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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10% 표면이율에 비과세 혜택…브라질 국채, 장기 투자 가치 있어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워런 버핏도 인정하는 세계적 투자자인 하워드 막스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오늘날을 흔히 뉴 노멀(new normal) 시대, 초불확실성 시대라고 부른다.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전문 투자자라도 투자 시야가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2019년 초 대부분 금융기관이 암울한 경제 성장을 내놓았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주식과 채권시장은 좋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줄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오르면서다. 글로벌 물가도 안정적이고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중국은 과잉 부채와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도 혼란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투자처를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최근 채권 투자가 유망하다고 제안하는 경우가 유독 많다. 자산운용사에서 채권 투자를 많이 하는 이유는 변동성이 커진다는 우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가 미국이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최근 채권 투자 수익률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투자 수익률이 좋은 상품을 추린 금융기관의 투자상품 목록 가운데 무작정 하나를 골라 투자하면 이미 타이밍을 놓쳤을 확률이 크다. 모든 채권 투자가 다 좋은 투자는 아닌 셈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브라질 국채는 포트폴리오에 담을 가치가 있다고 본다. 물론 브라질 국채는 비과세 혜택도 있고 10%의 높은 표면이율의 장점이 있지만 브라질 국가의 신용등급과 헤알화 환율과 금리 변화에 따라 손익이 정해지는 위험등급이 매우 높은 금융투자상품이다. 채권이지만 정치, 경제 상황에 따라 채무 불이행이나 국가 부도가 발생하면 원금상환이 불가능하거나 늦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우파 성향의 정권이 들어선 뒤 헤알화·원화 환율은 290~3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기준으로 연 8% 이상 비과세로 매년 1월 초와 7월 초에 이자가 나오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손실폭을 상쇄하면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 ‘금리 역전’이 된 상황에서 달러 표시 채권 투자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 기업의 같은 회사 채권이라도 달러 표시 채권이 원화표시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고 포트폴리오에서 통화도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강혁민, “정준영, 몰카범인 줄 몰랐다..같이 논 적 없어“

    강혁민, “정준영, 몰카범인 줄 몰랐다..같이 논 적 없어“

    강혁민이 유튜브를 통해 정준영 사생활을 폭로했다. 두 사람은 코미디TV ‘얼짱시대’를 통해 호흡했던 바 있다. 얼짱 출신 방송인 강혁민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꿀잠 자다가 여기저기 전화 와서 놀라서 깼네요. 영상을 보셨다면 욕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영상이지만 아무래도 기사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게 나가다 보니 기사 제목만 보시고 오해를 부를만한 글을 쓰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는 것 같아 글 써드립니다”라고 운을 뗐다. 강혁민은 “먼저 왜 같이 맨날 놀고 시시덕거렸던 친구를 팔아먹느냐고 하시는데 누구랑 헷갈리시는지... 저 그 형이랑 논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영상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피하기 바빴습니다”며 “또 ‘방관하다가 왜 이제 와서 뭐라 하냐’고 하시는데, 영상 보시면 아시다시피 문란한 사람인 것만 알았지 몰카범인 거 몰랐습니다. 몰카범인 것이 알려지고 나서 저에게 그 형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저 솔직하게 제가 직접 보고 느낀 점과 이번 일에 대한 심정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애초에 몰카범인 것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저도 그런 질문들을 받았고 그전에 몰카범인 것을 모르고 그저 문란했다고 말씀드렸다 한들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고 설명했다. 특히 강혁민은 “같이 일을 했던 정으로 질문들을 무시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려 하였으나 영상에서도 설명해 드렸다시피 지라시로 인해 민폐를 느끼고 있었고, 그 지라시에 말도 안 되는 허구에 대해서도 꼭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같이 조사를 받던 분의 ‘몰카가 죄라면 대한민국 남자들도 모두 죄인’이라는 발언을 보고 이럴 때일수록 한국에는 그렇지 않은 착한 사람들과 여성을 물건 취급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반박하고 싶었습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혁민은 “만약에 내 주변에 정말로 소중한 친구가, 혹은 가족 중에 몰카 피해자가 있었다면 또 그걸 자기 친구들이랑 돌려보고 그랬다면 뭐라 하는 걸로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혁민은 25일 유튜브를 통해 ‘강혁민이 생각하는 정준영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강혁민은 “전부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 제 머릿속 그 형 이미지는 솔직하게 여자와의 잠자리에 미친 사람 같았다. 정말 병적이었던 것 같다. 병적으로 많이 심각했다”며 “왜냐면 대화를 하면 항상 여자 이야기만 했다. ‘어제 누구랑 술을 먹었고, 누구랑 잤고’ 정말 문란한 이야기 밖에 안 했다. 항상 촬영장에는 아침까지 술 마시고 왔다”고 폭로했다. 한편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됐다 이하 강혁민 SNS 게시글 전문 꿀잠 자다가 여기저기 전화와서 놀라서 깼네요. 영상을 보셨다면 욕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영상이지만 아무래도 기사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게 나가다 보니 기사 제목만 보시고 오해를 부를만한 글을 쓰시는 분들이 몇몇 계시는 것 같아 글 써드립니다. 먼저 왜 같이 맨날 놀고 히히덕거렸던 친구를 팔아먹느냐고 하시는데 누구랑 헷갈리시는지... 저 그 형이랑 논 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영상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피하기 바빴습니다. 또 “방관하다가 왜 이제 와서 뭐라 하냐”고 하시는데 영상 보시면 아시다시피 문란한 사람인 것만 알았지 몰카범인 거 몰랐습니다. 또 몰카범인 것이 알려지고 나서 저에게 그 형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저 솔직하게 제가 직접보고 느낀 점과 이번 일에 대한 심정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애초에 몰카범인 것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저도 그런 질문들을 받았고 그전에 몰카범인 것을 모르고 그저 문란했다고 말씀드렸다 한들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일을 했던 정으로 질문들을 무시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려 하였으나 영상에서도 설명해 드렸다시피 지라시로 인해 민폐를 느끼고 있었고 그 지라시에 말도 안되는 허구에 대해서도 꼭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같이 조사를 받던 분에 “몰카가 죄라면 대한민국 남자들도 모두 죄인” 이라는 발언을 보고 이럴 때 일수록 한국에는 그렇지 않은 착한사람들과 여성을 물건 취급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반박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왜 뭐라하냐니요. 만약에 내 주변에 정말로 소중한 친구가, 혹은 가족중에 몰카피해자가 있었다면 또 그걸 자기 친구들이랑 돌려보고 그랬다면 뭐라 하는걸로 끝나지 않았을겁니다. 이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중구난방 평가로 대학 망치는 나라… 평가제도 통합·혁신해야”

    “중구난방 평가로 대학 망치는 나라… 평가제도 통합·혁신해야”

    교육부·대교협·언론사 등 대학평가 난립 통제 목적 의심… 살생부 말까지 떠돌아 고압적 묻지마 평가에 대학 자율성 위축 모든 평가 하나로 묶어 5년에 한 번 실시 공통·선택지표 이원화… 줄 세우기 안 돼 비리·투명성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아야대학평가에 대한 불만이 차고 넘친다. 너무 많은데다 효과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대교협의 대학기관평가인증, 언론사의 종합평가는 물론 대학원 평가, 의대 평가, 한의대 평가, 간호학과 평가, 공학인증평가, 도서관 평가 등 수없이 많다. 돌이켜보니 상지대 업무를 보면서 1년간 여섯 차례 평가를 받았다. 평가담당 총장도 아닌데 총장 업무가 평가로 시작해서 평가로 끝났다. 주객전도에 본말전도의 상황이다. 대학평가는 이명박 정부에서 본격화되고 박근혜 정부에서 확대되어 지금에 이르렀고, 어쩌다 보니 평가천국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는데 대학평가에 대한 정부의 의도를 좋게 받아들이는 시각이 거의 없는 유감스러운 상황이다. 대학을 통제할 목적으로 평가를 강행한다는 의견도 있다. 언론에 살생부라는 말까지 떠돈다. 대학평가 10년이 되었지만, 평가 덕분에 대학이 발전했다는 소리도 없다. 대학에서 직접 업무를 하는 나로서도 이하동문이다. 평가의 위력이 크다 보니 평가야담류의 괴소문이 떠돌기도 한다. 이사장이나 총장의 힘이 강한 대학일수록 평가를 잘 받는다, 교육부 관료나 정치인 출신의 총장이 오면 유리하다, 대학의 평가준비팀이 몇 달씩 고급호텔에서 합숙한다, 평가점수가 투자액수에 비례한다 등등. 대학 평가가 군대 내무검열도 아닌데 호텔에서 합숙하면 통과하고 그렇지 않으면 점수가 낮아지는 식이라면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대학평가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평가가 꼭 필요한 부분이 있을 것이고 평가의 순기능도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과 같은 고압적인 묻지 마 평가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니 혁신하자는 것이다. 이유와 목적이 불분명한데다 평가를 통해서 기대할 것이 없는 낭비성 국가행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대학평가에 쏟아부은 막대한 시간과 인력과 재정을 합산하면 4대강 사업 다음으로 국력을 낭비한 전시행정이었다는 혹평이 있는데, 이에 대해 교육부가 항변할 수 있을까? 조금만 들여다보면 평가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평가의 역효과가 막대하다. 예산과 인력을 낭비한 전시행정에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 과정에서 대학의 자율성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학문적 분위기는 질식한다. 고의적으로 했다면 대학을 통제하기 위한 정략적인 제도이고, 모르고 했다면 무면허 의사가 집도한 꼴이다. 어느 쪽이든 지금까지의 대학평가는 나쁜 정책이고 실패한 정책이다. 백 번 양보해서, 정부가 대학을 괴롭혀서라도 대학이 좋아진다면 감내할 일이다. 그러나 몇 가지 알려진 공식처럼 큰 대학과 서울 소재 대학에 유리하고, 이사장과 총장의 입김이 센 대학과 낙하산 총장이 있는 대학에 유리하고, 평가 준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대학에 유리하다면 이미 실패한 정책이다. 사학비리를 저지르고도 좋은 점수를 받고 대학을 비정상으로 운영하는데도 뒤탈이 없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나쁜 정책이다. 도둑놈이 밤낮없이 일했다고 도둑 잡는 경찰관 대신 훈장받는 격이다. 그래서 정부 출범 초기에 기왕의 대학평가를 중단하고 평가제도를 개선하자는 요구가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가제도를 혁신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당연히 정부를 향한 대학가의 원성이 높아졌다.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기울인 관심의 절반만 기울였더라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늦지 않았고 지금도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교육부에 세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중구난방 난립하는 평가를 하나로 모을 것을 제안한다. 평가체제를 정비해서 5년에 한 번 정도 실효성 있게 평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서 전국 350여 대학들이 예산과 인력과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 역설적인 말이지만, 평가에 들어가는 인적, 물적 비용만 절감해도 대학이 발전할 것이다. 둘째 평가지표를 다시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대학의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대학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평가지표를 설정해야 한다. 지난 10년간의 평가를 되돌아볼 때 하나마나한 평가나 변별력이 없는 형식적인 평가는 대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사학비리와 운영의 투명성을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로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대학의 운영이나 발전에서 사학비리보다 해악이 되는 요소는 없다. 더구나 비리의 정도가 매우 심하여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되거나 개선 의지가 없는 경우에는 아예 평가에서 제외하고 별도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제안을 종합하면 대안적인 평가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학을 평가하는 목적이 대학의 정상적인 운영과 발전에 있고, 이렇게 하려면 교육비리가 없는 청정교육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므로 이사회가 족벌체제로 구성되어 있는지, 구성원들의 정당한 참여가 허용되는지, 이사장과 총장이 전횡과 독단을 저지르지 않는지, 사학비리와 분규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평가에 반영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대학 간 다양한 질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평가지표를 설계하면 된다. 국제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에 최적화된 대학이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을 필요는 없다. 평가지표를 공통지표와 선택지표로 이원화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공통지표는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대학의 기본 자질을 평가하는 일종의 기본역량평가로 한다. 기본역량평가는 학부 중심으로 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개선 요구, 각종 지원의 제한, 정원 감축, 모집 정지 등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취한다. 이 평가는 모든 대학에 공통으로 적용하며 강제성을 갖는다. 선택지표는 대학 간 차이가 나는 특성화, 연구중심, 교육혁신, 사회협력, 국제화 등의 영역을 대상으로 선택적으로 평가하되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근거로 삼는다.이렇게 하면 대학기본역량진단과 대학기관평가인증이 통합되는 효과가 있는데다 평가의 실효성이 강제성과 재정지원 두 측면에서 모두 강화되므로 평가의 기대효과가 분명해질 것이다. 또한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대학, 일반대학과 종립대학, 발전 방향이 다른 대학을 동일선상에서 획일적으로 비교하는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평가 외적인 문제지만, 차제에 평가보고서 작성 자체를 없애야 한다. 평가보고서는 대학을 괴롭히고 재정과 인력의 낭비를 부추기는 주범이다. 공시자료 등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평가보고서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 부족하면 지표만 요구하면 된다. 교수와 직원들이 호텔방에서 뻔한 자료를 가지고 도표와 디자인 등 불필요한 작업에 몰두하는 것은 관료적 형식주의의 극치다. 객관적 지표가 아니라 형식에 포함된 주관적 판단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꼴이다. 평가 대상을 선정하고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그 결과를 적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먼저, 사학비리나 분규, 기타 다른 사정으로 정상적으로 평가받을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대학의 요청을 받거나 직권으로 평가에서 제외한 후에 별도의 조치를 취한다. 평가 결과는 공통지표에 의한 평가와 선택지표에 의한 평가로 구분하여 발표하되 어떤 경우에도 줄세우기식 발표를 지양한다. 공통지표는 인증과 비인증으로 구분하고 비인증의 경우에는 비인증 상황에 따라 수준별로 차등화된 조치를 취한다. 선택지표는 인증 여부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수준별 등급을 제시한다. 즉 특성화, 연구중심, 교육혁신 등 선택 대상이 각각 어느 등급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평가한 후에 공통지표에서 인증된 대학과 선택지표에서 대상별로 높은 등급을 받은 대학을 중심으로 차등적인 재정지원이 이루어질 것이고 평가에서 제외된 대학, 공통지표 비인증 대학, 선택지표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은 재정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니 재정의 합리적 배분과 더불어 대학발전을 촉진하는 효과를 거들 수 있게 될 것이다. 대학교육의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는데 한 달이 멀다 하지 않고 허구한 날 평가만 요구하면 교육과 연구는 언제 하고 인성교육과 진로교육과 취업지도는 언제 하나? 하물며 국제적 수준의 연구나 노벨상에 도전하는 연구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평가를 위한 평가로 말미암아 비효율과 낭비가 더는 지속되지 않도록 즉시 평가 방식을 바꾸어야 하고 차제에 대학을 위한 평가, 대학의 눈높이에 맞는 평가, 대학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평가, 대학의 발전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늦었지만, 정부에서도 이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부의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 상지대 총장
  • [기고]상생의 미덕/최영승 대한법무사협회장

    [기고]상생의 미덕/최영승 대한법무사협회장

    포항 내연산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상생폭포라는 이름의 물줄기가 눈에 띈다. 바위를 가운데 두고 두 줄기 폭포수가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모습이 적당히 조화롭고 의좋게 보여 좋다. 서로의 물길을 인정함으로써 조화를 모색하는데서 상생폭포라고 했음 직하다. 땀을 식히기 위하여 어느 물줄기에 손발을 담글 것인가는 오롯이 인간의 몫이다. 상생(相生)이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 중소기업과 대기업, 지방과 중앙, 근로자와 사용자의 상생 등에서다. 얼핏 보아도 조화로운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이 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겸손미와 배려미를 두루 갖춘 빼어난 언어다. 상생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감”을 말한다. 이는 공동체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공존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상생은 의젓하면서도 품격 있는 말이다. 그런 만큼 적당히 포장되기도 쉬운 말이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남용되어 사용되기 일쑤다. 이는 그만큼 용어의 쓰임새에 비하여 실천이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생의 숨은 뜻 속에는 인간이 자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모두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것이 그 본질이다. 한 예로 자연과 인간 간의 상생이라는 것도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해치면 자연이 재해로 보복하고 자연이 인간을 해치면 인간은 자연을 자신에 맞추어 바꿔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생이 상극으로 돌변하게 되어 서로에게 득 될 것이 없다. 이렇듯 상생은 다른 쪽을 인정함으로써 자신도 풍요롭게 하고자 함이다. 이것이 상생의 제1미덕이다. 하버드의 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정의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면 상생은 곧 정의와도 통한다. 현재의 내 존재가 남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큰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생은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미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상생을 이렇게 이해하면 이는 동양철학에서의 사물의 근본과 닿아있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는 논어의 한 구절도 상생의 미덕과 통한다. 그래서 논어는 또 타고난 분수를 지키며 중용의 자세를 권하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말하고 있다. 상생의 또 하나 미덕은 소비자 지향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공존의 정점에 국민이 있음을 말해준다. 이해당사자들만의 상생은 야합으로 이어져 오히려 국민에게는 해악이 됨을 알아야 한다. 국민이 배제된 상생은 상극일 따름이다. 최근 들어 법률자격사 간의 다툼이 부쩍 심해지고 있다. 법무사와 변호사, 세무사와 변호사, 변리사와 변호사, 노무사와 변호사의 다툼 등이 대표적이다. 자유주의 경제 체제 아래서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된 탓도 있을 게다. 하지만 근본적 이유는 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잇속만 챙기겠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다툼의 중심에 선망의 대상이던 변호사가 자리하고 있음이다. 국민의 눈에는 참으로 딱하게 보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문자격사들 간에 서로를 인정함으로써 곧 자신을 위한 것이며 또 법률소비자인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정작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봐야 한다. 혹여 예비변호사로서 국민의 눈에 초록동색으로 비치는 사법기관 또한 방관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을 통하여 국민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상생협력법까지 탄생한 마당이다. 법률서비스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사법기관 및 법률시장이 전에 없이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처해 있는 어려운 시기다. 이런 때일수록 본래 특수목적을 띠고 탄생된 법무사 등의 자격사와 무소불위의 기세로 거대공룡화 되어가는 변호사 간의 상생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국민을 위하는 마음에서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자격사들 간에 더불어 나아가는 통 큰 미덕을 발휘해야 할 때다.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변호사와 다른 법률전문가와의 상생관계야말로 시민의 법률문턱을 낮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 아파트 분양 첫 계명 황금 입지 찾아라

    아파트 분양 계절이 돌아왔다.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라지만 입지가 빼어난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교통망이 확충되는 곳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입주 이후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택지지구나 도시개발사업지구, 대규모 민간 개발 택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기존 대중교통편을 편리하기 이용할 수 있고, 이미 자리잡은 생활편익시설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파트를 청약할 때는 먼저 입지를 따져야 한다. 그 가운데 대중교통 여건을 꼼꼼히 살펴야 입주 후 불편을 겪지 않는다. 당장은 대중교통편이 없어도 입주 시기에 맞춰 대중교통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면 교통 호재에 따른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하철역, 일반 철도역이 들어서는 곳은 입주 이후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도시 확산 예정 지역, 유동인구가 많은 대규모 개발 호재를 안은 지역에 공급되는 아파트를 골라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쓰레기 매립장, 소각장 등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규모가 큰 단지일수록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나 홀로 아파트나 5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관리비도 저렴하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금리 2%대 청년 전월세 대출 이르면 5월 출시

    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 낮아 “청년 부부 절반, 신혼집 대출 받아”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신혼부부를 비롯한 청년층이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전월세 대출 상품이 출시된다. 대출 금리는 낮추는 대신 대출 대상과 금액은 올렸다. 신혼부부 절반 정도가 신혼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는 상황에서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전·월세 보증금 및 월세자금 대출을 5월 중 시중은행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업무 계획에서 보증금, 월세, 대환 지원에 1조 1000억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대출 대상은 20세 이상 34세 이하로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청년층 전용 대출의 가장 큰 특징은 ‘낮아진 문턱’이 꼽힌다. 기존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의 경우 소득 기준이 연 5000만원 이하여서 직장 생활을 하는 청년층 가운데 저금리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에 금융위는 소득 기준을 가구 합산 연 7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박주영 금융위 가계금융과장은 “부부와 1인 가구 사이에 소득 기준의 차이를 두지 않기로 한 것은 이번 정책이 우선 ‘청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면서 “연소득 7000만원 기준이라면 웬만한 청년들은 대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도 2% 중후반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전세자금 대출보다는 다소 높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2%이다.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주택의 전세보증금 한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대출 가능 금액만 지역 구분 없이 최대 7000만원으로 가닥이 잡혔다. 함께 출시되는 월세자금 대출은 한 달 최대 50만원까지 가능하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신혼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는 부부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04~2008년 결혼한 부부(여성 나이 15~49세)의 경우 28.6%만 주거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이 비중은 2009~2013년 36.2%, 2014~2018년 50.2% 등으로 대폭 확대됐다. 대출액도 청년층일수록 상승했다.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은 비율은 2004~2008년과 2009~2013년에 각각 8.2%, 18.3%에 불과했지만 2014~2018년에는 무려 37.7%로 치솟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미국 대선 후보가 노르웨이어 할 줄 안다고? 그래서 뭐 어째?

    미국 대선 후보가 노르웨이어 할 줄 안다고? 그래서 뭐 어째?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는 이들이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언어를 하는 것이 대선 후보로서 플러스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 유권자들이 소스라치게 놀란다는 사실이라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글로도 출간된 ‘카불의 책장수’를 쓴 노르웨이 프리랜서 작가 아스네 자이어스타드는 지난주 텍사스의 음악 축제에서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으로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피트 부티기에그를 소개받았는데 노르웨이 말로 노르웨이 문학에 대한 얘기를 건네 깜짝 놀랐다고 트위터에 털어놓았다. 사우스벤드의 억양이 있긴 했지만 노르웨이어 실력이 빼어나 놀랐다면서도 “왜 미국인이 노르웨이어를 배우려는 거지?”라고 의아해 했다고 했다. 부티기에그는 노르웨이 최고의 작가 에를렌 루의 작품을 원어로 읽어보고 싶어 했다. 자이어스타드의 트윗은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의 반향을 낳았다. 지난해 번역본이 나온 ‘전문가와 강적들(The Death of Expertise)’의 톰 니콜스는 “지적 호기심에 대한 각별한 얘기”라며 “현재 백악관 거주자와는 완전 상반된 것”이라고 비꼬았다. 니콜스나 트럼프 지지자나 대선 출마 희망자가 노르웨이어를 배우려는 것은 낯설게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고문이었던 마이클 카푸토는 “노르웨이어를 배워 노르웨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고 적었다. 사실 부티기에그의 어머니 앤 몽고메리는 언어학자다. 그는 언어 속에서 자라나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몰타, 아랍, 다리(아프가니스탄과 조로아스터 영향권) 말도 할 줄 안다고 선거참모 리스 스미스는 말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부티기에그가 언어를 배우려 하는 것을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대체로 다른 나라나 언어에 대한 관심이나 호기심이 현저히 떨어진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유럽 학생의 90% 이상은 학교에서 다른 언어를 배우는데 미국에서는 20%로 뚝 떨어진다. 이래서도 지도자가 다른 언어를 할 수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화들짝 놀란다.선거철이면 민주당 후보들은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곤 한다. 텍사스 출신 민주당 후보 베토 오루크와 뉴저지주 상원의원 코리 부커는 스페인어 광고를 시작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동생 제프만큼은 아니지만 짤막하게 할 수 있어 대통령으로선 예외적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영어만 한다. 다른 나라 정치인들과 지도자들은 더 잘한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만다린어를 잘 알고, 제레미 헌트 전 영국 외무장관은 일본어 연설이 가능하며, 닉 클레그 전 영국 부총리는 네덜란드어가 유창하고 스페인어 연설도 잘 한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프랑스어를 했는데 영어 액센트 때문에 비웃음을 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일어를 아주 잘하고 영어도 곧잘 하지만 실수라도 할까봐 자제한다.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대선 후보는 손해를 보곤 한다. 2015년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제프 부시를 가리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있는 동안은 영어를 말해 모범을 보이셔야지”라고 비아냥댔다. 이민 반대와 담장 건설을 주창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전술에 그의 스페인어 구사 능력은 맞춤한 먹잇감이 됐다.민주당 후보들일수록 이런 추잡한 공격에 민감해지곤 한다. 해서 프랑스어를 잘했던 존 케리 전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런 능력을 감추려 했다. 엘리트주의자처럼 비쳐 보통사람과 거리가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싫었으며 공격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니콜스에 따르면 프랑스어를 할줄 아는 미국인이라면 ‘지적인 척 구는 위선자’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높다. 2012년 공화당 경선 과정에도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미트 롬니 후보가 비슷하게 당했다. 경쟁자 중 한 명은 너무 유약해 보여 케리를 이길 수 없다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절반은 노르웨이인”이라고 스스로를 밝히는 공화당 선거 전략가는 부티기에그의 언어 능력은 존중할 일이지만 그렇게 해서는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내셔널 민주당 트레이닝 위원회를 이끄는 켈리 디트리히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세 언어, 열두 언어, 한 언어를 쓰던 관심 없다. 그들이 관심있는 것은 트럼프를 이길 것인지 뿐”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북측의 남북연락사무소 철수 유감, 남북대화는 지속돼야 한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결렬 후 침묵하던 북한이 어제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했다. 남북 최초의 상시협의 채널이 189일 만에 반쪽으로 운영되는 위기를 맞았다. 북측은 남북 연락대표 간 접촉에서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고 남측에 통보하고 상주하던 인원 15명 전원이 철수했다. 북측의 이런 행동은 남북관계, 북미관계에 대한 북측의 경고성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14일 연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른 것이다. 남북관계 역사상 첫 24시간·365일 소통채널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특히 매주 금요일에 열리는 남북 소장회의는 남북간 중요한 현안을 협의하는 주요 통로로 기능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북측의 불응으로 회의가 연 4주째 무산됐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봐가며 연락사무소를 발전시켜 서울·평양 상호대표부로 확대할 생각이었다. 대북특사를 보내려고 북측의 답신을 기다리는 차에, 이번의 일방적 철수는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다행은 남북 간 다른 연락 채널은 가동 중이라는 사실이다. 판문점 연락채널과 군 통신선은 여전히 열려 있다. 판문점 연락 채널은 상시 연락용 직통전화 2회선과 팩스 1회선, 회담용 21회선 등 33회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동안 남북 간 소통에 두루 활용됐다. 서해와 동해지구에 각각 6회선과 3회선이 설치된 군 통신선도 여전해 남북 소통이 가능한 상태다. 북측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철수로 앞으로 이들 채널의 역할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는 남북관계를 중단으로 남측은 물론 미국까지 압박하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주 외신 회견에서 한국 정부를 ‘미국 쪽에 선 플레이어’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지난 22일 “남조선 당국은 말로는 북남선언 이행을 떠들면서도 실지로는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남북협력으로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도 어렵고 남북관계의 진전을 기약하기도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연락사무소를 철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일방적 철수는 남북관계뿐 아니라, 새롭게 탐색해야 나가야 할 북미관계도 위기에 빠뜨릴 뿐이다. 북미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졌지만, 북한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지, 남북대화까지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 북한은 철수 결정을 즉각 재고해 사태를 원상태로 돌려야 한다. 남북대화는 절대로 끊겨서는 안된다. 정부도 북한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할 수단을 강구해 관계를 복원할 대책을 내야 한다.
  • 건강한 심장 가지려면 빨래개기, 정원가꾸기 해라

    건강한 심장 가지려면 빨래개기, 정원가꾸기 해라

    기계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몸도 오래 쓰면 이곳 저곳이 고장나고 삐그덕거리게 된다. 기계처럼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은 쉽지 않다. 또 어떤 운동을 해야할지도 고민이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이 공원 산책이나 정원이나 화분 가꾸기, 빨래개기 같이 가벼운 신체활동만으로도 심장질환의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샌디에고) 의대, 샌디에고주립대 공중보건대학원,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세계보건대, 앨라바마대 보건대, 스탠포드대 의대,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하버드대 의대,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보건연구소, 뉴욕주립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정원 가꾸기, 공원 산책, 빨래개기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이 63세 이상 노년층 여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습게 보이지만 이런 가벼운 신체활동만으로도 뇌졸중이나 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은 22%, 관상동맥 이상이나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위험은 최대 42%가량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국립보건원(NIH) 부설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에서 지원한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3월 15일자에 실렸다. 심장질환은 미국 여성들의 주요 사망원인이고 나이든 여성들에게 심혈관질환은 치명적이라는 통계결과가 있다. 실제로 60~79세 미국 여성들 68% 정도는 심장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 또 이런 저런 심장질환을 하나 이상 갖고 있는 미국 성인 8560만명 중 절반이 상이 60세 이상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인종과 민족별로 다양하게 미국에 거주하는 63~97세의 여성 5861명을 선정한 뒤 5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심지어 잠자는 시간의 움직임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피트니스 트래커’를 허리 부분에 착용하도록 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가벼운 움직임이라도 자주 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인종과 민족에 관련없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안드레아 라크록스 UC샌디에고 의대교수는 “기존에도 노년층 여성에게 치명적인 심혈관질환과 신체활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대부분 설문조사 형태였고 옷을 개거나 우편물을 찾으러 나가거나 하는 일상적 행동은 신체활동으로 간주하지 않아 신체활동과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보기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라크록스 교수는 “활동량이 많아질수록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낮아진다”라며 “이번 연구는 나이든 여성들에게는 모든 움직임이 심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지원한 NHLBI 심혈관연구부 부장 데이빗 고프 박사는 “심장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앉거나 누워있는 것보다는 가능한 가벼운 신체활동이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연방정부가 발표한 신체건강가이드라인과도 일치한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나이든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민 3명 중 1명 공기 “안좋다” “미세먼지 불안하다” 82.5%

    국민 3명 중 1명 공기 “안좋다” “미세먼지 불안하다” 82.5%

    국민 3명 중 1명은 우리나라의 공기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국민이 전체의 80%를 넘겨 대기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기환경 체감 수준이 ‘나쁘다’는 답변이 36.0%나 됐다. 이는 2012년 16.8%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에 대한 82.5%가 ‘불안’하다고 답해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줬다. 경제 주체들이 환경에 지불하는 지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환경 분야 예산은 2017년까지 근 10년 동안 전체 예산의 2% 안팎 수준이다. 공기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급증한 반면, 안전 문제는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인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국사회가 ‘안전하다’는 인식은 20.5%로 2016년보다 7.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화재 건수는 4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고, 2017년 기준 자동차사고 건수는 21만6335건, 자동차사고 사망자 수는 4185명으로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총 범죄 발생 건수는 2017년 182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9.1% 감소했다. 특히 강도 범죄가 16.2%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살인(-9.5%)과 절도(-9.4%)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휴가를 사용한 사람은 68.1%로 2년전보다 3.9%포인트 증가했고, 평균 휴가 일수는 5.4일이었다. 인터넷 이용률은 91.5%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60대 이상 고령자의 이용률이 88.8%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했다. 또 스마트폰 과의존율은 18.6%를 기록해 국민 6명 중 1명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의존률은 청소년(10~19세)이 30.3%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20대 23.6%, 유·아동(3~9세) 19.1% 순이었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1점, 행복감은 6.6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0.1점씩 올라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녀 양육라이프 언제까지?…기혼여성 59.2% “대학 졸업때까지”

    자녀 양육라이프 언제까지?…기혼여성 59.2% “대학 졸업때까지”

    JTBC드라마 ‘SKY캐슬’에선 대대손손 금수저를 물려주려고 자녀의 성적은 물론, 봉사활동, 학생회 활동까지 관리하는 소위 ‘헬리곱터맘’들의 상상초월 양육 라이프가 펼쳐진다.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는 딸의 회사 생활까지 ‘케어’하는 열혈 엄마가 등장한다. 현실 엄마들도 드라마의 이런 엄마들처럼 자녀를 두고두고 오래 경제적으로 돌봐야 한다고 생각할까. 2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5~49세 기혼여성 1만 1205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59.2%)이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경제적으로 돌봐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조사 때는 기혼여성의 62.4%가 자녀 부양 기간을 ‘대학 졸업 때까지’로 잡았다. 3년 전보다는 기혼 여성의 자녀에 대한 부양책임 의식이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가 돌봐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취업할 때까지 돌봐야 한다는 의견이 17.4%였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14.7%), 혼인할 때까지 (7.1%) 등의 순이었다.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한 기혼여성일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양육책임 기간을 길게 잡았다. 1.6%에 불과했지만 ‘언제까지라도’ 자녀를 돌보겠다는 여성들도 있었다. 자녀가 혼인할 때까지 돌보겠다는 답변한 여성 중엔 자녀를 1명 둔 여성이 많았다. 자녀를 2명 둔 여성은 6.4%, 3명 이상 둔 여성은 5.9%만 혼인할 때까지 돌보겠다고 한 반면, 한 자녀를 둔 여성은 10명 중 1명(9.4%)이 자녀 양육 기간을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그 순간까지로 길게 인식했다. 언제까지라도 자녀를 돌보겠다고 응답한 여성의 비율 또한 자녀를 1명 둔 여성이 가장 높았다. 한편 2018년 월평균 자녀 양육비는 자녀 수가 1명인 가구는 73만3000원이었고, 2명인 가구는 137만6000원, 3명인 가구는 161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자녀가 2∼3명인 경우 공교육비를 포함한 교육비는 전체 양육비 총액의 약 48%를 차지했다. 자녀가 1명인 경우 교육비 비중은 35.8%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다섯·여섯 쌍둥이 길러본 이들 “온마을이 길러낸다는 속담 맞아요”

    다섯·여섯 쌍둥이 길러본 이들 “온마을이 길러낸다는 속담 맞아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9분 만에 여섯 쌍둥이를 출산한 여성이 최근 화제가 됐다. 온마을이 한 아이를 길러낸다는 옛 속담이 있지만 새내기 부모에게 얼마나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 먼저 걱정하는 것도 재미있다. 늘 바지런하고 세밀한 영국 BBC는 여섯 쌍둥이와 다섯 쌍둥이를 길러본 부부들을 만나 고충과 기쁨을 들어봤는데 정말 속담대로였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2012년에 여섯 쌍둥이를 세상에 내놓은 로렌 퍼킨스는 “완전히 충격을 받았고 감격스러웠다”며 “어차피 부부의 힘만으로는 헤쳐나갈 수 없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도움을 주는 이들이 없었다면 첫 일년을 버티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로렌은 아이를 한 명씩 순서대로 집에 데려왔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쉽게 적응하려고 그랬다. 발육에 조금 문제가 있었던 레아를 마지막으로 데려왔더니 정말 감격이 절정에 이르렀다. 여섯 신생아에게 먹이고 씻기고 옷 입히고 매일 밤 젖병을 씻은 다음 누구의 것인지, 언제 먹여야 하는지 누구라도 알 수 있게 스티커를 적어 붙이느라 정말 바빴다. 아이들의 발육 상태가 제각각이라 우유를 먹이더라도 다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온전히 잠들 수 있게 친구들이 야간 근무(?)를 돌아가며 자청했다. 또 목욕을 시키거나 세탁을 돕는 친구들도 있었다. 로렌은 “그런 관대함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이를 키워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친구들은 일년 내내 점심을 차려왔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우윳값 대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남들이 안 입는 옷들을 구해야 했다. 로렌은 “생일 때마다 선물로 기저귀와 헌옷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배변 훈련은 진짜 악몽이었다.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 조금씩 독립적이 되자 준비할 것들은 조금씩 줄어들고 일종의 “통제 가능한 혼란”이 돼갔다. 너무 많은 사람이 집안에 들어차 시끄럽긴 했지만 기묘하게 시스템이 돌아갔다. 이제 아이들이 일곱 살이 가까워지자 로렌은 여느 부모와 다를 것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난 이 모두를 한 번에 해낸 것뿐”이라며 “이게 즐겁게도 하고 슬프게도 한다.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 귀여운 아이들을 빨아들여야(soak) 한다는 것을 안다. 두 번 다시 첫 걸음마, 첫 등교의 기쁨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부모 노릇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에이미와 채드 켐펠 부부는 쌍둥이를 유산한 아픔을 겪은 뒤 지난해 다섯 쌍둥이를 낳을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부부는 일제히 다섯 아이를 베개 위에 놓인 채 우유를 일제히 먹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6개월 동안은 모두 한 방에 재웠다. 에이미는 “나이가 들면 서로 잠자리를 돌보는 등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언니를 키워본 에이미는 다섯 신생아를 동시에 돌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쌍둥이들과 집에서 처음 유대감을 느끼는 것부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장애라도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일년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자라줘 기쁘다고 했다. 한편 꼼꼼한 BBC는 이렇게 다둥이를 출산할 확률은 쌍둥이를 출산한 가족력이 있거나, 서른 넘어 임신할 때, 이전 임신 경험이 많을수록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일수록 쌍둥이를 출산할 확률이 높은 반면, 백인 여성은 35세를 넘겨 아이를 가지면 세쌍둥이 이상을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시험관(IVF) 시술 등의 의학적 발전 덕에 다둥이 출산이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태어난 세쌍둥이 이상의 넷 중 셋 이상은 이런 식으로 임신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둥이를 낳은 미국 여성의 숫자는 1980년부터 2009년까지 76%가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의 3.5% 밖에 되지 않는다. 2017년 미국에서는 다섯 쌍둥이 이상이 서른한 명 태어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이즈는 그냥 사이즈일 뿐’,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

    ‘사이즈는 그냥 사이즈일 뿐’,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

    “보통 사람들은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좇아야 된다’라고 얘기하죠. 동시에 그러한 꿈들이 정말로 자신을 설레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잖아요. 저도 그랬죠. 하지만 제가 목표로 삼고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이 ‘나를 즐겁게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된 순간,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죠. 저의 모델 도전기은 그렇게 시작된 거죠” 20대 중반의 나이, 전 재산 1,500만원 들고 미국으로 날아가 60일 동안을 모델이란 꿈 하나로 버텼고 마침내 한국인 최초로 미국 최대 플러스 사이즈 패션쇼 ‘풀 피겨드 패션 위크(Full Figured Fashion Week)’에 당당히 섰다. 이후 패션브랜드 ‘아메리칸 어패럴‘에 보낸 그녀만의 독특한 콘셉트 사진들은 전 세계 온라인 투표에서 998명 참가자 중 8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플러스사이즈 모델이자 대한민국 최초 플러스사이즈 패션잡지 <66100> 편집장이며 방송,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운 몸에 대한 기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지양 대표.모델로의 시작은 장대한 듯 했으나 그 끝은 ‘다소’ 미약했다. 플러스 모델이란 이름으로 데뷔는 했지만 자신의 몸을 찾아주는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제 몸은 미국 기준으로 8사이즈였어요. 미국 여성으로 볼 때는 지극히 평범한 몸매였죠. ‘너 정도면 어디 가서 플러스 사이즈라고 얘기하고 다니면 안 된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실제로 저를 캐스팅 한 업체의 가장 작은 사이즈 옷도 저에겐 컸으니깐요. 심한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죠” 인생 이력서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란 문구 한 줄 넣을 순 있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물론 돈도 바닥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또 다시 고민했고 ‘잡지’라는 두 글자에 방점을 찍었다. 결국 그녀는 잡지 <66100>를 창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3년째 휴간 상태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66100>의 ‘부활’은 그래서 더욱 간절한지 모르겠다. 그녀를 응원하고 있는 다수의 여성들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문제는 ‘밑천’이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을 위한 속옷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 나름대로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다양한 기준들을 정립해 가고 있다. 주위의 관심과 성원의 몸집도 점차 ‘플러스’ 되어가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장대할’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어 보인다. 그녀가 갖춰야 할 인내심이란 덕목은 그녀의 일에 대한 활동 범위를 넓히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주 무례한 경우라도 어지간하면 인터뷰에 응해요. 제 인터뷰 내용을 보고 어제와 다른 삶을 살 사람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저를 향해 쏟아내는, 입에 담기조차 힘든 악플들을 견뎌내는 것이 많이 고통스럽지만 그 사람들의 변화되는 삶은 저의 고통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하는 거죠. 단지 제가 자신감 있고 당당해서 하는 건 아니에요. 지난 15일 김대표가 운영하는 동작구 사무실에서의 만남을 정리했다.(Q) 모델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스물네 살에 직장 그만 두고 백수가 됐죠. 그때 뭔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보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즌 1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었고 응모를 위해 찍었던 프로필 사진이 저를 설레게 한 거죠. 우승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최소 열 명 안에는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2차 수영복 심사에서 떨어졌죠. 그런데 여기서 그냥 멈추고 싶지 않더라고요. 모델이란 일을 좀 더 하고 싶었고 정신 차리고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거 같아요. (Q) 미국에서 플러스 사이즈 패션쇼 오디션 기회를 얻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꿈을 꾼 건지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요. 아니면 그들이 나를 뭔가 굉장히 커다란 사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건 아닌지 약간의 의문을 가지고 있기도 해요. 그만큼 믿기 힘들단 거죠. (Q) 외국 사람들에 비교할 때 본인의 체형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 생각하나저도 미국에 도착해서 알 게 된 거죠.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기준에 한참 부족한 체형이란 걸. 미국 사람 기준에서 볼 때 저는 평균 체형이기 때문에 플러스 사이즈라고 얘기하는 건 좀 어려웠던 거죠. 제가 지금은 미국 사이즈로 14정도 되거든요. 당시엔 8사이즈였으니깐 좀 더 체형이 작았던 거죠.(Q)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길 멈추지 않았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는데솔직히 좌절감이 매우 컸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멈춰 있고 싶지 않더라고요. 모델이라는 건 누가 나를 기용해 주지 않는다면 모델일 수 없잖아요. 그런 한계에 갇혀 있는 게 좀 답답했죠. 좀 더 능동적이 되자고 마음먹었죠. 아메리칸 어패럴이란 굉장히 큰 의류 회사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 선발대회에 응모를 했고 998명 참가자 중에 8위로 입상했죠. (Q) 도전들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편견에 맞서려고 한 건 아닌지당시엔 ‘내가 이 분야에서 프런티어가 돼야지, 혹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누군가는 우리 사회에서 문제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아, 그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저를 통해 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이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성에 대해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크게 이바지하고자 한 건 아니었어요. (Q) 한국에 돌아와 매거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는데모델로서의 꿈을 위해 돈과 시간 등 모든 것을 투자하는 것이 이력서에 또 다른 한 줄이 될 수는 있었겠죠. 하지만 먼 타국에서 이런 방식으로 지속해 나가기 힘들다고 판단했고 결국 한국에서 잡지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한 거죠. 우리 사회 자체는 비만을 혐오해도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정상 범위의 체형과 체중을 정해놓고 그 범위에서 조금만 빗나가도 손쉽게 비난하고, 뿐만 아니라 그런 문제들을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게 큰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매거진을 만드는 것이 고비용 저효율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가진 강력한 힘을 믿었던 거죠. 보그 등 유명 잡지의 표지 모델 게 꿈이었지만 ‘그들이 나를 원하지 않아?, 뭐, 그러면 내가 만들면 되지 ’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던 거 같아요. (Q) 플러스 사이즈용 의류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잡지 휴간한지 벌써 3년이 넘어가는 데 아직도 복귀를 못했죠. 이렇게 힘든 일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웃음). 서울시 아이디어 공모전에 선정돼 그 지원금으로 잡지를 만들기 시작했죠. 하지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들이는 비용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죠. 더 이상 잡지 만들 돈이 없었지만 멈출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플러스 사이즈 속옷 쇼핑몰을 운영하게 된 거죠. 누군가에 의지하지 않고 내가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를 계속 전하겠다는 마음으로요. (Q) 고객을 상담하면서 어떤 보람을 느꼈는지‘저 때문에 인생을 다시 보게 됐다’, ‘나를 알기 전과는 뭔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나를 좀 더 좋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예전에는 편집장님으로 불리는 것이 나의 어떤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손님들이 사장님으로 가끔 불러요. 저를 부르는지 모르고 대답을 못할 때도 있었어요. 그만큼 사장님으로 불리는 게 어색하지만 그 분들의 입에서 ‘여기 망하면 안돼요’, ‘여기 망하면 전 벗고 다녀야 돼요’라는 말이 나올 때 큰 힘이 되죠. 이곳에서 옷을 구매하고 판매는 것 자체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어느 정도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을 이제는 좀 하게 된 거 같고 그 사람들의 삶의 선택권을 늘려 주는 일을 했다고 생각했을 때 기분이 좋아요.(Q) 다양한 종류의 속옷을 입는 다는 건 ‘인간의 기본권’미국에 갔는데 팬티 사이즈 뿐 아니라 디자인과 패턴도 굉장히 다양한 거예요. 선택권 자체가 다양하다는 뜻이기도 하죠. 우린 다 하나같이 속옷 위로 살이 차올라요. 안 맞는 속옷을 입으니깐 그 속옷 자국이 내 몸의 일부처럼 각인 되는 거죠. 다양한 종류의 속옷을 입는 다는 건, 단지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누려야 하는 아주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속옷의 편안함과 변화하는 여성의 속옷은 어떤 건지여성의 속옷은 사실 관음적인 요소로 소비돼 왔어요. 성적인 의미에서 여성을 상품화 하고 그것을 포장하는 용도의 기능을 오랫동안 해 온 거죠. 그런 종류의 제품들은 시장에 여전히 많고요. 물론 로맨틱하고 성적인 요소를 아주 배제할 수는 없죠. 하지만 우리의 삶이 매일 그렇지는 않잖아요. 속옷을 입었을 때 불편감이 없어야 하는 데 그런 이벤트성 속옷은 사실 편하기 어려워요. 어떤 소재인지에 따라서 내가 평생 동안 고생할 질병을 얻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기도 하거든요. 질병에 걸리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는지를 가장 우선으로 놓고 본 거 같아요. (Q) 통상적 사이즈 체계 대신 숫자 1~6까지를 표기한 이유는55사이즈까지는 봐줄 수 있지만 66사이즈는 용납할 수 없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이즈는 그냥 사이즈일 뿐’, 내가 어떤 사이즈이던 간에 편한 속옷을 입는 것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라는 생각에 기존 사이즈 체계 대신 1~6번까지 매기게 됐어요.(Q) 어떤 속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체형이 큰 여성들이 속옷을 살 때, 판매자가 ‘언니한테 맞는 거 없어요’라고 얘기하거나 고객으로 취급해 주지 않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사는 사람들이 있으면 팔게 돼 있어요. 소비자로서 내가 이런 사이즈를 요구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어필하면 시장은 바뀌게 된다고 생각해요. (Q) 여성들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개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고유의 개성들을 각자가 충분히 만끽하고 발산하면서 사는 게 문제가 되는 사회라면, 그렇게 사는 삶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쯤은 용기내서 목소리 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미식 팟캐스트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건대학에서 외식 조리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먹는 것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저한테 굉장히 중요한 거 같아요. 맛있는 음식이 주는 즐거움, 쾌락(이노센트 플레저)라는 게 반드시 존재하죠. 근데 사람들은 ‘즐기는 거 다 좋은데, 너 뚱뚱해지면 안 돼’라고 얘기하는 건 너무 웃긴 거 같아요. 외모, 사이즈에 대한 강박감이 너무 팽배한 사회에서 살다보니깐, 순결하게 먹는 즐거움에 대해 너무 놓치고 사는 거 같아서 그런 얘기를 좀 더 해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하게 됐어요. (Q) 브라렛(bralette)이란 어떤 건지사실 와이어 브라에 대한 압박감이 저에겐 너무 컸어요. 와이어 브라를 대체할 수 있는 게 뭔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브라렛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한 번 입어보고 싶었는데 맞는 사이즈가 없더라고요. 저희가 그 브라렛을 만드는 회사와 협업을 했고 지금은 인수한 상태예요. 제가 감히 장담하는 데 와이어 브라에서 한 번 벗어나면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 브라렛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지 않았나 생각해요.(Q) 노브라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면기성복 중에 여성 가슴의 위치를 정해 놓고 만드는 옷들이 있어요. 되게 웃기죠. 실루엣이 좀 드러나는 드레스 종류를 말하는 데, 꼭 입어야 할 경우에라도 보통 3~4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편이에요. 왜냐면 그런 옷을 입으면 소화가 안 되고 답답하고 숨쉬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가슴이 큰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고요. 재미있는 건 저를 보시는 분들이 눈 둘 곳을 모르시더라고요. (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올해는 매거진 <66100>을 다시 출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쇼핑몰도 좀 더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도록 재정비 하고 있고요. 아참, 저희 팬티 자랑 한 번 할게요. 저희 팬티 안 입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입었다가 벗은 사람은 못 봤어요. 한 번 입어 보세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변창흠의 포용도시 이야기] 마리나베이샌즈는 누가 건설했나

    [변창흠의 포용도시 이야기] 마리나베이샌즈는 누가 건설했나

    최근 범부처 성격의 정책과 관련된 각종 정책자문회의에 참석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데 엄청난 장벽이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지역균형발전, 지방분권,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혁신체제 구축과 같이 포괄적인 사업일수록 사업의 추진 주체와 실행방식이 명확하게 연결되기 어렵다. 어느 부처도 다른 부처의 협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낼 권한과 능력이 없고 당해 사업이 추진되는 지역의 지방정부의 위상은 더욱 열악하다. 오늘날 사회경제적 문제는 더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 부처만의 노력으로 사업을 실행하고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각 지방정부는 부처별로 전혀 조정되지 않은 채 선정되는 각종 국고보조 사업을 통해 지역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어떤 지역의 핵심사업에 여러 부처가 집중적으로 지원해서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지방 중소도시에서 개별사업으로는 타당성을 가질 수 없는 노인복지센터나 문화센터, 창업지원센터를 하나의 복합건축물로 지어 지방정부가 책임지고 운영할 수 있도록 여러 부처 예산을 집중 투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재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해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지역발전 투자협약 사업은 바로 이런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한 첫 시도다.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범부처 사업을 기획하고 중앙부처의 예산과 행정적인 지원을 요청하면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선정해 추진하는 제도다. 프랑스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의 내용과 역할분담 사항을 각자의 계획에 반영하기로 협약을 체결한다고 해서 ‘계획계약’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앙부처가 예산 배분권과 사업선정권을 가졌다면 이 사업은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제안권을 갖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선정권을 갖게 되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부처가 협력하는 사업에 익숙하지 않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프로젝트에 여러 기관이 동시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완수한 사업이 있었던가. 넓은 단지 내에 부처별로 별개의 프로젝트나 건축물을 각각 건설해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사업을 여러 부처가 함께 결정하고 함께 추진하는 사업추진 체계가 필요하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첨단의료복합단지, 경제자유구역, 도시재생사업, 신도시 건설 등이 기대했던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당초 구상의 문제나 정부의 추진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협력해서 일하는 방식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몇 년 전 박원순 서울시장을 수행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국가발전부(MND) 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장에서 옆에 앉아 있던 주택청(HDB) 대표가 자신이 도시재생청(URA) 이사장일 때 마리나베이샌즈를 건설했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오후에 통상산업부(MTI)를 방문했는데 그들의 보고 속에 또다시 마리나베이샌즈가 등장했다. 사업기획과 도시계획 업무는 국가발전부와 산하기관에서 담당했지만 투자유치와 마케팅 업무는 통상산업부와 산하기관이 담당했다는 것이다. 다음날 북위 1도에 위치해 있는 최첨단 산업단지 원노스(One North)의 바이오폴리스를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에서 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해당하는 주롱산업공사(JTC Corporation)가 어떻게 노바티스나 글락소와 같은 세계적인 바이오기업들을 유치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첨단바이오클러스터를 만들어 냈을까. 주롱산업공사가 바이오 분야 전문가나 마케팅 전문가를 따로 채용했느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답을 했다. 마리나베이샌즈 사업과 마찬가지로 경제개발청(EDB)과 싱가포르과학기술원(A*STAR)이 국제적인 마케팅과 과학기술 분야 업무를 분담해 추진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처 간 묶음사업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동안 부처별 할거방식으로 예산을 배분하고 추진하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편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범부처 협력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주체의 지정과 함께 부처의 성과평가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종사자의 전문성 확보 방안, 일하는 방식을 함께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복잡한 환경에서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다.
  • 탑 공황장애 “병가횟수 평균의 3배” 보도에 용산구청 “특혜 無”

    탑 공황장애 “병가횟수 평균의 3배” 보도에 용산구청 “특혜 無”

    서울 용산구청 산하기관인 용산 공예관에서 대체복무 중인 그룹 빅뱅의 멤버 탑(33·본명 최승현)이 공황장애 등으로 인한 ‘병가 일수’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특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용산구청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 용산구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19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탑은 지난해 1월 26일 용산구청 용산공예관에서 복무를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19일의 병가를 냈다. 1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이 일수가 용산구청에 근무하는 다른 사회복무요원 보다 평균 3배 많은 수치라고 짚었다. 탑의 근무 시간은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한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다. ‘뉴스데스크’는 수치도 수치지만, 병가를 내는 과정 자체가 다른 대체복무자들과 차이가 있다고 봤다. 탑의 근무일지를 살펴본 결과, 탑은 지난해 추석연휴 때 징검다리 근무날 병가를 냈다. 9월 23일부터 다음달인 10월 1일까지 9일간 쉬었다. 추석 연휴에 앞선 6월 현충일 연휴 때도 마찬가지였다. 현충일 전날인 5일 병가를 내고 4일 연속 휴가를 보냈다. ‘뉴스데스크’는 같은 용산구청에 근무하는 다른 사회복무요원 226명의 복무일지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탑의 병가 사용횟수가 평균치의 3배에 달했으며, 휴일이 낀 병가는 4배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병가지만 필요한 진단서 제출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서 탑은 MBC를 통해 “공황장애 등 질병이 있어 병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용산구는 “필요한 서류를 다 제출받았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고, 용산구청 역시 “필요한 서류를 다 제출받았다. 서류 미제출 건은 1건으로 확인됐지만 이 역시 부서장 재량 범위에 해당하는 경우”라면서 특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2월 의무경찰 특기병으로 입영한 탑은 입대 전(2016년 10월)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무경찰에서 직위해제됐다. 이후 용산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다. 오는 6월 소집해제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초등교사 92.6% “미세먼지 심해도 휴업·단축수업 없다”

    초등교사 92.6% “미세먼지 심해도 휴업·단축수업 없다”

    “정해진 수업일수로 인해 단축수업, 휴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초등학교 교사 열명 중 아홉은 미세먼지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받으며 미세먼지가 심해도 휴업이나 단축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전국 초등교원 1414명을 대상으로 설문(3월 11~18일)을 실시한 결과 미세먼지로 인해 학생 및 교직원 건강과 학교 수업의 지장 정도를 묻는 질문에 90.6%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휴업 및 단축수업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92.6%가 ‘없다’고 답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휴업이나 단축수업을 한다고 답한 교원은 6.2%에 불과했다. 교총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1년에 채워야하는 수업시수, 수업일수가 있어 단축수업, 휴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문에 응답한 교원들은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교실 밖 활동 자제(체육관 활용 수업 등) 92% ▲공기청정기 구입 및 가동 71.9% ▲학생 마스크 착용 71.6% 등을 꼽았다. 또 학교에서 이뤄져야 하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단순히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미세먼지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1~2월 지방 아파트·보증금 적을수록 전셋값 하락 폭 컸다

    1~2월 지방 아파트·보증금 적을수록 전셋값 하락 폭 컸다

    전셋값 10~20% 떨어진 아파트 비중 15% 보증금 3억 미만 많은 지방 가격 하락 커 후속 세입자 못 구할 정도로 경기 악화땐 임차가구 15%까지 보증금 받지 못할 수도‘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전세보증금 규모가 작은 아파트일수록 전셋값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하락은 주택 전월세·매매 시장을 위축시키는 등 실물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 안정 측면에서도 집주인의 전세보증금 반환과 세입자의 전세자금대출 상환에 각각 부담을 줄 수 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최근 전세 시장 상황 및 관련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전셋값이 2년 전보다 하락한 전국 아파트 비중은 2017년 20.7%에서 지난해 39.2%, 올해(1~2월 기준) 52.0%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는 한은이 2011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확정일자(법원이나 동주민센터에서 주택임대차계약을 체결한 날짜를 확인해 주는 것)를 받은 600만건의 아파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지난 1~2월 거래된 아파트의 4.7%는 전셋값이 3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0∼20% 하락한 아파트 비중은 14.9%, 10% 미만은 25.3%로 각각 집계됐다. 보증금 규모가 작은 아파트일수록 하락 폭이 더 컸다. 보증금이 1억원 미만인 경우 전셋값이 10% 이상 떨어진 아파트 비중은 32.6%에 달했다. 1억~2억원 34.6%, 2억~3억원 29.0% 등이었다. 반면 보증금이 5억원 이상인 경우 전셋값이 10% 넘게 하락한 아파트 비중은 9.5%에 불과했다. 보증금 3억~5억원인 아파트의 경우도 16.0%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보증금 3억원 미만 아파트가 많은 지방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집주인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해 당장 역전세난 위험은 크지 않다고 봤다. 임대 가구의 총자산 대비 총부채(보증금 포함) 비율(26.5%)이 상대적으로 낮아 전세금 반환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문제는 임대 가구의 보증금 반환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임대 가구의 보증금은 연평균 5.2% 상승한 반면 금융자산은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금융부채(연평균 7.4%), 실물자산(6.1%)이 크게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빚을 내 집을 사거나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 투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은 전셋값이 10% 하락할 때 전체 임대 가구의 1.5%인 3만 2000가구가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3만 2000가구 중 71.5%는 2000만원 이하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됐다. 부족액 2000만∼5000만원은 21.6%, 5000만원 초과는 6.9%로 조사됐다. 후속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정도로 주택 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예·적금을 깨거나 추가 대출을 받아도 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는 가구 비중이 14.8%까지 늘었다. 59.1%는 금융자산 처분으로, 26.1%는 금융자산을 처분하고 추가 대출을 받으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증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전세자금대출 건전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보증금반환보증사고는 2017년 33건에서 2018년 372건으로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 저하 및 보증기관의 신용리스크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 풍부한 주변 개발호재로 주목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 풍부한 주변 개발호재로 주목

    판교, 광교, 동탄신도시 이들의 공통점은 요즘 잘나가는 신도시로 테크노밸리와 고속도로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잇단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침체기일수록 경기 회복기에 대비해 투자가치가 눈에 확실하게 보이는 아파트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런 아파트로는 ▶주변보다 가격이 싼 아파트 ▶주변에 고속도로산업단지 건설 등 개발호재가 있는 아파트 ▶신도시 인근 브랜드 아파트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개발호재가 풍부한 아파트도 투자를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부동산 시장에서 고속도로ㆍ산업단지 등의 개발호재는 집값을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최근 경기도 용인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처인구 이동면 일대에 주변보다 가격이 싸고 개발호재가 풍부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를 선보인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인근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전체 지하 1층~지상 17ㆍ32층 8개동, 전용면적 49ㆍ59ㆍ84㎡ 885가구의 대단지다. 전 가구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의 가장 큰 특징은 주변 개발호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특히 단지 인근에 약 1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용인 최초의 공공산업단지인 용인테크노밸리가 조성 중이다. 또한 인근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0만㎡(약 124만 평)의 부지에는 10년간 120조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산업집적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반도체 라인 4개가 증설되고 50여개의 협력업체가 입주해 7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주변에 광역 교통망 개발호재도 진행 중이다. 우선 단지 인근에 제2 경부고속도로 원삼 IC도 들어선다. 여기에다 제2외곽순환도로(예정) 동탄 IC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모현, 원삼 IC가 확정돼 있어 서울까지 50분대면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을 연결하는 국지도 84호선도 2020년 12월 말 개통될 예정이다. 투자 안전성도 뛰어나다.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는 지난해 처인구청에 지구단위계획안을 접수시켰다. 지구단위계획이 접수되면 도시계획위원 등의 심의를 걸쳐 계획이 최정 확정되게 된다. 주변 생활인프라도 풍부하다. 특히 용인천리 테크노시티 서희스타힐스는 남용인 생활권의 중심으로 이마트(약 4㎞)와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과 용인시청(약 5㎞), 처인구청(약 4㎞) 등이 가깝다. 교육여건도 뛰어나다. 우선 용천초교와 이동초교, 용천중학교 등을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 단국대, 명지대, 경찰대, 용인대, 송담대 등도 가깝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광속으로 달리는 빛은 시간을 어떻게 느낄까?

    [핵잼 사이언스] 광속으로 달리는 빛은 시간을 어떻게 느낄까?

    빛은 시간을 어떻게 느낄까? 빛도 우리처럼 늙을까? 이에 대한 물리학자의 흥미로운 칼럼이 16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 발표되었다. 아래의 기사는 해당 칼럼을 약간 손질하여 소개한 것이다. 움직이는 시계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우주에서 더 빨리 움직일수록 시간은 더 느리게 간다. 이것은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 밝힌 가장 놀라운 결과 중 하나이며, 시간과 공간의 기묘한 관계를 시각화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 ‘시간 지연’ 의 효과는 보통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생활에서는 우리와 관련된 어떤 것도 초속 30만㎞인 광속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체가 일단 빛의 속도에 가까워지면 시간이 조금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이른바 시간 지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 이 ‘시간 지연’이 우리의 실생활에 작용하고 있는 부분이 실제로 있다. 바로 차량의 내비게이션이 그것이다. 내비게이션에 위치 정보를 보내주는 인공위성은 초속 4㎞로 빨리 움직이므로 특수상대성 이론에 따라 하루에 7마이크로초(1μs=100만분의 1초) 씩 시간이 느려진다. 이 시간에 빛은 40m 이상을 달린다. 이 정도 위치 오차가 생기면 내비게이션은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된다. GPS가 매일 그만한 시간 지연과 함께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른 중력 관련 오차를 수정해주기 때문에 지상에서의 위치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속도가 빛의 속도에 가까워질수록 시간은 느리게 간다. 특수 상대성에 따르면 우주에서 빛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는 없다. 우주에서의 제한속도는 바로 광속인 셈이다. 그렇다면 광속으로 달리는 빛 자체는 어떨까? 빛은 시간을 전혀 못 느낄까? 시간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특수 상대성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이 이론은 모든 종류의 놀라운 결과를 산출하지만, 알고 보면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에 기초를 두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리 법칙의 보편성에 대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한 관찰자에게 일어나는 일은 다른 관찰자에게도 그대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맥스웰의 방정식은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고 말한다. 어떤 속도로 움직이든 모든 관찰자에게 빛은 일정한 속도로 측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특수 상대성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빛에 적용할 때, 우리는 약간의 어려움을 겪는다. “빛이 어떻게 시간을 느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으려면 당신은 빛을 타고 달리는 기준계에 자신을 넣어야 한다. 그러면 그 기준계에서 볼 때 당신에게 빛은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사실 아인슈타인이 특수 상대성 이론을 쓰게 된 것도 어린 시절 빛을 타고 달린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물리 법칙에 의해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빛과 함께 타는 그러한 기준계는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기준계가 없으면 특수 상대성 이론이 무너진다. 특수 상대성 이론이 없으면 공간과 시간의 관계를 측정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이 모든 뒤틀림의 최종 결과는 무엇일까? 빛은 시간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시간 개념은 빛에 적용되지 않는다. 빛은 시간을 모른다. 빛은 늙지 않는다. 이 글을 쓴 필자 폴 M. 서터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천체물리학자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공시가 후폭풍… 들쭉날쭉 인상·지역별 편차에 ‘부글부글’

    공시가 후폭풍… 들쭉날쭉 인상·지역별 편차에 ‘부글부글’

    신반포8차 53㎡ 아파트 현실화율 63% 잠실 주공5단지 83㎡는 75.6%에 달해 실거래가 접근율 높이는 조사체계 필요 1주택자·은퇴자, 재산·종부세 급증 우려 다주택자는 6월 과세 이전에 증여 고심 보유세 부담 늘어 ‘거래절벽’ 심화될 듯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보유세 급등에 따른 불만도 있지만, 지역별·단지별로 들쭉날쭉한 것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거래절벽을 불러와 주택시장 침체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보유세 증가폭, 공시가 인상률보다 커 비싼 집에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 공동주택이 대폭 늘어난다. 1주택자 보유 기준으로 종부세를 내야 하는 주택은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이다. 공시가격 인상으로 종부세 부과 대상 공동주택은 21만 9862가구로 지난해 14만 807가구보다 56% 급증했다.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강북 아파트 등 비강남권 아파트도 상당수 종부세 대상에 편입됐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래미안리버젠(113㎡), 동작구 흑석동 한강센트레빌(114㎡)도 올해는 공시가격이 9억원을 넘어 종부세를 내야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1주택자 보유 기준이고 다주택자는 합산과세하기 때문에 종부세 부과 대상 주택이 늘어난다. 저렴한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집 부자는 물론 집 한 채 가진 서울 강남권 중산층과 은퇴한 고령층의 세금 부담도 급증할 전망이다. 보유세는 양도세와 달리 주택 보유 기간과 관계없이 부과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집 한 채를 보유한 실수요자도 세금 부담이 증가한다. 공시가격 인상으로 세금 부담에 따른 불만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보유세 증가폭은 공시가격 인상률보다 크다. 보유세는 비쌀수록 세율이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누진 구조이기 때문이다. 비싼 아파트는 물론 서민 아파트라도 보유세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1주택 소유자 기준으로 성동구 금호동 브라운스톤 84㎡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6억 2100만원으로 19.4% 인상됐지만, 보유세는 26.1% 오른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32㎡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19억 9200만원으로 지난해(16억원)보다 24.5% 인상됐지만, 보유세는 659만원에서 올해는 954만원으로 늘어난다. ●수도권 공시가 현실화율 높아져 국토교통부는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률은 평균 5.3%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단지를 중심으로 인상률을 차등 적용했다. 국토부도 시세보다 공시가격이 낮았던 고가 주택(시세 12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공시가격 인상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339만 가구에 이르는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을 짧은 기간에 정확히 매기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면적이 같은 아파트라도 동, 층, 향, 내부 인테리어 등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시가격은 해당 단지의 대표 주택형과 로열층을 중심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모든 가구를 만족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시세의 68% 선에 맞췄다고 하지만 단지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여기에 정부는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에 대해 시세와의 격차를 줄이려고 높은 인상률을 적용하면서 형평성 문제도 불거졌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8차 52.74㎡ 아파트는 실거래가(14억 7500만원)와 비교해 현실화율이 63%선에 그친다. 올해 공시가격이 9억 2800만원으로 41% 올랐지만, 현실화율은 한참 떨어진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97㎡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17억 3600만원으로 15.43% 올랐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감정원 시세(평균 27억 5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은 63.1%에 머물렀다. 반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82.61㎡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13억 6800만원으로 시세(18억 1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이 75.6%에 이른다. 공시가격 인상폭이 큰 단지일수록 현실화율은 더 떨어졌다. 수도권은 현실화율이 높아졌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105.27㎡ 아파트는 공시가격이 10억 8800만원으로 실거래가(15억 1000만원) 대비 현실화율이 72%를 넘는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주공4단지 35.28㎡ 아파트도 공시가격이 2억 5600만원으로, 지난해 말 실거래가(3억 6500만원)와 비교해 현실화율이 70.1%에 이른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공시가격 반발, 민원을 줄이려면 지역별·단지별 공시가격 편차를 줄이고 실거래가 접근율을 높이는 가격 조사 체계 정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주택자 집 내놔도 거래 안 될 것” 보유세 부담이 급증하면서 다주택자는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증여하거나 처분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이 깊어졌다. 공시가격 인상은 보유세 부담 증가뿐 아니라 주택시장 침체도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금 부담으로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구매 욕구가 떨어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자들이 보유세 부담 때문에 주택을 처분하려는 욕구는 커지겠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고 싶어도 양도세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급매물이 폭주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을 계속 보유하기도, 처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면서 세금 부담을 줄이려고 증여를 선택하는 집주인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 규제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 집값 하락 분위기가 대세인 데다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거래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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