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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 호우·폭염에 대전시 ‘재난 대응’ 역량 긴급 점검

    극한 호우·폭염에 대전시 ‘재난 대응’ 역량 긴급 점검

    극한 호우와 폭염 등 기후변화로 재난 발생 및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대전시가 대응 역량 점검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0일 집중 호우와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재해취약지역을 찾아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많은 비가 예보된 7일 시와 자치구에 건설 현장 등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특별 안전 점검 지시와 관련한 확인도 병행했다. 도시철도 2호선(트램) 12공구 건설 현장에서는 흙막이·배수·토사 유실 방지 시설과 공사장 안전관리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허 시장은 호우로 인한 지반 침하와 토사 유실, 공사장 안전사고 등으로 시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철저한 안전관리를 주문했다. 하천과 인접한 오량지하차도에 대해서는 배수펌프와 수위 감지시설, 진입 차단시설, 차량 진입 통제체계, 비상 대응체계 등을 살핀 뒤 차량 통제와 시민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 간 협조 체계와 시설 운영 상태를 자세히 확인했다. 2020년 집중호우 당시 인명 피해가 발생해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정림동 현장을 찾은 허 시장은 배수펌프장 설치와 우수관로 정비 상황 등을 둘러본 뒤 철저한 공정 관리와 안전관리를 지시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호우가 잦아지면서 현장 중심의 철저한 점검과 선제적인 대비가 피해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대응”이라며 “작은 위험 요인도 놓치지 않는다는 자세로, 시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유득원 행정부시장 주재로 ‘여름철 주요 재난(풍수해·폭염·산사태) 대응 역량 강화 회의’도 개최했다. 정기인사로 시와 자치구 재난 안전 분야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면서 재난 대응체계와 기관별 역할을 점검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유 부시장은 “재난은 작은 빈틈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재난 대응을 빈틈없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8~9일 대전에는 최대 23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7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 ‘살림남’ 박서진, 아버지 ‘이 질환’ 진단 충격…“방치시 치매 위험 5배”

    ‘살림남’ 박서진, 아버지 ‘이 질환’ 진단 충격…“방치시 치매 위험 5배”

    가수 박서진이 아버지의 건강 이상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오는 11일 방영 예정인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박서진이 아버지의 청력 문제로 병원 동행에 나서는 과정이 담길 예정이다. 이날 박서진은 고향인 삼천포 자택을 찾아 아버지를 만난다. 그는 집을 방문해 초인종을 반복해서 누르고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음에도 아버지로부터 아무런 응답이 없자 불안감을 느낀다. 과거 아버지가 홀로 지내다 위급한 상황에 처했던 기억이 떠오른 그는 급히 집 안으로 들어섰고, 다행히 무사한 아버지를 대면할 수 있었다.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박서진은 아버지의 청력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한다. 평소 일상 대화에서 잦았던 엇갈린 소통이 단순한 부주의가 아니라 청력 저하에 기인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그는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시고 검진을 진행했다. 병원을 찾은 아버지는 “집에 가자. 차 돌려라!”라며 진료를 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청기 착용 권유에 대해서도 “아직 젊다”며 완강히 고집을 피웠다. 전문의로부터 ‘난청’을 방치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의학적 설명을 듣게 된 가족들은 큰 충격에 휩싸인다. 난청이 단순한 노화 현상을 넘어 뇌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아버지는 그동안 가족들에게 숨겨왔던 귀 건강 상태를 고백하며 최근 평생 함께한 배를 정리하기로 결정한 진짜 이유까지 밝혀 현장을 숙연하게 만든다. 검진을 마친 뒤 박서진은 아버지와 함께 추억이 깃든 바닷가를 찾았다. 그는 아버지에게 “귀가 나빠진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위로한다. 두 사람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뭉클한 여운을 전한다. ‘살림남’은 11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 47세 ‘늦둥이 아빠’의 정치…공감으로 정책 만드는 김영호[주간 여의도 Who?]

    47세 ‘늦둥이 아빠’의 정치…공감으로 정책 만드는 김영호[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제 정치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는 ‘공감 능력’입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을 지낸 3선 김영호(59·서울 서대문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서울신문과 만나 “교육위원장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과의 공감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47세에 늦둥이를 얻은 뒤 교육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 의원은 “국회의원들은 대체로 자녀가 장성해 고등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저는 초등학생을 키우는 아버지였다”며 “교육위에서도 초·중등 교육 현장의 고민이 상대적으로 잘 다뤄지지 않았는데, 학부모들이 겪는 문제를 정책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독서국가론을 담은 저서 ‘교육을 반대합니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한 구상이 ‘알파폰 프로젝트’다. 교육부가 인증하는 ‘에듀 안심폰’을 개발·보급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영국 시민단체 ‘스마트폰 없는 어린 시절(SFC)’과 교류하고 국내 제조사와도 논의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와 시도교육감들에게도 필요성을 설명하며 사회적 공론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스마트폰을 언제 사줘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디지털·게임·도박 중독 등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폐해가 심각한데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공감’ 정치는 교육 분야에 머물지 않는다. 10여년 전 친한 친구의 발달장애 자녀와 하루를 함께 보내며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가까이 지켜본 경험은 장애인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2017년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공익광고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고, 지난 3월 장애인이 영화나 드라마에 ‘특별한 존재’가 아닌 ‘평범한 이웃’으로 등장하도록 독려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 정책의 핵심은 비장애인의 인식 개선”이라며 “장애인이 행복한 나라가 결국 모두가 행복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경제 규모에 걸맞은 선진국이 되려면 장애인들이 가장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용 치과와 수어 통역사 확대 배치 등 추가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 아이디어도 소개했다. 공감과 함께 김 의원이 자주 꺼낸 단어는 ‘효능감’이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하천·계곡 불법 시설물 정비 사업’을 언급하며 “효능감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계곡을 정비했던 이 대통령의 결단처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국회의원과 민주당 모두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의식은 최고위원 출마 공약에도 담겼다. 지난달 25일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의원 전원이 민생 현안을 하나씩 맡는 ‘1의원 1특위’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거창한 문제보다 국민이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불편과 잘못된 관행을 법과 제도로 바꾸자는 취지다. 김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을 운영하면서 정당 최초로 권리당원협의체를 만들었다”며 “이를 16개 시도당에 다 설치해서 161개 특위에 대한 평가를 당원들이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년 민심 회복 태스크포스(TF), 청년참여예산제, 청년담론위원회 신설 등 3대 청년 공약도 제안했다. 그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수많은 정치인들이 선거 책임론을 말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여러 탓을 들기는 했지만, 정작 상처받은 청년들을 향해 진심으로 사과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기성세대가 답을 정하기보다 청년들이 직접 의제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통합’을 꼽았다. 그는 정청래 전 대표에 대해선 “당을 너무 작게 운용하고 폐쇄적이었다는 점에서 여당 대표로서는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을 작은 운동장이 아니라 큰 운동장처럼 넓게 쓰겠다”며 “미드필더 역할로 당대표가 잘못 갈 때는 할 말은 하되, 후배 정치인들을 보듬으며 토론 중심의 여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원내부대표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서울시당위원장, 교육위원장 등을 지냈다. ‘DJ 최측근’으로 불린 6선 김상현 전 민주당 의원의 아들이다.
  • 이경실, KTX 민폐 논란에 “미친 사람 취급” 분노…‘객실 내 소음’ 괜찮나요?[이슈픽]

    이경실, KTX 민폐 논란에 “미친 사람 취급” 분노…‘객실 내 소음’ 괜찮나요?[이슈픽]

    코미디언 이경실이 자신의 글로 인해 불거진 ‘KTX 민폐 논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경실은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말 아주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과 알찬 1박 2일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7일 화요일 부산행 KTX. 3명이 나란히 A·B·C 좌석 쪼르르 앉아 들뜬 여행을 시작했다. 그 기분으로 대화하니 ‘조용히 해달라’는 지적도 살짝 받았다”면서 “바로 사과했다. 친구들과의 여행에 잠시 이성을 잃었다”고 전했다. 해당 내용이 기사로 전해지며 ‘KTX 소음’, ‘KTX 내 민폐’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경실은 추가 글을 통해 “여행을 다녀와 기록하고 일상 속에서 살짝 스친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반성한 건데 그걸 무슨 큰 사건처럼 부풀리고 미친 사람 취급한다”라며 “여행 다녀와 좋은 기분 다 망쳤다”고 토로했다. KTX 객실 내 소음, 1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대상“단순 대화 아닌 폭언·고성방가 행위”한편 KTX 객실 내 소음은 단순히 에티켓을 넘어선 법적 규제 대상이다. 철도안전법 제48조는 열차 내에서 고성방가나 폭언 등으로 소란을 피우는 행위를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 이 조항을 위반할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다만 모든 소음이 처벌 대상은 아니다. 법적 제재는 단순한 대화 소리가 아닌 다른 승객에게 명확한 피해를 주는 폭언, 고성방가 등 사회통념상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는 행위에 한정된다. 철도안전법에 따라 승무원은 소란 행위를 제지할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심각한 경우 해당 승객을 강제로 하차시킬 수도 있다. KTX 객실 내에서 소주·번데기 즐긴 일행도앞서 지난 6월에는 안동역에서 청량리역으로 향하는 KTX에서 7~8명의 중년 여성 승객들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는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당시 탑승객 A씨에 따르면 이들은 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고 소음이 계속되자 다른 승객이 승무원에게 신고했다. 이에 승무원이 해당 일행에게 주의를 줬으나, 승무원이 자리를 뜨자 이들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또한 이들이 가방에서 소주를 꺼내 종이컵에 따라 마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건배’를 외치고 번데기 등 냄새나는 안주도 먹었다. 승무원은 다시 찾아와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가 그렇게 시끄럽냐”, “별로 안 시끄럽다”며 오히려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안전법 제47조는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열차 안으로 주류를 반입하거나 객실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를 명시적으로 금지한 조항은 없다. 법적 처벌 여부와 별개로 KTX 객실은 불특정 다수가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인 만큼 대화 시 목소리를 낮추고, 통화·영상 시청 등으로 인한 소음을 줄이려는 이용객들의 자발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부산시, 정명훈 예술감독 임기 2028년까지 연장… 오페라하우스 개관 이끈다

    부산시, 정명훈 예술감독 임기 2028년까지 연장… 오페라하우스 개관 이끈다

    부산시가 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의 임기를 2028년 6월까지 연장하고, 내년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 개관을 위한 지휘봉을 맡긴다. 부산시는 정명훈 예술감독과 임기 연장 계약을 체결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이번달까지였던 정 감독의 임기는 2028년 6월까지로 연장된다. 이번 임기 연장에 따라 시는 정 감독과 함께 2027년 9월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중장기 운영 방안, 개관 페스티벌 기획을 추진한다. 정 감독은 2023년 7월 부산콘서트홀·부산오페라하우스를 총괄하는 클래식부산의 초대 예술감독으로 위촉됐으며, 2025년 6월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의 성공적 운영을 이끌어왔다. 시는 이번 임기 연장은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과 맞물려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정 감독의 지휘로 일관된 예술적 방향 아래 개관 준비부터 주요 공연 기획까지 추진되면서 ‘오페라 도시 부산’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어서다. 개관 페스티벌의 하나로 협의해 온 ‘라스칼라’ 초청 오페라는 여러 의견 청취와 충분한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세계적인 공연장을 짓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그 공간이 시민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일부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이 문화를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해양수도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개관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 철도공단, ‘K-철도’ 형상화 굿즈 출시

    철도공단, ‘K-철도’ 형상화 굿즈 출시

    철도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K-철도’의 기술력을 형상화한 기념품이 출시된다. 국가철도공단은 10일 철도의 기술력과 철도 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알리기 위한 신규 굿즈 17종 출시를 기념해 ‘레일로 & 레일리와 함께하는 KR 굿즈 팝업스토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는 14일 대전 철도공단 사옥 1층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며 신제품을 포함한 총 85종의 제품을 최대 33% 할인 판매한다. 출시된 굿즈는 공단의 기술력과 한국적 이미지를 반영한 생활형 상품으로 구성됐다. 마우스패드는 한국형 레일(KR 60)의 도면을 활용해 기술의 정밀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고려청자 운학문 시리즈는 비취색과 운학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한국의 전통미를 담은 여권 케이스, 명함 지갑, 수화물 태그 등으로 제작했다. 대표 철도 교량인 서해선 아산고가교와 한강철교를 형상화한 마스킹 테이프, 국내 최장 철도 교량인 정지고가를 미니어처로 제작한 키링과 신호기 브로치, KR 60 레일 메탈 키체인 등 철도 특색을 살린 소장형 상품도 선보인다. 신제품은 서울역 철도 굿즈 전문 매장인 ‘트레인메이츠’, 수서역 ‘샵 에스알티’ , 온라인 플랫폼 ‘소셜 레일’과 네이버 스토어 ‘레일로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박성규 철도공단 고객홍보실장은 “KR 굿즈는 일상에서 철도를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소통 콘텐츠의 일환”이라며 “K-철도의 기술력과 공단을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밀집모자 쓰고 열창…10년전 연예계 떠나 ‘귀농한 가수’ 근황

    밀집모자 쓰고 열창…10년전 연예계 떠나 ‘귀농한 가수’ 근황

    가수 마야가 귀농 생활 도중 가수로 복귀한 근황을 전했다. 마야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파도 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한 곡, 나를 불러봅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근황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그는 항구를 배경으로 편안한 차림에 밀짚모자를 쓰고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꾸밈없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건재한 가창력과 에너지를 뽐냈다. 또 다른 영상에서도 “수산시장 앞에서 ‘오십춘기’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특별출연이 있었네요”라며 노래하는 앞으로 지나가는 행인을 ‘특별출연’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신곡 ‘오십춘기’를 부르며 10년 만에 가수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어 “틱톡에서도 곧 인사드린다”고 덧붙여 가수로서의 활동을 예고했다. 그동안 마야는 연예계 활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귀농해 농사에 전념해 왔다. 과거 그는 돌연 “방송은 딱 접었다”고 선언하며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이후 10여 년 동안 연예계와는 거리를 둔 채 귀농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지난해 “50세를 기념해 신곡 ‘오십춘기’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알렸고, 지난 5월 음악이 공개됐다. 이후 농부로서의 일상을 공유하던 채널에 공연 무대에 오른 사진과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신곡까지 발표하며 다시금 본업으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1975년생인 마야는 2003년 정규 1집 타이틀곡 ‘진달래꽃’으로 데뷔하자마자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나를 외치다’, ‘쿨하게’, ‘위풍당당’ 등 다수의 히트곡을 연이어 내놓으며 2000년대 중반을 대표하는 여성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 분야에서도 활약하며 2003년 드라마 ‘보디가드’를 시작으로 ‘가문의 영광’, ‘못난이 주의보’ 등에 출연했다.
  • 와이비에스에듀 사회적협동조합, 청년 전통작가 인큐베이팅 전시 ‘여름식탁’ 개최

    와이비에스에듀 사회적협동조합, 청년 전통작가 인큐베이팅 전시 ‘여름식탁’ 개최

    케이티풀이 운영하는 국가유산체험센터는 전통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공예작가들에게 전시와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첫 번째 기획전 ‘여름식탁’을 시작했다. 국가유산체험센터 내 케잇갤러리에서 이달 1일 시작된 이번 기획전은 오는 9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센터는 체험 프로그램 중심의 공간 운영을 넘어 무형유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시민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에는 송예진, 이선민, 이솔찬(국가무형유산 사기장 이수자), 이윤지, 정지은, 홍우진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전통 공예의 재료와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의 일상과 식문화를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며, 시민들이 전통 공예를 보다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에 머물지 않는다. 신진 작가들이 대중과 처음 만나는 무대를 마련하고, 전시 경험과 홍보 기회를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함께 실험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가유산체험센터는 그동안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무형유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통문화를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왔다. 이번 케잇갤러리의 시작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통 공예 창작자들의 활동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케이티풀은 앞으로도 계절별 기획전을 통해 전통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작가와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이 시민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전시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홍보, 기업 협력 등을 연계하여 무형유산 창작자의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서진성 이사장은 “청년 전통작가들은 뛰어난 작업 역량을 갖추고 있어도 대중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개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국가유산체험센터가 체험 공간을 넘어 전통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창작자들의 성장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여름식탁’은 국가유산체험센터 운영시간 동안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작품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 마포구 “AI 활용법 똑소리 나게 알려드려요”

    마포구 “AI 활용법 똑소리 나게 알려드려요”

    서울 마포구는 스마트폰과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8월부터 마포구평생학습센터에서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디지털 문해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스마트폰 기초’ 강의는 스마트폰의 기본 작동법부터 일상에 필요한 정보 검색 활용법까지 알차게 다룬다. 교육은 화요일반과 목요일반으로 나눠 진행한다. 화요일반은 8월 11일부터 9월 29일까지다. 목요일반은 8월 6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총 8회 운영된다. 구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도 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7월 13일부터 전화 접수로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마포구 평생학습과로 문의하면 된다. 모집 인원은 화요일반 20명, 목요일반 15명이다. 스마트폰 교육을 처음 수강하는 마포구민을 우선 선발하며, 이후 스마트폰 교육을 처음 듣는 타지역 주민, 2026년 상반기 이전 참여자 순으로 선발한다. 이와 함께 디지털 문해 교육 ‘스마트폰과 일상 속 AI 활용’도 8월 11일부터 9월 29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신청 기간과 방법, 선발기준은 스마트폰 기초 교육과 동일하다. 구는 스마트폰과 PC를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쉽게 배우는 AI’ 교육도 마련했다. 교육은 8월 14일부터 10월 16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총 8회 운영한다. 참여자들은 챗GPT(ChatGPT), 제미나이(Gemini), 구글 플로우(Google Flow) 등 다양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이미지와 영상, 음악을 제작하는 방법을 실습 중심으로 배우게 된다. 모집 인원은 12명이며, 신청은 7월 13일부터 마포구평생학습포털에서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유동균 구청장은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은 일상생활과 사회 전반에서 필수적인 역량이 되고 있다”며 “마포구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구민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인왕산 잇는 무장애 녹색길…서대문구, 개미마을 구간 완공

    인왕산 잇는 무장애 녹색길…서대문구, 개미마을 구간 완공

    서울 서대문구는 2026년 인왕산 이음길 조성사업의 첫 단추인 홍제3동 개미마을 인근 구간 공사를 최근 마무리하며 무장애 녹색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이번에 개미마을 인근 0.11㎞ 구간에 무장애 ‘나무 바닥 산책길’을 만들었다. 이로써 경사가 급하고 암반이 많아 보행이 어려웠던 인왕산 자락이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 보행 약자를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계단 없는 경사로’로 탈바꿈했다. 특히 이번 완공 구간은 걷는 길을 넘어 자연을 여러모로 즐길 수 있는 복합 힐링 공간으로 조성돼 눈길을 모은다. 우선 탁 트인 도심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를 새롭게 조성했다. 수려한 전경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이곳에 야외 탁자와 휴게 의자도 설치했다. 인근 ‘인왕산 유아숲체험원’과 동선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길을 만들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일상 속에서 가볍게 운동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30m 길이의 맨발 길과 야외 탁자로 소규모 웰빙 공간도 꾸몄다. 구는 올해 남은 과제인 홍제2동 무악재 하늘다리 인근 0.3㎞ 구간 역시 예산 확보 상황에 맞춰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구는 올해 0.41㎞ 구간을 조성한 데 이어 향후 1.88㎞를 추가로 연결할 계획이다. 안산~무악재하늘다리~인왕산~옥천암 인근을 잇는 총 3.5㎞ 구간이 모두 완공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대규모 무장애 녹색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앞서 총 구간 중 환희사~청구화장실 인근 1.21㎞ 구간은 2022~2025년 조성됐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이번 개미마을 구간 완공은 보행 약자 이동권을 확보하고 전망대와 맨발 길까지 갖춘 도심 속 쉼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모든 분이 자연의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남은 이음길 조성 사업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 ‘많은 가치 발견’, ‘다 함께 참여’…경기도교육청, ‘다(多)가치 다함께 스위치 온(ON)’ 운영

    ‘많은 가치 발견’, ‘다 함께 참여’…경기도교육청, ‘다(多)가치 다함께 스위치 온(ON)’ 운영

    경기도교육청4.16생명안전교육원은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다(多)가치 다함께 스위치 온(O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7월 25일, 8월 8일, 8월 29일 총 3회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많은 가치를 발견한다’와 ‘다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은 가족이 함께 기억과 역사, 생태 현장을 직접 탐방하면서 생명·안전·인권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체험형 시민교육이다. 참가 가족은 단원고 4.16기억교실, 대부도 가족 탐험, 선감역사박물관 등을 탐방하고 다양한 체험과 기록 활동에 참여한다. 전명선 4.16생명안전교육원장은 “생명과 안전은 지식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경험하고 대화하며 실천할 때 더욱 깊이 내면화될 수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가족 모두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고 일상 속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곡선의 섬에서 직선의 삶을 보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곡선의 섬에서 직선의 삶을 보다[박상준의 문장 여행]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고, 싫어하는 것을 줄이면 된다. 제발 ‘좋은 것’과 ‘비싼 것‘을 혼동하지 말자! 자신의 ‘좋은 것’이 명확지 않으니 ‘비싼 것’만 찾는다. 요즘 여수의 내 삶에서 가장 ‘좋은 것’은 ‘삶은 계란’이다. ‘삶은 계란’을 아침에 아주 맛있게 먹는 것은 내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김정운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21세기북스) 중에서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 있는 휴가는 각자의 슈필라움을 물어보기 좋은 기회다. 여수는 김정운 작가가 아니어도 그런 휴가지로 알맞다. 물론 ‘여수 밤바다’의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에 귀 기울이다 돌아와도 무방하다. 내가 함께 걷고 싶은 것이 바다인지, 거리인지, 당신인지, 나의 맘인지 조금은 선명해질지도. 그것만 알게 돼도 충분하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 김정운 작가는 ‘자뻑’이 심하다고 고백한다. 왜냐하면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자신을 많이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그의 썰렁한 농담(글)은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또 평균 수명이 50세도 안 되던 시절에는 ‘직선의 삶’이 유효했을지 몰라도, 100세 시대에는 ‘안 되면 되게 하라’가 아니라 되면 하는 거라고. ‘곡선의 섬’에서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본 ‘직선의 삶’에 관한 통찰이려나. 달리 표현하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일, 그것을 살펴보고 나아가는 용기일 테지. 그러니 여수 남쪽 섬의 미역 창고를 개조해 자기만의 공간을 만든 그를 시기하고 질투할 수밖에. 책은 문화심리학자인 작가가 자신의 슈필라움에서 쓴 글과 그림을 실은 책이다. 슈필라움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을 합친 독일말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이다. 우리말에는 없는 단어다. 우리에게 그런 삶의 공간이 드물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가 붙인 슈필라움의 이름은 ‘아름다움의 힘으로 창조적인 생각을 한다’는 뜻의 미역창고(美力倉考)다. 그의 여수 생활을 더듬더듬 읽어가다 보면 우리 모두에게 보잘것없어도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 공간은 공간이기도 하고 시간이기도 할 것이며, 각자의 삶을 억누르는 틀을 깨고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미리 말하지만 김정운 작가의 미역창고를 찾아가라는 제안은 아니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좋은 것과 비싼 것을 혼동하지 않아야 하듯,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남이 좋아하는 것을 헷갈려도 곤란하다. 그리고 여수에는 하루 또는 며칠 정도 슈필라움이 되어줄 만한 섬이 많다. 내 경우는 장도가 여수의 슈필라움이다. 장도는 GS칼텍스재단이 지역사회 공헌 사업으로 조성했다. 섬 전체가 복합문화예술공원이다. 여수 사람들은 ‘질다(길다)’는 전라도 사투리를 그대로 붙여 진섬(長島)이라 부른다. KTX는 여수엑스포역보다 여천역에서 내려 웅천친수공원을 목적지 삼는 게 편하다. 웅천친수공원에 내려 바다 위로 놓인 약 335m의 진섬다리를 걸어 들어가면 장도다. 물때에 따라 입도가 힘들기도 한데 예울마루 홈페이지(www.yeulmaru.org)에서 출입 가능 시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그래봐야 물에 잠기는 시간은 고작 2~4시간 정도다.) 명색이 섬인데 꽤나 쉬워 허망한 당도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답은 늘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지 않던가. ●장도에서 만난 예술의 길·정원의 길 가을을 전제하기에는 했어도, 김정운 작가는 여수의 잔잔하고 따뜻한 앞바다에서 리스트의 ‘콩솔라시옹(Consolation)’을 떠올린다 했다. 콩솔라시옹은 ‘위로’를 뜻하는 말이다. 작가처럼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까지는 아니어도 진섬다리를 건너며 들을 만하다. 해수욕장의 시끌벅적한 생기가 가라앉고 고요히 바다 위를 걷는 듯하다. 진섬다리 중간 즈음에는 천진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갯바위 위에 선으로 빚은 종이학, 꽃, 게 등이다. 그러고 보니 장도 입구에서 달팽이 작품을 본 듯하다. 텅 빈 작품의 몸체는 배경이 색을 대신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중화가 최병수 작가의 작품이다. 2005년 요양을 위해 여수 섬에 내려왔고 정착했다. 장도는 크게 서쪽 해안의 창작스튜디오를 지나는 예술의길(편도 30분), 반대편 동쪽 숲을 거니는 둘레길(편도 40분), 그리고 다도해정원과 장도전시관 사이 섬 가운데 언덕을 지나는 정원의길(편도 20분)로 나뉜다. 어느 길로 가든 섬 남쪽 끝의 전망대가 목적지다. 육지 가까운 반대편 북쪽은 저녁이 화려하다. 장도는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방하는데 이이남 작가가 장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미디어 파사드가 볼거리다. 앞서 말한 최병수 작가의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목적이 될 수 있다. 최 작가의 작품에는 친절한 글이 있어 좋다. 설명이나 해설보다는 사유를 이끈다. 예술의길 해안 구간이 끝날 즈음에는 우물쉼터가 나오는데, 바다 쪽 돌담 위에는 자그마한 그릇 하나가 놓여 있다. 최 작가의 ‘달그릇’이다. “작은 그릇에도 우주가 있습니다”라는 설명이다. 달그릇은 주위 풍경을 색으로 입는다. 바다를 담으니 바다 그릇이고 산을 담으니 산 그릇이다. 그 위에 작은 초승달 하나가 걸려 있다. 그 또한 보는 방향에 따라서는 그믐달이기도 하겠다. 장도에는 1930년 초 정채민 씨 일가가 입도해 2015년까지 주민들이 살았다. 우물쉼터에는 나이 든 팽나무 그늘에 펌프 하나가 자취로 남아 있다. 그럼 달그릇은 섬사람들의 기억과 우주를 남기고픈 작가의 바람이기도 했으려나. 그 한 그릇에도 슈필라움이 머문다. ●‘관대함’에 고요히 눈을 맞추다 우물쉼터에서 숲길을 걸어가면 곧 전망대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전망대는 아니고 섬의 남쪽 끝에서 가장 먼바다를 마주한 자리다. 난간에는 허공에 옆얼굴 선을 그린 듯한 최 작가의 ‘얼솟대’가 기다린다. 솟대는 평안과 안녕을 빌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 소통의 의미가 있다. 이번에는 ‘우리 얼굴 역시 솟대입니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장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고 많은 이들이 그 곁에서 사진을 찍는다. ‘섬’이라는 글자에서 ‘ㅅ’을 뺀 ‘ ’ 모양의 솟대도 있다. 먼바다의 섬(△)을 겹치니 ‘섬’이라는 글자가 완성된다. 그리고 전망대 우측에는 작은 쪽문이 있으니 잠시 열고 나가 보시길. 섬의 지반을 이루는 바위 기슭 위의 벤치가 쉼을 권한다. 쉬이 지나치기 쉽지만 여유로이 머문 이들은 어렵잖게 찾아낸다. 나는 장도에 갈 때마다 그곳에서 얼마간 숨을 고른다. 도심은 뒤로 하고 눈앞에는 다도해의 섬들이 어른댄다. 그 어딘가 최병수 작가가 사는 섬이 있고 김정운 작가가 사는 섬이 있다. 그들의 슈필라움과 나의 슈필라움이 고요하게 눈을 맞추는 찰나다. 전망대에서는 장도전시관과 아트카페가 가깝다. 마침 전시실에서는 ‘소나무’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병우 사진작가의 ‘여수진경(麗水眞景):하늘과 땅 사이(7월 15일까지)’가 한창이다. 여수는 그의 고향이다. 최초의 방이자 떠나고 싶은 방, 고향은 태초의 슈필라움일 테니까. 장도전시관에서 전망대 반대편으로 나가면 너른 정원이 열린다. 그쯤이 섬의 정상일 듯하다. 하프 모양의 나무를 지나서는 다시 다도해정원이다. 실은 진섬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계단이라 곧장 올라올 수 있는 위치다. 그럼에도 섬을 한 바퀴 돌아 다다르니 몸의 열기가 진정되며 섬에 들어올 때는 보지 못했던 무엇, 마음 한켠에 몽글몽글한 감정이 새순처럼 솟아난다. 분명하지 않아도 안도라는 건 알겠다. 좋아하는 것들은 막연해도 선명하다. 조금 길게 머물겠다면 벤치가 있는 정원의 쉼터를 권한다. 남쪽의 반대편 풍경, 여수 내륙을 바라보는 자리다. 7월 초 개장한 웅천해수욕장은 여름 피서의 풍경이 안긴다. 더위를 피하는 대신 더위에 맞서 즐기는 사람들. 저들 또한 각자의 슈필라움을 찾은 듯하다. 그 순간을 일상에서 지속하고픈 게 모두의 바람일 테지만, 그것이 쉽지 않아 여행을 떠나온 것일 테지. 김정운 작가는 자기만의 방의 출입문은 앞으로 당기는 여닫이가 아니라, 옆으로 밀어 여는 미닫이라고 했다. 조금씩 보여야 한단다. 그걸 천천히 밀어 열어야 한다고. 타인의 마음도 “사랑할수록 조금씩 밀어 여는 거”라고. 하물며 나의 마음이야. 그는 여수에서 가장 ‘좋은 것’이 아침에 먹는 ‘삶은 계란’이라 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장도의 시간’을 지나고 나니 그 계란 맛이 궁금하다. 결국에는 그 작고 좋은 것이 직선의 삶에서 곡선의 섬이 필요했던 이유는 아니었을까. ●7월 8일의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장도에서 돌아나가는 길에는 정면 망마산 기슭의 GS칼텍스 예울마루가 눈을 맞춘다. 폭 23m, 길이 152m의 초대형 유리 지붕(Glass River)은 6개의 층으로 물결치듯 흘러내린다. 건물은 산 안쪽으로 몸을 숨긴 채다. GS칼텍스 예울마루는 대극장과 소극장, 전시실 등을 갖춘 복합아트센터다.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을 설계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지었다. 건축가의 의도와 맥락은 예울마루에서 출발해 다리 건너 장도를 잇는다. 예울마루의 건물이 산속에 자리해 망마산의 자연을 넘보지 않듯, 섬 끝의 장도전시관 역시 땅 아래 지어 섬의 지형을 해치지 않고 바다로 스민다. 물론 장도전시관 또한 그가 디자인했다. 그러므로 진섬다리를 건너오며 예울마루를 다음 목적지 삼을까 고민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세계적 건축가의 공간을 탐험한 후에는 본래의 목적을 충실히 즐겨도 좋을 듯하다. 여행지에서 공연이나 전시를 보는 건 자기만의 방을 만드는 또 하나의 경험이다. 군중 가운데 잠시 홀로 머물 수 있는 ‘섬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건 기회다. 다행히 예울마루에서는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종종 열린다. 장도가 있는 여수시 웅천동은 이순신 장군과 밀접하다. 웅천해수욕장 동쪽 멀지 않은 거리에는 이충무공자당기거지(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가 있다. 장군은 효성이 지극해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어머니 변 씨 부인을 여수로 모셨다. 난중일기에는 아침저녁으로 문안을 드리는 기록이 자주 나온다. 망마산(望馬山)의 이름 역시 이순신 장군이 전세나 훈련 상황을 살피기 위해 말을 타고 올랐던 산을 의미한다. 이순신 장군이 군관 나대용 등과 거북선을 만든 여수 선소유적 역시 바로 고개 너머다. 항만시설인 굴강, 거북선을 매어두던 계선주, 지휘소였던 세검정 등의 관련 흔적이 남아 있다. 다만 화려하지는 않다. 그저 물길 건너편 벤치에 앉아 선소로 들고나는 바닷물을 바라보며, 거북선이 만들어져 세상으로 나아가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따름이다. 하지만 거북선의 시작이 된 자리를 직접 목격하는 일은 어찌할 수 없는 감격이다. 거북선이 실전에 투입해 승전보를 얻은 건 사천해전이다. 옥포해전과 합포해전에 이은 이순신 장군의 세 번째 전투다. 1592년(임진년) 음력 5월 29일, 양력으로는 이맘때인 7월 8일의 일이다.
  • “구정 첫 번째 목표는 구민 행복… 강북 자존심 높이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구정 첫 번째 목표는 구민 행복… 강북 자존심 높이겠다”[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예산 전문가에서 행정가 변신세금은 삶의 질 높이는 데 사용해야‘강북의 100가지 변화’ 하나씩 해결지방재정 혁신 협의체도 구성할 것전통시장·골목상권 살리기1호 결재 ‘지역경제 살림 기본계획’시장 경쟁력 높이고 특화산업 육성소상공인 대출 이자 지원 대상 확대취임 6개월까지 정책 속도당장 일상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주민 떠나지 않게 교육·주거 등 개선만족도·행복도 조사해 정책에 반영“주거 정비와 교육, 교통은 결국 구민이 행복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강북구민이어서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구정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창수(57) 서울 강북구청장은 앞으로 4년 구정의 밑바탕이 될 원칙을 묻는 말에 ‘구민 행복’이란 화두를 먼저 꺼내 들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부터 함께하는 시민행동, 나라살림연구소에 이르기까지 시민사회영역에서 ‘재정’과 ‘예산’ 문제에 천착했던 그는 준비된 행정가답게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정 구청장은 9일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강북구 인구가 줄어들고 구민 자존감이 낮아진 건 그만큼 삶이 힘들다는 것”이라면서 “상황을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금을 아끼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필요한 곳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관행적으로 이어진 사업은 꼼꼼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0년 결혼과 함께 강북구 송중동(법정동 ‘미아동’)에 터를 잡은 이후 지역사회에 필요한 변화가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그에게서는 인터뷰 내내 강북구와 그곳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고 후보가 됐는데 56.6%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아마도 제가 예산 분야 등에서 전문성을 쌓아왔기 때문에 기대해 주신 분이 많았던 것 같다. 기대와 믿음에 어떻게 부응해야 할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구민께서 ‘새 구청장이 오니 뭔가 달라지는구나’를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강북의 변화 100’이라는 이름으로 100가지 변화를 하나씩 해결하고 바꾸는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구민이 느낄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에게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뿐 아니라 비효율적인 일을 줄이는 것도 성과로 인정해 적극적으로 동기부여를 할 생각이다. 뜻이 맞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가칭 ‘지방재정 혁신 협의체’를 꾸리는 일도 구상하고 있다.” -협의체는 어떤 형태일지 궁금하다. “2013년 설립된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 협의회’처럼 전국 각 지자체에서 예산과 재정 운영에 대해 목소리를 모으는 협의체로 생각하면 된다. 과거 협의회가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사회혁신에 대해 논의하는 곳이었다면 협의체는 각 지자체의 예산과 재정 운영, 나아가 중앙정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구로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을 비롯해 20명이 참여하기로 얘기가 됐다. 당장은 구정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일 생각이다. 우선 단체장 50명 정도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중앙정부 보조금을 어떻게 쓸 것인지, 보조율을 책정할 것인지 등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운용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도록 하는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시민사회영역에서 감시자 역할을 하다가 직접 행정의 영역에 뛰어든 이유는. “나라살림연구소를 설립해 정부와 지자체 예산 운영을 평가하고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 기획예산처 재정사업 평가단 활동을 했지만 일종의 컨설턴트나 평론가 역할이었다. 제 이론을 직접 실행에 옮기면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었다.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제가 살고 있는 곳의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쓰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행정을 책임지는 역할에 도전해야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16년 동안 강북에서 살아오면서 아이를 키우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홍대입구역 근처 사무실로 출퇴근했다(그는 운전면허가 없다). 강북은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다. 북한산이라는 훌륭한 자연환경이 있고 역사와 문화도 풍부하다. 그러나 교통과 주거, 생활 인프라는 개선해야 한다. 정책 및 예산 전문가로서 강북의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출마로 이어졌다.” -취임 이후 첫 결재는 무엇이었나. “‘강북구 지역경제 살림 기본계획’이다. 강북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소비 기반이 약해졌다. 영세 소상공인 비중도 높다. 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고 강북만의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예를 들어 당장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기존에는 원금과 이자를 모두 지원하다 보니 지원 대상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자만 지원하는 2차 보전 방식을 도입하면 지원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 10억원을 대출한다고 가정하면 1억원씩 10명밖에 지원을 못 하지만 이 중 5억은 이자만 지원한다면 50명 이상 지원할 수 있다. 당장 1000만원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소상공인들이 수두룩하다. 더 많은 분을 지원한다면 지역 경제도 폭넓게 활성화될 수 있다.” -예산 전문가의 행정 철학이 궁금하다. “흔히 쓰는 말 중에 ‘혈세를 낭비한다’는 말이 있다. 저는 그 표현을 쓰지 않는다. 혈세라는 건 국민 고통이 담겼다는 의미고 낭비라는 건 아껴야 할 돈을 썼다는 의미다. 개념을 바꿔야 한다. 세금은 우리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재원이다. 국가를 운영하고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 투자 재원으로 봐야 한다. 세금을 아껴 남기는 것보다 제대로 된 곳에 세금을 사용해 경제 성장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써야 한다. 효율적인 예산 운영이란 단순히 돈을 적게 쓰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쓰는 것이고 무엇보다 주민에게 더 큰 가치를 돌려주는 예산이다. 필요한 곳에는 과감하게 투자하고, 효과가 부족하거나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사업은 꼼꼼하게 재검토해야 한다. 취임을 준비하면서 전임 이순희 구청장의 비전 브랜드인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을 그대로 사용하고, 구청장실도 별도 리모델링 없이 사용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행정 내부의 변화를 위해 예산을 쓰기보다 그 재원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국 주민 삶이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모든 정책과 사업을 추진할 때 주민의 삶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 주민 일상을 구정의 우선순위로 정하고 주민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는 소통과 참여의 구정을 만들겠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명해달라. “취임 후 6개월은 앞으로 4년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당장 구민의 일상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하려 한다. 취임 첫날 찾았던 수유재래시장, 수유전통시장, 수유시장에서 만난 분은 ‘강북을 떠나 이사하려 준비했다가 제 경력을 보고 이사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하신 분도 계셨다. 굉장히 감사하면서도 책임감이 무거웠다. 이분들이 실망하게 하지 않으려면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과 주거, 육아 등 실생활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분야부터 적극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 강북의 잠재력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구민을 대상으로 한 구정 만족도와 행복도 조사 등도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얼마만큼 만족한다는 식이 아니라 분야별로 어디에서 어려움이 많은지, 만족하고 계시는지 파악해서 정책에 반영할 생각이다. 제 임기 중 구민들의 만족도와 행복도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정창수 구청장은 1969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났다. 서울로 와서 영락중, 경성고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 시민사회에서 공공재정 혁신과 예산의 효율적 재배분 문제에 천착했다. 특히 2000년부터 공공영역의 예산집행 실태를 점검하는 ‘밑 빠진 독 상’을 운영해 반향을 일으켰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대통령부터 광역단체장에 이르기까지 선출직에 도전한다면 한 번쯤 그에게 과외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나라살림연구소’를 설립했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6·3 지방선거 직전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56.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 강남은 일상, 홍대는 관광… 교통카드로 본 ‘이동지도’

    서울에서 평소 가장 많은 교통카드 수입을 올리는 지하철역은 강남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절과 행사, 관광 수요에 따라 잠실역과 홍대입구역이 월별 1위를 차지하기도 해 ‘강남은 일상, 잠실은 축제, 홍대는 관광’이라는 서울의 이동 지도를 보여줬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서울 지하철 교통카드 수입금을 분석한 결과 강남역은 1~3월과 6월, 잠실역은 4월, 홍대입구역은 5월에 각각 월별 교통카드 수입금 1위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강남역은 상반기 월평균 28억 3000만원이 넘는 교통카드 수입을 기록해 1~3월과 6월 월별 1위에 올랐다. 업무 시설과 상업 시설이 밀집한 서울 대표 도심답게 출퇴근과 쇼핑, 여가 생활 등 생활 이동 수요가 꾸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잠실역은 4월에 30억 5000만원의 교통카드 수입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월간 수입을 올렸다. 공사는 석촌호수 벚꽃 축제와 잠실 일대 팝업 스토어, 프로야구 개막 영향으로 봤다. 홍대입구역은 5월에 29억 4000만원으로 월별 1위에 올랐다.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 등으로 크게 늘어난 관광객 유입이 홍대 일대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이들 3개 역은 지난해에도 하루 평균 15만명이 넘는 승하차 인원을 기록해 이 기준으로도 톱3를 차지했다. 마해근 공사 영업본부장은 “월별 교통카드 수입금 1위 역의 변화는 출퇴근뿐 아니라 관광과 문화, 스포츠, 소비 활동 등 다양한 서울의 도시 활동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앞으로도 교통 이용 데이터를 활용한 이동 패턴 분석을 통해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이 대통령 “동탄 신도시와 몽골 합성어 ‘몽탄’ 같은 상생 모델 만들어야”

    이 대통령 “동탄 신도시와 몽골 합성어 ‘몽탄’ 같은 상생 모델 만들어야”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한국과 몽골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은 자원과 기술, 인력과 자본처럼 서로의 다른 분야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그렇기에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은 더욱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포럼’에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축사에서 “양국 국민 일상에까지 스며든 깊은 우정과 신뢰는 경제와 산업,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울란바타르가 한국의 동탄 신도시와 몽골의 합성어인 ‘몽탄’이라고 불린다고 소개하며 몽탄 같은 상생의 모델을 더욱 확산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몽탄을 한마디로 정의하며 ‘상호 호혜적 협력 모델’”이라며 “한국의 유통기업이 기술과 경험을 제공하고 몽골기업은 직접 투자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며 경험을 쌓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를 더 확산시키려면 공동 물류센터나 콜드체인 같은 인프라 확대와 함께 인력 양성과 기술 교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경제 협력을 위해 이날 양국이 다양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언급하며 “유통에서 시작한 몽탄 모델은 이제 식품, 음료, 화장품 같은 K소비재로, 나아가 금융, 보건의료, 교육,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로 더 넓게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도 양국의 협력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구리, 몰리브덴, 텅스텐, 희토류 등 풍부한 핵심 광물을 보유한 자원 부국 몽골과 기술과 자본, 물류가 발달한 대한민국이 협력한다면 공급망 분야에서 확실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와 법·제도 분야에서 공동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인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술, 풍부한 인프라 개발 경험을 갖춘 대한민국은 몽골의 도시와 산업의 성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미 우리 기업들은 몽골 최초의 도시철도 사업과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참여하며 몽골의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려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양국이 원칙적으로 타결을 선언한 ‘한·몽골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은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특히 소비재와 자동차, 의약품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양국 간 공동 성장의 미래를 한 단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는 구자은 LS홀딩스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현신슌 LG CNS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한채양 이마트 대표,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등 180여명이 자리했다. 몽골에서는 오드자르갈 MCS그룹 회장, 바타르사이한 타반보그드그룹 회장, 첼무운 MAK그룹 회장, 첼무운 회장, 바투시그 스카이 하이퍼마켓 회장, 뭉흐투야 칸 은행 대표 등 120여명이 함께했다.
  • 느리지만 꾸준하게…강동구, ‘슬로우 조깅 관절튼튼 운동교실’ 운영

    느리지만 꾸준하게…강동구, ‘슬로우 조깅 관절튼튼 운동교실’ 운영

    서울 강동구는 지난 3개월간 ‘슬로우 조깅 관절튼튼 운동교실’을 운영하며 주민이 일상에서 스스로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사업은 단순 운동 프로그램을 넘어 주민이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개인에게 맞는 운동 방법을 찾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건강증진 지속 추진 사업으로 추진됐다. 구는 개인의 운동 습관 형성과 주민 간 교류를 통한 건강공동체 조성에 중점을 뒀다. 슬로우 조깅은 일반 달리기보다 느린 속도로 달리는 유산소 운동이다. 관절의 부담을 줄이면서 심폐 기능 향상과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별도의 장비나 고강도 훈련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생활 밀착형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동구보건소는 강동체력인증센터와 연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참여자를 대상으로 체력 평가를 실시했다. 참여자는 기초 체력과 신체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자신의 건강 수준에 맞는 운동 방향을 설정했다. 평가에서는 운동 전후 신체 변화를 직접 살펴보며 지속적인 운동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참여 주민이 교육 과정에서 익힌 슬로우 조깅을 일상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천호공원, 일자산허브천문공원 등 지역에 있는 공원을 거점으로 ‘슬로우 조깅 모임(크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크루는 정해진 프로그램 기간에만 운동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권 가까운 공원에서 자율적으로 모여 함께 걷고 달리며 건강 습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슬로우 조깅으로 주민들이 부담 없이 몸을 움직이며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가까운 공원과 생활권 공간에서 주민이 함께 운동하며 건강한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지금부터 관리해야 안 늦어요…‘서초 움직이는 건강학교’ 캠페인 운영

    지금부터 관리해야 안 늦어요…‘서초 움직이는 건강학교’ 캠페인 운영

    서울 서초구는 오는 10일 서문여자고 체육관에서 청소년의 비만 예방과 신체활동 활성화를 위한 ‘서초 움직이는 건강학교’를 열고 건강생활실천 캠페인에 나선다. 캠페인은 학업 등으로 신체활동이 부족하기 쉬운 청소년에게 신체활동, 영양, 비만 예방 등 건강생활의 중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생활 습관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초구 보건소의 운동사·영양사·금연상담사 등 전문 인력 14명이 학교를 방문해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신체활동 및 비만 ▲음주 폐해 예방 ▲건강식생활 ▲금연 등 4개 분야의 부스로 구성된다. 행사에서는 올바른 걷기와 생활운동 실천법을 배운다. 또 음주고글 체험, 아침밥의 중요성과 저염·저당 식생활 교육, 전자담배의 위해성과 흡연 폐해 등을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퀴즈와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휴대전화 사용이 많은 청소년의 특성을 반영해 카카오톡 채널도 홍보한다. 구는 채널에서 운영하는 걷기 이벤트를 통해 캠페인 이후에도 일상 걷기와 건강생활 실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캠페인이 청소년들이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느끼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55세 고현정, 사복핏에 ‘깜짝’…“20대 모델인 줄”

    55세 고현정, 사복핏에 ‘깜짝’…“20대 모델인 줄”

    배우 고현정이 모델 같은 피지컬과 패션 감각을 선보였다. 고현정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오랜만에 친구 팝업 행사에 왔다”는 글과 함께 일상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흰색 미니 원피스에 주황색 셔츠를 레이어드하고 연청색 모자를 매치한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이어지는 사진들에는 블루 컬러의 점퍼, 화이트 셔츠 등을 매치한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5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녀린 보디라인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길고 가느다란 다리 라인과 군더더기 없는 옷핏은 마치 현역 모델을 연상케 했다. 이를 본 배우 김보라는 해당 게시물에 “핏 레전드”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누리꾼들 역시 “20대라고 해도 믿겠다”, “현역 모델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고현정은 1971년생으로 올해 55세다. 그는 1989년 제33회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배우로 활동하며 드라마 ‘모래시계’, ‘봄날’, ‘선덕여왕’, ‘대물’ 등 인기작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에서 열연했다.
  • ‘노’ 붙이면 “일베” 정치공방…영남 사람은 답답 “말도 맘대로 못 하나”

    ‘노’ 붙이면 “일베” 정치공방…영남 사람은 답답 “말도 맘대로 못 하나”

    경남 창원 출신인 이모(26)씨는 최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된 영남 방언 ‘-노’를 입안에서 삼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이용자들이 그간 말끝마다 ‘노’를 붙이는 게 언짢았어도 고향에서만큼은 별문제 없이 써 왔던 말인데, 이달 들어 정치 싸움의 소재가 되자 자신이 하는 말을 스스로 검열해야 한다고 느낀다. 이씨는 9일 “일베 탓에 눈치를 보는 것도 모자라 내가 하는 말이 정치 싸움의 소재가 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한 영남 출신 연예인의 사투리를 두고 정치권에서 때아닌 ‘일베 공방’이 벌어지자 영남 출신 시민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 데이’ 마케팅과 6월 서울 배재고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 등 연이은 논란으로 혐오 표현에 대해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와중이지만, 사회 통합에 힘써야 할 정치권 인사들이 엉뚱하게도 연예인의 말투를 문제 삼으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을 제기하는 쪽에선 경상도 지역에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 쓰는 ‘-노’ 어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식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룹 리센느 소속 멤버인 원이(22)가 지난달 28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이 발단이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영상 속 으슥한 분위기의 방에서 “무섭노”라고 반응했다. 이를 두고 영화 ‘어른 김장하’(2023)를 연출한 김현지 MBC 경남 PD가 지난 1일 소셜미디어(SNS)에서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가세하면서 사안이 정치화됐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5일 SNS에서 “내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어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면서 ‘사투리 용례’까지 공유했다. 이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해당 표현을 의도적으로 섞으며 “사투리도 마음대로 못 쓰는 검열사회, 남조선이 돼 가노. 무섭노”라고 SNS에 썼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7일 당내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의 조사를 인용해 “(해당 표현을) 지역 사투리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55.8%로 ‘일베식 표현’(16.7%)의 3배 이상이었다”고 맞받았다. 정작 당사자인 시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특정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혐오 표현을 정쟁의 소재로 삼고, 평소 자주 쓰는 사투리까지 옳고 그름을 판단해 보겠다는 시도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울산 출신인 김모(25)씨는 “옆 도시만 가도 달라지는 게 사투리”라면서 “경멸의 뜻이 담긴 게 아니라면 용인할 수 있는 것인데 왜 정치적 싸움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대구 출신 오모(23)씨도 “문제로 삼든 이를 받아치든, 정치인들이 오히려 시민 싸움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이 ‘사회 통합’이라는 제 기능을 내던진 채 일상의 언어 습관까지 정쟁화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이 젊은 연예인의 일상적 방언을 편한 대로만 해석해서 정치적 도구로 쓰는 셈”이라면서 “정치가 사회 통합을 포기한 채 시민의 갈등 구조를 오히려 악용하는 건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도 “이번 논란은 정치권이 사안을 의도적으로 진영화하고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는 시도의 전형”이라며 “우리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데 정치권이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 볼품없는 동네에서 세상을 바꾼 곳으로…실리콘밸리 혁신의 기원 [한ZOOM]

    볼품없는 동네에서 세상을 바꾼 곳으로…실리콘밸리 혁신의 기원 [한ZOOM]

    2017년 여름 미국 실리콘밸리를 처음 방문했을 때 구글, 에어비앤비, 아이데오 등 세계를 바꾼 혁신 기업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막상 도착했을 때 그 기대는 조금은 맥없이 무너졌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카페테리아와 자전거, 잔디밭에 앉아 대화하는 풍경은 인상적이었지만, 한국의 웅장한 대기업 사옥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소박하고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만약 이곳이 실리콘밸리라는 사실을 모른 채 방문했다면, 누구도 여기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 한국에는 생소했던, 스스로를 ‘커피계의 애플’이라 칭하던 블루보틀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탓도 있었겠지만, 인테리어는 놀라울 정도로 단출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렸고, 전 세계 미디어는 이 작은 카페를 혁신의 상징처럼 다뤘다. 그래서 오히려 궁금증이 커졌다. 어쩌다가 평범해 보이는 이 땅에서 세상을 바꾼 혁신의 바람이 일어났을까. 왜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처음엔 보잘것없어 보이면서도 결국 전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일까. ●골드러시에서 시작된 DNA 실리콘밸리 뿌리의 시작점은 1849년 캘리포니아 ‘골드러시’(Gold Rush)였다. 황금을 찾아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은 이 지역에 독특한 기질을 새겨 넣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대륙을 횡단해 온 이주자들의 도전 정신, 기존의 질서를 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에 기꺼이 베팅하는 문화, 실패를 거름 삼아 다시 도전하는 분위기다. 이곳은 미 대륙에서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는 서쪽 끝이었다. 물러설 곳이 없으니 스스로 길을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스탠퍼드와 터먼, 그리고 차고 하나 실리콘밸리의 직접적인 모태는 스탠퍼드 대학교다. 1891년 철도 재벌 릴런드 스탠퍼드가 동부에 있는 명문대 수준의 대학을 서부 지역에 세우겠다는 취지로 설립했다. 물론 설립 초기 스탠퍼드 대학교는 변방의 학교에 불과했다. 스탠퍼드대의 변화는 프레드릭 터먼 전기공학과 교수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훗날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 그는 졸업생들에게 창업을 독려하고, 사재를 털어 투자의 길을 열어 주었다. 그의 제자였던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는 1939년 팰로 알토의 차고에서 ‘휴렛패커드’(HP)를 창업했고, 그 차고는 지금도 실리콘밸리의 탄생지로 남아 있다. 터먼 교수는 한국의 KAIST 설립에도 깊이 관여했는데, 실리콘밸리를 만든 씨앗이 우리나라에도 이어져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냉전이 쏘아 올린 자본 물론 대학의 학구열만으로는 부족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냉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이 심화하면서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NASA)은 막대한 연구 예산을 쏟아부었다. 전자, 통신, 반도체 분야가 중심이 됐고, 스탠퍼드 대학교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서부 지역이 최대 수혜지가 됐다. 1956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윌리엄 쇼클리가 팰로 알토에 세운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는 실리콘밸리 반도체 산업의 촉매가 됐다. 이후 쇼클리의 독단에 반발한 8명의 핵심 연구원이 1957년 독립해 세운 ‘페어차일드 반도체’는 실리콘밸리의 모태가 됐고, 다시 여기서 독립한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가 1968년 ‘인텔’(Intel)을 창업했다. ●히피가 컴퓨터를 만났을 때 혹자는 여기에 1960년대 히피 문화를 더하기도 한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고 기존 체제를 거부하며 기존 문화로부터의 탈피를 외치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술은 ‘해방의 도구’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가 개인의 손에 들어오면 거래 권력이 분산된다”는 신념은 ‘개인용 컴퓨터’(PC)의 정신적 토대가 됐다. 스티브 잡스는 바로 이 문화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제도권 대학의 틀을 거부하고 선(禪) 사상에 심취했던 그는 결이 다른 기술과 인문학의 접점을 만들었다. “기술은 아름답고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상아탑과 군사 경쟁 위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결과물이었고, 그것이 전 인류의 일상을 바꾼 혁신의 시작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그런데 모든 것이 있는 2017년의 그때 스탠퍼드 캠퍼스와 그 회사들은 왜 그토록 평범해 보였을까. 아마도 그것이 바로 실리콘밸리의 본질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창한 겉모습이 아닌 본질이 중요한 곳, 차고에서 시작해 잔디밭에서 대화하고 카페테리아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곳이다. 골드러시의 도전 정신, 스탠퍼드의 창업 문화, 냉전의 자본, 그리고 히피의 상상력까지. 이 네 가지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결과가 바로 실리콘밸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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