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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관계 폭로’ 女아이돌, 인기투표서…

    ‘성관계 폭로’ 女아이돌, 인기투표서…

    팬과의 ‘섹스 스캔들’로 곤혹을 치렀던 일본 인기 걸그룹 AKB48의 전 멤버 사시하라 리노(20)가 ‘총선거’(멤버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은 “더 이상 여자 아이돌의 처녀성이나 순결이 중요해지지 않았다”고 분석하는가 하면 일부 팬들은 “AKB48의 인기도 여기까지”라고 자조하고 있다. 리노는 8일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제5회 AKB48 선발 총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7만여명의 팬이 찾아온 이날 행사는 지상파 TV를 통해 3시간 동안 생중계됐다. 리노가 1위를 차지할 당시 순간 시청률이 32.7%를 기록할 만큼 AKB48의 총선거는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끄는 연간 행사다. 지난해 4위였던 리노는 이번에 1위를 차지하면서 오는 8월 발매 예정인 AKB48의 32번째 싱글을 부를 때 한 가운데 서서 노래를 부르게 됐다. 문제는 리노가 지난해 5월 팬과 성관계를 맺는 등 스캔들이 폭로됐다는 점이다. 당시 일본의 주간지 ‘주간문춘’은 “당시 16살이던 리노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한 남자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AKB48의 팬이었다는 이 남자는 “리노와 다양한 장소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가슴 사진을 찍어 보내고 침대에서 셀카도 찍어 자주 보냈다”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내뱉었다. 이 보도로 리노는 AKB48의 자매팀인 HKT48로 소속을 옮겼다. 하지만 이번 투표 1위로 다시 AKB48로 복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됐다는 것이 현지 연예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지 매체 멘즈 사이조는 “오히려 스캔들로 화제가 되면서 팬들의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팬들의 눈길은 호의적이만은 않다. 열렬한 AKB48 팬으로 알려진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는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렇게 감동없는 총선거는 처음”이라면 “(당시) 회장 분위기도 단번에 식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일부 팬들도 “리노는 아이돌로서 실격”, “소속사에서 예쁨을 받고 있는 듯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녀들의 세계시대

    소녀들의 세계시대

    “지금은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 1만여 관객의 외침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소녀시대의 첫 월드투어 ‘2013 걸스 제너레이션 월드 투어-걸스&피스’ 서울 공연에서다. 소녀시대는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북미·남미를 아우르는 월드투어를 펼친다. 서울 공연에서는 8·9일 동안 2만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분홍빛 야광봉 물결을 빚어냈다. 이날 공연은 세 번째 미니 음반 타이틀곡 ’훗‘(Hoot)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소녀시대는 3D 홀로그램 영상과 ‘알프스의 소녀’ ‘플란다스의 개’ 등 다양한 콘셉트로 꾸민 영상을 활용, 무대 사이사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소녀시대는 28곡을 3시간 가까이에 걸쳐 쉴 새 없이 쏟아냈다. 이날 공연은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19일 발표하는 일본 새 싱글 타이틀곡 ‘러브&걸스’ ‘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유닛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의 ‘트윙클’ 등을 앙코르 무대로 선보이며 막을 내렸다. 소녀시대는 다음 달 20·21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류 레이싱 대륙을 깨운다

    ‘한류(韓流)’에 레이싱도 한몫 거든다. 국내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2전(라운드)이 8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 상하이 톈마 서킷에서 열린다. 9월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열리는 5전을 포함, 아시아 통합 리그를 향한 큰 걸음이다. 지난달 5일 전남 영암서킷에서 2013시즌을 시작한 슈퍼레이스는 이번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인 중국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과 공동으로 대회를 주관한다. CTCC는 전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참여하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자동차 경주 대회다. 또 상하이 톈마 서킷은 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WTCC) 대회가 개최되는 FIA(국제자동차연맹) 공인 G3 등 경기장이다. 이번 중국 대회에는 슈퍼6000 클래스와 GT클래스 경기가 열린다. 배기량 6200㏄에 8기통, 450마력의 엔진을 장착한 스톡카(개조 상용차)들이 스피드를 겨루는 슈퍼6000 클래스에는 1전 우승자 김동은(인제스피디움)을 비롯해 지난해 종합 챔피언 김의수, 황진우(이상 CJ레이싱팀) 등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슈퍼6000 클래스 스톡카 경주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CJ슈퍼레이스에서만 열리고 있기 때문에 중국 팬들에게도 좋은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경기는 중국 공영방송 CCTV를 통해 13억 중국인들에게 생중계된다. 배기량 1600cc 초과~5000cc 이하 양산 차들이 출전하는 GT클래스는 ‘한류 스타’ 류시원씨가 감독 겸 선수로 활약 중인 EXR 팀106의 제네시스쿠페와 이재우 감독이 이끄는 쉐보레 레이싱의 크루즈 가운데 어떤 차량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넥센 N9000클래스의 한국 선수와 CTCC의 중국 선수 각 4명이 펼치는 한·중 친선경기도 이번 대회 특별 이벤트로 준비됐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CJ 200억 차명 부동산 추가 발견… 팬재팬 대출받아 日서 빌딩 매입

    CJ 200억 차명 부동산 추가 발견… 팬재팬 대출받아 日서 빌딩 매입

    CJ그룹의 비자금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 측의 ‘수상한’ 일본 내 대출 200억원을 추가로 확인해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5일 CJ 일본법인장을 지낸 배모씨가 운영한 부동산 관리회사 ‘팬 재팬’이 2007년 신한은행 도쿄지점을 통해 200억원을 대출받아 빌딩을 매입한 사례를 한 건 더 확인해 매입 경위와 대출금의 사용처, 변제 과정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배씨가 2007년 1월 팬 재팬 명의로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240억원을 대출받아 아카사카 지역에 있는 시가 21억엔(약 234억원)짜리 빌딩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지난 4일 검찰에 출석한 배씨 조사 과정에서 배씨가 같은 해 하반기 20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빌딩을 구입한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일본에 머물던 배씨는 검찰의 1차 소환 통보에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불응했다가 최근 검찰로부터 2차 소환 통보를 받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확인된 빌딩도 팬 재팬이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200억원을 대출받아 구입했고, 이 대출도 CJ 일본법인이 CJ재팬 빌딩을 담보로 연대 보증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팬 재팬은 두 차례에 걸쳐 총 440억원의 은행 대출을 받은 셈이다. 팬 재팬의 최대 주주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페이퍼컴퍼니 S인베스트먼트다. 검찰은 S사의 최대주주로 알려진 중국인과 CJ그룹의 관계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두 차례의 의심스러운 거액 대출 및 빌딩 매입 과정에서 CJ그룹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씨는 2002∼2011년 일본법인장을 지낸 인사로, 이재현 회장의 일본 내 차명재산을 관리한 ‘대리인’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선 캠프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했고, 헌금 한도를 초과해 오바마 대통령 측으로부터 5000달러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미 언론 사이트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2011년 4월 18일 3만 5800달러, 지난해 2월 10일 3만 5800달러 등 총 7만 1600달러(약 8000만원)를 오바마 선거 캠프인 ‘오바마빅토리펀드 2012’에 기부했다. 그러나 선거법상 개인은 연간 3만 3300달러, 2년간 6만 6600달러의 기부 한도를 넘을 수 없도록 돼 있어 지난해 3월 1일 5000달러를 돌려받았다. 이 사이트는 관련 증거물로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기부금 거래내역서등을 인터넷에 올렸다. 시크릿오브코리아는 “이 부회장이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장의 국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외국인의 정치자금 기부를 전면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검찰, CJ 오너 일가 운영 차명계좌 수백개 포착…금감원에 특별검사 의뢰

    CJ그룹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현 회장 일가가 운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계좌 수백 개를 포착해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의뢰했다. 금감원은 다음 주부터 CJ그룹 거래 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30일 CJ그룹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들을 개설해 준 복수의 금융기관에 대해 금감원에 특별검사를 의뢰했다. 차명 의심 계좌들이 개설된 금융기관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5곳 안팎으로, CJ그룹의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과 CJ일본법인에 대출을 해 준 신한은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CJ그룹 본사 내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그룹 측의 부탁을 받고 차명계좌를 발급해 줬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계좌 명의인이 직접 개설해 이용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되는 수백 개의 계좌를 파악했다. 또 일부 금융기관들이 CJ그룹 측에 예금계좌와 증권계좌를 차명으로 만들어 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만약 금융기관들이 CJ그룹에 다수의 차명계좌를 개설·관리할 수 있도록 해 줬다면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돼 그 실태 검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계좌 개설일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거래 내역과 차입금·상환금 등의 존재 여부를 들여다보게 된다. 검찰은 차명계좌 추적을 통해 단순히 금융실명제법 위반 여부에 그치지 않고, CJ그룹이 차명계좌를 이용한 불법적인 자금 세탁 여부, 해외 재산도피 의혹까지 확인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검찰 의뢰에 따라 해당 기관 계좌 개설 신청서와 최근까지의 거래 내역을 분석하면서 자금 유출입 흐름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30일 “필요할 경우 CJ그룹과 금융권의 거래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 사항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다음 달 3일부터 금융기관이 차명계좌 개설을 눈감아 주지는 않았는지 금융실명제법 위반 여부와 내부 통제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CJ그룹에서 회사 재무자료들을 압수하고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으로부터 주식 거래 내역, 외국인 주주 명단 등을 확보했다. 아울러 신한은행 본점으로부터 넘겨받은 CJ그룹 일본 법인장 운영의 ‘팬 재팬’ 주식회사 대출 내역도 분석하며 비자금 등 의심스러운 주식·금융거래 흐름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檢, 이재현 회장 소환 앞두고 4대 혐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

    檢, 이재현 회장 소환 앞두고 4대 혐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

    CJ그룹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이재현 회장의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것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의 최종 지시자로 이 회장을 특정했다는 의미다. 검찰은 이 회장의 자금관리인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탈세, 해외 자금 도피, 부동산 매매, 주가 조작’ 등 4대 비리를 주도하며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법원이 재벌 총수의 자택 압수 수색 영장을 전격 발부했다는 관측이다. 검찰이 ‘몸통’의 혐의를 확인한 만큼 이 회장 소환에서 사법처리까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와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장충동 경영연구소, 인재원, 전·현직 재무담당 임직원 2명 자택 등 6곳을 압수 수색하며 이 회장을 정조준했다. 검찰은 당시 이 회장 자택도 압수 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대대적인 압수 수색 이후 8일 만에 법원이 자택 영장을 발부한 것은 이 회장 자택에 비자금의 규모, 출처·용처 등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은닉돼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택 압수 수색을 통해 이 회장이 홍콩 등지에서 거래한 해외 차명계좌나 스위스 비밀계좌 등을 추적할 통장이나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차명계좌는 추적이 쉽지 않다”면서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자택 압수 수색을 통해 이 회장의 비자금 용처까지 밝힐 증거물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정모·김모 전 CJ㈜ 대표, 신모 CJ글로벌홀딩스 대표, 성모 재무팀장(부사장대우), 서모 CJ제일제당 재무전략담당, 이모 전 재무2팀장 등 가신들에게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각종 비자금을 만들어 주식을 거래하는 등 비자금 조성과 탈세를 지시하고 정기적으로 비자금 관리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CJ그룹 재무 2팀, 이른바 ‘관재팀’은 이 회장의 개인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국내외 차명계좌와 해외 법인 등을 활용해 예금, 주식, 채권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금을 증식하고 세탁한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주요 피의자로 지목돼 출국 금지된 상태다. 검찰은 일본의 부동산관리회사 ‘팬 재팬’(PAN JAPAN)이 2007년 1월 신한은행 도쿄지점으로부터 대출받은 240억원의 자금흐름도 추적하고 있다. CJ일본법인이 CJ그룹 계열사도 아닌 팬재팬의 대출을 위해 법인 소유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팬재팬은 도쿄에 자사 명의 5층짜리 빌딩을 갖고 있으며, CJ일본법인장이 개인 자격으로 대주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재팬은 매년 대출금을 분할 변제해 현재 25억원 정도를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팬재팬의 대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8일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 수색, 대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대출 당시 신한은행 도쿄지점장을 최근 소환해 대출 및 대출금 회수 과정 등을 캐물었다. CJ일본법인장은 소환을 통보했지만 지병을 이유로 소환에 불응했다. 검찰 관계자는 “팬재팬이 이 회장 일가가 차명으로 세운 회사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면서 “팬재팬의 실소유주, CJ일본법인이 담보를 제공한 경위, 팬재팬의 대출금 변제 금액의 출처 등이 주요 수사 내용”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성접대·야동 女아이돌 결국…

    성접대·야동 女아이돌 결국…

    일본 인기 여자 아이돌 AKB48이 데뷔 7년 4개월만에 여성 아티스트 중 싱글 총 판매량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동침 스캔들’은 물론, 불륜설, 성인 비디오(AV) 출연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이뤄낸 기록이다. 28일 스포츠 호치 등 일본매체들에 따르면 AKB48은 데뷔 이래 싱글앨범만 2185만 2000장을 판매하며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켜온 하마사키 아유미의 2141만 6000장의 기록을 넘어섰다. AKB48은 22일 발매한 31번째 싱글앨범 ‘안녕 크롤링’이 27일 발표된 오리콘 주간 싱글랭킹에서 176만 3000장을 기록하며 일본 여성 아티스트 앨범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이번 앨범은 지난해 이들이 발표한 ‘마나쓰노 사운즈 굿’이 기록한 역대 최고 매수인 161만 7000장을 넘어섰다. 48인조 여성 그룹인 AKB48은 2006년 데뷔 후 각종 스캔들에 시달렸다. 최근 AKB48의 멤버 미네기시 미나미는 남자친구와 동침 스캔들이 보도된 뒤 삭발을 하면서 사과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또 가사이 도모미는 소속사 사장과 내연관계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밖에 AKB48을 통해 데뷔했던 전 멤버들이 성인 비디오에 출연해 성관계 동영상을 찍는가 하면 멤버들끼리 ‘왕따설’도 돌았었다. 최근에는 한 대기업 임원이 AKB48 멤버들이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런 수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AKB48은 일본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 자리에 올랐다.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들이 세운 각종 기록들은 경신될 전망이다. AKB48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타카하시 미나미는 “기록에 부끄럽지 않도록 팬 여러분을 더 건강하게, 용기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수 안 해줘” 성폭행 위협 시달린 女아이돌은?

    “악수 안 해줘” 성폭행 위협 시달린 女아이돌은?

    일본 인기 여자 아이돌인 HKT48의 멤버 미야와키 사쿠라(15)가 고등학생 남성팬으로부터 성폭행 협박을 받았다. 이 남성팬은 공범을 동원해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간지 ‘주간실화’는 29일 한 명문 고등학교 학생이 다른 팬과 함께 미야와키를 성폭행할 계획을 세웠다가 잠적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현의 한 명문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 학생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미야와키가 행사장에서 나에게 악수를 해주지 않아 화가 났다”면서 “성폭행을 하자”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또 다른 남성은 이 학생에게 “제대로 한 번 성폭행을 해보자”고 답했고 두 사람은 언제, 어떤 방법으로 범행을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나눴다. 매체는 두 사람의 계획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이미 HKT48 팬들 사이에서 미야와키에 대한 집착이 심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성폭행 계획이 널리 알려지자 계정을 삭제하고 잠적한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제’가 돌아왔다… 퍼포먼스와 함께!

    ‘황제’가 돌아왔다… 퍼포먼스와 함께!

    지난 24일 일본 나고야시 니혼 가이시홀. 새하얀 옷을 입은 댄서가 누군가를 불러내듯 톡톡 문을 두드리는 동작을 하는가 싶더니 이내 무대 뒤 스크린에 마이클 잭슨의 형상이 나타났다. 화석처럼 멈춰 있던 형상이 깨지는 순간, 잭슨 파이브 시절의 꼬마 잭슨부터 중년 잭슨까지 스크린 위로 ‘잭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1만여 현장의 관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5살 꼬마에서부터 70대 노인까지 여전히 잭슨에 환호하는 팬층은 다양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년여. 잭슨은 기다렸다는 듯 무대 위로 다시 돌아왔다. ‘태양의 서커스-마이클 잭슨 임모털(immortal) 월드투어’가 그 무대다. 마이클 잭슨은 2009년 ‘디스 이즈 잇’(This is It) 월드투어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그해 6월 돌연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으로 세계의 기대가 쏠렸던 월드투어는 미완으로 남았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계적 공연제작사 태양의 서커스는 그의 무대를 되살리기 위해 마이클 잭슨 재단과 3년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생전 그와 함께했던 스태프들이 가세했다. 잭슨의 파트너였던 그렉 필리게인스, 조너선 모팬 등이 음악을 맡았다. 잭슨의 ‘데인저러스 월드투어’(1992년)에 참여했던 연출가 제이미 킹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국내 투어를 앞두고 미리 가본 일본 무대에서는 잭슨의 명곡 35곡을 배경으로 댄서, 마임 배우, 곡예사 등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스무드 크리미널’, ‘빌리 진’ 등의 코너에서 발을 무대에 고정시킨 채 몸 상체를 45도쯤 기울인 ‘린 댄스’와 ‘문워크’가 재연될 때는 마이클 잭슨이 눈앞에 서 있는 듯 생생한 느낌이다. ‘댄싱 머신’에서는 댄서들이 기계에 매달린 채 춤을 추고 ‘스릴러’에서는 좀비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여성 곡예사가 다리의 힘만으로 봉에 매달리는 묘기를 선보이는 ‘댄저러스’, 와이어에 매달린 남녀 곡예사가 손과 발의 힘으로 서로를 지탱한 채 춤을 추는 ‘아이 저스트 캔트 스탑 러빙 유’ 등은 아찔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마이클 잭슨을 상징하는 화려한 의상과 소품들도 볼거리. 첫 곡인 ‘워킹 데이 앤 나잇’에서는 무대 위에 설치된 그의 네버랜드 대저택 대문이 열리고, ‘비트 잇’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구두와 크리스털 장갑이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게 부풀려져 춤을 춘다. 댄서 8명이 LED(발광다이오드) 600개가 달린 옷을 입고 어둠 속에서 춤을 추는 ‘빌리진’은 현기증이 돌 만큼 화려하다. 공연에는 의상 252벌에 소품 1000여개가 동원됐다. 공연은 불멸의 스타를 시각적으로만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기획사측은 잭슨의 노래 음원에서 그의 목소리만 따로 추출해내 마치 실제상황처럼 생생한 육성을 무대에 풀어놓았다. 생전에 그가 그랬듯 인권과 세계평화 메시지도 무대를 장식한다. 공연 말미에 ‘블랙 오어 화이트’, ‘데이 돈 케어 어바웃 어스’ 등의 노래와 함께다. 한바탕 화려한 무대의 막이 내린 뒤 스크린을 수놓은 그의 실루엣을 보는 순간, 잭슨의 열혈팬이 아니더라도 코끝이 찡해진다. 공연은 2011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됐다. 일본, 대만을 거쳐 국내에는 7월 무대가 찾아온다. 7월 10~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7~21일 대구 엑스코. 주최 측은 “와이어, 아크로바틱 묘기를 구사해 무대 스케일을 십분 살릴 수 있도록 천장에 50t짜리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개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고야(일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고교생, 인기 걸그룹 15세 멤버 성폭행 예고 충격

    日고교생, 인기 걸그룹 15세 멤버 성폭행 예고 충격

    한 고교생 팬이 일본 인기 아이돌그룹 HKT48의 멤버 미야와키 사쿠라(15)를 성폭행하겠다고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주간실화(週刊実話)는 16일 한 고교생이 다른 팬과 함께 트위터를 통해 미야와기를 성폭행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 사실이 알려져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트위터를 통해 범행 계획을 세운 사람은 놀랍게도 후쿠호카현(縣)의 한 명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밝혀졌다. 이 학생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벤트에서 내게 악수를 해주지 않아 화가 났다. 미야와키 사쿠라를 성폭행하자.”고 적었다. 이에 다른 남성이 “제대로 한번 해보자” 고 호응, 언제 어떻게 실행할지 등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나누기도 했다. 성폭행을 계획한 이 학생은 이미 미야와키에 대한 집착으로 팬들 사이에 유명한 인물로 알려졌으며 사건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고 잠적했다. 사진=트위터 인터넷뉴스팀
  • 칸 영화제 감독님들 황금‘입담’상은 없나요

    칸 영화제 감독님들 황금‘입담’상은 없나요

    26일 폐막으로 막바지에 접어든 제66회 칸국제영화제가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상대에서 가장 크게 웃을 감독이 누구일지 지구촌 영화 팬들의 눈과 귀가 쏠린 가운데 경쟁부문에 출품된 작품들의 현장 평점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황금종려상을 거머쥘 유력 작품들의 윤곽도 잡혀 간다. 인터뷰 홍보 경쟁에 여념이 없는 스타 감독, 배우들의 ‘준비된 한마디’도 연일 영화제의 화제다. 현지의 영화기자와 평론가 사이에서 평점이 가장 높은 작품은 코언 형제 감독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1960년대 미국 뉴욕 그리니치빌리지를 배경으로 활동한 포크 가수 데이브 반 롱크를 모델로 르윈 데이비스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뤘다. 주연 오스카 아이작은 “진정한 예술을 추구하지만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인물”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압축해 지구촌 곳곳에서 영화 기사의 제목으로 부각됐다. ‘위대한 개츠비’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캐리 멀리건과 유명 팝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도 출연한다. 조엘 코언 감독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영화에는 특별한 플롯이 없다”고 전제한 뒤 “(영화 속) 고양이야말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축”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개봉을 기다리는 팬들을 더 설레게 만들었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작품들은 아시아권 감독들의 영화다. ‘죄의 손길’을 출품한 자장커 감독은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폭력이 우려된다. 평범한 개인이 그런 폭력 속에서 어떤 상황에 처해지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발언 수위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도 보탰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201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과거’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어디에서 작업을 하든 나는 이란 감독이지만 국적보다 중요한 것은 관객과 영화 간의 유대”라면서 “모든 영화는 관객 개개인의 것”이라는 명언을 던졌다.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도 수상 후보군에 들어 있다. 20편의 경쟁작 중 최저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은 일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짚의 방패’. 그러나 감독이 현지 인터뷰에서 던진 ‘연출 철학’은 최고 평점을 받고도 남았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내가 가진 것으로 영화를 만들라’고 가르쳤다. 모두들 저마다 색다른 영화를 만들려고 애쓰지만 자신이 가진 것으로 영화를 만들 때 독창성은 자연히 뒤따른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③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이탈리아 북부 이야기 Italy, eataly, italo③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Emilia Romagna 에밀리아 로마냐주 우아한 유네스코 도시들 이탈리아처럼 많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는 없다. 그래서 그 타이틀마저 식상할 때가 있지만 막상 그 중요한 인류의 유산 앞에 서면 스스로가 얼마나 행운아인지를 알게 된다. 페라리보다 멋진 페라라에서, 손톱만한 유리조각들에 존경심을 품게 되었던 라벤나에서, 나는 무척 행운아였다. Unesco City 1 이상적인 르네상스 도시 페라라 Ferrara 포 강변에 자리한 페라라는 15~16세기에 막강한 세력을 자랑했던 에스테 공국의 보금자리로, 예술가들에 대한 활발한 후원으로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로 번성한 곳이다. 도시의 규모를 확대할 필요를 느낀 에스테 가문의 헤르쿨레스는 1492년 비아지오 로세티Biagio Rossetti에게 그 임무를 맡겼다. ‘유럽 최초의 근대 도시’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5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1995년 페라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계획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구불구불 휘어진 골목이 복잡하게 중첩되어 있는 중심지구와 북쪽의 확장된 주거지역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도시의 삶을 유통하고 있었다. 헤르쿨레안 에디션Herculean Addition으로 불리는 확장된 주거지역에서 로세티가 세운 랜드마크는 디아만티궁Palazzo dei Diamanti은 벽면이 8,000개가 넘는 피라미드 모양의 대리석 포석으로 이뤄져 일명 다이아몬드궁으로도 불린다. 당시 유럽의 부자들이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던 이 주변은 지금도 모두 부유한 주택지구다. 넓은 해자 때문에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에스텐성Castello Estense은 1385년부터 200년간 개축이 계속된 도시의 상징이었다.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는 이 성은 원래 도시의 북쪽을 수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에스테 가문이 주거지를 이 성으로 옮기면서는 민중의 발란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어둡고 습한 지하 감옥이 아직도 남아있다. 거친 외관에 비해 내부는 점점 귀족의 화려한 생활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갔다. 회랑을 세우고 대리석 발코니, 정원을 만들었다. 부속 건물에는 놀이와 유희를 테마로 한 카밀로 필리피의 프레스코화가 귀족의 호사스런 취미를 보여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산 조지오 페라라 대성당 앞에는 상인들과 장을 보러 온 사람들도 빈틈이 없었다. 아랫부분의 로마네스크 양식과 윗부분의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대성당의 파사드만 겨우 볼 수 있었다. 도시 중심과 확장된 주거 지역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가장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자전거 여행이다. 페라라는 인구당 자전거 보유 대수가 가장 많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평평한 지형 덕분이기도 하고, 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더 편리한 도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자전거를 타고 9km 성벽 외곽을 따라 도시를 한 바퀴 도는 것이 페라라 사람들의 자전거 산책이다. 성 둘레에 커다란 나무를 심고 자전거 도로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Unesco City 2 살아있는 모자이크 라벤나Ravenna 라벤나의 전성기는 페라라보다 1,000여 년은 더 거슬러 올라간다. 5세기부터 8세기 사이에 3번이나 수도(서로마 제국, 동고트, 비잔틴 제국)의 지휘를 누렸던 도시다. 그 영광의 흔적이 8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아 있고 그중에서 2개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초기 기독교시대의 보물로 꼽히는 바실리카 산 비탈레Basilica of San Vitale의 내부도 모자이크로 라벤나를 다시 탈환한 동로마 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안과 그의 부인 테오도라가 그려져 있다. 빛이 바래지 않은 모자이크화 속에서 황제와 여왕은 여전히 화려했고 여자들의 컬러풀한 의상도 그대로였다. 빛이 잘 드는 날이면 더욱더 찬란하게 빛난다고 했다. 이 세계문화유산에 영감을 받은 샤넬의 디자이너는 라벤나 스타일의 쥬얼리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갈라 플라치디아의 원형무덤Mauseleum of Galla Placidia을 설명하는 한 단어는 보석상자다. 평범하고 둔해 보이기까지 하는 내부와 달리 어두운 내부에는 찬란한 보석처럼 알알히 생생한 모자이크 그림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금박 위에 반짝이는 유리들은 때론 별이고, 때론 꽃이고, 때론 사람이 된다. 프랭크 시나트라가 라벤나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이곳의 모자이크를 보고 ‘나이트 & 데이’라는 곳을 작곡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비잔틴 시대의 황실 판사들의 초상화를 비롯해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모자이크들이 천장 전체를 덮고 있다. 물론 바닥도 돌 카펫, 즉 모자이크로 덮여 있었다. 라벤나 사람들이 가지는 모자이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일주일 동안 40시간을 수료하면 되는 모자이크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골목어귀마다 붙어 있는 도로명 표지판을 모두 모자이크로 바꾸는 작업은 안나 피에타씨Anna Fietta의 지휘아래 이루어졌다. 그녀의 공방 겸 숍에서는 다양한 모자이크 작품과 재료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라벤나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자부심은 중세 최고의 서사시인 <신곡>의 저자, 단테Dante Alighieri, 1265~1321다. 정치적인 이유로 고향 피렌체로 돌아가지 못하고 19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던 그는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후에야 베네치아는 유골을 되찾으려 했지만 라벤나는 유골을 빼돌려 가면서 지켜냈다. ▶travie info 꼬는 것이 실력, 빠네 페라라레제 맛에 대한 선입견을 줄 수 있으므로 이 빵의 모양을 다른 동물이나 곤충에 비교하는 일은 삼가겠다. 사진에서 보이는 대로 사지가 꼬인 빵이다. 제빵사가 실력을 한껏 뽐내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 빵은 1536년부터 귀족의 만찬 테이블에 오르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빵’이라는 찬사를(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듣고 있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 페라라 빵을 위해서는 이 지역의 물과 밀가루뿐 아니라 습도마저 필수라고 하니 본토에서만 그 맛을 느낄 수 있나 보다. 맛있는 빠네 페라라레제를 기본빵으로 제공하는 레스토랑 겸 식료품점 쿠시나 부테가Cusina Butega는 그릇의 소리만 듣고도 금이 간 것을 알아차리는 숙련된 종업원들만큼이나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에밀리야 로마냐 음식을 제공한다. Cusina Butega | 주소 Corso Porta Reno 26/28 Ferrara 문의 +39 0532 209174 www.cusinaebutega.com 이탈리안의 점심식사, 피아디나 이탈리안의 일상적인 점심메뉴가 된 피아디나Piadina는 라벤나의 자랑이기도 하다. 얇고 평평한 밀가루 빵 위에 재료를 넣고 말아먹는 피아디아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샌드위치와 비슷하다. 하지만 라벤나의 카페 까데뱅Ca’ de’ Ven에서 맛본 ‘원조’ 피아디나는 샌드위치 재료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맛있는 빵이었다. 밀가루에 라드돼지기름를 듬뿍 넣어 만든 반죽을 팬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적당히 기름지면서도 쫄깃했다. 라벤나 관광청 사람들이 선택한 이 레스토랑은 15세기에 세워진 유서 깊은 건물에 어울리는 앤티크 선반과 서가,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의 엄선된 와인 등으로 이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품위 있게 보여주는 곳이다. Ca’ de’ Ven | 주소 Via Corrado Ricci, 24-48100 Ravenna 문의 +39 0544 30163 www.cadeven.it ● 이탈리안 식탁의 기본 너무 흔해서 쉽게 먹는 김치가 사실은 상당한 정성의 산물이듯, 흔하게 먹었던 파스타가 사실은 상당한 인내심의 산물이었고, 빵이나 찍어 먹던 발사믹 식초에도 명품이 따로 있었다. 커피에도 역사가 있고, 치즈는 시간의 산물이다. 알고 먹으니 다른 맛. 더 진하고 고소하고 감사한 맛! Boun Giorno! Torino Caffe 토리노의 아침, 바로크 시대의 건축물이 많은 격자형 도시의 골목을 기웃거리다 110년 전부터 산 카를로 광장 귀퉁이에 자리잡은 카페 토리노에 들어갔다. 마롱 글라세Maron Glaces·설탕시럽을 입힌 밤와 잔두이야Ganduia·헤이즐넛초콜릿의 먹음직한 모양새에 넋을 잃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천장 모서리에 이런 말이 새겨져 있었다. “a little too much is just enough for me.조금 넘치는 것이 내게는 충분한 것이다.” 그 순간 내게 든 생각은 ‘커피 한잔을 더 마셔도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 결핍보다는 약간의 과잉을 ‘충분’의 기준으로 삼아 보자! 단테의 희곡에 나온다는 이 문장을 나는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계시로 받아들였다. 한결 죄책감 없는 마음으로 두 번째 커피를 위해 라바짜 카페Lavazza cafe 1호점을 찾아갔다. 110여 년 전 토리노에서 시작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이고 감각적인 커피 광고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답게 내부의 인테리어도 강렬했다. 그러나 그 현란함 속에서도 이탈리아 할머니들은 색 바랜 느낌이 아니었다. 토리노의 명물 커피라는 비체린Bicerin(에스프레소, 초콜릿, 뜨거운 우유거품을 층층이 섞은 커피)을 영접할 기회는 없었지만 충분히 족한 마음이 들었다. 내 노년의 어느 날, 아침 9시의 풍경이 저러하길. 그것은 카페인보다 진한 각성이었다. Caffe Torino | 주소 Piazza San Carlo 204 10100 Torino 문의 +39 011-5451118 슬로시티, 슬로치즈 브라 소믈리에도 만났고 바리스타도 만나 봤지만, 치즈감별사는 처음 만났다. 그 장소는 브라Bra였다. 이 도시를 설명하는 두 단어는 ‘슬로푸드’와 ‘슬로시티’다. 패스트푸드에 대항하여 일어나기 시작한 슬로푸드 운동의 세계연맹(1989년 결성) 본부가 브라에 설치됐다. 그리고 슬로푸드 운동의 연장선에서 브라는 슬로시티 1호(1999년)로 지정됐다. 대표적인 슬로푸드 치즈. 브라는 2년에 한 번씩 세계치즈축제가 개회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에서 1920년부터 3대째 치즈 숙성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지오리토Gilolto 가문의 피렌조Fiorenzo씨(사진 왼쪽)도 매번 이 축제에 참가해 엄성된 브라치즈를 내놓는다. 이 지역의 200여 가구가 생산하는 치즈를 감별하고, 특별한 치즈로 숙성해 내는 것이 그의 일. 서늘한 지하 저장고는 치즈 특유의 콤콤한 냄새가 진동했다. 최소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치즈를 두로Duro라고 하고 1년 이상 주기적으로 올리브 오일을 덧발라가며 숙성시키는데 지오리토에서는 보통 3년 정도 숙성시킨 치즈를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어떤 치즈들은 홍어로 치면 흑산도보다 진하다는 나주 홍어쯤 되는데, 그럴수록 마니아들은 더 환장하게 마련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지오리토만의 독창적인 치즈는 브라취크braciuk였다. 질 좋은 치즈를 네비올로Nebbiolo, 바르베라Barbera 등 피에몬테 지역 품종의 포도껍질에 파묻어 적어도 3개월 이상 숙성시킨, 말하자면 ‘취한’ 치즈다. 그래서 이름도 취한drunken을 뜻하는 지역 방언인 ‘취크ciuk’다. 와인 향기와 함께 톡 쏘는 듯한 맛은 지금도 입 안에서 맴돈다. 피오렌조 지오리토Fiorenzo Giolito | 주소 Via Monte Grappa, 6-12042-Bra(CN) 문의 +39 0172 412920 www.giolitocheese.it 내가 만든 파스타 볼로냐 요리학교 ‘요리의 수도’라고도 불리는 볼로네제를 대표하는 메뉴는 미트소스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볼로네제 소스 파스타’다. 소스의 비법까지야 배울 틈이 없었지만 파스타를 만들어 볼 기회는 있었다. 수많은 파스타 종류 중 도전할 종목은 토르텔리니Tortellini였다. 밀가루와 계란 30개만으로 치댄 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속을 채운 이 파스타는 그 생김새 때문에 비너스의 배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손가락의 한마디만큼 작은 토르텔리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렵다기보다는 흥미를 잃기 쉬운 노동집약적 요리였다. 체험자들의 얼굴에 지겨운 기색이 비치자 곧 응용코스로 대형 토르텔리니 만들기가 시작됐다. 같은 요령이지만 물만두만큼 사이즈가 커지자 다시 속도가 붙었고 그만큼 식욕도 빠르게 상승했다. 체험을 끝내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푸는 동안 드디어 고기 육수에 끊여 낸 토르텔리니가 냄비째 나왔다. 3가지 이상의 파스타 요리가 나온다는 말에 양을 조절하려 했으나 자제하기 어려울 만큼 토르텔리니는 맛있었다. 볼로냐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교실이자 레스토랑인 베키아Vecchia Scuola의 성공은 알레산드라 Alessandra Spisni씨의 명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생파스타 실습을 책임지는 유쾌한 남자, 알렉산드로씨(사진)는 그녀의 동생이다. 전문가 코스부터 일주일 코스, 점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Vecchia Scuola Bolognese | 주소 via Galliera 11 40121 Bologna Italy 문의 +39 0516491576 www.lavecchiascuola.com 회장님의 식초 모데나 발사믹 모데나의 식초를 기준으로 한다면 이 세상 모든 식초는 인스턴트다. 포도 외에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 전통방식의 발사믹 식초를 만드는 과정은 순전히 시간의 응축이기 때문이다. 10월에 수확하여 깨끗하게 씻은 포도를 으깬 후 만 하루 동안 푹 끊여낸 포도액은 저장고로 옮겨서 배럴에 담긴다.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는 5~8개의 배럴들은 ‘가족’이라고 불린다. 그런 가족들이 한 서른 세트쯤 될까. 그리 넓지 않은 2층 저장고는 서늘하면서도 시큼한 공기로 채워져 있었다. 18세기부터 가족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식초는 이제 가문의 중요한 사업이 되었다. 같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초라고 해도 사용하는 저장통의 목재가 다르기 때문에 맛도 모두 다르다. 구멍이 뚫린 배럴에서 증발하고 숙성되면서 응축된 발사믹 식초가 한 단계씩 작은 통으로 옮겨지면서 증발을 계속하여 식탁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수백년이다. 포도 원액들이 섞이므로 사실 아무도 그 정확한 연도를 알 수는 없다. 모 호텔 홍보담당자의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모데나의 식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그룹의 회장님이 먹는 식초다. 그러나 아무리 재벌이라고 해도 욕심껏 모데나의 식초를 구매할 수는 없다. 18세기부터 시작된 이 마을의 식초 담그기는 소규모의 가내 수공업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에서도 연간 생산량은 500~600병 정도라고 했다. 시간이라는 것에 맛이 있다면 모데나의 발사믹 식초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시고, 달고, 진한 감칠맛. 마지막 몇 방울만 떨어뜨려도 샐러드를, 빵을, 치즈를 완전 다른 요리로 만드는 신의 한수 같은 맛 말이다. 품질인증(P.D.D)을 받은 모데나 전통 발사믹 식초의 가격은 100ml들이 한 병에 12년산 40유로, 25년산은 70유로다. 다른 식초와 비교하자면 고가지만, 그 오랜 시간으로 나누어 생각하자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진다. www.balsamico.it ●이방인처럼 쇼핑하고 이탈리안처럼 먹어라 할인과 세금 환급이라는 ‘이방인 쇼핑 특권’을 꼭 누려야 할 나라는 말할 것도 없이 이탈리아다. 아무래도 홈그라운드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품목도 다양하고 사이즈 선택의 폭도 넓다. 디자이너 아웃렛 맥아더글렌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곳도 이탈리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살바토레 페라가모(피렌체), 프라다(밀라노), 불가리(로마), 돌체앤가바나(밀라노), 질샌더(밀라노), 베네통(트레비조) 등은 부연이 필요없는 브랜드다. 여행가방으로 유명한 브릭스(올지아테 코마스코), 여성 핸드백으로 유명한 코치넬리coccinelle(파르마), 남성복 브리오니(펜네)와 투스카니 스타일 패션 브랜드 고뗄리Gotelli(세라발레)는 이탈리아에서 꼭 노려야 하는 쇼핑리스트다. 의류와 보석뿐 아니라 향수, 화장품, 스포츠용품, 가정용품 브랜드들도 다양하게 입점해 있다. 동일 매장에서 154.94유로 이상을 지출하면 구입 금액에서 최대 15%를 다시 환급까지 받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누려야 할 또 하나의 특권은 음식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방인처럼 말고 이탈리안처럼 먹기를 권한다. 버거킹을 대신해 선택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도 그리 비싸지 않고, 와인 한잔을 곁들이는 것도 이탈리아이기에 꼭 누려야 할 호사다. 노벤타 디 피아베 Noventa di Piave Designer Outlet 펜디Fendi, 아르마니Armani 등의 제품이 비교적 원활하게 공급된다는 소문이 있는 곳으로 뉴욕의 패션 블로거들, 베니스 비엔날레의 작가들이 놓치지 않는 매장이다. 베니스에서 30분, 파도바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여름마다 음악 페스티벌 등의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주소 Via Marco Polo 1 30020 Noventa di Piave 문의 +39 0421 5741 찾아가기 베니스 트론체토 광장 앞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셔틀버스(왕복 15유로)가 출발한다. 산 도나 디 피아베San Dona di Piave에서도 왕복 버스를 운행한다. 세라발레 디자이너 아웃렛 Serravalle Designer Outlet 이탈리아 북동쪽 리구리아 해안 지역의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 쇼핑몰은 이탈리안의 감성을 잘 전달하는 쇼핑 공간이다. 유일하게 불가리가 입점해 있다는 점에서 불가리 마니아에게는 필수방문지로 꼽히는 곳. 베네통 매장의 규모도 크다. 밀라노에서 1시간, 제노바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소 Via Della Moda,1-15069 Serravalle Scrivia 문의 +39 0143 609000 www.mcarthurglen.it ●두 개의 시간이 만나다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북부를 누볐다. 지도를 펼쳐 놓고 헤아려 보니 피에몬테, 베네토, 에밀리아 로마냐의 3개 주에 걸쳐 있는 11개의 도시와 마을이었다. 도시의 중심에서 중심부로, 재빠르게 우리를 이동시켜 준 이탈리아 열차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한 덕택이다. 직접 타본 이딸로에는 두 가지 속도가 존재하고 있었다. 페라리를 닮았다는 명품 초고속 열차의 경쾌한 속도감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면, 그로 인해 한층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풍경을 즐기거나 맥주를 마시는 것이 기차 안의 풍경이다. 마치 빠르게 달리는 기차가 외부의 시간을 흡수하여 내부로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SF적 상상을 해보게 된다. 창밖을 보며 이런 공상을 펼치는 것도 기차 여행이 주는 쏠쏠한 재미일 것이다 .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 정도로 미래적이어서 그런지 이딸로의 경쟁 상대는 기차가 아니라 비행기다. 물론 종목은 속도가 아니라 서비스 경쟁이다. ‘격의 없는 매너’로 유명한 유럽 항공사 승무원이 아니라 상냥하고 또 예쁘기도 한 우리나라의 승무원이 연상되는, 그런 친절함을 위해 철저하게 서비스 교육을 한 덕택이다. 영어구사 능력도 모두 수준급이다. 그들의 서비스를 듬뿍 받을 수 있는 곳이 ‘까사 이딸로Casa Italo’다. 이딸로 전용 대기실이자 안내데스크 겸 예약센터인 이곳은 이딸로 특유의 컬러인 벨벳 레드와 실버가 어우러지는 우주적인 공간이다. 심플한 픽토그램과 벽면에 내장된 키오스크 들은 디자인, 성능,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초고속 열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는 진보적인 이딸로의 노력이 시각화된 결과물이다. <월페이퍼>가 주관한 2013년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해의 생활 향상’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5-8806, 레일유럽 한국사무소 02-3789-6110, 맥아더글랜 한국사무소 02-553-082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피에라 피지Piera Pizi 밀라노역 스페셜리스트 “여기 있는 서비스 직원들은 모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밀라노에 있는 2개의 역을 오가면서 총괄업무를 담당했는데 좋은 피드백을 많이 들었어요. 저는 예전에 호텔에서 일했었는데 이딸로의 서비스는 호텔에 못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의 경쟁 상태는 항공사 승무의 수준의 친절과 서비스죠. 하지만 요금은 무척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시장 조사를 통해서 더 많은 승객들이 이딸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거든요. 참! 이딸로 열차에서 제공되는 슬로푸드 스낵도 잊지 말고 맛보세요.” ●mini interview 찾아가기 밀라노(오전 10시, 오후 1시30분)와 토리노(오전 9시)에서 세라발레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 “1위 만들어줄게”…음반 2000만원 구매 인증 화제

    “1위 만들어줄게”…음반 2000만원 구매 인증 화제

    ”1위를 만들어줄게. 앨범 구입비 2000만원은 기꺼이 바치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를 1위로 만들기 위한 일본팬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화제다. 이들 팬이 구매한 음반은 아이돌그룹 AKB48의 새 싱글 앨범이다. 일본 여성 아이돌그룹 AKB48은 매년 ‘총선거’라는 이벤트를 통해 그룹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멤버를 가리는 경연을 펼친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상위권으로 만들기 위해 경쟁적으로 음반을 구매한다. 구매한 음반에 들어있는 투표용지에 좋아하는 멤버 이름을 적어 응모해야 하므로 음반을 많이 살수록 투표 기회가 많아진다. 투표 마감이 가까워짐에 따라 트위터 등을 통해 대량 구매 사실을 공개하는 팬들이 늘고 있다. 한 팬은 191만 7,800엔(약 2,000만원)어치 음반을 구매했다며 택배 상자와 현금 인증샷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총선거’ 이벤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아이돌 멤버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무대에서 가운데에 서는 등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본의 대부분 네티즌은 “2,000만원이면 차라리 자동차를 사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또 “저걸 다 옮겼을 택배 아저씨가 불쌍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사진=트위터 인터넷뉴스팀
  • 만화 ‘원피스’ 작가 입원…당분간 휴재

    만화 ‘원피스’ 작가 입원…당분간 휴재

    인기 일본 만화 ‘원피스’의 작가 오다 에이치로(38)가 편도주위농양으로 입원, 2주간 휴재할 예정이다. ’원피스’를 연재하고 있는 일본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다 작가의 입원소식과 휴재 일정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달 27일 발매되는 26호와 새달 3일 발매되는 27호에 ‘원피스’를 연재하지 않는다. 27일 발간 예정인 ‘주간 소년 점프’ 26호에는 오다 작가의 병명이 ‘편도염’이라고 잘못 쓰여있다. 하지만 소년점프측은 잡지 인쇄 일정 때문에 수정이 불가하며, 정확한 병명은 ‘편도주위농양’이라고 밝혔다. 1997년 연재를 시작한 만화 ‘원피스’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본 만화 중 역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만화 ‘원피스’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으로 많은 팬이 휴재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2주를 어떻게 기다리느냐.”, “빨리 나아서 연재를 시작해달라.”며 작가의 쾌유와 함께 연재가 빨리 재개되기를 기원하는 글을 남겼다. 편도주위농양에 걸리면 목 안쪽에 있는 편도 주위 조직에 고름이 고인다. 발병과 함께 몸에 고열이 나 음식물의 섭취 역시 힘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인터넷뉴스팀
  • WSJ 1면에 송일국 모델 막걸리 광고

    WSJ 1면에 송일국 모델 막걸리 광고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면에 ‘막걸리’ 광고가 실렸다. 21일자에 실린 이 광고는 하얀 한복을 입은 배우 송일국이 막걸리 한 사발을 두 손으로 공손히 권하는 사진에 ‘MAKGEOLLI?’(막걸리)라는 제목을 달았다. 제목 아래에는 ‘막걸리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술이며, 쌀로 만들어져 몸에 좋고 특히 김치와 함께 먹으면 더 맛이 난다. 가까운 코리아타운에서 한번 즐겨보세요’라는 영어 설명이 붙었다. 이 광고는 ‘한국 홍보 전문가’로 나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하고, 송일국이 모델료를 재능기부해 만들었다. 광고 비용은 서 교수와 송씨를 비롯해 국내 네티즌의 모금 운동으로 조성됐다. 일본, 홍콩 등지의 ‘송일국 팬클럽’ 외국인 회원들도 힘을 모았다. 서 교수는 광고 게재 배경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막걸리를 친숙하게 소개하고 한복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막걸리 영상광고를 올렸다. 올해 초부터는 MBC TV ‘무한도전’팀과 함께 제작한 비빔밥 영상광고를 세계 주요 도시 메인 전광판에 올리는 ‘비빔밥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오페라, 신나라

    국내 오페라단의 숫자는 120개에 이른다. 이 중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작품을 올려본 오페라단은 극히 일부다. 예술의전당에서 4일 동안 공연을 하려면 5억~7억원쯤 들어간다. 예술적 역량은 빼어나더라도 재정이 취약하면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국고(약 1억 5000만원)가 지원되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실력 있는 민간 오페라단에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물론, 오페라 팬도 숨은 진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제4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새달 4일부터 6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공모에 도전한 22개 민간 오페라단 중 조선오페라단과 서울오페라앙상블, 노블아트오페라단, 고려오페라단이 기회를 잡았다. 올해의 화두는 탄생 200주년을 맞은 작곡가 베르디(1813~1901)다. 개막작 ‘라 트라비아타’(5월 10~12일)는 1948년 서울 중구 명동 시공관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오페라(‘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했던 조선오페라단이 맡았다. 장수동 연출가가 이끄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운명의 힘’(5월 17~19일)을 선보인다. 운명으로 얽힌 세 젊은이가 모두 파멸하는 처절한 비극의 내용이다. 베르디의 작품임에도 스케일이 큰 탓에 자주 접하지는 못했다. 창단 7년째를 맞은 노블아트오페라단은 베르디의 고향 부세토의 베르디 페스티벌 프로덕션을 초청해 ‘리골레토’(5월 24~26일)를 올린다. 창작오페라도 빠지지 않는다. ‘눈꽃송이’ ‘봄이 왔어요’ 등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동요들을 작곡한 원로 작곡가 박재훈의 작품 ‘손양원’(5월 31일~6월 2일)을 고려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다. 일제 시대 전남 여수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본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다뤘다. 국립오페라단은 ‘처용설화’를 재해석한 ‘처용’(6월 8~9일)을 마지막 무대로 선보인다. 연극무대에서 환상의 호흡을 뽐낸 양정웅(연출), 고연옥(가사), 임일진(무대)이 뭉쳤다. 1만~20만원(‘처용은 1만~10만원’). (02)580-1300. 한편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흥사단오페라단은 창작오페라 ‘선구자, 도산 안창호’를 새달 10∼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린다.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대표가 연출하고, 여자경이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았다. 안창호 역은 테너 이동명, 김주완, 김종혁이, 조선과 일본을 오가며 밀정 노릇을 한 배정자라는 인물을 바탕으로 한 게이코 역은 소프라노 김지현, 이종은이 맡았다. 2만∼12만원. (02)747-2013.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면세점 ‘이벤트 봄바람’

    면세점 ‘이벤트 봄바람’

    경기 불황에다 엔화 가치 하락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면세점들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기획전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할인·경품 행사를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다음 달 30일까지 최대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라면세점 서울 장충동 본점 기프트 데스크를 방문,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응모권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1등 300만원 상당의 하나투어 여행상품권(3명), 2등 30만원 상당의 선글라스(7명), 3등 달러북(10명), 4등 신라면세점 선불카드 1만원권(22명)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6월 중 신라면세점 홈페이지(www.shilladfs.com)에서 발표한다. 롯데면세점은 21~22일 일본인 1500명을 유치해 한류스타 장근석의 미니콘서트를 연 데 이어 27일부터 시작되는 일본의 최대 공휴일인 ‘골든위크’를 맞아 대규모 경품행사를 준비했다. 6월 13일까지 본점·잠실점·코엑스점·인천공항점·김포공항점에 응모권을 제출한 일본인 가운데 추첨을 통해 올 하반기에 열리는 한류스타 패밀리 콘서트 티켓과 왕복항공권(동반 1인 포함), 선불카드 10만원 등을 제공한다. 24일부터는 잠실점·코엑스점에서 김현중·송승헌 등 한류스타를 팬들이 직접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팬 아트’ 전시회도 연다. 조선호텔신세계면세점(옛 파라다이스 면세점)은 다음 달 23일까지 에트로, 막스마라, 폴스미스 등 15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특별 세일을 열고 최대 50%를 할인해 준다. 국내외 고객 모두에게 구매금액별로 사은용 현금 쿠폰도 제공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계전사 109’의 김준범, 힐링 만화로 돌아오다

    ‘기계전사 109’의 김준범, 힐링 만화로 돌아오다

    늘 옛 작품으로만 기억되는 것은 현재진행형인 작가에게 그리 기분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20여년 전 장편 데뷔작을 먼저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작품이 한국 만화사의 한 페이지를 아로새긴 까닭이다. 1989년 12월 청소년 만화 잡지 ‘아이큐점프’를 통해 처음 선보인 한 편의 SF 만화에 국내 만화 팬들은 열광했다. 인간과 사이보그의 전쟁을 다룬 디스토피아적인 작품이었다. 할리우드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였으나 민주화 물결과 계급 투쟁 등 당시 국내 사회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한국형 사이버펑크로 각광 받았다. ‘드래곤볼’을 시작으로 일본 만화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던 그 시기. ‘망가 쓰나미’에 맞서 한국 만화의 자존심을 살렸던 작품으로도 기억된다. 바로 ‘기계전사 109’다. ‘기계전사 109’의 김준범(46) 작가가 힐링 만화로 돌아왔다. 최근 ‘네모가 동산으로 간 까닭은?’(북극곰 펴냄)이라는 명상 만화를 출간했다. 법륜 스님의 정토회 홈페이지와 정목 스님의 유나방송 홈페이지에서 ‘코스모스 로드’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연재했던 것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구도의 길을 가고 있는 동글선사와 그의 제자인 네모, 동글이와 그 친구들, 외계인과 견공들이 주고 받는 문답을 그렸다. 1990년대 국내 출판계에 명상 에세이 바람을 일으켰던 오쇼 라즈니쉬의 ‘배꼽’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단어를 사용하면 힐링 만화다. “우리 나라가 어느 정도 경제적 부유함을 갖추긴 했어도 강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문화적으로 척박하기 때문이에요. 요즘 세상을 보면 아이들에게 마음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르치기 보다는 경제적인 동물로 만드는 데 관심이 있죠. 쉬엄 쉬엄 마음 편하게 살아도 나쁠 게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결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예수, 부처, 노자, 장자가 했던 이야기들을 21세기 현재 우리 식으로 바꿔 만화로 옮긴 것 뿐이죠.” ’기계전사 109’를 생각하면 언뜻 연결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그가 힐링 만화를 그리게 되기까지 어떤 사연이 깃들어 있을까. 2000년 대 들어 별자리와 인연을 맺은 게 큰 영향을 끼쳤다. 사실 그는 2002년 천문 해석 공부를 시작한 뒤 만화 보다는 천문 해설 활동에 매진했다. 천문선원이라는 작은 오프라인 공간과 코스모스로드(www.cosmosroad.com)라는 온라인 공간을 근거지 삼아 별자리 강좌와 상담을 갖고 별자리 입문서 ‘별이 전하는 말’을 집필하기도 했다. “10년 정도 천문 공부를 했어요. 어스트랄로지(astrology)하면 대개 점성술이겠거니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 데 그것만은 아니에요. 마음 공부의 하나죠.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부터 성경, 불경까지 공부해야 해요.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되죠. 그래서 힐링을 키워드로 만화를 그리게 됐죠.” 그가 새로 단행본을 낸 것은 거의 10여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만화로는 소식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사실 1990년대 중반부터 대중의 뇌리에서 김준범이라는 이름 석 자가 서서히 잊혀져 갔다. 한국 만화의 미래를 짊어질 천재 작가로 손꼽히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주무대였던 만화 잡지 시장에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이 찾아왔어요. 만화 대여점이 생기며 더욱 부채질했죠. 서른 즈음에는 2년가량 투병 생활을 하며 펜을 놓기도 했습니다. 창작 환경이 원고 작업에서 컴퓨터 작업으로 옮겨갔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까닭도 있어요.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그림체가 바뀌고 스토리가 달라졌습니다. 인기를 쫓는 쪽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대중에게는 활동을 안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그렇게 대중과 점점 멀어진 것 같아요.” 마냥 세상의 변화를 탓하며 방황만 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흐름 속에서 1인 만화 웹진이나 선주문 출판 등을 통해 기존 만화 유통시스템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실험적인 시도를 거듭했다. 하지만 시대를 앞섰다는 평가만 남았을 뿐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지금은 스포트라이트에서 한 발 비껴 선 처지. 시대의 파고를 넘어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는 비슷한 연배의 작가들을 지켜보면 부럽지 않을까. 그러나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몇몇 작가라도 살아남은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윤태호 작가 등 가진 실력에 견줘 조명을 받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 상태는 너무 기쁘죠. 저도 언젠가 살아날 수 있는데, 그 무대를 지켜주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김 작가는 2013년을 만화 복귀 원년으로 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비상업 만화를 그렸다면, 앞으로는 상업 만화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한다는 것이다. 우선은 작화 보다는 스토리 작가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스마트폰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별자리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랑에 대한 청춘들의 고민을 다루는 아이돌판 ‘섹스 앤 더 시티’ 느낌의 작품이라고 김 작가는 귀띔했다.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꿈꾸며 2500년 전 인도를 배경으로 한 부처 제자의 삶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다고도 했다. “오랫 동안 천문 공부, 마음 공부를 하며 수 천 년 내려온 좋은 말씀들을 만화로 옮기다보니 언젠가부터 스토리 창작에 대한 욕구가 사라졌어요. 그런데 지난해부터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올해엔 만화와 관련한 여러가지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우리 만화 팬이라면 ‘기계전사 109’ 같은 작품을 기대할 게 분명할 터. 하지만 그는 아쉽게도 다른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만화 팬들이 20년 전 ‘기계전사 109’ 같은 그림만 떠올리는 게 아쉬워요. 그 같은 작품을 소설이라고 한다면 언젠가부터 한 편의 시 같은 그림체로 옮겨갔지요. 소설 같은 그림체는 저보다 훨씬 잘 그리는 후배들이 많아 굳이 직접 그릴 필요가 있겠나 싶어요. 그래서 서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후배에게 그림을 맡기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직접 그려 보려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고승들의 삶을 그릴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설 같은 그림체로 한 번 쯤은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준범 작가는 원래 만화가가 아니라 화가를 꿈꿨다. 그런데 화가는 미대를 나와야 할 수 있다고 철썩 같이 믿을 만큼 고지식 했다. 공부에 자신이 없었다. 미술 외에 국영수까지 잘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던 그는 1985년 허영만 화실의 문들 두드리며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2시간 10분’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 등의 스토리를 써 이름을 날리던 노진수 작가와 의기투합해 내놓은 첫 장편이 바로 ‘기계전사 109’다. 이후 ‘따로 따로 형제’(1991) ‘ ‘부전자전’ ‘필승아 놀자’(이상 1998) 등을 가족과 따뜻함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다. 글·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부활한 ‘에바’의 전설, 그 2막 시작된다

    부활한 ‘에바’의 전설, 그 2막 시작된다

    전설인 동시에 현재진행형.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이하 ‘에바’) 얘기다. 1995년 10월 TV도쿄에서 처음 방송(TV판 제목은 ‘신세기 에반게리온’)된 이후 수많은 추종자 혹은 ‘폐인’을 양산했다. 현실에 등을 돌리고 작품의 세계관으로 도피하는 이들이 늘면서 사회문제로 불거졌다. 공상과학(SF) 장르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공각기동대), 오토모 가쓰히로(아키라)는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명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다. ‘에바’ 시리즈의 신작 ‘에반게리온: Q’가 오는 25일 개봉한다. 지난해 11월 먼저 공개된 일본을 제외하면 최초 개봉이다. 일본에선 시리즈 최다인 53억엔(약 60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개봉작 중 4위에 해당한다. 1995~96년 TV에서 방송된 26부작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극장판 ‘데스 앤드 리버스’(TV판 회상과 완결편 예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TV판 25~26회 리메이크)의 뼈대는 동일하다. 2000년 남극에서 거대한 재앙이 일어난다. 수십억년 전 거대 운석과의 충돌로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퍼스트 임팩트’에 이은 ‘세컨드 임팩트’다. 남극은 사라지고, 해수면은 상승한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지구인들은 ‘네르프’란 비밀조직을 만들고, 인간형 전투병기 에반게리온을 양산해 ‘사도’로 불리는 거대 괴수들과 맞선다. SF 장르의 형식을 빌렸지만 ‘에바’는 소통에 서툰 인간(아이와 어른)의 성장 드라마로도 읽힌다. 전투병기 에바에 올라 사도와 맞서는 14세 소년·소녀(신지·레이·아스카) 파일럿들은 하나같이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산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은둔형 외톨이거나 지나친 인정 욕구로 현시욕이 강하다. 어른들도 상처와 결점으로 뭉쳐진 건 마찬가지다. 가족은 물론 사회와의 관계에도 서툴다. 인류를 멸종시킨 뒤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로 진화시킨다는 ‘인류보완계획’을 입안할 만큼 극단적이다. 영웅과는 거리가 먼 흠결 있는 캐릭터들은 팬들의 연민과 애정을 끌어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상상력의 한계를 무너뜨린 방대한 스케일임에도 황당무계하지 않은 까닭은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 덕이다. ‘롱기누스의 창’ ‘릴리스’ ‘세피로트의 나무’ 등 중요 모티브들은 종교학(성서와 유대 신비주의)적 지식까지 끌어들인다. 명확한 설명 대신 여백을 남긴 연출 기법 때문에 팬들은 수수께끼를 풀듯 저마다 이론을 주장했다. 영화학자, 사회학자까지 달라붙어 해독서를 펴냈다. 일본 사회의 ‘에바 신드롬’은 1990년대 비디오테이프에 담겨 한국에도 전파됐다. 90년대의 추억 속에 머물던 ‘에바’가 부활한 2007년. ‘신극장판’이란 수식어를 달고 ‘에반게리온: 서(序)’(2007)와 ‘에반게리온: 파(破)’(2009)가 개봉했다. “‘에바’를 모르는 사람도 즐기기 쉽게 재미를 더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한다”는 게 골수팬의 반발에도 ‘신극장판’을 만든 감독의 설명이다. TV판 재탕이던 ‘서’와 달리 ‘파’부터 감독은 새 이야기를 조금씩 펼쳐 보였다. ‘에반게리온: Q’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유행하는 ‘리부트’에 가깝다. 올해 공개 예정인 신극장판 4부작의 최종편을 앞두고 새판 짜기에 나선 셈이다. 과거의 TV판, 옛 극장판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Q’는 ‘파’ 이후 14년 뒤 신지가 동면에서 깨어나면서 시작한다. 사도와의 전쟁은 끝났다. 대신 네르프와 반(反)네르프 단체 뷔레가 싸운다. 신지의 아버지 겐도는 여전히 네르프의 총책임자인 반면 신지의 멘토 미사토와 네르프의 기술책임자이던 리쓰코는 뷔레에 몸담았다. 14년 전 자신의 행동으로 대재앙, ‘니어 서드임팩트’가 일어난 걸 알게 된 신지는 상황을 되돌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운명은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아이들을 맞서 싸우게 한다. ‘Q’의 서사와 기술적 완성도 모두 흠잡을 구석은 없다. 물론 본래의 나약한 모습으로 돌아간 신지가 실망스럽다. 그래도 ‘에바’ 팬의 갈증을 풀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말과 달리 새 관객을 끌어들이는 건 무리다. TV판과 옛 극장판, 신극장판까지 복습하고 극장에 가도 진도를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PM 도쿄돔 공연 11만 팬 대성황

    2PM 도쿄돔 공연 11만 팬 대성황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 내에서 한류 붐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그룹 2PM이 20일과 21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레전드 오브 투피엠’ 콘서트를 열었다. 두 차례 공연에서 11만명의 관객이 들어찰 정도로 성황을 이룬 2PM 콘서트는 독도 영유권 분쟁과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는 한국과 일본의 현주소를 무색게 할 정도로 열기를 띠었다. 21일 도쿄돔을 형상화한 초대형 풍선이 무대 전체를 꽉 채운 가운데 10m 높이의 리프트를 타고 2PM 여섯 멤버가 등장하자 일본 팬들은 일제히 객석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여섯 멤버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초록, 분홍 등 각 멤버를 상징하는 야광봉이 물결쳐 장관을 이뤘다. 공연의 끝 부분에는 객석이 6가지 색깔 무지개로 물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특히 2PM이 지난해 타워레코드 역대 판매 싱글 1위를 기록한 ‘뷰티풀’과 ‘매스커레이드’를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부르자 팬들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2PM의 멤버 택연은 이날 공연 전 기자회견에서 한류 위축에 대한 우려와 관련, “저희가 시작해 문화의 차이를 점점 허물어 가는 쪽으로 하다 보면 반한류 감정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한국의 아티스트가 해외에 나가서 ‘평화의 대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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