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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릇/안도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릇/안도현

    그릇/안도현 1사기그릇 같은데 백 년은 족히 넘었을 거라는 그릇을 하나 얻었다국을 말아 밥상에 올릴 수도 없어서둘레에 가만 입술을 대 보았다 나는 둘레를 얻었고그릇은 나를 얻었다 2그릇에는 자잘한 빗금들이 서로 내통하듯 뻗어 있었다빗금 사이에는 때가 끼어 있었다빗금의 때가 그릇의 내부를 껴안고 있었다 버릴 수 없는 내 허물이나라는 그릇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동안 금이 가 있었는데 나는 멀쩡한 것처럼 행세했다 그릇이 지닌 태생적인 빗금을 빙렬이라 한다. 그릇 자체의 하자임에 분명한 이 빙렬에 세월의 때가 깊게 스밀 때 명품이 태어난다. 일본인들이 신성시하는 이도다완도 그 투박한 외형에 곁들인 무심한 빙렬의 전개가 없었다면, 거기 스민 고즈넉한 삶의 때가 없었다면 지고의 미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삶 또한 그렇지 않겠는가? 아쉬움과 그리움 절망과 좌절의 빙렬들이 무수히 모여 한 인간이 되는 것. 오늘 우리 가슴 안의 그릇이 지닌 때 묻은 빗금들을 가만히 살펴보자. 회한과 부끄러움의 빗금들이 가득 쌓인 그릇일수록 그릇은 조금씩 완성형에 가까워지는지 모른다. 곽재구 시인
  • 의료계 “낙태 허용, 임신 10주 미만으로 제한해야”

    정부가 형법상 낙태죄를 유지하되 임신 초기인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에 대해 의료계가 “제한 없는 낙태 허용 시기는 임신 10주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법특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해 이런 입장을 정했으며, 입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달라고 8일 정부에 촉구했다. 학회와 의사회는 “여성의 안전과 무분별한 낙태 예방을 위해 사유의 제한 없는 낙태 허용 시기는 임신 10주(70일: 초음파 검사상 태아 크기로 측정한 임신 일수) 미만으로 해야 한다”며 “임신 10주 이후 낙태는 사회경제적 사유에 포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전면 등교’ 허용 기준 학생수 ‘60명→300명 이하’ 검토

    ‘전면 등교’ 허용 기준 학생수 ‘60명→300명 이하’ 검토

    교육부가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확대’ 여부를 오는 11일 발표한다. 전교생이 매일 등교하는 ‘전면 등교’가 허용되는 소규모 학교의 기준을 학생 수 60명 이하에서 300명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 등 등교 일수를 늘리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11일 오후 5시 유은혜 부총리가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현재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면 이에 따라 등교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등교 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전면 등교를 허용하는 소규모 학교 기준을 학생 수 60명 이하에서 300명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과 세종시교육청이 이 같은 방안을 자체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세종시교육청이 이러한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했으며 다른 시도교육청도 비슷한 제안을 했다”면서 “제안이 들어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학교 밀집도를 3분의1, 고등학교는 3분의2로 제한된다. 다만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등교 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4월 기준으로 학생 수 60명 이하인 학교는 총 1230개(분교 제외)로 전체의 20.2%다. 그러나 전면 등교 허용 기준을 300명 이하로 확대하면 전체의 44.1%인 2683개 학교에서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중학교 1290개(40.1%), 고등학교 485개(20.6%) 등 총 4458개(38.2%) 초·중·고등학교에서 전면 등교를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변경된 등교 방식은 학교의 준비 기간을 거쳐 빨라야 19일부터 적용된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감을 반복하고 있어 중대본이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등교 수업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의료계 “제한 없는 낙태 허용시기 임신 10주 미만으로”

    의료계 “제한 없는 낙태 허용시기 임신 10주 미만으로”

    정부가 형법상 낙태죄를 유지하되 임신 초기인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데 대해 의료계가 “제한 없는 낙태 허용 시기는 임신 10주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개인 뜻에 따른 낙태 허용 시기를 정부의 입법안보다 4주가량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법특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해 이런 입장을 정했으며, 입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달라고 8일 정부에 촉구했다. 학회와 의사회는 “여성의 안전과 무분별한 낙태 예방을 위해 사유의 제한 없는 낙태 허용 시기는 임신 10주(70일: 초음파 검사상 태아 크기로 측정한 임신 일수) 미만으로 해야 한다”며 “임신 10주 이후 낙태는 사회경제적 사유에 포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예고한 형법 개정안에는 임신 초기인 14주 이내에는 일정한 사유나 상담 등 절차요건 없이 임신한 여성이 자기 의사에 따라 낙태를 결정할 수 있게 돼 있다. 임신 15∼24주 이내에는 모자보건법에 규정된 낙태 허용 사유에 더해 사회적·경제적 사유가 있는 경우 ‘조건부’로 낙태를 할 수 있다. 대신 이들은 임신 10주 이후 사회·경제적 사유의 낙태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의학적 사유에 따른 낙태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봤다. 모체의 생명이나 건강에 위험이 있거나, 출생 전후 태아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의학적 판단이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먹는 낙태약으로 불리는 ‘미프진’ 등 의약품은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한 후 신중하게 도입하고, 도입 시에는 ‘의약분업 예외 약품’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부인과 병·의원 안에서 처방 후 투약까지 이뤄지도록 해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의료관계행정처분규칙에서 행정처분하는 비도덕적 진료 행위 중에서 낙태 조항은 삭제하라고도 촉구했다. 학회와 의사회는 “법 개정으로 무분별한 낙태를 막는 한편 불가피하게 낙태가 필요한 여성들이 안전한 의료시스템 안에서 시술받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여성의 안전을 위한 산부인과의 요구를 반드시 반영해 입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무원 피살 16일째…文 “北과 마음 열고 소통하겠다”(종합)

    공무원 피살 16일째…文 “北과 마음 열고 소통하겠다”(종합)

    “한반도 ‘종전선언’ 위해 한·미 협력 희망”“북한과도 마음 열고 소통하고 이해할 것”“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 되돌릴 수 없다”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만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우리 국민을 서해상에서 총격해 사살한 지 16일 만에,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이어 다시 종전선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연설에서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다. 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며 종전선언을 다시 제안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춘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면서 “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목적지를 바꿀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 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반도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는 ‘평화는 의견을 조금씩 나누고 바꿔가며 장벽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조용히 새로운 구조를 세워가는, 일일, 주간, 월간 단위의 과정’이라고 했다”며 “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하여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낼 것이다. 또 당사자인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 문 대통령은 “혈맹으로 출발한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의 핵심축이 되는 평화·안보동맹으로 거듭났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역동적 민주주의를 성취하는데도 든든한 보호막이 됐다”며 한·미 동맹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동맹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빛났다”며 “한국이 초기 코로나 발생국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미국은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에 기반한 한국의 방역 대응을 신뢰하며,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허용을 유지해주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시작을 위한 한반도 종전선언을 국제사회가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북한군이 지난 22일(한국시각)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총살하고 시신을 소각하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16일 만에 다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엔 북한군에 사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고등학생 아들 이모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바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해 195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양국 국민 간 유대관계 및 이해증진을 위한 사업들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번 만찬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기여한 분들을 초청하는 연례행사이다. 이날 행사에선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업적을 세운 한국인과 미국인들에게 ‘밴 플리트 상’이 수여됐다. 올해 수상자는 찰스 랭걸 전 연방하원의원과 살바토레 스칼라토 뉴욕주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회장 등 미국 내 한국전 참전용사들, 대한상공회의소, 방탄소년단(BTS)이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축하 인사도 전했다.다음은 문 대통령의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기조연설 전문 코리아 소사이어티 캐슬린 스티븐스 이사장님, 토마스 번 회장님, 함께하신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양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입니다. 1957년 창설과 함께 양국 간 교류와 우호 협력은 물론, 국제사회가 한국을 이해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연례 만찬은 한미 관계 발전에 힘써 주신 분들을 초청하는 행사입니다. 이 중요한 행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코로나 때문에 여러분을 직접 뵙지 못하고 부득이 영상으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하게 되었지만, 양국이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귀빈 여러분, 어려운 때일수록 ‘진정한 친구’를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살바토르 스칼라토 뉴욕주 참전용사회 회장님은 미 해병대 1사단의 용사로, 사선을 넘나들며 싸우신 분입니다. 찰스 랭겔 前 연방 하원의원님 역시 한국전쟁에 직접 참전하셨고,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 건립을 주도하신 것을 비롯해, 46년 의정활동 내내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오셨습니다. 한국인들은 두 분을 포함한 수많은 참전용사들을 ‘진정한 친구’로 여기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 이름도 생소한 나라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워준 친구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오늘날 굳건한 한미동맹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스칼라토 회장님, 찰스 랭겔 前 의원님, 그리고 두 분이 대표하는 모든 참전용사 여러분, ‘밴 플리트 상’ 수상을 한국 국민과 함께 축하드립니다. 한미동맹의 정신으로 경제협력을 이끌어온 박용만 회장님을 비롯한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 여러분, 양국 간 문화 교류의 핵심 역할을 해준 BTS 여러분의 수상도 축하합니다. 귀빈 여러분, 지난 67년간 한미동맹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습니다. 혈맹으로 출발한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의 핵심축이 되는 평화·안보동맹으로 거듭났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역동적 민주주의를 성취하는데도 든든한 보호막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미동맹은 명실상부한 경제동맹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욱 견고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설립자 故밴 플리트 장군은 한국의 발전을 자랑스러워하며, 한국을 “나의 또 다른 고향”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의 성취는 미국과 함께 이룬 것이며, 양국은 위대한 동맹으로 더 많은 성취를 이룰 것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국제사회와의 공조 위에 디지털과 그린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세계경제 위기도, 양국이 함께 대응하고 극복해 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미동맹을 떠받치는 힘은 양국 국민 사이의 끈끈한 유대와 문화적 가치의 공유입니다. 250만 재미동포들은 미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자, 한미 우호 증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5만 명에 이르는 한국 유학생과 3천여 명의 미국 유학생은 더 풍성한 양국 관계의 미래를 예고합니다. 한국의 신세대는 한국적 감수성에 인류 보편의 메시지를 담아 세계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가 아카데미와 빌보드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오랫동안 양국이 문화의 가치를 공유해온 결과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코로나 위기에서도 빛났습니다. 한국이 초기 코로나 발생국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미국은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에 기반한 한국의 방역 대응을 신뢰하며,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허용을 유지해주었습니다. 한국은 지난 4월 국내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 진단키트를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제공했고, 참전용사들을 위한 50만 장의 마스크를 포함해 250만 장의 마스크를 우정의 마음으로 전달했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 없습니다. 한미동맹의 힘을 다시 한번 발휘할 때입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G7 정상회의 참여를 요청해주셨습니다. 양국 간의 깊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한국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할 것입니다.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 이제 한미동맹은 지역 차원을 넘어 글로벌 이슈에 함께 협력하며 새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안보협력과 경제·사회·문화 협력을 넘어, 감염병, 테러, 기후변화와 같은 초국경적 위기에 함께 대응하며 ‘포괄적 동맹’으로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양국이 코로나 위기 극복의 선두에 서고 더 굳건한 동맹으로 새롭게 도약해 가길 기대합니다. 귀빈 여러분,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만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입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춘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목적지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합니다. 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질 것입니다. 한반도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은 “평화는 의견을 조금씩 나누고 바꿔가며 장벽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조용히 새로운 구조를 세워가는, 일일, 주간, 월간 단위의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하여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또 당사자인 북한과도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입니다. 다시 한번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코리아 소사이어티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은 ‘진정한 친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We go together!” 감사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오전 오후반’ 현실화 … “고충 불가피, 사회적 협의 끌어내야”

    ‘오전 오후반’ 현실화 … “고충 불가피, 사회적 협의 끌어내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학생들의 등교 수업을 늘리는 방안으로 ‘오전·오후반’ 도입이 현실화됐다. 지난 1학기에도 거론됐다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학교에서 거리두기가 가능하면서도 학생들의 학습 격차와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인식이 교육계에 확산되고 있다.7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전·오후반은 동일 시간 내에 학교 밀집도 기준(3분의 2 등교 또는 3분의 1 등교)을 유지하면서도 학생들의 등교 일수를 늘리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다음주(12일)부터 오전·오후반 등 ‘시차등교’를 시범 운영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전체 학교의 약 55%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면 거의 모든 학교에서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광주교육청도 12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3분의 1 등교’ 지침 내에서 시차 등교나 오전·오후 등교 등을 통해 등교를 늘리기로 했다. 충남교육청도 지난 6일 각 학교에 보낸 공문을 통해 1·2학년은 매일 오전 등교하고 3~6학년은 요일별로 나눠 오후에 등교하는 예시를 안내했다. 다만 당장 다음주부터 등교를 늘리는 지역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부산, 울산, 충북교육청은 이날 현행 등교 방식을 다음주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전·오후반 도입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 초등 학부모들은 기존 등교 방식에 맞춰 간신히 세워 놓은 계획을 다시 수정해야 하는 고충을 호소한다. 저학년은 매일 오전 등교하고 고학년은 요일별 또는 격주로 등교 방식이 바뀌는데, 근무 시간과 조부모 도움, 학원 등을 매번 조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난감하기는 교사도 마찬가지다. 과밀학급 학교에서 분반을 통해 오전·오후반을 운영하면 교사의 근무시간도 사실상 두 배로 늘어나는 등 업무 과중이 초래된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하루 수업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오전·오후반을 운영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포기한 사례도 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는 1차시 수업(50분)을 등교수업(30분)과 원격수업(20분)으로 쪼개 등교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오전·오후반을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교사들 사이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둘 다 준비하는 데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컸다. 그렇다고 단축수업을 할 경우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반발에 부딪히기 십상이다. 오전·오후반이 아닌 다른 해법을 찾은 사례도 있다. 전교생이 144명인 경기 광주 남한산초등학교는 1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2~6학년이 격일 등교한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거주하는 마을과 학교 사이 거리가 멀어 대부분 부모가 등하교를 도와주고 있어 오전·오후반을 운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하루에 2개 학년 이상이 등교하면서도 ‘3분의1 등교’ 지침을 지킬 수 있는 건 교육과정과 수업 장소 등을 다양화한 덕분이다. 남한산초는 학교 곳곳의 야외 데크와 텃밭, ‘책마루’ 등 야외 공간은 물론 학교 뒤편 남한산에 마련한 ‘숲속교실’까지 교실로 삼아 수업을 하고 있다. 방역 지침 상 교실 안에서 금지된 악기 연주 수업과 목공, 체육 수업 등 원격수업에서 하기 어려운 수업들이 야외에서 이뤄진다. 이 학교의 김주석 교장은 “학생들 간 거리를 두면서 학교를 운영하는 차원을 넘어 감염병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최대한 많은 경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고민했다”면서 “학교의 위치와 주변 환경 등 여건에 따라 다양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등교 확대 추진에 ‘사회적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동하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위원은 “등교 확대는 학생들의 사회적 소외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면서 “일부 불편과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와 협의를 끌어내려는 교육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축수업 등 수업시간 탄력 운영 ▲지자체의 돌봄·방역지원 강화 ▲교원 유연근무 확대 ▲간편식 확대 등의 행정적 지원을 요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명원 경기도의원, 경기도 버스운송사업조합 및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정담회

    김명원 경기도의원, 경기도 버스운송사업조합 및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정담회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명원 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6)은 지난 6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3층 건설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오진택 부위원장, 경기도 버스운송사업조합 및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관계자들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도내 버스업계 재정 악화에 따른 개선을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도내 버스업계의 경영불안 심화, 승객 감소 등에 의해 발생하는 운수종사자들의 생계난 등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일 정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 및 대안이 제시되어 버스 운수종사자들에게 다소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정담회를 시작했다. 경기도 버스운송사업조합 정재호 전무이사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발생으로 심각한 수입감소를 초래하였으며, 최근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단계에 따라 수입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경영불안의 심각함을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 노선버스가 1370만 도민의 생활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한 모든 재정지원 대책마련이 필요하며, 교통복지차원의 대중교통수단으로서 동일 교통권역의 서울시·인천시와 같이 준공영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이기천 위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회사의 재정 위기 속에서 그나마 이정도로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지금까지 버스운수종사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지원책 마련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경기도 버스운송사업조합 김기성 이사장 또한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최소한으로 근로자를 배려할 수 있도록, 버스업계에 대한 지원금이 내년도 본예산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에 오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입 감소로 운수종사자들은 근로일수 단축 등 여러 가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부위원장으로써 도민들의 발이 돼주는 버스 운수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금일 나온 의견들을 종합하며 “코로나19 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운수종사자들의 피해가 너무 큰 것같아 안타깝다”며 “조속히 이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금일 나온 의견들에 대해서는 담당부서에 전달하고 재정지원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정담회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유 수유 중 가당음료 많이 마시면 아기 인지발달 늦어져”

    “모유 수유 중 가당음료 많이 마시면 아기 인지발달 늦어져”

    모유 수유기에 엄마가 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를 섭취하면 아기의 인지 발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의 당뇨병·비만 프로그램 실장 마이클 고란 교수팀은 모유 수유 기간에 당이 첨가된 음료를 많이 마시면 아이의 인지기능 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여성 88명을 대상으로 아기가 2세가 될 때까지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 첫 달 동안 엄마의 하루 가당 음료(sugary beverage) 섭취량을 조사했고, 아기가 2살이 되었을 때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3판)’(Bayley Scales of Infant and Toddler Development-Third Edition)를 통해 인지기능 발달을 평가했다. 그 결과 모유 수유기간 중 엄마의 가당음료 섭취 빈도가 많은 아기일수록 인지기능 발달 점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료 속 첨가당(added sugar)이 모유 수유를 통해 아기에게 지나치게 들어가 뇌 발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엄마들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동안 스스로 먹고 마시는 것이 아기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영양학회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이낙연 약속했는데… 문화계 코로나 대출 3분의1만 승인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가 코로나 극복 목적으로 만든 정부 대출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액을 제한하면서, 대출 승인액이 신청액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원활한 대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화예술업체의 코로나19 관련 대출 규모는 총 753건, 127억 5000만원이었다. 총대출 신청 금액인 388억 6000만원 가운데 32.8%만 승인을 받은 것이다. 분야별로는 공연업이 65억 7000만원(3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출판업 32억 7000만원(175건), 영화 및 방송업 18억 9000만원(125건), 음악업 3억 2000만원(26건)으로 뒤를 이었다.대출 승인 금액은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일수록 적었다. 신용등급이 1~3등급인 업체는 업체당 평균 3400만원을 받았지만 7~10등급 업체는 1100만원을 대출받는 데 그쳤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코로나19 대출은 자금 신청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업체가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금리는 고정 1.5%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공연 및 시각예술분야에서만 모두 2646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예술업계 전체로 확대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달 공연예술계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책 마련까지 약속했다. 그럼에도 기존 제도조차 제대로 활용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문화예술업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신용등급 기준대로 대출 승인액을 정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의원은 “영화 및 콘텐츠 업계는 대출받은 자금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사후 정산하는 시스템”이라며 “코로나19로 피해받은 업체에 대해 지원하는 성격의 특수한 대출인 점을 감안해 신용등급과 관련 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네이버에 칼 뺀 공정위… “쇼핑·동영상 검색 조작” 267억 과징금

    네이버에 칼 뺀 공정위… “쇼핑·동영상 검색 조작” 267억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가 쇼핑·동영상 분야 검색 알고리즘을 자사에 유리하게 인위적으로 조작한 네이버에 수백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플랫폼 사업자의 ‘자사 서비스 우대’에 공정위가 제재를 가한 건 처음이다. 공정위는 수년간 쇼핑·동영상 분야 검색서비스 우선 노출 알고리즘을 임의로 조정해온 네이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67억원을 부과했다고 6일 밝혔다. 쇼핑 분야 265억원, 동영상 분야 2억원이다. 송상민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검색 결과가 객관적이라고 믿는 소비자를 기만하고 오픈마켓 시장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경쟁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쇼핑 분야 검색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 70%가 넘는 1위 사업자로, 다양한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상품 정보를 비교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비교쇼핑서비스’와 함께 ‘오픈마켓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자사 오픈마켓 제품뿐 아니라 11번가·G마켓·옥션·인터파크 등 경쟁 오픈마켓 제품을 동시에 소비자에게 노출하는 것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네이버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자사 상품이 경쟁사보다 우선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알고리즘을 조정할 때마다 사전 시뮬레이션, 사후 점검 등을 통해 자사 상품 노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경쟁 오픈마켓 가중치를 적게 주거나 자사 상품은 무조건 일정 비율 이상 노출되도록 했다. 2015년 네이버페이 출시를 앞두고선 담당 임원 요청에 따라 네이버페이와 연동되는 자사 상품 노출 제한 개수를 8개에서 10개로 완화하기도 했다. 송 국장은 “쇼핑 검색 결과에서 네이버 오픈마켓 상품의 노출 비중이 증가하고 경쟁 오픈마켓 상품 노출 비중이 감소했다”면서 “소비자들은 노출 순위가 높은 상품일수록 더 많이 클릭하므로 노출 비중 증가는 곧 해당 오픈마켓 상품 거래 증가로 이어지고, 그 결과 오픈마켓 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 쇼핑에서 자사 오픈마켓 점유율이 2015년 3월 12.68%에서 2018년 3월 26.20%로 크게 증가하는 동안 다른 오픈마켓 점유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네이버는 네이버TV뿐 아니라 판도라TV, 아프리카TV 등 경쟁사 동영상을 제공하는 동영상 분야에서도 검색 알고리즘을 2017년 전면 개편했지만, 이를 경쟁사에 알리지 않아 상대적으로 노출되지 못하도록 했다. 자사 동영상 가운데 ‘네이버TV 테마관’에 입점한 동영상엔 가점도 부여했다. 이 조치로 검색 결과 최상위에 노출된 네이버TV 동영상 수는 22% 증가했지만 다른 경쟁사 동영상 노출 수는 모두 감소했다. 다만 공정위는 중개수수료 등을 통해 매출액 산정이 가능한 네이버 쇼핑과 달리 삽입 광고로 수익이 나는 네이버 동영상에 대해선 정확한 매출액을 산정하기 어려워 정액과징금(2억원)만 부과했다. 네이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가 충분한 검토와 고민 없이 사업자의 사업 활동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공정위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서 그 부당함을 다투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정위가 지적한 쇼핑과 동영상 검색 로직 개편은 사용자들의 다양한 검색 수요에 맞춰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 주려는 노력의 결과로 다른 업체 배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단독] ‘코로나 직격탄’ 문화예술계 대출도 별따기… 33%만 승인

    [단독] ‘코로나 직격탄’ 문화예술계 대출도 별따기… 33%만 승인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가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부의 대출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면 접촉이 어려워져 공연 자체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계를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대출을 필요로 했지만 지푸라기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코로나대출 3조 중 문화예술계 0.43%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화예술업체의 코로나19 대출 규모는 모두 753건으로 127억 5000만원에 달했다. 전체 대출 규모는 13만 2037건, 2조 9538억원이었고 문화예술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0.43%에 불과했다. 특히 문화예술업체의 대출 신청 총금액은 388억 6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32.8%만 승인된 것이다. 분야별로는 공연업이 65억 7000만원(359건)으로 가장 많았고 출판업 32억 7000만원(175건), 영화 및 방송업 18억 9000만원(125건), 음악업 3억 2000만원(26건) 순이었다.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일수록 대출금액도 적었다. 신용등급이 1~3등급인 문화예술업체는 업체당 3400만원의 대출을 받았지만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업체는 1100만원의 대출을 받는 데 그쳤다. 이낙연 대표 대책마련 약속했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코로나19 대출은 자금 신청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한 업체가 신청할 수 있고 대출금리는 1.5% 고정금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공연 및 시각예술분야에서만 모두 2646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문화예술업체 전체로 확대하면 피해는 더 커지지만 피해 극복을 위한 대출조차 막혀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달 공연예술계와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기존에 있는 제도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유 의원은 “영화 및 콘텐츠 업계는 대출받은 자금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사후정산하는 시스템”이라며 “코로나19로 피해 받은 업체에 대해 지원하는 성격의 특수한 대출인 점을 감안해 신용등급과 관련 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K방역 신뢰도 韓 세계 2위...“국민 자발적 참여 덕분”

    [사이언스 브런치] K방역 신뢰도 韓 세계 2위...“국민 자발적 참여 덕분”

    1위는 中 “권위적 강제적 정책, 다른나라 본보기 될 순 없어” 10개월 넘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방식은 국가마다 다르다. 세계 최강국이라고 자처해온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무시하다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감염병 확산기에는 정부가 감염병 확산을 위한 최선의 정책을 마련하고 국민이 신뢰하고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방역’이라고 불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방역정책 성공도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그를 충실히 따르는 국민들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보건학자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현재 각국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전 세계 2위로 나타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ISGlobal), 미국 뉴욕시립대 보건대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정부의 방역 및 위기대처능력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세계 2위라고 밝혔다. 1위는 중국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19개국, 약 1만 3400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방역대책과 위기대처능력을 평가하고 정부 정책을 얼마나 신뢰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은 100점 만점에 74.54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80.48점을 받은 중국, 3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64.62점), 4위는 인도(63.88점), 5위는 독일(61.32점)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9개국 중 최하위는 35.76점을 받은 에콰도르로 조사됐다. 에콰도르와 함께 하위권을 기록한 나라는 15위 스페인(44.68점), 16위 스웨덴(42.07점), 17위 폴란드(41.28점), 18위 브라질(36.35점)로 나타났다. 미국은 50.57점으로 9위, 영국은 48.66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률, 감염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정부 방역대책의 적합성과 국민신뢰도는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낮고 신뢰도가 높은 반면 남아메리카와 유럽국가들은 치사율이 높고 점수가 낮은 나라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정부 수반이 코로나19를 우습게 보고 비과학적 태도로 일관하다 감염된 미국, 영국, 브라질 등은 방역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하위권에 머물렀다.연구팀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방역대책과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높게 나타난 이유는 2000년대에 들어서 사스나 메르스 같은 감염병을 겪으면서 얻은 경험과 교훈 덕분에 대규모 검사 실시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된 중국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중국은 권위주의적 정부가 감염병 발생 이후 도시를 봉쇄하고 사람들의 이동을 강제로 막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 비해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던 것으로 다른 나라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특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반면 2위에 오른 한국은 정부의 신속한 방역대책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며 다른 나라들이 본받을 만한 사례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이만 엘 모한데스 뉴욕시립대 보건대 학장은 “감염병 확산시대에 방역 성공은 전문가 및 과학에 대한 신뢰와 그를 바탕으로 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연구가 전염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와 통제 방법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8년생 아이 “임대용으로 서울 주택 구입했어요”

    2018년생 아이 “임대용으로 서울 주택 구입했어요”

    2018년 이후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한 10명 중 4명은 자신이 실거주하려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임대하려고 집을 산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 집을 산 미성년자는 4분의 3이 주택을 임대용으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201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시에서 제출된 주택 자금조달계획서 세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집을 산 45만5930명 중 41.9%인 19만1058명이 ‘임대를 하려고 집을 샀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2018년 이후 서울에서 집을 산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 430명 중 328명(76.2%)이 임대 목적으로 집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자금조달계획서에는 집을 구입하고 나서 실거주할 것인지, 임대로 내놓을 것인지 밝혀야 한다.20대도 주택 구매자 1만1914명 중 59.8%인 7122명이 자금조달계획서에 주택 구입 목적을 ‘임대용’이라고 밝혔다. 반면, 30대 이상일수록 본인이나 가족들이 직접 살기 위해 집을 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집을 산 30대의 경우 주택 구매자 12만4358명 가운데 55.2%인 6만8653명이 본인이 입주하기 위해서 집을 샀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주택 구매자의 경우 집을 임대하기 위해서 집을 구매했다는 비율이 38.5%로 전체 세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생인 만 2세 유아가 서울에 주택을 구입한 경우도 4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주택 구입 목적을 임대용이라고 밝혔다. 2016년생(만 4세) 주택 구매자 9명 중 8명이, 2006년생(만 14세) 매수자 29명 중 25명이 서울에 산 집을 임대하겠다고 응답했다. 소병훈 의원은 “정부가 어린 나이부터 부모의 도움을 받아 부동산 투기와 임대사업을 시작한 ‘금수저 임대사업자 세대’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집이 없는 청년·무주택자의 상실감과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은혜 “밀집도 지키며 등교 확대할 것…이번주 중 발표”

    유은혜 “밀집도 지키며 등교 확대할 것…이번주 중 발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다음 주 이후 등교 수업 확대 방침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등교 방침과 관련해 “밀집도를 방역 기준에 맞게 지켜나가면서도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습격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등교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번 주 중으로 시·도 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하고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유·초·중·고·특수 학교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2, 2단계에선 유·초·중은 3분의 1(고등학교·특수학교는 3분의 2 유지)로 제한하고 있다. 3단계에선 원격수업·휴업하도록 하고 있다.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11일까지 전국 유·초·중의 등교 인원은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유지된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내 등교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원칙엔 변함없지만, 12일 이후 학생들의 등교 일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학사 운영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 부총리는 “등교 수업을 늘리자는 방향에는 시·도 교육청, 학교 현장에서 대체로 같은 입장이 아닌가 한다”며 “일부 학교의 경우 오전·오후반을 운영하는 등 실제로 밀집도를 지키면서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등교 방침이 서면 어떤 곳은 12∼13일부터 적용하고, 준비가 필요한 학교는 다음 주중 혹은 주 후반에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이후 교내 밀집도 기준에서 초1과 중1을 예외로 설정해 매일 등교하게 해달라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제안에 유 부총리는 “교육청, 학교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지만 지켜야 할 방역 기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모든 교육청에 서울시교육청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해 일괄적으로 방역 수칙과 무관하게 적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전면 등교까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 입장”이라며 “내년에도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격 수업 확대로 불거진 학력 격차 문제와 관련해선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달 말 원격교육 실태 설문조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12월 3일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해서는 “수능 시험 방역 지침을 수립하고 시험장 확보, 감독 인력 추가 확보 등으로 철저한 준비 하에 시험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이후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로 ▲ 학생·교사 중심의 미래형 교육과정 개편 ▲ 학교 변화를 주도할 새로운 교원제도 마련 ▲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등 학생 중심 미래형 학교 조성 ▲ 국공립 유치원 확대 등 교육 안전망 구축 ▲ 협업·공유를 통한 대학·지역 성장 지원 ▲ 미래사회 핵심 인재 양성 ▲ 대학생 취업 지원 확대, 재직자 후학습 지원 강화 등 고등 직업교육 내실화 ▲ 전 국민, 전 생애 학습권 보장 ▲ 디지털 전환 교육 기반 마련 ▲ 교육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제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 50년 만에 취소된 이산가족 경모제… 달랠 길 없는 망향가

    [서유미의 외교통일수첩] 50년 만에 취소된 이산가족 경모제… 달랠 길 없는 망향가

    코로나19 특별 방역지침에 따라 반가운 가족을 만나는 발길이 줄어든 ‘언택트 추석’에 열리지 못한 행사가 있다.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50년 넘게 이어진 이산가족 합동경모대회다. 통일경모회 측은 “1세대 실향민 다수가 여든이 넘은 나이로 코로나19 위험군에 속하다 보니 부득이 경모제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절만 되면 전국에서 고향땅이 보이는 임진각에 모이던 이들은 합동차례 취소 소식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산에 사는 김모(75)씨는 “올해는 아들과 손자손녀가 다 같이 가려 했는데 안 열린다니 섭섭하다”고 했다. 그는 “70년 동안 못 본 아버지·어머니인데, 올 추석 한번 못 가는 걸 어쩌겠나, 나 개인 사정도 아니고 코로나19 때문에 국가가 어렵다는데”라면서 애써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함흥에서 살던 김씨는 6·25 전쟁 막바지인 1950년 흥남에서 할아버지, 동생과 함께 남쪽을 향했다. 경찰이었던 아버지와는 “미군이 바리케이드를 쳐서 여자와 어린 남자들만 내보내느라 끊겨 버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번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후보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었지만, 북쪽 가족들을 찾지 못했다. 김씨는 “부모님은 다 돌아가셨을 테지만 동생들이 있을 텐데 이름을 모른다”며 “내가 고향에 직접 가기만 하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가 명절 이산가족 합동차례에 참석하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부터다. 그동안은 바쁜 생업이 핑계가 됐지만 한 번 망배단을 다녀오고 나선 “다음 명절까지 버틸 힘이 되더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나이도 먹고 도저히 혼자서 집에서 지내서는 마음이 안 놓여서 안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서울에 사는 이모(84·여)씨도 올 추석엔 자녀들과 함께 임진각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가 합동경모제 취소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임진각에 망배단이 만들어지지도 않은 1983년부터 명절이면 참석해 왔다.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부모님과 4남매로 살던 그는 전쟁통에 오빠와 둘이서만 남쪽으로 향했다. 남북 관계가 좋았던 2005년엔 당일치기 관광으로 근처 개성땅은 밟았지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진 못했다. 매년 추석 합동차례와 설 망향제는 고향 가까운 곳에서 동네 사람들을 만나 회포를 풀 수 있는 자리였다. 그는 “벌써 우리 고향 분들은 많이 돌아가셨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꼼짝할 수 없지만, 내년 설엔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산가족의 고향을 향하는 마음은 점차 커져 가지만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돼 가족의 소식이라도 확인할 날이 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8월 금강산에서 열린 것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진척이 없다. 정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강조하지만 북측은 묵묵부답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추석을 계기로 한 화상상봉 의지를 피력했고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설 망향경모제에서 이산가족 고향 방문 비용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최근엔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총격 사망사건으로 남북 관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연내 재개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이산가족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 4일 통일부 이산가족 정보통합시스템의 이산가족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된 13만 3397명 중 생존자는 5만 539명이다. 생존자들은 90세 이상이 25.3%, 80대가 39.7%로 대부분 고령이다. 올해에만 1926명의 이산가족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70년 동안 기약 없이 기다려 온 이산가족들에게 ‘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더욱 깊어진 듯했다. 코로나19로 합동차례도 취소된 마당에 북한이 남측 민간인을 총격 사살한 사건까지 발생한 이번 추석은 어떻게 보냈을까. 인터뷰에 응한 이씨는 “마음이 영 어수선하지만 그래도 고향에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다”고 답했다. seoym@seoul.co.kr
  • 반세기 지나도 여전한 ‘전태일’들… 비정규직 절반 “근로기준법 안 지켜져”

    반세기 지나도 여전한 ‘전태일’들… 비정규직 절반 “근로기준법 안 지켜져”

    1970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노동자 전태일이 스러진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이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인식 격차가 컸다. 4일 직장갑질119는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전국 만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한 근로기준법 등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39.9%)이 ‘현재 근로기준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이 중 비정규직은 절반에 가까운 47.8%가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규직(34.7%)보다 13.1% 포인트 높았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47.6%)나 20대(45.1%), 비사무직(45.0%) 노동자들도 절반 정도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터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는 근로기준법은 ‘노동시간·휴가’(51.0%), ‘임금, 연장·야간·휴일수당, 퇴직금 등 체불’(48.0%) 등이었다. 근로계약서를 쓰고 계약직으로 일했는데 임원이 “당장 그만두라”고 한 뒤 부당해고를 당하거나, 미용실에서 주 60시간씩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했지만 계약서상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임금체불 구제를 받지 못한 경우 등이다. 근로기준법 내용을 안다는 응답은 61.1%, 학교나 직장에서 근로기준법을 배워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31.4%에 그쳤다. 직장갑질119는 “21세기 ‘시다’인 비정규직에게 근로기준법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근로감독청 설치 등 노동법의 실효성을 높이고, 특수고용·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반세기 지나도 여전한 ‘전태일’들… 비정규직 절반 “근로기준법 안 지켜져”

    1970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노동자 전태일이 스러진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이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인식 격차가 컸다. 4일 직장갑질119는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전국 만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한 근로기준법 등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39.9%)이 ‘현재 근로기준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이 중 비정규직은 절반에 가까운 47.8%가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규직(34.7%)보다 13.1% 포인트 높았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47.6%)나 20대(45.1%), 비사무직(45.0%) 노동자들도 절반 정도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터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는 근로기준법은 ‘노동시간·휴가’(51.0%), ‘임금, 연장·야간·휴일수당, 퇴직금 등 체불’(48.0%) 등이었다. 근로계약서를 쓰고 계약직으로 일했는데 임원이 “당장 그만두라”고 한 뒤 부당해고를 당하거나, 미용실에서 주 60시간씩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했지만 계약서상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임금체불 구제를 받지 못한 경우 등이다. 근로기준법 내용을 안다는 응답은 61.1%, 학교나 직장에서 근로기준법을 배워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31.4%에 그쳤다. 직장갑질119는 “21세기 ‘시다’인 비정규직에게 근로기준법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근로감독청 설치 등 노동법의 실효성을 높이고, 특수고용·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국행정연구원 “전 국민 대상 1차 긴급재난지원금 사용률 고소득층일수록 낮아“

    한국행정연구원 “전 국민 대상 1차 긴급재난지원금 사용률 고소득층일수록 낮아“

    전 국민에게 지급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률이 고소득층일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재난지원금 사용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고소득층은 신용카드 포인트로, 저소득층은 지역화폐와 선불카드 형태로 지원금을 받았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월 가구 소득이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재난 지원금 사용률은 95.1%로 나타났다. 이어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은 94.4%, 100만원 미만은 94.0%로 집계됐다. 반면 월 가구 소득 4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은 90.1%, 600만원 이상은 80.3%로 대조를 보였다. 연구원은 고소득 계층에서 재난지원금을 받지 않고 기부에 참여한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방식에서도 소득계층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소득이 적을수록 지역화폐·선불카드로 받는 경우가 많았고 소득이 많으면 신용카드 포인트로 받는 것을 선호했다. 지역화폐·선불카드로 받은 가구 비율은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5.7%로 가장 높았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받은 비율은 600만원 이상이 62.6%로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지역화폐와 선불카드가 저소득 계층을 위한 복지전달 수준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글로벌 In&Out] 계속되는 코로나19와의 싸움, 배려와 관심이 필요해/매기 양 고려대 국제개발협력전공 대학원생

    [글로벌 In&Out] 계속되는 코로나19와의 싸움, 배려와 관심이 필요해/매기 양 고려대 국제개발협력전공 대학원생

    코로나19가 터진 9개월이 지난 현재 한국은 세계적으로 한때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에서 매우 안전한 국가로 바뀌었다. 지난 2월 한국은 인도네시아나 다른 동남아 나라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몇 개월 안에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한국 정부의 투명한 정보공유와 한국 사회의 협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마스크를 끼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이 아직 많다. 그래서 지난 7월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법’을 통과시켰고 불응에 대한 처벌은 각 지역 공무원들에게 맡겼다. 어떤 한 지역에서는 마스크를 끼지 않는 마을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하거나, 코로나19 사망자를 위한 묘지를 파게 하는 사회적 벌을 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해서 이런 처벌이 마스크 착용을 증가시켰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한편 한국은 마스크를 제대로 끼지 않고 길에서 부주의하게 침을 뱉거나 마스크를 버리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정부의 지시에 잘 따르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한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지만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했다. 부유층은 전염병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만, 소외계층은 경제활동을 병행하니 어려움이 훨씬 극심해졌다. 2020년 6월 9일 코리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60% 이상의 부모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진행된 온라인 기반 학습은 빈부 간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소득 감소, 직업에 대한 불안감 악화,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감 등의 압박으로 인해 고의적으로 자해를 한 사람이 1년 전과 비교해 2020년 상반기에 36% 가까이 급증했다고 한다. 청년층과 저소득층은 특히 우울증과 자해에 빠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한다. 최근 2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시행돼 확진자 수가 200건 미만으로 떨어지자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규제를 완화했다. 그러나 정부는 전염병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과도한 문자 경고 메시지를 줄였으면 한다. 지금 문자메시지는 본인이 소속된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확진자 메시지까지 받게 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메시지를 받게 되면 경고 문자를 무시하기 쉽다. 이러한 경고가 효과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문자를 보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약자, 저소득층 같은 방역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한테 관심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는 빈부 격차로 인한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일으켰다. 정부, 지역사회와 개인은 모두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특히 이런 힘든 때일수록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는 지원 정책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국가 재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 국민의 참여가 강력하게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한국 정부 역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경우처럼 전 국민이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기적으로 중소기업을 홍보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는 현 인류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위기이다. 그렇지만 전 인류가 공동으로 힘을 합쳐 국가별, 개인별로 배려와 관심을 가지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AI쌤 등장·학급 인원 줄이기… 코로나 장기화 해법 찾는 교육계

    AI쌤 등장·학급 인원 줄이기… 코로나 장기화 해법 찾는 교육계

    “내년 1년 동안 교육과정 운영이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코로나19 여파로 원격·등교수업 병행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수업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커져 가는 학습 공백에 대한 교육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기초학력 지원에 인공지능(AI) 등 에듀테크가 투입되는가 하면 교사들이 학생에게 1대1로 학습을 지원하는 자발적 움직임도 일고 있다. 등교 확대와 교실 수업환경 개선 등 근본적 처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교육부는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의 ‘수포자’ 양산을 막기 위해 AI로 수학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일선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지난 14일 정식 개통한 ‘똑똑! 수학탐험대’는 초등 1·2학년이 게임과 결합한 수학 플랫폼에서 학습을 하면 그 결과를 AI가 분석·예측해 학생의 수준에 맞는 학습 콘텐츠와 조언을 제공받는 시스템이다. 학교 정규 교육활동에 AI 기술을 도입한 첫 사례다. 학생들은 ‘롤플레잉게임’(RPG)을 하듯 문제를 풀면서 보석과 동물 카드를 획득하고 전 세계의 멸종 위기 동물을 구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학생들이 학습을 진행하면 프로그램이 학습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수 세기’, ‘연산’ 등 각각의 영역에 대해 보충이 필요한지 여부를 교사에게 알려 준다. ‘똑똑! 수학탐험대’는 정식 개통 전 지난해 3월부터 전국 5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운영을 거쳤다. 시범운영 기간이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리면서 원격수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시범학교 중 하나인 충남 금산중앙초등학교의 장원기 교사는 “원격수업에서는 학생이 문제를 스스로 풀었는지 확인하는 것조차 한계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학생들의 문제 풀이 여부는 물론 학습 성취 수준까지 파악할 수 있다”면서 “원격수업에서 학생의 수준을 진단·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일선 학교에서 활용되면 학생들의 수학 학습에 대한 빅데이터가 구축돼 알고리즘이 고도화되고 정확도도 높아질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보고 있다. 내년 3월에는 ‘AI 영어쌤’, 9월에는 ‘AI 국어쌤’도 등장한다. 교육부가 시범학교에서 운영 중인 ‘AI 활용 초등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은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어 말하기 플랫폼과 학생이 대화하며 단어와 문장을 연습하고 발음을 교정할 수 있도록 한다. 가정에서도 PC와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어 학생의 가정마다 ‘AI 원어민’을 보급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국어 교육과정의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지원하는 AI 서비스도 보급된다. AI가 초등학생들에게 맞춤형으로 책을 추천하고 어휘 학습을 돕는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전면적인 원격수업 상황에서는 원격수업 기간에 커진 학습 격차를 원격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교사운동은 원격수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지도하는 ‘학습결연119 캠페인’을 시작했다. 학생과 상담을 거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화상회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수업 내용에 대해 보충하고 전반적인 학습 관리를 지원한다. 등교 일수가 확대되면 학교에서 대면 보충 지도도 진행하며 학교 안팎의 지원 시스템과 연결한다. 등교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취약계층이나 가정에서 방치된 아동 등 ‘위기 아동’에게는 학교에서 교사와 만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들은 돌봄뿐 아니라 기초학력에도 결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인천 라면 형제 사건’에서 보듯 홀로 남겨진 아동이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학부모의 동의 없이는 작동하기 어려운 기초학력 지원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에 대해 등교일이 아니어도 학교에서 대면 보충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학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낙인과 감염병에 대한 우려로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기초학력 지원과 돌봄은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적극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학습 결손 해소는 물론 인천 라면 형제 사건과 같은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했다. 이를 위해 초1과 중1은 학교 밀집도 완화 조치의 ‘3분의1 등교’ 기준에서 제외하자고 조 교육감은 덧붙였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교라는 공간과 교실 수업에 적응해야 할 시기인데도 수도권의 경우 지난 1학기 등교 일수가 8일 안팎에 그치면서 사회성과 학습 습관을 형성할 적기를 놓치고 있다는 게 교육계의 지적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교사노동조합연맹,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좋은교사운동 등 교사·학부모 연대단체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네덜란드와 덴마크, 프랑스 등은 가정에서 스스로 학습하기 어려운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부터 순차 등교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 유치원과 초 1·2에 대해 우선 전면 등교를 시키자”고 제안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도 ▲1·2학년 매일 오전 등교 및 고학년 오후 등교 ▲5명 내외 소그룹 등교 ▲급식 운영 시간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감염병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학교로 향할 수 있도록 하려면 교실을 거리두기가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교실에서 거리두기가 가능한 학급당 적정 학생수를 ‘20명 이내’로 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OECD 교육지표 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학급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23.1명, 중학교 26.7명으로 전체 OECD 회원국 30개국 중 각각 23번째와 24번째에 머물러 있다. 경기도 신도시 지역 등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학급당 학생수가 30명을 넘어서는 데다 중·고등학교에서는 분반수업조차 어려워 ‘콩나물 교실’ 수업이 여전하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학급당 적정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명시하는 내용의 교육기본법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교육부는 “교실 증축과 학교 신설이 수반돼야 해 단기간 내에 학급당 학생수 감축은 한계가 있다”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2023~2024년에는 OECD 평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면서 “순차적으로 초등 저학년이라도 학급당 학생수 감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등교수업에서 내실 있는 상호작용이 이뤄지도록 원격·등교수업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교육계는 강조한다. 교사·학부모 연대 단체는 감염병과 같은 재난 시 ‘진도 빼기 수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과별로 핵심 성취 기준을 선별해 재구성한 ‘재난 시 교육과정’을 보급할 것을 교육부에 촉구했다. 또 원격수업에서 학생의 참여를 확대하고 등교수업에서의 평가 부담을 덜기 위해 원격수업에서 교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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