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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덕후다…고로 기부한다

    우리는 덕후다…고로 기부한다

    헌혈증·생리대 나눔부터… 유기견 보호소 봉사까지 유노윤호 팬들 쌀 32.5t 기부 최고 기록 쌀·연탄→봉사활동… 기부 문화 달라져 NCT 팬들 보육원에 신발 20켤레 보내 BTS 정국 생일엔 전 세계서 길거리 청소 나무심기·저소득층에 댄스 교육 등 다양 “팬심서 시작했지만 기부 뿌듯함이 더 커” 아이유 등 팬들 이름으로 역기부하기도아이돌그룹 NCT의 팬인 김주현(26·가명)씨는 지난 8월 멤버 재민의 생일을 맞아 보육원에 신발 20켤레를 기부했다. 김씨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을 의미 있게 기념하고 싶었다”면서 “재민이가 한 방송에서 생계 때문에 학업을 포기한 인도네시아 아이에게 신발을 선물한 적이 있다. 그 모습이 떠올라 처음으로 기부란 걸 해봤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이나 데뷔일 등 특별한 날에 팬들이 연예인 이름으로 기부하는 일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과거에는 연예인에게 직접 화환이나 도시락 등을 전달하는 ‘조공’이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팬들이 연예인을 대신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후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소득층에게 쌀이나 연탄을 지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생리대 기부,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 등까지 내용도 방법도 다양해졌다.●소비량 줄어든 쌀 대신 반려동물 사료 기부 팬들이 연예인 이름으로 기부하는 문화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가장 흔한 방식 중 하나인 쌀 기부는 2007년 아이돌그룹 신화 멤버인 신혜성의 단독 콘서트에서 팬들이 260㎏ 쌀 화환을 보낸 게 시초로 꼽힌다. 이후 팬클럽이 연예인의 생일이나 콘서트, 드라마 제작 발표회 등을 기념해 모금하고, 저소득층이나 결식 아동에게 쌀을 기부하는 문화가 급속히 퍼졌다. 쌀 기부의 역대 최고 기록은 2014년 MBC 드라마 ‘야경꾼일지’ 제작 발표회에서 가수 유노윤호의 이름으로 팬클럽이 기부한 쌀 32.5t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카타르, 말레이시아, 페루 등 23개국의 팬들이 기부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겨울철에 연탄 수백장을 후원하거나, 팬들이 릴레이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기부하는 것도 전통적인 기부 방식으로 손꼽힌다. 아이돌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의 팬클럽은 지난 1일 솔로 데뷔 100일 기념으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128장과 후원금 961만 2100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강다니엘의 생일(1996년 12월 10일)에 맞춘 액수다. 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이뤄진 기부 문화는 2010년대부터 품목도 후원 단체도 늘어났다. 한 아이돌 팬은 “한국도 쌀 소비량이 줄어서인지 쌀 기부는 점점 안 하는 추세”라면서 “기부에도 흐름이 있다. 최근 트렌드가 ‘반려동물’이라서 사료 기부를 더 많이 한다”고 말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생일을 맞아 지난해부터 기부 모금을 하는 박유정(30·가명)씨는 “지난해에는 팬 160여명과 함께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생리대 600만원어치를 전달했다”면서 “올해는 동물보호 단체에 반려동물 사료를 기부하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모금하고 기부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팬으로서 기부한다는 데서 오는 보람이 더 컸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이돌 이름도 알리고, 실제 긍정적인 변화도 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10대 팬들, 돈 기부보단 SNS ‘헌혈 인증샷’ 기부에 참여하는 팬 중에는 경제활동을 하는 30대 이상뿐 아니라 10~20대도 많다. 큰 금액을 기부하기보다는 헌혈 릴레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다수다. 올해 방탄소년단 멤버 생일 때마다 기부에 참여한 이채은(17)양은 “학생이라 큰 금액을 기부할 수는 없지만, 적게나마 아이돌 이름으로 기념해 후원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돈을 기부하는 대신 헌혈 릴레이에도 동참했다”고 말했다. 특정 기간 헌혈을 하고, 팬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식이다. 아이돌과 케이팝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기부와 캠페인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연예인의 관심사에 맞춰 특이한 단체에 기부하는 경우도 있고, 더 나은 아이돌의 이미지를 위해 전 세계에서 한 주제로 봉사활동을 하는 일도 있다. BTS 멤버 정국의 생일에는 전 세계 팬들이 ‘#CleanupforJK’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길거리 쓰레기를 청소하는 환경 정화 캠페인을 벌였다. 같은 그룹의 멤버 진의 생일에는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댄스 교육이나 수술비를 지원하고, 멸종 위기 동물 보호 활동을 하거나 학교에 체육관을 기부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팬심’으로 난생처음 시작한 기부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이돌그룹 세븐틴 멤버 원우의 생일을 맞아 생리대(중형 1996개, 대형 717개)를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기부한 유진영(31·가명)씨는 “원래 남에게 도움주는 데 익숙하지 않은데,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기부하는 것을 보고 저도 기부를 결심했다”면서 “아이돌 덕분에 기부에서 오는 기쁨과 뿌듯함이 뭔지 느꼈다. 도움받는 청소년 중에도 분명히 아이돌 팬이 있을 텐데, 그들에게도 이런 마음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종 단체에서도 팬들의 기부는 익숙한 기쁨이 됐다. 한국소아암재단 이지혜 사회복지사는 “연예인 팬들의 기부 금액은 재단 전체 기부 금액 규모의 작은 부분이지만, 개별적으로 따져 보면 연간 1000만~1500만원 선으로 결코 적지 않다”면서 “과거에는 팬들이 단순히 한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그쳤다면, 이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타에 대한 마음을 더 사회적으로 의미 있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성숙한 팬 문화가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인이 팬덤을 대신해 ‘역기부’하는 기부의 선순환 사례도 생겨났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 9월 데뷔 11주년을 맞아 팬클럽 이름으로 청각장애인 지원 단체 등에 1억원을 쾌척했다. ‘BTS와 아미 컬처’를 쓴 문화연구자 이지행씨는 이런 현상에 대해 “개인이 선행이나 자선을 마음먹고 실행하려면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특정 대상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조직(팬덤) 안에서는 그 과정이 훨씬 쉽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의 이미지를 높이고, 세상을 위해 더 나은 행위를 한다는 대의도 얻을 수 있어 복합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3040까지 확장… 더이상 배타적 팬덤 아냐” 이씨는 “과거에는 아이돌 팬덤 문화에 대해 배타적이고 맹목적이라는 평가가 강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면서 “10대 청소년은 예전보다 훨씬 빨리 정보를 습득하고, 아이돌 팬덤에 30~40대도 포진하는 등 과거와는 양상이 다르다. 더이상 일부의 극성스런 문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네이버 라인-야후 재팬 경영 통합 최종 조정 중”

    “네이버 라인-야후 재팬 경영 통합 최종 조정 중”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이자 모바일 메신저앱기업 라인이 일본 포털업체 야후 재팬과 경영 통합을 목표로 최종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통합이 실현되면 이용자수 단순 합계가 1억명을 넘어 검색과 결제, 온라인 상거래 등 네트워크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일본 최대 인터넷 플랫폼이 태어날 전망이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각자 50%씩 지분을 투자해 신규 회사를 만들 예정이다. 이 새로운 회사가 야후와 라인을 운영하는 Z홀딩스(ZHD)를 자회사로 소유하게 되는 구조다. 네이버는 라인 주식의 70% 이상을 보유 중이고, 소프트뱅크는 야후 재팬 주식의 40%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지난달 서비스명 ‘야후 재팬’을 그대로 둔 채 회사 이름을 ZHD로 변경했다. 이들 회사의 통합이 성사되면 일본 내 인터넷 기업들 사이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은 ZHD가 9547억엔(약 10조 2800억원), 라인이 271억엔인 만큼 두 회사 매출을 합하면 업계 1위인 라쿠텐을 제치게 된다. ZHD와 라인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 8518억엔과 1조 1048억엔에 이른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이번 통합으로 일본 온라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1억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산하 10조엔 규모의 ‘비전펀드’와 함께 투자한 미국 오피스공유기업 위워크의 경영 부진 등으로 올해 7~9월에 사상 최대인 7000억엔의 연결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인공지능(AI) 유망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손 회장의 전략에 역풍이 부는 상황에서 ZHD와 라인을 통합해 일본 국내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손 회장은 SNS앱을 통해 일본에서 확고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는 라인에 흥미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합 협의도 ZHD 측에서 라인 모회사인 네이버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ZHD를 주축으로 일본에서 ‘알리바바’를 실현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최대 투자처이며 최고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전 세계 결제서비스 이용자 수가 무려 12억명에 이른다. 결제서비스를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등 생활에 관련한 여러 서비스로 이용자를 유도해 중국에서 압도적인 플랫폼이 됐다. ZHD는 지난 6월 일본 인터넷 시장에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휴대폰 통신회사 소프트뱅크의 연결대상에 편입됐다. 일본 휴대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야후와 소프트뱅크를 연계해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에도 그룹이 전력을 다해 투자한다. ZHD는 9월에 의류 온라인 판매사이트 ‘조조다운’을 운영하는 ZOZO 인수를 결정했다. 이번에 라인과의 통합으로 일본 인터넷시장에서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아마존재팬, 라쿠텐 등이 앞서고 있다. 라인 SNS앱의 이용자는 8000만명, 야후의 서비스는 5000만명을 웃돈다. 운영이 통합되면 이용자 1억명 규모의 서비스 기반이 태어나는 셈이다. 결제 서비스에서는 라인의 ‘라인페이’ 등록자 수가 3700만 명이며, 페이페이는 1900만 명이다. 이들 합계는 일본 대형통신사 NTT도코모의 ‘d바라이’의 5배를 넘어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쥘 전망이다. 은행·증권 분야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ZHD는 재팬넷은행 지분을 갖고 있으며 10월에는 SBI홀딩스와 금융사업에서 포괄 제휴할 방침을 밝혔다. 라인은 노무라증권과 맺은 ‘라인증권’을 발족시켰고 미즈호 파이낸셜그룹과는 내년에 새로운 은행을 개업할 계획이다. 뉴스 검색 서비스, e커머스 서비스 등에도 연계가 기대된다. 두 회사의 고객층도 보완 관계에 있다. ZHD의 서비스 이용자는 40대 전후가 많은 반면 라인 앱은 10~20대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한다. ZHD에 라인이 보유한 청년 고객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마련을 위해서도 매력적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두 업체의 힘으로 일본 시장에서 거대 플랫폼을 구축하더라로 글로벌 대형 정보기술(IT)기업의 연구개발비 등은 압도적이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AI 기술 및 노하우가 전수돼야 한다. 의사 결정이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ZHD, 라인을 운영하는 신규 회사는 소프트뱅크의 연결 자회사가 되지만 네이버도 신규 회사에 50% 출자하는 대주주가 된다. 앞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데 양사의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이용자 수가 많아지면 데이터 과점에 대한 반발감도 일어날 우려가 있다. 미국에서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대형 IT기업인 ‘GAFA’가 소비자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GAFA의 강점이 경쟁을 저해한다는 ‘분할론’도 부상한다. 미 당국은 대형 IT기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달 말 대형 IT기업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정리했다. 대형 IT기업들의 법적 문제가 되는 행위를 예로 들고 엄격하게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이와 관련해 검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이버는 “라인 주식회사는 ZHD와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일왕 향해 ‘만세 48창’ 찬반 논란…인기 아이돌 아라시도 “만세!”

    일왕 향해 ‘만세 48창’ 찬반 논란…인기 아이돌 아라시도 “만세!”

    ‘섬뜩하다·집요하다’ vs ‘축하의 뜻·일체감 느꼈다’전문가 “만세는 일왕숭배·군국주의 방책이었다” 지난 9일 일본 왕궁(고쿄·皇居) 앞 광장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 축하행사(국민제전) 때 일왕 부부가 행사장을 떠난 뒤에도 왕을 향한 만세가 수십 차례 이어진 것을 놓고 일본 내에서 논쟁이 오가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3만여명이 모여든 가운데 열렸던 당일 행사에서 일왕 부부가 현장을 떤나 뒤에도 만세 삼창이 최소 16번이나 이어져 ‘만세 48창’이 이뤄졌다. 이부키 분메이 전 중의원 의장이 ‘세계평화를 기원하며’라는 설명과 함께 선창하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만세를 따라 불렀다. 인기 아이돌 그룹 ‘아라시(嵐)’ 멤버 5명도 양손을 치켜들고 만세를 외쳤다. 이후에도 주최 측의 선창으로 ‘양 폐하 만세’, ‘일왕 만세’의 함성이 계속 이어졌다. 이 행사는 TV로 생중계됐다. 그러자 SNS에 관련 투고가 줄을 이었다. ‘끝없는 만세가 무섭다’거나 ‘집요하다’, 젊은 병사가 일왕만세를 외치며 죽어간 2차 대전을 언급하며 ‘섬뜩한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았다. 반면 ‘경의와 축하의 뜻을 전하는 거니 좋지 않으냐’거나 ‘일체감을 느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나왔다. 축하행사는 이부키 전 중의원 의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봉축의원연맹’과 게이단렌 등 민간단체로 구성된 ‘봉축위원회’가 주최했다. 위원회에는 개헌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보수계 단체 ‘일본회의’도 참가했다.홍보 담당자는 만세는 “축하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왕 부부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 실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초대 진무(神武天皇) 일왕 ‘즉위’ 이후 2600년 이상의 역사가 있었다는 설명과 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역사서인 고지키(고사기·古事記)에 나오는 일본 건국신화가 소개되기도 했다.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 ‘만세’였다. 만세의 역사는 메이지 22년(1889년) 대일본제국헌법 공포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이지 왕의 마차를 향해 만세를 부른 것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리를 지낸 와카쓰키 레이지로가 저술한 ‘메이지·다이쇼·쇼와 정계비사-고풍암회고록-’에 따르면 이때까지는 일왕을 환호하는 단어가 없어 공손하게 인사만 했으나 존경과 친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대학 교수 등이 고안해 낸 단어가 ‘만세’였다고 한다. 지난달 22일 나루히토 왕의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의식인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는 국가 행사로 진행됐다. 아베 신조 총리의 만세삼창 선창을 참석자들이 따라서 불렀다. ‘일왕폐하 만세’를 부르기에 앞서 ‘즉위를 축하드리며’라는 말을 붙였다. 국민주권을 규정한 현행 헌법 하에서 이뤄진 첫 왕위 교대 행사였던 ‘헤이세이(平成)’ 때의 의식을 답습했다. 만세가 계속되자 SNS에서는 정작 일왕이 ‘곤란해 하지 않았을까’라는 글도 올라왔다. 현장을 지켜본 하라 다케시 방송대 교수(일본 정치사상사)는 “참가자들이 직접 스크린을 통해 일왕 부부의 표정을 잘 볼 수 있었을 텐데 두 분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지 않고 만세를 계속하는 건 이상했다”고 말했다. 가와니시 히데야 나고야대 대학원 교수(역사학)는 “세계대전 전처럼 왕의 권위를 높이고 싶어 하는 보수파의 생각이 장시간 만세를 계속 부른 데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행사에 인기 아티스트 등을 참석시켜 왕실에 흥미가 없는 층도 끌어 들이려는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는 “‘만세’라는 단어는 전에 일왕 숭배나 군국주의를 추진하기 위한 방책이었다는 걸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자들 운동부족은 아무 생각없이 살기 때문”…日정부에 분노한 여성들

    “여자들 운동부족은 아무 생각없이 살기 때문”…日정부에 분노한 여성들

    일본 정부가 생활스포츠 활성화 캠페인을 펼치면서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들에 대해 ‘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묘사해 비난을 받고 있다. 회사일과 가사노동에 바빠 운동할 짬을 못내는 것인데도 게으르고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러는 것처럼 정부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스포츠청은 지난달 30일 ‘치코짱한테 혼난다!’라는 제목의 NHK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캐릭터 ‘치코짱’을 여성 스포츠 촉진 대사로 위촉했다. 치코짱은 5세 여자 어린이 캐릭터로 어떤 문제를 내서 출연자들이 정답을 말하지 못하면 “멍하게 살아가는 것 아니야!”라고 호통을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 스포츠 촉진 대사로 위촉되면서 치코짱은 특유의 유행어를 섞어 “운동을 하지 않고 멍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은 내가 혼내주겠다”고 발언했다. 스즈키 다이치 스포츠청 장관도 옆에서 “자신도 모르게 운동이라면 엉덩이가 무거워진 여성에게 운동을 하라고 강력하게 말해주기 바란다”고 치코짱에게 당부했다. 이 장면이 TV로 전해지자 트위터 등 SNS에는 ‘당신들이 말하는 것처럼 멍하게 있을 시간 따위는 없어’,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혼나고 싶지 않아’ 등 여성들의 반발과 비아냥이 올라왔다. ‘여성의 운동 부족이 과연 멍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스포츠청 건강스포츠과 아다치 사카에 과장은 “‘멍하게’란 것은 극단적인 말이지만, 운동 무관심층에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보 전문 저널리스트 지부 렌게는 “여성이 운동을 못하는 것은 회사 업무나 가사·육아로 바쁜 사회 구조적 이유 때문인데, 이를 개인 의식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게다가 그것에 대해 ‘꾸짖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들의 운동 습관을 확산시키는 것은 일본 스포츠청의 올해 역점사업이다. 스포츠청이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0대 여성의 42%, 30대 여성의 39%가 자신의 운동 횟수를 ‘월 1회 미만’라고 답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세먼지 대책, 친환경차 보급 편중… 생활방식·산업구조 대폭 전환 필요

    미세먼지 대책, 친환경차 보급 편중… 생활방식·산업구조 대폭 전환 필요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언제부터인가 차가운 날씨가 시작되면 미세먼지 걱정이 우리의 일상이 됐다. 가끔 찾아오는 파란 하늘을 맞이하게 되면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는 상황이다. 해외에 나가면 관광지보다 파란 하늘이 더 먼저 눈에 들어오고 부럽다는 말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미세먼지 예보를 챙겨 보는 것이 일상이다. 학교와 주택, 사무공간 등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도 기본이다. 미세먼지로 가득 찬 희뿌연 하늘은 우리의 건강은 물론 미래까지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 간절하게 해결을 원하지만 뾰족한 해결방안도, 뚜렷한 해결의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보다는 서로 주변국가를 비난하는 상황이 됐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넘치는 대책과 정책 미세먼지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시점은 대략 2012년을 전후한 시기다. 봄철마다 며칠씩 지속되는 미세먼지가 점차 사회 이슈화하자 정부는 2013년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포함해 ‘제2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초미세먼지라고 불리는 PM2.5가 관리대상 물질에 포함됐고, 2015년부터 PM2.5에 대한 환경기준이 적용됐다. 이후 거의 매년 미세먼지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미세먼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공약으로 제시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9월 정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은 봄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중단과 더불어 미세먼지 기준을 기존의 50㎍/㎥에서 선진국 수준인 35㎍/㎥로 강화하고,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기 위한 정책들로 이루어진 미세먼지 대책의 종합판이라 할 수 있다. 이후 2018년 1월에는 겨울철과 봄철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시 비상저감조치를 골자로 하는 미세먼지 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했고, 2019년 2월부터는 미세먼지만을 대상으로 하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미세먼지특별법)을 시행했다. 여기에 더해 2019년 4월에는 대통령 직속으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를 설치해 활동에 나섰다. 미세먼지와 관련한 제도와 정책은 총력전이라 할 만큼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정책과 대책으로 미세먼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미세먼지는 왜 점점 심해지고 있을까 정부와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2001~2017년간 미세먼지 측정 자료를 토대로 보면 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는 개선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은 미세먼지 문제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느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2016~2018년 3년 동안의 수도권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16년 26.84㎍/㎥에서 2017년 26㎍/㎥, 2017년 24.13㎍/㎥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은 해마다 증가해 2018년에 가장 빈번했다. 연평균 농도 감소는 배출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고농도 미세먼지의 증가는 풍속의 감소 및 대기정체 등 기상영향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 대체로 미세먼지 배출량 자체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둘러싼 중위도 지역의 정체성 고기압이 출현하면서 대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있다. 풍속이 저하되면 오염물질의 확산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물질 간 반응에 의한 2차 생성이 촉진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는 단순한 대기환경 문제를 넘어서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다. 관측을 통한 객관적 수치와 국민의 체감이 일치하지 않으면서 정책의 신뢰성 및 효과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높은 제조업 비중과 자동차 증가가 공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높은 제조업 비중과 더불어 좁은 국토를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하나로 꼽히는 황산화물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제조업 중심 국가인 일본, 독일과 비교해 보면 단위면적당 황산화물의 배출량은 우리나라를 1이라 할 때 독일은 우리나라에 비해 약 25%, 일본은 약 51%에 불과하다. 같은 수준의 기술을 통해 배출단계에서 농도를 낮추더라도 우리는 독일이나 일본보다 2~3배 높은 미세먼지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풍향이나 주변 국가로부터의 유입 등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미세먼지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감할 만큼의 개선이 쉽지 않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차량 역시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2009년 1733만대를 기록했던 자동차는 2018년 2320만대를 기록하면서 10년 사이에 34%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1대당 하루 평균 주행거리 역시 39㎞로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도심권 차량진입제한 조치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 소수의 나라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다. 산업생산 및 자동차 이외에도 농업 및 축산분야 역시 지역에 따라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각종 비료 또는 가축의 분뇨 등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암모니아도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별히 대규모 공단이 위치하고 있지 않은 전북 익산시가 2018년의 경우 미세먼지 나쁨 이상(㎡당 51㎍이상)을 기록한 날이 68일로 가장 높았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어느 특정 부문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간주하기에는 우리 모두가 공범인 상황이다. ●감축비용 안 따지고 친환경차 보급만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다른 요인은 미세먼지 생성 메커니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연소 과정 등을 통해 직접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경우 비교적 명확하지만, 가스의 형태로 배출된 오염물질의 상호작용으로 생성되는 2차 생성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1만큼 줄인다고 해서 그만큼의 미세먼지가 줄어들지는 않는 불확실성이 있다.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입장에서 보면 투입에 따른 성과가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미세먼지 문제 이슈가 대두되면서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투입하고 있다. 미세먼지 대응 예산은 2016년 이후 4년 동안 매년 20% 이상 증가해 왔으며, 2019년 추가경정예산의 경우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3조 4000억원이 편성돼 미세먼지 예산으로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미세먼지 예산은 지나치게 친화경차량 보급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미세먼지 대응 사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의 경우 1t의 미세먼지 감축에 약 50억원이 소요되는 데 비해 CNG버스 교체의 경우 7400만원이면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에서 2013년 제2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에 대해서 자동차 부문에 집중된 사항을 지적한 이래 이러한 지적은 반복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가운데도 운행거리가 길고 저감 효과가 큰 화물자동차 교체에 집중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이 신산업 부문에 큰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정작 귀찮고 손이 많이 가는 대기오염배출사업장에 대한 감시 강화와 자료수집 체계 개선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하고 수조원대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수조원의 보조금을 통해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19년 예산에서 미세먼지 대응 예산은 1조 8240억원인 반면 각종 유류 및 석탄 보조금 규모는 3조 4400억원에 이르렀다. 한쪽에서는 브레이크를, 한쪽에서는 가속기를 밟고 있으니, 모순된 미세먼지 대책이다. ●미·유럽과 손잡은 중국, 한발 앞서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분명 우리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감정과 달리 중국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어떠한 경로로, 어떤 수준으로 우리의 대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항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규명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월경성 오염물질에 대한 국가 간 갈등은 결국 원인과 확산에 대한 정확한 과학적 조사 연구가 뒷받침돼야만 국제적 협력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산성비 등에서 알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에 있어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해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대도시에서 미세먼지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등에 대한 연구에서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연구자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직접 중국을 방문해 자신들이 개발한 이론과 연구장비를 활용해 중국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이 결과를 국제학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우리와 중국의 공동연구가 일회성, 자료 교환 수준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해 보면 중국이 어디에 더 힘을 쏟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이벤트성 인공강우·옥외 공기청정기 대책 미세먼지는 단순히 대기오염물질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생활방식과 경제구조로 인해 등장한 문제임에도 변화보다는 대증적 요법으로 문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만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경제 전 영역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더 많은 자원의 투입을 통한 생산증가 대신 효율성을 높여 같은 에너지로 더 많은 생산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이어지는 경기 침체의 기회를 활용해 산업구조와 생산방식의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 도시 구조 역시 외곽으로의 확대 대신 더 높은 밀도에 집중해 자동차 수요와 이용의 수요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미세먼지 발생을 줄여야 한다.‘특단’, ‘특별’이 넘쳐나는 이벤트성 정책만으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거의 매년 특단의 조치와 정책을 만들어 내는 동안 부족한 미세먼지 관련 인력은 이중 삼중의 부담에 노출돼 정책의 집행력은 약화된다.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이 지속된다고 인공강우, 옥외 공기청정기 설치 등의 효과가 의심스러운 대책들을 실시하도록 독촉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문제 해결을 위한 느리지만 분명한 길을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만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 조급증을 버리고 차분하게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느려도 가장 확실한 해결의 길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문대통령 “헬기 사고 가족께 깊은 위로…최선 다해 찾겠다”

    문대통령 “헬기 사고 가족께 깊은 위로…최선 다해 찾겠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 방콕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독도 헬기 추락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5일 2박3일의 방콕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소셜미디어(SNS)에 ‘태국을 떠나며-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를 마치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응급구조 헬기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면서 돌아간다”며 “국민들과 함께 동료, 유가족들의 슬픔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 해상,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우리 소방대원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했다”면서 “고인이 되어 돌아온 대원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이번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 등에 대해선 “각 나라 정상들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고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정문 타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단독 환담에 대해선 “아베 총리와는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상과 관련해 “위로전을 보내주신 여러 정상들에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드렸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위로서한을 보내주셨는데, 어머니가 흥남철수 때 피난오신 이야기를 기억해 주셨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 대통령 “아베와 대화 시작될 의미있는 만남 가져”

    文 대통령 “아베와 대화 시작될 의미있는 만남 가져”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방콕을 떠나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노보텔 방콕 임팩트 호텔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했다. 즉석에서 이뤄진 약식 만남이었지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별도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 당시 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한일 정상은 환담에서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문 대통령은 “이번 태국에서의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의 가능성은 전통에 있다”면서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존중하는 정신은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상부상조의 나눔과 협력 정신은 포용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협력은 서구가 이끌어 온 과학기술 문명 위에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한 것을 두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 정상들을 만나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요청한 문 대통령은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께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모친상에 위로의 뜻을 밝혀준 정상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로서한을 전달받은 것을 언급하며 “어머니가 흥남철수 때 피란 오신 이야기를 기억해 주셨다”고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환자를 이송 중이던 소방헬기가 추락해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환자를 이송하던 우리 소방대원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되어 돌아온 대원들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응급구조 헬기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며 돌아간다”면서 “국민과 함께 동료, 유가족의 슬픔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방탄소년단, 빌보드 ‘소셜 50’ 150번째 1위

    방탄소년단, 빌보드 ‘소셜 50’ 150번째 1위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뷔, 지민, 정국)이 미국 빌보드 ‘소셜 50’ 차트에서 150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소셜 50’ 최신 차트에서 120주 연속 1위를 지켰다. 통산 기록으로는 150번째 1위다. ‘소셜 50’은 아티스트의 온라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차트로, 음악 분석 회사 ‘넥스트 빅 사운드’가 아티스트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SNS 계정 팔로워와 언급 빈도, 조회수 등을 종합해 성적을 매긴다. 이 차트 최다 1위 기록은 팝 가수 저스틴 비버가 보유한 163번이다.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에 이어 2번째로 많은 1위를 기록을 갖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다음달 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달과 다음달 일본 지바와 오사카에서 팬미팅도 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지드래곤 구하라, 깜짝 만남 인증 “모두 다 파이팅”[EN스타]

    지드래곤 구하라, 깜짝 만남 인증 “모두 다 파이팅”[EN스타]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빅뱅 지드래곤과 친분을 과시했다. 30일 구하라는 자신의 SNS에 “모두 다 파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지드래곤과 구하라가 다정히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드래곤은 카리스마 넘치는 포즈를, 구하라는 깜찍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의 친분을 인증했다. 앞서 구하라는 2017년 KBS2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지드래곤, 고(故) 설리, 가인으로 구성된 사모임을 언급한 바 있다. 네 사람은 함께 일주일간 파리 여행을 즐기고 놀이공원에 방문하는 등 두터운 친분을 이어왔다. 한편 구하라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새 싱글 앨범 ‘미드나이트 퀸(Midnight Queen)’을 발매한다. 지드래곤은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에서 만기 전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짧은 원피스에 수갑, 여성 특정 직업 비하…도 넘은 핼러윈 의상

    짧은 원피스에 수갑, 여성 특정 직업 비하…도 넘은 핼러윈 의상

    간호사·경찰 등 노출 심한 복장 변형 게임업계·테마파크도 이벤트 이용 “성희롱 환경 노출 등 실제 영향 끼쳐 축제 즐기되 성인지 감수성 높여야”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각종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간호사·경찰·승무원 등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코스튬(캐릭터 의상)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코스튬이 여성 노동에 대한 비하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핼러윈 코스튬’이라고 치면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한 코스튬 사진이 수백장 검색된다. 실제 간호사들은 사용하지 않는 간호캡을 쓰고 달라붙는 옷을 입거나 ‘POLICE’라고 적힌 짧은 원피스를 입고 수갑을 든 코스튬이 대표적이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미국의 핼러윈이 일본의 코스프레 문화와 결합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코스튬이 유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한 코스튬을 핼러윈 이벤트에 활용하는 산업도 있다. 게임 회사들은 핼러윈을 맞이해 게임 이용자들이 간호사나 수녀 복장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코스튬을 입힌 여성 캐릭터를 내세워 자사 게임의 이벤트에 활용 중이다. 핼러윈이 특수인 테마파크는 경찰, 간호사 등을 테마로 한 짧은 원피스 의상을 대여하고 있다. 이런 핼러윈 분위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당하는 직업”이라면서 “핼러윈 코스튬으로 성적대상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정 직업을 성적 대상화하는 코스튬은 핼러윈 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지난 18일 “(간호사 코스튬을 하고 성적인 영상을 올리는 것을) 간호사들의 업무 수행을 섹슈얼하게 풀어내는 사람들의 자유라고 볼 수 있느냐”며 안타까워하는 글이 올라왔다. 당사자와 전문가들은 간호사나 여경만의 문제가 아니며, 성인지 감수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젠더연구회 회장 주명희 경정은 “여경뿐만 아니라 성적 대상화되는 여성 직군이 많다. 이는 여성 비하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축제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입는다고 하지만 이런 코스튬이 특정 직업을 성희롱 환경에 노출시키는 등 실제 노동 현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핼러윈의 문화적 코드를 규범적으로 재단해 성적 대상화 의상을 입지 말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여성 비하적 요소가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방시혁, 방탄소년단 콘서트 방문한 이유는?

    방시혁, 방탄소년단 콘서트 방문한 이유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음악 그룹으로 만들어 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가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THE FINAL]’ 공연현장을 방문했다.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방문한 방시혁 대표의사진이 여러 장 게재됐다. 방시혁 대표는 29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방탄소년단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 콘서트 마지막 날 응원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6일부터 27일, 그리고 29일 3일간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콘서트를 개최한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62회 공연을 기록한 ’LOVE YOURSELF‘ 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LOVE YOURSELF‘ 투어와 그 연장선인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로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요계에 새 역사를 썼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교육장관 “자기 키높이에 맞춰 대입 준비해야” 발언 파문

    日교육장관 “자기 키높이에 맞춰 대입 준비해야” 발언 파문

    일본의 대입제도 개편을 앞두고 일본 정부의 교육정책 수장이 학생들의 경제능력 격차가 입시에 반영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이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문부과학상(한국의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위성TV BS후지에 나와 내년에 처음 도입되는 대입 영어 민간시험이 경제적 불평등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의 키높이에 맞춰 승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내년부터 대학 진학을 원하는 일본의 고3 학생들은 실용영어기능검정(영검), 토플(TOEFL) 등 영어 민간시험을 4~12월 사이에 2회까지 치른 뒤 성적표를 지원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자기 고장에서 시험이 시행되지 않는 농어촌 등 지방학생들의 경우 민간시험을 보려 대도시 등으로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적·지리적 부담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방송에서 사회자가 “영어 민간시험 제도는 경제적으로나 지리적으로 혜택받은 학생들에게 더 유리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그런 식으로 말하면 입시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다 교활하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자신의 키높이에 맞춰 승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인생에서 자신의 의지로 한두번 고향을 떠나 시험을 보는 긴장감도 소중하다”고도 했다. 이에 SNS 등에는 “지방의 가난한 사람은 분수를 알라는 것이냐” 등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마이니치는 “교육기본법은 모든 국민은 다같이 능력에 따른 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받아야 하며 인종, 신념, 성별,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등에 의해 교육상 차별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며 하기우다 문부과학상 발언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오우치 히로카즈 일본 주쿄대 교수(교육학)는 트위터에서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의 발언에 나온 ‘키높이’란 ‘본인의 노력’이 아닌 ‘집안의 재력’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결국 경제 격차에 따른 교육 격차의 용인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교육의 기회균등을 정한 교육기본법에 위배되는 문제 많은 발언이다”라고 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이에 대해 지난 26일 “(교육을 총괄하는) 문부과학상으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국회에서 추궁할 뜻을 밝혔다. 제2야당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격차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은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태풍에 日 관광지 ‘쑥대밭’… 단풍철 대목 물건너갔다

    태풍에 日 관광지 ‘쑥대밭’… 단풍철 대목 물건너갔다

    다카오산, 산사태에 등산로 통행 금지 2000만명 찾는 하코네, 온천 배관 파손 일부 지역 단풍시즌 11월 중 복구 못해 숙박업소·렌터카업체 예약 취소 ‘울상’초대형 태풍 ‘하기비스’가 지난 12~13일 도쿄도, 가나가와현을 비롯한 간토지방 등 일본 열도 동부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연중 최고 성수기를 앞둔 주요 관광지들이 쑥대밭이 됐다. 기반시설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마비된 하코네, 닛코 등 간토를 대표하는 관광지들은 피해의 정도가 너무 커서 일부 지역의 경우 올가을 단풍철은 물론이고 해를 넘겨야 복구가 끝날 판이다. 관광명소이기 때문에 예약이 일찍부터 집중됐던 만큼 호텔, 료칸, 렌터카업체 등은 태풍이 지나간 이후 밀려드는 예약 취소 문의에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도쿄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단풍과 온천을 겸비한 천혜의 가을 관광지로, 연간 약 2000만명이 찾는 가나가와현 하코네정은 수십곳에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에 따른 철도·도로·교량 유실과 온천수 배관 파손 등이 발생해 초토화에 가까운 분위기다. 하코네 관광의 핵심 교통수단인 등산철도는 전체 8.9㎞ 구간 곳곳에서 철로 유실 등이 일어나 연내 운행 재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른 시설들은 상당 부분 복구가 완료됐음에도 등산철도가 끊기면서 지역별로 관광객이 10분의1 이하로 줄었다. 또 온천수 배관이 파손돼 수백곳의 숙박시설에서 온천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온천을 이용하지 못할 것 같으면 굳이 하코네에 갈 이유가 없다”는 예약 취소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도쇼구 등이 있어 간토지방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도치기현 닛코시도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도쿄와 연결되는 직통열차가 교량 손상과 철로 유실 등으로 운행이 중단돼 관광객이 급감했다. 람사르협약(국제습지보호협약)에 등록돼 보호받고 있는 고원습지로, 가을철 들판의 울긋불긋 단풍으로 인기가 많은 센조가하라는 연결도로 일부가 불어난 강물에 쓸려 나갔다. 후쿠다 에이히토 닛코시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전국에서 관광이 가능한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단풍 시즌인데 상당수 지역에 통행이 불가능해 안타깝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도 내 최고의 단풍 명소 중 하나인 하치오지시 다카오산도 산기슭 전철역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중 일부가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와 나무에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11월 중 복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쿄도 오메시의 미타케 계곡도 사진촬영 명소로 유명하지만, 관광용 다리가 떠내려가는 등 일부 등산로가 망가져 언제 복구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일본의 3대 폭포 중 하나로 꼽히는 이바라키현 다이고마치의 후쿠로다 폭포도 가는 길이 끊겼다. 통상 11월 단풍 시즌을 중심으로 연간 60여만명이 찾아오지만, 마을을 남북으로 지나는 철도 다리가 강물의 급류에 유실됐다. 입구에 있는 기념품점들도 10곳 중 절반가량이 침수됐다.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일부 관광지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는데도 예약 취소에 시달리고 있다. 나가노현 고모로시의 경우 폭우에 제방이 무너진 나가노현 지쿠마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실제 피해는 별로 없는 데도 온천료칸 등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손님이 많게는 지난해의 30% 수준까지 떨어졌다. 고모로시는 “우리 시는 대부분 지역이 멀쩡하다”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숙박요금 할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쿠마강 제방 붕괴에 따른 호쿠리쿠신칸센 차량기지 침수로 전동차 10편성 120량이 물에 잠기면서 도쿄역에서 이시카와현·도야마현 등 동해 지방으로 가는 교통이 한때 두절됐던 것도 가을 대목을 노리던 숙박업소 등에 예약 취소 사태를 불렀다. 겐로쿠엔, 가나자와성 등으로 유명한 이시카와현의 경우 태풍 피해 초기 닷새 동안에만 숙박 취소가 전체 9400여건에 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광란의 핼러윈 막아라”…지난해 무법천지 日도쿄 시부야 초비상

    “광란의 핼러윈 막아라”…지난해 무법천지 日도쿄 시부야 초비상

    지난해 10월 말 핼러윈 축제 때 일본 도쿄의 중심지 시부야 일대는 광란의 무법천지였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10월 27일을 시작으로 핼러윈 당일인 31일까지 여러 날에 걸쳐 집결하면서 시부야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31일 하루에만 10만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군중들은 힘을 모아 트럭을 뒤집어 엎기도 했고 곳곳에서 성추행, 폭력, 절도, 기물파손 등이 일어났다. 20명가량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도쿄도 치안을 담당하는 경시청은 살인 등 강력사건을 담당하는 수사1과를 투입해 올 1월까지 트럭 전복 용의자 14명을 체포했다. 1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경찰과 시부야구 등 당국은 주말인 지난 26일부터 핼러윈 당일인 31일까지를 특별경계기간으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인파 속으로 차를 몰고 돌진한다든지 하는 상황에 대비해 테러경비에 준하는 대형 경찰차량도 동원했다. 당국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 금지’, ‘핼러윈을 시부야의 자랑으로’ 등 양식있는 행동을 호소하는 안내문을 곳곳에 내걸었다. 앞서 지난 6월 시부야구는 작년에 발생했던 불상사가 대부분 술에 취한 젊은이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 핼러윈이나 12월 31일 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 등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날에 한해 시부야역 주변 길거리나 공원에서 음주를 금지하는 조례를 만들었다.그러나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경찰은 핼러윈 축제의 특성상 경비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단일 행사가 아니라 넓은 지역에 대규모 인원이 사방에서 밀려드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동 경로가 다양해 어디에서 말썽이 빚어질지 예측이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주최 측이 있으면 그나마 통제가 가능하겠지만, 자연발생적으로 찾아오는 것이어서 전체 흐름에 관여할 주체가 딱히 없다. 시부야구는 올해 처음으로 약 1억엔(약 10억 8000만원)의 예산을 들어 경찰 외에 별도로 200명 이상의 경비원을 동원한다. 하세베 겐 시부야구청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핼러윈 참가자들을 향해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를 자제함으로써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핼러윈으로 만들어 달라”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시부야 전철역과 스크램블 교차로 등을 중심으로 핼러윈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 대거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었다. 이후 시부야의 핼러윈 축제 사진이 페이스북 등 SNS에 올라오고 TV에서도 관심을 보이자 더욱 유명세를 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닫은 공장 누빈다… ‘예술 인싸’ 즐겨찾기

    문닫은 공장 누빈다… ‘예술 인싸’ 즐겨찾기

    대구는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도시로 꼽힌다. 이는 볼거리가 월등히 많아서라기보다 자원을 잘 포장하고 활용하는 기술에 힘입은 듯하다. 이 덕에 무엇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대구에서의 동선은 사뭇 달라진다. 이번엔 예술에 초점을 맞췄다.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 첫 목적지다. 요즘 대구의 ‘인싸’들이 즐겨찾는다는 곳.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옛 건물 사이를 어슬렁대기 좋다. 옛 적산가옥을 새로 꾸민 북성로 공구골목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홀짝대는 맛도 좋고, 조형예술 작품들로 치장된 강변 언덕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쐬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작가 레지던스와 전시, 공연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2013년 문을 열었다. 1949년 지어져 대구연초제조창으로 사용되다 1999년 문을 닫고 방치됐던 것을 리모델링했다. 2층 전시실로 곧장 간다. 기획전 ‘빛, 예술, 인간’전이 열리고 있다. ‘빛, 예술, 인간’전은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뉴미디어 아트 기획전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 14명이 참여해 당대의 이슈들을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풀어 내고 있다.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캐나다 작가 아르튀르 데마르토의 ‘판타스틱 멕시코’ ②다. 멕시코의 도시 풍경을 비디오 매핑 프로젝션을 활용해 보여 주고 있다. 영화관 스크린에 펼쳐지는 그림자 인형극의 일종이라 생각하면 알기 쉽겠다. 작가는 멕시코 도시 풍경을 파편적이면서도 연속적인 방식으로 보여 준다. 연둣빛에서 파란색을 거쳐 붉게 변해 가는 화면 구성이 무척 환각적이다. 손경화의 ‘에브리 세컨드 인 비트윈’은 급속히 변하는 런던의 도시환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거리표지판이나 신축공사 현장 등을 소재로 도시 거주자들의 정체성과 욕망을 표현했다. 이한나의 ‘셰이크, 셰이크, 셰이크’도 인상적이다. 관객이 ‘스테이지’라고 적힌 글자 위에 서면 벽면에 보이는 자신의 얼굴 위로 판다탈이 입혀진다. 작가는 안내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춤을 추며 자아를 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만든 작품”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막춤을 추다 가면이 벗겨지면 부끄러워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아울러 경험했던 실제보다 가상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 하광석의 작품 ‘리얼리티-셰도 #12’, 사진과 퍼포먼스를 통해 환경변화의 이슈를 보여 주는 주느비에브 아켄(나이지리아)의 ‘현실의 마법’ ①, 믿음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은유하는 니스린 부카리(시리아)의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등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난다. 2층 ‘만권당’은 예술가와 시민이 교류하는 장소다. 독서 공간 외에도 예술가와의 토크콘서트 등 행사가 자주 열린다. 만권당은 특히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고가의 디자인 관련 책들을 마음껏 빌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권당 맞은편의 ‘문 플라워’는 한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던 ‘인증샷’ 명소다. 요즘도 예술발전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간다.예술발전소 건너편은 ‘수창청춘맨숀’ ③이다. 대구의 ‘인싸’들에게 인생사진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수창청춘맨숀 역시 대구연초제조창의 직원 관사였다. 1996년에 문을 닫고 20년 넘게 방치되다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재생사업으로 선정되며 새 전기를 맞았다. 수창청춘맨숀은 3개 층, 2개 동으로 구성된 아파트다.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 작품이다. 관리동을 제외하고 건물 전체가 청년 예술가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누군가의 안방, 거실, 화장실이었을 공간마다 미디어, 사운드 아트, 마임 등 온갖 장르의 실험예술 작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예술발전소 앞은 이른바 ‘자갈마당’이다. ‘자갈마당’은 1908년 을사늑약 이후 한국에 본격 진출한 일본인들이 만든 집창촌이다. 그 긴 역사에 빗대 ‘100년 집창촌’이란 자조 섞인 표현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는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른바 ‘60호집’을 시작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던 건물 대부분이 철거됐다. ‘자갈마당’은 일제가 대구읍성을 허무는 과정에서 나온 흙으로 세운 거대한 욕망의 배출구다. 당시 경부선 건설로 수천명의 인부들로 북적댔는데, 이들을 위해 일제가 조성한 공간이 바로 ‘자갈마당’이었다. ‘자갈마당’ 주변에 1907년 개교해 수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수창초등학교와 국채보상운동의 시발지가 됐던 광문사터 등도 있다. 어울리지 않는 공간들이 한곳에 머물고 있는 모양새다. 도시 외곽에도 볼거리가 있다. ‘디 아크’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이다. ‘다양한 조형 예술 작품들로 치장된 강변 언덕’이라 보면 알기 쉽겠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조성된 디 아크는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이다. 이집트 출신의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설계했다. 잔잔한 물 위에 돌을 튕겨 만드는 물수제비, 수면 위로 솟구치는 물고기, 한국의 전통 도자기인 막사발이 건축 콘셉트라고 한다.디 아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실내는 전시 체험 공간, 3층은 전망대다. 전망대에 서면 강정고령보가 있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 주변으로 영국 작가 로버트 하딩의 ‘컷 아웃’ ④, 손노리 작가의 ‘원융’, 권치규 작가의 ‘만월’ 등 다양한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제 가을 풍경이 내려앉는 곳으로 간다. 대구와 경북 청도에 걸쳐 있는 비슬산은 흔히 ‘암석 전시장’이라 불린다. 다양한 형태의 암석들을 관찰할 수 있다. 암괴류(岩塊流·천연기념물 제435호)가 대표적이다. 암괴류는 바위들이 산자락을 따라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일컫는다. 바위들이 강물처럼 흐른다고 해 ‘돌강’ 또는 ‘바위강’이라 불린다. 비슬산 암괴류는 길이 약 2㎞, 최대 폭 80여m로 세계 최대 규모다. 고려의 고승 일연스님이 22년간 주석하며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했다는 대견사 주변에도 부처바위 등 독특한 형태의 암석들이 많다. 대견사 건너 조화봉 일대는 그동안 관광객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이다. 이젠 누구나 오갈 수 있다. 조화봉 정상의 레이더 관측소 아래에 대규모 토르 암벽이 있다. 토르는 부분 침식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잘한 물질은 제거되고 특이한 형태의 모습만 남게 된 대형 화강암을 일컫는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바위가 여러 개의 칼을 꽂은 듯한 모습이어서 칼바위 또는 톱바위라 불린다. 조화봉에 올라 굽어보는 일대 풍경이 장쾌하다. 하늘과 맞닿은 대견사 일대는 단풍으로 물들었고, 돌들이 강처럼 흐르는 산자락 너머로는 일대 산군들이 물결치듯 일어섰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3) →대구예술발전소(430-1225~9)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11~3월은 오후 6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오는 11월 8~10일에는 4, 5층 입주작가 공간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연다. 입주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공개된다. →대구예술발전소 위는 북성로 공구 골목이다. 밤이면 포장마차들이 늘어선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연탄에 구워 먹는 불고기집들이 많다.→북성로 공구 골목에 있는 삼덕상회(42-3332)와 인문공학은 적산가옥을 개조한 한옥 커피집이다. 다만 삼덕상회는 내부 공사 중이어서 11월이나 돼야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왕거미식당(427-6380)은 ‘뭉티기’(소고기 육회)와 ‘오드레기’(소 대동맥) 구이를 잘한다. 중구 동인동에 있다. 영생덕(255-5777)은 진교스라는 만두로 이름났다. 중구 종로에 있다.
  • 직접 만든 독도물품 팔아 ‘우리 땅 독도’ 알린 학생들

    직접 만든 독도물품 팔아 ‘우리 땅 독도’ 알린 학생들

    등촌고 ‘너울’ 독도해국 그린 배지·스티커 안용복 배지 만든 소명여고 ‘여길 보세요’ 청심국제중고 ‘해밀’은 강치 주제 동화책 “모금액 마련하면서 독도 더 잘 알게 됐죠”“시험 기간을 포함해 2주 동안 직접 손으로 다 그리고 색칠하면서 준비했어요.” 24일 서울 강서구 등촌고 교정에서 만난 이 학교 자율동아리 ‘너울’ 학생들은 “많은 사람이 독도의 날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너울 학생들은 25일 독도의 날을 알리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온라인 모금) 사이트 텀블벅에서 독도경비대와 독도해국(독도에 서식하는 여러해살이풀) 등을 직접 그려 넣은 배지와 스티커를 판매했다. 권서현(가운데·16)양은 “저희도 공부를 하면서 독도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독도에 관심을 둔 이유는 단순했다. “사람들이 다 아는 곳 같지만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문 것 같아서”였다. 김다빈(오른쪽·17)양은 “말로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정소원(왼쪽·17)양은 “유튜브에서 일본 예능이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비웃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동아리 활동의 주제로 생각했다”며 “일본 학생들과도 친구로서 소통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도 소명여고 자율동아리 ‘여길 보세요’ 학생들도 독도의 날을 앞두고 어부 안용복을 소재로 배지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매하는 이벤트를 했다. 안용복은 조선 숙종 때 독도를 지키려다 일본으로 잡혀갔으나 오히려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을 확인받고 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동아리 대표 이예정(17)양은 “선생님들도 안용복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연령층이 안용복에 대해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배지를 만들었다”면서 “일본과의 관계가 많이 악화돼 독도에 더 관심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청심국제중고 역사동아리 ‘해밀’은 ‘강치’를 주제로 40쪽짜리 동화책을 만들었다. 해밀 대표 문소윤(16)양은 “울릉도에서 강치상을 보고 동해 연안에서 번식하는 유일한 물갯과 동물인 강치를 알게 됐다”면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어부들에 의해 남획돼 멸종된 것에 분노해 강치에 집중하게 됐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모금액을 모두 독도 관련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독도경비대 배지를 판매하는 한편 기부금을 받은 등촌고 동아리는 목표 금액 20만원을 훌쩍 넘겨 121만원을 모았다. 학생들은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 구매해 줬다”며 “이 돈을 대한민국 독도협회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용복 배지를 만든 소명여고 동아리는 약 300개를 팔아 25만원의 수익을 냈다. 이들은 독도의 날 2차 판매를 해 100만원을 모은 후 독도경비대에 기부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혼자만 짧은 치마를”..日아베 부인, 일왕 즉위식 ‘튀는 패션’ 구설수

    “혼자만 짧은 치마를”..日아베 부인, 일왕 즉위식 ‘튀는 패션’ 구설수

    “드레스 코드를 완전히 무시했다. 주변에 같이 있던 참석자들이 속으로 뭐라고 생각했겠나.” 지난 22일 낮 일본 도쿄 지요다구 왕궁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의식이 끝난 뒤 트위터 등 SNS에는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의 이날 복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아키에 여사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무릎이 훤히 드러나는 흰색 스커트 정장을 입고 참석했기 때문이다.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국내외에 선언하는 성격의 이날 대규모 행사에는 일본 국내 인사 및 각국 사절단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을 비롯한 남성 왕족들은 궁궐 전통의상인 ‘소쿠타이’를, 마사코 왕비 등 여성 왕족들은 ‘히토에‘를 입었다. 이에 맞춰 일본 측 정·관·재계 및 문화·스포츠계 등 초청인사 중 여성들은 상당수가 전통의상을 입고 왔다.반면 아키에 여사는 스커트가 무릎 위까지 오고 상의는 팔꿈치 아래부터 나팔처럼 펼쳐지는 독특한 흰색 원피스 정장에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굽 높은 하이힐을 신고 나타났다. 일왕 즉위행사는 엄숙함이 강조되는 만큼 여성은 전통의상 또는 현대식 의상이라도 맨살이 감춰지는 옷을 착용하기를 요구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격에 가까운 복장이었다. 실제로 이날 참가한 일본 측 여성 인사들 가운데 다리나 팔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복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아케에 여사는 국민을 대표하는 아베 총리의 아내로 모리 요시로, 후쿠다 야스오, 고이즈미 준이치로 등 역대 총리와 맨 앞자리 좌석에 배치돼 앉는 바람에 TV 화면 등에서 무릎이 완전히 드러났다.이를 본 상당수 일본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NS에는 “결혼식 뒷풀이 복장인 걸로 착각했다.”, “아키에 여사의 복장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심했다” 등 의견이 나왔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아키에 여사는 역대 다른 총리의 아내들과 달리 자유분방한 발언이나 행동을 많이 해온 걸로 유명한데, 이번 복장 문제도 그런 이력 때문에 더 크게 구설수에 오른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은발은 자연적 특권”…하얗게 센 머리카락 유행하는 이유

    “은발은 자연적 특권”…하얗게 센 머리카락 유행하는 이유

    은발(銀髮)이 유행이다. 정확히 말하면 은발로 염색하는 게 인기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도 변신을 감행했다. 패션으로서의 은발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탈코르셋 운동이 거세지면서부터였다. 코르셋(보정 속옷)으로 대표되는 여성 억압에서 해방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 운동은 다이어트와 화장 등 모든 꾸밈 노동을 거부했다.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추구하면서 염색 역시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자연히 염색을 하지 않고 흰머리를 그냥 내버려 두는 여성도 늘었다. SNS에서는 흰머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고잉 그레이’(Going Grey)라는 단어의 검색 빈도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에는 흰머리를 인증하는 계정까지 등장했다. 2016년 개설된 ‘그롬브레’(grombre, 은색을 뜻하는 Grey와 염색 스타일의 일종인 Ombre 합성어) 계정에는 더이상 염색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여성들의 흰머리 인증샷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그롬브레 운영자는 계정 첫 글에서 “14살 때 처음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10년간 염색을 했지만 정체성을 확립하기는커녕 오히려 불안만 가중시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이를 막론하고 은빛 아름다움이라는 자연적 특권을 가진 이들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싶다”며 개설 이유를 밝혔다. 그로부터 약 3년간 14만5000명 이상의 팔로워가 모인 그롬브레에는 1300개가 넘는 은발 인증샷이 올라왔다. 10대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연령대는 제각각이지만, 흰머리라는 공통점을 가진 여성들은 염색하지 않은 상태의 머리카락을 그대로 공개하며,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이들이 흰머리라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대해 서로 축하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일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은발’이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올랐다. '나는 착한 딸을 그만두기로 했다'의 저자 아사쿠라 마유미(48)가 펴낸 책 '그레이 헤어, 아름다운 마담에의 길' 영향이 컸다. 마유미 작가는 몇 년 전부터 염색하기를 포기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 은발 열풍이 도리어 은발로의 염색을 유행시키긴 했지만,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흰머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는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낙연 총리 일본 도착…“아베 만나 한일 대화 촉진하겠다”

    이낙연 총리 일본 도착…“아베 만나 한일 대화 촉진하겠다”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고자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 대화 촉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 출국하기 전 소셜미디어(SNS)에 “일본에 다녀오겠다. 레이와 시대의 개막을 축하드리고 태풍 피해로 슬픔에 잠긴 일본 국민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겠다”며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정치·경제 지도자들과 만나 한일 간 대화를 촉진하도록 말씀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16분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 2박 3일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총리는 방일 기간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 아베 총리 면담, 정·재계 인사 면담, 일본 대학생과의 대화 등 14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대…상품가격이 순간순간 변하는 점포 日 확산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대…상품가격이 순간순간 변하는 점포 日 확산

    상품의 판매량이나 공급량 등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변하는 이른바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일본 유통업계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대형 가전 유통업체인 노지마는 최근 전국 184개 모든 점포의 상품 표시장치를 디지털 액정으로 교체하고 다이내믹 프라이싱 체제로 바꿨다. 액정에 표시되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판매본부가 원격으로 조작을 통해 인상 또는 인하하는 방식이다. 1만개가 넘는 상품들을 전자화해 매출·재고 상황, 경쟁점포나 인터넷 쇼핑몰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판매가격에 반영한다. 일본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빅카메라도 내년에 이를 도입하기로 하고 일부 점포에서 시범운용에 들어갔다. 대형 드러그스토어체인 웰시아나 편의점체인 로손 등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사나 호텔처럼 공급량이 정해져 있는 서비스업계가 다이내믹 프라이싱의 원조였다. 비행기 티켓이나 호텔 객실을 다 판매하지 못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막판에 가격을 싸게 책정한다든지 해서 고객을 유인하는 방식이 출발점이었다. 그것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제조업 등 일반 상품으로 옮겨온 셈이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에서는 다양한 요인으로 가격이 결정된다. 예를 들면 하루 10개씩 팔렸던 상품의 판매량이 2개 정도로 줄어들여 재고가 쌓인다든지 하면 곧바로 가격을 내린다. 이런 시스템이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때그때의 판단이 중요해진다. 새 모델로 바뀌기 직전이면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겠지만 TV나 SNS 등을 통해 인기가 높아진 상품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기업은 정밀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유연한 가격 설정을 통해 수요에 부응한다는 전략이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측면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대신 자칫 손해를 볼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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