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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이들이 먹는 것, 입는 것, 가는 곳… 지구촌 아미가 찾는다

    방탄이들이 먹는 것, 입는 것, 가는 곳… 지구촌 아미가 찾는다

    삼양, 불닭볶음면 먹방 최대 수혜디올, 지민 앰배서더 후 주가 최고그룹 인지도 따라 수출액 동반 상승 4년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의 영향력은 기업 브랜드 가치와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BTS 멤버들의 일상 속 취향마저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홍보 효과를 노린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이 시작됐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TS를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은 글로벌 인지도 제고는 물론 매출과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월 멤버 지민이 디올 글로벌 앰배서더로 위촉된 이후 디올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연구에서 국내 소비재 수출액의 약 1.7%가 BTS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발생하며, BTS 인지도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화장품(0.72%포인트)과 음식료(0.45%포인트) 수출액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BTS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라면 업계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지민이 라이브 방송에서 제품을 즐기는 모습이 노출되며 글로벌 열풍에 불을 지폈다. 2023년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한 방송에 출연해 직접 감사를 표하기도 했고, 2022년에는 이 회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BTS 콘서트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제품을 알렸다. BTS의 말 한 마디에 제품 중량까지 늘린 사례도 있다. 팔도는 2022년 멤버 RM이 비빔면 컵의 용량 확대를 언급하자 즉각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용량을 1.2배 확대한 제품을 한정 출시했다. 동원참치의 경우 멤버 진과의 협업에 힘입어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늘어났다고 밝혔다. BTS의 파급력은 이번 광화문 공연 현장에서도 확인된다. BTS 효과를 간접적으로 얻기 위해 팬덤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건물 외관 조명을 밝히거나, 이번 앨범의 상징인 빨간색을 활용한 메뉴를 내놓는 식이다. 광화문의 한 호프집은 BTS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벤트를 여는 등 몰리는 인파를 겨냥한 마케팅이 줄을 잇고 있다.
  • 성남 대왕저수지 1단계 개장…도심 수변공원 탈바꿈

    성남 대왕저수지 1단계 개장…도심 수변공원 탈바꿈

    경기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일대 대왕저수지가 산책로와 녹지 공간을 갖춘 도심형 수변공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성남시는 20일 오후 상적동 공원 진입 광장에서 신상진 시장과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왕저수지 수변공원 1단계 개장식’을 개최한다. 대왕저수지는 1958년 조성돼 수정구 시흥동과 고등동 일대 농업용수를 공급해 왔으나, 도시 개발로 농경지가 줄어들면서 기능이 사실상 축소됐다. 시는 이에 따라 2009년 해당 부지를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지정하고, 2019년 공원 조성계획을 수립해 단계별 정비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1단계 사업에는 총 80억원이 투입됐다. 영웅 산책로(0.8㎞)와 향기 숲길(1.1㎞), 2000㎡ 규모의 잔디밭 광장, 초화류를 식재한 플로라 가든, 게이트볼장(15m×20m), 38면 규모 주차장 등이 조성돼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시는 향후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쳐 2단계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수변부를 중심으로 연꽃정원과 야외공연장, 추가 산책로와 쉼터 등을 확충해 공원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대왕저수지 수변공원은 녹지와 휴식 기능을 중심으로 조성된 친수 공간”이라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대표 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정정엽의 마음 처방] 전쟁의 심리학, 우리가 옳다는 착각

    [정정엽의 마음 처방] 전쟁의 심리학, 우리가 옳다는 착각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세계 경제와 일상을 흔들고 있다. 덕분에 국장의 호황으로 뒤늦게 진입한 내 계좌 역시 녹아내리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에는 더 큰 불안과 분노가 쌓인다. 이 불안과 분노는 우리라는 경계를 넘어선 상대에게로 향한다. 사람들은 팩트를 체크하기보다 본능적으로 묻는다. ‘어디가 옳은가?’ 한쪽은 정의가 되고, 다른 한쪽은 응징의 대상이 된다. 전쟁은 단지 군사력의 충돌이 아니다. 그보다 먼저 자신의 확신을 진실 자체로 믿는 마음의 구조에서 시작된다. 인간은 왜 그토록 쉽게 ‘우리는 옳고, 너희는 틀리다’는 구도로 세계를 단순화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수많은 갈등은 ‘내가 옳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내가 잘못 생각한 건 아닐까?’라는 자기 검열과 불안이 남아 있다. 팩트나 논리에 대한 싸움이기에 증거를 들이밀면 입장을 바꿀 여지가 있다. 이 믿음이 ‘우리’의 것이 되는 순간 불안은 사라지고 확신이 된다. ‘소속감’과 ‘생존’의 문제로 변질되는 것이다. 폭력을 행사해도 그 책임은 자신이 아니라 ‘집단’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죄책감은 사라진다. 심지어 집단의 이름으로 적을 공격할 때 그것을 숭고한 희생이나 정의로운 심판으로 착각하게 된다. 때문에 수많은 개인은 ‘우리’라는 집단으로 숨고자 한다. 뇌의 중요한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옥시토신은 사랑과 신뢰의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모두를 사랑하게 만드는 물질은 아니다. 엄밀히 말해 ‘우리 편’을 더 우리 편답게 느끼도록 만드는 물질에 가깝다. 이 호르몬은 세계를 둘로 나눈다. ‘지켜야 할 우리’와 ‘막아야 할 그들’로 말이다. 심리학자 앙리 타지펠은 이 오래된 본능을 ‘최소 집단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으로 보여 주었다. 그는 사람들을 동전 던지기처럼 아무 의미도 없는 기준으로 나누었다. 그렇게 우연히 갈린 집단에서도 사람들은 곧바로 ‘우리’를 더 후하게 대하고 ‘저들’에게는 덜 주려는 경향을 보였다. 인간은 깊은 사상이나 역사적 원한이 없어도 단지 경계선이 그어졌다는 이유만으로 편을 만들고 차이를 키운다. 심리학의 기본 법칙 중 하나인 ‘우리는 옳다’ 법칙이다. 이 얄팍한 경계선이 역사적으로 가장 비극적인 전쟁들을 일으켰다. 오늘날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세대 및 젠더 갈등, 정치적 양극화의 밑바탕에도 똑같은 심리가 흐르고 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집단을 향해 날 선 댓글을 달며 분노할 때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라는 개인이 ‘우리’라는 집단에 숨어 자기 검열을 피하며 불안과 죄책감을 없애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나라는 개인의 생각과 우리라는 집단의 생각이 다름을 알아차려야 한다. ‘나’와 ‘나의 마음’을 나누어 ‘나의 마음’이 계속 주입하는 ‘내가 옳다’라는 생각을 실제로 그런지 ‘나’가 물어봐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폭력은 악당의 얼굴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가 옳다”는 정의의 얼굴로 찾아온다. 이 서늘한 진실에 직면할 때 비로소 세상을 둘로 가르는 무의미한 일상의 전쟁도 멈출 수 있다. 정정엽 광화문숲 수면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광주 주거 복지 혁신… 미래 신산업 성장 동력 선제적 확보”

    “광주 주거 복지 혁신… 미래 신산업 성장 동력 선제적 확보”

    ‘우산빛여울채 입주자’ 현장 모집입주 대기는 100일→60일로 단축상무지구 평생주택 새달 공사 재개취약층 주거권 보장 공익 가치 실현‘누구나 집’ 공급 위해 리츠 5월 설립부담 낮추고 전문·효율성 극대화첨단3지구 ‘AI산업융합 단지’ 조성6월까지 인증 및 사용승인 마무리 광주도시공사가 올 상반기를 ‘광주의 미래 가치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으로 선포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탄생에 앞서 광주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공간을 조성하고 사회 보호 계층을 위한 주거 안전망을 빈틈없이 구축하는 것은 물론 미래 신산업 성장을 위한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광주시 업무보고를 통해 성장 동력 확보, 주거 복지 실현, 시민 감동 구현, 경영 효율성 강화 등 4대 전략 과제 이행을 공식화한 공사는 주거 복지 혁신부터 친환경 에너지 전환, 선진 장사(葬事) 시설 확충까지 시민의 삶과 직결된 핵심 사업들을 시간표에 맞춰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입주 문턱 소득 기준 150%로 크게 낮춰 상반기 행보의 첫 단추는 혁신적인 주거 복지 실현이다. 이번 달에는 장기 미달 사태를 겪었던 광산구 ‘우산빛여울채 12형’ 예비 입주자 300명을 직접 현장에서 모집한다. 지방자치단체가 분담하던 여러 단계의 심사 절차를 ‘도시공사 주관’으로 일원화해 입주 대기 기간을 기존 100일에서 60일로 40일가량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특히 입주 문턱을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50% 이하’로 대폭 완화했다. 세전 금액을 기준으로 1인 가구는 572만원, 2인 가구는 879만 9000원, 3인 가구는 1225만 2000원 이하일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와 사회 보호 계층을 위한 일반 영구 임대주택 정기 모집도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동시 진행해 주거 사각지대 해소에 나선다. ●‘미래차 국가산단’ 그린벨트 해제 박차 4월에는 민간 사업자의 경영 문제로 잠시 중단됐던 ‘상무지구 광주형 통합 공공임대주택(평생주택)’ 건설이 공사 재개를 목표로 정상화 궤도에 오른다. 이는 단순한 공사 재개 차원을 넘어 취약계층의 주거권을 보장하는 공익적 가치 실현의 핵심 과제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이사 철을 맞아 도심 내 저소득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소득 50% 이하)과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의 활기찬 시작을 응원하는 ‘행복주택’(소득 100~120%) 신청 역시 바통을 이어받는다. 행복주택은 ‘광주역 다사로움’과 ‘서림마을 다사로움’을 대상으로 각 단지 관리사무소에서 직접 신청 접수를 진행해 시민들의 주거 선택권을 넓히게 된다. 5월부터는 미래형 주거 모델과 선진화된 전문 경영 시스템 도입이 가속화된다. 남구 에너지 밸리 일반산업단지 내 ‘누구나 집’ 공급을 위해 공사가 직접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하는 리츠(REITs) 설립을 5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는 공공 신뢰도를 바탕으로 재정 부담은 완화하고 주택 공급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선도적 모델로 평가받는다. 또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조성 사업의 그린벨트 구역 해제 절차에도 박차를 가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서는 무주택 서민의 든든한 보금자리가 될 신창지구 66형과 하남지구 79형 등 ‘국민임대주택’ 신청이 공사를 통해 차질 없이 이뤄진다. 상반기 사업의 대미는 미래 신산업 인프라 완비와 시민 편의 시설의 확충으로 장식된다. 6월에는 광주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 3지구 내 인공지능(AI)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을 위한 각종 인증 및 사용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혁신 거점 인프라를 완비하고 일자리 창출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자연장지 등 2만 4700기 설치 6월 준공 ‘시청 민원인 주차장’ 등 공공 유휴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소 사업도 속도를 낸다. 이와 함께 시민 일상과 직결된 장사 행정 서비스 개선을 위해 영락공원 3단계 확충 사업인 자연장지(약 2만 1000기) 및 봉안담(3700기) 설치 공사를 6월 내 준공하는 등 상반기 사업 로드맵을 빈틈없이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서민 주거 안정과 광주의 미래 신산업 도약을 판가름할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주거 복지를 실현하고 초광역 메가시티 시대를 선도하는 호남권 대표 공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K문화 중심’ 종로, BTS 공연 안전까지 꼼꼼히 챙긴다 [형장 행정]

    ‘K문화 중심’ 종로, BTS 공연 안전까지 꼼꼼히 챙긴다 [형장 행정]

    노후 건축물·공사장도 철저 확인안전 요원 배치… 거리 환경 정비하이브 ‘BTS 경복궁 스페셜 필름’서울신문 전광판 등 10곳 첫 공개 “공연 당일, 그리고 전후로 생기는 안전 문제는 한 건도 없어야 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광화문광장 현장 점검에 나섰다. 정 구청장은 안전 담당자들과 주 무대부터 객석 동선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예방 조치를 실시했다. 구는 도로와 시설물, 노후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점검을 했다. 인근 지역의 공사 중지 현황을 파악하고 환풍구 추락 위험이나 적치물 방치 여부도 살폈다. 북촌 공사장과 종로청계관광특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도 꼼꼼하게 확인했다. 인파 관리를 위해 20일 오후 4시부터 공연 당일인 21일까지 안전요원(2인 1조)을 현장 곳곳에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월대 주변과 광화문·청진·동십자각 등 지하보도 3곳을 ‘집중관리구역’으로 설정해 노숙 대기 상황에 선제 대응한다. 구는 주최 측인 BTS 소속사 하이브, 경찰 등과 실시간 연락 체계를 가동해 비상 상황에서 즉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최대 26만여명의 아미(BTS의 팬덤)가 운집하는 상황에 대비한 환경 정비는 물론, 숙박 요금도 점검했다. 21일부터 이틀간 140명을 투입해 광화문, 인사동 일대 거리 환경을 관리한다. 22일까지 ‘숙박시설 특별관리 기간’으로 설정하고 관광숙박·일반숙박·한옥 체험·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소의 요금 동향을 모니터링한다. 구는 이번 공연을 통해 ‘K 문화의 중심 종로’ 브랜드를 알리고자 한다. 현재 광화문 전광판에는 종로의 역사 자산과 첨단 도시를 담은 홍보영상 ‘K 문화의 중심 종로, 종로는 문화를 사랑합니다’가 송출되고 있다. 아울러 23일까지 유튜브 채널 ‘종로TV’에서 글로벌 K팝 스타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20일 오후 7시 광화문스퀘어(옥외광고표시구역)에서는 하이브가 제작한 ‘BTS 경복궁 스페셜 필름’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이 영상은 21일 자정까지 서울신문 전광판과 세종문화회관 미디어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일대 10곳에서 매시간 5분·25분·45분에 동시 송출될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는 BTS 컴백 공연은 광화문스퀘어의 미래 가치와 상징성을 더욱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구민 일상 불편을 최소화하고 관람객 안전을 모두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밝혔다.
  • 무너진 일상을 구하는 밥 한 끼의 힘

    무너진 일상을 구하는 밥 한 끼의 힘

    가족도 연인도 친구도 아닌 두 사람이 밥을 나눈다. 말로는 닿지 않는 곳까지 천천히 스미는 이 연대의 방식. 장편 ‘카프네’를 관통하는 정서다. 지금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나누는 일이란 것 말이다. ‘카프네’는 40대 여성 가오루코가 갑작스럽게 남동생 하루히코를 잃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원인 불명의 돌연사. 그런데 동생은 벌써 유언장을 작성해 뒀다. 겨우 스물아홉의 나이에? 가오루코는 석연치 않은 느낌을 억누르며 동생의 유언을 전하기 위해 그의 옛 여자친구인 세쓰나를 찾아간다. 이혼 후 힘겨운 일상을 버티던 가오루코에게 이 만남은 또 하나의 부담이다. 게다가 그는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이다. 거의 ‘4차원 명랑 소녀’ 같은 세쓰나와 어울릴 턱이 없다. 역시나 첫 만남은 냉랭하다. 세쓰나는 매정하게 가오루코의 부탁을 거절하고, 두 사람은 팽팽하게 충돌한다. 그러다 기력이 다해 쓰러진 가오루코에게 세쓰나가 차려준 집밥 한 그릇이 관계를 바꾸는 계기가 된다. 거창한 화해도, 감동적인 독백도 아니다. 그저 따뜻한 밥 한 끼다. 이후 두 사람은 가사 도우미 회사 ‘카프네’에서 파트너로 일하게 된다. 가오루코는 청소를, 세쓰나는 요리를 맡는다. 방치된 듯한 방과 텅 빈 냉장고는 그 집에 사는 이의 지친 마음이 투영된 공간이다. 두 사람은 ‘독박’ 육아, 힘겨운 가족 돌봄 등을 견디는 의뢰인들에게 거창한 해결책 대신 묵묵히 방을 정리하고 남은 재료로 밥 한 끼를 만들어준다. 청소와 요리라는 일상의 행위가 돌봄의 언어가 되는 순간, 무너진 일상이 조금씩 다시 세워지기 시작한다.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은 음식 묘사다. 냉장고 속 재료로 완성한 딸기 파르페, 맥주인 척하는 사과 주스, 무지개빛 피자 등 세쓰나가 만들어내는 요리들은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다. 2008년 ‘루프탑 보이즈’로 데뷔해 ‘파라 스타’ 3부작으로 주목받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함께 먹는 것’이 곧 ‘함께 살아가는 것’이란 깨달음을 특유의 문체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지난해 일본 서적상들이 가장 팔고 싶어 한다는 ‘서점 대상’ 1위에 올랐다. 제목 ‘카프네’는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겨주는 행위’를 뜻한다. 말없이 건네는 다정한 접촉, 사소하지만 온전한 돌봄이 오늘을 살아내는 가장 강력한 실천이란 것.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다.
  • 불완전한 인간, 관계의 미숙함… 대화가 필요해

    불완전한 인간, 관계의 미숙함… 대화가 필요해

    가스라이팅,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등 언제부턴가 심리학 용어가 치료실을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됐다. 특히 연애 상담 프로그램에서 이런 용어를 남발하는데, 나쁜 남자 혹은 나쁜 여자는 어느새 사이코패스로 명명되곤 한다. 뉴요커, 보스턴글로브 등 주요 언론사에서 연애와 결혼 미디어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을 전해온 임상심리학자 이저벨 몰리는 이런 ‘무기화된 심리학 용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 사람들은 이런 심리학 용어를 끌어다 쓰는 걸까. 저자는 관계의 어려움에서 이유를 찾는다. 갈등에 봉착했을 때 우리는 심리학 용어로 상대를 규정해버리고 싶다는 유혹을 더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이런 진단명에 부합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왜 이런 용어로 상대를 낙인찍어서는 안 될까. 저자는 먼저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에 주목한다. 인품이 훌륭한 사람도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고 건강한 관계도 언제든 갈등이 깊어지는 순간을 겪기 때문이다. 학대가 아닌 이상 갈등의 원인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있는데, 상대의 행동을 ‘가스라이팅’, ‘러브 보밍’ 같은 용어로 규정하고 내 책임은 없다고 믿으면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할 기회를 잃는다. 또 진솔한 대화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는 관계가 이런 낙인 때문에 고착되는 사태를 맞기도 한다. 무엇보다 무기화로 인해 심리학 용어의 본래 의미가 흐려지면, 진짜 학대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흔히 잘못 쓰이는 아홉 가지 용어인 가스라이팅, 강박장애, 레드 플래그, 나르시시스트, 러브 보밍, 소시오패스, 양극성 장애, 경계 침범, 경계선 성격장애의 본래 의미를 정확히 설명한다. 이런 작업은 무엇이 진짜 학대고 무엇이 단순한 갈등인지 독자가 가늠할 수 있게 돕는다.
  • 동작 취약계층에 에너지비용 지원

    동작 취약계층에 에너지비용 지원

    서울 동작구는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과 생활물가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민생안정 대응체계’를 가동했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지난 2일 이란 사태 발생 초기부터 구청장 주재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민생안정 대책반을 구성했다. 구는 우선 청소 차량, 수방·제설·산불 등 재난 대응 차량, 구급 및 소독 차량 등 구민 생활에 필수적인 차량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역 주유소와 협력해 유류를 확보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중 냉난방비가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급증한 세대에는 올해 3월 사용분부터 오는 8월 사용분까지 30% 초과분을 월 최대 5만원, 최장 6개월 동안 지원한다. 고유가로 인해 경영난을 겪는 운수업체 부담 완화와 종사자 사기를 북돋우려고 마을버스 운수업체 1년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3월 중 1인당 50만원의 처우 개선비도 지원한다. 박일하 구청장은 “에너지 가격과 생활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민의 일상 안정”이라면서 “구는 앞으로도 취약계층 보호와 지역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도봉, 초등생 ‘로봇 발명 프로그램’ 운영

    도봉, 초등생 ‘로봇 발명 프로그램’ 운영

    서울 도봉구가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RAIM)이 주최하는 ‘2026년 RAIM T.R.I.P(동행 로봇 발명 프로그램·포스터)’ 참여 자치구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과학관과 협력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발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일상 속 불편함을 직접 발견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해결 방안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교육은 구청 복합문화공간인 ‘메이커스쿨 도봉’에서 진행된다. ▲입문 과정 ▲기초기술 과정 ▲메이킹데이 참가 ▲메이커페어 출품 연계 등 단계별로 운영된다. 모집 대상은 도봉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이다. 기수별 15명씩 총 2개 기수를 운영하며, 개인 또는 2~3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지원할 수 있다. 입문 과정은 4월, 기초 기술 과정은 5월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참여 희망자는 오는 26일까지 홍보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되며,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오언석 구청장은 “단순 로봇 체험을 넘어, 아이들이 생활 속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협동하며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트럼프 폭탄 발언…“이란 다음 상대는 쿠바, 점령하는 영광 누릴 것” [핫이슈]

    트럼프 폭탄 발언…“이란 다음 상대는 쿠바, 점령하는 영광 누릴 것” [핫이슈]

    이란과의 전쟁으로 갈 길 바쁜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상대가 쿠바라고 공언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바를 실패한 국가라고 규정하고 이란에 이어 다음으로 싸울 적대국으로 쿠바를 꼽았다. 그는 한 기자로부터 쿠바에 관한 질문을 받자 “쿠바 전체를 점령할 수 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그렇게 할 영광을 누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쿠바를 내가 해방시키든 가져가든 솔직히 말해서 난 그걸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쿠바 정권을 교체하거나 영토 장악을 시사하는 초강경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상황에서도 다음 목표로 쿠바를 지목해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모델은 강력한 경제 제재와 압박으로 정권의 수장을 축출하고 친미 성향 정부를 세우는 방식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를 몰아냈던 것처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역시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쿠바는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베네수엘라·멕시코 등 동맹국의 석유 지원이 끊기면서 전력망이 붕괴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앞서 석유 공급이 3개월 넘게 끊긴 상태로 현재 태양광, 천연가스, 일부 화력 발전소로만 전력을 가동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로 인해 1100만명에 이르는 쿠바 국민은 전력 공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P·로이터통신은 16일 쿠바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4개월 사이 발생한 세 번째 전국 단위 정전으로 현재 쿠바는 전력난이 일상화되는 상황이다.
  • 위에서 내려다본 몸 [으른들의 미술사]

    위에서 내려다본 몸 [으른들의 미술사]

    ●불편한 시선 에드가 드가(1834~1917)의 ‘욕조’는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누드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보통의 누드가 관람자를 향해 몸을 드러내는 방식이라면, 이 그림 속 여인은 전혀 우리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 어쩌면 이 여인은 우리의 존재를 아예 모를 수도 있다. 그림 오른편 선반에 놓인 물건을 보면 우리는 높은 곳에서 욕조 옆에 웅크린 모델의 등을 몰래 내려다보는 위치에 서 있다. 모델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등과 허리, 팔의 곡선만이 강조된 채 포착된 이 장면은 어딘가 사적인 순간을 훔쳐보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이런 구도는 우연이 아니다. 드가는 일부러 모델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게 만들어 우리와 모델 사이에 미묘한 관계를 형성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림을 감상하기보다, 누군가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여기서 여인의 몸은 더 이상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라, 그저 누군가에게 관찰되고 있는 존재로 남았다. ●목욕하는 행위 드가는 신화나 상징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주 평범한 일상의 한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여성이 목욕하는 장면을 그렸다. 그림 속 여인은 누가 보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은 채, 몸을 씻고 닦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점에서 드가의 그림은 전통적인 비너스 이미지와 분명히 다르다. 고전적인 누드가 관람자를 향해 열려 있다면, 드가의 인물은 철저히 자기 일에 집중하고 있다. 드가가 그린 목욕 장면은 19세기 후반 파리 여성들의 실제 목욕 방식을 보여준다. 당시 유럽에서는 오늘날처럼 매일 욕조에 몸을 담그는 습관이 일반적이지 않았고, 물을 데우고 준비하는 일이 번거로워 전신 목욕은 드물었다. 대신 대야와 물 주전자를 이용해 몸을 부분적으로 씻는 방식이 일상적이었다. 오른편 비스듬한 서랍장 위에 두 개의 물 주전자, 머리빗, 헤어브러시와 머리카락 뭉치 등이 함께 보인다. 실내 목욕을 위한 배수 시설이 없었으므로 많은 여성은 집 안에서 간단한 물통이나 대야를 이용해 몸을 씻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당시의 목욕은 오늘날처럼 휴식이나 힐링의 행위라기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최소한의 위생 행위였다. 드가의 그림 속에서 보이는 웅크린 자세의 목욕 역시 욕조에 몸을 완전히 담그기보다는 물을 끼얹거나 닦아내는 정도의 목욕 방식을 보여준다. 이런 환경 속에서 목욕은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였고, 목욕하는 공간 역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졌다. 드가가 포착한 웅크린 자세와 시선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조건을 보여준다. 이 그림은 단순히 한 여인의 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씻는다는 개인적인 행위조차 완전히 자유롭거나 공개적이지 않았던 시대를 비춘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해 한 개인의 몸이 아니라, 그 시대의 생활 방식과 환경까지 함께 들여다보게 된다. 결국 드가는 이 장면을 통해, 사적인 순간조차 완전히 사적일 수 없었던 시대의 한계를 드러냈다.
  • [열린세상] 복리처럼 쌓은 시간이 삶에 주는 것

    [열린세상] 복리처럼 쌓은 시간이 삶에 주는 것

    요즘 나는 카드로 결제할 일이 있을 때 페이 앱을 활용한다. 페이 앱을 통해 결제하면 별도의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이것을 모으면 한 달에 3000원 정도 된다. 과거 직장 동료는 번거로워서 그렇게는 못 하겠다며, 그쯤은 그냥 포기하고 말겠다고 했다. 확실히 3000원을 큰돈이라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그러나 월 3000원도 1년이면 4만원 가까운 돈이 된다. 직장 동료가 그렇게 말했던 때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에는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3000원은 큰돈이 아니지만, 10만원을 적은 돈이라 무시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10만원짜리 장난감을 사 주거나 10만원짜리 저녁을 먹으면서 너무 싸다고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다. 무시했던 돈이 무시할 수 없는 돈으로 변해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만하다. 어디인지 인지 부조화 같은 느낌도 든다. 로또 100장을 사서 5만원짜리 두 번만 당첨돼도 그렇게 기쁜데, 고작 한 달에 3000원씩 모은 것이 그런 기쁨을 준다고? 어쩐지 선뜻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삶에는 본디 즉각적인 효능감보다는 그처럼 인지 부조화 같은 느낌의 축적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삶에서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들은 대부분 쌓인 줄도 모르게 쌓인 것들이다. 대학 시절 배운 지식들이 무슨 쓸모가 있을지 몰랐지만, 20년 가까이 내가 쓰는 글들의 바탕이 되어 주고 있다. 아내와 아이랑 함께 보낸 시간들은 돈벌이나 사회적 경력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았지만, 강력한 사랑의 감정이 쌓여 내 삶을 단단히 지탱해 주고 있다. 워런 버핏이 장기간 ‘복리 투자’를 강조한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너도나도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인생 한 방을 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카페에 앉아 있으면 들리는 말소리의 절반쯤은 투자 이야기다. 우리는 누구나 ‘단번에’ 큰돈을 번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만, 쥐도 새도 모르게 매일 모아 가는 돈이야말로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모건 하우절은 ‘돈의 방정식’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뭔가를 한결같이 지켜 나가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부의 마법”이라고 했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도 “천천히 돈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며 오늘의 일 이상을 생각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세계불확실성지수(WUI)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일상에도 불안이 침투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폭풍은 금방이라도 내가 가진 직업이나 직장을 사라지게 할 것만 같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상에 가득한 콘텐츠들은 도파민을 자극하며 장기적인 전망보다는 오늘의 쾌감에만 빠져들게 만든다. 여러모로 ‘장기적인 삶의 전망’이 불가능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런 가운데 삶을 지키는 것은 역시 ‘인지하기 어려운’ 매일의 축적이다. 매일 하는 운동이 복리처럼 근육을 쌓아 올린다. 매일 조금씩 모으는 돈이 몇 년 뒤 삶의 기반이 된다. 매일 쓰는 글이 어느덧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지적 자산이 된다. 매일 쌓는 애정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둥이 된다. 세상이 불확실할수록 믿어야 할 건 매일을 채울 수 있는 나의 의지와 그 매일이 쌓이는 시간의 축적이다. 생각해 보면 인류 문명 또한 시간의 힘으로 쌓아 올려졌다. 다른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은 아주 오랜 시간 지식과 기술을 후대로 전하며 쌓아 올렸다.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보다는 시간을 통해 쌓아 올린 문명으로 더 많이 설명되는 존재다. 시간을 축적하는 능력이 없었다면, 지금도 우리는 벌판을 떠돌며 사냥하거나 채집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을 오랜 시간 축적했기에 사막에 빌딩을 짓고 암을 치료하며 화성에 우주선을 쏘아 보낸다. 삶도 다르지 않다. 삶의 가장 값진 일들은 보이지 않는 시간이 오랫동안 축적되며 이루어진다. 정지우 변호사·작가
  •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역대 최대 169개 갤러리 뜬다

    최장수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역대 최대 169개 갤러리 뜬다

    이강소·박서보·로터스 강 작가 등화랑협회 50주년 맞아 작품 전시신진 작가전·도슨트 행사도 열어 봄을 여는 국내 최장수 미술장터이자 올해 한국 미술 시장의 가늠자가 될 화랑미술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찾아온다. 한국화랑협회는 협회 소속 169개 갤러리와 함께 다음달 8일 주요 인사 프리뷰를 시작으로 12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코엑스 C·D홀에서 화랑미술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44년의 역사를 가진 화랑미술제는 상반기 미술계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는 화랑협회 50주년을 맞아 창립 50주년 기념 전시와 신진 작가 특별전인 ‘줌인’, 아티스트 토크, 도슨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갤러리현대는 올해 초 별세한 단색화의 대가 정상화와 실험미술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이강소의 작품을 선보인다. 샘터화랑은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와 윤형근, 그리고 중국의 젊은 추상화가 천리주의 작품을 출품한다. 국제갤러리는 지난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장파를 비롯해 올해 국내 첫 개인전이 예정된 한국계 캐나다 작가 로터스 강 등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선화랑은 캔버스에 석고를 펴 바르고 다시 깎아내리는 과정을 통해 시간과 노동의 흔적을 담아내는 우병윤의 작품을 소개한다. 금산갤러리는 일상 속 감정과 관계의 경험을 드로잉과 회화로 기록하는 이윤정의 작품을 들고 나온다. 지난해 신설돼 큰 관심을 모은 단일 작가 집중 조명 섹션 ‘솔로부스’에서는 정현, 문형태, 길우정, 우병출 등 국내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줌인 특별전에는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신진 작가인 김수연, 박시월, 송다슬, 윤인선, 이수지, 이신아, 이진이, 정미정, 정진, 하성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성훈 화랑협회장은 “국내 화랑과 한국 작가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4월에도 미국 시카고 엑스포에 참가한다”며 “협회 차원에서 미국 댈러스, 싱가포르 등에서 열리는 미술 행사 참여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건강·친교·취업·분배… ‘서울 8관왕’ 함께 행복한 마포

    건강·친교·취업·분배… ‘서울 8관왕’ 함께 행복한 마포

    행복지수·사회공정 지표 등 1위3년간 주요 항목 꾸준히 상위권 외로움은 5위서 24위로 낮아져 서울 마포구가 ‘서울시 2025년 서울서베이’에서 8관왕을 달성했다. 마포구는 행복지수와 사회공정 분야 주요 지표를 포함한 8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서베이는 서울 시민의 생활환경과 삶의 인식, 사회적 관계, 경제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가 매년 실시하는 조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행복지수 항목이다. 행복지수는 자신의 건강과 재정 상태, 주위 친지·친구와의 관계, 가정생활, 사회생활 등 삶 전반에 대한 행복 수준을 종합해 산출된다. 구는 행복지수 평가에서 7.05점(10점 만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구 관계자는 “2022년에는 10위였던 행복지수가 2023년 1위로 껑충 뛴 이후, 2025년 다시 1위를 기록했다”면서 “최근 3년 사이 두 차례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복지수를 구성하는 5개 항목 중 ▲자신의 건강 상태(7.54점) ▲주위 친지·친구와의 관계(7.17점) ▲사회생활(7.04점)에서 각각 자치구 1위를 차지했다. 또 가정생활(2위)과 재정 상태(3위)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순위 흐름을 살펴보면 주요 항목 대부분이 꾸준히 상위권에 포함됐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사회생활은 2023년 각각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주위 친지·친구와의 관계 역시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1위를 기록했다. 서울서베이에서 함께 조사한 사회공정 분야에서도 여러 항목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분야별로는 ▲취업 기회(5.92점) ▲과세 및 납세(6.07점) ▲지역 균형발전(5.76점) ▲경제·사회적인 분배구조(5.88점)에서 2025년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외로움 분야는 2023년 5위에서 2025년 24위로 낮아졌다. 외로움 분야는 순위가 낮을수록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마포구 관계자는 “서울서베이 결과는 마포구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과 삶의 인식을 보여주는 자료”라면서 “구민들의 목소리를 참고해 긍정적인 흐름은 이어가고, 부족한 부분은 세심히 살펴 구민이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고 마포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서대문 “어르신 건강 미리미리 관리”

    서대문 “어르신 건강 미리미리 관리”

    서울 서대문구가 고령층의 건강 상태를 미리 살피는 ‘예방 중심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한다. 서대문구는 지난 11일 연희동 연희노인복지관 ‘청춘나래’에서 서울여자간호대, 연희노인복지관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통합돌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3개 기관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상시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돌봄 서비스로 신속 연계할 계획이다. 연희노인복지관 1층에는 손쉽게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라운지’가 마련됐다. 이곳에는 혈압계, 체성분 분석기, 신체활동 측정기 등 3종의 건강관리 장비가 설치돼 혈압, 체성분, 근력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여자간호대 간호학과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라운지를 방문해 혈당과 콜레스테롤 검사 등을 지원하고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건강 상담과 건강 관리에 대해 안내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건강 측정에서 그치지 않고 필요한 의료·돌봄 서비스로 바로 연결되는 체계를 구축해 어르신들이 살던 지역에서 건강하고 존엄한 일상을 이어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당진, 일상속 ‘녹색 르네상스’ 도전

    충남 당진시가 시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테마공원에 휴식을 넘어 문화와 참여를 담은 ‘녹색 르네상스’ 도전에 나섰다. 17일 당진시에 따르면 2028년 개원을 목표로 고대면 옥현리 일원에 18만 9710㎡(약 5만 7400평)의 ‘당진 지방정원’과 친환경 산림 문화의 거점이 될 ‘정원문화지원센터’를 조성한다. 지방정원은 억지로 꾸미지 않는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선보인다. 기존 산림을 밀어내고 꽃을 심는 낡은 방식을 버렸다. 승환산 자락의 묵논습지와 버드나무 군락 등 239종의 자생 식생을 고스란히 품는다. 정원문화지원센터 건립도 남다르다. 건축 자체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산 목재를 50% 이상 사용한다. 센터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정원문화를 누릴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곳에는 개방형 실험 온실과 생태 조망대, 체험 공간 등이 들어선다. 식물 성장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는 신개념의 ‘보이는 아카이브’도 도입해 시민들이 정원 주인이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인접한 삼선산수목원과 연계해 ‘수목원-지방정원-목조 건축’이 어우러지는 거대한 ‘복합 녹색 문화벨트’로 완성할 계획이다.
  • [공직자의 창] 헌법, 따뜻한 법치주의를 이끄는 길잡이

    [공직자의 창] 헌법, 따뜻한 법치주의를 이끄는 길잡이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고, 있는 길도 바르게 닦는다.” 정부의 모든 법령안을 심사하고 그 의미를 명확히 해석하는 법제처에서 일하며 늘 마음속에 새기는 다짐이다. 수천 개의 법령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우리 사회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갈등과 어려운 문제들이 쏟아진다. 이 복잡한 법의 미로 속에서 법제처가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에게 ‘헌법’이라는 믿음직한 길잡이가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가 정부의 모든 정책을 법령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마지막까지 확인하는 기준은 단 하나, 바로 ‘헌법’이다. 법제처의 주요 업무인 법령 심사는 단순히 문구를 수정하는 작업이 아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지는 않는지, 목적과 방법이 정당하고 적절했는지를 헌법의 잣대로 검증하는 과정이다. 법령 해석 역시 헌법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합헌적 법률 해석’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갈등을 들여다보면 ‘헌법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층간소음이나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상적인 분쟁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기보다 각자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우리 모두가 헌법교육을 통해 헌법 제10조가 규정하는 ‘행복추구권’이 다른 사람의 권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헌법 제37조 제2항이 규정하는 ‘공공복리를 위한 제한’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어떨까. 법정에서 재판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 중 많은 부분을 ‘헌법’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 법제처는 교육부, 법무부 그리고 헌법재판연구원과 함께 헌법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부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육부가 다진 튼튼한 교육 기반 위에 법무부와 법제처는 각각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한 헌법교육을 진행하고 헌법재판연구원은 헌법교육 우수 사례 확산을 담당하는 등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소중한 길잡이를 세우기 위한 국가적 노력의 시작이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법제처는 그동안 공직자 교육용으로만 활용하던 ‘헌법과 법제’ 등의 동영상 강의를 국민 모두에게 공개했다. 앞으로도 ‘일상 속 살아 있는 헌법 이야기’ 강의를 추가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법제처는 충남 태안 법제교육원과 서울 법제교육센터를 기반으로 일반 행정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의 최일선에 있는 군인, 경찰, 소방 등 특정직 공무원과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헌법 및 법제 교육을 특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헌법교육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데 필요한 토대가 된다. 헌법 가치가 일상생활에서 상식으로 자리잡을 때 법은 비로소 국민을 구속하는 규제가 아닌 삶을 지키는 울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법령을 심사하고 해석하는 기관을 넘어 법치주의의 온기가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닿도록 돕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 헌법교육의 활성화는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주권을 자각하고,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는 성숙한 민주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되어 줄 것이다. 법제처는 앞으로도 헌법 정신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는 그날까지 ‘따뜻한 법치주의’의 미래를 열어 갈 것을 약속한다. 조원철 법제처장
  • 무협 “한일 경제협력 중요한 전환점”

    한국무역협회가 1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한일경제협회·일한경제협회·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과 공동으로 ‘제26회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를 개최했다. 1999년 출범한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는 양국 경제계가 산업·경제 분야의 공동 과제를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민간 협력 플랫폼이다. ‘한일이 함께 나아가는, 넥스트 스텝’을 주제로 열린 올해 회의에서 한일 양국은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경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 측 의장인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한일 경제협력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미래 통상 질서를 함께 설계하고, 그 성과를 실질적인 성장과 안정으로 연결할 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공급망 등 국민 일상과 맞닿은 영역에서 협력해야 입체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의장인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 역시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한일 양국은 에너지와 공급망 분야에서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안정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화답했다.
  • 자동차 산업 도시 울산, 철도 대중교통 시대 연다

    자동차 산업 도시 울산, 철도 대중교통 시대 연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이자 국내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 울산. 승용차 중심의 도로망에 의존해왔던 울산이 기후 위기 대응과 교통복지 확산을 위해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시대를 연다.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트램 도입과 부산·울산·경남을 잇는 광역 철도망 구축을 통해 단순한 산업 거점을 넘어 동남권 교통의 핵심 허브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첫 수소전기트램 도입 울산의 대중교통 혁신은 도시철도 1호선에 도입할 ‘수소전기트램’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이동 수단을 넘어 울산이 지향하는 ‘친환경 에너지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하반기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에 이르는 10.85㎞ 구간의 도시철도 1호선 착공에 들어가 2029년 말 개통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5일 현대로템과 634억원 규모의 수소전기트램 9편성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의 본궤도 진입을 알렸다. 총사업비 3814억원이 투입되는 도시철도 1호선 건설은 상반기 내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도심 곳곳에서 본격적인 토목 공사를 시작한다. 시는 수소전기트램 제작사 선정에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입찰 공고 이후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심도 있는 제안서 심사와 기술·가격 협상을 통해 현대로템을 최종 낙점했다. 이로써 울산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은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전 운행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도심 누비는 ‘달리는 공기청정기’ 울산의 도시철도 1호선은 전차선이 필요 없는 ‘무가선 방식’으로 구축된다. 이곳에 투입될 수소전기트램은 1편성당 5모듈로 구성되며 너비 2.65m, 높이 4m, 총길이 35m의 규모를 자랑한다. 성능도 혁신적이다. 기본 245명에서 최대 305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도심 교통체증 완화의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 최고 시속 60㎞로 달리며 1회 충전 시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효율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최신 회전 대차 기술을 적용해 곡선 구간에서의 궤도 마찰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시민들에게 소음 공해 없는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수소전기트램의 진가는 ‘친환경성’에 있다.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물 이외의 오염물질이나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행 중 공기 내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갖춰 ‘달리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수행한다. 시 관계자는 “무가선 시스템 덕분에 도심 경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고 기존 배터리 방식보다 주행거리와 안정성이 월등히 뛰어나다”며 “시민들은 높은 정시성과 쾌적함을 누리는 동시에 산업도시 울산이 친환경 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일상에서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철도 2호선도 ‘예타’ 선정 울산의 도시철도 비전은 1호선에서 멈추지 않는다. 도심 외곽과 남북을 효율적으로 잇는 도시철도 2호선 사업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울산의 도시철도망 구축이 비로소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지난 3일 남구 도심과 북구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2호선이 예타 대상 사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총사업비 4400억원 규모인 2호선은 향후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용역을 거쳐 2029년 착공·2032년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노선은 북울산역을 기점으로 진장 유통단지와 번영로를 지나 남구 야음사거리에 이르는 총연장 13.55㎞ 구간이다. 이 노선에는 총 14개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1호선이 울산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대동맥이라면 2호선은 ‘남북’을 관통해 울산 교통의 ‘십자형 철도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핵심 축이다. 1호선과 2호선 모두 도로 위를 달리는 수소트램 방식이고, 특히 수소 에너지를 주력 동력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철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는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수소트램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이미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3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승 행사에서 수소트램은 임시 레일 위를 안정적으로 주행하며 실효성을 증명했다. 당시 공개된 트램은 7㎏ 용량의 수소탱크 6개와 95㎾급 배터리 4개를 최적으로 조합해 가파른 경사나 장거리 운행에도 끄떡없는 강력한 출력을 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정부가 이번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울산의 교통 환경은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1·2호선이 완공되면 울산은 동서남북 어디든 촘촘하게 연결되는 도시철도망을 갖춰 시민들의 이동 편의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화강역, ‘동남권 교통 요충’ 진화 태화강역은 동남권의 역동적인 교통 요충지로 변신하고 있다. 중앙선과 동해선이 맞물리는 태화강역은 KTX-이음의 정차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서울 청량리에서 울산까지 2시간 중반대에 연결되는 획기적인 시간 단축은 수도권과의 심리적 거리를 허물어뜨렸다. 이는 단순한 관광객 증가를 넘어 수도권 기업의 울산 유치와 비즈니스 교류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태화강역은 전국을 하나로 잇는 핵심 관문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태화강역의 위상은 운행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앙선 KTX-이음 운행은 주중·주말 하루 6회에서 주중 16회·주말 18회로 3배가량 증편됐다. 여기에 동해선에 새롭게 투입된 KTX-이음도 하루 6회 신규 운행을 시작하면서 태화강역은 동남권 철도 교통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울산은 태화강역에 고속철도 KTX-산천과 SRT까지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타당성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2027년 말 6회, 2028년 말 10회까지 단계적으로 고속철 운영을 확대해 나간다. 이렇게 되면 태화강역은 고속열차(KTX·SRT)와 광역전철, 수소전기트램까지 모두 교차하는 ‘복합 철도 허브’로 완성된다.
  • ‘연 35만원’ 강남 평생교육이용권 드려요

    ‘연 35만원’ 강남 평생교육이용권 드려요

    서울 강남구는 교육 취약계층의 학습 기회를 넓히기 위해 ‘평생교육이용권’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접수는 16일부터 4월 9일까지다. 구는 지원 사업을 통해 1040명에게 1인당 연간 35만원 상당의 교육 이용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평생교육이용권은 저소득층과 노인, 장애인 등 교육 참여가 어려운 구민을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지원 대상은 ▲일반(19세 이상 성인) 813명 ▲디지털(30세 이상 성인) 97명 ▲노인(65세 이상 성인) 68명 ▲장애인(19세 이상 등록장애인) 62명이다. 신청 대상은 강남구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록장애인이다. 차상위계층에는 장애수당 또는 장애인연금 수급자,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 대상자도 포함된다. 신청은 분야별로 온라인에서 할 수 있다. 일반·디지털·노인 부문은 서울시 평생교육이용권 누리집 또는 모바일 웹(www.lllcard.kr/seoul)에서, 장애인 부문은 정부24 혜택알리미 누리집 또는 모바일 웹(plus.gov.kr)에서 신청하면 된다. 65세 이상 신청자와 장애인은 주소지 관할 동주민센터 접수도 지원한다. 신청이 완료되면 자격 확인 절차를 거쳐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인원이 예산 범위를 초과할 경우에는 우선 선발 기준에 따라 전산 추첨 등을 통해 최종 대상자를 확정한다. 결과는 4월 22일 평생교육이용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배움이 일상과 일자리, 미래의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촘촘한 평생학습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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