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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야기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야기

    인류의 오랜 과학사에서 최대의 과학적 발견 하나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우주팽창'을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우주팽창의 증거를 발견하여 인류에 고함으로써 20세기 천문학의 최고 영웅이 된 사람은 허블 우주망원경, 허블 법칙 등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미국의 에드윈 허블이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적 인물이었다. -허풍스러운 태도의 '20세기 천문학 최고 영웅' 1889년 미국 미주리 주의 마시필드에서 태어난 허블은 한마디로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보험 대리인이라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과 강건한 체질까지 물려받은데다 미남형이라 매력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철철 흘렀다. 허블은 고등학교 시절 육상대표로 7종 경기에서 우승했고, 그밖에도 여러 대회,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수두룩하게 받았다. 공부도 잘했다. 명문 시카고 대학 법학과에 어렵잖게 진학했다. 말하자면 허블은 엄친아 대표선수였다. 대학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보인 그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이 유학기간 3년이 허블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이때부터 허블은 늘 정장차림에다 파이프를 입에 물고 멋을 내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스러운 영국식 억양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버릇은 평생 바뀌지 않았다. 천문학 하는 사람 중에 괴짜가 많긴 하지만, 허블도 그런 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는 등급이었다. 아무튼 그런 허블이 어떻게 20세기 천문학계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거머쥐게 되었을까? 가끔 세상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손대는 일마다 떡 먹듯이 성공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 법이다. 불공평하게 보이고 배 아픈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블이 바로 그런 인간형이었다. 1913년 귀국해서 잠시 변호사 협회에 이름을 걸어놓은 허블은 얼마 후 돌연 하던 일을 접고 시카고 대학 천문학과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훗날 허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문학은 성직과도 같다. 소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루이스빌에서 1년 동안 법률업무에 종사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명을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천문학이었지만 그는 뛰어난 머리와 약간의 노력으로 밀린 공부를 따라잡아 1917년 천문학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다. 졸업 후 은사인 조지 헤일의 추천으로 윌슨 산 천문대에서 일하려던 허블의 계획은 뜻하지 않은 일로 취소되었다. 미국이 뒤늦게 1차대전에 뛰어들었던 탓이다. 육군 장교로 지원한 허블은 전투에서 오른팔에 부상을 입은 덕으로 소령으로 특진되었다. 그 역시 허블에게는 자랑거리였다. 평생 소령 칭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 -무시받던 '희미한 빛뭉치'에 꽂히다 전선에서 돌아온 허블은 1919년 30살 때 짐을 꾸려서 윌슨 산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입산이었다. 해발 1,800m 산꼭대기에 있는 윌슨 산 천문대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2.5m 후커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한나절이나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곳이라 생활은 고행이었고, 일과는 고달팠다. 그럼에도 수십 명의 천문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은 추운 겨울에도 관측대 위에 앉아 온밤을 지새웠다. 거대한 반사망원경을 조그마한 손잡이를 돌려 조절하며, 렌즈의 십자선을 응시하면서 최고 12시간을 버텨야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도, 난방기구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망원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구원 숙소에 여자가 머무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그곳을 수도원이라 불렀다. '수도원 원장'인 조지 헤일은 천체물리학은 모든 잡념을 버린 남자만이 전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일찍이 설파했다. 윌슨 산 꼭대기에서 허블은 먼 우주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성운들을 향해서 망원경의 주경을 겨누고는, 사진을 찍고 스펙트럼을 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때로는 열흘 밤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허블은 소년 시절에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별보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퍼시벌 로웰의 화성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로의 꿈을 키워왔다. 허블의 박사논문 주제는 ‘희미한 성운’이었다. 주류 천문학자들은 밝은 별과 행성, 혜성에 연구할 주제가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하러 그런 희미한 빛뭉치를 연구한다 말인가 하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허블의 깊은 관심은 늘 그 희미한 빛뭉치인 성운에 있었다. ‘저 가스 구름들은 과연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은하 바깥을 떠도는 별들의 도시인가?’ 라틴 어로 '안개'를 뜻하는 성운(nebula)은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안개에 가려진 천체였다. 허블의 머리속에는 늘 성운에 대한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허블이 윌슨 산에 오자마자 대망원경의 주경을 성운 쪽으로 돌린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건달에 가까운 노새 몰이꾼 휴메이슨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한 사나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허블의 조수였던 그 사내 역시 천문학사에서는 전설이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는 원래 노새 몰이꾼이었다. 이름은 밀턴 휴메이슨, 나이는 허블보다 2살 아래였다. 윌슨 산 천문대로 장비나 생필품을 운반하는 잡일꾼으로 일했던 휴메이슨은 학교는 일찌감치 중2 때 때려치우고, 당구와 도박, 여자 후리기에 한가락하는 사내로, 좋게 말하면 한량, 나쁘게 말하면 건달이었다. 그런데 머리가 영리하고 호기심도 풍부한데다, 도박으로 다져진 눈썰미와 손재주, 머리회전에 힘입어, 천문대의 각종 장비와 기계에 대해 질문하고 익히고 하는 새에 어느덧 엔지니어 비슷한 수준까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휴메이슨의 놀라운 변신이 펼쳐진다. 야간 관측 보조원이 병결했는데, 대타로 투입할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귀한 망원경을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천문대에서는 하룻밤 공칠 요량을 하고 휴메이슨에게 대타로 뛰어볼 용의가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 업무는 거대한 덩치인 망원경을 다룰 뿐만 아니라 천체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날 밤 휴메이슨은 임시직 관측 보조원이 되어 왕년에 트럼프 장 다루듯이 거대 망원경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를 자랑했다. 그뿐인가, 천문대 연구원들은 휴메이슨이 찍어놓은 은하 스펙트럼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명한 화질이 일급 전문가의 솜씨였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천문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허블의 조수가 되었다. 중학 중퇴로 천문대에 정식직원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중학 중퇴 건달과 허풍기 있는 천문학 박사는 만나자마자 악동들처럼 서로 죽이 잘 맞았다. 휴메이슨은 일을 시작하자 이내 양질의 은하 스펙트럼을 얻는 데 어떤 천문학자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나중엔 '휴메이슨 혜성'을 발견하는 등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겨 완벽한 천문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건달에서 천문학자로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1923년 10월 어느 날 밤, 마침내 허블은 생애 최고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2.5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대성운으로 알려진 M31과 삼각형자리 나선은하 M33의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안드로메다 성운 사진 건판을 분석하던 허블은 갑자기 “유레카!” 하고 크게 외쳤다. 성운 안에 찍혀 있는 변광성을 발견한 것이다. 1912년 헨리에타 리빗이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우주를 재는 표준 촛불로 삼아,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하늘의 잣대를 제공한 바 있었다. 리빗의 발견을 잘 알고 있던 허블은 안드로메다 변광성의 주기를 측정해본 결과 31.4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에다 리빗의 자를 들이대어 지구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보니 놀랍게도 93만 광년이란 답이 나왔다. 우리 은하 크기보다 10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단순히 나선 모양의 성운으로 알고 있었던 안드로메다는 사실 우리 은하를 까마득히 넘어선 곳에 있는 독립된 나선은하였다. 칸트의 섬우주론이 200 년 만에 완벽히 증명된 셈이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측정했던 허블은 새로운 우주공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던 것이다. 당시 천문학계는 우리은하의 크기를 놓고 '대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다', '우리은하 외에도 많은 은하들이 있을 것이다'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뒤늦게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가 그 판정을 내려주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 하나의 발견으로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허블의 계산은 참값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현재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그 두 배가 넘는 250만 광년이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조그만 웅덩이 정도로 축소되어버리고,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하늘도 불안정하다! 은하를 추적하는 허블의 망원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후 6년 동안 허블과 그의 조수 휴메이슨은 은하들의 거리에 관한 데이터들을 모으느라 춥고 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과학자들은 은하들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12년, 로웰 천문대의 베스토 슬라이퍼는 은하 스펙트럼에서 적색이동을 발견하고, 은하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허블은 슬라이퍼의 연구를 기초로 삼고, 그 동안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자신의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허블 법칙이다.(사실 허블-휴메이슨 법칙이라 불러야 공평하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여러 세기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왔던 올베르스의 역설도 이로써 우주팽창이라는 정답을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묘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덤앤더머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는 20세기 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받아들여졌다. 1929년, 이 사실이 발표되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이 우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이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의 유해는 어디에? 허블은 죽을 때까지 열성적으로 은하를 관측했다. 1953년 허블은 팔로마 산 천문대의 지름 5m의 거대 망원경 앞에서 며칠 밤을 새워 관측할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졌다. 대천문학자다운 열반이었다. 향년 64세. 코페르니쿠스 이후 천문학의 발전에 최대의 공헌을 한 허블의 업적은 노벨 상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허블은 상을 받지 못했다. 노벨 물리학상이 천문학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도 상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엔 상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허블이 죽은 지 3개월 뒤였던 것이다. 노벨 상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상을 받으려면 업적 못지않게 수명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죽은 뒤에도 허블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허블의 유언에 따른 거라는 설도 있지만,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장례식과 추도회를 모두 거부했다. 그리고 남편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허블의 행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되는 바람에 허블을 추념하려면 우주공간에 떠 있는 허블 망원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1990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진 우주망원경에 허블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 중심 궤도를 95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먼 우주를 담아 보내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난 4월 24일로 관측 25주년을 맞았으며,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될 때까지 계속 운용될 전망이다. 마지막 허블의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장기안심주택 수리비 더 많이 지원합니다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장기안심주택 수리비 더 많이 지원합니다

    하반기부터 서울형 임대주택인 ‘리모델링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의 지원금이 커지고 기준은 완화됩니다. 리모델링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은 15년이 넘은 개인 주택 개·보수 비용을 서울시가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는 대신 해당 주택에 거주하는 세입자에 대한 보증금·임대료 인상을 최장 6년 억제하는 사업입니다. 전면 철거 없이 주택정비를 활성화하고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2013년부터 시작됐는데요. 특히 올해는 노후된 주택일수록 전·월세 가격은 낮아지고 개·보수에는 많은 비용이 드는 반면 지원금은 적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했습니다. 시는 우선 리모델링 지원 금액 하한선을 기존 가구당 16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렸습니다. 최대 지원금액은 1000만원으로 기존과 같습니다. 다만 지원금액 산정방식을 리모델링 공사 이전 전세가격에서 주택 경과연수와 전세보증금을 구간별 배점형태로 차등화했습니다. 전세 주택에만 한정됐던 지원 대상의 경우 보증부 월세주택으로 확대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비 지원범위는 기존 방수·단열, 창호·보일러·배관 교체 등 성능개선 공사뿐 아니라 단순 도배, 장판 교체, 싱크대·신발장 공사, 세면대·변기 교체 등도 가능해졌는데요. 또 주택 소유자가 직접 시공업체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 범위와 비용은 시공업체가 현장 실사 후 주택 소유자와 협의하고 SH공사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됩니다. 아울러 지원 대상 지역은 기존 서울시 전역에서 노후 주택이 밀집한 리모델링지원구역 내 주택으로 제한했습니다. 오래 방치된 뉴타운·재개발 해제구역 주민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해서인데요. 리모델링지원구역은 시 통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중 확정됩니다. 시는 올해 리모델링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을 모두 50가구 공급하기로 하고 하반기에 공급자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샤월할 때 유의할 점 “머리카락 손으로 빗어라” 대체 왜?

    샤월할 때 유의할 점 “머리카락 손으로 빗어라” 대체 왜?

    샤워할 때 유의할 점 샤월할 때 유의할 점 “머리카락 손으로 빗어라” 대체 왜? ’샤워할 때 유의할 점’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미국 언론 허핑턴포스트는 샤워 할 때 유의할 점 3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콘택트렌즈는 반드시 빼고 씻는다. 물과 콘택트렌즈는 절대 접촉하거나 섞여서는 안 된다. 수돗물이나 생수여도 마찬가지다. 콘택트렌즈는 무조건 렌즈 전용 클리너로 세척해야 한다. 그런데 렌즈를 착용한 채 샤워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샤워를 하다보면 눈 안에 물이 들어가기도 하고, 직접 물이 닿지 않더라도 욕실 내 수분이 렌즈에 침투할 수 있다. 특히 소프트 렌즈는 투과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콘택트렌즈가 물에 닿게 되면 물속에 있는 오염물이 렌즈 표면으로 옮겨 붙어 눈 질병이 생길 수 있다. 물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가시아메바가 대표적으로, 각막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가시아메바에 감염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두 번째, 고민거리는 샤워실에 두고 나오라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 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몸을 이완시키는 환경이나 샤워처럼 익숙한 상황은 마음을 가다듬고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샤워를 하면서 그날 있었던 일들을 고민해보고 머릿속으로 정리하면 걱정거리를 함께 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샤워 직후 머리카락은 손가락으로 빗는다. 샤워를 하고 나서 젖은 머리카락을 곧바로 빗질해서는 안 된다. 머리카락은 젖으면 강도가 약해져 손상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엉킨 부분을 손으로 가볍게 풀어내는 정도는 하는 것이 좋다. 머리카락은 건조된 상태보다 젖은 상태에서 수직으로 쭉 뻗는 성질이 있어 엉킨 부분을 푸는데 유리하다. 머리가 긴 여성일수록 엉킨 머리카락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따라서 머리를 감은 직후에는 거칠게 빗질을 하지 말고 손가락으로 살살 엉킨 부분을 풀어주면서 말리면 머리를 깔끔하게 정돈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신종 ‘공갈젖’ 스마트폰… 아기들의 뇌가 위험하다

    [단독] 신종 ‘공갈젖’ 스마트폰… 아기들의 뇌가 위험하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유아일수록 화를 잘 참지 못하거나 짜증을 내는 등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클수록 아이가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우는 아이 달래려다 분노 못 참는 아이로 키워 서울신문이 특별기획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의 일환으로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발달심리연구실과 함께 지난달 17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어린왕자 어린이집(원장 임연희)에 다니는 2~6세 유아 62명과 부모들을 상대로 1대1 대면조사 및 71개 문항의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 언론이 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유아에 대한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규명하는 심층연구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다. ●무분별하게 쓸수록 인지력 크게 떨어져 이들 유아 62명의 일일 평균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시간에 따른 정서조절 능력을 검사한 결과 스마트기기 사용 그룹이 평균 30.45점으로 스마트기기 미사용 그룹(32.17점)보다 정서조절 능력이 떨어졌다. 짜증이나 화를 내는 빈도 등을 나타내는 부정정서 표현 수치도 스마트기기 사용 그룹(17.29점)이 미사용 그룹(14.67점)보다 높았다. 부모가 정해 주는 규칙 없이 무분별하게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유아들은 인지조절 기능 검사 결과 평균 정확도가 43.10%에 그쳐 규칙을 정해 놓고 사용하는 유아 그룹(70.30%)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과의 관련성을 상관 분석 기법으로 검증한 결과 수치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0.312로 나타나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크면 아이가 스마트기기에 중독될 위험성도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검사를 진행한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는 게 중요한데 양육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쉽지 않다”면서 “부모의 책임도 크지만 양육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부의 육아 정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모 스트레스 클수록 자녀 디지털 중독 경향 서울신문과 가톨릭대 심리학과 발달심리연구실이 지난달 17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어린왕자어린이집’(원장 임연희)에 다니는 2~6세 유아 62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유아를 상대로 진행한 일대일 대면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 시간이 긴 유아일수록 정서 조절 능력과 인지 능력이 떨어졌다. 총 71개 설문 중 유아의 정서 조절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은 17개로, 정서 통제 8개 문항(점수 범위 8~40점:문항당 최저 점수 1×8=8, 문항당 최고 점수 5×8=40)과 부정적 정서 표현 7개 문항(점수 범위 7~35점)으로 구성돼 있다. 정서 통제 점수가 높을수록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크고 부정적 정서 표현 점수가 높을수록 화나 짜증을 잘 내는 것을 나타낸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따른 정서 통제 능력을 나타내는 <그래픽1>을 보면 스마트폰을 1~2시간 사용하는 유아 그룹은 평균 29.37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30분~1시간 사용하는 그룹은 평균 30.000점, 30분 이내로 사용하는 유아들은 평균 30.294점으로 점수가 높았다. 사용하지 않는 그룹은 32.20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따른 부정 정서 표현을 나타내는 <그래픽2>는 1~2시간 사용하는 그룹이 18.000점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30분~1시간은 17.800점, 30분 이내는 17.353점, 사용하지 않는 그룹은 14.400점으로 사용 시간이 줄어들수록 자녀가 화나 짜증을 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를 진행한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정 정서가 높게 나오는 것은 정서 조절이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기기 사용이 정서 조절 기능 발달에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중독 경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화내거나 짜증 내는 증상을 많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기기 사용 유아 중 부모가 규칙을 세워 놓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는 경우에는 규칙을 세워 놓은 경우보다 감정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규칙을 세워 놓지 않은 경우는 30.42점으로 규칙을 세워 놓은 경우(30.85점)보다 정서 조절 능력이 낮았다. 규칙이 없는 그룹은 부정적 정서 표현도 높았다. 인지 조절 기능도 규칙 없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했을 때 낮게 측정됐다. 인지 조절 기능은 주의 집중 능력, 의사 결정 능력, 규칙을 적용하는 능력 등으로 학습 능력을 좌우하는 밑바탕이 된다. <그래픽3>을 보면 규칙 없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유아 그룹의 인지조절검사에서 정확도는 43.10%에 미치지 못했다. 그에 반해 규칙 아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그룹의 정확도는 70.30%로 높아 큰 차이를 보였다. 인지 조절 기능은 유아 62명을 대상으로 주의 및 인지적 조절을 측정하는 기법인 ‘플랭커 태스크’를 이용해 일대일로 검사했다. 이는 컴퓨터 화면에 제시된 과제를 보고 유아가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하는 검사다. 다만 유아 62명 중 2~3세는 나이가 너무 어려 제대로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30명만 검사에 참여했다. 정 교수는 “결국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장소와 시간 등 규칙을 정해 놓는 부모의 관여와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유아를 스마트폰 중독에 빠트릴 위험성이 있다는 검사 결과도 나왔다. 부모가 유아와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유아의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의 관련성을 상관분석 기법으로 검증한 결과 수치가 0.312로 나타난 것이다. 정 교수는 “통계학적으로 볼 때 이 수치는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클수록 유아가 스마트기기에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라고 했다.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녀의 스마트기기 사용에 대한 규칙을 세우지 않는 경향도 높았다. 통계기법 중 하나인 ‘변량분석’을 통해 분석한 <그래픽4>를 보면 규칙이 없는 그룹(14명) 부모의 스트레스 정도가 평균 27.429로 규칙이 있는 그룹(47명)의 스트레스(24.514)보다 높았다. 양육 스트레스가 큰 부모는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육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녀 앞에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경향도 높았다. <그래픽5>를 보면 자녀 앞에서 가끔 사용하거나 항상 사용하는 그룹(49명)의 스트레스 정도는 25.82로 자녀 앞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피치 못할 경우에만 사용하는 그룹(13명)의 스트레스(17.94)보다 훨씬 높았다. 정 교수를 비롯한 가톨릭대 연구팀 5명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유아 62명은 2세 13명, 3세 14명, 4세 13명, 5세 17명, 6세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유아가 최초로 스마트기기를 접한 나이는 2세 이상~4세 미만이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0세 이상~2세 미만도 8명이나 됐다. 유아의 일일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30분 이내’가 3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분~1시간, 1~3시간은 각각 9명이었다. 아이가 스마트기기를 주로 사용하는 장소는 가정(27명), 식당 등 공공장소(14명), 차 안(3명) 등의 순이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5살 ‘스마트폰 키드’ 뇌파 보니

    [단독]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5살 ‘스마트폰 키드’ 뇌파 보니

    서울신문은 지난달 17일 스마트폰 사용이 유아의 뇌 발달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정신과 전문 의료기관에 의뢰해 평소 스마트폰 중독이 우려되는 김재성(5세·가명)군의 두뇌기능검사를 진행했다. 김군 부모의 동의 아래 진행된 검사 결과 집중력과 감정 조절 등을 담당하는 전(前)전두엽의 기능이 약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다한 스마트기기 사용이 뇌에 악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은 유아일수록 화를 잘 참지 못하거나 짜증을 내는 등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발달심리연구실의 유아 설문조사 결과를 뒷받침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김군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BR집중력의원(원장 전열정)에서 뇌파 측정 기계인 뉴로피드백 장비를 통해 배경뇌파와 학습뇌파를 검사했다. 두피에 전극을 붙여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20여분간 진행됐다. 배경뇌파는 편안한 상태의 뇌파를, 학습뇌파는 컴퓨터 화면에 제시된 과제를 풀 때의 뇌파를 측정한 것으로 측정 부위의 뇌파 분포를 통해 뇌의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이후 전열정 원장은 김군과 어머니 백지은(가명)씨를 상대로 평소 생활 습관과 기분 상태, 스마트기기 사용 행태 등에 대한 상담을 각각 진행했다. 배경뇌파 검사 결과 나타난 김군의 뇌파<사진1>를 보면 전전두엽이 위치한 대뇌 반구 전방이 파란색을 띠고 있다. 뇌의 안정감 등을 나타내는 알파파 수치가 그래픽상 30정도로 떨어져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두뇌<사진2>는 그래픽상 40에 해당하는 초록색을 띠고 있다. 40을 기준으로 수치가 떨어질수록 집중력과 감정 조절 기능이 약화된 것이고, 반대로 40보다 수치가 높아지면 압박감 등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 원장은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져 있어 조절력과 집중력이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며 “김군이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스마트폰이나 TV에 계속 노출된다면 중독에 빠지면서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이 아니면 집중을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군은 상담을 받는 도중에도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산만하게 주변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학습뇌파 측정 결과 외부 자극을 감지하는 인지 강도와 속도, 좌뇌우뇌 활성도, 스트레스 등은 평균 범주에 속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원장은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했지만 그 기간이 짧고 현재는 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른 뇌 기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군은 지난해 6월 엄마의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이후 갈수록 사용 시간이 늘어 지난해 말에 이르러서는 거의 온종일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올해 초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에서 정기적 상담을 받으면서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했지만 요즘에는 TV에 집착하는 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은씨는 “유치원 가기 전에 일어나면 리모컨부터 찾는다”면서 “누나들이 와도 리모컨을 안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군은 오후 2시쯤 유치원에서 귀가해 잘 때까지 TV를 보는 경우가 많다. 결국 김군은 아직 디지털 중독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제대로 된 놀거리를 찾지 못해 스마트폰이나 TV에 집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군은 ‘집에 오면 주로 무엇을 하고 노느냐’는 질문에 “집에 엄마 빼고 아무도 없어서 TV를 봐요. 누나들이 와도 TV를 보고 그랬어요”라고 답했다. 김군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주로 홀로 있다 보니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러면서 점점 자극에 익숙해져 더 많은 자극을 필요로 하게 됐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전 원장은 “김군이 게임이나 TV를 찾는 이유는 놀거리가 마땅히 없는 탓이 크다”면서 “아직 중독 단계는 아니지만 상태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선 이제부터라도 많이 놀아 줘야 한다. 스마트폰 말고 아이가 빠질 수 있는 다른 놀거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이 적극적으로 나서 김군에게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김군과 얘기해 본 결과 아이가 혼자 놀 때가 많다”면서 “현재 김군의 어머니가 체력이 달리고 어떻게 아이와 놀아 줘야 할지 방법을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김군과 놀이터에서 같이 놀아 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어머니의 체력 확보가 첫 번째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은씨도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딸만 키우다가 남자아이를 키우려다 보니 벅찼다. 아이가 내가 잘 놀아 주지 않아서 이렇게 됐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앞으로는 아이와 놀이터 등에서 야외 활동을 많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성인이 괴롭거나 답답한 일이 있을 때 술을 마시며 해방구를 찾듯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이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면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증세를 보일 때 단순히 중독이라고 결론짓기보다는 무엇이 문제인가 원인을 곰곰이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개헌!” 퇴임 우윤근 野 원내대표 “정치개혁은 권력구조 바꾸는 것”

    “개헌!” 퇴임 우윤근 野 원내대표 “정치개혁은 권력구조 바꾸는 것”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정치개혁의 알파와 오메가인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에 매진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6일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밝히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임기 동안) 제 개인 능력에 절감하고 한편으로 정치구조에 절감했다”면서 “야당은 싸울 수밖에 없는 숙명을 벗어나기 어렵고, 여당은 정부 앞잡이 역할을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이기고 질 수도 있는데 우리는 너무 극단적”이라고 했다. 4·29 재·보선 패배에 대한 의견을 우회적으로 밝힌 대목으로 해석된다. 그는 마지막 주례회동에서 개헌특위 논의를 하지 못한 것과 관련, “(유승민 새누리당 대표가) 미안하다고 했는데 오히려 양심적인 고백”이라며 “여당 원내대표가 그 정도로 말하는 것은 훌륭한 인품”이라고도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신이 온건파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나는 온건파가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끝까지 앉아서 들어주고 내 이야기를 하고 설득하는 게 새로운 싸움의 방법”이라며 “그렇게 하니 운이 좋아서 당 지지율이 많이 내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주례회동 정례화를 꼽으며 “선진화된 국회일수록 예측 가능해야 하는데 그걸 가능하게 했다”면서 “(다음 원내대표도) 주례회동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 개인택시 절반 “한밤중엔 쉽니다”

    서울 개인택시 운전자의 평균 연령이 60세가 넘어가면서 운전자 2명 중 1명은 심야에 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밤에 택시를 잡기 힘든 이유다. 4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개인택시는 4만 9323대로 전체 서울 택시의 56%를 차지했다. 개인택시 운전자의 평균 연령은 60.4세였고 60세 이상 운전자는 전체의 56.5%였다. 65세 이상은 30.8%였고 70세 이상도 11.9%를 차지했다. 의무운행 대상 개인택시는 하루에 3만 5079대이지만 심야에 실제 운행 대수는 1만 6931대로 운행률이 48%였다. 절반을 넘는 52%는 쉬는 셈이다. 연령대별 심야 운행률을 보면 50대 이하는 61∼65%로 절반을 넘었지만 60∼64세는 47%, 65∼69세는 34%, 70세 이상은 24%였다. 고령일수록 심야 운행을 기피하고 있다. 문제는 고령자일수록 야간에 시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의 택시 교통사고 중에 65세 이상 운전자의 비율은 22.2%였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001년 3759건에서 2012년 1만 5176건으로 4배가량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시는 고령자의 운전면허 갱신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적성검사 연령을 70세에서 65세로 단축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지만 업계 반발로 매번 입법화에 실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안전을 위해 법인 택시는 75세 이상의 신규취업을 제한하고, 개인택시의 경우 80세 이상은 사업면허를 양도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 與, 공적연금 강화 수용하면서 급물살…‘정치적 성과’ 필요한 金·文 전격 서명

    당초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여야가 합의한 시한(5월 2일) 내에 도출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8월이나 올해 말쯤에 타결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수두룩했다. 여당이 논의의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야당의 거부반응만 더 커질 것이라는 논리가 곁들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여야는 일단 약속을 지켰다. 여기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4·29 재·보궐선거 참패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여권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그해 말까지 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줄기차게 주장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무원노조 측과 면담을 시도하며 견해차를 좁혀 보려 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야당은 느긋했다. 2016년 4월 총선에서 공무원 표를 의식한다면 야당으로서는 늦추면 늦출수록 정치적 이득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 초 구성된 공무원연금 개혁특위는 사실상 4개월 가까이 가동되지 못했다. 실무기구 구성 문제를 놓고도 숱한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안, 정부안, 야당안을 놓고도 서로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시한이 다가오면서 점점 논의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재·보선 직전에는 어느새 합의점의 99% 지점에 도달해 있었다. 지난 1일 실무기구가 단일안 도출에 성공하자 여야는 숨 가쁘게 움직였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와 조율을 시도했다. 2일 여야 지도부는 마침내 합의문에 서명했다. 야당이 요구한 공적연금 강화 방안에 새누리당이 전격 합의한 것이 물꼬를 트는 데 결정적이었다. 선거 대패 이후 재기의 발판이 될 정치적 성과가 필요했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개혁안 ‘처리’가 시급했던 김무성 대표의 정치적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 대표가 지난 1일 야당 협상팀에 “국민연금 부분은 내가 보증할 테니 일단 공무원연금 개혁안부터 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재 정부와 청와대는 국회가 국민연금에 손댄 것이 월권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오는 6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고 나면 여야는 공적연금 강화 문제를 놓고 뜨거운 공방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재택근무로 육아·경단 고민 해결… 인사 불이익에 참여 망설여”

    “재택근무로 육아·경단 고민 해결… 인사 불이익에 참여 망설여”

    특허청 농림수산식품심사과 김민정(38·여) 심사관(사무관)은 지난 2월부터 화요일을 뺀 주 4일을 집에서 근무한다. 지난해 11월 90일간의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육아휴직 대신 재택근무를 신청했다. 육아와 경력단절 등의 고민이 재택근무로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김 심사관은 전했다. 그는 유연근무제(시차출퇴근제)까지 신청해 근무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조정했다. 근무시간이 시작되면 안방에서 컴퓨터가 있는 옆방으로 옮기면 되지만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복장은 출근 때처럼 차려입는다. 재택근무용 컴퓨터를 켜 정부가상사설망(GVPN)에 접속한 뒤 일회용 패스워드(OTP) 인증을 거쳐 특허청 업무포털(KOASIS)에서 출근 신고를 한다. 주말 부부여서 평일 근무시간에는 친정어머지가 아이를 대신 돌봐준다. 재택근무 초임자답게 점심 시간을 비롯해 잠시 자리를 비울 때는 반드시 방을 잠그는 등 보안 지침을 실천하고 있다. 김 심사관은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정도는 돼야 독립적인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 같다”면서 “심사처리 물량이 많지만 사무실보다 집중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특허청 멀티미디어방송심사팀 박상철(45) 사무관은 대기업을 그만두고 2005년 특허청 심사관(박사 특채)으로 변신했다. 맞벌이 부부지만 업무에 쫓기면서 육아와 가사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부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늦게까지 있어야 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재택근무를 선택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이틀은 서울 집에서, 사흘은 대전 특허청 청사에서 근무한다. 재택근무 날짜에 맞춰 부인은 야근이나 회식 등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일과 가정의 조화가 가능해졌다고 박 사무관은 귀띔했다. 재택근무의 노하우도 생겼다. 재택근무자는 보안을 위해 GVPN을 사용하는데 속도가 늦고 집에 있는 컴퓨터로는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검색이나 출력은 출근하는 날에 사무실에서 하고 재택근무 때는 문서 작성 및 판단 중심으로 일을 처리한다. 혹시라도 오해를 살 수 있어 집에서는 출력도 하지 않는다. 박 심사관은 “재택근무로 인한 보안 관리나 심사품질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1년에 2회 심사 품질 문제를 지적받으면 재택근무가 중단되고 일정기간 신청자격이 박탈되는 등 페널티가 있어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허청이 2005년 3월 정부기관 최초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지 10년이 됐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라는 획일화된 근무 형태를 탈피해 업무 특성에 맞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일·가정 양립, 여성의 경력단절 해소 등을 선도적으로 해결한 사례이기도 하다. 10년의 시행과정을 거치며 개선과 보완이 계속되면서 제도와 시스템도 상대적으로 안정화됐다. 재택 근무지에 모니터를 두 개 설치해 사무실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는가 하면 지문인식 대신 공인인증서를 통해 접속하는 등 재택근무의 ‘진화’도 이뤄졌다. 특허청의 재택근무 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이며, 재택근무 일수는 주 2일·3일·4일로 나뉘어 있다. 재택근무 신청자격이 따로 규정돼 있지만 사실상 전 직원이 가능하다. 외출과 반차, 연차 등도 사무실 근무자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시범실시한 2005년을 제외하고 2006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재택근무자 참가자는 모두 1181명이다. 올 들어서는 하루 평균 90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특허청은 전했다. 2011년 재택근무자가 이행한 심사품질 업무에서 문제점이 제기되고, 이로 인해 재택근무 선정기준이 강화되면서 2012년 한때 74명으로 급감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9월 재택근무를 권장하면서 다시 125명까지 늘었다. 올 들어 3월 현재 재택근무 신청자는 97명으로 연 2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상·하반기 2회만 가능하던 재택근무 신청을 매월 가능하도록 개선한 데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도입됐다. 지난 3월 설문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 사유로는 육아가 39.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복수응답으로 육아를 꼽은 사람까지 합치면 65.0%나 됐다. 이어 원거리통근 24.7%, 장애 및 질병 5.2% 등의 순이었다. 또 지난해 특허청 직원 32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와 관련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92.2%(295명)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전체 조직 차원에서도 이점이 많이 생겼다. 우선 사무공간을 줄일 수 있고 육아 휴직 시 대체인력을 선발, 교육해 실무에 투입시키는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또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도 재택근무자들이 뒤처지지 않는다. 심사품질을 예로 들면, 한때 재택근무자의 흠결률이 높았지만 차츰 개선돼 지난해 하반기 특허와 실용신안은 2.6%, 상표와 디자인은 0.7%로 전체 흠결률보다 각각 0.1% 포인트, 0.5% 포인트 낮았다. 다만 재택근무를 조직 전체로 확산시키기에는 아직 현실적인 제약과 부담이 따른다. 올 1분기 재택 근무자는 전체 특허청 인원(1618명)의 6.0%에 불과하다. 그나마 심사·심판 부서 근무자가 대부분이고, 유경험자가 절반을 차지한다. 재택근무가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 심사관도 전체 868명 중 10.8%인 94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이 가운데 여성은 35명 수준이다. 미국 특허청에서 상표심사관의 80%, 특허심사관의 70%가 재택근무를 하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게다가 대면문화를 통한 기강 확립과 단합 등을 강조하는 우리 공직사회 기류를 감안하면 재택근무가 전반적인 확산 기조를 보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나온다. A 심사관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재택근무를 신청하는데 내부의 인식 및 평가가 아직은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게다가 재택근무자는 시간외수당도 받지 못하고, 평가 등에서 인사 불이익도 뒤따르는 것 같아 적극 참여가 망설여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재택근무자는 수시로 이뤄지는 복무·보안 점검에 대한 부담도 토로한다. 메신저와 영상을 통한 확인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주기적인 보안 점검도 실시돼 집안에 갇힌 듯 답답하다는 것이다. B 심사관은 “영상회의는 차치하고 메신저가 왔을 때 30분 이내 답을 하지 않으면 무단결근 처리되기에 자리를 비우는 것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보안과 복무점검이 필요하지만 심사 결과가 확연히 드러나고, 미이행 시 책임이 막중한 만큼 자율성을 보장해줬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특허청은 재택근무 활성화 방안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재택근무 훈령에 재택근무자에 대한 차별 금지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다. 여전히 재택근무에 비우호적인 조직 내 분위기와 승진 대상자가 재택근무를 기피하는 현상 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주 1일 재택근무’ 유형을 새로 도입하고 재택근무 참여율을 부서별 성과지표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재택근무에 따른 부작용과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자체 노력도 엿보인다. 김민정 심사관이 근무하는 농림수산식품심사과에서는 18명 중 4명이 재택근무를 하지만, 매주 화요일에는 전원 출근한다. 한 주의 중요한 일이나 현안을 논의하고 개인별 역할 등을 나누면서 조직생활의 불편을 줄이자는 취지에서다. 회사 및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도 나눈다. 물론 특허청 심사관처럼 독립적인 업무 수행과 평가가 가능한 분야를 제외하고 재택근무가 공직 전 분야로 확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회의적인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강경호 운영지원과장은 “직장과 가정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재택근무제가 폭넓게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승진에 대한 욕구 때문”이라며 “공직 경력과 조직 내 평가 등 기존의 승진 기준 대신 업무 실적에 따른 보상 및 승진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가위 눌리는 이유, ‘심하면 병원 진료까지’ 가위 눌리지 않으려면?

    가위 눌리는 이유, ‘심하면 병원 진료까지’ 가위 눌리지 않으려면?

    ‘가위 눌리는 이유’ 가위눌림은 의식은 깼지만 몸이 움직이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자는 동안 긴장이 풀렸던 근육이 회복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발생한다. 의학적으로는 ‘수면마비’ 증상으로 간주된다. 대개 램 수면 상태에서 나타는 증상이 각성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가위눌림은 누구에게나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때문에 가위눌림을 자주 경험한다고 해서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위눌림과 수면장애, 주간수면과다증, 탈력발작(근육에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것), 반복적인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가위 눌리는 현상은 매우 피곤할 때(41.5%),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34.0%), 잠이 부족했을 때(31.1%), 공포영화나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을 때(16.0%) 등으로 자주 나타났다. 결국 해당 문항들이 가위 눌리는 이유의 핵심인 셈이다. 가위눌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지고, 생활의 스트레스를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아울러 취침과 기상시간이 일정하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편, 이러한 수면마비는 유전적 영향과 연관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학술지 ‘수면연구저널(Journal of Sleep Research)’에 논문을 발표한 쉐필드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마비는 유전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862쌍의 쌍둥이 및 형제들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일수록 수면마비를 겪는 빈도수가 높았다. 가위 눌리는 이유, 가위 눌리는 이유, 가위 눌리는 이유, 가위 눌리는 이유, 가위 눌리는 이유, 가위 눌리는 이유 사진 = 서울신문DB (가위 눌리는 이유)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 태양계의 크기, 과거 학자들은 어떻게 쟀을까?

    [아하! 우주] 우리 태양계의 크기, 과거 학자들은 어떻게 쟀을까?

    -천문학자들의 줄자 '우주 거리 사다리’(2) 삼각법으로 알아낸 태양계의 크기 달까지의 거리를 자로 재듯이 정확하게 측정한 히파르코스의 후예는 무려 1,800년 뒤에야 나타났다. 이탈리아 출신의 천문학자 조반니 카시니가 그 주인공으로, 그가 발견한 토성의 카시니 간극으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사람이다. 1625년 니스에서 태어난 카시니는 일찍이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겨우 25살 나이에 볼로냐 대학의 천문학 교수가 되었다. 그는 특히 행성 관측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1665년 목성의 대적반 변화를 관찰, 목성의 자전주기가 9시간 56분임을 밝혔고, 이듬해에는 비슷한 방법으로 화성의 자전주기가 24시간 40분임을 확인했다. 카시니가 태양까지의 거리를 재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도전한 것은 그가 프랑스 루이 14세의 초청을 받아 파리 천문대장에 취임, 거금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된 최초의 천문학자가 되었을 때였다. 당시 태양과 각 행성들 간의 거리는 케플러의 제3법칙, 행성과 태양 사이의 거리의 세제곱은 그 공전주기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공식에 의해 상대적인 거리는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 거리가 알려진 게 없어 태양까지의 절대 거리를 산정하는 데는 쓸모가 없었다. 카시니는 먼저 화성까지의 거리를 알아내고자 했다. 방법은 역시 시차(視差)를 이용한 삼각법이었다. 시차를 알고 두 지점 사이의 거리, 곧 기선의 길이를 알면 그것을 밑변으로 하여 삼각법을 적용해서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구할 수가 있다. 이 기법은 이미 1,900년 전 히파르코스가 38만km 떨어진 달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데 써먹은 방법이었다. 그러나 좀더 멀리 떨어져 있는 천체와의 거리를 정확하게 재기 위해서는 좀더 긴 기선이 필요하다.  카시니는 먼저 제1단계로 시차를 이용해 화성까지의 거리를 구하기로 했다. 마침 화성이 지구에 접근하고 있었다. 이는 곧 큰 시차를 얻을 수 있는 기회임을 뜻한다. 1671년, 카시니는 조수 장 리셰르를 남아메리카의 프랑스 령 기아나의 카옌으로 보냈다(기아나는 ‘빠삐용’에 나오는 유명한 유형지 악마의 섬이 있는 곳이다). 파리와 카옌 간의 거리 9,700km를 기선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리셰르는 화성 근처에 있는 몇 개의 밝은 별들을 배경으로 해서 화성의 위치를 정밀 관측했고, 동시에 파리에서는 카시니가 그와 비슷한 측정을 해서 화성의 시차를 구했다. 계산 결과는 놀랄 만한 것이었다. 화성까지의 거리는 6400만km라는 답이 나왔다. 이 수치를 ‘행성의 공전주기의 제곱은 행성과 태양 사이 평균 거리의 세제곱에 비례한다’는 케플러의 제3법칙에 대입하니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는 1억 4000만km로 나왔다. 이것은 실제값인 1억 5000만km에 비하면 오차 범위 7% 안에 드는 훌륭한 근사치였다. 오차는 화성의 궤도가 지구와는 달리 길죽한 타원인 데서 생겨난 것이었다. 어쨌거나 이는 태양과 행성, 그리고 행성 간의 거리를 최초로 밝힌 의미 있는 결과로, 인류에게 최초로 태양계의 규모를 알려주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한 일이었다. 당시 태양계는 토성까지로, 지구-태양 간 거리의 약 10배였다. 이로써 인류는 태양계의 크기를 최초로 알게 되었다. ‘광속’도 천문이 알려준 것이다 태양-지구간 거리는 천문학에서 ‘천문단위’(Astronomical Unit 또는 AU)라 하며, 태양계를 재는 잣대로 쓰인다. 천문단위는 단지 길이의 단위일 뿐만 아니라 천문학에서 중요한 상수이다. 태양계 내의 행성이나 혜성 등의 천체 사이의 거리는 천문단위를 이용함으로써, 취급하기 쉬운 크기의 값으로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때, 화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0.37AU 정도이고, 태양에서 토성까지는 약 9.5AU, 가장 먼 행성 해왕성까지는 약 30AU가 된다. 30AU부터 100AU까지에는 명왕성을 비롯한 태양계 외부 천체가 분포하고 있다. 태양계의 경계이며 혜성의 고향이라고 여겨지는 ‘오르트 구름’은 수만 천문단위에 걸쳐져 있으며, 천문단위가 사용되는 한계이다. 빛이 8분 20초를 달리는 거리인 1AU, 곧 1억 5000만km는 시속 100km의 차로 밤낮 없이 달려도 170년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지만, 우주를 재기에는 턱없이 작은 단위다. 그래서 별이나 은하까지 거리를 재는 데는 광년(Light Year 또는 LY)을 쓴다. 빛이 1년간 달리는 거리로, 약 10조km쯤 된다. 그런데 카시니 시대에 이르도록 빛이 입자인지 파동인지, 또는 속도가 있는 건지 무한대인지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인류에게 빛이 속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도 역시 ‘천문’이었다. 카시니는 갈릴레이가 발견한 목성의 4개 위성에 대한 운행표를 계산했는데, 이것은 해상에서의 경도(經度) 결정에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이의 보정을 위해 카시니는 제자인 덴마크 출신 올레 뢰머에게 목성의 위성을 관측하는 임무를 맡겼다. 그는 1675년부터 목성에 의한 위성의 식(蝕)을 관측하여, 식에 걸리는 시간이 지구가 목성과 가까워질 때는 이론치에 비해 짧고, 멀어질 때는 길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목성의 제1위성 이오의 식을 관측하던 중 이오가 목성에 가려졌다가 예상보다 22분이나 늦게 나타났던 것이다. 그 순간, 그의 이름을 불멸의 존재로 만든 한 생각이 번개같이 스쳐지나갔다. “이것은 빛의 속도 때문이다!” 이오가 불규칙한 속도로 운동한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것은 분명 지구에서 목성이 더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그 거리만큼 빛이 달려와야 하기 때문에 생긴 시간차였다. 뢰머는 빛이 지구 궤도의 지름을 통과하는 데 22분이 걸린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지구 궤도 반지름은 이미 카시니에 의해 1억 4천만km로 밝혀져 있는만큼 빛의 속도 계산은 어려울 게 없었다. 그가 계산해낸 빛의 속도는 초속 21만 4,300km였다. 오늘날 측정치인 29만 9,800km에 비해 28%의 오차를 보이지만, 당시로 보면 놀라운 정확도였다. 무엇보다 빛의 속도가 무한하다는 기존의 주장에 반해 유한하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 커다란 과학적 성과였다. 이는 물리학에서 획기적인 기반을 이룩한 쾌거였다. 1676년 광속 이론을 논문으로 발표한 뢰머는 하루아침에 광속도 발견으로 과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제자가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카시니는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이오가 늦게 나타나는 것은 그 자체의 궤도가 불규칙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제자를 깎아내렸다. 목성 위성을 수도 없이 보아왔던 카시니는 자신은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한탄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실은 감추어지지 않는 법이다. 빛의 입자설을 내세웠던 뉴턴과, 그에 맞서 파동설을 내세웠던 하위헌스가 모두 뢰머를 지지하고 나서자 카시니의 주장은 자연 무시되고 말았다. 우주에서 광속보다 빠른 것은 없다. 그러나 이 광속으로도 우주의 크기를 재기에 버거울 만큼 우주는 광대하다. 3000억 개의 별들이 버글거리고 있는 우리은하지만, 별들과의 평균 거리는 약 4광년이다. 그러니 다른 은하와 충돌하더라도 별들끼리 부딪힐 확률은 아주 낮다. 동해 바다에서 미더덕 두 개가 우연히 부딪힐 확률과 비슷하다. 그래서 어떤 천문학자는 별들 사이의 아득한 거리에는 신의 배려가 깃들어 있다고 표현했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센타우리 프록시마란 별인데, 거리는 4.2광년이다. 빛이 거기까지 갔다오는 데 8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바로 이웃에 다녀오는 데 8년이 걸린다면 광속도 우주에 비하면 달팽이 걸음과 다를 게 없다. 한편, 카시니는 행성관측에 매진해, 토성 근처에서 4위성을 발견하고, 토성 고리에서 이른바 카시니 간극을 발견하는 등, 천문학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고 1712년 생을 마감했다. 향년 87세. 그의 이름은 1997년에 발사된 토성 탐사선 ‘카시니-하위헌스 호’와 화성의 지명에 남아 있다. 그가 죽은 지 13년 뒤인 1725년, 영국의 천문학자 브래들리가 광행차(光行差)를 발견하여 빛의 속도가 유한함을 결정적으로 증명함으로써 뢰머의 광속 이론은 완전히 입증되었다. 지하의 카시니도 그제야 제자의 업적을 인정해줬을까? ​중학교 중퇴자가 최초로 별까지 거리를 쟀다 별까지의 거리를 재려면 시차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지구 궤도 반지름을 기선으로 삼아 별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낼 수 있다. 이 궤도 반지름을 기선으로 삼는 별의 시차를 연주시차라 한다. 다시 말하면, 어떤 천체를 태양과 지구에서 봤을 때 생기는 각도의 차이를 연주시차라는 말이다. ​‘연주(年周)’라는 호칭이 붙는 것은 공전에 의해 생기는 시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주시차를 구할 때, 관측자가 태양으로 가서 천체를 관측할 수 없기 때문에, 지구가 공전궤도의 양끝에 도달했을 때 관측한 값을 1/2로 나누어 구한다. 이것만 알면 삼각법으로 바로 목표 천체까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한 이래, 천문학자들의 꿈은 연주시차를 발견하는 것이었다. 지구가 공전하는 한 연주시차는 없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이 지구 공전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도 직접적인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후 3세기가 지나도록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지만 연주시차는 난공불락이었다. 불세출의 관측 천문가 허셜도 평생을 바쳐 추구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것이 연주시차의 발견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가까운 별들의 평균 거리가 10광년으로 칠 때, 약 100조km가 되는데, 기선이 되는 지구 궤도의 반지름이라 해봐야 겨우 1.5억km이다. 무려 1,000,000 대 3이다. 어떻게 그 각도를 잴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극한의 정밀도를 요구는 대상이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한 지 거의 300년 만에야 이 연주시차를 발견한 천재가 나타났다. 놀랍게도 중학교를 중퇴하고 천문학을 독학한 프리드리히 베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천재는 삶의 내력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베셀의 최대 업적이 된 연주시차 탐색은 그가 쾨니히스베르크 천문대 대장으로 있을 때인 1837년부터 시작되었다. 별들의 연주시차는 지극히 작으리라고 예상됐던만큼 되도록 가까운 별로 보이는 것들을 대상으로 선택해야 했다. 고유 운동이 큰 별일수록 가까운 별임이 분명하므로 베셀은 가장 큰 고유운동을 보이는 백조자리 61을 목표로 삼았다. 이 별은 5.6등으로 어두운 편이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것을 베셀이 굳이 선택한 것이다. 베셀은 1837년 8월에 백조자리 61의 위치를 근접한 두 개의 다른 별과 비교했으며, 6달 뒤 지구가 그 별로부터 가장 먼 궤도상에 왔을 때 두 번째 측정을 했다. 그 결과 배후의 두 별과의 관계에서 이 별의 위치 변화를 분명 읽을 수 있었다. 데이터를 통해 나타난 백조자리 61번별의 연주시차는 약 0.314초각이었다. 이 각도는 빛의 거리로 환산하면 약 10.28광년에 해당한다. 실제의 10.9광년보다 약간 작게 잡혔지만, 당시로서는 탁월한 정확도였다. 이 별은 그후 ‘베셀의 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지구 궤도 지름 3억km를 1m로 치면, 백조자리 61은 무려 30km가 넘는 거리에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 연주시차를 어떻게 잡아내겠는가. 그 솜털 같은 시차를 낚아챈 베셀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 10광년의 거리는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그러나 그 거리 또한 알고 보면 솜털 길이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머지않아 우리는 알게 된다. 천왕성을 발견한 윌리엄 허셜의 아들이자 런던 왕립천문학회 회장인 존 허셜 경은 베셀의 업적을 이렇게 평했다. “이것이야말로 실제로 천문학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성공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그토록 넓으며, 우리는 그 넓이를 잴 수 있는 수단을 발견한 것이다.” ​베셀의 연주시차 측정은 우주의 광막한 규모와 지구의 공전 사실을 확고히 증명한 천문학적 사건으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 별들의 거리에 대한 측정은 천체와 우주를 물리적으로 탐구해나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독학자 베셀은 천문학의 새로운 길을 열었던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한 달 이상 입원하면 입원료 30% 본인이 부담

    한 달 이상 입원하면 입원료 30% 본인이 부담

    오는 9월부터 한 달 이상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한 달을 넘긴 시점부터 전체 입원료의 30%를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지난 2월 입법예고한 ‘장기입원 환자 본인부담 인상 방안’을 추진하고자 구체적인 본인부담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5일 입원한 환자는 입원료의 20%만 자신이 부담하면 되지만 16~30일 입원한 환자는 25%, 한 달 이상 입원한 환자는 30%를 부담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 6인실에 입원할 경우 보름까지는 1만 240원, 보름을 넘긴 시점부터 1만 1520원, 한 달을 넘긴 시점부터 1만 3050원을 부담하는 식이다. 지금까지는 입원 기간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20%만 부담하면 됐다. 다만 복지부는 정신질환, 뇌경색·뇌출혈, 대퇴부골절 등 장기 입원이 불가피한 질환을 고시로 정해 장기입원 본인부담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담당 의사가 장기 입원이 불가피하다고 소명하는 경우에도 예외를 두기로 했다. 정부가 장기입원 환자 본인부담률을 인상하기로 한 것은 상급병실 제도가 개편돼 병실료가 싸지고 입원 부담이 감소하면서 불필요하게 장기 입원하는 환자가 늘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리나라 환자 1인당 평균 병원 재원 일수는 16.1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8.4일)보다 2배 정도 많다.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하려고 장기입원하는 환자 부담을 높인 게 아니냐는 주장도 있지만, 복지부는 “본인부담률 조정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 감소 효과는 입원료 지출 규모의 2~3%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애초 정부는 입원 기간이 보름을 넘긴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입원료의 30%로 하고 한 달 이상 입원한 환자는 40%를 부담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환자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따라 본인부담률을 다소 완화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류마티스 관절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는 높지 않다.퇴행성 관절염과 비슷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주로 관절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인데,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 요인이나 증상,치료 방법이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임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그런가 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사소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 원인이 되어 폐렴 등 심각한 감염병에 걸리거나 심혈관질환에 노출돼 생명을 잃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직접 사인만을 따지는 행태 때문에 기저질환은 묻히기 십상이다.치료의 어려움도 문제다.주로 증상을 진정시키는 수준이었던 과거의 치료 방식 때문에 지금도 “류마티스 관절염은 근본적인 치료가 안 된다”거나 “약제의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믿어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국민의 1%가 가진 것으로 추산돼 유병률이 결코 낮지 않은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는 전혀 다른 면역질환이며,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삶의 질을 결정적으로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한다.그러나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이지만 조기에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얼마든지 관해(완치)적 치료가 가능하다.그만큼 치료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치료제는 항체 바이오치료제까지 개발돼 면역질환에 대한 치료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JW중외제약은 최근 전문의들을 초청해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었다.그 내용을 중심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과 증상,최신 치료 방법 등 전반적인 문제를 짚어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 대부분의 염증 반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로부터의 감염으로 발생 하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질환이 있다.이런 자가면역 질환의 대표적인 사례 질환이 바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이런 자가면역질환에는 쇼그렌 증후군,루푸스,강직성 척추염,크론병 등 약 80여 종의 질환이 존재하지만 발병 빈도로 보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가장 대표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각종 세균과 이물질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관절을 공격인자로 인식해 공격함으*< 주로 활막세포에서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한다.면역체계에 의해 공격을 받은 활막조직에는 혈액에서 유입된 다양한 염증세포로 이루어진 ‘판누스’(딱딱한 염증 덩어리’가 형성되는데,바로 이 판누스가 연골과 관절을 파괴하고 관절의 뼈를 손상시킨다. 일단 염증반응이 시작되면 해당 부위의 뼈가 뒤틀리고,퉁퉁 부으며,심하면 조직이 굳는 골성 강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가 국내에는 전체 인구의 1%에 해당하는 5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차이 두 질환은 아픈 부위나 통증의 느낌,발생 연령대가 비슷하지만 원인은 전혀 다르며,따라서 치료 방식도 크게 다르다.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로 관절을 오래 쓰는 동안 연골과 힘줄의 손상으로 인해 관절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병한다.반면,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을 보호해야하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신의 몸을 인체를 공격해 관절에 염증을 유발하고 연골을 파괴하는데,통증의 경우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계속 사용하거나 체중이 관절에 실릴 때 심해지다가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염증물질이 가장 많이 나오는 새벽이나 아침시간대에 통증과 붓기가 심해지고 오후가 되면 완화되는 특성을 보인다. ■아직도 모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원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무릎·엉덩이·발 등 체중을 지탱하는 큰 관절이 마모되어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손가락·손목 등 작은 관절에서 잘 생긴다.오후보다는 자고 일어난 아침에 증상이 심하며,통증의 양상도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보인다.또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중년의 나이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며,질병의 진행도 빨라 발병 후 2∼3년 이내에 관절이 급속도로 변형돼 일그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일단 발병해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 손상에 그치지 않고 동맥경화와 골다공증,세균 감염으로도 이어지는 무서운 질환이기도 하다.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왜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 지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여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과 조기치료의 중요성 류마티스 관절염은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관절의 변형과 파괴가 진행된다.일단 관절 변형이 시작되면 면역기능 이상이라는 ‘시동’이 걸린 상태이며,치료 후에도 질병이 완전히 억제되지 않아 재발 또는 악화가 반복되기도 한다.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은 똑같은 치료를 해도 환자에 따라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최상의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초기에 집중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병증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의외로 빠르게 증상이 진행돼 관절 증상 외에 빈혈·건조증후군·피하결절·폐섬유화증·혈관염·피부궤양 등 전신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전문의들은 “이처럼 심각한 질환인 탓에 국가가 4대 중증질환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절반이나 되는 50%의 환자가 아직도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외에도 폐나 심혈관에서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라면서 “치료 후 증세가 완화됐다고 약제를 임의로 중단할 경우 30∼40% 정도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헌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잘 대처하려면 초기 증상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움직이기가 힘들거나,아침에 주먹을 쥘 수가 없으나 움직일수록 증상이 가벼워질 때,까닭없이 관절에 열이 생길 때,여러 관절이 동시에 부으면서 아플 때,손으로 병뚜껑을 열기 힘들거나 행주를 짜기 어려울 때,양쪽 손목이 붓고 아픈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될 때,경미하게라도 별다른 이유없이 손가락 관절 부위의 통증이 나타나며,류마티스 관절염 가족력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다양한 치료방법 중 어울리는 치료제 찾아야 환자들 중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불치병’이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최근에는 통증을 줄이는 치료 뿐 아니라 직접적인 면역억제를 통해 관절의 변형과 파괴를 예방하는 다양한 치료제들이 개발돼 생각보다 치료 옵션이 다양해졌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휴미라,레미케이드,엔브렐 등 ‘TNF 억제제’(TNF-α)가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2013년부터는 ‘IL-6’를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생물학적 제제(악템라)가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환자들에게 훨씬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악템라의 경우 체내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IL-6(인터루킨-6)와 그 수용체의 결합을 억제해 류마티스 관절염 등 IL-6와 관련된 질병에 대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개발된 혁신적인 신약으로 꼽힌다.로슈그룹이 개발한 악템라는 2013년에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악템라는 2009년 10월부터 서울대병원 등 국내 주요 대형병원에서 100여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기존 치료제(MTX 등 항류마티스 약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 중 61.7%가 ACR(류마티스 관절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기준 20% 이상 증상이 개선되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존 치료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상기도 감염,위장관계 질환 등의 부작용 외에 새로운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특히 비생물학적 제제인 MTX(메토트렉세이트)와 병용 투여하지 않고 단독 요법만으로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와 항체바이오 제제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단독요법 비교연구 결과,악템라 단독요법이 휴미라에 비해 우수했다는 연구 결과가 저명 의학저널인 란셋에 게재되기도 했다.당시 이 연구는 생물학적 제제에 대해 비열등성이 아닌 우위성을 전제,직접 비교방식으로 진행된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으로 주목받았으며,악템라가 휴미라보다 임상학적으로 환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검증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단독 요법의 임상 결과가 주목을 받는 것은 MTX에 효과가 없는 환자는 물론,MTX 제제를 사용함으로써 신장이나 간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피해야 하거나 기형아 출산 등을 우려해 MTX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가임기 여성 등에게는 생물학적 제제의 단독 요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그런가 하면 TNF 억제제(TNF-α) 요법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인 결핵 발병도 악템라는 최대 6∼7배까지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가톨릭의대 류마티스내과 최정윤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질환 특성상 완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민간요법보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발병 후 2년 내에 60∼70% 가량 병이 진행되고,관절 및 뼈에 변형이 오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정윤 교수는 이어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치료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IL-6 저해제의 경우 MTX나 TNF-α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도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문화마당] 너무 익숙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너무 익숙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15년 넘게 해외에서 살다가 귀국해서 겪은 음식 맛 경험이 요즘 자꾸 머리를 맴돈다. 귀국해서 얼마 동안은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들을 부지런히 먹었다. 식당에서도 먹었고 길거리에서도 먹었다. 그러나 그런 감흥은 오래가지 않았다. 처음엔 맛도 제대로 모른 채 그저 추억에 젖어 먹었지만 흥분이 가실 즈음인 한두 달 뒤로는 음식 맛이 예전에 비해 너무 달다는 것을 느꼈다. 우선 짜장면 맛이 그랬다. 서울에 돌아온 초기에 처음 두어 번은 오래간만에 먹는다는 흥분(?) 때문에 맛을 제대로 못 느꼈지만, 서너 번 먹다 보니 너무 달아서 먹기 거북할 정도였다. 그래서 짬뽕을 시켜 먹었는데, 짬뽕도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달게 느껴졌다. 이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즐겨 먹는 거의 모든 음식이 대체로 너무 달다는 느낌을 받았다. 탕수육 소스를 비롯해 길거리 튀김과 어묵 꼬치의 국물, 떡볶이, 식당의 각종 국물, 전골, 만두, 일부 김치, 물냉면, 비빔국수, 각종 나물 반찬 등 한결같이 예전보다 달았다. 고기구이 식당에서 제공하는 각종 소스도 꽤 달았다. 말로는 자기네가 개발한 소스라는데, 고기 없이 맨입에 맛을 보면 너무 달았고, 고기를 찍어 먹어도 달았다. 전통 방식의 불고기조차 예전보다 달았다. 순대를 찍어 먹는 소금도 달았다. 아마 설탕도 조금 섞었지 싶다. 내 입맛이 그동안 해외에서 바뀌었을지 몰라 주변 분들에게 두루 물어보았다. 다수는 맛에 무딘 이들인지, 지난 15년 사이에 일어난 음식 맛의 조용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내 입맛을 탓했다. 내 입맛은 여전히 서민적이고 털털한 편에 속하는데도, 입이 짧고 까다롭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일부 예민한 이들이 있어, 그동안 한국음식이 많이 달아졌음을 인정하며 내게 공감을 표했다. 실제로 요즘 한국 음식은 대체로 너무 달다. TV 요리 프로그램을 보아도 거의 모든 음식에 설탕이나 조청 투입은 기본인데, 화면상으로도 ‘엄청난’ 양을 서슴지 않고 투하한다. 각종 소스는 달달함 그 자체이고, 서민 음식일수록 화학조미료가 맛을 좌우한다. 그러니 달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많은 한국인들은 왜 이런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으레 그러려니 하며 맛나게 점심을 사먹을까. 그건 바로 그 변화가 매우 서서히 조금씩 진행되다 보니, 그것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한국 음식 자체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만약 15년간 밖에 나가 있지 않았다면, 음식 맛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요즘 ‘성완종 리스트’ 뇌물 사건으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파렴치한 범법행위를 자행하고도, 외부 압력에 견딜 수 없을 만큼 궁지에 몰리지 않고는 사실을 시인하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 100만원 이상의 금액은 순수한 선물일 수 없으니 뇌물로 인정해 처벌하자는 ‘김영란법’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간신히 국회를 통과한 것이 현실이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이제 막 절대부패 수준을 벗어난 데 불과한데도, 해외 선진국에서 바라보면 한국의 부패구조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에도 내부의 우리들은 무덤덤하다. 부패에 너무 무디다. 너무 익숙하기 때문이다. 익숙하면 편하지만 편한 것만 찾다 보면 그 사회 자체가 몰락할 수도 있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행복감, 그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행복감, 그 이유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높아지고 자신의 삶에 관한 만족도도 높아진다. 이는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느껴지는 이런 행복감과 만족도가 다른 사람에 관한 신뢰감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미 버펄로대학과 노스웨스턴대학 공동 연구팀이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에 관한 신뢰감이 높아지며, 그것이 행복감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우선 연구팀은 1981년부터 2007년 사이에 시행된 ‘세계 가치관 조사’(WVS) 자료를 기반으로, 83개국에 사는 20만 명에 관한 지난 30년간 다양한 시점에서의 ‘나이’과 ‘신뢰감’ 사이 관계를 조사했다. 여기서는 “사람 대부분은 믿을 수 있다”는 질문에 나이가 20세인 그룹은 23%가 동의했지만, 80세인 경우 35%가 동의해 신뢰감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팀은 미국에서 시행된 ‘종합사회조사’(GSS)라는 추적 조사에서 18세부터 89세까지 미국인 1230명에 관한 4년간 자료를 분석했고, 신뢰감의 증대가 행복감은 물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높이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아 하세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다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면 사회적 관계를 통해 도움과 안정감,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며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수록 행복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 행복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이 이번 조사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병원이 멀어 자주 갈 수 없어 한 번에 6개월치 약을 처방해 달라고 했더니 담당 의사가 3개월치 이상은 처방할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A)예전에는 약품의 무분별한 오남용을 막고자 장기처방 가능 일수를 30일로 제한했으나, 2001년 7월 1일부터 이 제한을 해지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의사가 환자의 질병 상태를 보고 약제 처방 가능 기간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처방 일수를 제한하는 특수한 약제는 예외로 하고 있습니다.
  • 청소년 알바 32% “부당 처우 받았다”

    청소년 알바 32% “부당 처우 받았다”

    아르바이트를 해본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임금체불, 초과근무 수당 미지급 등 임금과 관련한 부당한 처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은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노동인권 교육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26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6~7월 전국 중3~고3 학생 4018명을 대상으로 벌인 아르바이트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25.1%로 2013년(22.8%)보다 2.3%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참여율은 중학생(13.2%)에 비해 고등학생(28.9%)이 2배 이상 높았다. 고교 계열별로 차이가 컸는데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는 15.4%, 일반고 26.1%였던 것에 반해 마이스터고 등 특성화고는 절반이 넘는 52.5%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학생의 23.9%, 한부모 가정의 32.1%, 조손 가정의 56.2%가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밝혀 취약가정의 청소년일수록 아르바이트 참여율이 높았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학생 가운데 31.9%가 임금체불이나 초과근무 수당 미지급 등 임금과 관련해 부당한 처우를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는 25.5%에 불과했고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부모동의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낸 경우도 각각 36.9%, 20.7%에 그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대세로 자리잡는 北 사회의 시장화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대세로 자리잡는 北 사회의 시장화

    탈북자 김모(33)씨는 10여년 전 평양 외곽 장마당에서 먹던 북한 고유의 식품 ‘인조고기’ 맛이 그립다. 인조고기는 콩기름을 짜고 남은 콩찌꺼기로 고기 비슷한 맛을 내도록 한 가공식품이다. 김씨는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제격인 음식으로 고기처럼 씹히는 맛이 일품”이라면서 “공장이나 기업소뿐 아니라 개인이 기계를 직접 사서 만들어 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인조고기 생산업자는 대체로 국영기업소의 일부 구역을 임차한 뒤 10명 미만의 노동자를 고용해 콩기름과 인조고기를 생산한다. 장마당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들은 생산업자로부터 이를 받아 밥을 짓고 ‘인조고기밥’ 형태로 판매하기도 한다. 이는 북한의 식품산업이 주민의 먹거리 수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점과 식품가공업과 음식업이 연계된 비공식적 개인기업 활동이 성행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생산 수단의 사유화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장마당을 중심으로 확산된 시장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는 생필품이 부족해 중국 상품의 불법 유통이나 밀수가 늘어나고 수공업 형태를 띤 개인 생산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가내수공업서 국영기업 명의 빌리는 형태로 발전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24일 “국영기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장마당 기능이 없으면 북한 주민은 지금보다 궁핍해질 것”이라면서 “장마당에는 고양이뿔 빼고 다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 국가가 최소한의 생필품조차 생산을 할 수 없게 되자 시장에서는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개인이 집안에서 가내수공업 형태로 식료품, 칫솔, 치약, 신발, 장식품, 속옷 등 각종 조잡한 상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사출기, 신발 기계, 못 기계, 용접 기계 등이 전국적으로 보급돼 기계로 상품을 생산하는 개인기업가가 늘었다. 일반적으로 북한 시장에 나와 있는 물품의 최소 60%, 최대 95%는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업자가 중국산을 모방한 ‘짝퉁’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개인기업가의 생산 활동은 여러 형태로 분화됐다. 대북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1월 평안남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서 난방용 ‘구멍탄’(구공탄)이 가내수공업 연료로 사용되면서 집에서 이를 만들어 내다 파는 장사꾼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집안에서 술과 과자 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멍탄이 필요해 장마당에서 이를 찾는 가내반 장사꾼이 늘어났다”면서 “어려운 주민이 석탄을 외상으로 가져와 구멍탄을 만들어 판 뒤 석탄값을 치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비공식 경제 활동이 국영기업이나 기관 명의를 빌려 사실상 개인기업으로 발전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여기에는 분업이 필수다. 물론 북한에서는 자본재에 대한 개인 소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개인이 기계를 소유하려면 기업소 명의를 빌려 등록해야 한다. 김영희 KDB산업은행 북한경제팀장은 “개인이 생산수단을 자비로 구입해 이를 국영기업에 등록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받아서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복의 60~70%는 수공업 형태의 시장서 조달 분업 활동을 통한 식품가공업은 대체로 국수와 인조고기 사업이 꼽힌다.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이들 식품을 생산하려면 기계 설비도 있어야 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하다. 국수 사업자는 국영공장 건물 일부분에 자기의 국수 생산설비를 꾸리고 자신이 선발한 노동자, 자신의 설비, 자신이 구입한 원자재로 국수를 생산한 뒤 이를 도매상에게 팔고 이윤의 일부를 공장에 넘겨준다. 개인기업가는 ‘기지장’으로 불리며, 경영상 공장과는 독립돼 있지만 이윤 분배, 자원 대여, 법적 수속은 양자가 합의하는 식이다. ‘써래기’(원단을 썬다는 말에서 유래한 말)라고 불리는 의료 생산 판매상도 주목되는 개인기업 활동가다. 이들은 북·중 국경 도시의 상인에게 필요한 천(원단)을 주문한다. 그리고 입수한 천을 고용한 일꾼에게 재단시키고, 재단된 천을 개인 재봉공에게 맡겨 제품을 완성하는 식이다. 안 소장은 “학생들이 입는 교복을 국가가 전부 공급할 능력이 안 돼 교복의 60~70%는 수공업 형태를 띤 시장에서 조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기업 장려-통제 반복… 2010년 허용 입법 북한 당국은 2000년대 이 같은 개인기업 활동을 장려했다가 통제하는 식의 정책을 반복해 왔다. 국가보위부, 보위사령부, 인민보안성은 2008년 3월 개인이 투자한 회사에 대해 합동 검열을 했다. 국가보위부는 2009년 12월 공장 기업소를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조사해 개인 영리기업의 활동을 막았다. 이에 따라 개인 돈으로 움직이던 외화벌이 사업소와 수산기지, 음식 가공 업소들이 한때 폐쇄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2010년 11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1194호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기업소법’을 발표했다. 이 중 제12조는 “업소의 조직은 국가적 조직에 따라 한다. 기관, 기업소, 단체의 요구에 따라 기업소를 조직할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13조는 “기업소를 조직하려는 기관, 기업소, 단체는 신청 문건을 만들어 해당 기업소 조직기관에 내야 한다. 신청 문건에는 기업소 명, 급수, 종업원 수, 업종과 지표, 규모 같은 것을 밝힌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각급 기관이나 기업소가 개인 자본을 끌여들어 식당, 상점, 편의봉사업체, 공장기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실을 제도권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탈북자 37%가 최대 수입 일거리 소매장사 꼽아 무엇보다 2012년 김정은 시대로 접어들고 나서 가장 큰 변화는 당국이 최소한 시장을 주기적으로 단속하는 식의 정책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김 팀장은 “북한이 2012년까지 주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그 약속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탈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북한 거주 시 가장 많은 수입을 얻은 일거리로는 소매 장사가 37.2%, 외화벌이 11.1%, 되거리 장사(가격이 싼 지역에서 물품을 사서 비싼 지역으로 되파는 도매업과 운수업의 결합) 8%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생계가 절실한 사람일수록 장마당에서 소비재 판매가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하지만 개인 소비재 기업활동은 지역별로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북·중 접경 지역은 밀수나 도매업이 발달한 반면 평안남도 순천과 같은 내륙 지역에서는 도매업보다 원료를 가공해 상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 활동이 번성하고 있다. 개인기업 활동이 발달하려면 기존 국영국장의 기반과 기술력이 핵심 요건이기 때문이다. ●접경지역선 밀수·도매… 내륙은 가공생산 활발 예를 들면 제과업이 발달한 평남 순천은 연료의 원천인 탄광이 인접해 있다. 빵을 구우려면 석탄이 중요한데 탄광이 있으면 다른 지역보다 싼 가격에 원료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빵이 만들어지면 판로가 있어야 하므로 시장과의 접근성이 중요해 교통도 편리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국영기업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시장 수요를 반영하는 물건을 만들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에는 국영기업이 국가의 계획에 따라 국가에서 원자재를 받고 이를 가공해 물건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국가가 부여한 계획을 완수하면 나머지 생산 능력을 활용해 시장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비공식 경제냐, 공식 경제냐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사회 전반의 시장화는 이제 김정은 정권이 되돌리기 어려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 소장은 “북한 주민이 이미 시장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고 북한 당국도 과거처럼 개인기업 활동을 풀었다 조였다 하지 못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커버스토리] 萬人之上 오른 총리, 一人之下에서 463일

    [커버스토리] 萬人之上 오른 총리, 一人之下에서 463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뒤 새로운 총리 후보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한 데서 보듯 혹독한 여론 검증과 인사청문회 절차가 버티고 있어 새 총리를 임명하는 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 ‘권한 없는 넘버2’의 한계를 벗어나 도덕적 권위와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책임총리의 위상과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1948년 정부수립 이래 명암과 영욕이 교차한 ‘대한민국 총리’를 되돌아본다. ●첫 후보자 이윤영, 네 번 지명받고도 한번 못해봐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첫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자리였다. 1948년 당시 이윤영 총리 지명자는 이런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평북 영변군 출신 개신교 목사이자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고초를 당했던 이윤영은 해방 이후 고당 조만식과 함께 활동하다 월남한 뒤 제헌의회 의원이 됐다.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이 첫 총리 지명자로 이윤영을 지명했지만 다수당이던 한국민주당의 반대로 인준표결에서 부결됐다. 결국 이 대통령은 광복군 참모장을 지냈던 이범석을 총리로 지명해 국회인준을 받았다. 당초 대한민국 제헌헌법 초안은 의원내각제를 모델로 했고 이에 따르면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에 그쳤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대통령중심제를 고수하면서 결국 의원내각제 기반 위에 대통령중심제를 덧붙이는 식으로 절충이 됐다. 한민당은 이에 협조하는 대신 한민당 지도자인 김성수를 총리로 지명하라고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윤영은 1950년 4월 다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국회표결에서 찬성 68표, 반대 83표로 부결됐다. 1952년 4월에도 장면 총리가 사퇴하자 국무총리 서리로 임명됐지만 이번에도 역시 국회에서 부결됐다. 그해 10월 장택상 총리가 사임하자 이 대통령은 4번째로 이윤영을 총리에 지명하지만 또다시 국회의 벽에 막혔다. 결과적으로 이윤영은 총리에 4번 지명받고도 한번도 국무총리가 되지 못한 유례없는 기록을 갖게 됐다. 제2공화국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는 개헌을 하면서 국무총리는 사실상 국가원수가 됐지만 5·16쿠데타 이후 다시 임명직 국무총리가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무총리는 법적으로는 권한이 막중하지만 실제로는 인사권 자체가 전적으로 대통령 소관이어서 실권을 가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책임총리제를 강조하며 이해찬 전 총리에게 상당한 권한을 주려고 노력한 바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총리는 ‘방탄총리’, ‘실권 없는 2인자’라는 논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1대 이범석 나치 연구자… ‘친일 전력’ 총리 3명 이윤영 총리안의 부결로 대한민국 초대 총리는 한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쳤던 이범석이 맡게 됐다. 15세에 중국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홍범도 장군이 주도한 청산리전투에 참여했고 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참모장과 제2지대장 등을 지냈다. 그는 나치를 연구하고 히틀러 사망을 안타까워하는 등 나치를 추종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역대 총리 가운데 3명은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에 포함돼 있다. 정일권·김정렬 두 총리는 일본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군 소속 장교로 복무했다. 김정렬 총리는 태평양 전쟁에 조종수로 참전했고, 장면 총리는 종교계 총동원을 논의하는 시국간담회에 천주교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43대 중 재임은 4명… 실제 총리 수 39명 이완구 총리는 43대 총리이지만 이범석 초대 국무총리가 취임한 뒤 현재까지 국무총리로 일했던 사람은 모두 39명이다. 이 가운데 4명이 총리를 두 번 맡았다. 장면은 1950년부터 1952년까지 총리를 지냈지만 이승만 대통령과 갈등 끝에 사임했다. 4·19혁명 뒤에는 내각책임제 정부수반인 총리에 선출됐지만 이번에는 5·16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총리에서 물러났다. 이 밖에 백두진은 이승만·박정희 정부, 김종필은 박정희·김대중 정부, 고건은 김영삼·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로 일했다. 이완구 총리는 63일 만의 사의표명을 기준으로 하면 총리로서 가장 단명한 총리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 총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의 평균 재임기간은 463.5일로, 1년 3개월 남짓이다. 6대 허정 총리는 외무장관으로 재임하던 도중 4·19혁명이 일어나고 대통령이 사임하는 등의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임시로 맡은 총리였다. 22대 노재봉 총리는 1991년 1월에 취임한 뒤 명지대 1학년이던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경찰에게 구타당해 숨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4개월 만에 경질됐다. 총리로서 재직일수가 가장 긴 총리는 9대 정일권 총리이며, 김종필 총리가 두 번째다. 정일권 총리는 재임기간이 1964년부터 1970년까지 6년으로 한국의 현실에서는 이례적으로 ‘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김종필 총리는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이어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총리를 지냈지만 정일권 총리가 세운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민주화 이후 가장 오랫동안 재임한 사람은 김황식 총리다. 그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약 2년 5개월간 재직했다. ●역대 총리 평균 연령 61.5세… 최고령은 74세 역대 총리 39명의 취임 당시 평균 연령은 61.5세다. 연령별로 보면 70대에 총리가 된 사람이 7명이다. 취임 당시 가장 고령이었던 총리는 24대 현승종 총리와 32대 박태준 총리로, 두 사람 모두 74세에 총리가 됐다. 19대 김정렬 총리와 39대 한승수 총리는 73세였고 34대 김석수 총리는 71세였다. 8대 최두선 총리와 42대 정홍원 총리는 70세였다. 반면 4대 백두진 총리와 11대 김종필 총리는 취임 당시 46세, 9대 정일권 총리는 47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총리가 됐다. 고향으로 살펴보면 이북 출신이 꽤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황해도 4명, 평남 5명, 평북 2명, 함남 1명으로 모두 12명이다. 노태우 정부 당시에는 강영훈(평북 창성), 정원식(황해 재령), 현승종(평남 개천) 등 총리 5명 중 3명이 이북 출신이었다. 단일 지역으로는 서울이 7명으로 가장 많다. 충남과 경남이 5명씩이고 경기와 전북이 4명을 배출했다. 정일권 총리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태어나 유일한 재외동포 출신 총리로 기록됐다. 이 밖에 37대 한명숙 총리부터 38대 한덕수 총리, 39대 한승수 총리까지 세 번 연속 청주 한(韓)씨에서 총리를 배출한 것도 특이한 기록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63빌딩을 면세점으로” 김승연 회장 또 승부수

    “63빌딩을 면세점으로” 김승연 회장 또 승부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유통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갤러리아가 여의도 63빌딩을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선택하면서 면세점 혈투에 뛰어들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와 관광 인프라 등 인접 지역의 환경과 지역 발전을 고려해 63빌딩을 최종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는 면세점 9900㎡ 내외 규모에 63빌딩 내 쇼핑, 엔터테인먼트 및 식음시설 2만 6400㎡ 내외의 면적을 연계해 63빌딩을 아시아 최고의 문화 쇼핑 장소(3만 6000㎡ 내외)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로 선택과 집중에 의한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화의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위기의 시대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원년을 열어 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말의 의미를 들여다보면 경쟁력 있는 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화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4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자율형 빅딜을 이뤘다. 이어 한화건설은 이달 초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에서 21억 달러(약 2조원)가 넘는 공사를 추가로 따내며 중동 지역 굳히기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면서 제조업 등 다른 사업 부문에 비해 약했던 레저·서비스 부문도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고 어느 사업이든 수익을 내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면세점 사업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승부수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대기업 2곳, 중소기업 1곳) 입찰이 실시되는 6월을 앞두고 대기업 오너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도 더욱 뜨거워졌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손을 잡고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만들기로 했고, 정지선 회장의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고른 상태다.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라는 면세점 신규법인 회사를 만들어 면세점 사업을 키우기로 하고 본점과 강남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저울질하는 중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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