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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 여름철 방역서비스 반지하주택 등 500가구로 확대

    송파구, 여름철 방역서비스 반지하주택 등 500가구로 확대

    서울 송파구가 반지하주택 등 여름철 위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가구에 제공하는 맞춤형 방역서비스를 올해 대폭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취약계층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하여 2021년부터 ‘쾌적한 주거공간 조성사업’을 자체적으로 실시해 왔다. 중위소득 120% 이하 주민을 대상으로 세균을 번식시키는 바퀴벌레, 쥐, 곰팡이 등 해충 방제와 살균소독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97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실제 서비스를 받은 잠실동 거주 주모(62)씨는 시각장애를 앓고 있어 집안이 쓰레기로 가득 차고, 벌레가 서식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구는 지난해 9월 전문 방역 서비스와 함께 전등 교체, 보조 계단 설치 등 종합적인 집수리까지 실시해 주거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였다.올해는 대상 가구를 대폭 확대한다. 길어진 장마와 폭염 등을 고려한 조치이다. 반지하주택은 물론 지층거주 중 차상위가구 등을 대상으로 별도 신청으로 받아 우선순위에 따라 500가구를 선정한다. 이달 말까지 거주하는 동 주민센터로 방문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가구에는 오는 8월부터 3단계 과정을 거쳐 맞춤형 방역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충방제 전문기업과 협업해 방문을 통한 주거품질 측정, 해충 모니터링 트랩 설치, 서식 해충 선별 및 구제, 소독 등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실시한다. 의료 지원, 집수리 등 복합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민간프로젝트로 사례 관리도 병행해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기후재난 피해가 점차 다양화되면서 취약계층을 위해 다각도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맞춤형 방역서비스로 취약계층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 쓰러진 택배기사 위해 수술비 모은 아파트 주민들 “공동체 일원”

    쓰러진 택배기사 위해 수술비 모은 아파트 주민들 “공동체 일원”

    택배기사인 60대 남성이 배송일을 하다 쓰러지자 아파트 입주민들이 돈을 모아 병원비를 보탠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인천일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배송일을 하던 A(60대)씨가 호흡 곤란 등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함께 일하던 아내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간 A씨는 급히 심장 수술을 받아야 했다. 사고 발생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던 A씨는 사고 당일에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매일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A씨는 업무를 미룰 수 없었다. 아내는 남편이 수술하는 동안 주민들에게 일일이 문자메시지를 보내 설명하고 사과했다. 택배 도착 지연으로 인한 불편과 항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문자메시지에는 “오늘 배송 중 저희 아저씨(남편)가 심장이 안 좋다고 해 응급실에 왔습니다. 지금 심장 수술 중입니다”라면서 “오늘 배송은 못 하게 됐습니다. 조속히 낫는 대로 배송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입주민들 병원비 모금…총 248만원 이러한 소식은 아파트 소셜미디어(SNS) 단체방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사고 이틀 후인 19일 모금을 추진했다. 병원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돈을 모아 전달하자는 취지였다. 주민 107명이 동참해 지난 21일까지 총 248만원이 모였다. 모금은 애초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목표액에 빨리 도달해 조기 종료됐다. 22일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들은 부부를 만나 모금액과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저희 입주민들에게 기사님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함께 사는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기사님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이니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겼다. 택배 일을 하루만 중단해도 생계가 어려울 정도의 사정이었던 이들 부부는 병원비를 놓고 막막했다고 한다. 아내는 인천일보에 “가슴이 턱 내려앉았다. ‘남편은 괜찮아질 수 있을까’, ‘당장 어려운 생활은 어떻게 하나’ 걱정이 가득했다”면서 “주민들이 직접 도와주고 위로해줘서 큰 힘이 됐고,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는 “우리 주민들은 이웃과 가족처럼 친근하게 상생하며 사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왔다”면서 “한마음 한뜻이 된 주민들을 보며 요즘 보기 드문 공동주택 공동체를 새삼 느끼기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수술을 마치고 퇴원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입주민들과 택배기사들의 훈훈한 사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간식 바구니를 준비한 입주민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택배기사의 영상이 화제 된 바 있다. 당시 대구 달서구의 한 빌라에 거주하는 B씨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복도에 간식 바구니를 뒀다. 이 바구니에는 주스와 물, 과자 등과 함께 ‘배송기사님, 늘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요한 만큼 가져가서 드세요’라는 내용의 쪽지가 있었다. B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 물량이 많아지며 택배기사들이 힘들어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1년 넘게 간식 바구니로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던 중 택배가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B씨는 깜짝 놀랐다. 한 택배기사가 간식 바구니에서 음료를 하나 집어 들고는 현관문 쪽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감동받았다” “간식을 챙겨주시는 것도 그렇고 감사 표현을 하는 기사님도 참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성병 알고도 여성과 모텔 간 20대 징역형… 法 “완치 불가능”

    성병 알고도 여성과 모텔 간 20대 징역형… 法 “완치 불가능”

    완치가 불가능한 성병 진단을 받고도 여성과 성관계를 해 성병을 옮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조아람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조모(27)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조씨는 2021년 12월 29일 병원에서 성병 진단을 받고 이듬해 4월 8일 요도염 추적 관찰을 안내받았다. 그럼에도 조씨는 약 2주 후인 그해 4월 20일 서울 강동구 소재 아파트에서 피해자 A(26)씨와 성관계를 했다. 이후 조씨는 또 다른 성병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조씨는 며칠 뒤인 4월 22일과 23일 사이 모텔에서 A씨와 다시 성관계를 했다. 이로 인해 A씨는 성병에 걸렸고 치료일수 미상의 상해를 입었다. 조 판사는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치료 후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은데다 완치가 불가능하다”며 “이로 인해 피해자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현재까지 어떠한 피해회복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는데다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 ‘규제 뽀개기’ 속도 내는 중기부…“큰 규제부터 논의할 것”

    ‘규제 뽀개기’ 속도 내는 중기부…“큰 규제부터 논의할 것”

    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한 ‘일상 속 규제 뽀개기’ 행사에서는 정부 규제로 사업 추진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참석해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중기부는 논의된 내용을 취합해 관계부처에 전달하고 실무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화장품 리필 판매’, ‘화물용 전기자전거’, ‘전통주’, ‘반려동물 동반 카페’, ‘반려동물 등록제도’ 등 6개 분야의 업계 관계자가 발표자로 나섰고 규제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판단할 국민판정단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첫 발표를 맡은 마옥천 베비에르 대표는 “많은 자영업자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키오스크를 설치하는데, 오히려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로 인해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고 토로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2025년 1월부터 바닥면적 50㎡ 미만인 시설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의 설치 비용이 일반 키오스크보다 10배가량 높아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마 대표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화장품 리필 판매장 운영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행법상 화장품을 소분해서 판매하려면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매장에 상주해야 한다. 하지만 조제관리사 자격증 시험은 합격률이 낮아 직원 고용이 어렵다는 고충이 있다. 이에 관계자들은 간단한 소분 판매는 직원들이 교육을 충분히 이수해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주은 알맹상점 대표는 “위생 검사가 완료된 화장품을 단순히 소분 판매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맞춤형 조제관리사가 꼭 매장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면서 “직원 교육으로도 위생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특례사업을 시범 운영했는데, 위생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고 안전하게 리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주의 주원료 인정 범위를 확대해달라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다. 원료 생산지 규제로 인해 인접지 외 다른 지역 생산원료를 사용하면 전통주로 인정하지 않는다. 고성용 한강주조 대표는 “규제로 인해 제품 개발을 포기한 업체도 많다”면서 “인접지 외 원료를 일부 사용하는 경우에도 전통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주재료 이외 다른 지역산을 허용하면 다양한 전통주가 개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민판정단을 비롯한 일만 시민들도 의견을 나눌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토론 주제가 일상생활과 밀접한 만큼 중기부는 국민판정단 규모를 1차 행사의 2배인 50여명으로 늘렸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를 공개로 진행한 덕분이다. 화장품 소분 판매장 운영의 규제 완화를 발표한 이 대표는 “평소 정책 담당자들에게만 말했는데 이번에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말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공감해준 덕분에 규제가 하루빨리 개선될 것 같다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기부도 ‘규제 뽀개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과거에는 정부가 산업계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법과 제도를 만들었다”면서 “그 가이드라인에 따라 성장을 해오던 시기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져 정부의 법과 규제의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일을 하고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규제에 묶이는 문제가 발생해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는 산업계 투자를 저해하는 15개 킬러규제를 우선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며 “중기부 권한에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규제와 관련해 2개가 포함돼 좀 더 가열차게 규제를 뽀갤 수 있을 것 같다. 영향력 큰 규제부터 관계부처와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매일 에스프레소 한잔, 치매 잡는다[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매일 에스프레소 한잔, 치매 잡는다[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기대수명이 늘면서 전 세계는 급격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치매’입니다. 치매는 인지 능력이 전반적으로 퇴화하면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질환입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치매 발병의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대 공중보건학부,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간호학과 공동 연구팀은 체내 염증과 치매 발병 사이 연관성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7월 20일자에 발표됐습니다. ●염증성 수치 높으면 발병 위험 커 신체의 선천적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염증 반응이 치매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전 연구들도 있었지만 명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연구팀은 보건의료 빅데이터인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약 50만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특정 생물학적 지표인 바이오마커와 다양한 인지 측정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치매 유발 바이오마커의 수치 변화와 치매 진단을 받은 시점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그 결과 염증성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을수록 3~11년 후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실제로 염증성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기준치를 넘어선 3~4년 뒤부터 기억력, 순발력, 판단력 등 인지 능력 측정 점수가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것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공인된 치매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치매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물질과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매일 커피 한 잔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탈리아 베로나대 생명공학과 연구팀은 에스프레소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의 응집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농업·식품 화학’ 7월 19일자에 실렸습니다. 에스프레소는 9기압 정도의 고압에 90도 온도에서 20~30초 정도 짧은 시간에 뽑아내는 진한 이탈리아식 커피입니다. 25~30㎖ 정도의 적은 양이 나오기 때문에 조그만 잔에 담아 마셔야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일반 매장에서 구입한 원두로 에스프레소 샷을 추출한 다음 핵자기공명(NMR) 분석법으로 화학적 구성 성분을 조사했습니다. 그다음 커피콩 속에 포함된 알칼로이드 물질인 카페인, 트리고넬린과 콩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제니스테인, 카카오콩에 함유된 테오브로민 등을 담은 실험 접시에 타우 단백질 응집체를 넣고 약 40시간 동안 배양했습니다. ●치매 유발 ‘타우 단백질’ 응집 억제 그 결과 카페인과 제니스테인의 농도가 높을수록 타우 단백질 응집체가 분해되고 더이상 응집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에스프레소 추출액에만 놔둔 타우 단백질 응집체도 분해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임상 시험이 아니라 실험실 실험이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커피 속 물질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 전북 익산, 김제 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 확대를

    전북 익산, 김제 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 확대를

    전북 익산시와 김제 죽산면이 호우 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부안 등도 특별재난지역 확대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일부터 이어진 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사전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포기준 충족이 확실시 되는 전국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을 우선 선포했다. 전북에서는 익산시와 김제시 죽산면이 포함됐다.이는 신속한 피해 수습과 복구를 위한 정부 차원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것이다. 정부는 이번 우선 선포 지역에서 제외된 지역도 피해조사를 마무리해 기준을 충족하면 추가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방침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해 재정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울러 피해주민에게는 재난지원금 지원과 함께 국세, 지방세 납부 예외,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적 혜택이 추가적으로 지원된다. 도내에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익산 함라 594㎜, 군산 572㎜ 등의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 낙석 등 공공시설 78건, 사유시설 171건, 농경지 1만5978㏊ 침수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익산은 4400㏊의 농작물 침수와 249건의 하천 및 도로 파손, 230여건의 주택침수, 147건의 산사태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김제 죽산면은 1600㏊ 규모의 논콩 침수가 발생해 별도의 복구 대책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18일 익산 피해지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등 중앙부처 및 여야 정치권에 특별재난지역의 우선 선포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특히, 도내 일부 지자체가 특별재난지역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정부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부안군의회는 이날 부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안군의회는 제342회 임시회를 열고 박병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호우피해에 따른 부안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정부에 부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선포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광수 의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부안군이 입은 피해 현장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여 부안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군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 속에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동욱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정부의 발 빠른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피해 지역의 일상 회복으로 이어지도록 향후 행정조치에 속도를 내겠다”며 “피해 지역을 신속히 조사해 추가적으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는 한편, 피해 원인조사와 복구계획 수립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목·눈 돌출, 더위 못 참으면 갑상선 질환 의심… 임신부도 약물 치료

    목·눈 돌출, 더위 못 참으면 갑상선 질환 의심… 임신부도 약물 치료

    유전·스트레스·감염 등 영향 줘체온 조절 호르몬에 이상 발생 집중력 저하·계단 오르기 지장 안구 조직 염증에 안병증 유발 항갑상선제, 기형아 위험성 낮아물약·알약 방사성 요오드 치료도 우리 몸에서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체 기관인 갑상선은 목의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갑상연골) 아래에서 양쪽으로 기관을 둘러싸고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정상적이라면 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갑상선이 커져서 만져지거나 보인다면 갑상선에 병이 생겼는지 의심해 볼 일이다. 김원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18일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고 열을 발산해 체온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면서 “갑상선 호르몬이 말초혈액 및 조직에서 증가돼 나타나면 이를 갑상선중독증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갑상선중독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거의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과다하게 만들어 분비하는 경우다. ●쉽게 피로감 느끼고 식욕 늘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기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열 발생이 많아져 더위를 참기 힘들게 된다. 자연스레 땀이 많이 나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식욕이 좋아서 잘 먹는데도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지만, 간혹 식욕이 너무 좋아져서 식사량이 급격히 증가하면 오히려 체중이 늘기도 한다. 집중력이 저하돼 안절부절못하거나 불안감을 느끼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평상시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손발이 떨리는 증상이 흔히 나타나며 팔다리에 힘이 빠져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즉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일상생활에서 계속 신체적인 문제를 스스로 의식하게 만드는 질환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그중 그레이브스병이 90~95%를 차지한다고 남지선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말했다. 그레이브스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유전적 요인 외에 스트레스, 감염, 약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기도 한다. 남 교수는 “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질환”이라고 했다. 흔히 갑상선이 커져 있으면 그레이브스병을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갑상선기능검사, 자가면역항체검사, 방사선 동위원소 촬영을 시행하게 된다. 가임 여성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검사 전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 동위원소 검사는 금기이므로 시행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세 가운데 잘 알려진 건 눈이 튀어나오는 안병증이다. 남 교수는 “그레이브스병의 약 30%에서 안구돌출, 안검퇴축, 결막충혈 등 안병증이 나타난다”면서 “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유발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안구 주변 근육과 연부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가족력 영향 있지만 환경적 요인 작용 가족 중에 갑상선 질환자가 있으면 유병 확률이 높아질까.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을 수는 있지만, 갑상선 질환이 유전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갑상선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갑상선 질환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도 작동하기 때문에 비슷한 일상을 공유하는 가족들 간 갑상선 질환을 공유할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선욱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면서 “가장 흔한 치료는 항갑상선제를 사용한 약물치료”라고 밝혔다. 이어 “항갑상선제는 대부분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물이지만 드물게 무과립구증, 혈관염, 간기능 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고 했다. 박정환 교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면 대개의 경우 2~3주 후부터 증상이 좋아지며, 통상 2~3개월이 지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한 증상이 거의 소실된다”면서 “적절한 용량을 투여하기 위해 통상 1~3개월 간격으로 갑상선기능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갑상선제는 임신중 복용이 가능하다. 통상적인 투여 용량에서는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했다. 약물치료 외에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 요법이나 동위원소(방사성요오드)를 이용해 갑상선을 파괴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도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의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검사 때와 마찬가지로 임신이나 수유 시에는 절대로 받을 수 없다. ●항갑상선제 복용 땐 2~3주 지나 호전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을 내는 요오드의 동위원소가 물에 녹아 있는 것을 마시거나 알약 형태로 된 방사성 요오드를 먹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방사성 요오드가 위장관에서 흡수된 뒤 갑상선에 선택적으로 섭취돼 갑상선 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하며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원리다.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에서만 선택적으로 섭취되며, 섭취되지 않은 것은 대부분 대소변으로 배설된다. 그래서 다른 장기에는 방사선 피폭에 따른 해를 거의 주지 않아 내과적 수술과 같은 효과를 낸다. 단 방사성 요오드 치료 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항진증과 정반대로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 또는 결핍된 상태를 뜻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 역시 항진증과 반대다. 만성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추위를 느끼는 것, 변비 등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주요 증세다. 갑상선기능항진증 질환과 동반해 나오는 그레이브스 안병증은 증상이 경미한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으며, 증상 완화를 위해 대증요법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일부에서 면역억제요법이나 수술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 불쾌지수 높은 여름, 서로에게 말로 상처 주고받지 않으려면

    불쾌지수 높은 여름, 서로에게 말로 상처 주고받지 않으려면

    고 신영복 선생의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는 여름철 감옥에서는 옆 사람을 이유 없이 증오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저 36.5도의 열 덩어리이기 때문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7월이 되면서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지는 장맛비로 습도는 높고 비가 멈출 때는 불볕더위로 푹푹 찌는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철에는 사소한 마찰이 말다툼으로 이어지고 폭력 사건으로 비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에 조금만 신경 쓰면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 않을 수 있다. ‘말조심’을 도와줄 수 있는 책들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더 나은 말’(오렌지디)은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주축이 돼 만든 프로젝트 ‘인생학교’에서 지은 책으로 기분과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도 무례하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책에서는 연인 간, 가족 간, 친구 간, 그리고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말하기 기술 2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대화의 심리학적, 철학적 고찰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여느 자기 계발서와는 차이를 보인다. 화난 사람을 상대해야 할 때는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음을 알리고 내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식이다.그런가 하면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ㅁ)은 말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앞선 책보다는 좀 더 철학적이고 사회학적 깊이를 보인다.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빠르게 변하며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는 내용을 요약하기 위해 말들도 짧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짧아지는 말에는 긍정적 감정이 담길 수 없기 때문에 혐오, 폭력, 차별, 모멸감을 주는 말들이 넘쳐난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말의 파괴’는 사람의 존엄성을 상처 입히는 언어가 쉽게 발화되면서 사회 전체의 포용성이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파편화된 언어에서 말하기 편함을 느낀다면 비참한 일”이라면서 “짧고 이해하기 쉽게 요약될 수 없는 말의 존엄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두 책은 공통으로 “말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람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드러낸다”라는 점을 강조한다. SNS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상대를 공격하고 상처입히는 언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는 것은 세상을 파괴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 반도문화재단, 수해복구 성금 1억원 전달

    반도문화재단, 수해복구 성금 1억원 전달

    반도문화재단이 충남, 충북, 경북 등을 중심으로 내린 큰 비로 피해를 본 수재민을 위해 성금 1억원을 전달한다고 17일 밝혔다. 재단은 반도건설이 2019년 문화예술 발전과 문화복지 증진을 통해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고자 설립한 곳이다.성금은 2023 수해 이웃돕기 모금처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되며 주거시설 마련 및 피해 건물 복구, 수재민 생계비 및 구호 물품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권홍사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은 “예상치 못한 폭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하루빨리 안정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문화재단의 성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과 지역 소상공인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도문화재단은 2019년 강원도 산불피해 1억원 성금 기탁했으며, 2020년 코로나19 지원 성금 2억원, 장마철 집중호우 수재민 지원 1억원, 2022년 울진·삼척 산불피해 지원 성금 2억원 등 국가 재난 지원 사업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왔다. 또한 반도건설과 연계해 2017년부터 매년 건설재해근로자 치료비 및 생계비 지원을 위해 성금 1억원을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에 기탁해 오고 있다.
  • 직항도 없는 中 도시서 케이팝 팬심 여전…‘한한령’ 언제 해제되나

    직항도 없는 中 도시서 케이팝 팬심 여전…‘한한령’ 언제 해제되나

    2016년 국내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한령’을 발령이 발동돼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본토 활동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도 케이팝 스타들을 향한 뜨거운 인기는 여전한 분위기다. 17일 중국 광둥성의 성도인 광저우에서 서쪽의 상공업 도시 자오칭(肇庆)의 한 카페에 20~30대 중국인 팬들이 모여 한국 케이팝 그룹 멤버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팬들이 직접 계획하고 개최한 행사는 중국 현지 온라인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빌리빌리 등을 통해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등 화제가 됐는데, 이벤트가 열린 장소로 한국 교민이 현지에서 운영하는 카페였다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간판에는 우리 눈에 익숙한 한글로 적힌 ‘콩카페’가 가장 먼저 눈에 띄였다. 카페 전면의 유리창에는 밖에서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인쇄된 이날의 주인공 그룹 세븐틴 멤버 전원우의 사진이 부착돼 있었고 카페 내부 벽면에도 팬들이 이날을 위해 준비한 케이팝 스타의 사진과 영상이 흘러나왔다. 팬들은 이날을 위해 한국인 교민이 운영한다고 알려진 카페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소문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중국 현지에서 준비했던 행사였던 만큼 케이팝 스타의 모국인 한국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서였다. 카페 사장 역시 흔쾌히 행사에 동참, 팬들은 이곳에서 케이팝 팬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행사를 열었다고 했다. 이렇게 모인 팬들의 연령대는 20~30대로 독특하게도 이들 모두 한국어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했다. 능숙한 실력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들은 이 일대에 소재한 한중 무역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다수였는데, 한국어에 입문한 계기 역시 이들이 10대 시절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연히 접했던 케이팝과 한국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주요했다. 익숙한 한국어로 케이팝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약 2시간에 걸친 행사가 종료되자 이들은 한국을 연상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인근의 한국 식당으로 이동해 한국 음식을 주문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한국 문화를 즐기려는 모습이었다.이처럼 한동안 한한령이 계속돼 사실상 지난 2016년 이후 중국 본토에서의 케이팝 가수들의 공연은 장기간 중단된 상태이지만 현지에서의 인기는 여전한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8~9일 중국 마카오에서 개최된 케이팝 가수 초청 공연에는 수많은 중국인 팬들이 운집해 열광했다. 당시 마카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대부분은 중국 본토에서 항공기를 타고 이동한 것이었는데, 장기간의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위상이 여전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콘서트는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것이었다. 당시 공연은 지난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우리나라 국적의 케이팝 스타가 중국 현지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무대에 참석하는 첫 사례였다는 점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한한령’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기대감이 모아진 것은 케이팝 시장에서 14억 명 규모의 중국 시장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주요했다. 실제로 지난 4월 기준 한터차트에 따르면 세븐틴이 발매한 미니 10집 ‘FML’의 판매량은 무려 455만 장을 기록해 케이팝 역사상 신기록을 달성, 그 중 중국에서의 공동구매가 200만 장을 넘긴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특히 중국에서 팬덤을 형성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케이팝 스타의 여전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국내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對)중국 케이팝 음반 수출액은 1898만 1000달러(약 252억 원)로 전년 동기 641만 8000달러(약 85억 원)보다 약 195.7%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1년 사이에 무려 3배 뛰었다는 평가다. 
  • 강동구, 자치구 최초 치매어르신 재가돌봄서비스 도입

    강동구, 자치구 최초 치매어르신 재가돌봄서비스 도입

    서울 강동구는 치매 환자 가족들이 안심하고 외출할 수 있도록 ‘치매어르신 재가돌봄서비스’를 전국 최초 자치구 특화사업으로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환자를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보호자 본인이 아파도 진료를 받으러 갈 수 없어 병을 키우기도 한다. 하루 종일 환자를 돌보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하는 가족들은 일상에서 고립되면서 심리적·신체적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구는 치매 환자 가족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돌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치구 특화사업으로 ‘치매어르신 재가돌봄서비스’를 운영한다. 가족 경조사, 병원 외래·입원 등의 사유로 가정에서 환자를 돌볼 수 없을 때 신청을 하면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와 환자를 돌봐주는 서비스이다. 구 차원에서 치매 환자 가정을 위해 재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강동이 처음이다. 강동구에는 2022년 기준 60세 이상 인구가 구 전체 인구의 24.5%, 치매 유병률은 5.87%로 추정 치매 환자 수는 6715명에 달한다. 2019년 5699명에 비해 3년 새 약 18%가 증가한 수치이다. 구는 증가하는 치매 환자 및 가족과 보호자의 늘어나는 돌봄 부담에 주목하고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재가돌봄서비스를 운영하게 되었다. 낯선 공간 및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큰 치매 특성을 고려하여, 환자에게 익숙한 가정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서비스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19개 재가방문요양센터와 협약을 맺었다. 서비스 제공 시간도 최소 6시간에서 최대 64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필요한 시간에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민선8기 강동구청장 주요 공약사업인 ‘치매어르신 단기안심케어’로, 유관기관 사업설명회와 간담회 등 준비 기간을 거쳐 올 6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요양등급 1~2등급의 치매 수급자를 대상으로 ‘치매가족휴가제(종일 방문요양)’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일상생활에서 상당 부분 이상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이 해당하는 등급이다. 구 전체 치매 수급자 중 18%만이 여기에 속한다. 나머지 82%의 3~5등급과 인지지원등급은 수혜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구의 ‘치매어르신 재가 돌봄서비스’는 대상을 장기요양등급 1~5등급 치매수급자 및 인지지원 등급자로 대폭 확대하여 경증 환자들까지도 지원 받을 수 있게 했다. 소득 기준도 중위소득 100% 이하에서 120% 이하로 확대했다. 서울시에서 진행한 약자와의 동행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예산을 추가 확보한 성과이다. 강동구는 지자체 중에 처음으로 치매 환자 ‘가족’에 주목한 자치구이다. 구는 치매환자의 곁에서 가장 고통 받지만 현실적인 도움이 부족했던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월 지자체 최초로 치매가족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치매가족지원센터에서는 치매어르신 재가 돌봄 서비스 등 돌봄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 외에도 심리 상담 서비스, 돌봄 기술 교육, 여가·문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치매가족 및 보호자의 건강한 노후와 행복한 삶을 지원하려는 취지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치매가족지원센터와 치매어르신 재가돌봄서비스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 위로와 지지가 되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어르신들과 가족들이 지역사회에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주택도시보증공사, 부산 달빛어린이병원 3곳에 총 3억원 기부

    주택도시보증공사, 부산 달빛어린이병원 3곳에 총 3억원 기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다양한 계층의 삶에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HUG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소아 응급진료 체계지원과 학대 피해 장애아동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구체적으로 HUG는 올해 처음 추진되는 ‘소아전문 응급의료서비스 지원사업’을 통해 부산지역 달빛어린이병원 3곳에 총 3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의료시설 및 진료공간 정비, 저소득가정 아동 의료비 지원 등에 쓰인다. HUG는 아동 응급의료서비스의 지속적인 운영과 시설·지원 확대를 위해 지난달 14일 부산시청에서 ‘소아전문 응급의료서비스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HUG가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또다른 사업은 학대 피해 장애아동 전용 쉼터가 부재했던 부산에 분리보호와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는 ‘학대피해 장애아동 쉼터’다. HUG는 부산광역시, 한국뇌병변인권협회와 협업해 올해 3억원을 지원함으로써 피해 장애아동의 임시 주거공간 지원과 위생지도 등을 통한 일상생활 지원, 법률 지원 등 피해 회복에 힘쓰고 있다.
  • NH투자증권, 사장님도 소매 확 걷은 ‘사랑의 헌혈’

    NH투자증권, 사장님도 소매 확 걷은 ‘사랑의 헌혈’

    NH투자증권은 대표이사 직속 ‘사회공헌단’을 구축하고 37개 사내봉사단을 운영하며 전사적인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NH투자증권은 2005년부터 비정부기구(NGO) 등 단체와 ‘천사펀드’를 운영 중이다. 참여 임직원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 자유롭게 기부하면 관련 단체에 전달돼 결식아동, 소아암 환아, 농촌 어르신들을 위한 후원 자금이 된다. 재해 발생 시에는 이재민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3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회사와 임직원이 모금한 약 2억 6500만원의 성금을 노동상생국민운동본부에 맡겼다. 올해는 피해지역 범농협 계열사들과 함께 산불피해 방지를 위해 10만 600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2016년부터는 대표이사와 임원을 농촌 31개 마을 명예 이장으로 위촉해 숙원 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농촌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3년간 마을회관·경로당 등에 전기레인지 1260대를 보냈으며 지난해부터는 매년 냉장고 360대를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랑의 나눔, 헌혈’ 행사도 2015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 행사는 매년 3회에 걸쳐 열리는데 지난 2월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농촌을 중심으로 한 저소득층 가정의 청소년도 꾸준히 지원 중이다. 2017년부터 매년 고등학생 40명을 선발해 1인당 연 400만원의 장학금과 대학 입학 시 200만원의 입학 격려금을 전달해 왔다.
  • 인류 역사 뒤 보이지 않는 손 ‘금융’

    인류 역사 뒤 보이지 않는 손 ‘금융’

    근대 물리학을 정립하고 미적분을 만든 아이작 뉴턴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다. ‘만유인력의 아버지’ 뉴턴이 56세부터 85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약 30년 동안 영국 왕립 조폐국장으로 재직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조폐국장 뉴턴은 당시 영국 내에서 통용되던 금화를 실제 사용된 금의 가치와 같게 표준화하고 동전 위조 방지 기술을 만드는 등 금융 분야에서도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뉴턴이 조폐국장으로 재직하던 1720년 초 영국에는 세계 금융 역사에 길이 남을 ‘남해회사 투기 열풍’이 불었다. 당시 뉴턴도 늘그막에 한몫 잡아 보겠다는 생각으로 투기 열풍에 몸을 실었지만 5만 파운드의 빚만 지게 됐다. 그는 “천체의 운행 궤적을 간단히 계산할 수 있는 나조차도 사람들이 이처럼 광기 어릴 수 있다는 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탄식했다고 한다. 역사상 최고 과학자도 두 손 들게 만든 금융 시스템이 현대에는 더욱 복잡해져 금융공학이란 분야가 등장할 정도다. 이런 상황이니 일반인들이 금융 시스템을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금융 좀 모르면 어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이 책의 저자들은 금융이란 원래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있는 곳에 금융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은 반드시 알아야 할 일상의 문제라는 것이다. 대신 저자들은 “경제학 일부로 알려진 금융학도 보통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보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금융이론을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가짜”라고 단언한다. 도대체 저자가 누구길래 이렇게 큰소리를 친 것일까. 중국 인민대 최연소 총장,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을 거쳐 2015년에는 40대에 인민은행 부총재로 임명돼 지난해 임기를 마친 천위루 현 난카이대 총장이 대표 저자다. 흔히 ‘중국 사람들은 허풍이 심하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런 이력과 책을 읽어 보면 천위루의 큰소리는 믿을 만하게 느껴진다. 저자들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008년 세계 금융위기까지 약 3000년에 걸친 인류 역사를 ‘금융’이라는 잣대로 읽어 냈다. 그렇게 분석한 결론은 금융은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며 인간의 욕망으로 움직인다는 것. 인류 역사에서 나타났던 모든 전쟁과 사건의 이면에는 금융이 있고, 모든 금융위기는 대중의 불안 심리 때문에 발생했다고 한다. 헛소문으로 인한 뱅크런이나 최근 한국의 새마을금고 문제도 결국 사람들의 불안 심리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금융과 인간의 관계도 국가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하는 대목이다. 국가가 안정되고 힘이 있다면 자유롭게 유통되는 화폐는 경제의 동맥이 되고 창조적인 부분으로 흘러가 사회적 부를 끌어내지만 국가가 혼란하고 공평하지 못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 금융제도 역시 부정한 권력에 장악돼 국민의 부를 약탈하는 도구가 되고 화폐는 소수의 호주머니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가 곱씹어 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 서울시, 버스 막아선 전장연 고발 방침…“시민 교통권 침해”

    서울시, 버스 막아선 전장연 고발 방침…“시민 교통권 침해”

    서울시는 13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막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형법상 교통방해 행위에 대해 고발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전장연은 서울시민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불법적인 행위를 계속할 경우 행위 건건마다 형사상 고발, 손해배상 등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약 10분간 가로막는 시위를 했다. 전날 종로구 종로1가 버스정류장 앞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10분 정도 시내버스 통행을 막았다. 이 대변인은 “관계기관도 시위로 발생한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와 업무방해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미 이들의 불법적인 시위 행위에 대해서는 채증이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전장연은 이미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수십차례의 시위와 역사 내 스티커를 붙이는 행위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는 지하철 출퇴근 시위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 대변인은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본인들만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의 불편을 초래하고 교통권, 출근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잠 좀 자라고”…9개월 아들 젖병에 ‘좀비 마약’ 탄 美 10대

    “잠 좀 자라고”…9개월 아들 젖병에 ‘좀비 마약’ 탄 美 10대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서 너무 피곤했다.” 미국에서 10대 엄마가 생후 9개월 된 아들 분유에 ‘좀비 마약’으로 알려진 펜타닐을 섞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플로리다 빌 리퍼 나소 카운티 보안관은 살인과 약물 소지 혐의로 A(17)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A씨는 “펜타닐이 코카인인 줄 알았다”라며 아기를 재우려고 젖병에 약물을 탔다고 진술했다. 숨진 아기의 젖병에는 성인 10명을 죽일 수 있는 펜타닐이 검출됐다. 숨진 아기는 거실에서 의식을 잃었고 발견 당시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 심폐소생술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된 젖병을 꺼내보인 뒤 “아기의 혈액에서 펜타닐이 발견됐다는 검시관의 보고서를 받았고, 사망 원인은 펜타닐 과다 복용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엄마가 아이에게 펜타닐을 먹일 수 있냐. 정상이 아니다. 정말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좀비 마약’ 펜타닐로 붕괴되는 미국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10만 명 중 80% 이상이 펜타닐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내 18~45세 청장년층 사망원인 1위가 바로 펜타닐 중독이다. 펜타닐은 중독성이 매우 큰 약물로 아편 계열인 헤로인의 100배에 달한다. 원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극심한 고통을 겪는 중증질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처방되는 약이지만 합성마약으로 가장 많이 오용되고 있다. 부작용도 매우 강력하다. 단 한 번만 사용해도 엔도로핀 분비에 문제가 생겨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고통과 구역, 구토, 의식 혼란 등을 경험한다. 결국 약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 투여량이 늘어날수록 호흡정지를 겪을 위험이 커지고, 호흡이 돌아온다고 해도 평생 오한 및 떨림, 약물에 대한 갈망으로 고통받게 된다. 10대 청소년의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10대 청소년의 뇌는 여전히 성장 중이기 때문에 성인과 비교해 약물 중독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약물을 오남용하면 훨씬 더 치명적이고 중독 위험이 크다. 특히 펜타닐은 다른 마약류보다 오남용 시 1년 이내에 중독 증세를 보일 확률이 성인보다 3배 이상 높다.한국도 ‘마약 안전지대’ 아니다 국내에서도 펜타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들어 펜타닐 등 마약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2021년 서울의 한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에서 발견된 10대 청소년의 몸에서 합성마약 펜타닐이 검출됐고, 지난해 9월에는 자신의 집 거실에서 엎드려 사망한 채 발견된 10대 청소년의 혈액에서 합성대마 성분과 함께 엑스터시가 나왔다. 국과수가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부검 사체에서 마약이 검출된 건수가 지난해만 69건이었다. 2021년(43건)과 비교해 60% 넘게 증가했다. 필로폰이 가장 많이 검출됐고 펜타닐이 두 번째로 많았다.
  • “서초코인 키우고 문화벨트 넓히고… 살기 좋은 도시, 진심 다할 것”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서초코인 키우고 문화벨트 넓히고… 살기 좋은 도시, 진심 다할 것” [민선 8기 1년-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4435 버스 ‘터널 양방향 운행’ 성과위례~과천선 예비타당성조사 때주민 원하는 선암IC역 확정 숙제‘서초코인’ 이달부터 전 구민 실시눈·귀 즐거운 악기거리·반포대로추경 6억 들여 지구단위계획 예정서리풀터널 양옆 공연·전시공간서초역 일대 법조문화 거리 형성양재AI·ICT진흥지구 투트랙 조성 “서초가족 여러분 덕분에 ‘오늘 행복하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서초’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 같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민선 8기 1년 성과를 소개하는 책자 앞부분에는 ‘전성수가 전하는 진심’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 1년을 되돌아본 소회와 함께 직원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글의 제목처럼 전 구청장은 모든 정책과 소통에 있어 진심을 쏟는다. 그 결과 서초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 구청장을 만나 역점 사업 등 취임 1주년을 맞는 포부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민선 8기 1주년을 맞아 기억에 남는 성과를 한 가지만 꼽는다면. “주민 입장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잘 풀렸으면 좋았을 텐데 잘 풀리지 않았던 것들이 있다. 그간 편도로 운행되던 ‘4435 지선버스의 우면산터널 양방향 운행’을 시행해 구민들의 10년 숙원을 풀었다. 12년 숙원인 서초역 사거리 북측 횡단보도도 설치했다. 숙제도 남아 있다. 선암IC 일대는 교통이 불편하다. 위례~과천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역의 위치를 정해야 하는데 많은 주민이 선암IC역을 바라고 있다.” -착한 서초코인 사업이 눈에 띈다.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다. 서초코인은 조은희(국회의원) 전 서초구청장이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 사업이다. 처음에는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했다. 영역과 대상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구는 탄소제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집, 초등학생, 학부모들도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다. 또 복지 사각지대에 있어 서초누비단 1300명이 활동한다. 그렇다면 만들어져 있는 서초코인 대상을 넓히는 게 의미가 있다고 봤다. 그렇게 해서 드디어 지난 5월 말 조례가 개정됐다. 이용 대상을 넓히면서 서초코인 애플리케이션(앱)이 활성화돼야 한다. 지역화폐와 맥락이 다르다. 지난 1일부터 구민 모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초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풍부하다. “구 입장에선 인프라에 더해 소중한 인적 자원을 어떻게 잘 기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난 4월 악기거리 및 반포대로 일대 디자인개발 용역을 진행했다. 눈과 귀가 즐거운 곳으로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다. 두 번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앞으로는 사람이 왕래하는데 국립국악원 쪽엔 왕래가 없다. 지하보도 구간에 서초아트 스튜디오라고 해서, 그 공간을 함께 청년 예술인들이 만나는 미팅룸 및 스튜디오로 활용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 악기거리, 음악문화지구에 민간 영역이 들어오기엔 인센티브가 없다. 악기공방 일대 상인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하냐’고 했더니 주차장이라고 했다. 이 의견에 대해 바로 알아봤는데 주차장이 들어갈 곳이 없다. 지구단위계획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한 것들이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됐다. 그러면 구에서 3억원, 시에서 3억원이 확보된다.” -서초문화벨트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정보사 부지에 대한 사안들도 최근 시에서 확정됐다. 서초역에서 서리풀터널을 봤을 때 왼쪽엔 공공기여 시설로 공연장 이, 오른쪽엔 전시공간이 조성되면 양축이 만들어진다. 또 서초역 일대에 있는 법조문화 거리가 형성될 수 있다. 이번 구의회에서 사법정의 허브 전문 용역 관련 추경이 통과했다. 더불어 국립중앙도서관의 책문화 거리 용역도 추진한다. 이 일대에서는 책을 통해 사색하는 그런 공간이 되도록 여러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서초에 관광특구가 없다. 고속터미널 일원부터 반포한강공원 일대까지를 서울시에 ‘서초구 관광특구 지정’ 신청을 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양재·우면동 일대 ‘인공지능(AI) 미래융합혁신지구’ 조성 계획이 있다. “현재 ‘양재 AI 특구’와 인근 양재 1, 2동 쪽을 ‘정보통신기술(ICT) 특정 개발 진흥지구’로 조성하고자 투 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이 일대를 AI 미래융합혁신지구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명실상부 AI 산업의 구심점이 되도록 할 것이다. 강남데이터센터가 강남권에서 10년 만에 기공식을 개최했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원의 다섯손가락’ 중 ‘OK민원센터 행정서비스’가 눈에 띈다. “요즘은 악성 민원인들 때문에 담당공무원과 청년 공직자들이 마음을 다치는 경우가 있다. 지금 구청 1층에서 OK민원센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민원 보는 곳과 여권 관련 민원 하는 곳이 분리돼 있어 이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든다. 감정노동을 하는 공직자가 악성 민원인으로부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들도 배치한다. 통합민원실을 보면 대기하는 분들의 (대기 시간을) 줄이려는 시스템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통해 민원서류를 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AI 민원안내 로봇도 운영한다. 새로운 AI를 활용한 기술들을 가지고 여러 사안을 함께 업그레이드 중이다. 이용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여러 사안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새롭게 비치지 않을까 싶다.”
  • 일상생활이 어려운 고령자, 장기요양보험 신청하세요[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Q.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란. A.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장기요양 등급자에게 신체활동이나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다. 장기요양 수급자로 선정되면 방문요양·방문간호부터 전문시설 입소까지 등급과 증상, 상황에 따라 전문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Q. 신청 절차는. A. 65세 이상 노인, 65세 미만이어도 치매·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병이 있다면 신청할 수 있다. 6개월 이상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고 인정되면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나 인근 건보공단 지사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운영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거동이 불편하면 가족이나 친족이 대신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후에는 장기요양 담당 직원이 거주지를 방문해 환자의 신체·인지 상태를 조사하고,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급자 등급을 결정한다. Q. 등급별 지원 혜택은. A. 요양 필요도에 따라 1~5등급과 인지지원 등급으로 구분되며 등급별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가 달라진다. 노인요양시설 등에 입소할 수 있는 ‘시설급여’는 1~2등급이 이용할 수 있다. 자택에서 간호·요양·목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재가급여’는 1~5등급이 이용할 수 있다. 인지지원 등급은 자택과 전문센터를 오가는 ‘주야간 보호급여’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노인요양시설 입소자를 제외한 모든 수급자는 1년 160만원 한도 내에서 수동 휠체어, 성인용 보행기, 목욕의자 등 복지용구 급여를 이용할 수 있다.
  • [단독]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단독] 그는 왜 스위스서 죽음을 준비하나 [금기된 죽음, 안락사②]

    <2> 그린라이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죽음의 선택권’이 주는 희망 “나답게 살고 싶어 스위스로 간다” 10명.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숫자다. 그리고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조력사망을 신청하기 위해 스위스 조력사망 지원 단체에 가입했다. 그들은 왜 8770㎞를 날아 그 먼 곳으로 죽기 위해 떠나려는 걸까.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스위스 조력자살 지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회원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 중에는 암, 신부전, 뇌종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도 있었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했지만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가 존엄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저는 간호사였어요. 내과 병동에서 일할 때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을 조절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말기암 환자들을 자주 봤어요. 그랬던 제가 환자가 되고 보니 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더라고요.” 이소연(41·가명)씨는 13년째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2021년 11월 갑작스레 암 수치가 증가했을 때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치료제가 듣지 않는 급성기나 말기가 되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하기 위해서다. 한때 간호사였던 이씨가 마지막 순간에 병원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병원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씨 남편 역시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빨리 죽여 달라고 할 만큼 고통을 호소해도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식이 떨어질까 봐 진통제를 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통증 조절을 해 줘도 환자가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지난 2월 경북 왜관의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의료계에 있어 본 사람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스스로 백혈병 진단을 받고 10여년을 투병하며 그런 고통을 때때로 경험했기 때문이다.2010년 겨울 이씨는 회사 복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짝 넘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시커먼 멍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이상하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 두 곳을 찾아 검사한 결과 백혈병이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글리벡’이라는 혁신적인 표적 항암제가 개발된 덕에 관리만 잘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고통과 두려움이 옅어지진 않았다. 약 부작용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독했고, 때때로 죽음과 맞바꾸고 싶을 만큼 심한 통증과 맞닥뜨려야 했다. 평소엔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피로감에 시달렸다. 이씨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를 예측할 수 없어 약속을 잡거나 장시간 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틀 전부터 배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라고 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처음 사용한 약이 글리벡이었다. 이 약은 숱한 백혈병 환자를 살린 기적의 치료제로 불렸지만 피부와 장기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근육이 파열되고 인대가 늘어났다. 배란이 출혈로 이어져 두 번의 난소낭종 파열 수술을 받고 나선 평생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 이씨는 “어딘가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유리처럼 부서지는 영화 ‘글래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이 덜 고될 듯해 초등학교 보건 강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6년 무렵엔 아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루 대여섯 번씩 찾아오는 설사는 외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새로운 일을 해 보려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학원에 도착해 강사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느닷없이 설사가 터진 일도 있었다.#통증항암치료와 부작용 반복에 죽음과 맞바꾸고 싶은 고통“후회 없을 만큼 다 해봤어요” “신호도 없이 나오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다행히 패드를 하고 있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에 너무 놀랐어요. 그 무렵 터널을 지나면 뱅글뱅글 돌며 어지럽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생긴 거예요.” 글리벡의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씨는 2019년 두 번째 항암제인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이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생겼다. 결국 지난해 3월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세 번째 수술이었다. 그는 “수술 후 깨는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팠다. 통증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얘기하는데도 경증환자 대하듯 참으라고만 하던 주치의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때마다 대항하고 적응하며 십 년 넘게 암과 싸워 왔는데, 2021년 가을 정기 추적검사에서 암 수치가 올라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심해지면 세 번째 약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골수이식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행히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한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애초에 골수이식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부작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 “골수이식을 하고 나면 자기 몸에서 하나 정도는 잃어버려요. 실명하는 분들도 있고, 숙주 반응으로 폐나 장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분은 골수이식을 하고도 재발해 세 번이나 이식했어요. 몸이 건강한 상태이고 처음이라면 시도해 보겠지만 이제는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빤히 알거든요.”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골수이식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뜻을 남편과 언니에게도 전했다. 이씨의 ‘버킷리스트’(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는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제는 예측된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요. 갑자기 코로나나 폐렴에 걸려서 죽지 말고, 마지막에 스위스까지 무난히 갈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기를 바라요.”#일상15개월 ‘시한부 선고’ 받았지만항암치료 대신 ‘남은 일상’ 선택“말기 환자에게 선택지 너무 부족” “항암치료를 꾸준히 했을 때 15개월 정도 예상됩니다.” 2020년 1월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의사의 말에 최수진(52·가명)씨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는 평소 절대로 하지 말라던 의료 장치들을 두 달째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이거 다 치워라.’ 어머니가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다시 깨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형제들은 어머니를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일 년에 한두 번 받던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우측 신장 옆에 종양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는 육종암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정도밖에 안 되는 희소 암이었다. 이미 대장과 대정맥, 복막 등 장기 주변에 퍼진 4기였다. 의사는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병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술로 육종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려우니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암을 하면 나을 수 있나요?” 최씨의 질문에 의사는 ‘고식적 항암’이라는 어려운 말로 답했다. 치료 단계는 이미 지났으니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존 기간을 늘리자는 뜻이었다. “그럼 항암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항암치료를 받다가 체력 소진과 부작용으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사례를 더러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괜찮겠지만 회사까지 그만둬야 한다면 진짜 시한부 환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게 싫어 병가도 내지 않고 수술한 뒤 직장에 복귀한 터였다. 의사는 “항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의를 주듯 “이 상황에서 항암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다음 진료일을 앞두고 주치의 앞으로 편지를 썼다. 마음은 이미 항암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나답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의사에게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몹시 부담스러웠다. 병원은 계속 다니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고 싶은데,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의사 말을 듣지 않고 진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듯했다. 게다가 3분도 안 되는 진료 시간은 이런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너무 짧았다. 그는 A4 용지 한 장짜리 편지를 써서 진료일 전에 도착하도록 했다. ‘저는 항암치료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을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 채 사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단축될 수 있고, 수개월 안에 위중한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지만 이제부터 의미 있는 일정으로 채워 나가며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최씨에게 한 가지 고민은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병원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문득 친구들과 먼 훗날쯤으로 생각하고 얘기했던 ‘안락사’를 떠올렸다. 어렵사리 스위스 조력자살 단체를 찾아 가입하고,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준비했다. 지난 1월 경기도에서 최씨를 만났다. 1년 반도 안 남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어머니는 최씨가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어머니를 보낸 게 너무 힘들었는데 적어도 난 준비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병원의 예측과 달리 항암치료 없이도 직장과 일상생활 모두 그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암세포가 요관을 누르고 있어 이를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한 것 외엔 별다른 통증 없이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암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제가 걱정하는 안 좋은 기간을 늘릴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암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항암을 권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더라”라며 말기 환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부족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씨에겐 일상의 삶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마지막 3개월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임종한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최씨는 스위스행을 준비하게 되면 그 여정을 빠짐없이 기록할 거라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먼 나라까지 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력사를 합법화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남길 기록이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국내 다른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생존고문 같은 통증… 진통제만 24알조력사망 승인받고 삶 달라져“오늘 하루도 더 최선 다하게 돼” “주변에서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얘기가 30명 넘게 들렸어요. 어느 순간 트라우마보다는 이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경태(43)씨는 11년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 CRPS는 특정 부위를 다친 후 극심한 신경성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으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환자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희소질환이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 김씨의 통증은 2013년 5월 자전거 사고로 왼쪽 팔을 다친 뒤 시작됐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은 “가스레인지 불에 손을 올려놓은 듯” 뜨거웠다. 이후로도 수시로 몰려드는 통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중에는 통증을 참느라 손톱과 발톱을 남김없이 뜯었다. 김씨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먹는 약만 24알이다. 모르핀, 옥시코돈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 근육 이완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하루하루 사는 게 고문을 받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씨가 디그니타스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2019년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공개적으로 조력사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임종 직전이 아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진정을 넣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통증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른 대안이 없을 땐 안락사라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웰다잉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두 회피하고 있어요.” 김씨는 2021년 12월 디그니타스에 조력사망을 신청해 ‘그린라이트’(승인)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스위스행을 계획하던 중 ‘신약이 개발되고 있으니 3년만 더 참아 보자’는 의사의 권유로 조력사망을 보류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선택권이 주어지자 역설적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디그니타스 회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사업을 시작했다. 체력을 기르려고 무에타이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보여 주려는 거예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찍거나 아래 링크를 복사한 후 인터넷 주소창에 붙이는 방법으로 콘텐츠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euthanasia/■기획취재부 유영규 부장, 신융아·이주원 기자
  • [단독]“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다…” 안락사 원하는 사람들[금기된 죽음, 안락사]

    [단독]“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다…” 안락사 원하는 사람들[금기된 죽음, 안락사]

    10명. 2016년부터 최근까지 스위스에서 조력사망한 한국인의 숫자다. 그리고 300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조력사망을 신청하기 위해 스위스 조력사망 지원 단체에 가입했다. 그들은 왜 8770㎞를 날아 그 먼 곳으로 죽기 위해 떠나려는 걸까.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스위스 조력자살 지원 단체 가운데 하나인 디그니타스에 가입한 한국인 회원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 중에는 암, 신부전, 뇌종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도 있었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스위스 조력사망 단체에 가입했지만 공통적으로 한국 사회가 존엄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데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통증 “저는 간호사였어요. 내과 병동에서 일할 때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을 조절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말기암 환자들을 자주 봤어요. 그랬던 제가 환자가 되고 보니 한국에서 죽는 게 두렵더라고요.”이소연(41·가명)씨는 13년째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다. 2021년 11월 갑작스레 암 수치가 증가했을 때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치료제가 듣지 않는 급성기나 말기가 되면 스위스로 가 조력사망하기 위해서다. 한때 간호사였던 이씨가 마지막 순간에 병원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병원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양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는 이씨 남편 역시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환자가 빨리 죽여 달라고 할 만큼 고통을 호소해도 병원에서는 환자의 의식이 떨어질까 봐 진통제를 쓰는 데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통증 조절을 해 줘도 환자가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에요.” 지난 2월 경북 왜관의 자택에서 만난 이씨는 “의료계에 있어 본 사람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냐’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스스로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10여년을 투병하며 그런 고통을 때때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2010년 겨울 이씨는 회사 복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살짝 부딪혔다고 생각했는데 시커먼 멍이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백혈구 수치가 이상하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 두 곳을 찾아 검사한 결과 백혈병이었다. 다행히 2000년대 들어 ‘글리벡’이라는 혁신적인 표적 항암제가 개발된 덕에 관리만 잘하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고통과 두려움이 옅어지진 않았다. 약 부작용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만큼 독했고, 때때로 죽음과 맞바꾸고 싶을 만큼 심한 통증과 맞닥뜨려야 했다. 평소엔 온종일 누워 있어야 할 정도로 피로감에 시달렸다. 이씨는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몸 상태를 예측할 수 없어 약속을 잡거나 장시간 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도 이틀 전부터 배가 아파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라고 했다. 백혈병 진단을 받고 처음 사용한 약이 글리벡이었다. 이 약은 숱한 백혈병 환자를 살린 기적의 치료제로 불렸지만 장기와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근육이 파열되고 인대가 늘어났다. 배란이 출혈로 이어져 두 번의 난소낭종 파열 수술을 받고 나선 평생 피임약을 복용해야 했다. 이씨는 “어딘가에 살짝 부딪히기만 해도 유리처럼 부서지는 영화 ‘글래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일이 덜 고될 듯해 초등학교 보건 강사로 자리를 옮겼지만 2016년 무렵엔 아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루 대여섯 번씩 찾아오는 설사는 외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새로운 일을 해 보려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던 어느 날, 학원에 도착해 강사에게 인사하려는 순간 느닷없이 설사가 터진 일도 있었다. “신호도 없이 나오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어요. 다행히 패드를 하고 있어서 참사는 막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에 너무 놀랐어요. 그 무렵 터널을 지나면 뱅글뱅글 돌며 어지럽더라고요. 공황장애가 생긴 거예요.” 글리벡의 부작용이 한계에 이르면서 이씨는 2019년 두 번째 항암제인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이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생겼다. 결국 지난해 3월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세 번째 수술이었다. 그는 “수술 후 깨는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팠다. 통증이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얘기하는데도 경증환자 대하듯 참으라고만 하던 주치의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부작용이 나타날 때마다 대항하고 적응하며 십 년 넘게 암과 싸워 왔는데, 2021년 가을 정기 추적검사에서 암 수치가 올라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심해지면 세 번째 약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골수이식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다행히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씨는 오래전부터 생각한 디그니타스 가입을 결심했다. 더 늦기 전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애초에 골수이식은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더는 부작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다.“골수이식을 하고 나면 자기 몸에서 하나 정도는 잃어버려요. 실명하는 분들도 있고, 숙주 반응으로 폐나 장이 망가지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 분은 골수이식을 하고도 재발해 세 번이나 이식했어요. 몸이 건강한 상태이고 처음이라면 시도해 보겠지만 이제는 어떤 고통을 겪게 될지 빤히 알거든요.”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골수이식 대신 안락사를 택하겠다는 뜻을 남편과 언니에게도 전했다. 이씨의 ‘버킷리스트’(죽기 전 꼭 하고 싶은 일)는 ‘잘 죽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요. 이제는 예측된 죽음을 준비하고 싶어요. 갑자기 코로나나 폐렴에 걸려서 죽지 말고, 마지막에 스위스까지 무난히 갈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기를 바라요.” #자기 결정 “항암치료를 꾸준히 했을 때 15개월 정도 예상됩니다.” 2020년 1월 시한부 선고를 내리는 의사의 말에 최수진(52·가명)씨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병원 중환자실에 의식 없이 누워 있는 어머니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는 평소 절대로 하지 말라던 의료 장치들을 두 달째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이거 다 치워라.’ 어머니가 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다시 깨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형제들은 어머니를 보내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일 년에 한두 번 받던 산부인과 정기 검진에서 우측 신장 옆에 종양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는 육종암이었다. 이름조차 낯선 육종은 악성 종양 중에서도 1% 정도밖에 안 되는 희소 암이었다. 이미 대장과 대정맥, 복막 등 장기 주변에 퍼진 4기였다. 의사는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는 병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술로 육종을 완전히 제거하긴 어려우니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 있는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항암을 하면 나을 수 있나요?” 최씨의 질문에 의사는 ‘고식적 항암’이라는 어려운 말로 답했다. 치료 단계는 이미 지났으니 암의 진행 속도를 늦춰 생존 기간을 늘리자는 뜻이었다. “그러면 항암을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항암치료를 받다가 체력 소진과 부작용으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사례를 더러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한다면 괜찮겠지만 회사까지 그만둬야 한다면 진짜 시한부 환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게 싫어 병가도 내지 않고 수술한 뒤 직장에 복귀한 터였다. 의사는 “항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의를 주듯 “이 상황에서 항암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으로 돌아온 최씨는 다음 진료일을 앞두고 주치의 앞으로 편지를 썼다. 마음은 이미 항암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1년 반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을 ‘나답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만 의사에게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몹시 부담스러웠다. 병원은 계속 다니면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고 싶은데, 항암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의사 말을 듣지 않고 진료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듯했다. 게다가 3분도 안 되는 진료 시간은 이러한 뜻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너무 짧았다. 그는 A4 용지 한 장짜리 편지를 써서 진료일 전에 도착하도록 했다. ‘저는 항암치료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 삶을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 채 사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으로 단축될 수 있고, 수개월 안에 위중한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지만 이제부터 의미 있는 일정으로 채워 나가며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최씨에게 한 가지 고민은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병원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문득 친구들과 먼 훗날쯤으로 생각하고 얘기했던 ‘안락사’를 떠올렸다. 어렵사리 스위스 조력자살 단체를 찾아 가입하고, 필요한 절차와 서류를 준비했다.지난 1월 경기도에서 최씨를 만났다. 1년 반도 안 남았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어머니는 최씨가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돌아가셨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어머니를 보낸 게 너무 힘들었는데 적어도 난 준비할 시간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병원의 예측과 달리 항암치료 없이도 직장과 일상생활 모두 그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암세포가 요관을 누르고 있어 이를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한 것 외엔 별다른 통증 없이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항암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병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제가 걱정하는 안 좋은 기간을 늘릴 뿐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암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하면서 항암을 권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더라”라며 말기 환자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부족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씨에겐 일상의 삶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생각은 마지막 3개월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임종한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최씨는 스위스행을 준비하게 되면 그 여정을 빠짐없이 기록할 거라고 말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 먼 나라까지 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력사를 합법화한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어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남길 기록이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국내 다른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생존 “주변에서 (같은 병에 걸린 사람들이) 자살했다는 얘기가 30명 넘게 들렸어요. 어느 순간 트라우마보다는 이 사람들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경태(43)씨는 11년째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앓고 있다. CRPS는 특정 부위를 다친 후 극심한 신경성 통증이 계속되는 만성질환으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환자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희귀질환이다.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과 치료도 쉽지 않다. 김씨의 통증은 2013년 5월 자전거 사고로 왼쪽 팔을 다친 뒤 시작됐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은 “가스레인지 불에 손을 올려놓은 듯” 뜨거웠다. 이후로도 수시로 몰려드는 통증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중에는 통증을 참느라 손톱과 발톱을 남김없이 뜯었다. 김씨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하루에 먹는 약만 24알이다. 모르핀, 옥시코돈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 근육 이완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하루하루 사는 게 고문을 받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김씨가 디그니타스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는 2019년 방송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공개적으로 조력사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임종 직전이 아니지만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진정을 넣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통증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다른 대안이 없을 땐 안락사라는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웰다잉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두 회피하고 있어요.” 김씨는 2021년 12월 디그니타스에 조력사망을 신청해 ‘그린라이트’(승인)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스위스행을 계획하던 중 ‘신약이 개발되고 있으니 3년만 더 참아 보자’는 의사의 권유로 조력사망을 보류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선택권이 주어지자 역설적으로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디그니타스 회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씨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사업을 시작했다. 체력을 기르려고 무에타이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설계하고 나면 오늘 하루도 더 알차게, 최선을 다할 수 있어요. 저는 그걸 보여 주려는 거예요.” 서울신문의 ‘금기된 죽음, 안락사’ 기획기사는 [인터랙티브형 기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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