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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로 효도할 기회”…조용필 콘서트 ‘무료 티켓’ 받는 법

    “공짜로 효도할 기회”…조용필 콘서트 ‘무료 티켓’ 받는 법

    광복 8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콘서트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이 순간을 영원히 조용필’ 티켓 예매가 오는 18일 시작된다. 가수 조용필이 28년 만에 KBS에서 선보이는 단독 공연인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은 다음 달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추석 연휴인 10월 6일 KBS 2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콘서트 티켓 1차 신청은 오는 18일 정오에 놀(NOL)을 통해 오픈된다. 2차 티켓은 오는 25일 정오부터 예매할 수 있다. 티켓 신청 1건당 2매가 자동 배정되는 방식이다. 조용필은 국내 최초 단일앨범 밀리언셀러, 국내 누적 음반 판매량 1000만장 돌파, 한국 최초 일본 골든디스크상 수상, 잠실주경기장 콘서트 최초 전석매진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한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달 조용필 콘서트가 무료로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청년층도 “부모님께 공짜로 효도할 기회”라며 주목했다.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언제부터 예매할 수 있는 거냐” “임영웅 콘서트에 이어 자식들의 티켓팅 전쟁 시작이다” “할머니, 나만 믿어” 등의 호응이 쏟아졌다. KBS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대기획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국민과 함께하는 역사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며 “오랜 시간 기다려온 조용필의 단독 무대인 만큼 그동안 티켓 신청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주최인 서울시와 협의해 국가유공자와 후손들을 초대하고 문화생활 취약계층인 저소득층, 장애인 등을 초대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 600년 잠든 화산 깨어났다…규모 8.8 강진 후 ‘연쇄 폭발’[포착]

    600년 잠든 화산 깨어났다…규모 8.8 강진 후 ‘연쇄 폭발’[포착]

    규모 8.8 강진 여파로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의 화산이 동시다발적으로 분화하며 수㎞의 화산재 기둥이 솟아올랐다고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는 이날 클류쳅스카야 화산이 이날 7㎞ 높이로 화산재를 분출했으며, 전날에는 최고 9㎞의 화산재 기둥이 생겼다고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가 밝혔다. 크라세닌니코프 화산도 6㎞ 높이 화산재 기둥을 내뿜었으며 화산재가 동쪽과 남동쪽으로 160㎞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화산은 클류쳅스카야 화산의 성층화산 중 하나로 지난달 30일 캄차카반도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8.8 강진 영향으로 16세기 이후 처음 분화했다. 600년 만의 깨어남…7개 화산 동시 활성화 캄차카 화산폭발대응팀(KVERT) 팀장 올가 가리나는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600년 만에 처음으로 캄차카에서 폭발했다”고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발표했다. 기관별 분석에 따르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은 15~16세기에 마지막으로 분출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는 1550년을, 러시아 화산지진학연구소는 1463년(오차 ±40년)을 마지막 활동 시점으로 기록하고 있어, 이번 분화는 최소 475년 만의 일이다. 현지 언론은 현재 캄차카반도에서 클류쳅스카야, 크라셰닌니코프, 베지먀니, 캄발니, 카림스키, 무트놉스키, 아바친스키 등 화산이 동시에 활성화됐다고 전했다. 캄차카반도는 태평양 ‘불의 고리’에 걸쳐 화산과 지진 활동이 왕성한 지역이다. 2014년에는 캄차카반도의 화산 8개가 동시에 분화하기도 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지역 활화산에서 6∼10㎞ 높이로 화산재가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화산 반경 10㎞ 내로 진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강진 여파로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 대부분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고, 실제로 다음 날 혼슈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최대 1.3m, 홋카이도 네무로에서 80㎝, 하마나카에서 6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하와이, 에콰도르 등까지 쓰나미 경보가 확산되며 수백만명이 대피했다. 쓰나미로 세베로-쿠릴스크 항구가 침수되는 등 실질적 피해도 발생했다. 캄차카반도에서는 현재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3일에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남남서쪽 277㎞ 해역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이같은 연쇄 재앙에 일본에서는 만화가 다쓰키 료의 ‘7월 대재앙 예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쓰키는 2021년 출간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2025년 7월,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가 갑자기 폭발해 동일본 대지진의 3배에 달하는 쓰나미가 일본을 덮친다”고 예언했다. 지진 발생 시점이 7월 말이고 실제 쓰나미가 관측됐다는 점에서 일본 SNS에서는 “예언이 적중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화산, 지진, 쓰나미까지 다 왔다” “완전 소름 돋는다. 예언이 진짜였다니” 등의 게시물이 확산됐다. 반면 “끼워 맞추기 식 해석”이라는 반박도 거세다. 캄차카 강진은 예언에서 언급한 ‘필리핀해’가 아닌 러시아 해역에서 발생했고, 피해 규모도 예언보다 훨씬 작았다는 지적이다. 캄차카반도의 클루쳅스카야 화산은 2000년 이후 최소 18차례 분화했을 정도로 활발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재앙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캄차카반도의 지질학적 불안정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예언’과 상관없이 실제 재앙에 대한 경계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 극우 日참정당 ‘애국 판타지’… 정치 불신·사회 불안 빈틈 노렸다[글로벌 인사이트]

    극우 日참정당 ‘애국 판타지’… 정치 불신·사회 불안 빈틈 노렸다[글로벌 인사이트]

    의석수 2→15석으로 존재감 부각전후 체제 부정·외국인 배제 정서‘국체사상·대동아전쟁’ 표현 사용가미야 대표, 유튜브로 세력 확장중산층 여성 팬덤·2030세대 열광日경제력 쇠퇴·기성 정치에 불만기존 자민당 극보수 유권자 흡수포퓰리즘의 구조적 부상 보여줘 지난달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의 최대 이변은 단연 ‘참정당’(参政党)이었다. 고물가, 감세, 사회보장 등 경제 이슈에 집중하던 기성 정당들 사이에서 참정당은 ‘스파이 방지법’, ‘외국인 제한’ 등 ‘배외주의’를 전면에 내걸며 돌풍을 일으켰고, 기존 2석이었던 의석수를 15석까지 끌어올리며 단숨에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백신 음모론, 전후 체제 부정, 혐외국인 정서를 토대로 한 이 정당의 제도권 진입에 일본 사회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대 젊은 유권자의 뚜렷한 지지와 가미야 소헤이 대표를 추종하는 중산층 여성 팬덤의 출현은 단순한 신생 정당의 약진을 넘어 극우 포퓰리즘의 구조적 부상을 보여 줬다는 평가다. 집권 자민당의 참패 속에서 떠오른 이 현상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전쟁·분쟁사 연구자로 ‘전전회복’, ‘역사전과 사상전’ 등 수많은 저서를 낸 야마자키 마사히로 작가는 5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참정당을 ‘애국 판타지당’으로 규정하고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불안을 정치 자산으로 삼아, 이를 외부의 약자나 정체불명의 음모론에 투사해 분풀이하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참정당이 내세우는 ‘일본 퍼스트’는 기존 일본 보수 정치와는 결이 다르다. 국방이나 경제 등 보수의 전통적 어젠다는 흐릿하지만, 전후 역사관 수정·일왕제 이상화·전통 식문화 복원 등 ‘애국 감정’에 집중하며 정서적 호소에 주력한다. 국제 협력보다는 반글로벌리즘을 강하게 내세우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 가미야 대표는 이번 참의원 선거 거리 연설에서 “태평양전쟁은 자위전쟁”, “오키나와 학살은 미군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불렀다. 일본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상징하는 ‘국체사상’, 일본 제국이 사용했던 ‘대동아전쟁’ 같은 용어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야마자키 작가는 “유기농 식품이나 교육 정책 등을 계기로 참정당에 관심을 갖게 된 젊은 유권자들이 이 나라의 역사를 사상 최대의 파멸로 이끈 국가 체제인 일본 제국을 이상화하는 참정당의 거짓말을 믿게 될 수 있다는 데서 이번 ‘참정당 현상’을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실제 참정당의 주요 지지자들은 20대부터 40대에 걸쳐 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에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요미우리신문이 선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참정당의 세대별 지지율은 18~39세 청년층이 20%로 지난해 중의원(상원)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민주당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고, 40~59세도 15%로 1위였다. 참정당의 이런 극단적인 주장에 일본 유권자들이 열광하는 배경에는 ‘일본의 쇠퇴’가 자리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야마자키 작가는 “이는 일본의 경제력 쇠퇴와 기성 정치에 대한 축적된 불만이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정치적 무기력 속에서 외부의 ‘적’을 만들어 주는 메시지가 유권자에게 빠르게 먹혔다”고 설명했다. 여성 지지층이 두드러진 데는 참정당이 설파해 온 오가닉 식품과 자연주의, 일본식 전통 식문화 복원 등 메시지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언급된다. 소셜미디어(SNS)의 등장 등 미디어 환경의 변화도 거론된다. 참정당을 이끄는 가미야 대표는 역사·영어 교사 출신으로 유튜브를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해 왔다. 2013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보수 연사들의 강연을 내보내며 기반을 다졌고, 2019년부터는 반백신·반글로벌리즘, 오가닉 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본격적으로 발신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물론 이러한 배외주의 정서가 최근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자민당은 ‘일본을 되찾자’는 슬로건 아래 아베노믹스를 통해 반글로벌리즘 정서를 일정 부분 흡수해 왔다. 그러나 정치자금법 위반, 통일교와의 유착 등 잇단 스캔들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으면서, 기존 자민당을 지지하던 극보수 유권자들이 참정당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이탈 조짐을 의식하듯, 이번 선거에서는 집권 자민당이 외국인 정책과 관련한 발언이나 대책을 선거 기간 중 내놓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022년 참의원 선거를 통해 처음 등장한 참정당은, 불과 3년 만에 단독 법안 발의가 가능한 제도권 정당으로 자리잡았다. 참정당의 약진은 일회성 이변일까. 일본 정치 전반에 균열을 내는 구조 변화의 신호탄일까. 야마자키 작가는 참정당이 몰락하더라도 유사한 방식과 메시지를 구사하는 정치 세력이 반복적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현상은 전쟁을 경험한 세대의 퇴장, 그리고 역사 교육의 실패와 맞물린 결과”라며 “참정당이 퍼뜨린 사고방식은 씨앗처럼 사회에 남아 다른 형태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혹시 우리 동네에도?”…전국에 숨어 있는 ‘무료 영화 상영관’ 찾았다

    “혹시 우리 동네에도?”…전국에 숨어 있는 ‘무료 영화 상영관’ 찾았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의 영화 관람료가 치솟으면서 ‘저렴하게 영화 보는 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정부가 선착순으로 배포한 ‘영화 6000원 할인권’은 주요 영화관 홈페이지를 마비시킬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전국 곳곳에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도서관들이 있다.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영화도 보며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1.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서울 서초구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은 디지털도서관 지하 2층 문화소강당에서 매주 한편씩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상영작은 ‘명량’ 등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부터 독립영화,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하다. 오는 12일에는 위장결혼으로 신혼부부 특별공급 아파트를 분양받고자 하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한 채’가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상영회 일정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영회 관람 신청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회차당 35명 선착순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상영회 외에도 인문학 강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고문헌 기증전에서는 개관 80년 동안 기증받은 고문헌을 만나볼 수 있다. 2. 서울 광진구 광진정보도서관 광진정보도서관은 한강이 보이는 도서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정보도서관답게 노트북 사용 좌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도서관 내 메이커스페이스에서는 3D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다. 2002년부터 영화 상영회를 진행해 온 광진정보도서관에서는 주로 가족 영화가 상영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영화음악감상실에서 열리는 상영회는 별도의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오는 10일에는 ‘스즈메의 문단속’ 등 애니메이션 영화로 유명한 일본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연출한 ‘별을 쫓는 아이’를 볼 수 있다. 17일에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 상영될 예정이다. 3. 경기 하남시 나룰도서관 지하철 5호선 하남풍산역에서 도보로 5분가량 걸리는 나룰도서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무료 영화 상영이 진행된다. 나룰도서관에서는 ‘니모를 찾아서’, ‘반지의 비밀일기’ 등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만화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상영 일정은 나룰도서관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며 별도의 예약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팝콘 등 음식물은 반입 금지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경기도에는 나룰도서관 외에도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도서관이 있다. 파주 중앙도서관에서는 일요일마다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파주 중앙도서관은 주로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한다. 나룰도서관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예약 없이 빈자리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면 된다. 4. 인천 연수구 연수도서관 연수도서관은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와 손잡고 다양성 영화 공공 상영관 ‘별별씨네마’를 운영 중이다. ‘별별씨네마’는 저예산 예술 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큐레이터의 해설, 감독과의 대화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되는 ‘별별씨네마’는 별도의 요금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연수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 오는 21일에는 한국에 사는 재일교포 3세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방인의 텃밭’이 상영된다. 연수구에는 연수도서관뿐만 아니라 무료 영화 상영을 실시하는 도서관이 많이 있다. 연수청학도서관, 연수꿈담도서관, 해돋이도서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상영회가 열린다. 또 선학별빛도서관은 격주 토요일마다 천체투영관 돔 스크린을 통해 우주 영화를 상영한다. 5. 울산 남구 울산도서관 수요일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해 온 울산도서관은 이달부터 무료 상영을 주 2회로 확대한다. 8월에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 수는 회당 50명이며 입장권은 상영 30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배부된다. 오는 6일에는 영화 ‘씽’과 ‘고질라X콩: 뉴엠파이어’, 오는 13일에는 영화 ‘웡카’와 ‘씽2게더’가 상영될 예정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울산도서관에는 영화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도서 60만권을 보유했으며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도서관에는 책을 읽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아울러 오는 17일까지는 울산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기획전시가 열린다.
  • “아기 머리냄새 중독됐어요”…남자들도 푹빠진 ‘이 향수’ 뭐길래? [이런 日이]

    “아기 머리냄새 중독됐어요”…남자들도 푹빠진 ‘이 향수’ 뭐길래? [이런 日이]

    “갓난아기 머리에서 나는 좋은 냄새를 향수로 맡아보세요.” “아기에게는 좋은 냄새가 난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 좋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기간은 아주 잠깐이다. 생후 약 6주가 지나면 점차 이 냄새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는 신생아의 머리에서 나는 ‘좋은 냄새’를 그대로 재현한 향수가 나와 화제다. 이 향을 맡은 사람들은 “뭔가 안정되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인기를 끈 이 향수는 고베대학교발 벤처기업 센츠페스(Sentsfes)가 지난 6월 출시한 ‘푸퐁 퓨어’(Poupon pure)다. 센츠페스는 “신생아의 머리 냄새를 화학 분석해 진짜 아기의 냄새를 재현한 세계 최초의 향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푸퐁’은 프랑스어로 갓난아기를 뜻한다. 푸퐁 퓨어는 꽃향기와 과일 향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향이다. 따뜻함과 상쾌함이 느껴지면서도 지나치게 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 향수는 센츠페스를 이끄는 고베대 오자키 마미코 명예교수가 “육아 중인 부모가 아기의 머리와 엉덩이 냄새를 자주 맡는다”는 논문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했다. 오자키 교수는 이후 하마마쓰 의과대학 부속병원 의료진과 임산부들의 협조를 얻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약 20명의 머리 냄새를 채취해 성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 37가지 냄새 성분을 밝혀냈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꽃과 감귤류 과일 등 20가지 이상의 성분을 조합해 ‘아기 냄새’ 향을 재현해냈다. 대학생·부모·조부모·보육사 등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시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며 “기분 좋다” “계속 맡고 싶다”는 반응이 나왔다. 핵심 성분은 ‘노나날’…“아기들에게 많아”‘기분 좋은 냄새’로 느껴지는 주된 성분은 플로럴 향을 가진 화합물 ‘노나날’이다. 오자키 교수는 “사람의 체취 속에도 좋은 냄새가 있다. 그중에서도 꽃향기 같은 냄새가 특징인 노나날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라며 “그게 아기들에게 가장 많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곤충이 냄새로 대화한다는 것을 수십년간 연구해온 오자키 교수는 말을 못 하는 아기 역시 부모에게 다정한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기 위해 이 향을 뿜어낸다고 봤다. 그는 “페로몬은 같은 종의 다른 개체에게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화학물질로,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라며 “말을 못 하는 아기들이 이를 활용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제 육아 경험으로도 갓난아기는 울기만 해서 부모는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좋은 냄새를 내며 ‘나한테 다정하게 대해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결국 (부모가) 돌봐줄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향수가 현생 인류 전체에 작용하는 ‘아기의 치유 향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15일 출시된 이 향수는 입소문을 타며 현재 품절된 상태다. 센츠페스 측은 이달 중순이 지나서야 재입고된다고 공지했다. 심지어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미국에서는 살 수 없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 향수의 화학 조성과 제조법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도 특허를 취득했다.
  • [열린세상] 김밥이 영어권 일상어가 되려면

    [열린세상] 김밥이 영어권 일상어가 되려면

    나는 지금 영국 런던에 체류 중이다. 지난 7월 말 독일계 슈퍼마켓 알디에 갔다가 광고지에 실린 김밥 사진을 보고 너무 기뻤다. 그런데 광고지를 펼치고 김밥 사진이 나온 쪽을 자세히 보니 ‘kimbap’이란 글자를 찾을 수 없었다. 누가 보아도 김밥 사진이고 심지어 김밥 마는 순서도 사진으로 실렸는데, 음식 이름을 ‘스시롤’이라고 적었다. 아니 영국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1위를 달리고 있던 그때, 한국 김밥을 두고 스시롤이라니, 정말 안타까웠다. 옥스퍼드대학의 영어사전 편집부에서는 매년 가을에 외국어 단어가 영어권에서 널리 사용되면 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전에 등재한다. 김밥은 2021년에 이 사전에 등재됐다. 이 사전에서는 김밥을 “밥과 다른 재료를 김으로 싸서 한입 크기로 썬 한국 음식”이라고 정의한다. 나는 지난 5월 말에 한국어의 등재 편집을 책임지고 있는 옥스퍼드대학의 조지은 교수를 만났다. 조 교수는 영어로 쓰인 책, 신문, 잡지, 그리고 디지털 자료에 특정 한국어 단어가 자주 노출돼야 등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밥과 달리 ‘스시’(sushi)는 39년 전에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됐다. 1980년대 초반 일본은 주요 2개국(G2)으로 미국을 넘볼 정도의 경제 대국이었다. 일본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미국 서부의 대도시에 진출했고 할리우드의 영화사도 사들였다. 마침 당시 LA에는 페루 이민자 출신 요리사 노부 마쓰히사가 고급 스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일본의 경제력과 노부의 맛에 반한 백인 상류층이 먹을 수 없다고 굳게 믿었던 날생선 스시의 맛에 푹 빠졌다. 이런 상황이 반영돼 1986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스시가 등재됐다. 지난 몇 주 국내 언론에서는 ‘케데헌’의 주인공이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을 보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챌린지로 먹는 현상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는 기사를 연달아 내놓았다. 나는 김밥 단어를 찾으려고 케데헌을 다시 보았다. 안타깝게도 라면은 대사 중에 나오지만, 김밥은 나오지 않았다. 2020년대부터 미국의 슈퍼마켓에서 한국 김이 인기를 얻었다. 한국 김은 일본 김과 달리 한 장짜리라서 간식으로 먹으면 훨씬 맛있다. 2023년 경북 구미의 한 식품회사가 미국에 수출한 냉동 김밥이 틱톡 등 SNS 덕분에 삽시간에 팔렸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kimbap’이 영어권에서 일상 단어로 사용될 것이라 여기면 착각이다. 북미와 유럽의 대도시 중심가에 가면 ‘sushi’라는 단어가 들어간 음식점 간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kimbap’은 아직이다. 언어학에서는 외국어가 자국인 사이에서 자주 쓰이면 외래어라고 본다. 이 외래어가 일상어로 널리 쓰이면 귀화어가 된다. 김밥은 영어권에서 아직 외래어다. 하지만 스시는 귀화어, 곧 영어화가 완성된 상태다. 2024년 현재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한식의 이름은 겨우 18개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더 많은 한식 이름의 등재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한식진흥원이 앞장서기를 요청한다. 한식진흥원은 이미 구축한 한식의 영어 이름과 설명을 더 다듬어 인터넷에서 외국인이 더욱 쉽게 접근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한식 음식점 간판에도 한글과 로마자와 같이 표기된 한식 메뉴가 들어가면 좋겠다. 또 메뉴판의 한식 이름과 내용이 QR코드로 영어 메뉴 웹사이트에 연결되는 AI 시스템도 구축하기를 바란다. 이러면 외국인 관광객도 무척 좋아할 것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관건은 K푸드의 맛이다. 영어권 소비자가 K푸드의 맛에 반해야 더욱 많은 한식 이름이 영어화의 길을 걷는다. K푸드 명칭의 영어화는 경제적 성과와 직결된다. 당연히 K콘텐츠가 지금보다 더 강력해지면 한식의 로마자 표기가 영어권을 넘어서서 세계 대도시의 중심가 간판에 등장할 날이 올 것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단독] 李 방미 귀국길에 이시바와 회담 추진

    [단독] 李 방미 귀국길에 이시바와 회담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 후 곧바로 일본을 들러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놓고 한일 양국이 물밑 조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성사 여부는 이시바 총리의 교체 가능성, 한미 회담 일정이라는 복합 변수에 달렸다. 4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방미 귀로 중 방일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의 방일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총리 관저에서 최근 방한한 스가 요시히데(일한의원연맹 회장) 전 총리 일행으로부터 이 대통령 접견에 대한 귀국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을) 조속히 만나고 싶다”고 밝히는 등 한일 정상회담에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한국 정부도 긍정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 메시지를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방미를 마친 뒤 귀국길에 일본에 들러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8일 열리는 자민당 중·참의원 총회를 기점으로 퇴진 압박에 놓인 이시바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승부수로 삼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하원)에 이어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까지 연패하며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이 대통령 역시 방일에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관례를 깨고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이 아닌 일본을 택한 것도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방점을 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는 일찍이 지난 7월 초 이 대통령의 방일을 타진했으나, 당시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측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직후 한일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에 대해 “무르익은 이야기는 아직 없다”면서도 “한미 정상회담(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방일 시점과 형식은 방미 결과와 일본 내 정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통령과 관세 협상 후 2주 안에 백악관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우리 정부는 당장 2주 이내에 미국을 찾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이달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이 대통령의 방미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에는 일본의 정치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계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다음달까지 사임 여부를 밝히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의원들이 총재 퇴진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이를 강제할 규정은 없어 총리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현 지도부가 당분간 정국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방일이 성사되면 2023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도쿄 방문 이후 2년 5개월 만에 다시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셔틀외교가 재개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총리보다 먼저 셔틀외교 복원 의제를 꺼내면서 양국이 자주 소통하자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총리실 주변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교체 가능성이 높은 총리와의 회담이 적절한지를 두고 ‘신중론’이 제기될 수도 있으나 이번 방일이 성사되면 손익 계산을 넘어 한일 관계 강화에 방점을 찍는 ‘실용 외교’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이 대통령 방미 귀국길에 日이시바와 회담 추진

    [단독] 이 대통령 방미 귀국길에 日이시바와 회담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방문 후 곧바로 일본을 들러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놓고 한일 양국이 물밑 조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성사 여부는 이시바 총리의 교체 가능성, 한미 회담 일정이라는 복합 변수에 달렸다. 4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방미 귀로 중 방일 가능성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의 방일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일 총리 관저에서 최근 방한한 스가 요시히데(일한의원연맹 회장) 전 총리 일행으로부터 이 대통령 접견에 대한 귀국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을) 조속히 만나고 싶다”고 밝히는 등 한일 정상회담에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한국 정부도 긍정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자는 메시지를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방미를 마친 뒤 귀국길에 일본에 들러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8일 열리는 자민당 중·참의원 총회를 기점으로 퇴진 압박에 놓인 이시바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승부수로 삼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하원)에 이어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까지 연패하며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이 대통령 역시 방일에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관례를 깨고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미국이 아닌 일본을 택한 것도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방점을 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는 일찍이 지난 7월 초 이 대통령의 방일을 타진했으나, 당시 참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측 사정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직후 한일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에 대해 “무르익은 이야기는 아직 없다”면서도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방일 시점과 형식은 방미 결과와 일본 내 정치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통령과 관세 협상 후 2주 안에 백악관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우리 정부는 당장 2주 이내에 미국을 찾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이달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이 대통령의 방미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에는 일본의 정치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계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다음달까지 사임 여부를 밝히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의원들이 총재 퇴진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이를 강제할 규정은 없어 총리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현 지도부가 당분간 정국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방일이 성사되면 2023년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도쿄 방문 이후 2년 5개월 만에 다시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셔틀외교가 재개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총리보다 먼저 셔틀외교 복원 의제를 꺼내면서 양국이 자주 소통하자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총리실 주변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교체 가능성이 높은 총리와의 회담이 적절한지를 두고 ‘신중론’이 제기될 수도 있으나 이번 방일이 성사되면 손익 계산을 넘어 한일 관계 강화에 방점을 찍는 ‘실용 외교’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예언이 현실로? 600년 잠든 화산 폭발…전 세계 ‘공포’[포착]

    예언이 현실로? 600년 잠든 화산 폭발…전 세계 ‘공포’[포착]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잠들어 있던 화산이 깨어나면서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 만화가가 예언했던 ‘2025년 7월 대재앙설’과 시점이 겹치면서 “예언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캄차카 화산폭발대응팀(KVERT) 팀장 올가 가리나는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600년 만에 처음으로 캄차카에서 폭발했다”고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발표했다. 캄차카주 비상사태부에 따르면 화산재 기둥이 6000m까지 치솟았으며, 화산재가 태평양을 향해 동쪽으로 확산하고 있다. 다행히 화산재 이동 경로에 거주 지역은 없으며 거주지에 화산재가 떨어졌다는 보고도 없다고 밝혔다. 기관별 분석에 따르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은 15~16세기에 마지막으로 분출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는 1550년을, 러시아 화산지진학연구소는 1463년(오차 ±40년)을 마지막 활동 시점으로 기록하고 있어, 이번 분화는 최소 475년 만의 일이다. 지진→쓰나미→화산, 연쇄 재앙 현실화 이번 화산 분화는 지난달 30일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 강진의 연쇄 반응으로 분석된다. 강진 당일에는 같은 지역의 활화산 클루쳅스카야도 분화해 붉은 용암이 서쪽 경사를 따라 흘러내렸다. 강진 여파로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 대부분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고, 실제로 다음 날 혼슈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최대 1.3m, 홋카이도 네무로에서 80㎝, 하마나카에서 6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하와이, 에콰도르 등까지 쓰나미 경보가 확산되며 수백만명이 대피했다. 캄차카반도에서는 현재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3일에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남남서쪽 277㎞ 해역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예언 적중”vs“끼워맞추기”…일본 ‘패닉’ 이같은 연쇄 재앙에 일본에서는 만화가 다쓰키 료의 ‘7월 대재앙 예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쓰키는 2021년 출간한 ‘내가 본 미래: 완전판’에서 “2025년 7월,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가 갑자기 폭발해 동일본 대지진의 3배에 달하는 쓰나미가 일본을 덮친다”고 예언했다. 지진 발생 시점이 7월 말이고 실제 쓰나미가 관측됐다는 점에서 일본 SNS에서는 “예언이 적중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화산, 지진, 쓰나미까지 다 왔다” “완전 소름 돋는다. 예언이 진짜였다니” “지금까지 다쓰키가 맞춘 게 한두 개가 아니다” 등의 게시물이 확산됐다. 반면 “끼워 맞추기 식 해석”이라는 반박도 거세다. 캄차카 강진은 예언에서 언급한 ‘필리핀해’가 아닌 러시아 해역에서 발생했고, 피해 규모도 예언보다 훨씬 작았다는 지적이다. “필리핀해라더니 왜 러시아 캄차카냐?” “틀린 부분은 다 무시하고 우연히 맞은 것만 보고 적중했다고 하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7월 대재앙설’은 이미 일본 경제에 실질적 타격을 가했다. 일본 아사히 뉴스는 지난달 5일 “근거 없는 소문으로 5월경부터 일본 관광객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7월 대재앙설로 인해 방일 관광객 수요가 줄면서 5600억엔(한화 5조3000억원) 규모 관광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예언의 진위를 떠나 ‘공포’만으로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현실화된 셈이다. 현재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은 항공 운항 위험 등급에서 ‘주황색’을 받은 상태로, 이 지역 항공편 운항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캄차카반도의 클루쳅스카야 화산은 2000년 이후 최소 18차례 분화했을 정도로 활발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재앙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쓰나미로 세베로-쿠릴스크 항구가 침수되는 등 실질적 피해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캄차카반도의 지질학적 불안정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예언’과 상관없이 실제 재앙에 대한 경계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 [최석영 칼럼] 한미 포괄적 무역합의, 함의와 과제

    [최석영 칼럼] 한미 포괄적 무역합의, 함의와 과제

    한미 무역협상이 전격 타결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로 ‘포괄적·완전한 합의’를 했다고 치켜세웠다. 합의 구조와 내용은 일본 및 유럽연합(EU)과 유사했다. 한국은 미국에 천문학적 투자를 하고 그 대가로 미국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관세를 일부 인하하는 불편하고 불공정한 거래였다. 고율 관세 부과 전에 타결해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평가와 합의 내용의 모호성을 둘러싼 우려가 교차한다. 과연 우리나라는 미국의 강압적 관세 압박 앞에서 명분과 실리를 충분히 챙긴 것인가. 한미 간 합의가 국제 통상질서 및 양국의 경제협력에 미치는 함의는 무엇일까. 한미 양측의 발표를 보면 합의는 크게 4개 분야로 구분된다. 첫째, 한국은 3500억 달러 상당의 조선업, 제조업, 반도체, 핵심 광물 및 의약품 등 미국이 지정하는 분야의 투자를 위한 펀드에 기여한다. 이 중 1500억 달러는 조선업 분야에 할애한다. 둘째, 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해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를 각각 25%에서 15%로 감축한다. 셋째, 한국은 LNG 등 에너지, 자동차, 트럭, 농산물 및 방산 장비 수입을 확대한다. 넷째, 한미 간 경제협력 관계를 확대 강화한다. 6월 초 대선 결과로 탄생한 한국 신정부로선 촉박한 시간 속에서 미국의 압박을 버티기도, 저항하기도 어려운 형국이었다. 막대한 투자 금액은 물론 세부 조건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일단 양국의 핵심 관심 사항을 포괄적으로 정리하고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악마는 각론에 있다’는 금언처럼 합의 내용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3500억 달러의 펀드 조성, 투자 조건과 이익의 배분 등을 둘러싼 모호성이다. 트럼프는 한국의 투자를 미국이 소유·통제하고 투자 분야를 미국이 지정한다고 밝히고 러트닉 상무장관은 투자이익의 90%는 미국이 갖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농산물 개방에 관해서도 양측 입장이 너무 다르다. 둘째, 이번 합의로 한미 FTA의 관세 부분이 사실상 파기에 이를 정도로 무력화됐다. 상호 영세율(零稅律)을 지향하던 FTA였는데 하루아침에 미국만 15%의 새로운 관세장벽이 생기고 우리는 무관세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셋째, 자동차 관세를 일본·EU와 동등하게 15%로 합의해 한미 FTA로 누리던 2.5%의 관세 격차가 소멸됐다. 외형적으로는 차별이 없어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우를 받게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합의의 형식이 각자 기록한 메모로서 분쟁의 빌미가 될 수 있고 추후 문안 협상에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 미국이 일본, EU 및 한국 등 주요 교역국과 마무리한 무역합의는 통상질서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 먼저 2026년 중간 검토가 예정된 USMCA 회원국에 충격파를 던진다. 현재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25~5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한국, 일본 및 EU 관세를 15%로 인하하면서 엄청난 관세 격차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또한 미국은 일본,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과의 양자 합의를 기반으로 최종 목표인 중국을 최대한 압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과 미국은 희토류와 반도체의 수출통제를 유예한 채 협상을 이어 왔고 지난주 스톡홀름에서 회동했다. 양국의 무역불균형이 극심하고 의제도 복잡해 협상시한 연장설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미 간 무역 협상의 타결로 그간 고조됐던 긴장은 진정됐으나 수주 내로 예정된 정상회담이 양국의 새로운 안보·경제 관계 설정에 시금석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즉흥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합의문을 수정하는 귀재로서 정상회담에서 문제를 해소할 수도 있지만 혹을 붙여 올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골격 합의의 추후 문서화 작업이 더 피 말리는 협상이 될 수 있고, 미국이 그간 제기됐던 방위비와 주한미군의 역할 등 안보 청구서로 압박할 것이기 때문이다. 방위비는 무역·투자 협상과 별개라고 치부됐으나 사실상 불가분의 패키지라고 봐야 마땅하다.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협상이지만 단기 성과보다는 거시적·전략적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유) 고문·전 주제네바 대사
  • 시간마저 멈추는 고요 속으로의 여정…원주 뮤지엄산

    시간마저 멈추는 고요 속으로의 여정…원주 뮤지엄산

    3초 안에 우리의 시선이 붙잡히지 못하면 가차 없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 버리는 시대. 수많은 이미지가 휘발되고 우리는 더 이상 무언가를 깊이 응시하는 경험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곳,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산‘(Museum SAN)은 이 가속화된 일상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늦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안도 다다오의 숨결이 깃든 산자락 뮤지엄산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선다. 이곳은 속도를 늦추고 주변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도록 설계된 하나의 거대한 명상 공간이다. 이 모든 것을 빚어낸 이는 바로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을 철학으로 삼아온 그는 한솔그룹의 종이박물관 부지, 그 주변의 고요한 자연, 그리고 완만한 경사에 매료돼 이곳 산자락에 미술관을 지었다. 그에게 이곳은 건축적 영감을 불어넣는 완벽한 캔버스였다. 빛과 자연, 그리고 관람객의 동선을 건축 언어로 삼는 콘크리트 건축의 거장 안도 다다오가 한국에 미술관을 설계한 것은 뮤지엄산이 처음이다. 그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산의 곡선과 주변의 고요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뮤지엄산은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구현된 공간이다. 이곳의 공간은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걷는 이가 스스로 의미를 느끼고 깨닫도록 설계돼 있다. 8년간의 설계와 시공을 거쳐 자연과 예술, 건축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 공간은 관람의 시작부터 우리가 익숙한 방식과는 다르게 작동한다. 숨기고, 걷게 하고, 보여주는 공간의 미학 뮤지엄산의 입구에서는 미술관 본연의 모습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는 돌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이 길목에서 계절에 따라 푸른 식물이나 다채로운 꽃이 피어나는 플라워가든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서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과 얕은 수면 위로 하늘을 비추는 물의정원은 그 어떤 안내 문구 없이도 우리의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만든다. 본관으로 들어서면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형태의 전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외관은 파주석을 사용하여 주변 숲과의 조화를 극대화했고, 내부는 좁고 긴 복도와 천창, 자연광의 방향을 통해 관람객이 스스로 흐름을 조절하며 나아가도록 유도한다. 관람객은 종이의 역사와 쓰임을 다룬 페이퍼갤러리, 동양 예술의 미를 담은 청조갤러리, 그리고 자연광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좁은 전시 공간을 거치며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경험’하는 흐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이곳은 우리의 시선을 한 곳에 가두는 대신, 공간 전체를 통해 감각을 일깨우는 경험을 선사한다. 스톤가든: 고요함으로 완성되는 여정의 끝 전시를 마치고 나오는 길목에 마주하는 스톤가든은 뮤지엄산의 건축적 구성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다. 총 20만 개 이상의 돌로 쌓아 올린 반원형 마운드는 신라 고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곳에는 특별한 작품이나 거창한 설명이 없다. 그러나 이 거대한 석조 구조물은 압도적인 시각적 조형성과 공간의 밀도를 통해 우리의 관람 경험을 차분하고 웅장하게 정리해 준다. 오늘날 뮤지엄산은 SNS에서 ‘사진 잘 나오는 미술관’으로 알려졌지만, 이곳의 진정한 가치는 시각적 자극을 넘어선다. 뮤지엄산은 공간의 흐름과 리듬에 집중해 설계된 곳이다. 그렇기에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장소를 넘어, 바쁜 일상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생각할 여유’를 허락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스크롤을 멈추고 온전히 걷는 동안 우리는 잊었던 집중과 호흡, 내면의 고요를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장소가 바로 원주의 뮤지엄산이다.
  • 시간마저 멈추는 고요 속으로의 여정…원주 뮤지엄산

    시간마저 멈추는 고요 속으로의 여정…원주 뮤지엄산

    3초 안에 우리의 시선이 붙잡히지 못하면 가차 없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 버리는 시대. 수많은 이미지가 휘발되고 우리는 더 이상 무언가를 깊이 응시하는 경험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곳,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산‘(Museum SAN)은 이 가속화된 일상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자연스레 늦추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안도 다다오의 숨결이 깃든 산자락 뮤지엄산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선다. 이곳은 속도를 늦추고 주변의 자연을 오롯이 느끼도록 설계된 하나의 거대한 명상 공간이다. 이 모든 것을 빚어낸 이는 바로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을 철학으로 삼아온 그는 한솔그룹의 종이박물관 부지, 그 주변의 고요한 자연, 그리고 완만한 경사에 매료돼 이곳 산자락에 미술관을 지었다. 그에게 이곳은 건축적 영감을 불어넣는 완벽한 캔버스였다. 빛과 자연, 그리고 관람객의 동선을 건축 언어로 삼는 콘크리트 건축의 거장 안도 다다오가 한국에 미술관을 설계한 것은 뮤지엄산이 처음이다. 그는 이곳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산의 곡선과 주변의 고요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뮤지엄산은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구현된 공간이다. 이곳의 공간은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걷는 이가 스스로 의미를 느끼고 깨닫도록 설계돼 있다. 8년간의 설계와 시공을 거쳐 자연과 예술, 건축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 공간은 관람의 시작부터 우리가 익숙한 방식과는 다르게 작동한다. 숨기고, 걷게 하고, 보여주는 공간의 미학 뮤지엄산의 입구에서는 미술관 본연의 모습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는 돌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게 되는데, 이 길목에서 계절에 따라 푸른 식물이나 다채로운 꽃이 피어나는 플라워가든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서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과 얕은 수면 위로 하늘을 비추는 물의정원은 그 어떤 안내 문구 없이도 우리의 발걸음을 저절로 멈추게 만든다. 본관으로 들어서면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형태의 전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외관은 파주석을 사용하여 주변 숲과의 조화를 극대화했고, 내부는 좁고 긴 복도와 천창, 자연광의 방향을 통해 관람객이 스스로 흐름을 조절하며 나아가도록 유도한다. 관람객은 종이의 역사와 쓰임을 다룬 페이퍼갤러리, 동양 예술의 미를 담은 청조갤러리, 그리고 자연광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좁은 전시 공간을 거치며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경험’하는 흐름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이곳은 우리의 시선을 한 곳에 가두는 대신, 공간 전체를 통해 감각을 일깨우는 경험을 선사한다. 스톤가든: 고요함으로 완성되는 여정의 끝 전시를 마치고 나오는 길목에 마주하는 스톤가든은 뮤지엄산의 건축적 구성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다. 총 20만 개 이상의 돌로 쌓아 올린 반원형 마운드는 신라 고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곳에는 특별한 작품이나 거창한 설명이 없다. 그러나 이 거대한 석조 구조물은 압도적인 시각적 조형성과 공간의 밀도를 통해 우리의 관람 경험을 차분하고 웅장하게 정리해 준다. 오늘날 뮤지엄산은 SNS에서 ‘사진 잘 나오는 미술관’으로 알려졌지만, 이곳의 진정한 가치는 시각적 자극을 넘어선다. 뮤지엄산은 공간의 흐름과 리듬에 집중해 설계된 곳이다. 그렇기에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장소를 넘어, 바쁜 일상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생각할 여유’를 허락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스크롤을 멈추고 온전히 걷는 동안 우리는 잊었던 집중과 호흡, 내면의 고요를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장소가 바로 원주의 뮤지엄산이다.
  • (영상) “역대급 지진? 어쩌라고”…강진에도 수술 이어간 영웅 의료진들 [포착]

    (영상) “역대급 지진? 어쩌라고”…강진에도 수술 이어간 영웅 의료진들 [포착]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한 병원 의료진이 흔들리는 수술실에서 침착하게 수술을 이어가는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날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가 캄차츠키에 있던 한 병원 수술실까지 전달됐으나, 의료진은 환자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수술실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수술 중이던 의료진은 갑자기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은 채 환자에게서 눈길조차 떼지 않는다. 일부 의료진은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며 수술을 이어갔고, 또 다른 의료진은 현장에서 떠나지 않은 채 의료 장비를 손으로 붙잡으며 버텼다. 올렉 멜니코프 캄차카 보건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의료진은 위험에도 침착함과 전문성을 잃지 않았고, 수술을 끝까지 마쳤다”며 “환자는 현재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 주지사 역시 이날 SNS에 “강력한 진동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의료진은 최고의 찬사를 받을 만하다”며 표창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20세기 이후 6번째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된 캄차카반도 지진지난달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이며 20세기 이후 6번째로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 지진 규모를 분석한 뒤 “이번 지진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촉발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전했다. 이어 “과학자들이 규모를 하향 조정하지 않으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USGS 자료에 따르면 1900년대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960년 5월 22일 칠레 남부 발디비아에서 발생한 칠레 대지진(규모 9.5)이다. 이 강진으로 1655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4년 뒤인 1964년 3월 27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9.2)은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100명이 사망했다. 10년 뒤인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9.1)으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남아시아, 동아프리카에서 28만 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2011년 일본 동일본 지진의 규모도 인도네시아 지진과 같은 9.1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높이 15m의 쓰나미가 내륙을 삼켰으며 1만 5000명이 사망하고 1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캄차카반도는 1952년에도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당시 지진으로 2300여명이 숨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지진이 역대 강진과 마찬가지로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 규모 8.8 역대급 강진에도 수술 이어간 영웅 의료진들 감동 (영상)

    규모 8.8 역대급 강진에도 수술 이어간 영웅 의료진들 감동 (영상)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한 병원 의료진이 흔들리는 수술실에서 침착하게 수술을 이어가는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날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가 캄차츠키에 있던 한 병원 수술실까지 전달됐으나, 의료진은 환자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수술실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수술 중이던 의료진은 갑자기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은 채 환자에게서 눈길조차 떼지 않는다. 일부 의료진은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며 수술을 이어갔고, 또 다른 의료진은 현장에서 떠나지 않은 채 의료 장비를 손으로 붙잡으며 버텼다. 올렉 멜니코프 캄차카 보건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의료진은 위험에도 침착함과 전문성을 잃지 않았고, 수술을 끝까지 마쳤다”며 “환자는 현재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 주지사 역시 이날 SNS에 “강력한 진동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의료진은 최고의 찬사를 받을 만하다”며 표창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20세기 이후 6번째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된 캄차카반도 지진지난달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이며 20세기 이후 6번째로 강력한 지진 중 하나로 기록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 지진 규모를 분석한 뒤 “이번 지진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촉발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전했다. 이어 “과학자들이 규모를 하향 조정하지 않으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USGS 자료에 따르면 1900년대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960년 5월 22일 칠레 남부 발디비아에서 발생한 칠레 대지진(규모 9.5)이다. 이 강진으로 1655명이 사망하고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4년 뒤인 1964년 3월 27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9.2)은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지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100명이 사망했다. 10년 뒤인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9.1)으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남아시아, 동아프리카에서 28만 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2011년 일본 동일본 지진의 규모도 인도네시아 지진과 같은 9.1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높이 15m의 쓰나미가 내륙을 삼켰으며 1만 5000명이 사망하고 1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캄차카반도는 1952년에도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당시 지진으로 2300여명이 숨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지진이 역대 강진과 마찬가지로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의 경제적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 ‘트럼프 대역’으로 직설 화법 예습… 히든카드는 ‘광우병 집회 사진’

    ‘트럼프 대역’으로 직설 화법 예습… 히든카드는 ‘광우병 집회 사진’

    ‘러트닉 밀착’ 스코틀랜드서 물꼬韓 “트럼프 SNS 보고 면담 알아”38분 만에 백악관 찾아 40분 만남조선업 협상 땐 ‘대형 패널’로 설득트럼프 “한국 존중해 각료급과 협상”日·유럽 협상 때처럼 ‘펜 수정’ 안 해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광화문에 모인 100만명 시위대 사진을 준비해 미국에 보여 줬다.”(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끈 한국 정부 협상단이 농산물 개방을 막기 위해 꺼내 든 히든카드는 ‘광우병 사태 집회 사진’이었다. 사진을 준비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 측의 농축산물 추가 개방 요구가 굉장히 거셌다”면서도 “여러 통계치를 제시하며 정치적 민감성에 대해 최대한 설득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여 본부장이 사진을 준비했는데 한국 상황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조선업 협력과 관련해 “가로 1m, 세로 1m짜리 대형 패널을 특별히 제작했고 첫 미팅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이를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협상단은 미리 한 명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할을 맡기는 ‘롤플레이’까지 진행했다. 가상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질문을 받는 ‘모의고사’를 치러 현장에서 갑자기 당황하지 않도록 대비했다는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은 40분가량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측이 제시한 투자 금액을 상향 조정했지만 일본이나 유럽연합(EU) 때처럼 즉석에서 펜으로 고치진 않았다고 구 부총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국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아니면 만나지 않는데 한국은 각료급과 직접 협상했다. 그만큼 한국을 존중하고 중요시한 것”이라는 취지로 강조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만 해도 워싱턴DC에선 별다른 기류가 감지되지 않았다. 전날 도착한 구 부총리가 이날 오전 11시 러트닉 장관과 1시간가량 만남을 가졌음에도 큰 진전이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3시 52분 트루스소셜에 “한국 무역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의 제안이 무엇인지 듣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히며 상황이 급변했다. 협상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올라오기 전까진 면담 진행 여부를 몰랐다고 한다. 곧바로 백악관으로 이동한 구 부총리 등은 오후 4시 30분쯤 도착했고 약간의 대기 시간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과 최종 협상에 돌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 16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협상 타결 소식을 알렸다. 구 부총리는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이 스코틀랜드에서 러트닉 장관과 협상을 진행하며 타결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24~25일 러트닉 장관과 두 차례 만난 뒤 추가 협상을 이어 가려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26일부터 스코틀랜드 방문에 나선 것이 문제였다. 이에 김 장관 등은 급하게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올랐고 그곳에서 두 차례 더 러트닉 장관과 회동하며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김 장관은 당시를 떠올리며 “세상일이라는 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전했다.
  • 美 움직인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수익 배분엔 수싸움 예고

    美 움직인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수익 배분엔 수싸움 예고

    러트닉 상무 “수익의 90% 우리 것”정부 “재투자로 이해… 추가 협의”조선 1500억 달러는 韓 주도 ‘선방’2000억 달러만 조달… 日 35% 수준별도로 LNG 1000억 달러 구매키로중동산, 미국산 교체로 무리 없을 듯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던 데는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양국 이해득실이 걸린 수익 배분 비율 등을 놓고는 해석이 엇갈려 향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31일 한미 양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는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2000억 달러의 반도체·원전·이차전지·바이오 투자 펀드를 합친 금액이다. 애초 정부는 이보다 낮은 수준의 투자안을 제시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규모가 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사인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금액이 오르내리는 과정을 거쳤다”며 “(한국과) 일본의 경제 규모 (차이)나 10년간 대미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일본보다 작다는 점을 충분히 어필했다”고 밝혔다. 펀드는 한국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금융기관이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대출 및 보증을 해 주는 한도 개념이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직접투자 규모가 매우 작아 기업들이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협상단의 설명이다. 다만 수익 배분을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의 투자에 따른) 수익의 90%는 미국민에게 간다”고 밝혀 마치 한국이 수익 대부분을 양보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원문을 보면 ‘투자로부터 이익의 90%를 리테인(retain·보유)한다’고 돼 있다”며 “우리가 해석하기로는 재투자의 개념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는 것은 정상적 문명국가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 약속 규모는 한국보다 앞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일본(5500억 달러·764조원), 유럽연합(EU·6000억 달러·833조 3000억원)보다 작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을 고려하면 한국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도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것(2000억 달러)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데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있지만, 1500억 달러는 한국이 주도해서 조선업 분야에 쓰도록 했다”며 “일본보다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도 “우리 기업이 조성하는 조선 협력 펀드 1500억 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는 2000억 달러로 일본의 35%에 불과하다”며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은 향후 4년간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으로 1000억 달러(140조원)에 달하는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연간 평균 25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액(232억 달러) 대비 18억 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김 실장은 “추가로 없는 수요를 만든 건 아니다”라며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바꾸는 정도의 구성 변화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우리 경제 규모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수입액이기 때문에 구매에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 [사설] 한 고비 넘긴 ‘관세 15%’… 세부 협상서 끝까지 국익 최선을

    [사설] 한 고비 넘긴 ‘관세 15%’… 세부 협상서 끝까지 국익 최선을

    한국과 미국이 30일(현지시간) 상호관세 15%와 3500억 달러(약 487조원) 대미 투자 등 관세협상에 합의했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에 부과한 25% 상호관세 시행(8월 1일)을 이틀 앞두고 이뤄진 극적인 협상 타결이었다. 막판까지 미국 측의 요구 조건과 전략을 예측할 수 없어 관세폭탄을 맞게 될지 우려가 컸다. 결과적으로 일본·유럽연합(EU)과 동일한 15%로 상호관세를 낮추고, 미국의 압박이 거셌던 쌀과 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 요구는 방어했다.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양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협력 전용 펀드를 포함해 3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기로 했다. 미국은 상호관세를 15%로 인하하고, 향후 반도체·의약품 품목 관세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했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품목관세의 경우 우리 정부는 12.5%를 주장했지만 미국이 경쟁국인 일본·EU처럼 15%를 고집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무관세 혜택과 비교하면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큰 틀에서의 무역 합의는 이뤘지만 세부 내용과 기술적 사항 등에서 면밀한 대응이 요구되는 등 후속 과제가 적지 않다. 한미 양국의 발표가 미묘하게 다른 부분에 대한 우려부터 해소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는 쌀과 소고기 시장을 추가 개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한국이 농산물 등을 포함한 미국산 제품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협상 전략을 감안하면 “정치 지도자의 표현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식의 모호한 답변은 곤란하다. 이번 협상 타결은 수출 여건과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협상에서 제외된 철강은 여전히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돼 업계 부담이 상당하다. 향후 반도체 등 첨단산업 추가 품목에 관세 부과를 예고한 미국이 비관세 장벽, 첨단기술 규제 등 추가 통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런 만큼 우리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필수적이다. 대미 통상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뀐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자유무역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수출시장 다변화, 산업 구조 전환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매진해야 한다.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쳐 통상 파고에 맞서고 국익을 지켜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다.
  • ‘불의 고리’가 깨어났다…러 화산 폭발 뒤 하루 만에 또 지진 (영상)

    ‘불의 고리’가 깨어났다…러 화산 폭발 뒤 하루 만에 또 지진 (영상)

    │8.8 강진 이어 분화, 6.2 여진까지…지각판 경계 위에서 연쇄적 격변 지구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진·화산대 ‘불의 고리’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규모 8.8 강진과 대규모 화산 분화가 발생한 지 하루 만 일대에서는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31일(현지시간) “유라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클류쳅스카야 소프카 분화 직후 인근 해역에서 추가 지진이 발생했다”며 “지진과 화산, 쓰나미가 연쇄 발생한 이번 사태는 태평양판이 지나는 ‘불의 고리’의 불안정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강진 이어 화산 폭발…SNS에 솟구친 불기둥전날 캄차카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은 태평양 전역에 쓰나미 경보를 촉발했다. 수 시간 뒤 클류쳅스카야 소프카 화산이 격렬한 폭발과 함께 분화를 시작했다. 서쪽 사면을 따라 뜨거운 용암이 흘러내리거나 붉은 불기둥이 치솟는 장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지진이 관측 이래 여섯 번째로 강력하다며 “그 후 시작된 화산 분출은 태평양 지진·화산대와의 연계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칠레까지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일본과 하와이에서도 대피령이 발령됐다. “건물이 무너질 줄”…현지 증언과 피해 상황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 거주하는 25세 남성 야로슬라프는 로이터 통신에 “벽이 흔들리고 최소 3분 동안 강한 진동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캄차카 남쪽 세베로쿠릴스크에선 2.7m에 달하는 쓰나미가 상륙해 건물과 차량을 해안 밖으로 쓸고 갔지만 주민 전원이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위성에 담긴 화산…추적자 영상도 공개 러시아 지구물리학연구소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소프카 화산 정상에서 치솟는 화산재 기둥이 선명히 포착됐다. 현장에 접근한 한 화산 분화 추적 전문가는 용암과 화염이 솟구치는 순간을 근접 촬영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하루 만에 여진…불안정 이어지는 ‘불의 고리’기상청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2시 27분, 캄차카 남쪽 390㎞ 해역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49.51도, 동경 158.61도이며 깊이는 10㎞로 분석됐다. 하루 간격으로 이어진 강력한 지각 활동은 ‘불의 고리’ 북서단에 자리한 캄차카의 불안정을 다시금 부각하고 있다. 가디언은 “대지진-화산-쓰나미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은 자연재해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며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보체계가 위기 대응에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 (영상) 러 화산 폭발…하루 만에 또 지진, 불안정한 ‘불의 고리’ [포착]

    (영상) 러 화산 폭발…하루 만에 또 지진, 불안정한 ‘불의 고리’ [포착]

    │8.8 강진 뒤 거대 화산 분출…불의 고리 전역서 ‘지각 흔들’ 지구에서 가장 불안정한 지진·화산대 ‘불의 고리’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규모 8.8 강진과 대규모 화산 분화가 발생한 지 하루 만 일대에서는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31일(현지시간) “유라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클류쳅스카야 소프카 분화 직후 인근 해역에서 추가 지진이 발생했다”며 “지진과 화산, 쓰나미가 연쇄 발생한 이번 사태는 태평양판이 지나는 ‘불의 고리’의 불안정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강진 이어 화산 폭발…SNS에 솟구친 불기둥전날 캄차카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은 태평양 전역에 쓰나미 경보를 촉발했다. 수 시간 뒤 클류쳅스카야 소프카 화산이 격렬한 폭발과 함께 분화를 시작했다. 서쪽 사면을 따라 뜨거운 용암이 흘러내리거나 붉은 불기둥이 치솟는 장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지진이 관측 이래 여섯 번째로 강력하다며 “그 후 시작된 화산 분출은 태평양 지진·화산대와의 연계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칠레까지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일본과 하와이에서도 대피령이 발령됐다. “건물이 무너질 줄”…현지 증언과 피해 상황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 거주하는 25세 남성 야로슬라프는 로이터 통신에 “벽이 흔들리고 최소 3분 동안 강한 진동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캄차카 남쪽 세베로쿠릴스크에선 2.7m에 달하는 쓰나미가 상륙해 건물과 차량을 해안 밖으로 쓸고 갔지만 주민 전원이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위성에 담긴 화산…추적자 영상도 공개 러시아 지구물리학연구소가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소프카 화산 정상에서 치솟는 화산재 기둥이 선명히 포착됐다. 현장에 접근한 한 화산 분화 추적 전문가는 용암과 화염이 솟구치는 순간을 근접 촬영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하루 만에 여진…불안정 이어지는 ‘불의 고리’기상청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2시 27분, 캄차카 남쪽 390㎞ 해역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49.51도, 동경 158.61도이며 깊이는 10㎞로 분석됐다. 하루 간격으로 이어진 강력한 지각 활동은 ‘불의 고리’ 북서단에 자리한 캄차카의 불안정을 다시금 부각하고 있다. 가디언은 “대지진-화산-쓰나미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은 자연재해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며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보체계가 위기 대응에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 “맨발로 바다 들어가지 마세요” 풍선처럼 생긴 ‘이것’ 주의보 [포착]

    “맨발로 바다 들어가지 마세요” 풍선처럼 생긴 ‘이것’ 주의보 [포착]

    최근 일본의 여러 해수욕장에서 독성이 매우 강한 ‘작은부레관해파리’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현지 당국이 주의를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해수욕장에서 가능한 한 맨발로 걷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지키시는 지난달 28일 엑스(X)를 통해 “미야자키시 아오시마 해수욕장 주변에서 독성 해파리의 일종인 작은부레관해파리가 밀려온 것이 확인됐다”며 “촉수에 독을 지닌 해파리로, 죽은 상태에서도 독성이 있으니 발견하더라도 절대 손대지 말라”고 당부했다. 작은부레관해파리는 해수 표면을 떠다니며 해안가로 밀려오는데, 짙은 파란색에 작은 풍선 같은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실제 올해 미야자키현내 해수욕장에서는 예년과 달리 작은부레관해파리 등 독성 해파리에 의한 피해가 늘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아오시마 해수욕장에서는 지난달 25일쯤부터 작은부레관해파리 등이 급증해 해파리에 쏘이는 해수욕객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휴가시 오쿠라가하마 해수욕장에서는 지난달 20일 작은부레관해파리 약 20마리가 밀려오는 일도 있었다. 당시 해수욕장에서 놀고 있던 고등학생 여러 명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처치를 받았다고 한다. 미야자키대 농학부 와다 요코 교수는 “미야자키현 내에서 작은부레관해파리가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라며 “태풍에 의한 파도와 바람 등의 영향으로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은부레관해파리는 미야자키현 외에도 일본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가나가와현, 시즈오카현, 오키나와현 등에서 작은부레관해파리를 목격했다는 인증 사진이 잇따랐다. 와다 교수는 “작은부레관해파리 촉수 부분에 (피부가) 닿게 되면 강한 가려움과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긴다”며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할 정도로 무서운 독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해파리 쏘였을 때 대처법은이 해파리의 촉수가 몸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통증을 느끼며 쏘인 부위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민감체질인 경우 쇼크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즉시 물 밖으로 나와 깨끗한 해수나 식염수로 씻어내야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받아야 한다. 상처 부위를 수돗물로 씻으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통증이 남아있다면 온찜질(45도 내외)로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 와다 교수는 “독성을 가진 촉수 부분이 10m 정도까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독성 해파리를 발견하면 바다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능하면 (해수욕장에서) 맨발로 걷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9호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당분간 독성 해파리가 밀려드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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