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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클래식 함께 즐기는 ‘필름 콘서트’

    영화·클래식 함께 즐기는 ‘필름 콘서트’

    보고 듣는 공감각적 체험 ‘몰입도’ 높아 영화와 클래식의 경계를 허무는 필름 콘서트가 잇따라 열린다. 기존에 비슷한 콘서트들이 영화의 발췌 영상에 라이브 연주를 곁들였다면, 이 콘서트들은 영화 전편을 상영하며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생생하게 들려주는 방식이라 영화 팬과 클래식 팬 모두에게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새달 11~12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 고전 호러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1935)를 생생한 연주와 곁들여 감상한다면 한여름 무더위가 싹 가실 만하다. 간담이 서늘해질 곡들로 꾸며질 ‘서머 나이트 오케스트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가 새달 11~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콘서트로는 이례적으로 밤 10시에 시작한다. 메리 셸리의 괴기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의 원류인 ‘프랑켄슈타인’(1931)의 후속편이 국내 콘서트홀에서는 가장 큰 가로 12m·세로 6.5m짜리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며, 앨프리드 히치콕의 ‘레베카’, ‘이창’의 음악으로 유명하고, 또 ‘젊은이의 양지’와 ‘선셋 대로’로 오스카상을 두 차례 거머쥔 독일 출신 작곡가 프란츠 왁스만이 빚어낸 긴장감 서린 음악을, 이병욱 지휘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들려준다. 전석 3만원. 1544-7744.●새달 26~ 28일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 디즈니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재현해 올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미녀와 야수’의 필름 콘서트도 이어진다. 8월 26~28일 같은 장소에서다. ‘미녀와 야수’의 필름 콘서트는 전 세계적으로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 엠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가 각각 진취적인 여성 벨과 저주를 받아 야수로 변한 왕자를 열연하며 노래 솜씨도 뽐낸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513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1991년 오스카 주제가상을 받았던 ‘뷰티 앤 더 비스트’ 등 애니와 실사 영화를 물들인 주옥같은 노래들이 백윤학이 지휘하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얹혀진다. 4만~14만원. (02)552-2505.●1년 만에 재공연 ‘아마데우스 인 라이브’ 지난해 국내 초연에 만원사례를 빚었던 영화 ‘아마데우스’(1984)의 필름 콘서트 ‘아마데우스 인 라이브’도 1년 만인 오는 11월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다시 올려진다. 영화에서는 방탕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이, 그의 재능을 질투했던 살리에리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아카데미 8관왕에 빛나는 명작으로, 거장 밀로시 포르만이 연출하고 톰 헐스와 F 머레이 아브라함이 열연했다. 모차르트가 서른다섯 생애에 걸쳐 남긴 교향곡과 실내악, 협주곡, 오페라, 레퀴엠 등이 고루 담긴 이 작품은 국내 개봉 당시 클래식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관객들은 대형 스크린으로 세 시간에 가까운 고화질 디렉터스컷 버전을 감상하며 영화에 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디토 오케스트라와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연주로 듣게 된다. ‘아마데우스 인 라이브’의 전담 지휘자 히로유키 쓰지가 내한해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3만~12만원. (02)552-2505.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공감각적인 체험으로 몰입도가 높다는 게 필름 콘서트의 특징”이라면서 “콘서트홀에서의 생생한 연주는 영화 음악의 감동 또한 배가시킨다”고 말했다. 공연기획사 세나의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필름 콘서트가 보편화되어 있다”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필름 콘서트를 염두에 둔 영화도 자주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솔로지만 내가 하는 건 밴드음악… 한국 팬들 펑크스러워 너무 좋아”

    “솔로지만 내가 하는 건 밴드음악… 한국 팬들 펑크스러워 너무 좋아”

    “드러머는 키스 문(더 후), 리드 기타엔 지미 헨드릭스, 베이스엔 존 엔트위슬(더 후), 또 다른 기타엔 키스 리처드(롤링 스톤스), 그리고 보컬엔 나다. 아, 섹스 피스톨스의 스티브 존스가 해도 좋겠다. 그들과 잘 어울릴 거 같다. 밴드 이름은 오드 스쿼드(Odd Squad)라고 지을 거다. 갓 스쿼드가 아니라.”솔로로 독립한 브릿팝의 아이콘 리엄 갤러거(45)에게 다시 밴드를 한다면 함께 하고픈 멤버를 꼽아 달랬더니 돌아온 답이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티스트가 수두룩해 앞으로 밴드는 안 하겠다는 뜻인지 고민이 되기는 하는데, 곧 ‘밴드 찬가’가 보태진다. “지금도 사실 함께하는 (세션) 멤버들이 있어서 무대에서 혼자 음악을 하는 건 아니다. 밴드의 집단 사고방식이 좋다. 팬들에게 둘러싸여 함께하는 것도 좋다. 문밖 현실에 내 이름을 던져놓으면 어디로 흘러갈지 궁금해 솔로로 나오게 됐지 그렇다고 사운드가 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내 음악은 밴드 음악이고, 굉장히 웅장한 밴드 사운드가 담겨 있다.” 리엄이 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2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리브 포에버 롱’ 합동 공연에서 너바나 출신 데이브 그롤이 이끄는 미국 밴드 푸 파이터스, 한국 밴드 더 모노톤즈와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비틀스 이후 최고 영국 밴드라는 평가를 받은 오아시스를 친형 노엘과 함께 이끌며 1990~2000년대를 풍미했던 리엄은 형제간 불화로 2009년 팀이 해체된 뒤에는 자신의 밴드 비디 아이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 언론과 전화로 공동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오는 10월 발매 예정인 솔로 앨범에 대해 원하는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세 곡을 녹음하고 그루브와 록 사운드가 좀더 진한 ‘월 오브 글래스’(Wall of Glass)를 공개한 상태다. 아델의 메가히트곡 ‘헬로’를 공동 작곡하고 프로듀싱한 그레그 커스틴 등이 함께했다. “혼자 모든 걸 해야 하니까 많은 아티스트가 홀로 서기를 하며 다들 힘들다곤 하는데 버틸 만하다. 그게 어떤 일이든 자기가 할 줄 아는 일이면 쉽다. 힘들지 않았다.” 앞서 오아시스로 세 차례, 비디 아이로 한 차례 한국에 왔던 리엄은 한국 팬들을 기억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한국 팬은) 미쳤다. 비교하자면 스코틀랜드 팬들과 비슷한 성향인 것 같다. 열광한다. 마지막으로 갔을 때 일본에 들렀다가 한국에 갔다. 일본 팬들은 굉장히 느긋하고 조용하다. 그것 역시 좋지만 한국 팬들은 좀더 ‘펑크’스럽다고 해야 할까, 좀더 미쳐 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부분이다.” 지난 6월 고향 맨체스터에서 일어났던 테러의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한 자선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콜드 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맞춰 오아시스의 명곡이자 자신이 가장 아끼는 곡인 ‘리브 포에버’를 불렀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모두가 타깃이 되어버렸다. 끔찍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겁먹어서 주저하면 안 된다. 같은 날 독일 공연이 있었는데 양해를 구해 조금 일찍 마무리한 끝에 맨체스터 무대에 설 수 있었다. 내 고향이고 내가 무대들을 보며 자란 곳에서 그들을 응원하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작은 웃음이라도 주고 싶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병규 “무관이지만 영광스럽다”(일문일답)

    이병규 “무관이지만 영광스럽다”(일문일답)

    LG트윈스의 이병규(43)가 선수로서 작별을 고했다. LG 트윈스는 9일 잠실구장에서 이병규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했다.이날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팬사인회를 진행한 이병규는 경기 전 마운드에서 시구에 나섰다. 시타는 도곡초등학교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첫째 아들 이승민 군이 맡았다. 경기 후에는 영구결번 선언과 유니폼 반납, 이병규의 고별사와 세리머니 등 영구결번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병규의 영구결번은 김용수에 이어 LG트윈스 야수 출신으로는 최초의 영구결번이다. 다음은 은퇴식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이병규와의 일문일답. - 오랜만에 유니폼을 입은 소감은. “선수 때처럼 운동하고 팬 사인회에 나선 기분이다” - 은퇴식과 함께 영구결번식도 진행되는데. “영광스럽다. 프로야구 36년 역사에 전체를 통틀어 13번째 영구결번이다. 우승도 못했는데(웃음) 영광스럽다” - 행사 전에 비가 오기도 했는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비가 많이 안 와서 다행이다. 다른 날은 아니어도 오늘은 야구를 꼭 했으면 좋겠다” -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재밌다. 새로운 야구를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욕 먹는 건 할 수 없는 것 같다. 처음이라 실수도 있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 김용수 전 코치가 LG 1호 영구결번이 될 때는 선수로 뛰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있었다.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내가 LG의 영구결번 2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목표가 있었다” - 경기 전에 시구자로 마운드에 선다. “마운드에서 한번도 서본 적이 없다. 원래 첫째 아들(이승민 군)을 마운드에서 시구를 하게 하고 나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서고 싶었는데 타석은 그래도 7000번 이상 들어갔으니까 오늘은 마운드에 올라가려고 한다” - 당초 9월 9일에서 날짜를 바꿨다고 하는데. “주위 분들이 9월 9일에 하면 제일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줬지만 팀이 순위 싸움이 정말 치열해질 것이라 부담스러웠다. 빨리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 지금은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지만 향후 계획이 있다면. “지금은 해설을 하고 있지만 야구 공부를 열심히 할 것이고 선진 야구를 배우고 싶다. 향후에는 지도자로 좋은 선수들과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 일본은 가봤으니 미국으로 연수를 가보려 한다.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공부하고 싶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보다는…후배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는 선배가 되서 미안하다. 후배들이 좀 더 단단한 모습으로 LG 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꼭 해줬으면 좋겠다” - 앞으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기대되는 선수는. “오지환이 열심히 분발해서 팀을 이끄는 중심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함도’ 황정민, 송중기 대신 결혼 언급? “이제 나랑 같은 처지”

    ‘군함도’ 황정민, 송중기 대신 결혼 언급? “이제 나랑 같은 처지”

    ‘군함도’ 황정민이 송중기 결혼을 간접 언급했다. 7일 오후 영화 ‘군함도’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가 열렸다. 이날 황정민은 갑자기 딸 역할을 한 김수안에게 “송중기도 이제 (결혼을 하기 때문에) 나와 상황이 같다. 다시 한 번 말해 달라. 내가 좋냐. 송중기가 좋냐”고 물어봤다. 이에 MC 박경림은 “같은 입장은 아니다. 황정민 씨는 12년 전에 (결혼)하지 않았나”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김수안은 “송중기의 팬이다. 황정민은 편해서 연기하기 좋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 박경림은 김수안에게 “황정민과 송중기가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할 거냐“라고 질문했고, 그러자 소지섭이 끼어들며 “제가 두 명 다 구하겠다”고 재치 있게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정민은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을, 소지섭은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송중기는 군함도에 잠입하는 OSS 소속 광복군 박무영 역을, 이정현은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온 위안부 말년 역을, 김수안이 이강옥의 딸 소희 역을 맡았다. 군함도는 19세기 후반부터 1950-60년대까지 미쓰비시 사의 탄광 사업으로 번영을 누린 곳이지만, 강제 징용돼 끌려온 조선인의 희생이 감춰져 있다. 일본은 참혹한 과거는 지운 채 군함도를 근대화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남자 기사들 꺾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남자 기사들 꺾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꼭 10년 전이다. 미셸 위가 장타를 앞세워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성대결을 펼쳤다.10대 ‘천재 소녀’의 PGA 참가는 큰 관심을 끌었고 대회 흥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컷 탈락이 이어지자 “여자 투어(LPGA)로 돌아가라”는 비아냥이 봇물처럼 터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미셸 위는) 성대결보다 LPGA 투어에서 우승을 먼저 경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점잖게 훈수했다. 스포츠에서 성대결이 쉽지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세계 바둑계에 남자 프로기사들과 제대로 ‘맞짱’을 뜰 여고수가 등장했다. 출사표도 당차다. 남성 기사들을 많이 꺾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단다. 빈말이 아님을 성적으로 말한다. 올 상반기 다승왕(33승6패)에 올랐다. 상금도 박정환(4억 2500만원) 9단과 신진서(1억 5100만원) 8단에 이어 3위(8300만원)를 달린다. 지난 5월 제22회 LG배 세계대회에선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국내 랭킹은 54위. 남녀 프로기사 통틀어 작성된 기록이다. 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만난 ‘바둑 여제’ 최정(21) 7단의 이야기다. 다음은 일문일답. →남자와 달리 여자 바둑이 세계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중국 남자 선수들의 경우 선수층이 엄청 두텁다. 재능 있는 기사들도 많다. 이에 비해 여자 기사는 중국도 선수층이 엷다. 또 3년 전부터 국내에 여자바둑리그가 생기면서 전보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 국가대표팀이 출범한 것도 도움이 됐다. →여자단체전에서 중국과 붙을 때 느낌은 어떤가.-그동안 계속 해온 것이어서 크게 다르지는 않다. 국내 기사들과 둘 때보다 투지가 더 생기고, 이겼을 때 기쁨이 더 큰 거 같다. (단체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 힘이 더 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대국이 끝나면 함께 노래방도 가고 얘기도 많이 한다. 위즈잉 5단과 라이벌이지만 둘이 있을 때는 바둑 이야기를 안 한다. 대국이 끝나고 나서도 바둑 얘기하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연예인과 취미 이야기를 한다. →최 7단의 취미는.-운동이다. 공으로 하는 것은 다 좋아한다. 야구, 축구, 농구, 족구, 탁구를 좋아한다. 특히 족구가 전문 분야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까운 ‘서울의 숲’에 가서 남자대표 선수들과 족구한다. (저는) 족구할 때 거의 남자팀에 들어간다. 남자 실력 수준이다. 홍일점으로 끼워 주는 ‘깍두기’ 차원이 아니라 제대로 된 수비수다. 헤딩은 머리가 아파서 안하고 주로 발로 받는다.(웃음) →꼭 대국하고 싶은 기사가 있나.-커제(중국) 9단이다. 세계 1위이고 잘 두니까. 박정환 9단과 처음 대국 할 때가 2012년 삼성화재배 본선이었다. 너무 주눅이 둔 상황에서 뒀다. 지금은 그렇게 질 거 같지는 않다. (박 9단이) 워낙 잘 두니까 (제가) 뭐라고 하기에는 그렇다.(ㅎㅎㅎ) →국내 랭킹은.-현재 54위인데 곧 51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23세 때까지 랭킹 20위에 든다고 했는데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는 거 같다. →알파고가 바둑에 끼친 영향은.-우선 바둑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틀에 박힌 수를 많이 뒀다면 지금은 두고 싶은 대로 둔다. 바둑 외적으로 보면 홍보와 보급 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알파고가 인간보다 센 존재여서 앞으로 ‘인간 바둑을 보겠나’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예전엔 좀 이상한 수를 두면 혼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없이 둔다. 알파고 덕에 편해졌다. →본인의 바둑 기풍은 어떤가.-어릴 때는 막 싸움만 하는 무식한 스타일이었다.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의 ‘우주류’에 영향을 받아서 중앙 지향적이고 두텁게 두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물론 상대가 먼저 걸어오는 싸움은 마다하지 않는다. →약점과 라이벌은 누구.-중반전과 중앙에 강한 편이다. 거꾸로 후반전과 계산에 정교하지 못하다. 그런데 그런 것을 파고드는 기사가 많지는 않다. 아직은 제 실력이 다른 기사들이 연구하고 파고들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의 위즈잉 5단을 평생의 라이벌로 생각한다. 위즈잉 5단은 바둑도 잘 두고 겸손하기까지 하다. 서로 도움이 되는 존재다. 나태해질 때면 자극이 되고 예전엔 좀 많이 져서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지금은 모두 극복했다. →하루 일과는.-단조롭다. 바둑 공부와 운동, TV 시청, 가끔 노래방 가는 정도다. 노래방은 스트레스 풀려고 가는데, 혼자 가서 아이돌 노래로 2시간 정도 부른다. 좋아하는 아이돌은 ‘방탄소년단’이다. 18번도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다.→상금이 많던데 용돈은 얼마나.-2014년부터 연간 상금 1억원을 돌파했다. 제 통장이 따로 있는데 관리는 부모님이 해주신다. 용돈은 필요할 때마다 받는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가끔 쏜다. →바둑 아마추어에게 실력 향상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사활을 많이 풀어야 한다. 아무리 포석을 잘해도 수읽기가 약하면 중반에 진다. 어렸을 때부터 사활을 엄청 많이 풀었다. 사활을 푸는게 너무 좋았다. →바둑계의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리던데.-그런 것은 피겨의 김연아 선수한테 어울리는 거 같다. 너무 부담스럽다.(손사래쳤다) →주량은 얼마나 되나.-마시면 잘 마시는데 그런 자리가 많지 않다. 소주 2~3병 정도 먹는다. 소주파다. 섞어 먹으면 다음 날 힘들다. 칵테일 소주는 음료수 마시는 느낌이다. 취해야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런 걸로는 안 취해서 별로다. →한국 여자 바둑의 ‘기록녀’다. 앞으로 포부는.-세계대회 개인전 우승이 한 번 밖에 없었다.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자 기사들을 많이 꺾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과거에 루이나이웨이 9단이 국수전에서 조훈현 9단을 꺾고 우승했는데, 저도 그렇게 되는 게 꿈이다. →올해 가장 아쉬웠던 순간과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아쉬웠던 순간은 LG배 본선 첫 판에서 탈락한 거다. 일본의 이다 아쓰시 8단과 붙었는데 불계패했다. 제한시간 3시간짜리 바둑인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졌다. 이런 게 실력이다. 기뻤던 순간은 황룡사·정단과기배 여자바둑단체전에서 오유진 5단이 중국 선수들을 모두 이겼을 때다. 오 5단이 지면 제가 오후에 ‘마지막 주자’로 나서야 했는데, 당시에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부담스러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바둑 팬들에게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손 편지와 선물을 보내주시는 익명의 팬인 ‘123호님’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국내외 만화 고수들의 20대를 만난다

    국내외 만화 고수들의 20대를 만난다

    국내외 원로~신진 작가 20여명 데뷔시절 고민과 삶의 궤적 담아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가장 한국적인 만화를 그려 온 이두호(74) 화백. 스무 살 시절 그가 그렸던 그림에는 어떤 꿈이 담겨 있었을까. 한국 리얼리즘 만화를 개척한 이희재(65) 화백은 십대 후반 어떤 열정을 담아 독자 만화 투고를 보냈을까. 스무 살을 맞은 국내 최대 출판 만화·웹툰 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국내외 만화 고수들의 20대를 보여 주며 실패와 좌절을 겪고 있는 청년 세대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20주년을 기념해 ‘청년’을 주제로 한 ‘청년, 빛나는’ 전시를 통해서다. 이두호와 이희재, ‘마이 러브’의 이충호(50), ‘짐승의 시간’의 박건웅(45), 만화계의 오스카상인 하비상 수상에 빛나는 ‘담요’의 천재 작가 크레이그 톰슨(42)과 프랑스 천재 작가 ‘염소의 맛’의 바스티앙 비베스(33) 등 세대를 망라한 국내외 20여명의 작가가 20대 데뷔 시절 가졌던 고민과 삶의 궤적들을 그 시절의 원고와 잡지, 책, 인터뷰 등을 통해 보여 준다.BICOF 성인식은 그 어느 때보다 전시가 풍성한 게 특징이다. 만화로 그려진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순환선에 탑승하거나 먹으로 그린 거대한 공룡을 눈앞에서 만나는 미래형 웹툰을 체험할 기회도 빼놓을 수 없다. ‘VR 웹툰전-가상현실에서 만화를 만나다’전이다. 백성민을 비롯해 최호철, 고일권, 지강민, 제뉴, 환쟁이 등의 작품을 VR기기와 전용 플랫폼,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부천만화대상과 해외작품상을 각각 받은 마일로의 웹툰 ‘여탕보고서’와 일본 오이마 요시토키의 ‘목소리의 형태’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여탕보고서’전에서는 금남의 공간인 웹툰 속 여탕을 재현해 전시의 재미를 돋운다. ‘목소리의 형태’전에서는 청각 장애와 집단 따돌림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소통과 믿음을 통한 성장을 감성적으로 그려낸 작품과 작가가 현재 연재 중인 ‘불멸의 그대에게’를 컬러 일러스트와 흑백 원고 등으로 함께 소개한다. 세계 최고 만화 축제인 앙굴렘페스티벌에서 올해 한국 작가 최초로 주요 상의 하나인 새로운 발견상을 받은 앙꼬의 ‘나쁜 친구들’ 특별전도 만화 팬들을 기다린다. 만화 학도들에게는 크레이그 톰슨과 국내 최고 일러스트레이터인 석정현 등이 참여해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드로잉 콘서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인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만화 OST 콘서트도 열린다. 이번 BICOF에서는 경기도와 함께 마련한 국제 코스프레 페스티벌이 곁들여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싱가포르와 태국, 멕시코 등 9개국에서 내로라하는 17명의 코스튬 플레이어가 참가해 한국 플레이어와 경쟁을 벌인다. BICOF는 오는 19∼23일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과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5000원. 20대는 무료 입장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AOA 탈퇴 초아, 팬사인회 강행 ‘숨지 않고 정면돌파’

    AOA 탈퇴 초아, 팬사인회 강행 ‘숨지 않고 정면돌파’

    지난 30일 그룹 AOA 탈퇴를 공식화한 가수 초아가 예정된 팬사인회를 강행한다. 초아는 1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한 백화점에서, 자신이 모델로 활동 중인 한 스포츠 브랜드 팬사인회에 참석한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AOA를 모델로 썼지만, 올해에는 초아만 단독으로 전속 모델로 재계약했다. 초아는 지난 3월 열린 2017 AOA 콘서트 ‘에이스 오브 엔젤스 인 서울(ACE OF ANGELS IN SEOUL)’ 참석 이후 AOA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1월 20일을 마지막으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SNS 활동까지 중단하면서 잠적설에 휩싸였다. 지난 5월에는 열애설로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열애설에 대해 적극 부인한 그는 지난달 말 자신의 SNS를 통해 ‘AOA 탈퇴’를 돌연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탈퇴 소식에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진 가운데 다음날, 남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온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공개되면서 또한번 열애설이 점화됐다. 그러나 초아는 탈퇴와 열애는 상관이 없다며 열애설을 직접 부인하고 나섰다. 그리고 지난 30일 FNC 엔터테인먼트는 초아의 AOA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초아는 팬 사인회를 강행할 예정이다. 절묘하게도 AOA 탈퇴를 밝힌 다음날 잡힌 행사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 4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그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지혜 냉동 난자, 사실은 가슴성형 위한 돈

    이지혜 냉동 난자, 사실은 가슴성형 위한 돈

    이지혜와 사유리가 강렬한 토크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51회가 ‘음기폭발 미녀들의 비정상회담’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한국 대표 채연, 이지혜, 홍윤화, 중국 대표 차오루, 일본 대표 사유리가 지치지 않는 수다 본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이지혜는 특집명답게 강렬한 토크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이지혜는 과거 자신을 ‘난자왕’이라 자랑하며 ‘정자왕’ 김구라의 아성에 도전한 바 있다. 이날 ‘비디오스타’에서 이지혜의 절친 사유리는 “이지혜가 얼린 난자만 26개다, 사실 그 돈은 나와 1+1 가슴 성형을 하기 위한 돈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이지혜는 “나는 자연산”이라며 연신 억울함을 드러냈다. 또한 이날 ‘비스’에서는 과거 ‘미녀들의 수다’에서 솔직한 발언으로 사랑받았던 방송인 사유리가 테이를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사유리는 “데뷔 전부터 테이의 팬이었다”고 밝힌 뒤, “(테이의) 라디오에 출연했을 때에도 뚫어져라 쳐다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사유리는 “그 당시 용기 내서 전화한 적이 있다”고 말한 뒤, “게임하느라 바쁘다더니 6년간 연락이 없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야구 하고 싶다” 단식투쟁 소년… ‘불멸의 야구왕’ 되다

    “야구 하고 싶다” 단식투쟁 소년… ‘불멸의 야구왕’ 되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 시즌 아쉬운 작별을 앞두고 있다. 1995년 데뷔해 ‘국민타자’로 사랑을 듬뿍 받았던 이승엽(41·삼성)이 23년에 걸친 프로생활을 마무리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은퇴식 날 대구 라이온즈파크가 ‘눈물바다’로 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KBO와 삼성 구단은 각각 올스타전과 정규시즌 중 ‘전설’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야구로 친다면 9회말 2아웃으로 경기 종료 직전을 맞이한 이승엽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마지막 시즌, 유니폼 벗는날까지 최선” 이승엽은 23일 은퇴 시즌 소감을 묻자 담담한 모습이었다. “떠밀려서 하는 게 아닌 선택해서 떠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라 은퇴를 결심했다. 1~2년만이라도 더 뛰어달라는 팬들의 요청엔 감사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현재 시즌 중이라 경기, 타석에만 집중하고 있다. 은퇴식을 치르는 순간엔 ‘정말 끝났구나’ 생각할 것 같다. 새 삶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도 섞일 것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 팬들과 팀이 바라는 홈런 타자의 모습으로,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전설의 시작은 소년 이승엽의 단식 투쟁이었다. 11세 때이던 1986년 초등학교 4학년 이승엽은 아버지 이춘광(74)씨에게 밥을 안 먹겠노라 선언했다. 당시 교내 멀리던지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승엽에게 들어온 ‘야구팀에서 뛰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아버지가 “야구 하다 실패하면 건달이 되지 않겠나”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에게 바람(?)을 불어 넣은 대구 중앙초 신용석 야구부장도 한 달쯤 집을 드나들며 아버지를 설득했다. 이씨는 결국 막내아들의 단식투쟁과 신 부장의 끈덕짐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이씨는 훗날 “승엽이가 그 어린 나이에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허락해주니 곧바로 야구를 하러 뛰어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데뷔 3년차때 최연소 홈런왕에 오르다 8년 뒤인 1994년 삼성과 한양대는 140㎞대의 빠른 볼과 빼어난 타격 솜씨까지 갖춘 경북고 3학년 이승엽을 놓고 스카우트 전쟁을 벌였다. 연고지 구단인 삼성은 오랜 시간 공을 들였으나 이춘광씨는 “고교 때 팔꿈치를 다칠 정도로 혹사를 당한 아들이 프로에 가면 더 큰 탈이 날 것 같다”며 대학 진학을 권했다. 이승엽은 이미 지극정성으로 챙겨주는 이문한 삼성 스카우트 덕분에 삼성 쪽으로 기울었지만 아버지의 엄명을 거역하기엔 아주 착한 아들이었다. 이후 고교 졸업 전 한양대 가을 캠프를 경험하며 ‘한양인’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대학 생활에 회의를 느껴 200점 만점의 수능시험을 고의로 망쳐 37.5점을 받았다. 당시 교육부는 체육특기생도 기초학력을 갖춰야 한다며 최소한 40점 이상을 받아야만 특기자 입학 자격을 줬는데 여기에 미달한 것이다. 한양대는 이승엽을 붙잡기 위해 관계자를 수능 시험장까지 동행시키며 철통 수비에 나섰지만 결국 승자는 삼성이었다.삼성에 입단하자마자 받은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 이승엽은 물론 한국 야구 운명을 바꿔놓았다. 이승엽은 수개월간 공을 잡을 수 없지만 배팅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당시 우용득 삼성 감독과 박승호 타격 코치는 이승엽이 타격에 뛰어나다고 판단해 설득 작업에 나섰다. 박 코치의 회유에 이승엽은 “내 꿈은 투수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끈질긴 설득 끝에 이승엽은 “재활을 마칠 때까지만 타자로 한번 나서보겠다”며 마지못해 승낙했다. 팔이 다 나으면 곧장 투수로 복귀하겠다는 말이었다. 데뷔 첫해에 이승엽은 평균 타율 .285, 13홈런, 73타점으로 훌륭한 성적을 냈다. 우용득 전 감독은 “팔이 다 나았을 때 ‘승엽아, 어떻게 할래’라고 물으니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타자 하겠습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백인천 전 삼성 감독의 지도로 ‘외다리 타법’을 익힌 이승엽은 데뷔 3년차인 1997년 32개 아치를 그리며 최연소(21세) 홈런왕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초반부터 홈런을 차곡차곡 쌓으며 무난히 홈런왕을 차지하나 싶었지만 타이론 우즈(42개·OB)보다 4개가 부족해 타이틀을 내줬다.●2003년 ‘56홈런’ 亞 신기록을 세우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도입한 첫해에 우즈가 장종훈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1개)을 넘긴 것이다. 구겨진 자존심에 자극을 받은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을 달성하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당시 IMF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국민들은 두 거포의 홈런 대결을 보며 잠시나마 시름을 잊곤 했다. 4년 뒤인 2003년 이승엽은 56개의 홈런을 생산하며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이 54홈런을 넘기는 순간부터 삼성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외야석이 이승엽의 공을 잡으려는 야구팬으로 바글바글했다. 팬들은 잠자리채나 대형 글러브를 들고 나와 역사적 기념구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이승엽의 아시아신기록 56호 홈런볼을 주운 행운의 주인공은 이벤트 대행업체 직원 두 명이었다. 이들은 “여러 사람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공을 구단에 기증했다. 이승엽의 대기록은 아쉽게도 2013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60홈런·네덜란드)에 의해 깨졌다. ●미국 대신 택한 일본… 시련을 맛보다 승승장구하던 이승엽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2000년 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창립되는 과정에서 온갖 마음고생을 겪었다. 당시 선수협 창단 움직임에 대응해 KBO가 주도자인 송진우, 양준혁, 마해영, 심정수, 박충식, 최태원 등을 방출시키며 갈등을 키웠다. 삼성과 현대를 제외한 6개 구단 선수들은 KBO 결정에 반발하며 집단으로 선수협에 가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팬들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승엽이 선수협에 가입하지 않은 점을 비난하며 ‘안티 이승엽 사이트’를 만들었다. 삼성 모그룹 내에 노조가 없기 때문에 쉽사리 가입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이승엽은 심적 고통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승엽은 2001년 1월 기자회견을 열고 “선배가 있고, 팬이 존재하기에 내가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선수협 가입을 선언했다. 이후 정부 중재로 선수협과 구단이 극적 합의를 도출해 선수협 파동도 1년여 만에 막을 내렸다. 비시즌 동안 큰 홍역을 치른 이승엽은 2011년 시즌에서 당시 데뷔 이래 최저인 타율 .276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을 고민하던 이승엽은 2004년 결국 일본행을 택했다. 일본 진출 첫해 롯데 마린스에서 홈런 14개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듬해 곧바로 30홈런을 치며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다. 당시 마린스 코치였던 김성근 전 감독의 지도에 따라 매일 500번씩 타격 연습을 했다. 2006년엔 일본 최고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그해 4번 타자로 뛰면서 41개 홈런을 쌓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듬해에도 30홈런을 쳤지만 이후 성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위 타순을 맴돌다 2군에도 자주 내려갔다. 결국 방출 통보를 받고 2011년 오릭스로 옮겼지만 여전히 부진하자 일본생활을 정리하게 된다. ●2012년 국내 복귀… 전설이 부활하다 고국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복귀 첫해인 2012년 21개의 홈런을 쳤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꿰찼다. 이듬해에는 13홈런으로 주춤했지만 2014년 32홈런, 2015년 26홈런, 2016년 27홈런으로 ‘왜 이승엽인가’를 보란 듯 증명했다. 2013년 6월에는 352호 홈런으로 KBO리그 개인 통산 기록을 갈아치웠고, 2015년 6월에는 통산 400호째 대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에는 KBO 통산 최다 득점·최다 루타 신기록도 경신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맥심어워즈’ 시노자키 아이, 초동안 미모+반전 몸매 ‘베이글녀의 표본’

    ‘맥심어워즈’ 시노자키 아이, 초동안 미모+반전 몸매 ‘베이글녀의 표본’

    일본의 아이돌스타 시노자키 아이(25)가 ‘베이글녀’의 위엄을 뽐냈다.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맥심 K-MODEL 어워즈’에는 시노자키 아이가 참석했다. 이날 시노자키 아이는 옆트임으로 각선미를 슬쩍 드러낸 블랙 롱 드레스를 입고 포토월 앞에 섰다. 아기 같은 귀여운 미모에 반전 볼륨 몸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쿄 출신의 시노자키 아이는 그라비아 아이돌 겸 가수, 배우로 활동하며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시노자키 아이가 2월호 커버를 장식한 맥심은 ‘완판’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시노자키 아이는 최고의 상인 ‘대자연의 선물상’을 세계적인 슈퍼모델 바바라 팔빈을 제치고 수상해 한국내 인기도를 입증했다. 팬들의 환호 속에 시상대에 오른 시노자키 아이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시노자키 입니다”라고 인사를 한 후 ”수상을 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다. 더욱 사랑받는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수상 말미에 다시한번 한국어로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스포츠서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와이스, 대기실 뒤 모습은? ‘상큼+발랄 걸그룹’

    트와이스, 대기실 뒤 모습은? ‘상큼+발랄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들이 팬들과 소통했다. 최근 트와이스 멤버들은 V앱을 통해 드림콘서트 리허설 대기 장면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멤버들은 유쾌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생일을 맞아 하늘색 옷을 입은 쯔위 역시 밝은 모습이었다. 쯔위의 생일은 6월 14일이었다. 드림콘서트 이후 트와이스는 잠실주경기장에서의 6월 17일에서 18일까지 앵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한편 본격 데뷔 전부터 현지 팬들과 미디어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트와이스는 오는 28일 대표 히트곡들의 한국어, 일본어 버전 등 10트랙이 수록된 일본 데뷔 베스트 앨범 ‘#TWICE’를 발매한다. 이어 7월 2일에는 데뷔 쇼케이스로써는 이례적으로 1만명 규모의 아레나 공연장인 도쿄 체육관에서 쇼케이스 ‘TWICE DEBUT SHOWCASE Touchdown in JAPAN’을 개최하고 현지 팬들과 만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케이팝 스타들 日진출 잇따라…제2 한류 불까

    케이팝 스타들 日진출 잇따라…제2 한류 불까

    日 케이팝시장 5000억~6000억원 “팬심 사로잡기 치열한 경쟁”케이팝 스타들이 새달 잇따라 일본에 진출한다고 선언하면서 제2의 한류 열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독도 문제, 위안부 한·일 합의를 둘러싼 논란 등이 계속되면서 일본 내 한류는 주춤한 형국이었다. 대형 기획사들이 다시 일본 공략의 신발끈을 조여 매는 이유가 있다. 한한령(한류금지령)으로 중국 공략이 불확실한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가 크고 강한 ‘팬덤’이 자리잡고 있는 일본은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7월 일본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차세대 걸그룹 트와이스와 블랙핑크다. 이들은 2010년 일본에서 데뷔해 케이팝 한류 붐을 일으켰던 소녀시대와 카라의 뒤를 잇는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2015년 데뷔한 트와이스는 히트곡 ‘치어업’에 이어 ‘TT’, ‘시그널’ 등이 연타석 홈런을 치며 데뷔 2년도 안 돼 국내 걸그룹 정상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탄탄한 국내 입지를 등에 업고 오는 28일 일본 데뷔 베스트 앨범 ‘#트와이스’(#TWICE)를 발표하고 다음달 2일 쇼케이스를 연다. 트와이스는 모모, 사나, 미나 등 일본인 멤버가 포함돼 일본 팬들의 호감도가 높고 미디어도 우호적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고위 관계자는 “정식 데뷔도 하기 전에 현지 유력 방송사들이 이례적으로 트와이스에 대한 집중 보도를 내놓고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서 트와이스의 ‘TT’ 댄스가 유행하는 등 사전 인지도가 많이 쌓였다”면서 “올 초부터 꾸준히 홍보 활동을 펼쳤다. 2011년 앞서 열도를 밟아 한류 스타로 자리잡은 2PM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PM 준호는 7월부터 일본 5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YG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블랙핑크도 다음달 20일 일본 부도칸에서 ‘블랙핑크 프리미엄 데뷔 쇼케이스’를 연다. 8월 9일엔 정식 데뷔 음반을 내놓는다. YG가 2NE1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인 블랙핑크는 데뷔곡 ‘붐바야’와 ‘휘파람’, ‘불장난’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가요계의 ‘괴물 신인’으로 평가받았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빅뱅의 동생 그룹이자 유튜브 총 조회수 6억회에 달하는 블랙핑크가 일본에 온다”면서 관심을 드러냈다. 가요평론가 김윤하씨는 “2010년 일본에서 소녀시대는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카라는 친숙한 이미지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며 “트와이스는 카라형, 블랙핑크는 소녀시대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케이팝 붐이 일던 7년 전과 달리 반한류 등 침체기가 있었던 만큼 완성도 높은 곡으로 승부해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SM은 엑소 등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SM 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를 7월 일본 교세라돔과 도쿄돔에서 여는데, 이 자리를 통해 신인 아이돌 그룹 NCT 127을 자연스레 소개할 예정이다. 가요 관계자들은 기획사들이 일본 시장을 다시 정조준한 이유에 대해 “6조원 규모의 일본 시장에서 케이팝 점유율이 10%(5000억~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고정 팬 확대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신인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의 경우 특별한 현지 프로모션 없이도 데뷔 6개월 만에 현해탄을 건너가 지난해 2차례 팬미팅을 매진시켰다. 이에 고무돼 8월에는 도쿄, 오사카 등 5개 도시에서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소속사인 판타지오뮤직의 우영승 대표는 “현지화 전략과 프로모션에 치중했던 일본 진출 초기와 달리 요즘은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케이팝 팬들과 통하는 주요 통로”라면서 “현지 팬들도 한국 내 음악 방송이나 음원 차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한국에서의 인기가 외국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기무라 타쿠야, 3중 추돌 교통사고 ‘즉시 본인이 경찰에 연락’

    기무라 타쿠야, 3중 추돌 교통사고 ‘즉시 본인이 경찰에 연락’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3중 추돌 교통사고를 냈다. 20일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기무라 타쿠야는 오후 5시께 일본 도쿄 시내에서 운전을 하던 중 신호 대기를 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으며 3중 추돌 사고를 냈다. 사고 후 일본 TV 등을 통해 기무라 타쿠야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고, 기무라 타쿠야의 소속사 쟈니스는 팩스를 통해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측은 “기무라 타쿠야가 일반 승용차를 운전하다 적신호에 정차 중 잠깐의 실수로 브레이크가 풀려 전방에 서있던 두 대의 차량을 손상시키는 사고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또 “즉시 본인이 경찰에 연락하고 경찰의 지시에 따라 대응을 마쳤다. 피해자는 물론 팬 여러분과 관계자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쳤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기무라 타쿠야가 소속됐던 그룹 SMAP(스맙)은 지난해 12월 26일 후지TV ‘스마스마’를 마지막으로 팀을 해산했다. 25년간의 팀 활동을 마친 기무라 타쿠야는 쟈니스 사무소 소속으로 솔로 활동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와이스 ‘TT’ 일본판 뮤비 공개, 한국판과 어떻게 다를까

    트와이스 ‘TT’ 일본판 뮤비 공개, 한국판과 어떻게 다를까

    일본 데뷔를 앞둔 걸그룹 트와이스가 ‘TT’(티티)의 일본어 버전 뮤직비디오를 21일 공개했다. 앞서 공개된 한국어 버전 뮤직비디오에서 트와이스가 인어공주, 피노키오, 팅커벨, 엘사 등 동화 속 캐릭터로 분해 동심을 자극했다면, 이번에 공개된 일본어 버전 뮤직비디오는 자동차 극장에서 안무를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한편 트와이스는 멤버 중 모모, 사나, 미나가 일본인으로 데뷔 전부터 일본 현지 팬들에게 친숙함과 함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이미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서는 트와이스의 ‘TT’ 댄스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와이스는 오는 28일 일본 데뷔 베스트 앨범 ‘#트와이스’(#TWICE)를 발매한다. 이어 7월 2일에는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현지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군함도’ 류승완 감독 “조·단역까지..모든 배우들이 다 좋았다”

    ‘군함도’ 류승완 감독 “조·단역까지..모든 배우들이 다 좋았다”

    ‘군함도’는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했다. 2년 전 군함도의 항공사진을 처음 접한 류승완 감독은 그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됐다. 그곳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것. 그 안에 있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서 이 영화는 시작됐다.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시마(端島)섬을 일컫는다. 섬 전체가 탄광으로 돼있으며 해저 1,000m가 넘고 평균 45도 이상의 고온인 것으로 알려졌다. 1943년부터 1945년 사이 약 500~800여 명의 조선이들이 이곳에 징용돼 강제 노농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팩트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류승완 감독은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 ‘지옥섬’이라 불린 군함도에서 집단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황정민은 딸 소희(김수안 분)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을, 소지섭은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는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았으며 송중기는 임무를 받고 잠입한 광복군 박무영으로, 이정현은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인 만년으로 분했다.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이 배우들을 데리고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하게 하면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처음 군함도를 직접 방문했을 때 가졌던 그 느낌을 배우들에게 그대로 주고 싶었다”고 초대형 세트를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군함도’의 세트는 실제 군함도의 3분의2에 달하는 규모다. 이후경 미술감독은 약 3개월의 디자인 과정과 6개월의 시공을 거쳐 강원도 춘천에 6만6천 제곱미터의 초대형 세트를 만들었다. 군함도 답사와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지옥계단과 탄광지대, 주거지역과 유곽 등 군함도 내 각 공간을 완벽히 재현해냈다. 류 감독은 “현재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도전해서 자부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는 “황정민은 영화배우면서 뮤지컬 배우기도 하다. 화려한 생활을 하는 악단장이었다가 지옥같은 곳으로 떨어졌을 때의 극단적인 대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의 딸로 분한 김수안에 대해서는 “강옥의 딸이면서 음악적 파트너다. 오디션을 봤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치어리딩을 하는데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또 “소지섭은 팬이어서 여러번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처음 하게 됐다”며 “육중한 무게감을 살려보고 싶었다. 잘 나가던 건달이 무릎을 굽혀야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궁금했다. 만족스럽게 잘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이정현에게는 “현장이 힘들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항상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컨디션을 챙기고 분위기를 띄워줬다. 본인도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고맙게 생각한다”며 “회식을 한번 했는데 본인의 부채를 펼치더니 ‘와’를 불러줬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송중기에 대해서는 “보기와는 너무 다르다. 깍쟁이 같고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솔직히 말해 우직하다 못해 촌스럽더라”며 “꾸밈이 없고 스태프들과 조단역 배우들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것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송중기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류 감독은 “윤경호라는 배우는 무려 30kg을 감량했다. 영화 촬영 초반과 중반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못 알아볼 정도였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류 감독은 “촬영 때 항상 80명~100명의 배우들이 떼로 움직였다. 화면에 잘 잡히지도 않는데 화면 끝 구석에서도 디테일하게 연기하고 있더라”며 “모든 배우 한 사람, 한사람이 실제 징용자가 돼서 별다른 디렉션 없이도 잘 해줬다. 작은 역할의 연기자까지 몰입해서 연기해 준 현장에 제가 있었다는 것이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배우들 또한 류 감독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러냈다. 황정민은 “사실 제가 하지 말자고 말렸었다”며 “이렇게 큰 작품에 도전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고 소지섭은 “시나리오도 읽지 않고 류승완 감독과 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함께 작업을 해보니 영화에 완전 미쳐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송중기는 “평소에도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고 존경하는 감독님이었다. 저도 감독님의 작품이 ‘촌스러워서’ 좋아했다”고 응수한 뒤 “이 영화를 선택한 것에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1945년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는 오는 7월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치매 할머니들이 웨이터로 활약하는 日 음식점

    치매 할머니들이 웨이터로 활약하는 日 음식점

    치명적으로 우유부단한 사람에게 외식 메뉴 정하기는 스트레스일 수 있다. 무엇을 먹어야할지 정하지 못하다가 어렵게 고른 메뉴가 다른 사람이 시킨 음식보다 못해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제 그런 걱정을 덜어 줄 레스토랑이 지난 2일 일본 도쿄에 문을 열었다. 레스토랑 ‘오더 미스테이크’(Order Mistakes)에서 덜 맛있어보이는 메뉴를 주문했을지라도 자책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주문한 음식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아서다. 이 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갈 수밖에 없다. 가게 이름부터가 ‘주문을 실수한다’고 당당하게 명시하고 있다. 또한 오직 치매에 걸린 할머니들이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서빙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더라도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주문한 메뉴와 다른 음식이 나오는 ‘오더 미스테이크’는 치매 할머니와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만들어진 음식점이다. 요리는 수준급 쉐프들의 손에서, 주문과 음식 제공은 할머니들의 손으로 이뤄진다. 치매 걸린 할머니가 일한다고해서 너무 신경쓰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치매 환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들이 레스토랑을 시작한 이유도 치매 환자들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실제 이 음식점을 방문한 푸드 블로거 미즈호 쿠도는 “햄버거를 주문했지만 대신에 고기만두가 나왔다. 만두라도 괜찮았고, 할머니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미소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후기를 남겼다. 아쉽게도 이 식당은 팝업 형식으로 3일 동안만 운영하고 현재는 영업이 끝난 상태다. 하지만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맞아 올 9월에 또 다른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이다. 사진=야후재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2PM 콘서트 ‘10점 만점에 10점’

    2PM 콘서트 ‘10점 만점에 10점’

    ‘10점 만점에 10점’  2PM이 지난 2~1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벌인 6회의 콘서트 ‘6나이츠’는 지난 10년간 6명 멤버들의 단체 및 개인활동을 결산하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10~20년을 예고하는 무대였다. 6번째 정규앨범 ‘젠틀맨스 게임’의 수록곡 ‘기브 유 클라스’로 시작한 콘서트는 가장 최근에 발표한 노래부터 10년간의 싱글, 미니앨범, 정규앨범 등을 시간의 역순으로 훑어나갔다. 앵콜이 아닌 정규무대 마지막 노래는 데뷔곡인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SK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준케이가 무대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중단됐던 같은 제목의 공연을 재개한 것이다. 팔 깁스를 하고 무대에 오른 준케이는 제대로 회복된 가창력을 보여줬다. 입대를 앞둔 택연 등의 사정으로 3년 정도는 2PM이 함께 무대에 설 수 없기에 당분간 마지막 무대인지라 모든 멤버들이 공연 막바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아낸 택연은 멤버들로부터 ‘아저씨가 아직도 울고있다’는 놀림을 받기도 했다.  ‘짐승돌’이란 애칭과 함께 데뷔한 2PM은 한국 아이돌 남성그룹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면서 옷을 찢는 등의 파격적인 무대 매너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도 성공적이어서 택연, 준호는 예능과 연기로도 인기를 끌었다. 찬성은 KBS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활약 중이며 연극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도 등장한다. 준케이는 지난 1월 두번째 솔로앨범을 발표했고, 우영은 5월 일본 솔로 앨범 발매와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닉쿤 역시 JYP픽쳐스 제작 웹 드라마 ‘마술학교’ 출연을 앞두는 등 연기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2PM은 데뷔 5년차에 해체 위기를 겪는다는 아이돌 징크스를 이겨내고 10년차 중견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6인 6색의 매력을 발산한 콘서트를 통해 일본의 스맙(SMAP)이나 한국의 신화처럼 장수 아이돌로 건재할 만한 충분한 저력도 입증했다. 생중계를 통해 일본 극장에서 콘서트가 방영됐음에도 일본팬을 비롯해 수많은 한류 팬들이 2PM 공연장을 찾았다. 특히 데뷔 첫 콘서트에서 팬들이 보여준 종이비행기 던지기 퍼포먼스가 마지막 무대에서도 재연되어 2PM과 팬 모두 깊은 감회에 젖었다.  멤버들은 숙소 생활 초기 바퀴벌레 출연 에피소드나 준케이가 새벽 4시에 곡 작업으로 택연의 휴식을 방해한 이야기 등으로 웃음꽃을 피우다가 마지막 소감 발표에서는 모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원형 무대가 상승하는 퍼포먼스는 팬들에게 멤버 각자가 축하 케이크의 초가 되어 선물을 안기는 장면이기도 했다. 25년간 활동한 스맙, 19년째 인기를 유지하는 신화의 뒤를 이어 2PM이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는 아이돌로 남기를 엿새 동안의 공연에 모인 5만여명의 관객들은 기대했다.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KIA 최형우, 올스타 투표 중간집계 1위…‘바람의 손자’ 이정후 외야수 2위

    KIA 최형우, 올스타 투표 중간집계 1위…‘바람의 손자’ 이정후 외야수 2위

    KIA 타이거즈의 4번 타자 최형우가 프로야구 올스타 팬 투표 중간집계에서 1위에 올랐다.최형우는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로 이적, FA 100억원 시대를 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 중 한 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2일 발표한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선정 팬 투표 1차 중간집계에 따르면,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의 최형우는 총 유효투표수 80만 2740표 중 46만 2153표를 받아 최다 득표했다. 2위는 44만 5577표를 득표한 드림 올스타 3루수 부문의 최정(SK 와이번스)이다. 나눔 올스타는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KIA, 한화 이글스 선수로 이뤄진다.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k t wiz 선수들이 드림 올스타를 구성한다. 나눔 올스타 외야 부문에서는 최형우의 뒤를 이어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자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이정후(넥센·35만 4309표)가 2위에 올라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선두를 질주하는 KIA는 외야수 부문의 최형우와 로저 버나디나를 포함해 양현종(선발투수), 김윤동(중간투수), 김민식(포수), 안치홍(2루수), 이범호(3루수), 김선빈(유격수) 8개 부문에서 1위 득표자를 배출했다. KIA 선수를 뺀 나머지 나눔 올스타 부문 1위는 임창민(NC·마무리투수), 윌린 로사리오(한화·1루수), ‘출루왕’ 김태균(한화·지명타자)이다. 드림 올스타 부문에선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더스틴 니퍼트(선발투수), 이현승(중간투수), 양의지(포수), 최주환(2루수), 김재호(유격수) 등 5명이 포지션별 1위로 나섰고, 민병헌도 외야수 부문 3위로 팬 선정 올스타 출전을 눈앞에 뒀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롯데의 자존심 이대호가 43만 1981표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드림 올스타 1루수 부문 선두를 사실상 굳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 역시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40만 8844표를 받아 두산의 닉 에반스를 크게 따돌렸다. 만 40세인 이승엽과 18세인 이정후의 나이 차는 22세에 달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 다음(www.daum.net),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KBO 앱과 KBO STATS 앱에서 동시에 진행 중인 팬 투표는 30일 오후 6시에 마감된다. KBO는 팬 투표수와 선수단 투표수를 점수를 70% 대 30% 비율로 합산해 7월 3일 베스트12 명단을 최종 공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가웠던 팝의 요정… 아쉬웠던 진행

    반가웠던 팝의 요정… 아쉬웠던 진행

    오랜 기다림만큼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무대였다. ‘팝의 요정’ 브리트니 스피어스(36)가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데뷔 18년 만에 첫 내한 공연 ‘브리트니 스피어스 라이브 인 서울 2017’을 열고 한국 팬들을 만났다. 스피어스는 전 세계 음반 판매량 1억 5000만장을 기록하는 등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아이돌 스타이자 섹시 아이콘이다. 그동안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이 한국을 찾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전성기 못지않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이날 오후 8시 20분, 정규 8집 타이틀곡 ‘워크 비치’(Work Bitch)로 포문을 연 스피어스는 몸에 밀착되는 연두빛 전신 타이즈 의상을 입고 등장해 모자를 우측으로 던지는 퍼포먼스로 1시간 30분간 쉴 틈 없는 무대를 이어갔다. 약물 중독과 두 차례 이혼 등을 뒤로하고 그녀의 화려한 재기를 알린 ‘우머나이저’(Womanizer)가 두 번째 곡으로 나오자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를 보냈고 스피어스는 “안녕 서울! 소리 질러”를 외치며 화답했다. 1999년 데뷔곡 ‘베이비 원 모어 타임’과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을 엮은 무대에 팬들은 단체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추억에 젖었다. 스피어스는 이날 20여곡의 무대에서 주로 원색의 컬러풀한 의상을 입고 고난도 안무를 소화했다.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칼군무에 비교해서는 움직임이 둔하고 초반에는 박자를 놓치기도 했지만 끝까지 흔들림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슬레이브 포 유’에서는 관능적인 봉춤을 선보였고 ‘서커스’에서는 대형 북을 배경으로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프리크쇼’(freak show)에서는 팬 이벤트에서 뽑힌 남성 관객과 퍼포먼스를 펼쳤다. 느린 템포의 ‘메이크 미 우’에 맞춰 관객들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무대를 비추자 스피어스는 “여러분들이 나를 위해 주는 선물이냐”면서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언뜻 이마와 입가에 주름은 보였지만 눈빛은 전성기 때 못지않게 살아 있었고 섹시 디바의 건재를 과시했다. 대표적인 퍼포먼스형 가수인 스피어스는 본래 대부분 무대를 립싱크로 처리하긴 하지만 이날 일부 ‘반립싱크’를 제외하고는 라이브가 없었고 다른 내한 스타들과 달리 국내 관객들과의 감정 교류가 적었던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불과 한 달 전에 공연 개최를 알리는 등 사전 홍보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만명 수용 규모의 고척돔을 1만 2000여석밖에 채우지 못했다. 공연의 주요 관객층은 그녀와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20~30대였고 아이를 동반한 40대와 외국인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대부분 유튜브 등 동영상으로 스피어스의 공연을 접했던 이들은 실제 공연에 감격을 드러냈고 일부 열성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스피어스의 한국 공식 팬카페 회원들은 야광봉과 티셔츠 등 직접 굿즈(팬덤 상품)를 만들기도 했다. 서철민(25)씨는 “브리트니의 팝송을 들으면서 영어 공부를 했고 그녀의 전성기 때 학창 시절을 보내며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지난주 일본 공연 때보다 몸도 날렵했고 다른 나라 공연에 비해 퍼포먼스도 격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람객 강모씨는 “십여년을 기다린 공연인데 수학여행 강당처럼 무대 장치나 규모가 초라해 격에 맞지 않았고, 예고된 팬 이벤트가 취소되거나 티켓 가격이 당초 공지한 것과 달라지는 등 운영이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새 영화] ‘더 바’

    [새 영화] ‘더 바’

    우리나라는 국민 한 명당 1년에 4회 극장에서 영화를 즐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편식은 상당히 심한 편이다. 국내 작품과 미국 할리우드, 일본 작품을 제외하곤 감상하는 나라의 작품이 크게 떨어진다. 스페인 영화는 조금 나은 편이다. 최근 한국에서 개봉한 작품을 놓고 국가별 순위를 따지면 10위에 해당한다. 문화권이 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 영화들은 많이 있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더 바’ 또한 그렇다. 스릴러다.영화제를 즐기는 팬이라면 호러물 ‘야수의 날’(1995)이 생각날 수도 있겠다.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시체스 영화제, 유바리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등 장르 영화제를 휩쓸었던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 작품이다. 호러와 스릴러, 코미디 등 장르 영화의 요소를 섞어 가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평화로운 어느 날 스페인 마드리드 광장에 있는 바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던 한 사람이 저격당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 것이다. 실내 화장실에서도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이 발견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TV에서는 사고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 통신도 두절된 상태에서 어느 틈엔가 시신들이 깜쪽같이 사라지고, 광장마저 텅비게 되자 바의 주인과 점원, 미모의 여성, 자영업자, 전업주부, 전직 경찰, 광고 기획자와 노숙자 등 바 안에 있던 8명은 패닉 상태로 치닫는다. 멀게는 외딴 경찰서에 고립된 사람들을 그린 존 카펜터 감독의 ‘분노의 13번가’(1976)에서부터 가깝게는 저격 위협에 공중전화 부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조엘 슈마허 감독의 ‘폰 부스’(2002)에 이르기까지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글레시아 감독은 도망갈 곳 없이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공포와 마주할 때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스페인 현지 개봉 당시 할리우드 ‘미녀와 야수’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던 작품이다. ‘야수의 날’부터 이글레시아 감독과 8번째 호흡을 맞춘 테렐레 파베즈를 비롯해 블랑카 수아레즈, 마리오 카사스, 조시 사크리스탄, 카르멘 마치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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