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고위험시설 방역수칙 어기면 벌금·영업중지 조치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은 8개 고위험시설에 대해 2일 오후 6시부터 방역수칙을 의무화하고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방역수칙을 어기고 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주나 이용자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사실상 영업 중지를 의미하는 집합금지 행정 조치가 내려진다.
8개 고위험시설은 헌팅포차와 감성주점, 유흥주점(클럽·룸살롱 등),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 시설(줌바, 태보, 스피닝 등 격렬한 단체운동), 실내 스탠딩 공연장(관객석 전부 또는 일부가 입석으로 운영되는 공연장)이다. 밀집·밀폐도가 높아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은 시설들이다.
불가피하게 시설을 운영할 때는 출입자의 정확한 명부를 파악하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QR코드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서울과 인천, 대전의 일부 고위험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등 19개 시설에 시범 도입되며, 오는 10일부터는 전국의 고위험시설과 지자체가 행정 조치를 한 시설에 대해 의무 도입될 예정이다.
고위험 시설 선정과 전자출입명부 작성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과 경계 단계일 때만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QR코드 사용을 고위험시설뿐 아니라 일반 시설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영화관과 도서관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교회의 성가대나 성경공부 등 소규모 모임에도 방역수칙을 강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1차장은 “예배는 방역수칙이 지켜지고 있는데, 이런 소규모 모임은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명부 작성 등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고위험시설을 규정하는 6개 지표에 소규모 모임이 해당하는지 면밀히 살펴 앞으로 지침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닷새 만에 3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부천 쿠팡물류센터를 비롯해 음식점, 주점, 보험사 등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산발적인 확진자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명이었다. 5월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신규 확진환자는 하루 평균 28.9명으로, 이전 2주간의 18.4명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최근 1주일간 지역사회 감염자 중 수도권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8.4%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은 7.4%였다.
박 1차장은 “지난 2주간 전반적인 위험도가 상승한 상황이나 전국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1~2주간이 연쇄 감염 고리 차단의 중요한 고비인데,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면 어렵게 시작한 등교수업 등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