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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브라질 5회우승 ‘위업’

    (요코하마(일본) 송한수 류길상특파원) ‘영원한 우승후보’브라질이 다섯번째 정상을 밟아 통산 최다 우승을 달성했다. 브라질은 30일 일본 요코하마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후반 22분과 34분 혼자 두 골을 터뜨린 호나우두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완승,70년 멕시코대회 이후 두 번째로 본선 전승(7경기) 우승을 일궈냈다. 호나우두는 이번 대회 8골을 기록,지난 78년 아르헨티나대회 이후 계속돼온 ‘마의 6골’벽을 24년 만에 뛰어넘었으며 득점왕에 올랐다.반면 차기 대회 개최국으로서 역대 네 번째 우승을 노린 독일은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결장한 플레이메이커 미하엘 발라크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며 브라질과의 월드컵 본선 첫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31일 동안 지구촌을 환희와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번 대회는 4년 뒤 독일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며 막을 내렸다.이번 대회는 사상 첫 아시아 대륙 개최와 두 나라 공동개최라는 이유로 갖가지 우려를 자아냈으나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돼 월드컵 72년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또 공동 개최국 한국과 일본이 각각 4강 신화와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는 등 축구의 변방들이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 축구의 세계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줬다. 특히 한국에서는 대회 기간 동안 하루 최대 650만명의 거리 응원 인파가 몰리는 등 역동성과 단합된 힘을 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한 대회로 세계인의 기억에 남게 됐다. 한편 이날 오후 6시25분부터 20분 동안 펼쳐진 폐회식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아키히토(明仁) 일왕,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포함한 각국 국가원수와 조제프 블라터 회장을 비롯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정몽준·이연택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공동위원장이 참가했으며 7만 2000여 관중들이 마지막 열기를 뿜어냈다.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과 기모노를 주제로 한 폐회식에 이어 결승전 시작 20분 전에는 미국 여가수 아나스타샤가 월드컵 주제가 ‘붐’을 열창해 폐막의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onekor@
  • 김대통령 30일 訪日, 새달 1일 정상회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일본을 방문,월드컵 결승전을 참관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24일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30일 저녁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국 국가원수 자격으로 아키히토(明仁) 일왕,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함께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결승전 및 폐막 행사에 참석한다. 김 대통령은 이어 7월1일 고이즈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와 동북아정세,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더욱 강화된 양국간 우호친선관계의 유지·발전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김 대통령은 2일에는 아키히토 일왕을 면담하고 일왕 주최 오찬에 참석한다. 김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지난 3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시 양국 정상이 이번 월드컵의 개막식과 결승전 행사에 함께 참석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일본 北알프스/ 3000m 고봉 “여기가 天界”

    일본은 섬나라이면서 산의 나라다. 해발 3000m가 넘는 험준한 산들이 즐비하다.그 고봉들은 열도의 정중앙에 버티고 있다.남알프스,중앙알프스,북알프스로 이루어진 일본 알프스의 세 산맥중에서도 기타(北)알프스는 일본 최고의 산악 비경 지대로 꼽힌다.중북부 지방의 도야마(富山)나가노(長野)기후(岐阜)현은 그 지붕 아래 자리한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매우 아름다운 곳이지만 의외로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테야마 구로베(黑部) 알펜루트 알펜루트의 길은 4월에 열린다.11월말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는 폭설로 그 누구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는다.도야마현 도야마시 서부에 위치한,일본에서 최대인 쇼묘폭포(350m)의 웅장한 교향곡은 그 길의 열림을 축하하는 장엄한 서막이다. 알펜루트는 다테야마(立山·3015m)의 고원지대와 산악풍경을 공개하고자 설벽(雪壁)을 뚫어 만든 길.3000m급 다테산 연봉들을 가로질러 도야마현과 나가노현을 잇는 90여㎞의 산악관광도로다.세계적으로 희귀한 이 도로는 첫눈이 내리는 11월 중순쯤 폐쇄된다.테야마역(立山驛·케이블카)∼비조다이라(美女平·고원버스)∼무로도(室堂·트롤리버스)∼다이칸보(大觀峰·로프웨이)∼구로베댐(黑部·트롤리버스)∼오기사와(扇澤·노선버스)를 다양한 교통편으로 연결,색다른 여행의 맛을 제공한다. 만년설이 녹는 여름철 산기슭에는 희귀한 고산식물과 수줍은 듯 살포시 내려앉은 야생화,울창한 삼나무와 원시림이 펼쳐지지만 고도를 높이면 한겨울 설원의 장관을 볼 수 있다.정상인 무로도(2450m)를 관통하는 높이 20m의 까마득한 설벽도로(snow wall)가 압권.푸른 하늘과 흰눈의 극명한 조화가 현실을 잊게 만든다. 비조다이라의 수호신인 1000년 된 아름드리 삼나무는 영겁의 풍파도 잊은 채 오늘도 정상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며 그 기개를 뽐내고 있다. ▲구로베(黑部)협곡·구로베댐 협곡은 안개비에 잠겨 있다.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V자 협곡 사이로는 산정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유백색 물이 엄청난 속도로 흘러간다.구로베협곡은 다테야마와 쓰르기산을 주봉으로 하는 다테야마 연봉과,하리노키산·가시마야리를 잇는우시로다테야마 연봉이라는 2대 설령(雪嶺)사이에 있다.도처에 있는 절벽·폭포와 원생림에 둘러싸인 대협곡이다.게다가 보기 드문 다우(多雨)·폭설지대이면서 급경사진 하천이기 때문에,수력발전에 극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구로베호(湖)왼쪽에는 너도밤나무의 원생림 속에서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는 왕복 1시간 정도의 산책로가조성돼 있다. 험준한 등반로 탓에 구로베협곡은 원래 전문 등반인들만 찾던 곳이다.그러나 40년전 구로베댐 건설공사때 건설자재를 운반하던 협궤 산악열차를 댐 완공후 개방하면서 일반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다.기타알프스 알펜루트와 이어지는 코스로 일본중부 산악지방 최고의 비경으로서 일본인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대자연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해 150만∼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높이 186m,길이 492m 규모에 해발 1454m에 위치한 구로베댐은 시공 7년여만인 1963년 6월에 완공됐다.협곡 사이에 자리한 어마어마한 그 규모가 찾는 이에게 불가사의한 힘을 느끼게 만든다.6월부터 댐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하는데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글·사진=도야마(일본) 박주목특파원 parkjm@ ■여행 가이드 ▲가는길= 아시아나항공은 주 4회(월·금·토 낮12시5분,수 오후5시)인천공항에서도야마행 직항편을 띄운다.1시간50분 소요.도야마공항에서 도야마역까지는 버스로20분 걸리고,역에서 구로베협곡 탐방을 시작하는 다테야마역까지는 1시간 간격으로 기차가 다닌다.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www.flyasiana.com)와 일본JSS(Japan Support System·0261-72-7765)에서도 안내해 준다. ▲음식·온천= 일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온천이다.도야마와 그 인근에도 전통 온천지구가 많이 있다.유메노유(나가노현 오마치 온천지구·0261-22-2611·www.yumenoyu.co.jp)고도부기(기후현 오쿠히다온천지구·0578-9-2016)온천여관등 이 유명하다.다다미가 깔린 일본 전통 온천여관의 풍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1박2식에 10만원 정도. 온천여관에서 제공하는 일본 전통음식은 소박하면서도 정갈하다.여주인의 정성과 손맛이 음식에 그대로 배어나 이국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보호어종이긴 하나 요즘에는 양식에 성공해 대량 공급되는 이와나 구이도 일품.일본남자의 전통복인 유카타를 입고 하는 온천욕도 분명 색다른 경험이다. ■세계문화유산 가미고지… 곳곳 화산활동 ▲인근 가볼만한 곳= 나가노현 호타카마을의 아트 힐(0263-83-5100)에서는 일본의 지역문화 수준을 엿볼 수 있다.아이맥스영화관,문화센터,퍼팅골프장,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리공예.공방에서 자체 제작한 수준높은 유리공예 작품은 투명하고 오색영롱한 유리나라의 감흥을 묘하게 불러일으킨다.인근에 있는 다이오 와사비농장(0263-82-2118)은 일왕에게 진상하는 일본 최고 품질의 와사비를 생산한다.전과정을 볼 수 있게끔 관광농장 형태로 꾸며놓았다. 기후현 다카야마시는 17세기 에도시대의 가옥과 풍물이 잘 보존돼 일본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옛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대표적인 축제는 봄·가을에 열리는 다카야마 마쓰리로 일본 3대 축제로 꼽힌다.3층으로 만든 화려한 전통수레 야타이가 동원되고 그 위에서 수동인형들이 다양한 묘기를 보여준다.야타이 가이칸박물관(0577-32-5100)에는 일본 건국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타고 다녔다는 야타이가 원형대로 보존돼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무게가 2∼3t이며 축제때는 80∼100명의 사람들이 끈다. 기후현 아즈미마을의 가미고지(上高地)는 가을 단풍놀이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국립공원으로 그 웅장한 산세에 압도당하기 마련이다.가미고지는 기타알프스 등산로의 시발점.등산로 곳곳에 지금도 활동중인 화산작용으로 생긴 수증기 분출장면을 구경할 수 있다.
  • 백제 ‘일광삼존불’ 日서 복제품 온다

    일본 나가노(長野)현 시민들이 과거 백제의 불교전파에 감사하고 한·일 양국의 친선을 다지기 위해 백제가 일본에 전한 불상의 복제품을 반환하는 운동을 벌여 불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태고종에 따르면 나가노현 ‘도래문화(渡來文化·한국에서 바다를 건너 일본에 문물을 전해 줌)를 아는 모임’은 나가노현 선광사에 봉안된 ‘일광삼존불(一光三尊佛)’의 모형 불상을 조성,이를 부여 조왕사에 전달하기 위한 회향법회를 오는 9일 나가노현에 있는 일본 태고종 총본사 금강사에서 갖는다. ‘도래문화를 아는 모임’은 나가노현 선광사 암자인 현증원 주지 후쿠시마(福島)를 주축으로 결성된 시민들의 자생적인 모임.과거 한·일 양국의 교류를 추적하는 등 우호증진을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그 첫 사업으로 ‘일광삼존불’반환운동을 벌이게 됐다. ‘일광삼존불’은 백제 성왕(聖王)이 조성하여 552년 선광사에 전해줘 봉안된 아미타불.일반인에게는 전혀 공개되지 않은 채 10년에 한번씩 일왕만 친견할 정도로 귀하게 대접받는 불상이다.선광사는일본 국민이 매년 700만명쯤 참배하는 일본 최대의 사찰.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전야제 행사 때 범종을 타종한 바로 그 사찰로,백제인들이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래문화를 아는 모임’은 이 불상의 신비성을 일반인에게 알리고 불교를 전래해 준 한국(백제)에 사은하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인 끝에 ‘일광삼존불’과 똑같은 불상을 금동으로 조성하게 됐다. 이들은 특히 불상을 옛 백제 수도인 부여에 봉안하기에 앞서 9일 법요식을 여는것을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등지의 백제와 인연이 있는 일본 사찰에서 순회전시한다.그 다음 9월 중순쯤 일본을 출발,백제가 일본에 문물을 전해준 뱃길을 따라 10월초 조계종 사찰인 부여 조왕사에 봉안할 예정이다.9일 법요식에는 한국 태고종 이운산 총무원장과 ‘도래문화를 아는 모임’의 후쿠시마 회장과 회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씨줄날줄] ‘깽판’과 방해

    영국의 귀족들은 여간해서‘W.C(Water Closet)’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그들의 화장실이 ‘루(Loo)’이기 때문이다.이처럼 말에도 계급이 있어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지배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말이 다르다. 사회언어학에서는 이를 중심부 언어와 주변부 언어로 분류하는데 두 언어의 특징은 중심부 언어가 문어체에 가깝고 주변부 언어는 구어체가 많다.중심부 언어가 문어체에 가까운 것은 상류층이 글을 많이 읽은 영향인데 똑같이 남원에서 태어나 남원에서 자랐지만 향단이는 ‘사투리’를 쓰고 춘향이는 ‘표준말’을 쓰는 이치다.그러나 ‘춘향전’을 연출한 사람이 그것까지 계산에 넣었는지는 의문이고 같은 고향에서 자란 두 조폭이 ‘의리의 사나이’는 표준말을 쓰고 ‘배신자’는 사투리를 쓰는 ‘모래시계’의 경우처럼 표준말과 사투리가 갖는 이미지 때문에 의도적으로 차별을 둘 수도 있겠다. 두 언어의 또 다른 차이점은 전자는 은유·간접표현이 많고 후자는 사실·직설적표현이 많다.이를테면 ‘가난한사람’ 또는 ‘가난뱅이’와 ‘저소득층’의 차이다.이 경우 같은 말이라도 ‘저소득층’이라고 하면 ‘가난’이라는 현실이 둔화된다.미국의 어느 사회언어학자는 이를 “언어의 사기”라고 했는데 일왕이 일제 강점기에 대해 ‘통석의 염’ 운운한 것이나 정치인들이 즐겨 쓰는 ‘유감 표명’ 같은 것이 이에 속한다. 언어의 계급성은 평등이 보편화됨에 따라 자연히 경계가 모호해졌다.왕실·사대부 언어와 사당패의 은어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물론이고 중심부 언어와 주변부 언어도 혼재한다.그래서 같은 사람이 정책설명·세미나·토론 등에서는 말에 무게가 실리는 중심부 언어를,대중연설·향우모임 같은 데서는 일체감을 확인하는 데 효과적인 주변부 언어(사투리)를 거침없이 쓴다.선거 유세에서 “목구멍에 풀칠도 어려운 사람에게 여행 자유화는 그림의 떡입니다.” 하지 않고 “극빈자에게는…”운운하면 썰렁해진다.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깽판친다.’느니‘서울시가 하꼬방이냐.’는 등의 언어를 구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만약 이 후보와 노 후보가 텔레비전에 나와 그런 언어를 구사하면 역시 썰렁할 것이다.이렇듯말하는 장소와 의도를 빼버리고 단어만 옮기면서 자질과 연결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깽판’치려는, 즉 방해하려는 의도밖에 안된다. 김재성 논설위원
  • 개막식장의 김대통령- 환란 이겨내고 월드컵성사 ‘감회’

    31일 오후 6만여명의 관중이 서울 상암동 경기장을 꽉 메운 가운데 2002 한·일월드컵 대회의 개막을 선언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인 97년 말 몰아닥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첫 월드컵 대회를 성사시키기까지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 같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저녁 7시15분쯤 경기장에 도착,귀빈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조제프 블라터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아키히토(明仁) 일왕의 4촌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협회(JFA) 명예회장 등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다. 김 대통령 왼편으로는 고이즈미 총리,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내외,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내외,정몽준(鄭夢準) 월드컵 공동조직위원장 내외 등이 앉았다.또오른편으로는 블라터 FIFA 회장,다카마도노미야 명예회장 내외 등이 자리잡았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초청을 받았으나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김 대통령은 지난 29일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한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오는 3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전 전 대통령에게는 전화를 걸었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는 전화를 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귀빈석에는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이한동(李漢東) 총리 등 3부요인과 신건(辛建) 국정원장,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서청원(徐淸源) 대표,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김 대통령은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 전·후반 경기를 끝까지 관람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방한 頂上들 행보/ 구스마오등 ‘아들동반’ 눈길

    월드컵경기 참관을 위해 방한한 각국 정상 등 외빈들의 다채로운 행보가 관심을모으고 있다.이들 정상 및 왕족들은 월드컵 공식행사 외에 자신들의 독특한 관심을 반영한 방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아들 데리고 온 정상들= 월드컵경기는 어린애들도 좋아하는 때문인지,아들을 데리고 온 정상도 눈에 띄었다.임신중인 호주 출신 부인 커스티와 함께 방한한 사나나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은 15개월 된 아들 알렉산드르를 유모차에 태워 데리고왔다. 카리브해의 소국인 세인트키츠네이비스의 덴젤 더글러스 총리도 12살된 아들 마스터 덴젤을 개막식과 경기도 고양시의 중남미 박물관 방문 등 각종 행사에 데리고 다니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6월말 방한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전 총리도 11살된 아들 가스파르를 데리고 온다. ●일본측 인사 의전= 일본에서 왕족과 행정 수반중 누가 더 위일까.31일 월드컵 개막식때 드러난 의전으로 봐선 왕족이 상당히 우대를 받는 분위기다.아키히토(明仁)일왕의 사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축구연맹 총재가 고이즈미 총리와 거의 대등한 대접을 받았다.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측이 특별히 다카마도노미야 총재와 고이즈미 총리의 의전에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다양한 관심사= 이번에 한국을 찾은 정상들은 특별히 ‘이것을 한국에서 보고 싶다.’고 요구한 경우가 많았다.팔라우의 토미 레멩게사우 대통령은 28일 도착 직후 부산으로 가 해운대 쓰레기소각장과 음식물찌꺼기 사료화 공장 등을 시찰했다.또하수 병합처리 시설을 둘러보는 등 환경과 시설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해양자원이 풍부한 나미비아의 하게 게인고브 총리의 경우 31일 유삼남(柳三男)해양부장관과 오찬을 함께한 데 이어 2일에는 양산 통도사를 방문한 뒤 국립수산과학원 등 해양 관련 시설을 집중 방문한다. 중유럽 국가 지도자들 가운데 손꼽히는 친한(親韓)인사인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2일 도착해 판문점과 도라산을 둘러볼 계획이다.우리 정부에 한반도상황을 눈으로 보고 싶다는 의향을 일찌감치 밝혀왔다는 후문이다.88년 폴란드 공산당 고위 관료이자 올림픽 대표단 단장으로 한국을 찾았던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은 89년 한국과의 수교를 주도했다. 한편 부자 왕국인 브루나이의 알 무타디 빌라 왕세자는 지난 28일 도착한 뒤 서울 강남지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쇼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 日왕족의 한국 바로알기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4촌으로 지난 29일 입국한 다카마토 노미야(高円宮)일본 축구협회 명예총재 부부의 5박6일한국 체류 일정 주제가 독특하다.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하고 허름한 파전집도 찾는다.주제는 ‘한국 온몸으로 체험하기’다. 해방 이후 우리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방한하는 첫 일본왕족인 그는 일 왕족내에서 첫 손꼽히는 지한파로 알려져있다.다카마토 노미야 총재는 일정을 짜기전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한국 서민들의 생활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면 다 가고 싶다.”는 희망을 우리측에 알려왔다.식사는 모두 한국식으로,일정은 쉴틈 없이,빡빡하게 짜달라는 주문도 함께 했다.다카마토 노미야 총재 일행은 대한항공(KAL)편으로 한국에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카마토 노미야 총재의 일정은 하루평균 7개 일정으로 촘촘히 짜여 있고 새벽 6시부터 시작하는 강행군”이라고 밝혔다.30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31일 월드겁 개막행사에 참가한다.이밖에 울산·부산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제외하면 그의 방문스케줄은 대부분 한국 알기에 집중된다. 조류 탐사가 취미인 그는 31일과 2일 새벽 수원의 칠보산,부산 인근 늪지대를 각각 찾아 한국의 새들을 관찰한다.경주 천마총과 석굴암 등 우리 유적지를 찾는 것은 물론,부산의 공원과 시장을 방문한다.또 파전집에서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는 한국의 ‘찌지미’를 맛볼 계획이다. 다카마토 노미야 총재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아버지 미가사 노미야(三笠宮)와 이방자(李方子)여사와의 각별한 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조 마지막 임금 영친왕(英親王)의 부인 이방자 여사는 아키히토 일왕의 어머니인 나가코(良子)대비의 사촌자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왕족 해방후 첫 입국

    아키히토 일왕의 사촌인 다카마도노미야 노리히토(高円宮憲仁·47) 일본축구협회(JFA) 명예총재가 일본 왕족으로는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29일 오후 3시20분 나리타발대한항공 702편을 이용,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월드컵 개막식 참석 및 경기 관람을 위해 내한한 일본 왕위계승 7순위인 다카마도노미야 JFA 명예총재는 부인과 수행원 6명,기자단 12명 등과 동행했다. 윤창수기자 geo@
  • 풍성한 월드컵 외교/ 政·經·學 지구촌 ‘토털’외교 제전

    월드컵은 한국의 외교 위상을 업그레이드할 절호의 기회다. 개막식을 전후해 한국을 찾는 지구촌 외빈들은 모두 200여명.개막을 앞두고 속속 입국하고 있는 이들 귀빈 중엔 10여명의 국가정상들과 40여명의 각료 및 왕족,국제적인 체육·문화계 인사 80여명 등이 포함돼 있다. 외교통상부는 월드컵을 계기로 마련된 대규모 외교무대를 양자·다자간 우호·협력·세일즈 외교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 아래 월드컵 상황대책반(반장 김항경 차관)을 중심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대책반 아래 구성된 ‘의전테스크포스팀’과 ‘상황실’에는 최근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외교관 24명이 투입돼 ‘의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화려한 정상외교= 이번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는 국가원수와 행정수반 등 정상들 가운데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비롯,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알렉산드르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이 우선 눈에 띈다.이들은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한편,우리 정부가 마련하는 각종연회와 일정에 참석한다. 특히 오는 6월4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폴란드전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키로 예정돼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31일 방한한다.결승전 및 폐막식 때는김대중 대통령이 일본을 찾아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6월27일 공식 실무 방문하는 라우 대통령 역시 한·독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참관한다.라우 대통령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관람한다. 지난 20일 독립국으로 탄생한 동티모르의 구스마오 초대대통령도 한국에서 독립·재건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사적 방문 형식으로 월드컵기간에 방한하며 팔라우,도미니카,벨리즈,나미비아,세인트키츠네이비스 등의 총리도 우리나라에 온다. ●‘축구광’ 정상들= 한국을 찾는 정상들 중에는 특히 열렬 축구팬들이 많다. “대통령보다 축구코치가 훨씬 더 어려운 직업이다.” 이처럼 축구 사랑을 평상시에도 표현해온 크바스니에프스키폴란드 대통령이 대표적이다.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폴란드 선수들에게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도록 권유할정도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도 이에 못지 않다.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패배해 전직 총리가 됐지만 개인자격으로라도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아들도 데리고 온다. 독립후 불과 10여일 만에 해외순방에 나서는 구스마오 대통령 역시 축구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구스마오 대통령은 한국의 적극적인 독립지원에 대해 김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하기 위해서 방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왕족 가운데는 영국 앤드루 왕자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4촌인 다카마도노미야(高円宮) 일본 축구협회 명예총재가 두드러진다.특히 다카마도노미야의 방한은 친선 목적으로 이루어진 해방후 첫 일 왕족의 방한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브루나이,아랍에미리트연합(UAE),덴마크 등의 경기관람을 위해 방한하는 왕족 대부분이 열렬한축구팬들이다. ●석학과 CEO들도 한자리에= 정부는 문명 비평가인 프랑스의 기소르망 교수와 피터게트 겐스 베를린대 총장,도널드그레그 및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주제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유엔사무총장 특보를 맡고 있는 아돌프 오기 전 스위스 대통령 등 세계 석학 11명을 초청했다. 월드컵 개막 이틀째인 6월1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세계 지성인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문화 및 민족간 이해증진’을 주제로 한반도 평화 증진 방안과 문명간대화 등 다양한 이슈들을 토론한다.국내인사로는 한승주(韓昇洲) 전 외무장관과 한상진(韓相震) 서울대 교수 등 5명이 참석한다.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제전을 넘어서 문화 외교의 장으로 역할하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다. 이와 함께 BMW의 헬무트 판케 회장 등 50여명의 다국적기업 경영자들도 산업자원부 초청으로 월드컵 기간에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김항경 외교부 차관은 “월드컵 개최는 우리의 외교 역량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말하고 “외교부 차원에서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빈들과 관련부처간 면담 등을주선,월드컵 외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 왕실 악사들 첫 내한연주회

    우리의 전통음악이 일본으로 건너가 어떻게 변형·연주되고 있는가를 살펴볼 기회가 생겼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02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해,국립국악원과 일본 왕실 직속 연주단체인 궁내청 식부직 악부의 합동 연주회를 연다.소개되는 작품은 모두 19곡.국악원은 종묘제례악,문묘제례악 등 10개,일본은 국궁가무,관현악 무악 등 9개다.궁내청 식부직 악부의 해외공연은 원칙적으로 일왕이 참여하는 행사로만 제한하고 있기때문에,국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국악인들의 관심이 높은데,일본의 궁중음악인 가가쿠(雅樂)는 10세기경 일본 고대의 음악과 중국 당나라 음악,삼국시대및 통일신라시대 음악 등의 영향을 받아 완성된후 그 형식이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번 공연에는가가쿠의 핵심 음악중 하나인 고마가쿠(高麗樂·한반도에서 전해진 음악)의 대표곡인 나소리(納曾利)가 연주될 예정이다.23·24일 서울 국립국악원,27·28일 부산문화회관.오후7시30분.(02)3463-5682. 문소영기자
  • 두얼굴의 日외교/ “”실리 우선”” 궁지몰린 탈북자 외면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외교가 또다시 실리를 좇아 인권을 외면한 소아적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아나미 고로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 대사가 탈북자를 염두에 두고 “수상한 사람은 관내에 들이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냉혹 외교’에 비판이 쏠리고 있다. ■아나미대사 발언 파문 [경위] 아나미 대사의 지시는 탈북자 5명이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에서 체포되기 불과 4시간 전인 지난 8일 오전10시 대사관 정례 회의 때 내려졌다. 그는 “중국에 불법체류 중인 탈북자가 많다.”고 전제,“수상한 사람이 대사관에 허가없이 침입하려고 할 경우 침입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지시가 즉각 중국 내 총영사관에 시달됐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사건 당일 중국 경찰이 탈북자들을 연행하기 전 선양 총영사관의 부영사가 다카하시 구니오(高橋邦夫) 주중 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한 결과 “무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어떤 경로로든 대사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일본 내각부의 한 관계자는 15일 “아나미 대사의 발언은지극히 우연”이라고 연관성을 부정했으나 회의에 참석한다카하시 공사가 대사의 ‘지시’를 염두에 두고 선양 총영사관측에 연행에 동의하는 지시를 내렸을 개연성이 크다.이 관계자는 “아나미 대사가 (탈북자가)일단 관내에 들어오면 인도적 견지에서 보호해 제3국 이동 등 적절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해명했으나 아나미 대사의 발언의 중점이 ‘탈북자 관내 진입 저지’쪽에 실려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나미 대사는 1996년 공사 시절에도 대사관 직원들에게비슷한 지시를 한 일이 있다고 한 소식통이 15일전했다. 당시 대사관에서 일했던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나미 대사는 한 북한 과학자가 일본대사관에 들어와 한국으로의 망명을 신청한 직후 대사관 정례회의에서 “만일 난민이나 망명신청자가 들어오면 그들을 대사관 안으로 들여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사실일 경우 이는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측이 이미 그때부터 탈북자들과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불관용 입장을 채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큰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방침인가] 아나미 대사의 발언이 개인적 소신인지 일본 정부의 내부 방침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그렇지만 차관급에 해당하는 주중 대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개인 차원을 넘어서는 무게를 가진다. 일본 정부는 중국 경찰의 총영사관 진입에 초점을 맞추고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나미 대사의 지시로미뤄볼 때 “일본측 동의를 얻어 총영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를 체포,연행했다.”는 중국측 주장이 보다 현실성을 띤다.결국 아나미 대사의 ‘지시’대로 탈북자의 진입을 저지하지 못한 총영사관측이 뒤늦게나마 중국 경찰의 총영사관 진입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난민이나 망명 수용에 극히 냉혹하다.난민지위 조약에 가입한 1981년 이후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이 284명에 불과하고 지난해의 경우 353명이 난민신청을 했으나 7%에도 못미치는 24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됐을 뿐이다. 망명에는 더욱 인색하다.외무성 보도관은 지난 8일 일본 정부가 받아들인 망명 건수를 묻는 질문에 “1996년의 북한 과학자 망명신청 1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은폐 의혹] 아나미 대사의 발언도 사실상 은폐된 상태에서 사건 발생 1주일만에 드러났으나 총영사관이 1차로외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도 일부 사실 은폐가 있었다. 중국측은 일본측 조사결과에 대해 “부영사가 체포된 탈북자로부터 편지를 받아 읽었다.”고 반박했다.다시 말해 일본 총영사관 직원이 탈북자들의 연행직전 이들이 미국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첫 보고에 편지를 읽었다는 사실은 없었으며 외무성에서 파견된 영사부장의 조사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중국측 주장을 일부 시인했다.그러나 이 관계자는 “부영사가 영문 편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발뺌함으로써 의혹을 증폭시켰다. marry01@ ■약점잡은 中, 對日공세 '고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의 동의를 얻지 않고 중국 무장경찰이 탈북자 2명을 강제로 끌고나왔다는 일본측의 주장에 대해 지난 11일에 이어 14일 또다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일본측의 주장을 강력반박하고 나섰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측이 13일 발표한 선양 일본 총영사관에 대한 조사결과중 일련의 중요한 부분이 사실과 맞지 않아 중국 정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가 일본측의 발표내용중 사실과 동떨어진다고 지적한 부분은 무장경찰의 진입에 대한 동의여부.쿵 대변인은 무경 대대장이 일본 부영사에게 “우리가 영사관내 진입해 이들 2명을 데리고 나와도 되느냐.”고 물으니 부영사는고개를 끄덕이고 손짓을 하며 동의를 표시해 관내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특히 관내로 진입한 대대장이 “데려가도 되겠습니까.”라고 다시 물으니 부영사는 허리와 고개를 숙여 동의를 표시하면서 “커이(可以·그렇게 하십시오)”라고대답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러한 외교 공세를 통해 탈북자들을 강제로 끌어낸 데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번 사건이 중·일관계에미치는 파장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과 일본은 서로 필요로 하는 존재인 데다 오는 9월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이 물밑 교섭을 통해 수습에 나설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 중국 당국이억류중인 장길수군 친척 5명의 탈북자들에 대한 신병처리를 최대한 신속히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중·일 외교문제와 이들의 신병처리를 분리처리하는 전략인 셈이다.이들의 억류가 중국의 대외적 인식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계산 때문이다.그러는 한편 중국은 일본에 대한 외교 공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해 앞으로 이번 사건을 일본을 상대로 외교적 입지 강화의 호기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hkim@ ■아나미대사는 누구 지난주 탈북자들이 대사관에 들어오면 쫓아내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로 물의를 빚은 아나미 고로시게(阿南惟茂·61) 주중 일본 대사는 현직 외교관으로서보다 아나미 고 레치카(阿南惟幾) 전 육군대신의 막내아들로 더 유명하다. 아나미 대신은 일본 우익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지난45년 일본의 2차대전 패전 당시 육군대신으로 8월15일 일왕이 항복을 시인하는 라디오 음성(일본인은 이를 옥음(玉音)이라고 함)을 들으며 할복자살한 사람이다.그는 가족들 앞에서 자살했으며,아나미 대사는 당시 4살이었다. 아나미 대신은 패전 하루 전날인 8월14일 일본의 항복을결정한 마지막 어전회의에서 끝까지 본토 결전을 주장한 인물중 하나.“죽음으로 대죄를 씻고자 한다.천황폐하의 깊은 은혜를 입어 남길 말은 없다.신국불멸을 믿으며…”라는유서를 남겼다. 아나미 대사는 도쿄대 법대를 나와 67년 외무성에 들어왔다.아주국 심의관,아주국장,내각 외정실장을 역임했다.보수·우익 외교관으로 분류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씨줄날줄] 메이지 시대의 그늘

    일본 역사를 통틀어 일본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기는메이지 시대(1867∼1912년)일 것이다.왕 대신 도쿠가와(德川)장군 가(家)가 일본을 통치한 막부 체제가 250여년 만에 무너지고 메이지(明治) 일왕이 등극한 것은 동시에 일어난 일로,일본은 메이지유신을 단행하면서 봉건국가의 틀에서 벗어나 근대 산업국가로 거듭났다.막부 체제가 천황중심제로 바뀌는 과정에서 드라마틱한 사건이 숱하게 발생했고,따라서 ‘훌륭한 국가 지도자들이 하늘의 별만큼 쏟아져 나왔다.’고 할 정도로 영웅·호걸이 명멸했다. 그러나 메이지 시대가 일본인에게 찬란했던 것과는 달리주변국들에게는 불행한 근현대사를 알리는 서곡에 불과했다.메이지유신의 지도자 가운데 하나인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가 ‘정한론’을 주창한 뒤로 일본은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다가 결국 1910년 강제로 병합했다.류큐(琉球)왕국이 해체돼 일본의 오키나와 현이 된 것도,청·일전쟁의 결과로 타이완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도 다 메이지시대 일이다.그뿐이 아니다.아직도 현대 일본사회의 병폐로 꼽히는 우익 운동,황국사관,천황 중심주의 등이 모두메이지 시대에 잉태된다. 일본 야요이(彌生)시대(서기전 3세기∼서기 3세기)에 만들었다는 청동제 창 9점이 사실은 메이지 시대에 제작된가짜라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일본 사회가 떠들썩하다고한다.이 가짜 창들은 일본내 박물관과 신사 말고도 이탈리아 제노바의 동양미술관에 소장됐다고 하니,유물 조작으로 악명 높은 일본 고고학계가 이번에는 국제적으로 큰 망신을 당한 것이다.일본에서는 이같은 위조품을 만든 이유를메이지 1년 있었던 신불(神佛) 분리령에서 찾는 모양이다.고유종교인 신도(神道)에서 불교적 요소를 떼어낸 뒤 국교로 삼아 제정일치를 실현하려 한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가짜 청동 창 한점 한점에는,일본 역사의 장구함을 위조하고 일왕을 살아 있는 신으로 조작하려 한 메이지 시대의 그늘이 짙게 배어 난다.메이지 시대의 영광을 즐기는 것은 일본인 자신의 권리지만,그 찬란함의 반대편에드리워진 그늘을 거두는 것은 일본인의 의무다.이를 깨달아주었으면 하는 게 이웃나라 사람의 간절한 바람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배경, 한·일관계 영향

    ■보선 표심노린 승부수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는 휴일인 21일 오전 8시22분쯤 관저를 나섰다. 갑작스러운 외출의 행선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러 간다.”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승용차에 올랐다. 그가 야스쿠니에 도착해 참배를 한 것이 오전 9시30분쯤이었다.고이즈미 총리는 참배 직후 기자들에게 “내각 총리대신인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참배를 했다.”고 말했다. ‘깜짝 참배’는 이날 아침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주일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참배 후 외무성으로부터 참배가 아침에 결정됐다는 연락이 있었다.”면서 “일본 정부로부터사전통보는 없었다.”고 말했다.지난해 8월13일 전격 참배때와 유사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한·일,중·일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한 것은 ▲특유의 야스쿠니 집착과 ▲대외 관계보다는 내정을 중시하는 성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교 관계보다는 내정에 편중한 그의 정치 감각도 야스쿠니 집착에 한몫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90%에 육박하다가 최근 40%대로 떨어진지지율 추락이라는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그의 정치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3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4월 28일)승리를 위해 보수성향의 표를 잡으려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야스쿠니 신사의 봄,가을 대제(大祭) 두 가지 선택을 놓고 선거 일주일 전을 택한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marry01@ ●야스쿠니 봄 대제 대제(大祭)는 야스쿠니(靖國) 신사가 창립된 1869년 이후한차례도 빠짐없이 봄과 가을 두 차례에 나누어 실시되고있다.올해 봄 대제의 경우 21일의 예비행사로 시작해 22,23일 이틀간 예정으로 진행된다. 22일부터의 본 행사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전몰자 유족,전쟁 참가자,일반인과 각계 대표가 참여해 종교적 예식을 갖추어 참배한다.참배 대상은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을비롯,메이지(明治) 일왕 이후 일본이 관련됐던 각종 전쟁에서 희생된 246만명이다. ■월드컵 목전 日에 '뒤통수'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는 월드컵을 불과 1개월여앞두고 전격 단행됐다는 점에서 한·일 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월드컵 성공 개최를 다짐한 한·일 정상회담(3월22일)으로부터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일어난 만큼 한국정부로서는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격이다. 고이즈미 총리가 이전부터 참배에 대해 “시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해 참배는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월드컵 1개월 전 참배는 한국측 입장에서 볼 때 “허를 찔렸다.”는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뼈아픈 외교적 타격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최근 8·15 패전기념일을 피해 참배하겠다고 밝혔다.지난해처럼 한국,중국과 극한적인 대립은 일으키지 않겠다는 뜻이었다.그래서 제시된 대안이 봄,가을 야스쿠니 대제(大祭)였다. 가을에 참배하면 월드컵 공동개최로 조성된 한국과의 우호분위기를 깰 수 있는데다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하반기공식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측과도 마찰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봄 참배는 월드컵이 임박한 상황에서 한·일간에 극단적갈등은 피할 수 있는데다 대회를 거치면서 문제를 흐지부지할 수 있다고 계산한 것 같다.결과적으로 고이즈미 총리가중국측을 보다 배려했다는 인상이다. 한국 정부는 월드컵 공조와 협력은 국제약속인 만큼 일본과 협력하되 야스쿠니 문제는 외교채널을 통해 계속 따진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미 참배가 이뤄진 상황에서 이같은 사후약방문격대응이 어느 정도 외교적 성과를 거둘지는 과거의 예를 보더라도 회의적이다.
  • 韓日정상회담/ ‘과거’보다 ‘미래’논의했다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은 70일 앞으로다가온 한·일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 및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등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만남은이번이 네 번째다. [월드컵 협력 강화] 우선 두 정상이 5월31일 서울 개막식과6월30일 요코하마(橫浜) 폐막식에 교차 참석하기로 한 게 눈길을 끈다.일왕의 4촌인 다카마 도노미야(高円宮) 내외의 개막식 참석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오는 5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일본 입국사증(비자)을 면제하며,한·일간 항공편을 주당 90편에서 140편으로 늘리고,김포∼하네다(羽田)간 하루 10편의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합의한 것도 월드컵 분위기를 띄우기위해서다. [FTA 연구포럼 발족] 양국간 FTA는 그동안 민간 차원의 연구에 머물렀으나 포럼 발족과 함께 정부 차원의 과제로 삼는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와 관련,한덕수(韓悳洙) 청와대 경제수석은 “전세계적으로 200여개 자유무역협정이 발효중”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이러한 추세에 떨어져 있었으나 방향을 전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나라간 FTA가 체결되면 중장기적으로 64억달러(경제성장기여 1.1%)의 직접 무역 증대와 25억∼35억달러의 추가 투자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그럼에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목표 시한을 정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남북관계 및 북·일 관계] 고이즈미 총리는 우리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입장을 표시하면서도 북·일 관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고이즈미 총리는 “끈기 있게 북한을 설득하고 대화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납치문제 등 현안을 보류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한계를 토로했다. 쌀 지원 등 인도적인 문제와 수교협상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가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日고고학자 “가자 대마도”

    [뉴욕 연합] 지난해말 아키히토 일왕이 기자회견을 통해“일본 간무 천황의 생모는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언급한 이래 일본인들 사이에 한국과의 과거 연관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소개했다.이 신문은 ‘일본의 한국 재발견’이라는대마도발 기사에서 일왕의 발언 이후 많은 고고학자들이대마도를 찾아 대마도에서의 한반도 관련 사적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대마도에서 활동중인 다나카 준야라는 큐레이터의말을 인용,사적지에 대한 발굴작업 결과 이곳에 최초로 세워진 성들의 구축법은 한인들로부터 전수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도쿄대학 및 일리노이대학의 역사학자 로널드토비 교수는 누구나 다 아는 비밀이 아키히토 일왕에 의해 이 시점에 공개된 것은 한·일 양국 정부가 과거사를 극복하고 화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 힘입은 것이라고말했다.
  • 日총리·왕족부부 개막식 참석

    오는 5월 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개막식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왕족인 다카마도노미야 부부가 참석하게 된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월드컵 개막식의 일본측 참석자 문제와 관련한 조율 과정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사촌인 다카마도노미야는 일본 축구협회 명예총재를 맡고 있으며 4년 전 프랑스 월드컵 때도 일본팀의첫 경기를 관전한 적이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역사의 전설’ 영암이 부른다

    아주 오랜 옛날 월출산 구정봉 아래에 움직이는 세 개의바위가 있었다.이 바위들은 큰 인물을 만들어낼 신비스러운 힘을 지니고 있었다.이를 시기한 중국 사람들이 바위를 밀어 떨어뜨렸으나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제자리로 올라갔다.그래서 그 지역 일대를 신비스러운 바위라는 뜻의영암(靈岩)으로 불렀다. 서해와 남해가 서로 맞닿아 있는 곳,월출산이 병풍처럼둘러싼 가운데 호남의 젖줄 영산강이 굽이쳐 흐르는 전남영암은 전설로 전해져오는 지명만큼이나 오래된 고장이다. 선사시대 거주지와 지석묘,백제시대 옹관고분이 산재해있고,왕인박사의 출생지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유약을 바른 시유(施釉)도기 터인 구림마을,풍수지리학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고려 초 도선국사의 자취가 남아있는 도갑사 등이역사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드문 역사 기행지다. 월출산이 있어 더욱 정겨운 영암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보자. ● 월출산. 영암이라는 지명을 탄생시킨 월출산(809m)은 전라남도 남단에 우뚝 서 있으면서 서해에 인접해 있고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이름 그대로 야간산행 때 정상인 천황봉에 걸쳐 있는 달의 모습은 말로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진다.천황봉을 비롯,구정봉 향로봉 장군봉 매봉 시루봉 주지봉 죽순봉 등 기기묘묘한 암봉으로 거대한 수석 전시장같이 깎아지른 산세가 압권으로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등산코스는 3가지.천황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바람폭포~구름다리~천황봉~구정봉~억새밭~도갑사에서 끝나는 가장긴 코스로 6시간이 소요된다.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월출산의 관광명소 중 하나.계곡위 지상 120m 높이에 있으며,길이는 무려 52m로,우리 나라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이다.산행길이 험하긴 하지만 이 구름다리는 빼놓지 말고 건너 보는 것이 좋다.천황사에서 40∼50분 정도 걸린다.나머지 2개 코스는 5시간이 걸리는 도갑사~억새밭~구정봉~바람재~경포대 코스와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경포대~바람재~천황봉~바람폭포~구름다리~천황사 코스다. ● 도갑사. 천황봉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도갑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로맑은 기운이 가득하다.사찰의 커다란 가람 여러 동이 조선조까지 유명했지만 계속된 화재로 지금은 규모가 매우 작아졌다.그러나 경내의 소슬한 운치는 예와 다름없다.조선 성종조에 지어진 국보 50호 해탈문과 고려시대석가모니불인 보물 89호 석조여래좌상,드라마 ‘태조 왕건’에 나오듯 후삼국통일의 단초를 제공한 도선국사의 업적을 소상히 기록한 도선수미비(守尾碑)가 옛 영광을 대변하고 있다. ● 구림마을과 도기가마터. 영남에 안동 하회마을이 있다면 호남엔 영암 구림마을이있다.헤아릴 수 있는 역사만 2200년이나 된다는 이 마을은 인근 선사주거지가 일러주듯 늦게 잡아도 삼국이전 삼한시대부터 삶의 터였다.지금도 700여가구가 자리잡고 있는구림마을은 주민자치 규율 및 조직인 향약 대동계가 40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고 대동계 집회장인 회사정,죽정서원,400년 넘게 보존된 창녕조씨 종택 등 전통사회의 흔적이남아 있다.영암군에서는 돌담길 조성 등을 통해 새롭게 단장,하회마을 못지 않은 전통마을로 복원한다는 계획 아래현재 복원공사를 진행중이다. 구림은 또 우리나라 최초로 유약이 입혀진 시유도기의 출토지다.마을의 경계를 이루는 작은 구릉지대 1km에 걸쳐지난 87년부터 발굴된 10여개의 가마터(사적지 338호)는역사교육 현장으로 보존돼 있고 이 도기의 역사와 예술성을 전승하기 위해 도기문화센터가 들어서 있다.구림(鳩林)도기는 일본의 시가라키나 세토의 도기보다 200∼300년 앞선 것으로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왕인문화축제와 왕인유적지. 영암은 옛멋만을 간직한 역사기행지에 머물지 않는다.4월 초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100리 벚꽃길을 배경으로 치러지는 왕인문화축제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장엄한 예술제로 옛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전국 5대 축제로 지정된 왕인문화축제는 왕인박사 유적지 일원에서 향토성 짙은 민속예술 공연과 도포제 줄다리기,정동 우물제등을 성대하게 펼친다. 4세기경 일본 응신일왕의 초청으로 도일,일본인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종이와 토기제작 기술을 가르쳐 일본 아스카문화를 일으킨 왕인박사의 유적지는 구림마을을중심으로탄생지와 묘,전시관,박사가 책을 쌓아두고 공부를 했다는책굴 등이 산재해 있다. 영암 곽영완기자 kwyoung@ ●먹거리= 영암은 바다와 육지가 맞붙어 있어 밥상에 오르는 반찬이 어느 곳보다 풍부하다.오랜 숙성을 거쳐 상에 오르는 게장이나 젓갈류는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게 한다.특히 영암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가 어울린 별미 중 별미이며,기름진 개펄을 먹고사는 짱뚱어로 만든 탕은 영암을 찾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갈낙탕= 영암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 갈비와 개펄에서 잡히는 낙지가 엮어낸 별미탕으로 영암 특별음식 가운데 제일로 꼽힌다.갈낙탕은 영양탕(보신탕)을 대신할 만큼 건강식으로 사랑받는다. ●짱뚱어탕= 기름진 개펄을 먹고 사는 짱뚱어를 재료로 만든별미음식으로 맛이 진하고 개운하다. ●낙지구이= 살아있는 세발낙지를 젓가락에 감아 양념해살짝 구워서 내놓은 낙지구이는 연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장어구이= 깨끗한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로 양식한 민물장어 구이는 고단백식품.특히 영암만의 양념 비결이 있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난다. ● 교통정보=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접근이 훨씬 수월해졌다.서해안고속도 종점인목포에서 영암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된다. ◇승용차편. ●서울 출발→호남고속도로→광주→영암●서울 출발→서해안고속도로→목포→영암 ●광주 출발→국도 13호선→지방도819호선●목포 출발→국도 2호선→지방도 819호선 ◇항공편 ●부산↔광주(30분 소요,매일1회 운항)●제주↔광주(30분소요,매일5회 운항)●서울↔목포(50분 소요,매일6회 운항)●목포↔제주(40분 소요,매일1회 운항)◇직행버스편(영암터미널061-473-33570,광주터미널 062-360-8114)●광주↔영암(10분간격,소요시간 1시간 20분) ●목포↔영암(매 20분간격,소요시간 50분)
  • 日王사촌 월드컵개막식 참석

    [도쿄 황성기특파원]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사촌이자 일본축구협회(JFA) 명예회장인 다카마도가 한국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궁내청은 다카마도의 방한을 전제로 공식·비공식 방문형식의 일정을 조정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정부는 월드컵 개막식에 아키히토 일왕의 참석을 희망해 왔으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marry01@
  • 신간 맛보기/ ‘강간의 역사’,’중국신화의 이해’,’히로히토-신화의 뒤편’

    ■‘강간의 역사’(조르쥬 비가렐로 지음,이상해 옮김,당대 펴냄). ‘인류 역사에서 강간의 의미는? 책은 여러 세기에 걸친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강간의의미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집요하게 파헤친다.강간이 인간존재 자체에 위협을 가하는 범죄로 인식되기까지에는 남성 여성 아동 등이 상호 동등한 인간주체로서 여겨지고,이것이 제도화되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근대초기 프랑스부터 시작해 18세기말의 성폭력에 대한 법적 태도,19세기 이후 강간에 대한 도덕적 폭력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추적했다.저자는 “강간에 관한 한 최소한 가해자 피해자를 가리지 않고 모두 똑같은 죄의 세계로 몰아세우는 인식이 여전히 잠복하고 있다.”며“범죄의 심각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려면 죄의 세계에 대한 이러한 인식 자체가 변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1만3000원. ■‘중국신화의 이해’(전인초 정재서 김선자 이인택 지음아카넷 펴냄). 국내 학계의 중국신화 연구수준이나 성과는 출발 단계에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책은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신화의 백미라고할 수 있는 창세신화와 영웅신화를 본격적으로 풀어 나가친절한 안내서의 성격을 띠고있다.혼돈상태를 분리하여 하늘과 땅으로 나눈 우주거인 반고(盤古),인류의 시조가 된여와와 복희에 관한 이야기,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한 신화적 테마인 홍수신화 등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영웅신화 쪽에선 다양한 구성과 흥미로운 이야기를담아 영웅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광적인 숭배가 갑자기생겨난 것이 아니라,신화에 그 뿌리를 두고있음을 보여준다.신화소개에 그치지 않고 신들의 이야기가 후대 문학가들에 의해 채용되고,일반 민중들의 생활 속에 스며든 과정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면서 ‘견우와 직녀’ 전설 등 우리신화와의 연관성도 짚어낸다. 신화에 대한 상식수준의 논의를 넘어,새로운 문화담론의 선상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돋보인다.1만2000원. ■‘히로히토-신화의 뒤편’ (에드워드 베르지음,유경찬옮김,을유문화사 펴냄). 프랑스 총리 장 모네의 공보비서를 거쳐 파리 베이루트델리에서 더 타임스·라이프 특파원으로 일했고,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를 쓴 저자가 철저한 자료를 토대로 엮은 책.2차 세계대전을 야기한 전범이었음에도,과격한 일본 군부의 희생양으로 미화된 채 죄를 사면받았던 일왕 히로히토의 실체를 철저하게 파헤쳤다.메이지유신, 다이쇼(大正) 시대의 혼란,히로히토의 침략으로 이어지는 100년간에 걸친 일본 침략사의 구석구석을 해부하면서‘교활한 기회주의자’로서의 히로히토에 초점을 맞추고있다.당시 인물들의 기록이나 전쟁 전후의 문서를 제시해치우치지 않은 묘사가 두드러진다.히로히토 승려만들기,한발 늦은 원폭 개발 등은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종전후 전범 히로히토의 재판 요구여론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던 맥아더 계획과 소련 공산주의 대두 등으로 무산되는 과정도 흥미있는 대목이다.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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