹어 본 집에서는 단골로 찾는다.”고 말했다. 현재 두북농협 저온창고에는 쌀겨로 재배한 벼가 120t쯤 남아 있다.두북농협은 울산지역에만 공급해도 오는 6월 말이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한다. 농협은 지난해 시험재배를 통해 지역환경에 가장 적합한 품종을 선정해 뒀다.볍씨도 충분하다.따라서 올해는 더욱 풍성한 수확이 기대된다. 두북농협 서정익(45) 상무는 “농업시장 개방으로 갈수록 어려운 농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친환경·과학영농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쌀겨농법이 벼농사로는 가장 좋은 친환경 농법”이라고 자랑했다. 처음 시도하는 농법이라 서 상무,농협 농업기술지도사와 울산시·울주군 공무원 등은 농민들에게 사전준비를 철저히 시켰다.지난해 2월 충남 홍성군 농업기술센터가 일본의 쌀겨 벼 재배전문가를 초청해 실시한 교육에 참가해 강의를 들었다.농업진흥청 전문가를 초청해 농민들과 함께 교육을 받기도 했다. 황우쌀 생산단지 작목반장 이형우(53·두서면 복안리)씨는 “작목반 농민들도 앞으로 친환경 과학농사가 아니면 버티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쌀겨농법 벼농사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3)노모와 이별하는 농촌가장-아기 울음 끊긴 농촌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13일 새벽,대구의 한 재래시장.채소가게 한 모퉁이에 짐꾼 서너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옷도 제대로 입지 못해 무척 추워 보이는 40대 후반의 한 남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지난해 2월 인근 농촌에서 빚 때문에 이곳으로 피신해 온 김모(49)씨였다. “참,뭐라고 말할 수가 없죠.빚 때문에 가정이 산산조각났고,정든 고향 친구와 선후배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지요.돌아가신 어머니를 제 손으로 모시지도 못….” 김씨는 지난 2년여간의 처참했던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그의 짐꾼생활은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야반도주한 뒤부터 시작됐다. “하늘이 캄캄했어요.당장 먹고 잘 곳이 있어야 말이죠.막무가내로 시장을 찾았지요.” 김씨는 2∼3년전만 해도 부자는 아니었지만,어머니를 모시고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인건비를 줄이려고 농협에서 영농자금을 빌려 거액의 농기계도 구입했다.그러나 태풍으로 농사를 연거푸 망친 데다 빚보증 때문에 전 재산을 날렸다.아내와다툼이 잦아졌고,술로 날을 지샜다.그렇게 보낸 허송세월이 1년.아내와 이혼도 했다.결국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남몰래 고향을 등졌다.자신의 빚 5000여만원 전액을 보증서 준 고향 친구들에게 떠넘긴 채.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할머니와 함께 살던 고등학생 딸은 가출했다.아들은 구미에서 직장생활을 하지만 연락할 길이 없다.지난 여름에는 어머니가 숨졌으나,고향 사람들 뵐 면목이 없어 장례식에도 못갔다.“어느 날 한밤중에 어무이 산소를 찾아가 목놓아 울었어요.못난 자식이라 그 옆에 계신 아부지도 뵐 면목이 없었어요.”라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하루 수입 3만∼4만원으로 끼니를 때우며,쪽방에서 근근이 산다는 김씨는 “제발 고향 사람들에게 내 소식을 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한마을 46명중 44명 환갑넘어 농촌에서 희망과 미래를 뜻하는 갓난 아기 울음소리가 멎은 지 오래다.대신 상여꾼들의 구슬픈 소리는 더 높아만 간다. 농촌이 출산율 급감과 노령·사망률 증가로텅 비어가고 있다.적은 수나마 농촌을 지켜왔던 젊은이들도 폐농으로 정처없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농촌은 이제 풍전등화다. ●26년째 아기 없어 27세가 막둥이 2002년 말 기준 주민 평균연령이 44.8세로 전국 최고령 지자체인 경북 의성군의 구천면 청산2리는 아기울음 소리가 사라진 지 벌써 26년이 넘었다.이 마을 박종하(55) 이장은 “우리 마을에서 태어난 막둥이가 올해로 27살이 됐다.”고 말했다. 군위군 산성면 무암리도 신생아 출생이 20여년 전의 까마득한 일이 됐다.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여명이 넘던 주민이 해마다 줄어 지금은 46명만 남았다.그것도 노인들밖에 없다.50대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60대 이상이다. 지난해 말 현재 인구 2만 9762명인 군위군의 주민 사망자 수는 연간 411명으로,출생 143명을 3배 가까이 웃돈다.이런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박영언 군수는 “계속되는 농촌 인구 감소로 지자체의 존립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농촌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축사·사육하던 소까지 경매 인구 감소에다 빚을 감당하지 못한 농촌 일꾼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 일용직 근로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그들은 막다른 골목에서 극단의 야반도주를 택한다. 의성군 점곡면 김모(50)씨는 빚으로 2개월 전 자신의 축사와 먹이던 소들이 몽땅 경매처분되자 가족과 함께 마을을 몰래 빠져 나가 지금은 도망자 신세로 살고 있다. 김씨는 한때 알부자였다.1995년 축협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아 축사를 짓고 소도 들여왔다.빚을 추가로 내 소를 계속 불려 나갔다.소가 새끼를 낳으면서 금세 50여마리로 늘었다.남부러울 게 없었다.그러나 98년부터 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소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락했다.결국 6억원의 빚더미에 깔려 신음하다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군위군 효령면 박모(34)씨도 2년전 어느날 갑자기 도시로 사라졌다.1000여평에서 오이 시설농사를 짓던 그는 면내 지인들의 대출보증을 섰다 전재산을 날렸다.보증서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야반도주해 버렸기 때문이다.자신의 빚 5000여만원에다 이들의 빚 1억여원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농사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된 그는 정든 땅을 등질 수밖에 없었다.이런 이유로 지난 한해 동안 의성·군위·고령군에서만 고향을 등진 농민회원만도 2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충남 청양군 비봉면 한모(48)씨도 쌀농사와 돼지 등을 기르며 진 빚 2억원이 부도로 이어지자 연대보증을 서 함께 망가진 장인을 남겨둔 채 사라졌다.‘농촌의 보루’라는 영농후계자들도 속속 농촌을 떠나고 있다.80년대 중반 농민후계자로 선정됐던 이모(44·군위군 군위읍)씨는 2년 전부터 농사를 포기했다.의성군 금성면 김모(50)씨도 마늘 등 복합영농을 하면서 진 빚으로 전재산을 날리고 대구에서 막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때 귀농인 다시 도시로 IMF사태 이후 농촌으로 몰려 들었던 도시 실직자들도 다시 농촌을 떠나고 있다.경북도에 따르면 97년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도시근로자 1028가구가 농촌으로 돌아왔다.그러나 영농 경험부족에다 영농비 폭등,농산물 가격 하락 등 열악한 농촌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이들이재이농 행렬을 이루고 있다. 4년 전 고향인 영양군 석보면으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고추,배추,벼 등 복합영농을 하던 전모(47)씨는 지난해 가을 다시 대구로 돌아갔다.기상이변과 농산물값 하락으로 2년 연속 ‘쭉정이 농사’만 지었다.경북도 및 군 관계자들은 “도시 귀농인들이 정착에 실패,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촌을 떠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군위군의 한 관계자는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는 농민들이 삶의 터전인 농촌에 머물 수 있도록 희망을 심어주고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취재팀 ■‘나홀로 농사' 팔순의 母情 “큰 아들이 도회지로 달아나다시피했지.제발 잘 살아 줬으면 해.여기 일은 하루빨리 잊고….” 경북 의성군 금성면에 사는 박분순(83) 할머니.돈 때문에 곁을 떠난 아들식구 생각에 자나깨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그래서 언제부턴가 늘 염주를 손에 들고 다닌다.노령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의 매일 절에도 간다.아들(50)이 잘 되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빌고 또 빈다. 박 할머니의 기도생활은 1년 전부터 시작됐다.함께 살던 큰 아들 부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대구로 도망치듯 떠난 뒤부터다.애지중지하던 손자·손녀도 ‘할머니,할머니…’라고 울먹이며 따라갔다. 할머니는 농사짓는 것 밖에 모르던 아들에게 빚이 그렇게 많아진 게 못내 답답할 따름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농산물 개방이니,농가부채 탕감이니 하는 말은 잘 몰라.하지만 농사지으면 빚만 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늘 재롱을 피우던 손자·손녀들이 아른거리는지,할머니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다.할머니를 더 안타깝게 하는 건 연락이 뜸한 나머지 세 아들과 딸들.울산 사는 둘째 아들 내외도 지난 추석 때 잠깐 얼굴 본 게 마지막이다.구미에 사는 딸도 생활이 어려운지 좀처럼 기별이 오질 않는다.모두들 살기가 바빠 그런 줄 알지만,섭섭한 속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할머니는 아들이 넷이나 돼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해 최소한의 생계비도 지원받지 못한다.살기가 고달플 땐 면사무소에 가서 기초생활수급자로지정해 달라고 떼도 써 보지만 ‘그저 알았다.’고 할 뿐 별 소식이 없다.매월 교통비로 나오는 8400원과 이웃들이 틈틈이 도와주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고 있다.손수 밥을 지어 먹는 일도 고달프기만 하다.병마와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신경통,고혈압,위장병….병이란 병은 다 달고 다닌다.그래서 요즘엔 자신이 어찌될까봐 늘 불안하다. “이웃들 보고 매일 아침 우리 집에 와서 내가 죽었는지,살았는지 봐 달라고 하지….” 할머니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최근 들어 부쩍 자식들보다 이웃들이 소중하다고 말한다.그래도 할머니는 큰 아들 내외,손자·손녀와 다시 오순도순 사는 게 소원이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어.하루빨리 농사꾼들이 잘 사는 세상이 돼 큰 아들이 돌아와 같이 사는 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 특별취재팀
  • 수도권 택지보상금 새 투자처 찾기 7조원 떠돈다

    올 상반기까지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토지 보상금 7조원이 풀린다. 한꺼번에 풀린 보상금을 유치하기 위해 금융·증권·부동산업계는 보상금 유치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일부 택지지구 주변에는 토지 브로커와 사기 도박단까지 몰려들고 있다. 13일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상이 시작된 성남 판교지구를 비롯,수도권 13개 택지지구 보상금이 무려 4조 4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보상이 실시될 파주 운정지구 등 5개 택지지구 보상금 2조 2000억원이 추가로 쏟아질 계획이다.협의 보상 과정에서 보상금액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까지 무려 7조원에 가까운 돈이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엄청난 자금이 풀린 것과는 달리 주식·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땅주인들은 돈을 굴릴 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보상금 대부분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이를 틈타 증권·금융·부동산업계는 부동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투자 유치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은행·증권사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땅주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수도권 지점에 본사 직원을 파견하는가 하면 원주민들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수도권 지점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열고 있다.은행도 장기 투자상품을 내세워 고객잡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용직을 고용하고,원주민이 사는 동네를 돌며 투자 안내 홍보 전단을 연일 돌리고 있다. 장우철 대신증권 분당지점장은 “한꺼번에 엄청난 돈이 풀린 것과 달리 보상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징후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대토(代土)마련 종용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주변에 토지를 다시 사두는 것이 투자의 지름길이라며 땅주인들의 소매를 잡아당기고 있다.이들은 수도권 택지지구 보상비는 올해 수도권 토지시장을 흔들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규모라고 말한다. 보상금을 받은 원주민들은 대부분 다시 땅을 사는 경우가 많다.대부분 이 일대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이어서 장사를 하는 데는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원주민들 사이에서는 보상금을 다시 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과거 신도시 건설 당시 보상받았던 원주민들 가운데 수도권에서 땅을 산 사람은 재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에 투자하거나 사업을 한 사람은 대부분 몰락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도권에서 보상을 받은 사람 가운데 일부는 신도시 때 보상받은 돈으로 땅을 산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토지와 함께 분당이나 용인 등에 10억∼20억원의 상가 건물이나 업무용 빌딩을 매입한 사람도 많다. 그러나 보상을 받은 상당수는 아직 투자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보상액 한도에서 다른 지역에 땅을 살 경우 취득·등록세가 비과세되는 혜택이 1년간 유효한 데다 이미 주변의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보상금 노린 검은세력도 가세 보상금을 노리고 서울 등에서 사기도박단이 잠입했다는 소문도 나돈다.원주민들이 대부분 가까운 곳에서 땅을 다시 산다는 것을 노린 토지 브로커들도 활동 중이다. 판교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토지보상이 시작되자 외지에서 사기꾼들이 잡입했다는 소문이 지난주부터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사기도박단도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판교주민들의 상당수는 농민이어서 농한기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돈과 시간이 많은 이들을 도박단이 공략대상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판교 일대 거주자로 이번에 밭 600여평을 수용당해 9억원 안팎의 보상금을 받게 된 이모(48)씨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어디에 가면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면서 “대부분 현지인을 끼고 있어 의심없이 판에 끼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브로커들은 번듯한 이름의 컨설팅사나 대부업체 명함을 뿌리는 경우가 많다.이들은 ‘어디를 사두면 돈이 된다.’는 식의 얘기로 주민들을 유혹한다.그럴 듯한 도면이나 개발계획 등을 지니고 다니면서 투자를 권유한다. 용인 H부동산 K사장은 “판교 보상이 이뤄지면서 이 일대에만 10여명의 토지브로커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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