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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측 “통합 전대 당규개정”…반대파 “안철수 끝났다”

    안철수측 “통합 전대 당규개정”…반대파 “안철수 끝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결정을 위해 ‘2·4 전당대회’ 개최 수순 밟기에 돌입했다. 이에 반발한 호남권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통합반대파는 ‘개혁신당’ 창당 움직임을 공식화하는 등 분당으로 맞서는 분위기다.친안계(친안철수계)로 구성된 국민의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날 오후 2차회의에서 전대 의장이 직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전대 회의를 원활하기 진행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해달라고 당무위에 건의할 것을 의결했다. 이는 전대 의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이 통합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전대 개최시 필리버스터 허용 등을 통해 합당 안건이 제대로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전준위원장인 김중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대가 파행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당헌당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구체적 방안은 당무위 산하 법률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준위는 또 전대 투표권을 가진 대표당원 중 소집 통지가 불가능하거나 사임 의사를 밝힌 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서도 당규를 정비해달라고 당무위에 요청했다. ‘대표당원 2분의 1’로 규정된 의결정족수를 이번 전대에서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한 전준위 관계자는 “선출직 대표당원 7천여명 중 당비를 미납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인원이 2천500명 정도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통합파 내에서는 전대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했던 공인인증 전자투표의 경우 효과가 높지 않은 만큼 도입하지 말자는 기류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개발에만 1억원 안팎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참여율을 높이는 데에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전준위 결의 직후 당무위 의장을 맡은 안철수 대표는 15일 오후 3시 당사에서 비공개 당무위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이날 친안계인 김철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적법하고 투명한 통합과정을 모욕하지 말라”며 “호남 다선 중진의원이 합당 과정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면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통합파 측이 ‘2월 초 합당 결의’라는 시간표에 맞춰 일사천리로 수순을 밟아나가는 데 대해 반대파는 거세게 반발하면서 결사항전을 예고했다.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를 더 이상 당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을 전면적으로 쇄신해 재창당하는 길과 함께 새로운 개혁신당의 길을 준비해나가기 위해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선언했다. 운동본부는 “우리는 안 대표가 더 이상 ‘새정치의 아이콘’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일원으로 보기도 어렵다”며 “남은 것은 안철수 사당(私黨)이고, 안 대표는 친안 계파의 수장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또 “지난 12일 기습 개최된 당무위는 불법으로, 당무위 결의는 모두 원인무효”라고 지적하며 전대 소집과정이 부당하게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운동본부는 “안 대표의 쿠데타식 불법 당무위를 인정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보수야합 불법 전대’를 저지·무산시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17일 오후 2시 전주교대에서 개혁신당 창당 전북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대표는 냉전 수구 기득권세력에 합세하여 개혁을 방해하고 저지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길에는 우리가 합류할 수 없으며, 그 길은 안 대표도 결코 성공할 수 없는 패망의 길”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는 새정치에서 구정치를 초월해 썩은 정치를 화살처럼 배운다”며 “안철수는 죽었고 끝났다. 불쌍하다”고 맹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평창 참가에 집중… 남북관계 개선 동력 확보해야”

    “北 평창 참가에 집중… 남북관계 개선 동력 확보해야”

    좋은 분위기 올림픽 후도 유지하게 ‘의제 샅바싸움’ 대응 치밀한 준비를 전문가들은 9일 열리게 될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에 대해 ‘올림픽이라는 바구니에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해선 안 된다’며 2년여 만에 열린 남북 대화에 신중히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집중하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는 남북관계의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연락창구 상설화·통신선 연결 등은 합의 가능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5일 “지금은 너무 큰 욕심 부릴 필요는 없고 우선 평창올림픽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다음에 남북관계와 관련된 이산가족 상봉 문제나 대북 영유아 지원 문제 등 큰 틀의 이야기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대북 접촉과 남북 협상의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산증인”이라면서 “조 장관이 대표로 나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만나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계승이라는 관점에서 남북 대화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남북관계 복원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단순히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만 다룰 것인지 아니면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서 어느 정도 깊게 다룰 것인지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올림픽이라는 바구니에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의 제재 문제나 자신들이 처한 대외적인 환경 자체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욕심도 있고, 우리 측도 이 기회를 통해서 이때까지 풀지 못했던 남북 문제들이 잘 풀리기를 바라는 욕심이 있다”면서 “남북관계의 좋은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의 긍정적인 상황으로 연결할 수 있는 동력을 유지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남북 연락창구 상설화나 끊긴 군 통신선을 연결하는 문제, 비방 중상 금지 등 긴급히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은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핵 문제라든가 ‘5·24조치’,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개 등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 국면에서 협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리 쪽 제안을 거의다 수용한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에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기술적·실무적 논의는 일사천리로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남북관계에 관한 포괄적 논의를 하고 싶어서 고위급 회담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첫 번째 회담에서 북한이 별건의 의제를 제기하며 ‘의제 샅바싸움’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미 훈련 중단 같은 의제는 힘겨루기 불 보듯 김 교수는 또 “올림픽 관련 의제는 이동 경로나 체류 방식, 선수단 규모, 입장 방식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쉽게 합의할 수 있는데 양쪽이 다른 의제를 불쑥 꺼낼 수도 있다”면서 “예컨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의제화시켜 버리면 의제를 놓고 티격태격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측의 추가적인 의제 샅바싸움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도면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제 샅바싸움을 하더라도 회담 대화는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잘 짜야 된다”고 조언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개헌특위 협상 ‘네 탓’ 공방만…임시국회 파행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여야가 22일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활동 기간 연장을 놓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파행됐다. 이 때문에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등 35건의 법률안과 안철상,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도 무산됐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개헌특위 연장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안 마련에 실패했다. 개헌특위 시한을 놓고 민주당은 내년 2월 말까지 한시 연장을 주장한 반면 한국당은 6개월 연장을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막판 개헌특위와 정개특위를 통합해 6개월 시한을 두는 대신 인원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등의 절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시한을 6개월로 하되 2월 말까지 개헌안 성안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를 다는 것을 제안했지만 한국당이 거부했다. 활동시한 연장 협상이 무산되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법안과 감사원장·대법관 인사 문제를 볼모로 집권여당을 무릎 꿇리려는 태도에 대해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심히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은 오직 ‘문재인 개헌’으로 가기 위해 ‘국회 개헌’을 내팽개쳐버리려 한다”며 “청와대와 정 의장, 민주당의 개헌공작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두 당의 고집으로 국민의당 절충안조차 채택되지 못하고 결국 결렬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간의 이견으로 1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일사천리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안철상,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와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상정도 무산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아이코스)에 대한 부담금을 올리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등 35건의 법안 처리도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법안의 문제점이 발견돼 지난해 시행을 1년 유예한 기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개정안을 대체하기 위해 KC(Korea Certificate) 인증 대상에서 영세 소상공인을 제외한 새 전안법 개정안과 시간강사 대량해고 사태를 불러올 수 있어 수차례 시행을 유예했던 ‘시간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 1년 유예안의 처리에도 차질이 생겼다. 다만 여야가 23일까지로 임시국회 회기를 정하는 안건 또한 본회의에 상정하지 못하면서 국회법에 따라 회기가 오는 1월 9일까지 자동 연장됐다. 주말 냉각기를 거쳐 다음주 빠르게 논의를 진행해 본회의를 열 수도 있지만 여야 합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각 당이 애초 추진했던 민생·개혁 법안이 한 건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여야가 정쟁을 일삼아 12월 임시국회를 ‘빈손 국회’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회기가 자동 연장되면서 임시국회가 의도와 무관하게 한국당 최경환 의원을 위한 ‘방탄국회’로 변질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게 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설] ‘빽’ 없는 청년들 들러리 세운 공공기관 채용

    공공기관 채용 비리는 이제 어지간해서는 놀랍지도 않다. 소문만 무성했던 인사 비리 실체들이 최근 숨 돌릴 틈도 없이 터져 나왔다. 어제는 대검찰청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 검찰청에서 금융감독원,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의 인사 채용 비리를 수사해 30명을 기소했다는 내용이다. 전국 곳곳의 공공기관들이 채용 비리 복마전의 거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삼 기가 막힌다. 검찰에 발각된 채용 비리는 오랜 관행으로 틀거리가 짜여 있다시피 했다. 임원들이 지인의 청탁을 받고 채용 예정 인원을 늘리거나 면접 점수를 제멋대로 고친 것은 기본이었다. 낙하산 채용을 위해 조건과 절차를 맞춤형으로 조작한 범행은 수두룩했다. 예컨대 이랬다. 이문종 전 금감원 총무국장은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청탁을 받고는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아들을 합격시키느라 면접 점수를 부풀리고 채용 인원까지 늘렸다. 채용 비리의 ‘요람’인 강원랜드는 2013년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실에서 21명의 추가 합격자를 청탁받아 면접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실의 청탁에 별도 공고를 낸 뒤 맞춤형 채용을 하기도 했다. 최흥집 전 강원랜드 대표, 염 의원의 보좌관 등은 기소됐다. 이 말고도 비리 유형은 다양하지만, 더 말해 봤자 입만 쓰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우리은행,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공기관 채용 비리는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감사원 감사 결과 주요 공기관들의 채용 비리가 하도 심각해서 정부가 아예 전수조사로 칼을 뺐을 정도다. 공공기관의 존재 의미가 의심스럽다. 낙하산 사장이 외부 유력 인사들의 채용 청탁을 일사천리로 해결해 주는 창구가 공공기관인가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채용 비리에 연루된 공공기관 임직원들에게 엄중한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부당 채용된 사람을 어떤 방식으로 합격을 무효화할 수 있을지는 사실상 난망하다. 이 지경이라면 청와대는 추가 선언해야 할 것이 있다. 복마전 채용의 근인(根因)인 낙하산 기관장부터 다만 한 명이라도 줄이겠다는 약속이다. 이유 막론하고 채용 비리가 적발되면 기관장에게 책임을 먼저 물어야 한다. ‘빽’ 없는 수십만 청년들이 취업 들러리를 서고 있다. 그들 입에서 “헬조선” 소리가 또 쏟아지게 할 텐가.
  • ‘투깝스’ 조정석X김선호, 한 몸 안에서 공조수사 “혜리를 구하라”

    ‘투깝스’ 조정석X김선호, 한 몸 안에서 공조수사 “혜리를 구하라”

    “우리가 잡자! 그놈!”숨 돌릴 틈 없이 쏟아진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MBC 월화특별기획 ‘투깝스’(극본 변상순/연출 오현종/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에서 형사 차동탁(조정석 분)과 사기꾼 영혼 공수창(김선호 분)이 본격적으로 공조수사를 협의, 짜릿한 수사의 전초전을 알렸다. 12일 방송된 ‘투깝스’ 11, 12회에서는 행방이 묘연한 송지안(이혜리 분)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차동탁(수)[수창의 영혼이 빙의된 동탁. 이하 동탁(수)]의 모습이 긴박하게 펼쳐졌다. 유유자적하게 박실장(민성욱 분)에게 사기를 치고 떠나려 했던 동탁(수)가 오히려 자신이 낚인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흔들리는 그의 불안한 심리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하지만 동탁(수)의 무한 긍정 마인드가 발휘시킨 또 다른 기지는 감탄을 자아냈다. 박실장이 요구한 돈을 만들기 위해 전국구의 소매치기들을 한곳에 모아 일사천리로 움직여 박실장의 요구사항과 해결방안을 찾아나가기 시작했기 때문. 이어 본격적으로 지안을 구하기 위해 도로질주를 펼친 동탁(수)를 기다린 것은 예상치 못한 사고였고 그로 인해 빙의는 해제, 동탁과 수창이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됐다. 여기에 지안의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했음을 알게 된 동탁이 수창에게 분노를 쏟아내며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더욱 배가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지안이 있는 곳으로 온 동탁과 수창은 선택의 기로에 서야만 했다. 지안의 생사를 손아귀에 쥔 박실장과의 팽팽한 심리게임에서 승기를 들어야만 그녀를 구출할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허공에 떠있는 봉고차 2대 중 한 대를 떨어트려야 하는 게임의 결말은 동탁과 수창의 차진 호흡으로 완벽하게 끝을 냈다. 동탁의 눈에만 보이는 수창이 두 차 모두에 지안이 없음을 알렸고 그런 그의 간절함에 믿음으로 답한 동탁의 화음이 모두를 살리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극 말미, 모든 사건을 해결한 두 남자 앞엔 얽히고설킨 인연의 고리가 다시 한 번 수면위로 드러났다. 수창의 아버지와 조항준(김민종 분) 형사 살해사건과 밀접하게 연결된 새로운 인물이자 이미 사라진 김종두의 존재가 밝혀져 새로운 국면을 예감케 한 것. 더불어 동탁과 수창을 위협한 정체모를 검은 헬멧이 재등장해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악연이 아닌 필연적으로 만난 동탁과 수창의 본격적인 공조수사가 어떻게 펼쳐질지, 또 두 남자를 노리고 있는 검은 헬멧의 정체와 그 배경에 숨겨져 있는 거대한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편, 형사 조정석과 사기꾼 영혼 김선호의 판타스틱한 빙의 꼴라보레이션을 만나볼 수 있는 MBC 월화특별기획 ‘투깝스’는 매주 월, 화 밤 10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청춘·문화 그리고 새로움… 다시, 신촌의 살롱 꿈꾸다

    청춘·문화 그리고 새로움… 다시, 신촌의 살롱 꿈꾸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에서 신촌역 방향으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돌면 좁은 골목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내 의아한 간판 하나가 사람들을 반긴다. 신촌극장. ‘이런 데 극장이 있다고?’ 의문을 품은 채 건물의 계단을 올라 4층 옥탑에 다다라 검정색 미닫이문을 열면 66㎡(약 20평)가 채 안 되는 아담한 공간이 나온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블랙박스 형태의 이 극장은 지난 6월 문을 열었다.극단 아어의 공동 대표인 전진모 연출가와 신촌과 상암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원부연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았고, 영화제작자 김성우 다이스필름 대표, 앱 개발 회사에 재직 중인 김선민씨가 운영진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연세대 연극 동아리 ‘토굴’ 선후배 사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원 대표를 제외한 신촌극장 운영진 3명을 최근 신촌에서 만났다. 극장의 시작은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전 연출가는 “지난해 잠시 연출 일을 쉬면서 원 대표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일을 돕고 있었는데 이때 젊은 희곡 작가 7명의 작품을 낭독하는 ‘희곡 좋아해?’라는 공연을 기획했었다”면서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쉬워서 제대로 된 공연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동아리 선배들과 ‘이렇게 된 거 아예 극장 하나 만들까’라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농담처럼 해 왔던 말이지만 사실은 이들 가슴 속에 뭉근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불씨가 타오르는 순간이었다.마치 언젠가는 벌어질 일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이야기가 오고 간 지 한 달 만인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온라인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후원을 받았다. 4000여만원의 후원금에 지인들과 대학 선후배들의 십시일반 지원을 바탕으로 올 5월 공사를 마친 극장은 6월 문을 열었다. 이후 작가와 아티스트들을 섭외하는 기간을 거쳐 지난 9월부터 정식으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황정은의 소설집 ‘아무도 아닌’에 실린 단편 2편을 각색해 무대화한 이연주 연극연출가의 ‘아무도 아닌’을 시작으로 사운드디자이너 목소와 공연예술 관련 독립출판사 ‘1도씨’를 운영하는 허영균의 정원에 대한 연구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 ‘정원연구:응시’, 안무가 최은진의 ‘신체하는 안무 솔로’ 등 연극, 전시, 무용, 시각 미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가들의 실험적인 공연 6편을 선보였다.생각보다 바쁘게 달려온 ‘신참내기 극장’의 초기 정착기를 듣고 있자니 왜 하필이면 공연 예술의 중심지인 대학로가 아닌 신촌에다 극장을 지어야만 했는지 궁금했다. “나이가 좀 든 사람들에게 신촌은 대학가, 문화, 청춘, 소극장 이런 의미들로 연결돼요. 가수 신촌블루스나 김광석 이런 사람들이 신촌에서 늘 공연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근데 지금은 종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유흥가가 돼버렸죠. ‘뉴 빌리지’라는 ‘신촌’(新村)의 뜻이 무색하게 어느 순간부터 전혀 새로움과는 상관없는 곳이 돼버린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신촌극장이라는 무척 작고 별것 아닌 공간이 신촌을 다시, 새롭게 만드는 출발점 같은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김성우) 공연 형식에 따라 25명에서 최대 40여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정말 작은 ‘소’극장이지만 극장으로서 갖춰야 할 것은 살뜰히 갖췄다. 층고가 높은 특성을 이용해 음향과 조명을 조절할 수 있는 시설은 복층 별도 공간에 마련했다. 후원자들의 이름을 뒤쪽에 새긴 접이식 의자는 공연 특성에 따라 그때그때 알맞게 배치한다. 신촌극장이 자랑하는 작은 야외 테라스에 서면 탁 트인 신촌 전경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극장 바로 앞 기찻길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때때로 공연의 음향 효과로도 사용된다. 극장이 태생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정체성 덕분에 흥미로운 순간도 자주 마주하게 된다고. “얼마 전에 천둥번개가 엄청 많이 치던 날이 있었어요. 그 시간에 극장에서 공연이 진행 중이었죠. 지하 극장이라면 몰랐을 텐데 옥탑에서 공연하니까 천둥번개 소리도 그럴싸한 배경음이 되더라고요.(웃음)”(전진모) “어떤 아티스트는 기찻길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손을 흔드는 퍼포먼스를 공연의 한 장면으로 새로 만들어 넣더라고요. 극장 주변의 지형지물을 공연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김선민) 오랫동안 품어왔던 극장에 대한 열망이 신촌을 움직이는 작은 파동이 되길 바란다는 이들. 이들이 바라는 신촌극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신촌에 소극장이 8개나 있었다고 해요. 그만큼 신촌은 청년들의 문화를 대표하던 곳이었죠.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 신나서 하는 게 예술이잖아요. 젊은 사람들이 이 극장에 들러 재미있게 한바탕 놀다 가면 그보다 좋은 건 없겠죠. 매번 마지막 공연이 끝나면 ‘칵테일파티’라는 이름으로 관객과 아티스트들이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그런 의미예요. 사람들끼리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살롱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어요.”(김선민) “최근 ‘극장이라는 공간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함께 공유하는 것 그 자체의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촌극장은 규모는 작지만 깊이 있는 즐거운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길 바라요. 예술가와 관객, 예술가와 예술가가 서로 건강한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이요.”(전진모)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사설] 세비 2.6% 올린 국회, ‘특권 내려놓기’ 잊었나

    벼룩도 낯이 있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1억 40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민생 현안은 밀쳐놓기 일쑤면서 자신들 봉급은 일사천리로 올린 것이다. 어떻게 이럴 때는 여야가 열일 제쳐 놓고 한마음 한뜻이 되는지 실소가 터진다. 국회 운영위원회 예산결산심사 소위원회는 국회의원 세비 중 일반수당을 내년의 공무원 보수 인상률(2.6%)만큼 올리기로 했다. 현재 국회의원의 월평균 세비 1149만원 중 일반수당은 646만원이다. 이 수당이 매월 663만원으로 오르면 해마다 혈세 6억여 원이 더 들어간다. 국회의원 한 사람 기준으로 보자면 그리 대단한 액수는 아닐 수 있다. 문제는 안하무인식의 괘씸한 행태다. 국회는 지난달 국회의원 사무실마다 8급 별정직 공무원 비서 1명을 늘리는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인턴 비서 1명을 8급 정규직 비서로 전환하는 데는 해마다 약 149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그 돈이 국회의원들 각자의 지갑에서 나온다면야 상관할 바 아니다. 십원 한 장까지 전부 피 같은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데도 한마디 여론 수렴도 없이 마음대로 결정했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들 봉급까지 어물쩍 인상했다가 또 뒤늦게 들통난 것이다. 예결소위원장인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여야가 담합하거나 의도를 갖고 통과시킨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회 사무처가 공무원 급여 인상률을 자동 반영한 줄 몰랐다는 얘기다. 차라리 “또 염치없는 버릇이 나왔다”고 솔직히 사과하는 쪽이 덜 옹색해 보인다. 국회의 업무 효율을 보자면 세비는 내려도 모자랄 판이다. 많은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 그렇다. 여야의 버티기 실랑이에 당장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한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우리 국회의원의 봉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3위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금배지들의 거짓말이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소리다. 지난해 20대 국회 개원 때 국회의원들은 특권 내려놓기 작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반값 세비, 특수활동비 폐지 등 온갖 특혜들을 자기네들 입으로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반값은커녕 2020년까지 세비는 한 푼도 인상하지 않겠다던 약속조차 빈말이 됐다. 밀실 세비 인상이 주특기였으니 이대로라면 세비 인상안은 만장일치로 본회의를 통과할 게 뻔하다. 정부와 사회 곳곳의 적폐가 개혁의 수술대에 올라 있다. 이런 마당에 국회의원들의 뼛속 깊은 특권의식은 왜 적폐 수술을 받지 않는지 국민들 분통이 터진다. “비판 여론은 며칠 지나면 없어진다”, “국민 눈치 보지 말자”고 말한 간 큰 국회의원들이 있다. 번쩍거리는 금배지가 왜 몰염치와 무능의 상징물로 전락했는지 국회의원 299명은 한 사람도 빼놓지 말고 부끄럽게 돌아보라. 국민이 무섭거든 세비 인상안을 이제라도 없던 일로 돌려놓으라.
  • “檢 소환 불응” 당 지원 호소한 최경환

    “檢 소환 불응” 당 지원 호소한 최경환

    새달 9일 이후 불체포특권 못 누려 정우택 “당에서 정할 문제 아니다”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24일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며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오는 28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 참석, 공개 발언을 통해 “공정한 수사가 담보되면 언제든지 가서 의혹을 당당하게 풀겠지만 공정하지 못한 수사에는 협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원 특활비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음해”라며 “저는 국정원 특활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의 검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를 죽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면서 “이런 검찰에 수사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최 의원은 또 “이번 수사는 목표와 기획을 갖고 일사천리로 하고 있다”며 “(누가) 터무니없는 정치 보복성 수사에 정상적으로 임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최 의원이 의총장에서 동료 의원을 향해 결백을 호소한 것은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 의원은 “(특활비) 특검법 발의 등 공정한 수사를 받을 제도적 장치를 당에서 마련해 달라고 간곡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전날에도 당 소속 의원에게 A4 두 장 반 분량의 편지를 보내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향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이 정기국회 종료일인 12월 9일 이전에 최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국회는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된 지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12월 9일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면 최 의원은 국회의원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누릴 수 없게 된다. 다만 한국당은 최 의원 등 개별 의원을 상대로 한 검찰의 특활비 수사 자체에 대해 당 차원에서 대응하지는 않기로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최 의원의 검찰 출석 문제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 당에서 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소환 불응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소환 통보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최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28일 소환 통보한 상태”라면서 “최 의원 측으로부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최경환 “공정치 못한 수사에 협조 어렵다”…검찰소환 불응

    최경환 “공정치 못한 수사에 협조 어렵다”…검찰소환 불응

    “특활비 뇌물, 음해이자 죄 뒤집어씌우기…검찰이 저 죽이려 혈안”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24일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 공개발언을 통해 “공정한 수사가 담보되면 언제든지 가서 의혹을 당당하게 풀겠지만, 공정하지 못한 수사에는 협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특활비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음해다. 저는 국정원 특활비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현재의 검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를 죽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이런 검찰에 수사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최 의원을 국정원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지만, 최 의원이 반발하며 소환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 의원은 특히 “(특활비) 특검법 발의 등 공정한 수사를 받을 제도적 장치를 당에서 마련해달라고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누가 봐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가 담보될 수 있는 특검에 의한 수사를 통해 잘못된 것은 처벌받고 억울한 누명은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당 차원에서 검찰의 특활비 법무부 상납 의혹과 관련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문무일 검찰총장 등을 고발한 것을 언급하면서 “수사를 받아야 할 객체가 수사 주체가 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에 대한 터무니없는 음해공작이 얼마나 많았는가. 캐도 캐도 아무것도 안 나오니까 황당무계한 죄를 뒤집어 씌웠다”며 “이번 수사는 목표와 기획을 갖고 일사천리로 하고 있다. (누가) 터무니없는 정치 보복성 수사에 정상적으로 임할 수 있겠는가”라며 거듭 검찰 수사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4년께 국정원 특활비 1억 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원 특활비 예산심사 과정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검찰은 2014년 예산안 심사 당시 야권 국회의원들이 국정원 특활비를 문제 삼으며 축소를 요구하던 상황인 만큼 국정원이 친박(친박근혜) 실세였던 최 의원을 로비 대상으로 선택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또 국정원이 당시 예산 편성권을 쥐고 있던 최 의원에게 예산 편성 시 편의를 바라고 일종의 로비 개념으로 특활비를 건넸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대가성을 지닌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정부 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시기는 그해(2014년) 9월 22일이고, 9월 초 이미 예산은 기재부 장관 손을 떠났다”며 “검찰발 보도에 따르면 10월 하순경 예산을 올려달라고 저에게 (국정원 특활비) 뇌물을 줬다고 얘기하는데 시점상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또 “국정원 특활비는 기재부 장관이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편성할 때도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로 하겠다’는 한 줄로 총액을 보고하고, 내역을 보고하지 않는다”며 “오로지 국회 정보위원회만 아주 제한된 범위 내에서 (국정원 예산) 심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고권력기관인 국정원장이 기재부 장관에게 뇌물을 주면서 예산을 올려달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웃기는 얘기”라며 “정부 내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검찰이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사설] 보좌관 증원엔 한통속인 여야, 국민이 우습나

    국회 운영위원회가 지난 17일 국회의원 보좌진을 1명 더 늘리고, 싱크탱크인 국회미래연구원을 설립하는 법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공무원 증원 계획을 놓고 첨예하게 싸워왔다. 그런 국회가 막대한 예산이 드는 보좌진 증원과 국회 내 연구원 설립에는 여야가 한통속이 돼 일사천리로 법안을 의결한 것이다. 참으로 염치없는 짓이 아닐 수 없다. 국회는 7년 전에도 5급 비서관 1명을 증원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국회의원 8급 보좌진 1명을 증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의원 보좌진 수는 현재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다. 대신 현재 각 의원 사무실마다 2명씩 두는 인턴이 1명으로 줄어든다. 인턴 1명 줄이는 대신 공무원 1명이 늘어나면 예산은 매년 67억원이 더 들어간다. 내년 인턴들의 대규모 해직을 핑계로 인턴 1명 줄이면서 보좌관 1명을 더 늘리는 묘수를 쓴 우리 의원들의 내 잇속 챙기기는 과연 세계 챔피언감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국회의원 보좌진 수는 미국 다음으로 많다. 보좌진이 많으면 의정활동도 더 활발해져야 하건만 달라진 것은 없다. 외려 의원의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하거나 보좌진의 급여를 뒤로 빼돌려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로 쓰는 등 물의만 빚고 있지 않은가. 국회의 정책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설립되는 국회미래연구원을 놓고도 국민들 시선이 고울 수 없다. 핀란드 의회의 싱크탱크인 시트라를 벤치마킹했다는데 과연 핀란드처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정책 의제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데 있어 초당적이고도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연구원 인사가 국회의장과 정당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풍토를 감안하면 ‘코드 인사’와 ‘이념을 반영한 정책’ 연구 등 논란도 예상된다. 더구나 국회에는 이미 입법조사처와 예산정책처 등 입법을 지원하는 기관들이 있다. 그런데 굳이 50억원 규모의 국회 내 연구기관을 또 만들겠다는 것은 내 식구는 많을수록 좋다는 전형적인 특권 의식의 발로다. 새로 조직 만들어 세금 축낼 생각 말고 기존의 입법조사처와 예산정책처의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낫다. 지금 국회는 불요불급한 예산을 ‘칼질’해 민간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도 모자라는 판에 거꾸로 세금으로 내 수족들만 늘리는 ‘역주행’을 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하는 일 없이 정부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발목이나 잡는 국회의원 숫자부터 줄였으면 하는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17년 11월 17일

    [쥐띠] 36년생 차분히 일을 끌어간다. 48년생 근심거리가 전혀 없다. 60년생 친구의 도움을 받는다. 72년생 일 처리가 빠르게 진행이 된다. 84년생 건강관리에 힘써라. [소띠] 37년생 부지런히 움직이면 큰 성과가 있다. 49년생 귀인이 도와준다. 61년생 친지와 즐거움을 누린다. 73년생 마음을 너그럽게 가져라. 85년생 충만한 하루를 보내겠다. [범띠] 38년생 재물이 따르는구나. 50년생 지나친 기대는 실망만 키운다. 62년생 가정에 기쁜 일이 생긴다. 74년생 의외로 행운이 찾아드는 날이다. 86년생 사람을 조심하라. [토끼띠] 39년생 새로운 만남이 있겠다. 51년생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 행운이 온다. 63년생 금전운이 따른다. 75년생 최선을 다하라. 성과가 있다. 87년생 아랫사람이 도와준다. [용띠] 40년생 복록이 들어선다. 52년생 일에서 특히 신중하라. 64년생 재물이 들어오는 운이구나. 76년생 평소에 일한 만큼 소득이 있다. 88년생 뜻밖의 이득이 있다. [뱀띠] 41년생 구설수를 조심하라. 53년생 행운이 넘친다. 65년생 희망을 가지고 행동하라. 77년생 일을 꼼꼼히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 89년생 너무 자신만만하면 실수가 있다. [말띠] 42년생 여행이 길하겠다. 54년생 이사나 이동에 행운이 따른다. 66년생 재복이 따르니 기쁜 날이다. 78년생 바라던 일이 드디어 이뤄진다. 90년생 행복한 하루가 된다. [양띠] 43년생 마음을 느긋이 가져라. 55년생 행운이 들어오는 날이다. 67년생 지출운이 있어서 재물이 나간다. 79년생 모든 일이 해결된다. 91년생 소득이 많이 늘어난다. [원숭이띠] 44년생 건강에 힘을 써라. 56년생 인간관계에 행운이 찾아든다. 68년생 귀인이 와서 도와주겠다. 80년생 일에서 성과가 나타난다. 92년생 횡재수가 따르는 날이다. [닭띠] 45년생 재물이 풍성하고 활기차다. 57년생 가정이 화기애애하다. 69년생 노력하면 성공하겠다. 81년생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여라. 93년생 요행수가 따르는 날이다. [개띠] 46년생 건강에 신경을 써야 길하다. 58년생 많은 사람을 도와준다. 70년생 부부간의 애정에 신경 써라. 82년생 건강에 유의해야겠다. 94년생 참으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돼지띠] 47년생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처리된다. 59년생 이동수가 있다. 71년생 동쪽에 행운이 따른다. 83년생 매매가 성사돼 기쁘겠다. 95년생 건강이 회복된다.
  • [포항 5.4 지진] 29초… 진동보다 빨리 도착한 재난문자

    행안부 13분 만에 재난본부 설치 30분 안 걸려 전문가 현지 급파경주 땐 8분 뒤 늑장 문자 눈총 15일 경북 포항 지진 발생 이후 정부 대응이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 때보다 한층 빨라졌다. 대통령의 대책 마련 지시와 정부의 비상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 현장 파견 등 일련의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날 기상청은 오후 2시 29분 31초 지진 발생 직후인 오후 2시 30분쯤 “포항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 여진 등 안전에 주의 바란다”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국민들에게 보냈다. 행정안전부도 KBS와 MBC, SBS, YTN 등 방송국에 재난방송을 요청했다. 이 덕분에 진앙에서 수백㎞ 떨어진 서울과 수도권 지역 주민들은 지진 영향보다 앞서 재난문자와 방송 자막을 확인했다.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5.8 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재난문자 발송에 최소 8분 이상이 걸려 ‘늑장대응’ 논란이 컸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오후 2시 43분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중대본은 자연재난 기준 3개 시·도 이상에서 기상주의보가 발령되면 ‘1단계 비상근무’를, 3개 시·도 이상에서 기상경보가 발령되거나 국지적으로 극심한 피해가 예상되면 ‘2단계 비상근무’를,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면 ‘3단계 비상근무’를 한다. 1단계가 발령되면 중대본에 관계 부처와 유관기관 인력이 보강된다. 오후 3시에는 지진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상황관리관 6명을 포항 현지에 급파했다. 6분 뒤인 3시 6분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 부처 장관들에게 긴급 지시를 내렸다. 지진이 발생한 지 37분 만이다. 지난해 경주 지진 당시 2시간 47분 만에 총리 긴급지시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두 시간 이상 당겨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 예산 빼돌려 군수 부인 땅에 석축공사…블랙리스트 만들어 인사 좌지우지

    [커버스토리] 예산 빼돌려 군수 부인 땅에 석축공사…블랙리스트 만들어 인사 좌지우지

    공무원들이 선출직 단체장의 비리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승진과 요직 등 인사 특혜를 노리고 스스로 비리에 가담하거나 단체장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해 동참하기도 한다. 또 일부는 단체장의 요구를 거부하다 승진에서 빠지거나 좌천되기도 한다.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5급), 기초단체 내 자체 승진으로 최고위직인 서기관(4급). 사무관과 서기관 승진 모두 단체장의 낙점이 필요하다. 단체장의 불합리한 요구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다.# “승진이 걸려서…” 단체장 선거 때마다 줄서기 단체장의 비리에 연루돼 옷을 벗는 사례도 있다. 충북 괴산군 A사무관은 군수의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받고 공직에서 물러났다. 군수의 지시를 받은 A사무관은 군수 부인의 땅을 허가 없이 용도변경하고, 태풍 피해를 본 것처럼 허위 서류를 작성해 군청 예산 1400만원까지 들여 석축공사를 했다. A사무관은 2014년 3월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반면 충북 보은군에서는 2015년 군수 비서실장 B씨와 행정계장 C씨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공직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이들은 지역 주민 개인정보를 각 실·과에서 빼내 이를 군수와 그의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벌금형을 받은 C씨는 사무관으로 승진해 현재 면장으로 일하고 있다. B씨는 군청에서 계장으로 일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C씨는 비교적 가벼운 벌금형 처벌을 받았고, 승진 대상자 가운데 순위가 높아 승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단체장의 부당한 지시와 관련해 거부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지자체 사무관은 “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아도 불이익을 주지 않을 정도로 단체장과 가까운 직원이 아니고서는 단체장 지시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며 “권위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일부 공무원은 단체장으로부터 받은 은혜(요직·승진)를 갚으려다가 스스로 범법자가 되기도 한다. 경북지역 한 군청의 D면장은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2009년 1월부터 3월 초순까지 경로당과 마을총회에 맥주, 음료수 등을 제공하며 “나는 군수의 은혜를 입었고, 사무관 승진을 시켜 줬기에 군수를 찍어 줘야 한다”고 말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되기도 했다.# 청송군수, 공무원 400명 성향 나눠 리스트 제작 특히 단체장 비리는 각종 사업 관련 특혜와 인사 청탁에 집중되고 있다. 그중 인사 비리는 선거 승리를 위해 주로 악용된다. 지난 5월에는 공무원 인사평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전남 해남군수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 확정판결을 받고 군수직을 상실했다. 또 지방공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9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한모 경북 청송군수는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공무원 400여명의 성향을 조사, ‘청송판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청송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문건은 군수에 대한 공무원의 성향을 ‘우호’와 ‘반동분자’로 분류·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4월 울산지방경찰청에 ‘한 기초단체의 사무관 승진과 관련해 수천만원이 오갔다’며 실명과 날짜를 기록한 투서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범법행위는 없었지만, 한동안 공직사회가 홍역을 앓았다. 전문가들은 “자치단체장이 선거와 관련해 블랙리스트를 작성, 승진 등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청송군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 만연한 문제”라며 “단체장을 선거로 뽑기 때문에 ‘내 편’, ‘네편’으로 나누는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승진이 걸린 문제라 줄을 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자신이 미는 단체장이 당선되면 앞길이 탄탄대로가 되고, 반대쪽 사람이 당선되면 다음 선거 때까지 한직으로 좌천돼 때를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강조했다. # “잘못인 줄 알지만… 지시 거부하기 힘들어” 단체장의 지시를 거부하다 한직으로 좌천되거나 승진에서 빠진 공무원들도 있다. 전북 김제시에 근무하는 A계장은 2009년 가축 면역증강제를 무상으로 나눠주는 사업을 추진한 L시장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다른 부서로 전출됐다. 당시 L시장은 법과 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적인 인연에 얽매여 고교 후배인 J(62)씨가 경영하는 회사로부터 14억 6000만원 상당의 가축보조사료와 1억 4000만원 상당의 토양환경개선제를 납품받은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시장직에 복귀했으나 아직도 이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전북 군산시 B계장도 2014년 세풍제지 부지를 상업 및 주거용지로 도시계획을 변경해 주는 시 방침에 반대했다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세풍제지 공장부지 도시계획 변경은 다른 계장으로 바뀐 뒤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공무원들이 단체장의 불합리한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사무관과 서기관 승진에 목을 매는 이유는 실·과 예산과 직원 근무평정 등 ‘실권’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단체인 시·구·군청 과장(사무관)은 실·과 예산, 주요 업무 결정, 직원 근무평정 등의 실권을 가지고 있다. 또 이들이 읍·면·동장으로 나가면 지역 최고의 유지 대우를 받는다. 공무원들이 승진에 목을 매는 이유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중 관계 개선 급물살] 베이징 외교가 “제비 많이 날아들면 봄 오는 것 아니냐”

    [한·중 관계 개선 급물살] 베이징 외교가 “제비 많이 날아들면 봄 오는 것 아니냐”

    양국 경찰 2년 만에 교류 재개 ‘시진핑 집권 2기’가 들어서자마자 중국 정부가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우선 ‘중국 정부의 입’인 외교부 대변인들의 말이 바뀌었다. 30일 화춘잉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을 위해 단상에 서자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기자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질문했다.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MD)체제에 불참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는데 이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어떠한가”라고 물었다. 사드와 관련해 대표적인 국영매체인 CCTV가 질문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여기에다 화 대변인의 응답은 더욱 예상 밖의 것이었다. 화 대변인은 “유관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한·중 관계를 조속하게 안정되고도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했다. 한·중 관계 복원 의지가 강하게 읽혔다. 곧이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강 장관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가 이른바 ‘삼불’(三不)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CCTV 기자의 ‘관제 질문’, 대변인의 관계 복원 의지 피력, 환구시보의 재빠른 보도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셈이다.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날은 정부 간 교류 소식도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허베이성 공안청 간부들은 11월 12∼14일 충남지방경찰청과 교류 협력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인민공안대학도 31일 한국 경찰대학과의 교류를 위해 6명을 한국에 보낸다. 한·중 치안 당국 간 교류 재개는 2년 만이다. 11월 17일에는 항저우에서 양국 특허청장 회의가 열리며, 11월 11∼12일 산둥성 지난에서는 한·중·일 보건장관 회의도 개최된다. 이런 움직임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내 방중 성사를 위한 다방면의 채널 간 협의가 활발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제비가 많이 날아오면 봄이 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당정의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중국에서 다양한 신호가 한꺼번에 나오는 것은 사드 갈등을 풀고 양국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끝난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집권 2기 권력구도를 확실히 정리한 시 주석이 북핵과 사드 문제 등 한반도 정책을 재점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점점 힘들 얻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노조도 사회적 비용 분담하라”는 노사정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이 “싸움으로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노동자도 사회적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노동계에 쓴소리를 했다. 고용노동부가 전임 정부의 양대 지침(저성과자 해고 허용과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을 전격 폐기하면서 사회적 대화 복원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새로운 요구 조건을 내걸며 노사정위 복귀를 거부하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어서 그 무게가 남다르다. 문 위원장은 그제 본사 주최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노사가 기본급 1%를 출연해 상생기금으로 만든 SK이노베이션을 모범 사례로 거론하며 노동자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경제가 어려울 때 노사가 이를 인정하고, 각자가 역할을 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면서 “최저임금 1만원을 줄 수 있는 경제를 만드는 과정에 노조가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문 위원장은 노조 출신 첫 노사정위원장이다. 1990년대 금속노조와 민노총 설립을 주도했고, 민주노동당 대표까지 지냈다. 세 차례 구속 전력도 있다. 노동계 출신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어 문 위원장이 낙점되자 재계는 노동계로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노동계에 사회적 역할을 주문한 것은 여러 모로 의미가 작지 않다. 현 정부 들어 노동계는 성과연봉제 폐지, 최저임금 대폭 인상,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시정 명령 등 숙원들을 일사천리로 해결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노총은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겠다”며 옥상옥 격인 ‘노사정 8자 회의’를 제안하고, 민노총은 “노조할 권리가 먼저”라며 전교조·공무원노조 법정 노조화 등 5대 요구안에 대해 실행계획을 내놓으라고 정부를 윽박지르고 있다. 양대 노총의 강경한 태도는 친노동 정부 임기 초반에 확실하게 얻어 낼 것을 모두 얻어 내자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전 정부에서 배제되고, 차별받은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어떻게든 요구를 관철하려는 그들의 조급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다. 그래도 이래선 안 된다. 대통령, 고용노동부 장관, 노사정위원장이 모두 노동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도 대화와 협상의 장을 걷어차는 행태를 곱게 볼 국민은 없다. 문 위원장은 “오랜 노동운동 기간에 투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실제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양대 노총이 그의 고언을 깊이 새겨듣길 바란다.
  • 中, 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에 ‘채찍’… 美와 모처럼 대북공조

    中, 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에 ‘채찍’… 美와 모처럼 대북공조

    트럼프 “대북금융제재, 시진핑이 호응” 국무부도 “中 대북정책 바뀌고 있다” 외신 “北고립 위한 美·中 공동대응 개선”요즘 중국의 모든 국내 정치 일정은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제19차 공산당 대표대회(당대회)에 맞춰져 있고, 외교 일정은 11월 초에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무역 전쟁’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중국이 두 가지 대사(大事)를 성공적으로 치르느냐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북한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잔칫상을 엎어 온 전례와 최근 ‘상상 이상의 보복’을 천명한 김정은의 태도를 들어 당대회 기간 또는 트럼프 방중 기간에 중대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북한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전례 없는 ‘채찍’을 들었다. 지난 28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120일 이내 북한과의 합자·합작 기업 전부 폐쇄 명령은 그 결정판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든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 제재) 위협에 시 주석이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고액 기부자 행사에서 중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결정된 배경을 설명하며 “내가 요청했기 때문에 그(시진핑)가 그렇게(북한 은행 거래 중단)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모두 들어 있는 내용이어서 새로울 건 없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결의안 채택 보름 만에 일사천리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대외에 제재 방식을 구체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결의안 채택 이후 2~3개월 지나 잊힐 때쯤 슬그머니 발표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폐쇄는 양국 간 상업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해 북·중 경제관계에 ‘대못’을 박은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 내 북한 기업은 물론 북한 나진·선봉 특구에 진출한 중국 기업도 폐쇄될 가능성이 크다. 북·중 합작 기업 현황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투자액은 2010년 1120만 달러(약 128억원)에서 2015년에는 7만 달러(약 8000만원)로 떨어졌다. 합작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내 100여개 북한 식당이 내년 1월 예정대로 자취를 감추면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극적으로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태도 변화로 미국과 중국은 모처럼 화합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중국 쪽에서는 이미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류옌둥 부총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미국 쪽에서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 이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방중 일정에 들어간다. 외신들은 “미국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북 제재 등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가졌지만 최근 북한 고립을 위한 공동대응 과정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김 대법원장 인준 통과, 사법개혁 소명 실천해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투표를 한 결과 출석 의원 298명 가운데 찬성 160명, 반대 134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가결했다. 24일 퇴임하는 양승태 대법원장 임기 종료 이전에 김 후보자의 인준이 확정됨에 따라 헌재와 사법부 수장의 동시 공석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는 막을 수 있게 됐다. 이제 김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 되면 그는 향후 6년간 사법부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맡는다. 대법관을 하지 않고 법원행정처의 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오히려 낡은 사법부와 이별하고 새로운 사법부를 만드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에 대한 국민들의 사법 개혁 열망이 높은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하지만 앞으로 그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들이 결코 만만찮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게 사실이다. 현 양승태 대법원장 체제의 지나친 법원의 관료화 등 문제점들을 개혁하는 것은 시대적 소임이다. 당장 그 앞에는 제왕적 대법원장 체제 개선, 판사 블랙리스트 문제, 법관들의 엘리트주의 타파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법관들의 행정부행도 청산해야 할 과제다. 박근혜 정부의 황찬현 감사원장,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판사 출신이다. 법관 출신들이 행정부의 고위직을 기웃거리는 것은 삼권분립의 원칙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사법부의 정치화, 행정부로의 예속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판사 출신인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대해 “대법원장이 되면 공개적인 사퇴 요구를 생각해 보겠다”고 했는데 취임하면 즉각 실천하길 바란다. 민주주의는 입법·행정·사법부의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될 때 꽃을 피우게 된다. 국회에서 만들어진 법(입법)과 그 법의 집행(행정)이 제대로 됐는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곳이 사법부다. 그렇기에 사법부는 다양한 가치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하고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균형추’의 역할을 해야 한다. 진보 정권에 발맞춰 정부와 여당이 일사천리로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부분이 있다면 사법부라도 중심을 잡고 이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진보 성향의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 출신이다 보니 야당으로부터 ‘사법부의 코드화’, ‘좌편향 사법부’, ‘사법부의 정권 방패막이’ 등의 공격을 많이 받았다. 지금 행정부에서는 적폐청산을 한다며 과거 정부의 비리를 캐느라 정신이 없다. 혹여나 김명수호의 사법부도 급격하게 사회 변화를 추구하는 ‘사법 적극주의’를 통해 사법부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스스로 훼손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사법부마저 정권과 코드 맞추기로 국민 신뢰를 잃는다면 그 자신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 [씨줄날줄] 노후 헬기, 퇴역 초계기/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후 헬기, 퇴역 초계기/오일만 논설위원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래 지난해 10월까지 한국이 도입한 미국산 무기는 총 36조 360억원어치로 미제 무기 구입 1위국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연감을 보면 2014년 78억달러(약 9조1300억원)어치 무기를 계약했고 이 가운데 90%가 미국산이다.한국이 국제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큰손임에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정황이 많다. 심지어 ‘호갱’이란 굴욕적인 말도 듣는다. 총사업비 17조원에 이르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3년 9월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비교 우위 평가를 받던 보잉사의 F15SE 기종에서 록히드마틴사의 F35A 기종으로 갑자기 변경했다. 우리 군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4개 핵심 기술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도 구매를 결정했다. 기종 변경에 대해 당시 김 장관은 ‘정무적 판단’이라는 아리송한 해명을 했지만 아직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연계설이 아직도 돌고 있는 이유다. 최근엔 노후 헬기와 퇴역 초계기가 구설에 올랐다. 35년 사용하던 시누크헬기(CH47D) 14대를 2014년 당시 김 장관의 구두 지시 이틀 만에 도입이 결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의원은 “노후 헬기 처분 1년 만에 해당 기종의 수리 부속 판매가 중단됐고 심지어 우리 군이 성능 개량 사업 자체를 중단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국방부나 방사청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계약을 했고 앞으로 15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은 많다. 더욱 가관인 것은 초계기 S3B 도입 건이다. 40년 가까이 미군이 쓰다가 애리조나 사막에 폐기 처분한 기종이다. 2012년 10월, 당시 ‘잠수함 도발 대비 TF’가 2009년 전량 퇴역 후 사막에 보관 중인 이 기종을 콕 찍어서 도입을 건의했다.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의 지시로 일사천리로 구매가 추진되다 노후한 점이 말썽이 되자 12대로 축소됐다가 지난해 10월에야 최종 포기했다고 한다. 구매가 불발돼 다행이지만 무기 구입을 둘러싼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확한 정보가 아쉬운 대목이다. 내년 국방 예산은 43조 1177억원이다. 올해 예산(40조 3000억원)에 비해 6.9% 증가했고 전력 유지와 방위력 개선 사업은 전체의 20조원이 훌쩍 넘는 57.3%를 쓴다. 경제 활성화와 복지 예산에 쓰일 우리의 혈세다. ‘그 많은 국방비 어디에 썼느냐’고 질타한 군 최고 통치자의 심정이 국민의 마음이다.
  • [공희정의 컬처 살롱] 당신은 안전거리를 지키고 계신가요?

    [공희정의 컬처 살롱] 당신은 안전거리를 지키고 계신가요?

    요란한 경고음에 설핏 든 잠이 깼다. 눈을 떠 보니 내가 탄 고속버스는 터널로 막 들어서고 있었다. “추돌위험, 추돌위험, 안전거리를 지켜 주세요.” 혹시나 터널 안에 무슨 사고라도 났나 싶어 둘러보았지만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아마도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주려는 조치인 듯했다.자동차 간 안전거리는 앞차와의 추돌을 피할 수 있고 앞차가 갑자기 정지해도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거리다. 시속 80㎞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달리고 있는 속도만큼이 안전거리라고 한다. 즉 시속 100㎞면 100m의 거리를 두고 달려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남보다 앞서 가려는 조급한 마음, 나에겐 사고는 없을 거라는 과도한 안전 불감증이 항상 안전거리를 유명무실하게 한다. 백 번 멀쩡해도 사고 한 번에 생사가 바뀔 수 있음을 생각하면 날카로운 안내 방송이 오히려 든든한 지킴이 같았다. 안내 방송은 몇 차례 더 이어졌고 나는 서울까지 긴 잠을 청하려고 의자를 뒤로 젖혔다. 그때 본 옆자리 여자분, 참 가관이었다. 우등고속버스임에도 불구하고 쩍 벌린 다리는 아슬아슬하게 나와 그녀의 경계선을 넘나들었다. 가운데 팔걸이에 올려놓은 그녀의 팔은 너무나 당당해 난 아예 팔을 올릴 생각조차 못 했다. 불편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 영역을 넘어온 것도 아니니 그냥 있으려 했는데 갑자기 그녀가 내 쪽으로 몸을 획 돌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머리 위에 있는 에어컨을 만지며 “아, 왜 이렇게 더운 거야”라고 외마디 불평을 내뱉었다. 창가에 앉은 나는 갑작스런 그녀의 끼어들기에 놀라 창 쪽으로 몸을 밀착시켰다. 그런 나를 보면서도 그녀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든 차가 오히려 자리를 비켜 주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듯했다. 넉넉한 자세 덕분에 대책 없이 가까워진 그녀와 나 사이의 아슬아슬한 거리는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정상화되지 않았고, 나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사실 사람 사이에서 안전거리 미확보에 따른 물리적 불편은 그 순간이 지나면 그만이지만 생각의 거리가 달라 생기는 심리적 불편은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누구나 아니다 싶을 만큼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혀 오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만나자마자 나이 파악은 기본이고 어디 사는지, 어떤 학교를 다녔는지, 입사 연도는 언제이고 집안 배경은 어떠한지 일사천리로 가정환경 조사서를 완성한다. 빠른 속도로 확인된 서열에 따라 호칭과 태도를 바꾼 그들은 예(禮)와 무례(無禮)의 경계를 별거 아닌 양 넘나들며 “우리 사이에 뭐 어떠냐”고 너스레를 떤다. 그러다 결정적 순간에 무리한 요구나 부탁을 한다. 바로 이때가 안전거리 확보 경고 방송이 날카롭게 울려야 할 때다. 만일 방송을 못 듣거나 무시하고 설익은 ‘우리 사이’와 손을 잡는다면 안전거리는 무너지고 불행은 시작된다. 어떤 때는 단순 추돌 사고로 끝나지만 때로는 치명적인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안전거리 미확보. 매일 아침 신문 지상을 떠들썩하게 장식하는 사건사고 주인공들의 또 다른 죄명이기도 하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명료하게 구분할 수 있는 거리, 진심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거리,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 그 안전거리를 당신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 [In&Out] 신고리 원전 5·6호기 추진 과정은 ‘비정상’/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

    [In&Out] 신고리 원전 5·6호기 추진 과정은 ‘비정상’/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가 중단되고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됐다. 공론화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추진 과정의 비정상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까. 지난 대선 기간 후보 5명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나 재검토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백지화를 공약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재검토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안전성 여부 조사 이후 결정을 주장했다. 모든 후보들이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나 재검토를 주장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한 신고리 5·6호기는 세계에서 가장 밀집한 핵단지를 만드는 계획이다. 위험한 계획이 박근혜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추진과 거수기 역할을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결정으로 강행됐다. 더욱이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안위의 건설허가가 나기 2년 전에 2조 3000억원의 주기기설비 공급계약, 1년 전에 1조 1775억원의 건설계약까지 마쳤다. 모든 과정이 비정상이었다. 세계 원전국가들은 한 장소에서 여러 기의 원전 동시 폭발은 매우 낮은 확률이라 발생하지 않을 거라 방심했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보고 확률평가가 의미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안전성 평가 없이 반경 30㎞ 내에 382만명이 사는 곳에 9·10번째 원전을 밀어붙였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에너지기본계획, 전력수급기본계획 어느 단계에서도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 국민은 물론 인근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도 한 번 없었다. 국회도 논의 없이 보고로 끝났다. 발전사업허가(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실시계획 승인(2014년) 모두 짜 놓은 시나리오대로 일사천리 진행됐다. 모든 과정과 자료는 비공개였다. 초법적인 전원개발촉진법은 산업부 장관이 실시계획승인을 하면 부지공사를 할 수 있게 특혜를 줬다. 한국전력은 신고리 5·6호기 전기를 송전하기 위해 수조원의 공사비를 들여 밀양의 초고압 송전탑을 강행했다. 원안위 회의에서는 원전의 동시사고, 활성단층을 포함하지 않은 지진평가 문제 등이 제기됐지만 심의 한 달 만에 건설허가를 내줬다. 원전 안전성 평가자료인 20권짜리 수만쪽에 달하는 예비안전성분석 보고서는 원안위 위원들에게조차 비공개로 열람만 가능했다. 미국 핵규제위원회는 모든 원전안전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 한국에서도 받아볼 수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사고 시 최소 반경 30㎞ 이내 주민들이 피난 가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높아진 안전기준으로 재가동하려는 원전 사업자는 반경 30㎞ 이내 모든 지자체, 지방의회 동의를 받도록 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2개월 반 만에 예상치 못했던 경주지진이 활성단층인 양산단층에서 발생했다. 원안위는 경주지진이 일어난 양산단층을 여전히 원전부지 지진평가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공사 중단에 따른 1조 5000억원 매몰비용은 한수원이 건설허가도 나기 전에 돈부터 밀어 넣어 발생했다. 그중 8500억원은 기기설비라 재활용할 수 있다. 계약 파기에 따른 보상금 1조원은 협상이 가능하다. 추가 건설비용 7조원가량에 폐로 비용, 핵폐기물 비용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들어갈 돈이 10조원이 넘는다. 매몰 비용에 사로잡히면 10조원 이상의 기회비용을 잃게 된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 사업에 투자하면 10배는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 비정상적인 신고리 5·6호기 추진 과정을 볼 때 건설 취소가 정상화 과정이다. 제대로 된 공론화로 신고리 5·6호기 건설 취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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