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상생활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중앙일보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임신 출산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과거사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노동조합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174
  • [1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예술무대(밤 1시10분) 첫 무대는 세계적 명성의 소프라노 신영옥이 아름다운 음색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그리고 오랜만에 롤러코스터가 2집 앨범을 들고 나왔다.일본의 신예 히라하라 아야카가 출연해 데뷔곡 ‘Jupiter’를 들려준다.마지막 무대로 국내 뉴에이지 음악을 대표하는 이루마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를 들어본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미적 기능에만 치중했던 디자인은 이제 인간을 위한,인간 공학의 개념을 도입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과 밀접하게 결합하고 있다.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전화기,면도기,칫솔 등도 인간 공학이 낳은 작품들이다.21세기 한국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일 디자인 과학의 중요성,발전을 위한 해결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일과 사람들(오후 8시20분) 자동차영업사원에 대해 알아본다.자동차 영업은 단순히 자동차만 파는 게 아니다.자동차 차종별 장·단점과 각종 서비스에 관해 충분히 알고 고객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르노삼성자동차에 입사해 3년 연속 최고 판매왕 자리를 차지한 김용만씨를 초대해 판매왕이 되기까지의 노하우와 고객관리 비결 등을 들어본다. ●인생극장 오 마이 갓(오후 10시50분) 세상의 사랑은 모두 아름답다? 만일 남자와 남자가 사랑을 한다면? 여기 바로 그런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여자를 사랑하고 싶지만 사랑할 수 없는 남자 기섭.그에게 여자를 사랑할 수 없는 현실은 절망이다.그런 그에게 다가온 새로운 사람은 남자 민형,그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다.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오후 10시5분) 영훈이 우경의 결혼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작은 아버지는 영훈과는 어떤 사이냐고 묻는다.지희의 결혼식에 간 은재는 엉망이었던 자신의 결혼식을 떠올리고 침울해한다.무열은 은재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어머니가 있는 별장으로 바람을 쐬러 가자고 한다.별장에 도착한 은재는 우경과 함께 온 영훈을 보고 놀란다. ●꽃보다 아름다워(오후 10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재수는 피곤에 지쳐 잠이 들고,엄마는 낯선 할머니를 우식 할머니로 생각하고 버스에서 내린다.뒤늦게 잠에 서 깬 재수는 엄마를 찾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는다.마냥 할머니를 쫓아가던 엄마는 할머니가 집으로 들어가자 길거리를 헤매고,재수는 엄마를 잃어버린 자책에 괴로워한다. ●환경스페셜(오후 10시) 생과 사를 가르는 먹이경쟁,그들만의 독특한 사냥비법이 있다.먹이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급강하하는 매는 천부적인 사냥꾼이다.수중보를 거슬러 오르는 은어의 물길을 가로막고 선 해오라기.백로 역시 은어의 길을 알고 몰려든다.먹고 먹히는 동물들의 세계,포식자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대자연의 숨겨진 진면목을 살펴본다. ˝
  • 최고의 과외는 ‘부모와의 대화’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자녀의 성적이 높아진다.대화 내용을 학교 공부나 진학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다.사회문제·일상생활 등에 관해 이야기해도 아이 성적은 올라간다.취미생활이나 학원수강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2년 실시한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한 초등학교 6학년생 7255명,중3년생 6150명,고1년생 5761명 등 1만 9166명을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년이나 과목에 상관없이 부모와 학습 및 진학에 관해 거의 매일 대화를 나누는 학생과 전혀 대화하지 않는 학생간에 과목별 평균점수 차이는 매우 컸다. 대화를 전혀 하지 않은 초등학생은 영어 점수가 평균 52.5점이었으나 거의 매일 대화하는 학생은 78.9점으로 26.4점이나 차이가 났다.대화가 많은 학생은 수학에서도 21.8점,국어에서도 17.7점,사회에서도 16.6점,과학에서도 15.5점이나 높았다. 중학생과 고교생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보유 장서가 10권 이내인 집의 초등학생 국어 평균은 54.9점인데 비해 200권 이상인 집의 학생은 71.8점으로 장서 보유량과 학업 성취도도 비례했다.숙제를 하는 방식과 관련해서는 혼자하는 학생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숙제를 하지 않는 학생이 제일 낮았다.친구나 형제·자매,부모,학원·과외교사의 도움을 받는 학생은 점수가 엇비슷했다. TV·비디오 시청,취미활동,인터넷 통신,부모돕기 시간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초등생의 경우 ‘하루 1∼2시간’이 ‘전혀 하지 않는다.’보다 약간 높았을 뿐 나머지 학년은 시간이 많을수록 성적은 반비례했다. 초등생의 독서는 하루 3∼4시간,중·고생은 1∼3시간일 때,숙제는 1주일에 2∼10시간일 때 학업 성취도가 가장 뛰어났다.그 시간 이상이거나 이하일 때는 효과가 낮아졌다. 박홍기기자 hkpark@˝
  • 예술의전당 ‘재미있는 디자인’ 展

    색상이나 빛,소리,재질 등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디자인 요소들을 어린이들이 직접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마련된다.17일부터 5월 2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재미있는 디자인’전.어린이들이 오감으로 느끼고 상상력을 펼치며 ‘디자인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 전시다. 전시장에 들어선 어린이들은 진행교사의 지도로 원 혹은 삼각형 형태의 종이에 구멍을 뚫거나 찢어 다른 형태를 만들어 보거나 바닥에 뿌리부터 열매까지 나무의 성장과정을 구성해 볼 수 있다.마네킹에 옷을 만들어 입히고 찰흙으로 형태를 빚기도 한다.체험전시장엔 고마가타 가쓰미(일본) 등 해외 디자인 작가들과 국내 디자인전문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작품들을 직접 만지고 놀이할 수 있게 배열했으며 전시 공간 디자인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어린이의 창의성과 상상력은 주변 환경에 따라 무한히 개발될 수 있음을 확인해주는 자리다.일반 3000원,학생 2000원.(02)580-1539. 김종면기자˝
  • [신용회복 현장을 가다] 상담원 이동기과장

    “제가 자격이 됩니까? 꼭 돼야 하는데요.” 빚 때문에 고통받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신용회복위원회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하는 이야기다.처음 상담업무를 할 때는 그들이 왜 빚을 갚는 방법보다 신청자격에 더 집착을 보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오랜기간 빚을 갚아 나가려면 소비습관을 바꾸고 소득을 늘리는 것이 우선인데,정작 중요한 것을 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것을 느끼게 됐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울기만 하다 “혼내지 말고 제 얘기좀 들어주세요.”라며 채권기관의 전화,방문,재산 가압류때문에 장사를 할 수 없어 빚을 갚고 싶어도 갚을 수 없다는 아주머니,장애인인 어머님을 대신해서 생활을 꾸려 가다 빚이 늘어났다는 20대 여성,세상에 빚을 남기고 떠나면 안 된다는 80이 넘으신 노인.사연은 제각각이지만,빚을 나눠 갚을 수 있고 가혹한 채권추심만 없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한결같은 말에 가슴이 뭉클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반면 집을 여섯채나 갖고 있으면서도 부동산은 정리하지 못하겠다고 우기는 중년여성,고급 승용차를 팔지 못하겠다는 20대 남성,무조건 채무를 감면해 달라고 우기는 분들을 보면 혀를 차게 된다. 상담을 통해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은행에 다니면서 배운 금융지식도,틈틈이 배운 채권추심 절차에 대한 지식도 아니었다.사람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었다.신용불량자 대부분은 하루빨리 빚을 갚고 깊은 늪에서 탈출하기를 갈망하고 있으며 빚을 갚으려고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신용을 관리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결과만 놓고 이야기하지,그렇게 되기까지 과정에 귀기울여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대부분 사람들은 이들을 금융기관의 돈을 ‘떼먹은’ 게으르거나 부도덕한 사람들로 치부하고,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고 미리 결론을 내린다.또 능력이나 품성을 평가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사람’ 또는 ‘예비범죄자’로 간주해 채용을 꺼린다.이런 상황에서 소비습관을 바꾸고 소득을 늘리라는 말은 그야말로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 위원회를 통해 개인워크아웃을 받아야만 추심의 공포에서 벗어나고,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고,자유로운 금융거래를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신청자격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개인워크아웃 신청자격이 신용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일상생활에서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 자격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신용불량자는 한때의 ‘신용관리 실패자’일 뿐,부도덕하거나 게으른 사람이 아니며,금전사고를 낼 예비범죄자 집단은 더더욱 아니다.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살펴 주어야 할 우리의 따뜻한 이웃이다.˝
  • [FUNNY 머니]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로또 당첨자

    260억원이 넘는 ‘슈퍼 로또’에 당첨되고도 1년 가까이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베일 속 인물이 최근 정체를 드러냈다.주인공은 캐나다 브랜트퍼드에 사는 47세의 컴퓨터 수리공 레이먼드 소베스키. 소베스키가 캐나다 역사상 최고 금액인 3000만캐나다달러(미화 2300만달러)에 이르는 ‘로또 슈퍼 7 잭팟’에 당첨된 것은 지난해 4월11일.그러나 그는 당첨금 회수기한인 1년이 다 되도록 돈을 찾아가지 않았다.주관사인 ‘온타리오 로터리’는 기한이 다가오자 당첨된 로또가 팔린 브랜트퍼드 지역의 신문에 “행운의 주인공은 돈을 찾아가라.”는 전면광고를 내기도 했다. 지난 1일 당첨금 회수기한을 열흘 남기고 나타난 소베스키는 담담한 모습이었다고 온타리오 로터리의 캐시 피트먼 대변인은 전했다.피트먼은 “처음에는 좀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상상하기도 했으나 막상 만나 보니 사려깊은 신사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왜 이렇게 늦었느냐?”는 질문에 소베스키는 “갑작스러운 행운 때문에 무분별한 짓을 하지 않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고 한다.소베스키는 당첨된 로또를 금고 안에 넣어두고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일상생활을 계속했다고 한다.그리고 1년 동안 당첨금을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지 생각했다는 것이다.소베스키는 당첨금을 부모 형제와 나누기로 했다.여행을 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농장을 사기로 했다.그는 농장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다. 온타리오 로터리는 소베스키에게 “세상에서 가장 느긋한 사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도운기자 dawn@
  • [여성단신] 양성평등 온라인 교육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양성평등 온라인 교육을 실시한다.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했고,양성평등의식을 진단하는 코너도 마련했다.www.kigepe.or.kr.(02)3156-6151.˝
  • [녹색공간] 지구에 녹색 옷을 입히자/오정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환경부장

    요즈음 중국의 역동적인 발전상이 심심찮게 화제가 되고 있다.전세계인구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나라가 산업혁명을 시작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상반되는 두 가지 생각이 있다.하나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경제적인 효과이며,다른 하나는 토인비가 역설한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라는 경고의 메시지이다.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발생한 각종 오염물질들이 우리나라를 향해 날아와 우리의 건강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위협하기 때문이다.숲은 쾌적한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물들이 서식하는 삶의 터전이다. 숲의 혜택을 돈으로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지만 숲의 공익적 기능인 수원 함양,대기 정화,토사유출 방지,산림 휴양,수질 정화,토사붕괴 방지,그리고 야생동물 보호 등 7가지를 기준으로 볼 때,우리나라의 숲은 우리에게 1년간 약 50조원에 상당하는 혜택을 준다고 한다.이는 숲으로부터 국민 한 사람 당 1년에 약 106만원의 혜택을 무상으로 받고 있는 셈이 된다.이 외에도 숲은 소음 방지,기상 완화,방풍,생물종 보존 등의 환경 가치와 문학,예술,교육,종교의 문화가치를 함께 제공한다. 다시 나무 심는 계절을 맞았다.긴 겨울도 모자라 우리를 계속 움츠리게 하였던 꽃샘추위가 마침내 물러가고,온 대지를 훈풍으로 감싸는 생명의 태모(太母),새봄이 찾아온 것이다.노란 꽃망울을 터뜨린 풍년화와 산수유를 필두로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었고 벚꽃도 한창이다.파란 물이 막 오른 가지들은 앞다투어 싱그러운 잎사귀와 탐스러운 형형색색의 꽃들을 피워 올릴 것이다. 검푸른 암벽과 짙푸른 물줄기와 신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우리 산하는 선조들이 이 땅에 뿌리내리면서 우리에게 물려준 가장 값진 유산 중의 하나이며 앞으로도 수천년간 세대를 거쳐 내리 물려줄 보배 중의 보배이다.그래서 우리는 지금의 강산을 먼 훗날 이 땅을 지켜갈 후손들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 않는가.선조들이 그러했듯이 오늘은 사는 우리도 깨끗한 산하를 더욱 아름답고 푸르게 가꾸어 후손들에게 보다 값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인구와 도시집중화,주거 및 산업용지로 전용하기 위한 산림면적의 감소,점차 증가하는 화석연료 사용에 의한 오염물질 방출 등은 자연의 회복력을 방해하여 숲의 기능을 저해하기도 한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개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내뿜은 온실가스를 흡수하려면 일생동안 592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한다.작년 한 해 동안 한 사람이 가정생활,출퇴근,여행 등을 하면서 내뿜은 이산화탄소의 양은 무려 2t에 달한다.이러한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켜 기상재해를 발생시키고,해수면을 상승시켜 해안 저지대를 잠기게 한다.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태풍,홍수,폭설 등의 기상이변 현상도 아마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나무를 많이 심어 산림의 푸름을 지속시키는 것이다.냉난방을 위해 268그루,자동차 운행을 위해 222그루,가전제품 사용을 위해 32그루,비행기를 타기 위해 29그루,취사를 위해 24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며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 환경을 훼손시키는 행위를 통해 후손들에게 진 빚을 나무를 심어 갚자는 것이다. 깨끗한 물,맑은 공기,아름다운 경치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나무를 지속적으로 심고 적극적으로 숲을 가꾸며 산불 및 병충해로부터 숲을 보호할 때만이,살아있는 건강한 숲을 만날 수 있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지구생태계의 구성원인 인간과 모든 생명체들에게 환희를 주는 가장 숭고한 행위예술이며,지구에 옷을 입히는 패션디자인인 동시에 나눔의 완성인 것이다.˝
  • [이런 책 어때요]

    ●살아 있는 무명용사 이야기-장이브르 나우르지음 20세기 사학계의 큰 흐름으로 떠오른 것은 단연 신문화사·미시사·일상생활사·심성사였다.이런 역사 글쓰기의 계보를 잇는 이 책은 1차대전후 행방불명된 앙텔므 망젱이란 한 프랑스 귀환 병사의 이야기를 다룬 ‘전쟁미시사’다.프랑스는 전쟁이 자국 본토에서 일어났던 만큼 그 인적·물적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1차대전 최대 피해국 중 하나다.1914년부터 1918년까지 25만명의 군인이 행방불명됐다.‘살아 있는 무명용사’로 불린 망젱은 그 비극을 대변한다.이 책은 ‘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떠올리게 하는 현대 신문화사의 역작이다.1만 5000원. ●제국의 슬픔-찰머스 존슨 지음 ‘선제공격’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가 어떻게 자국의 헌법과 민주주의,나아가 세계 각국의 주권을 짓밟으며 확대되고 있는가를 고찰.미국의 정치학자인 저자는 미국은 해외 식민지를 정복하고 착취하는 과거의 제국들과는 달리,군사기지를 해외 전략적 요지에 진출시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새로운 유형의 제국,즉 ‘군사기지의 제국’이라고 주장한다.미국은 전 세계에 725개(2002년 기준)의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저자는 해외주둔 미군의 ‘전사문화’가 역으로 미국 사회 전체를 군국주의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2만원. ●문익환 평전-김형수 지음 “역사는 꿈을 통해 부활한다.”고 한 늦봄 문익환.그는 신학자이자 목회자였으며,어려운 한자어에 갇혀 있던 성서를 생동하는 우리 말로 옮겨놓은 구약연구자였고,시편의 맛을 살려내기 위해 한국시를 섭렵하다 스스로 시인이 돼버린 사람이다.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엄혹했던 ‘겨울공화국’에 희망의 불씨를 심은 민주인사로 기억된다.이 책은 현대사의 질풍노도를 온몸으로 헤쳐온 그의 진정한 면모를 밝힌다.저자(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는 문익환은 ‘좌’도 ‘우’도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꿈꾼 ‘중립화 통일론자’라고 주장한다.1만 8000원. ●침팬지 폴리틱스-프란스 드 발 지음 정치적 권력관계와 사회적 우열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침팬지에 관한 보고서.동물행동학자인 저자는 네덜란드 아넴 지방의 한 동물원에서 침팬지 무리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 사이에 고도의 정치행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침팬지들은 싸움을 한 뒤엔 서로 회피하기보다는 갖가지 접촉행동에 나선다.싸움이 끝난지 1분도 안돼 서로 껴안고 키스에 몰두하거나 털을 골라주기도 한다.갈등을 해소할 필요성을 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저자는 인간의 권력주변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은 거의 모두 침팬지사회에 연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1만 8000원. ●경주문화권-국민대학교 국사학과 지음 경주는 사로국으로 출발한 신라의 발원지였다.신라문화권의 모태가 된 경주문화권엔 경주를 비롯해 영천·포항·경산·청도·울주·울산 등이 포함된다.경주 사람들이 사방 80리 지역에 해당하는 영해나 영천,울주와 통혼권을 형성해왔던 사실은 경주문화권의 유구한 전통을 잘 말해준다.신라 멸망 이후 경주는 정치적으론 소외돼갔지만 그 사회경제적인 기반은 고려·조선시대에도 계속 이어졌다.조선시대 여주 이씨·경주 손씨의 집성촌인 양동마을이나 ‘경주최부잣집’ 같은 만석꾼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1만 5000원.˝
  • 정치의식 성숙 ? 탄핵 반짝열기 ?

    4·15총선을 앞두고 대학가의 부재자 투표신청이 급증했다.탄핵정국이 대학생의 정치참여 의식을 높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하지만 ‘탄핵 신드롬’에 의한 ‘반짝 열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만만찮다.대학생 상대 설문조사에서도 실제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을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해소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0명이상 신청 대학 11곳이나 제17대 총선 대학부재자투표운동본부는 지난 29일 부재자 투표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국 70개 대학에서 6만 5000여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이는 2002년 대선 당시의 39개 대학,3만 9000여명의 1.7배에 이르는 수치다.특히 투표소 설립 요건인 ‘신청인 2000명 이상’을 총족시킨 대학도 지난 대선 당시 3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 대선을 전후해 젊은층의 정치참여 논의가 활발해진 데다 탄핵정국이 이들의 참여의식을 더욱 촉발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엄경식(26·강원대대학원 정치외교학 1년)씨는 “탄핵정국에 환멸을 느껴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면서 “지역구에 비리 연루 정치인이 출마한다니 한표를 제대로 행사해야겠다.”고 말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젊은층이 현실정치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정치를 마냥 내버려두기만 해서는 결국 본인이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탄핵정국으로 부각된 부패정치 청산 문제가 젊은층이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 좀더 분명한 이유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선 ‘반짝 관심’우려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학가 열기가 감정적인 ‘반짝 현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실제 일부 부재자투표 신청자는 지역구의 출마예정자나 공약은 물론 투표일조차 모르고 있었다.이모(25·여·고려대 3년)씨는 “부재자투표를 신청하긴 했지만,공약은 잘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사이에서도 총선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한총련·학생연대21 등 운동권과 비운동권 251개 총학생회·학생단체가 망라된 ‘2004 총선전국대학생연대’가 지난 22일 전국 18개 대학 재학생 14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총선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63.7%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체 예상 투표율 높지 않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대학생 투표율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주 높을 것(투표율 70% 이상)’과 ‘높을 것(60∼70%)’이 각각 5.4%,20.6%에 그친 반면 ‘조금 낮을 것(30∼40%)’이 28.9%,‘거의 참여하지 않을 것(30% 미만)’이 10.7%로 조사돼 부정적인 응답이 39.6%로 많았다.같은날 경상대신문사가 재학생 3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62.6%가 ‘총선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지만,64.7%는 대학생 투표율이 50%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생의 투표참여 의지와 예상 투표율에 차이가 나는 것은 최근의 정치상황에 대한 우려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최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그것이 종전처럼 젊은층의 무관심으로 표현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라면서 “젊은층은 총선에 참여해야 정치권이 깨끗해진다는 확신을 갖고 교육비 재정 확충,청년실업 해결 등 피부에 와닿는 이슈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인터넷 등 정보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층이 일상생활에서도 공론의 장을 활발히 마련해 정치참여의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일상속 한국인 돈에는 약했다

    일상 생활에서 사소하지만 ‘양심’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힐 때 한국인은 어떻게 행동할까?아시아 사람 가운데 한국인은 다소 ‘비양심적’인 쪽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28일 아시아 9개국 16개 도시에서 국가별로 200명씩 18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도덕적 갈등을 느끼게 하는 10가지 상황에 대한 행동방식을 조사한 ‘2003년 아시아 도덕성 테스트’결과를 최근 펴낸 4월호에서 공개했다.조사 결과 10개 항목 가운데 한국인이 아시아 평균보다 ‘비양심적’으로 나타난 항목이 6개였다. 한국인이 가장 약점을 보인 상황은 ‘회사의 편지봉투나 볼펜을 집에 갖다 쓴다.’는 것으로 아시아 평균 응답률은 29%인데 한국인은 37%로 1위를 차지했다.‘세금을 적게 낼 수 있다면 수입을 속이겠느냐.’는 질문에서도 한국인의 51%가 ‘그렇다.’고 답해 평균 38%보다 훨씬 높았다.‘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샀는데 거스름돈을 5000원 더 받았다면 돌아가서 돈을 돌려주겠느냐.’는 항목에서는 ‘돌려주겠다.’는 응답이 74%로,아시아 평균 87%보다 낮았다. 반면 ‘가장 친한 친구의 배우자가 낯모르는 사람과 아주 다정스럽게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그 사실을 친구에게 알리겠다.’는 사람은 한국인이 47%로 아시아 평균 44%보다 높았다.‘입사지원서를 내려고 하는데 자격이 조금 부족하다면 자격이 있다고 거짓으로 써넣겠느냐.’,‘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물건을 몰래 가방에 넣고 있다면 점원에게 그 사실을 알리겠느냐.’는 질문에서도 한국인이 아시아 평균보다 양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길거리에서 지갑을 주웠는데 현금 5만원이 들어있고,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도 들어 있다면 돌려주겠느냐.’에 대한 응답률은 아시아 평균과 한국인이 85%로 같았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서울과 일산,인도의 뭄바이,필리핀 세부 등에서 이뤄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기고] 미래 유권자에 총선수업 필요/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

    4·15 총선을 앞두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민주주의와 선거’란 제목의 공동수업안을 만들어 총선수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전교조는 지난 몇년간 주요 사회현안을 공동수업에서 다뤘고 그때마다 논란이 됐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공화국이다.교육의 목표가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데 있다면 교사는 당연히 민주주의와 선거,선거의 중요성,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자의 자세에 관해 학생들이 배울 기회를 갖도록 기획,실천해야 한다. 총선수업을 통해 교사는 객관적 사실을 올바로 알려주고 토론의 장을 마련해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의식과 정치참여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학생들은 민주주의 원리가 현장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배울 기회를 갖고 토론을 통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학생들이 목도한 사회문제에 대해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향후 정치참여의 기준이 되도록 역사를 경험하게 돕는 것이 기성세대의 몫이다. 설령 학교에서 모의투표는 하지 않더라도 다가올 총선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하고,그 결과를 다시 토론해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민주주의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도록 행동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참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그러므로 총선수업은 전교조뿐만 아니라 교총 소속 교사,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은 교사도 반드시 참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총선수업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학생들에게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을 심어줄 위험성이 있다거나 국민이 우려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다면 비판받아야 한다.하지만 이를 근거로 총선수업 찬반논의를 한다는 것은 사회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일이다.과거에 실시한 수업 내용에 혹시 잘못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는 것이 옳지,아예 이를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 더구나 총선수업이 처음도 아니다.2000년 총선 때도 있었다.새삼 문제삼을 이유가 없다.그동안 일부 사회과 교사들은 수행평가를 통해 선거관련 보고서를 작성케 하고 결과를 토론케 하는 등 학생들을 지도해왔다.간디학교에서도 공명선거 교육을 하고,경남 산청·함양 지역 제16대 국회의원 모의선거를 실시하는 등 실천과 토론을 통해 민주시민의 자질을 쌓고 있다. 4월15일은 국가가 지정한 임시 공휴일이다.하지만 단순히 투표만 하는 날이 아니다.부모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자녀에게 민주시민 교육의 산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공부를 가르칠 때 흔히 주변의 가까운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교육 내용이 일상생활과 연결될수록 효과적이기 때문이다.부모 세대도 나라의 각종 기념이 될 만한 일이나 3·1절,현충일 등을 앞두고 역사적 사실이 현실 속에서 갖는 의의를 배우거나 각종 대회를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등 살아 있는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총선수업은 그 연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수업은 교사뿐 아니라 부모도 맡아야 한다.부모는 입시학원으로 향하는 자녀를 되돌려 세워 총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민주시민의 행위를 통해 미래를 낙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한국에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데 개개인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다시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부패한 선거문화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교육부는 “특정 교직단체의 공동 수업은 편향된 수업이 될 소지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이처럼 교사의 자율성을 빼앗고 학생들의 살아있는 학습 기회를 차단해 정치 불신과 냉소주의를 조장해 놓고 국민의 정치의식과 투표율이 낮다고 한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교육정책 당국은 학생들이 17대 총선을 교육자료로 삼아 살아 있는 공부를 하도록 지원하고 협조해야 한다.학생들은 대한민국을 이끌,멀지 않은 장래에 투표를 통해 정치에 참여할 미래의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
  • [길섶에서] 狼 狽/오풍연 논설위원

    한 소년이 웅덩이를 건너다 잘못하여 넘어진다.한순간 운동화와 양말은 물론,넘어지면서 손으로 물을 짚는 바람에 가슴팍까지 흙탕물이 튄다.흙탕물에 빠진 낭패감에 눈물을 흘린다.그러나 그것도 잠시,거기 서 있는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다는 걸 느끼자 얼굴이 달아오르고 마음이 급해진다.빨리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지난 주말 제주엘 갔다가 비슷한 경험을 했다.날씨까지 활짝 개어 육지 손님을 맞이했다.해질 무렵 일행과 함께 식당으로 가는 길이었다.집안끼리 자주 왕래하는 형님이 제주에 살고 있는데 때마침 전화가 걸려왔다.“서울에서 손님이 내려와 소주 한 잔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미리 연락을 안 드려 가슴이 철렁했지만 서울에 있는 양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웬걸.음식점에 도착해 보니 그 형님이 있지 않은가.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전화 통화를 한지 5분도 안돼 나타났으니,형님은 끝내 노여움을 풀지 않았다.형수에게 저간의 사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청했다.“삼촌,그것 보세요.” 낭패(狼狽)를 보면서도 교훈을 얻는 게 우리네의 일상생활인가 보다. 오풍연 논설위원˝
  • [기고] 새 집시법 불복종 안된다/이상안 경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새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대해 시민·노동·사회단체가 불복종운동을 선언했다.시민단체 등은 불복종의 논거로 새 집시법이 ‘심각한 위협’‘확산될 우려’ 등의 애매모호한 규제조건을 담고 있는데다 전반적으로 집회·시위의 기본권리를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새 집시법은 집회·시위 과정에서 확성기 등을 사용해 생기는 소음과 학교수업 침해,교통장해 등에 대한 예방적 보호조치로서 집회·시위의 기본권을 제한한 것이다.이처럼 일상생활을 침해하고 서민 생업에 지장을 주는 일을 막고자 하는 법 개정을 ‘개악’이라며 불복종운동 대상으로 삼은 것은 세 가지 점에서 문제점을 내포한다. 첫째,문제가 무엇인가를 잘못 본 데 따른 오류이다.학생과 시민·노동단체 등이 주체가 되어 권위체제에 저항할 때는 강한 집시법에 대해 절규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민주화 이후 봇물처럼 터진 과격한 집회·시위에 대해서는 경찰 대응이 오히려 너무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또 의사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지만 타인의 생명·재산 보호의 권리,공공이익도 보장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따라서 공중의 생활상 불편을 개선할 목적으로 개정된 집시법에 대한 불복종은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인식의 오류가 행동의 혼란을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윤리도덕상 문제이다.새 집시법이 개선된 것인가,개악된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윤리도덕상의 규범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즉 ‘윤리는 법의 생명’이고 ‘정의가 법제도의 1차적 도덕률’이기 때문에 그 근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과거에 비해 인권이 크게 신장된 지금 공동체 질서에 역점을 두고 그 속에서 인권의 가치를 상호작용 관계에서 보는 것이 윤리적 의미를 지닌다. 셋째,‘정책가치’판단의 문제이다.법개정에 앞선 작업이 정책가치 판단이다.한 정책이 미래의 바람직한 상태를 실현하려는 목적을 갖는다면,그 수단은 법개정 내용을 충실화하고 집행시의 성공가능성을 가늠하는 쪽으로 선택해야 한다.집시법은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명제 아래 절차를 중심으로 한 법적장치이다.수단과 절차규정이 목적을 질식시켜서도 안 되지만 목적을 중시한 나머지 절차가 방종을 조장해서도 안 된다.시민이 짜증을 느끼고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받기 때문에 개정에 합의한 법이라면 정책판단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아울러 정책수단 선택에는 비용부담과 편익증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인권보호를 위한 효용보다 무질서에 따른 비용과 고통이 더 크다고 보면 이를 개선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봐야 한다. 새 집시법이 불러온 정부와 비정부기구의 갈등이 조속히 해소되고 양자가 앞으로 바람직한 관계를 맺기를 기대하며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정부와 비정부기구는 인권과 질서유지에 대해 균형적으로 경쟁해야 한다.일방의 가치만 중시하고 다른 가치를 포기한 경쟁은 실패를 가져오기 쉽다.사회단체도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을 염두에 두고 경쟁에 나서야 한다. 둘째,‘인권’이 생명체를 지닌 물고기라면 ‘질서’는 호수의 물과도 같다.질서의 강물이 혼탁한데 생명체인 물고기가 그 속에서 생존할 수는 없다.사회단체도 환경을 외면해서는 결국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셋째,집회·시위는 시민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야 하고 병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집회·시위 역시 사회개선운동의 하나로서 봉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봉사자의 타인에 대한 배려,시민생활에 대한 존경이 행동덕목으로 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경찰의 치안서비스도 개선되어야 한다.치안서비스는 어느 한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하여 다수의 병력이 출동했다는 이유로 다른 지역의 방범순찰 수요를 거부할 수 없다는 특성이 있다.경찰인력을 늘려서라도 모든 치안 수요에 서비스를 공급해야 한다.신고된 집회·시위의 자유는 철저히 보호해야 하지만 행사를 방해하는 세력이나 일탈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제·처벌해야 할 것이다. 이상안 경찰대 교수·명예논설위원˝
  • 황사철 일상생활 어떻게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없다.하지만 각종 행동요령을 숙지,실천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우선 외출 후에는 노출 부위를 깨끗이 씻고,가능한 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입안이 마르면 먼지를 밖으로 밀어내는 점액 섬모의 활동이 둔화되며,담배연기도 섬모운동을 방해한다.공기가 나쁠 때는 입보다 코로 숨 쉬는 것이 좋다.먼지를 코털과 점막이 흡착해 걸러주기 때문이다.실내공기는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를 이용,쾌적하게 유지하고,필요한 경우 외출용 보호안경과 마스크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포장되지 않은 식품은 조리·가공·운반 과정에서 오염되지 않도록 하며,채소,과일 등 농수산물은 깨끗이 씻어 섭취한다. 황사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특히 천식 환자와 노인,영아,호흡기 질환자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또 분진이 날아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아야 하며,외출 때는 필요에 따라 보호안경,마스크,긴소매 옷을 착용한다.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야외운동을 즐기는 사람은 운동시간을 적절히 배분하는 게 좋다.운동 중에는 휴식상태의 2배에 해당하는 공기량을 흡인하기 때문이다.보통 아황산가스는 오전 8∼10시,황사 등 미세먼지는 9∼11시,오존은 2∼4시쯤 농도가 높아진다.이런 시간에는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특히 황사가 심해지는 3∼4월에는 야외운동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 [儒林 속 한자이야기](10)

    유림 39에 하마(下馬)가 나온다.下는 ‘아래,아래로,내리다’등으로 해석되는데,말(馬)의 모양을 본뜬 馬자와 합해 ‘말에서 내리다.’의 뜻이 된다.이는 한자(漢字)가 앞뒤 글자에 따라 명사,동사,형용사,부사 등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 예이다. 낙마(落馬)는 ‘말에서 떨어지다.’의 뜻으로 下馬와 혼동해서는 안된다.말(馬)은 사람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동물인 만큼 관련된 어휘나 일화가 많다. 가마 또는 말(馬)은 대체로 상류층의 교통수단이었는데,도로의 일정 장소에는 ‘모두 말에서 내리시오(大小人員皆下馬).’라고 적힌 하마비(下馬碑)가 있었다.이곳에서 주인,기사,말들은 쉬거나 볼일을 보았다.이때 가마꾼이나 마부들은 자기들끼리 잡담을 나누었는데,그들의 주인이 대부분 고급관리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기에 주로 주인들의 출세나 진급 또는 면직 등에 대한 평(評)이 많았다.그래서 요즘 개각이나 요직의 개편이 있을 때마다 떠도는 하마평(下馬評)이란 말이 나왔다.이는 세간(世間)의 화제,잡담,험담으로 해석되는 ‘가십’과는 구분된다. 출마(出馬)는 원래 ‘말을 몰고 나오다,또는 말을 나라에 바치다.’가 주요 뜻이다.그런데 임지(任地)로 가는 관리나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 등은 말을 타고 나갔다.그래서 선거때 많이 거론되는 ‘출마(出馬)’가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말을 타고 가던 주인이 길을 잃었을 때 말(馬)이 알아서 길을 찾아 갔다는 일화도 있다.춘추 전국시대 제나라의 환공이 습붕,관중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고죽(孤竹)이라는 작은 나라를 토벌한 후 돌아올 때 길을 잃었다.관중은 늙은 말이 길을 찾을 것이라며 가장 늙은 말을 풀어놓았다.말은 사방(四方)을 둘러본 뒤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는데 군사들이 말을 따라가다 보니 무사히 돌아오게 됐다.이래서 ‘노마(老馬)의 지혜(智)’라는 말이 나왔는데,이는 ‘많은 일을 잘 알고 있더라도 그 지혜가 늙은 말(馬)만도 못한 경우가 있으니,아무리 변변치 못한 사람이나 동물도 나름대로의 재능이나 특징은 있다.’는 뜻이다. 말이 자기 집을 스스로 찾아 온 일화는 한비자(韓非子)의 인간훈(人間訓)에도 있다.옛날 중국 북방 오랑캐들과 인접한 요충지 근처에 점을 잘 보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그런데 어느 날 노인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이웃 주민들이 노인을 위로하자 노인은 ‘이 일이 오히려 복(福복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서운해하지 않았다.몇 달 후 달아났던 말이 오랑캐의 준수한 말을 짝으로 맺어 돌아옴에 이웃 주민들이 축하하자 노인은 ‘이 일이 오히려 화(禍재앙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기뻐하지 않았다.그 후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즐기다 낙마(落馬),다리가 부러졌다.주민들이 노인을 위로하니,노인은 ‘이 일이 오히려 복(福복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며 태연해했다.얼마 후 오랑캐가 침입하자 젊은이들이 징발되어,전쟁에서 대부분이 죽었다.그러나 노인의 아들은 다리 때문에 징병에서 제외되어 살아 남았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 또는 새옹지마(塞翁之馬)나 북옹마(北翁馬)로 불리는 이 일화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행(幸)과 불행(不幸),길(吉)과 흉(凶)이 늘 교체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 생겼다고 너무 기뻐할 것도,불행한 일이 생겼다고 너무 서운해 할 것도 없음을 뜻한다.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
  • [열린세상] 지독한 혼돈 넘어 상생의 길로/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치졸한 경쟁심보다는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수치상의 소득증대보다는 삶의 질이 중시되어야 한다. 부패와 정쟁으로 얼룩진 두 정당이 대통령을 심판하겠다고 발의한 탄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권의 대치상황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경악하였고,심란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3월10일 각계 원로들의 선언문은 ‘총체적 위기’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세계화 시대의 5년은 아마 20세기 전·후반의 거의 50년과 맞먹을 정도로 엄청난 변화가 가능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건데 계속되는 정치 난맥상은 나라의 미래를 염려하는 이들에게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끝모를 혼란을 지켜보면서 군부독재 아래에서 살아가던 과거가 차라리 나았다는 위험한 생각도 슬그머니 고개를 쳐든다.1930년대 유럽에서 등장하였던 파시즘은 독점자본주의가 위기를 거듭하는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 절차가 지니는 혼돈과 부작용에 인내심을 잃은 대중이 선택한 가장 극단적인 해결방식이었다는 점을 상기하자면,지금 우리에게 이런 위험한 상황을 경고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다. 서구는 민주주의를 일상생활 속에까지 정착시키는데 수백년의 세월을 소요하였다.그 과정에서 그들은 혁명도 겪었고 전쟁과 극악한 파시즘체제의 고통도 감내하여야 했다. 그에 비한다면 우리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는 서구의 시행착오를 교훈으로 삼으면서 직수입된 것이다.우리 민주주의는 속도가 빨라서 이를 따라잡는 국민들로서는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역사는 각각의 진행단계를 단축할 수는 있을지언정,그 자체를 비약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그런 점에서 지금의 혼란은 어쩌면 우리가 치러야 할 당연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모두가 불안하고 뒤숭숭한 심정이겠지만,그래도 민주주의를 현실화하고 내면화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그러나 이런 위로와 낙관주의에도 불구하고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적 토론을 통해 합의를 만들려는 노력이 너무 부재한 현실이다.요즈음의 불화는 건강한 사회가 지니는 ‘차이’와 ‘다름’의 공존이 아니라,치졸한 경쟁과 적나라한 집단이기주의가 빚어내는 비열한 각축전이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존하거나 의견차를 좁히려는 노력보다는 너 아니면 내가 이겨야 한다는 이분법적인 승부욕이 판치고 있다.더불어서 사회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지식인층 사이의 분열과 대립이 가열되고 있다.지금이야말로 우리 사회는 토론과 합의를 통해,21세기 한국 사회의 미래상을 만들고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 한국의 상황은 이제 막 가난과 후진국적 현상들을 빠져나오는 사회가 겪는 혼란과 다름없다.그래서 대통령도 언론도 쉽게 소득 2만달러 시대를 기대하였다.그러나 우리가 범하는 실책은 2만달러 사회를 정말 통계상의 수치로 사고하고 있다는 것이다.많은 국민은 소득 2만달러 시대에 이르면,경제적으로 더 잘 살게 될 것이고,소형차를 몰던 사람이 대형차를 소유할 것이라 기대한다.그러면서 우리는 선진국 진입을 위한 대가는 고려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자면,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조세 부담률은 지금보다 거의 두배 가까이 높아져야 하였다.소득의 재분배를 통해서 사회복지제도가 대폭 개선되어야 한다.치졸한 경쟁심보다는 상생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수치상의 소득증대보다는 삶의 질이 중시되어야 한다.바로 이런 과정을 밟아가기 위해서는 공론 속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각자의 기득권 일부를 양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서 지적했듯이 대통령 탄핵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치와 갈등을 가져온 내면적 동기는 서로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집단들의 몸부림에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그리고 그런 점을 인식하면 할수록,이제 미래사회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껍데기는 사라져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 [열린세상] 경제 文盲을 퇴치하자/현오석 한국무역협회

    우리 젊은이들의 상당수는 학교에서 합리적 소비와 경제원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나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몇해 전 대학생들의 해외 배낭여행이 붐을 이루더니 이제는 초·중·고생의 해외 어학연수가 보편화되고 있다.그런데 일선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 학생들은 환율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모른 채 비행기에 오른다고 한다.경제의 세계화는 이제 우리의 일상생활까지 바짝 다가섰는데 학생들의 경제현상에 대한 이해력은 과거 폐쇄경제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다. 21세기 급변하는 경제환경 하에서 국민의 경제원리에 대한 이해력은 일국의 번영을 위한 기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자유무역협정,외자유치 등과 같이 국가발전의 성패를 좌우할 경제현안이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하지만 감성에 호소하는 이해집단의 억지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합리적인 경제적 잣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국민은 많지 않다.과거 문맹퇴치가 국가발전의 중요한 전제조건이었듯이 21세기에는 여기에 경제문맹을 퇴치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추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경제교육은 위기를 맞고 있다.‘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현실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면접에 오른 엘리트조차 노동의 유연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우리 젊은이들의 상당수는 학교에서 합리적 소비와 경제원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나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기업의 목적을 ‘이윤창출’보다 ‘부의 사회적 재분배’로 잘못 알고 있는 국민이 더 많고,고등학생의 경제이해력은 100점 만점에 고작 56점을 기록했다고 한다. 경제교육과 관련하여 미국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이다.1997년 ‘개인금융문맹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고교 3년생 대다수가 낙제점을 맞은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연이어 미증권거래위원회(SEC)의 레빗 의장은 “미국은 금융문맹국가이며 그로 인해 미국은 엄청난 희생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따라 세계경제의 기관차라는 미국조차도 경제교육,특히 금융문맹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공익재단인 전국금융교육기금(NEFE)에서는 250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실시하였고 현재 140개가 넘는 비영리단체가 경제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또한 미국은행 가운데 약 87%가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에는 미국 재무부 산하에 금융교육실을 신설하여 대응에 나섰고,미국 교육부도 경제교육 및 금융문맹 포럼을 개최하여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우리도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시작해야 한다.여기에는 정부,학교,가정,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무엇보다 정부는 경제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춘 우수 교사의 양성과 재교육,경제교육을 위한 교재 및 부교재의 개발,일정 학점 이상의 경제교육이수 의무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학교는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경제생활교육을 시도하고 가정에서는 어려서부터 자녀가 경제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용돈관리와 합리적인 소비를 지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에서도 청소년 경제교육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 전개가 필요하다.우리나라에는 경제교육을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민간기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민운동도 아직 여기까지는 관심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보다 못한 무역협회 등 경제단체가 지난 겨울방학을 이용해 중·고등학교 교사를 위한 경제교육에 나섰고,교육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취지에 공감했다고 한다.금융기관,기업,경제단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앞으로 시민단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청소년 경제교육에 나서기를 기대해 본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은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서 각종 선심성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하지만,이 세상에 비용은 들이지 않으면서 이득만 주는 정책은 존재하기 어렵다.경제교육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정치인의 허울좋은 언어의 안개 속을 뚫어볼 수 있게 된다면 국가를 위해 진정으로 헌신할 선량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 대전시민들 ‘악몽의 3일’

    악몽의 3일을 보낸 대전시민들은 대전이 더 이상 재해무풍지대가 아님을 확인했다. 분지형 도시인 대전은 그동안 태풍·폭우 등 수해와 강원도의 설해를 TV 등에서나 볼 수 있는 ‘먼나라 얘기’로 여겼다. 하지만 49㎝라는 기록적인 3월 폭설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정지되자,안부전화를 서로 주고받는 등 당황해하고 있다. ●세미나 취소사태… 호텔음식 쓰레기로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대전은 계룡산·식장산·계족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형 도시로 눈과 비가 비교적 안정되게 내리는 도시였다.”며 “이같은 적설량은 개청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지난 1991년 1월7일 내린 25.2㎝의 눈이 개청(1968년) 이래 최고기록이었으며 3월에 많이 내려야 대설주의보 수준인 10㎝ 안팎이었다. 난생 처음 겪는 폭설에 시민들은 대부분 집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았다. 주부 문모(42·중구 문화동)씨는 “차를 가지고 나가기가 겁이 나 3일 내내 집에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 중리동 최생귀(38·자영업)씨는 “외지에 사는 가족과 친척들로부터 안부전화가 빗발쳤다.”며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말이면 붐비던 롯데백화점과 타임월드,할인매장 등은 고객이 10분의1로 격감해 휴업상태나 마찬가지였다.백화점과 할인매장으로 통하는 도로가 눈으로 막혀 진입이 봉쇄됐고 시민들도 나들이를 극도로 꺼렸기 때문이다. 유성호텔 등 각 호텔에는 각종 세미나 등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당일 제공될 예정이었던 음식들이 한 순간 쓰레기로 변했다. 레전드호텔 관계자는 “세미나가 5건 정도 취소된 상태이고 예약이 취소되면서 남겨진 150∼250명분의 음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재해 무방비에 시민들 불만고조 유성구 세동·금탄동 등 외곽지역은 시내버스가 3일째 끊겨 행정기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들끓었다.시내 지역도 계룡로 등 간선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가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돼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박기영(48·사업)씨는 “도시가 아수라장으로 변할 때까지 시에서 한 일이 무엇이냐.”며 시의 늑장대응과 무대책을 질타했다. 공무원들도 “그대로 넋놓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백했다. 유성구청의 Y(48)씨는 “제설차량이라고 해봤자 각 구청에 덤프차량(15톤) 한대밖에 없다.”면서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민간장비 동원도 도로 사정상 여의치 않았다.그레이더를 이용해 눈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싶어도 맨홀뚜껑에 톱날이 망가져 여의치 않았다.때문에 염화칼슘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눈이 어느정도 치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염화칼슘을 뿌려봤자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염화칼슘이 있는데도 다 사용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시내 도로는 눈덩이가 중앙분리대를 만들었고 차들이 엉금엉긍 기어갔다.쌓인 눈더미가 치워지지 않아 도로변을 채우면서 4∼6차선 도로가 2∼3차선으로 좁아져 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ID를 임승현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서구 내동쪽은 차들이 올라가지 못해 기어가는 상태인데 제설작업은커녕 보고만 있는 건가요.해도해도 너무 하네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한 네티즌은 ‘시 공무원을 갑천에 쓸어넣어 버리자.’고 흥분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5일 TV 하이라이트]

    ●꼭 한번 만나고 싶다(오후 7시20분) 어린 시절,어려운 가정형편과 소극적인 학교생활로 힘겨워 하던 주희씨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세상에 대한 밝은 희망과 사랑을 가르쳐주신 김수미자 선생을 찾는 사연을 소개한다.또 아버지가 재혼한 뒤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생모를 찾는 희정씨의 사연도 함께 들어본다. ●과학과 미래(오전 8시30분) 인간의 주거와 환경 등 일상생활의 편리함은 물론,자동차와 건축물,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그 용도와 역할이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철은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철의 역사,생산 과정,미래까지 철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열린다큐(오후 8시50분) 손과 눈이 마음대로 잘 안 움직여 우편발송 작업을 할 때마다 헤매지만 계산을 할 때 만큼은 행복해 하는 상훈.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은하를 좋아하는 허중이 등 관악 장애인 직업재활센터의 친구들을 만나본다.또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TV 요리천국(오전 9시20분) 한의사 편주리의 ‘건강요리보감’은 깨끗한 피부의 적 여드름 치료에 좋은 약선 요리를 알아본다.양인 체질에 도움이 되는 ‘금은화 청포냉채’와 음인 체질에게 도움이 되는 ‘감초두유수프’를 소개한다.더불어 뽀송뽀송한 피부를 되찾아 줄 한방천연팩도 알아본다. ●압구정 종갓집(오후 8시55분) 어느날 법률 사무실로 희진의 옛 친구 은지가 나타난다.은지는 대학시절 희진이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민을 가로챘던 친구다.은지의 등장 이후 유민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희진은 옛 상처가 생각나 속을 끓인다.은지는 다시 민을 만나고,희진은 은지를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사랑과 전쟁(오후 11시) 희연은 민수를 사랑했지만 민수의 친구 호성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그러던 어느날 미국에 갔던 민수가 귀국한 사실을 알게 된다.민수는 희연의 친구 미란과 결혼해서 살다가 미란이 불의의 사고로 죽자 귀국했다고 한다.희연은 민수가 자신의 친구와 결혼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태일의 병원을 찾아간 명주는 현규와 혜란의 결혼을 포기하라고 소리친다.태일은 용서해 달라며 흐느껴 운다.귀분은 금자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결혼을 허락했다며 괘씸해하고,순영 역시 인환에게 결혼은 안된다고 말한다.현규는 인환에게 사죄하며 혜란을 받아들여달라고 한다.˝
  • [발언대] ‘랑그’적 사고와 ‘파롤’적 사고/김명한 전주보훈지청 보훈과장

    연극이나 영화 등 대중매체를 비평할 때 기호학적 비평의 기법으로 랑그(langue)와 파롤(parole)의 방법이 있다.나타난 그대로 일상생활을 표현한 것이 랑그이며,전혀 엉뚱한 표현이 파롤이다.즉 양식집에서 양주나 돈가스를 주문하는 것은 랑그적 표현이나,양식집에서 막걸리나 순두부찌개를 주문하는 것은 파롤적 표현이다.부모나 기성세대들은 파롤적 표현보다 랑그적 표현을 중시하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이를 강조한다.그러나 파롤적 표현이 결코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인간도 날 수 있다며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목소리가 전선을 타고 전달되는 전화를 발명한 벨 등은 평범한 사람이 느끼지 못한 의문점에서 시작해 인류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분들이다.바로 이러한 분들의 창조력이 랑그적 사고보다는,약간 현실에서 일탈한 파롤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최근 우리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다.한 영화를 10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면 국민 4명중 1명이 봤다는 계산이 나오며,영·유·노약자를 제외하면 성인 2∼3명중 1명이 관람했다는 결론이 나온다.대단한 성과여서 우리도 이제는 문화국민으로서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미국은 자국의 우월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할리우드 영화 제작진에게 거액을 투자,영상매체를 통해 ‘팍스 아메리카나’문화를 수출하고 ‘세계경찰’이라는 역할 수행에 거부반응을 없앴다.일본은 애니메이션으로 ‘국수주의’와 ‘군국주의’문화를 은연중에 자국민에게 심어줌은 물론 세계에 ‘예스 재팬’문화를 수출한다.이를 볼 때 영상매체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한 것이다. 그러면 ‘태극기 휘날리며’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단순히 애국이나 반공,나라사랑을 주제로 랑그적 표현을 하였다면 이러한 영예를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다.다만 이 영화와 관련해 우리 현실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는 있다. 남북간에 경협 등 화해무드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엄연히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어,휴전선에는 지금도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자 춥고 어두운 밤을 뜬눈으로 밝히는 군인들이 있다.또 6·25 당시 입은 상흔으로 50년 넘게 병원에서 신음하는 상이용사가 있다.그러므로 우리는 ‘태극기‘를 보면서 단순히 파롤적 표현만을 볼 것이 아니라,한단계 더 나아가 ‘파롤의 파롤적’사고로 우리에게 자유와 평화를 있게 한 전상용사와 참전용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보자. 김명한 전주보훈지청 보훈과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