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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대기오염 10년새 40% 증가/환경부 조사

    ◎체증으로 배기가스량 늘어/일산화탄소는 최고 6배나 서울시내 승용차 1대의 배기가스 오염물질 배출량은 지난 85년에 비해 최고 40%가 늘어났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운행되는 승용차 1대의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의 평균 배출량은 지난 85년 0.959g과 0.095g에서 ▲90년 1.09g,0.12g ▲지난해 1.143g,0.133g으로 각각 19.2%와 40%가 늘어났다. 서울시 승용차 대수가 85년 35만8백여대에서 지난해 1백59만5천여대로 4.5배가 늘어났고 각종 공사 등 교통체증으로 주행속도가 85년 시간당 31.9㎞에서 90년 24.2㎞,지난 해 21.7㎞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주행 자동차의 ㎞당 일산화탄소 총배출량은 지난 85년 3백36.4㎏에서 지난 해 1천8백24㎏으로,탄화수소는 33.3㎏에서 2백12.2㎏으로 각각 4배와 6배가 늘어났다. 또 경유차인 시내버스의 지난해 평균 주행속도는 시간당 18.8㎞로 버스 1대당 내뿜는 일산화탄소와 탄화수소량은 각각 ㎞당 16.4g과 2.09g,총배출량은 ㎞당 2천2백14㎏과 2백82.1㎏이었다. 도로교통안전협회 홍창의 연구관은 『주행속도별 배기가스 오염물질량의 산출은 무연휘발유 사용과 삼원촉매장치를 단 3만㎞ 이내의 승용차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배출 실제 수치는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94년 한햇동안 자동차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모두 91만t으로 이중 43.6%인 39만7천t이 승용차에서 뿜어져 나왔다.〈노주석 기자〉
  • 미용실도 「헤어 리콜」시대/마음에 들때까지 「무한 애프터서비스」

    ◎개업 한달만에 2천명 몰려… 단골 급증 「머리 모양이 마음에 안드시면 언제든지 공짜로 다시 해드립니다」 미용실에도 「헤어 리콜」 시대가 열렸다.서울 성북구 동선동 성신여대 정문앞 사거리의 S미용실. 손님이 파마나 커트 등을 하고 난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하면 처음부터 다시 매만져준다. 손님의 요구에 따라 머리를 다시 손봐주는 경우는 간혹 있었다.그러나 정식으로 「무한 아프터 서비스」를 내건 곳은 처음이다.보증기간은 따로 없다.「마음에 들때까지」이다.불량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주는 자동차 리콜제에서 착안했다. 단골손님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업소가 미용실.그동안 다니던 곳의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미용실은 리콜제 덕분에 지난달 1일 개업한지 50여일만에 2천여명의 손님을 맞았다.유명 미용실이 밀집한 대학가에서 서비스 정신으로 후발업소의 불리함을 극복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리콜률은 3% 정도.파마머리의 웨이브가 너무 강하거나 약하다는 것이 주요 불만요소다.요금이 다른 곳보다 비싸지는 않다.최근에는 소문이 퍼져 멀리서도 찾아온다. 파마를 했다가 마음에 들지않아 나흘만에 다시 찾은 김미영씨(30·여·회사원·강남구 수서동)는 『머리를 하고 집에 가서 보면 어딘가 불만스런 곳이 생긴다』며 『언제든지 다시 와서 헤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사장 공태현씨(39)는 『리콜제를 실시해보니 그동안 손님들이 얼마나 서비스에 목말라했는지 알 수 있었다』며 『반응이 좋아 앞으로 분당·일산 등에도 체인점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상연 기자〉
  • 오존주의보… 「지은 죄」의 옰이다(박갑천 칼럼)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지금 나타난 결과는 내가 그 원인을 만들었던 것.좋은 원인을 지었으면 좋게,나쁜 원인을 지었으면 나쁘게 나타난다. 이를 두고 불교에서는 삶의 어제·오늘·내일을 말한다.전생·금생·내생이다.금생에 병으로 골골거리는 사람은 전생에 남을 괴롭혔기 때문이다.금생이 건강한 사람은 전생을 자비심으로 살았다.전생에 사람을 죽였으면 금생의 명은 짧고 전생에 남을 위한 사람은 금생에 오래 산다.얼굴이 미운 사람은 전생에 성을 많이 냈고 고운 사람은 노상 웃었다….그러니까 금생에 선근을 심어야 내생의 삶이 가멸지다.불교는 과거에 대해서는 숙명론이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노력론 쪽으로 기운다. 이같은 불가의 생각이 유가라 해서 없는 것은 아니다.이를테면 「죽창한화」에 씌어 있는 헌평공 이봉에 대한 얘기도 그걸 느끼게 한다.이봉은 목은의 증손인데 성격이 살천스러웠다.그가 형조판서로 옥사를 다스릴 때 엄격했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많았다.같은 집안인 후세의 토정 이지함이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헌평공이 돌아간 지 백년이 넘는데 그 자손이 겨우 비렁뱅이나 면하고 있음은 형옥을 야나치게 다스린 옰이 아니겠느냐』 여낙낙함이 없는 서릿발성품이 자손의 불행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그래서 「맹자」(공손축상)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화나 복은 스스로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 뿌린 씨앗대로 거둔다는 뜻이다.다른 곳(리루상)에서는 이렇게도 가르친다.『내가 스스로를 업신여기면 남도 또한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스스로 내집을 훼손하면 남 또한 내집을 훼손하며 내가 스스로 내 나라를 파괴하면 남 또한 내 나라를 파괴하게 되느니라』 그러면서 「서경」(태갑편)의 글귀를 끌어들여 이렇게 매듭짓는다.『하늘이 지은 재화는 혹 피할 수도 있으나 나 스스로 지은 재화로부터는 결코 벗어나 살 길이 없느니라』 이번 큰 비가 내리기 전까지 아침일찍 일산에서 서울로 들어오면서 보게 되는 것은 뿌연 연무다.거의 날마다라 할 만큼 낀다.유독가스 속으로 들어가는구나 하는 두려움.비내린 다음날 아침이라 해서 달라지지도 않으니 더 수꿀해진다.오존주의보 내린 까닭도 그런데 있었겠지.하지만 주의보 내린다고 오존이 없어질 리 없다.원인은 우리 모두가 만들지 않았는가.그 결과 앞에서 목죔당하는 괴로움에 떨고들 있다.살아날 길은 스스로 나서서 재화의 원인을 없애나가는 데 있을 뿐이다.〈칼럼니스트〉
  • 민생개혁소위/신한국 12개 부문 후보내정 안팎

    ◎위원장 중량급 대거 포진/해당분야 연관 지역성·경륜 등 고려 발탁/“치열한 경쟁으로 지도부 인선 고심” 후문 신한국당의 「민생개혁 12대 소위원회」 위원장직 인선작업이 15일 거의 마무리됐다. 내정된 위원장 후보들은 상임위원장급 중진의원과 중량급 초재선이 대부분이다.경쟁도 치열해 지도부가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면면도 화려하다.3선이 4명,4선도 한명 끼여있다.민생개혁에 대한 실천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국회상임위원장직 인선을 앞두고 당내 중량급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킨 부분도 눈에 띈다.「교통정리」를 겸한 배려 차원의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경기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이 3명,서울이 2명,부산·강원·전북이 각각 1명씩으로 고루 분포됐다. 구체적인 면면으로는 4선의 이성호의원(경기 남양주)이 「개발제한구역 불편해소 소위」 위원장 후보로 내정됐다.3선의 유흥수(부산 수영)·백남치(서울 노원갑)의원은 「민생치안·학원폭력방지대책 소위」와 「영세민·노인복지·장애자대책소위」위원장을 각각 맡을 전망이다. 같은 3선인 이택석(고양 일산)·이해구(안성)의원은 「대중교통수단확대 및 운행체계개선 소위」와 「수도권규제 현실화 소위」위원장을 맡는다. 재선으로 위원장직에 내정된 인사는 모두 6명이다.한승수의원(강원 춘천갑)이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조정 소위」를,나오연의원(경남 양산)이 「조세제도 개편소위」를,거수명의원(울산남갑)이 「영세소규모 기업지원소위」를 맡는다. 이명박(종로)·황성균(사천)의원은 각각 「도시재개발·재건축소위」와 「농어촌 의료·식수대책 소위」위원장 후보로 뽑혔고 「광역상수원 보호지역 수질개선촉진 및 지원 소위」위원장으로는 이규택의원(여주)이 내정됐다. 중량급 초선인 강현욱의원(전북 군산을)은 「재래시장 재개발 촉진 소위」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이들은 대부분 해당 민생과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지역구 의원이다.특정지역과는 무관하게 전문 식견을 필요로 하는 분야는 해당분야의 경륜이나 식견이 인선 기준이 됐다. 소위에는 소속의원 4∼5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각 소위는 각종 규제완화와 서민생활 향상을 위해 시급한 민생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조정한다.오는 정기국회에서 관련 법률의 제정과 개정도 추진한다. 특히 이날 이홍구 대표의 주례보고에서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차질없는 민생개혁과제의 실천을 강조한 대목에서 이들의 역할과 비중을 읽을 수 있다.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본격적인 민생개혁 작업의 신호탄』이라고 촌평했다.〈박찬구 기자〉
  • 한탄강 폐수방류 10명 구속/물고기 떼죽음 수사

    ◎6명 수배·29명 불구속 【동두천=박성수 기자】 최근의 한탄강 물고기 떼죽음사건은 지류인 신천 주변의 섬유염색업체 1백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개 업체가 폐수를 마구 방류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업체를 단속해야 할 동두천시와 양주군은 불법행위를 적발하고도 영세업체라는 이유로 벌금만 부과했을 뿐 올들어 단 한차례도 검찰에 고발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의정부지청 형사 2부(김수철 부장검사)는 14일 이번 사고와 관련,악성폐수를 몰래 흘려 보낸 이성림씨(39·삼일섬유 대표)와 김우영씨(45·금창섬유 대표) 등 섬유염색업체 업주 10명을 수질환경보전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서병원씨(48·천일산업 대표)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고,배안휴씨(48·염광염직 대표)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 대우·한진·현대등 3사 전동차 담합입찰 제재/과징금 11억 부과

    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현대정공 등 철도차량 제작3사가 정부의 전동차 구매입찰과 관련,입찰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밝혀져 11억7천4백여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지난 93년 3월부터 작년 5월까지 철도청이 실시한 분당·과천·일산·서울지하철1호선 등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전동차량 구매입찰 6건에 참여하면서 수주업체를 사전에 정해놓고 각자 투찰금액을 경쟁사들에게 미리 알려주며 나머지는 들러리를 서는 등 담합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 환경위기 총체적 대응을/한계넘은 오염… 이젠 단안 내릴때(사설)

    우리는 지금 환경오염 상황이 심각한 단계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그 징표인 한탄강 물고기 떼죽음,연이은 서울 오염주의보로 지난 며칠을 불안하게 보냈다.당국도 대처는 하고 있다.한탄강 폐수오염원을 색출하겠다고 나섰고 오염경보는 예보제까지 실시하겠다고 했다.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돌출된 문제에 한하여 그것도 최소의 대증요법으로 한 고비를 넘기려는 태도이상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대 법은 근본해결 못돼 지금은 진실로 그럴 때가 아니다.우리의 환경악화 상황은 이제 수시로 사방에서 터질 수밖에 없는 자연의 수용한계를 넘어서 있다.때문에 냉정하게 현 사태를 다시한번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이 악화의 마지노선이 어디인가를 파악할 뿐아니라 개선을 향한 최후의 선택을 단호하게 해야만 할 때라고 생각한다. 대증요겁은 근본해결 못돼 왜 그런가.현재 돌출한 문제들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폐수방류는 한탄강 지류에 있는 동두천과 양주의 경우가 더 일찍부터 심각했다.5백여 공해배출업체가 하루 평균 6만t의 폐수를 적당히 쏟아놓아이미 이곳은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까지 완전히 오염됐고 1만여 주민들이 악취와 거품이 나는 지하수에 경악하고 있었다. 서울대기의 경우 오존정도의 문제라고 보아서는 곤란하다.지난 5월 한달간 서울 스모그일수는 14일이었다.이는 작년 5월에 비해 5일이나 늘어난 것이다.여기에 겹쳐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이므로 이는 위험수위를 넘었다는것 이상이다.구체적으로 시민건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 ○오염 총량규제로 대응해야 그런가 하면 남해안 적조현상도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5월 10일 마산만,진해만에 발생한 적조는 이 며칠새 통영 북신만과 거제 고현만에 이르렀다.지난해 9월 남해안 전역과 동해안 일부까지 이르러,확인할 수 있는 수산물 피해만 2백여억원을 기록했던 때와 같은 양상이다.하지만 지난해 이후 어떤 대처방안이 조금이나마 진전됐는지 찾아볼 수 없다.이번엔 보도조차 잘되지 않고 있다.낯익은 일이라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오염 총량적규제 실시해야 이런 모든 현상은 아직도 우리가 환경악화의 심각성을 실제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논증하는 것이다.그러나 최근의 여러가지 상황으로 보아 이제는 그럭저럭 넘어갈 때가 지났다는 것이다.우선 사실을 사실대로 확인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오염물질 배출량이나 오염도를 적당히 덮는 일은 앞으로 결정적 폐해가 나타났을 때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우리만 모르고 지나서도 안된다.세계은행이나 미국·영국 연구소들이 한국 이산화탄소 증가율이 세계 최고라는 분석자료를 벌써 내놓은 형편이다.이들은 90년부터 94년 사이 43%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사실을 확인한 뒤에는 당연히 오염에 대한 총량적 규제를 해야만 한다.이점에서 서울의 대기오염 수준은 오염경보로 해결될 단계가 아니라 차량 배출가스의 총량검토를 통해 통행제한을 함으로써만 가능한 단계에 왔다고 보아야 한다.도로교통안전협회 조사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차량주행속도 시속 29㎞와 19㎞의 체증차이가 일산화탄소 28%,탄화수소 69%,질소산화물 28%를 증가시킨다는 문제들도 더 분명하게 교통정책 수립에 대입을 해야 한다.더 나아가 인간의 수요와 여러 자연체계의 지속가능한 생산관계를 분석하여 그 한계가 어디이며 어떻게 하면 재생 가능한 균형상태가 되는 가를 알아내야 한다. ○재생가능 균형상태 파악을 환경부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기오염 종합센서스를 시작한 것은 있다.그러나 환경개선책은 보다 빠르게 실천적 상태가 되어야 할 것이다.과학적 냉정함을 가지고 이제는 현행법규대로나마 단속할 것은 단속하고 그 유예한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페수방류만 해도 사실상 중소업체를 돕는다는 의미의 묵인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한탄강에서 죽은 물고기가 되돌아 오는 데는 최소 6∼7년이 걸린다.어느 선택이 국토를 온전히 보전하며 국민이 계속 살 수 있는 길인가는 자명한 것이다.환경으로부터의 부담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도록 놓아두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 채산성 등 현실 고려한 선택/ASEM개최지 서울 결정 배경

    ◎시일 촉박… 시설 확보 어려워 타지역 배제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ASEM) 개최지가 사실상 서울로 결정된 것은 무엇보다 오는 2000년 개최일까지 불과 4년밖에 남지않은 시일의 촉박성 때문이다.3일 민간자문위의 오연천 간사(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서울이 최적지라는 뜻이 아니라 현실적 타당성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뜻』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회의장 건립에 2천억원을 비롯해 부대시설과 환경조성까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경제력집중을 막기 위해서라도 가능한한 서울을 피하려 했었다. 그러나 99년말까지 약 35개국 정상들을 포함,대규모 숙박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든지,국제공항이 가까워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시키는 곳은 서울을 빼놓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한다. 서울은 기존의 숙박시설로도 별도의 투자가 필요치않은데다 김포공항과 서울공항 등 2개의 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있어 국가원수급이 타고 올 전세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게다가 개최지 선정의 중요한요소 가운데 하나인 회의 이후의 채산성 문제에 있어서도 서울 삼성동안이 가장 설득력이 있었다고 한다.무역협회가 자체 채산성을 전제로 추진했기 때문에 정부가 재정지원을 하지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자문위는 그러나 아셈과 같은 초대형 국제회의가 아니라면 제주도와 경주·부산·대전·일산도 모두 나름대로 컨벤션시설 입지로의 잠재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와 경주는 뛰어난 자연 및 문화환경으로 컨벤션센터를 세우면 국가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자문위는 오는 2000년 아셈을 전후한 고위실무자회의와 분야별 각료회의·비즈니스 포름을 비롯,아셈 이후의 APEC과 WTO 각료회의를 대비,이들 지역에 컨벤션 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건의안에 담았다.〈서동철 기자〉
  • 민방공훈련 대대적 개선/김 내무

    ◎인력·시설·장비 등 보강대책 강구 내무부는 지난 23일 북한 미그기 귀순시 발생한 서울의 민방공 경계경보 미발령 사고를 계기로 현행 민방공 훈련제도를 재검토,효율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김우석 장관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미그기 귀순시 서울 일원에 경보 발령이 울리지 않은데 대해 민방위 조직의 책임자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인력·시설·장비를 보강하고 제도적인 개선책도 마련해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와 관련,『국민생활에 지나친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효율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민방공훈련의 횟수나 방법 등 종합적인 대책을 당정 협의를 거쳐 강구하겠다』고 밝혔다.김장관의 구상 중에는 을지연습 기간 중 하루를 정해 불시에 훈련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는 한편 1백34억원을 투입,분당·일산 등 신도시 지역 및 시가지 확장지역에 경보사이렌 82대를 우선 신설하고 오작동 우려가 있는 낡은 사이렌 4백64대를 내년까지 모두 교체키로 했다. 또 유사시에 대비,중앙 및 시·도 경보 통제소의 현행 3인1조 격일 근무체계를 4인1조 3교대 체계로 바꾸고 국방부와 협의,경보발령 소요 시간을 최대한 단축키로 했다.〈곽영완 기자〉
  • 분당·일산 등 5개 신도시 경보사이렌 없다

    【수원=조덕현 기자】 2백만여명이 거주하는 5개 수도권 신도시에 민방공 경보 사이렌 시설이 단 한곳도 설치되지 않아 민방공경보 설치 체계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지역에는 오산에 있는 내무부 중앙민방공 통제소와 연결된 89개의 경보사이렌이 설치됐으나 분당·일산·산본·평촌·중동 등 5개 신도시에는 경보사이렌 시설이 단 한곳도 갖춰져 있지 않다. 이에 따라 23일 북한 미그­19기가 귀순할 때 울린 경보를 구시가지와 인접한 일부 신도시 주민들만 들었을 뿐 대부분의 신도시 주민들은 듣지 못했다.경보의 사정거리는 반경 1∼1.5㎞이다. 경기도는 이에 대해,『92년부터 신도시에 입주가 시작됐으나 아직 주민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경보 사이렌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분당과 일산의 경우 내년에 1개씩의 경보사이렌을 설치할 예정이지만 나머지 지역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 일산서 위조수표 발견/50만원권 1매

    22일 상오 9시5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 627의 49 「자매보신탕집」에서 50만원권 위조수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주인 김영례씨(51·여)는 『50대 남자가 찾아와 새마을 금고직원의 점심식사를 예약한다며 계약금으로 50만원권 가짜 자기앞수표를 낸 뒤 거스름돈 40만원을 받아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1백70㎝ 가량의 키에 짧은 머리의 경기도 말씨를 쓰는 용의자를 찾고 있다.
  • “신도시 아파트 모두 안전”/92년이후 시공 6백75동

    ◎건축학회 등 조사/“염분량·강도·외관 이상없어” 바다모래 사용 등으로 부실시공에 대한 의구심이 많던 신도시 아파트 가운데 92년이후 시공된 아파트는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업체연합회(한건연)와 대한건축학회는 22일 지난 92년이후 대형건설업체가 분당·일산·평촌·중동 등 4개 신도시에 건설한 아파트 1천8백여동 가운데 6백75개 동에 대한 안전점검결과 콘크리트의 염분함유량·강도·외관 등에서 안전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실시된 안전점검대상은 한건련 소속 25개 대형업체가 92년 1월부터 95년 7월까지 착공,입주를 끝낸 일산 2백76개 동,분당 2백63개 동,평촌 79개 동,중동 57개 동 등이다.극동건설·두산건설·삼부토건·삼성중공업·신성·한양 등 6개 사가 시공한 아파트는 조사계약미비 등 사유로 점검대상에서 빠졌다. 조사에서는 콘크리트의 염분함유량허용치를 0.9㎏/㎥이하,강도 2백10㎏/㎠이상을 각각 기준으로 삼았으며 건축학회가 각 시공사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어 지난해 9월1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실시했다. 동시에 실시된 신도시 아파트내 주차장 2백12곳에 대한 안전점검에서는 현행 법정기준치인 ㎢당 1천2백㎏의 하중능력을 갖춘 곳이 1백98곳이었고 14곳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학회의 관계자는 그러나 『하중능력이 법정치이하인 주차장은 시공당시 하중설계기준이 ㎢당 6백㎏이었기 때문』이라며 『기준치미달 주차장에 대해서는 해당건설업체와 계약을 하는대로 추가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육철수 기자〉
  • 중기 해외판로 개척 활발/기협·무공 올 60차례 사절단 파견키로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촉진을 위한 해외시장 개척 활동이 활발하다. 이 달 들어 서울정공(시계) 등 10개 중소업체가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3개 도시를 돌며 상담을 벌이고 있다.또 다음달 19일에는 영창산업(주방용품) 등 10여개 업체가 유럽시장 개척을 위해 런던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고려세라믹(여과기),일산산업(공기청정기) 등 7개업체도 수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지난 4월 중순 두바이,암만,카이로 등 중동 3개국을 돌며 수출상담을 벌였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업계의 이같은 노력에 발맞춰 올해 18개 조합과 공동으로 시장개척단 5차례 등 총 43차례의 사절단을 파견키로 했다.이는 지난해 30차례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자동차조합,공예조합,전기조합,조선조합 등 일부조합은 이미 중국,홍콩,호주 등지로 사절단겸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지난 15일 중소업체들의 시장개척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수출직결 10대 특별사업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22일 무공 조직을 중소기업 지원위주로 재편하는 등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무공은 올해 총 17차례의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 무공은 특히 하반기로 예정된 시장개척단 유럽파견을 6월말로 앞당기고 프랑크푸르트 추계 소비재박람회,중국 성도 한국상품전 등 7개 해외 유명 박람회를 선정,1백여 중소기업이 참가할 수 있도록 참가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같은 해외시장 개척활동에 따라 무역협회가 지원하는 해외시장개척기금의 수요도 급증,1·4분기중 올해 예산(3백82억원)의 31%인 1백17억원이 융자된 것으로 집계됐다.무협은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4분기 말쯤이면 무협의 해외시장개척기금의 절반이상이 융자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박희준 기자〉
  • 명산마다 열린다는 철쭉잔치에(박갑천 칼럼)

    일산정발산 치맛자락께로 이사와서 첫봄을 맞았다.이동네는 정발마을이라기보다 철쭉마을이라 불렀으면 싶을만큼 철쭉이 늦봄을 오달지게 수놓았다.빨강·분홍보다 하양이 더많아 동네를 청초한 인상으로.이울어감이 아쉽다. 사람사는 낮은 곳과는 달리 전국 산등성이의 철쭉은 이제부터 흠치르르 따가운 햇볕과 어우러진다.지리산·태백산에서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자생종 철쭉들은 등산객에게 향기뿜어 손짓할 것이다.때맞추어 전국 철쭉명산에서는 이달 하순께부터 새달 초순께까지 철쭉잔치들을 갖는다.이 산위에서의 꽃잔치소식은 설창수시인의 「철쭉꽃애상」을 웅얼거려 보게도 한다. 『뼈에 저려 모진 아픔이 안갯속을 스며/슬픈 피릿가락으로 산야에 흐른다/너 젊은 영혼의 그 그늘에 숨져갔음도/한갓 산상고원의 꽃잔치를 둘러리 세웠음인가/아,그 원혼의 슬픔,끝낸 모두 슬픔임의/감감한 대풍류에 화음하였음인지』(1∼3련전문).아름답게 핀 철쭉을 보면서 먼저 가버린 누군가를 떠올리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진달래와 철쭉은 어금지금한듯 많이 다르다.진달래를 참꽃,철쭉을 개꽃이라함은 먹을수 있고 없고를 두고 붙인 이름 아닌가 한다.「개」는 「참」에 비겨 변변치 못함을 이르면서 쓰는 앞가지(접두사)이니 개나리·개살구·개꿈…의 그 「개」다.철쭉은 한자로「척촉」이라 적는데 그뜻은 「발로 땅을 침,발을 구름」.양이 먹으면 훌쩍훌쩍 뛴다는데서 온 이름이라지만 그래서 비슷한 진달래와 견주면서 개꽃이라 했는지도 또 모른다.철쭉은 그「척촉」에서 온듯하다. 철쭉의 학명은 로도덴드론 슐리펜바히(Rhododendron Schlippenbachii).종명 슐리펜바히는 강원도 바닷가에 자생하는 철쭉을 유럽에 소개한 제정러시아해군 슐리펜바흐의 이름을 땄다한다.이 강원도철쭉은 향가 「헌화가」의 멋을 낳게도 한다.신라 성덕왕때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순정공을 따라가던 수로부인.높은 벼랑의 철쭉꽃을 시종들에게 따달라했으나 망설일때 마침 소를 몰고가던 노인이 꺾어 바쳤다지 않던가.미인은 예나 이제나 위대하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에는「일본철쭉꽃」얘기가 있다.그 아름다움을 비기면서 우리철쭉이 막모(막모:황제의 네째왕비.추녀였음)라면 그건 서시(서시:월나라 미녀)라고 찬양한다.글투로 보아 개량재배종이었던 듯하다.그때보다 더 아름다워진 오늘의 철쭉은 앞으로도 더욱 아름다워져 가겠지.〈칼럼니스트〉
  • 박근자·홍정희·노은님/5월 화단 수놓는 세 여성작가

    ◎박근자­17년만에 침묵 깨고 야심찬 개인전/홍정희­1천호 초대형 회화 등 40여점 출품/노은님­독일서 역량 발휘… 4년만에 귀국전 국내 서양화단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두 여성작가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는 한 여성작가의 야심있는 개인전이 나란히 열려 5월화단을 화려하게 꾸미고 있다. 오랜 침묵을 깨고 개인전을 갖는 박근자씨(64)와 초대형 회화를 갖고 관객을 만나는 홍정희씨(51),독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노은님씨(50)가 그 주인공들. 저마다 예술세계는 달라도 세 작가는 강렬한 표현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한결같이 국내외 평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영화계 원로 유현목 감독의 부인인 박근자씨는 17년만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나화랑(545­2151)에서 개인전을 펼치고 있다.30일까지. 23년전 한국여류화가회 초대회장을 역임,여성작가들의 역량을 하나의 힘으로 묶어내는데 발판을 마련한 박씨는 자신의 예술세계에는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강인하게 추구해온 인물로 꼽힌다.젊은 작가들의 요란스러움에 비해 한결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 출품작들은 꾸준히 자기세계를 다듬어 온 흔적을 역력히 드러내고 있다. 추상과 구상을 하나의 세계로 묶어 『보는 이의 긴장을 야기시키면서 작가자신은 진솔한 자기와의 대결을 보인다』(미술평론가 오광수)는 그의 작업들은 화면위에 오브제를 부착하면서 대립적 관념을 자아낸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734­6111)에서 6년만의 개인전을 갖는 홍정희씨는 1천호(460×230㎝)크기의 초대형 회화 4점과 3백호 연작 2점등 1백호 이상 대작만 40여점을 출품했다.지난 1∼2년간 제작된 「탈아」란 주제의 이 작품들은 작가가 작업에 외곬수로 매진해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홍씨의 작품 역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차분해졌다.전통 오방색의 분할과 대비로 화려하지만 말끔히 정리된 색면추상의 출품작들은 『대범한 색면분할과 그 대비에 의한 공간구성,예리한 선묘와 색면대비에 의한 화면구성으로 독자적인 소우주를 형성하고 있다』(미술평론가 이일)는 평을 들었다. 재독작가 노은님씨는 지난 92년 갤러리현대 개인전이후 4년만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원화랑(514­3439)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5일까지 펼치는 전시회에서 그는 예의 화선지위에 생명체로 보이는 두터운 묵선의 형상을 담은 작품들과 함께 과감한 색면추상의 근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24살에 간호원으로 독일 함부르크로 간 그는 생활이 안정되면서 미술에의 집념을 불태우기 시작,80년초부터 독일화단에 진출했다.짙은 붓자욱의 고졸하고 소박한 동물그림으로 독일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지난 10여년 사이에 현지의 여러 미술상(85년 독일산업회 미술작가상등)을 타내고 50여회의 개인전,20여회의 굵직한 그룹전에 참여하는등 왕성한 작업을 펼치고 있는 중진이다.〈이헌숙 기자〉
  • 6개 시·도,ASEM 유치 경쟁

    ◎서울·재주 등 신청… 자문위 심사 착수 오는 2000년에 열릴 제3차 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행사의 개최지는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이 될까. ASEM 민간자문위원회(위원장 이상옥 전 외무장관)는 17일 제2차회의를 열고 ASEM 유치신청을 한 기관들을 대상으로 준비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는 등 개최지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ASEM 유치신청은 서울(무역협회,관악구청,용산구청)과 부산 대전 경북(경주) 제주 경기(일산) 등 6개 지역,8개 기관이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서울의 경우 무역협회는 한국종합전시장(KOEX) 구관을 재건축,컨벤션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숙박시설로 주변에 25개 특급호텔이 있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 등 8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부산은 수영정보단지에 컨벤션센터를 세우고 자연경관을 위해 11만평의 부산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대전상공회의소 등 5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만든 대전은 컨벤션센터 부지를 EXPO 전시구역으로 했으며,경주는 포스코개발 등과 손을 잡았다.대전은 부여 등의 백제문화권을,경주는 불국사 등의 신라문화권을 각각 내세웠다. 제주는 한국관광공사 및 금호와 함께 중문관광단지에 컨벤션센터를 세운다는 계획.항몽유적 등의 유물이 보존돼 있고 독특한 도서문화 및 천혜의 자연경관을 장점으로 들었다.경기와 고양시는 일산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내 최대인 호수공원을 꼽았다. 현재로선 어느 지역이 선정될지 알 수 없다.『제주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일반적인 관측만 나올 뿐이다.빈고〈오승호 기자〉
  • 개원정국 갈수록 대결양상

    ◎여­“단독국회 불사” 야­“장외 단계투쟁”/여­“민생 파괴하는 전근대적인 정치구습”/야­공대위 가동… 여 태도 봐가며 투쟁수위 조절 15대 개원정국에 파란이 일고 있다.야3당이 신한국당의 과반수 의석확보 강행에 맞서 단계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했고,신한국당은 단독국회라도 불사할 움직임이다. ▷신한국당◁ 김철 대변인은 16일 야3당의 단계적인 장외투쟁 결정에 대해 『총선의 패배이유를 조작하고 민생을 파괴하는 전근대적 정치구습』이라고 비난하고 즉각 취소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외교문서 변조사건과 관련한 국민회의의 부도덕성과 무소속 당선자 영입의 당위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야당측 공격을 자제해온 이홍구대표위원은 『최승진씨 사건은 국가의 위신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고 규정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국민회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철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경 분위기를 설명했다.관련자의 사법처리까지도 은근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영입작업을 둘러싼 야당측 공세에 대해 이대표는 『정치적인 문제로 헌재에 소원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헌법소원을 냈으면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리지도 않고 투쟁을 병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덕룡 정무장관은 『헌재의 판결대상도 되지 않는 것에 대해 헌재에 판결을 해달라고 하는 것은 헌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박범진 대변인은 『책임있는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이 필요한 안정의석을 가지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야당측의 강공이 내부용,즉 최근 들어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에 대한 「흠집내기」가 잇따르면서 분란조짐이 일자 이를 적극 차단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도 나왔다.〈박대출 기자〉 ▷야권◁ 국민회의·자민련·민주당 등 야3당은 16일 그동안의 물밑접촉 결과를 행동계획으로 구체화했다.선거부정문제와 여당의 과반수 확보기도에 대한 야권의 「전면전 선포」인 셈이다.다만 야권은 여권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투쟁의 강도를 높인다는 「단계투쟁론」을 선택하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첫 당3역연석회의에서 야 3당은 현 정국을 「헌정파괴 행위가 자행되는 비상시국」으로 규정,11개항의 「행동계획」을 합의했다.여기엔 대규모 장외규탄대회와 국회농성 등의 강경책도 있지만 1단계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자동차용 스티커배포 ▲부정선거사례 전시회 개최 ▲특별당보 배포 ▲신한국당 영입자 지역구에서의 규탄대회 등 6개항의 온건투쟁에 착수한다.실행날짜 등 구체안 마련을 위해 야3당 사무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17일부터 가동키로 했다. 2단계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따라 국회합동농성,대규모 장외집회등 강경책으로 옮겨간다는 계획이다.야권의 단계투쟁론은 강경투쟁이 여론의 집중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여론의 지지를 받을 만큼 분위기가 무르익지 못했다는 견해도 내부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여론의 집중비난을 피하면서 여권책임론을 부각시킨다는 양동작전이라는 평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한국당이 법정개원시한(6월5일)을 내세워 제15대 국회개원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한 토론도 있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16일 일산자택에서 정동영 대변인 정동채 총재비서실장 한화갑 의원등과 조찬을 하며,『개원식에는 참석하고 원구성은 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오일만 기자〉
  • “당권싸움 가열땐 공중분해” 공감/민주대표 「합의추대」 선회배경

    ◎범개혁그룹 후보단일화 등 “물밑협상” 민주당의 차기당권 논의가 합의추대론쪽으로 방향을 틀어 관심을 모은다.전당대회 경선에서 각 계파가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기보다 한발씩 물러서 합의점을 찾아보자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원기 공동대표가 줄곧 합의추대를 강조해 온 데 이어 그를 좌장으로 한 「통합모임」내부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제정사무총장과 유인태 박석무 홍기훈의원 등은 최근 잇따른 모임을 통해 차기 대표를 합의로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범개혁그룹내의 후보단일화 뿐 아니라 이기택 고문계를 포함한 단일후보를 내자는 것이다.이런 합의추대 움직임은 무엇보다 대표 경선이 지리멸렬한 상태의 당을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지나친 당권경쟁으로 당 전체가 공중분해될 위험이 더 크다는 우려가 바탕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모임측은 조만간 회동,김대표와 장을병 공동대표,홍성우 최고위원 등을 놓고 일단 범개혁그룹의 후보단일화 작업을 벌인 뒤맞상대인 이기택 고문측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이고문 역시 표면적으로는 지난 10일 사조직인 통일산하회 회원들을 이끌고 북한산을 찾는 등 경선에 대비한 세다지기 활동을 벌이면서도 직접 경선에 나서는 데는 부담을 느끼고 있어 합의추대 논의에 응하리라는 게 통합모임측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다만 합의추대론은 누가 각 계파의 접점이 되느냐의 문제를 안고 있다.통합모임 내부에서조차 김원기카드,장을병카드,홍성우카드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경선에 대비,보폭이 빨라진 이부영 최고위원과 당내 소장파의 반발도 넘어야 할 강이다.때문에 일단 범개혁그룹과 이고문간에 합의추대 원칙에 합의한 뒤 이최고위원의 경선참여를 허용,모양상 경선의 형식을 갖추자는 얘기도 나온다.〈진경호 기자〉
  • 한국토지공사 이효계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21세기엔 국민기업으로 발돋움”/택지·공장용지 올 73만평 공급… 서비스 개선/쓰레기 관로수송·에코폴리스 건설…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역점/중·러·베트남·인도 연결 아시아 공단벨트 구축 이효계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대형 국영기업체의 최고 경영인이라기 보다는 시골 학교의 인자한 교장선생님을 연상케 한다.나직한 목소리에 간간이 엷은 미소를 띠우고 회사를 차근차근 소개하는 그의 말투에는 신뢰가 느껴진다.그러나 『토지공사가 개발이익을 너무 많이 남겨 「땅투기공사」라는 비난도 받고 있는 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만 펄쩍 뛰었다.너무 억울하고 섭섭하다는 표정이 완연하다. 이사장은 약간 상기된 얼굴로 목청을 높여 『그건 정말 우리 토지공사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예전에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지만 지금이 어느 때 입니까.지난해 초 부임 이후 직원들의 자세를 검증해 봤는 데 부정의 소지가 없을 뿐더러 이제는 잘못을 저지르면 국민들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땅투기 말도 안돼…” 그는 토지공사가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문화재개발과 휴식공원조성 등 각종 좋은 사업도 벌이는 데 이것은 묻히고 땅문제와 관련한 헛소문만 부풀려져 떠도는 것이 못내 불만스럽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땅을 처음 사들일 때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지만 이를 이용 가능토록 부가가치를 높여 개발하면 그 만큼 값이 비싸진다』며 『처음의 땅값과 개발후 땅값을 단순 비교해 투기라고 몰아붙이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사업계획부터 듣고 싶은 데요. 『올해는 4조원을 들여 4백50만평의 주택용지와 2백50만평의 공장용지 등 모두 7백30만평의 토지를 공급할 계획입니다.주택용지는 계속사업지구에 2백40만평,신규사업지구에는 공동주택지를 우선적으로 공급합니다.공업단지는 2백86만평 규모의 오창과학단지와 1백5만평 규모의 전주과학단지를 본격 착수하고 18개 사업지구에 땅을 공급하게 됩니다.올해에는 해외공단개발사업도 본격화할 생각입니다.우선 베트남 하노이공단은 빠르면 6월에 착공할 예정입니다.러시아 나홋카공단도 늦어도 연말에는 착공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발도 중요하지만 공급이 더 큰 과제입니다.부동산경기가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은 지킬 것입니다』 ­올해초에 이름을 한국토지공사로 바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업의 이름은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이름을 바꾼데는 두가지 큰 이유가 있습니다.첫째는 이름과 업무의 연관성 때문입니다.창립 당시인 지난 75년에는 「토지금고」였습이다.기업의 비업무용 토지를 매입함으로써 부동산에 묻힌 자금을 산업자금화하는 토지은행 기능이 주업무였기 때문이지요.79년부터는 「한국토지개발공사」로 바뀌었습니다.토지개발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현재는 토지관리·지가조사·도시계획·지리정보시스템·지역경제연구·기술개발 등 토지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개명이 필요했습니다.두번째는 사회의 부정적 인식에 연유합니다.국민 대다수가 「땅」하면 「투기」와 「개발」을 제일 먼저 떠올립니다.그래서 제2의 창업 정신으로 과감히이름을 바꾸었지요』 ­그렇다면 제2의 창업에 걸맞는 새로운 경영전략이 있을 텐데요. ○고객지원센터 설립 『물론입니다.우선 고객제일의 경영체질을 위해 사업시행자 보다는 고객을 중심으로 제도와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습니다.고객지원센터를 세워 용지보상·판매·세무·컨설팅·건축인허가 등 부동산관련 정보를 서비스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바로 그런 차원이지요.우리가 만든 제품에 정성과 혼이 담긴 품질위주의 완벽시공도 전략의 하나입니다.해외사업을 다변화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한 기업문화를 재창조하는 일도 새 경영목표에 포함시켰습니다』 ­일반국민들은 잘 모르지만 토공이 지역사회 발전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들었습니다. 『우리 공사는 20년 이상 택지와 공단을 개발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1백배인 9천1백만평을 공급했습니다.택지는 지역간 균형개발을 위해 가격차별제와 지방업체 및 주민에게 분양 우선권을 주고 있습니다.특히 주택업자에게는공동택지의 70%가 넘는 1천만평을 조성원가로 공급해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공단도 상대적으로 지역개발이 뒤진 서부권에 군장·대불·광주첨단 등에 총 공단개발 면적의 절반을 공급했습니다.이곳에는 7천3백여개의 공장이 입주할 수 있고 입주가 끝나면 연간 44조3천억원의 생산창출과 50만명이 넘는 고용증대 효과도 기대됩니다.신도시 건설과 관련해서는 분당선·일산선·도로·교량·하수처리장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시설 건설을 위해 개발이익 중 3조4천억원을 지원했습니다.분당 중앙공원을 비롯해 일산호수공원 등도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판매기법의 다양화 ­공사가 새로운 개발전략으로 추진하는 환경친화적·인간지향적 개발의 개념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우리도 주택보급률이 80%를 넘었고 정부가 추진 중인 2백85만호 주택건설사업이 완료되면 95%에 이를 전망입니다.이제부터는 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동시에 주거의 질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도 추구해야 합니다.토공에서는 「클린그린타운」 조성을 위해 용인수지 2지구에 국내 처음으로 최첨단 쓰레기 수거시스템인 관로수송방식을 도입합니다.이 방식은 환경선진국인 스웨덴·일본·미국 등에서 시행중입니다.또 자연을 그대로 살려 도심에서도 물고기가 사는 맑은 시내물을 볼 수 있게 환경친화도시(에코폴리스)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지난 92년부터 지속된 부동산시장의 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경영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데요.특별한 타개책이라도 있는지요. 『지난해는 전국적인 투자설명회와 「D­120일 작전」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부동산시장 침체를 극복했습니다.3∼4년간 팔리지 않은 충무 도남,논산 강산 등의 택지는 20∼30%까지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백화점식 가격할인제도 해봤습니다.덕분에 7백31만평,3조7천억원의 매각실적을 올렸지요.올해도 「D­300일 작전」을 세워 시행중입니다.앞으로도 특정 상품에 대해서는 한시적 가격할인제를 확대하는 등 판매기법을 다양화 하겠습니다. ­해외공단 개발사업은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민간기업에 비해 공기업의 해외진출 실적은 미미한 실정입니다.중국·러시아·베트남 등지를 돌아보면서 토지공사의 해외진출이 늦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경쟁국인 대만·홍콩·일본 등은 벌써부터 해외로 진출해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우리 공사의 해외사업은 국토의 확장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이미 착수한 중국의 천진·심양공단,베트남 하노이·호치민공단,러시아의 나홋카 공단,진출을 검토중인 인도·미얀마·중국연길 등 해외공단과 국내의 인천연수·아산·군장·목포대불·포철연관·동해북평 등을 지도를 펴고 이어보면 거대한 동북아 연안공단벨트를 형성하게 됩니다.공기업의 공신력과 경험·기술을 최대한 활용,정부의 세계화 정책에 부응하는 해외공단개발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안심하고 생산활동에 전념토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토지전문기관으로 통일이후도 준비해야하지 않을까요. 『통일에 대비해 북한에 대한 토지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이 문제는 정부와 긴밀한 협조로 국익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습니다.중국·러시아·베트남 등 사회주의권에서의 개발사업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참여의 기회가 닿는다면 북한지역의 토지개발사업에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이사장은 숭실대 법학과(63년)와 서울대 행정대학원(68년)을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주립대(70년)를 수료했다.대학재학 중이던 61년 고시행정과(13회)에 합격했고 내무부에 몸담아 전주시장·부산부시장·광주시장·전남도지사·국무총리비서실장·내무부차관 등을 역임한 행정통이다.〈육철수 기자〉 ◎토공의 장기 사업전략/물류·관광단지 등 특화사업 강화/동구·중남미·아주 등 개발거점 다변화/문화사업 지원 등 공공역할 비중 높여 한국토지공사가 올해부터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방향과 전략을 설정,21세기 미래지향적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려 한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땅값 안정국면에서 수익성은 떨어지고 그동안 독점적인 사업영역도 지방공기업과 민간기업의 도전받는 위기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전략수정으로 보인다. 토공은 21세기에는 「세계로 웅비하는 최고 토지전문국민기업」을 목표로 잡았다.이를 위해 경영다각화·경쟁력강화·경영효율화·경영내실화 등 4가지 부문별로 기본전략을 수립했다. 경영다각화를 위해서는 주택과 공장용지 공급 일변도에서 벗어나 복합·과학·물류·관광단지와 역세권개발사업 등 해당지역의 여건에 맞는 지역특화사업 추진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또 21세기 고도정보화사회에 대비,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를 올해부터 본격화하고 인천신공항배후단지 건설 등 특정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뜻을 갖고 있다. 해외사업을 통한 국제화 추진도 경영다각화의 한 방편이다.해외사업은 특히 현재 동남아·동북아 위주에서 동유럽·중남미·아프리카지역으로 개발거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기능과 역할의 차별화·고유화를 이루고 택지 및 공단개발사업의 안정적 추진기반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또 경영효율화를 위해 연구개발의 전문화를 통해 고유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 사업방식개선,품질향상,대외 이미지 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토지공사는 그러나 실질적 주인인 국민의 친화적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 사업상 전략 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최근들어 문화사업에 큰 비중을 두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토공 관계자들은 『사실 토공만큼 공기업의 실상이 잘못 알려진 곳도 없다』고 푸념한다.우리의 부동산시장이 그간 부의 축적수단으로 인식되면서 땅을 다루는 것 자체만으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이다.토지수용이라는 비자발적인 토지의 양도과정도 이미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했다. 토공 관계자들은 그러나 『일반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높은 공공성 때문에 재투자를 위한 최소한의 영리만을 취한다』며 21세기를 향해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하려는 토공에 국민들의 올바른 이해를 기대하고 있다.
  • 우주식량/전기에너지로「먹거리 식물」키운다(21세기 첨단과학:6)

    ◎토마토·감자 등 대상… 산소공급원 겸해/우주여행 경로따라 알맞은 식물 선택/토마토 넣으면 케첩 밀 넣으면 밀가루로 환상의 기계 만들어 음식 단조로움 해결 「토마토를 싣고 식량걱정 없이 우주여행을 떠난다」­지난 십수년동안 공상과학소설가들은 긴 우주여행의 성패는 스스로 음식과 산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생물학적 시스템에 의존한다고 생각해왔다.이제 이런 공상이 사실로 다가오고 있다.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 존슨우주센터 돈 헤니저 박사팀이 우주선과 거의 같은 조건을 갖춘 사방 10m의 방에 전자레인지,전화,컴퓨터,VCR와 몇권의 책을 갖춘 상태에서 한 영국 화학자를 자라나고 있는 밀과 함께 들여보내놓고 1주일동안 관찰한 결과 건강상태가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험대상이었던 화학자는 식물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산소와 물,열매만을 먹고 1주일을 견뎌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작업도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 흥미롭다. 연구팀장 헤니저 박사는 『지금하고 있는 작업은 지구가 생명유지시스템을 창조하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라며 『지구밖에서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기본적인 조건들을 만들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놓지만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뿜어내는 상반된 호흡과정을 가지고 있다는 간단한 자연법칙을 이용한 이 실험이 공상과학소설의 차원을 넘어서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인간과 식물의 수요를 정확하게 짜맞추는 일인데 이 작업이 소설처럼 간단하지만은 않다.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수요량은 당시 습도,온도 등의 주변조건에 따라 가변적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이 작업에서 조금의 오차만 나도 식물은 에틸렌 등의 독성 화학물질을 내뿜고 인체에서는 일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우주선을 이루는 플라스틱과 아교 등이 녹아 없어져 우주선이 폭발될 위험도 생각해야 한다. 연구팀의 1년예산은 1천만달러로 현재 삭감될대로 삭감된 미 항공우주국의 예산기준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그러나연구팀은 우주여행의 미래는 바로 이 생명유지시스템에 달려있다고 확신하고 이 연구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비교적 장기 우주여행이다.대강 2년이상되는 우주여행에서는 우주선에 온갖 먹을 것을 싣고 떠나는 것보다 우주선내에서 자체적으로 식량을 만들어 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식물을 우주공간에서 기르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빛이다.그러나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공간에는 광합성을 위한 충분한 빛이 존재하지 않는다.연구팀은 이 문제를 전기에너지로 해결했다. 유럽우주국의 로저 비노 박사는 전기로 만들어낸 광원에서 나오는 광자가 식물에 닿을 때마다 식물세포내 클로로필이 이를 처리,광합성을 가능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그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코렐라 피로노이도사」라는 식물을 이용하면 2∼12Hz의 주파수를 가진 빛을 5백만초동안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주인들은 한가지 식물만 먹으면서 긴 여행을 버텨야하는가.그렇지 않다.이러한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중이다.미 룻거대 리교수는 우주비행사들이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수년째 연구해오고 있다. 리박사의 야심찬 계획은 일종의 「마술상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이 마술상자 안에는 음식의 주원료는 물론 언제라도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된 음식이 들어가게 된다.연구팀은 식물재료를 가지고 치즈,두부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계를 구상하고 있다.즉 토마토를 넣으면 케첩이 나오고 밀을 집어넣으면 밀가루가 되어 빵을 구워먹을 수 있게 되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기계인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문제도 많다.지구상에 존재하는 복잡한 생태계는 10억년 이상에 걸쳐 진화돼온 것이다.따라서 아마존 열대우림지역이 온도가 떨어지고 흐린 날씨가 된다고 해서 지구전체가 산소부족으로 허덕이지는 않는다.그만큼 정교하게 생태계는 조직되어 있는 것이다.그러나 미래의 우주비행사에게는 지구처럼 여분의 산소와 물이 항상 공급될 여유분이 우주선내에 있지 않다.규모의 문제인 것이다. 현재 우주선에서 식량과 산소의 공급원으로 길러질 가장 유력한 식물로는 토마토,감자,상추 등이 거론되고 있다.또하나의 커다란 문제는 이들 식물들이 각각 어떤 상태에서 최고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가를 일일이 밝혀내는 일이다. 현재 이 연구는 미 룻거대,유럽우주국 등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몇년내에는 우주여행의 경로에 따라 알맞은 식물을 선택해 실고 떠나는 일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니거 박사는 『오는 2005년이면 완벽하게 자기조절이 가능한 시스템이 우주여행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고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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