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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폐공사 파업유도 청문회 이모저모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정 전 검찰총장은 다른 증인과는 달리 의원 질문에 공격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김 전 총장은 “이렇게 말한다고 뻔뻔스럽게 보지 말라” “화내지 말라” “건방지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등으로 운을 뗀 뒤 일사천리식으로 주장을 펴나갔다.의원들의 추궁성 신문에간간이 “일방적으로 질문만하지 말고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기도했다. 일부 야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옷로비청문회에 출석한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얘기를 거론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치자 간혹 일그러진 표정으로 시선을천장에 고정시키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형배(李炯培)의원 등이 지난 대선 전 ‘DJ비자금수사’와 ‘북풍·옷로비사건’ 등 청문회 의제와 무관한 문제로 김 전 총장을 몰아세우자 여야가 고성을 주고받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 등이 “정치발언을 중단하라”며 소리치는 등 설전이 벌어져 증인신문이 20여분간 중단됐다. 김 전 총장은 이날 논란이 됐던 공안대책협의회를 적극 두둔했다.김 전 총장은 “공대협은 검찰이 독자적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 내가 희망해 만들었다”며 “꼭 필요는 없지만 법령에 근거를 얻었고 예산도 따냈으며 이를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동안 세풍과 야당 의원 사정(司正) 등의 과정에서 김 전 총장에게 쌓인 감정을 풀려는 듯 한풀이성 질문을 퍼부었다.서훈(徐勳)의원은 “YS때는 고향이 부산이라고 했다가 이 정권 들어 고향이 장흥이라고 했다는데 출세를 위해서는 고향도 바꾸냐”고 몰아세웠다. 김성수 이지운기자 sskim@
  • 2與 당무회의 공식추인 안팎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4일 오전 각각 당무회의를 열어 ‘내각제 연내 개헌유보’를 공식 추인했다.양당이 같은 날 추인절차를 밟게 된 것은 까닭이 있다.지난달 28일 자민련 당무회의에서 충청권 일부의원들이 “후보 단일화 때도 양당이 같은 시간에 당무회의를 열어 결의했으니 이 문제도 그렇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기때문이다. 아무튼 지난달 12일 김종필(金鍾泌)총리의발언으로 시작됐던 개헌유보 파동은 23일만에 일단락됨 셈이다. 하지만 이날 추인과정도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았다.일사천리로 통과될 줄알았던 국민회의 지도부는 의외의 상황에 당황한 모습이었다.장석화(張石和)전의원은 “청와대 3자합의에 대한 대(對)국민 홍보가 미흡했다”며 “개헌유보의 당위성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총선에서 최대쟁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해찬(李海찬)의원은 “한나라당의 주장도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있다”면서 “세분이 합의했지만 이 문제는 양당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주장했다.그는 “임시국회 말미에 양당공동으로 입장을 밝히거나 김대통령이8·15 정국구상에서 언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소신파’조순형(趙舜衡)의원도 “‘DJP’와 양당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게 내각제 연기에 대한 설명과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고 충고했다. 자민련 당무회의에서는 강창희(姜昌熙)총무가 돌연 사표를 던졌다.“내각제개헌 관철을 책임지고 추진해온 사람으로서 개헌유보가 공식추인됨에 따라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자민련내에 내각제 파문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내각제 개헌 문제를 다루기로 한 8인협의회도 당장 가동될 것 같지 않다.“서두르지 않고 자민련의 내홍(內訌)이진정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게 국민회의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8인협의회가 열리더라도 내각제는 우선순위에서 신당창당 등 정계개편에 밀려 당분간잠복할 가능성이 높다.자민련 고위관계자도 “그동안 내각제로 시끄러웠는데8인협의회에서 이를 쟁점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승호기자 chu@
  • 여야지도부 ‘여름구상’…더 바쁜 夏閑정국

    여름정국의 열기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신당창당과 내각제 개헌 연기,특검제 협상 등 정국의 굵직굵직한 이슈가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더욱 달아오른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면 국회 정당활동을 멈춘 정치하한기.대부분의 지역구의원들은 귀향활동을 펼치는 시기다.하지만 의원들은 ‘스탠바이’상태다.언제 지도부의 호출명령이 내릴지 모르기 때문이다.다음주부터는 206회 임시국회에도 참여해야 한다.여야 지도부는 당을 추스르랴,여야 협상을 벌이랴 더욱 바쁘다. ?국민회의 이번 여름정국이 당 미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소속의원들 대부분은 가급적 외유나 휴가를 자제하고 있다.당지도부는취임한 지 얼마 안되는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체제의 안착에 주력하는 분위기다.이대행은 여권의 경험을 살려 현안을 비교적 무리없이 처리해오고 있고대야(對野)관계도 원만히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노련한 협상력을 갖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특검제 협상과 임시국회대책에,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신당창당에 대비한 ‘큰 그림’그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밖에 정책위 등의 중하위 당직자들도 중산층·서민정책의 ‘결정판’을만들어내는 작업에 모두 동원중이다.임시국회에서 서민가계 지원 예산을 포함한 1조3,000여억원의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상임위 등 원내 전략수립에도 여념이 없다.특검제 협상도 일사천리로 진행시켜‘파업유도 의혹’ 등과 관련한 여권의 부담을 일찌감치 던다는 계획이다.‘뜨거운 여름’의 또다른 이유는 신당창당 문제.지도부 및 주요 간부들은 신진세력의 영입작업에 골몰하고 있다.국민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단시간내창당을 목표로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민련 여름정국에서 자민련의 최대관심사안은 당 추스르기.때문에 주요당직자들은 휴가는 커녕 계획 자체도 엄두를 못내고 있다.내각제 개헌연기로뒤숭숭한 당이 정기국회까지는 ‘입장정리’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는 내달 2일 임시국회 개회에 맞춰 당무위원과 의원들을 초청하고,김용환(金龍煥)부총재도 같은 날 충청권의원들을 불러 각각오찬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정계개편의 가시권에 와 있는 한나라당도 상황은 여권과 마찬가지다.지도부와 주요 간부들이 휴가를 미루거나 휴가중이라도 ‘제2창당’과당 쇄신안 준비관계로 편치 못하다는 것이다. 29일 휴가를 떠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박3일간의 휴가일정을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과 자민련 ‘텃밭’인 대전을 두루 들르며 정계개편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하순봉(河舜鳳)총재비서실장은 “총재가 휴가기간중 창당과 당 쇄신 방안의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곧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계개편의 ‘핵’으로 분류되는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는 특별한 휴가계획 없이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고 다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민 오풍연기자 rm0609@
  • [무대뒤 사람들]무대미술가 이태섭

    “함세덕의 ‘무의도 기행’ 대본을 받고 포구,30년대 후반,암울한 시대상등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전체 색상을 어둡게 잡았죠.거친 스케치를 만든 뒤 연출자 스태프 등과 몇차례의 제작회의를 통해 세밀하게 다듬었습니다. 연출자 김석만씨와 서해안 포구도 갔다왔죠”. 무대미술가 이태섭(45)은 거친 질감을 좋아하고 간결한 배치와 사실 보다과장된 색상을 자주 사용한다.3개월 동안 포구만 생각해 만든 국립극장 소극장 세트에선 짠 내음이 물씬 난다.왼쪽에 집 한채와 오른쪽엔 헛간,그리고가운데 평상.주렁주렁 매달린 고기잡이 장비 너머로 난바다가 손짓하고 평면의 막은 특수조명에 힘입어 진짜 파도인 양 일렁거린다.관객이 작품 배경 속에 젖도록 만든다. 이번 무대는 비교적 작고 연출자도 수차례 함께 작업을 해본 적이 있는 터라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하지만 더 큰 작품이거나 연출자와 생각이 다르면 6개월까지 걸린다.눈에 띄지 않지만,없어서는 안될 무대미술.그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빠른 시간에 입체적으로 살아있는 공간을 만드는 ‘상황의 예술’이죠.순간의 동작과 빛을 포착하면서 에너지를 터뜨리기에 ‘박물관 예술’에서는맛볼 수 없는 생생함이 있습니다”. 서양화(중앙대)를 전공했지만 캔버스라는 개인 작업에 흥미를 못느껴 방송사 세트일에 뛰어들었다.직장 동료들과 ‘극단 서강’에 참여하며 무대미술과 인연을 맺은 뒤 배움의 욕구를 채우려 85년 미국에 가서 뉴욕 시립대의실기 석사과정(MFA)을 마쳤다.90년 귀국해 오페라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을 넘나들며 80여편의 무대를 만들었다.‘천직’으로 여기는 현장에서 그가 느끼는 아쉬운 점 하나.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은 10년전과 견줘보면 폭발적입니다.넓은 의미의 무대미술은 디자인·장치·조명·의상·소품·분장을 망라하는데 모든 분야가밸런스가 맞아야 합니다.특히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재현하는 데는 무대기술의 역할이 중요한데 너무 영세하고 인적자원이 모자라 기술축적이 안 되는현실이 안타깝습니다”.22일까지.(02)2274-1173이종수기자
  • [사설] ‘國調權 합의’를 촉구한다

    국정조사권 발동을 둘러싼 여야간 실랑이가 너무 지루하다.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에 관한 의혹을 규명하자며 야당측이 강력히 발동을 요구한 것이 국정조사권이다.여당이 이를 흔쾌히 수용함으로써 여야간에 구체적인 협상이진행됐지만 막상 멍석이 펴지자 야당은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급기야 국조권 협상은 벽에 부닥치고 여당은 단독으로 국조권을 발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대치국면에 국민은 답답하고 피곤하다.국조권 발동은 야당이 요구하고 여당이 받아들였으므로 일사천리로 이뤄질 것 같던 일이었다.그런 일이 꼬여 가는 것은 야당의 지나친 정략적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야당 탓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여당의 협상태도도 능동성이 결여돼 있고 경직돼 있다. 그렇더라도 야당의 정략과 그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지나쳐 보인다.솔직히 협상을 하자는 건지 깨자는 건지 알 수가 없다.협상은 상대가 있는 법인데도 일방적으로 고집을 피우는 것 같다. 원래 파업유도 발언의 진상을 밝히자고 야당이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했었다.그런데 실제 협상과정은 그같은 본래의 취지에 충실치 못했다.야당은 파업유도 발언뿐만 아니라 옷사건,3·30 재·보선 자금살포사건,고관집 절도사건 등을 다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해 협상을 결렬상태로 몰고 갔다.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특검제 수용 요구까지 들고 나왔다.물론 여당이 이를 받아주어버리면 일은 간단하다.하지만 받아줄 수 없다는데도 계속 고집을 피우니 이는 진정으로 협상을 성사시키려는 태도라 봐주기 어렵다. 협상이 결렬위기를 맞자 여당은 단독 국조권 행사를 방침으로 정했다.이에대해 야당은 본회의장 점거,장외투쟁 등 강경대응을 천명하고 있다.두 모습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일이 못된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더구나지금은 시기적으로 특별한 때다.연일 북한 경비정들의 월경(越境)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국민의 촉각이 예민해져 있다.이런 때에도 벌어지는 정치권의극한대립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꼭 그래서가 아니라 여야는 다시 진지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파업유도 발언 의혹의진상을 밝히는 것은 국민에게 한 약속이다.그 약속을 지키자면 원래의 취지대로 파업유도 발언 의혹부터 규명을 시작해야 한다.다른 까다로운일은 다른 일대로 순차적으로 논의해가면 될 것이다.여야 모두가 심기일전해서 다시 한번 국조권 합의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촉구한다.
  • [발언대] 규제개혁 시행 절차 간소화해야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기관인 규제개혁위원회가 출범 1주년을맞았다.‘국민의 정부’ 최대 역점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규제개혁은 상당한 저항과 반발도 뒤따랐지만 국민생활의 불편해소와 기업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그 성과는 대단하다고 본다. 지난 1년 동안 1만1,125건의 행정규제 가운데 5,430건을 폐지하고 2,411건을 개선키로 하는 등 가히 혁명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여기에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는 우리의 규제개혁 사례를 외국에 성공모델로 소개하겠다고 하니 뿌듯하기만 하다. 하지만 규제개혁 1년을 돌이켜보며,또 2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앞으로의 문제를 생각해볼 때 마냥 자화자찬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된다.정부가 갖고 있는 전체 규제의 70.5%가 폐지 및 개선되는 등 정비를 결정했지만 ‘풀린 규제,누가 실감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선뜻 손을 들 국민이 아직까지 별로 없다고 여겨진다. 물론 규제를 폐지한다고 당장 국민이 체감할 수야 없겠지만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또 건수채우기식이나 대통령 눈치보기식 개혁이 아니라 진정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개혁이어야 한다.또 상부에서는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해나가는데 하부 시행기관들에서는 완행열차가 되어 제대로먹혀들지 않아 국민들이 그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규제폐지의 결정과 동시에 국회법 개정,시행령 수정 등의 절차를 줄여 국민들이 빠른 시일내에 혜택을 누릴 수있도록 시행절차와 단계도 개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규제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없다는 불평불만의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효과적인 개혁을 위해 고심해야 할것이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 ‘서상목 먹구름’ 너머 햇살정국 오나…표결 이후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이 7일 국회에서 표결처리될 전망이어서 정국향배와관련,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회의는 98년 9월부터 7번이나 계속돼 온 한나당의 ‘방탄국회’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아래 ‘체포동의안의 강행처리’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이날 총재단은 한나라당이 물리력으로 표결처리를 저지할 경우,국회 경위권 발동 등 다각도의 대책을 이미 추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같은 여권 기류와 비난여론을 의식,한나라당이 정상적 표결처리에 응하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여권측은 보고 있다. 여야가 7일중 국회법테두리에서 徐의원을 표결처리할 경우,그의 체포동의안은 처리될 것이 확실시 된다.공동여당의 결속은 3·30 재보선이후 어느때보다 강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徐의원이후 정국’이 순탄하게 전개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여권은 徐의원문제가 매듭되면 2조6,000여억원에 달하는 추경예산안등 민생현안과 정부조직법,각종 규제개혁입법안,정치개혁안을 일사천리로 강행처리할 움직임이다.반면 한나라당은 3·30 재·보선에 대한 부정선거 공세를 최우선으로 택할 전망이어서 정국이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이 적지않다.추경예산안처리는 한나라당도 반대하지는 않지만 정략적으로 발목잡힐 공산이 여전히 있다.그러나 여권은 어민·실업대책을 담은 추경안은 민생문제여서 하루도 지체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더욱이 지난해 말부터 미뤄지고 있는 각종 규제개혁법안이나 정치개혁관련 입법은 당위의 문제로 미룰 명분도 여유도 없다는 입장이다. 여권은 한나라당의 선거부정 이슈화가 정국의 큰 변수는 되지못할 거라는판단이다.3·30 재·보선 자체가 한나라당의 원인제공으로 실시되는 선거였다.더욱이 이번 선거를 선거부정 문제로 귀착시키는 것은 선거패배에 따른인책론을 모면하고 徐의원 표결처리에 따른 부담감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徐의원 이후 정국은 한나라당의 장외공세등 대응수위가 최대변수가될 전망이다.여야 총재회담 이후 기대됐던 대화 분위기의 유지가 쉽지않을것 같다. - 표결 어떻게 될까 한나라당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이 7일 표결처리될 경우 그 결과는 어떻게될까.朴相千법무장관 해임건의안과 金泰政검찰총장 탄핵소추안 등 중요한 안건은 재적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되지만 의원 체포동의안은 일반안건이라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6일 현재 재적의원은 296명이지만 중앙선관위는 7일 鄭相千해양부장관의 의원직 사퇴에 따라 예비후보 1순위인 자민련 宋業敎씨의 의원직 승계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재적의원은 297명으로 늘어난다.의원정족수는 299명이지만 국민회의 李基文 전의원과 한나라당 洪準杓 전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나2명이 공석이다.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의원은 모두 159명.국민회의 徐廷華의원,자민련 金復東의원은 와병(臥病)중이다. 국민회의 朴定洙의원은 7일 유럽출장을 갈 예정이라 동원가능한 의원은 모두 156명이다.이들이 모두 참석,찬성표를 던지면 동의안은 가결된다. 한나라당 의원은 134명이다.이중 崔炯佑의원은 와병으로 출석할 수 없다.鄭在文의원도 몸이 썩 좋지 않아 출석이 불투명하다.무소속의원은 鄭夢準 韓利憲 姜慶植 洪思德의원 등 4명. 한나라당이 불참하면 徐의원 체포동의안은 쉽게 가결된다.공동여당의 동원가능한 의원 156명의 과반수인 89명의 찬성이 있는 것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출석하면 문제는 다소 복잡해진다.공동여당 156명,한나라당 132명,무소속 3명(鄭夢準의원 제외)이 모두 출석할 경우(출석의원 291명)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려면 146명의 찬성을 얻어야 된다. 한나라당과 무소속의원 135명이 모두 반대한다면 공동여당에서 10표의 이탈표가 있으면 부결될 수 있다. - 한나라 입장선회 배경 한나라당이 ‘徐相穆국회’의 꼬리를 떼고 여당의 ‘3·30 부정선거’ 의혹을 규명하는데 당력을 기울이기로 했다.徐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와 부정선거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분리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徐의원 문제를 둘러싼 따가운 여론의 시선도 의식한 듯 싶다. 부정선거 의혹을 도마에 올려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한판 승부를 불사(不辭)하겠다는 전략이다.이날 徐의원이 A4용지 4장 분량의 기자회견문에서 “여권이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고 꼬집은 것도 대여(對與)총공세에 나서는 당의 속내를 뒷받침하고 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어물쩍 넘어가면 오는 5월 송파갑등 2곳의 재선거는 물론 내년 총선도 “하나마나 한 선거가 될 것”이며 “야당의 생존권 차원에서 강력 투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인식이다.徐의원이 회견에서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체포동의안 처리를 요청한 것도 당운(黨運)을 건 부정선거 공세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李會昌총재도 오전 총재단회의에서 “徐의원 문제는 아무런 정치적인 고려없이 대응할 것”이라며 정면 돌파의 뜻을 밝혔다. 여권의 ‘3·30 부정선거’ 의혹으로 호기를 맞은 마당에 ‘徐의원 건(件)’에 발목을 잡힐 수 없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특히 여권이 한나라당의 부정선거 공세를 ‘徐의원 처리 문제를 회피하려는 전략’이라고 몰아붙이자 당지도부가 지난 이틀동안 徐의원과 함께 모종의 결단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여당의 재보선 특위활동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대통령의 사과 등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총공세를 펼칠 예정이다.지역별 장외투쟁도 갖는다.여당 후보 당선지역인 구로을과 시흥의 선거무효소송도 제출하고 당내 부정선거진상조사특위를 발족,부정선거백서도 발간한다.여권이 부정선거 의혹을 엄중 처리하지 않으면 5월 재선거를 보이콧하는방안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 포철 연내 민영화 본격 채비

    포항제철이 16일 제31기 주주총회를 열고 연내 민영화를 향한 본격 채비를갖췄다.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이날 주총에서 포철은 정관을 개정,공기업의틀을 벗고 전문경영인체제의 민간철강회사로 재도약하기 위한 다각도의 제도적 방안을 마련했다.아울러 주식배당률을 사상 최대인 25%로 결의했다. 이날 개정된 정관의 핵심은 이사회 기능 강화와 경영권 방어 대책이다.이사회는 종전 19명에서 15명으로 상임이사 수를 줄이되 실질적 기능은 강화했다.경영전략 수립에서부터 위기관리,기업가치 기준설정 등 경영 전반을 감독하게 된다.최고경영기구인 경영위원회가 단순 심의기구로 축소된 대신,劉常夫회장의 권한과 역할이 더욱 커진 점도 주목된다.집단경영에 따른 폐해를 불식하고 보다 공격적이고 능동적인 경영체제를 갖추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포철의 설명이다. 포철은 이와 함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전환우선주’제도를 도입했다.전환우선주란 일정기간안에 보통주로 전환,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식으로 우선주보다 주주모집이 쉽고 주식시장여건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포철은 우호주주그룹들에게 전환우선주를 총주식의 25% 안에서 발행,3년안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 적대세력의 지분확대를 막을 방침이다.50%에 다다른 외국인 주주들은 투자수익이 목적이지만 국내 재벌그룹들이 자칫 지분확대를 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포철의 판단이다. 이날 결의된 25%의 주식배당률은 지난해 경영성과와 민영화로의 발진을 자축하는 ‘축포(祝砲)’의 의미를 담고 있다.이 때문에 모건 스탠리 등 외국인주주가 처음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주총은 시종 밝고 화기가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한편 포철은 이날 朴文秀 전무를 부사장에,申忠湜 상무를 전무에 각각 임명하는 등 임원인사를 단행했다.이와 함께 鄭在永 성균관대 교수와 申吉秀 명지대 교수,朴熊緖 삼성경제연구소 상담역,林鍾沅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에새로 선임했다.
  • ‘교원노조’ 통과 이모저모

    전교조가 지난 89년 창립된 지 10년만에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29일 ‘교 원노조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이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통과되자 회의장 밖 복도에서 표결 결과를 기다리던 전교조 간부 10여명은 일제히 박수를 치 며 환호했다.찬성표를 던진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전교조 합법화 ’의 의미를 되새겼다. 반면 ‘반대’당론을 고수한 한나라당은 “운영위가 교육위·환노위 합동 회의를 통해 소관 상임위를 결정토록 시간을 준데다 법안심사소위의 심사 절 차도 끝나지 않았다”며 “여당이 법안을 날치기로 기습 처리했다”고 절차 상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날 기립 표결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일사천리로 이뤄졌다.金範明위원장 (자민련)이 표결처리를 강행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며 지연전 술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상임위 표결을 30일로 예상했던 한나라당은 허를 찔린 듯 우왕좌왕했 다.환노위 소속인 朴熺太총무는 당사에 머무르다 표결강행 사실을 전해듣고 허겁지겁 회의장으로 달려왔다.徐勳·權哲賢의원은 당사 총재실에서 전교조 관계자들과 면담을 나누느라 아예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朴총무가 표결 직 전 정회를 요구하며 시간을 끌었으나 金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표결에서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 의원 9명은 ‘전원 참석,전원 찬성 ’으로 똘똘 뭉쳤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 8명 가운데 徐·權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李壽仁의원이 소신대로 찬성표를 던지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 을 보였다.한나라당 朴熺太 金文洙 李富榮 李壽仁의원 등 4명은 의사진행에 이의를 제기하다 기권 처리됐고 유일하게 朴源弘의원만 기립 반대했다.무소 속 姜慶植의원도 의사표시를 하지 않아 기권 처리됐다.李美卿의원은 “소신 대로 찬성의사를 표시하려고 반쯤 일어서려는데 기권처리됐다”며 항의했다. 한나라당 朴源弘의원은 표결직후 李壽仁의원에게 “당론을 따른 적이 있느 냐.전국구 배지를 왜 달고 있느냐”고 따졌다.이에 李의원은 “그건 자네의 천박한 생각”이라며 어깨를 다독이자 朴의원은 “자네라니…”라며 대드는 등 한때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겠澹必? ckpar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텍사스州 사형수는 돈없어 죽는다?(뉴스 인사이드)

    ◎사형제도 존폐 논란속 사형집행률 36% 최고/법률적 도움 안주고 국선변호인제도 아예 없어/“죄수 법률보호·관리비 줄이려 인권 소홀” 지적도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미국내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양론이 일기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텍사스주에서는 논쟁에 아랑곳없이 사형은 일사천리로 집행된다. 미국의 일부 주가 사형을 폐지한 지난 76년이래 거의 모든 주에서 지금까지 1∼3명 정도의 사형수가 목숨을 잃은 반면 텍사스에서는 무려 16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물론 캘리포니아주가 사형수의 숫자에서는 513명으로 가장 많지만 같은 기간 동안 사형이 집행된 사람은 단 3명. 반면 텍사스주는 그 기간 동안 사형이 확정된 죄수는 451명으로 36%가 사형을 당해 사형수들에게는 가장 무시무시한 곳이다. 텍사스주내에서도 사형이 가장 많이 집행된 곳은 휴스턴시의 모체인 해리스 카운티. 텍사스주 전체 사형 집행의 3분의 2가 이곳에서 이뤄졌다. 그래서 ‘죄수들의 지옥’이라고 불린다. 텍사스주에서 사형수는 물론이고 사형집행 건수가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의 풍토에서 매우 충격적이다. 죄수들의 법률적 보호와 관리비용을 줄이려는 과정에서 파생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전직 텍사스주 검찰총장을 지낸 짐 매톡스 변호사는 “텍사스주,특히 해리스 카운티는 죄수들에 드는 법률보호비용을 대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사형수의 경우 그들의 주장을 펴는 데 상당히 어렵게 되어 있다” 고 폭로했다. 중형이 예상되는 돈 없는 범죄자에게 국가는 반드시 국선변호인을 세워야 하나 텍사스에는 국선변호인 제도가 아예 없다. 대신 판사가 죄인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 값에 맞는 변호사를 선임시킨다. 돈이 없는 사람은 경험 없는 싼 변호사를 쓰게 되어 법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어있다. 또 다른 주처럼 죄수들에게 필요한 카운슬링이나 법률적 도움도 주지 않는다. 텍사스주가 비용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으나 다른 주보다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비난이 적지 않다. 판결을 받은 뒤에도 다른 주 교도소에서는 각종 구호단체나 주정부에 재심 요청 등을 하도록 보조해준다. 그러나 텍사스에서는 단 한 차례만 허용한다. 여기서 실패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사형이 확정된 이상 죄수를 감옥에 놓아둘수록 비용이 든다는 판단도 뒤를 따른다. 텍사스는 무전유죄(無錢有罪)보다 한술 더 뜬 무전사형(無錢死刑)이 횡행하는 지역인 셈이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남은 과제와 문제점

    ◎부채율 완화·감세 특혜 시비 우려/중견기업·외국인 반발 소지 커/퇴출 계열기업 설득 대책 긴요/대대적 감원­고용불안 큰 문제 7일 청와대 정책간담회에서 5대 그룹 구조조정의 거대한 청사진이 제시됨으로써 재벌개혁은 이제 일사천리의 실행과정만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구조조정 완성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타 기업과의 형평성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데다 그룹에서 소외된 계열사의 반발,예상되는 고용불안은 구조조정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혜 및 형평성 시비 5대 그룹은 이번에 경영권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석유화학 철도차량 항공기 등 통합법인만 해도 초기 부채비율을 400%로 해야 한다는 채권단의 주장 대신 500%를 주장한 재계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됐다. 차입금 상환을 위한 업무용 부동산 매각시 특별부가세 면제 등 많은 세제상의 혜택도 얻었다. 6대 이하 그룹의 기업들은 “5대 그룹은 구조조정이 미진한데도 결과적으로 우리보다 많은 혜택을 입었다”며반발하고 있다. 자칫 외국기업이나 투자자들로부터도 문제 제기를 받을 수 있다. ●계열사 지원에 대한 반발 정부는 지금까지 그룹차원의 계열사지원을 부당 내부거래로 보고 금지해 왔지만 한시적으로 구조조정 비용을 계열사에 지원하는 경우는 내부거래로 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모기업이나 그룹 계열사를 통해 부실기업의 부채규모를 줄일 경우,구조조정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으며 계열사 소액주주들이 “다른 기업을 위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비(非)주력기업의 반발 그룹마다 핵심 주력업종으로 선정되지 못한 계열사는 초비상이 걸렸다. 퇴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그룹이 워크아웃 대상 기업선정을 극비에 부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 앞으로 비주력 계열사나 워크아웃 대상,퇴출대상 기업에 대한 그룹이나 총수차원의 설득 및 직원들의 동요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해졌다. ●고용안정 문제 지난 6일 빅딜대상인 삼성자동차 직원들의 시위가 증명하듯 통합·빅딜·워크아웃에 따른 대규모 인원감축은 불가피한 상태. 석유화학 등 통합 3개 업종만 해도 20∼30%의 인원감축이 예상되고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 역시 각각 6,200명과 9,600명의 인원 가운데 영업·관리직 등은 고용안정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
  • 日 간사이공항 르포(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3­2)

    ◎시설 수준급…‘허브’ 역할은 미흡/바다위 거대도시 연장… 느낌 쾌적/심야활용도 극히 낮아 기능 축소/아시아·미주·유럽 연계에 취약 【간사이 黃性淇 특파원】 ‘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도시’ 오사카 상공에서 내려다 본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은 반듯한 직사각형의 인공섬이었다.오사카만과 공항을 이어주는 3,750m의 ‘연락교’(連絡橋)는 공항에 연결된 젖줄처럼 보였다. 일본 최초의 허브(중추)공항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94년 문을 연 야심찬 공항. 지난 1일 오전.공항청사는 일본 각지와 해외로 드나드는 일본인,아시아계 외국인들로 붐볐다.개항 4년째여서인지 깨끗하고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바깥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청사 안은 포근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비롯,1주에 국제선 658편,국내선 504편이 뜨고 내린다.여객수로는 세계 공항 가운데 42위.한해 여객수 3,470만명으로 세계 9위인 김포공항에는 못미치지만 개항 4년의 역사를 따진다면 비약적 성장이다. 중국여행을 다녀왔다는 야기 다케시(八木健·58·아나운서)씨는 “세계 주요공항과 비교하면 시설면에서 대단히 쾌적하다”고 말했다. 청사를 나서면 오사카(大阪)행 리무진버스나 급행열차가 대기하고 있고,고베(神戶)등을 다니는 배의 선착장도 있다.공항역 건너편에는 닛코(日航)호텔,다카시마야 백화점이 입주해 있는 에어로프라자도 들어서 있다.승객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인상이다. 154만평의 ‘구코시마’(空港島·인공섬의 애칭)는 공항경찰 등 상주인원 1만8,000명,하루 5만4,000명의 승객들로 붐빈다.웬만한 소도시를 뺨친다. 그러나 이런 외형적인 모습과는 달리 간사이공항은 취재를 계속할 수록 허브공항이나 ‘24시간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난해 5월 타이항공이 이곳을 경유하는 방콕∼LA편을 취항시킴으로써 간사이공항측은 24시간 공항의 체면을 간신히 세웠다.타이항공 말고는 고작 화물편 몇편만 하오 10시∼상오 6시에 취항하고 있다.심야 시간대는 공항이 거의 텅텅 비는 것이다. 허브공항으로서도 지리적 측면에서 아시아와 미주나 유럽으로 연결하기에는 영종도 국제공항보다경쟁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세계 곳곳을 잇는 국제간 허브공항이라기보다 일본 국내와 국제를 연결하는 축소된 개념의 허브공항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도 간사이 공항은 뜻밖으로 취약한 점이 많았다.190여개에 이르는 음식점,선물가게는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못한 이용객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간단한 점심 1끼에도 1,000엔(9,000원)이상.비행기 착륙료도 B­747의 경우 91만엔(6,280달러)으로 홍콩(3,000달러)보다 갑절,로스앤젤레스(1,000달러)의 6배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공항의 핵심시설인 터미널도 국제선 이용승객에게는 불편했다.4층에서 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타려면 최고 500m 이상 모노레일을 타고 가야했다.일본어나 영어를 모르는 외국인은 이용법을 몰라 걸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개 허브공항의 고민/간사이 지반 침하/덴버 지하철 고장 【오사카 黃性淇 특파원·덴버 崔哲昊 특파원】 공항이 가라앉는다? 간사이 국제공항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인공섬인 ‘공항도’(空港島)가 조금씩 가라앉는 지반침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공항 문을 연 94년부터 3년간 1m 남짓 섬 전체가 내려앉았다.심지어는 섬이 바깥쪽에서 중심부로 향해 5∼10㎝가량 수평 이동한 사실도 확인됐다.수직침하는 예상했었으나 수평이동은 전혀 뜻밖의 일이다. 지난해 공항터미널 맞은편에 호텔이 들어선 에어로 프라자 건물과 공항 역사간 연결부위가 틀어져 공항주식회사측이 8,000만엔을 들여 긴급 보수를 하기도 했다. 지반침하는 해상공항이 안고 있는 숙명이다.건설본부측은 “87년 착공때부터 60년동안 11.5m의 지반침하를 예측해 부지 조성 및 시설건설을 했다”고 설명했다. 간사이공항이 들어선 해저는 충적층 아래 홍적층이 겹쳐 있는 지형.침하된 지반은 수분을 다량 함유한 충적층에서 이뤄진 것으로 2∼3년이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홍적층이다.공항부지나 시설물의 무게에 따른 홍적층의 지반침하는 서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본부측은 “처음 예상한 속도대로 지반침하가 이뤄지고 있으므로 60년이 지나야 침하현상이 끝날 것”이란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덴버공항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본관터미널에서 승강장 건물까지 컴퓨터로 자동 제어되는 지하철. 본관과 가장 가까운 승강장 건물A까지는 덴버시의 자랑거리인 무지개를 본뜬 구름다리가 놓여 걸어갈 수도 있으나 나머지 B,C건물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갈 수 있다.우리나라 지하철의 반만한 크기의 경전철이 4대씩 운행된다.물론 안에 좌석은 없다. 이 지하철은 7분간격으로 운행된다.모든 운행은 자동으로 컴퓨터에 의해 작동된다.물론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얼마전 이 지하철이 갑자기 운행중에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20여분간의 사고로 비행기에 타고 내려야할 승객들이 꼼짝 못하고 지하철에 갇히거나 이동을 못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그 뒤부터 지하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동하는 대안이 검토되고 있다.결국 자랑거리로 등장했던 지하철 이동수단이 덴버공항의 가장 취약점이 돼버린 것이다. ◎모범사례 간사이 공항/건설·운영 일원화 잡음 줄여/초기에 주체선정 논란/주식회사 설립 위탁/민자참여로 사업 원활 【오사카 黃性淇 특파원】 일본 오사카(大阪) 간사이공항의 건설 및 운영 주체는 초기부터 간사이 국제공항주식회사가 맡아오고 있다. 84년 6월에 설립된 간사이공항주식회사(關空)는 건설과 운영을 일원화함으로써 간사이공항을 건설까지 10년,개항후 4년에 이르기까지 큰 잡음없이 일본의 대표적인 허브공항으로 도약시켰다. 이런 간사이공항의 건설 및 운영주체 일원화는 처음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68년 일본 운수성이 처음 일본 관서지방의 항공수요를 충당할 목적으로 관서공항 건설계획을 세우고 주식회사를 설립할 때까지 여러차례 건설 및 운영 주체에 관해 논란이 있었다.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오사카 이타미(伊丹)공항처럼 국가가 도맡아 건설·운영하거나,나리타(成田)공항처럼 건설과 운영을 공항공단같은 준(準) 국가기관이 떠맡는 방식이 거론됐다. 이 두가지 방식은 한결같이 건설과 운영의 주체가 일원화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또 하나의 방식으로 공항용지의 조성작업을 공단 등의 기관이 맡고,운영은 제3자에 맡기는 2원화 방식도 검토됐었다. 그러나 건설과 운영을 정부가 떠맡건,공단을 설립해 맡기건 막대한 재정부담때문에 일본 정부안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많았다. 운수성은 ▲국가 재정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공항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건설·운영을 일원화하고 ▲민간과 지방자치단체도 사업에 참여시킨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이런 원칙이 간사이공항주식회사가 탄생한 배경이었다.이 중에서도 민간기업의 활력을 신공항건설사업에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가 높게 평가됐다.지분은 정부투자 6분의 4,지자체 6분의 1,민간자본 6분의 1로 구성됐다. 간사이공항주식회사는 건설·운영의 주체가 일원화된데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두루 참여하는 주식회사였기 때문에 사업의 추진이 어느 사회간접자본(SOC) 건설때보다 손쉬웠다.국가의 추진력,지역주민의 협력,민간의 활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추었던 셈이다. 간사이공항주식회사 경영기획부 야마모토 히로유키(山本博之) 과장은 “과거 방식과는 달리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함으로써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됐고 건설·운영이 일원화됨으로써 특히 2기 공사를 앞둔 시점에서 예산편성 등의 짜임새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의사당 비구름’은 오락가락/총리인준·원구성 ‘순산’ 가능성

    ◎처리순서 난제… 司正 태풍 ‘변수’ 수마가 전국을 할퀴고 지나갔다.기상청 예측능력을 벗어난 게릴라성 호우라서 피해는 더 컸다.하지만 꼭 하늘 탓만일까?시간당 73㎜의 강우량을 소화하게 돼있는 서울 하수도,도로,제방,배수시설은 제 기능을 했을까? 金大中 대통령은 오는 15일 제2건국을 선언한다.썩고 막히고 꼬이고,건국이래 중첩된 모순이 빚어낸 IMF체제를 극복하고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선언이다. 정당,사회단체가 망라된 민족화해추진협의회 준비위 발족,대대적인 사면, 전직 대통령 초청 만찬도 ‘제2건국’에 즈음해 분위기를 고조시켜보자는 뜻일 게다. 정치권이 눈치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주만은 희소식을 내놓을 법하다.그리고 그것이 김치국만은 아닐 성싶다.어쩌면 총리임명동의안이 15일 전에 처리될 것도 같다.오늘 한나라당 새 총무가 탄생하면 11일쯤 양당 원내총무가 무릎을 맞댈 것이다.그리고 의붓아비 제사 미루듯 차일피일 끌어오던 총리임명동의안을 일거에 처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폭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여·야의 각론속에 비구름을 잔뜩 머금고 있으니 말이다.이들은 국회운영위원장을 놓고 “여당이…” 혹은 “다수당이…”를 되풀이,국회의장 선출때와 똑같이 논전을 벌일 태세다. 처리순서도 마찬가지다.한나라당은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는 원구성부터 해놓고 보잔다.상임위원장 배분에서 섭섭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다.여당도 질세라 야당이 만일 8·15 이전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를 안해주면 강공책을 쓰겠다고 엄포다.의장선거때 반란표를 던진 10여명,즉 한나라당 안의 ‘내연의 동조자들’을 데리고 오겠다는 말이다.그렇게 해서 야대(野大)를 무너뜨린 다음 일사천리로 진행하겠단다. 사정(司正)도 심상치 않다.金大中 정부는 ‘비리있는 곳에 사정 있다’면서 일체의 정치적 고려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사정을 둘러싼 여·야,그리고 세대간의 시각도 복잡함은 물론이다.이렇게 가다가는 내년에도 또 물난리를 겪을지 모르겠다.
  • “무료 번역서비스 이용하세요”/국제화재단

    ◎129개 기관 의뢰 526건 처리 지방자치단체 국제화 재단이 번역 서비스 홍보에 나섰다. 국제화 재단은 전국의 지자체에서 출연한 기관. 따라서 번역 서비스는 무료다. 재단은 해외 지자체와의 자매결연 합의서,우호교류 협의서에서부터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통상관련 문서 등을 우리 말은 외국어로,외국어는 우리말로 번역해준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외국어는 제한이 없다. 영어 일어 중국어는 전문직 직원들이 일사천리로 처리하고,나머지 언어도 관련 기관에 의뢰해 신속히 번역해 준다. 단체장 앞으로 온 축전이나 상대 자치 단체장에게 보내는 축전 등은 30분만에 해결한다. 그러나 홍보가 덜된 탓인지 이용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지난해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지난 6월까지 행정자치부와 경기도 동두천 등 전체 248개 지자체의 절반 수준인 129개 기관에서 526건을 의뢰했을 뿐이다. 행자부는 지난해 미국 노점상 관련법과 370쪽이나 되는 일본의 96년도 재정백서를 번역해갔다. 그러나 서울 관악구,부산 중구와 대구광역시,광주 광역시와 대전광역시,강원도 등은 지난해 한 차례도 이용하지 않았다.
  • 부끄러운 50돌 제헌절/의장 없고 의원들은 표밭에/국회 기념식

    제50돌 제헌절 기념행사가 17일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없이 치러졌다. 이로써 입법부는 헌정 반세기사에 부끄러운 한페이지를 스스로 기록했다. 국회는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윤관 대법원장,金容俊 헌법재판소장,金仁湜 제헌동지회장등 각계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헌 반세기’라는 뜻깊은 행사를 헌정사상 유례없이 의장이 없는 가운데 치렀다. 경축식에는 여야 3당대표들이 7·21 재·보궐선거를 이유로 불참, 국회의 무책임함과 무능함을 스스로 드러냈다. 국회는 당초 각계 주요인사 1,400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의원들의 덧없는 싸움에 염증을 느낀듯 상당수 초청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아 행사장을 썰렁하게 했다. 더욱이 행사주체인 국회의원들마저 재적의원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70여명만이 참석했으며 일사천리로 30여분만에 행사를 끝냄으로써 제헌절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경축사 낭독자로 여야가 지정한 金守漢 전 국회의장은 이날 “헌정의 중심이 돼야 할 국회가 지난날의 타성과 극한대립등후진적 정치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파행·공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소모적 정쟁만을 거듭한다면 국회의 설 땅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를 심각히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여야 의원 가운데 일부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뜨는 ‘무례’를 보였고,행사가 끝나자마자 의원들은 우루루 선거운동 현장으로 달려갔다. 여야 3당은 제헌절인 이날에도 국회 공전책임을 서로 전가하고 비난하는 공방과 성명전만을 되풀이 해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원구성 지연을 여권탓으로 돌리며 ‘헌정회복’이라고 쓰인 검은 리본과 검은 넥타이를 매고 기념행사에 참석,제헌반세기 경축일을 ‘추도일’로 만들어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국민회의 辛基南 대변인은 제헌절 성명을 통해 “국난극복에 앞장서야 할 국회가 공전되고 있는 것은 여야를 떠나 부끄러운 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자민련 金昌榮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즉각 총리인준에 찬성하고 정치개혁법과 국회구성에 합의,입법부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金大中 정권은 국회기능을 정략적으로 마비시키고 3권 분립의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여야 “민생현안 우선 처리” 한목소리/임시국회 여야 움직임

    ◎총리인준 의사일정 포함 싸고 신경전 치열/야,북풍 수사 배경·각료 투기의혹 추궁키로 제190회 정기국회가 16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국회법 개정안 등 4개 안건을 처리함으로써 그동안의 파행상태를 마감했다.그러나 이날 본회의와,이에 앞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는 총리 임명동의안을 이번 회기의 의사일정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여야의원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회 본회의◁ 이날 회의는 김종필 총리서리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새정부의 각료들이 신임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인사가 끝나자 한나라당 강성재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얻어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총리임명동의안 표결때)고함과 삿대질,야유,폭언이 오가는 것을 듣고 보기 민망했다”면서 “사리에 맞건 안맞건 자기 당파의 논리만 펴는 조선시대 당파싸움이 오늘날 의사당에서 종종 환생하고 있다”고 토론문화의 부재에 대한 여야의 반성을 촉구했다. 이어 같은 당 김찬진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의사일정을 보니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총리 임명동의안이 빠져있어 놀랐다”면서 “회기안에 마치지 못한 의안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이 다시 회기를 정한다는 국회법에 따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김수한 국회의장은 “여야가 총리임명동의안에 전혀 상반된 주장을 펴는 상황에서 국민적 여론에 따라 민생·경제현안을 먼저 처리한다는 것은 3당총무가 합의한 사항”이라면서 이해를 구했다. 김의장은 더 이상의 이의제기가 없자 회기를 25일까지로하는 회기결정안과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상임위 이름을 바꾸는 국회법 개정안,국회 상임위 위원정수에관한 규칙개정안,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고 산회를 선포했다. ▷국민회의·자민련◁ 양당은 이날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 예결위 회의장에서 합동의원총회를 가졌다.의총은 한나라당과 전선이 형성된 총리임명동의안 처리문제가 4월로 넘겨진 탓인지 두 당 사이의 협조와 이해를 다짐하고,추가경정예산안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40분 만에 끝났다.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당장 다음달에 치러지는 재·보선에 필승을 해야 하고,재·보선이 끝나면 지방선거에 대처해야 할 상황”이라고 두 당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박총재는 특히 “자민련에는 사활이 걸린 총리 인준 문제가 뒤로 넘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은 두 당 사이에 금이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없을까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두 당은 종전처럼 다양한 대화채널을 이용해 경제문제와 정치현안 등을 (원만하게)처리할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하자”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국회 정상화에 따른 전략 수립에 지도부는 숨가쁘게 움직였다.조순 총재 주재로 열린 1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는 예결위 구성과 추경심의 방침과는 별도로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한 당론 관철 방안이 논의됐다.지도부는 “총무회담 합의 결과가 총리서리체제를 용인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사법대응 강화’를 통해 ‘JP의 자진사퇴’를 관철시키기로 했다. 특히 지도부는 총무회담에서 합의한 ‘4월중순 이후’ 협의 대상을 ‘계류중인 총리임명 동의안의 투개표 문제’에만 국한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총무 합의문에 동의안 처리 시간을 ‘4월 중순이후’로 정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재투표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당론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서청원 사무총장과 이상득 원내총무 등 지도부는 이날 당내 중진들과 부총무단 등과 각각 회동,국회 전략을 숙의했다.추경예산안 등 민생문제는 적극 협조하되 ‘북풍수사’의 정치적 배경과 신임 각료의 투기의혹 등에 대해서는 관련 상임위에서 추궁키로 했다.특히 예산결산특위 구성과 관련,여권의 여야 동수 구성 주장에 맞서 의석비율에 따른 구성을 관철시키기로 했다.
  • 주총의 계절 ‘전례없는 파란’ 예고

    ◎외국인·소액주주 ‘실력행사’ 잇따를듯/올 처음 열린 장은,상정안건 반발… 수정 통과 18일 장기신용은행과 신도리코 등 2개사의 정기주총을 시작으로 총 611개사에 달하는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주총시즌이 개막됐다.3월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주총은 주식시장의 개방에 따른 외국인주주의 경영권 간섭과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사외이사제 도입을 비롯한 각종 정관변경 등으로 전례없는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처음 열린 장기신용은행의 주총에서는 주주들이 상정된 안건에 반발,내용을 수정해서 통과시키는 적극적인 권한을 행사했다.장은은 당초 해외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로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향후 발행되는 신주의 25%미만까지 외국인에게 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정관에 신설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이에 대해 7∼8%의 지분을 보유한 교보생명,동부화재, 한남투신증권 등 기관투자자들이 구 주주의 배정비율이 줄어들고 할인증자시에는 외국인에 대한 특혜가 된다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또한 외국자본의 비율이 높아지면인수·합병(M&A)의 재료가 소멸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이에 따라 주총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신주배정비율을 원래 계획보다 크게 낮춘 10%로 수정통과시켰다. 임직원에게 발행주식 총수의 15% 한도내에서 주총특별결의로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려던 조항도 주주들이 ‘시기상조’라며 반대해 채택되지 않았다.그러나 현금배당없이 주식배당만 5% 실시하겠다는 회사측의 제안에는 주주들이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양해를 해 별다른 이의없이 통과됐다. 이날 함께 열린 복사기 제조업체 신도리코의 주총은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감사 선임,감사보수한도 승인 등 3가지 안건에 대한 의결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외국인 지분이 25% 가량인 회사 특성상 외국인 주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외국인 주주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 힘겨루기 여야 ‘반쪽의 승리’/이모저모

    ◎기획·집행 분리 묘수로 막판 돌파구 ‘돈줄’을 놓고 벌인 여야의 힘겨루기는 16일 결국승자없는 무승부로 끝났다.여야는 임시국회 회기를 이틀간 늘려 만든 이날‘연장전’에서 청와대 기획예산처 설치를 둘러싼 5시간의 치열한 힘겨루기끝에 접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한나라 히든카드로 반전 ○…여야3당의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은 16일 하오 2시 김수한국회의장실에서 6인회담을 속개,막판 담판에 들어갔다.더 이상 회기를 연장할 수 없는 초읽기 속에서도 여야는 마지막 버티기를 계속했다.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기획예산처의 설치를 놓고 서로 상대방의 양보를 강요하며 배수진을 쳤다. 회담이 반전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한나라당이 기획예산처의 기능을 분리하는 ‘히든카드’를 제시하면서부터다.한나라당 조순총재는 이날 하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획예산처를 청와대에 두되 재정및 행정개혁 기능만 맡고 예산권은 분리해 재경부에 두도록 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이 절충안은 곧바로 이상득 원내총무를 통해 협상테이블로 옮겨졌고,국민회의 지도부에도 전달됐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대통령이 경제개혁과 IMF체제 극복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절대 예산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반대,회담은다시 원점을 맴돌기도 했다. ○…협상이 다시 반전된 것은 국민회의측이 한나라당의 제안을 일부 수정,역제의를 하면서다.국민회의측은 예산기획업무와 총괄적인 예산편성지침,재정 및 행정개혁을 다루는 예산위원회를 청와대에 설치하고,예산편성 및 집행,감독기능은 재경부에 예산청을 둬 맡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한나라당의 제안에서 예산편성지침과 관련한 기능을 청와대 예산위원회에 두는 것이 수정된 내용.협상은 이때부터 빠른 속도를 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하오 10시30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6인회담 협상결과를 추인.그러나 이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기획예산위와 예산청의 분리 설치 방안에 대해 위헌론까지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는 등 진통.나오연 안상수 의원 등은 “예산 편성기관과 지침기관을 따로 두는 것은 개악”“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독자적 기구로기획예산위를 두려는 것은 권력분립의 원칙을 무시하고 국회견제를 회피하려는 위헌적인 처사”라고 주장.이에 대해 이한동대표와 이상득 총무는 곤혹스런 표정속에 “협상에는 상대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이해해 달라”며 촉박한 본회의 일정을 이유로 서둘러 산회. ○시간에 쫓겨 차수 변경 ○…행정위와 법사위는 본회의 직전 관련 법안을 30여분만에 별다른 반론없이 일사천리로 통과.그러나 법사위와 잇따라 열린 본회의는 막판 시간에 쫓겨 자정을 넘김으로써 불가피하게 차수를 변경.
  • 청문회법 단독 처리… 거야 위력 과시/국회 운영위

    ◎헌정사상 처음… 본회의 단독처리는 피할듯/기획예산처 소속문제와 일괄 타결 가능성 한나라당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거야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여권과의 협상을 병행하면서 당초 예고한 대로 인사청문회 관련법을 국회 운영위에서 단독 처리했기 때문이다.지난 14일 기획예산처 소관 등 여야간 핵심 쟁점에 대한 절충이 실패로 끝나자 한나라당은 운영위 소속 의원을 전원 소집,‘공무원 임명에 따른 인사청문회 실시법안’과 국회인사청문회를 새로 규정하는 내용의 국회법개정안을 각각 통과시켜 법사위에 넘긴 것이다. 운영위 전체 의원 24명 중 과반수가 넘는 14명을 보유하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거리낄 게 없는 상황.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소요 시간도 불과 15분에 지나지 않았다.한나라당의 실력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소여로서 세불리를 뼈저리게 느끼며 무력감을 맛봐야 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거야의 위력을 새삼 실감한 듯 통쾌한 표정도 지었다.특히 한나라당의 인사청문회 관련법 처리는그동안 여당의 전매특허처럼 여겨졌던 법안의 단독처리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야당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역사적 기록’(?)마저 갖고 있는 셈이다. 국회 관계자들도 지난 13대 초반 등 과거 여소야대 시절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했으나 야당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본회의에서까지 단독처리를 감행할 것 같지는 않다.맹형규 대변인은 “인사청문회법은 가급적 단독으로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기획예산처의 소관과 일괄타결될 수 밖에 없는 현실론과 함께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새정부 첫 조각부터 적용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든 측면이 있어서다.대통령이 관련법을 공표하는 시점이 조각 이후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그러나 인사청문회실시와 총리 인준과는 별개인 만큼 JP총리 인준 거부 방침은 끝까지 밀고 나갈 계획이다.
  • 지방선거 연기 찬반 열띤 논쟁/임시국회 이틀째

    ◎“IMF 정국엔 IMF 정치” 촉구에 야유도 임시국회 이틀째인 3일 여야는 내무위와 법사위,본회의를 열어 전날 3당총무가 합의한 지방선거 1개월 연기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그러나 여야 3당 총무회담에선 일부 사안에 대한 이견으로 의사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내무·법사위◁ ○…이날 상오 열린 내무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찬반으로 엇갈려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일부 의원들은 “선거일 조정의 정치적 악용를 막기 위해 선거법에 선거일을 명시했는데 이번 개정안은 이런 취지를 무시했다” “6월 농번기에 선거를 치르게 되고 선거비용을 더 들게 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결국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요구로 표결에 부쳐 찬성 11,반대 3,기권 4로 개정안을 가결시켰다. ○…하오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일부 반대질의를 제외하고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한나라당 최연희 안상수 의원은 “지방단체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 법을 개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한것이냐”고 따졌으나 내무위와는 달리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본회의◁ ○…선거법 개정안 표결에 앞선 찬반토론에서 한나라당 김홍신 국민신당 김학원 의원은 “법은 만인에 대한 약속인데도 당리당략에 따라 선거일을 연기하려고 법을 뜯어고치는 것은 무리”라고 반대의사를 밝혔다.반면 국민회의 유선호 의원은 “자치단체장의 업무인수기간은 30일이면 충분하고 지방행정 공백을 막기 위해서라도 선거일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5분 발언에서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은 “IMF정국에서는 IMF정치를 요구한다”면서 “신 야권은 사사건건 시비하지 말고 IMF정국에서 크게 도와주고 크게 합의하는 대승적 자세를 지켜야 한다”고 말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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