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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9일 아베와 정상회담… 韓대통령 6년 만에 방일

    文, 9일 아베와 정상회담… 韓대통령 6년 만에 방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당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방일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6년 4개월여 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12월 방일한 이후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역사 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탓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3국 간 실질 협력의 발전 방안을 중점 협의하는 한편 동북아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중 양측에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는 양자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는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회동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당시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훈련 재개를 주장하자 문 대통령은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등 감정의 앙금을 남겼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디딤돌을 놓은 데다 북·미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일본의 ‘재팬 패싱(소외)’ 우려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韓대통령 6년 만에 당일치기 방일…文, 9일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韓대통령 6년 만에 당일치기 방일…文, 9일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차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당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방일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6년 4개월여 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12월 방일한 이후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역사 왜곡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탓이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3국 간 실질 협력의 발전 방안을 중점 협의하는 한편 동북아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중 양측에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는 양자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는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회동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당시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 이후 한·미 연합훈련 재개를 주장하자 문 대통령은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등 감정의 앙금을 남겼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디딤돌을 놓은 데다 북·미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일본의 ‘재팬 패싱(소외)’ 우려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29일 한·일 정상 간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북·일 사이에 다리를 놓는 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앞서 아베 총리가 요청했던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했고, 아베 총리는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차이나패싱 막자” 왕이 내일 방북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3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방북한다. 중국 외교부의 30일 왕 부장 방북 발표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차이나 패싱론’이 나오는 상황이라 더 주목을 끈다. 왕 부장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를 북한으로부터 통보받고 북·미 정상회담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조율할 전망이다. 지난 3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 주석의 평양 답방을 요청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흔쾌히 응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이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5일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방북을 타진했으나, 북한에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은 이 같은 ‘차이나 패싱론’에 대한 우려도 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롄구이(張璉)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그동안 중국 외교부는 북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직접적으로 소통해 풀어야 할 문제란 입장이었기 때문에 중국이 배제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백년대계냐 오년대계냐… ‘대입 해법’ 고난도 문제 앞에 선 교육회의

    [관가 인사이드] 백년대계냐 오년대계냐… ‘대입 해법’ 고난도 문제 앞에 선 교육회의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교육회의)라는 다소 낯선 조직에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관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난도 높은 문제를 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 해법 찾기다. 교육회의는 교육부의 요청을 받아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오는 8월까지 만들어야 한다. 신인령 의장(75·이화여대 법과대학 명예교수) 등 노련한 전문가들이 모여 중·장기 교육정책을 짜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이지만, 대입 개편안 수립이라는 단기 정책 마련이 조직의 사실상 첫 임무가 됐다. 이 과제를 어떻게 수행해 내느냐에 따라 교육회의는 존재 가치를 인정받거나 부정당할 수 있다. ‘관가 인사이드’에서는 국가교육회의가 어떤 기대 속에 출범했고, 교육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지,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 등을 정리했다.“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 교육 분야만큼 사회적 합의가 어려운 영역도 없지만, 이 명제만큼은 다수가 동의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표현도 상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과 입시제도 등 교육의 큰 틀이 뜯어고쳐진다. 그때마다 초·중·고 교실은 혼란에 빠지고 이를 틈타 사교육은 이문을 챙긴다. 혼란에 따른 부담은 오롯이 학생과 학부모가 감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교육 정책만큼은 정치적 중립성, 안정성, 일관성을 가지고 미래지향적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짜야 한다. 이를 위해 외풍에서 자유로운 독립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백년대계를 짤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건 대선 때마다 나온 단골 공약이었다. 보수·진보 등 특정 진영의 점유물이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교육 난제의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해 대통령이 의장이 되는 국가교육회의를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법률을 바꿔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핀란드와 스웨덴,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에는 비슷한 성격의 기구가 있다. # 정권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 중립성 지켜질까 교육회의는 문재인 정권 출범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신 의장을 포함해 장관 등 당연직 위원 9명과 민간 위원 11명(출범 당시 12명이었으나 조신 상임위원이 지방선거 출마 이유로 사임) 등 20명으로 채워졌다. 이 위원들이 토론을 거쳐 공통안을 도출하게 되는데 의견이 엇갈리면 일반 회의 규정대로 ‘과반 참석, 과반 동의’ 절차로 의결한다. 행정지원 업무를 하는 교육회의기획단은 모두 24명으로 구성됐는데 교육부뿐 아니라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에서도 공무원이 파견됐다. 교육 정책은 일자리 등 다른 사회 정책들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교육회의를 바라보는 교육계 안팎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정책을 자문할 기구의 탄생을 반기면서도,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교육회의를 둘러싼 가장 뜨거운 쟁점은 인적 구성에 관한 논란이다. 우선 ‘전문성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당연직 위원 9명 중 현직 장관이 5명, 청와대 수석 1명이다. 이들 중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빼면 교육 전문가가 없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다. 또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사회수석이 참여하는데 부동산·도시 문제 전문가다. 민간위원 11명에는 교수가 7명으로 많다. 반면 현직 교사는 1명도 없어서 교직 사회에서는 “교사 패싱(무시하고 건너뛰기)”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혁동 경기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교육정책이 실패한 원인 중 하나는 관료, 대학교수 중심으로 짰기 때문”이라면서 “현장 흐름을 반영 못한 탁상행정을 하지 않으려면 현장 교사, 교원단체, 시민사회단체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애초 문 대통령이 교육회의 의장직을 직접 맡기로 했다가 민간에 넘긴 것도 기구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 교사·학부모 패싱… “현장 목소리 반영돼야” 민간위원 가운데 진보 성향 또는 친(親)정권 성향의 인사만 너무 많다는 비판도 나온다. 진보 성향의 노동법 전문가인 신 의장을 비롯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초대 정책실장과 참여정부 교육문화비서관을 역임한 김진경 상근위원, 강남훈(한신대 교수) 위원, 김정안(서울교육청 학교혁신지원센터장) 위원, 박명림(연세대 교수) 위원 등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다. 또 전문위원회 위원들도 진보 성향 위주로만 채워졌다는 지적도 있다. 조흥순 중부대 교수는 “엄격히 말해 중립성을 담보할 인적 구성이 아니다”라면서 “완벽한 중립은 어렵겠지만 다양한 직능대표, 전문가가 골고루 참여해야 숙의민주주의를 위한 담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교육회의 측은 “대통령 자문기구이기 때문에 정권의 철학과 완전히 다른 사람을 쓰기는 어렵지만 영역별 전문성이 있는 위원을 선정하려 노력했다”는 해명이다. # “교육 큰 그림 마련 뒤 대입안 결정했어야” 아쉬움 교육회의가 대입 개편 같은 단기 과제 수립을 맡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신 의장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교육회의에서 우선 교육의 미래 비전을 마련한 뒤 이에 맞게 (대입 등) 현안을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뻔했다”며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김혁동 연구위원은 “대입 문제는 교육부에서 주도적으로 결정한 뒤 교육회의는 이에 대해 자문하면 될 정책인데 거꾸로 됐다”고 꼬집었다. 교육회의가 여론 공론화를 거쳐 오는 8월 대입 개편안을 내놓으면 그 뒤에는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 설립을 위한 논의도 본격화해야 한다. 교육회의 내부적으로도 교육비전특위에서 교육위원회 설립 방안을 모색 중이며, 외부에 정책 연구도 맡겨놓은 상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文 “김정은, 日과 대화 용의 있어”…아베 “北 움직임 전향적”

    文 “김정은, 日과 대화 용의 있어”…아베 “北 움직임 전향적”

    45분간 통화서 비핵화 협력 공감 아베 “한미일 연대” 역할론 강조 文 “납북 문제 언급” 日패싱 배려 서훈 원장 보내 회담 결과 설명도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 외교’를 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 주변 4강과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일본과 러시아는 ‘한반도의 봄’ 속에서 비핵화 논의에 소외될 것을 우려해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 정상의 통화는 오전 10시부터 45분간 진행됐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과거사 청산에 기반한 북·일 국교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전달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도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도 북한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 것이고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가 끝난 뒤 일본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폐기를 위해 한·일, 한·미·일이 연대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일본의 역할을 강조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거론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의 뜻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부각되기를 희망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두 정상의 통화 직후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아베 총리를 예방해 정상회담 결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서 원장에게 “역사적인 정상회담 이후 바쁜 가운데 일본을 방문해 줘 감사하다”면서 “문 대통령의 노력으로 성공리에 완료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부터 35분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앞으로 한반도에서 확고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라는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이뤄내기 어려운 일을 해 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러시아의 철도·가스·전력 등이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3자가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3각 협력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다자안보체제로까지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오는 6월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러시아에 오면 월드컵 축구 한국-멕시코전(24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만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정상 간 통화 계획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타진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 일정으로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 공동 선언문의 주요 키워드는...?

    남북 정상회담 공동 선언문의 주요 키워드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공동 선언문의 주요 내용을 규정하는 ‘키워드’는 뭘까.이날 발표된 공동선언문에서 가장 눈에 뛰는 것은 ‘종전선언’을 꼽을 수 있다.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 직후 남북은 군사적으로 대립해 왔다. 이 같은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직결된 문제라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다. 남북은 다음달 군사회담을 통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조치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으로는 북측 지역인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설치다. 남북 간 공동연락사무소를 사실상 각자의 ‘대사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남북 간 발생할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 창구이자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이산가족·친척상봉’도 실향민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남북이 인도적인 사안인 가족 상봉으로 남북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해 주는 것이 때문이다. 이는 1985년 이뤄졌던 이산가족 고향방문의 부활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시 남북 주민들은 평양과 서울 상호 방문했다. 때문에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남북 주민의 자유왕래로 이어가려는 뜻도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불가침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군축 논의도 진일보한 결과물이다. 이날 합의문에는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남북은 국방장관급과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구체적 실행을 이어나가기로 밝혔다. 이와 함께 북방한계선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조성해 우발적 군사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도 강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미 3자회담과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도 주요 사안이다. 사실상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리전 양상을 띄었던 한국전쟁이후 당사자들이 모여 평화체제를 논의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이 실현될 경우 ‘재팬 패싱’ 논란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서 외톨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 대통령의 올 가을 평양 방문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이것이 실현되면 한국 대통령으로는 세번째 방북이자, 문 대통령의 첫번째 방북이다. 다만 문 대통령의 방북은 이날 발표한 공동 선언문의 구체적 이행이 담보되지 않으면 정치적 부담이 따를 수 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귀빈 맞이를 위해 남북 공동 합의에 따른 행동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광장] 일본의 대담한 대북 외교를 기대하며/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본의 대담한 대북 외교를 기대하며/황성기 논설위원

    비핵화 문을 힘차게 열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세계를 놀라게 할 결과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장시간 회담을 거쳐 타전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북 정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윤곽을 잡고 한 달 뒤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다.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비핵화·평화 프로세스가 4·27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구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속전속결의 북핵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한반도 모델’로 교과서에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한 남북 특사 교환 이후 3·27 북·중을 시작으로 4·18 미·일 등 정상 외교가 눈에 띈다. 5월 한·중·일, 6월 한·러 정상회담처럼 확정된 일정 외에도 북·중, 한·미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한반도와 주변국 정상이 몇 달 사이 자주 만나는 일은 21세기 들어 없던 일이다. 한반도 평화시대라는 전환기에 강대국들이 그들의 이해를 담아 개입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분주하다. 열강들의 한반도 개입이 역사의 트라우마처럼 다가오지만 이 땅이 다시는 전쟁의 길에 빠지지 않고, 민족의 경제공동체를 일구는 대장정을 하려면 이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냈다. 그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의 4월 초 평양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월 중 평양 답방 소식이 흘러나왔다. 요동치는 한반도 정세에 일본만 뒤처지는 느낌이지만 정작 당사자는 위기감이 없는 듯 보인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회견에서 ‘재팬 패싱’을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다. 과연 그럴까. 아베 총리는 올해 초만 해도 일본 외교가 역사상 최고점에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역대 어느 총리보다도 많이 해외를 다니며 국익을 추구하는 ‘아베 외교’를 펼쳐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일어날 한반도의 지각변동은 예측을 못 하지 않았나 싶다. 일본 정부가 한반도 정세를 오독(誤讀)한 시점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국가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봐야 한다. 그 선언을 김정은 정권의 ‘핵 담판’으로 읽었다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발표되기 전까지 ‘대화 없는 제재와 압박’을 외치는 일은 없었을지 모른다. 오죽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영원히 평양행 차표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을까. 비핵화 열차의 종착역은 북·미 수교이다. 그 열차에 오를지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달렸다. 일본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고 대북 외교의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자세다. “하도 북한에 속아서” 돌다리도 몇 차례고 두들겨 보고 건너려는 신중함이 느껴진다. 일본에서는 ‘버스를 놓쳤다면 무리해서 올라타기보다 일시정차할 때 타면 된다’는 얘기들을 한다. 그런 신중한 태도를 탓할 수는 없다. 일본 정부는 ‘납치, 핵, 미사일 등의 제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일·조(북·일) 국교정상화 실현’을 기본방침으로 하고 있다. 비핵화가 되더라도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일 수교는 어렵다는 얘기다.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납치 고백이 일본의 북한 때리기를 초래해 국교정상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북한은 납치에 관한 모든 것을 넘겨주고, 일본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북·미의 비핵화 해결 방식으로 거론되는 ‘원샷’, ‘빅뱅’ 등의 대담한 타결이 북·일 관계에서도 필요한 까닭이다. 북한은 일본이 전후 처리를 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다. ‘불행한 과거를 청산할’(2002년 북·일 평양선언) 책임, 일본에 있다. 문재인·트럼프 대통령에게 납치 문제를 제기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요청, 충분히 이해한다. 이제 스스로 대북 외교에 나서 비핵화 한반도와 협력하는 대국 일본의 역할을 할 때다. marry04@seoul.co.kr
  • 강경파 볼턴 취임 3일 만에… 정의용, 美와 안보 핫라인 재구축

    강경파 볼턴 취임 3일 만에… 정의용, 美와 안보 핫라인 재구축

    야치 日안보국장도 볼턴 면담 미·일 정상회담 의제 조율남북 정상회담을 보름 앞둔 12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일본 안보라인 수장을 중심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 행보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오는 17일부터 본격화하는 미·일,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다룰 주요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미 대사관을 비롯한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서 각급에서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물밑 접촉을 이어 온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의 정보수장 간 라인 이외에 조윤제 주미대사와 수전 손턴 국무부 차관보 지명자 간 채널도 가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지난 11일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상견례를 가지면서 한·미 안보수장라인의 재구축도 확인됐다. 이날 회동은 볼턴 보좌관 취임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초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은 정 의장과 소통이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취임 3일 만에 조속하게 만나면서 핫라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 실장은 앞서 NSC 측과 2시간여에 걸쳐 예비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볼턴이 대북 초강경파지만 스스로도 ‘과거 발언’이라 말했든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시간 끌기 전술에 대한 우려도 1년, 2년 등 비핵화 종료 시점을 정하는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정 실장과 같은 날 앞다퉈 워싱턴에 도착했다. 야치 국장 역시 볼턴 보좌관을 만나 오는 17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처럼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뤄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만으로 대북 경제 제재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야치 국장의 방미와 미·일 외교수장 간 만남은 북·미 모두에게 북핵 문제에 있어 ‘일본 패싱(소외현상)’을 막으려는 행보”라며 “미측은 비핵화 방법론에 대해 북·미 간 기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대북 비핵화 방안 및 태도를 공유하고 일치된 방향으로 나가자는 주문을 한·일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재팬 패싱 없다” 강조한 文대통령

    “재팬 패싱 없다” 강조한 文대통령

    “한·일 소통 어느 때보다 중요” 日에 비핵화·평화정착 역할 주문 고노 “납북자 문제 한국 협력 기대 어업 협상 해결 최선 다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서 ‘재팬 패싱’(일본 배제)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북·일 관계 개선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청와대는 2015년 이후 중단됐던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다음달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일 두 나라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노 외무상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한·미·일 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가 지금보다 한 차원 더 높은 관계로 발전하길 희망하고, 이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1998년 10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된 이 선언에는 과거를 직시하고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접견은 40분간 이뤄졌으며, 고노 외무상은 문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고노 외무상은 “일본인 납치자(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납치 문제를 포함, 북·일 관계 현안 해결과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2년 넘게 표류한 한·일 어업협정의 조속한 타결을 요청했고, 고노 외무상은 “어업 협상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일 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의 어획량을 결정하는 이 협정이 2016년 6월 협상 실패 이후 장기 표류하면서 부산지역 근해 어업은 치명타를 입었다. 고노 외무상은 문 대통령 면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일 외무장관회담을 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만나고 현충원도 참배했다. 회담에서 고노 외무상은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있을 때까지 대북 제재와 압박은 지속돼야 한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 즉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완전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핵 문제와 미사일 문제,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가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본의 기본 입장을 남북 정상회담 계기에 북측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장관은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있기까지 대북 제재·압박은 유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북한도 대화 중에 도발을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대화의 모멘텀(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비핵화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과거사 문제는 평행선을 달렸다. 고노 외무상은 오는 16일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에 반대했다. 이에 강 장관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떤 주장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부산운동본부가 추진하는 일본 총영사관 소녀상 옆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립 문제에 대해서도 고노 외무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노 日외무상 오늘 방한… 한일 관계·북핵 논의

    고노 日외무상 오늘 방한… 한일 관계·북핵 논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0일부터 1박 2일간 한국을 방문해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최근 한·일 관계 및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외무상이 방한하는 것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했던 2015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9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10일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11일 오후 열릴 예정이다. 최근 ‘재팬 패싱(소외 현상)’ 우려가 일본 내부에서 불거지는 가운데 고노 외무상은 남북 관계의 진전 상황을 공유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한국 측의 중재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뤄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임기를 시작한 고노 외무상의 방한은 2015년 12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무상이 한·일 위안부 합의 발표를 위해 방한한 뒤 처음이다. 외교부는 올해 초 이 합의가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밝혔고, 일본 측은 “1㎜도 합의를 움직일 생각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베, 남북대화 기조에 ‘찬물’... “대화 위한 대화는 의미 없다”

    아베, 남북대화 기조에 ‘찬물’... “대화 위한 대화는 의미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이달과 다음달 예정된 남북,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과거(의 사례)에 입각할 때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에도 있었지만 비핵화로 전혀 연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북한과의 대화를 물밑에서 모색하다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의도적으로 대화노력을 흠집 내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오시마 구스오 의원이 “대화 국면에서 일본만 외톨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재팬 패싱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런 생각은 틀리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 (2006년) 1차 집권 당시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시설을 파괴하고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중유 100만t을 제공하자고 할 때 ‘일본은 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며 “결과적으로 다른 나라가 중유를 제공했지만,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일본의 입장이 올바른 것이었다”며 “지금도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도록 폐기하는 것, 그리고 일본에 있어서 중요한 납치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할 때까지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면 안 된다”며 한국, 미국과도 이런 인식을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비핵화 거스르는 中 대북 제재 완화 움직임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이후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중국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당장 북한 근로자들이 다시 중국 땅으로 유입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그제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여성들이 임시 통행증을 받고 중국에 파견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옌볜 자치주 허룽시에 수백 명의 북한 여성 노동자가 신규로 파견됐다는 것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북한 여성 근로자 약 400명이 최근 중국 내 전자제품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중국으로 들어갔고, 다른 근로자들도 추가로 중국에 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단둥의 유명 북한 식당인 류경식당이 최근 영업을 재개한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은 또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김정은 방중 후 북한에서 무역상이 밀려들어 쉴 틈이 없다”, “단둥 내 중국 무역업자 사이에서 북한이 석탄, 광물, 의류 무역 재개를 노리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는 전언들을 쏟아냈다. 북·중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의 뒷문을 슬그머니 열어 놓기 시작했음을 말해 주는 정황들이다. 북핵 위기 이후 중국은 비교적 유엔안보리 중심의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추진되고 이에 맞춰 ‘차이나 패싱’ 우려가 커지면서 돌연 태도가 달라졌다.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 정상회담 카드를 꺼내 드는가 하면 노골적인 대북 제재 완화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비핵화 논의가 시작도 되기 전에 중국이 대북 제재의 끈을 늦추는 일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북이 비핵화라는 단어를 꺼낸 것은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에 따른 것임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그런 터에 중국이 북한에 숨통을 터 주고 대북 제재망에 균열을 안긴다면 북한의 입지는 강화되고 비핵화 논의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만 높일 뿐이다. 정부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북·중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중국의 빗장 풀기에 즉각 제동을 걸어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넘어 그 회담이 만들어 낼 성과다. 북의 분명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북핵 폐기의 출구로 북을 이끌어야 한다. 북한을 향해 중국이 뒷문을 열어 둔다면 이는 우리와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 ‘재팬 패싱’ 위기 속 일본 외무성 북한 전담과 신설

    ‘재팬 패싱’ 위기 속 일본 외무성 북한 전담과 신설

    일본 외무성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화 분위기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외무성 산하에 북한 전담과를 설치하기로 했다.6일 외무성에 따르면 고노 다로 외무상은 이날 외무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한국과 북한을 담당하는 북동아시아과를 한국을 담당하는 1과와 북한을 담당하는 2과로 분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한일 간 연대 강화가 필요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진전 및 납치문제 대응 강화 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조직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외무성은 올 여름에 북한 전담과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설되는 북동아시아 2과는 납치문제 해결 등을 위한 북일간 협상 재개를 수면하에서 모색하고 북한 정보 수집도 담당하게 된다. 고노 외무상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발표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일일이 답변을 피하겠다”면서도 “북한문제 해결에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방법을 국제사회가 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중·러 vs 미·일 구도…한국 ‘운전자 역할’ 더 커졌다

    북·중·러 vs 미·일 구도…한국 ‘운전자 역할’ 더 커졌다

    10일 북·러 외무장관회담 개최 북·중·러 급속한 ‘新밀월’ 형성 17~20일 미·일 정상회담 열려 한국, 북·미 포괄적 타결 중재 비핵화 주변국 지지 끌어내야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10일 북·러 외무장관회담 개최가 알려지면서 북한과 중·러 사이에 ‘신밀월’이 형성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미·중 간 통상전쟁, 미·러 간 신형무기 경쟁이 심화하면서 ‘북·중·러 vs 미·일’의 전통적 진영 구도가 부상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이 운전석에 앉은 한 과거와는 다른 ‘새판’이 전개될 것으로 봤다. 중·일·러의 편가르기에 따른 진영 논리보다 한국의 적극적 중재로 북·미 정상이 ‘포괄적 타결’에 이를지 여부가 판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4월) 9~11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공식 방문이 예정돼 있다”며 “10일에는 양국 외무장관회담이 열린다”고 밝혔다. 그는 “(회담에서) 양자 관계 현황 및 전망이 논의되고, 한반도 사태 해결에 중점을 둔 핵심적 국제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 외무상은 5~6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 등에 참석한 뒤 모스크바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26일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북한이 대러 관계 개선에 나서는 행보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연이어 중국과의 친선을 강조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축전에 대해 시 주석이 지난달 23일 보낸 답전을 뒤늦게 공개했다. 시 주석은 답전에서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은 쌍방의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재팬 패싱(소외현상)’을 우려하던 일본은 미국에 노골적인 구애를 보냈고, 오는 17~20일 미 플로리다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다만 북·중·러 관계의 경우, 미국의 압박을 받는 북한이 북·미 합의 실패 및 미국의 군사적 옵션 가능성에 대해 보험격으로 진행하고 있다면 미·일 관계는 대북 압박·제재에서 북·일 대화로 방향을 바꾸려는 일본의 요구가 더 강한 것이 차이점이다. 북·중·러와 미·일의 대결 구도가 두드러질수록 운전석에 앉아 중재를 하는 한국의 입장은 힘들어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전통적 진영 논리가 힘을 많이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미국은 중국의 대북 관계 개선에 대해 ‘비핵화 해결의 도우미 역할’로 한정했고, 일본의 미·일 공조 움직임도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진영 구도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비핵화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 환경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주변국들이 비핵화 문제의 가시적 진전을 위해 협력하는 구조”라며 “한국이 한·미 공조 속에서 북한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고, 이를 위해 주변국(의 지지)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 당사자인 한국의 중재로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에 주변국의 움직임이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빅딜’(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교환) 기 싸움에서 파투가 나지 않게 맞춰주고 있다”며 “다만 두 정상 모두 드라마를 연출하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어서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재팬 패싱·통상 왕따 ‘사면초가’ 아베, 트럼프 만나 부활 노린다

    재팬 패싱·통상 왕따 ‘사면초가’ 아베, 트럼프 만나 부활 노린다

    17일 美·日회담 정치적 승부처 파격 약속 얻으면 장기집권 기틀 ‘모리토모 학원 문서 조작’ 파문으로 집권 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과 직결될 수도 있는 막중한 외교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이다.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미국을 찾아가는 등 외교 정책의 에너지를 미국에 온통 쏟아부어 왔다. 여당 내부에서도 그의 ‘미국 올인’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 왔지만 올 9월 자민당 총재 3연임을 통해 역대 최장수 총리까지 내다볼 만큼 확고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아베 총리는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아베 총리는 믿었던 미국으로부터 배신을 당하는 듯한 상황에 여러 차례 직면했다. 북·미 회담을 한다는 중대한 발표를 사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전달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제품 수입 제한국 지정에서도 예외를 적용받는 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터진 모리토모 학원 관련 정부 문서 조작사건으로 지지율이 40%대로 추락하는 등 안팎에서 ‘화불단행’의 위기가 닥쳐 왔다. 보름 후 개최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주제는 ‘북한’과 ‘통상’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내부의 위기 타개책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아베 총리에게는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이슈다. 미국에서 얻은 결과물로 자국 국민들의 설득에 성공하면 아베 총리는 최장수 총리의 기틀을 확고히 마련할 수도 있다. 미 백악관도 미·일 회담 개최를 발표하면서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하는 국제적 공조와 공평하고 호혜적인 미·일 무역·투자의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더해 아베 총리는 오는 5월 북·미 정상 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루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큰 줄기 중에서 북한 문제는 비교적 간단하다.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큰 틀의 방향 선언이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서는 파격적인 약속을 아베 총리가 얻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통상 분야는 어려운 회담이 불가피하다. 일단 법 규정(무역확대법 232조)에 따른 조치일 뿐 아니라 트럼프의 공약 사항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가장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이는 일본인 북한 납치 문제와 연계해 풀어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교섭과 같은 반대급부를 제시하는 방안도 있지만, 이는 국내 여론을 감안할 때 부담이 크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뭔가를 이뤄내고 자국에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갖고 와 풀어내야 할 아베 총리는 더 낮은 쪽에서 회담에 임할 수밖에 없다. 당장 회의 장소를 트럼프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 마라라고로 정한 것도 일본 측 요구에 따른 것이다. 회담 성과가 부족해도 최소한 미국과의 친밀함은 강조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만큼 일본 측에서 어려운 회담이 될 것으로 보는 방증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재팬 패싱 우려 日고노 내주 한국行… 위안부 합의 후 외무상 첫 방한

    재팬 패싱 우려 日고노 내주 한국行… 위안부 합의 후 외무상 첫 방한

    일본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재팬 패싱’을 우려하는 가운데 고노 다로 외무상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3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고노 외무상은 다음주 초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고노 외무상의 방한 일정을 이달 9~13일 중 이틀간으로 조정하고 있다.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5년 12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무상이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 발표를 위해 방한한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고노 외무상의 이번 방문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뒤 뒤늦게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 측과 접촉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아베 신조 총리가 고노 외무상의 방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외무상은 방한 기간 문 대통령을 만나 납치 문제에 대해 피해자 안부 확인과 즉시 귀국을 주장하는 일본 측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북한에 의한 한국인 납치 문제 해결에 일본이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힐 방침이다. 또 강 장관에게는 북한에 대한 한·미·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고노 외무상은 한·일 합의에 대한 이행도 우리 정부에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일 합의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로, 1㎜도 움직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 외교부는 이날 고노 외무상의 방한 문제와 관련해 “한·일 외교당국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재팬 패싱 우려 日고노 내주 한국行…위안부 합의 후 외무상 첫 방한

    재팬 패싱 우려 日고노 내주 한국行…위안부 합의 후 외무상 첫 방한

    일본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재팬 패싱’을 우려하는 가운데 고노 다로 외무상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3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고노 외무상은 다음주 초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고노 외무상의 방한 일정을 이달 9~13일 중 이틀간으로 조정하고 있다.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5년 12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무상이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 발표를 위해 방한한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고노 외무상의 이번 방문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이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뒤 뒤늦게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 측과 접촉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아베 신조 총리가 고노 외무상의 방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외무상은 방한 기간 문 대통령을 만나 납치 문제에 대해 피해자 안부 확인과 즉시 귀국을 주장하는 일본 측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북한에 의한 한국인 납치 문제 해결에 일본이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힐 방침이다. 또 강 장관에게는 북한에 대한 한·미·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다.  고노 외무상은 한·일 합의에 대한 이행도 우리 정부에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일 합의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로, 1㎜도 움직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 왔다.  외교부는 이날 고노 외무상의 방한 문제와 관련해 “한·일 외교당국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문재인 대통령 新남방정책 선언 뒤엔 외교부·기재부 보이지 않는 파워게임

    [관가 인사이드] 문재인 대통령 新남방정책 선언 뒤엔 외교부·기재부 보이지 않는 파워게임

    “지난해에는 (일본과 중국을 담당하는) 동북아시아국이 분리돼 중국국이 새로 생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연말부터 신(新)남방정책이 중요해지면서 남아시아태평양국을 분리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국을 먼저 만들 것이라는 얘기가 돌더군요. 하지만 지금으로선 양쪽 다 힘들어 보입니다. 청와대의 관심 업무에는 소위 ‘힘센’ 부처들이 달려들거든요.”지난달 21일 ‘외교부 혁신 로드맵 추진 현황’이 알려진 뒤 한 내부 관리의 푸념이다.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 복합 업무가 늘면서 부수적 업무는 서로 떠밀고, 주요 업무는 주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중요 업무를 주도하면 대부분의 ‘공’이 돌아오는 데다 조직과 예산, 정원을 늘릴 수 있다. 부처 간 힘의 논리가 개입되는 이유다. 지난해 9월 29일 혁신 로드맵을 발표한 외교부의 그동안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모두 63명의 정원을 늘렸다. 2008년 외교관 공채로 200명을 늘린 뒤 10년 만의 대규모 증원이다. 재외동포영사국을 영사실로 키웠고 사건·사고 담당영사를 39명 늘렸다. 부정·부패 예방 기능을 맡는 감찰담당관(정원 6명)을 신설했다. 대민 서비스와 부패 예방이라는 방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있다. 하지만 정작 ‘노른자’는 빼앗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동북아시아국의 업무량 및 중요성 등을 따져볼 때 ‘과’ 규모로 있는 대중·대일 외교 담당 조직을 각각 중국국·일본국으로 승격하는 건 당연하다는 것이 내부의 입장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고, 제1의 교역국이다. 구체적으로 중국국은 3개 과로, 일본국은 2개 과로 구성될 것이라는 방안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현재 논의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외교부의 사드 갈등 책임론도 작용했다.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이 신남방정책을 선언하면서 아세안국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를 순방하며 아세안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밝혔다. 신남방정책의 핵심은 ‘외교 다변화’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11위인 한국에 외교 및 무역 편중은 위험 요소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교역액은 약 2400억 달러 규모인데 아세안이 1490억 달러에 이른다”며 “특히 아세안 중 베트남과의 교역은 600만 달러 규모로 이미 일본을 추월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2020년 아세안과 1300만명 정도의 인적 교류도 예상된다. 외교부에서 아세안국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관련 부처들은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의 아세안 순방 이후 서로 주도권을 외치며 4개월 이상 관련 조직 신설 등 협의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외교부가 업무 분장 및 조직 신설을 두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협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조직 신설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 때문이냐’고 묻자 그는 “부처 간 갈등보다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신남방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들 부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는 범정부 기획단이나 관계 부처 간 협력체를 만드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다른 관계자는 “힘이 센 기재부가 신남방정책은 자신들이 주도할 테니 외교부는 손을 떼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교부에서 타협안을 제출했는데 상황이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 및 정원을 조율하는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우리는 지원 부처라서 구체적 사안에 대해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 다만 문 대통령의 관심이 많은 사안이어서 크게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부 내부에서는 새 정부 들어 ‘업무 주도권 대결’에서 너무 크게 밀린다는 자조 섞인 얘기까지 나온다. 남북 관계 개선 및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 중재에서 청와대, 통일부, 국정원 등 3각 편대가 활약하면서 소위 ‘외교부 패싱(소외현상)’이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 대사, 영국 대사 등이 업무상 책임을 지고 귀임했고,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전 정권에서 이행한 정책들이 재평가되고 있다. 전직 외교부 관리는 “외교부 산하에 있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중 일부를 기재부에 빼앗길 때도 업무의 통일성이나 효율성보다 힘의 논리가 먼저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정부 관리는 “힘의 논리라고 하지만 소위 힘센 부처들이 주도할 때 업무가 더 효율적으로 분배되고 잘 돌아가는 경향도 있다”며 “국민들은 누가 주도했는지보다 정책의 결과에 관심을 둔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패싱 굴욕’… 아베 방미 회의론

    북·중 정상회담 개최로 인해 일본 정부가 받은 충격은 단순한 ‘재팬 패싱’(일본 배제) 차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리토모 학원 문서조작’ 파문으로 정권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일련의 악재들은 지금까지의 외교 정책의 틀을 기초부터 흔들고 있다.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결정할 때도 일본과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은 미국의 철강 수출 규제에서도 예외를 인정받는 데 실패했다. ‘굴욕 외교’라는 비난을 감수하며 전적으로 미국에 매달려 왔던 일본 입장에서는 ‘아메리칸 퍼스트’를 앞세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냉정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로 예정된 아베 신조 총리의 미국 방문도 별다른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일본 정부는 뒤늦게 북한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아베 총리가 사학 스캔들로 하락한 지지율을 북·일 정상회담으로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의도가 있음을 북한 측에 약점으로 잡혔기 때문에 교섭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재팬 패싱 사태 현실이 됐다” 긴장

    中·美 등 사전에 설명·언질 안해 ‘北, 日 고립 전략’ 분석에 힘실려 일본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및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28일 공식 확인되자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이 됐다”면서 긴장하고 있다. 미·중 양대 강국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대북 관계 정상화 분위기 속에서 자칫 일본이 소외되고,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공조가 와해될 수 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론을 주도해 온 일본으로서는 북한이 미국, 한국에 이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일본을 대화의 장에서 제외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들어 한국 및 미국 측과 주중 북한대사관 등을 통해 북한에 아베 신조 총리와 김 위원장의 회담 의사를 전달하면서 유화정책 카드도 가동시켰지만, 북한 측의 외면 속에서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북한이 ‘일본 고립전략’을 쓰면서 한국·미국·중국과의 협상을 진전시켜 나가는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과 분석을 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측으로부터 제대로 설명을 들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답변으로 일본이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 미국 등으로부터 사전에 아무런 설명이나 언질을 받지 못했다는 게 분명해졌다. 미국도 중국 측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후 통보’받긴 했지만, 일본에는 이후 브리핑조차 없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의 답변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본만 소외되는 ‘재팬 패싱(배제)’ 현상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렇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이 이런 대화 분위기를 끌어내는 데 공헌했다는 ‘역할론’을 주장했다. 일본이 대북 경제제재 등 국제사회의 압력 강화를 주도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재팬 패싱 논란을 모면하려는 해석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으로는 한반도 대화 국면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뺏겼다는 우려도 남겼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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