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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통일비용 150조 vs 3100조…저성장 한국엔 ‘축복’ 될 수 있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통일비용 150조 vs 3100조…저성장 한국엔 ‘축복’ 될 수 있다

    올 초부터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만연하면서 북한 경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급물살을 타는 북·미 대화가 비핵화 합의로 마무리되면 유엔 등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북한 개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4·27 판문점선언에 적시된 도로, 철도, 관광 등 10개 분야의 남북 경제협력도 가시화된다. 그러나 한국이 부담할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도 보수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통일비용이 많게는 수천조원에 달하고, 이를 한국 재정으로 충당하면 한국 경제가 ‘늪’에 빠지게 된다는 우려다. 일부 기관들은 기존의 통일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됐고 상당한 비용은 민간 투자로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또한 분단으로 한국이 지출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통일비용은 그리 크지 않고, 통일이 가져다 줄 이익을 따지면 통일비용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연구기관 평균 北개발비용 700조원 안팎 통일비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1990년대이다. 1990년 갑작스럽게 독일 통일이 이뤄지면서 우리 역시 예상치 못한 시점에 통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햇볕정책을 추진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후에도 ‘통일세 등을 준비할 때가 됐다’(이명박 전 대통령)거나 ‘통일 대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목소리가 정권 차원에서 나오면서 통일의 비용 및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전됐다. 연구기관별 통일비용 추정치는 천차만별이다. 2005년 이후 주요 연구 결과 중 최소치는 150조원(산업은행·2011년)이고 최대치는 3100조원(국회예산정책처·2015년)이다. 이는 추정 방식이나 지출 기간, 투자에 따른 목표치 등에 따라 비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통일 시점이 늦어질수록 남북한 소득격차 확대에 따라 통일 이후 추가로 투입돼야 할 비용이 증가한다. 극단에 있는 가장 작은 추정치와 가장 큰 추정치를 제외한 통일비용 추정치의 평균은 6000억 달러(약 670조원) 안팎인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는 연구가 나온 시점과 현재의 물가 수준 등을 감안하면 2014년 금융위원회 추정치인 5000억 달러와 가장 최근 분석인 2017년 산업은행 추정치 705조 1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산은은 경제 통합이 가능한 북한 주민의 소득 수준을 남한의 3분의 1인 1인당 1만 달러로, 이를 위해 필요한 기간을 20년으로 산정했다. 매년 35조원 정도 소요된다는 뜻이다. 올해 기준으로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1556조원)의 2%대에 해당한다. 내년 정부 예산(470조원)의 7.4% 정도이자 국방 예산(46조 7000억원)보다 조금 작은 규모다. 기존 통일비용 산정의 전제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방적인 독일식 흡수통일 방안을 상정하거나 북한이 폐쇄경제 상태로 저성장을 지속하다가 갑작스럽게 붕괴한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전제로 하다 보니 비용이 터무니없이 불어난다는 것이다. 통일이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체제를 인정하게 되는 상황에서 흡수통일에 따른 비용 산정은 비합리적”이라면서 “현실적으로 향후 한반도는 상당 기간 양국 체제가 존속한 가운데 경제 협력을 통해 경제 통일을 지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철도와 도로, 농업 등의 분야에 향후 103조원 정도의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최근 나오기도 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관련 사업전망’ 자료가 출처다. 예정처는 금융위와 국토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등이 과거에 각각 추산한 자료를 취합했다. 이를 근거로 일부에서는 ‘남북경협이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103조원이라는 숫자는 각 기관이 과거에 별도로 산정한 수치를 단순히 더한 규모다. 검증 등은 당연히 거치지 않았다. 예정처 역시 이런 이유로 판문점선언의 소요 비용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예정처 관계자는 “판문점선언 이행 비용은 2008년에 정부가 추정한 10·4 사업 이행에 따른 비용인 14조 3000억원보다는 클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로서는 추계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예정처는 경협비용은 기존 통일비용과 구분돼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경협에 따른 소요 예산은 한번 지출하면 가치가 소멸하는 ‘비용’이 아닌 새로운 가치가 생산되는 ‘투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예정처가 보고서에서 “남북 간의 경제적 격차에 의해 향후 통일비용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경협 확대가 통일비용 절감을 위한 사전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명시한 까닭이다. ●정부 재정이 아닌 민간투자가 대부분 ‘북한 경제개발 비용 등 통일비용을 우리 재정이 결국 부담하게 돼 재정 파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구 서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통일 6년 만에 40%에서 62%로 22% 포인트나 급증했다는 점을 논거로 삼는다. 이를 근거로 ‘통일은 물론 경협이나 남북 화해구도 조성은 필요 없다’는 극단론도 나온다. 하지만 ‘재정을 통한 충당은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게 정부는 물론 학계와 금융권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금융위는 2014년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재원조달 방안을 이미 구체화했다. 북한개발 재원 5000억 달러 중 ▲정책금융기관 활용 2500억~3000억 달러 ▲국내외 민간투자자금 1072억~1865억 달러 ▲북한 세수·자원개발 이익 1000억 달러 등이다. 특히 정책금융기관 조달분은 국책은행 등이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재원의 절반 이상을 조달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민간을 통해 정부 출자액의 10배 정도의 자금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재정 부담이 크게 완화된다. 시중은행의 한 투자은행(IB) 담당 임원은 “해외 자금을 많이 끌어들이면 당장 우리 부담은 적겠지만, 이권 유출이라는 반대급부를 지불해야 하는 데다 국제금융 상황에 따라 유치가 까다로울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직접 투자를 늘릴수록 향후 북한에서의 경제 주권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통일비용을 일종의 남북한 인수합병(M&A) 비용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통일비용 GDP 6%선… 분단비용 4%선 통일비용을 걱정하기에 앞서 분단이 아니었으면 치르지 않아도 될 기회비용인 ‘분단비용’을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도 학계에서 제기된다. 학계에서는 통일비용에 비해 분단비용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편이다. 군 복무에 따른 가족 등과의 단절 비용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수치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군사비와 체제유지비,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안보적 불안정성에 의한 불이익 등을 꼽는다. 신창민 중앙대 명예교수는 2007년 국회에 제출한 ‘통일비용 및 통일편익’ 보고서를 통해 군비와 군 병력 감축 효과 등만을 감안했을 때 분단비용을 GDP 대비 4.65%로 추정했다. 산은이나 금융위의 통일비용 추정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최근 한 방송에서 통일비용을 GDP의 6.0~6.9%, 분단비용은 4.0~4.3%로 보고 순수 통일비용은 2%대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국방비보다 적은 돈으로 북한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면 연간 11%가 넘는 경제 성장이 시작된다. 비용을 빼더라도 9%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은 저성장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경제에도 축복이다. 막대한 북한 개발자금은 우리 기업들에 돌아갈 공산이 큰 데다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나온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통일비용이 1000조원이지만, 통일이 되면 1000조원의 몇 배인 북한 광물이 개발되고, 한반도 내에 5300만명의 노동인구가 생기는 긍정 효과가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도 ‘정상회담에 따른 한국 증시의 잠재적 결과와 함의’ 보고서에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의 주요 원인인 만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한국 주식시장의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douzirl@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꼴보·노이즈 마케팅이 부른 일본 월간지의 ‘사실상 폐간’ 참사

    [황성기의 시시콜콜]꼴보·노이즈 마케팅이 부른 일본 월간지의 ‘사실상 폐간’ 참사

    발행부수 1만 6800부에 지나지 않은 월간지 ‘신초 45’가 일본 사회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국회의원의 혐오성 기고를 싣고는, 쏟아지는 세간의 거센 비판에 굴하는 게 싫었던지 아니면 노이즈 마케팅으로 판매 부수를 늘리려는 전략이었는지 ‘신초 45’는 두달 뒤 발매된 10월호(9월 18일 발매)에 그 국회의원과 주장을 옹호하는 특집을 게재한다. 하지만 ‘신초 45’는 두달 전 비판의 몇 배를 넘는 ‘쓰나미’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은 맹렬한 반발에 부딪쳐 결국 휴간이라는 선택에 내몰렸다. ‘신초 45 사태’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이번 소동은 쇠락해 가는 종이 매체의 단말마적인 폭주, 소수자·약자를 대하는 주류 사회의 오만, 그럼에도 이를 묵과하지 않고 맞서는 건강한 지식인의 당당한 대응이 펼쳐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 일본의 속살을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다. 성 소수자 차별을 주장한 친 아베 의원의 기고가 발단 ‘신초 45 사태’의 전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발단은 ‘신초 45’가 지난 8월호에 스기타 미오(51·자민당 소속) 중의원의원의 ‘LGBT에 대한 지원, 도가 지나치다’라는 제목의 기고를 게재한 데 있다. 이 기고에서 스기타 의원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 LGBT에게는 생산성이 없다”, “LGBT에 대한 대우가 너무 지나치다”, “LGBT에 대한 세금 투입을 줄여야 한다”는 등의 해괴한 논리를 폈다. 소수의 극우보수층으로부터 박수를 받았지만 ‘나치의 우생(優生) 사상 같다’며 대부분은 비판하는 대열에 섰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의 영어 첫 글자를 딴 일본식 조어다. 여기에는 아쿠타카와상 수상 작가로 한국에도 ‘일식’(日蝕)을 비롯한 수십권이 번역돼 있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도 비난의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독자로서, 신초샤의 책으로 내 인생은 바뀌었고, 소설가로서 데뷔해 대표작도 (신초샤에서) 썼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경애의 마음을 갖고 있는 출판사이다. 일개 잡지라고는 하지만 왜 저런 저열한 차별에 가담하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성 소수자를 포함한 비판론자들이 ‘신초 45’ 7월호가 나온 직후인 7월27일 자민당 본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는 이례적인 사태로까지 번졌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은 무려 5000명이었다. 집회 문화가 소규모화한 일본에서는 놀라운 숫자다.여기에서 끝났더라면 꼴보(꼴통 보수)·노이즈 마케팅에 편승한 잡지에 단골로 기고하는 우익계 의원의 일탈로 간주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신초 45’ 편집장은 부수의 감소 추세가 멈추지 않는 잡지의 판매를 늘릴 절호의 기회로 여겼는지 7명의 울트라 우익 논객을 긁어 모아 이들에게 스기타 의원을 옹호하는 기획을 꾸려 10월호를 발매했다. 기획의 타이틀도 ‘그렇게 이상한가, 스기타 미오 논문’이다.마치 세상을 향해 싸움을 거는 듯한 도전적인 이 기획에 등장하는 필자들은 장년층 이상의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세이론’(正論), ‘월간 Will’, ‘월간 Hanada’ 같은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그 중에서도 오가와 에이타로라는 문예평론가의 글은 ‘신초 45’를 지켜보고 있던 일본 지식인들의 역린을 건드린다. 오가와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자 ‘아베 신조 총리를 원하는 민간인 유지의 모임’을 만드는 등 아베 총리의 사상과 궤를 같이 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승객이 가득한 전철을 탔을 때 여자의 냄새를 맡는다면 손이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마는, 그런 치한 증후군 남자의 고생이야말로 지극히 뿌리가 깊을 것이다. 재범을 일삼는 것은 제어불가능한 뇌에서 유래하는 증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치한)이 만질 권리를 사회는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하는 여자의 충격을 생각하라고 하는 건가. 그렇다면 LGBT님이 논란의 큰 길을 걷고 있는 풍경은 나에겐 죽을 만큼 충격이다” 출판 침체 속 극우노선 편승한 ‘신초 45’의 잘못된 선택 스기타를 옹호한다고 쓴 변태적이고 해괴한 글이 사태를 지켜보다 참다 못한 지식인의 집단적 분노를 사고, 여러 매체에 항의성·비판성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게재되면서 순식간에 ‘신초 45 사태’로 비화하게 된다. 거기에는 ‘신초 45’를 발행하는 출판 노포(老鋪) 신초샤(新潮社) 트위터 공식 계정의 하나인 ‘신초샤 출판부 문예’가 ‘신초 45’의 기획에 비판적인 글을 올리고 리트윗하면서 불에 기름을 붓는다. 이어 이와나미 서점 등 경쟁 출판사에서 응원의 글을 트윗하면서 비난의 쓰나미는 일파만파로 신초샤를 덮치게 된다. 신초샤 앞에서 항의 집회가 열리고, 간판에 낙서를 당하는 수모도 겪는다. 결국 발매 이틀 뒤인 9월 21일 신초샤는 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성명은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난 편견과 인식부족에 가득찬 표현이 있었다’고만 했을 뿐, 사죄의 문구 하나 없어 역효과만 낳는다. 결국 이 성명으로는 분노의 불길이 잡히지 않자 25일 신초샤는 ‘신초 45’의 휴간과 함께 사장과 관련 임원의 10% 감봉 3개월의 조치를 내놓는다. 신초샤는 1896년 설립된 이후 문예지와 단행본, 문고본을 등을 출판하면서 일본 문예를 이끈 역사, 전통을 자부하는 대형 출판사다. ‘신초 45’는 45세 이상의 중년을 타깃으로 1982년 창간했다. 논픽션물을 꾸준히 발굴하고 게재하면서 한때는 논픽션을 쓰는 저널리스트에게 ‘동경의 월간지’였다. 그러나 36년만에 사실상 폐간과 다름없는 기약없는 휴간이란 대참사를 자초했다. ‘양심에 반하는 출판은 죽어서도 하지 않을 일’이라는 설립자의 모토를 근간으로 122년 이어온 신초샤에서 왜 이런 ‘자폭’ 사태가 일어났는지 철저한 자체 검증을 기대한다. 자폭 원인은 몇 가지 면에서 추론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신초 45’가 종이매체의 전반적인 축소 경향에 따른 위기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을 가능성이다. 일본의 출판과학연구소가 낸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일본 내 출판물 추정판매금액은 1조 3700억엔(13조 7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1996년의 5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에서 잡지는 20년 연속 전년대비 축소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둘째는 생존을 모색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수년 전부터 일본에서 일정한 세를 얻고 있는 애국주의적 극우 성향 잡지의 ‘꼴보 노선’에 힌트를 얻었을 가능성이다. ‘신초 45’가 올들어 특집을 꾸민 타이틀을 보자. 2월호는 ‘반(反) 아베 병에 붙이는 약, 3월호 ‘비상식 국가 한국’, 4월호 ‘아사히신문이라는 병’, 7월호 ‘이런 야당은 방해일 뿐’ 등의 제목에서 보듯, 아베 총리를 반대하는 세력과 아베 비판의 선봉인 아사히신문을 두들기고, 반한(反韓)·반중(反中) 감정을 부추기는 꼴보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셋째, ‘자폭’의 보턴을 누른 10월호에 노이즈 마케팅까지 끌어들였다. 신초샤 내부에서 편집장의 재량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편집 방침을 용인했는지, 체크 기능은 살아있었는지는 향후 신초샤가 검증해서 세상에 밝혀야 할 부분이다. 다양한 비판 속 ‘처음부터 끝까지 총리 안건’ 주장 눈길 지식인들의 ‘신초 45’ 비판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칼럼니스트 오다지마 다카시가 닛케이 비즈니스 온라인에 기고한 ‘신초 45는 왜 불타는 길을 폭주했는가’라는 글이다. 그는 스기타 의원의 기고가 이렇게 활활 타오른 것은 “총리 안건이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길지만 그의 글을 인용해 보자. “아베 총리가 총애하는 여성 의원인 스기타는 여러 곳에서 총리의 내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의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글을 읽은 독자들은 행간에 숨어 있는 총리의 얼굴에 섬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아베 총리가 그런 것(성적 소수자 혐오)을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라고 직감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과잉반응한 것이다. (중략) 자민당의 반응은 뭔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둔중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이 정도 발언으로 엄살은…’이라며 옹호한 것은 ‘총리 안건’이었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 (중략)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총리 안건이다. 반발하는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이유는 단순히 차별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게재 책임이나 출판인의 양심과 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이런 찜찜한 ‘생산성 차별 스토리’의 배후에 일관해서 총리의 의향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초 45 사태’라는 선을 잇는 점의 하나가 아베 총리라는 추론은 대단히 과격하지만 흥미롭다. 이번 사태가 일본 사회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지만, 소수자·약자에 대한 주류 사회 특히 현 집권세력의 오만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깊다. 아쉬운 것은 사태를 여기까지 끌어온 주인공 스기타 미오 의원이 침묵하고 있는 점이다. 그야말로 정치인 실격이 아닐 수 없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행사] 에버랜드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

    [행사] 에버랜드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

    에버랜드는 야외 정원에서 즐기는 음식 문화 축제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을 내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레드앤그릴 바비큐 페스티벌은 가을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 축제로 멕시코, 독일, 미국 등 세계 7개국의 바비큐 메뉴 20종을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한국과 멕시코 스타일의 바비큐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멕시코리아 바비큐 빅 플레이트’ ▲베트남 쌀국수와 숯불구이를 함께 먹는 ‘분짜’ ▲독일식 족발로 유명한 ‘바비큐 학센’ 등은 꼭 맛봐야 할 추천 메뉴다. 바비큐 축제에서는 에버랜드 핼러윈 축제와 연계한 익살스러운 디저트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몬스터 카페’가 새롭게 선보인다. 몬스터 카페에서는 붉은 핏빛의 생고기가 통째로 들어있는 듯한 ‘몬스터 생등심 케이크’를 매일 한정 수량으로 판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문 대통령 만찬장 ‘대동강수산물시장’은…김정은이 작명

    문 대통령 만찬장 ‘대동강수산물시장’은…김정은이 작명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앞서 대통령이 ‘서민식당’을 방문할지도 관심사였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할 때 한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을 방문해 밥을 먹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19일 평양정상회담 2일차 일정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 대동강변에 지난 7월에 문을 연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만찬을 한다고 밝혔다. 대동강수산물식당은 대북 제재가 완화돼 평양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 평양의 대표적인 식당으로 키우기 위해 세운 곳이다. 식당을 개업하면서 연일 현지 매체에서 식당에 대한 홍보전을 이어가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6월 초 리설주 여사와 함께 이 식당을 찾아 “옥류관과 같이 평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민봉사기지가 태어났다”며 “근로자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식사도 하고 세계 여러 나라 음식들도 맛보게 하며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들에게도 봉사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식당 이름을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으로 지어줬다고 전했다.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수산물시장 개업 보도를 하면서 “수도의 풍치 수려한 대동강변에 현대미를 자랑하며 멋들어지게 일떠선(일어선) 식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형상하여 특색있게 건설된 식당 1층에는 철갑상어, 룡정어, 연어, 칠색송어를 비롯한 고급어족들과 조개류, 자라들이 욱실거리는 실내 못과 낚시터 등이 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2층과 3층에는 “대중 식사실과 가족 식사실, 민족요리식사실, 초밥 식사실을 비롯한 다양한 형식의 식사실들과 수산물가공품들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편리하게 갖춰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 북한은 철갑상어를 비롯해 해산물의 적극적 소비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 군부대들을 주축으로 가리비, 연어, 자라, 철갑상어 등 해산물과 관련된 양식장을 신축하고 있다. 김 위원장도 이들 양식장을 시찰해 독려하고, 북한 매체들은 북한 내 수산물, 어로, 양식 등에서 성과가 날 때마다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해양 자원을 이용한 소득 증대와 사업 확장이 평소 일식을 즐긴 데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실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일식 요리사로 불리는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김 위원장이 초밥 등을 매우 좋아한다고 자신의 책에 소개했다. 현재 그는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에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씨줄날줄] 대형마트 의무 휴업/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형마트 의무 휴업/박현갑 논설위원

    올 추석은 24일 월요일이다. ‘추석 이브’에 제수나 선물을 장만할 계획이라면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에 걸려 헛걸음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매달 2·4주 일요일에 쉬기 때문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전국의 대형마트와 SSM는 공휴일 중 월 2회를 원칙적으로 휴업해야 한다.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기준 의무휴업 대상 점포는 418곳이다. 이 가운데 추석 명절 당일로 의무 휴업일을 바꾼 점포는 106곳이다. 휴업일 지정권자인 관할 기초지자체 40곳이 업체의 휴무 변경 요청을 받아들였다. 나머지 312곳도 관할 지자체에 휴업일 변경을 건의했으나 중소유통업체 반발과 소비자 혼란 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추석당일 근무한다. 맞벌이인 소비자들은 대체로 제수나 선물 구입 등 추석 장보기를 명절 하루 전에 한다. 생선이나 과일 등 식품이나 농산물은 특히 그렇다. 하지만 올해는 23일 전에 제수나 선물 구입 등을 마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불편도 문제지만 대형마트 종사자들도 울상이 아닐 수 없다. 협력업체 파견직원 등 대부분 비정규직인 이들은 추석 명절을 가족이 아닌 영업점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의무 휴업일 지정제는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 근로자의 건강권 및 대규모점포 등과 중소유통업의 상생발전을 위해서 2012년부터 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롯데슈퍼, GS슈퍼같은 SSM이 적용 대상이다. 중소유통업은 개인슈퍼나 전통시장의 소상공인이다. 의무 휴업일 지정 취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의무 휴업일로 인해 중소유통업이 활성화되었다는 증거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물품 구매에서 합리적 가격과 청결, 편리한 접근성 등을 원한다. 이런 소비자 욕구는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가 잘 충족시켜준다. 편리한 주차, 공산품이든 농·수산품이든 원하는 상품을 한번에 쇼핑할 수 있다. 전통시장도 물품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쇼핑할 수 있으나 불편한 점이 없지 않다. 주차 공간은 지역에 따라 많이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 게다가 온라인쇼핑이 편한 젊은이 등은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이나 아예 찾지를 않는다. 온라인마켓 등 다양한 유형의 시장이 생겨나는 마당에 점포 규모나 시설의 현대화 유무에 따른 양자택일식 방식으로는 상생을 도모할 수 없다. 남들 다 쉬는 명절에 비정규직의 당일 근무라도 최소화하는 일에서부터 상생의 지혜를 살릴 필요가 있다. 기초지방단체장이 결정하면 되는 일이다. eagleduo@seoul.co.kr
  • 김일성 초상화 내리고 평양 조형물… ‘눈맛 나는’ 순안공항

    김일성 초상화 내리고 평양 조형물… ‘눈맛 나는’ 순안공항

    공항청사 영어로 ‘Terminal 1’ 표기… 활주로 너머 다세대주택 대거 들어서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을 태운 비행기가 평양에 도착할 때 눈길을 끈 것은 순안국제공항의 세련된 외관이었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착륙했을 때의 초라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온 공항청사 건물 외면엔 영어로 ‘Terminal 1’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순안공항 주변도 이전과 다르게 깔끔한 모습이었다. 특히 공항 활주로 너머 산기슭에 4~5층 높이의 건물이 대거 늘어선 것도 눈에 들어왔다. 아파트 같은 다세대주택으로 추정된다. 국제공항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군색했던 순안공항이 세련된 모습으로 재단장한 것은 2015년이다. 김 위원장의 지시로 2014년 재건축이 시작돼 다음해 완공 직후 관광객을 비롯해 외빈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을 명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어릴 때 외국(스위스) 생활을 한 김 위원장이 외국 방문객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공항과 그 주변을 집중 개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55년 평양시 북쪽에 세워진 순안공항은 주로 군수물자 운반 등 군용으로 운용되다 일부 재건축 후 1959년 평양~모스크바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공항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1989년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 2개의 항공역사(1, 2여객터미널)와 2개의 활주로를 갖춘 현재의 모습이 됐다. 2015년 리모델링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건축 브레인’인 마원춘 국방위원회 건설국장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마원춘은 김정은 정권의 업적 사업인 ‘마식령 스키장’과 ‘문수 물놀이장’ 등을 성공적으로 완공하며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순안공항 신청사 건설의 주체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양강도 오지의 농장원으로 좌천됐다가 1년 만에 복귀했다. 순안공항은 2015년 초 새롭게 단장하면서 전면 옥상에 설치했던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를 내리고 그 자리에 ‘평양’이라는 글자를 새긴 조형물을 세웠다. 기존 3층에서 4층으로 증축됐다. 청사 내부에는 일식 초밥집과 휴대전화 대리점, 기념품 가게 등이 추가로 들어섰다. 평양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혜전대학교, 총장배 전국고등학생 조리경연대회 개최

    혜전대학교, 총장배 전국고등학생 조리경연대회 개최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혜전대학교에서 총장배 전국고등학생 조리경연대회가 10월 4일 조리 실습동인 창의관 및 혜운각에서 개최된다. 이번으로 8회째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 식문화 발전 및 한국음식 세계화를 위한 전국 고등학생의 조리 재능을 발굴하고자 매년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양식·한식·일식·중식 중 1개 분야를 선택하여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본선 진출 50팀이 현장에서 경합을 겨루어 우승팀을 결정하게 된다. 참가신청은 8월28일부터 10월 2일까지 가능하며, 입상자에게는 상금 및 다양한 수상 특전이 부여 된다. 한편 혜전대학교는 조리·제과제빵·보건계열 특성화 대학으로 호텔조리 관련 학과 전국 최초 개설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유명 쉐프를 상당수 배출하고 있다. 호텔조리외식계열은 5개 전공인 서양식·한식·일식·중식·외식경영 전공으로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해를 품은 달…태양 앞 가로막은 달의 ‘포토밤’

    [우주를 보다] 해를 품은 달…태양 앞 가로막은 달의 ‘포토밤’

    태양의 모습을 관찰하는 위성과 태양 사이에 달이 끼어드는 우주쇼가 관측됐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태양활동관측위성(SDO)를 이용해 태양의 움직임을 살피던 중 서서히 태양을 가리는 달의 모습이 함께 관측카메라에 찍힌 것을 확인했다. 언뜻 보면 달이 만든 귀여운 포토밤처럼 보이는 이번 영상은 달의 정중 또는 달 자오선 통과(lunar Transit)로 부르는 현상을 담은 것으로, 태양을 촬영하고 있는 SDO 카메라 앞으로 달이 지나가면서 생기는 일종의 일식이다. 다만 이는 우주에서만 관측되기 때문에, 지상에서 관찰되는 일식과 구분해 달 자오선 통과라고 부른다. 지난 10일 첫 달 자오선 통과는 오후 4시 30분~5시 30분 사이에 관측됐으며, 당시 태양 전체의 92%가 가려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리고 불과 약 4~5시간 후인 오후 9시 52분, 두 번째 달 자오선 통과가 포착됐고, 이때는 태양의 34%가 달에 가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를 두고 ‘루나 포토밤’(lunar photobomb)이라고 지칭했으며, 전문가들은 달 자오선 통과 현상이 하루 동안 짧은 간격을 두고 2차례 관측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달 자오선 통과가 일어나는 동안 SDO는 완벽한 상태의 달 수평선, 즉 달의 테두리를 관찰할 수 있다. 달에는 태양에서 오는 빛을 왜곡시킬 대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달의 윤곽을 볼 수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푸른 눈의 감독, 왜 평양 영화유학 갔을까

    푸른 눈의 감독, 왜 평양 영화유학 갔을까

    ‘김정일 스타일’ 선전영화 비법 사사 방북 北영화인·영화제작 현장 인터뷰 첫 공개호주의 영화감독 안나 브로이노스키는 2012년 서양 영화감독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영화산업 전반을 촬영했다. 방문 허가를 받기 위해 2년여간 애썼다는 안나가 그토록 북한을 찾고 싶었던 이유는 ‘평양 스타일’의 선전 영화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안나는 도대체 왜 선전 영화를 찍고 싶었는지’, ‘북한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질문이 13일 개봉하는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에 담겼다. 이 작품은 안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시드니에 살고 있는 안나는 어느 날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탄층 가스 시추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한다. 시추로 인해 주민과 환경의 안전이 위협당하는 것에 분노한 그는 지역 주민들과 시위에 참여해 봤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떠오른 것이 몇 해 전 평양에 다녀왔던 친구로부터 선물받은 책 ‘영화와 연출’이었다. 1987년 김정일이 쓴 이 책에는 선전영화를 만드는 김정일만의 세세한 지침이 담겨 있다. ‘김정일 스타일’로 시추 공사를 주도하는 다국적 기업에 대항하는 선전영화 ‘정원사’를 만들기로 결심한 안나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평양을 찾는다.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나는 “김정일식의 영향력 있는 선전 영화가 기업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저만의 비밀 무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보다는 북한의 영화인들이 그들의 삶을 영화로 만들어 내는 열정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작품에는 그동안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던 북한 대표 영화인들과 그들의 영화 제작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북한 영화계 원로이자 공훈예술가인 박정주 감독이 배우들의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촬영장 주위를 몇 바퀴씩 뛰게 하거나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서 시키는 특유의 연기 지도법, ‘북한의 올리버 스톤’이라 불리는 리관암 감독이 가벼운 농담으로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모습 등이 눈길을 모은다. 김정일이 가장 아낀 배우 중 한 사람으로 북한의 ‘국민 여동생’이라 불렸던 배우 윤수경과 북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인 리희찬, 베테랑 촬영가 오태영, 작곡가 배용삼 등 북한 영화계 대표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안나는 “처음엔 북한을 생각하면 굶어 죽는 국민, 독재정권에 세뇌당해 스스로 삶을 결정할 수 없는 국민, 악의 축 등의 이미지만 떠올랐다. 영화를 만들고 보니 북한 영화인과 우리가 다르기보다 비슷하다는 공감을 얻게 됐다”면서 “한국 관객들도 북한 국민들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이 작품이 국내에서 정식 상영되는 건 처음이다. 안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담이 열리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아마 한국에서 상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주한 호주대사를 지낸 아버지 덕분에 남북 관계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 온 저로서는 이 영화가 민간 외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맛있는 독일 맥주의 비결…500년 역사 ‘맥주순수령’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맛있는 독일 맥주의 비결…500년 역사 ‘맥주순수령’

    맥주 만들때 맥아·홉·물 이외 원료 금지 밀맥주 인기에 빵 원료인 밀 부족 사태 식량문제 해결하고 품질 높이기 위해 1516년 바이에른 공국 빌헬름4세 반포 최근 소규모 양조장 발전 제한 비판도 독일은 ‘맥주 천국’으로 불립니다. 독일 전역에 맥주 양조장은 1300개가 넘고, 세계 최대 홉 산지인 할러타우 지역이 있으며 모든 마을에는 주민들이 모여 맥주를 마시는 큰 규모의 ‘비어할레’(독일식 펍)가 존재합니다.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청년 시절 비어할레에서 ‘통일 독일’에 관한 명연설을 한 뒤 독일노동당 지도부에 합류해 본격적인 정치가의 길을 걷게 됐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당연한 말이지만 독일인에게 맥주는 일상 그 자체입니다. 독일에서 맥주를 수입하지 않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독일 맥주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죠. 독일이 맛있는 맥주를 생산해온 비결은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500년 이상 지켜진 ‘맥주 순수령’을 꼽습니다. 맥주순수령이란 맥주를 만들 때 맥아와 홉, 물 이외의 원료는 사용하지 못하게 한 법령으로 1516년 4월 23일 독일 남부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 4세가 반포했습니다. 효모의 존재가 아직 밝혀지지 않을 때였으니 순수령의 원료에 효모가 들어가진 않았죠. 빌헬름 4세가 맥주순수령이라는 법률을 만든 이유는 우선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맥주는 보리로 만든 술이지만 16세기 바이에른 지방에서는 ‘밀맥주’가 성행했습니다. 독일식 밀맥주는 보리와 밀을 50%씩 섞어서 에일 방식으로 만든 ‘헤페바이젠’(바이스비어)을 일컫습니다. 당시에도 밀맥주는 보리 맥주보다 목넘김이 부드러워 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수요가 많아 너도나도 밀맥주를 생산하다 보니 주식인 빵의 원료 ‘밀’이 부족해지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제빵업자와 양조업자들은 원료인 밀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해야 했고, 양측 간 갈등도 깊어져 사회 문제로까지 커졌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맥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양조업자들은 맥주에 향초나 향신료, 과일 등을 넣거나, 심지어는 빨리 취하게 할 목적으로 독초를 넣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빌헬름 4세는 맥주순수령에 따라 정해진 원료로만 맥주를 만들게 되면 사람들이 좀 더 건강하고 품질이 좋은 맥주를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빌헬름 4세는 바이에른 일부 지역에서 실시됐던 맥주 관련 규제를 맥주순수령으로 통합해 바이에른 공국 전체로 규제를 확대시켰습니다. 이후 1871년 프로이센의 빌헬름 1세(1797∼1888)가 독일을 통일하고 황제가 되었을 때 바이에른 공국은 맥주순수령을 독일 전역에 적용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에 1906년부터는 독일 전역에서 맥주순수령이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독일 양조장들은 일정한 품질 이상의 예측 가능한 맛이 나는 맥주를 생산하는 데 강점을 갖게 됩니다. 반면 맥주 원료에 대한 제한이 없었던 이웃 벨기에의 양조장들은 맥주를 만들 때 과일이나 향신료를 부재료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죠. 오늘날 ‘독일식 맥주’, ‘벨기에식 맥주’의 특징이 확연하게 다른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500년 이상 맥주순수령이 이어져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맥주순수령에 어긋나는 ‘밀맥주’인 헤페바이젠이 아직까지 독일 남부의 상징적인 맥주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밀맥주가 사장되지 않고 지금까지 내려올 수 있었던 건 ‘맥주순수령’을 지키지 않고 맥주를 만들어 마셨던 당시 특권층의 역할이 컸습니다. 맛있는 밀맥주를 계속해서 마시고 싶었던 귀족들은 몰래 밀맥주를 독점해 만들어 팔았고, 밀맥주는 지하에서 그 명맥을 이을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맥주순수령은 독일 맥주 정통성의 핵심이며 지금의 독일 맥주를 있게 한 일등 공신입니다. 2016년 열린 맥주 순수령 500주년 기념식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참석해 맥주잔을 기울일 정도로 맥주순수령에 대한 독일인들의 자부심은 매우 강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맥주순수령 때문에 ‘소규모 양조장의 개성을 죽이고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맥주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창의성,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여기는 크래프트맥주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기간 동안 독일의 소규모 맥주 양조장의 활약은 미미했던 것도 맥주순수령이 뿌리 깊게 자리한 환경 탓도 큽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오늘날 ‘맥주 천국’ 독일에서 맥주순수령은 독일 맥주의 강점이자 극복해 나가야 할 대상이기도 한 ‘양날의 검’인 셈입니다. macduck@seoul.co.kr
  • 11일 저녁 ‘해품달’…한반도서 부분일식 볼 수 있다

    11일 저녁 ‘해품달’…한반도서 부분일식 볼 수 있다

    지난달 28일 개기월식이 일어난 지 보름 만에 이번에는 부분일식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월식은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것인 데 비해 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것이다.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 개기일식, 일부분만을 가리면 부분일식이라 한다. 이번에 일어나는 일식은 아쉽게도 부분일식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은 11일 오후 7시 12분부터 7시 30분까지 18분 동안 부분일식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지역에 따라 달이 태양면을 가리는 비율이 조금씩 다르게 관측되는데, 한반도에서는 대체로 태양의 3∼8% 정도가 가려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서쪽 하늘이 탁 틔여 있는 곳을 잡으면 약 20분 동안 장엄한 우주 쇼를 즐길 수 있다. 일식은 달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태양을 가리며 지나가는 형태로 진행되는데, 이는 물론 달의 공전 운동 때문이다. 일식에 얽힌 재미있는 사실로, 달과 태양이 완벽하게 포개져 연출해내는 개기일식을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달과 태양의 희한한 우연의 일치 때문이다. 즉, 태양 지름은 달보다 400배 크지만, 달보다 딱 400배 먼 거리에 있다. 따라서 지구 하늘에서 태양과 달은 똑같은 크기로 보인다. 지구에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달의 궤도에 따라 달이 태양을 완전히 못 가리고 가장자리가 비어져나오는 일식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 모양이 가락지 같다고 하여 금환일식이라 한다. 개기일식의 경우 대부분 대양에서 보이며, 지상에서는 제대로 관측할 기회가 적다. 최근의 개기일식은 지난해 8월 있었는데, 99년 만에 미국 전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다음 개기일식은 내년 7월 2일 태평양, 칠레, 아르헨티나 등에서 볼 수 있으며, 한반도에서는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께 북한 평양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벌써 별지기들은 고성 북쪽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식 관측 때 주의할 점은 맨눈으로 태양을 보거나 아무 준비 없이 망원경을 태양으로 향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반드시 태양 안경을 끼고 보거나, 태양 필터나 태양 필름으로 렌즈 앞을 가리고 관측해야 한다. 특히 자녀와 함께 관측하는 사람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실명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北매체, 평양 대동강변 일식집 연일 선전…김정은이 붙인 이름은

    北매체, 평양 대동강변 일식집 연일 선전…김정은이 붙인 이름은

    北, 대동강변 해물식당 선전김정은, 평소 日食 매우 즐겨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평양에서 ‘초밥집’ 등 운영북한이 평양 대동강변에 개점한 해물·일식(日食)류 식당에 대해 연일 선전하고 있다. 평양 내 고소득자들과 해외 관광객들의 소비를 촉진해 국고를 채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이곳을 찾아 “옥류관과 같이 평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민봉사기지가 태어났다”며 “근로자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식사도 하고 세계 여러 나라 음식들도 맛보게 하며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들에게도 봉사하라“고 지시했다.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대동강변 수산물식당과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수도의 풍치 수려한 대동강변에 현대미를 자랑하며 멋들어지게 일떠선(일어선)” 식당이라면서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형상하여 특색있게 건설된 식당 1층에는 철갑상어, 룡정어, 연어, 칠색송어를 비롯한 고급어족들과 조개류, 자라들이 욱실거리는 실내 못과 낚시터 등이 꾸려져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2층과 3층에는 “대중 식사실과 가족 식사실, 민족요리식사실, 초밥 식사실을 비롯한 다양한 형식의 식사실들과 수산물가공품들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편리하게 갖춰졌다”고 했다. 이곳은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초 리설주 여사와 함께 다녀가기도 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식당 이름을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으로 지어줬다고 전했다.최근 들어 북한은 철갑상어를 비롯해 해산물의 적극적 소비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 군부대들을 주축으로 가리비, 연어, 자라, 철갑상어 등 해산물과 관련된 양식장을 도처에 신축해 외화벌이에 나섰다. 김 위원장도 이들 양식장을 꾸준히 시찰하며 독려하고, 북한 매체들은 북한 내 수산물, 어로, 양식 등에서 성과가 날 때마다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해양 자원을 이용한 소득 증대와 사업 확장이 평소 일식을 즐긴 데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실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일식 요리사로 불리는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김 위원장이 초밥 등을 매우 좋아한다고 자신의 책에 소개했다. 현재 그는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에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청년키움식당 꿈을 요리하다<상>] 월세 걱정 없이… ‘미래의 백종원·최현석’ 실전처럼 식당 차리다

    [청년키움식당 꿈을 요리하다<상>] 월세 걱정 없이… ‘미래의 백종원·최현석’ 실전처럼 식당 차리다

    전국 5곳 가게 한 달 이상씩 통째 빌려줘 조리·서빙·매출까지 외식업 창업 교육 직접 운영해 보며 시행착오 줄여 나가 점심때는 실제로 장사…순수익 학생몫“학생은 주방 보조나 서빙 같은 아르바이트밖에 못 하잖아요. 여기서는 식당을 직접 운영해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지하 1층의 ‘에이토랑’(aTorang)을 운영하는 호원대팀의 오광택(27)씨는 24일 “팀원 대부분 자기 가게를 여는 ‘오너 셰프’가 꿈인데 돈 주고도 못 사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에이토랑은 농림축산식품부와 aT가 전국 5곳에서 운영하는 ‘청년키움식당’ 중 하나다. 미래의 백종원·최현석 셰프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창업 전 식당을 직접 운영할 기회를 주는 사업이다. 청년들은 월세 걱정 없이 주방과 홀이 갖춰진 식당을 통째로 빌려 쓰면서 음식 조리는 물론 고객 대응과 매출·원가관리 등 외식업 전반을 훈련받는다. 한 달에 1팀씩인데 이달에는 8명의 호원대 외식조리학과 3학년생들이 에이토랑의 주인이다. 매주 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 장사를 한다. 에이토랑의 메뉴는 참가팀이 직접 준비한다. 대신 식당 문을 열기 전 외식산업 관련 교수들과 유명 요리사들이 컨설팅을 해 준다. 음식의 간을 맞추는 방법부터 추가해야 할 식재료, 플레이팅 기법까지 알려 준다. 주방 위생관리와 홀 서빙 요령 등도 교육한다. 청년들은 첫 창업인 만큼 시행착오가 많다. 일단 메뉴 개발부터 쉽지 않다. 하수식(23)씨는 “한·중·일식을 놓고 투표해 일식으로 결정했고, 처음에는 회와 일본식 라면을 생각했는데 회는 비전문가가 하기엔 무리였다. 라면은 진한 육수를 내기 어려웠다”면서 “결국 만들기 쉽고 손님들이 많이 찾는 돈가스와 가쓰동, 부타동, 규동, 덮밥류 등을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게를 열면 더 많은 문제를 만난다. 김성욱(23)씨는 “규동이 제일 잘 팔릴 줄 알았는데 돈가스가 가장 잘 나간다”면서 “규동을 많이 준비했다가 안 팔려서 버린 적이 많았다. 돈가스는 고기를 펴서 수제로 만드는데 준비가 만만찮다”고 털어놨다. 매일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감 후 팀원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 주방은 홀에, 홀은 주방에 아쉬운 점과 잘한 점을 얘기해 준다. 실수를 고쳐 나가면서 식당은 점점 안정됐다. 류시준(23)씨는 “요리도 서빙도 미숙했는데 이제는 다들 1인분 역할은 한다”며 웃어 보였다. 에이토랑의 하루 평균 매출은 40만~50만원이다. aT 센터에서 박람회 등 행사가 열리면 130만~150만원까지 뛴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순수익은 학생들 몫이다. 에이토랑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학생들은 창업에 자신감이 붙었다. 팀의 홍일점이자 ‘주방 이모’라 불리는 김하연(20)씨는 “친구들과 식당 창업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준재(23)씨는 에이토랑에 올 다음 팀들에게 “해 보면 생각했던 것만큼 결과가 안 나올 것”이라면서 “준비한 대로만 하지 말고 직접 부딪치면서 식당 환경에 맞게 조리·서비스 방식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청년키움식당 꿈을 요리하다<상>] “맛없으면 손님 안 와…유명 셰프 컨설팅 큰도움”

    [청년키움식당 꿈을 요리하다<상>] “맛없으면 손님 안 와…유명 셰프 컨설팅 큰도움”

    “손님들은 맛이 없으면 안 와요. 창업 전에 적어도 100명은 맛있다고 해야 성공합니다.” ‘청년키움식당’ 졸업생으로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프집을 점심시간에만 빌려 일본식 라면 전문점을 연 김동규(28)씨는 24일 “식당을 차리기 전에 시험 매장 등에서 경험을 쌓아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외식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맛’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만큼 손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김씨는 아일랜드에서 일식을 배운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김씨는 “2015년 8월 아일랜드로 유학을 갔다가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귀국 후 일식 전문점을 차리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유학 생활을 접고 귀국길에 오르려던 김씨를 아일랜드인 사장이 잡았다. 김씨에게 “일본식 라면 가게를 열 건데 좀더 같이 일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김씨는 “매주 목~토요일 새벽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초밥집에서 일했고 영어학원에 갔다가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라면집에서 일했다”면서 “힘들었지만 요리는 정말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자신의 가게를 열기 위해 지난해 6월 귀국했다. 하지만 막상 창업하려니 막막했다. 창업 관련 재단의 도움을 받았고 이곳에서 청년키움식당을 소개받아 지난 2월 ‘에이토랑’에서 훈련을 받았다. 김씨는 “라면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아일랜드 입맛과 한국 입맛은 너무 달랐다”면서 “에이토랑에서 유명 요리사들이 컨설팅을 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토랑에서 같이 일한 동료 등과 함께 창업했지만 경기가 나빠 3개월간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매출에서 식자재비와 임대료, 인건비를 빼면 남는 게 없었다. 김씨는 창업 후 3개월을 ‘보릿고개’라고 말했다. 발품을 팔면서 전단지를 돌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홍보도 했다. 첫달 800만원이던 월매출은 보릿고개를 넘은 이달에 1000만원으로 올랐다. 김씨는 “금방 문 닫는 가게가 많은데 3개월 준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치킨집 등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최소 6개월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손님을 넉넉히 대접하라고 할머니께 배웠죠”

    [인터뷰 플러스] “손님을 넉넉히 대접하라고 할머니께 배웠죠”

    박효순 나루가온에프앤씨 회장은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사업을 시작했고, 매장을 찾는 소비자를 집에 찾아온 손님으로 대접한다. 경영 철학을 묻는 질문에는 손님과의 소통, 직원과의 소통으로 답했다. 전통요리 전문가이자 한식문화를 선도하는 외식 기업가인 박 회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한식으로 외식사업을 재개하신 계기를 ‘나눔’이라고 하셨습니다. 수익을 나누겠다는 생각이셨나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전수해주려는 마음이었죠. 창업을 시켜주고 싶었습니다. 범죄 피해로 자녀를 잃거나 아내 또는 남편을 잃은 가족들은 일상을 되찾고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을 갖기가 어려워요. 상담을 통해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가족끼리 움직여서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뭔가를 줘서 살아가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피해자들을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인 것 같습니다. -저희 집은 대종손 집안이다 보니까 옛날에도 아주 많이 어려운 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할머니께선 저희에게 항상 가르치셨죠. ‘내 집에 온 손님은 항상 넉넉하게 먹여서 보내라’ ‘항상 베풀고 나눌 생각을 해라’라고요. 집안의 가르침 속에서 저도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그런 바탕에서 피해자들을 보면 감정이입이 많이 됩니다. 조정위원을 할 때도 감정이입을 많이 해서 힘든 사건을 맡고 오면 몸이 아픈 적도 있었어요. →그 이전에도 외식 사업으로 크게 성공하셨었는데, 한식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제사를 많이 치르는 집안에서 가장 많이 접했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식이 한식이었기 때문이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제가 사업을 할 땐 외면했는데, 프랜차이즈로 발전시켜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가르칠 수준이 되려면 결국은 제가 가장 익숙한 한식을 해야 했어요. 또 한식은 건강하고 따뜻한 음식이잖아요. 가장 정성스럽게 대접할 수 있는 음식이죠.프랜차이즈가 사회적으로 비판받는 부분이 있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진심을 담아 정직하게 임하면 저희의 이런 마음이 통하리라 생각합니다. →대학들과 MOU를 체결하면서 청년들에게도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기대, 경동대, 호원대 등 여러 대학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요즘 제가 신경 쓰고 있는 것이 한식을 조금 더 간편하게 만드는 방법이에요. 앞으로 프랜차이즈를 해나가면서도 꼭 필요하니까요. 젊은이들이 한식을 조금 더 편하게 만나는 방향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대학과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지방에 있는 청년들에게 더 기회를 줘서 양식, 일식, 중식 못지않은 삶의 질을 실현시켜 주는 방법을 많이 구상하고 있어요. 회사 안에서도 젊은 직원들과 문화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수기 때 여행 다녀오라고 20일씩 휴가를 주기도 하고, 그들이 원하는 삶의 질을 맞춰주고자 합니다. →가온이라는 이름이 가진 따뜻함의 의미와 직원·청년들과 소통하는 자세가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친밀한 관계를 갖는 기업을 추구하고 싶어요. 직원들의 사소한 부분도 함께 나누고 공유하고자 하는데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직원들이 손님들의 만족도를 파악하고 그들이 응대하며 개선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건 원활한 소통이 있어야 가능하죠. 소통의 부재로 생기는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경영 방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나루가온을 찾는 손님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집밥이 그리우면, 고향의 맛이 그리우면 저희 매장에 오세요. 할머니 음식, 어머니 손맛을 기억하고 싶을 때 오세요. 항상 좋은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 에어비앤비, ‘부산 아트 투더’ 등 부산 트립 7월 신규 론칭

    에어비앤비, ‘부산 아트 투더’ 등 부산 트립 7월 신규 론칭

    에어비앤비는 ‘부산 아트 투어’ 트립 등 부산을 포함한 국내 전역에 트립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에어비앤비 트립은 열정, 관심 등을 토대로 특별한 경험 여행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현재 전 세계 180여개 도시에서 14,000개 이상 운영되고 있다. 한국은 2016년 11월 서울, 2018년 3월 제주, 7월 부산에 잇달아 런칭했다. 이제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어느 도시에서건 트립 호스팅을 신청할 수 있어, 앞으로 전국권으로 트립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 200여 개, 제주도 20여 개 트립이 운영 중이며, 부산에서는 출시 시점에 20개 이상 트립을 오픈했다. 김은지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에어비앤비 트립은 외국인에게는 현지인을 만나서 하는 독특한 여행경험을 제공하고 내국인에게는 자신의 취향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동네를 여행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관광문화 창출에 일조한다”며 “또한 호스트들은 기업가정신을 발휘하여 본인의 시간과 열정을 공유하면서 마이크로창업의 기회를 갖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트립은 식음료, 스포츠, 음악, 자연, 웰빙, 예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에어비앤비의 서비스다. 부산은 옛모습과 현대적인 모습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매력적인 항구도시로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많은 이들이 에어비앤비 트립을 통해 색다른 ‘마법 같은 여행’을 체험하며 부산 현지인들의 삶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부산 트립은 발효 전문가, 일식 셰프, 섬유 디자이너, 야간 산행 마니아, 가곡 및 가야금 전공자와 같은 독특한 호스트들이 특별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구수한 막걸리 만들기, 예술 작품과도 같은 김밥 만들기, 현대 미술 갤러리 둘러보기, 야간 하이킹, 가곡 및 가야금 배우기 등을 통해 게스트들은 부산에서 지루할 틈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부산에서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에어비앤비 주요 트립을 살펴보면, 먼저 ‘부산에서 즐기는 막걸리’ 트립은 발효 전문가인 호스트에게 막걸리의 역사와 제조 방법에 대해 배우고, 막걸리를 직접 만들고 이를 전통 안주와 곁들여 마셔볼 수 있는 트립이다. 부산의 멋진 향취가 담긴 막걸리를 직접 만들고, 테이스팅하며 유쾌한 시간을 즐겨보자. 호스트가 만든 작은 막걸리 한 병이 제공된다. ‘아트 김밥 만들기’ 트립은 일본에서 10년간의 셰프 생활을 해온 호스트와 함께 예술적인 매력이 풍기는 멋진 김밥을 만들어보는 트립이다. 고기나 시금치, 햄 등의 일반적인 재료들로 꽃이나 동물 모양의 특별한 예술 작품과도 같은 김밥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부산 아트 투어’ 트립은 섬유 디자이너인 부산 토박이 호스트와 부산의 현대 미술 갤러리를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유명하고 전도 유망한 아티스트들의 최신 미술 작품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를 둘러본 뒤, 부산의 역사가 담긴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과 도자 예술이 매력적인 유니크한 카페를 경험한다. ‘황령산에서 즐기는 밤 하이킹’은 10년간 야간 산행을 해온 호스트와 함께 부산의 황령산을 하이킹하는 트립. 도시에서 벗어나 상쾌한 산 공기를 마시며 일상의 지루함을 잠시 잊어볼 것.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부산 야경이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부산에서 배우는 가곡과 가야금’ 트립은 가곡과 가야금을 전공한 호스트에게 가야금의 반주에 맞춰 가곡을 부르는 방법과 가야금을 연주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가곡을 부르고 가야금을 연주해보며 한국 전통 음악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스터 션샤인’ 첫방송, 이병헌x김태리 호흡...드라마 관전포인트 4

    ‘미스터 션샤인’ 첫방송, 이병헌x김태리 호흡...드라마 관전포인트 4

    지난해 전국적인 ‘도깨비’ 열풍을 일으킨 김은숙 작가가 신작 tvN ‘미스터 션샤인’으로 돌아왔다. 7일 tvN 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첫 방송됐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배우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이번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첫 방송을 맞아, 앞으로 진행될 ‘미스터 션샤인’의 관전 포인트 4가지를 정리했다. 1. ‘레전드’를 만난다 ‘미스터 션샤인’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필력으로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는 김은숙 작가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영상의 마술사’ 이응복 감독이 뭉친다는 사실만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은숙의 언어’라고 지칭될 정도로 감성과 공감이 살아 숨쉬는, 특유의 필체를 선보이는 김은숙 작가와 웅장하고 세련된 영상미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이응복 감독이 만나 탄생시킬, 역사적인 레전드급 드라마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 대세 배우들의 ‘인생캐’ 경신 ‘미스터 션샤인’은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력 甲’ 대한민국 대세배우들의 ‘인생캐릭터’ 경신을 예감케 하고 있다. 9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 이병헌은 검은 머리의 미국인 유진 초이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분출한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김태리는 조선 최고 사대부의 애기씨 고애신 역으로 강인한 신념의 여인상을 그려낼 예정. 다양한 캐릭터로 한계 없는 연기력을 증명한 유연석은 흑룡회 한성지부장 구동매 역을, 데뷔 30년 차 탄탄한 연기공력의 김민정은 호텔 글로리 사장 쿠도 히나 역을, 충무로와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온 변요한은 고애신의 정혼자 김희성 역을 맡아 ‘미스터 션샤인’을 이끈다. 3. 연기파 배우 총집결 ‘미스터 션샤인’에는 등장만으로도 기대감을 막강한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결해 ‘미션 라인’을 완성하고 있다. 조선 최고 추노꾼에서 전당포 ‘해드리오’로 전설적인 인물이 되는, 일식 역과 춘식 역의 김병철과 배정남, 유진 초이(이병헌)와 함께 미국 공사관에서 일하는 역관 임관수 역의 조우진, 조선 최고의 포수 장승구 역의 최무성,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 황은산 역의 김갑수는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또 미 해병대 장교 카일 역의 데이비드 맥기니스, 고애신(김태리)을 불철주야 보좌하는 함안댁 이정은과 행랑아범 신정근, 조선 최고 사대부 가문의 대감마님 고사홍 역의 이호재, 고종의 최측근인 궁내부 대신 이정문 역의 강신일 등이 출연해 ‘미스터 션샤인’의 중심축을 든든하게 지킨다. 4. 새로운 시도 ‘미스터 션샤인’은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자세하게 기록되지 않은 구한말 격변의 조선을 담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깊은 울림과 가슴 울컥하는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에 제작진은 1900년 역사적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신미양요와 미서전쟁 등 웅장한 스케일의 전쟁신에서는 섬세한 특수효과와 CG를 사용, 당시 시대상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조선의 주권을 찾고자 운명을 내걸었던 이름 없는 의병들의 의미심장한 메시지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사계절 안에 생생하게 표현되면서 상상을 뛰어넘는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감동적인 장엄함을 안긴다. 제작사 측은 “‘미스터 션샤인’은 그동안 어느 드라마에서도 다뤄지지 않았던, 1900년 전후 격변의 조선을 살아간 의병들의 삶을 담는다”며 “막강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과 대한민국 최고 제작진이 만나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역대급 드라마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깊은 울림을 안기게 될, 오늘 밤 9시 ‘미스터 션샤인’ 첫 방송에 많은 기대와 호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은 7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 일요일 방영된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특검, 오늘 ‘드루킹 금고지기’ 파로스 소환 조사

    특검, 오늘 ‘드루킹 금고지기’ 파로스 소환 조사

    매크로를 이용한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일당의 자금흐름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3일 오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공동대표로 자금관리책 역할을 한 ‘파로스’ 김모씨(49)를 소환한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드루킹’ 김모씨(49·구속)와 ‘성원(49)’, ‘파로스’는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 등에 대한 인사청탁 진행상황 파악과 민원 편의를 기대하면서 김경수 경남지사의 의원시절 보좌관 한모씨(49)에게 5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25일 경기도 지역 한 일식당에서 한씨를 만나 5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원은 빨간색 파우치에 현금 500만원을 담은 흰 봉투와 아이코스(전자담배 일종) 기계가 담긴 상자를 넣어 한씨에게 건넸다. 한씨는 경찰 조사에서 “(드루킹 일당이) 김경수 의원의 보좌관으로서 드루킹이 인사청탁한 오사카 총영사 등 민원 편의를 봐달라는 목적으로 (나에게 돈을) 주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특검은 김씨를 상대로 인사청탁을 바라고 금전을 건넸는지 여부와 더불어 드루킹 일당의 자금흐름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특검팀에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드루킹 일당과 김경수 경남지사의 보좌관 한모씨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한 문모 경위가 합류한 상태다. 특히 회계·세무전문지식을 갖추고 자금추적 실무에 능통한 국세청 조사4국 인원도 합류해 자금흐름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케치’ 제작진 “오늘(23일), 진짜 예지능력자 정체 드러난다”

    ‘스케치’ 제작진 “오늘(23일), 진짜 예지능력자 정체 드러난다”

    ‘스케치’ 정진영의 배후이자 진짜 예지능력자가 그 실체를 드러낸다. 숱한 의문을 선사했던 그는 누구일까. 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극본 강현성, 연출 임태우,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가 오늘(23일) 밤, 장태준(정진영)의 배후에 있는 진짜 예지능력자가 그 실체를 드러낸다고 예고했다. 김도진(이동건)에게 타깃을 전달해왔을 것이라고 생각한 장태준에게 예지능력이 없음이 밝혀진 뒤, 새롭게 등장한 두 명의 검사, 박문기(손종학)와 남정연(정재성), 그리고 나비팀의 문재현(강신일) 과장과 유시현(이선빈)의 오빠 유시준(이승주) 검사 등이 진짜 예지능력자로 거론됐다. 특히 남정연의 경우 눈앞에 이익에만 욕심을 부리다가 다가올 위험을 알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사자성어 ‘당랑재후’를 언급했고, 이에 시청자들이 사자성어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며 남정연을 강력하게 의심했다. 그리고 지난 9화 방송에서 일식집에서 장태준을 기다린 남자의 정체는 남정연으로 밝혀졌다. “이제 곧 그날이 오겠구만”이라는 남정연에게 장태준은 “중앙지검장이 되시면, 이제 검찰총장까진 딱 한 걸음 남은 셈이 되구요”라며 “전 거인의 어깨에 앉아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합니다”라고 했다. 이에 장태준 배후의 인물로 남정연이 확실시 되는 듯했다. 방송 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도 “일은 잘 되 가고 있겠지”라는 남정연에게, 장태준은 “검사장님께서 중앙지검장으로 가는 길에 방해물은 없을 겁니다”라고 말해, 그의 지시를 받아 ‘방해물’을 처리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어 유시준이 의문의 남성에게 납치를 당했고, 장태준이 “유진규 기자의 수첩, 유시준과 교환하는 걸로 하지”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유시현 역시 “오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아요”라며 유시준에게 위험이 닥쳤음을 암시했다. 장태준의 배후의 인물은 남정연이 맞는 걸까. 그리고 유시준에겐 어떤 위험이 닥친 것일까. 이에 제작진은 “오늘 밤 방송에서 드디어 진짜 예지능력자가 실체를 드러낸다. 그리고 김도진 역시 장태준의 정체를 알게 될 것”이라는 역대급 예고를 전했다. 더불어 “김도진의 선택, 그리고 진짜 예지능력자가 누구일지 함께 확인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스케치’ 오늘(23일) 밤 11시 JTBC 제10화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40兆 필요하다던 통일비용, 부풀려졌다”

    독일식 흡수통일 전제 비현실적 점진적 경제통합으로 비용 축소 김정은 고향 원산, 北랜드마크로 500조원대로 추산됐던 ‘통일 비용’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흡수 통일’을 전제로 한 비용 산출 방식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13일 북한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의 통일 비용은 독일식 흡수 통일을 전제로 산정한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 체제를 인정한 상황에서 당분간 흡수 통일에 근거한 비용 산정은 합리적이지 않고 점진적인 경제 통합으로 비용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꾸렸고 이날 첫 보고서를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2014년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통일 비용을 5000억 달러(약 540조원)로 추정했다. 이에 앞서 삼성경제연구소도 2005년 통일 후 10년 동안 545조 8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은 구체적인 통일 비용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을 유보했고 경제 통일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남한의 방위비 감소, 이념·체제 유지비 소멸, 규모의 경제, 남북한 지역경제의 유기적 결합”을 꼽았다. 북한의 경제 재건은 향후 5~10년 동안 도로, 철도, 항만, 발전시설, 통신망 등의 확충과 산업단지·관광특구 조성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향후 북한의 대일 청구권을 경제 재건의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특구 중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을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원산은 자원의 보고인 단천 지역과 가깝고 무역항으로도 매력적”이라며 “북한 경제 개방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증권은 “한반도에 ‘완전하고 가시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번영’(Complete, Visible, Irreversible Prosperity·CVIP)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거론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빗댄 표현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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