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일산화탄소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3
  • ‘부산 하수도 공사장서 작업’ 근로자 3명, 가스 질식으로 숨져

    ‘부산 하수도 공사장서 작업’ 근로자 3명, 가스 질식으로 숨져

    부산의 한 하수도 공사장에서 작업을 하던 중국교포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 9일 오후 3시 20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 깊이 4m, 지름 0.8m 하수도 공사장 맨홀에서 작업하던 3명이 가스에 질식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19 구조대원을 출동 시켜 맨홀 바닥에 쓰러진 이모(59), 송모(62), 염모(52) 씨를 40여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이던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모두 숨졌다. 질식사고가 난 맨홀 내 가스를 측정한 결과 유독가스인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이 검출됐다. 소방 본부는 가스에 질식한 작업자 세 명 모두 중국교포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자 1명이 맨홀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자, 나머지 작업자 2명이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온라인 쇼핑 늘고 교통지옥 사라져… 코로나로 생긴 ‘뉴 노멀’

    온라인 쇼핑 늘고 교통지옥 사라져… 코로나로 생긴 ‘뉴 노멀’

    세상에 나쁘기만 한 것은 없다지만 ‘코로나19’는 예외인 듯싶다. 수만명이 유명을 달리했고 수십만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방역전선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이들의 희생도 막대하다. 경기침체로 실업자는 늘고, 소득이 줄면서 저소득층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등 팬데믹이 만든 생활의 변화상 때문에 역설적으로 미래기술, 교육혁명, 로컬푸드 등이 확산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인간의 때를 타지 않은 자연은 자정작용을 할 여유가 생겼고, 현명한 소비에 대한 관심도 늘었단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뉴 노멀’(새로운 정상 상태)에서 나타난 소위 ‘역설적 변화’를 살펴봤다.유네스코는 30일 “전날 기준으로 181개 국가에서 15억 3058만 4916명의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3억 1946만 7554명이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하던 것을 감안하면 피해 학생수가 한 달 만에 거의 5배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연령이 낮을수록 사회적 고립에 취약하고 저소득층일수록 학교 급식이 끊기며 영양 상태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한 교육시스템은 빠르게 정착되는 분위기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한국, 중국, 아르헨티나, 스페인, 베트남 등 수십개 국가에서 온라인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앱을 통한 교사와 학생 간 소통도 어렵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몽골의 경우 TV로 수업을 진행하고 홍콩 등에서는 화상으로 체육수업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홍콩 학생 티라팡(17)은 NYT에 “초기에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서 온라인 수업에 지각할 때가 있었다. 이제 15분씩 일찍 접속한다”며 점점 적응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포브스는 이런 변화에 대해 “일부 부모는 홈스쿨링 등으로 학교 밖에서 배우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가족의 유대를 강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라며 “이들은 교육의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미네르바스쿨 등이 주도하는 화상수업이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현 상황이 에듀테크의 확산에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축·교육비 늘리고 담배 지출 줄일 것” 응답 다만 경제 취약국을 중심으로 IT 기기 접근성에 대한 양극화가 큰 상황은 시급하게 풀어야 할 숙제다. 일례로 중국과 프랑스 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컴퓨터를 빌려주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첨단기기가 없는 경우 우편 학습지를 보내주는 보완책을 도입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비대면을 선호하면서 첨단기술이 쇼핑 분야에서도 점점 더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온라인 배달 앱의 다운로드 수는 전달에 비해 218%가 늘었고, 유명 배달 앱인 월마트그로서리를 내려받은 이들도 같은 기간 160% 늘었다는 게 앱토피아의 분석이다. 온라인 특수로 최근 아마존이 직원 10만명을 충원하고 초과근무수당을 2배로 올린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사재기 탓이 크다. 3월 첫주 미국 내에서 ‘오트 밀크’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7.3%가 급증했고 고기류는 206.4%, 참치는 31.2% 늘었다. 선호 브랜드가 분명하고 늘 구매해 품질 등을 아는 생필품이라면 온라인 구입이 간편하다. 여론조사기관 닐슨 관계자는 “온라인 배달의 급증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유통업체를 건너뛰어 제조사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물건을 사는 경향도 늘었다”며 “점원과 대면하지 않고 제품을 고르기 위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쇼핑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AR·VR 활용의 실례로는 한국 뷰티산업을 들었다. 패션업계를 넘어 화장품도 직접 사용한 것과 흡사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1%가 AR·VR 쇼핑을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도 했다.사교계도 변했다. 지난 24일 포천의 보도에 따르면 유명 DJ 데이나 솔로몬은 3월 중순 토요일마다 오하이오 콜럼버스의 스튜디오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댄스파티를 열었다. 야외복을 입고 참여하는 화상만남을 매주 여는 소믈리에 세라 트레이시는 “기분 좋은 옷을 입도록 격려한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게 파티를 멈출 이유는 안 된다”고 했다. 각국의 봉쇄 정책과 여객기 운항 제한 등으로 국제물류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로컬푸드에 대한 중요성이 외려 높아진 것도 역설적이다. 최근 영국 노퍽 지역에서 배달이 가능한 로컬푸드를 소개하는 무료 사이트를 만든 한 부부는 “격리 생활을 하다 (건강한 식재료가 필요한) 우리와 같은 처지의 이웃들을 돕고 싶어 집에 식료품을 배달할 수 있는 지역 농장, 도매업자, 시장 등이 등록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닐슨도 소매점들이 국제물류 시스템의 붕괴로 주변에서 식자재를 구하게 됐고 소비자들도 지역 농산물을 믿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닐슨은 “이미 지난해 설문에서 응답자의 11%가 자국 안에서 생산된 물품만 사고, 54%는 거의 로컬 상품만 산다고 답했는데 코로나19로 이런 경향은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국가 경제 차원에서 지금 같은 경기침체 시기에 저축은 소위 ‘돈맥경화’를 심화시키는 악영향을 끼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코로나19 소비패턴’ 설문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향후 6개월간 저축을 현재보다 29% 늘리겠다고 답했고, 신선식품(24%)과 교육(20%) 지출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담배(33%), 럭셔리패션(27%), 도박(26%) 등의 지출은 줄이겠다고 답했다.다만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출퇴근 교통비, 밥값, 커피값 등은 줄지만 방역비용, 식자재비용 등은 늘기 때문에 무료함에 온라인 쇼핑에서 충동구매 등을 하면 외려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도심이 텅텅 비면서 대기질도 좋아졌다. NY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뉴욕의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평소보다 50% 감소했다. 출퇴근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러시아워가 사라졌고 도심의 차량 평균 속도는 53% 빨라졌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중국 허베이성 인근도 일산화질소 농도가 10~30% 하락했다. ●“저탄소 경제 미리 보는 듯… 어려움 속 희망” 중국에 이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 관광객 감소로 베네치아 운하가 60년 만에 맑아진 것이 화제가 됐다. 칠레 산티아고 도심에서는 퓨마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는 여우가 발견되는 등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종적이 사라진 도심을 활보하기도 했다.이런 상황을 두고 몰 몽크스 영국 과학자문위원회의 전 의장은 “미래에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면서 겪게 될 일들을 미리 체험하는 것 아닐까”라며 “인명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결코 아니나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어쩌면 희망을 본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의 퇴치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영속할 인류의 미래를 위해 힘든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알게 된 작은 희망들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일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중국 보고도 코로나 교훈 못 얻은 美…“2분기 경제 25% 역성장”

    중국 보고도 코로나 교훈 못 얻은 美…“2분기 경제 25% 역성장”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올라선 것은 중국의 상황을 봤음에도 초기 대응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월 21일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감염자가 8만명을 넘겼다. 환자가 단기간에 폭증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말 재선 유세에서 “모든 게 잘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평가했다. 지난달 말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내 독감 사망자가 수만명에 이른다”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태도를 바꿔 백악관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는 등 총력 대응 체제로 전환했지만 초기 대응이 안이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었다. 보건 당국의 검사 역량이 떨어진 것도 조기 진압 실패에 한몫했다. 장비가 부족해 검사를 제때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NYT는 이달 초까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하루 검사 능력이 400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미 당국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병원을 찾아도 검사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검사 대상과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한 탓이 크다. 사태 초기 코로나19 검사비가 많게는 3000달러(약 360만원)에 달하다보니 비싼 검사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전염병 검진비는 보험의 보장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독감이나 다른 질병으로 잘못 진단된 사망자, 검사를 받지 않은 사망자 등이 있을 수 있다며 “많은 사망자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환자가 발표되는 통계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 전역에 걸쳐 지역사회에서 급속히 환자가 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CNN방송도 현 상황에 대해 “암울한 이정표”라며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미국에서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7일에는 환자 수가 5월 1일쯤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5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뉴욕을 “탄광 안의 카나리아”라며 “우리는 당신의 미래“라고 경고했다고 상기시켰다. 과거 광부들은 일산화탄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카나리아를 탄광에 들여보내 위험을 미리 알아챘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2분기 미국 경제가 25%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미국의 2분기 성장률전망치를 종전 -14%에서 -25%로, 1분기 성장률은 종전 -4%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불과 1주일여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JP모건은 “외출 자제 명령이 확산되면서 경제활동 위축 범위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일부 소득 손실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흡연자, 코로나19에 더 취약…中연구 “흡연자, 악화 위험 14배”

    평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상태가 더욱 나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흡연자의 코로나19 위험이 비흡연자의 14배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22일 ‘유럽 생화학학회지’(The FEBS Journal)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George Mason University) 공공정책대학원 연구팀은 담배의 주요 유해 성분인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몸속 수용체(ACE2)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폐 상피세포에 유해한 신호전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의 연구로 볼 때 흡연이 인플루엔자(독감)와 호흡기바이러스 감염 등 감염병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흡연이 세포 신호전달 과정에서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ACE2 단백질의 발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궁극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쳐 코로나19에 걸린 흡연자의 심혈관, 폐, 면역계 기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다양한 흡연 습관에서 비롯된 장기간의 니코틴 노출이 폐와 기타 장기에 대한 바이러스 감수성 및 질병 중증도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 외의 독소(일산화탄소, 단환방향족탄화수소 등)도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흡연 습관이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연관성은 중국 연구팀 논문에서도 제시된 바 있다. 중국 우한시 화중과기대학 동제의학원 연구팀은 ‘중국 의학 저널’(Chinese Medical Journal) 최근호에서 코로나19로 치료 중인 환자 78명을 악화그룹(11명)과 호전그룹(67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가 악화할 위험이 14.3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가 낳은 역설…伊 공기질은 깨끗, 운하는 맑아져

    코로나19가 낳은 역설…伊 공기질은 깨끗, 운하는 맑아져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겪고있는 이탈리아 주위의 공기가 깨끗해지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유럽우주국(ESA) 측은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Copernicus Sentinel-5) 위성이 촬영한 유럽의 대기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산화질소와 오존,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황, 메탄, 일산화탄소 및 에어로졸과 같은 다양한 가스를 탐지한 후 이해하기 쉽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영상을 보면 코로나19 전과 후는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지난 1월 1일 부터 지난 11일까지 3개월 여 촬영된 영상을 보면 올해 초 만해도 이탈리아 주변에 붉게 물들어있는 대기 중 유해가스 흔적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이 확인된다. 곧 대기의 공기질이 개선된 것. 이는 인류의 노력이 아닌 역설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많은 산업활동과 항공 및 자동차 여행을 제한했기 때문. ESA 클라우스 제너 연구원은 “이탈리아 북부, 특히 포 벨리 지역에서의 이산화질소 배출 감소는 매우 두드러진다”면서 “이러한 배출량 감소는 이탈리아의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시기와 일치하며, 교통 및 산업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로 인한 역설적인 현상은 지상에서도 확인된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베네치아의 운하에서 작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이 보이는 등 물이 훨씬 맑아졌기 때문. 이에 현지 주민들은 “물이 항상 이렇게 맑았으면 좋겠다"면서 "베네치아가 얼마나 경이로운지, 이 바이러스가 뭔가 아름다운 것을 가져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이는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이 사라지면서 생긴 역설적인 현상이다. 다만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 측은 "이 변화는 수질 개선 때문이 아니다"면서 "수로의 통행량이 줄어 퇴적물이 바닥에서 떠오르지 않아 물이 더 맑아보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돼 있어 평소보다 통행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공기는 덜 오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탈리아의 확진자수는 17일(현지시간) 기준 3만1506명으로 전날보다 3526명 늘었으며 사망자수는 총 2503명으로 기록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시 대기질·미세먼지정보센터 홈페이지 통합, 개편

    서울시 대기질·미세먼지정보센터 홈페이지 통합, 개편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와 미세먼지정보센터 홈페이지가 통합돼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비롯해 대기질 정보를 한 곳에서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광성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5)은 지난해 기후환경본부를 대상으로 한 제290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기후환경본부에서 운영 중인 미세먼지 관련 2개 사이트 ‘서울시 미세먼지정보센터’와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운영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을 한 바 있다. 이에 기후환경본부에서는 서울시 대기환경정보·미세먼지정보센터 홈페이지(http://cleanair.seoul.go.kr)를 통합, 개편해 16일(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개편된 홈페이지는 서울시 평균 미세먼지 측정값 및 구별 측정값 등 지도기반으로 시민들이 종합된 대기질 및 미세먼지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기오염물질((초)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농도를 24시간 자동 측정해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적된 부분을 빠르게 조치하여 시민들이 쉽고 빠르게 대기질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시민들이 주신 다양한 의견들을 다듬어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를 보다] 좋아진 것은 공기 뿐…코로나19 전후 이탈리아 비교해 보니

    [지구를 보다] 좋아진 것은 공기 뿐…코로나19 전후 이탈리아 비교해 보니

    이탈리아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패닉에 빠진 가운데, 확진자 수가 급증한 1~3월 대기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이산화질소의 배출량이 뚝 떨어졌다.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Copernicus Sentinel-2)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1~3월 특히 이탈리아 북쪽의 대기오염 수준이 현저히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 코페르니쿠스 센티널2에 장착된 트로포미(Tropomi) 장비는 이산화질소와 오존,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황, 메탄, 일산화탄소 및 에어로졸과 같은 다양한 가스를 탐지하며, 이 가스들은 호흡기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를 토대로 제작된 그래픽은 대기 중 유해가스의 흔적을 전 세계 지도 위에 표시한 것으로, 이탈리아 당국이 치명적인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국가 전체의 폐쇄를 발표한 것이 대기오염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혔다. 유럽우주국 코페르니쿠스 센티널2 대기 모니터링 서비스 센터의 클라우스 제너는 “이탈리아 북부, 특히 포 벨리 지역에서의 이산화질소 배출 감소는 매우 두드러진다”면서 “이러한 배출량 감소는 이탈리아의 코로나19로 인한 폐쇄 시기와 일치하며, 교통 및 산업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많은 산업활동과 항공 및 자동차 여행을 제한했다. 이탈리아 대기에서 눈에 띄게 줄어든 이산화질소는 자동차와 발전소, 산업시설 등에서 주로 방출되는 유해가스다. EPA는 “지난 2월 이탈리아 특정 지역 대기의 초미세먼지(PM2.5) 양은 앞선 3년 동기간 대비 20~3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사용된 코페르니쿠스 센티널2 위성의 트로포미 장비는 우주에서 대기오염을 측정하는 가장 정확한 기기인 만큼, 코로나19와 관련한 대기의 변화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2500여명 늘어난 1만 76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7.17%로 세계보건기구 WHO가 추정하는 세계 평균 3.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9일부터 전국에 이동 제한령을 내린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먼바다부터 미세먼지 유입 추적

    국외에서 한반도로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유입부터 국외 유출 단계를 추적 관찰할 수 있는 측정망이 구축된다. 주요 대기오염 물질의 이동 경로 및 농도 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 확보로 중국 등과의 협상에서 근거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20일 환경부는 연평도와 경인항에 대기오염 측정망을 설치해 2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측정망은 무인으로 운영되며 초미세먼지(PM2.5)·미세먼지(PM10)·질소산화물(NOx)·이산화황(SO2)·오존(O3)·일산화탄소(CO) 등 6종의 주요 대기오염 물질을 상시 측정한다. 환경부는 연평도·경인항을 포함해 올해 3월까지 섬 지역 8개, 항만 지역 15개, 접경 지역 5개, 선박 35개 등 총 63곳에 무인 측정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먼바다부터 미세먼지 유입 추적

    국외에서 한반도로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유입부터 국외 유출 단계를 추적 관찰할 수 있는 측정망이 구축된다. 주요 대기오염 물질의 이동 경로 및 농도 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 확보로 중국 등과의 협상에서 근거자료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20일 환경부는 연평도와 경인항에 대기오염 측정망을 설치해 2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측정망은 무인으로 운영되며 초미세먼지(PM2.5)·미세먼지(PM10)·질소산화물(NOx)·이산화황(SO2)·오존(O3)·일산화탄소(CO) 등 6종의 주요 대기오염 물질을 상시 측정한다. 환경부는 연평도·경인항을 포함해 올해 3월까지 섬 지역 8개, 항만 지역 15개, 접경 지역 5개, 선박 35개 등 총 63곳에 무인 측정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농어촌 민박, 매년 전문가 가스·전기 안전점검 받아야

    오는 8월부터 농어촌민박 사업자는 해마다 전문가로부터 가스·전기 시설 점검을 받아야한다. 또한 관할 시·군·구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이 소유한 주택에서만 농어촌민박 신고가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어촌민박의 안전관리 의무와 신고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농어촌정비법 개정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1일 공포된 농어촌정비법 개정안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된다. 2018년 12월 강릉 펜션 사고의 재발을 막기위한 후속조치다. 가스·전기 안전점검의 경우 지금까지는 지자체 공무원과 사업자의 점검만 필요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매년 가스와 전기안전 전문가를 통해 실시해야 한다. 또 농어촌민박 사업자는 점검이 끝난 뒤 점검확인서를 받아 지자체에 제출해야 한다. 농어촌민박 사업자는 소비자들이 농어촌민박으로 신고된 사업장이라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출입문과 인터넷 홈페이지에 표시해야만 한다. 농어촌지역이 난개발되거나 민박시설이 기업형 펜션으로 편법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어촌민박의 신고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금까지는 농어촌지역에 거주만 하면 민박 신고가 가능했지만, 농식품부는 앞으로는 관할 시·군·구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이 소유한 주택에서만 농어촌민박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관할 시·군·구에 3년 이상 거주하고 2년 이상 민박을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에 한해서는 임차한 주택에서도 농어촌민박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2018년 12월 18일 강원도 강릉시의 펜션에서 고교생 10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농어촌민박도 일산화탄소경보기, 가스누설경보기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바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연산 숯이라더니 알고보니 무연탄

    자연산 숯이라더니 알고보니 무연탄

    공정거래위원회는 건설 현장용 난로 제품의 원료와 안전성을 거짓 표시·광고한 ㈜메타노이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 200만원을 부과하고,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7년 9월부터 건설 현장용 난로 ‘화락숯불난로’를 제조·판매하면서, 제품의 용기와 안내문(팸플릿)에 원료를 ‘자연산 � ?막� 표시·광고했다. 하지만 실제 원료는 무연탄이었다. 메타노이아는 또 팸플릿을 통해 자사 제품에서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는 거짓·과장 광고도 실었다. 공정위는 메타노이아의 이런 행위가 표시·광고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하는 ‘부당한 표시·광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수술 전 4주 이상 금연하면 합병증 위험 크게 준다” (WHO)

    “수술 전 4주 이상 금연하면 합병증 위험 크게 준다” (WHO)

    수술 전 최소 4주 이상 금연하면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이같은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원인은 환자의 혈류가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WHO가 호주 뉴캐슬대와 호주 정부 그리고 세계마취과학회(WFSA) 등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 연구에서는 금연을 시작한 지 적어도 4주가 지났을 때부터 금연 기간이 일주일 늘어날 때마다 수술 후 결과 즉 예후가 19%씩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금연한 지 최소 4주부터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것. 하지만 이 결과는 흡연자인 환자가 경미한 수술이나 비응급 수술을 받으려 할 때로 한정된다. 응급 수술의 경우 한시라도 빨리 수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연구에서는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과 일산화탄소(CO)가 혈중산소 농도를 떨어뜨려 심장과 관계한 합병증 위험을 크게 높일 우려가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또한 담배 연기로 인해 폐 기능이 떨어져 적절한 산소를 얻기 어려워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흡연이 환자의 면역체계 기능에도 영향을 줘 수술 등으로 인한 상처 부위의 치유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WHO는 “담배 1개비를 피우는 것만으로도 수술 후 회복에 필요한 영양소를 운반하는 신체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WHO는 세계 각국이 금연 프로그램과 교육 캠페인을 각자 의료보험 제도에 통합해 금연에 관한 인식을 확산해 사람들이 금연하는 것을 돕도록 장려하고 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의 먼지’서 산소 뽑아낸다…유럽우주국, ‘테스트 공장’ 가동

    ‘달의 먼지’서 산소 뽑아낸다…유럽우주국, ‘테스트 공장’ 가동

    유럽우주국(ESA)이 가까운 미래에 달의 표토에서 산소를 대량으로 추출해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실험실 공장을 만들어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ESA에 따르면, 산소를 생산하는 이 실험 시설은 네덜란드 노르트베이크에 있는 유럽우주기술센터(ESTEC)의 재료전기부품실험실에 만들어졌다. ESA가 달에서 산소를 직접 생산하려는 이유는 인류가 지구 저궤도를 넘어 달을 비롯한 화성 등으로 나아가는 장기 우주 탐사에서 꼭 필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이 시설에서는 달 표면을 가득 덮고 있는 고운 흙인 ‘달의 표토’를 분석해 만든 모조 미세 입자를 가지고 950°C까지 가열한 염화칼슘 용해액에 넣은 뒤 거기에 전류를 흘려 산소를 추출한다. 여기서는 산소뿐만 아니라 인류가 달에 조성할 거주지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금속합금이 생성된다.이들 연구자는 흔히 ‘달의 먼지’라고도 불리는 표토에서 산소를 추출하는 시험을 수행하기 위해 이번에 고안한 시설이 언젠가 달에서 인류가 자급자족할 기지를 구축하는 기초를 마련하길 희망한다. 실제로 달에서 온 표토 표본에 관한 분석에서는 이들 입자에서 산소가 그 무게의 40~45%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소가 가장 풍부한 단일 원소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표토 속에서 산소는 광물이나 유리 형태로 다른 원소들과 강력하게 결합한다.그런데 전기분해의 한 형태로 표토를 넣은 액체에 전류를 흘리면 기체 상태의 산소가 추출된다. 이는 가까운 미래에 산소를 달에서 직접 조달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시설에서는 산소가 배출될 뿐이지만, 앞으로 설비를 개선해 기체 상태의 산소를 저장하는 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ESA 전문가들은 밝혔다. 실험실 공장을 관리하는 영국 글래스고대의 베스 로맥스 박사후연구원은 “자체 시설을 갖추면 표토에서 산소를 얼마나 추출할 수 있는지 질량 분광계로 측정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면서도 “달의 자원에서 산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미래 달 정착자들이 숨 쉬는 데 필요하고 로켓의 연료가 되는 산소를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원래 영국의 상업적 회사 ‘메탈리시스’(Metalysis)가 고안했지만, 이 업체는 표토로 금속합금을 만들어내는 데만 주목했다. 즉 함께 추출되는 산소는 필요없는 부산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회사에 몸을 담았던 로맥스 연구원은 자신의 박사학위 연구논문으로 장기 우주 탐사를 위한 산소 추출에 주목했다. 로맥스 연구원은 “메탈리시스에서는 산소가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형태로 나왔는데 이는 반응기(리액터)가 산소를 견디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뜻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다시 설계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험실 연구자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술 전 최소 4주 금연하면 합병증 위험 크게 줄어” (WHO 연구)

    “수술 전 최소 4주 금연하면 합병증 위험 크게 줄어” (WHO 연구)

    수술 전 최소 4주 이상 금연하면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이같은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원인은 환자의 혈류가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WHO가 호주 뉴캐슬대와 호주 정부 그리고 세계마취과학회(WFSA) 등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 연구에서는 금연을 시작한 지 적어도 4주가 지났을 때부터 금연 기간이 일주일 늘어날 때마다 수술 후 결과 즉 예후가 19%씩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금연한 지 최소 4주부터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것. 하지만 이 결과는 흡연자인 환자가 경미한 수술이나 비응급 수술을 받으려 할 때로 한정된다. 응급 수술의 경우 한시라도 빨리 수술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연구에서는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과 일산화탄소(CO)가 혈중산소 농도를 떨어뜨려 심장과 관계한 합병증 위험을 크게 높일 우려가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또한 담배 연기로 인해 폐 기능이 떨어져 적절한 산소를 얻기 어려워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흡연이 환자의 면역체계 기능에도 영향을 줘 수술 등으로 인한 상처 부위의 치유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에 대해 WHO는 “담배 1개비를 피우는 것만으로도 수술 후 회복에 필요한 영양소를 운반하는 신체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WHO는 세계 각국이 금연 프로그램과 교육 캠페인을 각자 의료보험 제도에 통합해 금연에 관한 인식을 확산해 사람들이 금연하는 것을 돕도록 장려하고 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폐목재로 바이오연료, 수소 두마리 토끼 잡는 기술 개발

    폐목재로 바이오연료, 수소 두마리 토끼 잡는 기술 개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그 때문에 발생하는 각종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닥쳐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바이오연료와 수소에너지이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폐목재에서 추출한 물질과 그 공정을 통해 바이오연료와 화장품이나 식음료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은 물론 수소에너지까지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석이조’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연구팀은 폐목재 같은 바이오매스에 포함된 리그닌을 이용해 바이오연료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추출된 전자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ACS 촉매’에 실렸다. 보통 수소를 만들어 내는 친환경적 방법으로는 물을 전기분해하는 것이다. 물에 전압을 가하면 분해되면서 수소와 산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전기분해 방식은 투입되는 에너지에 비해 수소 생산효율이 낮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물을 전기분해할 때 폐목재에서 추출되는 리그닌을 첨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몰리브덴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속촉매를 이용해 저온에서 리그닌을 분해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전자를 추출해 수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물을 전기분해할 때는 고에너지와 귀금속 촉매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에서는 물의 전기분해시보다 적은 에너지와 저렴한 촉매로 수소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더군다나 리그닌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바닐린이나 일산화탄소는 다양한 화학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유용한 물질이다. 바닐린은 식품에 단맛을 더해주는 향료로 초콜릿, 아이스크림, 사탕 등에 첨가되고 화장품 원료로도 쓰인다. 일산화탄소는 암모니아 가스 합성이나 니켈 정제공정에 사용되는 중요한 화학물질이다.류정기 UNIST 교수는 “리그닌은 다양한 식물과 폐목재에 포함된 원료로 가격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분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한 몰리브덴 기반 촉매를 사용하면 쉽게 분해되는 것이 관찰됐다”라며 “이번 연구는 저렴한 촉매와 낮은 전압으로 유용한 화학물질과 수소를 효과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작심삼일은 이제 그만” 김포시보건소 금연클리닉 큰 호응

    “작심삼일은 이제 그만” 김포시보건소 금연클리닉 큰 호응

    경기 김포시 보건소 ‘금연클리닉’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새해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와 금연 중인 지역주민들에게 금연 성공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금연클리닉’에 오면 보건소 본관 1층 금연상담실에서 1차 상담과 등록카드 작성을 시작으로 6개월간 전문적인 맞춤형 상담과 관리를 받을 수 있다. 금연클리닉 참여자는 혈압·체중·호기일산화탄소를 측정해 상황에 따라 니코틴 보조제와 행동 강화물품 지급받고 금연교육과 상담 등을 받는다. 또 6개월 후 니코틴소변검사 실시 결과 음성판정을 받아 금연에 성공하면 5만원 상당의 금연성공 물품도 받는다. 강희숙 보건소장은 “새해엔 흡연자들이 금연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연구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금연사업을 추진해 시민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금연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연클리닉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보건소 금연클리닉(980-5018~9)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3주차 신입이 독가스 처리… 청년의 죽음 아무도 막지 못했다

    [단독] 3주차 신입이 독가스 처리… 청년의 죽음 아무도 막지 못했다

    유대인 학살 때 썼던 맹독성 물질 시안화수소 노출 5분 만에 사망 마스크 착용 등 보호장비 없이 작업 비치된 마스크도 기준미달 있으나 마나 유해·위험직업 취업제한 등 관리 절실지난해 산업재해 사망자가 사상 처음으로 800명대로 낮아졌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청년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인천 남동공단의 도금업체에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수소에 노출돼 사망한 23세 청년의 사고도 스스로 막을 수 없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9일 강성규·함승헌·최원준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이 한국산업보건학회지에 보고한 ‘도금 사업장 근로자에게 발생한 시안화수소 급성중독과 작업환경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A(23)씨는 2018년 5월 28일 의식을 잃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그는 3주 전 전자부품 도금업체에 취업했고 완제품 건조와 포장 작업을 했다. A씨는 그날 대체인력으로 처음 도금 공정에 투입됐다. 그는 도금 공정에 대해 잘 몰랐지만 공장장의 지시를 받고 도금 작업에 필요한 시안화합물 용해액을 준비했다.응급실로 실려 온 A씨는 간수치가 급상승하고 신장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상태였다. 의료진이 급히 기도삽관과 응급투석을 하는 한편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심한 ‘뇌부종’이 관찰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혈액검사 결과 혈액 1ℓ당 이온화된 ‘시안화수소’가 14.6㎎이나 검출됐다. 검출된 시안 이온의 양은 기준치인 0.1㎎/ℓ의 ‘146배’에 달했다. 시안화수소는 시안화나트륨(청산소다), 시안화칼륨(청산가리) 등을 통해 생성되는 맹독성 물질로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학살에 사용했던 독가스다.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일 공장장의 지시로 주말 동안 45ℓ 용량의 수조 2개에 담겨 있던 시안화나트륨, 시안화칼륨 용해액을 바가지로 퍼 사업장 바닥에 버린 뒤 수돗물을 새로 받았다. 이후 ‘약품창고’에서 시안화나트륨을 옮겨 와 다시 2개의 수조에 넣었다. 당시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시안화수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었다. 시안화수소 중독 위험성은 사고 뒤에도 상존했다. 실제로 사고 뒤 다른 근로자가 작업량을 최소화하고 배기장치를 가동한 실험에서도 시안화수소가 기준치의 20%까지 검출됐다. 시안화나트륨과 시안화칼륨은 약품창고라고 불리는 3.3㎡(1평) 공간에 보관돼 있었다. 이곳에는 환기장치조차도 없었다. 연구팀은 “환기시설이 없기 때문에 약품창고에서의 노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피해자의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였다. A씨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지시는 없었고 그는 고무장갑, 장화, 앞치마만 착용하고 작업을 했다. 심지어 비치된 마스크도 ‘저농도 유기화합물’ 용도의 마스크여서 시안화수소를 여과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A씨는 총 30분간 작업했고, 시안화수소 노출 5분 만에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구팀은 “일산화탄소, 황화수소와 같이 밀폐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질은 실시간으로 농도를 측정하는 직독식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며 “시안화수소와 같은 급성독성물질도 실시간 측정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국내 습식 표면 가공업체는 3000개가 넘고 그중 절반이 전기도금업체다. 이들 업체 중 50인 미만 사업장이 98.2%고, 50.0%는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이다. 연구팀은 “도금 공정은 고용노동부령 ‘유해·위험 작업의 취업 제한에 관한 규칙’ 제3조에서 정하고 있는 자격·면허 필요 작업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도금사업장에서 독성이 높은 화학물질을 다량 사용하고 있는 만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23세 청년의 죽음…스스로 막을 수 없었다

    [단독] 23세 청년의 죽음…스스로 막을 수 없었다

    배기시설 없는 3.3㎡ 방에서 약품 반출입사 3주차 20대 청년에 맹독물질 맡겨공장 비치된 마스크조차 여과기능 없어전기도금업체 절반 10인 미만 영세기업독성물질 실시간 측정 등 관리강화 필요2018년 5월 28일 인천 남동공단의 도금업체에서 일하던 23세 청년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그는 3주 전 전자부품 도금업체에 취업했고 완제품 건조와 포장 작업을 했다. A씨가 병원으로 실려온 그날은 그가 처음으로 도금공정에 투입된 날이었다. 마침 도금 작업 근로자가 자리를 비워 대체인력으로 투입됐다. 그는 도금공정에 대해 잘 몰랐지만, 공장장의 지시를 받고 도금작업에 필요한 시안화합물 용해액을 준비했다. 응급실로 실려온 A씨는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기도 삽관을 시행했지만, 간수치가 급상승하고 신장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상태였다. 의료진이 급히 응급투석을 하는 한편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한 결과 심한 ‘뇌부종’이 관찰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혈액검사 결과 혈액 1ℓ당 이온화된 ‘시안화수소’가 14.6㎎이나 검출됐다. ●배치 첫날…독성물질, 기준치 146배 검출 시안화수소는 시안화나트륨(청산소다), 시안화칼륨(청사가리) 등 시안화합물을 통해 생성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학살에 사용했던 독가스가 바로 시안화수소다. A씨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안 이온의 양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인 0.1㎎/ℓ의 ‘146배’였다. 그는 최종적으로 ‘뇌기능 부전’ 진단을 받았고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2018년 A씨 죽음을 조명한 언론보도가 이어졌고,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최근 전문가 분석 결과가 학계에 보고됐는데, 그의 죽음은 스스로 막을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강성규·함승헌·최원준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과 길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이 한국산업보건학회지에 보고한 ‘도금 사업장 근로자에게 발생한 시안화수소 급성중독과 작업환경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A씨의 죽음은 각종 부조리가 복합된 결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일 공장장의 지시로 주말 동안 45ℓ 용량의 수조 2개에 담겨 있던 시안화나트륨, 시안화칼륨 용해액을 물 퍼내듯 바가지로 퍼 사업장 바닥에 버린 뒤 수돗물을 새로 받았다. 이후 약품 창고에서 시안화나트륨을 옮겨 와 다시 2개의 수조에 넣었다. 당시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시안화수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었다.시안화수소 중독 위험성은 사고 뒤에도 상존했다. 실제로 사고 뒤 다른 근로자가 작업량을 최소화하고 배기장치를 가동한 실험에서도 시안화수소가 기준치의 20%까지 검출됐다. 시안화나트륨과 시안화칼륨은 ‘약품창고’라고 불리는 3.3㎡(1평) 공간에 보관돼 있었다. 이곳에는 환기장치가 없었다. 연구팀은 “환기 시설이 없기 때문에 약품창고에서의 노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있었지만…시안화수소 여과기능 없어 더 큰 문제는 피해자의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였다. A씨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시는 없었고 그는 고무장갑, 장화, 앞치마만 착용하고 작업을 했다. 심지어 비치돼 있는 마스크마저 ‘저농도 유기화합물’ 용도의 마스크여서 시안화수소를 여과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A씨는 총 30분간 작업했고, 시안화수소 노출 5분 만에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판단됐다. 규정 미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시안화수소는 ‘최고노출기준’이 설정돼 있다. 고용노동부 고시의 ‘화학물질 및 물리적 인자의 노출 기준’에 따르면 최고노출기준은 ‘근로자가 1일 작업시간 동안 잠시라도 노출돼서는 안 되는 기준’으로 규정됐다. 그러나 ‘작업환경측정 및 지정측정기관 평가 등에 관한 고시’에서는 ‘노출 기준 고시에 최고노출기준이 설정돼 있는 대상 물질을 측정하는 경우에는 최고 노출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 동안 측정해야 한다’고 돼 있다. 연구팀은 “이 규정에서 ‘최소한의 시간’이라는 표현이 매우 모호하다”며 “그래서 현장에서는 보통 최고노출기준이 설정돼 있는 물질은 15분 동안 측정하는데, 대상물질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고로 피해자가 5분 만에 쓰러졌고, 15분에 맞춰 측정하면 농도가 낮게 측정돼 위험성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고노출기준, 단시간 노출에 대한 다양한 측정 방법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급성독성물질, 실시간 농도 측정 필요” 아울러 “일산화탄소, 황화수소와 같이 밀폐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질은 실시간으로 농도를 측정하는 직독식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며 “시안화수소와 같은 급성독성물질도 실시간 측정 정책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국내 습식 표면 가공업체는 3000개가 넘고 그 중 절반이 전기도금업체다. 이들 업체 중 50인 미만 사업장이 98.2%이고, 50.0%는 1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이다. 연구팀은 “도금 공정은 고용노동부령 ‘유해·위험작업의 취업 제한에 관한 규칙’ 제3조에서 정하고 있는 자격·면허 필요 작업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그러나 도금사업장에서 독성이 높은 화학물질을 다량 사용하고 있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자담배, 더 심각한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 주장 나와

    “전자담배, 더 심각한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 주장 나와

    일반 담배를 피우다가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들의 상당수는 “담배를 끊기 위해” 라고 말하지만, 전자담배가 도리어 니코틴에 더욱 심하게 중독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대학의 아단 윈스톡 박사는 최근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일반 담배의 양은 제한할 수 있지만 니코틴이 주입된 전자담배는 끊임없이 ‘뻐끔’ 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자담배를 이용할 때, 일반 담배에 비해 하루동안 얼마나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도리어 니코틴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자담배에는 해로운 화학물질인 타르 또는 일산화탄소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볼 수 있지만, 니코틴 흡입 부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윈스톡 박사는 “물론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전자담배의 사용을 1~6개월 정도로 지정하고, 일시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니코틴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성인 약 360만 명이 지난 10년간 전자담배를 이용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매년 5만~7만 명이 전자담배를 통해 일반 담배를 끊는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는 있지만, 과학자들은 전자담배가 니코틴 중독자들을 양산하고, 더 나아가 심장과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윈스톡 박사는 “전자담배 제조업체는 사용자가 소비하는 니코틴 양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일차적인 목표는 일반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흡연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전자담배 사용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의 금연 및 공중보건당국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를 끊는데 확실한 도움이 된다며 전자담배의 장점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미국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미국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으로 5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으며, 2500명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車에 갇힌 아이 볼 수 있도록”… 통학버스 선팅 규제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통학차량에 갇힌 아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어린이 통학버스 옆면 창유리의 가시광선 투과율 기준을 현행 40%에서 70%로 올리기로 했다. 청소년 수련시설과 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 학교 급식실에도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안전정책조정위원회를 열어 국민 생활과 밀접하지만 안전 규제가 미흡한 분야의 규정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17개 부처와 함께 교통안전, 산업안전, 생활·여가, 시설안전 등 6개 분야에서 모두 64개 개선과제를 마련했다. 정부가 정한 핵심 과제는 어린이 안전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는 일명 ‘민식이법’ 통과를 계기로 어린이 교통사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한 규제부터 강화하기로 했다. 통학차량에는 보호자 동승과 하차 확인 장비를 설치하고, 통학버스에 짙은 선팅을 하지 못하게 규제할 방침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에는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한 선팅 규제가 따로 없어 일반 차량과 마찬가지로 앞면 유리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70% 미만, 운전석 좌우 옆면 창유리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40% 미만일 때만 과태료 2만원이 부과되고 있다. 정부는 통학버스 모든 유리창의 가시광선 투과율을 70%까지 올리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이 빠른 시일 내에 국회를 통과하도록 국회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