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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된’ 대표단 7인 “평창 유치는 다음 세대에 꿈 전하는 것”

    “평창 유치는 다음 세대에 꿈을 전하는 것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남아공 더반의 코스트랜드 온 더 리지 호텔에서 첫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주제인 ‘새로운 지평’을 부각시켰다. 기자회견에는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윤석용 장애인체육회장, 김진선 특임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피겨퀸’ 김연아가 나섰고 독일, 남아공, 일본 등 취재진 100여명이 자리했다. 먼저 조 위원장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올림픽 운동을 확장해 새 관객과 만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새로운 지평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지평은 새 시설을 짓는다는 게 아니라 다음 세대에 새로운 꿈을 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더반은 홍수환이 권투 챔피언에 등극하고 한국 축구가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을 이룬 행운의 도시”라면서 “평창의 ‘삼세번 행운’도 따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동계올림픽 유치는 국가적 과제”라며 “평창에 2018년 영광이 주어진다면 모두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연아는 “평창의 유치로 동계 스포츠가 역동적인 젊은 세대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신 기자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한 외신기자가 “이번 유치전이 삼성과 너무 유착된 것이 아니냐.”고 꼬집자 조 위원장은 “국민 대다수가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고 있고 기업도 바란다. 삼성도 우리 기업”이라고 받아쳤다. 다른 외신기자는 “평창은 두 차례 유치전에서 많은 표를 받고도 탈락했다. 이번엔 무엇이 다르냐.”고 다그쳤다. 이에 조 위원장은 “종전에는 알펜시아리조트 등을 도면으로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실물로 보여줬다. 또 종전 쇼트트랙 강국에서 발전해 이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등 빙상 강국”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자는 “뮌헨의 베켄바우어처럼 깜짝 놀랄 인물이 있는가.”라고 물었고 정 장관은 “베켄바우어의 등장은 깜짝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당위성에 따라 인물을 선정한다. 우리는 10년 동안 꾸준히 해 왔을 뿐 반전을 노리지는 않는다.”고 응수했다. 프레젠터로 나선 소감에 대해 김연아는 “로잔 브리핑 경험이 있어 덜 긴장되지만 더욱 노력해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이 되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일본기자는 “두 번의 실패 경험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되는가.”라는 물었고 김 특임대사는 “두 번의 실패가 있어 세 번째 도전하는 것”이라며 “꿈이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외신기자들의 질문은 대체로 공격적이었다. 하지만 평창 대표단은 비교적 여유롭게 대처했다. ‘준비된’ 모습이었다. 더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 日가시마 3 - 0 완파

    [AFC 챔피언스리그] FC서울, 日가시마 3 - 0 완파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3-0으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20대3의 슈팅 숫자가 말해 주듯 일방적인 경기였다. 전반 37분 방승환, 후반 9분 데얀, 후반 48분 고명진이 순서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활기찼고, 가시마는 무기력했다. 이유가 있었다. 서울에는 선수가 한명 더 있었다. 바로 최용수 감독대행이었다. 최 감독대행은 경기 90분 내내 벤치 테크니컬 라인 위를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땐 당장이라도 그라운드에 뛰어들 기세였다. 최 감독대행은 전반 37분 방승환의 선제 결승골이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 경기장에 난입했다. 새로 맞춘 근사한 정장 상의는 어디론가 사라진 뒤였다. 다행히 주심에게 발각되지는 않았다. 후반 9분 데얀의 추가골이 터지자 그는 또 그라운드로 돌진했다. 하지만 대기심이 눈치를 줬다. 이를 알아챈 최 감독대행은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간신히 억누르고 테크니컬 라인 안에서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눴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고명진의 쐐기골이 터졌다. 최 감독대행은 관중석을 향해 돌아서 두 손을 번쩍 들고 펄쩍펄쩍 뛰었다. 그 사이 고명진은 1997년 카자흐스탄전에서 최 감독대행이 선보였던 광고판 위에서 쓰러지는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같은 시각 수원 역시 나고야 그램퍼스를 2-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K리그 3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中프로축구 선수는 배우”…유명 감독 비판

    “中프로축구 선수는 배우”…유명 감독 비판

    ”중국 축구선수들은 배우다. 규율도 없고 경기에서는 일부로 구른다.” 중국 슈퍼리그 톈진 테다팀의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 출신 아리에 한 감독이 작심한 듯 중국 프로축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아리엔 한 감독은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들은 도도하다. 규율도 없고 일부로 (경기 중) 구르는 것이 중국의 축구 문화”라고 비판했다. 또 “중국 선수들은 배우다. 조금만 밀어도 넘어지지만 심판이 휘슬을 불면 바로 일어난다.” 고 꼬집었다. 아리에 한 감독의 이같은 비판은 중국 선수들의 정신 자세와 특유의 축구 문화를 비판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중국선수들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거친 플레이로 한국과 일본 프로팀의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아리에 한 감독은 중국 축구 발전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감독은 유럽에 진출하고자 하는 중국 선수들에 대해 “우선 자신의 성격부터 바꿔야 한다.” 며 “중국 선수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축구장에서는 영원히 만족해서는 안된다.” 고 조언했다. 한편 아리에 한 감독이 이끄는 톈진 테다팀은 오는 24일 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위 전북과 16강전 경기를 벌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신영록! 그대 심장은 제주와 함께 뛰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신영록! 그대 심장은 제주와 함께 뛰었다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 11일 프로축구 K리그 제주와 멜버른 빅토리(호주)의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이 펼쳐진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지난 8일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신영록(24)의 쾌유를 비는 팬들과 동료 선수들의 간절한 바람이 메아리쳤다. 제주 서포터스는 응원석 정면에 ‘신영록! 우리의 심장을 너에게 바친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과 함께 신영록의 유니폼을 난간에 내걸었다. 또 본부석 건너편 관람석에도 ‘일어나라 신영록! 그대의 심장은 제주와 함께 뛴다!’는 글귀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신영록의 쾌유를 비는 간절함은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로 이어졌다. 같은 시각 벌어진 감바 오사카(일본)-톈진 테다(중국)전에서 톈진이 이기거나 비기는 동시에 멜버른을 반드시 꺾어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제주는 전반 초반부터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고, 전반 24분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박현범이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장 김은중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잡아 왼발슛으로 멜버른의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 김은중은 본부석 쪽으로 달려오면서 유니폼 상의를 들어 올려 속옷에 새겨진 문구를 관중에게 보여줬다. ‘일어나라! 영록아’라는 문구가 보이자 팬들도 우렁찬 박수를 보내며 신영록의 쾌유를 기원했다. 하지만 감바 오사카(일본)와 톈진 테다(중국)의 경기에서 감바 오사카가 2-0으로 이기고, 제주는 후반 16분 멜버른에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비기면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경기장에는 진한 동료애가 흘러 넘쳤다. 선제골의 주인공 김은중은 “경기 직전 선수들과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신영록의 빈자리가 아쉬웠다.”고 했다. 한편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중국 원정을 떠났던 FC서울은 항저우 그린타운과 1-1로 비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2연승 FC서울 16강 확정

    ‘독수리’ 최용수 감독대행이 이끄는 FC서울이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FC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 알아인(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3승 1무 1패가 된 서울은 이날 항저우 그린타운(중국)을 홈에서 1-0으로 꺾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3승 1무 1패)와 함께 나란히 16강 진출이 결정됐다. 두 팀 모두 한 경기씩 남긴 가운데 서울과 나고야가 동률로 조별리그를 마칠 경우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선 나고야가 조 1위가 된다. 이날 FC서울은 지난해 K리그 우승전력을 재현했다. 패스를 통한 중원 지배와 재빠른 측면 침투로 알아인의 넋을 뺐다. 전반 17분 고요한, 전반 40분 데얀, 그리고 후반 28분에 또 데얀이 골을 넣었다. 하지만 톈진 원정을 떠난 제주는 톈진 테다(중국)에 0-3 완패를 당했다. 2승 3패가 된 제주는 조 3위에 머물러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울산의 러시앤캐시컵 대회 경기에서는 전남이 1-0 승리를 거두며 B조 1위로 올라섰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승리의 날’

    프로축구 수원과 전북이 K리그의 ‘위엄’을 과시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나란히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시드니FC(호주)를 3-1로 꺾었다. 하태균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마토와 염기훈이 연속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승점 9(2승3무)로 H조 1위가 된 수원은 남은 상하이 선화(중국)전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 티켓을 쥐었다. 2009년 이후 3년 연속 챔스리그 16강 진출이다. 대회 홈경기 무패(11승3무) 행진을 이어가 기쁨을 더했다. 같은 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는 상하이 선화(중국)를 2-0으로 꺾어 수원과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 2위에 올랐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태균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던 윤성효 감독의 예언이 적중했다. 원톱으로 나선 하태균이 전반 34분 선제골을 넣었다. 박종진이 프리킥 때 감아 차 준 공을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이용래·오장은·오범석 등과 튼튼하게 수비진을 꾸린 ‘통곡의 벽’ 마토가 후반 5분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지역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한 왼발로 그대로 차 넣었다. 시드니는 브루노 카자린이 바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마련했지만, 정성룡의 선방으로 골문은 더 이상 열지 못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염기훈은 후반 35분 중거리 왼발슛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윤성효 감독은 “조 1위로 16강에 올라 홈에서 단판전을 치르겠다. 당분간은 챔스리그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원정을 떠난 G조 전북도 산둥 루넝(중국)을 2-1로 물리쳤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두 골을 몰아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동국은 K리그 포함, 최근 5경기에서 6골 4도움의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전북 역시 신바람 5연승을 내달렸다. 전북은 승점 12(4승1패)로 10일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2년 연속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일본, 스포츠로 희망의 물꼬 터라/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일본, 스포츠로 희망의 물꼬 터라/김영중 체육부장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이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스포츠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예정된 경기나 대회가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오는 21일 도쿄에서 개막될 피겨 세계선수권대회가 무산됐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는 이달 경기를 모두 연기했다. 몬테네그로와 일본 축구대표팀이 25일 치르기로 한 친선경기도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의 하나인 센트럴리그가 예정대로 25일 개막을 강행하기로 했다. 퍼시픽리그는 2주 뒤인 다음 달 12일 시작하기로 했다. 지진 피해가 덜 했던 센트럴리그와 달리 퍼시픽리그는 아직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홈구장이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하늘에서 찍은 외신 사진을 보면 라구텐 홈구장인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구장은 포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게다가 지역의 많은 시민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진 피해 상황도 갈수록 악화된다. 여진은 끊이지 않는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는 폭발과 화재가 잇따라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우려된다. 동북부 지역은 전기가 부족, 제한 송전이 실시된다. 선수들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여러 가지로 경기를 치를 형편이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라쿠텐이 하루빨리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하나가 됨은 재난 극복의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야구기구(NPB) 가토 료조 커미셔너도 “선수들이 한시라도 빨리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피해지역에 용기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슬픔에 빠져 절망만 할 수 없다.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찾아야 한다. 스포츠가 그 끈의 한 가닥이 될 수 있다. 이를 엮으면 재난 극복의 원동력이 된다. 이런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16년 전 ‘아랫동네’에서 일어난 기적이 데자뷔된다. 1995년 효고현 고베시는 리히터규모 7.3의 대지진을 겪었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함께 뛰는 오릭스의 당시 연고지가 고베다. 2004년 오사카로 연고지를 옮겼다. 고베는 6000여명의 시민이 지진에 희생됐다. 쓰나미에 휩쓸린 센다이보다는 상황은 낫지만 오릭스도 경기를 치를 여건이 아니었다. 그런데 시민들은 프로야구가 제대로 열리기를 두손 모아 기원했다. 암담한 현실을 이겨낼 유일한 희망을 야구에서 본 것이다. 이런 고베 시민의 열정과 염원은 오릭스를 우승으로 이끄는 기적을 연출했다. 1989년 오사카에서 오릭스로 팀 이름이 바뀐 뒤 첫 우승이었다. 이듬해엔 일본 정상에까지 올랐다. 우리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침체에 빠졌을 때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양말 투혼’을 보이면서 우승해 많은 용기를 얻지 않았는가. 지난해 6월 열린 남아공 월드컵축구대회 때는 칠레가 희망을 쐈다. 칠레는 12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48년 만에 첫 승리를 거두며 16강까지 올랐다. 칠레는 같은 해 2월 규모 8.8의 강진에 흔들렸다. 칠레 대표팀은 한 남자가 폐허 더미 속에서 찾아낸 찢어진 국기를 내걸며 모든 힘을 쏟아부어 성과를 이뤘다. 칠레는 1960년 5월, 역대 가장 큰 규모인 규모 9.5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칠레는 재난을 이기겠다는 의지 하나로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칠레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2-4로 패배했지만 대단한 쾌거였다. 비탄에 빠진 칠레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라쿠텐도 경기를 치르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어제 고베의 기적이 일어났던 호모모토 필드 고베(옛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를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현재 오릭스의 보조구장이다. 라쿠텐이 어디서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센다이 시민들은 야구를 통해 희망을 보고, 용기를 충전하고, 재기의 꿈을 꾸게 될 것이다. 라쿠텐이라고 기적을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재기를 노리는 김병현도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힘내자 센다이!’라는 힘찬 구호가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jeunesse@seoul.co.kr
  • 김기정 - 김사랑 ‘셔틀콕 최고’ 도전

    김기정 - 김사랑 ‘셔틀콕 최고’ 도전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전통의 ‘전영 오픈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가 8일 개막된다. 지난 6일 전초전 격인 독일오픈대회를 마친 한국 대표팀은 대회가 열리는 영국 버밍엄으로 향했다. 총상금 35만 달러(약 3억 9000만원)가 걸린 전영오픈은 11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셔틀콕’ 최고 권위의 대회. 따라서 세계 톱랭커들이 빠짐없이 참가해 진정한 강자를 가리게 된다. 오는 5월부터는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포인트’ 쌓기가 시작된다. 성한국 감독 체제의 새 대표팀은 금메달을 겨냥한 최고의 복식조 재구성까지 염두에 두고 이 대회에 나섰다. 지난주 독일오픈에서 남자복식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가 우승,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결승에서 이용대-정재성에게 졌지만 김기정(왼쪽·원광대)-김사랑(오른쪽·인하대) 조가 성장세를 지속, 코칭스태프를 한껏 고무시키고 있다. 김기정-김사랑은 올해 처음으로 짝을 이룬 신예. 랭킹도 없는 철저한 무명이다. 하지만 둘은 지난 1월 코리아오픈에서 최대 파란을 몰고 왔다.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마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을 2-0으로 완파한 것. 키도-세티아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최강이어서 세계를 더욱 놀라게 했다. 독일오픈 결승에서 1-2로 아쉽게 졌지만 이용대-정재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단식에서 복식으로 과감히 변신한 김사랑은 빠른 발놀림과 날카로운 네트플레이로 과거 ‘셔틀콕 황제’ 박주봉(일본대표팀 감독)을 연상시킬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김기정과의 호흡이 녹아들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는 것. 국제무대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이용대-정재성이 유독 올림픽 등 큰 경기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터라 코칭스태프도 기대를 감추지 못한다. 2008년 우승했던 이용대-정재성은 3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여기에 김기정-김사랑이 물오른 기량을 과시한다면 한국 남 복식조끼리 결승에서 격돌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김기정-김사랑이 진가를 입증할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캡틴 박,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캡틴 박,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떠날 때를 알고 물러나는 ‘캡틴’의 뒷모습은 아름다웠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 날짜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음을 조심스럽게 밝힌다. 국가를 대표해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자랑이었다.”면서 “아직 이른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결정이 한국 축구는 물론 나를 위해서도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일본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A매치 100경기를 채워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박지성은 이로써 정들었던 대표팀을 떠났다. 박지성은 당장 오는 9일 벌어질 터키와의 평가전 명단에서 이미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34·알 힐랄)와 함께 제외됐다. ●한국축구 황금시대 이끌어 박지성은 “팬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 축구 선수로서 많은 영광과 행복을 누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한국 축구 팬은 박지성 때문에 행복했다. 2000년 4월 5일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조용히 A매치에 데뷔했던 박지성은 11년 동안 대표팀에 무한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월드컵 등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터트리며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의 사상 첫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 환상적인 결승골, 2006년 독일대회 프랑스전 동점골, 2010년 남아공대회 그리스전 쐐기골을 넣은 박지성은 월드컵 세 대회 연속골을 기록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박지성은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프로축구선수로도 완벽한 성공을 거뒀다. 박지성은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네덜란드를 거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유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쳐 변방에 있던 한국 축구를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이끌었다. 그의 성공은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수많은 후배들의 유럽 무대 진출에 신호탄이 됐다. ●부상 부담 털고 세대교체 위해 결단 한국 축구의 ‘아이콘’을 넘어 ‘아시아의 영웅’이 된 박지성도 두 차례에 걸친 오른 무릎 수술의 후유증을 언제까지 참을 수만은 없었다. 대표팀 차출에 따른 장기간 비행, 격렬한 경기 등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지면 그의 오른 무릎에는 어김없이 물이 차올랐다. 그래도 태극마크를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다. 그러자 맨유 구단이 나서 “더 무리하면 선수 생명이 줄어든다.”고 경고했다. 박지성은 “만약 (무릎) 부상이 없었다면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다고 해도 대표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은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지동원(전남), 구자철(제주), 손흥민(함부르크) 등 어리지만 유능한 후배들의 경기력을 이번 아시안컵 경기를 함께 뛰며 직접 확인함으로써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를 결심할 수 있었다. 그는 “21살 때,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세대교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선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불참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을 그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 대한민국 대표팀이 뛰는 그라운드를 떠나겠지만 다른 방향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새롭게 도전하겠다.”면서 “설사 그 도전이 지금보다 더 힘들고 험한 여정을 가야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성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시안컵] “미래를 봤다… 이젠 플랜B”

    [아시안컵] “미래를 봤다… 이젠 플랜B”

    26일 극적인 2-2 연장혈투에 이은 승부차기 0-3 패배로 끝난 일본과의 아시안컵 4강전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주심은 불공정했다. 연장 전반 납득하기 어려운 페널티킥 판정이나, 한국과 달리 일본의 거친 파울에는 카드를 극도로 아꼈던 모습 등은 단순히 한 경기에 그치지 않고 아시안컵 대회의 전반적인 수준을 낮췄다. ●편파판정 속 불굴의 투혼에 찬사 한국이 체력적 문제를 노출했던 것도 사실이다. 8강전까지 보여줬던 ‘원 사이드 게임’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했다. 패스 실수, 상황 판단이 어긋날 때가 많았다. 수비전환도 늦었다. 다만 모든 것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았던 태극전사들의 불굴의 투혼만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구자철(제주)-이용래(수원)-홍정호(제주)로 이어진 승부차기 키커 선택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경험이 적었다. 비록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사실 단기간에 보완할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원하는 ‘조광래호’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답은 ‘플랜B’다. 조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내놨던 베스트 11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조 감독이 그려 왔던 모습 그대로의 ‘패싱게임’을 그라운드 위에서 표현해냈다. 그런데 주전만 한 벤치멤버가 없었다. 기량이 모자란다는 말이 아니다. 조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교체로 들어간 뒤 선발 요원들과 패싱게임에 문제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경기 흐름에 모멘텀을 줬던 벤치멤버는 손흥민(함부르크)과 윤빛가람(경남)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 힐랄), 기성용, 차두리(이상 셀틱), 이용래 등의 선발 요원들은 이란과의 8강전까지 쉴 수가 없었다. 이 같은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결국 체력 고갈의 문제로 이어졌다. 그래서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 등 3, 4일 짧게는 2일 간격으로 조별리그-토너먼트 경기가 이어지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플랜B, 즉 ‘또 다른’ 베스트 11이 필요한 것이다. 3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에만 만족하고 싶지 않다면, 또 이번 대회에서처럼 패스와 전진, 압박이 어우러진 패싱게임의 최대 난적인 ‘체력의 덫’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또 다른 베스트 11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세대교체는 계속 이어나가야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대목은 아직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는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잠시 미뤄뒀던 세대교체 작업을 다시 이어 나가면서 완벽한 플랜A는 물론 이에 버금가는 플랜B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방법은 경쟁밖에 없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태극마크를 노리는 선수라면 누구든 자기 발전을 멈추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구자철, 지동원(전남)의 등장으로 ‘부동의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이 큰일 난 것처럼 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지성 ‘100번째 무대’ 우승 놓쳤다

    지성 ‘100번째 무대’ 우승 놓쳤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은 25일 카타르 도하의 알 가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일본과의 4강전에 선발로 나오면서 FIFA가 인정하는 국가대표팀 간 A매치 출전 횟수 ‘100’을 채웠다. 한국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홍명보(13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6경기), 유상철(122경기), 차범근(121경기), 김태영(105경기), 황선홍(103경기)에 이어 박지성이 8번째다. 국가대표팀이 한 해 치를 수 있는 A매치가 10회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철저한 자기관리로 10년 이상 꾸준한 기량을 보여줘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현재는 한국 축구의 상징적 존재가 됐지만 지난 2000년 4월 5일 동대문운동장 라오스와 아시안컵 1차전에서 처음 A매치 무대를 밟은 박지성을 주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소한 체구에 실수투성이라 당시에 그를 기용한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두 달 뒤인 2000년 6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4개국 대회 마케도니아와 경기에서 A매치 첫 득점을 올렸고, 그 해 시드니 올림픽과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선두주차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또 박지성은 이후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축구의 자랑으로 급성장했다. 그리고 이날 한·일전까지 A매치에서 13골을 넣으면서 원정 월드컵 첫 승, 사상 첫 원정 16강 등 한국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비록 이날 패배로 박지성의 은퇴 전 염원이었던 아시안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투혼과 눈부신 발전은 칭송받기에 충분했다. 또 박지성이 국가대표라는 막중한 짐을 내려놓더라도 그의 활약은 한국축구사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시안컵] 사우디 오일머니에 잠기다

    과거는 화려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2004년)였고, 원정 월드컵 16강도 이뤘다. 그러나 과거는 오히려 현실을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사우디아라비아 얘기다. 사우디는 ‘유종의 미’를 기대하는 고국 팬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17일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에 0-5로 대패했다. 오카자키 신지(시미즈 S펄스)에게 해트트릭을 내줬다. 2패로 일찌감치 탈락을 확정 지은 사우디는 영 힘을 쓰지 못했다. 선수들은 뛸 의지가 없어 보일 정도로 무기력했다. 전술적인 색채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시간만 때웠다. 어쩌면 그럴 만도 했다. 1차전 후 주제 페제이루(포르투갈) 감독이 교체됐고, 2차전이 끝났을 땐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축구협회장도 옷을 벗었다. 이렇다 할 추진동력이 없었다. 격세지감이다. 사우디는 아시안컵 정상에 세번 올랐다. 일본·이란과 함께 최다 우승국. 2007년 대회 준우승 등 지난 대회까지 아시안컵 본선에 7차례 올라 그 중 결승에 6번이나 오를 정도로 잘나갔다. 월드컵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4년 미국대회부터 2006년 독일대회까지 4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미국월드컵에서는 벨기에·모로코를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한국보다 16년이나 앞서 원정 16강을 달성한 것. 삐걱대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2009년 막을 내린 남아공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한국과 북한에 밀려 본선 티켓을 따지 못했다. 바레인과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에서도 졌다. 페제이루 감독에 대한 퇴진 여론이 끊이지 않았고, 팀은 계속 어수선했다. 세계축구에서도 점점 곁가지로 밀려났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결국은 ‘오일머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의 석유부국. 선수들은 웬만한 유럽 선진리그가 부럽지 않은 두둑한 연봉을 받는다. 특급스타들이 은퇴지로 중동을 꼽는 것도 이런 이치다. ‘배부르고 등 따습다 보니’ 사우디 선수들은 외국에 나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 결국 고인 물이 썩었다. 유럽파를 앞세워 선진축구가 지속적으로 이식되는 한국·일본과 달리 사우디는 여전히 과거축구를 답습하고 있다. 세계축구의 흐름에서 도태됐다. 게다가 2000년 이후 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간 사람이 12명이나 될 만큼 일관성이 없었다. 평균 수명이 1년도 안 된 것. 두명은 한두 경기 만에 잘렸다. 사우디의 ‘화려한 시절’은 끝났다. 굴욕적인 탈락으로 발전적인 청사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몰락은 더 가속화될 것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 아시아 축구 지존 가리자

    [아시안컵] 아시아 축구 지존 가리자

    51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한 한국 축구의 도전이 시작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8일 개최국인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3일 동안의 열전에 돌입한다. 한국은 바레인, 호주, 인도와 함께 C조에 속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함께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했다.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이번 대회 ‘5강’의 강·약점을 살펴봤다. ●일본 주요 해외 배팅업체들은 우승 확률 1순위로 B조의 일본을 찍었다.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 하세베 마코토(VfL볼프스부르크) 등 걸출한 해외파 스타들이 주축을 이룬 미드필더 진용은 아시아 최강이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로 팀 분위기도 좋고, 중동 징크스도 없다. 약점이 있다면 ‘한국 징크스’다. 역대 전적(12승 21무 40패)에서도, 최근에도 열세(2000년 이후 2승 5무 4패)를 면치 못한다. 한국과는 4강이나 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좌우에 포진한 한국은 모든 상대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수비진에도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알 사드) 등 경험 많은 베테랑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중동 징크스를 넘어야 한다. 1996년 이후 아시안컵에서 모두 중동의 벽에 부딪혀 우승이 좌절됐다. ●호주 ‘베스트 11’만 보면 한국과 일본에 맞먹는다. 체격과 기술이 좋고, 주요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뛴다. 하지만 아시아 축구에 대한 경험이 적다. 2007년에 처음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호주가 전술적 움직임이 좋은 한국과 일본, 체력을 앞세워 거칠게 나오는 우즈베키스탄, 밀집 수비를 앞세운 ‘침대 축구’의 중동, 정신력이 뛰어난 인도와 북한 등의 특징을 모두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에 약하다. 한국에도 역대 전적에서는 7승 8무 6패로 앞서지만 2000년 이후 3번 모두 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과 함께 역대 아시안컵 최다(3회) 우승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홈이나 다름없는 카타르에서 열린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지난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누가 와도 이들을 당할 수 없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고, 개인기만 앞세우다 보니 미드필더의 조직력이 좋은 일본만 만나면 힘을 못 쓴다. 또 경험이 부족하다. 선수들이 오일머니가 풍족한 국내 무대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 세계 축구의 흐름과 동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란 기복이 심하다는 점에서는 이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하다. 뛰어난 개인기, 유럽 선수와 다름없는 체격을 앞세워 아시아 무대에서만은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세대교체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체력에서 약점을 노출할 가능성이 크다. 대진 운도 안 좋다. 복병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북한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이 ‘죽음의 조’를 통과해도 8강에서는 무조건 한국이나 호주를 만나야 한다. 이란은 2000년 이후 한국과 3승 4무 3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1년 빛낼 스포츠 스타] 남자 펜싱 플뢰레 간판 최병철

    [2011년 빛낼 스포츠 스타] 남자 펜싱 플뢰레 간판 최병철

    펜싱은 속고 속이는 게임이다. 상대방을 속이지 못하면 내가 속는다. 2010년 11월 20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경기가 열린 광다체육관. 남자 플뢰레 4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바로 세계 랭킹 2위인 일본의 오타 유키. 베이징올림픽 16강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다. 지난 2년간 설욕의 순간만을 기다렸다. 역전에 재역전. 명승부 끝에 15-12, 3점 차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후 결승전에서 홍콩의 청쉬런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까지 파죽지세였다. 남자펜싱 플뢰레 ‘간판’ 최병철(30·화성시청) 얘기다. ●절친 남현희와는 한국체대 동기생 여자 플뢰레에 남현희가 있다면, 남자 플뢰레에는 최병철이 있다. 둘은 한국체대 01학번 동기다. 중학교 때 최병철이 서울 대표였고, 남현희가 경기도 대표였다. 당시는 얼굴만 알던 사이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을 함께하면서 친해졌다. “(남)현희는 어릴 때부터 스피드가 남달랐죠. 서로 부족한 기술을 조언해주며 친한 동료가 됐어요.” 둘은 한국체대에 나란히 입학했고, 2001년에 같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로 둘 다 10년째 한국 펜싱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남현희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을 때, 최병철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단체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쟁의식이 안 생길 리 없다. “평소 경쟁의식이 좀 있긴 했지만, 현희가 메달 땄을 때 정말 마음속으로 기뻤어요. 응원도 열심히 했죠.”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현희가 은메달을 땄을 때는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발목 수술, 1년 재활 딛고 얻은 쾌거 하지만 남현희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주목받는 동안, 정작 최병철 자신은 철저히 소외됐다. 베이징 대회 개인전 16강전에서 ‘최고 라이벌’인 오타에게 14-15, 1점 차로 진 것. 당시에 최병철은 세계 랭킹 7위로 세계 9위인 오타보다 오히려 랭킹이 높았다. 그래서 더 허탈했다. “시합에서 진 날, 좌절감에 휩싸여 동료들과 술을 한잔 했죠. 올림픽만 바라보고 8년을 뛰었는데….” 최병철에게 2008년 베이징은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그보다 더한 시련이 찾아왔다. 올림픽 이후 고질병인 발목 통증이 악화돼 수술대에 오른 것이 화근이었다. “통증은 그대로였어요. 그저 발목이 좀 더 튼튼해지기만 했죠.”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수술대에 오를 필요는 없었다. 재활로 1년여 동안을 허송세월했다. 수술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다. 오타가 세계 1위까지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제 최병철은 한물갔어.”라는 소리도 귓가를 때렸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말만 앞서는 선수가 되기 싫었어요. 실력으로 보여주자고 생각했죠.” ●새달 국제그랑프리 랭킹 포인트 사냥 나서 ‘2전 3기’ 끝에 얻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역시 1등과 2등은 다르더라고요. 주변에서 진심으로 축하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죠.” 금메달을 딴 순간의 심경은 어땠을까. “그 순간에는 날아갈 듯이 기뻤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내 올림픽 금메달이 진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의 올해 목표는 바로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것이다. 올해 출전하는 모든 국제대회 성적이 바로 랭킹 포인트가 된다. 이 포인트에 런던행 티켓이 걸려 있다. “비책이 있다.”고 했다. 원래 공격형 스타일인 그는 이번에는 ‘양수겸장’을 선언했다. 수비 강화를 통해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 태릉선수촌에서 다시 맹훈련에 들어간 그는 2월 프랑스 국제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랭킹 포인트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런던이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 은퇴 뒤엔 대표팀 후배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소망도 있다. “제 대표팀 경험을 죄다 후배들에게 넘기고 싶어요.” 그에게 런던올림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최병철은 누구 ▲ 출생 1981년 10월 24일 서울 ▲ 학교 신동초-신동중-홍대부고-한국체대 ▲ 가족 최창운(59), 유선자(56)씨의 2남 중 둘째 ▲ 별명 깜상(얼굴이 까매서) ▲ 좌우명 호랑이도 토끼를 잡을 때 최선을 다한다. ▲ 2001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 2002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08년 스페인 국제월드컵 개인전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 그대의 발끝, 그대들의 눈물 폭·풍·감·동

    그대의 발끝, 그대들의 눈물 폭·풍·감·동

    지난 5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렸던 한국과 일본의 친선 평가전에서 일본 열도를 침묵시킨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이 축구 팬들이 뽑은 ‘2010년의 가장 멋진 골’로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5일부터 열흘 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올해의 베스트’ 설문조사에서 박지성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넣은 선제골이 올해의 가장 멋진 골로,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3, 4위전이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당시 골을 넣은 박지성은 경기장에 입장할 때 야유했던 ‘울트라 니폰’을 향해 ‘무표정 조깅’ 세리머니를 선보여 한국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골은 452표(30.9%)를 받아 한국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시킨 박주영(25·AS모나코)의 나이지리아전 프리킥 골(432표)을 20표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위에는 지난 9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터져 나온 이소담(17·현대정과고)의 하프발리 중거리골이 221표를 얻어 선정됐다. 이 밖에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가나전에서 나온 김나래(20·여주대)의 프리킥골이 4위, U-17 여자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골키퍼마저 제치고 넣은 여민지(17·함안대산고)의 골이 5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진행된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묻는 설문에서는 결승행이 좌절된 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며 후반전 초반까지 1-3으로 끌려가다 박주영의 만회 골과 지동원(19·전남)의 극적인 헤딩골로 4-3 승리를 거둔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3, 4위전이 1위로 선정됐다. ‘무표정 카리스마’ 홍명보 감독마저 눈물짓게 만든 이 경기에서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투지가 감동을 선사했다. 2위에는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가 뽑혔다. 한국은 이정수(30·알 사드)와 박지성의 연속 골로 그리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와 함께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꺾고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차지한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이 3위를 차지했고, 남아공월드컵 직전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이 4위, 1-2로 패한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이 5위로 선정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 J-리그 우승팀 나고야와 격돌

    프로축구 한·일챔피언이 만난다. K-리그 챔피언 FC서울과 J-리그 우승팀 나고야 그램퍼스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격돌한다.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탈링자야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회 추첨결과 FC서울은 나고야와 항저우 그린타운(중국), 동아시아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리그 준우승팀 제주는 감바 오사카(일본)·톈진 테다(중국)·멜버른 빅토리(호주)와 E조에서 만난다. 모두 자국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만큼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상된다. 감바 오사카에서 뛰는 이근호와의 만남도 관심을 끈다. 전북은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산둥 루넝과 세레소 오사카(일본), 아레마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와 G조에 속했다. 수원은 호주챔피언 시드니FC와 상하이 선화(중국), 일본 일왕배 우승팀과 H조에 포함됐다. 조별리그는 내년 3월 1일부터 5월 25일까지 홈앤드어웨이로 치른다. 조 1·2위가 16강에 오르고 이후 단판 토너먼트로 아시아챔피언을 가린다. K-리그는 지난해 포항에 이어 올해 성남까지 우승,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오늘의 경기일정]

    ■체조 리듬 체조 개인 결승 오전 10시 ■세팍타크로 여자 더블 조별 예선 대한민국-일본 오전 10시 ■레슬링 여자●자유형 63㎏급 16강 오전 10시 30분●자유형 55㎏급 16강 오전 10시 30분●자유형 72㎏급 8강 오전 11시 50분●자유형 55㎏급 금메달 결정전 오후 6시 30분 ■체스 ●바둑 남자 단체 결승 오후 4시●바둑 여자 결승 오후 4시 ■공수도 남자●구미테 75㎏ 이하급 32강 오전 10시 30분●구미테 84㎏ 이하급 32강 오후 3시여자●구미테 61㎏ 이하급 16강 1경기 ■수영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예선 오후 1시 30분●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예선 오전 11시 ■인라인 ●남자 아티스틱 싱글 프리 스케이팅 롱프로그램 오후 4시 40분●여자 아티스틱 싱글 프리 스케이팅 롱프로그램 오후 2시 30분 ■핸드볼 결승 ●여자 오후 3시 15분●남자 대한민국-이란 오후 9시 15분 ■육상 남자●창던지기 결승 오후 6시 5분●세단뛰기 결승 오후 6시 10분●10000m 결승 오후 7시 25분●포환던지기 결승 오후 8시 ■배구 남자 동메달 결정전 오후 8시 ■농구 남자 결승 오후 8시
  • AFC 시상식 싹쓸이

    남아공월드컵 16강,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 3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 프로축구 K-리그 성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한국 축구가 AFC 시상식을 휩쓸었다. U-17 여자월드컵 우승, 골든볼(최우수선수상), 골든부트(득점왕)까지 차지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여민지(17·함안대산고)는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2010 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청소년 선수상을 받았다. 여민지는 지난 9월 U-17 여자월드컵에서 8골(3도움)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한국을 사상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남자청소년 선수상을 받은 기성용(21·셀틱)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최고의 청소년 선수를 배출했다.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지소연(19·한양여대), U-17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로 분패한 일본의 요코야마 구미도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여민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성남의 주장 사샤 오그네노프스키(31·호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성남에서 뛴 사샤는 지난 13일 도쿄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제골을 넣어 성남을 아시아 정상의 클럽으로 올려놨다. 성남도 올해의 클럽에 선정됐다. 또 U-17 여자대표팀의 김태희 코치가 올해의 여자 지도자상을 받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홍명보호 최후 승부는 남북전? 한일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남자 축구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홍명보 감독은 “금메달이 아니면 아무 의미 없다.”고 했다. 첫판에서 북한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요르단을 완파하며 사실상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경고 한장을 더 받아 북한전에서 받은 옐로카드를 없애는 여유까지 부렸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13일 팔레스타인전에 구자철(제주), 김영권(FC도쿄)이 나설 수 없지만 단판 토너먼트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위한 영리한 선택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16강 상대는 누가 될까. 어김없이 ‘경우의 수’가 등장한다. 이번엔 별로 어렵지 않다. 일단, 한국의 조 1위는 물 건너갔다. 이번 대회 규정상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이 아닌 승자승을 우선적으로 따지기 때문. 한국이 최종전에서 팔레스타인을 꺾고, 북한이 요르단에 패한다면 남북한은 2승 1패로 동률이 된다. 그러면 한국은 조 2위가 된다. 한국이 팔레스타인에 패하고, 요르단이 북한을 누르면 조 꼴찌로 처질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실상 조 2위가 확정적인 것. C조 2위는 16강에서 A조 2위와 대결한다. 일본이 A조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2위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현재 골득실에 밀려 3위지만, 13일 치러지는 말레이시아(2위)와의 최종전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심판들의 편파 판정이 부담스럽지만 ‘공한증’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한국 축구는 중국에 강하다. 홈 텃세를 뚫고 16강을 통과하면 이번엔 중동 축구가 기다리고 있다. ‘공은 둥글다’는 말을 무시하고 단순히 순리대로(?) 예상한다면 8강 상대는 카타르가 될 전망이다. 준결승 상대로는 이란이 유력하다. 한국이 결승까지 승승장구한다면 금메달을 놓고 북한과 ‘리턴매치’를 펼칠 수도 있다. 일본 역시 가능성이 크다. 일본과 북한이 연승 행진을 벌인다면, 둘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홍명보호가 강력한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북한전 악몽? 두 번 당하지 않았다!

    북한전 악몽? 두 번 당하지 않았다!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요르단은 북한과 똑같았다. 자기 진영에 잔뜩 웅크린 채 역습만 노렸다. 단번의 역습으로 골을 넣은 뒤 완벽히 걸어 잠가 이겨보겠다는 전술로 나왔다. 전형적인 ‘약자의 축구’였다. 지난번에는 알면서도 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맹렬히 상대를 몰아붙인 것은 북한전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골이 필요한 순간 골망을 흔들었다. 압도적 경기력으로 일말의 불안감을 날려 버렸다. 한국은 10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르단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C조 예선 2차전에서 구자철(제주)의 두 골,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의 연속골로 4-0 완승을 거뒀다. 요르단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한 명을 하프라인 너머에 둔 채 자기 진영을 가득채웠다. 이틀 전 북한과 다를 것 없는 요르단의 밀집수비에 홍명보 감독은 정공법을 선택했다. 중거리슈팅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더 날카로운 패스워크에 측면돌파의 속도를 높였다. 최전방에서는 완벽한 찬스를 만들려고 했다. 어차피 우승을 위해선 비슷한 양상의 경기를 계속해야 하는 터. 금메달을 노리는 팀이 요행을 바라는 ‘약자의 축구’에 똑같이 맞서서는 안 된다. 실력으로 정면돌파해야 했다. 지난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던 전반 21분 첫골이 터졌다. 지동원(전남)-조영철의 2대1 패스에 이은 구자철의 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빠른 침투와 패스, 슈팅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졌다. ‘팀’이 만든 골이었다. 요르단의 수비는 흔들렸다. 전반 44분에는 ‘개인’의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구자철이었다. 요르단 골문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찬 공이 수비벽을 넘어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세 번째 골은 지동원과 조영철이 김보경에게 만들어줬다. 후반 2분 아크 부근에 있던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조영철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김보경이 넘어지면서 마무리했다. 후반 33분 터진 마무리 골은 A대표팀의 윤빛가람(경남)-박주영(AS모나코)-조영철이 합작했다. 박주영의 재빠른 힐패스가 좋았다. 홍 감독은 “준비해온 대로 전체적으로 우리가 지배하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고 만족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팔레스타인을 3-0으로 꺾고 2연승,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A조 일본과, B조 이란도 가뿐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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