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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가격도 내렸다… 볼보 최대 625만원↓

    수입차 가격도 내렸다… 볼보 최대 625만원↓

    수입차업체들은 14일 정부의 개별소비세 1.5% 인하 조치에 따른 가격조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발표 당일 국산차가 바로 가격을 정해 발표한 것보다는 다소 늦은 조치다. 이를 두고 지난달 급격한 판매 감소를 경험한 국산차와 달리 승승장구하고 있는 수입차가 ‘오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대부분 차종의 가격을 0.8~1.6% 인하했다. 가격대가 높은 차량일수록 인하 금액이 커져 수입차 고객의 체감도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BMW와 벤츠, 아우디 등 프리미엄 수입차의 가격은 최대 625만원 떨어졌다. 수입차 베스트셀링 카인 BMW 520d가 6200만원에서 70만원이 내려 6130만원, 벤츠 E300도 80만원을 인하해 6800만원이 됐다. 토요타는 현재 3390만원인 캠리를 40만원 내린 3350만원에 연말까지 판매한다. 중·저가 수입차는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마진폭이 작아 일부 업체는 개별소비세 인하분만 적용했고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일부 업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추가로 더 가격을 내렸다. 폭스바겐의 제타 1.6 TDI 모델은 3090만원에서 50만원 내린 304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율을 포함, 차값의 1.6%를 인하한 셈이다.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볼보는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XC90(6880만원)을 최대 625만원 낮은 가격에 팔고 있다. S80(5400만원)은 차값의 10%인 540만원을 깎아준다. 여기에 개소세 할인 58만원을 더하면 소비자입장에서는 600만원 가까이 싸게 살 수 있다. 혼다 어코드 3.0 모델(4210만원)도 하반기 신형 출시를 앞두고 이달 500만원을 깎아준다. 여기에 개소세 60만원을 할인받으면 3560만원까지 가격이 떨어진다. 닛산 인피니티도 연말까지 90만~150만원의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이 기간에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무이자할부 혜택을 주거나 현금 20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율에 마케팅 차원의 프로모션이 더해지면서 소비자 가격 인하 체감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반면 토요타 프리우스나 벤츠 B200 모델은 전체 가격에서 인하된 금액이 0.8~0.9%에 불과하다. 이들 업체는 “순수하게 개별소비세 인하 부분만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7년 허탕친 미제사건 이제야…

    지난 2003년부터 7년간 경기 수원시 일대에서 8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의 미제사건 추적 중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4일 새벽시간대 혼자 사는 여성들의 집에 침입,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강도 강간)로 이모(4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3년 10월 오전 1시 30분 수원시 권선구 주택에 혼자 사는 A(20)씨 집에 침입해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한 뒤 5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이씨는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03년 1건을 비롯해 2005년 3건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20~30대 여성 7명의 집에 침입해 성폭행하고 모두 107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이씨는 절도 전과 2범이었지만 성범죄로 복역한 전과가 없어 경찰의 DNA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양경숙 “1·6월 全大때 이해찬·박지원 지원”

    양경숙 “1·6월 全大때 이해찬·박지원 지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며 40억여원을 받은 양경숙(51)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이 지난 1월과 6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해찬 대표 지원 활동에 약 10억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양씨는 또 공천헌금 중 일부를 가지고 10명 미만의 정치인들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는 14일 양씨와 양씨에게 돈을 건넨 이양호(56) 서울시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규섭(57) H세무법인 대표, 부산지역 시행사 대표 정일수(53)씨를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양씨가 이 이사장 등 3명으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40억 9000만원으로, 이 이사장이 10억 9000만원을 냈고 이 대표와 정씨가 각각 18억원과 12억원을 건넸다. 검찰은 양씨로부터 공천헌금 중 수억원을 지난 6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를 지원하기 위한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데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럽에 체류 중이던 양씨는 당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해찬 후보 캠프를 돕던 인터넷언론 ‘프레스바이플’의 박모 편집위원으로부터 긴급지원을 요청받고 귀국, 4만여명의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했다. 선거인단 모집 활동과 함께 이해찬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12회에 걸쳐 모두 5만 5986회 발송하는 과정에서 수억원을 사용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양씨는 지난 1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에는 박지원 당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도 수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최근 검찰의 서면조사에서 “양씨와 통화 등을 한 것은 맞지만, 자원봉사자 성격으로 알았고 돈과 관련해서는 아는 게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양씨의 진술에 따르면 20억여원은 선거 홍보 사업에 쓰였고, 10억원에 가까운 돈은 두 명(박지원, 이해찬)의 의원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면서 “이 밖에 7억원에 육박하는 돈은 계좌 세탁을 거쳐 인출됐는데 사용처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이 기획관은 또 “(양씨가) 10명 미만의 정치인 후원금으로도 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금화된 약 7억원의 사용처 수사는 중수부가 계속 맡고, 모바일 선거 지원 등과 관련된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로 넘기기로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고소득 부부일수록 이혼양육비 부담 커진다

    고소득 부부일수록 이혼양육비 부담 커진다

    합산 소득이 월 1000만원이고 3세 자녀를 가진 부부가 이혼할 경우 양육비는 매월 얼마씩 지급해야 할까. 양육비를 월 50만원으로 산정한 1심을 뒤집고 월 100만원 지급을 명한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애매한 양육비 산정 방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5월 서울가정법원이 제정·공표한 ‘양육비 산정기준표’가 첫 적용된 결과다. 우리나라 가구소득, 자녀 연령별 1인당 월평균 양육비 등의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제정된 이 기준표에 따르면 이혼시 양육비는 기존보다 많게는 두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항소1부(부장 손왕석)는 남편 A(41)씨와 부인 B(39)씨가 서로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남편 A씨는 자녀가 성년에 이르기 전날까지 부인 B씨에게 양육비로 매달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고와 피고 모두 상대방의 잘못을 주장하며 관계 회복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 점 등을 종합해보면 혼인관계 파탄의 책임은 대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부부의 합산소득이 월 1000만원이고 자녀 나이는 3∼5세인 경우 표준 양육비는 148만 6000원”이라면서 “여기에 A씨 분담비율과 B씨 청구액 등을 고려해 양육비를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가사 분담 문제와 생활습관 차이로 갈등을 빚어오다 2010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1심 재판부는 당시 A씨에게 매월 양육비 50만원을 지급할 것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심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31일, 서울가정법원은 양육비 산정 기준표를 제정·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합산 소득이 높을수록 양육비도 증가해, A씨 부부와 같은 ‘고소득 부부’의 이혼시 양육비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는 “소송 당사자들이 항소심 판결에 대해 상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양육비 산정기준표가 국민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육비 산정기준표는 물가 등 현실적인 변동사항을 반영해 3년마다 갱신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1965년 독도서 움막생활 시작… 81년에 첫 독도 주민증”

    “1965년 독도서 움막생활 시작… 81년에 첫 독도 주민증”

    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1925~1987)씨의 생활상을 담은 책자가 발간됐다.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공동대표 박해선·박영희)가 오는 16일 최씨 사망 25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펴낸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 280쪽 분량의 책자에는 평남 순안 출신인 최씨가 울릉도로 이주한 뒤 1965년 독도 서도 물골에서 움막집을 짓고 어업 활동을 하게 된 동기를 비롯해 현재 주민 숙소가 있는 서도 어민 숙소 건립 및 증축 등 무인섬 독도에 주민이 거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애쓴 모습들이 자세히 소개됐다. 또 최씨가 1981년 10월 14일 최초로 독도로 주민등록지(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 산63)를 옮겨 ‘독도 주민 1호’가 됐다는 기록과 함께 독도 전복 양식장과 수중 창고, 선착장을 손수 짓는 장면과 헬기장 공사에 참여했던 활동 모습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이와 함께 최씨가 1987년 9월 태풍 다이아나로 파손된 서도의 집과 선가장(배를 뭍으로 끌어 올리는 장소) 시설 복구를 위한 자재 구입차 방문한 대구에서 뇌출혈로 숨질 때까지의 독도 생활(22년)과 관련해 독도 출신 해녀와 울릉도 주민의 생생한 육성 증언을 담아 냈다. 1965년부터 1992년까지 27년간 해마다 최씨와 그 가족들이 독도에서 생활한 일수(日數)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밖에 최씨의 독도 생활과 관련한 각종 연구 및 사진 자료, 언론 보도 내용 등도 수록했다.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는 20일 오후 7시 기념사업회 사무실이 있는 경기 성남시청 한누리관 3층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최씨의 둘째 딸로,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인 경숙(49)씨는 “평생 독도를 가꾸고 지키셨던 아버지 독도 사랑 정신을 기리고 국내외에 독도가 우리 땅이란 사실을 재확인시키기 위해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면서 “특히 일본 정부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신문 광고를 시작한 즈음에 독도가 우리 땅임을 입증하는 독도 최초 주민과 관련한 기록이 처음으로 정리돼 책으로 출판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과거사 진정한 반성이 유럽 통합 이끌어”

    “과거사 진정한 반성이 유럽 통합 이끌어”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올바른 역사 의식, 잘못된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야말로 평화의 기초이자 오늘날 유럽을 하나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르웨이의 오슬로대학교에서 ‘코리아 루트의 새 지평’이란 주제로 한 특별연설에서 “역사에 대해 어떤 인식과 성찰이 공유돼야 하는지, 진정한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이 선결돼야 하는지 되짚어 보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日에 진정한 사과 우회적 촉구 이 대통령은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정치·경제적 상황이 달라도 평화를 향한 인류 보편의 윤리와 도덕은 다르지 않으리라 믿고 있다.”면서 “우리 동북아에도 이것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것만이 동북아 평화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와 북극 항로 개척 협의 이 대통령은 또 호콘 망누스 왕세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갖고 해양 북극 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노르웨이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와 함께 북극이사회 소속 국가이며, 서유럽 최대의 산유국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극 항로가 열리게 되면 기존 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운항 거리가 40%, 운항 일수는 10일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양경숙 뒷돈 3차계좌 추적

    민주통합당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3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양경숙(51·여)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의 송금 내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사용처를 포착하고 3차 계좌 추적에 착수했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10일 “2차 계좌 추적이 끝났고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추가로 영장을 발부받아 3차 계좌 추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씨는 당초 라디오21의 계좌 등 30개 이상의 계좌를 통해 전국 시중은행으로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1, 2차 계좌 추적을 통해 돈의 사용처가 의심되는 계좌를 10개 미만으로 압축했다. 검찰은 일부 계좌의 돈이 정치권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종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 양씨로부터 1억 4000만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난 노혜경 노사모 전 대표는 소환에 불응한 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사기획관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노 전 대표를 꼭 조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씨와 양씨에게 돈을 건넨 이양호(56·구속) 서울시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H세무법인 대표 이규섭(57·구속)씨, 부산 지역 시행업체 P사 대표 정일수(53·구속)씨 등 4명의 구속 기한이 14일 만료됨에 따라 이번 주 중 기소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불황’ 철강사 vs 건설사 철근값 인상 ‘줄다리기’

    철강(제강)업계와 건설업계가 철근값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근을 만드는 철강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려는 이유나, 철근을 써야 하는 건설사들이 도리어 인하를 주장하는 사연 모두가 그럴 듯하다. 철강과 건설업은 산업계에서 대표적으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업종의 가격을 둘러싼 다툼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전개되고 있어 산업계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시장의 32.1%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9월 철근값을 t당 80만 5000원에서 83만 5000원으로 3만원(고장력 10㎜ 기준)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전기로를 사용하는 나머지 6개사도 지난 2일 인상안을 내놓았다. 철강업계는 전기요금이 예년보다 큰 폭인 7.5% 인상되고, 수입산 철스크랩(고철)값이 일본산(H2 기준)의 경우 지난달 t당 500~1000엔가량 올랐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전기요금 7%대 인상이 제품 가격에 t당 6000원가량의 인상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앞서 건설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3월 84만 1000원에서 현재까지 가격을 꾸준히 내렸다고 주장한다. 5월 가격협상의 경우 4월 83만 5000원보다 1만원 내린 82만 5000원에 합의했고, 6월에는 2만 5000원 인상을 추진했다가 결국 동결했다는 것이다. 반면 건설업계는 수년째 건설경기가 바닥 수준인데, 건설비(아파트 기준)의 약 10%를 차치하는 철근의 가격을 올리면 중소업체들은 아예 살아남기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국제 철스크랩 가격이 올랐다고 하지만 가격이 저점이던 6~7월에 일괄구매한 원자재로 제품이 만들어졌는데, 이를 현재 시세에 맞춰 인상 요인에 반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상할 게 아니라 도리어 3만원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는 특히 철강사들이 철근값 인상안을 먼저 발표해 놓고 중간 유통업체들이 재고분을 사재기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건설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정훈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장은 “철근값 협상을 염두에 둔 꼼수여서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해외업체로부터 철근을 수입하는 구입선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사와 건설사의 9월 협상은 이번 주에도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강사들은 최근 중국산 철근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8월에 이어 9월에도 추석연휴 등의 이유로 조업일수를 줄여 공급에 여유가 없는 만큼 가격협상에서는 유리할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12일 건설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마트 1970원짜리 즉석밥, 편의점선 6750원

    생활필수품이나 유기농산물 가격이 판매점이나 지역에 따라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편의점, 마트, 전통시장, 동네 가게 등 200개 판매점의 생필품 371개 가운데 최저와 최고의 가격 차이가 두 배 이상 벌어진 제품은 95개(25.6%)다. 가격 차이가 심한 제품은 즉석 덮밥, 즉석밥, 아이스크림, 생수, 캔커피, 건전지, 물휴지 등이다.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일수록 가격 차이가 컸다. 즉석밥 ‘센쿡 찰진밥’(3개입)의 평균 가격은 2918원이다. 하지만 마트에서는 최저 1970원에 살 수 있다. 반면 편의점에서는 최고 6750원이다 가격 차이가 3.4배나 난다. 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제품은 아이스크림 ‘월드콘XQ’(최저 600원, 최고 2000원), 욕실용 세정제 ‘무균무때’(최저 2000원, 최고 6100원) 등이다. 대형마트에서 750원이면 살 수 있는 즉석덮밥 ‘3분 쇠고기 짜장’과 ‘3분 쇠고기 카레’도 편의점에서는 850원이 비싼 1600원에 팔린다. 아이스크림 ‘메로나’도 편의점에서는 700원이지만 대형마트에서는 300원으로 절반 가격도 안 된다. 유기농산물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 상추, 호박 등 주요 친환경 농산물값은 1.5~3배의 가격차를 보였다. 쌀 20㎏ 한 포대가 대전에서는 5만 5600원이지만 순천에서는 8만 5200원으로 가격차가 1.5배다. 서울의 소매가는 7만 5683원으로 전국 평균(7만 5082원)과 비슷하다. 최근 값이 폭등한 적상추(100g)는 전남 순천에서는 1780원이지만 강원도 춘천에서는 2920원이다. 양파(1㎏)는 수원이 1270원으로 가장 쌌고, 부산은 3720원으로 3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공사 관계자는 “유기농산물은 생산자가 소규모로 재배해 직거래로 공급하는 경우가 많고, 취급하는 업체 수도 많지 않아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日 젊은이에 위안부 진실 알려야”

    “日 젊은이에 위안부 진실 알려야”

    교사 출신의 한 일본인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연을 담은 우리 동화를 일본에서 번역, 출간해 화제다. 일본에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고서가 출간된 적은 있지만 동화가 일본어로 번역되기는 처음이다. 일본 도쿄도립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다 퇴임한 야스다 지세(66·여)는 지난 7일 일본 도쿄의 한 구립복지회관에서 자신이 직접 일본어로 번역해 출간한 장편 창작동화 ‘꽃에게 물을 주겠니’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동화는 작가 이규희씨가 쓴 ‘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를 번역한 것으로,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주(93) 할머니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황해도에서 태어난 황 할머니는 19세 때 위안부로 끌려가 만주 등지에서 생활하다 광복 후 귀국했다. 황 할머니는 이후 6·25 때 전쟁고아 5명을 보살펴 결혼까지시키는 등 사회활동에 헌신했다. 야스다는 1992년 일본에서 열린 위안부 관련 집회에 참석한 뒤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매년 3~4차례나 한국을 찾아 수요집회에 참석하는가 하면 일본에서 열리는 위안부 증언대회 등의 안내를 맡으며 황 할머니와도 개인적인 친분을 다져왔다. 그녀는 “황 할머니를 모시고 출판기념회를 하고 싶었지만 고령으로 건강이 나빠져 함께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면서 “더 기다리고 싶었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이어서 더는 늦출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야스다는 일본에서 위안부를 부정하는 망언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녀는 “위안부가 사실이 아니라는 우익들의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일본의 현실”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해야 할 일을 통해 진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도서관에 ‘꽃들에게 물을’이 많이 보급돼 젊은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수교 50주년 맞는 소중한 인연들/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수교 50주년 맞는 소중한 인연들/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올해는 수교 50주년을 맞았다는 뉴스를 유독 많이 접한다. 1962년 우리나라가 20여 개국과 동시 다발적으로 수교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각 나라와 지난 50년을 발판으로 새로운 50년을 설계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이곳 뉴질랜드는 수교 50주년을 맞는 나라 중 하나다. 뉴질랜드는 한국전에 모두 6000명의 군인을 파병하면서 우리와 첫 인연을 맺었다. 한국전에서 중요한 전투로 평가받는 가평전투에 참가한 연합군 중 하나가 뉴질랜드였다. 모두 45명의 뉴질랜드 군인이 한국전에서 전사했다. 그 후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민 행렬과 자녀 교육을 위한 체류 증가, 그리고 관광객들의 뉴질랜드 방문은 지리적 장애를 뛰어넘어 두 나라 사이의 교류를 촉진시켰다.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사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두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친구 사이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경제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교 당시였던 19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 세계 최빈국의 위치에 있었던 우리와 달리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2∼3위권에 드는 부자 나라였다. 그래서 우리나라 학생들을 국비로 초대해 선진 문물을 교육시켜 주는 등 도움을 베푼 쪽은 당연히 뉴질랜드였다. 그 후 우리나라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뉴질랜드는 세계 경제에서의 위치가 조금씩 하향 조정되는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지금은 경제 규모로 보면 한국이 훨씬 커졌고, 1인당 국민소득에서는 두 나라가 거의 비슷해진 상황이다. 그런데 활발했던 인적 교류와 달리 두 나라가 경제적으로 만족할 만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게 사실이다. 컨테이너 베이스의 대량 수출에 집착했던 우리는 인구가 441만명에 불과해 다품종 소량구매 시장인 뉴질랜드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선진국 상품을 주로 써 온 뉴질랜드 역시 그동안 우리 상품에 눈을 돌려야 할 이유가 크지 않았다. 그 결과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종합상사가 전혀 없다. 몇몇 대기업이 이곳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불과 4∼5년 전으로 최근의 일이다. 뉴질랜드를 찾는 중소기업 역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오기는 마찬가지여서 호주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출장을 오면서 한 번 들러 보는 곳으로 뉴질랜드를 인식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적지 않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우선 뉴질랜드 시장 분위기가 우리 상품에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 수출이 지난해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호로 군림했던 유럽, 미국, 일본 상품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반면 우리 상품이 이들 상품의 대체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와 상품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당분간 시장 확대의 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량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식량자원 확보 차원에서 앞으로 뉴질랜드의 활용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의 필요성에서 보면 사실 더 급한 쪽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의 5대 수출시장으로서 원목, 낙농품, 육류를 대량 수입해 온 우리나라가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농산물 수출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자 뉴질랜드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국과의 경쟁이 어려워질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양국이 목적은 약간씩 다르지만 새로운 협력의 장(場)을 열어야 한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윈·윈의 협력방안 도출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세계경제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시장 하나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교 50주년을 맞는 나라들과의 인연 역시 더욱더 소중하게 여길 때다.
  • [Weekend inside] 2평 강남 고시원촌을 가다

    [Weekend inside] 2평 강남 고시원촌을 가다

    대한민국의 부촌 1번지인 서울 강남에 고시원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최근 4년간 강남·서초 지역에서만 62.2% 증가했다. 고시원 수가 393개인 강남구는 어느새 관악구(942개), 동작구(472개)와 함께 서울의 고시원 밀집촌 ‘빅 3’가 됐다. 유독 강남 지역의 고시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신림동이나 노량진처럼 공무원 준비생이 대거 집결한 고시촌이 아닌데도 말이다. 어느 소설가는 “고시원은 ‘방’(房)이라기보다는 ‘관’(棺)과 같다.”고 했다. 그 관과 같은 곳에서 여의도 칼부림 사건의 범인 김모(30)씨는 “숫돌에 칼을 갈았다.”고 했다. 고시원은 절망만 가득 찬 곳일까. 그 많은 강남 고시원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의문을 풀기 위해 7일 대치동, 삼성동, 도곡동 일대 고시원 50여곳을 돌며 속살을 들여다봤다. 7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 명문대 합격을 약속하는 입시학원 간판들 사이로 ‘○○학사’라는 간판이 여럿 눈에 띈다. 고시원 주인 김모(43)씨는 “일종의 대입 수험생 전용 고시원”이라고 귀띔했다. 김씨는 “한두 해 전부터 우리 고시원의 학생 손님이 줄어 알아봤더니 주변 업체들이 간판을 모두 ‘학사’로 갈아 끼우고 있더라.”면서 “잠자리만 제공하는 일반 고시원과 달리 입주생들의 식사를 챙기고 외출까지 철저히 통제해 줘 학부모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측은 “별도의 업종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고시원으로 허가받고 학사라고 이름만 붙인 것”이라고 확인했다. 대치동 등 강남 고시원의 VIP 고객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생이다. 강남 지역 유명 학원의 ‘명강의’를 듣고자 부산, 광주, 대전 등 지방에서 온 재수생이 주 대상이다. 해외에서 귀국해 국내 대학 특례 입학을 노리는 고등학생이나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을 준비하는 청소년도 이곳의 고객이다. 화장실, 세면대 등을 갖춘 6.6~9.9㎡(2~3평) 남짓의 입시 학사 독방 가격은 매월 120만~150만원 수준. 연초부터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11월까지 1년 남짓 머무르기 때문에 비용이 부담스러울 법하지만 인기 있는 곳은 순번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한 고시원 관계자는 “애들 공부시키는 데 지갑 열기 꺼리는 부모를 봤느냐.”고 반문했다. 대치동 대형 재수학원 인근의 A학사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학사에 머물렀던 학생 30여명 중 절반이 서울대에 갔다.”고 자랑했다. 학생들이다 보니 아침·저녁 식사를 챙겨주는 것은 기본이고 점심도 고시원에서 도시락을 직접 싸 사장이 학원으로 배달한다. 늦잠 자는 일이 없게 오전 6시면 입주 학생들을 깨워 주고 밤 11시에는 점호도 한다. 부모들의 요구가 있으면 기상과 취침 시간이 앞당겨지기도 하고 늦춰지기도 한다. A학사 관계자는 “고시원에 입주하면 매월 2차례만 외출, 외박이 가능한데 이조차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면서 “스파르타식 생활 관리가 진학률을 높인 비법”이라고 으쓱해했다. 강남의 ‘학사’ 문화는 ‘주말 고시원족’ 등 신풍속도를 낳았다. 명문고 진학을 노리는 지방 특목고 학생들이 강남 입시학원의 주말반 수업을 들으러 금·토·일요일 고시원에 머물다 가는 일이 흔하다. 한 고시원 관계자는 “부모들이 아이를 서울의 모텔이나 찜질방에 혼자 재우는 것을 꺼린다.”면서 “이틀간 10만원을 받고 주말에만 방을 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때론 고시원이 8학군 위장 전입을 위한 베이스캠프가 되기도 한다. 대치동의 한 고시원 관계자는 “강남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주소지를 이 지역 고시원으로 옮겨 놓고 싶다는 문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고시원에 실제 거주한다면 전통적 방식의 위장 전입은 아니지만 세대주가 부모가 아니기 때문에 불법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로 기자가 “아이 주소를 고시원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느냐.”고 문의하자 삼성역 인근의 한 학사 관계자는 “중학교 3학년생이 오면 거주 확인증을 끊어 준다. 주소를 옮기고 고등학교 배정을 받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강남 지역의 넥타이족들도 고시원의 단골손님이다. 원룸 등 다른 형태의 주택 임대가 워낙 비싼 데다 회사 일이 바빠 집에 갈 시간조차 없는 요즘 직장인들의 우울한 초상이기도 하다. 주로 삼성·선릉역 등 지하철역 인근의 35만~60만원대 중간 가격 고시원이 주요 거처인데 인천, 구리, 용인 등 서울 인근 지역에 집이 있는 직장인이 많이 머문다. 시설 좋은 고시원 방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삼성동 A고시원 관계자는 “삼성동 인근은 학생은 없고 전부 직장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45만원인 샤워실 딸린 방 20개는 모두 나가고 30만원짜리 독방밖에 없다. 오래 묵는 사람이 많아 언제 방이 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선릉역 인근의 한 정보통신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남모(32)씨는 “야근이 잦고 집도 먼 편이어서 일주일에 3~4일은 고시원에서 잔다.”면서 “원룸과 달리 수백만원씩 하는 보증금도 없고 시설도 깨끗해 동료 중에도 고시원 생활을 하는 사람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승진시험이 몰린 봄철에는 30~40대 직장인들이 대거 고시원을 찾아 문전성시를 이룬다. 민간 기업뿐 아니라 승진 경쟁이 불붙은 공기업, 공무원들도 퇴근 뒤 고시원을 찾아 밤을 잊은 채 매일 4~5시간씩 ‘열공’한다. 그런가 하면 강남 고시원은 도시 빈민의 ‘최후 거처’가 되기도 한다. 시설이 낡은 오래된 강남의 고시원은 집을 구할 돈이 없는 저소득 근로자의 몫이다. 대치동의 한 고시원의 주인 박모(63)씨는 “주변 가게에서 배달이나 식당 일을 하는 사람, 마트에서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하는 청년들, 인근의 영세 중소업체 근로자 등이 손님”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가 주택으로 꼽히는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이 고시원은 월세로 30만원을 받는다. 인근에서 더 싼 곳을 찾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월세를 밀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박씨는 “100만~150만원을 벌어 20~30%를 내는 사람들인데 집값으로 내는 게 말처럼 쉽겠냐.”면서 “결국 밀린 월세 받기를 포기하고 그냥 나가라고 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인근 B고시원도 입주생 26명 중 24명이 저소득 근로자다. 월세는 20만원대. 낡은 공동 샤워장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났다. 아침나절 용변을 보려면 줄을 길게 서야 한다. 이런 곳일수록 ‘장투’(장기 투숙)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도심 속 가난의 늪이 깊고 넓다. 박철수 반값고시원운동본부 대표는 “4~5년은 기본이고 15년 동안 고시원에서 생활한 사람도 봤다.”고 전했다. 저소득 계층에게 나날이 오르는 월세는 생존과 직결된다. 그래서 정부가 고시원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것조차 마뜩잖게 여긴다. 고시원에서 5년째 생활하고 있다는 임모(47·여)씨는 “고시원에서 대형 화재가 날 때마다 안전 기준이 세지는데 우리 같은 사람은 더 힘들어진다.”면서 “시설 고친답시고 그만큼 입주비를 올려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도시 빈민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반값고시원정책’을 검토 중이다. 사회적 기업이 고시원을 운영하는 등의 형태로 월세 부담을 줄여 주자는 아이디어다. 조명래 단국대 교수(도시지역계획학)는 “강남에 기초생활수급자가 타 지역보다 많은 편인데다 지역 선호도가 높아 여러 군상이 모여드는 까닭에 다양한 수용 시설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고시원이 거주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정부가 현실에 맞는 주거와 소방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대근·이범수기자 dynamic@seoul.co.kr
  • 커플女, 첫경험 늦을수록 행복감 높아…남성은?

    연인 사이 첫 경험은 늦게 할수록 장기적으로 행복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최근 ‘결혼과 가족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코넬대학 연구진이 결혼했거나 동거 중인 600쌍의 연인을 대상으로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첫경험을 늦게 가진 연인일수록 생활 전반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연인들에게 서로에 대해 얼마나 깊이 관련돼 있는지,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 성생활에 만족하고 있는지, 그리고 첫경험까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등을 질문했다. 그 결과, 3쌍의 연인 중 1쌍이 첫 만남 이후 한 달 안에 잠자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28%는 반년 이상 기다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40%는 동거한 뒤 정식으로 결혼에 성공한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인들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여성들은 첫경험 때까지 오래 기다릴수록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생활 만족도에서도 반년 이상 기다린 커플이 한 달 만에 관계를 맺은 그룹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첫경험까지의 기간과 행복도의 상관 관계는 남성에게서는 더 약하게 나타났으나, 남성들 역시 첫경험까지 오래 기다린 이들이 파트너들과 적게 다투는 경향을 보였다. 즉, 육체적인 관계가 없는 초창기 교제 기간이 두 사람의 관계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교제 기간은 커플들이 서로를 알고 얼마나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시간으로, 이 기간이 짧으면 서로에 관한 판단이 둔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만족감이 떨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가치관을 공유해 가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강한 성적 욕망은 방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실시간 이메일 확인버릇 고치면 심장이 튼튼”

    “실시간 이메일 확인버릇 고치면 심장이 튼튼”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버릇을 고친다면 심장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클로리아 마크 박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하루 동안 보내지는 이메일은 2000억 건에 달하며, 이러한 전자 메시지는 의사소통의 속도를 증가시켰지만 정작 심리적, 육체적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연구팀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남성과 여성으로 구성된 실험대상자 13명에게 직장에서 이메일을 확인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심장박동, 호르몬 수치 등을 조사했다. 직장에서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동안 실험대상자들의 심장 박동수는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티솔의 양이 현저하게 높아졌다. 반면 이메일 확인을 끊게 한지 5일째 되는 날, 실험대상자들의 심장 박동이 차분해 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도 떨어졌다. 마크 박사는 “현대인들은 이메일에 거의 중독돼 있다. 만약 사람들로부터 이메일을 분리시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테스트를 해봤다.”면서 “그 결과 알코올이나 약 중독자 등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대상자들의 심장박동수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심장박동의 가변성이 개선돼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심장박동가변성이 낮다는 것은 심장이 매우 안정적인 페이스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메일을 잘 쓰지 않거나 확인을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회사 내에서 움직임이 훨씬 많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횟수도 늘어난다면서, 이메일과 멀어질수록 건강에 유익하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檢, 양경숙 송금계좌서 수억 현금인출 포착

    민주통합당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4일 양경숙(51·구속)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이 비례대표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받은 돈 중 수억원을 라디오21 전직 간부에게 송금한 뒤 이 중 수억원이 현금으로 인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돈의 최종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양씨와 돈을 건넨 이양호(56) 서울시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 피의자 4명에 대해서는 법원에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양씨로부터 1차로 돈을 송금받은 계좌주 중 1명을 어제 소환했고 오늘 추가로 2명을 소환할 계획”이라며 “송금받은 돈의 규모나 여러 가지 정황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전날 소환된 계좌주는 라디오21 홍모 전 국장으로 그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양씨가 홍씨 명의의 계좌로 수억원대의 돈을 송금했고 이후 이 계좌에서 상당액이 현금으로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홍씨를 대상으로 돈을 송금받은 명목과 수억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경위, 구체적인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번 주말쯤 ‘2차 보너스’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기획관은 “여러 진술이 있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를 추적 중이고, 여러 가능성이 규명되는 게 보너스”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1차 송금 계좌에서 이름이 발견된 노혜경(53) 전 노사모 대표를 곧 소환키로 하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 기획관은 구속된 부산지역 시행업체 대표 정일수(53)씨의 녹취 파일과 관련해서는 “공천 탈락 직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양씨와 공천희망자 3명이 가진 술자리 대화를 녹음한 파일”이라며 “3개 파일이 있는데 주로 공천 탈락에 대한 불만 등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민주 공천헌금’ 관련자 주중 줄소환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3일 양경숙(51·구속)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이 돈을 보낸 2차 계좌 확보에 착수했다. 중수부는 1차 계좌 조사를 통해 양씨 자금 흐름의 큰 줄기를 파악한 만큼 2차 계좌 추적을 통해 이 돈이 양씨의 주장대로 선거 관련 홍보 사업에 쓰였는지, 아니면 민주당이나 범친노무현계 인사 쪽에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수부는 우선 ‘대선을 앞둔 야당 흠집 내기 기획수사’라는 민주당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듯 공식적으로는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거론하지 않으며 ‘양씨 개인 사기’와 ‘공천헌금 및 정치자금’ 등 두 가지 큰 틀에서 수사하고 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양씨가 박지원 원내대표를 사칭한 문자를 보낸 점이 확인된 만큼 송금 계좌에도 일부 위·변조된 계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1차 계좌 조사에서 돈의 일부가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 이름으로 된 계좌에 입금된 점을 포착하고도 소환 조사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씨에 대해서도 2차 계좌 추적을 통해 돈이 누구에게 전달됐고 어떻게 쓰였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된 뒤 소환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이 일부 2차 계좌를 확보해 자금 추적에 나선 만큼 이번 주 중 관련자 소환 조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수부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부산지역 사업가 정일수(53·구속)씨와 양씨 간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의 존재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일부 파일이 있기는 하지만 상태가 너무 나빠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학생들 성적 호기심 못 따라가는 성교육

    학생들 성적 호기심 못 따라가는 성교육

    “일주일에 자위를 두 번 하는데… 못 참겠어요. 더 해도 될까요?” “브라에 와이어가 있으면 가슴 성장에 방해가 될까요?” “콘돔 어떻게 끼우나요? 중간에 빠지는 경우도 있나요?” 최근 한 민간 성교육 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초·중·고 학생들의 성 상담 글이다. 이 사이트에는 올 상반기에만 400여건의 글이 올라오는 등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학교에선 풀 수 없는 궁금증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성교육이라고는 중·고교 시절 학기당 10시간에 걸쳐 배우는 부모의 결합·수태·임신·출산 등에 대한 이론 교육이 전부다. 게다가 비디오를 틀어 주는 게 대부분이다. 부모에게서도 성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사이버 음란물에 노출되면서 왜곡된 성 관념은 커져만 간다. 성폭렴범 중 청소년 범죄자의 수가 2000년 496명(전체의 7.9%)에서 2010년 2107명(12.4%)으로 증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성교육에 대한 불만족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진다.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10년 전국의 초·중·고생 33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은 64.0%, 중학생은 37.6%, 고등학생은 24.7%가 “학교 성교육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다. 설문 결과는 고학년일수록 학교 성교육을 통해 뭔가를 배우는 비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보여 준다. 실제 학교의 성교육에 ‘만족 못한다’ 또는 ‘매우 만족 못한다’는 답변은 초등학생 12.4%, 중학생 36.4%, 고등학생 48.5%로 증가했다. 그만큼 높아만 가는 성적 호기심을 제도교육이 따라가지 못해 인터넷 등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귀동냥’하는 비율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피부에 와 닿는 교육이다. 고등학생의 59.1%(복수응답)는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성교육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성교육 단체 푸른아우성의 이재경 사무국장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콘돔 끼우는 법을 실습했더니 만족도가 무척 높았다.”면서 “아이들이 알고 싶어 하는 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보인데 지금의 성교육은 이론 설명만 늘어 놓으면서 수업시간도 학기당 10시간뿐”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박형무 중앙대 산부인과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38.1%만 피임을 했고, 이 중 24.3%는 질외사정 등 부적절한 피임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56) 푸른아우성 대표는 3일 행전안전부에서 가진 ‘음란물로부터 자녀 지키기 및 성희롱 없는 밝은 직장 만들기’ 강연에서 “10살 이전의 어린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장시간 노출되면 전두엽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으며 소아 치매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상담사례 가운데 아들이 자는 엄마의 팬티를 벗기는 등 음란물을 보고 성충동을 이기지 못했던 것이 13건에 이르며, 통계적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음란물을 처음 접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아이를 살릴 길은 운동”이라며 “체육 시간을 공정한 규칙을 가르치는 가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나주 사건의 범인은 사이코패스”라고 단언했다. 아동 성폭력범은 이미 폭력에 중독됐기 때문에, 최근 남성 호르몬을 약화시키는 ‘항남성호르몬제(GnRH)’ 주사로 효과를 본 우리나라 18세 청소년 사례를 들면서 화학적 거세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 성폭력범은 교화나 치료의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사회적 격리가 답이고, 화학적 거세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대근·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양경숙 - 공천헌금자 3인은 누구

    양경숙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이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양씨에게 모두 32억여원의 돈을 건넨 비례대표 공천 희망자 3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재력가 이양호 라디오21 회장 양씨와 함께 구속된 3명 중 이양호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규섭 H세무법인 대표와 정일수 부산지역 P시행사 대표를 양씨에게 소개해준 인물로 알려졌다.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장로인 이 이사장은 양씨가 있는 라디오21의 회장도 맡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평소 정치에 욕심이 많았다. 이 이사장은 1992년 민주당에 입당해 제15대 대선에서는 서울 강서지역 홍보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와는 라디오21 운영에 참여하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서지역에서 대규모 자동차 종합타운을 운영하고 있어 재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출신의 세무사 이규섭씨는 평소 정치권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총재로 있는 한 봉사단체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지켜봤는데 정치에 관심을 두거나 정치적 발언을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며 이씨의 구속 소식에 당혹스러워했다. ●사업가 정일수 과거행적 미스터리 구속된 공천 희망자 3인 중 사업가 정일수씨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부산의 P시행사 대표로 알려졌지만, 부산지역 건설업계는 물론 지역 정가에서도 정씨가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정씨는 결혼 후 자녀 교육 등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2008년 말 입국한 뒤 고교 동기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 기반을 다져 왔다. 이 이사장과는 사업상 만나 골프여행 등을 다니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서울 박성국·홍인기기자 psk@seoul.co.kr
  • 노혜경씨에게 간 양경숙씨 자금 위·변조 가능성… 계좌 2차추적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3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양경숙(51)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편성 본부장이 일부 친노 계열 인사 이름으로 된 계좌에 송금한 정황이 포착됐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이름으로 발송된 문자 메시지 중 일부는 본인이 보낸 것이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수부(부장 최재경)는 양씨가 받은 돈을 입금한 5개 계좌 등 1차 계좌자료를 분석 중이며 3일부터 돈의 최종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한 2차 계좌 추적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1차 계좌 분석을 통해 돈의 일부가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 등 일부 친노 계열 인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위·변조의 가능성이 있고 돈이 다시 다른 계좌 또는 개인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차 계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차 계좌 분석이 끝난 만큼 3일부터는 계좌 주인 등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표의 소환 여부에 대해 “노혜경씨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돈을 누가 썼는지 확인한 다음에 부르든지 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단 양씨가 송금한 계좌 중 노씨 명의의 계좌가 포함됐음을 간접 인정했다. 이 기획관은 또 양씨가 신문 과정에서 박지원 원내대표 이름으로 된 문자메시지 중 지난 2월 9일에 보낸 것은 양씨 본인이 보낸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2월 9일 박 원내대표 이름으로 구속된 이양호(56)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이규섭(57) H 세무법인 대표, 사업가 정일수(53)씨 등에게 발송된 문자 메시지에는 “박지원이 밀겠습니다. (비례대표)12번, 14번 확정하겠습니다. 이번 주 8개(8억)는 꼭 필요하고, 다음 주 10개 완료돼야 일이 스무스하게(부드럽게) 진행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양씨는 이 문자에 대해 박 원내대표와 사전에 상의한 뒤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양경숙 받은 돈, 민주 全大 유입 여부 수사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구속된 양경숙(51) 인터넷방송 라디오21 편성본부장이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건네받은 돈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31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총선까지 돈이 (양씨 계좌로) 들어오고 나갔기 때문에 그 기간의 계좌 입출금 내역에 대해 정밀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 1~3월 문화네트워크 명의의 새마을금고 등 5개 계좌로 이양호(56·구속) 서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H세무법인 대표 이규섭(57·구속)씨, 부산지역 P시행사 대표 정일수(53·구속)씨에게서 각각 2억 8000만원, 18억원, 12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이사장으로부터는 이와 별도로 지난해 말 현금 6억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씨의 금품수수 시기가 민주당 전당대회일(1월 15일)과 총선 비례대표 공천시기(3월) 등과 겹친 만큼 이 돈이 비례대표 공천 로비 외에 민주당 전당대회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양씨를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당원 이모씨를 소환조사해 이 돈과 전당대회와의 관계 등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에 따르면 양씨는 전대에서 박 원내대표 지지 활동을 하며 18만표 가까이 끌어 왔고, 이 과정에서 상당 액수가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 측은 “전당대회 때 여러 사람이 자원봉사 차원에서 도와줬고 양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일 뿐이며 어떠한 금전적 거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양씨 또는 제3자가 박 원내대표 명의로 조작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정황이 나타나는 등 이번 사건이 양씨 개인의 사기극일 가능성도 있음에 따라 ‘공천 헌금’에 무게를 실었던 당초 입장을 재고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말 동안 계좌추적과 휴대전화 사용 내역 분석 등을 병행하고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을 통해 최대한 빨리 사건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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