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산화탄소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3
  •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주 언양불고기 축제 10일 개막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주 언양불고기 축제 10일 개막

    60년 전통의 언양 한우불고기가 가을 행락객의 입맛을 유혹한다. 울산 울주의 명품인 언양 한우불고기를 맛볼 수 있는 ‘2014년 언양 한우불고기축제’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KTX 울산 역세권 일원에서 열린다. 언양 한우불고기축제는 한우 먹을거리 마당을 비롯한 한우 판매장, 공연, 전시·체험 등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로 행락객의 발걸음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우불고기축제는 첫날인 10일 천도재와 개막식으로 문을 활짝 연 뒤 축하공연과 불꽃 쇼로 분위기를 띄운다. 둘째 날인 11일에는 한우 깜짝 경매와 축하공연, 울주복지박람회, 복지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되고, 마지막 날인 12일엔 식전 공연과 한우가요제 결선, 폐회식 등으로 막을 내린다. 울주군은 행사 기간 내내 1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천막(테이블 250개)을 설치해 시민과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에게 맛 좋은 1등급 한우불고기를 공급한다. 이곳에서는 시중보다 20%가량 할인된 가격에 한우 암소와 석쇠 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 축제 메인 행사로 언양 한우불고기 홍보관 운영과 축하공연, 한우가요제, 뷰티페스티벌, 복지박람회, 복지토크콘서트 등이 열린다. 한우 깜짝 경매와 기네스 대회, 여성 팔씨름 대회 등 부대행사도 볼거리다. 여기에 119 소방안전 체험, 지속가능발전교육 울주 지역거점센터(RCE) 체험홍보관, 전통 다도 및 예절교육 체험, 옹기 만들기, 로봇 만들기, 캐리커처 그려 보기, 비누·아로마 오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돼 축제를 찾는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안겨 줄 예정이다. 60년 전통의 언양 한우불고기는 일반 양념 불고기(일명 육수 불고기)와 달리 양념을 조금만 사용해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언양 특산물인 소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뒤 석쇠에 구워 먹는다. 일반 양념 불고기와 달리 양념 맛이 적은 반면, 특유의 육질과 고소함이 느껴진다. 얇게 썰어 양념한 고기는 불판에 굽지 않고 석쇠에 바로 굽는다. 이런 점으로 보면 얇게 저며 잔칼질로 자근자근 연하게 다진 뒤 양념에 재워 굽는 너비아니에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양 한우불고기는 칼로 저미는 대신 얇게 썬 뒤 최소의 양념만을 사용해 고기 자체의 맛을 살린다. 그러려면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해야 한다. 언양은 예부터 한우로 유명한 곳이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의 깨끗한 물이 있고 풍부하고 드넓은 초지가 많아 소를 키우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영향으로 언양에는 큰 우시장이 생겨났고 도축장과 푸줏간도 들어섰다. 언양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1960년대부터다. 1960년대 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언양의 고기 맛을 알리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한우불고기가 유명해지자 고깃집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속속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언양읍 불고기특구(불고기단지)에는 30여개의 전문 음식점이 있다. 2006년에는 재정경제부로부터 전국 첫 한우불고기 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언양 불고기에 사용되는 한우는 독특하다. 보통 송아지 1~3마리를 낳은 3~4년생 암소 고기를 사용한다. 도축한 지 24시간 된 싱싱한 고기를 사용해야 제맛을 낼 수 있다. 또 양념 맛에 고기 맛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에 생고기나 소금구이로 내놓는다. 여기에 고기를 굽는 동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일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할 백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양념한 고기가 타지 않도록 석쇠로 살짝 굽는다. 생고기에 소금만 뿌려 먹기도 한다. 언양 특산품인 미나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울주군 관계자는 “언양 한우불고기축제에는 전국에서 손님이 모이기 때문에 1등급 한우 암소를 내놓는다”며 “이를 위해 언양 한우불고기 특구에 명품 암소를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 다른 지역 축제와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또 군은 울주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인 ‘언양 불고기’의 지리적 표시제 특허 상표 등록도 출원한다. 그동안 옹기와 배 등 지역 특산품이나 농산물을 상표 특허 낸 사례는 있으나 음식을 상표 특허 출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울주군은 명품 한우의 맛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10월 언양과 봉계지역으로 나눠 한우불고기축제를 개최하던 중 2010년부터 1개의 축제로 통합해 언양과 봉계에서 격년제로 열고 있다. 2012년 열린 언양 한우불고기축제에는 12만명 이상(행사장 방문) 다녀갔고, 언양읍 전체를 포함하면 1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담배 ‘심리적 안정감’ 중독에서 벗어납시다

    담배 ‘심리적 안정감’ 중독에서 벗어납시다

    정부가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한다고 하자 주위 사람들 반응은 정확히 두 부류로 엇갈렸다. 이참에 담배를 끊겠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습관적으로 피우는 불필요한 흡연은 줄이고 나름 ‘합리적’인 흡연을 해 담뱃값을 아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람, 그래 봤자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값이니 커피 한 잔 덜 마신다고 생각하고 4500원짜리 담배를 계속 피우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또 현재 니코틴 0.1㎎짜리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담뱃값이 오르면 7㎎짜리 독한 담배로 바꿔 ‘가격 대비 효과’를 보겠다는 사람부터 이틀에 한 갑 사던 것을 사흘에 한 갑으로 줄이거나 심지어 가격이 싼 잎담배를 말아 피우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담배를 끊지 않겠다는 사람 가운데는 ‘국민은 정부가 강압적인 금연정책으로 계몽할 대상이 아니다’는 소위 ‘투사형’도 있었고, 그래도 담배와는 못 헤어지겠다는 ‘애연가’, 담배를 끊었다가는 암에 걸리기 전에 스트레스로 먼저 죽을 것 같다는 지친 현대인의 자화상도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 본인의 의지로 담배를 끊을 생각이 있냐고 묻자 대다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담배를 끊겠다는 지인 중에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름밤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날벌레들이 모두 담배 연기를 피해서 가더라. 벌레가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뱃값을 평균 4500원까지 인상해도 흡연율을 눈에 띄게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은 정부도 일부 인정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흡연율이 가장 높고, 담배를 사서 피울 금전적 여유가 있는 30~40대 성인남성의 흡연율을 큰 폭으로 내리지는 못해도 저소득층과 청소년 금연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 담배가격이 9000원은 돼야 계층을 막론하고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 것이라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과 조세저항을 무릅쓰고 갑자기 이 정도로 담뱃값을 올릴 ‘배짱’ 좋은 정부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다. 결국 금연은 본인의 자유 의지에 달린 것이다. 담배의 유해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정확히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담배를 끊으려면 먼저 내가 피우는 담배에 어떤 물질이 들어 있는지 정확히 인식하고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되새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담배에는 알려진 것만 최소 69종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으며 1급 발암물질만 11종이 들었다. 담배 속 1급 발암물질 비소는 중추 및 말초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며 폐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옷을 드라이크리닝할 때 쓰는 벤젠도 담배에 들어 있는데, 흉통·기침·쉰 소리·호흡부전·폐부종을 일으킨다고 한다. 또 도금·세라믹·영구자석 등에 쓰이며 신장암과 호흡기계 종양을 일으키는 니켈, 도금할 때 쓰며 호흡곤란·폐기종·기관지염을 일으키는 카드뮴, 살균제·제초제·방부제의 원료이자 기관지염·폐부종·폐렴·기관지 수축·천식 등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 등이 담배에 든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인체 발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체 발암 추정물질’로는 나프탈렌, 납, 코발트가 있다. 나프탈렌은 옷장 속 방충제·살충제·양변기 속 탈취제로 쓰이며 인체에 들어가면 빈혈·간 및 신경손상·백내장·망막손상·호흡곤란·폐부종 등을 일으킨다. 건전지·포탄·땜납에 쓰이는 납은 혈액 신장 및 심혈관계에 이상을 일으키고 영·유아가 납에 노출될 경우 인지발달 및 학습장애, 심하면 생식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뇌가 손상될 수 있다. 건축용으로 쓰이는 코발트는 부종·폐출혈·천식·폐렴·말초신경염·후각상실·청신경 장애를 유발하고 자연 유산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이 밖에도 폐암과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 떨림·기분 변화·감각 및 운동신경 저하·객혈·청색증·폐렴·괴사성 기관지염·폐부종을 유발하는 수은, 호흡중추 마비·두통·경련을 일으키는 시안화수소, 두통을 유발하는 아세톤, 기관지와 위장을 손상하는 암모니아, 심근염과 폐부종을 일으키는 일산화탄소, 두통과 현기증을 유발하는 페놀 등이 담배에 들었다. 하지만 금연 상담가가 아무리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는 이유를 열거해봤자 흡연자 대다수는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린다. 흡연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이미 체득했기 때문이다. 특히 담배 맛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은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에 흡연습관에서 더더욱 벗어나기 힘들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는 것보다 차라리 담배를 피우는 게 좋다고 확신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비흡연자들은 이렇게 험난한 세상을 담배 없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사실 담배의 스트레스 해소 효능은 흡연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에 나타나는 니코틴 금단증세(불안, 긴장, 짜증)를 없애주는 것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중독의 악순환에 불과하다. 만약 니코틴에 진짜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데 쓰였을 것이다. 흡연습관 유형은 스트레스 해소형, 육체·심리적 중독형, 습관형, 손장난형, 자극형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스트레스 해소형이 압도적이다. 화가 나고 울적할 때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운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울적한 기분을 달랠 방도가 내 몸을 해치는 담배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 울적한 일이다. 피우는 것도 끊는 것도 스트레스다. 그래서 금연상담가들은 휴가철 등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를 골라 담배를 대신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 놓고 담배를 끊으면 훨씬 수월하다고 조언한다. 흡연욕구를 자극하는 술과 기름진 음식, 카페인 등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또 책상 위에 담배 모양과 흡사하게 길게 썰은 당근, 건과류 등을 비치하고 흡연욕구가 들 때마다 먹어도 도움이 된다. 금연은 나 홀로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꼭 주변에 알려 도움을 받고 금연저금통을 만들어 담배를 사고 싶을 때마다 2500원씩 모아 나에게 주는 선물을 사는 데 활용하면 보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70억 광년 거리 은하끼리 충돌 모습 고화질 포착

    70억 광년 거리 은하끼리 충돌 모습 고화질 포착

    지구로부터 약 70억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끼리의 충돌 모습을 허블 우주망원경과 알마 망원경 등의 관측 정보를 합성해 만든 역대 ‘최고의 광경’(베스트뷰)이라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는 앞에 있는 은하에 의한 중력렌즈 효과 덕분에 멀리서 충돌하는 은하를 상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말한다. 처녀자리 방향에 떠 있는 천체 H-ATLAS J142935.3-002836(이하 H1429-0028)은 지금으로부터 약 70억 년 전 우주에서 일어난 은하 충돌의 현장이다. ‘H-ATLAS’(허셜-아틀라스)라는 조사로 발견된 뒤, 허블 우주망원경(HST)과 알마 전파망원경(ALMA)은 물론 켁II, 초대형간섭전파망원경군(VLA)과 같은 천체망원경으로 자세한 관측이 이뤄진 각각의 정보를 중첩함으로써 멀리 있는 충돌 은하의 것으로는 전에 없는 최고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H1429-0028과 지구 사이에는 다른 은하계가 존재한다. 이 은하의 거대한 질량에 의해 중력이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중력렌즈 효과 덕분에 멀리 있는 H1429-0028을 자세히 조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허블과 켁II 망원경은 렌즈가 된 앞의 은하 주위를 둘러싼 ‘빛의 고리’의 존재를 밝혀냈다(1번째 이미지). 또한 이 은하의 원반을 바로 측면에서 보는 위치 관계에 있는 것도 잡혔다. 또한 H1429-0028가 1개가 아닌 2개의 은하인 것도 HST와 켁 II의 관측을 통해 확인됐다. 알마 망원경은 은하에서 별 형성의 메커니즘과 물질의 움직임을 조사하는 수단이 되는 일산화탄소를 추적할 수 있다. 그 관측에서 H1429-0028는 은하 충돌이 한창으로, 1년에 수백 개 이상의 별을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까마귀자리에 있는 유명한 충돌 은하인 안테나 은하에는 1년에 태양 수십 개분의 별이 탄생하고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충돌 은하에는 그보다 훨씬 큰 태양 질량의 400배에 달하는 별들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충돌 중의 한 은하가 회전하고 있는 징후도 볼 수 있어 이 은하는 충돌 전에 원반 은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관측결과는 ‘천문학 & 천체 물리학 저널’(the journal 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0억 광년 거리 은하끼리 충돌 모습 고화질 포착

    70억 광년 거리 은하끼리 충돌 모습 고화질 포착

    지구로부터 약 70억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끼리의 충돌 모습을 허블 우주망원경과 알마 망원경 등의 관측 정보를 합성해 만든 역대 ‘최고의 광경’(베스트뷰)이라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는 앞에 있는 은하에 의한 중력렌즈 효과 덕분에 멀리서 충돌하는 은하를 상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말한다. 처녀자리 방향에 떠 있는 천체 H-ATLAS J142935.3-002836(이하 H1429-0028)은 지금으로부터 약 70억 년 전 우주에서 일어난 은하 충돌의 현장이다. ‘H-ATLAS’(허셜-아틀라스)라는 조사로 발견된 뒤, 허블 우주망원경(HST)과 알마 전파망원경(ALMA)은 물론 켁II, 초대형간섭전파망원경군(VLA)과 같은 천체망원경으로 자세한 관측이 이뤄진 각각의 정보를 중첩함으로써 멀리 있는 충돌 은하의 것으로는 전에 없는 최고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H1429-0028과 지구 사이에는 다른 은하계가 존재한다. 이 은하의 거대한 질량에 의해 중력이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중력렌즈 효과 덕분에 멀리 있는 H1429-0028을 자세히 조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허블과 켁II 망원경은 렌즈가 된 앞의 은하 주위를 둘러싼 ‘빛의 고리’의 존재를 밝혀냈다(1번째 이미지). 또한 이 은하의 원반을 바로 측면에서 보는 위치 관계에 있는 것도 잡혔다. 또한 H1429-0028가 1개가 아닌 2개의 은하인 것도 HST와 켁 II의 관측을 통해 확인됐다. 알마 망원경은 은하에서 별 형성의 메커니즘과 물질의 움직임을 조사하는 수단이 되는 일산화탄소를 추적할 수 있다. 그 관측에서 H1429-0028는 은하 충돌이 한창으로, 1년에 수백 개 이상의 별을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까마귀자리에 있는 유명한 충돌 은하인 안테나 은하에는 1년에 태양 수십 개분의 별이 탄생하고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충돌 은하에는 그보다 훨씬 큰 태양 질량의 400배에 달하는 별들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충돌 중의 한 은하가 회전하고 있는 징후도 볼 수 있어 이 은하는 충돌 전에 원반 은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관측결과는 ‘천문학 & 천체 물리학 저널’(the journal 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0억 광년 먼거리 ‘은하 충돌’ 포착…“역대 최고 이미지”

    70억 광년 먼거리 ‘은하 충돌’ 포착…“역대 최고 이미지”

    지구로부터 약 70억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끼리의 충돌 모습을 허블 우주망원경과 알마 망원경 등의 관측 정보를 합성해 만든 역대 ‘최고의 광경’(베스트뷰)이라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는 앞에 있는 은하에 의한 중력렌즈 효과 덕분에 멀리서 충돌하는 은하를 상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천문학자들은 말한다. 처녀자리 방향에 떠 있는 천체 H-ATLAS J142935.3-002836(이하 H1429-0028)은 지금으로부터 약 70억 년 전 우주에서 일어난 은하 충돌의 현장이다. ‘H-ATLAS’(허셜-아틀라스)라는 조사로 발견된 뒤, 허블 우주망원경(HST)과 알마 전파망원경(ALMA)은 물론 켁II, 초대형간섭전파망원경군(VLA)과 같은 천체망원경으로 자세한 관측이 이뤄진 각각의 정보를 중첩함으로써 멀리 있는 충돌 은하의 것으로는 전에 없는 최고의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H1429-0028과 지구 사이에는 다른 은하계가 존재한다. 이 은하의 거대한 질량에 의해 중력이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중력렌즈 효과 덕분에 멀리 있는 H1429-0028을 자세히 조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허블과 켁II 망원경은 렌즈가 된 앞의 은하 주위를 둘러싼 ‘빛의 고리’의 존재를 밝혀냈다(1번째 이미지). 또한 이 은하의 원반을 바로 측면에서 보는 위치 관계에 있는 것도 잡혔다. 또한 H1429-0028가 1개가 아닌 2개의 은하인 것도 HST와 켁 II의 관측을 통해 확인됐다. 알마 망원경은 은하에서 별 형성의 메커니즘과 물질의 움직임을 조사하는 수단이 되는 일산화탄소를 추적할 수 있다. 그 관측에서 H1429-0028는 은하 충돌이 한창으로, 1년에 수백 개 이상의 별을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까마귀자리에 있는 유명한 충돌 은하인 안테나 은하에는 1년에 태양 수십 개분의 별이 탄생하고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충돌 은하에는 그보다 훨씬 큰 태양 질량의 400배에 달하는 별들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충돌 중의 한 은하가 회전하고 있는 징후도 볼 수 있어 이 은하는 충돌 전에 원반 은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관측결과는 ‘천문학 & 천체 물리학 저널’(the journal 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또래 성폭행 방치·살해한 10대女

    광주 북부경찰서는 동거남과 함께 여고생을 감금,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A(18)양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A양은 지난 8일 밤 광주 북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스마트폰 채팅 앱으로 유인한 B(17)양을 남자친구인 C(29)씨가 감금, 성폭행하도록 방치한 뒤 함께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경찰 조사에서 2년가량 사귄 남자친구가 죽고 싶어 해 죽기 전 바람을 들어주려 했다고 진술했다. A양은 이전에도 남자친구와 10대 여성 2명을 유인해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과 C씨는 B양의 목을 조른 뒤 방 창문을 테이프로 밀봉하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다. A양은 도중에 뛰쳐나와 살아남았고, B양과 C씨는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양의 직접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지만 입가에 테이프를 붙인 자국이 있는 것으로 미뤄 살해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별은 마지막 시기에 ‘생명의 근원’ 물을 낳는가?

    별은 마지막 시기에 ‘생명의 근원’ 물을 낳는가?

    태양과 같은 별은 수백억 년 일생의 마지막 단계가 되면 불안정해져 외층을 방출한다. 남겨진 중심 핵은 고온의 백색왜성이 돼 강한 자외선을 방출한다. 이때 비춰진 외층이 우리가 보는 행성상 성운인데 이런 천체에서 처음으로 물 생성에 필수적인 분자를 천문학자들이 발견했다고 유럽우주기구(ESA, 이하 이에스에이)가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행성상 성운은 지금까지 강한 자외선의 영향으로 분자가 파괴되거나 새로운 분자의 생성이 제한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이사벨 알레만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이에스에이 허셜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11개의 행성상 성운을 관측·분석한 결과, 그중 3개의 행성상 성운에서 물 생성에 필수조건이 되는 분자인 ‘OH+’ 이온을 발견했다. 이들 3개 천체의 공통점은 중심에 섭씨 10만 도가 넘는 고온 상태의 백색왜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스페인 과학연구위원회(CSIC)의 미레야 엣살루즈 박사팀은 물병자리의 방향으로 지구로부터 약 490광년 거리에 있는 나선성운인 ‘NGC 7293’를 관측 대상으로 했다. 나선 성운의 중심에 있는 별은 질량이 태양의 절반 정도이지만 표면 온도는 약 12만도로 태양(약 6000도)보다 훨씬 높다. 이 성운의 분자의 분포를 조사한 결과, 일단 별에서 방출된 일산화탄소(CO) 분자가 강한 자외선에 파괴될 수 있는 영역에 있으면서도 매우 풍부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화탄소는 산소 원자가 되기 쉬우며 이는 여러 수소와 결합해 ‘OH+’ 분자 이온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이 물 생성을 방해하기는 커녕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가설도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관측 결과는 행성상 성운에서 물 생성에 필요한 분자를 발견한 최초의 성과라고 한다. 실제로 물 생성에 이를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허셜 계획에 참여 중인 예란 필브렛 박사는 “허셜은 별 형성이 진행되는 분자 구름부터 태양계의 소행성 벨트에 이르기까지 우주 전체에 걸쳐 물의 존재를 조사해왔다”면서 “이번 연구성과로 태양과 같은 별이 일생의 마지막 시기에 있어도 우주의 물 생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두 연구결과는 ‘천문학 & 천체 물리학 저널’(the journal Astronomy & Astrophys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지하철 공기질/정기홍 논설위원

    서울시장 선거전이 하루 100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공기의 ‘질’ 공방으로 연일 뜨겁다. 지난겨울 한반도를 뒤덮은 초미세먼지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여서인지 부쩍 관심사로 부각되는 느낌이다. 서울 도심의 미세먼지 농도가 제주도, 지리산 등의 청정 지역보다 10배나 높다고 하니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공기 오염은 소리없는 흉기요, 기척 없이 다가서는 살인자가 아닌가. 공격은 정몽준 후보가 먼저 했다. 그는 기준치를 초과한 서울 지하철(1~4호선)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며 박원순 후보에게 공동 조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지난달 대기환경학회 등과의 자체 조사 결과, 신도림역~강남역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의 두 배, 1호선의 미세먼지는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 측이 논란이 되자 그동안 줄여 왔던 환기시설을 4시간 더 가동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렸다”며 축소·은폐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일 맹공이다. 이에 박 후보는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고, 규정상 1년에 한 번 하는 측정을 두 번 하고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 측은 서울시에서는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대중교통 차량의 제작·운행관리 지침’에 따라 1개 노선 전체 평균값을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한 방송 매체가 내놓은 시청역 승강장의 미세먼지 농도가 242㎍/㎥(기준치 두 배 수준)란 결과에 대해서도 “휴대용 측정기는 환경부의 ‘실내 공기질 공정시험 기준’에 따른 공인된 방식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지하철 등 밀폐 공간의 공기 오염은 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이다. 미세먼지의 경우 입자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지름 10㎛ 이하) 폐에 들어가면 큰 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 농도가 162㎍/㎥일 때 1시간 숨을 쉬면 담배 연기를 1시간 반가량 맡는 셈이라고 한다. 지하철 공간에는 미세먼지 외에도 석면과 라돈 등의 발암물질이 우리의 인체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이를 너무 경시해 왔다. 지하철 시청역 4~5번 출구 쪽에 설치돼 있는 ‘공기질 자동측정기’의 실시간 수치 서비스가 멈춰 섰다. 공기질 논쟁이 일어서인지 며칠 전부터 ‘점검 중’이란 안내만 나온다. 이 측정기는 미세먼지(기준치 140㎍/㎥)와 이산화탄소(1000), 일산화탄소(9), 일산화질소(0.05) 등 4개 농도를 알려 왔다. 그동안 지켜본 바로는 분야별 농도는 기준치를 밑돌았었다. 물론 서울메트로가 자체 조사한 결과값이다. 그러면 어떤가. 여우들(시장 후보)의 꼬리에 애꿎은 토끼들(시민)만 당하는 것 아닌가. 그동안 지하 공기질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았다. 이런 게 지방선거의 공방거리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김병일 사람과 향기] 지식인의 책무를 다시 생각한다

    [김병일 사람과 향기] 지식인의 책무를 다시 생각한다

    세월호 사건의 여파가 우리 사회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알면서든 모르면서든, 그동안 덮고 있던 상처가 곪을 대로 곪은 끝에 터진 것이 세월호 사건일 뿐이라는 진단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마디로 전혀 의외의 사건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예견되었던, 다만 그 시기만 미정인 상태로 잠복해 있던 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언론이 앞다투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심층보도로 옮겨 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문제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하이인리 법칙’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1930년대 미국의 한 보험회사 감독관인 하이인리라는 사람이 보험사고의 유형들을 조사하다 발견한 법칙으로, 한 건의 대형사고가 터질 때까지는 비슷한 29회의 경미한 사고들이 먼저 있고, 다시 그 이전에는 300회 이상의 아주 가벼운 징후들이 먼저 발생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하이인리 법칙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던 역사적 경험의 산물이다. 달무리가 지면 다음 날 비가 오고 겨울에 남풍이 불면 큰 눈이 온다는 우리 격언도 짧지만 핵심을 찌르는 한국식 하이인리 법칙인 것이다. 동양의 대표적 고전인 ‘주역’에서는 이 문제를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주역에는 “서리를 밟으니 굳은 얼음이 이를 것이다”는 말이 나온다. 서리는 곧 얼음의 징후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그런 상태에 이르기 전에 미리미리 방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역이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일은 하루 아침저녁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는 작은 것들이 조금씩 쌓인 결과이다”는 말로 이 구절의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부연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하이인리 법칙이나 주역의 깨우침처럼, 모든 일은 앞선 조짐, 즉 전조(前兆)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대형사고나 참사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전조를 미리 알아차리고 대비하는 것이다. 제도를 만들고 조직을 설치하고 의식을 다잡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게 공동체 속에서 누군가 그 전조를 알아차리고 구성원에게 경각심을 끊임없이 일깨우는 일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 역할을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을까? 역시 지도층, 그중에서도 지식인이 아닐까? 전조를 알아차리고 이를 공동체를 향해 발신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문적 식견과 고도의 판단력, 그리고 깨어 있는 의식이 삼위일체가 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식인을 학식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 국한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참된 지식인은 단순히 학식이 많은 사람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거기에 덧보태어 냉철한 판단력과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야 지식인이다. 굳이 남의 나라에서 사례를 찾을 필요도 없다. 우리 역사 속의 선비가 바로 그런 지식인의 전형적 모델이다. 선비는 전문적 학자이자 보편적 교양인이며, 동시에 자신이 공부한 것을 솔선하여 행동으로 옮긴 실천가였다. 퇴계가 그랬고, 남명이 그랬고, 율곡이 그랬고, 다산이 그랬음을 우리는 안다. 선비를 세상물정도 모르고 책만 읽는 가난한 ‘딸깍발이’로만 이해하는 것은 독립운동의 뿌리인 선비문화를 말살하려 했던 일제 식민사관이 고의적으로 심어놓은 편견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반복되는 대형 안전사고 등 어처구니없는 인재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조짐이 드러날 때 그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냉철하게 판단해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위해 경고음을 울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이것이 시스템을 만들거나 제도를 보완하는 일보다 더 근본적이다. 옛 선비들이 그랬듯이, 건강한 사회는 지식인이 ‘탄광 속의 카나리아’ 역할을 하는 사회다. 환기장치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탄광에 메탄이나 일산화탄소가 많아지면 먼저 알아채고 울어서 광부들을 도피할 수 있게 했던 그 카나리아 말이다. 한국국학진흥원장
  • 국정원 “기억상실 증세 보여”…‘간첩조작 의혹 핵심’ 조사받자 자살 기도에 기억상실까지?

    국정원 “기억상실 증세 보여”…‘간첩조작 의혹 핵심’ 조사받자 자살 기도에 기억상실까지?

    ‘국정원 기억상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했던 국가정보원 권모(52) 과장의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정원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권 과장은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거동에는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정원에 따르면 권 과장은 단기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자살시도 당일 이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왜 병원에 입원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의 일은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당초 권 과장의 회복 가능성을 10% 이하로 추정했다. 의식을 회복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는 것이 병원 안팎의 분위기다. 권 과장의 주치의인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저산소 뇌손상 후유증 때문에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증거조작 연루 선양 영사 추가 기소 유력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가정보원 비밀요원과 협력자를 재판에 넘긴 데 이어 추가 기소를 위한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추가 기소 대상자로는 검찰이 앞서 기소한 국정원 김모 과장과 함께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증거 조작을 주도적으로 지시한 국정원 소속 권모 중국 선양(瀋陽)총영사관 부총영사와 조작을 실행한 이인철 선양총영사관 교민담당 영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1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한 보강 수사와 기록물 작성 등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던 권 부총영사에 대해서는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부총영사는 현재 의식을 회복해 일반 병동으로 옮겨진 상태지만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장애 여부는 향후 정밀 진단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의 지시에 따라 허위로 영사 확인서를 써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영사는 불구속 기소가 유력하다. 사법 처리의 관건은 권 부총영사와 김 과장의 ‘윗선’인 이모(3급) 대공수사국 팀장이다. 검찰은 권 부총영사와 김 과장이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대공수사국 팀장이 증거 조작과 진행 상황 등을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피고인 유씨에 대한 조사도 이어 나갈 방침이다.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에서 유씨 측이 법정에 낸 문서의 위·변조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한 만큼 진상조사팀은 유씨에게 2일 오후 2시 검찰로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한편 유씨의 간첩 혐의와 관련해 비공개로 법정 증언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 출신 탈북자가 재판 이후 자신의 신분이 북측에 노출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일 유씨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지난 1월 16일 재판부에 ‘북한에 남기고 온 자녀가 자신 때문에 보위부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삼성전자 사고 사망자 부검 결과 “머리 외상과 누출 사고 연관성은…”

    삼성전자 사고 사망자 부검 결과 “머리 외상과 누출 사고 연관성은…”

    ’삼성전자 사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사망한 협력업체 직원의 머리에서 발견된 혈흔은 사망원인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수원남부경찰서는 28일 오전 사망자 김모(52)씨를 부검한 부검의를 통해 “머리의 외상은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소견을 구두로 전달받았다. 현재로선 사인이 ‘이산화탄소 질식에 의한 산소부족’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인지, 외력에 의한 사망(타살)인지, 질환에 의한 병사인지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정확한 사인은 1주일여 뒤 공식 통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인 규명 후 수사방향을 정한다는 입장이나 이산화탄소 질식사의 경우 시신에 특별한 생체반응을 찾기가 어려워 수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일산화탄소(CO) 중독에 의한 사망일 경우 시반(시신에 나타난 반점)이 선홍색을 띠는 등 독특한 생체반응이 나타나 사인규명이 쉽지만 이산화탄소(CO₂) 질식사의 경우 생체반응을 확인해 사인과 연관짓기가 쉽지 않다. 다만 경찰은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가 지하 기계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흔적과 관련자 진술 등으로 미뤄 사고 당시 문이 안쪽에서 잠겨 있어 외부에서의 침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타살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후 사고장소에서 오작동을 일으킨 소방설비를 시험가동한 뒤 해체해 정밀 감식할 방침이다. 기기결함 여부를 밝혀 삼성전자나 협력업체 F사에 안전조치 위반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27일 오전 6시 15분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생산기술연구소 지하 1층 기계실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1시간여 전인 오전 5시 9분쯤 기계실 내부에 독립된 변전실 소방설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배출됐으며 김씨는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효성

    [투자가 미래다] 효성

    효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 기업으로 꼽힌다. “최고의 기술과 경영역량을 바탕으로 인류의 더 나은 생활을 선도한다”는 기업가정신이 바탕이다. 효성은 철보다 10배 강한 강도를 가진 탄소섬유를 자체기술로 개발해 지난해 5월,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공장을 건립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이달 초 스위스 ‘2013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효성의 탄소섬유인 탠섬이 차세대 현대차 콘셉트카인 ‘인트라도’에 적용돼 세계인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효성은 10여년간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개발했다. 조석래 회장의 끈질긴 신소재에 대한 집념과 연구의 쾌거라는 평가가 나왔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다. 효성은 2015년까지 연산 5만t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효성은 현재 60조원 규모로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분야에서 세계시장의 30%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87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아직 의식 회복 못해… 중환자실 앞 10m 출입통제

    아직 의식 회복 못해… 중환자실 앞 10m 출입통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모(51) 과장이 현재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과장이 입원 중인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측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환자는 회복이 안 되고 위중한 상태”라며 “향후 장기간 입원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응급의학과 유승목 교수는 “가스 중독 치료를 위해 응급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 중”이라면서 “심정지 때문으로 보이는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 22일 연탄가스 중독으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강동경희대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오후 6시 30분쯤 우리 병원으로 왔다”며 “도착 당시 심장 상태가 매우 안 좋았으며 여러 장기들도 손상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권 과장의 일산화탄소 혈중 농도가 23%까지 올라가는 등 심각한 가스 중독 증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정상 수준인 1.5% 미만으로 떨어졌다”면서 “아직 혼자서는 충분한 호흡을 할 수 없어 기계로 호흡하고 있으며 처음보다는 상태가 나아졌으나 안심할 정도는 아니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은 외부 접근이 통제됐으며 중환자실 앞 복도는 오전부터 40여명이 넘는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환자실의 가장 바깥쪽 불투명한 유리문은 굳게 닫혀 있었으며 유리문 너머에는 10m가량 공간을 두고 두 번째 불투명 유리문이 놓여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오전 9시 30분쯤 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 출입구의 자동문에 정숙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였다. 이어 중환자실 입구 가까이에 있는 건물 출입문을 통제하고 ‘접근금지’를 나타내는 노란색 테이프를 둘렀다. 5~6명의 의료진이 중환자실 출입문을 통해 나왔으나 취재진의 질문엔 묵묵부답이었다. 의료진 가운데 1명은 “의식이 돌아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병원 관계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빠져나갔다. 낮 12시쯤 환자들의 점심을 실은 밥차가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식사 그릇마다 붙은 이름표에 권 과장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 2시 30분쯤 중환자실 앞을 지키는 보안직원들이 교대했다. 이후 간호사 외에 중환자실을 드나드는 사람은 없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페북에 자살암시 글 페친이 자살 막았다

    페북에 자살암시 글 페친이 자살 막았다

    페이스북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본 ‘페친’(페이스북 친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통화 내역을 추적한 끝에 20대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1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A(24)씨의 페이스북에 “모두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미리 빌려 놓은 렌터카를 타고 서울 서초구 세곡동 사거리로 향했다. 부모 몰래 쌓인 빚을 청산하려고 경기 양평의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 A씨는 인적이 드문 길가에 차를 세운 뒤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잠들었다. A씨가 가입해 있는 레이싱 게임 동호회 회원이자 ‘페친’인 B씨는 17일 새벽 5시쯤 ‘A씨가 자살하려는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누나 명의로 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점을 파악한 뒤 통화 내역을 분석했다. A씨가 최근 렌터카를 이용한 사실이 파악됐고, 경찰은 렌터카에 달린 위치추적장치(GPS)를 이용해 이날 낮 12시쯤 의식을 잃고 차 안에 쓰러져 있던 A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 A씨는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미세먼지·CO2’ 어린이집

    경기 지역 소규모 어린이집 10곳 가운데 4곳이 실내 공기 질 유지 기준을 웃돌아 영유아들의 호흡기 건강이 우려된다. 17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법적으로 실내 공기 질 측정 의무가 없는 430㎡ 미만 어린이집 1만 2000여곳 가운데 572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 질을 무료로 측정한 결과 36.5%인 209곳에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이산화탄소(1000)가 138곳, 미세먼지(100㎍/㎥)가 114곳에서 기준치를 넘었다. 일산화탄소(10)와 폼알데하이드(100㎍/㎥)가 기준치를 초과한 곳도 각각 3곳, 1곳이었다. 폼알데하이드에 오래 노출되면 백혈병이나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별로는 고양 35곳, 화성 26곳, 의정부 22곳, 시흥 19곳, 안산 13곳, 파주 11곳, 성남 10곳이다. 반면 수원·부천·김포·군포·광명·이천·하남·과천시, 양평군에선 실내 공기 질 유지 기준을 초과한 어린이집이 없었다. 도는 기준치를 넘긴 어린이집에 실내 청소를 하고 공기청정기나 숯 등의 공기 정화 용품을 사용토록 권고했다. 또 휴원일에 실내 온도를 40도까지 올리고 5시간 이상 유지한 뒤 문과 창문을 다 열어 3시간가량 충분히 환기하도록 했다. 도는 올해도 10월까지 소규모 어린이집에 대해 실내 공기 질 측정 서비스를 한다. 서비스를 받으려는 어린이집은 도 보육정책과(031-8008-4718) 또는 시·군 담당 부서로 문의하면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미세먼지와 뇌기능/정기홍 논설위원

    세계 3대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수에는 건강에 좋은 음이온 성분이 포함돼 있다. 폭포수가 바닥에 부딪힐 때 발생한 음이온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고 한다. 폭포가의 엷은 물안개의 운치도 천하제일의 경치로 유명세를 탄다. 음이온 원리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독일 필립 레너드 박사가 규명했다고 해서 ‘레너드 효과’로 불린다. 이런 예는 우리 주위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호숫가나 강가의 물안개가 절경인 곳은 전국 도처에 있다. 자연의 선물인 셈이다. 이런 사례가 무색할 만큼 요즘 한반도의 하늘이 온통 미세먼지로 자욱해진 상태다. 먼지가 풀풀 나는 공사장들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이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총총걸음을 걷는 도시의 풍경이 낯설지 않다. 얼핏 마스크를 쓴 동남아 국가들의 오토바이 행렬을 보는 듯하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규정한 1급 발암물질. 초미세먼지는 이보다 더 작아 폐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등 치명적 질병을 일으킨다. 입자가 작아 코와 목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가래를 뱉어도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심각성을 그동안 깨닫지 못했다. 한 방송 매체가 최근 서울의 미세먼지를 조사한 결과는 다소 의외로 와 닿는다.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31~80㎍/㎥)이었을 때, 자동차 안의 농도는 ‘매우 나쁜’ 수준인 256.3㎍/㎥를 보였고, 엘리베이터 안은 232.2㎍/㎥이었다. 도로에 둘러싸인 한강둔치에서는 205㎍/㎥를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생활 속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였다. 고등어 한 마리를 구울 때 발생한 일산화탄소 등의 미세먼지(1000㎍/㎥)는 황사가 심한 날의 4배로 기록됐다. 농도가 162㎍/㎥일 때 한 시간을 산책하면 담배 한 개비 연기를 1시간 반 동안 맡는 셈이라고 한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의 쥐를 통한 실험 결과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미세먼지 농도가 10㎍/㎥인 상황에서 10년을 거주하면 뇌의 인지기능이 2년 빨리 퇴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기준으로 10년을 살면 오염 스모그로 악명이 높은 영국의 런던보다 5년 더 빨리 뇌가 퇴화한다고 한다. 한반도의 하늘을 뿌옇게 오염시킨 범인이 중국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의 일상 행위에서 수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와 사투를 벌여야 할 엄중한 상황이다. 정부의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위험도 등을 조사, 연구해 시급히 알려야만 한다. 정부나 국민이나 그동안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가 너무 안일했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차 안에서 사랑 나눈 커플 사망…원인 알고보니

    차 안에서 사랑 나눈 커플 사망…원인 알고보니

    미국의 남녀가 차 안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숨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에 따르면 페이스 페이톤(40)과 살리나 존슨(40) 커플은 자신의 집 주차장에 세워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자동차는 엔진이 작동하다 연료 부족으로 멈춘 상태였으며, 차 안에서는 일산화탄소 수치가 매우 높게 측정됐다. 또 숨진 살리나 존슨이 옷을 일부 벗은 상태였으며, 숨진 두 사람의 시신에서 추출한 혈액을 검사한 결과 혈액 내에서도 일산화탄소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경찰은 이러한 상황으로 미루어 짐작해봤을 때 두 사람이 엔진을 켜 둔 차 안에서 사랑을 나누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차 안에서는 마리화나와 마약 도구들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이것이 사망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사망시각이 지난 달 31일 밤 10시 경(현지시간)으로 추정하며, 두 사람이 깜빡 잠이 들었다가 이 같은 봉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해 12월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펜실베이니아에서 발생한 바 있다. 20대 남녀가 실종된 지 3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당시 경찰은 두 사람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 창문을 모두 닫고 장시간 시동을 켜 둔 채 차고에 있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그린폴·그린콜… 친환경 기술 ‘각광’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 여파가 연일 국내로 미치면서 ‘그린 테크놀로지’가 환경오염을 막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하거나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신제품을 만드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SK는 공장 굴뚝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이라 불리는 신소재 ‘그린폴’(Green Pol)이다. 식품포장재나 접착제, 페인트 소재로도 사용 가능한 그린폴은 이산화탄소(44%)와 프로필렌 옥사이드(56%)에 촉매를 넣는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원료의 절반 정도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에 생산을 많이 하면 할수록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더 크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나프타가 필요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나프타는 다양한 플라스틱을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러나 그린폴은 또 독성이 없고, 연소할 때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으며, 땅속에 묻히면 자연분해된다. 식품 포장재나 접착제, 페인트 소재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SK는 최근 이를 원료로 손지갑과 핸드백 시제품을 만들어 냈다. 시장엔 내년 말 출시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석탄을 청정에너지로 바꾸는 그린콜(Green Coal) 기술도 갖고 있다. 핵심 기술은 밀폐된 증류탑에서 석탄을 가스화시킬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분리될 수 있도록 화학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연소 과정에 증기를 넣어 가수분해하면 일산화탄소와 수소 등으로 구성된 합성가스가 만들어진다. 물론 이 합성가스에는 황화수소, 수은, 이산화탄소 등 불순물이 일부 남아 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추가작업을 거쳐 불순물을 제거한다. 그린콜 기술은 합성연료와 합성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물론 발전과정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역시 2~3년 내 상용화가 목표다. 이산화탄소를 모아 재활용하는 CCU기술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분야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로 K1/DECO2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제거공법을 개발했다. 특수 알칼리 혼화제를 활용해 미세버블 연속 흡수반응장치로 이산화탄소와 고효율 접촉반응을 일으킨다. 해당기술은 인천환경공단 청라소각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간당 3500㎥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하루 10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한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획기적인 기술로 에너지원을 만들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다 하는 것이 화학기업에 던져진 과제”면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범국가적 어젠다 역시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새달부터 남해군 독일마을에 가면 파독광부 작업도구 볼 수 있습니다

    새달부터 남해군 독일마을에 가면 파독광부 작업도구 볼 수 있습니다

    1960~1970년대 한국 광부들이 독일에 파견돼 석탄을 캐는 일을 하며 사용했던 작업도구들이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마을에 전시된다. 남해군은 23일 한국인 광부들이 돈을 벌기 위해 독일 탄광에서 작업할 때 사용했던 각종 도구와 관련 물품들이 최근 남해군 독일마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하 1000m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데 사용한 착암기를 비롯해 도끼, 삽, 손전등, 헬멧, 일산화탄소 필터, 안전화, 막장 전화기 등 모두 22종류다. 군은 지난해 10월 독일마을 맥주축제 때 초청한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에게 독일 파견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 등이 사용했던 도구와 물품, 영상, 사진 등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독일대사관은 수소문 끝에 독일에 사는 탄광 유물 소장가로부터 이 물품들을 구입해 군에 기증했다. 군은 기증받은 석탄 채광 관련 물품을 독일마을 인근 7000여㎡에 29억원을 들여 짓는 독일문화체험센터에 전시할 계획이다. 경사진 지붕과 붉은색 기와 등 독일풍의 독일문화체험센터는 식당, 숙박동, 부속동, 전시관 등으로 이뤄지며 다음 달 완공 예정이다. 전시관에는 이 물품들과 함께 기록물, 영상물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독일마을은 1960년대 독일에 간호사와 광부 등으로 파견됐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하기를 원하는 교포들을 위해 군이 독일풍 주택단지로 조성한 마을이다. 2001년 10만㎡ 부지에 조성돼 현재 34가구가 살며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