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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근대 교육 산실 난카이대 설립… 도산 정신 이어받아 독립운동가 후원자로[대한외국인]

    中 근대 교육 산실 난카이대 설립… 도산 정신 이어받아 독립운동가 후원자로[대한외국인]

    中에 올림픽 첫 소개·화극 창시자박용태와 교류로 독립운동 관심1920년대 한인 학생만 최소 13명수업료 면제·장학금에 신분 보장안창호 체포 당시 구명운동 나서임시정부기념관에 사진 등 전시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배우로 인기를 누렸던 김염, 님 웨일스가 쓴 ‘아리랑’으로 유명한 김산(본명 장지락), 전 재산을 팔아 독립운동에 나선 이회영의 자녀 규숙·규창 남매, 중국 초대 국무원 총리를 지낸 저우언라이(周恩). 이들에게는 1920년대 중국 톈진에 있는 난카이(南開)대를 다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난카이대는 중국의 교육가 장보어링(張伯·1876~1951)이 설립한 사립대로 근대 교육의 산실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에 올림픽을 처음 소개하고, 화극이란 장르를 창시한 문화·체육의 선구자이기도 했던 장보어링은 일제 강점기에 한인 유학생, 독립운동가와 교류하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했다. 그가 1919년에 설립한 난카이대는 개교 초기부터 중국으로 망명한 청년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찾는 학교였다. 장보어링은 독립운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면제해 주거나 장학금 혜택을 줘 학비 부담을 줄여 줬고, 유학생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분도 보장해 줬다. 독립운동가 이회영(1867~1932·독립장)의 아들인 규창(1913~2005·독립장)도 장보어링을 찾아가 난카이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장보어링은 입학비와 학비를 면제해 주며 열심히 공부해 독립에 이바지하라고 격려했다. 경제 상황이 워낙 어려워 한겨울에도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고 학교까지 걸어 다녀야 했던 이규창을 보고 중국 학생들이 ‘망국노’라고 비웃자 장보어링은 오히려 “부자(父子)가 함께 독립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라”며 중국 학생들을 꾸짖었다. 장보어링이 조선의 독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난카이대 유학생이자 기숙사 사감을 맡고 있던 독립운동가 박용태(1888~1938·애국장)와 교류하면서다. 도산 안창호(1878~1938·대한민국장)와도 청년 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두터운 우정을 쌓았다. 안창호가 중국 지린성에서 체포됐을 때 장보어링이 지린성 유력자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 구명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1938년 3월 안창호의 추도회에 참석한 장보어링은 “그의 정신은 빛나고 있으므로 조선인 여러분도 계속해 안 선생의 유지를 이어받아 어디까지나 조선 독립이 완성될 때까지 만전의 노력을 발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보어링의 이러한 도움은 ‘도산 안창호 전집’, 유기석(1905~1980·독립장)의 ‘삼십년방랑기: 유기석 회고록’,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의 별책 ‘조선민족운동연감’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주로 독립운동가와 교류하는 내용이고 독립운동가들이 이 지역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도 임정 활동에 힘을 보태 준 외국인 가운데 장보어링의 이름과 얼굴이 전시돼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그의 이름이 여전히 낯설다. 양지선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학예연구사는 4일 “난카이대 총장이라는 신분으로 독립운동단체를 직접 지원하기가 어려워 학교라는 공간을 마련하고 독립운동가와 학생들의 활동을 보호하며 뒤에서 도와준 것으로 보인다”며 “장보어링이 중국에선 존경받는 인물이지만 한국에선 생소한 인물이다. 그가 한국 독립운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학계는 물론 가족조차 잘 몰라 양국에서 관련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이 패망하고 벌어진 국공내전에서 국민당이 패하고 대만으로 옮겨 갈 당시 장제스는 장보어링에게 함께 가자고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보어링은 고향을 지켰고 1951년 고향에서 병사했다.
  • 시대 뒤처진 온갖 규제… 공들여 쌓은 산업 생태계 무너질라[월요인터뷰]

    시대 뒤처진 온갖 규제… 공들여 쌓은 산업 생태계 무너질라[월요인터뷰]

    1939년 9월 주권을 빼앗긴 나라에서 태어나 일곱 살 되던 해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동족상잔의 비극이 터지면서 고향 서울을 떠나 경남 밀양과 부산으로 피란을 가야 했다. 전국의 피란민들이 모여 판잣집을 쌓아 올린 부산 구덕산에 천막으로 지은 임시 중학교에 다니며 학업을 이어 갔다. 경기고 2학년 때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얼마후 서울대 법학과에 들어갔다. 고교 자퇴 3개월 만이었다. ‘직업이 경제단체 회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손경식(85)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겸 CJ그룹 회장이 살아온 삶의 궤적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누구보다 왕성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그를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 회관에서 만났다.가장 큰 걱정은 개정 노조법수많은 교섭으로 경영 차질 우려불법 파업 책임조차 물을 수 없어대통령 거부권 요청할 정도로 절박공정거래 관련 제도 개선 시급기업 총수까지 형사처벌 너무 심해기업 전체 경쟁력까지 흔들리게 돼공정거래법 규제 축소·폐지로 가야격동의 세월 견딘 85세 현역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 다할 것합리성 중시 MZ들에게 기대 커존경하는 기업인 故이병철 회장법대생 시절 청년 손경식은 사법시험 공부에만 매진하는 친구들과 달리 일반 기업 취업으로 진로를 택했다. 법조인보다는 기업인의 활동무대가 훨씬 넓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1961년 한일은행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미국 대학원 유학을 거쳐 1968년 사돈어른인 고 이병철(1910~1987) 삼성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이 회장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친누나 고 손복남 여사가 이 창업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이재현(64) CJ그룹 회장의 모친이다. 당시는 이 창업회장이 한국비료공업을 국가에 헌납하고 다음 사업을 구상하던 때였다. 그런 그에게 손 회장은 미국 경영 환경에 밝고 영민한 ‘믿을맨’이었다. 손 회장은 이듬해 출범한 삼성전자공업(현 삼성전자) 설립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에서는 이때를 그의 56년 경영인 인생의 시발점으로 본다. 이후 삼성화재 부회장을 거쳐 1995년부터 지금까지 CJ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고 경총 회장직은 2018년 3월 취임해 올해 2월 4연임했다. 반평생을 전문 경영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을 묻자 1초의 고민도 없이 이병철 회장을 꼽았다. “이 회장님은 제가 가장 가까이서 모셔서 많이 아는데 참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1968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얼마 뒤 ‘삼성에 들어와서 일하라’는 회장님의 연락이 온 게 시작입니다.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하기까지 사업의 답을 찾기 위해 직접 해외로 나가 현지 경영자들에게 사업성을 묻고 배우며 심사숙고하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죠. 이 회장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일으킨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님이나 맨땅에서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구신 초대 창업자 모두를 존경합니다.” -광복과 전쟁, 산업화, 민주화까지 한국 현대사를 직접 겪으셨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목도한 소회가 궁금하다. “시대마다 경제·산업 정책 특성이 있는데 우리가 처음 일어선 때가 1953년 휴전부터다. 그때 삼성이 제일제당, 제일모직을 만들고 이어 현대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다. LG는 금성사로 전자공업을 일으켰는데 그땐 우리가 기술이 없으니까 일본, 미국 가서 기술도 사오고 기술 배우려고 합작투자도 많이 하며 ‘기술 없는 설움’을 참 많이 받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첨단 산업에서 우리 기술력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야 하는데 경직된 채용과 임금 구조, 과열된 노사관계, 시대에 뒤처진 각종 규제 등이 성장을 가로막는 측면이 있다. 우리는 특유의 교육열에 힘입어 짧은 기간에 사람을 키워 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기술력이 곧 경제력인 상황 속에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한국 경영계를 대표하는 단체 수장으로 요즘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사안은 무엇인가.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조합법 개정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21대 국회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던 법안이 22대 국회 들어 더욱 ‘개악’돼 다시 추진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근로자가 아닌 자’까지 노조에 가입할 수 있고, 원청 사업자는 수백 개의 하청 노조와 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또 기업의 투자 결정, 생산 라인 증설·이전과 같은 경영 판단에 반대하는 파업도 가능해진다. 그런데 반대로 기업은 불법 파업에 대한 노조의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이 법이 통과된다면 우리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고 산업 경쟁력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 -야당이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구도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제가 개인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정책의 키(주도권)를 쥐고 계신 분들을 따로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경총을 비롯한 6개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국회 청원에 나서기도 하며 야권에 경영계의 우려 목소리와 법 개정이 초래할 악영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법안이 통과된다면 또다시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경영인 입장에서는 절박한 상황이다.” -올해 신년 간담회에서 ‘규제 개혁’을 경총의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어떤 규제부터 고쳐야 하는가. “공정거래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최근 우리 산업 구조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기업들의 투명성은 크게 개선됐고, 국민과 언론에 의한 사회적 감시 기능까지 대폭 확충됐음에도 아직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은 기업에 너무 엄격하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로 표현되는 공정위의 사익편취 규제가 대표적이다. 규제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동일인(기업 총수)에 대한 형사처벌까지 규정하고 있어 기업에 큰 부담이다. 꼭 필요한 내부 거래까지 위축되고,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기업 전체 경쟁력이 흔들리게 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익편취 규제는 외국처럼 상법으로 규율하고 공정거래법상 규제는 축소 및 폐지하는 방향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 -지난해 반도체를 비롯해 수출 부진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웠다. 올해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성장률은 2% 중반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는 2%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부진, 고금리 같은 불안 요인들이 여전해 우리 경제 회복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중국 경제와 미국 대선도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계에도 인맥이 탄탄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나보다 나이가 아랜데 최근 인지·사고력 논란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재미있고 유머 감각이 있는 유쾌한 호인인데.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 때 워싱턴의 한 오찬회에서 만났었다. 내 명함을 보더니 ‘당신은 체어맨(회장)이어서 참 좋겠다. 나는 바이스(부)라서 아무런 힘도 없는데’라며 유머로 상대방을 편하게 대해 주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는 그보다 나이가 세 살 많지만 건강검진에서 인지력, 기억력, 청력 다 정상으로 나온다. 어깨가 좀 좋지 않아 예전만큼 공(골프)을 못 칠 뿐이다(웃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우리 경제·산업의 영향은. “대선이 11월이니까 아직 좀 남지 않았나. 누가 더 우세하다 그런 걸 보긴 이른 시기 같다.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박빙 끝 근소한 차이의 승자가 나올 것으로 본다. 다만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경우 경제, 산업의 직접적인 변화보다 안보·대북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개인적으로는 더 크게 하고 있다. 그분은 ‘주한미군 철수’, ‘김정은은 내 친구’ 이러시는데 우리에게는 단순히 경영계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불확실성 증대’가 될 수 있다.” -이른바 MZ세대가 사회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데 기업 경영에서도 변화를 느끼나. “그들이 앞으로 사회를 이끌고 나갈 사람들이다. 기대가 크다. 특히 노사관계에 있어 ‘MZ노조’, 즉 젊은 노조의 등장에 우리 노동운동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다. (최근 파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노조도 MZ세대가 주축이라 기대했는데 조금은 실망했다. 하지만 MZ세대가 정파성보다는 합리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결국 좋은 방향으로 갈 거라고 믿는다. 경영과 산업 현장에서 ‘합리성’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 -경영인 손경식이 아닌 자연인 손경식으로서의 삶에 대한 생각은 없나. “언젠가 그런 때(은퇴)를 맞이하게 되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요즘 우리 사회 기대수명도, 활동 연령도 더 길어지고 있지 않나. 내 좌우명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이다.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다. 지금 파리에서 올림픽을 하는데 제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 1964년에도 (일본 도쿄) 올림픽이 열렸었다. 그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더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내용의 수필을 보며 공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일하고 그 이후에는 사회봉사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쉬는 날은 어차피 오게 돼 있다.”
  • “근육질 女가 뺨 때려드려요” 엉덩이도 ‘퍽’…돈 내면 때려주는 日술집

    “근육질 女가 뺨 때려드려요” 엉덩이도 ‘퍽’…돈 내면 때려주는 日술집

    일본에서 근육질의 여성들이 손님을 때려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술집이 등장해 화제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근육질의 젊은 여성 종업원들이 손님을 때리고 ‘공주님 안기’ 해주는 일본 도쿄의 술집 ‘머슬 걸스 바(Muscle Girls Bar)’가 전 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피트니스 테마의 이 술집은 주짓수 선수,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프로 레슬러, 여배우 등 근육질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곳의 가장 인기있는 술은 여직원이 맨손으로 자몽을 으깨어 만든 칵테일이다. 다른 곳처럼 음료나 주류,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지만, 이곳에만 있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 바로 여직원들에게 뺨을 맞거나 발로 차이는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님은 돈을 일명 ‘근육 코인’으로 교환해 지불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가격은 최대 3만엔(약 28만원)에 달한다.유튜브에서 피트니스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던 바 매니저 ‘하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체육관이 문을 닫게되자 2020년에 이 술집을 열었다. 어린 시절부터 배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하리는 때리기 강도와 기술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하리는 “호주 손님에게 뺨을 때린 후 소문이 퍼졌고, 그의 친구들이 뺨 때리기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일본인 남성 고객은 뺨을 맞은 후 미소를 지으며 “이 고통 덕분에 모든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한 여성고객은 “이곳의 직원들은 일본 여성들이 허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며 “이곳에서 자유롭게 해방된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맞는 것뿐만이 아니라 여직원의 어깨에 올라타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손님은 직원이 스쿼트를 하는 동안 어깨에 올라탈 수 있는데 손님의 체중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약 50㎏의 몸무게를 가진 직원 ‘마루’는 130㎏의 남성을 들어올려 옮길 수 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반반이다. “여자는 근육을 만들려면 남자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존경스럽다”, “뺨을 맞는 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독특한 방법” 등 재미있다는 의견이 있는 가 하면 “대체 왜 육체적 고통을 경험하려고 굳이 술집에 가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 쇼호스트에 통역까지..이주여성들 맹활약 기대하세요

    쇼호스트에 통역까지..이주여성들 맹활약 기대하세요

    “결혼 이주여성들의 맹활약 기대하세요“ 지방자치단체들이 결혼이주여성들의 모국어 실력을 다양한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충북도는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부와 손을 잡고 이주여성 쇼호스트 양성사업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도는 공개모집 등을 통해 지난 6월 이주여성 7명을 선발했다. 베트남 3명, 태국 1명, 인도네시아 2명, 필리핀 1명 등이다. 이들은 소통 방법과 방송콘셉트 등 쇼호스트 교육을 받고 있다. 도는 이들이 모국어로 충북기업 우수상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찍은 뒤 동남아 시장 최대 오픈마켓 플렛폼인 ‘쇼피’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주여성을 쇼호스트로 양성하는 것은 전국 처음”이라며 “이들의 쇼호스트 취업과 우수상품의 동남아 판로개척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는 이주여성들을 외국인 환자와 한국인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을 돕는 의료통역 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 지난 5월 관내 거주 결혼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모집공고를 내 총 15명(러시아어 5명, 중국어 4명, 베트남어 4명, 몽골어 2명)을 교육대상자로 선정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들이 의료기관 등에서 전문 의료통역사로 활동할 수 있게 연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의료통역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외국인 환자와 한국인 의료진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기대된다”며 “이주여성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여성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전남 함평군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3명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취업과 창업 알선, 애로사항 상담 등 다문화가족 지원업무를 담당한다. 전남 화순군은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출신 이주여성 5명을 임기제 공무원으로 선발해 다문화 복지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 ‘재생·혁신’ 어떻게 성공했을까… 소문난 도시들의 비밀 엿보기

    ‘재생·혁신’ 어떻게 성공했을까… 소문난 도시들의 비밀 엿보기

    인구 감소로 국내 도시 소멸 위기뉴욕·리버풀 등 브랜드 사업 분석그곳만의 문화예술 활성화 제안 미국 뉴욕시 맨해튼 허드슨강 54번 선착장에 있는 리틀아일랜드는 콘크리트 말뚝 기둥 위에 튤립 모양 구조물이 화분처럼 놓인 1만㎡ 규모 인공섬이다. 기둥 위로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조성했고, 강변 쪽에선 탁 트인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700석 규모 원형극장에서는 크고 작은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이곳은 서울시가 노들섬의 발전 모델로 삼은 곳이기도 하다. 1910년 준공한 선착장은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미국의 관문이었다. 그러나 미 경제가 악화하면서 배의 출입이 뜸해지고 큰 화재가 발생한 이후 부랑자들이 거주하는 우범 지역으로 전락했다. 2012년 비영리단체 허드슨 리버파크 크러스트 주도하에 세계적 건축가인 영국의 토머스 헤더윅이 창의적으로 설계해 명소가 됐다. 인구 소멸에 따라 우리나라 도시들의 소멸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저마다 재생과 혁신을 외치며 새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발표하지만 실패하고 세금만 축내는 사례가 허다하다. ‘1913송정역시장’, ‘위례스토리박스’ 등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저자가 혁신에 성공한 도시들을 연구한 뒤 직접 고안한 ‘도시 혁신 다이아몬드 프레임워크’로 4개 도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프레임워크는 ‘자원과 재원’, ‘조직화’, ‘법률과 제도 지원’, ‘문화예술 활동’이다.저자는 도시가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사람들을 부르려면 그 도시만의 문화예술 활동이 만들어지고 활발하게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틀아일랜드가 선착장이라는 장소의 정체성을 살려 창의적인 건축물을 올리며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북돋웠다면 영국 리버풀은 이곳에서 결성한 그룹 ‘비틀스’라는, 사람 중심의 문화예술 활동으로 성공한 도시다.리버풀은 스토리텔링이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매년 비틀스 주간 축제를 연다. 비틀스를 모방하는 카피 밴드 공연 등을 적극 지원하기도 한다. 그래서 비틀스를 좋아하는 팬들로 사시사철 붐빈다. 저자는 이를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자원’인 비틀스 외에 리버풀 비전과 비틀스 학과 출범 등 ‘조직화’, 워터프런트 도심부 재생 사업과 같은 ‘법률과 제도 지원’이 뒷받침된 성과로 풀이한다.특히 리버풀의 도시 활성화 계획은 1980년부터 시작해 2035년까지 모두 4단계에 거쳐 장기적으로 진행된다. 지자체장이 새로 부임하면 전임자의 성과물을 쓸어버리고 단기간 성공을 노린 행보를 보이는 우리의 일부 지자체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이 밖에 커뮤니티 문화와 음악 축제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로 주목받는 미국 오스틴, 파괴된 환경과 전통을 살리며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일본 나오시마를 4가지 기준으로 분석했다. 누구보다 전국 지자체장들이 우선 꼼꼼히 읽어 봐야 할 듯싶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퀴어 (포)에티카(전승민 지음, 문학동네) “우리는 ‘퀴어’를 통해 인간의 아픔과 수치, 악행과 구원을 일시에 목격한다. 비평의 사랑이 작품을 지켜 내고 그것이 나아가는 새로운 길의 시작을 마련하는 일이라면 퀴어의 사랑 또한 그러한 전위를 모자람 없이 수행한다.” 202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문학평론가 전승민의 첫 평론집이다. 영문학 연구자인 동시에 한국문학장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젊은 평론가로 ‘퀴어’라는 주제에 깊이 천착한다. 퀴어와 문학을 향한 애정과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인다. 588쪽. 2만 5000원.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북다) “봉투에서 편지를 꺼냈다. 이 역시 호텔의 편지지였다. 그리고 거기에는 짧은 한 줄이 인쇄되어 있었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스터리 장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101번째 소설이다. 호화로운 별장에 여름휴가를 온 다섯 가족의 파티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그런데 그날 밤 다섯 명이 죽고 한 사람이 다치는 일이 벌어진다. 하필 그 자리에 장기 휴가 중이던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참석하게 되고 현장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432쪽. 1만 9800원.속삭임 우묵한 정원(배수아 지음, 은행나무) “벽의 모든 틈새에서 벌레들이 밤을 향해 울고, 끈적이는 밤공기 속에는 텅 빈 쓰레기 컨테이너의 흐릿한 악취에 섞여 아니스 풀 향기가 풍긴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나는 간다. 최대의 불확실성, 그러나 유일한 희망 속으로.” ‘낯선 아름다움’으로 사랑받은 소설가 배수아의 신작이다. 추상화된 언어와 명확하지 않은 화자를 통해 산문과 시의 경계에서 미묘한 흐름과 마찰을 만들어 내고 있다. ‘MJ’로부터 편지가 도착하면서 ‘나’의 여행과 사색이 시작된다. 364쪽. 1만 7000원.
  • 불륜은 버텼지만 급여 사기는 못 버티고 자민당 탈당한 日 의원

    불륜은 버텼지만 급여 사기는 못 버티고 자민당 탈당한 日 의원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소속이었던 히로세 메구미(57) 참의원(상원)이 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히로세 의원이 곧바로 자민당을 탈당하기는 했지만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또다시 소속 의원의 돈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민당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히로세 의원은 2022년 1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한 여성을 공설 2비서로 신고해 국가로부터 급여가 지급됐지만 실제 해당 여성은 근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공설 1비서의 아내였지만 일을 하진 않았다. 다시 말해 비서가 있는 것처럼 꾸며 그 비서의 급여를 히로세 의원이 챙긴 혐의다. 이렇게 챙긴 급여만 수백만엔(수천만원)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도쿄지검 특수부는 전날 히로세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지통신은 “히로세 의원 사무실 관계자가 검찰 조사에서 ‘공설 2비서가 근무한 적은 없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히로세 의원의 부적절한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3월 외국인 남성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됐다. 그는 “가족은 이런 나를 용서해줬다”고 사죄하는 한편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 히로세 의원은 이와테현 출신으로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22년 7월 이와테현 참의원 선거에 출마해 정계 입문했다. 이와테현은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거물인 오자와 이치로 의원의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야당 세력이 강한 지역인데 여기서 자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된 건 30여년 만이라 히로세 의원은 정계에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일본에서 비서의 급여를 의원이 가로채는 일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신문은 “공설 비서에 의원 배우자 채용을 금지하거나 국가가 비서에게 급여를 직접 지급하는 내용이 담긴 비서 급여법 개정안이 2004년 5월 통과됐지만 법 위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시라토리 히로시 호세이대 교수는 “히로세 의원이 자민당을 탈당하긴 했지만 자민당이 관계가 없는 게 아니다”라며 “유권자는 자민당 소속 후보임을 보고 투표를 했기 때문에 공당으로서 해당 의원의 거취까지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 경북도 저출생 100대 과제 순항 중

    경북도 저출생 100대 과제 순항 중

    경북도가 올해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뒤 추진 중인 100대 실행 과제가 순항 중이다. 31일 경북도는 1100억원을 투입한 저출생 극복 100대 핵심 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한 결과 진도율 양호(50% 이상) 또는 보통(49~20%)인 경우가 79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흡(9건)과 중장기 과제(12건)로 분류된 21건은 올해 하반기 사업과 법 개정 사항 등으로 추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만남 주선과 출산, 돌봄,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6대 분야 100개 과제를 발굴해 우선 사업을 위주로 추진하고 있다. 만남 주선 분야는 동아리 활동을 통한 ‘젊은 경북, 청춘동아리’ 활동과 체류형 만남 프로그램인 ‘솔로 마을’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에는 만남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커플 100명을 대상으로 포항에서 출발해 일본을 경유하는 5박6일 일정의 ‘국제 크루즈’ 관광 기회를 제공한다. 출산 지원책으로는 산모·신생아 건강 관리 서비스 본인부담금 90%를 지원하고, 신행아집중치료센터, 난임·우울증 상담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남성 난임 시술비 1회당 100만원(최대 3회)을 지원하고, 거점형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전국 최대(90~100%)로 지원하고 있고, 아이돌보미 처우 개선비(월 10만원) 지급과 대학생 아이 돌봄 활동도 시작했다. 긴급돌봄센터는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해 병원 동행 서비스나 병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돌보는 ‘K-보듬센터’는 오는 9월 경산 1호점 정식 개점을 시작으로 포항과 안동, 구미, 도청 신도시 등 올해 총 42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주거 분야에서는 청년 신혼부부 월세(2년간 월 최대 30만원) 지원과 청년 부부 주택 리모델링, 청년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다자녀 가구 이사비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또한 공동육아 돌봄 커뮤니티 시설이 포함된 공공임대주택은 올해 영주, 영천, 영덕, 청도, 고령에 200세대 공급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700세대를 공급한다. 도청 신도시에는 756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일·생활 균형 분야에서는 전국 최초로 육아기 단축 근로 시간 급여 보전 지원을 시행하고, 양성평등 분야에서는는 22개 시·군 가족센터에서 동네 아빠 교실을 운영한다. 또한 아이가 환영받는 양육 문화 조성을 위해 18개 시·군에 아동 친화 음식점 ‘웰컴 키즈존’ 230개소를 지정해 인센티브 제공, 어린이 메뉴 개발 등 운영을 지원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00대 과제의 신속 추진과 함께 저출생 문제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경북에 맞는 중장기 저출생 해결 방안도 지속 발굴·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 윤 대통령, 노동장관에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지명

    윤 대통령, 노동장관에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지명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명했다. 31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정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20~30대를 노동현장에서 근로자 권익 향상을 위해 치열하게 활동했다”며 “고용노동계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 노동현장과 입법 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야말로 노동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후보자는 15·16·17대 국회의원을 거쳐 두 차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또한 정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지난 2022년 9월에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사노위위원장(장관급)에 임명돼 지속가능한 경제사회를 위한 노사정간 협의를 이끌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지명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 단체, 국회와 노동 관련 학계, 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개혁의 또 다른 과제인 노동 약자 보호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며 “5인 미만 사업장이나 영세중소기업 미조직 노동자도 결혼해 자녀 가질 소박한 꿈 이루게 정부가 나서서 적극 도와드려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을 주일본대사로,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하는 등 재외공관장 2명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 세계 시장 노린다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 세계 시장 노린다

    롯데홈쇼핑은 국내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은 ‘벨리곰’을 활용해 K콘텐츠 수출을 가속한다. 지난해 태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일본, 대만 등으로 라이선스 사업을 확대한다. 이달 말에는 영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에 모바일 퍼즐 게임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 벨리곰은 유튜브 활동(2018~2022년)으로 인지도를 쌓으면서 170만 팬덤을 보유한 국내 대표 캐릭터로 성장했다. 2022년 이후 브랜드 협업, 굿즈 판매 등으로 발생한 누적 매출은 2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에는 벨리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캐릭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태국 진출한 벨리곰은 진출 6개월 만에 현지 SNS 구독자 2만명을 확보했으며, 태국 최대 유통기업 ‘CP그룹’, 로레알 그룹의 뷰티 브랜드 ‘가르니에’ 등과 협업해 20여종의 현지 라이선스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19일 대만 최대 완구 유통사이자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L.E 인터내셔널과, 지난 4월에는 주식회사 롯데홀딩스와 각각 대만, 일본의 벨리곰 IP 활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6월쯤 인지… 해킹 주장 사실 아냐”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6월쯤 인지… 해킹 주장 사실 아냐”

    ‘적국’ 규정한 북한만 간첩죄 대상中국적자에게 유출 땐 적용 못 해한동훈 “민주당, 간첩법 개정 반대”野 “사실무근… 법 이견 조율 안 돼” 해외 비밀요원의 신상정보를 포함해 2·3급 기밀자료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소속 군무원 A씨와 관련해 정보사는 3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해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구속된 A씨의 노트북 해킹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한 것으로, ‘의도적인 유출’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정보사는 이날 정보위에서 “사건 인지 시점은 6월쯤이며 유관 정보기관으로부터 통보받아 알았다”고 밝혔다고 여야 간사(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여야 간사는 A씨의 노트북 해킹 주장과 달리 정보사가 “해킹은 아니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보사는 사건 인지 이후 해외 파견 인원 즉각 복귀와 요원 출장 금지, 시스템 정밀 점검 등 3가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박선원 의원은 “군무원(A씨)에 대해 방첩사(국군방첩사령부)에서 수사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상당한 타격을 주겠지만 국방정보본부가 타격을 받지 않도록 매우 속도감 있게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중앙군사법원이 이날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군 출신으로 전역 후 정보사 해외 공작 부서에서 일하는 A씨는 신분을 위장하고 해외 첩보 활동을 하는 정보사 ‘블랙요원’의 신상을 비롯한 기밀정보를 개인 노트북에 보관한 것은 물론 최대 수천건의 정보를 중국 동포(조선족) 등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사기밀을 개인 노트북으로 옮긴 행위 자체도 법 위반이다. 군 수사당국은 유출된 기밀이 북한으로 향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서 기밀을 넘겨받은 중국 교포가 북한 정찰총국의 정보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신분이 노출된 요원은 재파견이 불가능해 정보망 손실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A씨에게 간첩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느냐다. 만약 A씨가 중국 국적자에게 정보를 넘겼다고 한다면 형법 제98조의 간첩죄 적용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형법 98조는 ‘적국’(북한)만을 대상으로 한다. 2018년 정보사 공작팀장이 일본과 중국에 군사기밀 100여건을 팔아넘겼을 때도 간첩죄를 적용하지 못하고 징역 4년만 선고됐다. 이에 ‘적국’을 ‘외국’으로 바꾸는 간첩법 개정 필요성이 힘을 얻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1대 국회에서 간첩법 개정안 4건 가운데 3건을 더불어민주당이 냈는데 정작 법안 심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제동을 걸어 무산됐다”며 간첩법 개정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입장문을 내고 “당시 민주당은 법무부와 법원행정처의 합의안 마련과 이견 조율을 전제로 법안 심사에 임했던 것으로, 해당 법 개정에 반대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 정보사 ‘블랙요원 기밀 유출’ 군무원 구속... 간첩혐의 적용 될까

    정보사 ‘블랙요원 기밀 유출’ 군무원 구속... 간첩혐의 적용 될까

    해외 비밀요원의 신상정보를 포함해 2·3급 기밀자료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소속 군무원 A씨가 30일 구속됐다. 국방부는 중앙군사법원이 이날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군 출신으로 전역 후 정보사 해외 공작 부서에서 일하는 A씨는 신분을 위장하고 해외 첩보 활동을 하는 정보사 ‘블랙요원’의 신상을 비롯해 기밀정보를 개인 노트북에 보관한 것은 물론 이를 중국동포(조선족) 등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사 기밀을 개인 노트북으로 옮긴 행위 자체도 법 위반이다.A씨는 여전히 자신의 노트북이 해킹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군은 정보사 내부망의 기밀정보가 개인 노트북에 담겨 있었다는 점에서 해킹을 의도적으로 방치했을 가능성, A씨에게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 등 모든 상황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군 수사당국은 유출된 기밀이 북한으로 향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게서 기밀을 넘겨받은 중국교포가 북한 정찰총국의 정보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정보 유출로 외국에 파견됐던 일부 요원은 급거 활동을 접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이 노출된 요원은 재파견이 불가능해 정보망 손실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관건은 A씨에게 간첩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느냐다. 만약 A씨가 중국 국적자에게 정보를 넘겼다고 한다면 형법 제98조의 간첩죄 적용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형법 98조는 ‘적국’(북한)만을 대상으로 한다. 2018년 정보사 공작팀장이 일본과 중국에 군사기밀 100여건을 팔아넘겼을 때도 간첩죄를 적용하지 못하고 징역 4년만 선고됐다. 이에 ‘적국’을 ‘외국’으로 바꾸는 간첩법 개정 필요성이 힘을 얻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1대 국회에서 간첩법 개정안 4건 가운데 3건을 더불어민주당이 냈는데 정작 법안 심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제동을 걸어 무산됐다“며 “이번에 꼭 간첩법을 개정해서 우리 국민과 국익을 지키는 최소한의 법적 안전망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 “아내가 데려온 남친” 신혼집서 셋이 동거…이상한 관계에 日 ‘발칵’

    “아내가 데려온 남친” 신혼집서 셋이 동거…이상한 관계에 日 ‘발칵’

    유학을 간 아내가 현지에서 만들어온 남자친구와 한집살이를 한 일본인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이들은 “우리만 문제없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심경을 전했다. 29일 일본 온라인 매체 슈에이샤는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요리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소이왕자’(Soy王子·33) 부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들 일본인 부부는 아내의 남자친구와 동거하며 SNS에 관련 영상을 게재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소이왕자는 자신을 ‘요리사 경력 10년 이상, 동물성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사’라고 소개한다. 아내가 데리고 온 남자친구…동거 시작한 셋 소이왕자에 따르면 최근 호주로 유학을 다녀온 그의 아내는 현지에서 일본인 유학생 남자친구를 만들었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아내는 남자친구도 함께 자신의 신혼집으로 데리고 왔다. 소이왕자는 아내와 아내의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는 모습을 SNS에 공개했다. 이들은 일주일 동안 같이 지내며 요리도 하고 집안일도 했다. 영상 중간중간 아내와 남자친구의 다정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내의 남자친구가 떠나자 소이왕자는 아쉬워하며 “아내의 남자친구와 살던 일상은 매우 즐거웠다”고 소감을 남겼다. 세 사람의 일상이 담긴 영상은 엑스에서 6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나 아닌 男은 ‘여행지의 비현실’ 같은 존재” 인터뷰에 따르면 소이왕자와 아내는 4년 전 라이브 방송을 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만났다. 그의 아내는 교제 당시에도 이미 2명의 남성과 만나고 있었다고 한다. 아내는 “당시 이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이런 사람이 있구나’라는 충격을 받은 표정을 했다”고 전했다. 소이왕자는 “남자친구인 제가 봤을 때 남자친구는 현실이었고 그 외의 남자는 ‘여행지에 있는 비현실’ 같은 존재였다”라며 “가끔은 여행하고 싶지 않냐”고 아내의 남자친구들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함께 동거한 남자친구와 지금도 연락하냐’는 질문에 아내는 “매일 연락하고 있고, 통화도 자주 한다”며 “가끔 남편도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교제할 생각”이라며 “남자친구는 조금 먼 곳에 살고 있지만 놀러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이왕자 역시 “언제든지 그가 다시 집에 놀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녀계획도 언급…“당사자만 좋으면 된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자녀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이왕자는 “와이프가 원하면 아이를 낳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의 아내는 “남자친구의 아이든 남편의 아이든 둘 다 좋을 것 같다”며 “남자친구와 아이가 생기면 남자친구에게 키워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키우는 것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없기 때문에, 키우는 것은 남자친구에게 맡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이왕자는 마지막으로 “우리 같은 관계를 권장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이상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라며 “당사자 2명이 좋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절대로 아이를 낳지 마라” 등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日서 ‘전통적 결혼’에 부정적인 시선도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결혼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정결혼’ 문화가 트렌드로 잡고 있기도 하다. 일본의 우정결혼 전문 업체인 ‘컬러어스’(Colorus)는 2015년 3월 창립 이후 현재까지 회원 수가 약 500명에 달한다며 “일본 인구 1억 2000여만명 중 약 1%가 우정결혼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정결혼의 정의는 ‘공통의 이익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동거하는 관계’다. 이들은 배우자에게 낭만적인 사랑이나 성적인 관계를 바라지 않는다. 부부는 동거할 수도, 별거할 수도 있으며 아이를 갖기로 결정했다면 인공수정 등의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부부간 합의가 있다면 배우자 외에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연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한다.
  • 경남도, 일본뇌염 경보 발령에 예방수칙 준수·접종 당부

    경남도, 일본뇌염 경보 발령에 예방수칙 준수·접종 당부

    경남도가 전국 일본뇌염 경보 발령에 맞춰 개인 예방수칙 준수와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당부하고 나섰다. 30일 경남도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24일 기준 경남지역에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는 2456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체 서식 모기의 63.2%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 소형모기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서식하고 8~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정점에 달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과 두통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발작·목 경직·착란·경련·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행히 아직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보통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나오기도 하는 등 매년 20명 내외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남에서도 2021년 3명의 환자가 나온 바 있다.도는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한 아동들은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일본뇌염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인도·네팔·태국·베트남·중국·일본·대만·호주 등) 여행자 등도 예방접종(유료)할 것을 권장했다. 경남도는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물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 모기 유충이 서식하기 쉬운 환경을 없애고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해야 할 때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바지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현정은의 ‘인재 경영’… 대한적십자사 25년 봉사활동 인맥 중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현정은의 ‘인재 경영’… 대한적십자사 25년 봉사활동 인맥 중시[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홍라희·송광자 여사 등과 가까워한완상 명예교수와는 사제의 연쉰들러와 분쟁 끝에 1700억 배상차세대 여성리더와 만남 갖기도 현정은(69) 현대그룹 회장은 매일 오전 8시에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사무실에 도착해 조간신문을 읽고 그날의 일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어져온 ‘근면함’을 강조하는 현대가 전통에 따라 2003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여년 째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철저히 지켜온 원칙이다.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현 회장은 1999년부터 25년째 꾸준히 이어 온 봉사활동에서 맺어진 인연을 특히 중시한다는 후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고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홍라희(79) 전 삼성리움미술관장과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아내인 송광자(80) 여사가 있다. 두 사람은 모두 현 회장의 경기여고 선배기도 하다. 박용만(69) 전 두산그룹 회장의 아내인 강신애(69) 따뜻한재단 이사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아내 김숙희(68) 여사와도 친분이 두터우며,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어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경협으로 정세현·이종석 등 신뢰 전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인 한완상(88) 서울대 명예교수와도 인연이 깊다. 현 회장이 이화여대 재학 시절 한 명예교수에게 논문을 지도 받으며 사제의 연을 맺었다. 한 명예교수는 “이대에 출강해 학부 강의를 할 때 제자였던 현 회장의 열성이 기특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 명예교수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행기에서 동석한 일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정 명예회장에게 “(현 회장을) 집안에 숨겨놓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조언했다고 전해진다. 한 명예교수는 2004~2007년 대한적십자 총재를 역임하며 남북 화해 및 협력에 앞장섰고, 현대그룹의 남북경제협력 사업 추진에도 버팀목이 돼줬다는 후문이다. 남북경협 사업을 추진하며 맺은 인맥도 두텁다. 37회에 걸친 방북을 추진하고 사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세현(79)·이종석(66) 전 통일부장관 등과 신뢰가 깊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또 현대엘리베이터가 본사와 공장을 충주로 이전하면서 관계를 맺은 김영환(53) 충북도지사, 조길형(62) 충주시장, 이종배(67) 충주시 국회의원 등과는 지금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위해 자주 생각을 나누는 사이다. 현 회장은 현재 충북도 명예도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충북 명예지사… 서울상의 첫 女부회장 현 회장은 2013년 서울상공회의소 사상 첫 여성부회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었던 박용만(69) 전 두산그룹 회장이 현 회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과는 본사 건물이 가까운 인연으로 시간이 나면 서로의 집무실을 방문해 사업 구상을 논하곤 했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상의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2021년부터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도 친분을 맺고 있다. 현 회장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의 사이에서 1남 2녀를 뒀다. 자녀들도 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하며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는 중이다. 장녀 정지이(46) 전무는 현대무벡스 아시아지역 총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 전무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를 마친 뒤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현대유엔아이, 현대글로벌 등 주요 계열사에서 업무를 수행했다. 정 전무는 주요 행사 때마다 어머니 현 회장 곁에서 그림자 같이 보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관광이 한창이던 2005년과 2007년에는 현 회장과 함께 방북에 나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정 전무가 아버지 정 회장의 섬세함과 차분함, 어머니 현 회장의 꼼꼼함을 물려받았다는 평가다. 정략결혼이 없는 현대가 가풍에 따라 정 전무는 친구 소개로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한 신두식(50) 링크자산운용 대표와 2011년 9월 결혼했다. 신 대표는 고 신현우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와 신혜경(75) 서강대 일본학과 명예교수의 차남이다. ●장녀 정지이 전무가 ‘그림자 보필’ 차녀 정영이(39) 상무는 그룹사 경영지원 및 컨설팅을 담당하는 현대네트워크에서 재직 중이다. 정 상무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했고, 2012년 6월 현대유엔아이로 입사하며 그룹에 합류했다. 정 상무도 2017년 6월 김인(72)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차남 김도원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 이사와 결혼했다. 정 상무는 서울 상명여고 1학년 재학 당시 혼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만큼 당찬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장남 정영선(38) 이사도 군 복무와 미국 유학을 마친 후 2017년 5월부터 금융투자 계열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범현대가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 회장은 해마다 시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의 제사에 참석하는데, 정 명예회장 23주기 하루 전날이었던 지난 3월 20일에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옛 자택에 현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54)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 정몽혁(63) 현대코퍼레이션 회장, 정몽윤(69)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5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규(62) HDC그룹 회장, 정몽준(73)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지난해에는 고 정몽헌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발행한 126쪽 분량의 추모 사진집도 범현대가에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1955년 1월 26일 고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과 고 김용주 전남방직 창업주의 딸 김문희(90) 전 용문학원 이사장의 네 딸 중 차녀로 태어났다. 김무성(73) 전 의원이 김 전 이사장의 터울 큰 동생으로 현 회장에게는 외삼촌이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에 재학 중 당시 현대상선의 전신인 신한해운 사장이던 부친을 따라 울산으로 내려갔다가 정 명예회장과 처음 만났다. 이미 양가에서 혼담이 오가던 차에 현 회장을 대면한 정 명예회장은 첫눈에 며느릿감을 마음에 쏙 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인 고 정몽헌 회장은 당시 군 복무 중이었는데, 몇개월 뒤 휴가에 나오면서 현 회장과 처음 만났다. 현 회장은 훗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과의 첫만남에 대해 “군인이었으니 머리도 짧고 첫인상은 별로였다”면서 “처음 만난 날 태릉사격장에 데려가 총 쏘는 걸 가르쳐줬는데 듬직해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마음먹은 일은 바로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시아버지 정 명예회장이 아들이 데이트를 하고 들어올 때마다 “오늘은 청혼했느냐”고 물으며 재촉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정상영·정몽준의 경영권 도전 막아내 결혼 후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내조에 전념했다. ‘새벽형 인간’으로 정평이 났던 정 명예회장이 정몽헌 회장 내외를 비롯한 자식들을 서울 종로구 청운동 본가 근처에 살게 하면서 월수금, 화목토로 조를 나눠 오전 5시 30분에 집안 여자들이 준비한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시어머니 고 변중석 여사가 생선 반찬을 좋아하는 아들 정 회장의 아침을 챙겨 먹이기 위해 오전 4시 반부터 신혼집에 방문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3년 8월 4일 남편 정 회장이 사망하면서 같은 해 10월 현 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며 기업가로서의 삶에 내던져졌다. 현 회장은 취임의 이유를 “남편의 유업이 물거품이 될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현재까지도 남편이 입던 옷가지며 골프공까지 유품을 전혀 치우지 않고 집에 그대로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 취임과 동시에 잇딴 경영권 도전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자 현 회장의 시숙부인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정씨 가문의 현대그룹이 현씨에게 넘어가게 뇌둘 수 없다”면서 당시 현대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또 2006년에는 시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현 HD현대)을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현 HMM) 지분을 26% 이상 매입하며 경영권을 다시 위협하고 나섰다. 현 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공격을 모두 막아냈고, 이 과정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사들과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이후 이를 빌미로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홀딩AG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9년에 걸친 법적 다툼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대법원이 현 회장에 1700억원을 배상할 것을 판결하고 현 회장 측이 즉각 납부하면서 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혼 후 남편과 유학을 떠나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에서 인성개발학 석사과정을 밟았던 현 회장은 전공을 살려 인재경영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금강산관광이 운영되던 시절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신입사원 수련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신입사원 교육수료식에 해마다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여성리더들과 미술전을 관람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그룹 사옥에서 ’한낮의 재즈콘서트‘를 개최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관람하는 등 임직원과 격의 없이 만날 수 있는 자리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마다 여름에는 전 계열사 임직원들의 집에 삼계탕과 갈비탕을 선물하기도 한다.
  • 정조가 소빙하기 기근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 알고 보니…

    정조가 소빙하기 기근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 알고 보니…

    “부덕의 소치로 신이 미움을 사 심한 흉년이 든 것이 지금 4년째다. 살아남은 백성들마저 혹독한 질병에 걸렸다. 봄부터 겨울까지 상황은 계속 악화하여 병들지 않은 마을이 없으니 지금은 병이 옮겨갈 지역도 없다. 죽은 시체가 서로 베고 누웠다. 이렇게 전 지역에 걸친 참혹한 재앙은 옛날에도 드문 일이었다.” 숙종 21년에 시작돼 5년 가까이 이어진 ‘을병대기근’ 기간 중이었던 숙종 24년 10월 21일 조선왕조실록 ‘숙종실록’의 기록이다. 을병대기근 이전 현종 시절이었던 1670~1671년에는 기근으로 먹을 것이 없어 식구들의 시체까지 삶아 먹었다는 조선 최악의 ‘경신대기근’이 발생하기도 했다. 17세기 후반 조선을 뒤흔든 두 번의 대기근은 왜 발생했을까. 교양 과학 계간지 ‘한국 스켑틱’ 여름호(38호)는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의 ‘조선 후기의 대기근과 정조의 영민함’이란 글을 통해 기후의 눈으로 한국사를 재구성했다. 1200년경 이후 북반구의 기온은 지속해 떨어져 대략 17세기 말까지 이어지면서, 전 세계로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고, 고위도와 고지대에서는 빙하가 확장되는 소빙하기 추위가 나타났다. 1350년부터 1850년까지 소빙하기가 도래한 것은 태양 흑점 수의 변화와 화산 폭발로 인한 일사량 감소 때문이었다. 태양 표면의 흑점 수가 늘어나면, 태양 활동도 활발해져 지구 온도도 올라간다. 태양 흑점이 적어지는 극소기에는 혹독한 추위가 발생한다. 또, 화산이 폭발하면 다량의 이산화황 기체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수증기와 결합해 황산 에어로졸 막을 형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막은 태양 빛을 반사해 지표에 도달하는 것을 막아 기온을 떨어뜨린다. 박 교수에 따르면 경신대기근은 태양 활동의 약화로 생겼지만, 을병대기근은 화산 폭발이 원인이었다. 기근의 원인은 달랐지만, 이 두 요인은 조선 후기 기후 변화를 주기적으로 추동했고, 그때마다 사회에는 혼란이 야기됐다. 급속한 기온 변화가 일어나면 기상 이변이 잦아지고, 기상 이변은 곧 흉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신대기근을 겪은 현종은 진휼청을 완전히 정착시켜, 기근 발생시 의정부에 준하는 기관으로 격상돼 작동토록 했다. 숙종은 을병대기근 이후 구휼 시스템을 더욱 강화했다. 1782년부터 1788년까지 일본은 덴메이 대기근으로 사회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지만, 정조가 통치하던 조선은 큰 위기 없이 평화로운 시기를 누렸다. 정조가 개혁 군주로 알려질 수 있었던 것도 선대 왕들이 구축한 구휼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앞서 두 기근을 반면교사로 미리 대비했기 때문이라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인간사의 많은 부분을 기후가 결정했으며, 이는 한국사도 다르지 않다”라며 “그렇지만, 정조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재난 예방과 기후 변화 적응에 힘쓰는 정부와 사회 지도층의 노력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치가 부패하지 않고 복지가 튼실하다면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람들 다툼 풀어주고파 ‘강등’ 선택했던 원로법관 “사회 공헌하며 인생 2막”[월요인터뷰]

    사람들 다툼 풀어주고파 ‘강등’ 선택했던 원로법관 “사회 공헌하며 인생 2막”[월요인터뷰]

    평판사로 ‘아름다운 강등’2021년 제48대 고법원장 임기 마쳐변호사로 ‘전관예우’ 누리는 대신갈등·분쟁 풀어 주는 ‘판사’로 남아딸과 함께 ‘공익 변호’ 고민판사 시절부터 환경문제에 관심개인 환경소송 변호사만 배 불려황사·미세먼지 감소 해법 찾아야 전국 법관 정기 인사가 난 2021년 2월, 제48대 서울고등법원장 임기를 마친 김창보(65·사법연수원 14기) 판사는 조용히 짐을 쌌다. 그리고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동관 14층 고법원장 집무실에서 제2별관 3층으로 ‘이사’를 했다. 별관이라고 해 봐야 100m 남짓 떨어진 곳이지만 김 판사에겐 법관 생활 33년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한 걸음 한 걸음이었다. 평판사가 맡는 민사 소액사건 재판을 담당했기 때문이다.고법원장에서 평판사 업무를 하게 됐으니 ‘강등’이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강등’이라고 했다. 법복을 벗고 변호사 개업을 하면 ‘전관예우’를 누리며 두둑한 수임료를 만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분쟁과 갈등을 풀어 주는 판사라는 직업이 좋아 ‘원로법관’으로 남았다.법원장까지 오른 판사는 퇴직하는 게 관행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내줘야 해서다. 판사 정년은 65세라 희망한다면 법원에 남을 순 있다. 하지만 일선 재판부로 돌아가 허옇게 센 머리로 젊은 판사들과 일하는 건 쉽지 않다. 마침 지난 2017년 원로법관제도가 도입됐다. 경력 30년 이상 법관에게 혼자 재판을 진행하는 단독 재판부를 맡겨 소액사건 등을 담당토록 하는 제도다. 김 판사는 3년 5개월 전 이 길을 택했다. “그래도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시간이 왔네요. 어느덧 정년이 찼습니다. 지난 10일이 예순다섯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내가 재판을 몇 건이나 했나 궁금해 세 보니 1만 7000건이네요. 그중 3500건은 원로법관 시절 한 겁니다. 3년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간단한 사건이다 보니 많이 했어요. 제 나이가 있어 그런지 재판 당사자들이 별다른 이의 제기 없이 잘 따라 준 덕분이기도 합니다.” 김 판사의 ‘마지막 재판’은 지난 3일이었다. 한 방송사가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델인 배우가 학교폭력에 연루되자 대행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이었다. 방송사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판단해 패소 판결을 했다. 선고 취지를 설명하던 노판사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후련함과 아쉬움, 시원함과 섭섭함, 설렘과 그리움이 함께 담겨 있었다. 김 판사는 부녀 법조인이다. 딸 연주(38·42기)씨는 난민인권센터 상근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니 법조계 27년 후배다.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부친 ‘후광’을 누리며 로펌행을 택할 수 있었을 텐데도 내 길이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김 판사는 “딸이 고시 공부할 때부터 장애인단체나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싶어 했다. 판사도 괜찮다고 넌지시 권했지만 ‘너무 무거운 짐’이라고 부담스러워했다”면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듯이 딸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웃었다. 김 판사는 아직 ‘인생 2막’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당분간 쉬면서 구상해 볼 예정이다. 딸처럼 공익변호사 활동을 생각해 보고 있다. 판사 시절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전문성을 살려 보고 싶다고 했다. 딸이 난민문제를 함께 풀어 가 보자고 요청하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다. 김 판사는 “공익 활동 변호사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데 내가 자격이 될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주요 선진국은 판사가 ‘평생 법관’을 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돼 있다. 미국은 65세 이상인 판사가 ‘시니어 판사’가 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시간제 형태로 일하며 일반 법관의 4분의1가량 되는 재판 업무를 수행한다. 일본도 일반판사 정년(65세)을 넘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는 ‘간이재판소 판사’ 제도를 운용한다. 이처럼 판사가 정년이 지난 뒤에도 일할 수 있으니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판사로 남기에 전관예우도 없다. 우리나라도 한때 도입을 검토했지만 진척이 없다.김 판사는 “아직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사람들의 다툼을 풀어 주는 것”이라며 “시니어 판사 제도가 도입된다면 가장 먼저 손을 들 것”이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 판사의 정년 퇴임일은 30일. 전국에 6명만 있는 원로법관을 대표해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김 판사를 만났다. -환경사건 전담재판장을 오래 지냈다. 환경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국민이 환경소송을 제기하는 건 정부가 제대로 된 행정처분을 하지 않아서다. 환경소송은 변호사만 배를 불리고 피해자는 얼마 되지 않는 보상을 받는 데 그치는 ‘고비용 저효율’ 해결책이다. 정부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는 게 책무이자 의무다. 앞으로는 정부가 대기질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순 없지만 감소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외국 사례를 참조해 교통 혼잡 지역이나 공업단지 인근 지역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게 대책이 될 수 있다.” -공정거래사건을 담당하면서 공익과 기업 활동 자유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히 설명한다면. “공정거래법 취지는 시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장 점유율이 큰 사업자가 독점을 하면 다른 사업자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업의 창의성은 자율에서 나온다. 그래서 조화를 강조한 것이다. 자유시장 경제체제가 유지되려면 공정경쟁과 함께 자유로운 기업 활동도 보장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간혹 증거 확보가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기업에 제재를 내리면 법원에서 뒤집히기도 한다. 공정위가 과징금 등 처분을 내리면 기업 입장에선 타격이 크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물론 너무 신중하면 단속이 위축되는 부작용이 있기에 균형을 찾아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도 지냈는데 조직적인 채용 비리가 드러났다. 재발을 막으려면. “비상임 위원이긴 했지만 재직 중이던 기간 비위가 있었던 터라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 선관위는 사법부 못지않게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 대신 자체적인 감사 기능이 중요한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선관위를 감사원 감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선관위가 대통령 직속 기관인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건 개인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관위는 사무처와 감사기구를 분리하고, 감사관을 외부인으로 임명하는 대책을 내놨는데 방향성은 맞는 것 같다. 다만 이런 시스템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꾸준한 감독이 필요하다. 김 판사 집무실 오른쪽에 걸려 있는 족자가 눈에 들어왔다.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중국 명나라 말기 문인 홍자성이 쓴 ‘채근담’의 한 구절이다.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일고, 일이 끝나면 따라서 마음도 빈다’는 뜻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이미 끝난 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는 의미다. 고법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마음을 비우겠다는 생각에 이 족자를 걸었다고 한다. 다른 쪽 벽에는 제갈공명이 아들에게 남긴 유훈으로 널리 알려진 ‘담박명지 영정치원’(澹泊明志 寧靜致遠)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 판사는 ‘욕심 없고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는 옛 현인의 가르침을 새기며 재판에 임한다고 한다. -원로법관 시절 기억에 남은 사건이 있다면. “정치인이나 유명인이 아닌 일반 사람들의 삶에서 벌어진 분쟁을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 됐는데 그러지 못하고 법정까지 온 사람들이라 화해시키려 노력했다. 어떤 사람은 가슴에 ‘한’이 서려 있기도 했다. 잘못된 수사로 손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연달아 소송을 걸었다. 처음에는 ‘악성 민원인이구나’ 싶었는데 기각돼도 계속 소송을 제기하는 걸 보고 ‘맺힌 게 많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소송 당사자의 마음을 얻는 판결을 내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법관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경우가 있다. 후배 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 사회가 정말 위기라고 생각한다. 대화와 타협이 없어지다 보니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걱정이 든다.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사법이 나서야 한다. 판사들은 공격받더라도 묵묵히 일하고, 중립성에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 법원행정처도 일선 판사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보호해 줘야 한다. 사법부 구성원이 온 힘을 모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를 법정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소망한다.”
  • “中, 사회 통제 논리 더 정교해 졌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더 커져”

    “中, 사회 통제 논리 더 정교해 졌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더 커져”

    1편에서 이어집니다.“中, 서구에 맞서 ‘다른 길’ 가기로 결정…독자적 발전모델 모색”인천대 중국학술원 3중전회 분석 세미나(1), 중국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0중전회)가 지난 18일 폐막했다. 당 중앙위원회는 진일보한 전면 개혁 심화와 중국식 현대화 추진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을 통과시키고 부동산 및 ...www.seoul.co.kr중국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0중전회)가 지난 18일 폐막했다. 당 중앙위원회는 진일보한 전면 개혁 심화와 중국식 현대화 추진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을 통과시키고 부동산 및 지방정부 부채 등 중점리스크 해소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경기부양책 등 시장이 기대한 단기 처방은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이번 3중전회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과 분석은 어떨까. 지난 25일 인천대 미추홀 캠퍼스에서 열린 중국학술원의 ‘중국 공산당 제20기 3중전회 분석과 중국 개혁 전망’ 학술회의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회의는 20기 3중전회에 대한 국내 분석회의 가운데 가장 빠르게 열려 주목 받았다. 구자선 인천대 중국학술원 연구원은 이번 3중전회에서 친강 전 외교부장의 사직 신청을 받아들이고 리상푸 전 국방부장, 리위차오 전 로켓군 사령원, 쑨진밍 전 로켓군 참모장의 당적을 박탈한 사실에 주목했다. 친강은 당직이 남아 있어 시간이 지난 뒤 재기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나머지 세 명은 당직이 사라져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았고 향후 재판에서도 중형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언론에서는 리상푸와 리위차오, 쑨진밍의 낙마가 2022년 10월 발간된 미 공군대학의 중국 로켓군 현황 보고서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구 연구원은 “이 정도 수준의 정보는 미국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로켓군의 대규모 숙청은 장비 조달과 관련해 군의 고질적 부패 때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베이징 지도부의 일련의 조치로 로켓군이 초토화됐다”면서 “군납 비리 미사일 장비 불량과 관련해 전수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로켓군 지도부를 재구성하는 데 최소 3~4년의 시간이 필요해 대만 침공시 전력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봤다. 장윤미 동서대 동아시아연구원 교수는 20기 3중전회의 의미에 대해 “2013년 18기 3중전회 당시 제시한 목표 가운데 상당부분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이번에는 구체적인 시행을 위한 ‘메커니즘’을 제시하고자 노력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현재 중국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이번 3중전회에서 대졸자의 고용을 촉진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금으로서는 이들이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을 하든지, 부모에게 의존하는 방식으로 생활하든지, 최소한의 소비만 하면서 사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18기 3중전회에서 명시된 임금 단체협상제도에 대한 언급이 사라진 것도 노동3권 관점에서 큰 후퇴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18기 때에는 없던 내용이 등장하는데, 바로 ‘사회공작’이다. 사회를 상대로 한 공산당의 모든 업무를 뜻하며 정치적 활동을 내포한다. 사회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장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이번 3중전회를 통해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담은 것으로 보인다. 논리 자체는 정교할 수 있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더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결론 내렸다.정주영 인천대 중국학술원 연구원은 “이번 3중전회에서 ‘진일보한 전면심화개혁과 중국식 현대화 추진에 관한 중공중앙의 결정’이 심의 채택됐다. 제도 건설에서 중국적 방식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특히 개혁개방의 ‘변화성’이 강조됐다고 봤다. 서구 대항적 발전전략이 가시화됐고, 대내외적 위기와 도전의 심화를 전제로 변화하는 국면에 대한 대응하고자 개혁개방이 강조됐다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1978년 11기 3중전회가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새로운 시기를 시작했고, 2013년 18기 3중전회가 신시대 전면심화개혁 등을 통해 개혁개방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면 올해 20기 3중전회는 중국식 현대화로 강대국 건설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민족 부흥의 위업을 실현하는 관건적 시기라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리페이 인천대 중국·화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는 이번 결정문에서 두 가지 의미를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는 ‘수심이 깊은 곳’(深水區)에 대한 개혁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과 악화한 국내외 정세에 대응하고자 정권의 확고한 지지층(체재 내 중산층)을 우선적으로 부양한다는 점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돈풀기’(放水)에 나서지 않고 현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체제 내 중산층에 부양책을 실행해야 한다는 내재적 논리를 읽을 수 있는데, 이 논리로 개혁이 이뤄지면 월 2000~3000위안(약 38만~57만원) 수익을 얻는 농민공 등 취약계층이 더 소외될 위험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세미나 사회를 맡은 안치영 인천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우리 관점에서 보면 이번 3중전회에서 왜 주민들이 바라는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았는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3중전회를 통해 ‘서구세계 자본주의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서구제도의 모방에서 벗어나 중국만의 독자적 모델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 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와 유럽의 극우 득세, 한국과 일본의 저출산·저성장 심화 등을 지켜보며 ‘서구화가 정답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장정아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중국의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정책과 회의 문건 분석 뿐 아니라 실제 주민들의 삶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면서 “중국 본토 뿐 아니라 홍콩과 동남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연구와 교류를 확장해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식민 지배 정당화…사도광산 언제라도 제2군함도 될 수 있다”

    “식민 지배 정당화…사도광산 언제라도 제2군함도 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진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의 사도광산이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끝내 등록된 데 관해 일본 내 전문가들은 사도광산이 언제든지 제2의 하시마(군함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내 조선인 노동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며 2015년 군함도 등재 때와는 진전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언제 태도가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한 전문가 3인을 지난 19~27일 현지에서 대면 및 전화 등으로 인터뷰했다. 일제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오랫동안 이 문제를 연구해온 다케우치 야스토(67) 역사가는 27일 서울신문과 인터뷰하며 “일본 정부는 조선인 노동자들에 대해 국가총동원법이나 징용에 의해 노동을 하도록 한 사실은 인정했다”며 “안내판 설명 시 강제 노동을 부정하는 내용으로 설명이 적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 일본 정부가 군함도에서의 강제동원에 대해 ‘일하게 했다’는 것은 맞지만 이것이 ‘강제노동’은 아니라며 애매하게 말을 바꾼 전력이 있다는 게 다케우치 역사가의 설명이다. 그는 “사도광산에서도 일본 정부가 같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걸어서 30분 거리인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설치한 강제동원 안내 시설물을 보면 “전시에 국가총동원법, 국민징용령 및 기타 관련 조치들이 한반도에서도 시행됐다”며 “1944년 9월부터는 ‘징용’이 시행돼 노동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작업이 부여되며 위반자는 수감되거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일제의 식민 지배를 인정하는 의미로도 해석되며 자칫 이러한 강제동원이 식민 지배 시기에는 정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 사도광산에서의 강제동원 역시 그렇게 해석되도록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다케우치 역사가는 지난 6월 발간된 ‘사도광산·조선인강제노동 자료집’ 편찬에 참여했다. 이 자료집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생활했던 기숙사의 담배 배급 대장이 발견되면서부터였다. 이 자료를 사도섬에 있던 하야시 미치오 스님(올해 77세로 작고) 등이 입수했고 관련 사본 등을 확인하며 강제동원이 이뤄진 게 사실임이 드러났다. 이 자료집에는 조선인 노동자 7명과 유족 4명, 담배를 배급하던 곳의 관계자 등의 증언 등이 담겨 있다. 이처럼 30여년에 걸쳐 조사된 내용이 자료집으로 나왔을 정도이지만 일본 정부와 니가타현은 이러한 사실을 부정한 채 사도광산의 과거를 감췄고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게 됐다. 다케우치 역사가에 따르면 조선인 노동자가 1940~42년 1000명, 1944~45년 500명 이상 동원됐다는 기록이 있고 이처럼 강제동원된 노동자 수만 1500명을 넘는다고 한다. 그는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으려면 채굴 기술, 그곳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노동, 국제 관계라는 3가지 측면에서 봐야 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노동 문제를 배제한 사도광산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하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이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사도광산이 진정한 세계유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강제동원 역사를 포함한 광산 전체 역사를 빠짐없이 알려야 하며 그렇지 않는다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케우치 역사가는 일본 정부가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스스로 과거에 좋았던 점만 골라 자랑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계속되는 한 사도광산이 결국 제2의 군함도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근본적 이유는 식민지배가 옳다고 판단한 데서 기초하며 이에 대해 비판하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며 “조선인 강제동원 진상 규명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조선인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일본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시민단체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의 나카타 미쓰노부(70) 사무국장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일반적인 희생자의 추모가 되지 않도록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추모가 포함되어 있음을 분명히 드러내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일부 안내판 설치 등으로 강제동원의 문제가 해결됐다는 식으로 정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카타 사무국장은 “일본은 1990년대부터 잘못된 과거의 책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나도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들은 여전히 많기 때문에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민단체는 2021년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때부터 현재까지 수차례 성명서를 발표하며 일본 정부가 입장을 바꾸기를 요구해왔지만 일본 정부는 단 한 번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사도광산 내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진 과거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동원된 조선인들의 명부도 공개돼야 한다. 사도광산이 위치한 니가타현은 지역 역사서를 편찬하면서 촬영한 조선반도 노무자 명부 마이크로 필름을 보관 중이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원본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나카타 사무국장은 “명부 공개가 중요한 이유는 당시 일한 조선인이 누구인지, 얼마나 되는지, 어떤 식으로 일했는지 등 사도광산이 태평양전쟁 중에 어떤 식으로 활용됐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이를 적극 공개해야 하며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에 명부 공개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으로 사도광산의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된 증거가 정리됐지만 강제동원 조선인 명부 공개와 함께 앞으로 계속 강제동원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 세상에 보여주는 게 향후 과제로 꼽힌다. 사도광산·조선인강제노동 자료집 편찬 대표를 맡은 요시자와 후미토시(55) 니가타국제정보대학 교수는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실제 노동자들에 대한 명부를 당시 운영사인 골든사도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공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시자와 교수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무시하고 에도시대에만 한정해서 보여주는 게 지역민을 무시하는 일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사도광산의 역사는 곧 니가타현 지역 그 자체의 역사이기도 하다”며 “광산에서 채굴했을 당시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역사도 당연히 있는데 이를 애써 감추고 부정하며 밟은 부분만 부각하는 게 지역민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요시자와 교수는 식민 지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역사 수정주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강제동원은 당시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기 때문에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한 배상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생각”이라며 “도의적 책임은 무라야마 담화 등을 통해 정리된다고 보고 있는데 이러한 관점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적 기술이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관련 설명 시 포함되거나 추후 수정되지 않도록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사도광산 강제동원 언급 없는 기시다 총리…자축 분위기 일본

    사도광산 강제동원 언급 없는 기시다 총리…자축 분위기 일본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진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이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전날 사도광산 관광센터인 ‘키라리움 사도’에는 관계자와 시민 등 약 200명이 모여 심사 결과를 기다렸고 등재가 결정되자 크게 환호했다. 30년 가까이 활동한 시민단체인 ‘사도를 세계유산으로 만드는 모임’의 나가노 고우 회장은 “한국도 최종적으로는 인정해줬다”며 “얼마나 사이좋게 지내느냐가 우리의 책무라고 생각하며 (한국이 요구한) 조건이 있다면 민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협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도시는 이번에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1.2배 늘어난 50만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1991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었다”며 “시와 관광업계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달라진 한일 관계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한일 양국 정부의 합의에 대해 “내년 국교정상화 60년을 앞두고 관계 개선이 진행되고 있어 양 정부 관계자로서는 새로운 불씨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일 정부 간 막후 교섭에서 일본 정부가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현지 시설에서 상설 전시를 하고 전시 중 한반도 출신자가 1500여명 있었다는 점과 노동 환경의 가혹함을 소개하는 방안 등을 타진해 한국이 최종 수용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강제동원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은 피하면서도 어려운 노동 환경에 있던 기록을 자세히 전시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았다”며 “최근 전례가 없던 좋은 관계도 합의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총리 주변에서는 ‘한일 관계의 신시대다’라며 흥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전시는 불필요하다’는 제목의 사설로 양국 정부의 합의 내용을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일제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에 대한 언급 없이 세계유산 등재 그 자체만 놓고 자축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 “전통 수공업의 수준을 높여 구미의 기계화에 견줄 만한 일본의 독자적 기술의 정수였던 사도광산”이라며 “등재까지 14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27일 성명을 내고 “세계유산위원회 전 위원국 합의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사도를 찾아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더욱 널리 세계에 알려지고 평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총리와 외무상 모두 강제동원과 한국의 합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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