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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안] 홍남기 경제팀, 최저임금 첫 손질… 시급 계산 부작용 최소화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안] 홍남기 경제팀, 최저임금 첫 손질… 시급 계산 부작용 최소화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속도조절을 시작했다. 24일 국무회의에서 노사 간 약정 휴일(토요일)을 최저임금 시급 계산에서 빼고, 주 52시간제 계도 기간을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한 것이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다만 재계는 미흡하다고 반발하고 있다.고용노동부가 고수했던 원안을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부 고친 까닭은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최저임금을 대폭 올린 것이 ‘고용 참사’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올해 대비 10.9%로 결정돼 건드릴 수 없지만 시급 계산 방법 수정 등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필요한 경우 보완 조치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녹실회의’를 열어 관계 부처 장관들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을 집중 논의했다. 현재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근무시간은 일요일 주휴 시간을 포함해 209시간이다. 여기에 노사 약정 휴일시간이 토요일 4시간이면 월 226시간, 토요일 8시간이면 243시간이 돼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불어난다. 최저임금 위반 여부는 월급 중 기본급과 주휴수당을 합친 금액을 이 시간으로 나눈 ‘가상 시급’을 최저임금과 비교해서 따진다. 분모인 기준 시간이 늘면 가상 시급은 줄어든다. 즉 약정 휴일시간이 포함되면 회사는 같은 월급을 주고도 법 위반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약정 휴일시간을 분모에서 뺄 뿐만 아니라 분자에서도 약정 휴일수당도 같이 빼면서 가상 시급 금액에는 변화가 없다. 재계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미봉책’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고용부도 “당초 개정안 원안과 (가상 시급) 산정 결과의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또 고용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법 개정으로 매달 주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정 부분을 임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기업의 실제 임금 인상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부는 그동안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연봉 5500만원 수준 대기업 사례를 내놨다. 최저임금 수준에 맞춘 월 기본급 170만원에 정기상여금 106만원, 복리후생비 20만원 등 월 296만원(연 3555만원)을 받는 근로자는 현행법을 적용하면 내년 가상 시급이 8134원으로 최저임금(내년 8350원) 위반이지만 개정법에 따르면 기본급에 상여금 등 70만원까지 포함돼 1만 1502원으로 최저임금을 넘는다. 정부는 향후 최저임금 속도조절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이 핵심이다. 고용부는 “최저임금위원회 안에 구간설정위윈회 신설 등 결정 구조 개편의 구체적 추진 계획을 준비 중”이라면서 “소상공인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 완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포함해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저임금, 약정 휴일수당·시간 빼면…사업주 부담 변함없어

    최저임금, 약정 휴일수당·시간 빼면…사업주 부담 변함없어

    정부가 오늘(24일)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질 때 법정 주휴수당과 주휴시간은 포함하되 노사 합의로 정하는 약정휴일수당과 약정휴일시간은 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영계 입장에서는 원안과 비교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없어 반발이 크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원안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소정근로시간(노동자가 실제 일하기로 정해진 시간)과 주휴시간을 포함한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하도록 명시했다.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에는 주휴시간과 약정휴일시간이 포함된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1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보장해야 한다.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주휴시간은 일요일 8시간이다. 또 약정휴일시간은 토요일 4시간 혹은 8시간이다. 임금을 월급으로 주는 사업장에서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질 때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들어가는 임금을 합한 후 이를 월 노동시간으로 나눠 ‘가상 시급’을 산출해 최저임금과 비교한다. 이때 적용하는 월 노동시간이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커지면 분모가 커지므로 가상 시급이 줄어 사업주의 최저임금 위반 가능성이 커진다. 경영계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은 소정근로시간만 적용하면 174시간(40×월평균 주 수 4.345)이고 주휴시간(일요일 8시간)을 합하면 209시간이 된다. 여기에 약정휴일시간 4시간을 더하면 226시간이 되며 약정휴일시간이 8시간이면 243시간으로 늘어난다.이에 경영계는 정부가 마련하기로 한 수정안은 원안과 비교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전혀 줄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약정휴일시간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서 뺄 뿐 아니라 약정휴일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되는 임금에서 빼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저임금과 비교하는 가상 시급은 달라지지 않는다. 노동부도 약정휴일수당과 약정휴일시간을 최저임금 산정에서 제외하는 데 대해 “최저임금 시급 산정 방식에서 분자와 분모 모두 제외하게 되므로 당초 시행령안과 산정 결과의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수정안에서 이를 제외하기로 한 것은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지난 10월 약정휴일시간과 수당을 ‘소정근로의 대가와 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것도 정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수정안은 원안이 경영계에 과중한 부담을 준다는 오해를 불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때문에 경영계 입장에서 볼 때는 실질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약정휴일수당을 지급하는 사업장에서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해당 금액을 최저임금에 산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노사 의견을 수렴해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산정 과정에서 가상 시급을 산출할 때 분모에 해당하는 약정휴일시간은 제외하되 분자에 해당하는 약정휴일수당은 넣을 수 있는 여지는 남긴 것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정부 “최저임금 산정에 약정휴일 제외…주휴시간은 포함”

    정부 “최저임금 산정에 약정휴일 제외…주휴시간은 포함”

    국무회의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 불발31일 수정안 의결키로일정 기업에 대해 노동시간 단축 계도기간 연장키로정부가 24일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법정 주휴시간을 포함하되 노사 합의로 정하는 약정휴일시간은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한 직후 브리핑에서 “약정휴일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시급 산정 방식에서 모두 제외하는 것으로 시행령·시행규칙안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휴시간에 대해서는 “당초 개정안대로 시급 산정을 위한 시간과 임금에 포함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주휴시간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통과시키지 못하고 약정휴일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서 제외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수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수정안은 이날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다. 이 장관은 “법정 주휴가 아닌 노사 간 약정에 의한 유급휴일수당과 시간까지 산정 방식에 고려됨에 따라 경영계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런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수정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원안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소정근로시간(노동자가 실제 일하기로 정해진 시간)과 주휴시간을 포함한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하도록 했다. 소정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월평균 주 수(4.345)를 적용하면,월 노동시간은 소정근로시간만 적용하면 174시간이고 주휴시간(일요일 8시간)을 합하면 209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노사 합의로 정한 약정휴일시간(토요일 4시간)이 있는 사업장에서는 월 노동시간이 226시간이 된다.약정휴일시간을 8시간으로 잡은 곳에서는 243시간으로 불어난다.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질 때는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월급으로 준 임금 중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들어가는 것을 합하고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으로 나눠 ‘가상 시급’을 산출하고 이를 최저임금과 비교한다.이때 분모인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커질수록 가상 시급이 줄어든다.사업주 입장에서는 같은 월급을 주고도 최저임금 위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다만,분모에서 약정휴일시간을 뺄 뿐 아니라 분자에서 약정휴일수당도 제외하면 가상 시급 규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토요일을 약정휴일로 유급 처리하는 일부 기업의 경우 시간급 환산시 적용하는 시간이 243시간이나 되는데 이런 일부 기업의 관행이 저임금 근로자의 생계 보장을 위한 최저임금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현대모비스와 같은 고액연봉을 주는 일부 대기업에서 최근 최저임금 위반 사례가 적발된 데 대해서는 “최저임금 법령 해석의 문제가 아니고 기본급이 전체 급여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해당 기업 임금체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취업규칙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장 3개월,단체협약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장 6개월까지 별도의 근로감독 지침에 따라 자율 시정 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또 “(시정 기간 부여는) 2019년 한 해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최저임금액 수준만 받고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위반의 경우는 별도 시정 기간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일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정 범위의 기업에 대해서는 계도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도기간 연장 대상 기업은 업무량의 변동이 커 특정 시기 집중근로가 불가피하나 현행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이 짧아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현재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 중이나 준비 기간이 부족한 기업 등이다. 이 장관은 연장되는 계도기간에 관해 “탄력근로제 관련 기업에는 탄력근로제 개정법이 시행되는 시점까지,노동시간 단축 노력 중이나 준비 기간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3월 31일까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단체장 동정] 임병택 시흥시장, ‘1%복지재단 2018 나눔으로 행복한 동행’ 행사 참석

    [단체장 동정] 임병택 시흥시장, ‘1%복지재단 2018 나눔으로 행복한 동행’ 행사 참석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은 지난 19일 1%복지재단 2018 나눔으로 행복한 동행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65년 전통 시흥 향토기업인 ‘성담’은 시흥시 1%복지재단에 10억원을 기탁했다. 임 시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나눔이 더 큰 의미를 갖게 된다”며 “시흥시 1%복지재단에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이 마음이 모여 ‘모두가 행복한 시흥시’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그린북, 경제 회복세 판단 3개월째 빠져

    정부가 우리 경제가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3개월째 철회했다. 다만 최근 산업·고용지표가 ‘깜짝’ 개선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색했고, 지난달 투자와 고용이 ‘부진’하다는 문구는 ‘조정’으로 미묘하게 바뀌었다. 기획재정부는 2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경기가 여전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기재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개월 연속 그린북에 실렸던 ‘경기 회복세’라는 판단을 올해 10월부터 3개월째 평가에서 제외했다. 수출과 소비가 양호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다만 기재부는 “10월 산업활동동향은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11월 취업자수는 5개월만에 두자릿수로 증가했다”고 밝혀 산업·고용지표가 개선된 측면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투자·고용 역시 지난달에는 ‘부진’하다고 평가했으나, 이번 달에는 ‘조정’을 받는다고 표현했다. 대외불확실성도 지난달에는 ‘확대’된다고 표현했지만, 이번 달에는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10월 전산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금속가공, 기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0%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는 줄고 금융·보험 등이 늘어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9%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전월보다 2.2% 감소했다. 11월 고용은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서비스·건설업 취업자가 증가하며 전년 동월보다 16만 5000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7.9%로 하락했다. 11월 수출은 선박, 석유제품,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이 증가하면서 역대 3위인 519억 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1~11월 누적 수출액으로는 사상 최대다. 10월 소매판매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1.7%), 의복 등 준내구재(0.4%)가 늘면서 0.2% 상승으로 전환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10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는 “세계경제의 성장 지속, 수출 호조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대책, 저소득층·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경제 역동성·포용성 강화를 위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낙동강 보 개방 후 겨울 녹조 크게 줄어

    낙동강 보 개방 후 겨울 녹조 크게 줄어

    모래톱 축구장 260개 면적 새로 생겨정부가 낙동강 하류의 4개 보를 개방하면서 겨울 녹조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강정 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등 낙동강 하류에 있는 4개 보를 지난 10월 확대 개방한 결과 물의 평균 체류 시간이 4.6∼12.8일에서 2.7∼9.5일로 16∼55% 감소했다. 유속은 초속 1.2∼3.9㎝에서 1.4∼6.9㎝로 17∼156% 증가했다. 수질을 나타내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총인’(T-P) 등도 개선됐다. ‘조류’(클로로필a)는 1∼9월 가뭄과 불볕더위 등으로 달성보를 제외한 3개 보에서 예년보다 20% 이상 증가했지만 10월 이후 함안보를 뺀 3개 보는 15∼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 경보 발령일수도 줄었다. 조류 경보제를 운용 중인 고령보, 함안보는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조류 경보 발령일이 각각 51일, 73일이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단 하루도 발령되지 않았다. 보 개방으로 수계 전체 모래톱은 국제 규격 축구장 260개 크기인 1.826㎢가 새로 생겨났고 수변 공간도 3.17㎢ 증가했다. 특히 고령보에서는 2010년 이후 8년 만에 멸종위기종 야생생물인 ‘흑두루미’가, 창녕함안보에서는 ‘큰고니’가 발견됐다. 완전히 개방한 기간 해당 지역의 취수장 18곳, 양수장 28개 모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올해 하반기 보 개방으로 인한 농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지하수 이용이 많은 함안보는 낮 시간대 시간당 1~2㎝ 정도로 개방속도를 조절했지만 지하수위 변동 폭(3.94m)이 개방 폭(2.80m)보다 컸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민 63% “건보 보장성 확대 찬성하지만 보험료 인상은 반대”

    국민 63% “건보 보장성 확대 찬성하지만 보험료 인상은 반대”

    건보 만족 72점… ‘선진국보다 좋다’ 35% 보장성 강화 정책 방향 ‘80점’ 좋은 평가 ‘국가 지원금 확대 통해 재원 확충’ 37% ‘담배·술 건강증진 부담금 강화·신설’ 37%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건보 보장성 강화 정책’에 80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보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반대했다. 대신 국가 지원금 확대와 담배에 대한 건강증진 부담금 인상 등을 통해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답했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시행한 ‘2018년도 건강보험제도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보제도 종합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71.9점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 8~9월 만 19~69세 건강보험 가입자, 피부양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제도가 좋다는 응답은 35.7%, 나쁘다는 응답은 11.8%로 격차가 3배였다. 건보 만족도는 60세 이상 노인과 저소득층, 농·어촌지역 거주자 등 취약계층일수록 높았다. 건보 보장성 강화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80점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책이 시행된 점을 감안하면 첫 성적표에서 나쁘지 않은 점수다. 일부 의사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매국가책임제(82.5점), MRI·초음파 건강보험 적용(82.3점), 노인 틀니·임플란트 부담 완화(81.4점),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 확대(80.5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80.9점), 재난적 의료비 지원사업(80.2점) 등 대부분의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보장성 강화를 위해 보험료를 인상하는 데 대해서는 거부감이 컸다. 국민들은 올해 기준 62.8%인 건보 보장률을 72.8%까지 대폭 높여야 한다고 봤지만 ‘보험료를 더 낼 의사가 있다’는 의견은 소수였다. 실제로 ‘보장성 확대에 찬성하지만 보험료 추가 부담은 반대한다’는 의견이 63.7%나 됐다. ‘보험료 추가 납부가 가능하다’는 응답은 16.6%에 그쳤다. ‘현재 보장성을 유지하고 나머지 진료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은 19.7%였다. 추가로 부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월보험료는 1인당 평균 1만 3589원이었다. 부족한 재원을 충당할 방안으로는 ‘국가 지원금 확대’(37.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건강보험에 법적으로 지급해야 할 지원금을 덜 지원하는 방식으로 11년간 18조 455억원을 주지 않았다. ‘담배 건강증진 부담금 강화와 술 건강증진 부담금 신설’(37.2%)도 같은 수준이었다. 다음은 ‘조세 방식의 의료보장세 신설’(19.6%)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법 수뇌·김앤장 곳곳에 ‘민판연’… 강제징용 재판 개입 지렛대

    사법 수뇌·김앤장 곳곳에 ‘민판연’… 강제징용 재판 개입 지렛대

    강제징용 소송에서 일본 기업을 대리한 김앤장의 송무팀을 맡은 한상호 변호사는 어떻게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독대할 수 있었을까. 그 배경에는 민사판례연구회가 있다. 그동안 민판연은 대법관 수십명을 배출한 엘리트의 산실 혹은 전관예우의 통로 등으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사법농단 사태에서 민판연은 판사와 변호사를 잇고 재판 개입을 실현하는 지렛대가 됐다.서울신문은 18일 2018년 민사판례연구회 명단을 분석해 사법농단 사태와 민판연과의 상관관계를 따져 봤다. 외부에 문호를 개방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엘리트 판사 위주의 모임이었다. 민판연 소속 판사들과 판사 출신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은 민판연을 고리로 강제징용 소송을 논의하는 등 재판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2018년 민사판례연구회 전체 회원은 236명이었다. 이 가운데 판사 126명, 교수 76명, 변호사 31명, 검사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 등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최고위층 법관들 대다수는 민판연 회원이었다. 강제징용 재상고심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조작 재판의 주심을 각각 맡은 김용덕·민일영 전 대법관도 현재 민판연 소속이다. 사법농단과 관련해 이날 대법원 징계 내용이 공개된 판사 8명 중 4명도 민판연이다. 이민걸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민판연에서 탈퇴했고, 행정처 심의관으로 재판 개입 문건을 작성하거나 판사 사찰 행위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박상언·정다주·김민수 부장판사도 모두 민판연 소속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정의당에서 탄핵을 추진하는 판사 15명 명단에도 올라 있다. 주목할 점은 민판연이 단순히 전관예우 통로 역할만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통합진보당, 국정원 댓글조작, 전교조 법외노조 등 수많은 재판 개입 의혹이 있지만 변호사까지 연루된 것은 강제징용이 유일하다. 사법농단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국내 1위 로펌 김앤장을 사상 최초로 압수수색하며 드러났다. 김앤장 송무팀을 이끄는 한상호 변호사는 양 전 대법원장과 수차례 독대하며 재판을 의논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법원이 김앤장의 소송서류를 검토해 주고, 관련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호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심의관과 법원도서관장을 지낸 엘리트 판사 출신으로 과거 대법관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민판연 소속 박찬익 김앤장 변호사는 2013년 사법정책실 심의관 시절 ‘강제동원자 판결 관련 검토’ 등 강제징용 관련 문건 등을 작성하고 이를 대법원 재판연구관에게 전달했다고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역시 민판연 소속인 백창훈 김앤장 변호사는 행정처 기획조정실에서 작성한 국회의원 관련 문건에서 상고법원 입법 로비를 위한 의원들의 접촉 경로로 지목됐다. 민판연 소속 변호사 31명 중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김앤장 소속이었다. 민법, 민사소송법, 상법 등을 전공하는 교수 76명도 민판연에 가입돼 있는데 이들 중 7명도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었다. 민판연 판사 대부분은 법원행정처 심의관이나 대법원 재판연구관 경력을 갖고 있었다. 민판연은 본래 대법관의 산실이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황식·김소영·김용담·김용덕·민일영·박재윤·박병대·박우동·서성·손지열·양창수·윤일영·윤재식·이일수·정귀호·차한성 전 대법관, 권성·목영준·이공현 전 헌법재판관이 민판연 소속이다. 현직 김재형 대법관은 취임 직전 탈퇴했고,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장과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도 회원이다. 이들은 모두 서울대 법대, 연수원 성적 최상위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민판연은 이런 기준에 부합하는 판사들 극소수만 가입할 수 있었다. 폐쇄적인 모임에 대한 비판이 일자 외부에 문호를 개방해 2010년 181명에 불과하던 회원은 올해 2월 기준 236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판사, 교수, 변호사 대부분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고 검사는 1명뿐이다. 민판연 회장을 맡고 있는 윤진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법농단 수사 이후 재판을 담당할 특별재판부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법조 엘리트의 시각을 드러냈다. 윤 교수는 지난 10월 25일 페이스북에 독일연방헌법재판소 결정을 인용하며 특정 사건만 심리할 재판부를 따로 구성하는 것은 위헌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남녀 유전자로 ‘궁합’ 먼저 보고 하는 만남, 일본에서 확산

    남녀 유전자로 ‘궁합’ 먼저 보고 하는 만남, 일본에서 확산

    ‘사주팔자’ 대신 ‘유전자’로 남녀 궁합을 보는 시대가 됐다. 18일 NHK에 따르면 일본에서 맞선 등 결혼상대를 찾기 위한 활동을 뜻하는 ‘곤카쓰’(婚活)에 유전자를 활용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리 실시한 유전자 검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대와 궁합이 맞는 정도를 0~100%의 수치로 표시한 자료를 토대로 맞선을 보거나 사귀는 것으로, ‘DNA 곤카쓰’로도 불린다.NHK는 최근 도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DNA 곤카쓰 맞선 행사를 소개했다. 마주 앉은 남녀는 상대방의 나이나 직업, 경제력 등은 따지지 않고 테이블 위에 놓인 DNA 데이터만을 선택에 참고한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여성은 “그동안 단체미팅이나 거리미팅 등에도 나가 봤지만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연애하는 게 피곤했다”면서 “특히 몇번 만나고 난뒤 ‘우리는 안되겠다’고 말하기가 어려운데 DNA 곤카쓰라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이날 ‘DNA 궁합 적합도 82%’에 끌려 대화를 시작한 남녀는 “감각적으로 맞는 부분이 많았다”, “이야기하기가 편했다” 등 긍정적인 소감을 말했다. 이 서비스의 근거는 면역을 담당하는 ‘HLA유전자’다. 1만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 이 유전자의 형태가 비슷하지 않은 남녀일수록 궁합이 잘 맞고 비슷할수록 나쁘다고 한다. 결혼상대를 효율적으로 찾아내려는 경향이 강한 20대 등 젊은 세대가 DNA 곤카쓰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유전행동 전문가 야마모토 다이스케 정보통신연구기구 연구원은 NHK에 “사람 마음의 움직임에는 반드시 일정한 유전자의 작용이 배후에 있다”며 신빙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꾸라지가 물 흐린다?…박관천이 보는 ‘청와대 특감반 사건’

    미꾸라지가 물 흐린다?…박관천이 보는 ‘청와대 특감반 사건’

    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에서 근무하다가 비위 행위가 적발돼 검찰로 복귀한 김태우 수사관의 잇따른 폭로를 청와대가 그때그때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공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를 놓고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일한 박관천 행정관이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서 ‘쫓겨난’ 일이 떠오른다면서, 이번 사안이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청와대 특감반 사건’으로 다시 이름이 소환되고 있는 박관천 전 행정관을 JTBC ‘뉴스룸’이 지난 17일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이번 사태에 대한 박 전 행정관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아닌 특감반의 직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박 전 행정관은 김태우 수사관처럼 자신이 생산한 첩보 내용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일이 특감반의 통상적인 활동인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경험한 바로는 통상적이지 않다”면서 “특감반원이나 국무총리실 감찰반원들이 생산한 비위 첩보는 이 첩보를 생산한 사람이 누군가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부쳐지는 것이 관례”라고 밝혔다. 앞서 김태우 수사관은 언론을 통해 자신이 전직 국무총리의 아들이나 은행장 등 민간인들의 동향을 상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는 ‘민간인 사찰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손석희 앵커 역시 이를 의식해 특감반원 활동 과정에서 ‘민간인 사찰인지 감찰인지 경계선이 모호할 때도 있나’라는 질문을 박 전 행정관에게 했다. 박 전 행정관은 “경계선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공직자는 공사 생활에서도 품위유지 의무가 있다. 두 번째로 민간인도 관급 공사를 한다. 그런데 그 관급 공사를 하는 민간인이 공사를, 국민의 세금을 제대로 안 쓰고 공사 감독하는 공무원들에게 향응이나 제공하고 하면 이거 당연히 감찰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예를 들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또 하나 공무원은 평상시에 국가 정책에 대한 정보 수집 동향이 있습니다. 제가 출퇴근길에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데 현재 대통령의 환경 정책이 어떻고 문제가 많다, 그러면 저는 그걸 ‘참고 보고’로 써서 정책에 반영하는 것까지 합법입니다. 그런데 어떤 문제가 생겼냐 하면, 그걸 첩보를 받아본 비서관이나 수석이 ‘이거 누가 이런 말을 했어?’ (묻고, 거기에 제가) ‘어디서 슈퍼마켓 하는 A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위에서) ‘A 혹시 세금 탈루하고 있는지 확인해 봐’ 이런 지시를 하면 그때는 민간인 사찰이고 불법인 것이죠. 딱 거기가 경계선입니다.”박 전 행정관은 “민간은행장의 사생활을 캤으면 그건 문제가 된다. 하지만 민간은행장이 국민이 저축해 놓은 돈에 대해서 그것을 개인적으로 불법적으로 운영하거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감찰 지시가 내려온 것은 (특감반이 감찰을) 할 수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김태우 비서관의 폭로 직후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 곧 불순물은 가라앉을 것이고 진실은 명료해질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청와대의 이런 대응에 대해 박 전 행정관은 개인적인 견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일일수록 국민들이 알기 쉽게, 이번에 김 수사관이 어떠어떠한 비위가 있다는 첩보를 배출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게 사실이면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 확인이 안 된 거면 우리가 다시 수사기관에 확인해 보겠다, 이렇게 딱 정확히 이야기를 해 줘야 합니다. 그래서 국민이 알기 쉽게 해야 되고요. 그 다음에 개인적 일탈이라고 그러는데, 그 사람이 개인적 일탈을 어디서 했습니까? 민정(민정수석실)에 근무하면서 했습니다. 그러면 청와대 민정도 그 사람을 관리 못 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면 국민에게 ‘우리가 관리하다 보니까 이런 게 잘못됐다’, 따라서 이런 건 제도를 관리하고 우리 실수도 인정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관리하고 국민께 투명하게 해야 되지, 어떠한 개인적인 비난조로 나가는 것은 그것은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청와대의 모습은 아니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마트폰 헤비 유저…체중도 ‘헤비’

    스마트폰 헤비 유저…체중도 ‘헤비’

    TV와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하루 6시간 이상 이용하는 사람이 2시간 미만 이용자보다 뚱뚱할 위험이 1.4배 더 높다는 분석이 국내 학술지에 실렸다. 18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행하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따르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신지형 박사팀은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참여한 19∼69세 7808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시간이 비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논문을 보면 조사 대상자들의 하루 중 TV, 스마트폰 등의 미디어 이용시간은 2시간 미만 16.5%, 2시간 이상∼4시간 미만 37.4%, 4시간 이상∼6시간 미만 26.0%, 6시간 이상 20.1%로 각각 집계됐다. 또 조사 대상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6.9%는 하루 중 별도의 신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한 비만 비율은 미디어 사용시간이 긴 그룹일수록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하루 6시간 이상 미디어를 사용하는 그룹의 비만 비율은 18.2%로, 2시간 미만 미디어 사용 그룹의 14.3%에 견줘 3.9% 포인트 높았다. 연구팀은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성별, 나이, 수입, 음주, 흡연 등의 조건을 보정했을 때 미디어를 하루 6시간 넘게 사용하는 것만으로 비만 위험도가 2시간 미만보다 1.42배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팀은 과도한 미디어 사용이 다른 신체 활동을 대체하거나 식습관에 나쁜 영향을 미쳐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기차 배터리 난제, 국내 중소기업이 풀었다

    전기차 배터리 난제, 국내 중소기업이 풀었다

    국내 중소기업 바이젠이 구조가 복잡한 유압장치 없이 자동 변속이 되는 변속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화제다. 배터리 주행거리를 대폭 늘려 전기자동차·전기바이크 등의 연비를 개선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바이젠이 개발한 전기차량용 ‘In-Wheel 4단 자동 변속기모터’(이하 변속기모터)는 변속기와 모터를 일체화시켜 각각의 차량 바퀴에 직접 장착하는 방식이다. 유압장치를 없애 자동변속기를 기존의 10분의 1 이하로 소형·경량화했기에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전기자동차에서 자동변속기가 중요한 이유는 배터리의 주행거리와 관련이 있다. 모터는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정격RPM 영역에서 벗어날수록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정격RPM을 유지하려면 모터에 적합한 변속기 개발이 절실했다. 모터의 효율이 떨어지니 배터리 탑재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생산원가가 높아졌다. 내연 자동차도 엔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변속기를 사용한다. CVT(연속변속기)를 포함해 내연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모든 자동변속기는 유압장치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기자동차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변속기 자체의 부피가 크고 무거웠기 때문이다. 바이젠의 기술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동변속기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바퀴에 직접 장착하는 기술은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시도해왔지만 구현하지 못한 기술이다. 이 같은 기술을 실용화한 바이젠의 변속기모터를 전기 이동수단에 적용하면 같은 용량의 배터리로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친환경 자동차 기술연구소의 테스트 결과 변속기모터는 정속주행 시 비교 대상 전기2륜차량 대비 주행거리가 최소 50%, 많게는 100% 이상까지 길게 측정됐다. 서울 도심지에서 실시한 주행 테스트에서는 2.4 배터리로 5시간 동안 102㎞를 주행했다. 비교 모델의 2배 정도 되는 거리였다. 연구소의 시험 결과만으로도 놀라운 연비 향상이 확인되지만 향후 상용 모델에 적용되면 더욱 차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터의 특성상 속도가 빠른 고속 차량일수록 정격RPM 영역에서 벗어나는 속도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단 변속기의 연비 향상 효과도 더욱 크게 나타나게 된다. 김복성 바이젠 대표는 “너무나 혁신적이니까 다들 검증 시험 자체를 받아주질 않았다”면서 “말로 아무도 믿어주지 않던 중에 다행히 서울과기대 연구소에서 승인을 했고 정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시험 과정을 설명했다.2010년부터 연구… 전기차 혁신 발판 마련 변속기모터 기술은 다가오는 전기자동차 시대를 감안할 때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는 전기자동차의 생산 비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전기자동차가 기존 엔진 차량보다 부품은 1/3밖에 안 되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터리 때문인데 변속기모터로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배터리뿐 아니라 모터와 제어장치 등의 핵심 파워트레인 비용도 절감하게 된다. 또 정격RPM 영역에서 모터를 회전시키면 과부하로 인한 열 발생이 없어 수냉식 냉각장치가 필요 없어진다. 유압장치 없는 자동변속기 기술 개발의 배경에는 김복성 대표의 오랜 노력이 있다. 2010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2012년부터는 모든 일을 접고 이 연구에만 매달렸다. 그사이 개발 비용도 100억원 넘게 들어갔다. 그는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쳤다. 아주 끔찍했다”고 기술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돌아봤다. 바이젠은 변속기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정3륜 틸팅 차량을 2019년에 제작할 계획이다. 배터리를 포함한 차량 무게가 300kg 정도로 가벼울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원가를 낮춘 만큼 전기차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바이젠은 현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5단 자동변속기를 제작 중이다. 김복성 대표는 “엔진 자동차보다 싼 차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1000만원대 초반이 넘지 않는 자동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데스크 시각] 수사가 정책을 흔드는 방식/홍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수사가 정책을 흔드는 방식/홍희경 사회부 차장

    지난 10월 태풍으로 사이판에 고립된 한국인을 우리 군이 이송한 일을 계기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대형 수송기 도입 논의가 활발해졌다. 규정된 절차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군은 보잉, 에어버스 등 전 세계 몇 안 되는 제조사를 상대로 경쟁입찰을 해야 한다. 지난달 스페인이 뜻밖의 제안을 해 왔다. 당초 에어버스 대형 수송기 27대를 주문했던 스페인이 이 중 13대를 운용하지 않겠다며, 13대 중 일부를 한국에 팔고 싶다고 했다.반대급부로 스페인은 국산 고등훈련기를 살 뜻을 밝혔다. 주먹구구로 계산해도 기왕 도입해야 할 대형 수송기를 유럽국 구매 조건에 맞춰 들여오고, 훈련기 수출길까지 열리니 나쁠 것 없는 기회로 보인다. 하지만 과연 ‘경쟁입찰 없이 스페인과 무기스와프 거래를 하자’는 의사결정이 가능할까. 잘못 걸리면 직권남용이요, 수출 이득을 국가가 아닌 훈련기 제조기업이 본다는 근시안적 계산을 적용하면 뇌물도 될 수 있는데 말이다. 낮 시간에 택시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인 카풀 서비스 도입 여부가 최근 화제가 됐다. 화제에 오른 적 없지만 밤 시간에도 십 년 가까이 이어진 비슷한 논쟁이 있다. 대리운전 기사의 콜과 콜 사이 이동수단인 ‘대리 셔틀’이 여객운수법상 불법인 상황이 타개되지 않아서다.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에 첫 콜을 잡아 변두리로 간 기사들이 두 번째 콜을 찾아 도심에 오느라 비싼 택시비를 물 수는 없는 노릇. 궁여지책으로 천 얼마씩 받고 태워 주는 셔틀을 애용하지만, 영업 허가를 받지 않고 영리를 취하는 이 셔틀 영업은 불법이다. 합법적으로 대리기사의 심야 이동 수단을 찾겠다고 지방자치단체별로 묘안을 찾는 와중에도 셔틀 영업 기사들에게 처벌이 이어졌다. 대리기사협동조합이 주도하는 셔틀 운행, 합법적 상업 운행이 가능한 대형버스 활용 셔틀 도입 등 업계 아이디어는 많았다. 다만, 아이디어를 채택해 제도로 만들 ‘직권’을 지녔다고 믿고 추진한 지자체는 아직 없다. 태생적으로 수사는 과거지사를 다룬다. 그러나 광범위한 영역에서 엄벌 기조로 이뤄지는 수사엔 ‘나비 효과’를 일으켜 트렌드 변화를 이끌 힘이 숨어 있다. 그래서 수십 년 동안 법전에만 있던 ‘직권남용’이란 혐의가 최근 1~2년 새 수사·재판 영역에서 걸핏하면 활용되는 경향을 주목하게 된다. 일련의 적폐 수사는 분야별로 무르익어서 반대파 사찰과 같은 일탈 행위를 자행한 지난 정권 기득층을 단죄하는 수준을 넘어, 지난 정부의 정책 결정·집행 과정에서의 허점에 직권남용죄를 적용하는 단계로 진화하는 중이다. 전 행정부 인사들이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르더니, 최근엔 현 행정부 인사를 향한 직권남용 고발도 드물지 않다. 직권남용 혐의 적용 범주가 점점 넓어지니 ‘하면 직권남용, 안 하면 직무유기인데 직권남용이 더 중하게 처벌되니 직무유기가 낫다더라’던 관료들의 푸념이 마냥 농으로만 들리지 않는다. 탄핵당한 전 정권과 정부의 과오를 수사기관이 강제로 파헤쳐 징벌하는 방식이 주는 후련함이 분명 있다. 촛불 시민들이 적폐 처벌권의 대부분을 검찰에 넘긴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엄벌과 징벌의 향연에 취해 있는 동안 새로운 방식으로 다가온 교역의 기회나 변화의 적기를 맞이한 정책의 혁신 타이밍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이 두려움 때문에 민주주의가 성숙한 국가일수록, 엄벌 일변도 방식을 넘어 청문회나 정치적 합의와 같은 제3의 과오 청산 제도를 발전시킨 게 아닌가 싶다. saloo@seoul.co.kr
  • [길섶에서] 실손보험 유감/박현갑 논설위원

    살다 보면 병원이나 약국을 이용할 때가 심심찮게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이용 횟수가 늘어나 금전적 부담이 된다. 이런 경우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병원 진단서와 약제값 영수증을 보험사에 내면 일정액 보상해 준다. 그래서인지 성인의 80% 정도가 실손보험 가입자다. 얼마 전 실손보험금을 보험사에 청구했다. 병원 등에 갈 때마다 청구해야 하는데 미루다 집 부근에서 결제한 것은 제외하고 회사 주변에서 사용한 의료비만 보냈다. 30여만원을 신청했는데 나온 건 6만여원. 보장액이 지난해보다 훨씬 줄었다. 알아보니 보험약관 때문이었다. 동일 질병 치료비는 1년이라는 기간 한도나 30회라는 일수 한도를 소진하면 이후 6개월간은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시 보장받을 수 있는 시기를 알려 주는 보험사 설명에 순간 혈압이 오른다. 보험은 불시의 사고나 질병 등에 따른 의료비 지출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입한다. 병명이 같다고 해서 보험금 지급을 징검다리 식으로 한다면 실손보험이란 의미가 없지 않나. 사고나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도 하고, 실손보험 특약조항도 꼼꼼히 챙겨야 하니 이래저래 피곤한 삶이다. eagleduo@seoul.co.kr
  • 투자가치에 안정성 갖춘 ‘힐스테이트 평촌동 지역주택조합’, 3차 조합원 모집

    투자가치에 안정성 갖춘 ‘힐스테이트 평촌동 지역주택조합’, 3차 조합원 모집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가계부채가 증가되는 가운데,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 등 일부 인기 지역은 여전히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는 반면, 지방이나 수도권에서는 입지 여건에 따라 수요자들이 철저히 외면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일수록 우수한 입지여건에 안정성을 더한 지역주택조합아파트를 겨냥하는 것도 합리적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지역조합아파트의 경우 시행사의 이윤과 토지, 금융비용 등 각종 부대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어 안정성만 확보된다면 매우 우수한 조건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더불어 교통여건이나 학군, 입지 개발 호재가 맞물린 경우라면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가치 또한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54-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평촌동 지역주택조합’은 원스톱 주거 인프라를 갖춘 단지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전용면적 59~84㎡ 총 479세대 규모로 조성되든 평촌동 힐스테이트는 이미 1차와 2차분은 성공적으로 조합원 모집이 완료됐으며, 현재는 3차 조합원을 모집 중에 있다. 힐스테이트 평촌동 지역주택조합은 대단지의 스케일과 고품격 외관, 합리적 설계로 안양 평촌동의 랜드마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평촌동은 다양한 개발 호재가 맞물려 있는 중심지로 안양 호원지구 개발, 2030 안양도시기본계획, 4호선 인덕원역 복합환승역 개발, 월곶판교 복선전철 개통(2026년 개통예정) 등 굵직한 개발 호재들을 앞두고 있어 투자가치 또한 높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해당 지역주택조합은 서울권 진출입이 편리한 교통특구로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국철 1호선, 4호선 환승역 금정역이 가깝다. 일반 버스 및 다양한 광역버스 이용 또한 편리한데 대중교통을 통해 여의도까지는 30분대, 강남권까지는 20분 대에 진입이 가능하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평촌 IC 및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성남간 고속도로 등도 인접해 있어 차량을 통해 전국 각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지난 6일 국토교통부가 ‘월곶~판교 복선전철 건설산업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특히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진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노선은 수인선·신안산선 등과 연계돼 수도권 서남부 광역교통망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월곶판교선 개통 뒤 급행열차를 타면 월곶에서 판교까지 3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힐스테이트 평촌동 지역주택조합은 교통 외에도 뛰어난 입지 조건으로 우수한 학군, 생활편의 시설 등을 가까이에 보유하고 있다. 단지 1.5KM 이내에 나눔초, 벌말초, 동안초, 민백초, 귀인초, 인덕원초, 평촌중, 귀인중, 부림중, 인덕원중, 부안중, 관양중, 인덕원고, 동안고, 관양고, 백영고 등이 위치해 있다. 여기에 한국 3대 학원가인 평촌학원가 역시 인접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편리한 주거 여건을 확보하고 있는 해당 지역주택조합은 단지에서 약 5분거리에 롯데백화점, 이마트, 성심병원 등이 위치해 있고 안양종합운동장, 실내빙상장, 학의천 수변공원, 안양시청, 안양패션아울렛 등이 인접해 있다. 더불어 단지 내에는 맘스테이션, 북카페, 작은 도서관, 키즈랜드, 아이들과 엄마들을 위한 다채로운 커뮤니티도 도입되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평촌동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평촌동 지역주택조합은 교통, 입지, 개발호재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단지로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주택조합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 해당 주택조합은 사업인허가 과정 중 지구단위계획 및 건축심의 통과 등 공동주택 용지가 확정되 어 토지확보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힐스테이트 평촌동 지역주택조합은 인근 지역 대비 낮은 가격으로 조합설립 인가가 확정됐으며, 타 지역주택조합과 달리 조합설립 후 조합가입비를 납부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확보된다. 평촌동 힐스테이트의 업무대행은 트라움 아파트 등 다양한 주거형 건축물을 공급한 부산의 중견 건설 업체인 ㈜한울종합건설&한울D&C가 맡았으며, 시공예정사는 현대건설로 선정됐다. 한편 힐스테이트 평촌동 지역주택조합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또는 홍보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기의 철도, 이번에 이것만은 바꿔야] 인력 감축·운용 경직… 비틀거리는 코레일

    MB·朴정부 효율 내세워 과도하게 줄여 올해 증원됐지만 노조 입김에 관리 제약 격무 인센티브 없어 오지 근무 기피 경강선 유지·보수 50%가 비숙련자 365일 운영 불구 정부 획일적 관리 잣대 시설 첨단화에 맞춰 전문인력 양성 필요 “철도 현장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승진이나 금전적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요. 이런 구조에서 누가 자발적으로 일을 챙기려고 하겠어요?” 우리나라 철도의 기본이 무너졌다. 철도 안전관리 시스템이 부실해졌을 뿐 아니라 안전과 직결된 현장 업무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철도 안전과 인력·예산은 동면의 양면과 같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코레일이 관리하는 선로는 총 9693㎞로 2014년 8456㎞보다 14.6% 늘었다. 하지만 최대 3만 2000여명에 달했던 코레일 정원은 현재 2만 7000명선에 머물고 있다. 선로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인력은 되레 줄었다. 코레일은 올해 2000명을 새로 뽑았고 해고자(98명)와 KTX 여승무원(180여명)을 특별 채용했다. 올해 임단협에서는 노조의 3064명 증원 요구도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인력 부족 현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철도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공공기관 효율화’로 인해 인력이 과도하게 줄어들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그렇다면 인력만 늘리면 앞으로 이런 사고나 장애가 없어질까. 코레일 내부에서조차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주먹구구식 추정이 아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제대로 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정확한 역량 평가를 통해 코레일이 제 구실을 다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에 철도 현장의 ‘작동 원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일 발생한 경강선(서울~강릉) KTX 열차 탈선 사고는 철도 현장 근무자들의 전문성 부족과 책임의식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22일 경강선을 개통하면서 신규 인력을 전체의 30%나 배치했다. 새로 운행을 시작하는 노선이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철도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인력 구성이었다. 심지어 유지 보수 인력의 경우 비숙련자 비율이 50%를 넘는다는 말도 나왔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존 직원 가운데 오지, 그것도 고생할 것이 뻔한 신설 노선을 누가 지원하겠나. 격무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 보니 회사가 직원들에게 사정사정해서 현장에 배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들어서 노조의 입김이 강해지고 근로 조건도 강화돼 인력 운용 경직성이 심해졌다는 평가다. 사측의 인사권을 제약하던 ‘자동 근속 승진 제도’와 ‘강제 순환 전보 제한’이 2014년 이후 폐지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암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복직된 해고자 65명 가운데 50여명이 승진해 논란이 크다. 특히 2005년 이후 공사(코레일)로 입사한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획일적 관리 방식에도 개선이 요구된다. 철도 현장은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운영되는 데도 정부가 코레일 역시 일반적인 공기업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다 보니 안전 관리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초과근무나 휴일수당 지급이 안 되니까 본사나 지역본부 직원들이 대체근무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공단이) 철도 시설관리 업무에만 치중하다보니 기술자로서의 역할이 부족하다”며 “시설 첨단화에 맞춰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경수, 이재명 이어 “모든 당직 내려놓고 백의종군”

    김경수, 이재명 이어 “모든 당직 내려놓고 백의종군”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2일 “저 역시 당을 위해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이재명 경기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되자 당의 단합을 위해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께서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당의 단합을 위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평당원으로서 성실히 일하겠다. 여러분께서도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민생경제를 살리고 촛불혁명이 부여한 국가혁신의 길,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 꼭 가야만 하는 길이고 반드시 해내야 할 일”이라면서 “정부와 당이 많이 어렵다. 가는 길이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난민도 그냥 보통 사람이에요” 마주보고 그리며 편견 지우다

    “난민도 그냥 보통 사람이에요” 마주보고 그리며 편견 지우다

    예멘 출신 난민 수백명이 제주도로 입국해 들썩였던 지난여름. 제주의 한 카페에서 예멘인 25명과 도민 25명이 1대1로 짝을 지어 나란히 앉았다. 탁자에는 종이와 목탄이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그려나갔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편지도 썼다. 예멘 청년 얼굴의 이목구비를 유심히 관찰한 8살 한국인 여자아이는 우리말로 “예멘은 위험하니 우리나라에 있다가 가요”라고 적고 한국어 발음과 의미를 가르쳐줬다. 예멘 청년은 아랍어로 “한국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다”고 적었다.지난 8월 이틀간 ‘제주 컬러풀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행사는 최소연(50) 미술가와 수단 출신 난민 아담(31)이 기획했다. 예멘 난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혐오가 거세지는 것을 목격한 최씨는 선입견 없이 서로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친구인 아담에게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언어가 넘지 못하는 소통의 벽을 그림으로 넘을 수 있다고 믿었다. 두 사람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워크숍을 준비해 나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행사를 알리고 예멘인 숙소를 직접 뛰어다니며 참여를 독려했다. ‘난민 선배’이자 아랍어를 구사하는 아담이 나서자 예멘인들도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예멘 난민이 10명 정도 모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첫날에만 두 배를 넘어 25명이 모였다. 이 때문에 그림을 그릴 재료를 추가로 공수해야 했다. 둘째 날까지 모두 50명의 예멘인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씨는 그림 재료로 목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쟁으로 불타버린 집에서 목탄 하나를 건졌다고 가정하고 기록을 남겨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도 낯설어하던 참가자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가까워졌다. 언어로는 대화가 통하지 않았지만 손짓, 발짓으로도 의사 소통은 충분했다. 최씨는 제주의 청년들과 함께 이틀간 그린 그림과 편지를 엮어 내년 초쯤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이 행사가 열린 이후 난민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생각도 크게 바뀌었다. 도민들은 “뉴스로 접한 난민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들이 함께 안전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행사 첫날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던 이웃 할머니는 다음날 떡을 만들어 찾아오기도 했다. 최씨는 “막상 만나니 막연한 두려움도 눈 녹듯 사라졌다”면서 “종이와 목탄만으로 서로 무장해제될 수 있다는 게 예술의 힘인 것 같다”고 했다. 예멘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한국어라는 벽에 막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그들은 “평화롭게 살고 싶다” “한국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등 메시지를 적어내려 갔다. 워크숍의 결과물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가 하면 한국어로 쓴 자신의 이름을 사진으로 찍어 간직하는 난민도 있었다. 지금도 행사에 참여한 한국인과 연락을 주고받는 예멘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온 지 7년 만인 지난 6월 난민으로 공식 인정받은 아담은 행사에서 통역을 전담했다. 아담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난민을 돕고, 한국 사회에도 난민이 그냥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면서 “한국인들도 난민을 직접 만나 질문해 보고 소통해 보면 편견을 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두 사람은 난민에 대한 기록을 쌓아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일환으로 ‘다우알가말(아랍어로 ‘달빛’)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엮고 작업물을 관리하고 있다. 최씨는 “보이지 않는 사람일수록 그들이 존재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밤하늘 달빛처럼 캄캄한 현실 속 한 줄기 빛이 되자는 뜻을 담았다”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수진이와 SNS 하는 유 경사, 진형이 보증금 구한 송 순경…경찰이 범인만 잡진 않아요

    수진이와 SNS 하는 유 경사, 진형이 보증금 구한 송 순경…경찰이 범인만 잡진 않아요

    “학생이 한 달째 학교를 못 나오고 있는데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지난해 4월 전북 정읍의 한 중학교 교사인 A씨는 학교전담경찰관 송길용(오른쪽·37) 순경을 찾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A씨는 아버지 병간호를 하느라 장기 결석 중인 김진형(가명·16)군을 도울 방법을 물었다. 이에 송 순경은 김군의 집을 찾아갔다. 김군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김군의 아버지는 폐차장 작업반장으로 일하다 한 달 전쯤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돼 거동조차 못하는 상태였다. 담관염, 중풍, 백혈병, 신장염 등이 한꺼번에 찾아와 병원에서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수입이라고는 기초생활수급비 85만원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김군의 아버지가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서 탈락한 홀어머니에게 30만원을 생활비로 떼주고 있어 김군 가족은 월 55만원으로 생활하는 처지였다. ●월드비전 등 통해 김군 父 수술비 등 모금 송 순경은 무작정 사회복지단체를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송 순경으로부터 김군의 사연을 전해 들은 월드비전 전북본부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2주간 라디오방송을 통해 김군의 사연을 내보냈다. 그 결과 31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월드비전은 수술비 명목으로 450만원을 더 지원했다. 전북약사회도 김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200만원을 쾌척했다. 한 독지가도 김군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5만원씩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 8월 정읍시 주거복지협의회에서 진행하는 무주택 저소득층 임차자금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700만원의 보증금을 지원받았다. 송 순경이 직접 발로 뛴 덕분에 김군은 출석일수를 채울 수 있었고 내년에는 고교에도 진학할 수 있게 됐다. 송 순경은 “주변에서는 사회복지사도 아니니 적당히 하라고 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성폭력 피해 소녀 심리 상담 등 지원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의 피해자전담경찰관 유태정(왼쪽·36) 경사도 4년 가까이 성폭력 피해를 당한 임수진(가명·18)양을 직접 찾아가 만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임양은 2015년 2월 귀갓길에 한 남성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이후 심각한 심리 불안 증세에 시달렸다. 집 밖에서 성인 남성만 마주쳐도 극도의 불안감과 수치심을 호소했다. 하지만 임양은 가족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임양 곁에는 고령의 외조부모뿐이었다. 임양의 아버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요양원에서 생활했고, 어머니는 “돈을 벌어 오겠다”며 경상도의 한 과수원으로 내려갔다. 유 경사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임양에게 심리 상담을 지원했다. 일산농협 측에도 도움을 요청해 피아노 교습비 명목으로 월 15만원씩 3년간 총 540만원을 지원받았다. 마사회,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 등 단체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유 경사는 “경찰이 범인 검거, 범죄 예방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한 해 100여명씩 피해자들을 만나고 이들을 지원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KDI “경기, 전반적으로 둔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경고 수위를 또다시 끌어올렸다. 내수와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 증가세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DI는 10일 ‘12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최근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한 것과 비교하면 수출 둔화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KDI의 월간 단위 경기 진단은 8~12월 사이 ‘개선 추세→하락 위험→정체→다소 둔화→점진적 둔화’ 등으로 바뀌었다. KDI는 지난달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4.5%로 전달(22.7%)은 물론 9~10월 평균(5.7%)보다 낮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반도체는 11.6%로 9~10월 평균(25.2%)의 반 토막이 났고, 석유화학은 같은 기간 14.8%에서 3.8%로 급락했다. KDI는 지난 10월 소매판매의 경우 1년 새 5.0%, 설비투자는 9.4% 늘었지만 추석 연휴 이동으로 조업일수가 증가한 일시적 효과라고 분석했다. KDI는 “민간소비 증가세는 점차 약해지고 있고 당분간 설비투자 감소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를 더 어둡게 보고 있다. KDI가 국내 경제 전망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6%, 2.5%였다. 이는 3개월 전보다 0.2% 포인트, 0.3% 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정부 전망치(2.9%, 2.8%)는 물론 KDI 전망치(2.7%, 2.6%)보다도 낮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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