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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단신/ 인디음악 전문 ‘클럽V’ 신설

    ◆음악전문 채널인 채널V코리아는 라이브 중심의 인디음악전문 프로그램인 ‘클럽V’를 신설했다. 라이브 클럽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그동안 음악채널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인디밴드 뮤지션들의공연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장르도 댄스음악에서 벗어나리듬앤드블루스(R&B),재즈,힙합 등 다양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클럽V’는 케이블채널을 통해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위성채널에서는 매주 일요일 새벽 4시 전파를 탄다. ◆푸드채널은 麵 요리 프로그램인 ‘사랑한다 면’(목오후 1시)을 16일부터 방영한다. ‘사랑한다 면’은 한식,일식,중식,이탈리아식 요리전문가들로부터 평소 즐겨 먹는 면 요리의 맛내는 법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1∼3회에는 프레지던트호텔 일식부 조리장이 출연해 궁중식 비빔국수,냄비유부우동,튀김소바 만드는 법을 차례로 선보인다.진행은 개그맨 김경식이 맡았다. 한편 푸드채널은 프로그램 신설을 기념해 14일까지 푸드채널 홈페이지(www.foodtv.co.kr)를 통해 시청자 응모 이벤트를 마련한다.
  • ‘월드인’ 서양식 메뉴없어 불편 예상

    월드컵 기간동안 ‘월드인’에 머물 외국인들의 아침식사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15일 고건(高建)서울시장 주재로 열린 ‘서울시 월드컵관계관회의’에서 월드컵 손님맞이를 위한 식품접객업소특별대책 추진현황을 보고한 종로구 이노근(李老根) 부구청장은 “월드인 투숙 외국인의 아침식사 해결이 어려울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로구의 경우 36개업소 989개 객실이 월드인으로 지정돼 2000여명 외국인이 머물 것으로 예상되나 음식점 103개가운데 76개소가 한식당,중식 2개소,일식 6개소,기타 16개소 등으로 나타났다.이로 인해 중국·일본 관광객 일부를제외한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식당 이용에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특히 아침식사의 경우 대부분의 식당에서‘해장국’ 위주의 메뉴를 꾸려 서양인 등의 아침식사 해결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에 따라 종로구를 비롯한 월드인이 밀집한 서대문·마포구 등은 이달말까지 서양식 아침식사가 가능한 업소를 조사해 지정업소로선정할 계획이나 성과는 불투명하다. 음식점 관계자들은“메뉴를 바꾸려면 주방장과 시설을바꿔야하는데 월드컵 기간 1개월을 위해 비용을 투자할 업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의대출신 조리사1호 워커힐호텔 노종헌씨-’메스’대신 ‘요리칼’잡았다

    “하얀 가운을 입고 칼을 잡는 건 의사나 조리사나 마찬가집니다.” 호텔업계에 처음으로 의과대학 출신 조리사가 탄생했다. 지난 2월1일 워커힐호텔 조리사로 입사한 노종헌(盧宗憲·34)씨가 주인공.94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의사의 길을 접고 워커힐호텔 ‘메인콜드주방’에서 조리사로서새 인생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았고 누구나 즐기는 요리를 만들어보는 게 꿈이었지요.” 부모 모두 의사인 노씨는 부모처럼 의사의 길을 가려 했으나 요리에 대한 열망을 버릴 수 없었다.결국 부모를 설득,의사국가고시를 포기하고 96년 본격 요리교육을 받기위해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어학연수를 하면서 일했던 보스턴의 한 일식집 주방장요리솜씨와 장인정신에 매료됐습니다.이것저것 배우면서조리사가 ‘천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2000년 2월엔 세계 최고 조리학교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CIA조리학교에 입학,2년간 수학 끝에 조리학사 자격증을취득했다.CIA 졸업과 함께 워커힐호텔에 입사해 ‘신참’으로서 접시닦이·바닥청소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조리를 익히고 있다. 노씨는 “국내 조리기술이 그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이론적 토대가 약해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매뉴얼화된 과학적인 조리 시스템을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여러가지 요리를 배우는 단계지만,최고의 조리사가 된 뒤 미국 맥도널드를 능가하는 세계적 외식전문업체를 만드는 게 꿈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어린이 환자돕기 40대 식당주인 3년째 선행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자수성가한 40대 식당 주인이 3년째불우한 어린이 환자들을 돕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배정철(裵正哲·41)씨는 8일 “언청이 등 불우 어린이 환자들을치료하는데 써달라.”며 5300만원을 서울대병원에 선뜻 내놓았다. 배씨는 지난 99년과 지난해에도 이 병원에 각각 3000만원과 4200만원을 기탁했다. 배씨는 지난 90년부터 동네 노인정과 뇌성마비 어린이 재활원 등에도 꾸준히 음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배씨가 기탁한 5300만원은 지난 한해동안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음식값에서 1000원씩 떼내 모은 돈이다.병원측은 “얼굴 기형 어린이 50여명을 치료할 수 있는 돈”이라고 밝혔다. 배씨는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하게 살아 꼭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면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과 나눠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을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전남 장성 출신인 배씨는 초등학교 졸업 직후 상경,식당등에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지난 92년 80평 규모에 종업원이 20여명인 일식집을차려 운영해왔다. 이영표기자 tomcat@
  • [대한광장] ‘땜질식’ 교육정책이 문제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개인의 운명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만고불변의 상수다.건국이래 역대 정부가 사교육 대책에 부심했지만 과외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작금세계 각국이 인적자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개혁을서두르고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렇게 중요한 교육이 시장원리와 형평성이라는 본질적인문제에 부닥쳐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교평준화 논쟁이 대표적인 경우다.논쟁의 시발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1비전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고교평준화제도를 폐지하고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데서 비롯됐다.무한경쟁시대를 헤쳐 나가려면 경쟁원리를도입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시장론자들의 주장이다.이들은 평준화 28년에 교육현장이 황폐화되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저하하고 있으며 이에 실망한 학부모들이 강남으로 몰려들어 부동산 값이 뛰는 것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한다.반면 교육부는 평준화를 폐지하고 사립학교를 자율화하면 중3병이 도지고 공교육 붕괴가 더욱 가속화된다는 반론을펴고 있다.대다수 학부모와 국민여론도폐지를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시장론과 형평론은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다.시장론은 경쟁을 부추겨 교육수준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뒤처진 자와 못가진 자를 더욱 힘겹게 만드는 단점도 있다.한편 형평론은 기회균등과 공정경쟁의 미덕을 살리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의 질적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따라서 양자택일식으로 문제를 접근할 것이 아니라 수렴논리로 접근해야 한다.시장론의 장점과 형평론의 장점을 다 함께 살려 나가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미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우선 교육부는 이번 기회에 교육정책의 기조를 바로 세운다는 각오로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장론과 형평론의 보완가능성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시장론을 주장한다고 해서 갑자기 정책기조를 바꿔서는 안된다.무조건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우왕좌왕하는 것은 이성적인 자세가 아니다.평준화정책을 획일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도 지양해야 하고 시장원리를일거에 적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성급한 결정이나 땜질식 처방은 절대 삼가야 한다.사회학자 아미타이 에치오니(Amitai Etzioni)의 주장을 빌리면 모든 정책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과 미시적이고 단기적인 관점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현실적 합성과 실천 가능성을 갖추게 된다. 둘째,교육적 관점뿐만 아니라 사회경제학적 관점에서도문제를 해부해 봐야 한다.교육정책은 사회경제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교육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면 시각적편협성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개발연구원이 경제학적 관점에서 시장론을 제시했다는 것은 경제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일깨워 준다.예컨대 인적자원개발 정책을 교육논리로만접근한다면 노동시장과 괴리된 결론을 도출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교육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시각의 폭을 넓혀야 하고 의견수렴을 폭넓게 해야 할 것이다. 셋째,교육개혁은 교육목표의 본질을 파고 드는데 초점을맞춰야 한다.과외병 치유와 아파트값 안정이 교육의 본질이 아닌데도 우리의 교육정책은 이러한 부작용 문제에 매달려 우왕좌왕해 온 게 사실이다.지금까지 역대 정부가 추진해 온 교육개혁이란 것이 교육이념을 실현하고 목표를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부작용 해소에 매달려 온 셈이다. 평준화 문제만 해도 신흥 명문고가 생겨나 입시과열을 부채질할 것을 우려해서 성급하게 도입하다 보니 원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만 것이다.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새로운 정책은 대부분 실험으로 끝나고 일제시대 교육이 차라리 더 낫다는 역설적인 혹평이 나오게 된 것이다.이런논거에서 볼 때 고교평준화 정책이나 신입생 학교배정방식을 현재 말썽이 되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의 집값 문제와연계시켜 수정한다면 교육의 본질을 또 한번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교육평준화 논란과 고교신입생 학교배정파동은 교육개혁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본보기다.교육부의 고뇌도 그만큼 클 것이다.새로 나올 보완책이 시장론자와 형평론자의 논리를 절묘하게 절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호진 고려대교수·전 노동부장관
  • 식당업계 봄맞이 요리잔치 풍성/ 파릇파릇 ‘봄’을 먹자

    파릇파릇한 봄나물로 입맛을 돋워볼까? 건강을 위한 ‘채식마케팅’ 열풍과 함께 호텔 등 식당가에서는 벌써 봄맞이준비가 한창이다.겨울동안 부족해진 비타민을 보충하고 입맛을 살려주는 봄나물과 봄특선 요리를 즐겨보자. 신라호텔은 한식당 서라벌에서 3월 초까지 봄나물 특선메뉴를 선보인다.달래·냉이·취나물·씀바귀·두릅 등을 재료로 비빔밥·돌솥밥 등 3가지 세트를 선보인다.(02)2230-3354. 프라자호텔은 21일부터 5개 레스토랑에서 야채·버섯·콩등을 이용한 메뉴를 선보이는 ‘채식 건강스페셜티’를 진행한다.(02)771-2200.프라자가 위탁운영하는 삼청각내 한식당 아사달은 3월1일부터 4월말까지 특선 죽과 겨자채·봄나물·더덕구이·은대구찜·두릅 등으로 이뤄진 ‘봄 두릅반상’과 도토리묵·봄나물비빔밥·탕 등이 제공되는 ‘봄나물 비빔밥반상’을 선보인다.(02)3676-2345. 롯데호텔 한식당 무궁화는 25∼26일 세트메뉴를 주문하면오곡밥·나물·부럼 등으로 구성된 ‘상원절식’을 무료로제공한다.3월1일부터 봄나물 비빔밥과 갈비 등을함께 즐기는 ‘봄나물 특선’ 행사를 갖는다.달래·돗나물·냉이 등을 넣은 비빔밥 정식과 봄야채 버섯불고기 정식,해물부추달래전 등도 선보인다.(02)317-7061. 부산롯데는 4월말까지 싱싱한 딸기로 만든 음료와 케이크를 선보이는 ‘봄딸기축제’를 개최한다.한식당 무궁화,일식당 모모야마는 달래·냉이·두릅 등을 곁들인 ‘봄나물특선요리’도 제공한다.(051)810-6330. 웨스틴조선호텔은 허브를 이용한 음식을 선보이는 ‘허브축제’를 연다.한식당 셔블은 3월말까지 물냉이·그린비타민 등 8가지 허브와 날치알을 곁들인 허브비빔밥을 제공한다.양식당 예스터데이는 허브를 이용한 세트메뉴와 허브차를 선보인다.세트를 주문하면 허브화분도 준다.(02)771-0500.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은 한식당 한가위에서 3월부터 5월까지 봄나물 비빔밥과 달래냉이,된장찌게 등을 선보인다. 냉이·달래·돌미나리·씀바귀 등 10여종의 나물이 나오는봄나물 정식도 있다.(02)559-7617. 쉐라톤워커힐호텔은 3월부터 3개월동안 한식당 온달,일식당 세키데이,중식당 금룡에서 새봄맞이 특선메뉴를 제공한다.두릅 모듬 초회와 야채 세발낙지구이,해물 야채구이,꽃돔 무즙 조림 등으로 다양한 봄철 특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02)455-5000. JW메리어트호텔의 메리어트카페는 3월18일부터 2주동안 봄나물과 강원도 음식을 선보이는 ‘강원도 음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달래·냉이·씀바귀 등 향긋한 봄나물과 담백하고 소박한 맛의 강원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한복을 입은직원이 감자전을 구워 서비스한다.(02)6282-6731. 63빌딩 뷔페식당 분수프라자는 3월1일부터 4월말까지 ‘봄요리 페스티벌’을 열고 돌미나리·취나물·돗나물 등 15종의 무공해 봄나물 모듬 코너를 운영한다.(02)789-5731. 일식돈가스 전문점 사보텐은 3월부터 야채와 돈가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스파라거스 롤정식’을 선보인다.부드러운 안심과 아스파라거스·베이컨을 함께 말아 튀겨낸 뒤메실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다.(02)776-4510.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형택씨 ‘검찰 접촉’ 수사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8일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李亨澤·구속)씨가 지난해 서울 강남구 M호텔 식당에서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을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특검팀은 이 호텔 일식당과 중식당의 지난해 1∼8월치 예약 장부를 넘겨받아 이형택씨가 신 전 총장 외에 다른 검찰 고위 간부와도 만났는지 확인중이다. 특검팀은 또 신 전 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수감 중)씨의 전화통화 내역을 입수,이용호(李容湖·수감 중)씨가 구속된 지난해 9월4일을 전후해 신씨가 신 전 총장과 통화했는지 조사중이다.이에 대해 신 전 총장은 “지난해 이형택씨와이 호텔에서 한번 만났지만 이용호씨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이용호씨 구속 시점에 동생과 통화한 사실도전혀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설 연휴가 끝난 뒤 신 전총장을 소환,신씨로부터 전화를 받고 이용호씨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어떤 경로를 통해 신씨의 연루 사실을 알게 됐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로 1차 수사기간이 끝남에 따라 30일간의 수사기간 연장을 승인받았다. 패스21 주식 1만주를 갖고있는 것으로 확인된 공인회계사 임모씨는 특별수사관직을 사퇴했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대한광장] 동아시아 단일통화 모색하자

    유로화가 실물통화로 유통됨에 따라 유럽의 통화동맹 체제는 비로소 완성을 보게 됐다.반면에 현재 동아시아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금융협의 실체는 매우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통화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도 못하고 있고,동아시아 통화위기 이후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중·일이 중심이 돼 창설을 서두르고 있는 유동성 지원 장치와 정책대화 채널도 제도적 기반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동아시아 차원에서 통화통합이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 아직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에도 경제통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1950년대 초반에는 마찬가지였다.통화통합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흔히 유럽의 경제통합 및 통화통합은 경제와 정치의 상호작용을 통한 진화적 과정이었다고 평가된다.현재 유로권은 12개 국가로 구성돼 있고,향후 유로권에 참여하는 국가의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그러나 통화통합은 각국이 통화주권을 초국가적 기구에 양도한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영국·스웨덴·덴마크 등이 유로권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따라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달리하는 동아시아가 유럽의 경험을 그대로 답습할 것으로 볼 수 없다. 가장 완벽한 자유방임주의에 기초해 시장원리가 지배했던 미국은 경제통합에 있어서 시장원리를 우선했다.즉 시장을 통한 자연스러운 경제통합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운용하기 위해 제도적 기틀이 후속해서 마련됐다.이러한 제퍼슨주의는 공고한 정치적 연방체제를 확립한 미국의 현행 경제체제에서도 흔히 발견된다.시장의 실패가 발견되는부분에 있어서만 최소한으로 정부 개입이 용인된다.반면에 유럽의 경제통합 역사를 보면 미국과 달리 시장의 힘에의존하기보다는 제도와 기구를 우선해서 설치하고 동 제도와 기구를 통해 경제통합을 추진해 왔다.이는 독일식 근대국가의 설립과정에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제퍼슨주의와 이에 대비되는 유럽의 비스마르크주의는 유럽의 통화통합 과정에서 팽팽한 긴장관계를 지속시켜 왔다.통화통합에 대한 시장의 요구와 압력이 그리 강하지 않았던 반면에 정치·관료적 엘리트 집단이 통화통합의 추진세력이었다.통화통합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기구가 설립되면서 통화통합에 가속도가 붙게 됐고,점차 기업들도 통화통합이 가져다 주는 시장확대와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면서지지세력으로 동참하게 됐다. 동아시아의 통화통합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찰인 것 같다.통화통합의 여건도 그리 성숙돼 있지 못하고,통화통합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관계도 복잡하다.이러한 상황에서 통화통합의 비전은 한낱 현실성 없는 구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통화통합의 비전이 논의되고 비용과 편익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필요하다고 생각한다.이는 학술적 관심의 차원을 넘어서현재 동아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제현상과 제반 문제점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의 엔저 현상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는 자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아무런 대응도못하고 있다.동아시아경제가 시장의 힘에의해 긴밀하게 연계돼 가고 있으나,정책공조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결여돼 있다.시장의 힘을 통한 경제통합이 진행됨과 동시에 동아시아 국가들은 시장의 순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공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또한 경제통합의 과정은 많은 제도적 개혁을 요구하게 된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통화통합의 비전을 설정할 것인지의 여부를 떠나 동아시아 각국이 안고 있는 경제개혁의 과제를공동으로 해결하는 장(場)으로서 통화통합에 대한 논의의시작은 중요한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왕윤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 권노갑·한화갑 만찬회동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이 30일 저녁 서울 강남 인터컨티넨탈호텔 일식당에서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그동안 갈등설이 제기돼 온 두사람은 김옥두(金玉斗) 의원이 함께한 회동에서 동교동계의 재결속 문제와 당내 경선구도 등에 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한 고문이 당권도전으로 선회하는 문제와 이 경우,한광옥(韓光玉) 대표와의교통정리 문제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양측 관계자들은 “이번 만남에서는 당내 경선과정계개편 등 민감한 얘기는 없었다.”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으로 비쳐진 것을 푸는 의미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회동 이후 한 고문측의 이용범 공보특보는 ▲동교동계 신구파는 언제나 하나이며 ▲‘양갑(兩甲)’,신·구파와 같은 갈등지향적인 얘기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고▲앞으로 협의할 사항이 있으면 수시로 만나 논의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동교동계 일각에선 두 사람간 단순한 화해차원이 아니라범 여권 신당 창당에 한 고문을 포함시키기위한 설득이 주목적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권 전 고문이 주축이 돼 한 대표,정균환(鄭均桓) 의원 등이 신당창당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혀 이런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다.이에 앞서 권 전 고문은 지난 28일 장영달(張永達) 의원으로부터 당내 쇄신파들의 입장을 들은 것을 비롯해 김원길(金元吉) 전 복지부장관,한 대표,박상천(朴相千) 상임고문 등과도 만나 당내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종락 김상연기자 jrlee@
  • 에듀토피아/ 기여입학제 ‘藥’인가 ‘毒’인가

    ‘기여입학제’가 겨울방학 중인 대학가에서 새삼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연세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여우대제’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선 데 따른것이다.연세대는 오는 4월 3당 정책 토론회를 시작으로 기여입학제를 쟁점화할 계획이어서 봄을 맞아 기여입학제를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불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많은사립대학들이 벌써부터 연세대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의 태도는 ‘기여입학 불가’라는 종전 입장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아 자칫 대학과당국간의 대립이 우려된다.과연 기여입학제가 도입돼야 할것인지, 시기상조인지 기여입학제에 관한 논의내용과 각계반응 등을 알아본다. 연세대가 지난해 사용처를 지정하지 않는 이른바 ‘일반기부금'으로 거둬들인 돈은 무려 408억원에 이르렀다.전년의 220억원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경기부진탓에 다른 학교들의 기부금 총액이 전년의 절반 이하로 뚝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특이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연세대가 이처럼 짭짤하게 ‘재미’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초 밝힌 ‘기여우대 입학 허용 검토’ 발표 덕분이라는게 교육계의 분석이다.‘기여우대’란 기부금 입학에 대한 저항감을 덜기 위해 연세대가 만든 용어이다.어쨌든 연세대의 기부금 급증현상은 이를 둘러싼 사회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징표다. 연세대는 올들어 좀더 강도높게 기부금 입학제도의 도입을 위한 환경조성에 나서기로 했다.누구든 ‘계좌’(통장)를 터,기부금을 낼 수 있도록 하고 그 기록을 데이터 베이스에 보관하기로 한 것이다.이 기록은 나중에 기부금 입학제가 실시됐을 때 ‘애교심’ 또는 ‘학교에 대한 기여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연세대는 ‘학교 기여도’에는 졸업생으로서 모교의 명예를 높이는 경우,국가와사회에 대한 헌신과 업적 등도 포함되기 때문에 ‘돈’만이 기여입학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기부금 입학방식에 대해서도 상당히 논의를 진척시켜 놓고 있다.예컨대 기여자의 직계 자손에 한해 수능점수를 감안하되,입학 정원의 1% 범위 안에서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는 방안을 강구해놓고 있다. 연세대의 이같은 ‘기여입학제를 위한 환경조성’은 여러가지 반응을 낳고 있다. 일단 다른 대학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나아가 교육인적자원부에 ‘허용 검토’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기도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무처장은 “기여입학제를 내세워 기부금을 늘리고 싶지만 교육부의 눈 밖에 날까봐 눈치보고있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면서 “당분간 연세대의 행보를 지켜보겠다.”고 털어놨다.사학은 재정의 취약성 등 각종 요인으로 교육부의 눈치를 많이 살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앙대 전홍태(全洪兌) 교무처장은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학들을 지원하지는 못할 망정 정부가 통제해서는 안된다.”면서 “기여입학제 도입은 물론 궁극적으로대학에 전반적인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서경대 민병천(閔丙天) 총장은 “사립대 예산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70.9%로 국립대의 20.2%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다.”면서 “이제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고말했다. 그러나학계와 시민단체 등은 의견이 크게 다르다.서울대사회학과 손봉호(孫奉鎬) 교수는 “대학이 ‘종교’나 ‘구원’과 다름없는 국내 교육 현실에서 기여입학제가 도입되면 많은 사람들이 입학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정난 때문이라면 정부 지원을 늘리고 대학 운영을 정상화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 회장은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이 투명한 경영도 못하면서 기여입학제만 들먹이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제도 도입 이전에 투명한 경영이 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간교육실현 학부모 연대 박유희(朴兪姬) 회장은 “건전한 기부 문화가 형성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그 때까지 법으로 기여입학제를 막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기여입학제가 도입되면 경쟁력이 없는 대학들은 자연스럽게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전문가 시각. 기여입학제가 국내 대학 교육의 각종 문제를 해결해주는‘만능 열쇠’일까.학계등은 “그렇지 않다.”고 선뜻 말한다.즉 대학 앞에서 학생들을 일렬로 세우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는 기여입학제를 도입하기에 앞서 해결해야할과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학계 등에 따르면 우선 대학 스스로 재정난을 이겨내기위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대학마다 쌓여만 가는 누적이월적립금은 사립대의 가장 큰 문제다.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밝힌 전국 사립대 누적이월적립금 현황을 보면 지난해 2월 28일 기준으로 이화여대 4643억,연세대 1248억,청주대 1209억,홍익대 1141억,조선대 985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박거용(朴巨用) 소장(상명대 영어교육학과 교수)은 “있는 돈을 쓰지도 않으면서 기여입학제를 주장한다는 것은터무니없다.”면서 “대학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부금과 대학입학을 연계시키기 보다,기부금에따른 세금혜택 등의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정난을 더는 지혜가 필요하다.현재 소득세법은 대학에 기부금을낼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따라서 대학은 이를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올바른 기부문화의 정착에 앞장서라는 주문이다. 나아가 사립대에게는 적게,국공립대에는 많이 국고보조금을 주는 교육당국의 이중적인 정책도 고쳐야 한다.사립대에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은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지만 국립대에 비하면 차마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00년에 사립대에 지원한 국고보조금 총액은 3100여억원이었지만 국공립대는 1조9600여억원이었다.전체 학생 수의 74.2%를 차지하는 사립대보다 6배나 많은 보조금이 국공립대에 제공된 것이다.정작 기여입학제보다도 대학 자율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학생선발권 등을 대학 자율에 맡기면 기여입학제 도입 논의는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서울대 법대 정종섭(鄭宗燮) 교수는 “국가가 대학을 관리하는 데서 모든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면서 “국내 대학의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은 현행 체제에서는 불가능하며,시장에 맡기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대학 자율화에 따라 기여입학제를 도입하는 대학이 등장한다고 해도 살아남으려면 경영을 제대로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교육부·연대 입장. 교육인적자원부는 기여입학제에 대해 '절대 불가'라고 금을 분명히 긋고 있다.한마디로 연세대가 제아무리 ‘묘수'를내도 ‘대학 입학과 돈을 연결시키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교육부는 자칫 기여입학제를 허용할 경우 ‘돈이 최고’라는 의식을 부추겨 가뜩이나 비틀거리고 있는 청소년의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계층간의 위화감이 커질 것이라고우려한다.나아가 이른바 일류대와 일부 수도권 대학들만 혜택을 받아 대학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되고,그에따라 수많은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단언하다시피 한다. 더욱이 기여입학제는 교육의 기회 균등을 천명하고 있는헌법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한다.헌법 제31조의 ‘모든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는규정에서 ‘능력’은 부모의 재정 능력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석한다.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 34조에도 ‘학생선발 전형은 사회 통념적 가치기준에 적합한 합리적인 입학전형의 기준 및 방법에 따라 공정한 경쟁에 의해 시행돼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밝힌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법률과 국민정서 상 기여입학제의도입은 시기상조”라면서 “지금 상황을 보면 연세대는 기여입학제를 도입한 게 아니므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연세대가 입학 전형에 기여금 부분을 넣는다면 제재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측은 정부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반박한다. 등록금도 마음대로 못 올리고 국고 보조금도 한계가 있는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라는 것은 ‘달리기 경주에서 손발 다 묶어놓고 뛰라고 채찍질하는’것과 무엇이 다르냐는주장이다. 연세대 김영석(金永錫) 대외협력처장은 “등록금만으로는건물 하나도 지을 수 없는 것이 사립대의 현실”이라고 한탄했다.연세대 김우식(金雨植) 총장도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대학에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면서 “기여우대제는 대학 자율화를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기여입학제 관련 일지. ■86년 12월 교육개혁심의위원회에서 사학 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검토.시기상조론 대두. ■88년 10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허용 여부 검토. ■89년 2월∼91년 8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전국 대학 교무처장 회의에서 도입 건의. ■91년 10월 대교협 고등교육연구회 주최의 토론회에서 찬·반양론 대립. ■91년 11∼12월 공청회 두차례 열어 구체적인 시행방안 논의. ■91년 교육부,국정감사 때 여론 수렴을 전제로 도입 검토중이라고 확인. ■92년 4월 고등교육연구회에서 대학의 기여입학에 관한 정책 연구.구체적 시행방안 제시. ■92∼93년 일부 사립대의 입시 부정 사건으로 논의 중단. ■97년 2월 사립대 총장 협의회에서 고려대 홍일식 총장이도입 건의.대학 재정난 완화를 위해 정원의 1∼2% 수준에서기여입학 허용 요구. ■2001년 3월 연세대 김우식 총장 기여우대제 도입 발표.
  • 조실에도 직언 ‘가야산의 대쪽’ 큰스님

    2001년 마지막날인 31일 입적한 ‘가야산의 대쪽’ 혜암(慧菴) 종정은 성철 스님 열반후 해인사 방장으로 원당암에주석(住錫)하며 한국 불교계의 ‘큰 어른’으로 숭앙돼왔다.26세의 나이에 득도한 뒤 줄곧 장좌불와(長坐不臥·등을 대고 눕지 않는 수행)를 계속해온 혜암 스님은 흔들림없는 기개로 설법의 사자후(獅子吼)를 토해내던 한국 불교계의 큰 별이었다. 전남 장성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원에서 한학을 배웠으며 특히 불교경전에 큰 관심을 가져 17세에 일본에 유학해 신·구약과 사서삼경,불교의 조사어록을 두루 섭렵했다.일본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던 중 일본의 ‘고승전집’을 읽다가 ‘나에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종이와 먹으로이루어지지 아니하였네,펼치면 한 글자도 없으되, 항상 큰광명을 놓도다’라는 대목에서 크게 발심하여 출가를 결심했다. 전국의 제방선원을 다 돌아다니면서도 수덕사 선방에는비구니가 있다는 이유로 들르지 않았는가 하면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평생 절살림을 맡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수행지침을 지키기로 유명하다.‘일일일식’을 철저히지켰으며 45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하안거에 들었다. 절의 가장 큰 어른인 조실에게도 거침없이 직언을 해 조실들로부터 ”혜암은 조실을 가르치러 다니는 사람”이란소리를 듣기도 했다. 일찍이 근기(根機)를 눈여겨본 성철(性徹) 큰 스님의 고임을 받아,죽음을 각오한 철저한 수행으로 한국불교 중흥의 기틀을 다졌던 47년 문경 봉암사 결사(結社)에 성철 청담(靑潭) 법전(法傳) 스님과 함께 참여했다. 혜암 스님은 94년 서의현(徐義玄) 총무원장을 퇴진시킨개혁종단 출범의 정신적 지주가 됐고 이후 가야산에 기대어 세상을 관조해왔다.94년 서의현 총무원장 사퇴로 당시원로회의 의장대행이었던 스님은 종권을 인수,개혁세력의구심점 역할을 했고 월하(月下) 전 종정이 불신임당한 뒤꾸준히 ‘추대 0순위’로 거론돼다 99년 제10대 종정에 추대됐다. 성철 스님과 함께 “한번 깨치면 별도의 수행이 필요없다”는 돈오돈수(頓悟頓修)를 주창했고 “밥을 적게 먹고,말을 적게 하고,잠을 적게 자고,돌아다니지 않고,책을 보지않는” 5가지 원칙을 후학들에게 강조해왔다. 종정 취임후에도 해인사에서 성철 스님이 수행해온 백련암 인근 원당암의 재가불자 선원인 선불당에서 장좌불와로철야정진을 했으며 “신도들과 함께 참선하는 것만큼 확실한 포교가 없다”는 뜻에 따라 매일 신도들과 함께 오전 3시·7시 두차례 빠짐없이 죽비로 예불을 올렸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돼 미소굴(微笑屈)로 옮긴 뒤 시좌들외엔 일절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행장= ▲1920년 전남 장성 출생 ▲45년 도일,종교서적을접한 뒤 출가결심 ▲46년 해인사에서 출가,인곡(麟谷)스님을 은사로 득도.조계종 초대종정인 효봉(曉峰)스님으로부터 비구계 수계 ▲47년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 청담 우봉자운 도우 법전 일도스님 등과 결사안거 ▲49년 보살계 수계 ▲81년 정화위원회 부위원장 ▲83년 비상종단 개혁위원·해인총림 수좌 ▲85∼93년 해인총림 부방장 ▲91년 원로회의 부의장 ▲93∼96년 해인총림 방장 ▲94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99년 종정 취임 ▲2001년 입적. ■혜암 종정 임종게(臨終偈). 我身本非有요나의 몸은 본래 없는 것이요心亦無所住라 마음 또한 머물 바 없도다. 鐵牛含月走하고 무쇠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石獅大哮吼로다 돌사자는 소리 높여 부르짖도다. 김성호기자 kimus@
  • 김은성씨 움직인 더 큰 ‘배경’ 없나

    김은성 국정원 전 2차장이 지난해 9∼10월 진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일 때 진씨를 직접 만나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장의 구명 및 도피 지원] 김 전 차장은 지난해 진씨를 4차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2차례는 진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라는 검찰의 설명이다. 구명활동과 관련한 첫 만남은 지난해 9월말.한스종금 인수비리를 추적중이던 검찰이 진씨를 출국금지(9월2일)하고 전국에 지명수배(9월18일)하자 국정원 부하직원들에게 ‘수사상황을 보고하라’고 한 뒤 9월말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진씨를 직접 만났다.이 자리에서 김 전 차장은 “고생이많다”며 수사 상황을 알려주고 대책을 상의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앞서 9월초에는 대검 고위 간부들을 방문,진씨와의 ‘혼담’을 빌미로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그뒤에도 서울 양재동의 개인사무실에서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수배중),정성홍 전 국정원 경제과장(구속)과 만나 대책을 숙의하고,10월초쯤 재차 진씨를 직접만났다.김 전 차장은 이때 진씨가 보낸 승용차로 바꿔타는등 은밀하게 진씨가 은거하던 서울 강남의 한 원룸을 찾아가 “고생이 많지만 조금만 참으라”며 진씨를 안심시켰다. 또 지난해 7월말쯤 정 전 과장을 통해 자신의 친구인 김재환씨를 진씨에게 소개해 ‘대외 활동’에 활용하도록 했다. 진씨는 김씨를 회장으로 영입했으며 이후 김씨는 진씨의 구명로비를 벌였다.김 전 차장이 대리인을 내세워 구명로비를벌인 셈이다. [석연치 않은 구명 및 도피지원 배경] 김 전 차장 혐의 중에는 지난해 8월말 정 전 과장을 통해 진씨의 돈 5,000만원을받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김 전 차장이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구명로비에 나섰다는 점에 대해서는 검찰도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품수수와는 별개의 더 큰 ‘배경’이 있는 게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정 전 과장이 “진씨로부터받은 돈은 국가를 위해 모두 내가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과도 통한다.김 전 차장 등이 진씨와 함께 ‘밝힐 수 없는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총선자금 제공도 그런의혹 가운데 하나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신씨 사무실서도 돈받아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1일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지난 19일 소환된 신 전 차관은 이날 오전 귀가했다. 신 전 차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5월12일쯤 서울시내 P호텔 일식당에서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崔澤坤·구속)씨에게 “진승현씨 선처를 부탁한다”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현금 100만원씩 담긴 편지봉투 3개를 받는 등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6차례에 걸쳐 열린금고 불법대출에 대한 금감원 검사 선처 및 사직동팀 내사 선처,검찰 수사 진행상황 확인 등의 명목으로 1,8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차관은 특히 지난해 3월과 10월에는 민정수석 비서관으로 재임할 때는 사무실에서 최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와 대질심문까지 했지만 신 전 차관이 완강히 혐의를 부인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법원은 22일 신 전 차관을 불러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검찰은 ‘진승현 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을 22일 오전 10시 소환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무죄 만들어주마” 8억 사기

    ‘로라최 사건’은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하다.79일간의 검찰 구속 수사를 마치고 풀려난 로라최는 ‘청와대고위층’과의 친분을 앞세운 인물에게 사기를 당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로라최의 입을 막기 위해 사건 관계자들의압력도 거세졌고 그가 근무했던 미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호텔과도 소송이 붙어 변호사 비용과 함께 일부 고객에게 개인적으로 차용해 준 거액의 돈을 못받음으로써 전재산을 날렸다는 것이 로라최의 주장이다. ■구속에서 풀려난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97년 10월 구속에서 풀려난 이후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과 친한 인사인 B씨의 요청으로 서울 역삼동 소재 O일식집에서 저녁식사 모임을 가졌다.98년 7월쯤 B씨와 두번째 만날 때 장 회장측이 보낸 H씨는 ‘도와줘서 고맙고 로라최가 문제가 있으면 도울것’이라는 장 회장의 메시지를 보냈고 B씨는 “무슨 일이있더라도 내 말을 따르라’고 했다. ■99년 7월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했는데=이미 미라지호텔과의 소송으로 파산에 이르렀고 그런 차에 워싱턴 포스트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가졌다.‘한국의 언론재벌이 미라지 고객이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간 후 장 회장측 사람 3명이 일주일 후 나를 찾아왔다.그들은 ‘한겨레신문과 재판이붙어 한국일보가 힘들다.재판에 유리한 각서를 써 달라’고요구했다. ■청와대 고위층을 사칭한 사람에게 사기까지 당했다는데=모든 것이 B씨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B씨는 97,98년 각각 5억원씩 모두 10억원을 빌렸다.한달만 빌려간다는 조건이었지만 2년 가까이 돼서야 갚았다. 이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던 전 FBI 직원에게 전화번호를알았다며 한국인 H여인(미국명 JK,LA소재 J사 대표)이 등장했다.99년 10월쯤이다.H여인은 청와대와 국정원 등의 고위관계자와의 친분을 앞세워 ‘한국에서의 문제와 진행 중인소송을 도와주겠다‘고 접근했고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에게 매달렸다. ■어떻게 사기를 당했나=H여인이 나에게 소송 대리인이 되겠다고 하면서 B씨로부터 채권회수를 직접 해주겠다고 말했다. 서울 J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의 친오빠가 보는 앞에서 B씨는5억원을 갚았다.이후 H여인은 한술 더 떠 나의 무죄 구명을약속했다.그녀는 나에게 “‘당신은 한국문화를 잘 모른다’며 한국은 돈 몇억 들이면 검찰과 고위층을 동원,모든 일을무효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H여인은 어떤 인물인가=처음에는 자기를 국제 로비스트라고 소개했다.비밀리에 한국 고위층과 무기 등을 비밀거래하고 있다며 나에게 접근했다.최근에 나의 변호사 회사가 H여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제 로비스트가 아님이 드러났다. H여인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3∼4개의 이름으로 생활해왔다.최근 한국에서 파문을 일으킨 로비스트 L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K씨가 H여인의 전남편이다.스웨덴 등 국제은행들에제주도 투자를 유치,커미션으로 수백억원의 돈을 벌었다고위세를 떨었다. 그는 ‘청와대 고위층에서 5억원을 빌려달라고 한다’면서고위층이 매달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면서 추가로 30만 달러를 더 요구했다.모두 8억원이 넘는 돈을 사기당한 것이다. 특별취재반. ◇해외도박 처벌 법규정은. 로라최의 진술이 사실로 확인되면 형법 246조의 도박죄를적용할 수있지만 상습도박죄는 공소시효가 3년이다.따라서최근 3년 안에 도박을 하지 않았다면 처벌하기 어렵다. 다음으로는 외국 거주자와 국내 거주자간의 채권·채무행위에 대해 재정경제원에 신고토록 규정한 외국환관리법을 적용할 수 있다.이를 어기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외국환관리법은 공소시효가 5년이다. 하지만 장씨 등의 도박이 96년 2월말에서 3월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역시 추가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는 이상적용하기 어렵다.따라서 재수사를 한다면 채무변제 시점과변제액의 출처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외국환관리법은재정경제원에 신고하지 않고 채무를 갚은 행위에 대해서도별도로 처벌규정을 두고 있어 채무를 갚은 시점이 중요하다. 만약 빌린 돈을 갚은 시점이 최근 5년 안이라면 처벌이 가능하다. 또 채무 변제시 회사 자금을 썼다면 횡령이나 배임 혐의를적용할 수 있다.액수가 크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될 수도 있다.그러나 개인 돈으로 변제했다면 처벌이 어렵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황금 굴비’ 판매 물거품

    굴비에 금박을 입혀 ‘황금굴비’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려던 한 업체의 계획이 식품당국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남 영광군 법성포산 참조기에 금박을 입힌 황금굴비를 10마리당 200만원에 판다며 광고중이던 ㈜황금굴비에 대해 제조·판매 금지조치를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식약청은 식품위생법상 금박이나 금가루는 술이나 과자류 제품에만 착색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다른 식품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황금굴비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예약을 받아내년 설날 쯤 판매할 계획이었다”며 “개발비 등을 날리게 돼 금전적 손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와 함께 일부 횟집이나 일식집에서 건강에 좋다며 금가루나 금박을 생선회 등에 입혀 고가에 판매하는행위에 대해서도 단속토록 전국 시·도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클린 증시] (1)한탕주의 방치 안된다

    증시가 곪고 있다.주가조작·내부자거래 등 각종 불공정거래가 판치고,‘대박증후군’으로 투자자들의 가치관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작전세력도 큰손에서 대학생,주부로까지확산됐다. 대한매일은 증시 작전세력과 개미군단의 무분별한 한탕주의,증권가에 만연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고발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새 기획물 ‘클린 증시’를 11차례에 걸쳐 내보낸다. “기회는 오겠죠.이번에 성공하면 손털고 외국으로 나가살 생각입니다. 능력껏 돈버는 사람들 왜 욕합니까.자기도돈벌면 되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모씨(40)는 “정치권등에서 내년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특정 종목을 ‘뻥튀기한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나돌아 수소문 중”이라면서 “몇군데는 이미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돈 저돈 끌어모아 3억원 가량 확보해 뒀다”며 “종목만 정해지면 ‘몰빵’(대량매집)을 칠 생각”이라고 했다. 옆에 앉은 조모씨(39)는 “올 연말에서 내년초쯤 ‘대박’의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며 “주위에도 나처럼 큰 돈을만지려고 벼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상매매 징후로 포착된 코스닥 30개,거래소 50여개 등 80여개 종목을 집중조사하고 있다.조사요원 한 사람당 1개 종목꼴로 붙어 있다. “불공정거래요? 근절 안됩니다.” 금감원 조사국 관계자는 “불공정거래가 왜 근절되지 않나”라는 물음에 구체적인 설명없이 근절되지 않는다고만말했다. 그만큼 불공정거래가 만연해 있고,또 잡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교묘해졌다는 얘기다. 요즘 증권가 주변에서는 벤처 거품 여파로 ‘대박의 꿈’이 깨지면서 제2,제3의 이용호게이트가 곧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얘기들도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내년 선거철 특수를 앞두고 주가 1,000포인트시대를 구가하며 활황장세를 이끌었던 99년의 ‘바이코리아 붐’이 재현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증권사는 물론 ‘투자자문’이라는 간판을 내건 사설펀드모집 사무실의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증권사 한직원은 “그동안 연락이 뜸하던 고객 가운데 ‘좋은 거 없느냐’고 물어보는 예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특정 종목에 대한 정보를 역으로 건네주며 확인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박의 꿈은 ‘큰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개미군단도마찬가지다.서울 화곡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박모씨(47)는 아침 7시쯤 가게를 연 뒤 개장시간에 맞춰 인근 PC방으로 간다.장세를 훑어본 뒤 바로 사이버거래를 시작한다. 호재나 악재따위는 개의치 않는다.특정 종목에 대해 주워들은 정보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그는 단골손님인 모 회사 사장이 ‘조만간 특정종목의 주가를 ○만원까지 올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니,군말없이사라’는 말에 솔깃해 주식에 손댔다.그동안 1억원 가까이손해를 봤지만 활황장세만 오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여전히 자신하고 있다.99년에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5억원을 번 뒤 두배로 늘리려다 쪽박을 찬 노모씨(34)도 “그동안 모아 둔 돈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면서 “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들(작전꾼)을 다시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박현갑 문소영기자 bcjoo@. ■부끄러운 우리증시 현주소- 학생·주부도 작전 '한탕 공화국'. ‘증시 규모는 세계 15위로 상위권,증시 건전성은 39위로하위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세계 47개국을 대상으로증시 건전성(지난해 기준)을 조사해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의 일부다.낯부끄러운 우리 증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굳이 이 보고서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증시의 위험수위’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요즘들어 이같은 우려는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여의도 증권가에는 ‘이용호 게이트’와는 비교도 안되는 메가톤급 주가조작 사건이 또 터질 것이라는 소문이 쫙 퍼져 있다. 금융당국도이미 의심가는 종목에 대해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올초 등록때 1만원선이던 A종목이 9월초 10만원대를 훌쩍 넘겼다가 미국 테러사태 이후 절반 가까이 뚝 떨어지면서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였다.A종목과 경쟁업체인 B종목이 10만원대를 유지하고있는 데 비해 턱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모 증권사가 작전세력과 짜고 B종목의 주가만큼 올려놓은 뒤 빠져나갔다는얘기가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지난달 부도난 코스닥의 C종목은 부도 당일 상한가를 치면서 대량 거래가 이뤄져 의혹이 제기됐고,엔터테인먼트업종 가운데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종목도여럿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물론 이같은 일은 일부 종목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다.하지만 그 여파는 증시를 왜곡시키고,개미군단(일반투자자)에까지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외환위기 이후 몰아닥친 구조조정 한파로 직장을 잃은 퇴직자들이 증시에 쏟아부은 퇴직금만도 수십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특히 증권사를 거치지 않은인터넷 사기공모에 걸려든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도 엄청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 현재 시세조정,미공개정보 이용, 단기 매매차익 취득 등 각종 불공정거래 행위로 294건이 적발됐다.지난해 전체(274건)보다 20건이 늘었다.연말까지는 350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98년에는 175건,99년엔 189건이었다. 내년 1월부터 개별종목의 선물·옵션거래가 시작되면 증시는 더 ‘도박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고,불공정거래 행위도 그만큼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공정거래 사례가 급증한 것은 전산매매가 가능해지고,코스닥시장에 벤처열풍이 불면서 시장의 규모가 커진 것이첫째 요인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특정분야에서 경쟁력을키운다는 당초의 벤처정신과 달리 ‘검은 세력’들의 작전공간으로 변질됐다. 개미군단에게는 허황된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도 적지 않다.심지어 주부·대학생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허수주문을 내 시세조정에 가담하는 등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코스닥 전 종목을 대상으로 올해 1∼9월까지 데이트레이딩 현황을 분석한 결과,데이트레이딩이평균 47.6%를 기록했다.전체 거래량에서 당일 매수·매도를 반복해 체결한 거래량이 전체 거래의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는 얘기다.인터넷의 급격한 확산,도박장으로 변질된코스닥시장의 가열현상,여기에 검은 세력과 개미군단의 한탕주의가 증시를 끊임없이 혼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무료강좌로 주식에 눈을 뜨게 된 주부 K씨(36)는 “하루라도 주식거래를 하지 않으면 일손이 잡히지 않을 만큼 데이트레이딩에 중독돼 버렸다”면서 “대박의 꿈을 실현하려는 이같은 현상은 주위에서도 일상화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개인이나 기업,작전세력의 각종 불법과 비리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당국의 감시·감독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금융감독위원회에 준사법권을 부여하고 금감원의 인력확충에 나서는 등 검은 세력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몇몇 세력이 규합해 사고 파는 고전적 수법을넘어 전산매매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작전을 펼치는 세력들을 그물망식으로 단속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감원 김영록(金永祿) 조사1국장은 “이른바 작전세력은점조직으로 돼 있는 데다 감시를 피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매매거래를 하는 바람에 실체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최근 금감원에 부여된 준사법권 등을 통해 불공정거래를 근절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옥치장(玉致章) 감사는 “작전세력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사법당국의 강한 처벌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불공정 거래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시장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등 강도높은 처벌 기준을 마련하고,자율규제기관과 법적 규제기관과의 신속한 협조를 통해 적발에서처벌까지의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bcjoo@. ■“사회·정치변수 많은 내년 더 걱정”.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근절하지 않고는 ‘클린 증시’의 정착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증권거래소 감리총괄담당 김인건(金仁建) 부이사장 보는주가조작 세력이 점차 광범위해지고 수법도 지능화되고 있지만,제때 적발해 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증권거래소가 지난달말까지 감리대상 종목으로 모두 170건을 지정했지만 시장감시대상 종목은 그보다 훨씬 많았음을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그는 “작전세력이 ‘큰손’과 대주주,증권사 직원들로구성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20대 후반∼30대 초반의주부,대학생,일반 중·소규모 투자자들까지 적극적으로 끼어들고 있어 문제”라고 했다.시세조작도 2∼4일간 집중적으로 개입한후 시세차익을 챙기는 ‘번개작전’이 성행해 일반 매매와 구별이 어렵다고 밝혔다.김 부이사장보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발달로 허수성 호가를 이용한 시세조정,계좌분산 등 불공정 거래가 확산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시세조정의 대상이 유통물량이 적은 우선주나 관리종목등에 집중되는 것도 HTS의 영향이라는 것이다.올해 주가가 이상 급등해 감리종목으로 지정된 보통주가 지난달말 17건에 불과한 반면 우선주가 153건이나 지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시세조작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한탕주의적인 사고가 장기 투자로 수익을 내는 쪽으로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이사장보는 사회·정치적 변수가 많은 내년이 더 걱정이다.주가변동이 클 경우 주가조작 세력들이 날뛸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다만,검찰과 사법부가 주가조작에 대해 어느 때보다 단호해져 다행스럽다.검찰이 증권담당팀을따로 마련했고,법원도 엄정한 처벌을 내리고 있어 주가조작세력들에게 경고를주고 있다. 최근 사법부가 주가조작을 한 지방 K대 학생에게 시세차익의 3배를 벌금으로 부과한 것이 대표 사례다. 문소영기자 symun@. ■국민 14명중 1명꼴 주식투자. 증권거래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인구는 상장법인과 코스닥 등록법인을 합쳐 모두 330만4,000여명이다.총인구의 7%,경제활동인구의 15.2%에 해당한다. 전체 국민 14명중 1명,경제활동능력을 보유한 국민 7명가운데 1명이 주식을 10주 이상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투자 인구는 90년대 들어 증시활황을 보인 94년을 제외하고는 외환위기가 닥친 97년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가 98년 이후 증시회복과 벤처기업 투자열풍에 힘입어급격히 늘어났다. 소유주식수별 분포를 보면 10만주 이상의 소유주주수가전체 0.2%에 불과하나 소유주식수는 전체 67.8%를 차지해주식분산이 미흡한 실정이다.지역별로는 서울이 주식인구의 32.9%,발행주식의 71.5%를 차지해 지역별 편중현상도심하다.성별은 남자가 73.2%,여자가 26.8%이며,연령별로는 60세이상이 18.5%로 가장 많고 40∼44세(16%), 45∼49세(14.4%), 50∼54세(13.6%)등의 순이다. 주식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시가총액 217조원(거래소 188조,코스닥 29조), 세계 15위다.98년과 99년의 각32위와 비교하면 17단계나 뛰어오른 것이다.중국과 타이완은 우리나라보다 각각 1·2단계 높은 13·14위다. 주병철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개똥이 그림책’, 방귀에 불이 붙을까요?

    ◆ 눈길끄는 그림책 시리즈. 공들여 만든 유아 그림책 시리즈가 두 편 나왔다. 눈길을 끄는 주인공은 보리출판사가 내놓은 ‘개똥이 그림책’ 50권과 사계절의 ‘친구와 함께 보는 그림동화 시리즈’12권이다.둘다 양보다는 토실토실한 주제를 실어 책을 펼치면 ‘알찬 과실’을 만난 느낌을 준다. ‘개똥이’는 방문 판매에 그치던 유아 그림책의 고전 ‘올챙이 그림책’을 전면 개정한 것이다.‘대안 교육’을몸으로 보여주는 윤구병 전 충북대 철학과 교수가 기획을맡아 내용에 대한 믿음을 더해준다. “어려서부터 생명을 존중하고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 것을 일러주겠다”는 기획자의 의도는 6개 주제에 실려 있다.‘감성 발달’과 ‘바른 습관’‘가치관 형성’‘인지 발달’‘통찰력형성’ 등이 각각 9권,‘자연 관찰’을 돕는 책이 5권이다. 또 곽영권 김영미 김이하 등 내로라하는 20명의 화가들이 수채화,유화,콜라주,인형 제작,부조,판화 등 저마다의 기법으로 다양한 그림을 보여줘 유아들의 ‘보는 폭’을넓혀준다.책마다 실린 ‘부모님께’코너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들려줄지 자상하게 안내한다.각권 4,500원. 한편 ‘친구와…’ 시리즈는 97년 출간된 이후 입소문으로 소수의 마니아층을 낳았다.가족 외의 사람들과 관계를맺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심어준다는 의도는 잔잔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시끌벅적한 이야기보다는 잔잔한 일화로 ‘격려’‘믿음과 절제’‘우애’등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런 의도는 이번에 내놓은 4권에도 이어진다.8권은 공동의 적인 낚시꾼을 만나 협력하는 물고기들을 비유로 ‘관용과 화해’를 이야기한다.9권은 소심한 아이 둘이 서로의처지를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나눔의 힘’을 공감시킨다. 이밖에도 ‘우정’‘유머와 상상력’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받아들이게 한다.1-8권 6,500원,9-12권 7,000원. 양이 많다보니 한꺼번에 살라치면 ‘얇은 가계부’가 떠오를지 모른다.‘걱정말라’는 듯 낱권 판매도 한다. ◆ 방귀에 불이 붙을까요? [김영환 과기장관/민음사]. 과학과 동시가 만났다.‘방귀에 불이 붙을까요?’(김영사)란 다소 우스꽝스러운 제목의 동시집은 과학과 동시의 첫 만남으로 우선 화제다.과학을 동심에 쉽게 스며들도록 동화나 만화의 옷을 입힌 적은 있지만 ‘동시집’으로 꾸미기엔 이번이 처음이기때문이다. 두 만남의 징검다리는 김영환 과학기술부 장관.치과의사와 과학정책의 수장이란 점에다 이미 시집 ‘지난 날의 꿈이 나를 밀고 간다’와 동시집 ‘똥 먹는 아빠’를 내놓기도 해 두 주제를 아우르기는 데 ‘맞춤’ 자격을 갖춘 셈. ‘세계의 과학자들’‘재미있는 과학현상’‘생활과 과학’‘자연과 과학’등 4개의 주제로 이뤄진 40여편의 동시속엔 저자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이 번득인다.일식과 월식을 ‘달과 별의 숨바꼭질’로 비유하거나 뇌의 활동을 국무회의로 그리는 장면 등은 어려운 과학이 쏙쏙 들어오게한다. 한편의 동시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의 짧은‘과학 상식’을 곁들여 읽는 맛도 쏠쏠하다.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황우석(서울대 농대 수의과),윤무부(경희대 생명과학부), 서유현(서울대의대) 교수 등이 눈높이를 낮춰 딱딱한 과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김 장관은 머릿말에서 “과학을 재미있고 즐겁게 얘기해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동시를 떠올렸다”면서 “시와 그림으로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상상의 세계는 과학의 출발점이며가장 중요한 동기라는 데 착안했다”고 말한다.6,900원. 이종수기자
  • 해냄출판사 ‘클라시커 50’ 펴내

    해냄출판사가 문화교양을 한껏 높여주겠다고 나섰다. 문학·음악·미술·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명작·명인 50항목을 선별,‘클라시커 50’을 내놓았다.클라시커(Klassiker)는 ‘최고의 예술가,대가,명작’을 뜻하는 독일어.특히해냄 시리즈는 원작사 독일 게르스텐베르크 베를라크 출판사와 동시출간 계약을 맺었다. 1차로 신화·영화·커플 3권을 출간했다. 시리즈의 미덕은 주제 관련 사실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입체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있다. 먼저 ‘신화’편을 보자.신화에 나오는 50인을 고른 뒤 현대적 문체로 가볍게 설명해 이해의 폭을 넓힌다.이어 원전을 소개한 뒤 신화의 주인공들이 소설·그림 등에 어떻게상상력이란 생기를 불어넣었는지 곁들인다. 이런 ‘멀티 가이드’를 따라 가다보면 상상력의 원천으로서의 신화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과거형으로 박제되지 않은,일상생활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신화를 새삼 확인할수 있다. ‘영화’편도 마찬가지다.50대 걸작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얼개로 한 뒤 작품마다 줄거리와감독은 물론 자료까지 소개해 다양한 정보를 안겨준다.중간중간 나오는 유명한 대사나 일화 등도 읽는 맛을 더해준다. 영화편 지은이는 “영화 사상 최고작품은 아니다”면서 “단지 영화의 모든 스펙트럼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집필의도를 밝힌다.이에 따라 주류와 아방가르드,SF,다큐멘터리,예술영화,블록버스터 등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아무래도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커플’일 것 같다. 역사상 알려진 인물을 개인 중심이 아니라 그와 뗄래야 뗄 수없는 커플과 아울러 소개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캐낸다. 예를 들어 사드 후작은 알려졌어도 그 부인은 잘 모른다. 이를 겨냥한듯 지은이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호기심을 유발한다. “사드 후작이 사랑을 받았을까?사람들 기억 속에 괴물로남아 있고 감옥살이로 음탕함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던 범죄자,가학증에 대한 전문 용어인 ‘사디즘’이 섹스 용어에범람하도록 했던 이 ‘탕아’가?그것도 자신의 아내한테 사랑을 받았을까?거의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그러했다.” 고정관념을 깨는 잇단 사실로좀처럼 책을 놓치지 않게 한다. 단점은 저자들이 독일인이어서 ‘독일식 잣대’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물론 지은이들이 객관적 입장을취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독일 작품이 많이 나오는‘영화’편이 말해주듯 독일인의 관점이 많이 개입한 것이‘옥에 티’로 보인다. 이 해냄 시리즈는 오페라·회화·여성·소설·건축으로 이어질 예정이다.각권 1만5,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씨줄날줄] 꿈보다 해몽

    미국의 테러 참사가 요즘 세상 사람들을 예언의 신비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두 개의 110층짜리 거대 빌딩이 불을 뿜으며 차례로 붕괴돼 가는 모습이 1500년대에 살았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엇비슷했기 때문이다.여기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무차별 보복 공격을 공언하면서 3차 대전으로 비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보태져 더욱 관심을 쏠리게 하고있다. 이는 기상천외의 대참사 충격이 불러일으킨 사회 불안심리증후군의 하나인 것 같다.일찍이 공상 만화에서조차 다뤄지지 못했던 현실을 어떻게든 이해하고 소화해 보려는 안간힘일 것이다.태양이 서서히 빛을 잃어가는 일식을 주술적으로설명하려 했던 것에 비견할 수 있을 것 같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사회적으로 불안심리가 팽배할 때 예언이 난무했고 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 경제에 대한 최근의 불안심리도 거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기(秘記)의 예언은 간단없이 이어져 왔다.뿌리는 다르지만 패러다임은 같았다.하나같이 지극히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조건을 붙이는방법 등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후세의 해석자가 귀에 걸면 귀걸이,코에걸면 코걸이식의 자의적인 설명을 얼마든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임진란을 앞두고 민간에선 난리를 모면하려면 ‘송’(松)자라야 한다는 예언이 퍼져 모두 소나무 산속으로 숨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명나라의 이여송(李如松)이었다느니 하는 설명들이 다 그렇다. 또 예언의 여러 구절 가운데 엇비슷한 대목만을 선별적으로 부각시키면서 보편화하는 특징도 있다.노스트라다무스의 ‘번개’는 여객기 폭발 화염이 됐고 ‘두 형제‘는 세계무역센터의 두 빌딩에 대입됐다.그렇다면 ‘신의 도시’라거나‘거대한 지도자의 굴복’도 설명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비결’들이 점지했던 십승지(十勝地) 가운데 한두 곳이 난리의 피해가 적었다 해서 제대로 된 예언으로 간주해야 하는가.십승지로 지목되지 않았음에도 전란의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비기’의 해프닝으로 말하면 조선조 정감록의 ‘정씨 왕’을 믿고 변란을 도모했던 정여립(鄭汝立) 사건이 압권일것이다.뉴욕의 대참사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인 것만은 분명하다.그렇다고 냉정을 잃어서는 안된다.허무맹랑한 생각에 젖어 판단을 흐려서는 안되는 것이다.패배적 운명론으로 이어지기 십상인 신비주의적 예언에 몰입되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 정년퇴직 교원 849명 훈·포장 수여(1)

    정부는 8월말 정년 퇴직하는 교원 849명에 대해 재직년수별로 훈·포장 및 표창장을 수여한다고 27일 밝혔다.충남대 정덕기(鄭德基) 교수 등 6명이 청조근정훈장,춘천교육청조철근(趙鐵根) 교육장 등 321명이 황조근정훈장,광주 수피아여고 고우식(高宇植) 교감 등 119명이 녹조근정훈장을 받는다.대구 신명여중 박태만(朴泰萬) 교사 등 131명이 옥조근정훈장,경남 항공고 유우수(劉又守) 교감 등 55명이 근정포장,인천 만석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하현옥(河顯玉) 원감등 11명이 대통령 표창,전주대 김재우(金載雨) 교수 등 21명이 국무총리표창,울산 경영정보고 김윤상(金允相) 교사등 26명이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청조근정훈장▲교수△정덕기 충남대△이상윤 동아대△심상필 홍익대△홍일식 고려대△김병수 연세대△이태근 목포대◇황조근정훈장▼강원△조철근 춘천교육장△황용국 서부초교장△박재선 오저초 교장△심낙영 진주초 교장△박영준 상장초 교장△안정남 서석초 교장△정순섭 명덕초 교장△최근두 평창초 교장△박상구 오덕초 교장△박원균 주문초 교장△안병해 영동초 교장▼경기△이보훈 화성장안초 교장△현영종 화성월문초 교장△이수열 청평초 교장△심진용 광정초 교장△김준남 의왕부곡초 교장△한봉호 인덕원초 교사△윤태홍 금파초 교장△한만희 성남제1초 교장△안효상 효성초교장△이재련 원천초 교장△황춘환 삼일초 교장△장만수 율곡교육연수원 원장△황준용 풍덕초 교장△이영환 창곡여중교장△채영묵 백현중 교장△이기숙 계남고 교장△윤성모 파주종합고 교장△박석채 율곡고 교장△황규천 명륜여중 교장▼경남△권석인 용남초 교장△구용호 웅남초 교장△권영석용지초 교장△이진숙 용마초 교장△김재수 월영초 교장△류재렬 진동초 교장△정용기 봉원초 교장△이상세 남강초 교장△장재순 경화초 교장△황성규 사천초 교장△박경희 임호초 교장△정원길 장목초 교장△표병수 영천초 교장△이홍진 하일초 교장△김규석 하이초 교장△박채병 고현초 교장△권진현 함양교육장△김갑렬 신월중 교장△장환규 양산중 교장△이의호 통영교육장△정봉기 동진여중 교장△손용근 거제해양과학고 교장▼경북△김기옥 오릉초 교장△서정환 황성초 교장△손재하 안동서부초 교장△박충호 길주초 교장△심보현 안동교육장△김종호 영주초 교장△신용섭 상주동부초 교장△김인수 사벌초 교장△조석원 문경교육장△류병달경산서부초 교장△오상종 단촌초 교장△석영근 초전초 교장△이상우 온정초 교장△이충재 동로중 교장△송동진 수륜중 교장△홍태표 청송교육장▼광주△양호기 동부교육장△이정옥 문산초 교장△정춘식 광주용봉초 교장△구영웅 살레시오초 교감△황선호 화개초 교장△심준섭 광주학강초 교장△강신근 광주상무초 교장△김현식 봉선초 교장△정행식 본량초 교장△조재희 서부교육청 장학관△민병진 전남고 교사▲교수△김수균 공주교대△김진원 한국교원대△오진태 부산교대△김제한 서울교대△김동학 전주교대△오상철 제주교대△김재윤 청주교대▼대구△이대영 대구입석초 교장△이동섭 대구신암초 교장△양희진 대구신서초 교감△김상동 달성교육장△이기주 대구혜화여고 교장△박대하 대구북중 교장△김규훈 대구서부중 교장△신우섭 수성여중 교장▼대전△박건하 대전문정초 교장△조용근 대덕고 교장△강신영 대전흥룡초 교장△박원순 충남중 교장△장옥희 대전교육과학연구원원장▲교수△신해우 지산대학장△김하영 충주대△최영호 전주대△김병덕 창원대△장우현 한림대△손병환 대구가톨릭대△서복원 서울산업대△이승영 부경대△이원균 부경대△고한식 부경대△원용돈 부경대△김춘식 한국해양대△이내영 강남대△김명기 명지대△김길웅 대구대△정인덕 충남대△서일환 충남대△김형주 동아대△조인호 전북대 교수△홍한기 인천대 교수△이성희 홍익대 교수△김정수 홍익대 교수△윤병렬 홍익대△김춘열 가톨릭대△신경섭 가톨릭대△이현순 원광대△한남제 경북대△기우항 경북대△김명건 단국대△이보호 숭실대△김병호 경상대△허인옥 제주대△이진무 연세대△정상천 공주대△조양자 한양대△박공래 목포대△손형구한국체육대△김용욱 경희대△김종달 용인대△김용섭 삼척대△주영철 삼척대△김여생 전남대△허형석 군산대△우기원상주대△이경로 건국대△김원준 영남대△박명과 한국항공대△홍성선 충북대△이남기 충북대△정봉구 충북대△조우현조선대△한대성 강원대△박성호 강원대△정병두 이화여대△윤만근 청주대△정재천 인하대△김윤식 서울대△이윤영 서울대△이재흥 서울대△오석홍 서울대△차경수 서울대△이길표 성신여대▼부산△이기홍 부산디자인고 교장△강학석 남부교육장△김창명 부산중 교장△이광우 부산서여중 교감△박봉규 부산남일고 교장△김주영 혜광고 교장△이종태 부산교육과학연구원 원장△이규월 대연고 교장△문홍렬 동주초교장△김연순 만덕초 교장△전상탁 동래교육장△한재희 서명초 교장△이상권 사직초 교장△김기태 금성초 교감△강태수 금강초 교장△윤덕연 토성초 교장△민윤식 낙동초 교장△이금순 동부교육장△이대섭 좌산초 교감▼울산△이연수울산중앙중 교장△최상기 태화중 교감△최두용 언양중 교장△김찬은 울산중앙고 교장△전창호 굴화초 교장△유정륜 울산남부초 교장△김채생 여천초 교장△송치호 호계초 교장▼인천△유옥연 인천연화초 교사△김동규 인천당하초 교장△이인행 길상초 교장▼전남△최훈 목포대연초 교장△박무웅목포연동초 교감△박종갑 화태초 교장△김문현 여수동초 교사△양용승 외서초 교장△황치환 승주초 교장△최영철 봉황초 교장△박용순 광양중마초 교장△김종진 무정초 교장△유환익 원촌초 교장△정종옥 대서초 교장△정장래 복내초 교감△심재익 아산초 교장△김국현 춘양초 교장△손영식 관산남초 교장△김용안 군동초 교감△박선근 엄다초 교장△주문환 백수초 교장△김영희 불갑초 교장△이갑수 진원초 교장△김지수 고흥여중 교장△박인석 구림공고 교장△조규생 순천고 교장△안정 순천여중 교장△김석희 순천삼산중 교감△조정량 여수공고 교장△장기수 여수여중 교감△문동근 장성교육장▲교수장진필 계명문화대△최성희 한림정보산업대△이상빈 장안대△진영석 경남정보대△이관섭 배화여대△이종태 인하공전△우호환 인하공전△조용란 인하공전▼전북△김영성 군산중앙중 교장△허일욱 전주여상 교장△김용환 전주양지중 교장△문채성 전주문정초 교장△강인안 전주기린초교장△오영조 전주덕일초 교장△정환용 전주삼천남초 교장△최종주 전주북초 교장△권혁천 전주신성초 교장△오병우전주양지초 교장△류근우 전주서천초 교장△강일웅 전주송원초 교장△신현복 전주전일초 교장△김성애 전주덕진초 교장△전인배 옥구초 교장△김호선 군산중앙초 교장△김시권신풍초 교장△한기학 군산교육장△신갑승 전주교대 군산부속초 교장△임진영 낭산초 교장△이상규 성당초 교장△임선호 왕궁초 교장△황용택 이리계문초 교장△채규정 이리동북초 교장△한민호 영산초 교장△정종련 소성초 교장△임항순 이서초 교장△홍진식 복흥초 교장▼서울△한윤수 서울도신초 교사△윤문자 서울상천초 교장△김영선 서울신창초 교장△강인복 서울대 사범대학 부설초 교장△장세은 서울거여초 교장△김상중 서울대명초 교장△최기종 서울오금초 교장△이중규 서울오륜초 교장△노동선 서울신강초 교장△김지묵 서울서래초 교장△정태규 서울서이초 교장△이규준 서울영희초 교장△이성렬 서울용답초 교장△정재호 서울번동초교장△정선훈 서울우이초 교장△박지호 서울돈암초 교감△김기영 서울송천초교감△김성래 서울삼성초 교장△김영원충암초 교장△이종근 용강중 교사△이정권 동마중 교사△황승현 성동교육장△왕혁수 천호중 교장△양병문 한산중 교장△김영희 봉화중 교장△김성모 성사중 교장△김진성 구정고 교장△장문기 대림여중 교장△신태춘 문래중 교장▼제주△김상수 제주동초 교장△현영보 제주북초 교장△양창효 창천초 교장△김용주 성읍초 교장△양기휴 동홍초 교장△송대원 중문초 교장△이동석 서귀서초 교장△양상진 귀덕초 교장△이창화 종달초 교장△좌운국 신엄중 교장▼충남△이근충공주금학초 교장△고제흥 공주봉황초 교장△이상원 대남초교장△홍훈표 용화초 교장△이옥준 고북초 교장△남우직 논산중앙초 교장△박선배 연무중앙초 교장△김낙회 연세초 교장△김영희 궁남초 교장△성천모 구룡초 교장△이을재 한산초 교장△양창희 남면초 교장△차재돈 천의초 교장△김정기 서정초 교장△박광서 순성초 교사△반인충 교육연수원 원장△권순자 공주여중 교장△김홍진 제원중 교장△김정곤 서림자중 교장▼충북△이주원 충북교육청 장학관△양만석 충주성남초 교장△박종홍 동광초 교장△이종수 황간초 교장△진상우 매곡초 교장△윤원주 충원고 교장△이정만 진천상고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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