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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원 처리 ‘일사천리’

    민원 처리 ‘일사천리’

    “띵동, 건축허가 민원 처리 기한이 3일 남았으니 확인 후 처리 바랍니다!”●만료 7일 전부터 담당자에게 문자 발송 서울 종로구에 접수된 민원 중 등·초본과 같은 증명과 당일 처리되는 민원을 제외한 민원 건수는 2016년 기준 3만 6270여건이었고 이 가운데 2% 정도가 지연 처리됐다. 종로구는 이같이 처리가 늦어지는 것은 담당자의 처리기한 착오 등에도 이유가 있다고 보고 처리기한을 미리 알려 주는 민원 처리기한 도래 알림시스템을 지난해 4월부터 독자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은 처리기한 만료 7일 전부터 업무 담당자와 담당 팀장의 휴대전화로 문자를 자동 발송한다. 업무 담당자에게 민원처리기한 7일 전, 3일 전, 당일, 지연 이후 등 네 번에 걸쳐 알림 문자가 발송되며, 담당 팀장에게는 당일과 지연 이후 발송된다. 처리기한이 지나 민원 처리가 지연된 경우에는 해당 부서장에게도 문자가 발송된다. ●처리 지연, 40%↓… 기한 2.3일 단축 시스템 적용으로 민원 지연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접수된 총 3만 9000여건의 민원 중 지연 비율은 1.07%로 직전 연도인 2016년(1.75%)에 비해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 처리 지연을 예방할 뿐 아니라 민원처리 기한도 단축한 셈이다. 지난해 처리한 민원의 평균 단축 일수는 10.9일로, 2016년 8.6일보다 2.3일 더 빨랐다. 구 관계자는 “알림서비스 운영으로 민원 처리 지연을 약 40% 줄이고, 처리기한을 약 2.3일 단축함으로써 예방된 민원인의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종로구는 이에 문자 알림 서비스에 이어 지난 2월부터 민원 알림 내역을 담당 직원의 업무 컴퓨터 초기 화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구에서 자체 인프라와 인력으로 개발해 용역비와 유지관리비가 들지 않는다. ●행안부, 전국 지자체 보급 방안 추진 민원 처리기한 도래 알림시스템은 행정안전부가 종로구를 벤치마킹해 전국 시·군·구에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앞서 행안부 민원서비스정책과 등에서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종로구를 방문한 바 있다. 구는 이 외에도 건축, 주택, 도시개발, 부동산 등 전문상담가들이 한곳에서 상담해 주는 복합민원 전문상담관제도를 운용 중이다. 구 관계자는 “법정 처리기한보다 신속하게 민원을 처리함으로써 주민들의 행정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대민 행정으로 주민 만족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검찰 무리한 기소…삼성 뇌물 혐의, 충격이고 모욕” 입장문(전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돼 23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직접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며 “충격이고 모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은 이 전 대통령 모두진술 전문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진술을 거부하라고도 하고, 기소 후엔 재판도 거부하라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한다고 국민 앞에 맹세한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것을 믿고 검찰이 기소한 부분에 대해서 재판부와 국민에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재판에 임하면서 수사기록을 검토한 변호인들은 진술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부동의하고 증인들을 재판에 출석시켜 진위를 다퉈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증인 대부분은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저와 밤낮없이 일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만 나름대로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법정에 불러 추궁하는건 가족이나 본인에게 불이익 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다투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건 저 자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일입니다. 고심 끝에 증거를 다투지 말아달라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은 만류했지만 저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재판부가 이런 저의 결정과 무관하게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85년 제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차 부품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친척이 관계회사를 차린다는 것이 염려돼 만류했지만 당시 정세영 회장이 부품 국산화 차원에서 자격있는 회사인데 본인이 하는 것도 아니고 형님이 하는 것이니 괜찮다며 정주영 회장도 양해를 했다고 해 시작했습니다. 그후 30여년간 회사 성장 과정에서 소유 경영 관련 어떤 다툼도 없던 회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이 맞나 의문스럽습니다. 공소사실과 관련해서는 변호인이 변론 과정에서 모든 사실을 설명할 것이므로 줄이겠습니다. 저와 동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전쟁 아픔 속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 일용노동자로 일하던 시절 제 소원은 한달 일하고 월급 받는 직업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중소기업에 들어가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던 시대에 어머니는 저에게 늘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이 다음에 잘 되면 너처럼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야한다고. 그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수십 수백번 반복되며 그 말씀이 제 마음에 박혔습니다. 평상을 하시며 고생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던 날 저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울시장 시절 월급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경제 사정으로 (돌아서서 기침) 고등학교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 위해 하이서울 장학금을 만든 것도 그런 어머니와의 약속 때문(기침) 죄송합니다. (물 마심) 2007년 출마 선언하며 저는 저의 전 재산 환원해 장학사업을 약속했고 지금 그렇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무릎꿇고 기도하던 어머니와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어머니는 배움이 많은 분은 아니었지만 자식들에게 바른 정신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어머니의 정신을 잊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기침) 정치를 시작하며 마음 속에 품은 게 있습니다. 권력이 기업에 돈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로 보복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 당선 후 전경련을 찾아가 대기업 회장들을 만나 선거 부담없이 치뤘으니 정부와 기업 간 새로운 관계 형성하자, 기업은 국내 일자리 확대에만 전력해달라고 선언한 것도 이런 마음을 실천하기 위한 다짐이었습니다. 취임 후에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경제인들과 수도 없이 회의했어도 개별 사안을 가지고 단독으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록을 보면 알 것입니다. 야당 시절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복원할 때 대기업 건설회사가 수없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퇴임 후 몇 차례 감사원 감사를 받았고 오랫동안 검찰수사가 이뤄졌지만 불법적인 것이 드러난 적 없습니다. 내 자신이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무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제2롯데월드도 이렇게 시끄러웠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본인이 청계천재단을 설립할 때도 순수히 저희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사면 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입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세번째 도전하기로 결정한 후 이건희 회장 사면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정치적 위험이 있었지만 국익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의 사면을 결정한 것입니다. IOC 밴쿠버 총회 앞두고 급히 사면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평창올림픽이 유치됐습니다. 대한민국은 전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 이뤄낸 나라로 세계인의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산업화, 민주화 세력 간의 끝없는 갈등과 분열이 있어 왔습니다. 이제 그런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언젠가는 남북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진정한 화해 협력 통일은 시대적 소명입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먼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이 전제돼야 합니다. 바라건대 이번 재판 절차나 결과가 대한민국 사업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공정한 결과가 나와서 평가받기를 바랍니다. 봉사와 헌신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서 있어 안타깝고 참담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구체적 사실에 관해서는 제가 아는 바를 변호인에게 모두 말했고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말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노비즈협회, JAVA· SAP프로그램 등 6개과정 수강생 모집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JAVA 프로그램 과정 3개 과정과 SAP 프로그램 과정 3과정 총 6개과정을 개설한다고 23일 밝혔다. 청년취업아카데미사업은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하는 청년취업 지원사업으로 대학 재학생을 중심으로 기업수요에 맞는 현장실무와 직무를 학생에게 교육하고 취업 지원을 통해 해당 학생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노비즈협회는 참여할 대학 4학년 재학생을 31일까지 모집한다. 6월 12일부터 순차적으로 개강하며, 약 400시간에서 ~700시간까지 경남대, 대전보건대, 한남대, JAVA 교육을 숭실대, 국민대, 영남대에서 SAP 교육을 실무 위주로 교육할 예정이다. 교육 중에는 취업컨설팅, 포트폴리오 제작 등 취업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특히 SAP는 4차산업혁명에 부각 대는 업무 분야로 전세계 글로벌기업의 80%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육 수료생에게 SAP 시험 자격이 부여되며, 자격취득자는 전세계 어느 기업에서 인정 받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우수학생에 대해서는 협회에서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취업성공패키지 1단계 참여자에 대해서는 교육기간 중 수업일수에 따라 최대 월 28만5000원을 교육수당으로 지급하고 수료 후 협회의 회원사 중 채용희망 기업과 지속적인 매칭으로 채용 지원을 할 예정이다. 대학 4학년생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휴학자는 참여가 불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협회 사이트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하여 신청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대문구청에서 스펙 쌓아요” 행정체험연수생 80명 모집

    “동대문구청에서 스펙 쌓아요” 행정체험연수생 80명 모집

    서울 동대문구가 여름방학 동안 스펙도 쌓고, 구정 체험도 할 수 있는 대학생 행정체험연수생 80명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참여 학생들은 구청 및 동 주민센터, 시설관리공단에서 민원안내, 마을벽화 점검 등 공무원들이 실제 수행하는 업무를 경험한다. 신청기간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로 동대문구 홈페이지 검색창에 ‘대학생’을 입력한 후 링크에 접속하면 신청할 수 있다. 대상은 공고일인 23일 기준 동대문구에 1년 이상 거주한 대학생이다. 총선발인원 80명 중 24명은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뽑는다. 나머지 56명은 무작위 전산 추첨으로 뽑는다. 근무 기간은 7월 2일부터 27일까지다. 보수는 점심값을 포함해 하루 4만 2650원이며, 근무 일수를 채울 시 100만 3600원을 받을 수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청년 10명 중 3명 입사 4년만에 이직…기업 작을수록 잦아

    청년 노동자 10명 중 3명은 첫 입사 이후 4년 만에 이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이직 결정요인 및 임금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노동자(전체 7989명)는 첫 일자리 진입 이후 4년간 28.7%, 6년간 39.9%, 10년간 53.2%가 이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경험자(4770명)의 평균 이직 횟수는 2.13회였고 10년간 최대 이직 횟수는 12회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007~2016년 청년패널조사 자료를 활용, 분석했다. ●10년간 절반이 경험… 평균 2회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이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자의 임금은 비이직자에 비해 6.2% 정도 낮았다. 이직자와 비이직자 그룹의 임금 수준을 비교하면 첫 일자리에서는 월평균 실질임금 기준으로 41만 2000원, 마지막 일자리에서도 25만 5000원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청년 노동자의 이직은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빈번하게 이뤄졌으며 노동자 직무와 전공의 불일치가 클수록 이직 가능성이 높았다. ●전공과 다르거나 저임 때 더 많아 황광훈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노동자가 현재 직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이직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며 “청년내일채움공제 같은 정책적 노력과 함께 중소기업의 근로조건, 고용안정성, 복지혜택 등 임금 외 고용환경 개선도 지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리는 2018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이번 보고서를 포함해 전문가 논문 33편과 학생 논문 수상작 6편을 발표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남북 불교계 공동발원문 채택… 文 “부처님 자비로 한반도 화합”

    발원문 ‘판문점선언 새 역사 출발’ 부처님오신날인 22일 서울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조계사 법요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 등 1만여명 참석해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정신을 되새겼다. 진제 스님은 봉축 법어에서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정 스님은 봉축사에서 “평화의 실천을 위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며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의 평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계종은 2015년 부처님오신날 이후 3년 만에 북한 측 조선불교도연맹과 함께 채택한 남북공동발원문을 낭독했다. 남북 불교계는 공동발원문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선포한 신호탄이며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라고 환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부처님오신날 축사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貧者一燈·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의 마음으로 축원해 달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오늘 한반도에 화합과 협력, 평화가 실현돼 가는 것도 부처님의 자비에 힘입은 바 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기존 명칭인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꾸겠다는 공언대로 지난해 10월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정세균 국회의장 등 정치인들도 조계사 법요식에 대거 참석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구의 사찰을 방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생태 돋보기] 2차원 생물다양성의 기억/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2차원 생물다양성의 기억/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5월은 주변이 녹음으로 덮이는 싱그러운 계절이다. 그래서 참으로 바쁜 달이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과 성년의 날 등 기념할 만한 날들이 계속된다. 하나 더 있다. 5월 22일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1992년 리우협약 이후 매년 전 세계가 생물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각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의 보답인지, 최근 연구 결과 숲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쉽지만 우리 노력에 대한 보답은 아닌 듯하다. 이 현상은 19세기 말부터 진행돼 왔다. 각 나라의 숲 면적 증가는 인간개발지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부유한 나라는 숲 면적이 매년 1.3% 증가한 반면 그렇지 않은 나라는 0.7% 증가에 그쳤다. 단순한 돈 문제는 아니다. 유럽에서 사회가 정상적일 때 벌채가 사라졌으며, 인간사회의 인식 전환과 더불어 숲의 균형이 이뤄졌다. 한 나라의 삶의 수준이 높아지면 숲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역이 발전함에 따라 숲이 늘어났고, 열대의 13개 나라에서도 순수하게 숲이 늘어났다. 농업기술 발달로 농업생산에 대한 압력이 낮아져 숲을 개간해 경작지로 만들 필요를 줄였고, 생산력이 낮은 경작지를 숲으로 환원토록 내버려둔 결과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잘사는 나라일수록 천연자원관련 제품 수입이 늘어났다. 결국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숲의 보전, 증가는 이뤄내기 힘든 일이 돼 버린다. 매년 남한 면적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지게 되는 이유일 게다. 숲이 증가하는데 지난 40년간 생물다양성은 50%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인간에 의한 서식지 파괴와 교란이다. 숲의 양적 증가만으론 생물다양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밤에 우리가 밝혀 놓은 불빛은 밤에 활동하는 곤충을 교란할 뿐 아니라 낮에 날아다니는 곤충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돼 직접적 피해와 구조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누구 하나가 편리를 얻게 되면 누군가는 편리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편리를 얻기 위해 큰돈을 쓰면 그 대가를 치르기 위해 또다시 더 큰돈을 써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날인 오늘도 이 땅에서 사라지는 생물이 있을 것이다. 숲에 나무가 많다고 우리 식량이 많다고 말하지 않는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고 나비는 꿀을 빨아야 하며 우리는 곡식을 먹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책에서나 느끼는 2차원 생물다양성 시대를 살고 있으며 회고록에나 나올 생물이 늘어나고 있다. 헝클어진 실타래 같지만 결코 혼돈이 아닌 것이 바로 생태계요 그 속의 삶이다. 그 실타래 속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리는 노력이 전 지구적 생태균형과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길이다.
  • “몰카 규제 등 해결책 없어… 2차 시위” 靑 청원 부실 답변에 들끓는 여성 분노

    이철성, 원론적 답변·해명 내놔 “불법 촬영과 유포를 막으려면 몰래카메라를 규제하는 게 근본 해결책일 텐데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2차 시위에 나서야 한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21일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안에 대해 한 답변에 이런 댓글들이 달렸다. 이 청원은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40만명이 참여했다. 정부의 부실 답변에 시민들은 지난 19일에 이은 2차 시위를 예고했다. 이날 답변은 ‘몰래카메라 판매 금지와 불법 촬영 처벌 강화’와 ‘합정 불법 누드 촬영 수사 및 진상 규명’에 대한 합동 답변으로 진행됐다. 정 장관과 이 청장은 홍대 불법 촬영 및 유포 사건이 피해자가 ‘남성’이라 이례적으로 신속한 수사가 진행됐다는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이 청장은 “해당 사건은 제한된 공간에 20여명만 있어 신속한 수사가 가능했다”면서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도 용의자가 휴대전화를 한강에 버리고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자에 이용 기록 삭제를 요청하는 등 증거인멸 시도가 있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포토라인에 세운 것도 경찰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많은 취재진이 몰려 불가피하게 노출됐다”면서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여성들이 체감하는 불공정이 시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불법 촬영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다는 지적에 이 청장은 “검거율은 97.5%지만 지난 5년간 징역형을 받은 건 5.3%에 불과하다”면서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동일범죄 동일수사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불법 촬영에 쓰이는 몰래카메라 사용을 규제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 장관은 “카메라는 자동차나 의료, 드론 등에 활용되고 있어 불법 촬영에 쓰이는 것만 따로 규제하는 것이 쉽지 않고, 해외 직구도 단속이 쉽지 않다”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이 함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불법 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2개 법안이 개정됐다”면서 “앞으로도 6개 법안이 더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답변을 듣던 시민들은 몰래카메라 사용 규제와 구체적인 가해자 처벌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런 답변을 듣고자 40만명이 청원한 것은 아닌데 다시 한번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7일 ‘여성악성범죄 집중 단속 100일 계획’을 시작했다. 기차역와 지하철역, 물놀이 시설 등에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와 골목길과 공중화장실 5만 2000곳에 대해 폐쇄회로(CC)TV와 보안등 설치 여부, 비상벨 작동 상태 등을 점검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키 203㎝인 코미 전 FBI 국장 NBA 선수로 뛸 가능성 얼마?

    키 203㎝인 코미 전 FBI 국장 NBA 선수로 뛸 가능성 얼마?

    제임스 코미(58)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키가 무려 6피트 8인치(2m03)나 된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와 똑같고 더크 노비츠키(2m13), 팀 덩컨(2m11)보다 10cm 작다. 미국 행정부 요인으로는 가장 큰 키를 자랑했다. 어딜 가나 그가 어디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키 큰 미국인 중에서도 3만명 가운데 한 명일 정도로 훤칠한 높이를 자랑한다. 그런데 영국 BBC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코미 전 국장이 키 하나만 갖고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로 뛸 수 있었을까 묻고 그 답을 재미있게 내놓아 눈길을 끈다. 뉴욕의 데이터 분석학자인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비츠는 “6피트 8인치의 키라면 200 대 1의 경쟁률로 NBA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근거는 미국인 평균 키와 NBA 선수들의 키를 비교할 수 있어서다. 그는 6피트 이하의 신장이라면 NBA에 이를 확률은 100만분의 1이지만 7피트가 넘으면 7분의 1로 확 높아진다고 말했다.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황금시절을 취재했던 샘 스미스 기자에 따르면 코치들은 일단 키가 크면 뽑고 보는 성향이 있었다. 그는 “간단한 비유가 키 클수록 바스켓에 가까이 갈 수 있어서 득점하기가 쉬워진다는 것이었다”며 이를 풍자하면 “키가 커지라고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 슛을 잘 쏠 수 있고 드리블도 잘할 수 있게 되지만 무조건 크다고 좋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물론 이렇게 큰 키 하나만으로 눈에 띄어 위대한 선수로 담금질될 수는 없는 일이다. 덩컨, 하킴 올라주원(2m13), 노비츠키는 10대 말까지도 농구를 시작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키도 크지만 나중에 훌륭한 코치 밑에서 잘 조련돼 위대한 선수로 성장했던 것이다. NBA 역사에 가장 컸던 선수는 게오르게 뮤레장과 마누테 볼이 있었다. 둘 다 7피트 7인치(2m31)였지만 지금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또한 코치들이 키 큰 선수에만 집착하게 되면 팀에 불어넣어야 할 다양한 요소들을 간과하게 돼 망치게 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사회적 배경이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NBA 지망생 중에는 불우한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지렛대로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가정환경이 괜찮을수록 좋은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통계학적 결론이다. 스티븐스 다비도비치는 한쪽 부모가 있는 가정보다는 양가 부모가 모두 있는 가정일수록, 10대 때 아이를 가진 것보다는 더 나이들어 아이를 갖는 가정 출신이, 가난한 것보다는 중산층이거나 중산층 이상 가정 아이들이 NBA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도 가장 부유한 카운티 중 하나인 알렌데일 카운티의 잘나가는 동네 출신인 코미 전 국장이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음은 분명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영양도 좋고 건강보험 같은 혜택도 폭넓게 누렸고 신뢰나 참을성, 기강, 남들과 어울리는 능력 등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현재 NBA 선수 가운데 4분의 1이 외국 출신인데 이렇게 된 것도 영양과 의료보험 등에서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동등한 위치로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키가 6피트 3인치에 불과한 스테픈 커리(1m90·골든스테이트)가 그렇게 대단한 선수로 성장한 것은 팀들이 새로운 방향을 열심히 모색하기 때문이라고 스미스는 분석했다. 그는 “스포츠는 때때로 복사광이다. 누군가 성공하면 모두가 따라하려고 한다. 1980년대에는 매직 존스(2m06)가 코트를 지배했기 때문에 6피트 9인치(2m06)만 돼도 포인트가드로 여겼다. 그러나 지금은 체격을 강조하는 것보다 3점슛 등 더 먼 거리 슈팅이 가능한지를 따진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1960년대 내가 자랄 때만 해도 6피트 8인치면 어느 팀에나 들어갈 수 있었다”며 “지금 그 키라면 농구를 하는 것보다 FBI에서 커리어를 쌓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코미는 둘다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식어가는 수출 엔진… 韓 수출 증가율 1위→8위

    식어가는 수출 엔진… 韓 수출 증가율 1위→8위

    1분기 전년比 10.1% 증가 불구 주요 71개국 평균보다도 낮아 기저효과 탓 4월도 감소세 전환 수출 경쟁력 근본적 개선책 필요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세계 주요 10대 수출국 중 지난해 1위였던 순위도 8위까지 추락했다.20일 세계무역기구(WTO)의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분기(1~3월) 수출액은 1454억 2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1% 증가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율은 10대 수출국 중 8위에 해당한다. 전 세계 교역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71개국의 평균 증가율(13.8%)보다도 낮은 것이다. 수출 규모 자체도 지난해 연간 6위에서 1분기에는 7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지난해 한국이 연 수출 증가율 15.8%로 10대 수출국 중 1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한국의 지난해 1분기 수출 증가율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14.7%였다. 올해 수출이 시작부터 나쁜 것은 아니었다. 1월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2.3% 증가했다. 하지만 2월 들어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3.3% 증가에 그쳤다. 3월에는 전년 같은 달 실적이 워낙 많아 증가율이 떨어지는 기저효과 때문에 6.1%로 낮았다. 지난달에는 아예 수출이 3.7% 줄면서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4월도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도체에 편중된 수출 구조와 자동차·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의 부진, 근본적인 수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수출 증가율이 세계 10대 수출국 중 1~5위를 차지한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달러 대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환율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지난해 1분기 1.064달러에서 올 1분기 1.230달러로 15.6% 증가했다. 산업부는 “WTO가 유로 수출액을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서 올 1분기 수출액과 증감률이 EU 국가 중심으로 과다하게 왜곡됐다”면서 “EU 주요국의 유로 기준 수출 증가율은 3~4% 수준”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윤리적 소비시대… 착한 대기업이 뜬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윤리적 소비시대… 착한 대기업이 뜬다

    (1) “당신은 기업을 얼마나 믿으시나요” ‘내로라는 글로벌 실적에도 정작 자국민에게는 신뢰도 사랑도 못받는 기업.’ 대한민국 대기업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설문조사한 성인남녀 1000명 중 절반 이상(55.6%)은 “국내 대기업들이 사회 발전과 사회적 공헌 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신뢰도는 갈수록 뒷걸음질이다.서울신문은 국가별 비교를 위해 영국 여론조사기관인 글로브스캔이 세계 주요 국가(2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과 같은 질문과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최하위였다. 우리와 경제규모가 비슷한 국가는 물론 국가부도 위기를 야기했던 그리스 기업보다도 신뢰도가 낮게 나왔다.흥미로운 조사 결과 가운데 하나는 ‘윤리적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소개를 해 본 적 있다”는 응답이 35.6%나 나왔다. 낮은 신뢰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부단히 믿음 회복에 힘써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착한 기업일수록 직원의 충성도가 높아진다”는 응답도 88.6%나 됐다.기존 글로브스캔 조사(2013년 기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민의 자국기업 신뢰도는 82%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른 신흥국일수록 신뢰도가 높게 나왔다. 선진국에 속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도 캐나다 73%, 독일 64%, 영국 59% 등 예외 없이 우리보다 2~3배가량 높았다. 미국(54%), 프랑스(52%) 등도 ‘자국 기업을 믿는다’는 의견이 ‘믿지 못한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반면 칠레(49%), 러시아(44%) 스페인(44%), 멕시코(43%), 그리스(38%) 등은 기업 신뢰도가 50%를 넘지 못해 불신이 강했다. 그렇더라도 24.9%를 기록한 우리나라와 비할 바는 아니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조사 대상국 가운데 유일하게 30%대를 기록한 그리스의 경우 2013년 국가 부도위기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그리스 위기를 가져온 원인 중 하나는 기형적인 산업 구조였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에 대한 불신이 가장 강한 세대는 30, 40대였다. 기업 신뢰도가 각각 18.1%, 17.2%에 불과했다. 근로인구의 주된 축이자 스스로 직장인이기도 한 3040세대에서 오히려 반기업 정서가 가장 강한 셈이다. 이에 비해 60대 이상 고연령층의 기업 신뢰도는 43.2%로 상대적으로 강했다. 20대는 평균치(24.9%)를 약간 웃도는 27.7%, 50대는 평균치와 거의 일치하는 25% 신뢰도를 보였다. ●호남 출신일수록 기업 불신도 높아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서도 대기업 신뢰도가 갈렸다. 응답자가 선호하는 정당이 진보적일수록 ‘불신’ 강도가, 보수적일수록 ‘신뢰’ 강도가 높게 나왔다. 정의당 지지자의 대기업 신뢰도는 11.8%에 그친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자는 53.9%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자의 기업 신뢰도는 19.6%, 32.5%였다. 거주 지역별로는 호남(19.6%)에서 기업 신뢰도가 가장 낮게 나왔고, 이어 수도권(23.4%)과 대구·경북(24%)이 순서였다.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41.4%)이었다. ‘법 위에 국민정서법’이라는 말이 말해 주듯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매우 엄격했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가장 많은 35.6%의 응답자가 “법보다 더 높은 윤리적 기준을 세워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법의 틀거리 안에서 세금 납부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26.6%)는 응답보다 훨씬 높다.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크게 고용 창출, 주주 이익 실현, 납세로 요약되는 1차적 책임과 지역공동체 및 사회적 약자 지원, 사회적·윤리적 가치 추구 등의 2차적 책임으로 나뉜다”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와 기업들은 1차적 책임만 주목했지만 앞으로는 2차적 책임에도 적극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을 뛰어넘어 기업에 지나치게 높은 잣대를 들이대거나 감정적인 주문을 하는 국민 정서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착한 기업 제품·서비스만 구매” 63.2% 응답자들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기업 스스로에게도 이익”이라고 생각했으며 “책임 있게 행동하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도 많이 대답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얼마든지 불신을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방증이다. ‘회사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을수록 직원들의 충성도도 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직장생활 중이라고 밝힌 665명 중 88.6%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기업이 얼마나 책임있게 행동하느냐가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역시 77%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로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만 구매한다’는 답도 63.2%를 차지했다. 이런 ‘윤리적 소비’ 확산은 앞으로 착한 기업, 믿을 만한 기업의 판단 잣대가 사회적 책임 수행 여부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이 유독 신뢰를 받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오너 일가가 실제 가진 지분 이상으로 기업을 소유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위법행위도 서슴지 않았다는 데 있다”면서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적극 눈을 돌려 과거의 잘못을 교정하고 수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기업 믿는다” 고작 24.9%…기업 신뢰도 ‘최악’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대기업 믿는다” 고작 24.9%…기업 신뢰도 ‘최악’

    본지, 성인 1000명 설문조사 한진사태 등 反기업정서 키워 “사회적 책임땐 충성” 88.6%기업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신뢰한다”고 답한 사람은 4명 중 1명(24.9%)에 불과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기업들이 줄줄이 연루된 데다 오너 일가의 탈세·횡령 의혹,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 등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악재들이 사회 전반의 ‘반기업 정서’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성인 남녀(만 20~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책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국민의 대기업 신뢰도는 24.9%에 그쳤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23개국에서 같은 조사를 진행해 온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글로브스캔에 따르면 2000년 이후 한국 대기업 신뢰도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을 유지했다. 가장 나빴던 2013~2014년 조사 때도 각각 36%였다. 4년 새 기업 신뢰도가 11% 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친 셈이다. 올해 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 이상(54%)은 “대기업을 대체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도 21.1%였다. 4명 중 3명(75.5%)은 기업을 불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신율은 함께 조사한 다른 7개 평가 대상(정부, 글로벌기업, 시민단체, 언론, 연구소, 국제기구) 중에서도 가장 바닥이다. 신뢰도가 바닥일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문하는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는 높았다.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수록 직원들의 충성도도 변하는가”라는 질문에 직장인 응답자의 88.6%가 “그렇다”고 답했다.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만 구매한다’는 답도 63.2%나 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가 위험수위”라면서 “기업들이 자초한 측면이 큰 만큼 고용 창출, 이익 환원,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사회적 책임에 적극 눈을 돌리고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기업과 기업인 자체를 죄악시하거나 모두를 매도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뚱뚱한 사람일수록 담배 더 피운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뚱뚱한 사람일수록 담배 더 피운다 (연구)

    뚱뚱한 사람일수록 흡연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에 잇는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기관(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이 평균연령 58세의 영국 성인 37만 279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BMI(신체질량지수)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BMI는 신장과 체중의 비율을 사용한 체중의 객관적인 지수(kg/㎡)로, 한국에서는 ▲저체중(18.5kg/㎡ 미만) ▲정상(18.5~24.9kg/㎡) ▲과체중(25~29.9kg/㎡) ▲비만(30kg/㎡ 이상)으로 비만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BMI 지수가 4.6㎏/㎡ 증가할수록 흡연자가 될 위험은 18%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BMI 지수가 1유닛 증가할수록 하루 평균 담배를 한 개비 더 많이 피운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비만 흡연자가 니코틴이나 비만을 유발하는 식품 등 중독성 강한 행동에 빠지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즉 특정 돌연변이 유전자가 고칼로리 섭취 중독 등과 같은 비만 유발 행동뿐만 아니라 담배를 피우게 하는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BMI의 변화가 흡연 시작이나 흡연 강도, 흡연 중단 등 다양한 흡연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비만이 흡연을 시작하거나 끊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파악한다면 공공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흡연과 같은 요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 외에, 비만인 사람은 담배가 몸무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어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BMJ·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세먼지 걱정 뚝…한강과 예봉산 등 녹지로 둘러싸인 ‘미사강변 오벨리스크’

    미세먼지 걱정 뚝…한강과 예봉산 등 녹지로 둘러싸인 ‘미사강변 오벨리스크’

    아침에 눈을 뜨면 미세먼지 수치부터 확인하는 하루의 시작이 당연시 되어 가고 있다. 미세먼지의 수치에 따라 오늘 하루의 일정이 달라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미세먼지에 예민도는 특히 클 수밖에 없다.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자료를 보면 올해 1∼3월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나쁨’(81∼150㎍/㎥) 발생 일수는 14일로 나타났다. 2015년의 5일과 2016년의 2일에 비해 무려 9∼12일 정도 증가한 수치이다. 미세먼지는 건강에 치명적이다. 협심증과 뇌졸중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폐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피부를 손상시키면서 아토피, 탈모 등의 원인이 된다. 이렇게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미세먼지가 곧 주택 분양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역세권에 자리를 내줘야 했던 숲세권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져 가고 있는 가 하면, 단지내부에 녹지를 풍부하게 꾸미는 공원형 아파트 설계는 기본이 될 정도다. 여기에 미세먼지와 관련한 각종 기술도 선보여 IoT 기술을 넘어선 환경을 고려한 스마트홈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나무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를 나타낸다. 산림과학원이 지난 4월부터 비교 측정한 결과, 숲 속의 미세먼지는 바깥보다 평균 10에서 20마이크로그램 정도 낮게 나타났다. 잘 붙잡아서 농도를 낮춰 줌으로써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미세먼지는 1년에 35.7 g, 나뭇잎 표면의 거친 섬유 조직에 미세먼지가 붙잡혀 있다. 이렇다 보니 숲세권 아파트가 청약 결과에서도 돋보였다. 지난해 12월 금성백조건설이 김포시 장기동에 분양한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는 단지에 축구장 1.5배 규모의 대형 중앙공원이 조성돼 주목을 받았고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파구의 우수한 인프라와 천마산의 녹지를 동시에 누리는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5.2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분양 중인 ‘미사강변 오벨리스크’는 녹지로 둘러싸인 오피스텔이다. 가장 먼저 단지 앞으로 한강이 바로 위치해 영구한강 조망권을 누린다. 그리고 미사리조정경기장과 경정공원이 바로 인접해 있어서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예봉산과 남한산, 하남종합운동장 등 청정녹지로 둘러싸인 에코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실 복층은 물론 높은 층고와 와이드창으로 설계돼 한층 더 여유롭고 쾌적한 공간을 누릴 수 있고, 최적의 한강 조망을 선사한다. 또한 미사 조정경기장에서 미사역 상권을 잇는 첫 자리에 위치한다. 때문에 상업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 내에는 전용 4,382 여㎡에 달하는 초대형 스파 및 앵커테넌트 입점 예정으로 불꺼지지 않는 상가이다. 단지 주변으로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약 500m 거리의 중심상업지구가 위치하고, 스타필드 하남, 이마트, 유니온파크, 코스트코(예정) 등 다양한 문화공간을 이용 가능하다. 견본주택은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하며, 선착순계약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따라 흘러간 비극, 영화처럼 남은 흔적

    강따라 흘러간 비극, 영화처럼 남은 흔적

    여행을 부르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느낌은 조금씩 다르겠지요. 예컨대 국경은 어떤가요. 듣는 것만으로도 막다른 곳에 이른 느낌, 생경한 땅에 대한 동경, 넘고 싶은 욕망이 가슴 가득 들어찹니다. 영화 촬영지도 비슷합니다. 명화일수록 풍경을 단순 소비재로 쓰는 법은 없지요. 로케이션 장소나 지역에 여러 이야기와 의도를 배치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로케이션 장소 자체를 미장센(화면구성)으로 봐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촬영지를 즐겨 찾는 건 아마 이런 장소들에 대한 로망 때문일 겁니다. 독일 동남쪽에 이 두 가지를 겸비한 곳이 있습니다. 작센주의 고도(古都) 괴를리츠입니다.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독일관광청 측은 “영화 제작자를 위한 낙원”이라거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이 4000개가 넘는 매혹의 장소”라며 상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뭐 곧이곧대로 믿을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최소한 ‘고즈넉한 국경의 고도’라는 점은 인정해야 할 듯합니다.먼저 이 땅의 역사부터 간략하게 훑자. 그래야 풍경에 대한 이해도 달라진다. 괴를리츠는 독일 동남쪽 가장 끝에 있다.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두 나라의 경계가 되는 건 나이세강이다. 강폭은 우리 임진강의 절반 정도. 그리 크지 않은 강이다. ●2차대전 종전 뒤 獨 영토 20% 폴란드에 내줘 나이세강은 2차대전 종전 뒤 두 나라의 국경이 된 오데르나이세 선(Line)의 두 강 중 하나다. 1945년 열린 포츠담 회담에서 연합국 측은 독일과 폴란드의 임시국경선을 오데르강과 나이세강으로 정했다. 이 탓에 독일은 나이세강 동쪽, 그러니까 남한보다 넓은 면적의 곡창지대를 폴란드에 내줘야 했다. 이는 당시 독일 영토의 20%나 됐다고 한다.임시 국경선은 1950년 동독과 폴란드 간 합의로 공식 국경선이 됐다. 그러자 내심 영토 회복을 노리던 서독에선 반발이 일었다. 서독 사람들은 동독이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서독에서 통 큰 양보를 한 건 1989년이다. 당시 콜 총리는 독일 통일을 앞두고 주변국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경선 공식 확정이란 결단을 내렸다. 이 대목에서 슬며시 우리 현실이 오버랩된다. 전범국이었던 독일의 영토는 이리저리 찢었으면서 왜 일본은 그대로 두고 애먼 한반도만 반토막 냈을까. 안타깝기 짝이 없다. 나이세강 일대는 그대로 영화 세트장이다. 별도의 미장센이 필요없을 만큼 강렬한 미감을 가진 풍경들이 펼쳐진다. 연분홍 계열의 집들과 초록 숲, 파란 하늘이 색감의 향연을 펼친다. 여기에 하나가 더해진다. 국경이다. 가시적인 경계는 없어도 강 너머는 분명히 다른 나라다. 두 개의 나라를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느낌이 아주 독특하다.괴를리츠에서 독일과 폴란드를 잇는 다리는 두 개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곳은 보행자 다리다. 공식명칭은 알슈타트 다리다. 영어로는 ‘올드 타운 브리지’라 쓴다. 두 나라의 주민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다리를 오간다. 개울 건너 옆 마을로 마실 가는 정도의 느낌이다. 차로 건너는 다리는 좀더 상류에 있다. 이른바 ‘우의의 다리’다. 다리 너머는 폴란드 즈고르젤레츠다. 한때 독일에 속했던 지역이다. 두 지역이 각기 다른 나라라는 건 물건을 살 때 느낄 수 있다. 독일 지역에선 유로화가 통용되지만 폴란드에선 그렇지 않다. 음료수를 사거나 주차비를 계산하려면 소액이라도 환전을 해 두는 게 낫다. 물론 ‘물물교환’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나는 주민에게 부탁하면 흔쾌히 돈을 바꿔 준다. 보행자 다리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대표적인 곳은 성 베드로와 바울 교회다. 줄여서 성 베드로 교회라 부르기도 한다. 파란 지붕 위로 쾰른 대성당을 연상시키는 두 개의 첨탑이 곧추서 있다. 교회 옆은 니콜라이 츠빙거다. 츠빙거 하면 드레스덴에 있는 동명의 궁전을 연상하지만 중세의 성에 설치된 보루를 뜻하기도 한다. 니콜라이 츠빙거는 괴를리츠 성벽에 남아 있는 두 개의 보루 중 하나다. 중세의 정원처럼 적요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출입구가 교회 부속 건물처럼 보여 발을 들이기가 꺼려지지만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나이세강 일대를 좀더 높은 위치에서 굽어볼 수도 있다.●영화 속 호텔 배경 백화점 실제론 텅텅 비어 괴를리츠는 ‘괴를리우드’로도 불린다. 그만큼 많은 영화들이 촬영됐다는 과장 섞인 표현이다. 압권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이다. 2014년 베를린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등 여러 상을 휩쓴 작품이다. 1930년대 유럽을 완벽하게 재현한 미장센으로 이름값이 높다. 아마 좋아하는 배우 한둘쯤은 발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명배우들이 출연했다. 인디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흥행에도 성공해 ‘아트 버스터’(아트영화+블록버스터)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영화는 호텔 여사장 살인사건을 통해 여러 인간 군상들을 유쾌하게 그려낸 코미디 드라마다. 1930년대 파시즘의 고통과 공산주의의 몰락, 당시 유럽의 낭만과 예술 등을 함께 재현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런 시대상황을 담을 만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괴를리츠 시내 한복판에 있는 거대한 백화점을 발견했다. 이어 폐쇄된 백화점 안에 시대를 반영한 세트를 짓고, 기상천외한 사건이 펼쳐질 주 무대를 탄생시켰다. 물론 영화 포스터 사진 속 호텔의 이미지는 합성이다. 하지만 건물 자체는 괴를리츠 시내에 실재한다. 백화점은 예나 지금이나 쓰임새가 없다. 시내 한복판에 당당한 자태로 서 있으면서도 여태 주인을 찾지 못한 게다. 백화점에선 간혹 패션쇼 등의 일회성 이벤트가 간헐적으로 열릴 뿐이다. 현관문도 자물쇠로 잠겨 있다. 그러니 여행자가 볼 수 있는 것도 외관과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내부 모습이 전부다. 그래도 수많은 배우들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안겨 준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주변으로 역사적 건축물과 옛 동독 시절 복고풍의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투름이 인상적이다. 꼭 고깔모자를 쓴 원형의 기둥을 보는 듯하다. 투름은 영어로는 ‘타워’다. 츠빙거와 함께 도시 방어 목적으로 세운 전망대다. 니콜라이 츠빙거 앞에도 한 기가 서 있다. 건물의 지붕도 눈여겨볼 만하다. 옛 건축물 지붕엔 으레 사람의 눈을 닮은 창이 나 있다. 멀리서 보면 꼭 괴물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글 사진 괴를리츠(독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여러 목적지를 돌아보려면 차를 렌트하는 게 가장 유효하다. 드레스덴 시내에 다국적 렌터카 업체가 있다. 소형 차량의 경우 하루 7만~8만원 선이다. 주행 거리에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하게 살피자. →치타우의 작은 삼각주는 치타우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다. 내비게이션에 ‘small triangle’을 입력하면 된다. 괴를리츠의 보행자 다리는 알슈타트 다리(Altstadtbrcke)를 찍고 찾아가면 된다. →폴란드나 체코 국경을 넘을 생각이라면 약간이라도 환전을 해 가는 게 좋다. 주차비나 식음료비 등 소소하게 쓸 곳이 생긴다. 예컨대 화장실이 그렇다. 폴란드 국경 지역의 경우 개방형인 우리와 달리 화장실을 찾기조차 힘들다. 애써 찾았어도 유료라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물론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무료로 이용하게 해 주긴 한다. 어쨌든 환전해 가는 게 낫다는 얘기다. →편의점이 우리처럼 흔하지 않다. 게다가 오후 8시쯤이면 문을 닫는다. 필요한 물품은 미리 사 둬야 한다. 식당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은 늦게까지 문을 여는 경우도 있다.
  • “이타심 적은 노인들, 이유는 뇌 변화 탓”(연구)

    “이타심 적은 노인들, 이유는 뇌 변화 탓”(연구)

    나이 든 사람 중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심술궂게 행동하는 이가 많다. 그런데 그 이유가 뇌에 변화가 일어나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 골드스미스런던대 연구진은 만 17~95세 남녀 6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연구를 통해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렇다고 해서 노년기에 고립을 초래할 수 있는 이기적인 행동이 나이가 든다고 해서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 연구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더 잘 이해해 심술궂게 보일 가능성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레베카 샬튼 박사(심리학과 부교수)는 “심술궂은 노인이라는 고정관념은 노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될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일부 노인은 다른 기술을 이용해 공감 능력을 더 오래 유지하거나 보완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두 연설자가 반복해서 등장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그러고 나서 각 연설자의 언행에서 속임수나 설득 같은 의도를 파악해달라고 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점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실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문자와 숫자의 순서를 회상하는 기억력 검사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컸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노인들이 근본적으로 감정 이입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도 건망증이 있다면 이렇게 심술궂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는 운동이나 퍼즐, 사회활동 유지와 같이 뇌의 쇠퇴를 늦출 수 있는 활동 역시 공감 상실을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경심리학 저널’(journal Neuro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sifotography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영세중립 평화통일로 한반도 평화 제도화하자”

    [인터뷰 플러스] “영세중립 평화통일로 한반도 평화 제도화하자”

    “5000년 역사의 새로운 운명의 길에 꽃이 피려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세계 평화의 중심 국가입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와야 동북아 평화가 있고, 세계 평화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남북은 이 기회를 잘 살려 평화를 먼저 제도화시키면서 경제협력을 하고 통일로 나가야 합니다. 제도화란 영세중립입니다.” 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소장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제도적 방안으로 영세중립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통일비용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면서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인력과 자원이 만나고, 여기에 미·일의 자본이 덧붙여지면 되레 남한은 국민소득 4만 달러 북한은 2만 달러를 10년에서 15년이면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글로벌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가 예측한 ‘통일 한반도 세계 2등 국가 된다’는 예측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또 “남북경협은 개성공단과 같은 특구를 10개에서 15개 정도 건설해 북한 사람들의 경제생활 수준을 먼저 올려 줘야 한다”면서 “이때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들이 북한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종일 소장은 1937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1962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 수료(1964),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1992)를 거쳐 1997년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강 소장은 1964년 대한일보 기자를 거쳐 주미얀마 대사관 1등 서기관, 원광대학교 외래교수, 인하대학교 외래교수, 선문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1999년부터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소장을 21년째 맡아 한반도의 평화정책을 위한 제도방안으로 영세중립을 주창해 오고 있다. 저서로는 고종의 대미외교(2006), 한반도 중립화로 가는 길(2007), 한반도 생존전략 중립화(2014·오른쪽 사진), 고종의 영세중립 정책(2015)이 있다. 편집자 주→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개최를 계기로 한반도가 새로운 평화시대의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북미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판문점 선언은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의 대전환입니다. 그런데 평화란 제도적 장치로 뒷받침돼야 지킬 수 있습니다. 남북이나 북미나 평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이런 점에서 남북 간 1단계는 4·27 정상회담의 성공개최로 끝났고, 이제 2단계로서 북미정상회담이 있습니다. 북미정상 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는 새로운 질서가 나오게 될 겁니다. 동북아 역사는 상당히 바뀔 것으로 봅니다.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질서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씀이시네요. -지구상에 평화가 오려면 반드시 한반도에 평화가 먼저 와야 한다는 것은 전제조건입니다. 그 이유는 세계 1·2·3·4등 국가들의 이해가 한반도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중심국가인 거죠. 아직도 한반도는 세계평화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국들의 싸움터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한반도가 영세중립을 함으로써 완전히 4개국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겁니다. 이제 남북정상회담으로 발동이 하나 걸렸어요. 북·미, 남·북·미, 남·북과 미·중으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히 결판을 내야 합니다. 어찌 됐든 한반도 입장에선 5000년 역사 운명의 길이 꽃을 피우려 하고 있잖습니까. 우리가 먼저 평화를 해 놓고, 제도화시키면서 경제협력을 하고, 통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선은 평화입니다. 그다음 북미회담 후에 개성공단 열고, 금강산도 열면 남북경제공동체 논의가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북한에 개성공단 같은 것을 최소한 10개에서 15개 정도 개발할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합니다. →남한의 투자로 북한의 경제특구를 열자는 말씀인가요. -네, 그래요. 다만 북한에 제1차로 들어갈 기업은 남한의 기업체여야 합니다. 이때는 국내에 있는 기업체가 아니라, 해외에 나가 있는 기업체가 들어가야 합니다. 한국에 있는 기업체는 한국을 먹여 살리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나가 있는 기업체들이 북한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노동력과 지하자원 등 4가지 생산요소가 결합되도록 해야겠죠. 그렇게 10년을 가면 한반도는 세계에서 1등 국가가 됩니다. 우리는 4만 달러 이상 올라가고, 북한도 2만 달러로 올라가면 코리아가 세계 1~2등 국가가 된다는 골드만삭스의 예언대로 되는 겁니다. →평화와 함께 남북경협이 당면과제란 말씀인가요. -남북과 북미정상회담이 판을 크게 흔들고 있어요. 이때 우린 바로 경제협력으로 들어가서 남북경제공동체로 가야죠. 북한 사람들의 경제생활 수준을 올려 줘야 해요. 그래야 통일 비용도 안 들어가요. 북한은 북일수교를 조건으로 북한이 일본에 요구한 200억 달러 청구권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이 가만히 있겠어요. 미국도 북한에 그 대가를 내놔야 될 겁니다. →평화가 정착단계에서 비전이 좀 필요한데요. 그 제도적 장치가 영세중립화란 말씀이죠. 평화는 제도적으로 지켜내지 않으면 또 무너집니다. 제도적 정착이란 중립화가 됨으로써 가능합니다. 만일 중국의 시진핑이 중국몽을 이뤄가지고 영구집권을 하면 우리가 영세중립화하기가 어려워요. 미국은 이제 평화를 외치는 국가로 재탄생하면, 제국주의 미국은 가고 중국이 제국주의로 올라서서 군사력과 국력 면에서 미국을 능가했을 때는 또 제1국이 되어가지고 세계를 좌지우지합니다. 그러기 전에 영세중립 평화통일을 향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중립화 통일 운동의 저변확대였습니다. 다음은 정책화를 거쳐 제도화로 나가야죠. 우리가 통일을 했다 하면 인구가 8000만에 가까워요. 세계 10위 권에 들어 있어요. 유럽의 독일, 프랑스 레벨에 들어갑니다. 우리는 4대 강국 속에 끼어 있어요. 이것은 소위 지정학적 문제로 숙명인데요. 숙명은 바꿀 수 없어요. 그러나 운명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 바꿀 수 있습니다. →제도적 장치로서 보통 ‘자립· 동맹·중립’의 세 가지를 말하는데요. -지구상에 192개의 독립국가가 있다고 하지만 이 3가지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자립을 하는 것, 그러나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어렵습니다. 자립을 못 하면 그다음은 동맹인데요. 우리가 미국과 동맹하고, 북한은 중국하고 동맹하는 체제가 굳어지면, 동맹은 강자와 약자가 하는데 약자는 서러움이 있어요. 그래서 동맹도 그렇고, 3가지 중에 하나밖에 없어요. 영세중립이에요. 그래서 안보를 영세중립으로 하면 국방비로 쓰던 돈을 복지로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국민들 잘 살아요. 북한은 연방제로 체제유지를 원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연합제나 북한의 연방제가 시스템 면에서 거의 동일하므로 남과 북이 통일을 위해 이제는 양편의 안을 모두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덩샤오핑식의 개혁개방으로 간다는 말씀이신가요. -중국이 개방을 하면서 사회주의 이념과 정치를 꽉 쥐고 있으니까 발달은 발달대로 되고 있잖습니까. 북한이 덩샤오핑의 모델을 도입하면 평화가 돼서 우리는 물론 일본, 미국이 또 투자하지 않겠습니까. 평양의 대동강변 트럼프타워 가능성이 있지요. 만약 평양에 트럼프타워가 건설되면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러시아는 또 가만히 있겠습니까. →앞서 제도화를 말씀하셨는데요. 국내적으로 영세중립법 제정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직은 정책화가 안 돼 시기적으로 좀 이릅니다. 정부가 우리 영세중립에 대해서 검토할 때가 정책화입니다. 정부의 안이 국회에서 입법화되었을 때 제도화가 된 겁니다. →그렇다면 중립화 방향, 방법은 무엇입니까. -현재 중립화에는 4가지 사례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방법은 외국의 승인을 받아서 하는 스위스 모델입니다. 스위스 모델은 1515년에 우리는 영세중립을 하겠다고 국회가 선언을 했습니다. 그래가지고 300년 후인 1815년에 스위스가 영세중립국이 됩니다. 그때 8개국이 보증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오스트리아 모델입니다. 1945년에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이 오스트리아를 4등분 했어요. 그래서 4개국 군대가 주둔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민들이 1945년에는 우리가 패전국이니까 좋다 했는데, 46년 되니까 숨을 못 쉬겠어요. 4개국 주둔비 줘야 되죠. 46년부터 ‘자, 우리는 영세중립으로 나가겠습니다’ 하고 세월이 흘러 1954년이 되었어요. 거의 9년 만인데 10년째가 되니까 소련이 ‘프라하의 봄’으로 그 병력을 다른 데로 돌려야 했어요. 그래서 1955년에 영세중립에 관한 모스크바 협정을 맺었습니다. 이를 미국, 영국, 프랑스가 추인으로 찬성해 영세중립국가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모델은 코스타리카 모델이에요. 그 나라는 2차 대전 이후에 과거에 군대들이 태국처럼 계속 혁명을 해요. 미국하고 손잡고 혁명을 하고, 그러면 미국은 무기 팔고… 국민들은 가난하게 됐죠. 그러자 소위 애국지사들이 중심이 된 국회가 영세중립을 한다고 선언을 함과 동시에 군대 해산 명령을 내려 버렸습니다. 스스로 원한 영세중립 선포예요. 과거 우리 고종이 그렇게 했잖아요. 고종 1904년 1월 20일 조선은 영세중립국이라 선포했지만 러일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실패합니다. 네 번째는 유엔에 요구한 방법입니다. 1995년 9월에 투르크메니스탄 모델로서 유엔이 승인한 경우입니다. 이상과 같은 모델이 있으니까 우리가 미·중·러의 동의를 못 받아도 남북만 합의해 버리면 어떤 모델로 하든 상관이 없어요. 유엔에서 코리아 영세중립국이다고 승인하면 되는 거죠. 물론 미국이나 중국이 비토하면 어렵습니다만 한반도를 영세중립하지 않으면 미국은 한반도를 중국에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은 발도 못 붙여요. 한반도가 완전히 중국으로 들어가 버릴 수 있어요. 미국이 1953년 남한의 영세중립국을 거론한 이유이기도 합니다.→영세중립국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동기는 무엇인가요.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한국 근대사를 연구했는데, 고종의 영세중립 정책을 알고부터입니다. 고종의 대미정책은 초기에 갈등이 있었어요. 우리는 신미양요라고 하는 한미전쟁이 있었잖아요. 그때 우리가 전쟁에서 이겼지요. 당시 미국은 조선을 개방하려고 들어왔다가 전쟁하고 그냥 나간다, 그래서 미국이 실패했다고 했죠. 그래서 고종은 기대를 했어요. 1882년 5월 22일 한미수호통상조약을 맺으면서 미국이 수호해 줄 거로 알았죠. 미국이란 든든한 배경이 생겼으니 일본도 이제 우리를 못 먹는다고 기대를 했어요. 그런데 이후에 미국이 우리를 배반한 거죠. 그것이 1905년 7월 29일의 카쓰라 태프트 밀약 아닙니까. 그다음 2주 후인 8월 12일 일본은 제2차 영일동맹을 맺고, 9월 5일 일본이 루스벨트 미 대통령을 친일파로 만든 후에 러일전쟁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을 맺었습니다. 루스벨트는 이것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요. 그리고 11월 17일이 옵니다. 을사늑약이죠. 그리고 나자 미국은 11월 30일 철수해 가버립니다. 우리가 비참한 식민지로 전락하는 역사적 과정의 책임입니다. →영세중립에 대해 현실에서 국민적 관심, 학계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래도 연구를 꾸준히 해 오셨습니다. -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어요. 왜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우리 국민들에게 첫째 내가 만든 용어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외세지향성입니다. 5000년 역사에서 자주독립보다는 어떤 큰 나라하고 동맹이냐 보호냐 이런 데 기대고 살려는 우리나라 국민성입니다. 처음에는 안보를 위해서 강한 국가에 붙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 개인의 욕심이 나와 버려요. 그래서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좋은 모델 하나가 있죠. 우리나라가 망한 거죠. 두 번째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지정학은 강대국 4개에 좌지우지 당하는 이 숙명을 운명학적으로 바꾸고 싶어요. 지정학적 숙명은 못 바꿉니다만 지정학적 운명으로 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외세 지향적 국민성을 바꿔 보겠다는 거죠. 지금도 우리 국민의 외세 지향성의 뿌리는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제가 중립화 통일 운동을 21년째 하는 이유입니다. 한반도에 씨 뿌리는 사람도 필요하잖아요. 지정학적 숙명을 바꾸려면 씨 뿌리는 자가 있어야겠죠. 나는 씨 뿌리는 자예요. →마지막으로 중화(中和)를 마음의 중심에 두고 한반도의 영세중립화로 지정학적 숙명을 운명으로 바꾸기 위한 길을 걸어오셨는데요. 박사님에게 중화란 무엇인가요. -중화를 연구해 보니까, 우주 만물에 연관되어 있어요. 중화에서 주역이 나옵니다. 주역이라는 것은 4500년 전에 나오는 이론으로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주역이, 그 다음에 중용이 나옵니다. 공자가 완성을 했죠. 주역은 공자가 완성을 했고,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완성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거의 연결이 됩니다. 중용에서 다시 중립이 나옵니다. 중립에서 이제 영세 중립화가 나와요. 중화란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를 위한 뿌리입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원희룡 피습 후폭풍… 6·13 ‘뜨거운 감자’ 된 제주 신공항

    원희룡 피습 후폭풍… 6·13 ‘뜨거운 감자’ 된 제주 신공항

    6·13 지방선거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토론회에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제2공항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제주 제2공항 건설은 제주사회의 가장 큰 갈등 현안이다.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는 관광객 폭증에 따른 제주공항의 혼잡과 안전 우려 등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제2공항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500만㎡ 부지에 2025년까지 4조 8700억원을 들여 제2공항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수송 인원은 연간 2500만명 규모다. 하지만 제2공항 예정지 일부 주민과 지역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제2공항 예정지에서 600m 떨어진 성산읍 수산1리에서 발견된 동굴 보존과 오름 훼손 우려, 15㎞ 거리의 정석비행장 안개 일수 발생 통계가 잘못됐다는 점 등을 들어 정부의 사전타당성 조사가 부실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현재 타당성 재검토 용역이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는 “제주도민들이 환경 수용성과 관광객 과잉 가능성에 우려를 갖고 있는 만큼 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입지 선정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에 대한 투명한 검증을 해야 한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는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논의를 배제하고 국토부를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호남~제주 KTX 해저터널 사업을 연륙교통인프라 확충의 대안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는 “제2공항은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 위에 건설돼 주민 생존권과 직결돼 있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는 “제2공항 개항에 대한 지원은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인 만큼 추진돼야 한다”며 “다만 제2공항 갈등 해소는 제주도 차원의 지원 방안과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이 함께 보태져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후보인 원희룡 지사는 “현재 국토부에서 실시 중인 제2공항 입지타당성 재검증 조사를 지켜보고 조사결과 심각한 오류가 있다면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고, 반대로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의혹이 해소된다면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정상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원 지사와 김 후보는 제2공항 건설에 긍정적, 문·장·고 후보는 부정적 입장인 셈이다. 한편 원 지사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할 만큼 다치지 않았다”며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입원 중인 병원에서 퇴원한 원 후보는 16일부터 선거운동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원 지사의 딸은 SNS에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빠를)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과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가 지난달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 건설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42.7%로 나타났다.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 직후인 2015년 12월엔 71.1%로 찬성이 과반을 넘었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원희룡에 계란 던지고 폭행한 성산읍 주민, 왜?

    원희룡에 계란 던지고 폭행한 성산읍 주민, 왜?

    원희룡 제주지사 무소속 후보가 토론회 도중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원 예비후보는 14일 오후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이 던진 계란에 맞고 얼굴과 팔을 폭행당했다. 이날 토론회 주제는 제주 지역 최대 갈등 현안인 제2공항 건설 문제였다. 김씨는 원 예비후보를 폭행한 데 이어 미리 준비해 간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해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예비 후보는 토론회장에서 안정을 취한 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선거현장에서 후보자를 폭행한 일이므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 제2공항 반대 단식농성을 하며 42일간 단식을 했던 성산읍 주민이다.원 예비후보 측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정치테러’라고 규정,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지역 인터넷언론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자유한국당 김방훈, 바른미래당 장성철, 녹색당 고은영, 무소속 원희룡 예비후보 등 출사표를 던진 5명이 모두 참석했다.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 성산읍 일대 약 500만㎡ 부지에 공항을 조성하는 계획안으로, 제주공항의 혼잡과 안전 위험, 지역 숙원사업 등을 이유로 지난 2015년 발표됐다. 그러나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측은 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예정 지역의 안개 일수 등 통계 오류와 오름 훼손 가능성 등을 지적하며 반대해 왔다. 국토부는 반대 측과 협의를 통해 현재 입지 타당성 재검토 용역이 원점에서 추진되고 있다. 토론회에서 제2공항 추진의 절차와 정당성 문제를 지적한 문 예비후보와 고 예비후보는 각각 제2공항의 ‘원점재검토’와 ‘백지화’를 주장했다. 한국당 김 예비후보와 바른미래당 장 예비후보는 제2공항을 포함한 기존공항 확장 등 공항 확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소통과 논의를 거친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예비후보는 용역 결과에 따라 전면 재검토와 정상적 추진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팬들을 속일수 없어’ 손흥민, 조용한 귀국 실패

    [포토] ‘팬들을 속일수 없어’ 손흥민, 조용한 귀국 실패

    손흥민(오른쪽)이 14일 오후 시즌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팬으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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