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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풍구 없는 지하서 또 ‘유독가스 폭탄’

    환풍구 없는 지하서 또 ‘유독가스 폭탄’

    용접 중 우레탄폼에 불티 튀어 경찰 “지하 1층서 화재 시작” 이천 참사 뒤 지침 마련했지만 비용·안전의식 부재 탓 외면 ‘또다시’ 용접 중에 튄 불티가 날아들어 불이 났다. 지난 6월 사망 5명을 포함해 14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남양주 지하철공사현장 LP가스 폭발사고와 2014년 5월 사망자 7명을 포함해 48명의 사상자를 낸 고양종합터미널 내 푸드코트 화재 역시 지하에서 용접공사를 하던 중 발생했다. 이번 용접 불티는 천장 우레탄으로 옮겨붙어 근로자 4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2명이 위독하다. 값이 싸 건설현장에서 많이 쓰는 우레탄폼은 화재에 약하고 불에 타면 유독가스가 나와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11일 경기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38분쯤 경기 김포시 장기동 한 주상복합 신축공사현장 지하 1층에서 스프링클러 배관 절단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천장에 시공된 우레탄폼에 날아들어 불이 났다. 이 불로 지하 1~2층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근로자 7명 가운데 이모(46)씨 등 4명이 숨지고 강모(61)씨 등 2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다. 김모(47)씨는 지하 2층에 있다가 불나기 직전 동료를 만나기 위해 1층으로 올라가 목숨을 건졌다. 용접 이외 다른 근로자 36명도 모두 대피해 화를 면했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지하 1~2층 계단에서 발견됐으며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현장 감식을 한 경찰은 “지하 2층에서 연소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지하 1층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에는 환풍구가 완공되지 않아 유독가스가 삽시간에 내부를 가득 채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밀감식 결과는 2주 정도 걸릴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40여대를 동원해 50분 만에 화재를 진압하고 120여명의 구조인력을 투입해 인명 구조에 나섰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1만 5900㎡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내년 1월 완공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시공사·감리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부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단열재나 방음재로 쓰는 우레탄폼은 불이 붙으면 일산화탄소(CO)와 시안화수소(HCN) 같은 유독가스를 내뿜어 인체에 치명적이다. 2008년 1월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건’도 밀폐된 지하공간에서 우레탄폼 발포작업으로 발생한 유증기가 남은 상태에서 용접작업을 하다 불이 났다. 정부는 이 사건 이후 기술지침을 만들어 우레탄 사용에 엄격한 주의를 당부했지만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다. 용접으로 인한 화재는 매년 1000여건씩 발생하지만 시공사와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부재가 문제점으로 꼽힌다. 선진국들은 우레탄폼과 같은 유기 단열재 사용을 법규로 엄격히 제한하지만 국내에서는 다중이용시설 내장재 규제는 이뤄지지 않는다. 불이 잘 붙지 않는 단열재는 값이 비싸 건설현장에서 외면받는다. 박승주 김포소방서장은 “우레탄폼이 타면서 나오는 유독가스는 한 모금만 마셔도 위험해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추석 음식 조리중 주방 공기오염…실내환기 후드로 해결

    추석 음식 조리중 주방 공기오염…실내환기 후드로 해결

    주말과 연이어 있어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황금연휴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마트에서는 다양한 선물세트부터 명절에 필요한 식재료들과 도구들이 주 무대를 차지하기 시작했고,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사들도 다양한 국내외 여행상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부들에게 있어 명절은 달갑기는 커녕 부담스러운 날이다. 여러 손님들을 대접할 음식부터 다양한 명절음식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로 불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명절음식들로 인해 주방은 순식간에 퀴퀴한 공기로 가득 차기 쉽다. 이에 국내 주방 후드 전문 기업 하츠는 주부들에게 주방후드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하츠 관계자는 6일 “요리 중에는 미세먼지, 유해가스 등 각종 발암물질이 발생할 수 있어 후드를 사용해야 한다”며 “특히 조리 중에 발생하는 연기에는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포름 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각종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조리 중에는 반드시 주방후드를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명절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주방 후드 사용의 생활화가 요해진다. 최근에는 다양한 스마트 제품들도 출시돼 주부들을 돕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하츠의 스마트 후드 ‘퓨어’다. 퓨어는 요리를 시작하면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하고, 유해가스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유해가스 환기 기능이 작동하는 스마트 환기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주방후드는 대개 냄새가 심한 음식 조리 시에만 사용하고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아 그 오염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세균번식이 쉬운 주방인 데다가 잔뜩 낀 기름때를 고려하면 주방후드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하츠에서는 ‘하츠의 숲’ 서비스를 통해 전문가의 주기적이고 꼼꼼한 전문 관리를 제공, 주방 후드를 보다 효과적이고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지엠 ‘올란도 2.0 LPG’ 1만 5056대 리콜

    한국지엠㈜의 올란도 2.0 LPG 차량 1만 5056대가 결함시정(리콜) 조치를 받았다. 환경부는 21일 한국지엠이 2011년 5월 6일부터 2013년 10월 7일까지 생산한 올란도 2.0 LPG 차량의 배기가스를 개선하기 위해 22일부터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해당 차량을 결함확인검사 대상에 포함시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배기가스 검사를 했다. 결함확인검사는 인증을 받아 판매한 자동차가 운행 단계에서 배출허용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보증기간이 끝나지 않은 자동차에 대해 실시한다. 총 10대에 대한 검사 결과 전 차량에서 일산화탄소(CO)가 배출허용기준(1.06g/㎞)을 초과(1.847∼4.556g)했다. 또 평균 탄화수소(NMOG) 배출값도 허용기준(0.025g/㎞)을 넘은 0.027g이 검출돼 최종 부적합으로 판정됐다. 지엠 측은 전자제어장치(ECU)를 개선한 소프트웨어로 교체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효성,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세계 첫 상용화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효성,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세계 첫 상용화

    효성이 세계 최초로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한 친환경 소재이다. 나일론보다 마모에 견디는 성능이 뛰어나다. 기존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을 대체할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효성은 지난 10년 동안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했다. 201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과제인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 사업’에 선정돼 연구 지원을 받기도 했다. 충격에 강해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으로 쓰인다. 효성은 올해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소재 생산 공장과 연산 5만t의 상용 공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이어 올해 상하이에서 개최된 세계 3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인 ‘차이나플라스 2016’에도 참가해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의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효성은 초고압변압기, 차단기를 포함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와 파나마 스태콤(전기를 송배전할 때 손실전압을 보충해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 수주에 성공했으며, 지난 3월 한국전력이 세운 신충주, 신영주 발전소에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태콤을 공급하기로 했다. 효성은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인도 푸네 지역에도 GIS 공장을 짓는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아하! 우주] 차가운 제트를 뿜어내는 블랙홀

    [아하! 우주] 차가운 제트를 뿜어내는 블랙홀

    블랙홀은 이름 그대로 빛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는 강력한 중력을 지닌 천체다. 따라서 검은 구멍이라는 명칭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블랙홀은 우주에서 가장 밝은 천체이기도 하다. 블랙홀 자체는 빛을 내지 않지만,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물질이 블랙홀 주변에서 일종의 고리 같은 강착 원반을 형성하면서 수백만 도로 뜨겁게 가열되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서 생성된 자기장의 힘으로 강착원반의 수직 방향으로는 강력한 물질의 분출인 블랙홀의 제트(jet)가 발생하는데, 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 질량 블랙홀에서는 아주 강력한 제트를 볼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블랙홀이 물질을 강력하게 방출하는 것이다. 생성 기전으로 인해 블랙홀의 제트는 보통 매우 뜨거운 상태다. 수백만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곤 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물질은 원자에서 전자가 분리된 플라스마 상태로 존재한다. 하지만 예외는 항상 존재한다. 칼머스 대학의 수잔 알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알마 (ALMA)를 이용해서 지구에서 7천만 광년 떨어진 은하 NGC 1377의 거대 질량 블랙홀을 관측했다. 이 블랙홀 역시 주변에서 많은 물질을 끌어들이면서 제트를 방출하고 있는데, 연구팀은 이 은하의 제트가 다른 블랙홀과는 다소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제트는 시속 80만km의 속도로 대략 60광년 지름에 500광년 정도의 길이였는데, 뜨거운 플라스마를 뿜어내는 대신 비교적 차가운 가스를 방출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 블랙홀의 제트에서 일산화탄소 분자의 파장을 감지할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블랙홀의 제트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분자이므로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조사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블랙홀의 제트가 차가운 이유는 막대한 양의 가스를 뿜어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블랙홀 중심으로 막대한 가스가 유입되었고 이 가스가 제트로 분출하면서 에너지가 분산되어 온도가 낮아진 것이다. 대신 분출하는 가스의 양은 엄청나게 많아져 천문학적으로는 짧은 시간인 50만 년 정도 시간 동안 무려 태양 질량의 200만 배에 달하는 물질을 분사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블랙홀 주변의 가스가 고갈되면 이 차가운 제트는 다시 일반적은 뜨거운 플라스마의 제트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블랙홀이 멀리서도 관측이 가능한 밝고 뜨거운 제트뿐만이 아니라 차가운 고밀도 가스를 분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보통은 무엇이든 빨아들이는 천체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블랙홀의 진실은 일반적인 상상보다 훨씬 복잡하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사업장 오염물 68% ‘미세먼지 원인물질’

    사업장 오염물 68% ‘미세먼지 원인물질’

    작년 먼지 등 7개 물질 40만t 배출 2.5t 트럭 16만 1415대 분량 질소산화물 27만t으로 가장 많아 지역별론 충남·경남·강원 順 국내 굴뚝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상당수가 미세먼지 간접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굴뚝 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56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배출물질을 측정한 결과 먼지·황산화물·질소산화물·염화수소·불화수소·암모니아·일산화탄소 등 7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40만 3537t으로 집계됐다. 2.5t 트럭 16만 1415대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TMS 부착 대상 사업장은 배출량이 많은 1~3급으로 전체 사업장의 16.0%에 불과하지만 국내 굴뚝 사업장 배출량의 90%를 차지한다. 환경부는 이들을 포함해 우리나라 사업장의 전체 배출량이 45만t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14년의 40만 9884t 보다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사업장 배출허용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측정 결과 오염물질별로는 질소산화물이 68.0%인 27만 4523t을 차지했다. 이어 황산화물(11만 8591t), 먼지(7778t), 일산화탄소(2274t) 등의 순이었다. 경유차·화력발전 등 고온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은 공기 중에서 수증기·암모니아 등과 반응해 미세먼지를 유발하고, 자외선에 노출되면 공기 중 산소를 오존으로 변화시킨다. 지역별 배출량은 충남이 30.3%인 12만 2473t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5만 8917t), 강원(5만 2155t), 전남(4만 9284t)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지역들에는 화력발전소와 시멘트 제조업체, 제철업체, 석유정제 업체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이 밀집돼 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지난달 3일 발표한 미세먼지 특별관리대책 중 사업장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앞서 노후 석탄발전소는 폐쇄하거나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고, 신규 석탄발전소에는 강화된 수준의 배출허용기준(먼지 5㎎/㎥·황산화물 25·질소산화물 15 이하)을 적용키로 했다. 또 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은 국내외 실태조사를 거쳐 배출 허용기준을 강화한다. 조사결과는 환경부 누리집(www.me.go.kr)과 클린SYS누리집(www.cleansys.or.kr)에 공개한다. 환경부는 특히 올해 처음으로 사업장별 배출량을 공개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업장별 배출량 공개로 지역주민의 관심과 국민의 알권리가 확대돼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사업자 스스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부산·충남과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추진한다. 또 배출원별 잠재량이나 감축 시나리오 등을 마련해 내년부터 전국 17개 광역단체를 대상으로 감축 지원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소송 나서야 인정받는 공무 중 사망·부상

    소송 나서야 인정받는 공무 중 사망·부상

    재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이 공무 중 사망·부상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소방관들의 공무 중 사망·부상’을 인정하는 기준부터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소방관이 직접 업무와 사망·부상의 연관성을 입증해야 하는 지금의 제도를 바꿔 업무와 사망·부상 간에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정부가 입증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관은 4일 “구조나 화재 진압을 하다가 병을 얻으면 입증자료를 모아 (공무원연금공단과) 싸워야만 공무상 사망이나 부상을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며 “쉽게 말해 억울하면 소송을 해야 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그는 “이 때문에 동료들은 ‘아파도 현장에서 아파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전했다. 실제 화재 진압 등 위험한 임무를 반복하다 질병을 앓게 되더라도 공무 중 사망·부상을 인정받기 어려운 게 소방관들의 현실이다. 위험한 현장에서 근무했는지, 유해물질 노출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 질병과 업무 간의 연관성을 신청 당사자가 모두 입증해야 한다. 공무원연금공단은 부상 및 사망 원인을 조사하지 않고 심사만 한다. 심사위원회는 의료, 법조인 등 전문가로 구성된다. 공단의 결정에 불복할 경우 재심의를 할 수 있다. 이후 재심의도 기각되면 소송을 내야 한다. 하지만 투병 생활을 하면서 변호사 비용까지 부담하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이 실제 소송까지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소방공무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7.1%(1348명)가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지만, 이 가운데 83.3%(1123명)는 ‘공무상 요양(부상)을 신청하지 못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페인트, 염화비닐 등이 불에 타면서 발생하는 아크롤레인, 벤젠,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유독물질에 노출된다. 붕괴 위험에 늘 노출돼 있고 무거운 장비로 인해 각종 근골격 질환에 시달린다. 고열이나 소음성 난청을 앓기도 한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소방관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을 확률은 일반인의 10.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암연구소는 소방관이 암에 걸릴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2007년 발표했다. 최근 순직에 대한 법안 발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먼저 공무 중 사망·부상에 대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상 사망은 공무원연금공단이 인정할 경우 유족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순직은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족보상금 외 국가유공자로서 가족이 각종 지원을 받게 된다. 양기근 원광대 소방행정학부 교수는 “미국의 경우 채용 시 건강에 이상이 없었고, 가족·친척 중 비슷한 병에 걸린 경우가 없었으며, 5년 이상 현장 출동 소방관으로 근무했다면 업무 연관성을 인정해 준다”며 “우리나라는 업무 때문에 병에 걸렸다는 연관성을 당사자가 입증하게 돼 있는데 제도 개선을 통해 공무 중 사망 및 부상에 대한 인정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016 상반기 히트상품] 자이글 자이글 핸썸

    [2016 상반기 히트상품] 자이글 자이글 핸썸

    적외선 조리기 ‘자이글 핸썸’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이글 핸썸이 일반 그릴과 다른 점은 유해가스 방출이 없다는 것이다. 적외선 램프로 상부 열전달 방식의 양방향 복사열 조리가 가능해 산소를 태우지 않아 일산화탄소 등의 연기가 발생하지 않고 음식 냄새나 연기, 기름 튐이 없어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다. 디자인은 이전 제품보다 하부 구조 다리 부분이 슬림하고 단단해졌으며, 사용 편의성에 아름다움을 더한 오브제형으로 주방이나 식탁 어느 곳이든 잘 어울린다. 사용 후 보관하기 쉬운 직각 기둥 구조로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등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출시됐다. 또한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한 원터치 양방향 전원 레바와, 제품 정면에 있는 팬서포터로 높낮이를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자이글 핸썸은 적외선으로 굽기 때문에 집에서도 야외에서 먹는 직화구이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쾌적한 음식 조리가 가능하다. 해동이 필요한 음식물을 자이글에 올려놓기만 하면 해동과 조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 터널 지날 때 창문 꼭 닫으세요 서울 9곳 중 7곳 미세먼지 ‘나쁨’

    매일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서울의 주요 터널 내부가 미세먼지로 가득 찬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을 지날 때는 반드시 차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 유입을 막아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시내 9개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7곳의 공기 질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당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기의 질을 좋음(0∼30㎍), 보통(31∼80㎍), 나쁨(80∼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4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터널 내부 공기가 가장 나쁜 곳은 남산2호터널로 미세먼지 농도가 ㎥당 151㎍에 달해 유일하게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홍지문터널(119㎍)과 금화터널(86㎍), 구룡·구기터널(83㎍), 북악터널(82㎍), 남산3호터널(81㎍) 등은 모두 ‘나쁨’ 상태였다. 상도터널(70㎍)과 남산1호터널(68㎍) 2곳만 ‘보통’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하는 기준이나 법령은 없다. 다만, 시는 시내 터널 37곳 중 길이가 500m 이상이고 교통량이 많은 9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매일 측정해 관리한다. 또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농도도 측정하는데 최근 3년간 기준치를 넘어선 적은 없다. 내부에 보도가 설치된 터널은 모두 22곳인데 이 가운데 7개 터널(북악·호암2·월드컵·궁동·작동·천왕산생태·무지개) 내부에는 보도와 차도를 막는 차단막이 없어 보행자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시 관계자는 “진공흡입차와 물청소차 등을 매달 투입해 터널 내부를 청소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기시설을 가동하는 등 시민 건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터널 안 공기 대부분 ‘나쁨’, 터널에선 차창문 열면 안되요!

    매일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서울의 주요 터널 내부가 미세먼지로 가득 찬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을 지날 때는 반드시 차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 유입을 막아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시내 9개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7곳의 공기 질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당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기의 질을 좋음(0∼30㎍), 보통(31∼80㎍), 나쁨(80∼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4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터널 내부 공기가 가장 나쁜 곳은 남산2호터널로 미세먼지 농도가 ㎥당 151㎍에 달해 유일하게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홍지문터널(119㎍)과 금화터널(86㎍), 구룡·구기터널(83㎍), 북악터널(82㎍), 남산3호터널(81㎍) 등은 모두 ‘나쁨’ 상태였다. 상도터널(70㎍)과 남산1호터널(68㎍) 2곳만 ‘보통’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하는 기준이나 법령은 없다. 다만, 시는 시내 터널 37곳 중 길이가 500m 이상이고 교통량이 많은 9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매일 측정해 관리한다. 또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농도도 측정하는데 최근 3년간 기준치를 넘어선 적은 없다. 내부에 보도가 설치된 터널은 모두 22곳인데 이 가운데 7개 터널(북악·호암2·월드컵·궁동·작동·천왕산생태·무지개) 내부에는 보도와 차도를 막는 차단막이 없어 보행자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시 관계자는 “진공흡입차와 물청소차 등을 매달 투입해 터널 내부를 청소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기시설을 가동하는 등 시민 건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혈압 부르는 미세먼지

    이례적으로 여름을 앞둔 5월까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오염이 고혈압 등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장은 대기오염물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2008~2010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자료 중 70만명의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3대 주요 대기오염물질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했다. 또 이산화질소가 10ppb(ppb는 10억분의1) 높아지면 고혈압 발생률이 8% 상승했고, 일산화탄소는 10ppb 증가하면 고혈압 발생률이 13%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미세먼지는 폐를 통해 혈관으로 들어가 혈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심혈관질환 발생률까지 높인다는 1년 단위 장기 관찰 연구 결과가 나온 건 처음이다. 김 원장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더불어 노후 경유 자동차 역시 대기오염 주범인 것은 확실하지만 둘 중 무엇이 더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 최근호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의 논에는 우렁이와 붕어가 살고 그의 밭에는 해와 별과 바람뿐이다

    그의 논에는 우렁이와 붕어가 살고 그의 밭에는 해와 별과 바람뿐이다

    충남 논산시 상월면 김광영(46)씨의 논에는 우렁이가 살고 토종 참붕어가 산다. 추수가 끝난 논의 물을 빼는 날이면 아이들이 논두렁에서 양동이를 들고 기다린다. 바닥이 채 드러나기도 전에 철퍽철퍽 뛰어드는 아이들과 함께 여름내 살이 오른 우렁이를 줍고, 한쪽 둠벙에서 배를 뒤집고 펄떡이는 참붕어를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저녁 밥상에는 우렁이 된장찌개와 참붕어찜이 오른다. 그가 경작하는 땅은 그만큼 순순하고 깨끗하다. 철저하게 자연 재배 방식을 고집하는 김씨는 대부분의 유소년기를 서울에서 보냈다. 1998년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시절 대전에 있는 신학대학 석사 과정 2학기 때 돌연 옷 보따리 하나 달랑 메고 논산으로 갔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슬슬 비가 그친다. 길가에 만개한 노란 개나리 군락이며 진달래 무더기가 말갛게 씻긴 낯빛으로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낮아지는 산등성이에 돋아나는 연둣빛 봄의 기운이 더욱 완연하다. 금강의 한 지류를 따라 달리다 주변 풍광에 정신이 팔려 마을 초입에서 길을 놓쳤다. 마침 김씨로부터 전화가 온다. 주말이라 아이들과 함께 딸기를 수확하고, 잠깐 짜장면을 먹으러 나왔는데 차가 고장 나 버렸다는 것이다. 곡절 끝에 만난 김씨는 그러나 여유로운 모습이다. 28살에 내려와 18년 동안 흙과 함께 살았다는데도 어쩐지 도시의 자유로운 젊은이를 연상시킨다. # 신학도가 농부가 된 이유 한창 수확 중인 딸기 밭이 근처라 하여 자리를 옮겼다. 하우스 입구에 마련된 작업장으로 들어가자 대형 고무 통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EM’(유용한 미생물) 발효액을 숙성시키는 통이다. 작업장 한쪽으로는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도 있다. 김씨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명함을 건넨다. 사람이 땅과 새싹을 감싸 안고 있는 예쁜 그림 위에 직함과 이름이 쓰여 있다. ‘농부 김광영’ 그의 내면에 가득 찬 자부심이 그 한 장에 모두 들어 있는 듯하다. 김씨는 신학 공부를 하던 시절부터 사람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바른 사회에 대한 열망이 컸고, 처음 논산으로 들어오게 된 것도 농민회 일을 맡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런데 사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어요.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한 후에 마지막으로 만든 게 사람이잖아요. 그 이유는 땅을 경작하고 수확하며 관리할 누군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그는 땅을 택했다. 공부보다도 말씀대로 살고 싶었다. 땅을 빌려 경작하며 배워 가는 한편으로 일 년 반 정도 목회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자꾸만 회의가 일더란다. 교인들 앞에서 자신이 말한 대로 살아야 하는데, 꼭 그렇게 살아갈 수만은 없는 것이더라고. 세월이 흘러 믿음으로부터도 멀어졌지만, 김씨는 지금도 가끔 교회에 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특히나 해가 긴 여름날 저녁 혼자 들판에서 일할 때, 어디선가 익숙한 차임벨 소리가 들려오면 허리를 펴고 들판 너머 그 먼 곳을 바라보게 된다고. # 그들이 꿈꾸는 세상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시끌벅적한 웃음 소리와 함께 아내 박현희(43)씨와 아이들이 밭으로 온다. 씩씩한 세현이와 수줍음 많은 정현이, 호기심 가득한 공주님 다현이는 우리 일행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부리나케 딸기 밭으로 들어간다. 금세 한 바구니의 딸기를 따 와서 그대로 제 입에도 넣고 내 입에도 넣어 준다. 흔히 마트에서 사 먹는 것과는 맛이 완연히 다르다. 단단한 육질에 새콤달콤 진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굉장히 큰데도 어릴 때 먹던 밭 딸기 맛 그대로이다. 부부는 신학 공부를 하던 시절에 만났다. 교육학을 전공한 아내 박씨는 남편이 논산으로 온 후에도 학업을 계속하며 대전과 논산을 오갔다. “그때는 뭐든 그냥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농촌 현실도 잘 몰랐고. 가까운 곳에 영화관이나 서점 같은 게 없어서 그런 문화적 그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죠.” 처음에는 주위에서 가르쳐 주는 대로 농사를 지었다. 한 해 두 해, 하나씩 알아 가다 보니 이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건강에 관심이 있어서 건강교실 같은 곳에 다녔는데, 의외로 아픈 사람이 참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규모화된 ‘관행 농사’보다는 작고 소박하게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일본의 성공 사례를 본보기 삼아 여러 작물로 시험해 보다가 본격적으로 자연 재배로 벼농사를 시작한 지는 올해로 8년째다. 처음 몇 년은 일반 쌀의 50%밖에 소출이 나지 않았다. 다수확을 위해서는 비료를 넣어야 하고, 비료를 넣으면 병충해가 생겨 약을 쳐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 과정에서 땅은 황폐해져 가는데, 그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그때만 해도 안전한 농작물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않아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읍내에 있는 방앗간에 일반 쌀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를 부탁했는데, 그나마도 반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다. 한 해 농사를 망치면 그 여파가 3년 동안 간단다. 땅을 마련하기 위해 받은 대출금은 농사만 지어서는 갚을 길이 없었다. 김씨는 2만평까지 욕심을 냈던 것을 5000평으로 줄이고, 가을걷이가 끝나는 대로 일을 찾아 타지로 나갔다. 목수 일부터 빌딩의 선팅지 바르는 일까지 안 해본 일이 거의 없었다. 농장에서 하우스의 연탄만 가는 일을 한 적도 있었다. 일산화탄소 때문에 방독면을 쓰고 하루 평균 2400장의 연탄을 갈았다. 박씨도 남편의 농사일을 돕는 한편으로 학교에서 복지사로 근무했다. 겨울이면 남편은 타지로 나가고, 직장일과 병행해야 하는 육아와 가사는 오롯이 박씨 혼자만의 몫이었다. 이사를 여덟 번이나 다녀야 했고, 겨울이면 물이 얼어 길어다 먹어야 하는 집에서 산 적도 있었다. 그래도 부부는 농사법을 바꾸지 않았다. 여타의 작물들도 철저하게 무농약, 무비료를 고집했다. “아이들이 생기고부터는 더욱 확고해졌어요. 내 아이들이 이 논두렁, 밭고랑 사이를 뛰어다니며 놀 텐데, 저걸 따서 입에 넣어 우물거릴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약을 칠 수 없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파는 일은 더욱 할 수 없는 거잖아요.” 3년 전부터는 겨울마다 타지로 돈을 벌러 나가는 대신 하우스 3동을 마련해 논산시의 주력 작물인 딸기 재배를 시작했다. 자연 재배를 추구했던 만큼 하우스는 될 수 있는 대로 안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 되었다. 철저하게 무농약의 원칙을 지켜 벌레가 생기면 마요네즈를 물에 풀어서 뿌리고, 달걀 껍데기로 칼슘을 보충하고, EM 발효액을 만들어 비료 대신 뿌렸다. 힘은 들었지만 비싼 비료와 농약 값이 들지 않으니 오히려 경제적이었다. 하우스 3동에서 한 해 3000만~3500만원의 수익이 났다. 웬만한 도시 노동자의 연봉이 부럽지 않았다. 아직은 마을 단위로 공동 선별해 ‘무농약 마크’만 달고 출하하지만, 내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더 많은 농가들이 모여 ‘유기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해당 기관의 철저한 관리와 검사하에 무농약 2년에 유기 전환기 2년을 거치면 5년째 절차가 마무리된다. 현재 완전 유기농 딸기는 국내 전체 생산량의 0.3%에 불과하다. 인증을 받으면 수익이 더 늘어나게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직접 기른 안전한 먹을거리들이 지천에 널려 있고, 자연 재배 쌀의 소출도 늘어 이제 70%까지 올랐다. 낱알은 더 통통해지고 쌀알에서는 윤기가 흐른다. 5000평의 논에서 직거래만으로도 1500만~2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이 역시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자연 재배와 관행 재배의 차이를 산삼과 인삼에 비유한다. 물을 부어 며칠 동안 놔두어 보면 관행 재배 쌀은 부패해 악취가 나는 반면, 자연 재배 쌀은 그대로 발효가 된다고 한다. 처음에 화학비료와 살충제로 찌든 땅을 해독시키기까지가 힘들지, 이후에는 그야말로 땅과 해, 바람, 별빛이 벼를 키운다. 그 노동력을 손이 많이 가는 유기농 딸기 재배에 쏟아부을 수 있는 것이다. 김씨는 자연 재배에 대한 자부심으로 쌀에 대해서만큼은 유기 인증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유기농 전문점이나 학교급식 등 좀 더 넓은 시장에서 정당한 가격으로 적절하게 판매하기 위해 지금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직거래로만 판매하고 있어요. 도매로 넘겨 버리면 꼭 필요한 사람들이 꼭 필요할 때 살 수 없으니까요.” 우리나라에서 자연 재배로 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현재 20가구 남짓뿐이다. 젊은 귀농인을 중심으로 부쩍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인데, 충남도에서도 도내 전체 생산 작물의 70%까지 유기 작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각종 혜택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건강한 땅과 바른 농작물에 대한 인식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누군가는 꼭 가야 하는 길이었다. 누군가가 먼저 가면 뒤에 오는 사람들은 좀 더 수월할 것이다. 부부는 거기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 귀농을 고민한다면 그들처럼 아내 박씨는 귀농을 고민하고 있다면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직접 내려와 부딪치든가, 여유 자금이 있더라도 일단 집만 구해서 내려올 것을 권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자본을 들여 시설을 갖추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어떤 작물이든 맞는 땅이 있고 맞는 사람이 있단다. 직접 경작해 본 뒤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김씨는 귀농 수강생 1인에 20인의 전문가가 붙는 ‘밀착 교육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뜻을 같이하는 스무 명의 귀농, 귀촌인이 모여 이미 70% 이상의 공정이 끝났다. 그는 또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논산재배 INTO THE WILD’라는 온라인 카페에 농사 일기를 비롯해 자연 재배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을 올려 정보를 나누고 있다. 농촌 마을에서 아이들과 함께 소소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자연 재배 쌀의 직거래 판매도 같이 한다. 건강한 땅에서 나는 바른 농작물이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김씨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꿈꾸는 세상이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강소기업이 힘!]악취·오존 제거 ‘전이금속 촉매’... 수출 효자 ‘퓨어스피어’가 뭐야?

    [강소기업이 힘!]악취·오존 제거 ‘전이금속 촉매’... 수출 효자 ‘퓨어스피어’가 뭐야?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를 이끌던 수출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30억달러로 1년 새 8.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이다가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수출 전망은 안갯속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술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신성장 동력을 개척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정부가 대기업이 아닌 중소·벤처기업에 예산·세제 지원을 늘리고 기술 개발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철폐해 세계적인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정부가 육성해야 할 강소기업 사례로 퓨어스피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업체는 내수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해외 8개국에 수출하며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8년 악취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촉매 및 흡착제를 개발한 첨단 소재 기업이다. 국내 기업들은 퓨어스피어가 설립되기 전까지 악취 제거 촉매제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다. 퓨어스피어는 2009년 ‘이산화망간류 촉매에 의한 오존 및 상온제거 기술’로 신기술 인증을 받았고 2013년 수출 유망 중소기업에도 선정됐다. 주요 생산품인 ‘전이금속 촉매(홉칼라이트 촉매)’는 악취, 오존, 일산화탄소 제거에 사용된다. 정수처리장 배오존 파괴기, 화재 대피 마스크 정화통, 악취 저감장치,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등에 주로 쓰인다. 퓨어스피어의 전이금속 촉매는 가격 경쟁력에도 앞선다. 기존 귀금속 촉매 가격의 30% 수준이다. 세계 점유율 1위인 경쟁회사 제품보다 비표면적이 20% 이상 넓어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퓨어스피어는 충남 논산에 신규 공장의 시운전을 마치고 올해부터 전이금속 촉매의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연간 60t 규모의 생간이 가능하다. 퓨어스피어 관계자는 “과거에는 백금 등 귀금속을 이용해 유독가스를 처리했지만 전이금속 촉매는 상온이나 200도 이하의 저온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연료비가 적게 든다”면서 “홉칼라이트 촉매를 대량생산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고 수출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흡연부스 왜 안가…캠퍼스 담배전쟁

    흡연부스 왜 안가…캠퍼스 담배전쟁

    대학, 흡연구역 재정비 나서 ‘금연 장학금’ 도입하기도 “학교 안에만 들어오면 간접흡연의 연속이에요. 담배를 피울 권리보다는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우선 아닌가요?” 3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만난 정지훈(24·동물생명과학부 3학년)씨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흡연 장소가 동물생명과학관 입구와 불과 20여m 거리에 있어 비흡연자도 담배 연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정씨의 불평에도 동물생명과학관 주변에서는 3~4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신학기를 맞아 대학가에서 또다시 ‘흡연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대학 건물 내에서는 담배를 못 피우지만 실외에서는 법적 규제가 없다 보니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흡연자 사이에선 ‘흡연충’(흡연+벌레)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건국대 총학생회가 지난주 학생 11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가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박우주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교내에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이 동시에 표시된 곳이 있어 학생 간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흡연구역을 재정비해 올여름에는 두 곳에 흡연 부스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배를 둘러싼 캠퍼스 내 갈등이 심해지자 대학들은 이런저런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 15일 서울캠퍼스 신소재공학관 뒤편 등 세 곳에 1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설치비가 1대당 3000만원에 이른다. 고려대도 안암캠퍼스에서 흡연 부스 2곳을 운영 중이고, 중앙대도 서울캠퍼스에 흡연 부스 한 곳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흡연 부스도 담배 연기를 둘러싼 학내 갈등을 말끔히 해결하지는 못한다. 적잖은 사람들이 흡연 부스 옆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기 때문이다. 한 흡연자 학생은 “사방이 꽉 막힌 부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냄새가 옷에 배는 것은 물론이고 너무 답답하다”며 “재떨이 등 내부 시설도 너무 지저분해 부스 안에 들어가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금연을 하면 장학금을 주는 학교도 있다. 삼육대는 ‘금연 성공 장학금’ 제도를 운용 중이다. 주 2회 니코틴 및 일산화탄소 검사 등을 통해 12주 동안 금연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장학금 2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해까지 900여명이 도전해 404명이 금연에 성공했다. 충북 제천의 세명대에도 금연 장학금 제도가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우리 아이들 첫돌 전까지 일산화탄소 많이 마시면 ‘비염·아토피’ 잘 걸려요

    우리 아이들 첫돌 전까지 일산화탄소 많이 마시면 ‘비염·아토피’ 잘 걸려요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천식은 3대 알레르기 질환으로 꼽힌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노출됐을 때 각종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면역 질환이다. 환자는 주로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코 주위 가려움, 두통을 경험하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도 마찬가지로 특정 물질에 반응해 염증 반응이 일어나며, 환자는 극심한 가려움으로 고통받는다. 그래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이 많다. 그런데 최근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이 일산화탄소 농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20일 연구에 참여한 안강모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의 의견을 들었다. Q. 연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습니까. A. 환경부가 운영하는 대기측정소 235곳의 반경 2㎞ 이내에서 1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는 초등학교 45곳의 1학년 학생 3722명이 참여했습니다.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알레르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Q.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A. 여러 오염 물질 가운데 일산화탄소가 알레르기 비염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다른 대기오염 물질의 관련성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생후 첫 1년 동안 대기 중 일산화탄소가 하루 평균 0.1 증가할 때마다 알레르기 비염 진단 위험이 1.1배씩 증가했습니다. 첫돌 전에 일산화탄소 노출이 많아지면 알레르기 비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Q. 아토피 피부염과의 관련성은 없었나요. A. 아토피 피부염도 관련 있었습니다. 연구 직전 1년간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어린이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연간 일산화탄소 농도가 평균 1 증가할 때마다 가려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8.1배 증가했습니다. 결국 아이들의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공기 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환기도 필요합니다. 외출할 때는 대기오염 경보 같은 환경 정보에 관심을 갖고 챙겨 봐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30여대 공기정화설비 황사 걱정 없는 ‘봄소풍’

    130여대 공기정화설비 황사 걱정 없는 ‘봄소풍’

    바깥 나들이 하기 좋은 봄이다. 하지만 ‘황사’와 ‘미세먼지’ 탓에 문 열고 나서기가 꺼려진다. 3월 황사 발생 일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대안은 없을까. 물론 있다. 실내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것. 실내 테마파크 하면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첫손 꼽힌다. 롯데월드는 지난해 한국표준협회가 실시한 ‘실내 공기질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2011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실내 공기질 인증’을 받은 이후 3년 연속 합격이다. 롯데월드 측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석면 등 10여종의 오염물질 항목에서 평가기준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받으며 실내 공기질의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 곳곳에는 최신 공기정화설비 130여대가 설치돼 있다. 수시로 공원 내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 현황을 체크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특히 아이들이 많이 찾는 공간은 ‘황사’와 ‘미세먼지’의 접근을 원천 차단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동화 속 세상 ‘키즈토리아’와 실내 자연생태체험관 ‘환상의 숲’ 안에 천연 산소발생기 60여대를 설치해 쾌적하고 깨끗한 공기를 제공한다. 봄을 맞아 새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우선 ‘샤론캣의 시크릿 파티 마스크 페스티벌’을 19일~6월 19일 연다. 신한카드 제휴실적 충족회원은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본인 1만 5000원에 살 수 있다. 동반 3인은 35% 할인된다. ‘응답하라 1988 사진 & 체험전’을 기념해 매표소에서 1988년도에 발행된 동전을 제출하면 동전 소지자와 동반 1인은 최대 52% 할인된 가격에 자유이용권을 살 수 있다. 1661-200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우주를 보다] 태양 두 개 뜨는 행성 발견…‘혹시 타투인?’

    [우주를 보다] 태양 두 개 뜨는 행성 발견…‘혹시 타투인?’

    일부 과학자들이 최초의 외계 행성을 발견했을 때 아마도 두 개의 별이 함께 존재하는 쌍성계에는 행성이 쉽게 생기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시 말해 스타워즈의 고향 ‘타투인’ 행성처럼 태양이 두 개 뜨는 행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우주에는 태양과는 달리 두 개 이상의 별이 서로 공전하는 쌍성계가 흔하므로 이 논쟁은 우주에 얼마나 행성이 많으냐는 질문과도 연결돼 있다. 두 개의 별이 있으면 그 중력의 간섭 작용 때문에 행성이 쉽게 살아남지 못하거나 생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쌍성계 주변의 행성을 잇달아 발견했다. 하지만 어떻게 생성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다. 미국 라이스 대학의 안드레아 이셀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450광년 떨어진 HD 142527이라는 젊은 쌍성계 주변에서 행성이 생성되고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통해 세밀한 관측을 시도했는데, 그 결과 본래 예상과는 달리 동반성의 중력 간섭에 의해 새로운 행성의 생성이 촉진되는 증거를 발견했다. 사진에서 중앙은 두 개의 쌍성을 표시한 것이고 주변에 보이는 고리는 가스와 먼지의 모임이다.여기서 붉은색은 먼지의 덩어리, 그리고 녹색과 파란색은 일산화탄소의 분포를 나타내는 것인데, 대략 1/3 정도 되는 부분에는 일산화탄소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여기서 새로운 얼음과 먼지들이 합체되면서 행성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얼어붙은 덕분에 전파 망원경에 그 파장이 잡히지 않는 것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는 새로운 행성이 형성되는데 중요한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 쌍성계의 중력 간섭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서 쌍성계 주변에서 새로운 행성이 생성되는 과정을 포착하기는 했지만, 아직 쌍성계 주변 행성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분명한 것은 타투인 행성처럼 두 개의 태양이 뜨는 행성이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평창 초등생 등 일가족 3명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듯”

    지난 9일 강원 평창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과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인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평창경찰서는 10일 숨진 신모(43)씨와 아내(34), 신씨 아들(8·초등 1년) 등 일가족 3명을 부검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농도 치사량은 25%인데 숨진 신군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58%였고, 부모는 60% 이상 나왔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신씨 일가족은 속옷 차림으로 아파트 거실 겸 안방에 이부자리를 깔고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 거실 겸 안방 바로 옆 베란다에는 창틀을 사이에 두고 보일러가 설치돼 있었다. 신씨 가족이 숨진 채 발견되기 나흘 전인 지난 6일 밤 신군이 두통과 복통으로 강릉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경찰이 신군의 이런 증세가 일산화탄소 중독의 전조 증세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신군의 퇴원 시각, 신군 부모의 카톡 메시지 기록과 휴대전화 부재 중 기록 등을 토대로 이들 가족이 지난 7일 오전 1∼7시 새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2차 현장 검증을 했다. 경찰은 합동 현장 검증과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등교 안 한 초등생 찾아 나섰다가…

    강원 평창에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와 부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오후 4시 10분쯤 평창군 진부면의 한 아파트에서 신모(43)씨와 아내(34), 신씨의 아들(8·초등 1년)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초등학생이 지난 7일부터 등교하지 않았다’는 학교의 신고를 받고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보니 3명이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신군 등 일가족은 50여㎡(약 15평) 규모의 소형 아파트에서 살았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이들은 아파트 거실에 이부자리를 깔고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 신군이 다닌 학교에서는 “평소 아이가 활달하게 잘 놀아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으나 집 안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유서가 없는 점, 보일러 배기관이 열려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사고사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신씨 등의 시신에서 혈액을 채취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추가 확인 결과 당초에 알려진 것처럼 음독한 흔적은 없었다”며 “보일러 배기가스가 역류하면서 사고로 이어졌을 경우 등 여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굴러온 돈의 횡포…뜨는 동네의 눈물

    굴러온 돈의 횡포…뜨는 동네의 눈물

    뜨는 동네의 딜레마, 젠트리피케이션/DW 깁슨 지음/김하현 옮김/눌와 출판/408쪽/1만 8000원 어느 시골에서 상경한 듯한 가족. 삽과 곡괭이가 가장의 머리맡에 놓여 있고, 어린아이는 아버지 옆에, 임신한 아내는 남편의 아랫배에 머리를 대고 곤히 공사장에서 잠들어 있다. 잠자는 가족의 모습 뒤로는 폐허가 된 도시가 있고, 귀퉁이 한쪽 논밭에서는 어린애를 업은 채 논일을 하는 아낙네가 보인다. 임옥상 화백의 회화 ‘행복의 모습’(1983)은 역설적이다.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피곤에 찌들어 잠든 가족의 모습을 행복의 한 장면으로 꼽는다. 행복하기보다는 상실감과 인간 소외가 느껴지는 그 그림 속 여인의 배는 불러 있다. 그럼에도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자 우석영은 신간 ‘철학이 있는 도시’(궁리)에서 이 그림을 가리켜 “논밭이라는 농촌공동체의 토대는 이제 변두리 공간으로 밀려나고 중심 공간은 난개발이 일어나는 도시 공간으로 한국의 대도시 이주민 집단 전체의 알레고리로 봐야 한다”고 분석한다. 장면을 바꿔 보자. 2013년 뉴욕 시장에 당선된 빌 더블라지오는 “우리는 거대 개발업자들에게 더 저렴한 주택을 지으라고 요구하고, 동네 병원을 럭셔리한 콘도로 바꾸지 말라고 항의한다”며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며 이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동네에서 매일매일 건강하게 일하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공약했다. 뉴욕은 월가뿐 아니라 도시 전체가 마치 자본주의의 ‘견고한 성채’ 같다. 거대한 자본들이 뉴욕으로 몰려들었고, 낡은 집들을 허문 자리에는 새 건물과 멋진 상점, 카페들이 들어선다. 집값과 임대료가 치솟고, 오랫동안 살아온 원주민들과 상인들은 변두리로 밀려나고 만다. 바로 한국의 홍대, 성수동, 이태원,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 ‘뜨는 동네들’에서 건물주의 갑질과 맞물려 일어나는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 등이 쫓겨나는 현상)이다. 뉴욕과 서울은 이 점에서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0여년 전만 해도 소득이 낮은 유색 인종과 이민자들이 거주하던 지역에서 소위 쿨한 동네로 떠오른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수십명의 사람들을 만나 젠트리피케이션의 생생한 현장을 포착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누구에게는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는 긍정적 일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게 만드는 자본의 횡포가 되고 있다. 저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은 그 폭력성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며 “총알이나 칼날보다는 한 건물 한 건물씩 서서히 퍼져 나가는 유독한 일산화탄소 가스와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낸다. 브루클린의 부동산 업자인 트칼라 키튼은 “브루클린이 개발돼서 쫓겨난 사람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있어도 그건 쫓겨난 게 아니었어요”라고 젠트리피케이션을 옹호한다. 주택 임대업자는 “피땀 흘리지 않고 번 돈이 단 1달러도 없다”고 강변하고,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젠트리피케이션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5대째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토박이 주민 샤이타 스트로더는 “새로 온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건축가 기타 난단은 “주민에게 필요 없는 가게가 들어오는 건 젠트리피케이션의 전형”이라고 반론한다. 딜런 고티에 뉴욕시립대 교수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빨리 알아차리자”고 역설한다. 한 미술품 중개인은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비싸져서 아예 뉴욕을 떠나버리기 전까지 예술가들은 얼마나 더 변두리를 전전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한다. 뉴욕을 서울로 바꿔 읽으면 홍대에 있던 예술가들이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는 현상과 다를 바 없다. 저자 역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결론만큼은 단호하다. 개발업자뿐 아니라 동네 토박이들조차 땅을 상품으로만 여기고 젠트피케이션의 개발 신화에 젖어 있다는 비판이다.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자본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이라는 저자의 인식이 전환적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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