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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초도 안돼 매진, 음성군 공연의 흥행비결은

    30초도 안돼 매진, 음성군 공연의 흥행비결은

    충북 음성군이 눈을 의심할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최고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29일 군에 따르면 다음달 14일 오후 7시30분 음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유키구라모토의 송년콘서트’를 갖는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군 단위 지역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콘서트 입장료다. 티켓의 가격이 고작 R석 2만원, S석 1만 5000원이다. 유키구라모토가 다음달 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갖는 콘서트 티켓 가격은 R석이 12만원, S석이 9만원, A석이 6만원이다. 군의 티켓 가격을 접한 누리꾼들은 “EBS급 섭외력이다. 지자체에서 문화예산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차비에 숙박비 합쳐도 보통 콘서트 좋은 좌석보다 저렴하다”는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티켓 예매로 이어져 군이 29일 유키구라모토 콘서트 온라인 예매를 시작하자 30초도 안돼 모두 동이났다. 군이 이런 가격으로 슈퍼스타들의 공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장사익, 조수미, 김범수 등을 초청해 다른 지역의 3분1 수준만 받고 콘서트를 가졌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공연을 즐길수 있다는 흔치않은 매력 때문에 600석인 음성문화예술회관은 대부분 만석을 이뤘다. 다른 지역에서 원정관람을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체 관람객의 20%정도가 타 지역민들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파격적인 공연의 비결은 군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군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대부분의 콘서트들은 섭외비 등 공연 전체비용과 공연장 객석수를 따져 이익이 남도록 티켓 가격이 결정된다. 비싼 스타일수록 관객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많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군은 공연에 필요한 전체비용을 군비로 지불한 뒤 수지타산을 따지지 않고 티켓 가격을 정한다. 군은 손해를 감수하며 “어느 정도의 가격이면 군민들이 공연을 보러올까”만 고민한다. 이 때문에 시골 노인들도 많이 알고 있는 조수미는 5만원(R석), 그렇지 않은 유키구라모토는 2만원(R석))으로 가격을 결정했다. 또한 군은 다양하고 수준높은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음성문화예술회관이 문을 연 2008년부터 공연기획 전문가를 직원으로 채용해 섭외업무 등을 맡기고 있다. 박지연 군 공연기획담당은 “무대도 좁고 객석도 적어 공연 유치에 어려움이 있지만 직원들이 발품을 팔고, 군이 공연을 기획하는 취지를 잘 설명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저렴한 공연이 인터넷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군을 홍보하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더 많은 군민들이 공연을 즐길수 있도록 일부 공연들은 현장판매도 겸하고 있다”며 “지금 가격도 비싸다는 의견이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나쁜 기억 지우개’…당신도 필요한가요?

    [송혜민의 월드why] ‘나쁜 기억 지우개’…당신도 필요한가요?

    현대인은 끔직한 범죄와 테러, 자연재해 등에 시시각각 노출돼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게 겪은 경험과 기억은 뇌에 강제 저장되고, 이러한 나쁜 기억은 인간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망친다. 전쟁을 겪은 군인은 고막을 울리는 큰 소리만 나도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을 공격하거나 불안에 떨고, 성폭행을 겪은 여성은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에서 남성과 스치기만 해도 공포와 두려움에 무너져 내린다. 지진과 화산으로 가족의 울타리를 잃은 아이, 교통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운전자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워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를 그날의 기억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기억은 결국 트라우마, 즉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이하 PTSD)로 발전한다. 우리 뇌에서 나쁜 기억을 저장하고 이것을 트라우마화(化) 하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하는 부위는 대뇌에 있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다. 편도체가 손상된 인간과 일부 동물은 감정, 특히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예컨대 편도체 또는 편도체의 시냅스(2개의 신경세포가 접합하는 부위)가 망가진 쥐는 고양이가 자신을 잡아먹는 그 순간까지 공포를 느끼기는커녕 장난을 친다.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세계 각국 연구진은 뇌의 특정부위를 전기 또는 레이저, 가스로 자극해 공포심 또는 공포심을 준 나쁜 기억에 대한 공포를 억제하고, 더 나아가 이를 지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2014년 제논가스에 노출된 쥐들에게서 공포를 느끼던 환경에 대한 반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무색·무취의 불연성 기체인 제논가스는 의료용부터 가구 제작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가스인데, 이것에 노출되면 공포의 기억과 관련된 특정 단백질 수용체를 차단해 나쁜 기억을 없애준다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 제논가스가 뇌가 해당 기억을 완전히 차단하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레이저나 전기 자극을 나쁜 기억 지우개로 활용하면 트라우마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쥐 등 동물을 이용한 실험이다. 두개골을 열고 복잡한 회로로 이뤄진 뇌에서 ‘공포기억 저장소’를 찾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나쁜 기억 지우개를 찾는 사이, 지금 이 순간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쁜 기억과 연관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트라우마로 인한 PTSD는 시각과 청각, 촉각, 미각 등 다양한 경로로 발현되며 이는 한 사람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학대나 따돌림 등의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일수록 노화 및 수명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다양한 트라우마적 문제들이 몸에 각인처럼 남고, 이것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 자녀의 죽음이나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 또는 질병, 신체적 공격 등의 외상적 사건을 겪은 여성은 이러한 사건을 겪어보지 않은 여성에 비해 비만이 될 위험이 11% 높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나쁜 기억을 지우는 것에 있어서 최근 각광받는 기술이 바로 ‘가상현실 치료’다. 1990년대 중반에 처음 시작된 이 치료법은 과학의 발전으로 더욱 현실감이 높은 가상현실을 만들어냄으로서 전쟁 및 테러 생존자들에게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쁜 기억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게 도와주는 주위의 손길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 처방에 따른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럽거나 감춰야 하는 또 다른 비밀이라고 인식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망각을 두고 ‘신의 선물’이라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망각이 기억보다 더 나을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다고 다 잊혀졌을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미 몇 년의 시간이 흐른 세월호 참사나 경주·포항 지진 피해자들에게 시간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다. 기억, 그것도 나쁜 기억의 생명력은 생각보다 질길 수 있다. 망각은 신의 선물일 수 있지만, 그 선물을 언제, 어떻게 받고 쓸지 결정하는 것은 인간 그 자신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화산 분화로 고립된 발리 섬…승객 12만명 발 묶여

    화산 분화로 고립된 발리 섬…승객 12만명 발 묶여

    아궁 화산 분화로 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항공 교통이 마비됐다. 비행기가 뜨지 못해 12만명에 이르는 여행객들이 발리에서 나오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28일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폐쇄 기간을 29일 오전까지로 24시간 연장했다. 리푸탄6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항공당국의 공항 폐쇄기간 연장으로 국제선 이착륙편 176편을 비롯해 발리 섬을 드나드는 항공편 419편이 추가로 취소됐다. 전날 이미 취소된 항공편(445편)을 포함하면 이틀 사이 860여편의 항공편이 결항된 셈이다. 졸지에 발리 섬에 갇히는 신세가 된 여행객은 1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공항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AFP 통신 등 외신은 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 상당수가 출국할 방안이 마땅치 않아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고 전했다. 인도 각지에 사는 일가친척 20여명과 발리로 가족 여행을 왔다는 무케쉬 쿠마르 굽타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인도로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애초 28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굽타의 친척인 나빈 사라프는 “항공사에서 환불 받은 돈은 새 항공권 가격에 못 미치는데 (숙소와 항공권 등을) 모두 사전예매한 탓에 갖고 온 현금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출국까지 시간이 남은 여행객들도 자칫 발이 묶일 수 있다는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여행객 일부는 무비자 체류기간이 초과되거나, 비자가 만료돼 난감한 입장에 처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초과되는 일수 당 30만 루피아(약 2만 4000원)를 납부해야 출국이 허용된다. 취소된 항공권을 지닌 채 현지 이민청을 방문하면 체류기간을 연장받을 수 있지만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은 여행객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자바 섬 남쪽 인도양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때문에 29일 이후에도 공항 운영이 당분간 정상화 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배편으로 발리 섬을 벗어나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도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 수라바야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 100대를 임시 운행하고 있다. 해당 버스는 페리를 이용해 해협을 건너 자바 섬으로 건너간 뒤 육로를 거쳐 주안다 국제공항으로 향하게 된다. 발리 국제공항에서 주안다 공항까지의 거리는 300㎞에 불과하지만 도로사정 등 문제로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은 12∼13시간에 달한다. 현재 응우라라이 공항에서는 우기로 인한 폭우 속에 여행객 수백여 명이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는 우울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승객이 몰리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제때 발리 섬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해 수라바야행 버스 12대를 자체적으로 대절해 운행하기로 했다. 이 버스는 현지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와 9시에 발리 공항에서 출발하며 탑승은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 대규모 분화 당시 10억t 이상의 분출물을 뿜어내 주변 주민 1100여명이 숨지는 참사를 빚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25일부터 본격적인 분화에 들어간 아궁 화산이 50여년 전과 유사한 활동 패턴을 보인다면서 대규모 분화가 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 소속 전문가인 게데 수안티카는 화산 지하의 진동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더 큰 분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설노조, 마포대교 불법점거…1시간여 점거 탓에 퇴근길 시민들 불편(종합)

    건설노조, 마포대교 불법점거…1시간여 점거 탓에 퇴근길 시민들 불편(종합)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뒤 마포대교 방향으로 행진하다가 기습 연좌농성을 벌였다. 건설노조의 마포대교 불법점거로 일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이날 건설노조 시위대는 행진을 가로막은 경찰과 충돌하면서 1시간여 마포대교 남단 도로를 점거했다. 마포대교 양방향 차선이 통제됐다. 퇴근길 마포대교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경찰에 신고된 범위를 벗어난 이번 집회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유지되던 평화집회 기조가 무너진 첫 대규모 도심 폭력·불법 시위다. 건설노조는 오후 3시쯤 국회 앞에서 조합원 2만명(경찰 추산 1만 2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에서 심의 예정이었던 건설근로자법 개정안이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자 오후 4시 35분쯤 국회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폴리스라인을 넘어선 건설노조는 경찰의 질서유지선을 발로 걷어차며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국회 앞에서 경찰 병력에 가로막힌 시위대는 청와대에 찾아가 항의하겠다며 오후 4시 45분쯤 여의도 문화공원과 여의도 환승센터를 지나서 마포대교 남단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오후 5시 10분쯤 경찰이 마포대교 남단을 통제하고 행진을 가로막자 건설노조는 그 자리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시위대 일부는 마포대교 위까지 올라가 농성했다. 오후 6시쯤 경찰이 마포에서 여의도 방향 1개 차선을 개방하면서 일부 차량을 이동시키기 시작했고, 시위대는 오후 6시 15분쯤 마포대교 쪽에서 빠져나와 고공 농성자들이 있는 여의2교 방향으로 이동했다. 건설노조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은 건설근로자법 개정을 요구하며 18일째 여의2교 광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광고탑 운영업체는 이 부위원장 등 2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55분쯤 여의2교 광고탑 인근에 도착한 건설노조는 고공 농성자들이 지상으로 내려오길 기다리며 정리 집회를 이어갔다. 오후 7시 40분과 53분쯤 각각 이 수석부위원장과 정 지부장이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차례로 지상에 내려오자 경찰은 현행범 체포 사실을 통보한 뒤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공 농성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면서 신병 처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집회가 불법폭력집회로 변질한 데 대해 집회 주최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집회로 교통 불편을 겪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이렇게라도 열악한 환경을 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오후 8시쯤 집회 종료를 선언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또 마포대교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노조원 1명이 경찰과의 충돌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노조는 전했다. 한편 건설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건설근로자법을 개정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국회가 지금까지는 건설자본과 건설사를 위해 법을 바꿔왔다면 이제는 건설노동자를 위해 바꿔야 한다”면서 “반드시 우리 힘으로 건설근로자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법 개정안은 퇴직공제부금 인상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퇴직공제제도는 일용·임시직 건설근로자를 위한 일종의 퇴직금제도다. 근로일수만큼 건설사업주가 공제부금을 납부하면 해당 근로자가 퇴직할 때 공제회가 퇴직공제금을 지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설노조 마포대교 남단 농성 풀어…양방향 통행 재개

    건설노조 마포대교 남단 농성 풀어…양방향 통행 재개

    퇴직공제부금 인상 등을 핵심으로 하는 건설근로자법 개정을 요구하며 28일 마포대교 남단에서 농성을 벌인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이 농성을 풀어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앞서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조합원 2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근로자법을 개정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건설근로자법 개정안은 퇴직공제부금 인상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퇴직공제제도는 일용·임시직 건설근로자를 위한 일종의 퇴직금제도다. 근로일수만큼 건설사업주가 공제부금을 납부하면 해당 근로자가 퇴직할 때 공제회가 퇴직공제금을 지급한다. 그런데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에서 심사 예정이었던 건설근로자법 개정안이 소위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자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5분쯤 국회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45분쯤 마포대교 방향으로 이동했지만, 경찰은 마포대교 남단에서 행렬을 가로막았다. 행진이 가로막히자 건설노조는 오후 5시쯤부터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찰이 오후 5시 10분쯤 마포대교 남단을 통제해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설노조 마포대교 남단에서 농성…양방향 통제돼 차량정체 극심

    건설노조 마포대교 남단에서 농성…양방향 통제돼 차량정체 극심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이 28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뒤 청와대로 가겠다며 마포대교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로 인해 마포대교 양방향 차선이 통제돼 퇴근길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앞서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조합원 2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건설근로자법을 개정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국회가 지금까지는 건설자본과 건설사를 위해 법을 바꿔왔다면 이제는 건설노동자를 위해 바꿔야 한다”면서 “반드시 우리 힘으로 건설근로자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법 개정안은 퇴직공제부금 인상 등을 주요 골자로 한다. 퇴직공제제도는 일용·임시직 건설근로자를 위한 일종의 퇴직금제도다. 근로일수만큼 건설사업주가 공제부금을 납부하면 해당 근로자가 퇴직할 때 공제회가 퇴직공제금을 지급한다. 건설노조의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장은 건설근로자법 개정을 요구하며 이날로 18일째 여의2교 광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에서 심사 예정이었던 건설근로자법 개정안이 소위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자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5분쯤 국회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이 설치해놓은 폴리스라인을 넘어선 건설노조는 경찰의 질서유지선을 발로 걷어차며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국회 앞에서 경찰 병력에 가로막힌 건설노조는 청와대로 찾아가 항의하겠다며 오후 4시 45분쯤 마포대교 방향으로 이동했지만, 경찰은 마포대교 남단에서 행렬을 가로막았다. 행진이 가로막히자 건설노조는 오후 5시쯤부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경찰이 오후 5시 10분쯤 마포대교 남단을 통제해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마포에서 여의도 방향 1개 차선이 열려 차량이 일부 이동하고 있지만 퇴근시간까지 겹쳐 통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세먼지에 일주일 노출되면 사망위험 3.4% 높아져”

    “미세먼지에 일주일 노출되면 사망위험 3.4% 높아져”

    최근 중국발 황사 유입으로 주변 국가들이 미세먼지 피해를 입으면서 한·중·일 연구팀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에 일주일 정도 노출되면 사망위험이 3.4% 증가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일본·중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한국, 일본, 중국의 28개 도시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하는 경우의 사망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근호에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전했다. 미세먼지의 농도 등급(㎍/㎥·일평균)은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네 단계로 나뉜다. 연구팀은 1993∼2009년 사이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날이 이틀 넘게 지속할 때 사고 이외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미세먼지 농도 75㎍/㎥은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수준에 해당한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가 이틀 동안 지속한 때의 사망위험 증가율은 일본이 0.6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한국 0.48%, 중국 0.24%였다. 일본은 미세먼지 지속일수가 한국과 중국보다 짧았지만, 사망위험 증가율은 제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은 사망위험 추정치가 3개국 중 가장 낮았지만, 미세먼지 지속일수가 길어 사망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가장 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 기간 중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날이 최장 지속한 기간으로 봤을 때 일본은 2.4일에 사망위험이 1.6% 증가했으며, 한국은 6.96일에 3.4%, 중국은 42.26일에 10.4%가 각각 높아졌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미세먼지 자체의 고농도 여부와 상관없이 보통 이상의 미세먼지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추가 사망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연구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미세먼지에 의한 건강 피해를 줄이려면 미세먼지 자체의 농도에 주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틀 이상 연속해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세먼지에 지속적인 노출을 피하려면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외출을 삼가는 등의 조치가 도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미세먼지가 이틀 이상 계속되는 기간에는 대규모 야외행사나 대국민 활동 일정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교학점제 2022년 전면도입… 내년 100곳 시범

    고교학점제 2022년 전면도입… 내년 100곳 시범

    진로에 맞춰 필요한 과목 선택 수요조사 “50% 이상 수시 집중” “스스로 커리큘럼 짜면 대입 유리” 상대평가 체제 내신 불이익 단점고교생들이 희망 진로에 맞춰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배우고 기준 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는 ‘고교학점제’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생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2년부터 전국 모든 고교에서 시행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정책연구 학교 60곳과 선도학교 40곳이 지정 운영된다. 이와 함께 고교 내신 성적도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로 전환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등급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어 고교교육 전체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교육부는 27일 1차(2018~2020년)와 2차(2019~2021년)로 나눠 고교학점제를 추진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연구학교에는 매년 4000만(일반고)~5000만원(특성화고)의 예산이 지원된다.<서울신문 11월 10일자 12면>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 이수 여부를 형식적인 출석 일수가 아니라 학점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영역·단계별 선택이 가능한 학점 기반 교육과정으로, 수강 신청을 통해 배울 과목을 스스로 선택한다. 사회·교양·예체능 분야는 필요한 과목을 추가 개설할 수 있고, 수학·과학 등은 난이도와 학습량에 따른 수준별 수업 편성도 가능하다. 평가는 성취평가제를 적용해 과정 중심으로 이뤄지며, 중장기적으로는 대학의 F학점과 비슷한 개념의 이수·미이수 제도 도입도 검토된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서구 한서고를 방문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고교학점제 추진 상황과 문제를 점검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고교학점제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전교생 742명을 대상으로 개설된 과목이 63과목에 이른다.학생들은 수능과 관련된 학교지정 과목을 필수 수강하고 나머지 과목은 자유로이 선택해 듣는다. 교과 과목을 적게 수강하면 대입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현재 대입 경향으로 볼 때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김상래 교무부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해 보니 50% 이상이 수시모집에 더 집중하겠다고 했다”면서 “수시모집 비율이 75%, 정시모집이 25% 수준인 지금 상황에서 학생이 스스로 커리큘럼을 짜는 형태가 학생부종합전형을 비롯한 대입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상대평가 체제의 내신 불이익이다. 오승현 교육부 학교정책관은 “2020년 종합계획 발표 시 2022년에 성취평가제를 적용할지에 대해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수능이 지금처럼 비중이 크면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수능 위주로 쏠릴 수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수능을 절대평가로 해 힘을 빼는 대신 고교학점제로 고교 수업에 힘을 싣는 게 원래 큰 그림이었지만, 반대 여론에 부딪혀 수능 개선은 현재 1년 유예에 들어간 상황이다. 양대 교원단체가 온도 차는 있지만 모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전국적으로 통일·일관된 현 교육과정을 완전히 바꿔야 학점제 시행이 가능한 만큼 철저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학생과 교사, 학교현장 혼란이 없도록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대입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는 가운데 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된 과목만 집중 학습하는 학습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면서 “고교학점제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5년뒤 전면도입 고교학점제 ‘대혼란’ 왜?

    5년뒤 전면도입 고교학점제 ‘대혼란’ 왜?

    고교서열화 해소·대입 개선 등 文정부 핵심 국정과제지만…교사 업무과중 및 충원·인프라 확충·과목쏠림 현상 등 해결 관건…“졸속 도입시 대혼란” 교육부가 2022년부터 전면 시행하기로 한 고교학점제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학생의 관심사를 교육 과정에 적극 반영하는 변화 등 도입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졸속으로 도입될 경우 학생은 물론 학부모, 학교 등 일선 교육계가 대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교육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정부의 초·중등 교육분야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교수학습·평가 개선을 통해 고교 교육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 내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서열화돼 있는 현행 고교체제 개편과 대입제도 개선도 뒷받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교사의 업무 부담 가중과 부족한 인프라, 대학입시에 유리한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되지 않은 채 도입될 경우 학교 현장에 큰 혼란은 불가피할 수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점을 기준으로 학사제도가 설계·운영된다. 세부 운영 방식은 학교별 여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총 이수학점과 필수 이수학점 등을 제시하고, 필수 이수단위를 제외한 범위 안에서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수강한다. 학점제가 안착되면 이수, 미이수로 평가를 하고 출석일수가 아닌 학점 이수에 따라 졸업이 결정된다. 이때문에 교육부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교교육 전반에 혁신적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입에서도 국·영·수 내신과 수능 중심에서 선택 교과와 자발적 학습 활동을 종합 평가하는 쪽으로 바뀌고, 정량화·서열화된 점수 기준은 잠재력과 역량에 대한 정성 평가로 옮겨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자사고·외고·국제고와 일반고 고입 동시 실시 등 고교 체제 개편을 위한 3단계 로드맵과 함께 초·중등교육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고교학점제는 고교 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수능 절대평가 확대, 학교생활기록부종합전형(학종) 확대, 자사고·외고 폐지 등 주요 교육 현안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오로지 점수를 절대적 기준으로 줄세우기를 하는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 희망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고교학점제 취지를 살리려면 지금의 수능 제도를 비롯한 대입 제도 또한 손질이 불가피하다. 다양한 잠재력을 평가하는 학종 비중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공정성 논란을 막기 위한 대책 또한 더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려면 교사의 업무량 증가와 인프라 부족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개설 과목이 늘어나면 교사의 수업과 평가 관련 부담도 당연히 늘어나게 된다. 또 다양한 수업을 위한 준비물 보관용 대형 사물함인 홈베이스, 교과별 교실, 진로활동실, 자율학습실, 진로·학업 상담공간 등 수요도 크게 늘어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하고 잡무를 줄이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 교원 단체들은 교사 충원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 말고도 과목별 쏠림 현상 방지와 도농격차 해소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준비해야 할 내용이 많다고 주장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육과정을 완전히 바꿔야 학점제 시행이 가능한 만큼 철저한 검토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육여건 조성, 내신평가·대입제도 정비, 교육에 있어 도농격차 축소 등 학점제 시행을 위한 사전 과제가 너무 많다”며 “학교 현장에 혼란이 없도록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교총이 지난 6월 전국 초·중·고 교사 2077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여론조사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긍정적인 답변은 42.6%에 그쳤고 47.4%가 부정적이었다. 도입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대입에 유리한 과목으로 쏠릴 가능성(43.2%), 다양한 수업에 필요한 교과목·교사·학교시설 부족(34.8%) 등이 많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학점제는 중등교육 전체를 바꾸는 정책이기 때문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당장 내년부터 예정된 연구·선도학교 100곳 운영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전교조는 “학교와 교사의 과목 개설권 범위와 낙제 제도 도입 여부 등 기본개념도 정립돼 있지 않다”며 “학점제 도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국가교육회의가 출범하면 충분한 논의를 거쳐 도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처럼 수강신청, 학점 채우면 졸업”…2022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대학처럼 수강신청, 학점 채우면 졸업”…2022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김상곤 “고교교육 혁신 시작”…내년부터 연구·선도 학교 100곳 지정 5년 뒤인 2022년부터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 수업 방식으로 확 바뀐다. 대학처럼 수강신청을 하고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하는 ‘고교학점제’의 도입이다. 현 초등학교 5학년이 고1이 될 때 전면 시행된다. 당장 내년부터 일선 학교 100곳이 연구·선도 학교로 지정, 운영된다.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교육부는 27일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계획’에서 중장기적 준비와 검토,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 2022년 고교학점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등학생들이 희망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배우고 기준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 받는 제도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학점제 도입을 위한 정책 연구학교 60곳과 다양한 교육 과정 확산을 위해 선도학교 약 40곳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는 입시를 전제로 한 획일적 교육이 아니라 진로 개척과 잠재능력 개발을 목표로 한 실리추구형 학사제도”라며 “교육과정 이수 여부를 형식적인 출석 일수가 아니라 학점을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영역·단계별 선택이 가능한 학점 기반 교육과정으로 수강신청을 통해 배울 과목을 스스로 선택한다. 사회·교양·예체능 분야는 필요한 과목을 추가 개설할 수 있고, 수학·과학 등은 난이도와 학습량에 따른 수준별 수업 편성도 가능하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수업은 학년 구분 없이 들을 수 있고 토론·실습 중심으로 운영된다. 평가는 절대평가제인 성취평가제를 적용해 과정 중심으로 이뤄지며, 중장기적으로는 대학의 F학점과 비슷한 개념의 이수·미이수 제도 도입도 검토된다. 고교학점제는 2021년까지 두 차례에 걸친 연구·선도학교 운영과 정책연구·종합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현장 의견수렴 및 제도 도입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정책연구 학교는 일반계고와 직업계고 각 30곳, 선도학교는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 참여 학교 중 40곳 안팎이 올해 안에 지정된다.일반 학교에서도 교육과정 다양화를 통해 학점제를 준비하도록 지원사업이 강화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석차 등급을 없애기로 했다. 교과 선택권 확대를 위해 시·도 교육청이 운영 중인 공동교육과정의 성적 산출 방식을 내년부터는 수강 인원과 관계없이 석차등급을 내지 않도록 했다. 교육부는 출석 일수를 기준으로 한 현행 졸업 기준을 학점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 등 학점제 시행에 따른 졸업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학점제 전면 도입 시 필요한 교원·시설 등 인프라를 파악하고 효과적인 교육과정 운영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교사가 다양한 교과를 지도할 수 있도록 교원 양성·임용·연수 등 방안에 관한 연구와 잡무 경감을 위한 업무구조 개선, 행정지원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제도 개선 연구와 인프라 수요 분석, 교육청·학교 컨설팅 지원 등을 전담할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시·도 교육청에도 학점제 업무 전담부서를 설치하도록 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선택형 교육과정을 시행하는 서울 한서고에서 고교학점제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고교 체제 개편, 교육과정 및 수업·평가 혁신, 대입제도 개선 등과의 연계를 통해 학점제 도입을 준비하겠다”며 “학점제 도입으로 학생은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교사는 수업과 평가에서 자율성, 전문성을 발휘해 교육과정이 다양해지면서 고교교육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굿네이버스 나눔 플리마켓 ‘희망트리 마켓’ 인기 후끈

    굿네이버스 나눔 플리마켓 ‘희망트리 마켓’ 인기 후끈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지난 26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어반소스 카페에서 국내 위기가정아동을 지원하는 나눔 플리마켓 ‘희망트리 마켓’을 성황리에 종료했다. ‘희망트리 마켓’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모두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나눔 플리마켓으로 수익금은 굿네이버스를 통해 국내 위기가정아동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크리스마스 용품부터 악세사리, 리빙 및 패션 상품 등 다양한 물품들이 판매됐으며 판매자들은 당일수익의 30% 이상을 기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타 애장품 가치 경매 △버스킹 공연 △압화 책갈피 및 엽서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방송인 전현무와 축구선수 이동국과 자녀인 오남매(재시, 재아, 설아, 수아, 시안)가 직접 판매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오프라인 ‘희망트리 마켓’은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12월까지 창원, 제주, 부산, 전주, 대구, 김해 지역에서 릴레이 나눔 플리마켓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희망트리 마켓’에는 다양한 셀럽들이 동참했다. 이동국 선수는 친필 싸인 유니폼 등을, 배우 이민호와 기부플랫폼 프로미즈(PROMIZ)는 이민호의 모자 등을 전달했다.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모델 겸 배우 변정수, 가수 하하, 윤도현, 방송인 전현무, 배우 김규리, 송재희-지소연 부부는 다양한 패션 용품 등을 기탁했다. 이 밖에도 개그맨 김재우는 인세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약속한 부부 에세이 ‘늘 그렇듯,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넥서스북)‘와 커플모자 등의 물품을 전했고, 굿네이버스 가족 나눔대사로 활동하는 레이먼킴∙김지우 부부는 육아용품을 나눴다. 스타 애장품으로 진행되는 가치경매의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굿네이버스 블로그에서는 희망트리 마켓의 일환으로 ‘스타 애장품 가치 릴레이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황성주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장은 “희망트리는 쉽고, 재미있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특별한 연말 캠페인”이라며 “추운 날씨 속에서 마음까지 얼어붙은 위기가정아동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희망트리 마켓’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올해도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희망트리’는 2005년부터 진행된 굿네이버스의 대표 연말 캠페인으로 매년 다양한 컨셉으로 연말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희망트리 마켓’의 온라인 페이지나 검색창에 ‘희망트리 마켓’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고생 10명 중 3명 “행복은 성적순”…행복도 급감 왜?

    중고생 10명 중 3명 “행복은 성적순”…행복도 급감 왜?

    청소년 대상 여론조사…“불확실한 미래에 행복도 급감”“경제력과 행복은 비례” 응답…14% “혼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들의 행복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고생 10명 가운데 3명은 “행복은 성적순”이라고 응답했다. 수십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대학입학시험 위주의 주입식 교육, 1등부터 꼴등까지 ‘줄세우기’식 교육 환경 속에 우리 청소년들의 행복도가 급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27일 재단법인 행복세상에 따르면 창립 1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5∼10일 전국 중고생 800명을 대상으로 ‘행복의식 청소년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이렇게 분석됐다. 중고생 가운데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절반 수준인 53.7%(매우 행복하다 22.6%, 조금 행복하다 31.1%)에 그쳤다. 이는 2011년 11월 벌인 같은 조사에서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낀 비율 58.6%보다 4.9% 포인트 낮은 수치다. 특히 고교생의 행복도는 2011년 56%에서 2017년 47%로 9% 포인트 급감했다. 학생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성적순대로 조사됐다. 1∼2등급 학생들은 60.7%가 행복하다고 답했고 3∼4등급(59.8%), 5∼7등급(48.1%), 8∼9등급(39.3%)으로 갈수록 행복하다는 응답이 적었다.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3명꼴인 28.9%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70.4%로 나왔다. 경제력과 행복도도 비례했다. 경제력이 있는 환경에 자란 학생일수록 행복도도 높았다. 경제적으로 상층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의 행복도는 64.2%지만 중간층과 하층의 행복도는 각각 58.5%와 28.4%로 나타났다. ‘누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역시 ‘친구’(47.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가족은 25.8%에 불과했다. 이성 친구(7.9%),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만난 사람(1.6%) 등 순이었다. 선생님·멘토라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심지어 혼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응답도 14.2%에 달했다. 청소년들이 꿈꾸는 행복한 세상은 ‘자기 가치에 충실하고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43.8%), ‘차별을 받지 않는 세상’(15%),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11.2%), ‘기회나 경쟁이 공정한 세상’(10.2%)이었다. 행복세상은 “고교생의 행복도가 급락한 것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20대의 행복도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같은 현상”이라며 “20대뿐 아니라 중고생들도 불확실한 미래로 행복도가 떨어지는 동조현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성적 차로 인한 행복감 격차는 2011년 조사 때보다 줄었지만 경제적 계층에 따른 행복감 격차는 더 커졌다”면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는 응답도 2011년 조사 당시 31%보다 16.5%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6%P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7년 11월 27일

    [쥐띠] 36년생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린다. 48년생 수입이 좋아지니 베풀어라. 60년생 자신의 뜻을 펴라. 72년생 재물운이 다가온다. 84년생 초지일관하는 마음으로 진행하라. [소띠] 37년생 시비는 참는 것이 상책이다. 49년생 기쁨이 넘치는 하루다. 61년생 귀인의 도움을 받아 해결된다. 73년생 자신을 내세워야 할 때다. 85년생 냉정하게 처리하라. [호랑이띠] 38년생 생활의 변화가 필요하다. 50년생 자신의 뜻을 펴라. 62년생 생각보다 쉽게 일이 성사된다. 74년생 웃어른을 공경하라. 86년생 겉치레에 신경을 쓰지 말라. [토끼띠] 39년생 재산이 관련된 문제에 신경 써라. 51년생 큰돈을 만지지 말라. 63년생 서류 문제로 갈등이 있겠다. 75년생 이성 교제에 운이 없다. 87년생 만반의 준비를 하라. [용띠] 40년생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이 좋겠다. 52년생 건강문제에 신경 써라. 64년생 불쾌한 하루가 되지 않도록 하라. 76년생 자중할 때다. 88년생 가족과 대화를 나누어라. [뱀띠] 41년생 큰 이익이 생긴다. 53년생 금전 거래는 불리하다. 65년생 작은 실수가 큰 화를 부른다. 77년생 재물이 들어오겠다. 89년생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지 말라. [말띠] 42년생 옳다고 생각되면 밀고 나가라. 54년생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 66년생 처음이 좋아야 결과도 크다. 78년생 재물 때문에 꼬인다. 90년생 충돌을 피해야겠다. [양띠] 43년생 함께 상의하며 결정하라. 55년생 화합하는 것이 최상이다. 67년생 큰일은 불리하다. 79년생 먼 곳으로 여행하는 것을 삼가라. 91년생 일이 잘 진행되는 날이다. [원숭이띠] 44년생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56년생 마음의 문을 열어라. 68년생 계획한 대로 밀고 나가면 길하다. 80년생 재물을 기다려라. 92년생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라. [닭띠] 45년생 큰일은 불리하다. 57년생 멀리 이동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69년생 하루가 바쁘게 흘러간다. 81년생 방심하지 말라. 93년생 소홀하면 어려움이 찾아온다. [개띠] 46년생 일의 순서를 찾아라. 58년생 겉만 보고 욕심내지 말라. 70년생 뜻밖의 횡재수가 있다. 82년생 실력이 없어도 당황하지 말라. 94년생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다. [돼지띠] 47년생 무리하다 손해를 본다. 59년생 피하지 말고 배짱 있게 추진하라. 71년생 사소한 일일수록 주의하라. 83년생 모험은 피해야겠다. 95년생 활기찬 하루가 된다.
  • [공무원 대나무숲] 여성도 승진을 욕망하고 싶다

    [공무원 대나무숲] 여성도 승진을 욕망하고 싶다

    인사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공직 사회에서 승진은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복도통신은 벌써부터 누가 승진이 유력하다, 누가 물을 먹을 것 같다며 순번을 매기느라 정신없다. 그러나 마무리는 대부분 “인사는 뚜껑을 열기 전까진 알 수 없다”로 귀결한다.# 승진 얘기에 ‘너무 나댄다’ 꼬리표 과연 그럴까? 뚜껑을 열어 보기도 전에 알 수 있는 것도 있다. 바로 여성의 승진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공직에서 여성은 들러리다. 고위직일수록 더 그렇다. 공무원 합격자 명단에서 여성의 이름보다 남성의 이름을 찾는 것이 더 낯설게 된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도 서울시 7~9급 합격자 중 여성이 60.4%였다. 그럼에도 이들이 공직 사회에서 먼저 습득해야 하는 생존법은 남성의 보조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여직원’이 되는 것이다. 간혹 승진의 욕망을 인정하고 적극 어필하는 여성에게는 온갖 부정적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여성 동료 앞에서 무의식적으로 ‘여자가 너무 나대는 거 아냐?’라며 동의를 구하는 남성 직원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여성 공무원은 승진에 초월한 듯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고, 업무에서도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 합격자 60% 女… 들러리가 아니다 가까운 미래, 국가의 운명이 걸린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인구 절벽, 초저출산 시대, 초고령 시대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정부가 적지 않은 예산을 쏟아 붓고 다양한 정책도 줄줄이 내놓고 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금도 많은 여성이 참여하고 있지만 제안의 단계에서부터 정책의 결정, 실행 단계까지 더 많은 여성이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출산의 주체인 여성에 대해 더욱 섬세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더이상 여성을 보조자, 들러리로 두어서는 안 된다. # 공정 기회로 女고위직 10% 이뤄야 최근 여성 고위 공무원 비율 ‘5년 내 10%’ 목표제를 처음 도입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우선 고위 공무원에서 여성의 비율이 10%도 안 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또 단지 10%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점도 놀랍다. 여성이기 때문에 무조건 승진시키고 또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별, 장애 유무, 학력, 출신…. 이것들이 개인의 성장을 차단하는 빌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직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료로서 소수자를 존중하려는 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5년 후 10%. 허무맹랑한 기대일까? 새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응원한다. 어느 여성 공무원.
  • [알쏭달쏭+] 밀가루 음식먹고 속 불편한 이유는 글루텐 탓?

    [알쏭달쏭+] 밀가루 음식먹고 속 불편한 이유는 글루텐 탓?

    한동안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는 글루텐 프리 음식이 건강식으로 알려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글루텐은 밀과 그 근연 관계에 있는 식물에 있는 식물 단백질로 대부분 무해하나 일부 사람에서는 셀리악병(celiac disease)를 일으켜 문제가 된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글루텐을 제거한 글루텐 프리 식품이 나온 것이다. 다행히 국내에는 셀리악병 자체가 드물다. 하지만 셀리악병이 없더라도 밀가루가 포함된 음식을 먹고 속이 불편하다는 사람은 적지 않다. 비셀리악 글루텐 과민성(Non-celiac gluten sensitivity)이라고 알려진 이 증상은 밀가루를 비롯해 글루텐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거나 적게 먹으면 해결된다. 따라서 오랜 세월 글루텐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정되었으나 정말 글루텐이 증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았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과 호주 모나쉬 대학의 연구팀은 비셀리악 글루텐 과민성이 있다고 호소하는 59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선행 연구에서 비셀리악 글루텐 과민성이 글루텐이 아니라 과당의 중합체인 프룩탄(Fructan) 때문이라는 증거가 있었기 때문에 대상자들은 글루텐 포함 음식, 프룩탄 포함 음식, 그리고 아무것도 포함되지 않은 음식을 7일간 섭취하고 설문조사에 응했다. 그 결과 글루텐 그룹과 위약 대조군은 증상의 차이가 없었지만, 프룩탄 실험군에서는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하게 복부 불편감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프룩탄이 비셀리악 글루텐 과민성의 진짜 원인일수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 주장이 옳다면 명칭도 프룩탄 과민성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다. 프룩탄은 식물에 흔한 당류인 과당이 여러 개 모인 물질로 포도당이 여러 개 모인 녹말과는 달리 사람에서는 주요 영양성분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잘 소화되지 않는 프룩탄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프룩탄이 여러 식물에 존재하는데 유독 밀가루 같은 특정 식품에 대한 불편감이 큰 이유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 글루텐에 대해서 최근 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글루텐 프리 식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글루텐 프리 식품이 당뇨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텐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식이 섬유처럼 다른 유익한 성분도 같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부 불편감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면 불필요하게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는 사람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물론 원인을 알 수 없는 잦은 복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연구는 저널 소화기학(Gastroenterology)에 실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포항서 규모 2.0 여진 두차례 발생…여진 총 67회로 늘어

    포항서 규모 2.0 여진 두차례 발생…여진 총 67회로 늘어

    경북 포항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25일에는 두 번이나 일어났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 41초 포항 북구 북쪽 7㎞ 지역(북위 36.11도, 동경 129.35도)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발생 깊이는 8㎞다. 기상청은 경북 Ⅲ 등급, 강원 Ⅱ 등급으로 진도를 분류했다. 기상청이 활용하는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MMI scale)에 따르면 진도 Ⅲ등급이면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일수록 진동을 현저히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린다. 앞서 이날 오후 12시 51분 11초에도 인근 지역(북위 36.10도, 동경 129.35)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 두 지진을 이달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본진 규모 5.4)의 여진으로 파악했다. 이보다 앞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전날 새벽 1시 17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7㎞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로써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67회로 늘었다.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5회, 2.0∼3.0 미만이 61회였다. 한편 규모 2.0 미만의 최근 여진은 이날 새벽 2시 12분 25초에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광군제 ‘비상’… 원조 美 블프는 ‘추락’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독신자의 날)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 가고 있지만, 원조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그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앤드쿠퍼스(PwC)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중 35%가 블랙프라이데이에 쇼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59%에서 2016년 51%를 거쳐 그 비중이 대폭 줄었다. 또 이들 중 13%가 오프라인 쇼핑에 나서겠다고 답한 반면 배 이상 많은 28%는 온라인 쇼핑을 택했다. 이를 두고 PwC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의미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발품과 몸싸움도 없고 연중 할인행사를 하는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많아지면서 굳이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릴 이유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10년간 블랙프라이데이 전날 집 근처 베스트바이 주차장에서 밤샘하며 가전제품을 샀던 데이비트 매컴(앨라배마)은 워싱턴포스트(WP)에 “이제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다릴 이유가 없다. 그저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많은 날 중 하루일 뿐”이라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아예 문을 닫는 유통업체들이 늘면서 더욱 썰렁한 블랙프라이데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은 ‘직원에게는 휴식, 회사는 휴일수당 등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최대 아웃도어 전문점인 레이(REI)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매장도 문을 닫는다. 또 미국 최대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전문점인 홈디포와 유명 백화점 노드스트롬 그리고 할인점의 대명사인 코스트코도 올해 추수감사절에 영업하지 않았다. 업체들의 결정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회사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셈법이 깔려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 급증은 12월 초까지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어치피 필요한 사람은 언제고 물건을 사게 되어 있다”면서 “1년을 보면 매출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쪽에 더욱 신경을 쓰면서, 앞으로 블랙프라이데이는 더욱 썰렁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 유통 전문가는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국의 젊은이들을 모바일 쇼핑으로 공략한 광군제와 모바일 매출이 30%에 머무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차이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라면서 “유통의 대세는 온라인 중에서도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모바일 상품 구매 비율은 2013년 14.8%에서 2014년 42.6%, 2015년 68.7%, 2016년 82.0%로 꾸준히 높아지다가 이번에 90%를 돌파했다.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지난 11일 광군제 매출액은 253억 달러(약 28조 2870억원)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매출액(2016년 기준 84억 달러)의 3배를 넘었다. 광군제의 폭발적 매출 증가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인한 간편한 모바일 구매 급증 때문으로 분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최상의 자기계발서로 직장인과 수험생들에게 해법 제시…‘이형재 시험의 기술’ 출간

    최상의 자기계발서로 직장인과 수험생들에게 해법 제시…‘이형재 시험의 기술’ 출간

    공시생, 취준생 등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 가운데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일수록 자신이 공부하는 방법이 옳은지, 더 나은 공부 방법이 없는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시중의 서점들에 범람하는 공부법 책들이 그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신간 ‘이형재 시험의 기술’의 저자 이형재는 공부에 왕도가 없지만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에는 왕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추상적이고 실천하기 어려운 공부법으로 공부하는 대신,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시험 합격에 초점을 맞춰 공부한다면 누구나 빠른 시간에 반드시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형재 시험의 기술’은 저자가 직접 겪고 실천한 공부법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언제 어떻게 휴식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 효율적인 필기 방법과 암기 방법은 무엇인지와 같이 수험생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요령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더불어 자신에게 꼭 맞는 강사 선택법이나 스터디 그룹 선택법과 같이 모든 수험생이 궁금해 할 만한 알짜배기 합격 비법이 담겨 있다. 저자는 수능과 행정고시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과 직장을 다니며 부족한 시간에도 여러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험에 최적화된 공부법을 제시한다. △시험에 임하는 마음가짐 △시험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과 공부환경 △효율적인 공부계획 수립 △수험생활 관리법 △시험 전 1개월 관리방법 △직장인을 위한 공부법 △시험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자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이 책은 시험 합격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아니라 공부가 생활이 되는 삶을 강변한다. 수많은 자격증과 시험을 마주해야 하는 삶 속에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인생의 목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범람하는 공부법 도서들 가운데 ‘시험 합격’을 정확히 말하는 지점이 오히려 독특한 ‘이형재 시험의 기술’ 구매 시 초회판 한정으로 저자가 직접 제작한 스터디 플래너를 증정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채업까지 손 뻗친 마약카르텔…1주 수입 60억원

    사채업까지 손 뻗친 마약카르텔…1주 수입 60억원

    콜롬비아의 마약카르텔이 멕시코로 건너가 ‘원정 사채업’을 벌이고 있다. 일수 방식으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고리를 뜯어내는 악덕 수법이다. 이런 식으로 마약 카르텔은 1주일에 수십 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최근 텔레비사 등 멕시코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마약카르텔이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에서 사채업을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 담보나 보증인은 요구하지 않는다. 사업장(가게)과 신분증만 있으면 돈을 빌려주고 있다. 대신 조건은 20일 내 상환 완료, 일수 형식이다. 돈을 갚지 않으면 온갖 협박은 물론 폭력까지 서슴치 않는다. 텔레비사는 “돈을 제때 갚지 않으면 가족을 협박하거나 갚을 돈 대신 파는 상품을 빼앗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자는 꽤나 비싼 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약카르텔은 원금의 20%를 이자로 받는다. 20일 내 돈을 갚아야 한다는 조건이라면 이자만 하루 1%꼴이다 마약카르텔은 이런 식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사채업으로 마약카르텔이 1주일에 많게는 1억 페소(약 57억940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 당국은 마약카르텔이 사채업으로 엄청난 돈을 벌면서 돈세탁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사채를 쓰는 건 생명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고리사채를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정부 당국의 제도적 금융지원책이 없는 상황에서 급전이 필요한 영세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마약카르텔의 사채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열린세상] 혁신하는 대학의 길/배상훈 성균관대 대학혁신과 공유센터장

    [열린세상] 혁신하는 대학의 길/배상훈 성균관대 대학혁신과 공유센터장

    대학을 둘러싼 환경이 생각보다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범위와 속도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가만히 있어도 학생들이 몰려오던 호시절은 가고,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사회적 역할을 분명히 해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됐다. 새로운 요구와 책무를 외면하고 외딴섬처럼 행세했다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뿐이다. 대학이 이런 상황을 이겨 낼 길은 부단한 자기 혁신과 변화뿐이다. 문제는 과연 대학들이 이를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느냐다. 혁신을 하고 싶어도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대학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이란 본래 연구자들의 집단이지만, 막상 대학 자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법하다. 혁신하고 발전하는 대학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지난 수년간 필자의 연구팀은 대학 혁신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혁신하는 대학’의 특징에 대한 몇 가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첫째, ‘공유의 리더십’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정치 집단이든 기업이든 우두머리가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가 중요하다. 총장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카리스마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일사불란하게 대학을 통치하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 문제는 반짝 성공에 도취해 독단의 늪에 빠지거나, 후속타를 터뜨리려는 조급한 마음에 구성원들을 다그치기 시작할 때다. 대개 이런 경우 교수와 직원들의 마음이 대학에서 멀어지는 심리적 분리 현상이 생긴다. 위기일수록 권한과 책임을 나누고, 참여적인 의사결정을 도모하는 공유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다. 총장이 권한을 나누면 대학이 산다. 둘째, ‘신뢰의 문화’다. 대학 구성원에게 내면화된 신뢰는 어떤 어려움도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결속 자본을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방적인 의사소통이야말로 신뢰를 구축하는 첫걸음이다. 참여적 의사결정 체제로 발전하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연구팀이 만난 사람들은 대학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느낄수록 대학을 보다 신뢰하게 되고 헌신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학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도 조직 차원의 신뢰를 쌓는 토대였다. 셋째, 대학에 깃든 ‘긍정의 문화’는 혁신의 동력이 되고 변화에 따른 피로감도 줄인다. 이는 특히 교육의 장면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교수들은 학생의 성과 발전에 높은 기대를 가지게 되고, 이는 학습 동기를 이끌어 내어 성취를 높이는 연쇄 효과를 낳는다. 반대 사례가 집단적 냉소와 불만에 사로잡힌 대학이다. 이런 환경은 구성원의 사기를 낮추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집단적 효능감을 형성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반면 혁신하는 대학들은 구성원이 성공의 경험을 쌓고 이를 통해 자부심을 키워 가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도전을 장려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마중물을 붓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넷째, 혁신하는 대학의 구성원은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에 맞게 행동하는 특징을 보였다. 대학에는 교수와 직원, 원로 교수와 신임 교수 등 다양한 관계와 역할이 있다. 대학 조직과 캠퍼스 공동체가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를 인식하고, 맡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야말로 혁신하는 대학의 특징이다. 특히 원로 교수와 신임 교수들이 대학의 성장과 공동체의 발전이라는 목적을 공유하면서 협력해 가는 ‘연대감과 동료 의식’이 돋보였다. 마지막으로 혁신을 지향하는 대학은 학습 조직의 모습을 보였다. 대학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공식 모임과 비공식 활동이 많았다. 개인의 지식과 정보가 대학이라는 조직과 공동체에 차곡차곡 쌓이고, 이는 다시 조직이 당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집단 지성과 역량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대학은 느슨하게 연결된 전문가들의 집단이다. 하지만 대학은 하나의 유기체 조직이다. 조직 차원에서 역량을 기르고, 캠퍼스 공동체는 나름의 문화와 풍토, 가치 체계를 갖는다. 다가올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부단한 혁신으로 변화와 성공을 모색하려는 대학은 조직의 힘을 키워야 한다. 소수 몇 사람의 경험과 통찰에 기대어 대학을 이끌어 가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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