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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척돔구장 골조막 방식으로 건설

    고척돔구장 골조막 방식으로 건설

    구로구 고척동에 들어설 서남권야구장이 지붕을 모두 덮는 골조막 방식의 ‘친환경 돔’(조감도)으로 지어진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착공된 고척동 야구장을 이같은 형태의 완전한 돔 형태로 2011년까지 건설하는 ‘고척동 돔구장 건립계획’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타당성 용역과 투융자 심사 등을 거쳐 구장을 골조막 방식으로 짓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4월 지붕구조를 관람석의 25%가량만 덮는 하프 돔 형태에서 완전 돔 형태로 바꾼 바 있다. 시가 채택한 골조막 방식은 골조를 세우고 빛 투과율이 높은 테프론 코팅막 등을 활용해 지붕을 완전히 덮는 공법이다. 지붕 형태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고 디자인이나 마감재 선택이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돛단배처럼 지붕을 줄로 연결하는 마스트 방식이나 일본의 도쿄돔처럼 내·외부의 기압 차로 지붕을 떠받치는 공기막 방식보다 유지비도 저렴하다. 시는 아울러 구장의 유지·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돔구장을 친환경 건축물로 짓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옆면에 자연환기창을 설치하고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태양광 집열판 등을 만들기로 했다. 구장의 좌석 수는 당초 계획보다 2054개 늘어난 2만 2258석으로 확정됐다. 시는 돔구장 설계 변경 등에 따라 내년 12월 예정됐던 완공 일정을 2011년 12월로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경기와 공연은 2012년부터 치를 수 있다. 지적받아온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지하철1호선 구일역 돔구장 옆 출구를 새롭게 개설하고 구장과 직결된 진·출입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고척교 확장과 안양천변 주차장 등도 검토하고 있다. 권혁소 문화국장은 “구장 건립 후 발생할 수 있는 운영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야구경기가 없는 비시즌에 대형공연 일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비용 절감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車수리 중고부품 사용땐 보험료 할인

    내년부터 자동차를 수리할 때 중고 부품을 사용하면 보험료를 할인받게 된다.금융감독원은 8일 자동차 보험료 인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중고 부품을 재활용한 차량을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자동차 보험금으로 지급된 부품 교체 비용은 지난해 기준 전체 수리비의 44.5%인 1조 4532억원에 달해 보험료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금감원은 운전자가 연식 3년 이상 차량을 수리할 때 새 부품 대신 중고 부품을 사용하면 자기차량피해보험료의 7~8% 정도를 깎아줄 계획이다.현재 자동차보험은 자기차량피해보험과 대물배상보험, 자기신체피해보험, 대인배상보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기준 차량 1대당 평균 자동차 보험료는 70만원이며, 이 가운데 자기차량피해보험료는 17만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고 부품으로 수리하면 보험계약을 갱신할 때 자기차량피해보험료의 7~8%인 평균 1만 1900~1만 3600원가량을 덜 내게 된다. 고가 차량일수록 할인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금감원은 우선 차량 앞문과 뒷문, 보닛, 옆 거울 등 14개 부품에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자신의 차량은 물론 사고를 당한 다른 차량을 수리할 때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강영구 금감원 보험업서비스본부장은 “차량을 새 부품으로만 수리하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정비공장이 중고 또는 재생 부품을 사용하고도 보험사에는 새 부품 교환비를 청구하는 보험사기도 일어나고 있다.”면서 “중고 부품 재활용률이 4.6%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중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함께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교육비 OECD국 최고

    교육비 OECD국 최고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과 민간의 공교육비 부담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교사들의 급여는 높지만 순 수업시간은 OECD 평균보다 적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2009년 OECD 교육지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OECD 교육지표는 교육기관의 성과, 교육에 투자된 재정·인적자원, 교육 참여도, 학습환경 등을 25개 지표로 나타낸 것이다. OECD 회원 30개국, 비회원 6개국 등 36개국의 2007년 기준 통계(재정은 2006년 결산 기준)에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7.3%로 OECD 평균(5.8%)보다 높았다. 정부의 공교육비 부담비율(4.5%)은 OECD 평균(4.9%)보다 낮았지만 민간 부담률(2.9%)은 OECD 평균(0.8%)보다 훨씬 높았다. 조사 대상 29개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학 등록금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국공립 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4717달러, 사립대학은 8519달러로 미국(국공립 5666달러, 사립 2만 517달러)에 이어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초임 교사들의 연간 법정급여는 초등학교가 3만 1717달러,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3만 1590달러로 고교를 제외하고는 모두 OECD 평균보다 많았다. 특히 1인당 GDP 대비 15년 경력 교사의 급여 비율은 초등이 2.21%, 중·고교가 2.20%로 OECD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연간 수업주수(37주)와 수업일수(204일)는 OECD 평균보다 많았지만 연간 순 수업시간(초등 755시간, 중 545시간, 고 480시간)과 법정 근무시간(1554시간)은 OECD 평균보다 적었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나라마다 임금체계가 다르고 우리나라의 경우 최고 호봉을 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OECD 평균보다 긴 37년으로 나타나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정운찬 총리내정자 “세종시 수정 추진” 이후…

    “솔직히 누군가는 해줬어야 할 말이지만, 전략적 차원에서 한 얘기인지 순진해서 한 말인지….”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 이후 여권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야권의 반발이 날로 거세지고 있어서다. ‘최소 1석3조’라던 ‘정운찬 카드’의 정치적 효과가 상쇄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8일 “학자로서 사견을 말한 것은 문제가 없겠으나, 정무적 판단의 적절성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총리란 고도의 정치적인 판단이 필요한 자리인데, 소신을 정제하지 않고 내놨을 때의 파장을 이제부터라도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쯤 되면 점잖은 지적이다. 중립 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충청권 지지를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는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 지역갈등 구도는 확실히 굳어졌다.”고 잘라 말했다. 친이계의 한 초선 의원은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으면 좋았을 걸 굳이 한 발 더 나간 것은 불만스럽다.”고 토로했다. 한 당직자는 “충청권 민심을 고려해 기용한 측면도 있는데 저렇게 충청권 민심을 들쑤셔 놓았으니 효과가 반감됐다.”며 혀를 찼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산뜻한 출발을 할 수 있었는데 가시밭길을 가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친이직계 의원은 “교수로서는 가능하지만, 내정된 순간부터 정치인이고 국정책임자다.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시장 시절 히딩크 때문에 4년 내내 고생하지 않았느냐.”고 우려하면서 “조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판의 강도는 주류일수록, 수도권 의원일수록 더했다. 이 대통령의 변화한 정국 운영 방식에 따른 여론의 호응을 그만큼 크게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세종시 건립에 따른 행정부의 효율성 문제가 줄곧 제기돼 왔던 만큼 논의를 활성화해 이참에 마무리 짓자는 얘기다. 당 소속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정운찬 효과’는 업무 수행 결과를 봐가면서 측정하는 게 맞다.”면서 “써 보지도 않고 ‘효과 반감’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양양 자연산 송이 대풍 예고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자연산 강원 양양송이의 대풍이 예상되고 있다. 7일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겨울부터 최근의 기후를 분석한 결과 평년보다 기온이 높으면서도 강수량이 많아 송이균사 생장에 좋은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이균환 생장기인 7~8월의 강우 일수가 15일 이상으로 나타났고, 토양 기온과 습도도 21∼24도, 10∼20%로 조사됐다. 균환의 크기도 가로 13㎝ 세로 15㎝로 지난해의 가로 5㎝ 세로 10㎝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굴뚝버섯, 싸리버섯 등 송이 발생과 관련 있는 버섯류의 발생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올가을 송이 공판량이 최근 8년 평균 5.5t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양군청 관계자는 “앞으로 특별한 이상기온이 발생하지 않는 한 양양송이의 대풍이 예상되고 있다.”며 “올해 자연산 송이 생산량은 10t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영등포 공원서 작은 음악회

    영등포 공원서 작은 음악회

    서울 영등포구는 9월 한 달 동안 음악을 통해 주민에게 희망과 화합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을…음악으로의 초대’라는 공연을 9차례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주민들이 지친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누구나 편안하고 친숙하게 음악을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공연은 당산공원과 문래공원, 대림어린이공원 등에서 각각 세 차례씩 열리게 되며, 전자음악·7080 포크송·난타·마임 등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무대를 통해 주민들에게 예술과 녹음이 어우러진 도심 속 문화쉼터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구는 덧붙였다. 앞으로도 구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공연을 여는 ‘찾아가는 공연’ 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원뿐 아니라 지하철역 등 다양한 종류의 공간에서 크고 작은 음악회를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한권직 구 문화체육과장은 “지치고 힘든 때일수록 음악의 힘이 의외로 크다.”면서 “요즘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지역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작은 정취를 누릴 수 있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방교부세 4조원 싹둑… 지자체 비상

    지방교부세 4조원 싹둑… 지자체 비상

    내년도 지방교부세가 올해보다 4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지자체 재정형편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지방교부세란 중앙정부가 국세 수입 일부를 자치단체에 이전해 주는 재원을 말한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2일 행정안전부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10년도 예산요구안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내년도 지방교부세는 올해보다 4조 1474억원이 깎였다. 내년도 보통교부세는 올해보다 1조 6352억원 감소한 23조 3073억원, 특별교부세는 327억원 준 9711억원, 분권교부세는 857억원 축소된 1조 2471억원, 부동산교부세는 5303억원 깎인 9579억원으로 분석됐다. 특히 부동산교부세는 지난해 3조 1770억원에서 올해 1조 4882억원, 내년도 9579억원으로 해마다 반 토막 나는 실정이다. 지방교부세만 놓고 보면 2조 829억원이 줄어든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 별도로 지원한 예비비(1조 8600억원) 계획마저 없어 결국 교부세가 4조원 이상 줄어들게 됐다. 지방교부세는 내국세 세입액에 따라 자동으로 액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지방교부세 감소액은 확정적이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소는 뺀 수치로, 이를 포함할 경우 감소폭은 더욱 늘어난다. 올해에도 정부는 지방교부세와 교육재정교부금을 합쳐 4조 3000억원가량을 줄였다. 특히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자체일수록 교부세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경북은 4804억원, 전남 4474억원, 강원 3422억원, 전북 3183억원이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조 의원은 “상당수 기초자치단체가 정상적인 재정운영을 위협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경기침체도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올해 12조원, 내년 23조원 등 천문학적인 규모의 부자감세가 재정난을 촉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원보전 대책으로 지방채 발행을 위한 공공자금관리기금 3조원가량을 하반기 확보하는 한편 고소득업자의 지방세 체납 징수를 강화하고 공유재산의 임대수익을 올리는 등 다방면에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강주리기자 betul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소득 수준보다 형평성이 행복 좌우

    소득수준보다 소득불균형이 한국사회의 행복수준을 좌우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의 소득불균형과 사회행복’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지만, 우리나라는 소득수준과 삶의 만족도 상관관계가 적었다. 반면 한국사회는 소득불균형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10% 소득, 하위10%의 4.7배 전통적으로 평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최근 수직적 사회이동성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빈부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상위 10%의 가계소득이 하위 10%의 가계소득보다 4.7배 많아 OECD 평균(4.2배)을 훨씬 웃돌았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중산층이 감소해 소득양극화가 심화됐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중산층 비중이 5.3%포인트 하락했다. 상위층은 1.7%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하위층은 3.7%포인트 늘었다. 2000년대 이후 소득이동이 어려운 사회로 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빈곤가구가 정해진 기간에 빈곤에서 벗어날 확률이 1999년 53.5%에서 2004년에는 42%로 하락했다.보고서는 “소득이 불균형한 사회일수록 연금, 조세 등의 개혁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어렵다.”면서 “소득계층 간에 이동성이 높아지면 소득불균형으로 인한 계층 간 갈등이 감소하고 사회 행복이 확대된다.”고 말했다.●고령자 소득빈곤율 OECD 최고한편 OECD의 ‘연금 편람 2009’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소득 빈곤율(중위 소득의 절반 미만 소득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45.1%에 달하면서 회원국 30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원국 평균치(13.3%)의 3.4배에 달한다. 김성수 이두걸기자 sskim@seoul.co.kr
  • 수입 급증… ‘불황형 흑자’ 탈출 신호탄

    수입 급증… ‘불황형 흑자’ 탈출 신호탄

    수입이 크게 늘면서 8월 무역흑자 규모가 17억달러 안팎으로 급감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규모로 전달(51억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그동안 수출과 수입 불균형으로 빚어진 큰 폭의 ‘불황형 무역흑자’ 구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지식경제부는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감소한 290억 8000만달러, 수입은 32.2% 감소한 274억 1000만달러로 16억 7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흑자의 감소 원인으로는 우선 수입이 크게 늘었다. 8월 하루 평균 수입액은 11억 9000만달러로 전달(11억달러)보다 8%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26.3%에 이르렀던 전년 대비 자본재 감소율이 이달(1~20일)에는 17.5%로 줄었다. 소비재 감소율도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줄어들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늘었다는 것은 내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무역흑자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8월 수출도 7월(320억 2000만달러)보다 3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8월 초에 집중된 휴가와 지난해 8월 대비 조업일수의 감소, 상반기 선박인도 밀어내기에 따른 선박수출의 감소, 자동차업계의 파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만기 무역정책관은 “앞으로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하는 정상적인 형태의 무역구조를 띨 것 같다.”면서 “무역흑자 규모도 상반기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방시대]건설기업들 윤리경영으로 무장하라/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지방시대]건설기업들 윤리경영으로 무장하라/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건설회사가 망하니 전화기와 책상밖에 안 남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건설업에 발을 디뎠던 사람이라면 귀에 별로 설지 않을 것 같다. 우리 건설업계가 그만큼 인적 네트워크에 치중하며 살아왔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이 말은 건설업계에 창조적 경영 시스템보다 사람이 스쳐간 흔적만 남는다는 극단적인 표현으로도 읽힌다. 물론 인적 네트워크의 당위성과 장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건설과 비건설, 기업과 비기업을 막론하고 인적 네트워크의 본령은 휴머니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물신주의에 오염된 인적 네트워킹이다. 정당한 절차를 통해 차츰 숙성되어야 할 인적 네트워크가 변질, 악용되는 경우는 적지 않다. 기업과 기업인의 윤리관을 황폐화시키는 추태의 단면은 볼썽사납다. 1960, 70년대에 베트남과 중동 진출을 통해 성장의 기틀을 다졌던 우리 건설업계지만, 그들의 성장 뒷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최근 터진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비리를 비롯해 턴키입찰을 둘러싼 잡음에는 지역 구분이 없다. 전국 어디서, 어느 기관이 발주하더라도 불공정 심의 논란이 제기될 개연성이 높다. 지난해 부산에서도 유사한 경우가 있었다. 과학기술센터 턴키입찰 공사와 관련, H기업의 심사위원 로비 의혹은 아직 진실이 분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건설업계가 무분별한 로비를 척결하는 자정의 결단을 하지 않으면 업계의 미래는 암담하고 피곤해질 것이 뻔하다. 글로벌 경쟁력은 투명성과 상호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계가 음습한 부패의 족쇄를 차고 있다면 말이 안 된다. 투명성이 본질인 윤리경영은 시대의 테마다. 사실 윤리경영은 경제 위기 때마다 재무장됐다. 경제위기일수록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하고 한탕주의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도덕적 해이에 대한 반성으로 윤리경영이 태동했던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 윤리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20세기에 강한 기업이 살아 남았다면, 21세기에는 착한 기업이 곧 ‘좋은 기업’이다. 소비자의 신뢰는 기업 이미지에서 싹튼다. ‘단기적으로 손해와 불편이 있더라도 윤리경영을 하겠다.’는 CEO가 89%에 이른다. ‘임직원 인사와 협력업체 선정 때 윤리성을 반영하겠다.’는 경영진도 90%를 넘는다고 한다(이상 기업사회연구원 조사). 윤리경영에 대한 공감대는 성과를 거둔 모델 기업에서 형성된다. 2001년부터 윤리경영에 매진한 유한양행은 2006년 말 기준 매출액이 23% 늘었다. 순이익은 39% 증가했다. 신세계는 1999년부터 윤리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이래 연평균 매출 32.7%, 주가 7배 상승에다 사내 부정 사고율이 1.1%에서 0.5%(2006년 말 기준)로 줄었다는 보고를 내놓고 있다. 윤리경영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등식이 허언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윤리경영의 성패는 최고 경영자의 의지에 달렸다. 역동성과 추진력이 요구되는 건설기업일수록 더하다. 마침 부산은 경계표가 될 마천루와 관광단지, 혁신도시, 그리고 산업단지를 만드는 건설현장이 곧 시동을 걸게 된다. 건설 기업인의 윤리 지수가 부산지역 건설 현장의 건강성을 담보하고 시민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것이다. “탁월함 즉, 경쟁력은 도덕성과 양립할 수 있다. 오히려 나는 모든 경쟁력에서 도덕성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건설기업은 잭 웰치 전 GE 회장의 말에 진짜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의 방향타를 ‘턴키(Turn-Key)’하기 바란다. 박창호 부산도시공사 감사
  • [新일본 열다] 美 반대땐 독자적 대북수교 어려워

    일본 민주당 정권 등장으로 북한과 일본 사이에 드리워진 어둠이 하루아침에 걷힐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요지부동의 먹구름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북핵, 일본의 식민지배 과거사 청산 등과 같은 해묵은 현안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1990년 북·일 수교교섭이 시작된 이후 자민당 정권에서 누구보다 북·일수교 의지가 강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끝내 좌절했던 것도 이들 먹구름의 돌연한 엄습 때문이다. 하지만 어둠의 이면엔 북·일 양측 모두 국익 차원에서 수교를 필요로 한다는 속성이 언제든 빛을 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북한 핵과 미사일이 일본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우려를 수교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수교에 따른 식민지배 배상금 수수와 일본 자본 유치가 경제난에 숨통을 틔워줄 만하다. 진정한 문제는 북·일간 먹구름 해소가 수교로 직결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 북핵 등을 이유로 미국이 반대한다면 일본이 독자적으로 대북 수교에 나서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물론 새로운 민주당 정권이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단독 행보에 나설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 행정구역개편은 지방분권 강화 쪽으로/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시론] 행정구역개편은 지방분권 강화 쪽으로/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최근 정치권 및 정부의 화두는 지방 행정구역 개편이다. 국회는 도를 폐지하고 60~70개의 광역시로 만드는 대안을 논의하고 있고 행정안전부는 시·군의 자율 통합을 유도하는 법률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시·군의 자율 통합이지만 논쟁의 초점은 도 폐지 대안이다. 국회의 폐지 안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국가 전체 사무의 27%를 도와 시·군이 분장하고 있는 비효율적인 구조를 치유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도와 도지사의 존재가 정치적으로 부담스럽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상이 떨어지는 작은 행정구역으로 다시 묶자는 것이다. 또 다른 속내는 중앙 정부가 권한을 더 이상 이양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겉으론 지방 분권형 행정구역 개편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도보다 작은 규모의 광역시는 현재 도와 시·군에서 가지고 있는 권한만으로 충분하고, 중앙의 권한을 추가적으로 이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화 시대에 있어 광역 자치단체의 초광역화 또는 지역정부화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차단하는 잠재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영국은 도를 초월하는 지역 정부를 만들어 지역경제, 교육, 사법, 심지어 법률 제정권까지 이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광역 경제권은 광역시와 도를 합친 권역이다. 만약 광역 경제권이 행정구역으로 전환된다면 중앙 정부의 권한 중 상당 부분을 이양해야 하고, 국회의 배타적 권한인 법률 제정권의 이양 요구로 이어질 것이다. 지방 행정구역 개편은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므로 이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을 대상으로 국가의 역할 비중(국세 비중)이 높을 수록 경제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연구와 함께 지방세의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국가 경쟁력 순위가 높다는 연구를 생각하면 구역 개편의 목적은 지방 분권과 국가 경쟁력이 돼야 한다. 선진국도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행정구역을 광역화해 지방분권의 토대를 튼튼히 하고 있다. 영국은 지역 정부를 만들어 법률 제정권과 사법권을 부여했고 프랑스는 광역 자치단체인 데파트르망보다 넓은 구역을 관장하는 레지옹을 창설했다. 일본도 47개 도도부현을 11~12개 도 주정부로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 행정구역 개편의 대전제는 지방 분권의 확대이며 자치단체의 자치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정치적 분권(주민직선의 대표 구성)은 이뤄졌지만 중앙 권한의 이양과 특히 재정적 분권은 매우 취약하다. 지방세 비율은 1992년 이후 21.2%로 묶여 있고 지방세 신설과 세율 결정권은 법률에 의해 차단되어 있다. 중앙정부는 재정적 의존성만 키우는 지방교부세만 계속 늘려 1982년 13.27%에서 현재 19.24%가 되었다. 이제 중앙의 행정권한과 재정권한의 이양에 초점을 둔 지방 행정체제 개편에 주목해야 한다. 시·군 자율통합에 있어서도 100억원의 인센티브보다 더 중요한 것이 권한이양의 내용이다.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는 도 폐지 대안은 중앙권한의 지방 이양을 원천 봉쇄할 수 있으므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제라도 지방 분권의 대의를 생각하여 도 폐지 대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광역 경제권을 행정구역으로 전환하는 대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기를 기대한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 동료애 쑥쑥 ‘시간 기부제’ 아시나요

    동료애 쑥쑥 ‘시간 기부제’ 아시나요

    미국 듀크대학교 경영대 교직원인 낸시 검프는 어느 날 충격적인 소식을 의사로부터 전해 듣는다. 그녀의 남편이 직장암에 걸려 몇주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장시간 남편을 간호해야 했지만, 남은 휴가 일수는 달랑 1주일뿐이었다. 그때 그녀에게 구세주처럼 손을 내민 것은 듀크대 교직원 사이의 ‘시간 기부’ 프로그램이었다. 시간 기부제란 듀크대 교직원 본인 또는 그 가족이 중병에 걸리거나 중상을 입을 경우 동료들이 자신들의 휴가 일수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이다. 이 제도 덕택에 검프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86일의 유급휴가를 얻어 남편을 간호할 수 있었다. 휴직 기간 중 월급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피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듀크대 교직원 소식지에 최근 소개된 이 시간 기부제의 역사는 지난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듀크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수전 키엘이 중병에 걸리자 그녀의 동료 3명이 자신의 휴가 일수를 그녀의 치료를 위해 ‘선물’한 것이다. 이들의 감동적인 동료애가 알려지면서, 아예 헌혈처럼 전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평소에 시간을 기부받아 저축해 놓았다가 급하게 휴가가 필요한 동료에게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도입하자는 의견이 대두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 시작 첫 해인 1999년에 무려 1000시간의 기부가 이뤄졌고, 이후 이 사랑의 ‘헌시’(獻時)는 그 ‘전염력’을 계속 키워 2007년 한 해에만 2만 9000시간이 기부되기에 이르렀다. 시간 기부제 도입 이후 교직원들의 동료애가 더욱 끈끈해진 것은 물론이다. 검프는 “동료들로부터 가족처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고]

    ●박준희(DHL 글로벌포워링코리아 회장)씨 상배 경범(대한제당 대리)씨 모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291 ●김영철(덕유상사)영수(수출입은행 홍보실장)씨 모친상 황경엽(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씨 빙모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30분 (02)2072-2022 ●김일수(사업)익수(대구 서현교회 장로)태수(세무사)원수(사업)득수(〃)문수(대구시 복지정책관)윤수(대구교도소)금수(대구지법)씨 모친상 22일 영남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30분 (053)620-4241 ●한동휴(전 제주도농업기술원장)평휴 광섭(제주시청)씨 모친상 21일 제주 한마음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11-699-8764 ●최경호(전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 국장)씨 모친상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낮 12시30분 (02)2227-7560 ●하경식(동학교 총무)융식(전 경찰관)근식(미국 하스애플팜 대표)씨 모친상 22일 경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18-207-2829 ●우제택(삼성SDS 수석)제관씨 부친상 이원권(대원기계 상무)씨 빙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30분 (02)3010-2230 ●노완규(전 한국타이어 상무)재규(서을대 의대 신경과 교수)용규(전 현대오토넷 전무)씨 부친상 유현(법무법인 비젼인터내셔널 대표)씨 빙부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30분 (02)2072-2018 ●나희철(이코렘 대표)씨 별세 찬희(빅리프트쉬핑 한국지사장)씨 동생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2 ●이재만(전 유림 정판사 대표)씨 별세 종원(더조은컴퓨터학원 전임강사)씨 부친상 서민종(한국가스공사 대리)씨 빙부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35 ●강정열(전 신협 아세아연합회 사무총장)씨 별세 준길(광운대 전자공학과 교수·전 광운대 총장)씨 부친상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애플턴 크레스트 퓨너럴 홈, 발인 25일 오전 11시 011-750-3967 ●김병찬씨 부친상 문공호(세무사)김주원(한국금융지주 부사장)씨 빙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31 ●백성수(강촌훼미리타운 회장)씨 상배 창봉(강촌훼미리타운 전무)창래(강촌훼미리타운 실장)성귀(지구촌고 강사)성조(강촌훼미리타운 실장)씨 모친상 안동진(부산MBC 차장)안성민(경륜선수)씨 빙모상 23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51)256-7011
  • 성유리 “‘가수출신’ 꼬리표 오히려 득이 됐어요”

    성유리 “‘가수출신’ 꼬리표 오히려 득이 됐어요”

    “제가 언제까지나 요정일수는 없잖아요. 저도 내년이면 서른 살이 되는데…” 더 이상 국민요정 그룹 핑클의 막내 성유리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더듬더듬 “내가 부여주의 공주다.”를 외치며 ‘배우를 흉내내던’ 가수도 아니다. 그녀는 본인이 맡은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었으며,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연기 스펙트럼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지난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SBS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ㆍ연출 유철용)의 세트장에서 배우 성유리를, 아니 이수현을 만났다.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성유리는 말투가, 눈빛이, 생각마저도 오롯이 이수현의 모습이었다. “이번 작품은 저한테 20대의 마지막작품이라서 남다른 의미가 있어요. 일부러라도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태양을 삼켜라’는 제가 30대 여배우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될 테니까요.” 촬영장에서 성유리는 ‘억척녀’로 분한다. 극중 이수현의 성격이 그러하듯 성유리는 얼굴에 싫은 기색한 번 없이 묵묵히 본인의 역할에 완전히 몰입해있었다. 그룹의 막내로 출발한 그녀지만 투정이나 응석은 커녕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의젓함이 엿보였다. “제가 고생하는 건 스태프들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죠. 그분들 앞에서 감히 힘들다는 티를 낼 수 없죠. 3~4일씩 밤을 새곤 하는데 다들 분위기가 좋으니까 항상 웃음을 잃지 않게 되요. 솔직히 예전에 이런 스케줄이었으면 힘들었을 텐데, 이번에는 촬영장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하지만 성유리의 이런 여유는 한 순간에 생겨난 것은 결코 아니다. 수 시간동안 ‘가수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며 혼자 견뎌야 했을 인고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터. 유독 걸그룹 출신들에게 달갑지 않은 시청자들의 매서운 눈을 버텨낸 게 바로 오늘날 ‘배우 성유리’다. “가수 출신들이 처음 연기를 시작하면 아무래도 대중들이 더 엄격하고 냉혹한 평가를 내려주시죠.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그만큼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고 시작하는 거니까요. 본인 스스로가 잘만 한다면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성유리는 어느덧 후배들을 걱정할 줄 아는 선배가 돼 있었다.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여러 작품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만큼 내공 역시 만만치 않으리라. 이전에 사람들 앞에서 수줍게 웃기만 했던 그룹 멤버가 아닌 유쾌한 농담까지 던질 줄 아는 대한민국 20대 후반의 여배우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가수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죠. 앞으로는 고정된 제 이미지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변할 거예요. 저도 언제까지나 요정일수만은 없잖아요.(웃음) 내년이면 서른 살인데 항상 꽃다운 20대일수는 없으니까…30대 여배우를 준비하기 위해 계속 도전할 거예요.”사진제공 = SBS서울신문NTN (서귀포 제주)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진실 유골함 절도 용의자, 현상금 3300만원 ‘공개수배’

    최진실 유골함 절도 용의자, 현상금 3300만원 ‘공개수배’

    고(故) 최진실 유골함 도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공개 수배됐다. 故최진실 유골함 도난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24일 오전 서종면사무소에서 2차 중간 수사브리핑을 통해 “용의자의 몽타주를 배포,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의 얼굴이 비교적 선명하게 찍힌 CCTV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은 범행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1일 오후 8시경부터 오전 6시 사이 사이의 영상으로 용의자가 최진실의 분묘를 맴도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10시간 이상 분묘 주위를 배회한 용의자는 2일 오전 동이 틀 무렵 묘역에 다시 들어와 5시 5분 43초에서 5분 55초 사이, CCTV를 향해 얼굴을 돌리며 정면 포착됐다. 이는 지난 20일 경찰이 공개한 범행 당시의 CCTV 화면보다 화질이 선명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 몽타주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용의자는 30대 중반에서 50초반으로 키170∼175cm에 건장한 체격이며 연한 회색 계열의 조끼와 군복 풍의 얼룩무늬 작업복 바지를 착용했다. 경찰은 영상 장면 초기에 막대기를 휘두르는 의문의 장면이 있었으나 여러 무속인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전답사까지 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임이 확실해졌다.”며 “돌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점 등을 감안할 때 전문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동일수법 전과자와 도굴범, 석재, 묘비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용의자 색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경찰과 갑산공원 재단 측은 용의자의 신속한 체포를 위해 각각 300만 원과 3000만원을 신고보상금으로 걸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양평)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하지원 “천만이란 숫자가 나를 인정해주는 건 아냐”(인터뷰)

    하지원 “천만이란 숫자가 나를 인정해주는 건 아냐”(인터뷰)

    깊은 강일수록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흐른다. 풍파에 쉬이 굽이치거나 요동치지 않는다. 그렇게 묵묵히 넓은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1000만 영화’의 첫 히로인 하지원은 그런 배우다. 깊은 강을 닮은 배우, 하지원을 만났다.자신을 버릴 줄 아는 ‘배우’“맡은 배역을 위해선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진짜 배우죠. 아마 ‘해운대’에서 연희가 진한 화장을 하고 예쁜 옷을 입었다면 관객들이 연희라는 인물에 몰입하기 힘들지 않았을까요?”흔히 ‘여배우는 어떻게 망가져도 예쁘게 나와야 한다’는 연예계의 철칙이 있다. 그만큼 여배우에게 외적 아름다움이란 절대적인 가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하지원은 ‘여자’이기 이전에 ‘배우’로서의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촌스럽고 억척스러운 ‘연희’조차 자기 자신과 다를 바 없는 게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어떤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에요. 배역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 듣기도 하고, 실제 캐릭터의 생활 속으로 푹 빠져 들어가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애쓰죠.”사람 냄새를 사랑하는 ‘여자’ 그녀가 강조하는 ‘리얼리티’는 사람에 대한 ‘진정성’으로 이어진다.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에 이어 윤제균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것도 그의 진정성을 좋아하기 때문이란다.“믿음도 크지만 윤제균 감독님의 작품 속에는 항상 사람 냄새가 나서 좋아요. 촬영할 때도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영화를 만들어 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사람에 대한 애정? 그런 거요.”그래서일까. 그녀의 아름다움 속에는 사람 냄새 나는 털털함이 공존한다. 자신을 꾸미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남을 돌아볼 줄 아는 소박함이 없이는 여자로서 갖기 힘든 매력이다.“제 자신은 늘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항상 긴장하면서 촬영에 임해요. 1000만명의 관객분들이 다 저를 인정해주시는 건 아니잖아요. 저보다는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 분들의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죠.”바다를 꿈꾸는 ‘소녀’의 마음영화 ‘해운대’의 흥행 쓰나미는 이제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까지 덮칠 기세다. ‘해운대’의 히로인 하지원에게는 또 다른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어느 배우나 더 넓은 시장, 더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작업하는 꿈을 꾸죠. 저 또한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잡고 싶습니다.”깊은 강을 닮은 배우, 하지원에게는 꿈이 있다. 드넓은 바다로 나아가고 싶은 꿈. 그 꿈을 위해 그녀는 묵묵히 자신의 도량을 넓히는 데 게을리 하지 않는다.“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계속 더 노력할 수 밖에 없어요. 한참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웃음)”끝으로 ‘1000만 영화’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겨지지 않는다는 그녀는 소녀처럼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 그녀의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 놓는 것으로 그녀의 설렘을 대신 전한다.“얼떨떨 하지만 일단 팬 여러분들께 너무나 감사 드리고요. 천만이 되는 영화를 찍었다는 것이 너무나 영광이고 또 행복하고 앞으로 더 좋은 영화 더 좋은 연기로 노력하는 그런 배우가 되겠습니다. 여러분, 늘 행복하세요.”사진제공 = 웰메이드 스타엠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굿모닝 닥터] 내몸의 소리없는 침략자 ‘점’

    30대 젊은 나이에 전이성 뇌종양으로 사망한 김모씨. 김씨가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전이성 뇌종양이 의심됐는데, 원발 부위를 확인해 보니 등에 있는 점이 원인이었다. 점이 지속적인 자극을 받으면서 악성 흑색종으로 변해 뇌로 전이된 것이다. 물론 처음 증세는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이 커지자 김씨는 손톱깎이로 점을 깎기 시작했다. 얼마나 깎았는지 병원에 왔을 때는 악성 흑색종을 알아보기도 어려웠다. 이처럼 작은 점으로 시작된 악성 흑색종은 조기 진단이 늦어질 경우 치명적인 위험이 된다. 특히 만성 자극에 노출되는 부위의 점일수록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악성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검은 점이 새로 생겼다든지, 원래 있던 점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으로 변할 때는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또 크기가 변하거나 색이 균일하지 않을 때도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점이 생긴 부위가 가렵거나 통증·출혈·딱지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점 주변에 다른 병소가 생겼을 때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일단 악성 흑색종이 내부 장기로 전이되거나 머리와 목 윗부분, 목 뒷가장자리, 머리 뒷부분에 생겼을 경우 치료 결과가 좋지 못하다. 중추신경계로 침범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흑색종은 주로 흰 피부에 햇빛을 보면 피부가 금방 붉게 변하는 사람에게 생기기 쉬우며, 점이나 주근깨가 많거나 직업상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도 발병에 취약하다. 최근에는 건강해 보이는 피부를 만들려고 인공태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악성 흑색종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악성 흑색종의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외출할 때 되도록 선크림을 골고루 바르는 등 자외선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몸에 새로운 점이 생기거나 기존의 점이 변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옷깃이나 면도 등으로 반복된 자극을 받는 부위의 점은 미리 제거하는 것도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금기창 연세대의대 방사선종양학과
  • [엄마와 읽는 동화] 어린이찻집/신지영

    [엄마와 읽는 동화] 어린이찻집/신지영

    옛날 옛날이 아니라 미래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어린이찻집이 있습니다. 어린이가 적은 동네일수록 작고, 많은 동네일수록 큽니다. 어린이찻집은 넓고 넓은 운동장 가운데에 있습니다. 지붕은 초콜릿 무늬에 초콜릿색이고, 벽돌은 비스킷 무늬에 비스킷 색입니다. 찻집 안 탁자는 하트 모양도 있고, 꽃 모양도 있습니다. 푹신한 의자는 잘 구워진 빵 같습니다. 메뉴판에는 온갖 마실 것, 먹을 것이 가득합니다. 우유, 레몬차, 딸기차, 코코아, 바나나주스……. 과자, 샌드위치, 고구마케이크, 초콜릿케이크……. 모두모두 공짜입니다. 나라에서 돈을 들여 마련해 주니까요. 과자집, 달콤한 커피, 배탈 안 나는 아이스크림, 이를 안 썩게 하는 콜라도 있습니다. 소질학교 요리반 어린이들이 개발한 특별 메뉴입니다. 어린이들은 학원 대신 소질학교에 다닙니다. 화요일, 목요일마다 소질학교에서 각자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배웁니다. 평소 어린이찻집을 지키는 건 로봇들입니다. 심부름 로봇은 아침마다 대문 밖으로 나가 배달된 음식 재료를 받아 옵니다. 요리 로봇도 있고 청소 로봇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든 자유롭게 일할 수 있습니다. 어떤 어린이들은 주문 받고 음식 내다주는 일을 좋아합니다. 어린이들은 일주일 중 하루를 골라, 학교 끝난 뒤에 어린이찻집으로 갑니다. 넓고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놀다가 배가 푹 꺼질 때쯤 어린이찻집으로 뛰어듭니다. 마실 것과 간식을 한 가지씩 골라 여기저기 둘러앉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달콤한 간식을 먹습니다. 재잘재잘 이야기 나누다가, 몸이 근질거리면 언제든 운동장으로 뛰쳐나갑니다. 빵빵했던 배가 꺼질 때까지 실컷 뛰어놉니다. 어른은 어린이찻집에 드나들 수 없습니다. 그건 나라에서 정한 법입니다. 음식이 깨끗한지, 시설이 고장 났는지 살피는 등 몇 가지 경우만 빼고요. 처음 어린이찻집이 생겼을 때에만 해도 대부분의 어른이 ‘어른출입금지법’에 찬성했습니다. 어른 도움 없이 지내다 보면 어린이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기를 거라고요. 하지만 점점 그 법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어른이 늘어났습니다. 어린이찻집 1호점이 생기고 1년쯤 지나자 모임까지 생겼습니다. 어른출입금지법 반대 모임. 회원은 모두 어른이었습니다. 그들은 인터넷, 신문 등에 글을 실어 생각을 알렸습니다. “우리는 어린이찻집에서 차를 마시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아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려는 거지요.” 얼마 뒤, 그에 맞서는 모임이 생겼습니다. 어른출입금지법 지킴 모임. 그 모임의 어린이들도 인터넷, 신문 등에 글을 실었습니다. “우리는 이대로가 좋아요. 아이들한테도 아이들만의 장소가 필요하다구요.” 양쪽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나빠지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편리한 로봇들을 많이 발명해 온 로봇 발명가 할아버지가 새로운 로봇을 발명했습니다. 바로 동심탐지 로봇이었습니다. “동심이란 어린이의 마음을 뜻하지요. 이 동심탐지 로봇은 동심을 가진 사람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말을 듣거나 행동을 보고 말이지요.” 발명가 할아버지는 “이 로봇을 이용해 동심을 갖고 있는 사람만 어린이찻집에 들여보내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어른출입금지법 반대 모임, 지킴 모임 모두 찬성했습니다. 나라에서는 우선 로봇을 시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동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을 모집했습니다. 많은 어른들이 면접을 치렀고 마침내 세 사람이 뽑혔습니다. 신인 동화작가, 자식을 아홉 명 둔 아저씨, 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동심탐지 로봇 시험 날, 어린이찻집 1호점 앞에는 사람들이 와글와글했습니다. 동심탐지 로봇은 대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방송국에서 나온 사회자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 도전자 나와 주세요.” 사회자가 카메라를 보고 말했습니다. 긴 머리 동화작가가 나섰습니다. 손에는 커다란 가방이 들려 있었습니다. “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제 마음속엔 어린이가 들어 있답니다. 로봇이 그걸 알아본다면 문이 열리겠죠?” “찻집 안에 들어간다면 뭘 하고 싶으십니까?” “뱃속의 음식만큼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것도 중요하죠. 저는 어린이찻집을 책세상으로 꾸미고 싶어요. 시간 날 때마다 들러 아이들한테 책을 읽어 줄 거예요.” 작가는 로봇을 보고 힘차게 걸어갔습니다. 와글거리던 사람들이 조용해졌습니다. 로봇이 스르르 한 팔을 들자 박수가 터졌습니다. 작가는 사람들을 보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로봇은 대문을 열지 않고 작가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작가의 가방을 홱 낚아챘습니다. 로봇은 작가의 가방에서 동화책을 꺼내어 함부로 내팽개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 얘가 왜 이래?” 작가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책들을 주웠습니다. 그 사이, 로봇은 동화책 한 권을 자기 머리 위에 올리고 사뿐사뿐 걸어 다녔습니다. 아이들이 킥킥거렸습니다. 작가는 붉으락푸르락해져 로봇에게 다가갔습니다. 로봇은 머리 위에서 책을 내려 손에 들었습니다. 작가가 책 한쪽을 붙들었고, 둘은 줄다리기하듯 책을 잡아당겼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로봇이 책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엄마야!” 작가는 엉덩방아를 쿵 찧었습니다. 사람들이 와하하 웃었습니다. 작가가 식식거리며 일어났습니다. 숨을 길게 들이쉬었다가 내쉬고는 애써 나긋나긋 말했습니다. “얘, 로봇아. 네가 뭘 모르는 모양인데 난 동화 작가라구. 늘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본단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어서 문을 열어 줘.” 하지만 로봇은 대문에 손끝 하나 갖다 대지 않았습니다. “이것 참 안타깝네요. 발명가께는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이 로봇은 실패작이 분명합니다. 모두 시간 낭비 말고 돌아가시죠.” 작가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리를 떠나는 사람은 작가뿐이었습니다. “두 번째 도전자 나와 주십시오.” 자식을 아홉 명 둔 아저씨가 나섰습니다. 한 손에는 충전식 청소기가, 다른 손에는 기다란 무언가를 싼 보따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로봇이 청소를 해 봤자 얼마나 하겠습니까? 우리 애들 방을 생각하면 찻집도 분명 돼지우리 같을 텐데……. 들어가면 구석구석 쌓인 먼지부터 없앨 겁니다.” 아저씨가 청소기를 들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그 보따리에는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흠칫 청소기를 내려놓고 두 팔로 보따리를 감싸 안았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제 짐일 뿐입니다.” 그때 로봇이 다가와 청소기를 집어 들었습니다. 아저씨는 깜짝 놀라 보따리를 내려놓고 로봇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나 로봇이 보따리에 청소기를 갖다 대는 걸 막지 못했습니다. 청소기는 윙 소리와 함께 보따리를 빨아들였습니다. 놀란 아저씨가 보따리를 거칠게 잡아챘습니다. 보따리 매듭이 풀리면서 둘둘 말린 뭉치들이 와르르 쏟아졌습니다. 로봇이 재빨리 뭉치를 펴 보였습니다. 넓고 두꺼운 종이에 영어 단어, 한자와 그 뜻이 빼곡했습니다. 위에는 벽에 걸 수 있게 끈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 김에 한마디 하겠습니다. 예전 어린이들은 공부를 끼고 살아 영어 박사, 한문 박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소질학교니 어린이찻집이니 하는, 쓸데없는 시설이 생기면서, 애들 머릿속이 텅텅 비어 가고 있잖습니까?” 아저씨가 말을 이었습니다. “빈둥거리기만 하면 뭐 합니까? 차도 마시고 공부도 하면 얼마나 보람찹니까?”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로봇은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아저씨는 씁쓸한 얼굴로 물러났습니다. 이제 선생님이 도전할 차례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부랴부랴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가방에는 나무 막대가 들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찻집에서 삐딱하게 앉아 있는 아이를 찾아 혼내 줄 작정이었습니다. 한 번 말로 해서 듣지 않으면 손바닥을 때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앞선 두 사람이 망신 당하는 걸 보고 자신 없어졌습니다. 왠지, 로봇이 매를 빼앗아 들고 자기를 때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선생님을 찾아 두리번거릴 때였습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느릿느릿 걸어왔습니다. 할머니의 눈은 떴는지 감았는지 모르게 게슴츠레했습니다. 방금까지 할머니는 낮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할머니는 어린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친구들이랑 술래잡기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갑자기 할머니는 스르르 일어나 집을 나왔습니다. 그러곤 여기 어린이찻집 앞으로 온 겁니다. 할머니에게는 몽유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잠이 덜 깬 채 갑작스러운 행동을 하곤 했습니다. 할머니가 불쑥 다가오자 사회자가 말을 걸었습니다. “할머니, 무슨 일이십니까?” 할머니는 대답 없이 대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어어, 할머니! 그러다가 부딪치십니다!” 사회자가 할머니를 쫓아가는데 삐걱 대문이 열렸습니다. 동심탐지 로봇이 열어 준 것이었습니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이 비쳤습니다. 할머니는 유유히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뒤따라간 사회자가 할머니의 옷자락을 붙들려는 순간, 로봇이 사회자의 손목을 덥석 붙들었습니다. 사회자가 그만 대문 안에 발을 디뎠던 것입니다. 로봇은 사회자를 밖으로 끌어낸 뒤, 대문을 닫았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렸습니다. “엉터리 로봇이군. 아무 것도 하지 않은 할머니를 들여보내다니.” “그나저나 그 할머니, 앞을 못 보시는 걸까? 눈이 감긴 것처럼 보이던데.” 시간이 흘러도 할머니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체 저 안에서 뭘 하고 계신 거지?” 사람들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나 담이 높아 누구도 안을 넘볼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들 여럿을 안에 들여보내기로 했습니다. “할머니를 보면 곧바로 모시고 나와야 한다.” 아이들이 다가가자 로봇은 순순히 대문을 열었습니다. 사회자를 비롯한 몇몇 사람은 아이들을 줄 세워 들여보냈습니다. 그러곤 그 틈에 운동장을 들여다봤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 눈을 의심했습니다. 믿지 못할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뛰어노는 아이들 틈에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할머니는 나비처럼 가벼워 보였습니다. 허리는 언제 꼬부라져 있었냐는 듯 꼿꼿했습니다. 할머니와 아이들은 대문에서 볼 수 없는 저편으로 우르르 몰려갔습니다. 방금 들어간 아이들까지 와아 소리 지르며 뒤쫓아 갔습니다. 남은 건 뿌옇게 일어난 흙먼지와 내팽개쳐진 지팡이뿐이었습니다. ●작가의 말 선생님들의 커피타임이 부러워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어린이 신문에서 읽은 적 있어요. 그 아이가 부러워한 건 커피 한 잔보다 여유로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 날, 찻집에서 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그 아이가 떠올랐어요. 그러면서 동화도 그려졌어요. 아이들만의 달콤한 쉼터, 어린이 찻집. ●약력 1981년 충북 음성 출생. 2009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책 너머 세상’으로 당선되면서 등단.
  • 美연구팀 “비만, ‘사회적으로’ 전염된다”

    美연구팀 “비만, ‘사회적으로’ 전염된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면 주변부터 찬찬히 둘러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비만이나 과체중이 ‘사회적으로’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친구나 가족 중 일원이 비만에 걸린 사람은 자신도 살이 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하버드와 캘리포니아 대학 조사팀이 1971년부터 2003년까지 32년간 1만2067명을 모니터링해 얻은 연구결과다. 친구나 가족 등 이들과 관련된 3만8611명도 함께 모니터링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주변인물은 친구였다. 비만인 친구를 가진 사람일수록 함께 뚱뚱해지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는 것이다. 형제나 자매 뚱뚱할 때 같이 살이 찌는 경우가 두 번째로 많았다. 남편이나 부인 등 배우자는 친구나 형제-자매에 비해 주변의 비만에 주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만은 어떻게 주변인물을 통해 전염되는 것일까.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식생활과 운동에서 패턴이 비슷해지기 때문이라고 두 대학 연구팀은 분석했다. 날씬한 사람이 뚱뚱한 친구나 가족의 식생활-운동 패턴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비만과 정상 체중에 대한 개념이 무의식적으로 바뀌는 것도 주변 인물을 통해 비만이 전파되는 한 원인으로 꼽혔다. 비만인 사람과 어울리면서 비만과 정상 체중에 대한 구분의식이 흐려진다는 얘기다. 이러면 살이 쪄도 걱정을 안 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결과는 발표되자 말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만환자나 과체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특히 반발하고 있다. 과학적인 근거가 희박한 데다 비만환자를 차별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엉터리 연구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비만이나 과체중이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는 건 아니지만 비만 또는 과체중을 가져오는 생활습관은 주변환경을 통해 확산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비만이나 과체중이 ‘사회적으로’ 옮겨진다는 표현이 사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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